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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탈선… 2분만 빨랐어도 ‘대형참사’

    KTX 탈선… 2분만 빨랐어도 ‘대형참사’

    승객 149명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KTX산천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자칫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안전 관리 부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오후 1시 5분쯤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상행선 일직터널(서울기점 22.8㎞)에서 부산역을 출발, 종착지인 광명으로 향하던 제224호 KTX산천 열차의 10량 객차 가운데 후미 5~10호차 6량이 레일에서 탈선했다. 사고열차는 주말에만 운행하는 임시열차로 오후 1시 30분에 광명역에서 회차, 다시 부산으로 내려갈 예정이었다. 열차는 종착역인 광명역 800m를 앞두고 진입하던 중 몸통이 비틀리듯 휘청거렸다. 당시 열차가 속도를 시속 50㎞ 이하로 줄인 상태여서 큰 인명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열차에 타고 있던 황모(29)씨는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하던 중 열차가 갑자기 심하게 덜컹거린 뒤 30초가량 더 가서 ‘쿵쿵’하더니 멈춰섰다.”고 말했다. 최모(50)씨는 “만약 사고가 100㎞ 이상으로 달리던 2~3분 전에 일어났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면서 “고속열차에서 이런 탈선사고가 난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포토] 명절도 아닌데…서울역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사고로 탈선한 열차가 상·하행선에 걸쳐 멈춰 서면서 서울~대전 간 고속철도 열차의 상·하행선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광명역을 비롯해 KTX를 기다리던 열차 손님들은 고속버스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느라 환불소동을 빚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코레일 측은 사고 이후 대전~서울 구간 KTX 운행을 경부 일반선으로 우회 운행시켰다. 이로 인해 다른 KTX열차 운행시간이 약 1시간씩 지연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하룻밤 새 땅에 ‘20m 블랙홀’ 주민들 ‘깜짝’

    하룻밤 새에 직경 20m의 블랙홀이 생긴 중국의 마을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 쓰촨성 러산시의 한 산촌마을 주민들은 지난 12일 새벽, 산 중턱 채소밭에 생긴 엄청난 규모의 ‘블랙홀’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너진 지반의 직경은 무려 20m. 주민들은 “재앙의 징조가 아니냐.”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땅이 무너진 곳과 가장 가까운 주택 사이의 거리는 불과 1m로 자칫하면 한밤 중 주민들이 흙더미에 묻히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한 순간이었다. 한 주민은 “11일 밤 10시 쯤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지만 평소와 별반 다른 느낌은 받지 못했다.”면서 “12일 새벽이 됐을 때부터 땅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주민들의 설명에 따르면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한 지반은 20분도 채 되지 않아 직경 5~6m의 블랙홀이 됐고, 머지않아 직경 20m에 달하는 거대한 구멍으로 변했다. 무너진 곳이 채소밭이기에 망정이지, 집이었다면 큰일날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러산시 국토자원부 관계자인 왕샹은 “이곳 지형의 대부분이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2003년 즈음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반이 붕괴돼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러산시 측은 주민들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이주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년퇴임한 국과수 화재감식요원 1호 김윤회 씨

    정년퇴임한 국과수 화재감식요원 1호 김윤회 씨

    1988년 19명의 사망자를 낸 천호대교 버스추락 사고를 비롯해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1994년·12명 사망),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1999년·23명 사망), 인천 호프집 화재(1999년·57명 사망),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2003년·192명 사망), 이천 냉동창고 화재(2008년·40명 사망) 등 모두가 기억하는 굵직굵직한 대형사고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공학적 조사 방법’ 첫 도입 국내 1호 화재감식요원으로, 이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김윤회(60)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안전사고조사TF팀장이 근속 31년만인 지난달 31일 정년퇴임했다. 1980년대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화재현장을 감식하고 감정서를 써 낸 우리나라 1호 화재감식요원인 김 전 팀장은 “당시만 해도 선배들이 골치 아픈 일인데 왜 그렇게 사서 고생을 하느냐면서 말렸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숱한 화재 현장에서 재와 먼지를 뒤집어 써서 생긴 피부병이 훈장”이라면서 “화재현장에서 감식을 마친 후 몸에 밴 탄 냄새 때문에 지하철 승객들이 코를 막고 불쾌해 하던 모습이 새삼 떠오르는데, 항상 미안했다.”는 소박한 소회를 밝히며 웃었다. 김 전 팀장이 국과수에 막 몸담았던 1970년대 후반에는 ‘과학수사’라는 말조차 생소했다. 당시 화재는 대부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종결짓는 경우가 많았고, 뺑소니 사고가 나면 피해자의 옷에 묻은 페인트 가루로 차량의 색깔을 알아내는 정도에 불과했다. 이토록 저급했던 국내 과학수사 수준이었지만 1985년부터 그로 인해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김 전 팀장이 그해 일본 과학경찰연구소에 연수를 다녀오면서 부터다. 김 전 팀장이 현장증거를 토대로 역추적해 상황을 재구성하는 ‘공학적 조사 방법’을 도입하면서 교통사고 차량의 속력까지 알아낼 수 있게 된 것.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조사방법이었다. 이를 토대로 지금은 흔적만으로도 사고 당시 순간을 컴퓨터로 재연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 ●대구 지하철 참사 등 2000여건 감식 그가 31년간 국과수에 재직하며 현장 감식했던 사고는 2000건이 넘는다.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나자 바다로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기도 했으며,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1983년·21명 사망)때는 안기부 요원이 몰래 가져온 증거물을 분석하기도 했다. 퇴임 후 손해사정업체에서 자문역으로 일한다는 그는 “보험사고와 관련한 연구소를 만들고, 전문가를 양성해 앞으로 많이 늘어날 민간 차원의 사고조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CEO 칼럼] 재난에 강한 선진 한국을 희망하며/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CEO 칼럼] 재난에 강한 선진 한국을 희망하며/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얼마 전 서울 외곽순환도로 경기 부천 중동나들목에서 유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경유 2만ℓ를 실은 유조차 폭발로 인한 엄청난 화염이 차량 39대와 컨테이너 4개를 순식간에 태워버린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에 달궈진 고가도로 구조물이 심하게 파손됐고 도로 일부는 주저앉았다. 도로 복구를 위해 공사 기간만 4개월 이상, 공사비도 150억원이 든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사고 원인은 유조차 운전기사의 실화로 밝혀졌다. 고속도로 아래에 불법 설치된 주차장에서 몰래 빼돌린 불법 경유를 주입하다 불이 난 것이다. 이번 사고는 ‘설마 별 일이야 있겠나.’라는 안전불감증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와 불편을 초래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재난은 갑자기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경미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1930년대 초 미국의 한 보험회사 관리자였던 H W 하인리히가 5000여건의 사고 내용을 분석해 ‘1대29대300 법칙’을 만들었다. 법칙에 따르면 대형 사고 하나가 발생하기 전 이미 그와 유사한 29차례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나고, 그보다 먼저 300차례의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법칙은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반드시 조짐이 있으니 미리 조심하고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보면 부실공사와 허술한 관리, 옥상바닥 균열 등 300차례의 전조가 있었다. 또 붕괴사고 직전에 에어컨 진동소리에 대한 고객의 항의와 벽 균열에 대한 위험경고 등 29차례에 해당하는 작은 사고도 있었다. 이런 신호를 무시한 결과가 곧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화학 관련 안전사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부주의가 첫 손에 꼽힌다. 가스사고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사고의 절반가량이 사용자와 공급자의 취급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2010년 취급 부주의 사고는 50건으로 전체 사고(128건)의 40%에 달했다. 가스밸브 잠금을 습관화하는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스사고는 해마다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09년 가스사고는 2008년 대비 31% 감소해 1974년 한국가스안전공사 창사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010년 가스사고(128건)도 전년(145건)보다 12%가량 줄어드는 성과가 있었다. 취급 부주의 사고도 2009년보다는 20건 줄었다. 공사에서는 2012년까지 총량 대비 ‘가스사고 5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성장이 요구된다.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꾸준한 시설점검과 안전관리 등 예방활동을 펼쳐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인식 변화다. 안전사고를 기술만으로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의 기술 수준과 사고 발생률이 비례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 측면 외에도 정신적 측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크 트웨인은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막연한 믿음이 위험을 부른다.”고 말했다. 사소한 문제를 초기에 신속하게 발견해 대처한다면 재난은 방지할 수 있다. 재난이 없는 나라는 없지만 재난에 강한 나라는 있다. 재난 대비는 사고를 막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온 국민의 향상된 안전의식을 통해 선진 일류국가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장래를 그려본다.
  • 빙판 고속도 다중추돌 8명사망

    빙판 고속도 다중추돌 8명사망

    13일 새벽에 내린 눈·비로 도로가 결빙된 상태에서 다중 추돌사고로 불과 10여분 사이에 7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15분쯤 경북 상주시 내서면 지천동 상주~청원 간 고속도로 청원 방면(하행선) 청원기점 71.7㎞ 지점에서 아스콘을 실은 채 커브길을 빠른 속도로 지나다 넘어져 있던 탱크로리 화물차량을 뒤따라 오던 다른 화물차와 카고트럭 등 차량 3대가 잇따라 들이받아 화물차 운전자 김모(41·경북 칠곡군 석적면)씨와 카고트럭 운전자 김모(60·부산시 동래구)씨 등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5분 뒤인 4시 20분쯤에는 이 추돌 사고 장소에서 1.7㎞ 떨어진 청원기점 73.4㎞ 지점에서 추돌사고로 정지해 있던 21t 탱크로리를 그랜저 승용차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그랜저 승용차를 몰던 김모(44·서울 영등포구)씨 등 승용차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이에 앞서 오전 4시 3분쯤에는 같은 방향 63.5㎞ 지점에서 경북고속 소속 버스와 승용차 등이 서로 뒤엉킨 10중 추돌사고가 발생, 버스 승객 등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7분 사이에 같은 고속도로 같은 진행 방향의 10㎞ 구간에서 7명이 숨지고 23명이 중경상을 입은 셈이다. 또 이날 오전 6시 24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방향 상주시 공검면 공검터널에서도 승용차 간 추돌로 운전자 1명이 숨졌다. 교통사고 사망자들은 상주 성모병원과 적십자병원 등 2곳에 안치됐으며, 부상자들도 성모병원 등지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잇따른 사고로 상주~청원 간 고속도 남상주IC 부근의 구간이 7시간 가까이 전면 통제되면서 사고 지점 후방으로 차량 수백대가 교통정체를 빚었다. 또 사고가 난 탱크로리에 실렸던 도로포장용 아스콘 20t가량이 도로에 쏟아져 상주시 공무원들이 급히 방제작업을 펼쳤다. 상주시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사고수습대책위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성수대교 붕괴’ 판박이 사고 中서 발생

    1994년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성수대교 붕괴 참사와 똑 닮은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지난 26일 밤 11시 30분경, 중국 난징의 한 대로변에서는 한창 건설중이던 고가(高架)의 일부가 갑자기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공사 현장에는 다수의 인부들이 작업 중이었는데, 미처 무너지는 구조물을 피하지 못한 인부 7명이 깔려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한 굉음이 들리더니 무게 300t, 길이 30m에 달하는 구조물이 뚝 떨어졌고, 이후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가까스로 충돌을 피한 인부들은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구하려고 동분서주했지만, 거대한 구조물이 통째로 떨어진 탓에 아무도 손을 쓰지 못했다. 현장의 한 인부는 “당시 동료들이 교량의 노면에 석회를 이용한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콰쾅’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내렸다. 정말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였다.”고 설명했다. 작업이 이뤄지던 현장 옆에는 전철 선로가 있었는데, 사고 당시에는 운행 중이던 전철이 없어 다행히 대형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공사 담당자는 “구조물과 구조물을 연결하는 용접이 완전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포탄소리에 여객선 다시 인천항으로…참사 면해

    23일 북한이 해안포로 연평도를 무차별 공격을 했을 당시 부두에는 여객선이 막 입항했던 것으로 밝혀져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인천항과 연평도를 오가는 괘속선 ‘코리아익스프레스’가 200여명을 태우고 이날 정오 인천항을 출발, 오후 2시 35분쯤 연평도 당섬부두에 도착한 순간 북한의 포격이 시작됐다. 신도 16명과 함께 섬을 찾은 인천제일교회 김모(66) 장로는 “배가 연평도에 막 닿았을 무렵에 마을에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바로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배를 바로 돌리지 않았으면 포탄 피해를 입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김씨를 비롯한 승객들은 부두에서 2㎞가량 떨어진 마을이 포격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발길을 다시 육지로 돌려야만 했다. 배는 원래 연평도에서 오후 3시 출발 예정이었지만 전쟁을 방불케 하는 사태에 놀라 황급히 섬을 떠났다. 연평도 해병부대에 근무하는 아들을 면회하고 돌아오던 한모(52)씨는 “포탄 소리를 듣고 정신없이 뛰어 부두에 도착했을때 배가 5∼10m가량 부두를 떠났는데 부두에 있던 20여명과 함께 다시 와달라고 손짓해 배를 타고 인천항에 왔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겨울 초입의 어이없는 노인요양원 참사

    포항시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하는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된 이들은 모두 70대 이상의 여성들로 치매를 앓거나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이었다. 이런 까닭에 2층짜리 건물에서 일어난 불에도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연기를 마셔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 참사를 보면서 우리사회가 노인들을 어떻게 모셔야 하는가라는 해묵은 고민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전통사회에서는 노인 봉양이야 당연히 자식들의 의무였다. 하지만 이 시대에는 각 가정이 나이 든 부모를 모시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자식 부부가 맞벌이하는 일이 일반화해 집에서 노부모를 온종일 모시기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농촌과는 달리 도시에서는 지역공동체 기능이 사라져 옆집 사람이 숨져도 몇 달 뒤에야 알게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즉 노인 봉양이 이제는 개인 또는 가정의 차원에서 벗어나 사회가 책임질 일이 돼 버렸다. 그런데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00여곳에 이르는 노인 요양시설이 그동안 제대로 관리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국가에서 지급하는 지원금을 노려 마구잡이로 문을 연 노인요양원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요양원들이 과연 제 몫을 하는지 이번 일을 계기로 관계 당국이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에 보내는 하나의 경고장이기도 하다. 겨울만 오면 대형 화재가 일어나 숱한 인명을 잃는 뼈아픈 경험을 우리는 연례행사 치르듯 겪고 있다. 올해도 일찌감치 추위가 닥치자마자 이 같은 비극이 벌어졌다. 각 가정은 물론이고 특히 공중시설은 화재 예방에 부족한 점이 없는지 샅샅이 살펴 포항에서와 같은 비극이 더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방 당국도 철저한 점검 활동으로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 어제 새벽 포항 노인요양센터 화재 10명 사망·17명 부상

    어제 새벽 포항 노인요양센터 화재 10명 사망·17명 부상

    안전불감증이 빚은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12일 오전 4시 10분쯤 경북 포항 인덕동 인덕노인요양센터에서 불이 나 입원해 있던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요양원 관리 허술과 화재 초기대응 미비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요양시설 전반에 걸친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2층(396㎡)으로 1층 사무실 16.5㎡를 태우고 30분 만에 진화됐으나 권봉순(95)씨 등 환자 10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전원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사무실과 복도를 마주하고 있는 입원실에서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전분순(95)씨 등 부상자 17명은 포항시내 4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나자 포항남부소방서와 인근 포스코소방대 등 소방차 200여대와 200여명의 인력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불이 난 요양센터는 27명을 수용하고 있는 여성 전용 2층 건물로 1층에는 사무실과 노인들이 머무르는 방 3개, 2층에는 방 5개가 있는 구조다. 사망자들은 모두 1층 입원자들이었다. 화재 발생 당시 1층에 11명, 2층에 16명이 입원해 있었으며, 1층과 2층에 보호사 1명씩이 근무하고 있었다. 불을 처음 발견한 요양보호사 최모(63·여)씨는 “새벽에 순찰을 돌고 난 뒤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불빛이 보여 나가 보니 사무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 1층 사무실 천장 부근에서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요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규정 준수와 소방시설 설치, 인력배치 등을 파악하고 과실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요양원은 1973년 포항 제철동사무소로 준공돼 사용되다 동사무소가 이전하면서 2006년 이모(66)씨가 인수, 리모델링해 이듬해 1월부터 사설요양원으로 운영돼 왔다. ■사망자(10명) ▲포항세명기독병원=김분란(84) 양정석(87) 장후불(73) 정귀덕(78) ▲포항의료원=김희순(71) 정매기(76) 권봉순(95) ▲포항S병원=김복선(83) 김송죽(90) 형순연(81) ■부상자(17명) ▲포항세명기독병원=하달화(94) 김남수(77) 김태문(84) 배화연(79) 김두남(77) 김순이(90) 조연화(75) 안덕순(86) 장신순(81) ▲포항성모병원=김위천(91) 연기순(91) 박귀란(75) 윤고비(92) 김송이(87) 전분순(95) 조진옥(70) 김순림(50) 포항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고법 “용산참사 4구역 개발 무효”

    ‘용산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 국제빌딩 4구역의 재개발 계획이 무효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용산 4구역은 지난해 1월 재개발 반대 시위를 하던 세입자들과 진압에 나섰던 경찰 등 6명이 희생당하는 참극이 일어났던 곳. 대법원에서도 무효 판결이 날 경우 무리한 재개발 추진이 참사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김문석)는 배모씨 등 조합원 4명이 용산구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조합을 상대로 낸 관리처분계획 무효 확인 등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조합이 관리처분 계획 변경을 총회 7일 전에 통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3일 전에 알린 것은 소집 절차 위반이며 규모별 건설 가구 수도 주택공급에 관한 기준에 맞지 않아 절차와 내용에 모두 흠이 있다.”고 판시했다. 2006년 설립된 국제빌딩 제4구역 조합은 2007년 12월 총회를 개최해 일대를 재개발하는 관리처분계획을 의결한 뒤 다음해 5월 용산구청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배씨 등은 관리 계획의 승인 과정, 수립 절차, 내용 등에 위법 사항이 있어 무효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1심은 “의결 과정이나 내용에 법 위반이 있다고 인정할 근거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법원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면 조합은 최소 반년 이상 소요되는 관리처분계획 수립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이는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굴지의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해 국내최고의 고급주상복합을 짓기로 한 국제빌딩 4구역 개발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재산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고 주장하는 일부 조합원들은 이번 관리처분계획 무효에 이어 조합설립 무효 확인 소송까지 제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독일 주택가에 자동차 꿀꺽 ‘거대구멍’ 공포

    독일 주택가에 자동차 꿀꺽 ‘거대구멍’ 공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20km떨어진 슈말칼덴의 한 주택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생겨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일 새벽 3시(현지시간) 한적한 주택가에 거대한 굉음과 함께 폭 40m의 지반이 폭격을 맞은 듯 주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주민들의 다급한 신고전화가 빗발쳤고 근처 20여 가구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구멍이 뚫린 지역이 공터였기 때문에 대형 참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공터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한 대가 이 거대한 구멍에 빨려 들어가 흙에 파묻혔다. 주민들은 “멀쩡했던 땅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한편의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소름이 돋고 무섭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싱크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싱크홀은 지하 암성이 녹아내리거나 기존의 지하 동굴이 붕괴돼 움푹 팬 웅덩이를 일컫는다. 독일에서는 폐광이 무너지거나 카르스트 암석지대에 물이 고여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과거 목격된 적이 있지만 주택가에서 거대한 구멍이 생긴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토마스 카민스키 시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할 지도 모르니 사고 지역 근처에 접근하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정확한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긴급제동시설이 대형참사 막았다

    긴급제동시설이 대형참사 막았다

    긴급제동시설과 안전벨트 착용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 강원도 인제와 속초를 잇는 미시령 관통도로 고갯길에서 또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10시 52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울산바위 전망대 인근 미시령 관통도로에서 단풍 관광객을 태운 S관광버스(운전기사 신모·34)가 도로 오른쪽에 설치된 긴급제동시설의 산비탈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객 40명 가운데 권모(75·서울 동작구)씨가 숨지고 운전기사 신씨 등 3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버스는 다행히 도로 옆 긴급제동시설로 진입, 속도가 줄어들면서 대형 참사를 피했다. 긴급제동시설이 없었다면 사고 버스는 가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계곡으로 추락하거나 중앙선을 넘어가 맞은편 축대벽을 들이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탑승객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것도 큰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 승객들은 “미시령 터널을 빠져나와 고갯길을 내려가는데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난 뒤 차량이 뒤뚱거리다 제동시설을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관광버스가 내리막 구간에서 브레이크 파열 등 제동장치 이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지점은 지난 2007년 3월에도 버스가 주차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승용차가 10m 높이의 계곡으로 떨어져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무허 디스코텍 단속반 뜨자 손님200명 볼모 대치

    무허 디스코텍 단속반 뜨자 손님200명 볼모 대치

    허가도 없이 영업을 하던 한 디스코텍이 손님 200여 명을 볼모로 잡고 단속반과 대치하며 ‘농성’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손님들은 2시간 만에 창문을 통해 겨우 탈출했다. 아르헨티나 중부지방 코르도바에 있는 디스코텍 ‘라소르다’가 황당한 상황을 연출한 문제의 업소. 라소르다에 단속반이 들이닥친 건 한창 손님이 몰린 지난 23일 밤(현지시간)이다. 무허가 업소가 규정을 어기고 술을 판다는 고발을 받고 단속반원이 출동하자 디스코텍은 바로 문을 걸어잠갔다. 이때부터 대치상황(?)이 시작됐다. 갑자기 문이 잠기자 디스코텍은 혼란에 빠졌다. 주말 밤을 즐기던 손님들은 탈출구 쪽으로 몰려갔지만 단단히 자물쇠가 걸려 있긴 마찬가지였다. 아우성대던 손님들은 약 2시간 뒤 창문을 뜯고 탈출했다. 역시 창문을 통해 들어간 단속반은 업소가 무허가인 데다 시간대 규정을 어기고 주류를 판 걸 확인하고 폐쇄조치를 내렸다. 단속반 관계자는 “문제의 디스코텍이 이미 여러 차례 단속을 받고 폐쇄됐었지만 재주 좋게 다시 문을 열곤 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지난 2004년 12월 한 디스코텍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175명이 죽고 100여 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났다. 이후로 디스코텍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 사진=카피탈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한국판 타워링 공포 막을 총체적 대책 세워야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3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우신골든스위트의 화재는 한국판 타워링 공포를 막을 총체적 대책이 시급함을 일깨웠다. 사망자가 없어 다행이긴 했지만 전국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나라에서 방재 대책이 너무 허술하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다. 이번 초고층 화재는 후진국 수준의 어이없는 화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해서 불이 외벽을 타고 번질 수 있는가. 소방 당국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날 화재는 초고층 건물용 화재 진압 장비가 거의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등 기존의 진화작전 모델의 무력함도 보여줬다.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방재 법규를 시의에 맞게 철저히 정비하고, 집행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 이번 화재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입주 주민들의 안전 문제에 비상 신호를 보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아파트와 복합건축물을 포함해 11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8만 3000곳이 넘는다. 100층 안팎 초고층 업무용 빌딩도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최근 초고층 건물에 피난 안전구역을 설치하도록 기준을 강화한 관련 법률이 마련됐지만, 기준은 50층 이상이다. 기존 건물은 무방비다. 앞으로 지어질 초고층 건물의 소방안전기준은 강화되겠지만, 이미 지어진 고층건물 소방안전 대책은 충분치 않다. 따라서 굴절사다리차 등의 진화작업이 어려운 15~49층 건물의 소방안전 기준을 서둘러 정비, 시행해야 한다. 현재 서울에는 31~49층 주상복합건축물만도 110여곳이나 된다. 초고층건물은 불이 나면 진화작업이 어려워 언제든지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가 쉽다. 따라서 선진국 정부는 매우 엄격한 방재 관련 법규를 적용, 화재 예방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는다. 우리도 화재 예방 훈련을 생활화하고, 법규를 현대화해야 한다. 우선 현재의 소방관련법의 집행과 감독이라도 엄격하게 해야 한다. 이번 화재의 원인을 꼼꼼히 규명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건물주의 효율성을 앞세운 초고층 건물의 무분별한 증가도 생각해 봐야 한다. 허가시 건물 내부나 외부에 방화 자재가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진화 장비 현대화도 소홀히 할 일은 아니다.
  • 고층건물 화재 취약 왜

    부산 해운대구 우신골든스위트 화재와 관련, 전문가들은 타워팰리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 신축이 붐을 탈 때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불이 낮에 시작돼 그나마 다행이지 주민들이 잠을 자는 밤이나 새벽시간대에 발생했다면 대형참사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물이 화재에 더 취약한 이유로 ‘굴뚝 효과’와 ‘베란다 확장’ 등을 꼽았다. 불이 났을 때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가 빠르게 위쪽으로 빨려 올라가면서 불꽃이 함께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화기(火氣)가 위쪽으로 쉽게 번진다는 것이다. 또 이 때문에 압력차를 줄이는 건축물 설계와 스프링클러 등 진화장비의 점검, 피난시설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외철 부경대학교 안전공학부 교수는 “이번 해운대 사고에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제대로 작동했다면 4층에서 난 화재가 그렇게 많이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부 노후 건물에서 스프링클러가 자주 오작동하니까 잠가 두는 경우도 있고, 점검 소홀로 작동이 안 되는 사례도 있는데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고층아파트 등은 수시로 확인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란다 확장 등 설계변경이 고층 건물 위험성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열선 김천대 소방학과 교수는 “요즘 초고층 건물을 보면 베란다를 없애거나 안으로 들여 실평수를 확장하고 외벽을 다 유리로 막은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불이 수그러들 여지가 없다. 화재가 한번 발생하면 불꽃기둥이 15~20m 치솟고 4~5층이 한꺼번에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면서 “화기나 연기가 들어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계단 출입문 폐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판 ‘타워링 공포’ 현실이 됐다

    한국판 ‘타워링 공포’ 현실이 됐다

    1일 오전 11시34분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38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입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용 고가사다리가 화재구역까지 미치지 못해 소방관들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불은 2동짜리 우신골든스위트 4층에서 시작됐다. 불은 인화성이 강한 외벽면 패널을 타고 빠르게 번져 2개동을 연결하는 통로를 태운 뒤 중앙 계단을 통해 옥상까지 올라가 스카이라운지 및 38층의 펜트하우스와 37층 일부 가구를 태웠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옥상까지 번지는 데는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큰 불길은 오후 2시30분쯤 잡혔으나 아파트 내부에서 계속 인화성 물질이 타는 데다 고층으로 소방수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 7시간여 뒤인 오후 6시49분쯤에야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고가사다리 등 진압차량 60여대와 헬기를 동원,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고층인 데다 물을 주입할 마땅한 공간이 없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본부는 헬기와 고가사다리 등을 이용해 입주민 39명을 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입주민 김모(21)씨 등 4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해운대 백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불은 4층에 있는 미화원 작업실에서 처음 발화돼 위층으로 번졌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소방당국은 미화원 작업실에서 쓰레기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불이 나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입주민들로부터 “평소 작업실에서 폐지 등을 태웠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초고층건물서 불 나면 속수무책…대형재난될 수밖에 없어

    초고층건물서 불 나면 속수무책…대형재난될 수밖에 없어

    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아파트 화재는 그동안 지적됐던 소방장비 부족 등 화재진압에 대한 포괄적인 문제점을 다시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동안 초고층 건물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장비가 여의치 못해 대형 참사가 터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주상복합 건물은 대부분 지상 30층 이상이지만 기존의 고가사다리차로는 50m 정도인 18층 정도까지만 접근할 수 있다. 이는 20층 이상 번진 불길을 잡을 유일한 방법은 건물내 진화 시스템과 소방헬기가 전부라는 얘기다. 소방방재청의 ‘2010년도 소방장비통계’에 따르면 50m 정도까지 다다를 수 있는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91대가 있다. 서울에 17대가 있고 이번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가 발생한 부산지역에는 5대만 존재한다.  또 땅에 까는 공기안전매트도 이론상으로 20층 높이까지만 효력이 있다. 20층 이상의 주민들은 긴급 상황에서 대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 따라서 현재로선 20층 이상 주민들의 구조 및 화재 진압에는 소방헬기만이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현재 부산지역에는소방헬기는 7인승 1대, 10인승 2대, 14인승 2대가 있다.  소방방재청도 초고층건물 화재의 위험성과 대비책 미비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대비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07년도 경향위클리 기사에 따르면 그해 소방방재청이 용역을 의뢰한 ‘초고층 건축물 화재절감대책에 관한 법률 제정 연구’의 착수 보고서에는 “초고층 건축물 수 증대→화재 발생시 진압 사실상 불가능→초고층 건축물 자체 내에서의 안전관리가 요구”라고 적혀 있다.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스프링클러 등 자체 진화시설과 주민들의 초동조치에만 의존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방방재청은 올해 50m용 고가사다리차를 전국 91대에서 99대로 8대 늘릴 예정이지만 소방헬기 보강 계획은 없다. 그러나 최근 신축 건축물 중 상당수가 초고층 건축물이고, 최소 500만명 이상(추정치)이 초고층 건축물에 살고 있는 것에 비해 화재진압 장비의 양과 질이 모두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소방대장 등 6개, 대학졸업장 없이 억대 연봉 받는 직업

    소방대장, 항공관제사, 원자로 관리사, 시설물 보안책임자, 엘리베이터 정비사, 법정 속기사.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미국에서 대학졸업장이 없이도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업들이다. 12일 CNN머니는 페이스케일닷컴(PayScale.com)의 분석을 인용, 대학을 가지 않고도 연소득이 10만 달러가 넘는 직업군들을 소개했다. 다음과 같다. ◇소방대장= 연봉 평균이 7만2천900(한화 8천500만원)에 최고 연봉은 12만1천달러(1억4천만원). 장기간에 걸쳐 현장 소방관으로 활동해야 오를 수 있는 자리로, 대장까지 승진하는데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대학을 졸업한 비교적 젊은 소방관이 대장으로 승진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소방대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학위가 아니라 리더십과 관리능력. 높은 연봉보다는 귀중한 생명을 구해냈을 때 느끼는 뿌듯한 자부심이 더 큰 보상이다. ◇항공관제사= 평균 연봉은 8만3천700달러(9천800만원), 최고연봉 15만9천달러(1억8천500만원). 미국에서 항공관제사가 되려면 대학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오클라호마에 있는 연방항공청의 교육시설에서 혹독한 직업훈련을 이수해야한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점차 퇴직함에 따라 미국 내 숙련된 항공관제사가 부족한 상황. 항공관제사는 한순간의 실수가 수 백명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 순간 고도의 긴장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의 관제사인 짐 마린티는 “우리가 하는 일을 비디오 게임과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직업은 그러나 매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비디오 게임”이라고 전했다. ◇원자로 관리사= 평균 연봉 8만6천200달러(1억원), 최고 연봉 12만8천달러(1억4천900만원). 원전 설비운영 기사로 출발해 수년간의 직무훈련을 거쳐 원자력감독위원회의 인증을 받으면 원자로 관리사가 될 수 있다. 원전의 오작동 방지를 위해 가동상황을 모니터하는 것이 주임무. 12시간 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고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시설물 보안책임자= 평균 연봉 6만8천700달러(8천만원), 최고 연봉12만2천700달러(1억4천300만원). 인터컨티넨털호텔 그룹의 보안책임자인 브래드 보넬은 말썽을 일으키는 고객을 내쫓거나 폭력적인 방문자와 맞서는 일, 화재나 폭발물 위협에 대응해 투숙객을 대피시키는 일이 주임무다. 전직 경찰관이나 군인이라는 경력이 대학졸업장보다 훨씬 더 유용한 직업. 승진 경쟁이 치열하며 근무환경이 매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엘리베이터 정비사= 평균 연봉 7만2천900달러(8천500만원), 최고 연봉 10만9천달러(1억2천700만원). 엘리베이터 지역노조에서 4년간의 직업훈련을 거치면 정비사가 될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지역노조 가입이 극히 어려운 경우도 있다. 고층에서 위험한 기기와 전기에 노출된 작업환경에서 일해야 한다.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밤이건 새벽이건 언제라도 달려가야 함이 단점이다. ◇법정 속기사= 평균연봉 5만7천200달러(6천700만원), 최고 연봉 10만5천달러(1억2천200만원). 속기 전문학원이나 전미속기사협회 등에서 훈련을 받아 법정 속기사가 될 수 있다. 분당 250단어를 타이핑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 일부 주(州)에서는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사 학위는 필요 없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MC몽, 첫 심경고백 "생니 안뽑았다. 오명 벗을 것" ▶ 현승희 ‘슈퍼스타K’ 탈락에 네티즌 "JYP가 키워라" 청원 ▶ 숙면가희 부활..이번엔 ‘영웅호걸’서 졸아 ‘폭소’ ▶ 송지효-개리, 수상한 관계 "친하지만 전화번호…" ▶ 김종민, 참았던 눈물 쏟아…"자진하차 없다" ▶ 정준하, 손스타 인증샷 덕에 도박루머 벗어
  • 대학졸업장이 없이도 억대 연봉 받는 직업 6가지

    대학졸업장이 없이도 억대 연봉 받는 직업 6가지

    소방대장ㆍ항공관제사ㆍ원자로 관리사ㆍ시설물 보안책임자ㆍ엘리베이터 정비사ㆍ법정 속기사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미국에서 대학졸업장이 없이도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업들이다. 12일 CNN머니는 페이스케일닷컴(PayScale.com)의 분석을 인용, 대학을 가지 않고도 연소득이 10만 달러가 넘는 직업군들을 소개했다. 다음과 같다. ◇소방대장= 연봉 평균이 7만2천900(한화 8천500만원)에 최고 연봉은 12만1천달러(1억4천만원). 장기간에 걸쳐 현장 소방관으로 활동해야 오를 수 있는 자리로, 대장까지 승진하는데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대학을 졸업한 비교적 젊은 소방관이 대장으로 승진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소방대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학위가 아니라 리더십과 관리능력. 높은 연봉보다는 귀중한 생명을 구해냈을 때 느끼는 뿌듯한 자부심이 더 큰 보상이다. ◇항공관제사= 평균 연봉은 8만3천700달러(9천800만원), 최고연봉 15만9천달러(1억8천500만원). 미국에서 항공관제사가 되려면 대학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오클라호마에 있는 연방항공청의 교육시설에서 혹독한 직업훈련을 이수해야한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점차 퇴직함에 따라 미국 내 숙련된 항공관제사가 부족한 상황. 항공관제사는 한순간의 실수가 수 백명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 순간 고도의 긴장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의 관제사인 짐 마린티는 “우리가 하는 일을 비디오 게임과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직업은 그러나 매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비디오 게임”이라고 전했다. ◇원자로 관리사= 평균 연봉 8만6천200달러(1억원), 최고 연봉 12만8천달러(1억4천900만원). 원전 설비운영 기사로 출발해 수년간의 직무훈련을 거쳐 원자력감독위원회의 인증을 받으면 원자로 관리사가 될 수 있다. 원전의 오작동 방지를 위해 가동상황을 모니터하는 것이 주임무. 12시간 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고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시설물 보안책임자= 평균 연봉 6만8천700달러(8천만원), 최고 연봉12만2천700달러(1억4천300만원). 인터컨티넨털호텔 그룹의 보안책임자인 브래드 보넬은 말썽을 일으키는 고객을 내쫓거나 폭력적인 방문자와 맞서는 일, 화재나 폭발물 위협에 대응해 투숙객을 대피시키는 일이 주임무다. 전직 경찰관이나 군인이라는 경력이 대학졸업장보다 훨씬 더 유용한 직업. 승진 경쟁이 치열하며 근무환경이 매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엘리베이터 정비사= 평균 연봉 7만2천900달러(8천500만원), 최고 연봉 10만9천달러(1억2천700만원). 엘리베이터 지역노조에서 4년간의 직업훈련을 거치면 정비사가 될 수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지역노조 가입이 극히 어려운 경우도 있다. 고층에서 위험한 기기와 전기에 노출된 작업환경에서 일해야 한다.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밤이건 새벽이건 언제라도 달려가야 함이 단점이다. ◇법정 속기사= 평균연봉 5만7천200달러(6천700만원), 최고 연봉 10만5천달러(1억2천200만원). 속기 전문학원이나 전미속기사협회 등에서 훈련을 받아 법정 속기사가 될 수 있다. 분당 250단어를 타이핑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 일부 주(州)에서는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사 학위는 필요 없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4) 예비 여승무원 훈련 현장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4) 예비 여승무원 훈련 현장

    지난해 1월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US항공 소속 여객기의 승객 전원이 구조됐다. 세상은 이 구사일생을 ‘허드슨강의 기적’ 이라 불렀다. 당시 완벽한 팀워크와 임무 수행으로 대형 참사를 막아낸 셀렌버거 기장과 여성승무원들은 언론의 찬사에 “훈련받은 대로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기적의 비결은 훈련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비행기 사고의 생존율이 높아진 이유를 승무원들의 안전 훈련이 더 철저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허드슨강의 기적’을 교훈삼아 승무원들의 안전교육훈련을 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교육훈련센터를 찾았다. ●소음 속 110㏈로 소리쳐 대피시켜야 “소리 더 안 질러?” “비상탈출! 비상탈출!” 여기저기서 악쓰는 소리와 함께 모형비행기에서 아시아나 118기 신입승무원 교육생들이 뛰어 내린다. 김경수(39) 캐빈서비스 훈련팀 사무장은 “비상탈출훈련은 90초 동안 엄청난 비행기 소음 속에 110데시벨까지 힘껏 소리쳐 승객을 대피시켜야 하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교육생들의 움직임을 세밀히 관찰하던 교관이 던진 냉정한 한마디는 “fail(실패)” 이날 교육생의 과반수는 비상탈출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만약 다음에 있을 재심마저 떨어진다면 입사자체가 취소된다. 다급한 마음과 교관의 호된 야단에 교육생들의 눈에는 눈물이 한 가득이다. 이어진 훈련은 불시착했을 경우 안전하게 승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착수훈련이다.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훈련장 물을 보는 순간 이미 겁에 질려버린 교육생들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이미 비상탈출과정에서 1차 탈락한 다수의 교육생들에게 물러설 곳은 없다. 절박한 마음이 용기를 주었을까. 착수훈련은 전원 통과했다. 그러나 가장 힘든 과정은 응급구조 훈련. 컴퓨터 장치가 부착된 고무 마네킹에 입술이 부르트도록 인공호흡을 해야만 센서가 작동을 한다. ●“첫날 다리마비 될 정도” 고강도 훈련과정 창공을 날기 위한 승무원이 되기 위해선 군사훈련을 방불케 하는 12주간의 혹독한 교육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하늘에 대한 환상’은 들어오는 첫날부터 버리게 된다. 김숙(27) 교육생은 “첫날엔 다리가 마비되면서 휴식시간이 되어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혜원(32) 교관은 고강도의 훈련과정에 대해 “항공기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므로 한순간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센터 복도에 써 붙여 놓은 낯익은 문구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훈련시 땀 한 방울은 전시에 피 한 방울’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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