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형 참사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 인사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일상생활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종합대책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에마뉘엘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97
  • 레이디 가가 공연 중 바지 찢어져 ‘민망 노출’

    레이디 가가 공연 중 바지 찢어져 ‘민망 노출’

    기상천외한 패션과 무대 매너로 화제를 뿌리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26)가 이번에는 뜻하지 않은(?) 공연 사고를 쳤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가의 북미투어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돌발 사고는 그녀가 ‘헤비 메탈 러버’(Heavy Metal Lover)를 열창할 때 발생했다. 이날 베르사체의 검정색 가죽 바지를 입고 무대에 선 그녀는 오토바이를 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중 그만 바지 엉덩이 부분이 찢어져 버렸다. 다행히 바지 안에 속옷은 입고 있어 ‘대형 참사’(?)는 면했지만 이 무대는 다른 어떤 퍼포먼스 보다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고에도 가가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노련하게 무대를 마무리 해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가가는 공연 후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은 정말 잠들기 힘들다. 정말 재미있었고 대단히 정열적인 관객”이라고 소감을 밝혔으나 돌발사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뉴스팀
  • [미주통신] 美 총기 반납 행사에 로켓 발사기도 등장

    잇따른 대형 총기 사고로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이 주관한 총기 자진 반납 행사에서 군사 무기인 로켓 발사기 2정이 회수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총기 자진 반납 행사에서는 무려 2000 정이 넘는 총기류들이 회수되었다. 이 중에는 권총과 소총을 비롯해 이번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 사용된 반자동 소총도 75자루나 반납됐다. 특히, 군사용 무기인 로켓 발사기가 수거된 데 대해 LAPD의 찰리 백 청장은 “이것은 사냥총이 아니며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는 초고속의 치명적인 무기”라고 밝혀 수거된 무기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얼마나 많은 양의 총기가 널려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에 반납된 무기들은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불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자진 반납하는 사람에게는 출처를 묻지 않으며 최고 200달러 상당의 상품권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원래 이번 행사는 연례행사로 내년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번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 참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고조되자 일찌감치 앞당겨 치러져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성탄 뒤흔든 총성…또 울어버린 미국

    미국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잇달아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범죄 전과자인 윌리엄 스펭글러(62)가 뉴욕주 웹스터에 있는 자신의 집과 자동차에 불을 지른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총을 발사해 2명이 숨지고 다른 소방관 2명, 행인 1명이 다쳤다. 스펭글러 역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현장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펭글러는 1980년 92세의 조모를 망치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17년간 복역하다 1998년 가석방된 이후 어머니, 누나와 함께 꽤 조용하게 살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10년 전 사망했으며 누나 셰릴 스펭글러(67)는 현재 행방불명 상태다. 경찰은 이날 화재로 가옥 7채가 불에 탔으며, 아직 무너진 건물 내부를 확인하지 못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무장 차량을 이용해 인근 주민 33명을 대피시킨 경찰은 현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스펭글러가 소방관을 유인하기 위해 “미리 함정을 마련하고 숨어서 기다린 뒤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다. 제럴드 피커링 웹스터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의 지난 기록을 살펴봤을 때 정신적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16㎞ 떨어진 벨뷰 시내의 한 대형 술집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다쳤다. 벨뷰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가 당시 600여명이 모여 있던 술집에서 총 다섯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술집에 대규모의 인원이 모인 탓에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술집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총격이 일어나기 전에 언쟁 같은 것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용의자인 자마리 알렉산더 알란 존스(19)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뒤를 쫓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존스는 2008년 시애틀 거리에서 연주를 하던 53세 남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주통신] 美총기협회 “비디오게임이 총기난사 원인”

    미국의 학교에서 잇따라 대형 총기 참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미국 총기협회(NRA)가 비디오 게임을 이번 총기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RA의 웨인 라피에르 부회장은 이날 “유치원 살인자(Kindergarten Killer)와 같은 비디오 게임을 파는 부패한 산업들이 있다.”며 이번 참사의 원인은 무분별한 게임 산업의 확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모든 학교에 무장한 경찰관 배치해야 한다.”며 “총을 가진 나쁜 사람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총을 가진 좋은 사람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총기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하지만 총기 산업의 로비스트를 대표하는 라피에르 부회장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 시민들은 “10년도 더 철이 지난 과거 무료 비디오 게임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라며 총기 협회를 더욱 비난하고 나섰다. 미 언론들도 그가 총기 규제의 여론을 광범위하게 형성하고 있는 미디어들을 비판하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견해를 밝혔으나, 총기 사고의 원인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시도로 오히려 “자기 발에 총을 쐈다.”고 평가하는 등 광범위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크리스마스이브 극장가 덮칠까, 초대형 재난영화 ‘타워’ UP&DOWN

    크리스마스이브 극장가 덮칠까, 초대형 재난영화 ‘타워’ UP&DOWN

    김지훈 감독과 ‘영화계의 큰손’ CJ엔터테인먼트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7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김 감독의 ‘화려한 휴가’는 관객 730만명을 동원했다. 업계 1위면서도 내세울 흥행작이 없던 CJ는 비로소 자존심을 세웠다. 2009년 1000만 관객 영화 ‘해운대’가 나오기 전까지 CJ의 최고 흥행 기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김 감독과 CJ는 악몽을 꿨다. 총제작비 117억원가량을 쏟아부은 국내 첫 3차원(3D) 상업영화 ‘7광구’가 손익분기점(약 335만명)에도 못 미친 242만명에 그친 것이다. CJ와 김 감독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순제작비 110억원 안팎의 재난영화 ‘타워’(25일 개봉)다.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에만 10개월을 공들였다. 올 개봉작 중 가장 많은 돈을 썼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울 여의도 108층짜리 초고층 빌딩 타워스카이에서 일어난 화재 속에서 삶의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타워’가 한국형 재난영화의 기치를 올렸던 ‘해운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한 꺼풀 벗겨 봤다. ■UP 재난 영화의 성패는 얼마나 사실적인 볼거리와 촘촘한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타워’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고도의 컴퓨터그래픽(CG) 작업으로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였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108층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타워스카이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 이유부터 발화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물론 2차적 재난인 건물 붕괴까지 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고층 건물에 갇힌 사람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소방관들의 애타는 사연도 적절히 배치됐다. 딸과 단둘이 사는 시설관리 팀장 이대호(김상경)와 자신을 짝사랑하는 대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푸드몰 매니저 서윤희(손예진), 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와의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를 약속한 소방대장 강영기(설경구), 로또에 당첨돼 ‘타워스카이’에 입주한 김 장로(이한위) 등이 생사를 건 위기의 순간을 아슬아슬하게 헤쳐 나가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타워’는 물을 소재로 한 ‘해운대’와 많은 부분에서 비교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상영 시간의 절반 이상이 지나서야 재난 장면이 등장하는 ‘해운대’와 달리 ‘타워’는 초반 시작 30분 뒤부터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된다. 전반부가 불로 인한 재난에 집중했다면 후반부에는 붕괴를 지연시키기 위해 수조 탱크를 열면서 엄청난 양의 물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단조로움을 피했다. 실사와 CG를 적절히 섞어 실재감을 높인 것도 ‘타워’의 장점이다. 총 100억여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타워’의 화재 장면은 세트장에서 실제로 뜨거운 불 속에서 촬영됐다. 총 3000컷 중 CG로 처리된 분량은 약 1700컷에 이르지만 후반 작업에만 1년 가까이 매달린 탓인지 크게 어색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대한민국 최상류층이 산다는 타워스카이도 흥미롭게 그려진다. 구출되는 순간에도 특별 대우를 받으려는 사회 고위층의 볼썽사나운 선민의식과 자신의 욕망 때문에 무리하게 일을 밀어붙이는 타워스카이 조사장 역을 맡은 차인표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DOWN 가장 행복한 순간에 자연 재앙이 덮쳐 온다. 이기적인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삶을 구하려고 생명을 내던진 이도 있다. 재난 블록버스터의 문법이다. ‘트위스터’(1996) ‘볼케이노’(1997) ‘아마겟돈’ ‘딥임팩트’ ‘타이타닉’(1998) ‘퍼펙트스톰’(2000) ‘투모로우’(2004) ‘2012’(2009) 등이 그랬다. 한국형 재난영화의 새 장을 연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도 다르지 않다. 재난 속에 더욱 애틋해진 인간관계가 있고, 희생을 담당하는 캐릭터일수록 행동의 당위성을 공들여 묘사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야, 뻔하다고 흉보면서도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한다. ‘타워’에서 화마(火魔)와 맞서 싸우는 중심에는 전설적인 소방대장 강영기(설경구)와 타워스카이 관리팀장 이대호(김상경)가 있다. 영화 후반부로 접어들면 관객은 직감할 터. 둘 중 한 명에게 ‘숭고한 임무’가 주어지리란 걸 말이다. 그런데 김 감독은 두 주인공의 사연과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인색했다. 이대호는 영화 중반부까지 사랑하는 여인 서윤희(손예진)와 딸(조민아)이 불구덩이 속에 고립됐기 때문에 그나마 동기 부여가 됐다. 하지만 강영기 대장은 투철한 사명감과 카리스마뿐. 아내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나 과거의 실패담 등은 없다. 설경구의 열연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시나리오상의 캐릭터가 너무 전형적인 셈이다. 예기치 않게 재앙의 한복판에 떨어진 인물들의 관계도 밋밋하다. 이대호와 그의 딸, 서윤희를 중심으로 청소부 아줌마와 아들(권현상), 조리사(김성오)와 여자 친구, 윤 노인(송재호)과 정 여사 등이 등장한다. 왜 그들이 애틋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묘사는 건너뛰었다. 관객이 이들의 공포와 고통, 슬픔에 공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뜬금없이 툭툭 등장하는 유머 코드도 불편하다.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지옥 불기둥에 주의 천사를 보내 주소서’라고 기도하던 김 장로(이한위)와 교인들 앞에 소방관 병만(김인권)이 나타나자 “할렐루야.”를 외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감초 조연의 대명사 박철민과 김성오, 김인권 등이 몇 차례 웃음을 유도하지만 시사회 반응은 담담했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호텔 성매매장과 외래 관광객 1천만명 시대

    서울 강남 무궁화 4개짜리 관광호텔의 한 층이 통째로 성매매 장소로 사용된 사실이 어제 경찰에 적발됐다. 호텔 12~13층에서 200평 규모의 대형 룸살롱을 운영하는 업주가 호텔과 짜고 10층 내 19개 객실을 성매매 전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코리아’와 ‘서울’, ‘강남’을 연호하는 전 세계 7억명의 K팝 팬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부지기수 한류(K컬처) 마니아들의 한국에 대한 선망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이런 부류의 불법영업을 한 호텔이 강남에만 8곳이나 있었다고 하니 속 터지는 일이다. 관광업계는 그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관광 숙박시설이 태부족이라고 아우성치면서 객실난 타령을 했다. 성수기 때 서울엔 잘 방이 없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수원, 송탄, 의정부,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심지어 대전까지 내몰았다. 반복되는 숙박난이 혹시 이번 같은 객실 불법 전용도 한 요인이 아니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오는 21일쯤부터 외국인 관광객 연 1000만명 시대가 열린다. 이날 1000만 번째 관광객이 한국에 입국하고, 연내 1130만명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800만명대에 머문 관광대국 일본을 넘어 세계 10위권의 관광 선진국 진입이 눈에 보인다.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배경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도권 관광호텔 수요는 3만 6300실인데 비해 공급은 2만 8000실에 그치고 있어서 급증하는 외래 관광객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새로 짓는 호텔 시설의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확대하는 등 관광숙박산업 활성화를 위해 온갖 특혜를 베풀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15년까지 호텔 객실 3만 8000실이 늘어나는데, 잘못된 수요 예측에 따른 공급과잉의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더라도 허수에 유의해야 하고 양적 확대보다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생각해야 할 때다.
  • “印尼 쓰나미 희생자 신원 확인 한국이 먼저 해내 보람”

    “印尼 쓰나미 희생자 신원 확인 한국이 먼저 해내 보람”

    2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제64주년 과학수사의날 기념식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낙은(55) 수석법의관이 법의학 분야 대상을 받았다. 정 법의관은 18년간 국과수 법의관으로 근무하며 시신 4000여건을 부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법의관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대학병원 의사 등 12년간의 의료기관 생활을 청산하고 국과수 법의관이 된 인물이다. 그는 “당시 500여명이 죽었는데 100명 이상의 신원을 결국 확인해주지 못했다.”면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 기막힌 사연이 그렇게 많았는데 당시 기술적으로 한계를 실감했다.”며 법의학계 입문 배경을 밝혔다. 이후 한국의 법의학은 그의 손길을 거치며 대형참사 발생 때마다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해 나갔다. 2002년 중국 민항기 김해 추락사건,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2007년 이천 화재 참사 등 대형참사에서 한 구라도 더 많은 시신이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비롯한 국과수 법의관들이 흘린 땀의 결실이었다. 정 법의관은 인도네시아 쓰나미 당시 희생된 우리 국민의 시신 20여구의 신원을 피해국 중 가장 빠르게 확인한 것을 재직 중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그는 “쓰나미 당시 39개국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10명 이상 희생자가 나온 국가 중에 한국이 제일 빨리 신원을 확인해 본국으로 송환하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근무태만·거짓보고·사실은폐… 무너진 ‘軍 전방경계’

    근무태만·거짓보고·사실은폐… 무너진 ‘軍 전방경계’

    지난 2일 밤 군사분계선 철책을 넘어 강원 고성군 22사단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우리 일반 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릴 때까지 군이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근무 태만과 거짓 보고 및 사실 은폐까지 경계태세의 총체적 문제점이 노출됐다. 특히 미사일 사거리 연장 등을 통해 독자적 대북 억지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평하는 우리 군이 정작 전방 철책선은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비판도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2일은 군 당국이 강릉 경포대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계를 강화했다고 공언한 날이었다. 북한군 병사의 귀순 직후 해당 부대는 합동참모본부에 “소초의 폐쇄회로(CC)TV로 귀순을 인지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현장조사 결과 이 보고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8일 거짓 정보를 토대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허위 답변까지 했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군이 소초의 문을 두드릴 때까지 몰랐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OP 생활관 출입구 상단의 CCTV에 녹화된 것이 없다.”고 밝혀 당시 CCTV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무장한 적군이 이번처럼 생활관에 접근한다면 대형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에는 GOP에 근무하는 40여명의 장병 중 15명가량이 철책 경계근무 중이었다. GOP 생활관에는 상황근무자 1명과 불침번 1명이 근무 중이었다.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쪽 최전방 경계초소(GP)와 그 다음의 3중 철책망, 그리고 GOP 등에 모두 경계 근무 병사들이 있었으나 귀순 병사를 발견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GP에는 2인 1조의 경계병이 지키고 철책망에는 야간의 경우 400~500m 간격으로 병사들이 투입된다. 이 때문에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겹겹이 경계근무를 섰는데도 북한 병사가 철책을 넘어온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군 당국의 사건 은폐 시도도 도마에 올랐다. 군은 해당 지역의 북한군 귀순 사실을 숨겨 오다 사건 발생 6일 뒤인 8일 국회 국방위의 합참 국감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이를 공개했다. 한편 10일 합참 관계자는 “지난 2일 22사단에서 처음에는 CCTV로 발견했다고 보고했지만 다음 날 오후 북한군 병사가 소초 문을 노크했다고 다시 보고했다. 하지만 보고를 받은 합참 상황실 근무자가 착오로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日불교계, 과거 만행 사죄하는 ‘참사비’ 건립

    日불교계, 과거 만행 사죄하는 ‘참사비’ 건립

    일본 불교계가 과거 일본의 만행을 반성하고 참회하는 비석을 한국 사찰에 세우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불교 최대 종단인 조동종이 오는 16일 오전 10시 전북 군산 동국사에서 갖는 ‘조동종, 지난 과오·첨병 노릇 참회합니다’라는 제목의 참사비 제막식. 이는 구한말 일제강점기 때 일제의 한국 침략 만행에 동조해 함께 움직였던 일본 불교 종단이 과거사를 반성해 실천으로 옮긴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현존하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고은 시인이 출가한 사찰로 알려진 동국사는 1909년 일본 조동종 승려에 의해 개창된 뒤 4년 뒤인 1913년 철저하게 일본 불교 전통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사찰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500여개의 일본식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초기의 일본 절집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에 이관됐다가 지금은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 말사로 등록돼 일본인 관광객과 건축학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국사는 지금 한국 불교에선 ‘소외된 사찰’로 인식되지만 일제시대엔 아주 번창한 대형 사찰이었다. 지금도 군산시 지적부에 이름이 남아 있는 일본인 유지들이 사찰 창건에 대거 관여한 것과 범종에 새긴 명문은 당시 동국사의 역할이 어떠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천황의 은덕이 영원히 미치게 하니 국가의 이익과 백성의 복락이 일본이나 한국이나 같이 굳세게 될 것이다.’ 동국사 스님들은 이 같은 과거 사격(寺格)에도 불구하고 동국사 뿌리 찾기에 나서 조동종 관계자들과 유족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동국사 사지를 만들고 있다. 조동종과 동국사에 얽힌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본에는 동지회(‘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회장 이치노헤 쇼고 조동종 승려)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번 참사비 건립도 동지회가 주관해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조동종 참회문, 일어·한국어 병기 국내산 고급 황등석으로 제작한 참사비 크기는 가로 3m, 세로 2.3m다. 20년 전 조동종이 발표했던 장문의 참회문 일부를 발췌해 일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을 병기했다. 벌써부터 비석에 새겨질 참사문의 내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 포교라는 미명하에 일제의 야욕에 영합해 벌인 수많은 아시아인에 대한 인권 침해, 문화 멸시, 일본 문화 강요, 존엄성 훼손 행위는 불교적 교의에도 어긋난다. 석가세존과 역대 조사의 이름으로 행해 왔던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행위이며 진심으로 사죄하며 참회한다.…조동종은 그 첨병이었다.…우리는 맹세한다. 두번 다시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 참사문은 특히 명성황후 시해 폭거와 창씨개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말살하는 과정에서 조동종 승려가 민중 회유와 첩보 활동에 나섰던 사실을 고백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동국사 창건 기념일인 9월 16일에 맞춘 참회비 제막식은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한 참회 법회 형식으로 봉행될 예정이다. 일본 조동종 종무청장(한국 조계종의 총무원장)의 참회사가 조동종 재정부장 스님의 대독으로 발표되며 한국에선 조계종 사회부장과 인권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막식에 앞서 15일에는 군산시청이 일본 측 인사들을 초청해 환영 만찬도 연다. 동국사 종걸 스님은 “아픈 역사도 엄연한 역사인 만큼 애써 지울 게 아니라 다시 새겨 기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동국사 역사 찾기 운동을 벌여 왔다.”면서 “일본의 불교계와 뜻있는 시민들이 정부보다 앞장서 과거사 반성의 실천 사례를 남기게 돼 흐뭇하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베네수엘라 정유시설 폭발 39명 사망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유시설에서 25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정부는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국영TV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비극은 베네수엘라 가족, 시민, 군인 등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에 정유소 화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북부 파라구아나 정유단지 내에 있는 아무아이 정유소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정유소에서 유출된 가스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루 64만 5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아무아이 정유소는 세계 최대 정유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확인된 사망자 중 17명은 정유소 인근에 주둔해 있던 국립경비대 소속 군인들이며, 10세 남자 어린이도 포함됐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여럿 포함되어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화재 사고가 국내외 석유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은 “국영석유회사(PDVSA)가 이틀 안에 작업을 개시할 수 있으며, 국가 전체적으로 국내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석유공급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베네수엘라 석유시설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로 꼽힌다. 베네수엘라에서는 1993년 라스 테헤리아스 지역의 고속도로 밑에 매장된 천연가스 파이프가 폭발해 36명이 사망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시론] 오늘날 축구 경기장에선/정윤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오늘날 축구장은 장외의 모든 분노와 증오가 폭발하는 화약고로 차츰 바뀌고 있다. 지역 라이벌전이나 역사적으로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 간 경기에는 반드시 경찰과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대형 오페라 공연에는 친절한 미소를 띤 진행요원으로 충분하지만, 국가 간 축구 경기는 진압장비까지 갖춘 경찰력이 없으면 진행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구장이란 이름의 화약고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손꼽힌다.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상징인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자신들을 억압했던 카스티야 왕조의 레알 마드리드를 맞이하여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는 구호를 경기장 안팎에 써놓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항만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보카주니어스와 부자들의 클럽 리버플레이트가 계급 투쟁을 치른다. 터키에서도 유럽에 속하며 중산층을 대변하는 갈라타사라이와 아시아에 속하며 노동자의 클럽인 페네르바체가 오랜 전쟁을 치러왔다. 평화로워 보이는 네덜란드도 부자 도시 암스테르담의 아약스와 노동자 세력이 주축인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가 맞붙을 때에는 수천명의 경찰이 기차역에서 경기장까지 두 팀의 팬들을 원천적으로 격리시킨다. 이러한 상징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이집트 리그에서는 7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경기 결과에 흥분한 팬들의 난동이 아니라, 민주화에 반대하는 수구세력이 경찰의 묵인 아래 조직적으로 축구장에 난입해 저지른 폭력 사태였다. 유럽의 축구장도 이상한 열병에 사로잡히고 있다. 지금 유럽은 위기 상황이다. 유로화는 균형을 잃었다. 경제 위기에 따라 비유럽계 이민자를 향한 악감정도 늘고 있다. 서유럽보다 사회 안전망이 부실하고 문화 격차가 큰 동유럽에서는 극우 패권주의가 발호하고 있다. 내부의 문제를 인종차별이란 예민한 감정을 이용하여 외부를 향해 폭력적으로 발산하려는 의도가 늘고 있다.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불평등을 양산하여 대규모의 불안정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불만의 감정을 응집시키는 이데올로기가 바로 민족주의다. 홉스봄은 ‘세계화, 국가 정체성, 외국인 혐오증’이란 세 가지 상극 관계가 민족주의를 발판 삼아 축구 경기에서 폭력적으로 표출된다고 분석한다. 2010년 12월,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 스파르타크의 팬이 카프카스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다. 곧 러시아 극우민족주의자와 무슬림 소수민족 카프카스계의 거센 충돌로 번졌다. 신나치파와 인종주의 단체들이 축구팬과 연계하거나 일부 팬들마저 패권적 열병에 사로잡혀 발생한 사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슬로건을 금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세계적인 혼돈은 격렬한 시위로 나타나고 이는 경찰력의 강화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사회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대규모 야외 공간으로 축구장만 남는다. 그 축구장에서 정치, 인종, 지역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곧장 경기장은 폭력의 장이 되고 만다. 박종우 선수는 이런 경우와 전혀 다르다.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란 ‘당연한 사실’을 표현한 게 무슨 잘못이냐는 주장도 들려온다. 물론 그렇기는 하다. 그러나 FIFA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인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아무리 보편타당한 것이라 해도 주장과 신념을 표출한 것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다. 축구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국가 간 경기가 숱하게 열린다. 일본이나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 곳곳의 축구장에서 뛰게 될 우리 선수들은 축구장이 어떤 진공 영역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과 격렬한 이념이 표출되는 공간임을 새삼 깨달을 필요가 있다.
  • ‘9·11 문신’ 백인, 美시크교 사원 총기난사

    ‘9·11 문신’ 백인, 美시크교 사원 총기난사

    평온하던 미국의 일요일 아침이 대형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얼룩졌다.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쯤 위스콘신주 밀워키 교외 오크크리크에 있는 시크교 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범인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을 포함해 3명이 다쳤다. 미 국방부는 6일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에 대해 웨이드 마이클 페이지(40)라고 확인했으며 그는 과거 심리전 전문가로 복무했던 퇴역 군인이라고 밝혔다. 이 용의자는 1992년 4월부터 1998년 10월까지 복무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포트브래그에서 군 생활을 마감했다고 전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팔에 ‘9·11테러 문신’을 한 범인은 시크교 사원 안 주방으로 들어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음식을 조리하던 여성들을 향해 총을 쐈으며 이어 예배당에 난입해 예배를 준비하던 사원 원장 사트완트 칼레카 등에게 총을 발사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경찰관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자신은 다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즉사했다. 사원 안에서 칼레카 원장 등 4구의 시신이, 사원 밖에서 범인을 포함해 3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사용한 반자동 소총을 현장에서 수거했다. 1997년 문을 연 이 사원에는 400여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밤 사원 근처 중산층 동네에 있는 범인의 집을 수색했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알카에다 등에 의한 외부 테러가 아니라 ‘국내 테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9·11 테러 직후에도 터번을 두르고 수염을 기르는 시크 교도를 무슬림으로 오인해 백인들이 이들에 대해 ‘증오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1500년쯤 인도 북부에서 태동한 유일신 종교인 시크교는 전 세계에 2500만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는 50만명의 신자가 있다. 백악관은 콜로라도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또다시 대형 총기 참사가 발생하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달도 안 돼 두 차례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애도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일각에서 요구하는 총기 규제에 대한 입장은 지난번 콜로라도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밝히지 않았다. 총기 규제 반대 여론이 더 많아 대선에 불리할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또 터진 KTX 사고 전면적 재점검 필요하다

    KTX 열차가 국내 최장 터널인 부산 금정터널 안에서 멈춰 1시간 30분 가까이 옴짝달싹 못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냉방 가동이 중단되고 복도의 불마저 꺼지면서 승객들은 가마솥 더위에 시달리고 어둠 속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이 같은 상황을 겪은 승객들의 입에서 다시는 KTX를 안 타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극히 당연하다. 그동안 크고 작은 KTX 열차 사고가 잇따랐지만 1시간 이상 터널 안에 갇힌 것은 처음이다. 추가 사고로 이어졌다면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아찔하기까지 하다. 시속 300㎞ 이상 달리는 고속열차는 뭐니뭐니 해도 안전이 생명이다. 그런데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터지니 어디 불안해서 탈 수 있겠는가. 더구나 KTX 열차가 금정터널에 멈춰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2010년 이후 다섯 번째라고 한다.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지 않고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사고다. 성의 있는 해명 대신 변명에 급급한 코레일의 모습이 이를 방증하고도 남는다. 사고가 잦다 보니 웬만한 사고에는 눈도 꿈쩍 않는 배짱이 생겼는지 모르지만 이런 무책임한 코레일에 승객의 생명을 맡겨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코레일에 대한 대대적인 직무감사, 경영진단 등 전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 코레일 사장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한두 번도 아니고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면 책임 있는 해명과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KTX 열차 사고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비 인력과 정비 시스템의 문제인지, 차량 자체의 결함인지, 직원들의 근무기강 해이에서 비롯된 것인지 분명하게 따져 봐야 한다. 그런데도 남 탓만 하고 있다면 코레일에 더 이상 국민의 생명을 맡길 수 없다. 경쟁체제 도입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 [마천루, 축복인가 재앙인가] 화재·테러·교통대란·공기오염 극히 반생태적… 적절한 규제를

    초고층 건물에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화재와 테러 등 안전문제, 교통난 유발, 공기질 등 환경 문제 등을 든다. 지난 2010년 부산 해운대 38층 우신골드스위트 주상복합 화재사고에서 보듯 초고층빌딩은 화재에 취약하다. 국회입법조사처 이창호 입법조사관은 “소방시설과 장비가 부족하고 재난 대피시설이나 마감재에 관한 규정이 미흡한 게 현실”이라면서 “이 때문에 고층 건축물 화재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차 사다리와 살수차 물이 닿을 수 있는 높이가 45m 정도여서 15층 이상은 화재에 대비할 소방장비가 부족한 데다 소방헬기는 물이 수직으로 떨어져 화재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생태문화 측면에서 초고층 빌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열섬 효과를 유발하고 바람길과 햇빛을 막는 등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건물 유지를 위해 웬만한 중소도시 규모의 에너지와 물을 소비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초고층빌딩은 극히 반생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발이익환수와 환경영향평가 등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적절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지언 대안정책팀 활동가는 “2007년 조사 당시 저층(5층 이하)과 고층(25층 이하) 아파트 가구의 탄소배출량이 2.95t과 4.78t인 데 비해 초고층(30층 이상)은 8.2t이나 됐다.”면서 “일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가구당 한 달 전기요금이 10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초고층빌딩은 환기가 잘 안 되기 때문에 거주자의 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비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운항 중 ‘미쳐 날 뛴’ 여객기 기장에게 무죄?

    지난 3월 갑자기 기내에서 ‘미쳐 날뛰어’ 대형참사를 일으킬 뻔한 여객기 기장에게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법원 재판부는 운행 방해죄로 기소된 제트블루 에어라인 기장 클레이트 오스본(49)에게 정신감정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재판부의 이같은 결정은 오스본의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의료기록 때문. 이 기록에 따르면 오스본 기장은 복수의 정신적인 질병으로 행동의 선악을 판단하는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종적으로 정신병이 확인되면 미 연방법에 따라 오스본은 무죄가 되나 유죄 판결이 나면 최대 20년형을 받게된다.   이 황당한 이 사고는 지난 3월 27일 미국 뉴욕에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기내에서 발생했다. 갑자기 조종석에 앉아 있던 오스본 기장이 이상행동을 일으켜 부조종사가 그를 조종실 밖으로 강제로 내쫓았다. 이에 오스본 기장은 “비행기에 폭탄이 있다. 이란, 이라크, 아프간의 위협을 받고 있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외치며 기내에서 난동을 부렸다. 이같은 장면을 목격한 승객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몇몇 승객들이 나서 기장을 제압했으며 항공기는 텍사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 사건의 판결은 다음달 6일이며 당시 탑승한 승객들이 항공사를 상대로 막대한 보상금 소송에 나서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터넷뉴스팀
  •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해 위성위치 확인 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항공기 676대, 선박 122척의 GPS가 불통돼 운항에 커다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북한의 이러한 GPS 교란 공격은 항공기 추락 등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0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북한에 GPS 교란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위산업체 직원들이 최첨단 GPS 교란 장치와 레이더 장비 기술을 북한에 유출하려다 적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력, 가스, 석유, 원전, 통신, 항공, 철도 등 대부분의 국민생활 기반 시설은 자동화 및 네트워크화돼 있다. 이러한 기반 시설의 관리·운영에 필요한 기술은 복잡하고 다양하겠지만, 핵심적 공통 기술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時角)을 맞추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반 시설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을 동기화함으로써 서로 약속된 상태에서 프로그램화돼 있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갑자기 시각이 서로 달라지거나 자신의 시각을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시스템은 가동이 중단되거나 마비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각을 맞추는 작업이 GPS 신호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GPS 신호가 자신의 위치를 식별하는 데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각의 동기 신호로 사용된다. 북한은 이러한 GPS 신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간첩 활동을 통해 우리의 GPS 재밍(jamming) 기술을 탈취해 갔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0년 8월과 지난해 3월, 올해 4월 등 세 차례에 걸쳐 GPS 교란 전파를 남쪽으로 발사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로 볼 때 북한은 GPS 재밍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북한은 지난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으로 초토화해 버리게 될 것이다.’라고 우리에게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재밍 기술을 한 단계 높여 고출력 전자기파를 만들었을 것으로 관측되는 점이다. 이러한 고출력 전자기파 무기를 이용하면 대한민국의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일시적 서비스 중단 차원을 넘어 시설을 직접 파괴할 수 있다. 최첨단 정보 시스템은 예민한 전자기파 공격에도 쉽게 망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전자기파 공격은 다른 사이버 공격과 달리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했는지 증거가 남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각국도 전자기파 공격의 파괴력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보안 대책은 초보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자기파 공격을 탐지하고 차폐 시설을 만드는 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상대적으로 위협의 심각성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국민생활 기반 시설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북한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북한의 값싸고 조잡한 전자기파 공격 장비만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이 매우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다. 현행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정부가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취약점 분석, 평가 및 보호대책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보호대책은 전문기관의 부재, 예산 및 전문인력의 부족 등으로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공격에 대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과제이다.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잠시 주춤해졌다고 해서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기려는 안이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카카오톡 무료통화 ‘핫’ 운전중 DMB 벌금 ‘악’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카카오톡 무료통화 ‘핫’ 운전중 DMB 벌금 ‘악’

    공짜가 터질 때도 됐다. 1위는 ‘카카오톡 무료통화’가 올랐다. 스마트폰 메신저로 출발해 무료 메시지 서비스를 선보여온 카카오톡이 이번엔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보이스톡’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톡은 회원 수가 4600만명으로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가입되어 있을 정도 인기 있는 서비스. 통화품질 등에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경우 거액의 투자비를 들여 통신망을 꾸려온 이동통신사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운전 중 DMB 시청 벌금’은 5위에 올랐다. DMB에 정신 팔려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앞으로 운전 중 DMB를 보다 적발되면 3만~7만원의 벌금에다 벌점 15점이 부여된다. 동시에 앞으로 DMB에는 자동차가 움직일 때 영상송출이 자동적으로 제한되는 기능이 의무화된다.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던 ‘지하철 야동남’은 7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촬영됐다는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이어폰도 꽂지 않은 채 지하철 안에서 야한 동영상을 보고 가는 사람을 담았다. 3위는 지난 6일 오전 금성이 태양을 지나면서 태양의 일부를 가린 ‘금성일식’이다. 4위는 ‘KBS파업 협상 타결’이다. 특보사장이 엄존한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라 개운하진 않다. 8위는 ‘김광석 타살 의혹’이다. 이상호 MBC 기자가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1996년 사회부 기자 시절 의혹의 단서가 될 만한 자료를 잡았다고 밝혔다. 여기다 장자연 사건을 언급하면서 배후로 배우 이미숙을 지목하기도 했다. 연하남과의 스캔들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장자연 문건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미숙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9위는 ‘유세윤 은퇴 고려’다. 연예인으로서 재미는 다 봤다는 이유에서다. 정치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종북몰이와 매카시즘이 판치고 있는 가운데 2위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제명’이 올랐다. 당에서 제명돼도 무소속으로 의원직은 유지한다. 10위는 탈북자에게 폭언했다 사과한 ‘임수경 막말 해명’이, 6위는 방송사와 전화 인터뷰 도중 원래 취지와 달리 임수경 사건에 대해 질문한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어버린 ‘이해찬 방송사고’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버스고장 눈치챈 담임교사 “안전띠 매” 참사 막았다

    버스고장 눈치챈 담임교사 “안전띠 매” 참사 막았다

    중학교 수학여행단을 태우고 안보 관광지인 강원 양구군 해안면 을지전망대를 다녀오던 관광버스가 10여m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했지만 담임 여교사의 신속한 대처로 대형 참사를 막았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담임 여교사가 사고 직전 “안전벨트를 매라.”고 소리쳐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사고로 5명이 중상을, 36명이 경상을 입었다. 18일 오전 11시 47분쯤 을지전망대 중간 검문소에서 300m쯤 떨어진 내리막 좌회전 커브길에서 대전 우송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운전사 조모씨·44)가 도로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10여m 아래 산비탈로 떨어지면서 뒤집혔다. 버스에는 우송중 2학년 2반 학생 38명과 여교사 2명, 운전기사 등 모두 41명이 타고 있었다. 임모(14)군 등 학생 4명과 안난아(33·여) 담임교사 등 5명은 중상을 입었다. 임모군 등 2명은 의식이 없어 뇌수술 등을 받았으나 임군은 중태다. 학생들은 “을지전망대를 출발한 버스가 계속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중 앞자리에 타고 있던 안 선생님이 갑자기 ‘버스가 이상하니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학생은 빨리 매라’고 소리를 질러 안전벨트를 맸다.”며 “선생님이 소리를 친 뒤 3∼4초쯤 지난 뒤 버스가 붕 뜨더니 뒤집혔다.”고 말했다. 안전벨트 덕에 차창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것을 피한 것이다. 당시 10여명의 학생들이 안 교사의 지시 전까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운(14)군은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더니 안전벨트를 매라는 고함이 들린 뒤 버스가 낭떠러지로 떨어졌다.”면서 “깨진 버스 유리창 사이로 빠져 나왔다.”며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이우용(14)군은 “선생님이 안전띠를 매라고 하지 않았다면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며 사고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로 왼쪽 다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서울로 후송된 안 교사는 “내리막길에서 기사 아저씨의 기어 조작과 브레이크 작동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을 보고 위험을 느꼈다.”면서 “순간 뒤를 보니 안전띠를 푼 아이들이 눈에 들어와 빨리 착용하라고 독촉했다.”고 다급했던 상황을 말했다. 사고 수습에 나선 경찰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더라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신속하게 대처한 교사가 학생들의 귀중한 생명을 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우송중 학생 145명과 인솔교사 8명은 관광버스 4대에 나눠타고 지난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왔다. 학생들은 이날 을지전망대에 들렀다가 박수근 미술관으로 가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차량은 4대 중 2번째로 가던 차량이었으며 운전자 조씨는 음주측정결과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버스가 흔들리며 제동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는 학생들과 교사의 말에 따라 일단 브레이크 파열에 따른 사고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안전불감증이 빚은 부산 노래방 화재 참사

    엊그제 저녁 부산 부전동 노래방에서 불이 나 20대 손님 9명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의 현장감식 결과 불이 난 노래주점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는 데다 별도의 비상구는 물론 스프링클러 시설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불이 나면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없는 구조였음에도 버젓이 영업할 수 있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이런 유의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당국은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그동안 무슨 대책을 세웠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번 참사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라는 사실이 조사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소방서에 신고하는 게 기본 상식이다. 그런데도 업주와 종업원은 손님에게 알리지 않고 자체 진화에 나섰다가 화를 키웠다. 연기가 빠져나갈 곳도 없고 스프링클러 시설조차 없는 복잡한 미로형 구조는 처음부터 영업허가를 내주지 말았어야 했다. 인허가 못지않게 소방 점검도 부실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노래방 화재 참사가 비단 처음이 아니었던 만큼 소방 당국은 좀 더 꼼꼼하게 살폈어야 했다. 아프리카 국가도 아니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서 일어난 사고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다중이 모이는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사고와 같은 화재는 기본만 제대로 지킨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그런 까닭에 이번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여전히 둔감한 우리 사회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분노를 치밀게 한다. 업주들은 비용을 조금 아끼려다가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그리고 사고가 터지면 앵무새처럼 되뇌는 당국의 대책도 더 이상 듣기에 지겹다. 언제까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행정을 계속할 것인가. 인허가 과정은 물론 평소 소방 점검에 이르기까지 비리를 낱낱이 밝혀 철저히 응징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GPS의 명암/구본영 논설위원

    언젠가 수안보 부근 월악산 자락에서 밤길 운전 중 진땀을 흘려야 했다. 길눈도 어두운 편인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휘발유가 모자란다는 경고등까지 켜졌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효자였다. 가까운 주유소를 정확히 안내해줘 가까스로 낭패는 면했다. 이처럼 요긴한 내비게이션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란 우주기술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GPS는 본래 군사용이었다. 미국 국방부가 적국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1983년 KAL(대한항공)기가 항로를 잃고 사할린 상공으로 들어갔다가 구소련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면서 민수용 전환의 계기를 맞았다.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민간에도 GPS 신호 수신을 허용하는 결단을 내리면서다. 승용차 내비게이션이나 항공기 위성항법장치로 원용되는 GPS는 미 공군이 쏘아올린 24개 측위위성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6개 우주궤도에 4개씩 배치된 이 위성들은 하루에 지구를 두번 공전한다. 그동안 GPS 수신기는 지구상의 어느 위치에 있든 최소한 4개 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10m 오차범위에서 고도값과 위치를 파악하는 원리다. 미국이 GPS 신호를 부분적으로 무료 공개한 이후 쓰임새가 점점 커지는 추세다. 대형구조물의 안전진단에서부터 위치확인 기능을 이용해 노인복지나 레저용으로까지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부터 유럽국가들이 ‘갈릴레오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유럽식 GPS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21세기 핵심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는 방증인 셈이다. 한반도 상공의 민항기를 겨냥한 GPS 교란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교란 전파의 진원지를 추적한 결과 북한의 소행이 의심된다고 한다. 그러잖아도 얼마 전 북한은 인민군 특별작전행동소조 명의로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고 대남 도발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있어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으로 초토화하겠다.”고 호언할 때부터 GPS 교란을 염두에 두었던 게 아닌지 섬뜩한 느낌이다. 관성항법장비나 전방향표지시설 등 이중삼중의 다른 항법시설이 있기에 망정이지 자칫 대형참사를 부를 뻔하지 않았는가. GPS 교란은 문명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야만적 행태다. 전세계가 GPS를 이제 ‘활인’(活人)을 위해 쓰려는 추세가 아닌가. 우리가 북한의 전자테러에 대비해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만 안게 된 것 같아 여간 씁쓸하지 않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