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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앙소설 쏟아진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재앙은 인간의 본질과 삶의 근원에 대한 의문부호를 남긴다. 인간 스스로 초래한 참사든, 자연의 무자비한 횡포든 그것은 인간 존엄성을 한순간에 짓밟고 유유히 사라진다.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비명과 통곡만이 오래 울려퍼진다.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 사태가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9·11테러’ ‘지하철 테러’ ‘유독가스 유출’등 대형참사를 다룬 소설들이 잇따라 번역 출간돼 눈길을 끈다. 외부의 폭력에 속절없이 노출된 우리 사회의 허약한 구조를 폭로하는 동시에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 내면의 심리를 통찰력있게 묘사한 소설들이다. 프랑스 작가 프레데리크 베그베데의 살아있어 미안하다(원제 Windows on the world·한용택 옮김, 문학사상 펴냄)는 2001년 뉴욕에서 일어난 ‘9·11테러’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텍사스 출신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카튜 요스톤은 그날 두 아들과 함께 세계무역센터 107층의 고급레스토랑 ‘세계의 창’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오전 8시46분 아메리칸 에어라인11기가 북쪽 타워에 충돌하는 순간 평범한 부동산 중개업자이자 가장인 그의 삶은 송두리째 날아간다. 소설은 요스톤과 그의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2시간의 생생한 기록과 작가 자신이 파리의 최고층 빌딩인 몽파르나스타워 레스토랑에서 딸과 함께 식사를 하며 9·11테러의 비극을 곱씹는 이야기를 병치시킨다. 프랑스와 미국의 관계, 미국인들의 우월의식, 테러 이후 아무 일도 없는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냉소가 서늘하다. 베그베데는 이 소설로 2003년 공쿠르상에 버금가는 ‘앵테랄리예 문학상’을 수상했다.9500원. 극작가, 번역가, 배우로도 활동중인 프랑스 작가 피에르 샤라스의 19초(홍성영 옮김, 민음사 펴냄)는 1995년 파리에서 일어난 지하철 연쇄 폭탄 테러를 모티프로 삼았다. 파리 시민들은 그해 7월부터 11월까지 무려 아홉차례의 폭탄 테러로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다. 소설은 테러가 일어나기 전 19초 동안에 벌어진 상황들을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다각도로 재생하는 독특한 형식을 띤다. 20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이별을 앞둔 중년부부,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간발의 차로 전동차에 올라탄 열다섯살 소녀,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동성애자 강사, 삶에 지친 중년 부인 등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은 물론 조직을 위해 테러를 감행했지만 그 조직에 의해 목숨을 잃는 테러리스트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카운트다운을 하듯 1초 단위로 진행되는 소설은 긴박감과 비극성을 배가시킨다.8000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탈리아계 미국 작가 돈 드릴로의 화이트 노이즈(강미숙 옮김, 창비 펴냄)는 테러 집단에 의한 참사를 다룬 앞의 두 작품과 달리 소비자본주의와 테크놀러지에 대한 인간의 맹신이 몰고올 자연 재앙을 경고하는 소설이다. 대학교수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잭 글래니는 유독물질 유출로 도시가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자 피난 행렬에 합류한다. 간신히 목숨은 건지지만 오염물질에 노출된 잭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선고를 받는다. 테크놀러지를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문명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이 책은 후기산업사회의 병폐를 지적한 문명비판 소설이자 죽음에 이른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파헤친 작품이란 평을 얻고 있다.‘화이트 노이즈’는 대중매체 상업광고 등을 비롯한 무수한 잡음을 뜻한다.1만 2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늘의 눈] ‘안전불감증’ 대구시/ 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당장 떠나고 싶다. 어디 불안해서 대구에 살겠나.”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목욕탕 건물 폭발사건에 시민들은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또 사고냐.’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들이다. 연이은 지하철 참사 등으로 그렇잖아도 ‘사고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구에 이런 비극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제 동네 목욕탕까지 마음 놓고 못 다니는 도시가 돼 버렸다.” “도대체 언제까지 사고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느냐.”는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목욕탕 폭발사고 발생이후 대구시는 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단순 화재사고’라고 판단, 평소처럼 정시에 퇴근을 했다. 심지어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불안감을 부추기지 마라. 단순 화재사건인데 왜 호들갑을 떠느냐.”면서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인명구조를 위한 고가사다리 차는 목욕탕에 갇혀있던 시민들이 모두 대피한 뒤에야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했다. 그동안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대형참사를 겪고도 대구시의 안전의식과 구조구난 대책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대구시는 지하철 참사이후 ‘사고없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 10명 가운데 5명은 ‘지하철 이용시 여전히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또 민간경비업체 직원들은 대구시의 재난 및 재난관리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61.8%가 ‘심각하거나 아주 심각하다.’고 걱정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즘 자치단체의 레임덕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단체장은 힘들고 궂은 일을 임기 뒤로 미루고, 일부 공무원은 업무는 뒷전인 채 차기 유력후보에게 줄을 대느라 바쁜 모습이다.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안전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시청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대구시는 이번 기회에 실천 가능하고 보다 확실한 안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예산이 없느니, 인력이 모자라느니 타령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사고없이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시민의 소박한 바람이 정녕 무리란 말인가. 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khwang@seoul.co.kr
  • “흑인이라 당했다” 갈등폭발 초읽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고 온 혼란상이 적전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연방 정부는 4만여 병력을 투입하는 등 수습에 뒤늦게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책임 공방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와 흑백 차별 논쟁까지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고 있다.●“부시가 `치욕의 합중국´ 만들었다” 흑인의원협회장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민주)은 3일(현지시간) “생존과 죽음을 가른 것은 가난과 나이, 피부색 차이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도 “부시 행정부의 무능으로 흑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W S 라일리 뉴올리언스 경찰청 차장은 “투입된 주방위군이 카드 게임을 즐겼다.”고 비난했다. 정치권은 6일 청문회를 열어 쟁점화할 태세다. 민주당 데니스 쿠치니치 의원은 “무관심이 대량살상무기”라고 비아냥댔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부시 정부가 미국을 ‘치욕의 합중국’으로 만들었다.”고 썼다. 그러나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원폭이 투하된 것과 비슷한 최악의 참사였지만 정부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수해지역을 돌아볼 때 부시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도 구설수에 올랐다. 처음에는 “구호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가 “구조에 나선 사람을 모욕할 뜻은 없었다.”고 해명하더니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장에겐 ‘브라우니’란 애칭까지 쓰며 격려했다. 또 경호상 문제를 내세워 가장 많은 사람이 대피해 있던 뉴올리언스 슈퍼돔과 공항에 차려진 임시병원 등은 찾지 않았다. 휴가지에서 돌아오지 않은 딕 체니 부통령과 뉴욕에서 쇼핑과 뮤지컬을 즐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블로거들의 도마에 올랐다.●구호 손길 아직도 못 미치는 곳 많아 부시 대통령은 정규군 7000명과 주방위군 1만명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또 절대로 병력을 빼내지 않겠다던 이라크 파견 공군 병력 300명을 수해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를 다시 찾을 계획이다. 뉴올리언스 생존자 4만 2000명이 텍사스주 등으로 대피하고 구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아직 도시 곳곳에 5만여명이 고립돼 치안은 여전히 불안하다. 시신 수습작업이 겨우 시작됐지만 질병과 자살로 하루에 10여명씩 계속 숨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드러지리포트는 한 생존자가 인육을 먹었다는 소문을 전했고, 나이트리더는 TV카메라가 비치지 않는 곳에는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은 “사망자가 루이지애나주에서만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솔루션은 약 100조원의 경제 피해를 추산한 데 이어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는 보험금 청구액만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에서 지원 손길도 쇄도하고 있다. 미국과 껄끄러운 베네수엘라가 석유 100만배럴, 쿠바가 의료진 1100명 파견을 제의하는 등 40개국이 구호의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대형 허리케인이 남부를 엄습할지 모른다는 예보가 미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줬다. 콜로라도주립대 윌리엄 그레이 교수팀은 “허리케인 시즌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시속 177㎞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대형 허리케인이 이달 안에 또 덮칠 가능성이 43%”라고 예상했다.박정경기자 외신 olive@seoul.co.kr
  • 대구서 목욕탕 지하 보일러 폭발 48명 사상

    대구서 목욕탕 지하 보일러 폭발 48명 사상

    2일 오후 4시쯤 대구시내 한 목욕탕 건물에서 보일러 폭발로 화재가 발생,6명이 사망(5명)하거나 실종되고,43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지하층 보일러가 폭발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건물 관리소홀이나 불량 기름 사용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2만 5000여개에 달하는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들의 상당수가 대형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관련 법령 정비와 함께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폭발에 이은 붕괴로 인명피해 늘어 사고는 대구시 수성구 수성3가 시티월드 옥돌사우나 5층 건물에서 비롯됐다. 목격자들은 두 차례의 폭발음 이후 건물이 화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현장에 119구조대와 경찰 등이 출동했지만 건물의 붕괴위험으로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아 인명구조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로 옥돌사우나 건물 1층 콘크리트 바닥이 완전히 내려 앉았고, 건물외벽과 천장 곳곳이 무너졌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5대와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박살났다. 이날 사고로 목욕탕 주인 정명식(57)씨 등 남자 1명과 여성 4명(신원미상 1인) 등 5명이 사망하고, 최경환(39·수성3가)씨가 실종됐다.43명의 중경상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사고가 나자 2∼3층 목욕탕에서 목욕 중이던 고객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는가 하면 일부는 알몸으로 탈출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불량 보일러기름 사용여부 조사 보일러 폭발로 불이 났지만 화재보다는 폭발에 따른 붕괴로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층 보일러 실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1층 콘크리트 바닥과 건물 외벽 일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고 건물 지하는 보일러실,1층 미용실,2층 여자 목욕탕,3층 남자 목욕탕,4층 찜질방,5층은 헬스장이다. 피해는 붕괴된 지상1층에서 많이 났다. 사고대책본부를 차린 경찰은 보일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달 25일 퇴직한 사고건물 보일러 기사 신모(60)씨로부터 “(목욕탕 주인이) 오전에 전화를 걸어 (보일러실) 기계를 봐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씨가 그만둔 이후 옥돌사우나에서는 별도로 보일러 관리인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관리소홀 의혹을 사고 있다. 경유 대신 혼합유 등 ‘불량 기름’을 사용했는지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세입자와 목욕탕 직원, 목격자 등을 불러 지역 재개발에 따른 일부 상가가 철시했는데도 목욕탕이 계속 영업을 한 배경, 건물관리 소홀 여부, 불량기름 사용 가능성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부상자 구조 등에서는 시민정신이 큰 빛을 발휘했다. 화재 당시 건물 2층 여탕 안에 있던 서모(32·여·대구시 수성구 수성동)씨는 “4살난 딸아이를 구해달라고 소리를 치니 한 시민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올라왔고 다른 네사람이 지상에서 이불 귀퉁이를 잡고 쿠션을 만들어 구조했다.”고 말했다. ▲사망자(5명) 정명식(57·목욕탕 남자 주인) 박순이(43·여·수성구 지산동) 구순옥(42·여·수성구 수성3가) 김지현(25·여·수성구 수성3가. 대구가톨릭대 영문과 4년) 신원미상 여성1명 ▲실종자(1명) 최경환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시 때문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 남부 3개 주가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참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빚어진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부시, 뉴올리언스 수해방지 연구 무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보좌관을 지낸 시드니 블루멘털은 이날 독일 주간 슈피겔 인터넷판에 올린 기고문에서 “미 연방비상관리청은 지난 2001년 허리케인의 뉴올리언스 내습을 뉴욕 테러 등과 함께 ‘발생 가능성 높은 3대 재앙’이라는 보고서를 냈다.”면서 “그런데도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전국적으로 홍수 통제 기금을 줄여 뉴올리언스의 경우 홍수 기금이 2001년보다 44%나 깎였다.”고 지적했다.그는 “폰차트레인 호수 물을 80% 이상 빼기 위해 육군 공병대가 신청한 자금도 삭감됐으며, 공병대가 1년 전 건의한 뉴올리언스 수해 방지책 연구도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2일 카트리나 피해 지역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구호기금 모금 책임자로 임명했다.●뉴올리언스 사실상 도시 기능 상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물이 빠지는 데만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둑이 완전히 복구된 후에 펌프를 가동시켜 물을 빼낼 예정이어서 상당 기간 도시를 비워두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긴 시장은 허리케인 내습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 수를 언급하며 “최소 수백명, 많으면 수천명”이라고 말했다.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을 우려해 연방정부는 멕시코만 일대에 위생경보를 내렸다. 시는 슈퍼돔 근처에 있던 2만여명을 다른 지역에서 동원된 475대의 버스에 태워 560㎞ 떨어진 텍사스주 휴스턴 애스트로돔으로 이동시켰다. 텍사스주는 이재민 자녀들을 위해 공립학교를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긴 시장은 사망자 발굴이나 인양, 생존자 구조에 매달렸던 경찰과 주 방위군에게 약탈 저지와 치안 유지에 매달리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날 슈퍼돔 근처에서 방위군 한 명이 총격을 당하고, 군 헬기에서도 총이 발사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도시의 80%가 침수된 상태에서 계속 물이 차올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폰차트레인 호수쪽 제방 두 곳은 주 방위군 등이 모래주머니들을 쌓아 일단 급한 불은 껐다.●교민 상당수 대피 안해 희생 우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한 생존자는 ‘언어팔러제틱닷컴’에 “누가 뉴올리언스에서 재기하려 하겠느냐. 경제·편의시설이 사라진 유령의 도시에서….”라고 탄식했다. 휴스턴 총영사관과 뉴올리언스 교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카트리나가 급습했을 때 상당수 한인들이 대피 경고를 무시한 채 집이나 사업장을 지키기 위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회는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된 교민 수는 전체의 10%가량인 300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테러공포증’ 바그다드 참사

    |바그다드 외신종합|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성지에서 31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 소문에 놀란 시아파 순례객들이 대피하다 최다 100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라크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라크 내무부 소속 자세브 나티프 알리 박사는 “1시간 전만 해도 사망자가 695명이었는데 1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내무부 관리들은 밝혔다.AFP통신도 치안 관계자 말을 인용, 오후 6시 현재 사망자가 최소 816명, 부상자는 323명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라크 전쟁 이후 테러공격을 포함해 이라크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날 바그다드 북동부의 카디미야 이슬람 사원 근처에는 시아파 성인으로 추앙받는 7대 이맘 무사 알 카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시아파 신도 100만명이 몰려들었다. 순례객들이 사원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던 오전 11시30분쯤 인파 속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있다.’는 비명이 들린 뒤 순식간에 혼란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부 신도들은 놀란 나머지 30m 아래 티그리스강으로 뛰어들었고, 우왕좌왕하는 인파에 깔리기도 했다. 특히 인파에 못 이겨 다리의 난간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늘어났다. 이라크 내무장관과 두 명의 시아파 지도자들은 테러리스트가 자폭테러범이 순례객들 사이에 끼어있다는 루머를 퍼뜨려 대형 참사를 빚었다며 무장세력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보다 약 2시간 전 카디미야 사원 근처의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밀집지역에서 저항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여러 건의 박격포 공격이 발생,7명 이상이 숨지면서 순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브라힘 자파리 이라크 총리는 참사 직후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 정치일정 안개속 종파내전 조짐도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31일 바그다드 대형 참사로 새 이라크 헌법안을 둘러싼 시아파와 수니파간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려했던 종파간 전쟁으로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면서 오는 10월15일 새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예정대로 실시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아직까지는 최악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시아파와 수니파 양쪽 종교지도자들이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형 참사가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사적인 공포로 촉발된 ‘단순 사고’가 아니라, 만의 하나라도, 새 이라크 헌법안에 반대하는 수니파가 배후에서 치밀하게 조정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이라크 정국은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서구의 한 중동 전문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대형참사가 수니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라크 정국은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동 전문가는 시아파 지도자중 새 헌법안에 유일하게 반대해온 강경 지도자 모크타다 알 사르드와의 연합을 모색해온 수니파 지도자들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참사의 희생자 상당수가 자신의 지지층인 알 사드르의 독자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참사로 시아파와 수니파간에 유지돼 오던 마지막 끈이 단절될 수도 있어 이라크는 정치적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신문 알하야트의 정치부장은 크고 작은 보복공격이 뒤따르겠지만 시아파와 수니파 지도자들이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협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테러범 있다” 한마디에…

    시아파 이라크인들의 연례 순례행진이 31일 순식간에 최악의 참사 현장으로 변했다. 이라크 전쟁 이후 테러공격이 ‘일상화’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대형 참사는 테러공격에 대한 이라크 보통사람들의 뿌리 깊은 공포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참사가 단순 사고사든 그렇지 않든 최대의 피해자는 이라크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의 참사로 기록된 이번 압사·익사사고는 새 헌법안을 둘러싼 향후 이라크 정국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순례행진 전국에서 모여든 100만명의 시아파 순례객들은 31일 오전 11시30분쯤(현지시간) 시아파 성인으로 추앙받는 7대 이맘 무사 알 카딤을 추모하기 위해 바그다드 북동부에 있는 카디미야 이슬람 사원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얼마 전 카디미야 사원 근처에서 저항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여러 건의 박격포 공격이 발생, 한창 긴장한 채 사원으로 가기 위해 티그리스강 위의 알아이마 다리를 건너던 순례객들은 누군가 “순례행렬에 두 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끼어있다.”고 외치는 순간 순식간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겁에 질린 순례객들은 서로 밀치다 일부는 넘어지면서 도망가려는 사람들에게 밟혀 압사하고, 일부는 30m 아래 티그리스강으로 무작정 뛰어내렸다. 사태가 악화돼 다리 난간이 무너지면서 강에 빠진 사람들이 늘었다. 힘 없는 노약자와 여성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사람들에기 밟혀 숨진 사람들보다 강물에 빠져 숨진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순례객들이 빠져나간 뒤 다리 위에는 주인 잃은 신발 수천 켤레만 남아 있었다. 참사 현장 주변에는 졸지에 가족을 잃은 이라크인들이 목놓아 울고 있었다. 압둘 무탈리브 모하메드 알리 이라크 보건장관은 “박격포를 쏜 세력이나, 순례객들 틈에 끼여 (헛소문을 퍼뜨려) 사람들을 패닉상태에 빠뜨린 사름들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격분했다. 인근 병원들에는 현장에서 긴급 후송된 부상자들로 복도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원으로 향하는 길이 워낙 좁은 데다 수십만명의 순례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 구조요원들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상자가 늘어났다. 한편 시아파 순례객들은 참사 직후 흥분을 가라앉힌 채 순례행진을 계속했다. ●‘독살설’까지 나돌아 민심 흉흉 이날 사망자 중에는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사람도 수십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르무크 병원은 최소 6명이 사원 주변에서 독극물이 든 음식과 주스를 받아 먹고 숨졌다고 밝혔고, 알 킨디 병원은 독극물에 중독된 시신 20구를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순례객들이 시아파 사원으로 가던 중 수니파 사원 한 곳을 지날 때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시아파 이라크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테러공격은 오는 10월15일 새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저지하고 종파간 갈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미군은 참사 현장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 수십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외신종합 kmkim@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0)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0)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공사·공단 등 정부산하기관이 설립목적을 달성하려면 공사·공단 자체가 건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공단은 ‘국민을 위해’라는 미명으로 국민의 혈세만 축낼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가 공공기관의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22일 “앞으로 공단의 설립목적인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때 직원들의 급여마저도 부족할 만큼 재정이 열악했던 공단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건실해지자, 이제는 ‘국민을 위한’ 공단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한때 공단이 독점했던 자동차 검사 업무가 지난 1997년 민간에도 개방된 이후 수익구조가 악화됐지만 자동차 성능 시험 업무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종전의 부채를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박 이사장이 계획하고 있는 교통안전 강화 방안을 들어봤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교통사고의 왕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교통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22만여건이 발생해 6563명이 사망하고 34만여명이 부상했다. 하루 평균 60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951명이 부상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참사로 꼽히는 삼풍백화점 사고 때 510명이 사망했고 성수대교 붕괴 때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를 대형참사로 비교하면 이틀에 한 번씩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삼풍백화점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금액도 15조원에 달한다. 올해 국가예산의 8%에 달할 정도다. ▶교통사고가 많은 원인이 무엇 때문인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1990년대 이후 급증해 현재 1500만대를 돌파하였지만, 이에 비례하는 올바른 교통문화와 안전의식은 뿌리내리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차량 대 사람’의 교통사고율이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높고, 특히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비사업용에 비해 5∼6배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이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특징이자 심각성으로 지적될 수 있다. ▶최근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로 알고 있는데.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해마다 1만명을 웃돌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2001년도를 기점으로 줄어 지난해 처음으로 6000여명 수준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긴 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교통 후진국’이란 멍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9명으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2∼3배가 높다. 전체 OECD 회원국 중에서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용 자동차의 높은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공단이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나. -운수업체의 교통안전을 진단하고 있다. 전국의 운수업체 가운데 대형 교통사고 발생 업체와 교통사고 지수가 높은 사고다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교통안전 관리 실태를 진단해 문제점을 바꿔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2년도부터는 진단을 요청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율 진단제도’를 도입, 운수업체의 사고요인을 미리 없앨 수 있는 수준 높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개인적인 특성도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물론이다. 공단은 이를 감안해 ‘사업용 운전자 운전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이 검사는 사업용 운전자의 신체적·정신적 지각운동, 습관, 성격, 심리·생리적 특성 등 운전 적성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사하여 결함사항을 교정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화물종사자 자격관리업무를 비롯해 운수업체에 각종 교통안전 홍보물을 제작·배포,,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기존의 이론과 강의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체험과 실습위주의 교육방식으로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업용 운전자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 건립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직후 적자에 허덕이던 공단이 이제는 흑자구조로 바뀌었는데. -자동차 검사 업무를 민간에 개방하기 직전인 1996년의 정기검사 수입은 588억원에 달했다. 또 매년 300억원에 달하는 교통안전분담금의 수입도 있었다. 그러나 1997년 정기검사가 민간에 개방되자 정기검사 수입이 한때 240억원까지 줄었다. 또 2000년 12월 이후부터는 교통안전분담금마저 폐지됐다. 이때 부채비율은 1700%에 달해 직원들의 급여나 퇴직금을 줄 수 없는 상황까지 갔었다. 하지만 공단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우선 서울 본사 등 값비싼 부동산을 모두 매각했다. 또 교통관광TV도 팔았다.1350명에 달했던 직원 가운데 507명을 감원했다. 대신 수입원을 다각화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자동차성능 시험 업무를 강화해 연간 50억원도 채 안 되던 수입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2003년부터는 일반차입금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재정이 튼튼해진 만큼 공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 ▶공단이 정부산하기관의 성과관리시스템 분야나 경영실적 평가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혁신사례를 소개해 달라.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상여금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제를 종전 2급 이상 간부 직원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했고, 성과급 차등폭도 크게 늘렸다. 또 연봉제를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종전의 연공서열식 보수체계를 직급별 한계호봉으로 축소하는 등 성과 및 능력 중심의 직능급적 보수체계로 바꿨다. 이같은 노력으로 공단의 재무구조가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내규를 확 뜯어고치는 등 업무의 효율성과 대외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과도한 규제나 불필요한 규정을 정비하고,2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업무실적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업무혁신을 꾀했다.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데. -철저한 공개경쟁을 통해 신규 직원을 채용,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그 동안 금녀구역으로 인식됐던 자동차 검사 업무에 국내 최초로 여성 인력을 뽑아 보다 수준높은 고객감동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민원인 편의시설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해 검사 업무의 대외 경쟁력을 높였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 박남훈 이사장은 박남훈 이사장은 화술과 조정 역할을 갖춘 경제전문가다. 박 이사장은 초창기 10년간의 관료생활을 경제기획원 예산실과 경제기획국에서 근무한 ‘경제통’이다. 이때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구열도 높았다. 선진국의 경제협력단체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의 활동은 눈부시다.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하지 못했던 지난 1992년 OECD 본부가 있는 파리에 3년 동안 파견돼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 경제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자세히 알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국무조정실과 청와대에서는 기획업무 파트를 두루 거쳤다. 국무총리실 복지심의관과 규제개혁심의관, 재경심의관, 기획심의관을 거쳤고 국민의 정부 말기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비서관과 기획조정비서관을 맡았다. 박 이사장은 참여정부들어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극심한 사회갈등이었던 ‘화물연대파업’에서 조정 능력을 최대한 발휘, 정부와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전남(56) ▲광주제일고·서울대 외교학과 ▲행정고시 18회 ▲국무조정실 복지심의관 ▲청와대 정책비서관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동차 정기검사 문제점·대책 자동차 정기검사는 사람의 신체검사와 같다. 몸에 이상이 없는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사고는 자신의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 같은 자동차 정기검사를 독점해왔다. 그러나 1997년 4월부터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국민의 편익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정기검사가 민간업자에게도 개방됐다. 현재 정기검사를 맡고 있는 민간업체는 1795개나 된다. 반면 공단은 51개 검사소에서 정기검사를 한다. 국민들로서는 정기검사 업체가 늘어나 예전보다 손쉽게 정기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민간업체가 난립하면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을 맞출 수 없게 되자, 형식적이고 부실한 검사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공단과 민간업체간 정기검사의 불합격률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공단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검사한 148만여대 가운데 29만여대를 불합격 처리해 불합격률이 19.8%를 기록했다. 반면 민간업체는 같은 기간 325만여대중 15.9%인 51만여대를 불합격 처리했다.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는 얘기다. 또 일부 민간업체들은 자동차안전도검사와 자동차배출가스정밀검사를 한꺼번에 할 경우 규정가격보다 적게 받는 가격 덤핑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수료 담합까지 이뤄진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공단은 이런 이유로 민간업체에 대한 수시감독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자동차 등록대수에 맞춰 민간업체의 허가를 제한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정기검사는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사전에 발견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도록 국가가 위임한 공적인 업무”라면서 “일부 업체들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아폴로 13

    [영화속 수능잡기] 아폴로 13

    1970년 달 탐사선인 아폴로 13호가 발사된다. 그런데 우주선이 발사된 지 3일째 되는 날 문제가 생긴다. 우주선의 산소가 유출돼 이산화탄소가 급증하고 동력이 끊어지는 긴급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무려 32만㎞.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영화 ‘아폴로 13’의 초점이 모아진다. 달에는 계수나무가 있고 떡방아를 찧는 토끼가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 농부가 낫질 한 번 잘못했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았다. 파종을 하고 제초를 해야 하는 시기에 게으름을 좀 부렸다 해도 한 해 농사를 망치지도 않았다. 한 사람의 작은 실수 하나 수용하지 못할 만큼 자연이 속이 좁아터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의 기술자가 범하는 작은 실수는 예의 언급한 농부의 실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 파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20세기 들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거대 기술시스템은 우리의 삶의 지형을 몰라보도록 바꾸어 놓고 있다. 전기시스템은 발전 설비를 갖추고 선로망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회사, 공급된 전기를 다양한 형태로 소비할 수 있도록 전자제품들을 생산해내는 가전업체, 발전소에 필요한 화석연료를 공급하는 유조선과 선박회사, 화석연료를 채굴하는 시추선과 이를 정제하는 정유공장 등 소규모 시스템들을 그 속에 포괄하는 거대 시스템이다.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까지 사람들이 대낮처럼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서울에서 도쿄까지 1시간에 닿을 수 있는 것도, 서울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이와 채팅을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거대 기술시스템 덕이다. 대형 기술사고들은 기술 시스템의 구성 요소에 내재한 ‘사소한’ 문제가 기술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이어져 발생하곤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이며 ‘위험사회’의 저자 울리히 벡은 이러한 상황에 주목하여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로 명명하기도 하였다. 낫의 자루가 헐거우면 간단히 손보면 되지만, 원자력 발전설비의 구성 요소를 이어주는 이음쇠의 헐거움은 어떤 끔찍한 결과를 야기할지 아무도 모른다. 21세기인들에게는 그다지 신통하지 않은 농기구로 보일지 몰라도 낫과 호미와 같은 농기구의 발명은 인간의 농업생산력의 증진에 분명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러한 간단한 농기구가 인류의 생산력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거대 기술시스템이 인간의 생산력에 주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좋은 일에도 탈이 끼어들 수 있는 법이다. 인간의 기술과 지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몇 만분의 일, 몇 억분의 일의 오차마저도 배제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거대 기술시스템을 운영하는 데에서의 인간의 오차는 엄청난 참사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 효용성의 관점에서 거대 기술시스템을 일방적으로 환영하기보다는 그것의 안정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에드 해리스 주연,1995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서울광장] 정치권의 허망한 셈법/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권의 허망한 셈법/김경홍 논설위원

    여당이 해임건의안 제출을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이고 무리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는 것이나,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이 부결된 것을 ‘민심에 역행한 정치야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둘 다 근시안적이다.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된 이후 정치권에서는 온갖 정국 전망과 셈법이 나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4·30 재·보선 완패 이후 위축됐던 당의 위신을 회복하고, 정국주도권을 되찾았다는 분위기다. 문희상 의장 체제가 마침내 지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열린우리당과 공조에 나선 민주노동당은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확실하게 굳혔다느니,10석의 힘이 향후 정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일각에서는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표대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그 책임을 민노당의 배신에 돌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의회주의의 근본을 파괴한 쿠데타주의적 야합”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기쁨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고, 한나라당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심이 조석변이라지만 정당들의 태도 역시 조석변이기는 마찬가지다. 불과 1년여를 돌아봐도 정당들의 태도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대통령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기각된 후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을 확보하며 기고만장했다. 하지만 지난 4·30 재·보선 결과는 열린우리당이 참패했고 여대야소가 무너지고 말았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당시 열린우리당에서는 지도부 인책론이 등장했다. 이번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되자 상황은 또 역전되는 듯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정당들은 정치적 격돌이 빚어질 때마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선거는 여야가 뒤바뀌거나, 당의 원내서열이 변동되는 격변에 가깝지만 기껏 국회본회의에 상정된 안건 하나의 표결결과로 정국주도권 운운하는 것은 아전인수격이고 과잉해석일 뿐이다. 일반사람들의 눈에는 호들갑으로 비쳐진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국주도권을 잡았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그 주도권을 어떻게 행사했는지는 드러난 게 없다. 오히려 승자와 패자로 갈라 대치정국만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타당할 것이다. 이번 국방장관해임건의안의 표결결과가 대치정국의 불씨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국방장관해임건의안에 대한 여야의 생각이 같다면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이다. 군에서 대형참사가 빚어졌는데 야당이 국방장관을 해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요구다. 또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여당이 국방장관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부결에 앞장서는 것도 당연하다. 여당이 해임건의안 제출을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이고 무리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는 것이나,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이 부결된 것을 ‘민심에 역행한 정치야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둘 다 근시안적이다.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결과가 나왔다면 승복하는 것이 의회주의의 기본이다. 곰곰이 들여다보면 이번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은 가결됐건, 부결됐건간에 그 결과와는 관계없이 국회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보여진다. 안건의 상정이나 처리과정에서 여야의 물리적 충돌이 없었고, 의원들은 소속 정당에 따라 소신껏 투표했고 그 결과가 나왔다. 국가보안법 등 여야의 극한대립으로 해를 넘기도록 표결에도 나서보지 못한 안건들도 많다. 이제 국회가 제구실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다른 현안들도 여야가 최선을 다해 협상을 벌이고 끝내 타협이 안 된다면 의회민주주의의 원칙대로 표결에 나서면 될 일이다. 생산적인 국회는 제일을 제때에 정당한 절차로 처리하는 것이다. 사사건건 승자와 패자를 가리고 정국주도권을 잡았느니, 못 잡았느니 하는 셈법은 긴 안목에서 보자면 허망하기 짝이 없다. honk@seoul.co.kr
  • “78년 피격된 KAL여객기 소련 강제착륙 유도때문”

    |모스크바 연합|1978년 4월20일 소련 공군의 요격을 받았던 대한항공(KAL) 보잉 707여객기는 소련의 열추적 미사일이 빗나가면서 승객 110여명 가운데 2명만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국영 1TV는 27일 다큐멘터리를 통해 KAL 707사건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707기가 기관총 경고 사격을 받고 강제 착륙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련 당국이 여객기에 격추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이 증언됐다. 미사일이 발사된 순간 우연히 KAL기가 방향을 틀면서 대형 참사를 모면했다는 것이다. 방송은 당시 소련이 ‘미사일 방공망시스템’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어 기밀 유지에 민감했으며,707여객기에 대한 강제 착륙 유도도 이같은 배경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드미트리예프 소련 제10방공군 사령관은 “국경안 300㎞ 지점에 이상한 비행물체가 진입한 것을 확인하고 전투기를 출동시켰으며, 여객기임을 확인한 전투조종사에게 국제 관례에 따라 수차례 유도 착륙 지시를 하도록 명령했지만 KAL기가 이에 응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받은 뒤 격추 명령를 내렸다.”고 말했다. 전투기에서 발사된 열추적 미사일은 직접 707기를 맞히지 못한 채 공중 폭발하면서 그 여파로 여객기 날개가 부서졌고 곧 추락했다. KAL 707기는 프랑스 파리를 떠나 경유지인 알래스카 도착을 앞두고 소련 영공에 들어갔다가 무르만스크 남쪽 200마일 지점 이만드라라는 얼음호수에 비상 착륙했다. 당시 사건으로 승객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 “삼풍참사 계기 이재민구호시스템 정착”

    600여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봉사단)이 29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봉사단 창립자인 서울 광염교회 조현삼(47)목사는 삼풍 참사가 발생한 1995년 6월 29일 맨 몸으로 구조 현장에 뛰어들었다.사고 당일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주일학교 강사 강습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참사 소식을 접한 조 목사는 승합차를 돌려 사고 현장을 찾았다.그는 산소용접기와 절단기 등을 가지고 구조활동을 벌이던 민간인들과 함께 경찰 책임자의 양해를 얻어 본격적인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참사 현장에 들어갔다가 혹시 사고를 당해 나오지 못할 때를 대비해 구조에 참여했던 민간인들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손수 적어 두기도 했다. 조 목사는 사흘 뒤 교회 근처 노인정에서 빌린 천막을 참사 현장 근처에 세우고 교인들이 모아 준 돈 100만원으로 구조 활동에 충당했다. 하루 이틀 지나자 다른 교회에서 온 자원봉사의 천막이 늘기 시작했고 유혜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총무의 제안으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을 조직해 공동으로 구조활동을 펼치게 됐다.봉사단은 이후 서울교대로 천막을 옮겨 생존자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유족과 구호 요원들을 뒷바라지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봉사단은 지난 1월 동남아 일대에 대규모 지진해일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발빠르게 성금을 모아 구조단을 현지에 보냈다. 지난해에는 북한 룡천역 폭발 현장에도 다녀왔다. 조 목사가 이끄는 이 봉사단은 지금까지 지구촌 곳곳의 대형 재난이라면 빠지지 않고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봉사단에는 번듯한 사무실도 직원도 없지만 재난이 발생하면 조 목사를 중심으로 재난의 규모에 따라 봉사 요원과 구조 비용이 신속하게 모아진다. 조 목사는 “삼풍 참사는 한국 현대사의 가슴 아픈 사건이었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시민단체, 종교계 등 사회 전반에 이재민을 돕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지하철안전 ‘비상구’ 없나] ‘1평에 10명꼴’ 6개 地獄鐵역사 5년내 ‘재개발’

    [지하철안전 ‘비상구’ 없나] ‘1평에 10명꼴’ 6개 地獄鐵역사 5년내 ‘재개발’

    혼잡한 지하철 역사는 지하철의 안전을 가로막는 주범이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지하역사 95개역 가운데 24개역이 정부 기준을 넘어섰을 만큼 혼잡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교대역의 1일 평균 이용승객은 건설 당시 예상승객의 5배를 넘어섰을 정도다. 물론 혼잡한 역사 자체가 직접적인 위험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혼잡한 역사에서 테러나 화재가 발생할 때의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서울지하철공사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1∼4호선의 의자를 모두 불연재로 바꿨다. 가장 기초적인 1단계 안전확보 작업을 끝낸 셈이다. 이제 지하철공사는 혼잡역사의 승강장을 넓히는 등 구조개선사업과 신개념 역사 건설로 2단계 안전확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하철공사의 안전확보 대책과 그에 따른 재원조달 방안을 점검한다. 출퇴근 시간때 신도림역의 혼잡도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신도림역의 1일 이용객수는 평균 41만 6800여명에 달한다. 건설 당시에는 신도림역 1일 이용승객수를 8만 7000여명으로 추정했다. 설계 당시의 예측보다 476%를 초과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출퇴근때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 한 사람이 점유하는 면적은 0.36㎡에 불과하다. 즉 한 사람이 0.1평 정도의 공간밖에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1인당 점유면적이 0.36㎡인 것은 단지 수치일 뿐 피부로 느끼는 혼잡도는 가히 살인적이다. 건설교통부가 제정한 혼잡도 기준에 따르면 신도림역과 종로3가역 등 두 곳이 최하등급인 F등급을 받았다. 혼잡은 불쾌감이나 출퇴근시 시간소요 등의 불편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혼잡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다. 하지만 혼잡으로 인해 압사사고 등의 위험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대구지하철사고 등 개인의 우발적인 범죄나 테러가 발생할 경우 엄청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때문에 지하철공사는 신도림, 사당, 교대, 잠실, 종로3가, 삼성역 등 대표적인 6개 혼잡역사의 승강장과 계단에 대한 구조개선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지하철공사가 이들 6개역에 투입할 구조개선사업자금은 5300억원에 달한다. 첫번째 구조개선사업 역사로 선정된 신도림역에는 오는 2009∼2010년까지 1600억여원을 투입해 승강장과 계단의 폭을 17m가량 넓힐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승강장의 혼잡도는 F등급에서 E등급으로 올라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혼잡역사에 투입되는 구조개선자금은 종로3가역 2500억원을 비롯해 삼성역 280억원, 사당역 480억원, 교대역 380억원, 잠실역 90억원 등이다. 지하철의 혼잡도가 개선되면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의 피난시간도 단축된다. 현재 정부 기준의 피난시간은 승강장 탈출이 4분, 안전구역까지 이동이 6분 이내여야 한다. 그러나 종로3가역은 7.40분, 교대역은 7.05분, 봉천 6.97분, 신도림 6.66분 등 8개역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상태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22일 “혼잡 역사 개선은 지하철 안전을 확보하는 최우선적이고 필수적인 과제”라면서 “재원조달에 어려움이 있지만 단계적으로 5300억원을 들여 6대 혼잡 역사부터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지하철공사가 추진중인 구조개선사업이 안전확보 차원이라면 신개념 역사는 수익창출이 목적이다. 신개념 역사는 지하철역에 아파트와 상가는 물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이 밀집한 곳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지하철역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버스나 택시가 지하철역으로 들어올 수 있어 대중교통수단간 환승이 편리해진다. 지하철간 환승도 지금의 평면형 환승역이 아니라 수직형 환승역으로 바꿔 시간과 거리가 단축된다. 또 인근 상가와도 연계돼 신개념 역사는 하나의 거대한 교통·물류·주상복합타운으로 거듭나게 된다. 지하철공사는 종전의 혼잡한 역사 등을 신개념 역사로 개발하면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어 공사의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와 민간자본이 신개념 역사의 자본을 공동으로 출자해 수익을 나눠갖는 구조다. 종전의 환승역을 신개념 역사로 바꾸기 위해서는 환승역 주변에 넓은 부지가 확보돼야 한다. 그래서 당장은 사당역, 수서역, 왕십리역, 불광역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신개념 역사는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 없이는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이라면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지하철 안전사고 ‘비상구’ 없는가

    지하철 안전사고 ‘비상구’ 없는가

    ‘지하철은 과연 안전한가.’시민들의 생활과 뗄 수 없는 지하철. 시민들은 매일 지하철에 오르면서도 안전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2월 192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도 시민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기에는 부족했다. 선로에 취객이 떨어져 숨지거나 지하철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도 여전하다. 특히 올 초 서울지하철 7호선 온수역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은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하철 안전실태와 대책을 짚어본다. ●지하철 사고 실태 지하철 사고의 70%가량이 자살시도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서울지하철 1∼4호선에서 발생한 전체 사고 33건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선로로 뛰어든 경우가 27건에 달했다.2003년 전체 48건 중 33건이,2002년 24건 중 15건도 자살이나 자살기도 사건이었다. 실제로 지난 1일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18세 청년이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열차로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또 지난 24일 2호선 신대방역에서도 30대 남자가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자살이나 자살기도 사고가 아닌 경우는 열차측면에 접촉해 다치거나 출입문에 몸이 끼는 등 본인 부주의에 의한 경우다. 건수도 작고 피해도 크지 않은 편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했던 화재사고도 있었다. 지난 1월3일 오전 서울지하철 7호선 온수역행 전동차에서 40∼50대 남성이 인화물질을 적신 신문지 뭉치에 불을 붙이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일부 승객이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때도 위기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지하철 안전시설 현황 대구지하철 사고 이후 서울지하철 1∼4호선의 경우 더이상 불에 타는 의자가 없다. 대구 사고 이후 1190억원을 들여 1∼4호선의 모든 의자를 불에 타지 않는 제품으로 바꾼 것이다. 의자 외에도 지하철 객차내 바닥과 천장 등도 불연재로 바꿔나가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도 올해말까지 5∼8호선의 의자는 모두 불연재로 바꿀 예정이다. 서울지하철공사는 또 기관사와 역무원, 지하철 종합사령실, 소방방재센터가 한번에 통화할 수 있는 다자간통신망도 220여억원을 들여 오는 8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의 원인으로 꼽혔던 것이 이들간의 통신두절이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공사는 지하철 승강장에 안전펜스 설치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정부 지원없이 현재의 운임체계로는 안전운행에 필요한 2조 8000억원을 도저히 마련할 수 없다고 말한다. 도시철도공사나 부산·대구 등 전국 7개 지하철에 대한 재원까지 합하면 무려 4조 2160억원에 달한다.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재원만 확보되면 전동차내 CCTV와 승강장 스크린도어 등을 설치해 지하철 안전수준을 싱가포르나 프랑스, 홍콩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렇게 되면 화재에 따른 사고는 물론 안전사고도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서울지하철공사는 이같은 안전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자신들만 특별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철도공사가 ‘철도산업발전기본법’을 근거로 정부로부터 무임수송 보조금을 지원받듯이 서울지하철공사도 1000억원 가까운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또 정부가 최근 건설하고 있는 지하철 건설비의 40%를 보조해주듯이 지하철공사의 소방안전대책과 서비스 투자에 따른 비용도 일부 지원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탈선열차 사망자 95명으로 늘어나

    일본 효고현에서 25일 대형 탈선참사를 낸 열차가 제한속도(70㎞)를 크게 초과, 사고직전 시속 100㎞를 넘는 속도로 질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효고현 경찰수사본부는 사고열차에서 확보한 모니터를 분석,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사고열차가 곡선 구간에서 제한속도의 1.5배로 달린 것이 사고의 주요원인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철야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도 늘어 27일 오후 5시 현재 사망 95명, 부상자는 450여명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별걸 多 훔치네

    “파란 작업복을 입으면 직원인 줄 알고 의심하지 않을 줄 알았죠.” 경기 화성경찰서는 7일 철도공사 직원 작업복을 맞춰 입고 직원 행세를 하며 열차 레일을 절단해 훔친 임모(44·시흥시)씨 등 2명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화성시 매송면 야목4리를 지나는 열차 레일 110여m를 산소절단기로 자른 뒤 트럭에 싣고 달아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가슴과 팔뚝 부분에 무늬가 새겨진 직원용 남색 점퍼를 똑같이 맞춰 입었으며, 훔친 레일을 고철 수집상에게 팔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근처를 지나던 주민으로부터 “레일을 훔쳐 가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이들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고철값이 올라 전국에 맨홀뚜껑이나 다리난간, 학교 교문을 훔쳐가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면서 “하마터면 열차전복 등 대형 참사가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인천 남동경찰서는 7일 시(市)지정 문화재 주변의 수십년 된 나무 40여 그루를 무단으로 벌목한 추모(61·농업)씨 등 4명을 산림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추씨 등은 지난 1월23일 인천시 남동구 운연동 소재 시 지정 문화재 기념물 제50호 이여발(李汝發)묘 주변 20년생 참나무와 30년생 밤나무 등 40여 그루를 멋대로 벤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유가가 폭등하자 난방용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지구촌 최악의 참사’ 다큐 5편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위성방송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대형 참사들의 전말을 알아 보는 다큐멘터리 ‘사상 최악의 참사’를 18∼22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18일 전파를 타는 ‘오클라호마 폭탄테러’에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텍사스주 웨이코의 다윗파 교도들을 습격해 75명을 죽인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티모시 멕베이’가 오클라호마의 알프레드머라 빌딩을 폭파했던 테러의 현장을 찾아 간다. 19일 방송되는 ‘체르노빌 원전사고’편에서는 1986년 4월24일 구 소련 원자력 기술의 상징인 체르노빌 원전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순간을 파헤친다. 제작진은 최소 8000명이 사망하고 아직까지도 방사선 노출 피해자가 발생해 후유증에 시달리는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사고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20일에는 1992년 4월22일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 도심 밑 5개의 지하관이 폭발해 250여명의 사망자를 낸 ‘과달라하라의 참변’의 원인을 추적한다. 이밖에 모로코의 라스팔마스 공항에서 충돌사고가 일어나 KLM 탑승객 248명 전원이 사망하고 팬암 탑승객 396명 중 61명이 살아 남은 사건을 다룬 ‘최악의 비행사고’와 9·11 테러’로 인해 파괴된 펜타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 ‘9·11 펜타곤 테러’편이 각각 21과 22일 전파를 탄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월드이슈-지진공포 확산] 인도양 1~5년내 또 ‘쓰나미’ 가능성

    [월드이슈-지진공포 확산] 인도양 1~5년내 또 ‘쓰나미’ 가능성

    불과 몇 분 사이에 교량과 건물 대부분을 파괴하는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강진과 그로부터 수시간 후 발생하는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소중한 인명과 재산이 순식간에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지진해일로 30만명 이상이 희생된 지 불과 석 달 만인 지난 28일 이에 필적할 규모의 지진이 발생, 대재앙을 예고하는 시계 초침이 더욱 빨리 움직이는 느낌이다. ●빨라지는 재앙 시계의 초침 지난 28일과 같은 규모의 지진은 20세기 여섯 차례 발생에 그쳤다. 그 중 네 차례는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알류샨 열도를 거쳐 알래스카로 이어지는 지각의 경계지역에서 일어났다. 인구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인명 피해는 적었다. 지진이 잦기로 유명한 일본 열도와 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연안에서도 이처럼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이번 세기 들어 벌써 두 차례, 그것도 16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3개월 간격으로 규모 8.7 이상의 강진이 일어났다는 것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일대 지질학자 제프리 박은 “누구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지난해 말 지진의 여진이 이렇게 강력한 규모로 올지 몰랐다.”고 경악했다. 이 일대에서 지난 1861년 강진때 발생한 압력이 지난해 말 분출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140년을 기다려온 힘의 압축이 있은 뒤 3개월 만에 또 다른 힘이 이를 메우기 위해 분출됐다는 설명이다. 1971년 캘리포니아 지진이 94년 같은 주의 노스리지 지진으로 이어지는 데 23년이 걸렸다.1990년 6월 이란 지진은 2003년 12월 2만 6000여명이 희생된 밤시(市) 참사를 불러왔다. 인도의 1993년 9월 지진은 1만 3000명이 숨진 2001년 1월 지진으로 이어졌다. 이번 인도양 지진은 6분30초∼8분30초 동안 지속돼 일반적으로 지진이 3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통념을 무너뜨렸다는 것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분 넘지않던 지진 8분대로 길어져 이번 지진을 2주 전에 예측해 화제를 모았던 영국 지질학자 존 매클로스키는 어떻게 규모 7.5대 지진의 도래를 경고할 수 있었을까. 그는 1998년 터키 지진 이후 아나톨리아 단층에 얹혀진 과잉압력을 측정,1년6개월 후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을 예측한 사례를 따랐다고 밝혔다. 매클로스키는 지난번 쓰나미때 좁게 돌출된 버마판이 인도·호주·순다판에 밀려 파열됐다가 이를 원상회복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며 그 연장선에서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과거 1500년 동안 일본 동남부에서 일어난 대지진 가운데 5개는 5년 안에 여진이 일어났고 2개는 1년도 안돼 유사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전례를 들었다. 결론적으로 그는 “1∼5년 안에 대형 쓰나미가 일어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어느 지역보다 안다만∼수마트라 일대를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수마트라 연안의 침강이 오랜 기간 지속됐고 비교적 취약한 두 개의 오세아니아 활성 단층이 위아래에서 압박해 왔다는 것이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인도양 일대 지진활동이 1990년대 말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압축된 힘이 분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예측자료 축적·경보제 두마리토끼 잡아야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대재앙이 언제 어느 지역에 닥칠 것인지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 통신·전기·가스 등이 밀집된 도시나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폐기물 처분장 등이 들어선 해안 지역에 재앙이 덮칠 경우 그 피해는 끔찍한 수준이 될 것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 데이비드 오펜하이머는 “이번 지진에 해일이 동반되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보다 심해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단층의 운동 방향이 동서가 아니라 남쪽으로 진행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같은 지진해일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각판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지금까지 안전지대로 분류돼온 한반도도 지난달 20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엄습했을 때 부산 경남지방까지 심하게 흔들려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지진 안전지대였던 한국조차 외국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자료를 축적하면서 동시에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경보 시스템과 구호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문답으로 알아본 지진해일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은 웹사이트에서 지진과 지진해일 즉 쓰나미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요약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지진 뒤에는 여진이 따르는가. -여진의 시기와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 여진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진의 강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진다. 지난해 말 리히터 규모 9.3의 인도네시아 지진 이후 이 지역에선 규모 6이상의 여진이 13차례나 관측됐다. 쓰나미를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보다 지진의 강도다. 지층이 옆으로 미끄러지는 ‘수평단층’ 지진보다 위아래로 어긋나는 ‘수직단층’ 지진이 해일을 일으킨다. 또한 깊은 바다보다 얕은 바다에서의 지진을 쓰나미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규모 6.5 이하는 지진해일을 일으키지 않는다. 규모 6.5∼7.5는 지진해일을 유발하지만 파괴적이진 않다. 규모 7.6∼7.8은 진앙지 근처에서만 위험한 지진해일을 일으킨다.7.9 이상의 지진은 광범위한 해일을 일으킬 수 있다. 대형 지진을 예측할 조짐은. -앞서 지진이 잦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인도네시아 주변 인도양에선 규모 5.5 이상의 지진이 40차례나 발생했다.2002년 이후에는 20차례가 넘는다.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크기는. -길이는 최대 1200∼1300㎞에 이르고 진앙지에 직각을 이루는 지점의 너비는 100㎞ 이상 돼야 한다. 어긋난 단층의 규모는 20m 정도이고 지진으로 인해 오르내린 해저 표면의 높낮이는 10m에 이른다. 지난해 말 수마트라섬 지진의 강도는.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2만 3000개에 버금간다. 지진이 지속되는 기간은. -단층간 괴리 현상과 이를 느끼는 기간은 보통 3∼4분간이다. 지구의 자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고작해야 낮의 길이가 100만분의 2초 정도 짧아졌다고 한다. 지진해일 경고 시스템은. -하와이에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가 있으나 인도양에는 없다. 이 지역에서의 지진 사례는. -1900년 이래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2000년 수마트라섬 남부에서 관측된 규모 7.9다.1797년에 규모 8.4,1833년에 규모 8.7의 지진이 일어났다. 약 230년마다 한 쌍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다는 통계학적 정설이 있다. 지진이 화산 폭발을 일으키는가. -연관성은 논란거리다. 다만 지진 이후 용암이 아닌 진흙을 내뿜는 이화산(泥火山)이 폭발한 경우는 많다. 이번 지진에서도 일부 목격됐다. 주로 유전지대의 화산에서 나타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보시스템 어떻게 돼가나 지진해일(쓰나미)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경보 시스템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제적 시스템 구축은 빨라야 내년 중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잘 갖춰진 태평양 지역과 달리 지역 전체를 관할하는 경보 시스템이 없는 인도양 국가들은 개별 국가 차원의 경보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 정보를 관련 국가들에 제공한 것도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PTWC)였다. 일본, 하와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연안 등에 이르는 태평양 지역은 1949년에 설립된 이 센터로부터 쓰나미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유엔은 지역 차원의 경보 시스템이 없는 인도양에 2006년 중반까지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국제적인 협력을 조율하며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지난 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 19개국과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자카르타에서 열린 ‘긴급 구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에 따른 것이다.AP통신은 일부 경보 장비들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인도양의 쓰나미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공동으로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영국 정부 자문기관인 ‘자연재해 실무그룹 위원회’는 1400억원에서 2800억원가량이 소요되는 국제적인 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을 권고했다고 최근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같은 권고안은 오는 7월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 의장국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제안할 예정이다. ●印尼, 지진계25개·GPS10개 설치 쓰나미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인도양 국가들은 개별 국가 차원의 경보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가장 큰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는 610억원가량을 투입해 오는 10월부터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08년 완공 목표지만 우선적으로 25개의 지진계와 10개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을 설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독일 과학기술자들을 참여시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312억원을 들여 2007년 9월 가동을 목표로 경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에 설치하는 경보 시스템이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의 시스템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태국, 새경보시스템 주내 가동 태국은 경보 시스템 도입 준비를 마친 상태다. 탁신 친나왓 총리는 지난 29일 “주요 언론사와 통신망에 연결된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1주일 내에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성매매 여성 구출 외면한 경찰

    서울 하월곡동 ‘미아리 집창촌’화재가 나기 전날 성매매여성의 긴급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만 제대로 다뤘어도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니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피해자는 누구라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정신지체장애자였다. 그런데도 경찰은 형식적 조사만 하고 피해자와 업주를 업소로 돌려보냈다. 불법 영업을 조장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찰은 “성매매여성 가운데는 글자도 모르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흔하다.”고 변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이 더욱 고약하다. 의사표현이 분명치 않을수록 더욱 강도 높은 진실규명 노력을 해야 할 것 아닌가. 못 배웠다는 편견을 갖고 인권마저 가볍게 봤다면 이게 어디 제대로 된 경찰인가. 경찰은 당연히 장애자인 피해자를 업소가 아니라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윤락행위법 등 전과 십수범인 업주는 입건이 아니라 구속수사 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져 군산 대명동, 개복동 화재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고자 성매매특별법을 만들어놓고도 또다시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한 기막힌 꼴이 되고 말았다. 경찰은 긴급구조 수사를 소홀히 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재발방지대책 수립과 함께 성매매특별법 시행 6개월만에 ‘사문화’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성매매 단속의지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성매매법은 부작용 우려도 많았지만 성매매업소가 40% 감소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와 사법당국의 일관된 정책의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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