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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건강보감]연기자 송재호

    그는 얼른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만에 입을 열었지만 말은 단속적으로 끊겨 토막이 났다.얼핏 ‘묻지 말았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스쳤다.“아,사람이 이래서 미치기도 하고,삶을 포기하게 되는구나.이런 생각도 들고….뭐랄까….암튼 미치겠더라고요.일에 몰두하면서 잊으려고 애를 쓰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여기까지 말한 그는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눈자위에 눈물이 맺혔다.그러고는 겨우 “다시 그 일을 말하자니…”라며 잠겨드는 소리로 말했을 뿐이다. ●3년전 교통사고로 막내아들 잃고 충격 송재호(64).배우로든,탤런트로든 연기 마당에서 그는 기둥이다.기둥도 각을 잡아 군살 쪽쪽 발라내 허여멀건 사각기둥이 아니라 아름드리 나무를 다듬어 세운 통나무 기둥이다.그렇게 완강하고 견실하다.울긋불긋 단청으로 치장한 서까래나 들보와 달리 얼른 눈에 들지는 않지만 그는 중심이다.기둥 빼고 집을 말할 수 없듯,그를 빼고 연기를 말하는 것은 왠지 궁색하다.그런 그가 지난 2000년 1월 교통사고로 애지중지하던 막내아들을 잃었다.결혼을앞둔 스물 여덟,세상이 마냥 아름다웠을 그 나이에. 그 때의 충격으로 그는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아들을 잃은 아픔의 충격은 그렇게 컸다.부실한 고속도로 관리와 국산 승용차의 엉성한 품질이 빚은 참사였던 까닭에 그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 자신을 추스르기 힘들었다.“그때 심혜진씨와 KBS2의 ‘여비서’란 드라마에 출연중이었는데,고작 두줄짜리 대사가 외워지지 않는 거예요.삼성의료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로부터 진찰을 받았는데,뇌세포가 급속하게 사멸되고 있다고 그래요.충격이 심했나 봐요.” ●총 잡은 지 27년…국제심판 활동도 그는 건강한 체질이었다.그가 클레이사격에 일가를 이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호형호제했던 박종규 전 경호실장과의 인연이 계기가 돼 지난 78년 처음 총을 잡아 올해로 경력 26년째다.“세계사격연맹 회장이었던 그 분이 그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서울에 유치했어요.가깝게 지내던 터라 뭔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마땅치 않아 내 8㎜ 카메라로 7시간 30분짜리 대형 개인기록 영상물을 만들어 전달했어요.그때 태릉사격장을 드나들며 클레이사격에 반해 결국 사격 없인 못사는 마니아가 됐죠.”뭐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천성 탓에 그때부터 틈만 나면 사격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사격에 일가를 이뤘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85년부터 내리 3년동안 전국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는가 하면 세계사격연맹에 등록된 국제심판으로,88올림픽 때는 결승전 주심을 맡아 세계사격사에 이름을 남겼다. 또 대한사격연맹 최장기 이사였는가 하면 서울시 사격연합회장,대한수렵연합회 부회장 겸 밀렵감시단장도 맡고 있다.사격에 대한 그의 열정을 웅변하는 이력이다.“사격,매력적인 스포츠예요.하늘로 날아오른 클레이접시가 총성과 함께 산산히 깨어져 비산(飛散)할 때 느끼는 쾌감은 압권입니다.도시인,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운동입니다.” 그렇게 사격에 빠져 산 세월이지만 그는 단 한번도 살상 목적으로 총을 들지 않았다.“저는 기독교도지만 독실한 불교도셨던 어머니로부터 ‘미물이라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는데,그 영향이 컸지요.” 그뿐이 아니다.요즘도 수렵철이면 짬을 내 밀렵 단속에 나선다.‘밀렵이야말로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만행’이라는 그다.“말이 단속이지 정말 위험합니다.한번은 밀렵꾼을 덮쳤는데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밀렵꾼이 방아쇠를 당겨 일행이 죽을 뻔하기도 했어요.더러는 쫓기면서 총을 난사하기도 하고요.그거 맞으면 죽는거지요.” ●살상 목적으로 총 안들어…수렵철 밀렵단속 지금은 독실한 기독교도로,금욕이 몸에 배어 ‘은총’같은 건강을 얻었지만 60∼70년대부터 연기마당을 누볐던 이들이 그렇듯 그도 따로 건강을 챙길 계제가 아니었다. “먹고 살기 버거운 때였지요.그나마 돈 좀 쥐면 술먹기 바빴는데,조니워커 2병쯤은 앉은 자리에서 해치웠어요.담배요?허허.” 그는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골초였다.81년 교회 금식기도로 끊기 전까지 체인스모커였다.“조훈현 국수보다 많이 피웠을 거예요.하루 네댓갑이 보통이었으니까요.당시 KBS본관 입구에 커피숍이 있었는데,제가 방송국에 들어서면 아가씨가 담배 5갑을 꺼내 건네곤 했어요.그것도모자라 나중엔 다른 사람들한테서 얻어 피울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죠.” 그런 그가 사흘간의 금식기도로 담배를 딱 끊었다.지금은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하루 5갑 피던 담배 끊고 술 안마셔 이런저런 수상 경력을 들먹이며 지금 그의 연기사를 들추는 일이 새삼스럽다.39년 평양생으로 부산에서 자라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했다.지금도 “언젠가는 영화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책가방에 활동사진 카메라를 넣고 다녔다.부산에서의 성우 생활을 정리하고 64년 상경해 충무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그곳에서 친구의 소개로 김기영 감독을 만나 “신성일 같은 쌍꺼풀도 없는 네가 배우가 되겠다고?”라는 핀잔에 오기가 발동,다음날 바로 쌍꺼풀 수술까지 받을 만큼 영화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고,그 열망이 오늘의 그를 낳았다. 그러나 이런 상식적 인과론으로 그의 중량감을 다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그의 매력은 주어진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진력(盡力)에 있다.“기력을 다해 제 일에 혼을 불어넣어야지요.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더도 덜도 말고 그런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를 만난 태릉의 산그늘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송재호의 사격건강론 연기자 송재호,그의 삶은 치열했다.지난 64년 영화계에 데뷔해 67년 영화 ‘아로운’의 주인공 공모에서 무려 8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이후 일견 탄탄대로처럼 보이는 그의 연기행로 이면에는 끊임없이 자기완성을 추구한 한 ‘연기 장인’의 고뇌와 자기연민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사격은 여기에 힘을 보탠 원동기 같은 에너지원이었다. 그가 말하는 사격의 첫째 매력은 스트레스 해소.총탄에 접시가 산산조각나는 순간 가슴에 두껍게 쌓여있던 일상의 앙금이 샘물에라도 씻긴 듯 사라진다.“도시생활은 사방이 막혀 있잖아요.직장인이든,사업가든 한두번쯤 누군가 죽이고 싶은 맘 안들겠어요?그렇게 스트레스는 층층이 쌓이는데 그걸 어떻게 풉니까.이런 사람들에게 사격만한 스포츠가 없다고 봐요.” 집중력도 사격의 기본.날아오르는 접시를 보며 “넌걸렸어.”하고 득의만만하게 총탄을 날리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여기에 숙련되면 민첩한 순발력과 함께 다른 일에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했다.그뿐이 아니다.그는 사격을 통해 승부근성을 터득했다고 고백했다.“원래 급한 성미여서 처음엔 한발이라도 빗나가면 팔짝거리곤 했죠.그러다 사격 연륜이 쌓이자 매사에 미리 대비하며 상황에 끈질기고 침착하게 맞서는 습관이 체질화되더라고요.이런 습관이 연기생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어요.” 170㎝ 안팎의 키에 20년 동안 62㎏이던 몸무게가 담배를 끊은 덕에 72㎏으로 늘었지만 아직도 몸매는 군더더기없이 탄탄해 최근에는 ‘올해의 베스트드레서’로 뽑히기도 했다.나이 들면서 혈압약을 먹고는 있지만 아직 맵고 짠 음식을 가릴 정도는 아니며 식성도 소탈하다. “처음 상경해 충무로 스타다방 골목을 쭈욱 훑어 보는데 배우들 다 눈이 익은 사람들이야.그런데 한 사람도 아는 이가 없어요.전 그때도 ‘그래 한번 해보자.안될 것 없다.’고 생각하고 도전했어요.지금도 그때처럼모든 것을 ‘가능하다.’거나 ‘안될 게 없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생활합니다.체념하고 포기하기엔 삶이 너무 짧고 또 고귀하지 않습니까?” 심재억기자
  • 독자의 소리/ 추수철 농산물 도둑대책 시급 외

    추수철 농산물 도둑대책 시급 잦은 비와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큰 농민들은 우울하게 가을걷이를 마무리하고 있다.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애써 수확해 놓은 농산물을 훔쳐 가는 파렴치한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안타깝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자식처럼 가꾸고 사랑하며 키워 수확한 농작물을 하루 아침에 잃은 농민들은 허망하고 서글픔만 더할 것이다. 농심을 울리는 절도행위는 당장 근절되어야 한다.절도범들이 농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자율방범대를 만들어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지만,농촌에 남은 분들이 대부분 노약자들이라 이마저 여의치 않다니 안타깝다. 정부가 수확철만이라도 농촌지역에 특별방범령이라도 내려 농산물 절도를 막아주었으면 좋겠다.농민이 흘린 피땀의 결정이자,삶의 토대이고 보람인 농산물을 훔쳐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치안력을 집중하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예방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광버스 음주가무 자제를단풍철을 맞아 디스코장을 방불케 하는 관광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경찰관으로서 예사롭게 볼 수가 없다. 안전띠도 매지 않은 승객들이 음주가무를 일삼는 바람에 관광버스가 흔들흔들하면서 달리는 광경도 자주 본다. 운전자가 승객이 차안에서 안전운전이 어려울 만큼 춤을 추는 등 소란행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도로교통법은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입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단골손님을 확보한다며 승객들의 흥을 돋우는 음악을 틀어주면서 음주가무를 부추긴다.대구지하철 참사 같은 대형사고가 안전불감증 때문에 일어난 것처럼 방심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관광버스 업체는 승객안전을 위하여,시민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관광버스 차내의 음주가무를 없애야 할 것이다.당국도 관광버스안에 노래방 기계 등 음주가무를 조장하는 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백철준 서울 구로경찰서 경찰관
  • 단풍버스 추락 17명 참변/ 봉화서 40m 계곡에… 14명 중경상 서대구 주민 안전띠 안매 큰 희생

    여성 산악회원들을 태우고 단풍관광을 다녀오던 관광버스가 협곡으로 추락,17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21일 오후 3시45분쯤 경북 봉화군 명호면 도립공원 청량산 매표소 부근 진입로에서 경북 75바 7451 청솔고속관광 소속 버스(운전사 신팔수·49)가 40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이 사고로 탑승객 31명 중 유영임(60)씨 등 17명이 숨지고,운전사 신씨와 박태관(63)씨 등 14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해성병원 등 5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승객들은 서대구시장 상인과 주민들로 구성된 미봉산악회 회원인 50∼60대 여성들로 사고 당시 대부분의 승객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 사망자가 늘어났다. 성누가병원에 입원중인 박씨는 “매표소 쪽으로 내려가던 버스가 갑자기 인도를 가로지르면서 계곡 아래로 추락해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쾅’하는 소리를 듣고 즉시 현장에 달려갔던 정민호(32·청량산 관리사무소 직원)씨는 “버스가 내리막 길을 내려오다가 도로변의 나무를 들이받고 계곡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S자 급커브 길인 데다 경사도가 심해 그동안 사고가 자주 발생한 곳이다.또 도로변에는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돼 있으며,하행선에는 인도가 있고 그 옆에 개울이 흐르고 있다.도로에서 개울 높이는 40m정도이며,하천은 물이 고여 있을 뿐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심하게 패여 암벽과 자갈 등이 드러나 있었다. 사고 버스는 오른쪽 창문이 계곡 바위에 부딪쳐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또 도로변 가로수 4∼5그루가 모두 쓰러져 있었다.피해자들의 소지품과 등산용품이 피투성이가 된 채 나뒹굴어 사고 당시의 처참함을 보여 주었다.경북 영주소방서 춘양소방파출소 김일하 소방사는 “현장에 도착해 보니 계곡바위에 20여명의 승객들이 피를 흘린 채 누워 있었고,사망자들은 추락 때의 충격으로 숨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원인과 문제점 경찰은 사고 지점의 스키드 마크(바퀴자국)를 확인한 결과 버스가 브레이크 파열이 나 타이어 펑크 등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또 추락 전 내리막 길을 내려오던 버스가심하게 비틀거렸다는 또 다른 관광버스 운전사의 말에 따라 운전부주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승객들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데다 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도립공원관리사무소측은 가드레일 등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아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구조 경찰과 소방관, 청량산관리사무소 직원 등 90여명이 구조작업에 나섰다.사고 시간이 관광을 마친 등산객들이 빠져나가는 것과 겹친 탓에 구조차량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망자 명단◇봉화 해성병원▲최경숙(40대추정·여)◇영주 성누가병원▲유영임(60·여)▲신원미상 3명◇안동 성소병원▲성찬술(40대추정·여)▲손상태(66·여)▲신원미상 2명◇안동병원▲오점득(64·여)▲김호자(60·여)▲신원미상 4명◇영주 기독병원▲신원미상 2명 봉화 한찬규기자 cghan@
  • 고시원에 고시생이 없다?

    경기침체와 전·월세 가격 폭등으로 직장인과 실직자,취업준비생 등이 고시원으로 몰리고 있다.고시원은 보증금 없이 매달 일정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계층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실상 고시원이 수험공간에서 주거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고시원이 이처럼 주거기능을 맡고 있지만,화재 등 재난사고 대비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무늬만 고시원 서울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학원가’ 등에 위치한 고시원뿐만 아니라,기업체가 밀집해 있는 강남이나 신촌,영등포 등의 고시원도 빈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H고시원은 40개의 방 가운데 35개를 김포·인천공항 직원이나 주변 회사원들이 차지하고 있다.강남구 역삼동 E고시원은 50개의 방 가운데 45개 이상을 근처 벤처회사 등의 직장인들이 사용한다.E고시원 관계자는 “60% 수준이던 입실률이 지난 9월 이후 90%를 웃돌고 있다.”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에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시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안’ 주거공간으로 고시원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매달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고시원의 월평균 사용료는 식비를 포함해도 평균 20만∼4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달부터 강남 I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월셋방에서 고시원으로 옮긴 뒤 생활비가 20만원 정도 절약됐다.”면서 “인터넷 통신망과 주차시설,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격시험 등을 준비하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다.노량진 B고시원 관계자는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시험을 준비하려는 직장인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5건 이상”이라면서 “수험생과 직장인 입실자 비율도 9대1에서 7대3 정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가출 청소년 등도 가세 중소업체가 몰려 있는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의 경우 고시원에 기거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게다가 이들 외국인 노동자들은 가격에비해 시설이 잘 갖춰진 것으로 소문난 신림동 고시촌 등으로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오모(30)씨는 “최근 고시원에 외국인 노동자 등이 부쩍 늘었다.”면서 “고시원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험생 이외의 거주자가 많아져 학습 분위기를 해치기도 한다.”고 불평했다. 또 유흥업소 주변 고시원은 가출 청소년들과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신촌에서 호객꾼(속칭 ‘삐끼’)으로 일하고 있는 가출 소년 이모(18)군은 “마땅한 잠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한달에 15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고시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집을 나온 친구 2명과 함께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고시원을 찾는 수요자가 늘자 인터넷에는 이들과 고시원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업체도 등장했다. ●10년만에 10배 증가 서울시에 따르면 90년대 초반 신림동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내에 150여곳이던 고시원은 지난해말 1215곳,올해 6월에는 1352곳으로 늘었다. 고시원 수가 10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고시원은 고시촌(신림동)과 학원가(노량진동)가 위치한 관악구(389곳),동작구(128곳)가 밀집지역이다.특히 90년대까지 전무하다시피 했던 강남구(110곳)와 서대문구(98곳),서초구(72곳),마포구(59곳),종로구(49곳),강서구(46곳),강동구(46곳) 등에서도 고시원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신영만 고시원연합회 회장은 “최근 3∼4년 동안 수험생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시원의 증가가 두드러진다.”면서 “고시원이 대학가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됐던 90년대와 달리,2000년 이후에는 역세권 등 서울 전지역에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사고의 ‘사각지대’ 고시원이 사실상 주거공간으로 기능을 하고 있지만,대부분의 고시원에는 화재 등 재난사고에 대비한 시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상당수 고시원이 근린생활시설(독서실)로 관할 교육청에 영업신고를 한 뒤 칸막이 등을 이용해 다가구주택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시원 주인은 “다가구주택을 신축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편법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칸막이를 이용,‘쪽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고시원이 전체의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 때문에 소화기 등 화재경보·대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복도의 폭도 좁아 신속한 대피도 어렵다는 지적이다.불이 나면 칸막이 등에서 발생하는 연기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시 구청 관계자는 “올해 1월 이후 새로 지어진 고시원이나 구조·용도변경을 하는 고시원의 경우 소방법의 적용을 받게 됐지만,기존의 업소에 대해서는 마땅한 지도·감독권이 없는 사각지대”라면서 “고시원이 주거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감안해 건축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서해 페리호참사 10년 위도/ 통곡 멎었지만 ‘또다른 아픔’이…

    “그대는 아는가,저 바다 우는 소리를!”슬픔과 절망의 통곡소리는 아직도 전율과 회한의 눈물을 마르지 않게 하고 있다. 1993년 10월10일 오전 10시10분.전북 부안군 위도면 임수도 앞바다에서 서해 페리호가 침몰,29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다.‘통곡의 섬’위도에도 세월이 흘러 많은 변화가 왔다.대형 참사 이후 400여억원이 투자돼 순환도로,선착장,여객터미널,방파제가 건설됐고 해수욕장도 개발됐다.주민들이 그토록 원하던 상수도공사도 완공돼 연중 맑고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관광객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46명이 떼죽음을 당한 위도 희생자의 유족들은 아직도 ‘피멍 울음’으로 가슴 아린 삶을 이어오고 있다.유족들 상당수가 뭍으로 나갔지만 14명은 아직도 위도를 지키고 있다.어머니와 딸·손자 등 4명의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식도리 신판선씨는 하늘을 원망하다 5년 전에 세상을 등졌다.26살 아들을 앞세웠던 이여순(74·치도리) 할머니는 오늘도 가슴에 묻은 아들 생각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지난 7월부터는 ‘눈물의 섬’위도가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 문제로 ‘격동의 섬’으로 다시 한번 전국적인 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다.특유의 단합으로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 원전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위도 사람들은 참사 10주년을 맞아 더욱 마음이 편하지 않다. “현금보상을 받기 위해 고향을 팔았다.”고 비난하는 뭍 사람들이 보내는 따가운 시선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서해 페리호 참사 위령제를 준비하고 있는 신명(48) 제전위원장은 “참사 10주년을 맞아 진혼행사를 준비중이지만 사고 직후 80여명이던 유족회도 최근에는 40여명만 연락이 가능하다.”며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위도 파장금항에서 격포항까지 15㎞를 헤엄쳐 건너는 추모 도영(渡泳)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도 임송학기자 shlim@
  • 여수 산업단지는 ‘화약고’

    지난 1971년 조성된 뒤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화약고’로 일컬어진 여수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에서 또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3일 오후 6시5분쯤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산단내 호남석유화학㈜ 제1공장 폴리에틸렌(PE)3공정 생산라인에서 폭발과 함께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이 회사 직원 이광호(40·폴리에틸렌공정)씨가 숨지고 문병관(43·여수시 선원동),이상오(31·울산시 남구),한상기(29·여수시 충무동),안효상(32·여수시),김정민(27·여수시 중흥동),정선호(35·여수시 여서동)씨 등 6명이 중화상을 입고 전남대병원,여천 제일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다.이중 생명이 위독한 문씨와 김씨,정씨 등 3명은 화상치료 전문 병원인 서울 한강 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사고가 난 공장 안에는 호남석유화학 직원 12명과 하청업체 직원 2명 등 14명이 근무 중이었고 사상자를 뺀 나머지 7명은 안전하게 피신했다. ●주민 수백명 대피… 안전대책 요구 시위 사고 현장 인근의 주민 수백명은 4㎞가량 떨어진 흥국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으며,이 가운데 일부는 여수시청으로 몰려가 밤늦게까지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번 화재로 폴리에틸렌 3공정이 전소되고 1,2공정도 안전진단이 요구돼 연간 36만t(국내 생산량의 20%)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회사 이정표 공장장은 “생산라인을 청소하던 중 인화성이 강한 물질인 헥산(화학제품 원료)이 누출되면서 스파크가 발생,파이프 안 잔류가스에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경찰은 공장장 등 회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장치업체 즐비, 대형사고 위험성 높아 현재 여수산단에는 702만평에 70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모두 1만 2000여명이 일하고 있다.그러나 공장 대부분이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데다 입주 시기도 70년대로 시설이 낡아 주민들로부터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특히 대형 장치업체인 LG칼텍스정유,남해화학,호남석유화학,금호석유 등의 공장은 규모도 커 상대적으로 대형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8월에는 호성케멕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6명이 숨지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이번에 사고가 난 호남석유화학에서 지난 2001년 10월에도 폭발이 발생,3명이 숨지는 등 참사가 이어졌다.이밖에도 크고 작은 폭발이나 화재,가스 누출 등으로 인해 90년대 중반 이후에만 70여건의 사고로 75명이 숨졌다. 여수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 여수산업단지 주요 사고 일지 ▲1989.10 럭키화학 폭발 16명 사망,17명 부상 ▲1996.8 한화바스프 폭발 4명 부상 ▲1997.6 여산 화재·폭발 2명 사망 ▲1999.8 LG칼텍스정유 가스누출 5명 부상 ▲2000.8 호성케멕스 폭발 6명사망,19명 부상 ▲2000.12 LG화학 폭발 5명 부상 ▲2001.9 한화석유화학 폭발 1명 사망,1명 부상 ▲2001.10 호남석유화학 화재 3명 사망,1명 부상 ▲2001.10 여천NCC 폭발 1명 사망,1명 부상
  • 전국 3억 7783만㎡ 해안 매립지/ ‘제2 마산참사’ 우려

    해안 매립지가 위험하다.지난 12일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했을 때 마산과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의 항구도시는 거대한 해일 앞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피해가 컸던 마산에서는 도시의 30%가 바닷물에 잠겼다.해안을 따라 조성된 시가지 대부분이 과거 바다였던 곳을 메워 만든 매립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풍 ‘루사’에 의해 가장 큰 침수피해를 입은 곳도 바다와 접한 해안매립지였다.국립방재연구소 관계자는 16일 “지난해 9월 태풍피해를 입은 경남 사천,전남 여수·고흥 일대를 조사한 결과 사천시 서금동 등 매립지의 피해가 심각했다.”면서 “매립지의 경우 과거 1선 방호시설의 전면에 건설되기 때문에 폭풍해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사천 서금동 팔포매립지의 경우 태풍 ‘매미’가 엄습한 지난 12일에도 상가 100여동이 전파·반파되고 1000여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62년 이후 전국 연안지역에 만들어진 해안매립지는 2648곳 3억 7783만㎡.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곳만도 83곳 7억 2476만여㎡에 이른다. 해양수산부는 매립이 완료된 부지 가운데 30% 정도가 비농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문제는 이같은 비농업용 매립지 대부분이 방파제나 호안시설 등 제대로 된 방재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최악의 침수피해를 입은 마산 해운동은 해일에 대비한 방파제가 아예 없다.마산시는 지난 95년 이곳을 매립할 당시 “만(灣)으로 이루어진 내항(內港)이라 해일피해 가능성이 없다.”는 용역결과에 따라 방파제를 건설하지 않았다.사천 팔포매립지의 경우 앞바다에 150m 길이의 방파제가 건설돼 있지만 매립지면이 해수면과 지나치게 근접해 만조기에 내습한 폭풍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재난에 대한 대비가 전무한 무원칙한 부지이용도 대형재난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93년 매립된 마산 구항·서항지구의 경우 전체면적 20만 5000평의 31%가 도로,14.5%가 공원과 항만부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50%가 넘는 부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주거용지다. 마산 해일피해 현장을 둘러본 국립방재연구소의 심재현 조사팀장은“해일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형태로 토지 이용계획을 짜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구가 밀집한 시가지를 조성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매립에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시공업체들에 매립부지에 대한 개발권을 넘겨줌으로써 무분별한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마산 창원 환경운동연합의 이현주 사무국장은 “지난 6월 공사가 완료된 4만 6000평의 매립지에 대해서도 ‘돈이 되는’ 개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2,제3의 해운동 참사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16일 부산·경남 지역의 태풍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마산을 방문한 중앙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피해지역의 매립지 개발실태를 점검한 뒤 매립지 문제를 전국적인 환경 이슈로 쟁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산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인도 연쇄 폭탄테러 44명 사망

    |뭄바이·뉴델리 AFP 연합| 인도에서 25일 연쇄 폭탄테러로 수백명이 죽거나 다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인도 뭄바이 도심에서 25일 오후(현지시간) 2차례에 걸친 연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4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TV 방송과 관리들이 전했다.부상자 중 상당수는 중태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흐메드 자베드 뭄바이 경찰청장은 영국 식민시절 지어진 뭄바이의 유명한 기념물인 ‘인도 관문’(Gateway of India) 인근과 남부 지역에 있는 뭄바데비 힌두사원 근처에서 잇따라 폭발이 일어났다며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테러범의 소행이 분명하다.”며 “주차된 택시의 뒷 좌석에 실려 있던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강력한 폭발로 10여 대의 승용차가 파괴됐으며 인근 타지마할 호텔의 유리창이 거의 박살나 거리에는 핏자국과 함께 유리파편들이 널려 있었다. 인도 정부는 폭발사건 직후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이 사건과 관련,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단체는 즉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연쇄 폭탄테러가 고고학자들이 힌두교도와 이슬람 교도 간의 충돌을 야기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바브리 이슬람 사원 밑에서 힌두교 사원이었음을 입증하는 흔적을 찾아냈다고 법원에 보고한 직후 발생해 종교간 갈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CEO 칼럼] 시스템 선진화의 중요성

    지난 2월 온 국민에게 비통함을 안겨주었던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참담한 기억이다.희생자 수가 너무 많은 것도 가슴이 아팠지만,방재나 안전시스템의 부재가 사고를 더 키웠다는 보도에 우리는 그저 망연자실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잠시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서울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사고,서해 페리호 침몰사고 등 다른 대형참사 때도 우리는 같은 이유로 인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음을 알게 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참사나 구조적 병폐들에는 줄곧 ‘시스템 부재’라는 말이 따라 다닌다.이는 곧 사회를 지탱하는 데 필수적인 일부 규범이나 법규,제도가 존재치 않거나 사회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하지만 좀 더 냉철히 문제를 살펴보면 ‘시스템 부재’는 그다지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시스템의 유무’가 아니라,우리 사회 대부분의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는 점이다.생활양식이나 의식의변화를 제대로 반영치 못해 작동불능 상태에 빠져 있거나,아예 무용지물로 전락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도 그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도 큰 원인이다. 반면 선진국은 시스템 공급자인 국가가 체계적이면서도 공정하며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시스템을 제공하고,소비자인 사회 구성원들은 국가를 신뢰하며 정해진 원칙과 룰을 능동적으로 따르려는 의식이 깊게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미국의 산업안전보건청(OSHA)이다.OSHA에서는 산업안전 및 보건관리 활동 전반에 대해 체계적이면서도 강력한 기준을 마련하고,이를 위반하는 일체의 행위를 허용치 않는다.관련 업계도 그 기준에 따르는 것을 당연시할 뿐만 아니라,애당초 위반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몇 년전 괌에서 우리나라 굴지의 건설업체가 OSHA의 규정을 위반하고도 국내 방식대로 대응했다가 결국은 약 700만달러의 벌금을 물어야만 했던 일이야말로 우리와 그들간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인식 차가 얼마나 큰지를 쉽게 짐작할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하지만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2만달러 시대’는 단지 국민 개개인이 땀 흘려 일한다고 해서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각 경제주체들이 성취한 독립적인 결과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제되어야만 비로소 가능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진실로 2만달러 시대의 도래를 원한다면 국가는 먼저 법과 제도,프로세스 등 각종 사회 시스템들을 정비해 글로벌 스탠더드화하고,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 구성원들을 계도해야 한다.또 구성원들은 자발적인 의식개혁을 통해 개인보다 사회공동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세를 갖고 사회 각 시스템에 대한 호응도를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와 구성원 모두 원칙을 지킴으로써 시스템 내부에서의 선순환을 유지하는 일이다.어느 일방이든 원칙을 어기면 시스템도 깨어지기 마련이고,그 이후에는 우리가 지금껏 보았던 끝없는 혼란만이 야기될 뿐이기 때문이다. 김 종 훈 한미파슨스(주) 대표
  • 고층아파트 재난관리 ‘구멍’

    평일 이른 아침 서울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연기에 질식,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많은 주민들은 계단을 통해 황급히 대피해 화를 면했지만 일부는 옥상으로 대피하는 문이 열리지 않아 연기에 질식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특히 출동한 소방차가 주차 차량들에 막혀 현장 진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대형 참사를 빚을 뻔 했다. ●옥상으로 대피하다 질식 26일 오전 6시 5분쯤 서울 송파구 오금동 14층짜리 현대아파트 37동 903호 남기선(61)씨 집에서 불이나 작은 방에서 잠자던 남씨의 아들 장현(27·회사원)씨가 숨졌다.또 남씨 가족 3명과 이웃 주민 등 모두 12명이 연기에 질식,아산병원 등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이 가운데 1203호에 사는 정선영(19)양은 중태다. 불은 47평짜리 아파트 내부 전체와 한층 위인 1003호 거실 일부를 태운 뒤 50분 남짓 만에 꺼졌다.남씨는 “‘연기가 난다.’는 주민과 경비원의 연락을 받고 작은방 문을 열어 보니 아들이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잠이 들어 있었고,책상 아래 전기 콘센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면서 “아들을 구하려고 시도했지만 불길이 너무 거세 등과 허리에 화상만 입은 채 아내와 함께 집을 간신히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주민 수백명이 경비실의 대피방송에 따라 계단을 통해 아파트를 빠져 나왔지만 불이 난 9층 위쪽에 사는 일부 주민은 옥상으로 대피하다 아파트 통로를 통해 번지는 연기에 질식됐다. ●왜 피해 컸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 23대는 화재 현장에 진입하는 데만 30분 가까이 시간을 허비했다.출근시간 전이어서 밤새 주차된 수백대의 승용차에 막혀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방관 75명은 주차된 차량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때까지 아파트에 설치된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 진압을 시도했지만,이미 사상자가 발생한 뒤였다.또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주차 구역 밖에 일렬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고가사다리차를 사용할 수 없어 소방관이 직접 올라가 일일이 피해 주민을 구조할 수 밖에 없었다. 출동한 소방관들에 따르면 불이 난 37동 아파트는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모두 잠겨 있어 일부 주민은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에 질식해 쓰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재난관리 대책 없어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엉성한 재난관리대책과 기본적인 주차규정을 지키지 않은 주민들의 자세가 화를 키웠다고 진단했다.송파소방서 박충권 정보팀장은 “불이 난 아파트는 수백가구가 사는 대규모 단지임에도 지하 주차장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주민들이 주차구획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 단지 진입로에 차량들을 빼곡이 주차할 수 밖에 없어 소방차 진입로가 확보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경비원은 “복도에 소화기 몇대만 비치해 뒀을 뿐 고층에서 불이 났을 때에 대비한 비상탈출계획 등은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외교관 통신]이라크에 부는 변화 바람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연합군 임시 행정처(‘재건인도지원처’란 이름에서 최근 바뀌었음) 사무실은 지난 4월9일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기 전까지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대통령 궁이었다.그 규모며 내부 장식의 화려함이 필설로 다하기 힘들 지경이다.아랍식 건축양식의 건물은 길이 500m,폭 100여m의 장방형인데 지붕 네 곳에 투구를 쓴 후세인의 흉상이 근엄하게 자리잡고 있다. 화려한 색상의 대리석 바닥,기하학적 무늬와 꽃무늬 장식이 정교하게 조화된 벽으로 장식된 내부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과 접견실,대형 옥외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벽면에는 “국민을 다스릴 때에는 정의로 다스려야 한다.”는 후세인의 어록이 새겨져 있기도 하고,후세인이 고대 바빌론 함무라비 왕으로부터 법전을 전달받는 모습의 조각도 있다. 독재자의 ‘상징 조작’의 단면이다.유엔의 경제제재에 따른 의약품 부족으로 유아사망이 연간 몇 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하면서도 그 사이 후세인은 20여개나 되는 호화로운 궁전을 건축했던 것이다. 이라크는 지금 혼란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있다.대낮에도 총기 강도가 설치고 있고 후세인 지지 세력이 뿌리깊은 팔루자 지역(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50㎞)에서는 미군 순찰차에 대한 수류탄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교통체계는 마비돼 무질서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하루에 전기공급이 약 8시간밖에 안되고 주유소에서 급유를 하기 위해 4∼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미군 당국이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라크가 직면한 또 하나의 문제는 국민들이 정서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비밀 정보기관과 바트당의 감시하에서 서로를 불신하고 자신의 의사를 솔직히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20년 이상 지속됐고 역사·수학·과학 등 모든 교과서에 후세인이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교과서를 새로 만드는 일 또한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다. 브레머 연합군 임시행정처장은 비밀정보기관(무카바라트)과 대통령실을 폐지하고 내무부·국방부·공보부는 필요한 기능만 할 수 있도록 완전 개편하고정부 부처의 국장급 이상 고위간부 중 바트 당원은 전원 배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정부 고위직에 올라가기 위해선 바트당원 자격이 필수였으며 이들은 비리와 특혜의 중심에 있었다. 일당 독재체제와 중앙통제 경제에서 민주적 체제와 시장경제로 바꾸는 것은 이라크 사람들만의 힘으론 불가능하다.미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라크에 이 두 가지 요소가 도입되는 국가체제를 만든다는 생각이다.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국외에서 반(反) 후세인 활동을 하던 정치단체 대표들만으로는 이라크 전 국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시아파가 대부분인 이들 말고도 국내 수니파의 대표성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라크 국민들은 양심적이고 정직한 지도자가 나와서 인권이 존중되고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새로운 민주국가 건설을 염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달성 경험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국제협력단(KOICA)에서 6월25일부터 실시하는 이라크 공무원 20여명에 대한 연수는 이들이 우리의 경험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정용칠 이라크 연합군 임시행정처 파견 ●정용칠 이라크 연합군 임시 행정처 파견 근무,외시 13회,중동 담당관실,카이로 부영사,바레인 참사관,중동과장,영국 참사관,아중동국 심의관.
  • 부산터널 화재 무방비

    ‘터널도시’ 부산의 대규모 터널이 방재시설을 사실상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 홍지문터널 내에서 발생한 차량충돌사고에 이은 대형화재로 번질 경우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 등 대형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내 터널은 모두 16곳에 뚫린 쌍굴 등을 합할 경우 33개 터널로 총연장이 32.8㎞에 이른다.가장 긴 사상구 모라동∼진구 당감동간 백양산터널(2344m)과 수정산터널(2356m·동구 좌천동∼부산진구 가야동) 등 2000m급만 4개나 되고 구덕터널(1870m·사상구 학장동∼서구 동대신동)등 1000m 이상만도 8개나 된다. 그러나 터널 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제연(除煙)시설과 화재발생을 알려주는 감지시설이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문현,대티,송정,대연,수영터널 등 400m급의 터널 5곳은 비상대피 공간마저 없다. 부산터널 등 13개소는 화재발생시 작동하는 비상경고등이나 방송시설이 없으며,11곳은 감시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가 나더라도 현장상황을파악할 수 없는 형편이다. 불이 났을 때 초기에 끌 수 있는 옥내소화전도 부산,수정산,제2만덕,구덕,백양산,광안,황령산,오륜터널 등 7곳만 갖춰져 있다. 부산지역 터널에 방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유는 터널내 소방시설 설치를 강화한 개정 소방법이 시행된 97년 9월 이전에 대부분 건축허가를 받아 규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이다. 화재발생시 유독가스 등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제연시설(닥트)의 설치비가 많이 드는 점도 민자유치 터널 관리업체들이 시설을 꺼리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제2만덕터널(1740m)은 대림산업,구덕터널은 동아건설,황령산터널과 백양산터널은 (주)대우 등 장거리터널은 대부분 민간업체가 건설한뒤 시에 기부채납,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평상시 가동하는 터널 환기시설(환풍기)도 용량(6000V 등)이 커 정전이 되면 220V급의 비상발전기로 작동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기름터널 18개월 아찔한 질주 / 4호선 인덕원~평촌 하루 1.2ℓ 기름유출… 사고 우려

    경기도 안양시 전철 4호선 인덕원역 지하구내에서 18개월째 기름이 유출되고 있어 화재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는 현장은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평촌역쪽으로 700여m 떨어진 지하철 구내로,지난 2001년 12월부터 하루 평균 1.2ℓ의 기름이 지하수와 섞여 유출되고 있다. 기름은 조사 시점에 따라 등유와 휘발유 성분이 교대로 검출되고 있으나 아직 분명한 출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안양지역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하철 역구내에서 유출되는 기름에 불꽃이 옮겨붙을 경우 대구지하철과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원인조사와 함께 사고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양시는 농업기반공사에 의뢰해 기름유출 진원지를 조사한 결과 유출지점으로부터 230여m 떨어진 안양시 관양2동 935 부근에 매설된 송유관(지름 20.3㎝)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
  • “시신 앞에 거짓은 없죠”/ 국과수 ‘홍일점’ 법의관 박혜진씨

    놀랐다.임신 6개월째 불룩 솟은 배가 거추장스러울 법도 한데 사진기자의 요청에 망설임없이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했다.거침이 없었다.말로는 법의학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원에는 옹색한 현실,사건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는 후진 수사관행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홍일점 법의관인 박혜진(朴彗鎭·34)씨는 사람을 기분좋게 놀래키는 재주를 가졌다.레지던트 때 잠잘 시간을 쪼개 딸을 둘이나 낳았다고 거침없이 털어놓는 박씨를 2일 만났다. ●오전 9시10분 부검대 앞에 선다 법의관은 전국에 모두 18명.서울 국과수에 10명,대전의 중부분소,부산의 남부분소,전남 장성의 서부분소에 모두 8명이 근무한다.이 가운데 여성은 박씨가 유일하다. 법의관 한 명이 한 번에 시신 4∼5구씩 일주일에 두 차례 부검을 한다.사인(死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평범한 시신’은 20∼30분이면 끝나지만,경우에 따라서는 오래 ‘헤매기도’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송곳에 찔려 죽은 40대 남성의 시신을 부검하면서 무려 2시간30분을 끙끙앓았다.“피부에 작은 구멍이 엄청 나 있는데,도무지 어디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더군요.결국 2시간 동안 샅샅이 뒤져서 송곳 구멍 30개를 찾아냈지요.” 이처럼 예리한 흉기에 찔려 내장기관이 상처를 입은 경로를 파악하고,표피에 남은 상처로 범행도구를 밝혀내는 것도 모두 법의관의 몫이다.부검팀은 박씨처럼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법의관 1명과 보조 연구사 2명,사진사 등이 한 조를 이룬다. 부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서’를 작성하는 일이다.부검 직후 대략적인 사인은 알려주지만,보고서 형식으로 자세하게 문서를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숨길 테면 숨겨봐,꼭 밝혀낼 거야 박씨는 법의부검이 사건의 ‘진실’을 푸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집단으로 구타당해 숨졌다고 신고된 한 청년의 시신을 ‘열어보니’ 그는 교통사고로 장기에 손상을 입고 숨진 상태였다. 부검에 참석한 강력반 형사는 ‘교통사고사’라는 박씨의 설명을 듣자마자 전화를 걸어 “야,그거 우리것 아니야.‘뺑반’이래.”라고 했다.‘뺑소니사고 전담반’ 형사에게 사건이 넘겨지는 순간이었다. “두 명이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 한 명만 살게 되면,남은 사람은 운전을 안했다고 우겨요.그런데 다른 사람의 시신을 살펴보면 모든 게 명확해져요.”운전석의 안전벨트 방향,차가 어딘가에 부딪힐 때 가슴에 남는 운전대 자국 등 결코 ‘지울 수 없는’ 사건 현장의 증거가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시신 앞에 거짓은 없다.”는 것이 박씨의 지론이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 그는 이화여대 의과대학 89학번으로 예과·본과 6년을 거쳐 인턴,레지던트로 대학병원에서 5년 동안 공부했다.전문의로 첫 발을 내디딜 무렵,박씨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해부병리학을 전공하면서 레지던트 때 국과수 부검현장을 지켜본 기억이 떠올랐다. “목숨을 잃게 한 결정적인 경로를 쫓다보면 추리 소설을 읽는 것보다 더 흥미진진하지요.” 지난 2001년 4월 특채로 국과수에 들어간 박씨는 행정자치부 소속 5급 공무원 신분으로 부검대 앞에 선다.박씨는 “처우가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의 법의관은 평균 수준 이상의 전문의 대우를 받는다고 귀띔했다.적절한 보상이 곁들여져야 인재가 법의학에 뛰어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국가차원의 재난관리시스템 필요해 지난 2월 대구 지하철 참사는 안타까운 인재(人災)였고 정부는 후진적인 방법으로 사후처리를 했다고 박씨는 꼬집었다.사고현장부터 깨끗하게 ‘물청소’를 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박씨는 퇴근도 미루고 경찰·대책본부 등에서 연락이 오기만 기다렸는데 결국 그날은 아무도 국과수에 자문을 구하거나 부검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그는 “큰 사고가 날 때마다 우왕좌왕하지 말고 평소에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가로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성,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과수 통계로는 1년 반에 한 번씩 대형 사고가 터집니다.평소 준비를 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마찬가지겠죠.누군가는 물청소를 하고,유족은 혼절하고….” ●국과수가 혐오시설이라니 법의학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단순 부검뿐 아니라,각종 사고현장의 감정의뢰도 잇따라 늘고 있다.기자가 국과수를 찾았을 때도 앞마당 주차장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승용차가 늘어서 있었다.사고 경로와 원인을 밝히기 위해 증거물로 채택한 것이었다.업무가 늘면서 국과수 건물도 비좁아지고 있다. “자투리 공간에 새 건물을 지으려고 했더니 이웃 아파트와 연립주택 주민들이 몰려와 ‘피켓 시위’를 하더군요.혐오시설이라구요.” 대형 사고 때마다 궂은 일은 도맡아하지만 시신 확인이 늦다고 유족의 항의를 받는 국과수.그러나 직원들에게는 이 일이 ‘천직’이라고 했다. 죽은 사람만 대하니 태교에 좋지 않겠다고 말했더니 “내가 즐겁게 일하면 아기도 잘 이해할 것”이라고 되레 활짝 웃었다.변호사인 남편 이동기(38)씨,두딸 지우(5)·지원(4)이와 도란도란 행복한 삶을 가꾸고 있다는 박씨는 “법의학을 더욱 파고들어 이 분야의 대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박지연기자 anne02@ 사진 이언탁기자 utl@
  • 달리던 무궁화호는 객차분리 사고

    또 이날 오후 9시40분쯤 부산에서는 운행 중이던 열차의 연결 부위가 끊어져 분리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열차는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로,경남 양산시 물금역에서 2㎞가량 떨어진 지점을 지날 때 6호차와 7호차의 연결부분이 끊어졌다.이 때문에 객차와 발전차 등 모두 8량 가운데 발전차량과 객차 1량이 멈춰서고 앞쪽 6량의 객차도 자동으로 멈춰섰다. 탑승객 400여명은 순간 아찔한 상황에 처했지만 다행히 철도청측이 후속열차를 긴급하게 세워 대형 참사의 위기를 면했다. 당시 열차는 시속 80㎞ 속도로 부산방면으로 달리고 있었고 열차가 분리되면서 자동 정지장치가 작동,탈선을 피할 수 있었다. 이 사고로 서울발 부산행 일부 열차가 20분 가까이 늦게 도착하는 등 승객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대전 이천열 박승기기자·부산 김정한기자 sky@
  • ‘중앙’ 뺨치는 지방공기업 ‘낙하산인사’

    지방 공기업의 낙하산식 인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중앙정부 산하 공기업 못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는 자치단체가 인사적체 해소의 출구로 공기업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정년을 1∼2년 남긴 고위공무원을 조기 퇴직시켜 산하 공기업으로 밀어내는 것이 관행이 되고 있다. 게다가 민선단체장이 측근 등 정치권 주변 인사를 논공행상식으로 임용하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제 형식을 띠고 있으나 전문성이나 경영능력과 무관한 인사의 공기업행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대선 당시 민주당 대구시 총괄단장 등을 지낸 김진태(50)씨를 최근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의 선임은 사장공모제를 처음 도입,관광 전문가를 뽑겠다는 취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공사측은 당초 ▲관광관련 정부투자기관 또는 재투자기관에서 상임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거나 현직에 있는 자 ▲관광관련 업계에서 임원급 이상의 경력 3년 이상인 자 등 관광관련 전문성을 사장 자격으로 꼽았다. 그러나 공사측은 예정된공모기간을 슬그머니 넘긴 뒤 공모요건도 ▲국가공무원법 미결격자 ▲경북지역 관광개발·진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개혁성 있는 인사 등으로 확대한 뒤 김씨를 선임했다.‘무늬만 공모’란 지적이다. 대구시도 공모형식을 취했지만 대형참사를 빚은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에 퇴직 공무원을 임용했다. 특히 대구시 도시개발공사와 시설관리공단 등의 공기업 임원들이 오는 7월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시 공무원들이 잇따라 명예퇴직을 신청해 낙하산 인사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부산시도 시설관리공단과 환경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퇴직 공무원을 앉혔다.부산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 및 출연기관에 입성한 시 간부 출신 임원만 9명에 이른다. 울산시는 올해초 울산 중소기업지원센터에 경제관련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시장 측근 인사를 기용했다.경북도 역시 산하 공기업인 경북개발공사 사장직을 3대째 퇴직공무원이 이어받고 있다. 서울시도 최근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사장에 국회사무처 차장 출신인 노석갑씨를 임용했다.노씨에 대해서는 전문성과는 별개로 시장과의 학연이 구설수에 올랐다. 대구시 산하 5개 공기업 노조로 구성된 ‘대구시투자기관노동조합협의회’는 “미리 사람을 내정해 놓고 겉으로는 공모형식을 빌리는 낙하산식 인사가 판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진전문대 김진복 교수는 “낙하산식 인사는 내부 경영개혁보다는 임용권자만 쳐다보는 눈치보기식 경영이 우려되는게 가장 큰 문제”라며 “공모과정과 심사,추천 등 모든 절차를 공개하고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등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는 투명한 인사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알제리 진도6.0 강진 최소 5000명 사상/ 병원마저 ‘와르르’ 시신 곳곳에 방치

    |알제·베를린 외신|북아프리카 알제리 공화국에서 21일 밤(현지시간) 최소한 5000명의 사상자를 낸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알제리 국영방송은 22일 알제리 수도 알제 일원에서 리히터 규모 5.8 내지 6.0의 강진이 발생,적어도 77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이에 앞서 국영통신인 APS와 현지 국영 라디오방송 등은 540명 이상이 죽고,48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이번 지진은 1980년 10월 25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지진 이래 최대 규모의 피해를 안겼다. ●저녁 식탁에 덮친 지진 이날 지진은 많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오후 7시45분 발생했다.지진이 발생하면서 알제 등지에 전기공급이 끊겨 암흑으로 변한 데다 10여차례에 걸친 여진(餘震)이 지속적으로 주택가의 지축을 뒤흔들면서 주민들을 공황속으로 몰아 넣었다. 알제리 천문대는 알제 동부 60㎞ 동부의 진앙지인 테니아 지역 진도가 당초 5.2였다고 밝혔으나,미국 워싱턴의 지질연구소는 6.7이었다고 추정했다.희생자들은 대부분이 진앙지인 테니아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지진 발생 후 알제리 TV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구의 시체가 담요로 가려진 채 거리로 옮겨지는 광경과 함께 얼굴이 피로 범벅이 된 부상한 어린이의 모습이 방영됐다. 일부지역에서는 병원도 대파되고 병원 앞에 방치된 수십구의 시체도 목격됐다.주민들은 여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집밖에 있는 차량이나 공원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건물더미에 깔린 사람 많아 사망자 더 늘듯 아메드 우야히아 총리는 아직 상당수의 주민들이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더미 밑에 깔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지진피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매트리스 등 가재도구를 차에 싣고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띄었으며 인근지역 병원들은 엄청난 수의 부상자들로 넘쳐났다. 프랑스는 구조를 돕기 위해 120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파견했으며 독일도 수색견을 포함한 구호팀을 보내는 등 각국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시민들도 후속 지진을 우려해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상황이다. ●‘비극의 땅’ 알제리 지진 참사를 겪고 있는 알제리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관문으로 그렇지 않아도 지난 반세기 동안 폭력과 내전에 시달려온 비극의 땅이었다.알제리는 현재 전체 인구의 30%정도는 베르베르족으로,나머지 70%는 아랍인들로 구성돼 있다.스페인과 터키의 지배를 받은데 이어 1830년대부터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기 시작,1962년 독립을 쟁취했으나 이 과정에서 100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238만 1741㎢에 이르는 국토의 5분의4가 사하라 사막으로 뒤덮여 있으나 1950년대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발견돼 경제의 숨통이 트였다.
  • [데스크 시각] 무늬만 지방분권인가

    요즘처럼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해 보이는 때도 드문 것 같다. 고비에서 위기관리가 잘못되면 큰 흐름이 뒤틀려 버리는 경우를 스포츠에서 흔히 본다.야구를 보자.강속구를 싱싱 내던지며 완봉승을 눈앞에 둔 것처럼 보이던 투수도 내야수가 쉬운 공을 빠뜨리거나,외야수가 공중 공을 놓치는 실수라도 하고 난 뒤엔 폭투로 실점하는 등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물론 관전자의 입장에서는 묘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적인 이해가 걸린 국정운영에서는 얘기가 다르다.위기관리가 잘못되면 그 손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위기관리 능력 부족에서 빚어진 ‘파행’이 줄을 잇고 있다.대통령이 참석한 광주 5·18기념식이 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도로 점거 시위로 지연됐는가 하면,국립박물관에 보관된 국보가 털리는 등 사상 초유의 일들이 잇따라 터져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외국을 방문중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도 근무자들이 조느라고 받지 못하는,황당한 사태까지 빚어졌다.급기야는 대통령이 “못해먹겠다는위기감이 든다.”고 토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보통 일이 아니다. 최근의 ‘물류대란’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위기관리 능력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화물연대가 포항에서 첫 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2일이었으나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은 사흘이 지나서였다.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는 결국 총체적 위기관리 실패로 연결됐다.오죽했으면 “대한민국 장관이 이렇게 하느냐.” “TV도 안 보느냐?”는 대통령의 질타가 있었겠는가.“화물연대는 노조가 아니다.”라며 형식논리만을 내세우다 뒤늦게 노·정 대화에 나선 노동부의 처신은 눈치보기 행정의 전형으로 꼽을 만하다. 여기까지가 중앙정부의 위기관리 허점을 보여준 ‘전편’이다.그렇다면 지방정부인 자치단체는 앞마당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화물트럭을)다 잡아 들여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현장에서 돌아온 답은 간단하다.“트레일러나 대형 화물차를 끌어낼 레커차가 없다.” 차량의 대부분이 고가의 외제차량이라는 보고도 덧붙여졌다.자칫 긁히기라도 하면비싼 배상이 필요하다는 ‘면피성’ 보고다.자치경찰제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부산항을 동북아 중심(허브)항으로 키우겠다는 부산시는 항만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중앙정부에 수습을 건의하거나 시장이 총리를 수행한 것 말고는 아무런 독자적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경부고속철 대구∼부산간 노선문제도 지방정부의 위기관리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드러낸 대목이다.한 비구니 스님의 장기 단식농성 끝에 대통령이 공사중단 결정을 내리고,시민들이 아우성치자 그때서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대구 지하철참사 수습과정에서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시장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 역시 원인이야 어찌됐든 위기관리 능력 부재의 한 단면이다. 입만 열면 지방분권을 외치는 지방정부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돈(재정)과 권력(인사권)을 나눠 갖자고 아우성만 할 게 아니라 지방분권이란 새옷을 갈아입을 준비부터 해야한다.민선 지자체가 위기관리 능력이 있었다면 화물연대의 파업과 같은 최악은 피할 수 있었다.좋은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구호만으로는 지방분권이 이뤄지지도 않는다. 조 명 환 전국부장
  • 재미도 있고 교훈도 만점 ‘공익성 오락물’ 뜬다

    MBC의 ‘!느낌표’가 장안의 화제다.외국인 노동자의 가족을 데려오는 ‘아시아 아시아’코너는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고,국내 출판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책책책,책을 읽읍시다!’는 시청자의 호응에 힘입어 어린이도서관 짓기에 들어갔다.이같이 오락프로그램에 공익성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대성공을 거두면서,최근 ‘오락+공익’프로그램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MBC는 이번 봄 개편에서 신설 프로그램 10편 가운데 재난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의 ‘재난극복 프로젝트 안전지대’와 시골마을을 찾아가는 ‘까치가 울면’등 2편을 공익성 오락물로 편성했다.KBS2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는 최근 소화기를 나눠주는 안전캠페인을 시작했고,SBS 역시 26일부터 대형사고 예방 프로그램인 ‘위기탈출 수호천사’를 내놓는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재난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왜 하필 오락이라는 틀에 담았을까.‘재난극복…’의 김학영 책임프로듀서는 “재미가 없으면 보지 않는다.”면서 “‘!느낌표’의 성공이 프로그램포맷에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놓았다. 스타가 불우한 이웃을 돕는 SBS ‘스타 도네이션-꿈은 이루어진다’,친절시민을 찾아가는 KBS1 ‘좋은나라 운동본부’등 기존의 몇몇 프로그램도 공익과 오락을 접합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출연자들이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불러내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KBS2 ‘해피투게더’)등 오락프로그램에 공익을 끼워넣는 포맷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천편일률 탈피한 재미가 성공 비결 그렇다면 ‘오락+공익’이 시청자를 사로잡는 이유는 뭘까.시청자 김정호(32·대학원생)씨는 “당위성은 알고 있지만 잊고 살던 것들을 일깨워 감동과 교훈을 준다.”면서 “맨날 똑같은 연예인만 보다가 일반인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보면 신선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천편일률적인 포맷과 진행자로 일관하는 가벼운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이라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성공의 비결은 두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킨 데 있다.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연예인들끼리 장난치다가 수익금을 나눠 주는 식의 프로그램은 면피용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오락과 공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락 지상주의 우려도 하지만 이같은 ‘장르 파괴’는 ‘오락의 공익화’가 아니라 ‘공익의 오락화’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오락+공익' 프로그램은 오락이 아닌 교양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경우가 많아,‘진짜’교양 프로그램은 그 수가 줄거나 심야로 밀리는 등 찬밥 신세다. 공익마저도 오락으로 포장해야만 팔리는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경실련 미디어워치 김태현 부장은 “경제·사회적으로 불안한 심리를 웃음으로 풀려는 게 요즘 사회의 흐름이지만,이에 편승하면서 오락화를 조장하는 제작자들도 문제”라면서 “교양 프로그램은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고,오락 프로그램도 공익을 가미한 것 외에 다양한 포맷에 대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새달 ‘하이서울 페스티벌’/ 市 ‘사스공포’로 고민

    서울시가 브라질의 ‘리우 축제’에 버금가는 세계적 축제로 발전시키려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사스공포'(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고전하고 있다.이명박 서울시장은 17일 “다음달 24∼25일 축제기간에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 10∼30%의 쇼핑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세종로뿐만 아니라 서울 도심의 교통을 통제해 세계 속의 축제로 만들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사스 여파로 축제규모를 줄여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태조 이성계의 한양 천도일을 기념,매년 10월28일 시민의 날에 열던 축제를 올해부터 날씨가 따뜻한 5월로 옮겨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만들 계획이었다.축제 기획위원들도 시의 의욕에 맞춰 가면무도회,생맥주 무료 제공,스포츠카 경품 등 ‘대담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 2월 대구지하철 참사와 미국-이라크 전쟁,국내 경기 위축 등으로 축제 분위기가 가라앉은 뒤 설상가상으로 사스라는 대형 장애물을 만난 것이다.이 시장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도화려한 축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면서 “외국단체 초청 등 국제적 축제로 확대하는 것은 사스의 추가 발병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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