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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보공단·의협 갈등 봉합될까

    물고 물리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새 정부 출범으로 진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건강보험관리공단과 대한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법정 분쟁까지 치달았던 양측의 다툼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전운’은 여전히 감돌고 있다. 지난 1월 주수호 의협회장과 의협연구소 직원 등을 서울 서부지검에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던 공단과 공단노조측은 “옳고 그름이 가려질 때까지 소를 취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공단측은 의협과 다투는 것으로 비쳐질까 염려하면서도 손상된 명예는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의협이 대형로펌을 내세워 소송대리를 준비시킨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협측은 “아직 소장도 전달받지 못한 상황에서 법정대리인을 내세울 이유가 없다.”면서 “건전한 비판과 연구에 대해 공단이 먼저 싸움을 걸어왔다. 맞고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완강한 태도를 드러냈다.●기싸움 혹은 명예회복 양측의 갈등은 올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협이 “공단 직원 평균 연봉이 4798만원으로 일반 근로자(3053만원)보다 57%나 많고 5년간 유휴인력 감축이 1.5%에 불과했다.”면서 “공단이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언론사에 돌리면서 비롯됐다. 공단은 즉각 기획예산처 발표를 제시하면서 공단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공공기관 35개기관 중 32위로 최하위 수준이라고 반박했다.“직원 대부분이 1987년부터 1989년 사이에 입사해 전반적으로 근속연수가 높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어 공단과 노조측은 의협에 맞서 ‘우리나라 의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벌어 들인다.’‘의사들의 허위진료비 청구가 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이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선 “새 정부 의료정책을 놓고 양측이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벌이는 기싸움”이라 풀이한다.●건보공단 vs 의료계 장외대리전 이런 가운데 이성재(50) 전 건보공단 이사장과 의사출신인 김철수(64) 병원협회장이 정치권에서 장외대결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15대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이사장은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을 지낸 김 회장도 한나라당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해 현재 다른 3명의 예비후보와 막바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만약 양자대결이 성사된다면 건보와 의료계 관계자가 장외 정치권에서 맞닥뜨리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려대 ‘로스쿨 희롱’

    고려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를 포기할 것인지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대학본부 쪽은 “예비인가 포기 방침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법대 쪽은 “그렇게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동훈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로스쿨 반납 검토는 없던 일이 됐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본부와 법대가 같은 입장이라고 보면 되고, 로스쿨을 성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마 처장은 “고려대 법대가 대형 로펌을 상대로 추진하는 선호인력 서베이(로스쿨 과정을 이수한 인력과 법학부 과정을 거친 인력 가운데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조사)의 결과와 관계없이 로스쿨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 대학 법대는 ‘로스쿨 포기 방침 철회’라는 본부 쪽의 결론이 성급하다는 반응이다.‘선호인력 서베이’와 같은 각계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을뿐더러, 법대 내부에서 예비인가 포기 철회 방침을 최종 결정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하경효 법대 학장은 “법대에서는 로스쿨 포기 철회를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본부 쪽에서 발표한 내용은 법대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카르텔 근절 왜 어려운가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카르텔 근절 왜 어려운가

    담합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사후 감시기능 부재 속에 담합을 한 기업체들이 챙길 수 있는 수익이 과징금 등 손실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조적 불합리로 인해 담합으로 피해를 본 소액 다수의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권리구제 방법은 소송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종 확정판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비자 피해를 없애려면 담합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처벌 강도를 높이고, 민·관 합동 감시센터를 설치, 사후 감시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정위 규제강화됐지만 실젠 감면 많아 공정위가 담합과 관련해 내리는 시정조치는 담합금지명령과 과징금 부과 및 형사고발이다. 이 가운데 과징금 부과기준 변경흐름을 보면 공정위의 카르텔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재 과징금은 매출액의 10% 미만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부과할 수 있다.1996년 12월과 2005년 4월 두차례에 걸쳐 과징금 부과기준을 높힌 결과다. 외견상 규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부과하는 과징금은 매출액의 1.9%에 불과하다. 해당 업체의 조사협조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감면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징금은 과징금부과 세부기준에 따라 전원회의에서 위반 중대성과 부당이득, 매출액, 조사협조 정도 등 전반적인 것을 고려해 산정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점차 제재수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합에 대한 공정위의 근절의지를 의심스럽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공정위는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을 적용해 소비자 피해 추정액을 발표해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정하기 어렵다.”며 소비자 피해 추정액 공개를 흐지부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 피해액 발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송에 꼭 필요한 정보”라면서 “공정위가 기업 눈치를 보느라 뺀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정위 퇴직자들의 로펌 및 대기업 재취업도 의혹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2005년 D램 반도체 담합과 관련, 미국에서 수천억원의 과징금에다 임원이 신체형(구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같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증거부족으로 심의종결’돼 사실상 무죄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공정위 퇴직자들이 포진한 국내 대형 법무법인들이 당시 사건을 수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었다. 하지만 공정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혐의가 명백한 데 반해 우리나라에 피해를 끼친 증거가 없다는 것이 법원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4급 이상 공정위 퇴직자 33명 중 31명이 법무법인 및 국내 대기업에 재취업했다. ●전문가들 “사후감시센터 설치해야” 전문가들은 담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공정위 과징금의 상향조정 ▲전속고발권 폐지 ▲사후 감시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건호 팀장은 “공정위가 가격 환원 명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담합을 근절하려면 과징금 상한선을 없애고, 담합 기업에 대해 소비자와 시민단체도 형사고발할 수 있도록 공정위의 전속 고발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합 행위 등에 대한 법 집행을 정부만이 할 수 있도록 한 전속 고발권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폐지를 약속했으나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선문대 법학과 김홍석 교수는 “공정위와 민간단체, 전문가 등이 함께 담합 행위가 적발된 기업의 제품에 대해 사후 감시 센터를 만들어 상시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면서 “외교통상부의 여권 업무와 같이 과징금의 일정액을 사후 감시센터 운영 경비로 충당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 소송 등 소비자 피해 구제에 더 중점을 둬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조현석 박지윤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한나라 공천 뜯어보니 ‘로펌 정당’

    한나라 공천 뜯어보니 ‘로펌 정당’

    ‘한나라당은 대형 로펌?’ 한나라당이 24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구 1차 공천심사를 마감한 결과,‘컷오프’를 통과한 후보자 544명(비공개 2명 제외) 중 법조인 출신이 10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심사를 통과한 전체 후보자 중 19.2%에 해당하는 수치다. 직업군으로는 정당인이 132명(24.3%)으로 가장 많지만 순수 직업으로 보면 법조인이 단연 1위다. 부산 북·강서갑의 경우 3배수로 압축된 정형근 의원과 박민식·손교명 예비후보자 모두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로 ‘법률 귀족’들만의 한판 승부로 치러진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에서도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이 30명을 웃돌아 ‘로펌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당 관계자는 “이번 17대 국회에서 지역구는 법조인 출신이, 비례대표는 학자 출신이 많아 ‘로펌 정당’‘연구소’라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아직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에 지나지 않는 만큼 좀 더 지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일 때와는 달리 여당이 되면서 기업인 출신이 69명(12.7%)으로 17대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늘었다. 양적으로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 탄생으로 신청자들이 기업인 경력을 우선적으로 내세운 것도 이유로 꼽힌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37명(25.2%)에 이어 고려대 73명(13.4%), 연세대 49명(9%) 등이다.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대)라고 불리는 수도권 명문대 출신이 거의 절반(47.6%)이다. 연령별로는 평균 52.2세로 50대 초반이 가장 많았다.70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박희태·이강두·문희 의원 등 4명(0.7%)이었다. 여성의 경우, 고작 30명(18%)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공천 신청 여성이 전체의 17.3%에 불과하기도 했지만 절반 정도가 1차 탈락,‘여성 지역구 공천 30%’ 목표 달성은 기대난망으로 보인다. 김지훈 한상우기자 kjh@seoul.co.kr
  • 출범 열흘 정부법무공단 서상홍 이사장

    출범 열흘 정부법무공단 서상홍 이사장

    이미 출범 전 로스쿨 관련 소송, 서해유전 개발 사업 허가 사건, 녹사평역 기름 오염 사건 등 굵직굵직한 정부사건을 수임했다. 최근에는 태안기름유출사건을 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006년 기준 국가소송은 1만 27건, 행정소송 2만 6925건, 헌법재판은 2444건에 이른다. 국가 소송 청구금액만도 3조 2117억원에 이를 정도로 국가에 대한 소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부 공공기관의 대응책은 1건당 100만원도 안 되는 수임료를 주고 변호사에게 맡기는 게 고작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승소하기가 쉽지 않다. 공단 출범의 이유다. 서 이사장은 “정부부처가 정책입안 단계에서 거대 로펌에 법률자문을 종종 맡길 때가 있는데 막상 정책을 시행하고 난 뒤 분쟁이 생기면 자문을 맡았던 로펌은 대기업을 대리하려 하지 정부사건을 수임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당장은 국가송무 위주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입법지원 서비스, 대형 프로젝트 컨설팅, 사후분쟁 해결 등 종합법률 서비스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급선무는 공단의 생계를 꾸려가는 것. 출범 첫 6개월간만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를 정부에서 지원해주지만 이후로는 자체 수입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 이사장은 자신을 사건을 수임하는 ‘찍새’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수임이 능사는 아니다. 사건별로 열중할 시간이 줄어 들어 양질의 법률 서비스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적인 사건, 수익이 예상되는 사건을 적절하게 골라오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정부 공공기관의 송무 대응이 주먹구구식이었던 것도 바뀌어야 합니다.” 그는 “100만원,200만원을 주고는 질 높은 서비스를 요구할 수 없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고 예산당국이나 국회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현재 21명으로 구성된 소속 변호사 수도 2010년까지 40명 수준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변호사들을 전문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서 이사장은 “송무뿐아니라 국제 거래 등에 대한 컨설팅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변호사 채용을 늘릴 것”이라면서 “소속 변호사 중에 미국 변호사 자격자가 1명이고, 로스쿨 학위(LL.M.) 취득자가 3명인데, 국방부 법무관 출신인 길진오 변호사는 미국에 파견돼 3년간 국가 계약 업무를 맡았던 경험이 있고, 다른 변호사들도 대형 로펌에서 국제 업무를 맡은 경험들이 풍부하다.”고 자랑한다. 서 이사장은 또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에서 논란이 됐던 투자자-국가간 소송제(ISD)의 전문가로 꼽히는 구충서 변호사를 실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귀띔하면서 국제 관계 컨설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 이사장은 “수익이 남으면 지방자치단체들을 위한 지방 분사무소 개설과 변호사 고용확대 등 조직 확대와 함께 구성원들에게 공익적 보람과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일하고 싶은 공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로스쿨로 가는 길] 연세대학교-의료·과학 등 첨단분야 법학 선도

    ‘섬김의 리더십을 실현하는 글로벌 법조인의 양성’을 교육 목표로 설정하고,‘공공거버넌스와 법’,‘글로벌 비즈니스와 법’.‘의료·과학기술과 법’ 3가지를 특성화영역으로 정했다. 공공거버넌스란 국가와 사회의 다양한 부문과 조직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공공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과정을 말한다. ‘글로벌 비즈니스와 법’을 특성화 목표로 설정한 것은 세계화되는 비즈니스 활동에 보편적이고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국제적 법률감각과 전문지식을 갖춘 법조인을 배출하기 위해서다.‘의료·과학기술과 법’의 목표는 전통적 법학교육과 실무교육이 감당하기 어려운 첨단 법학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법조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외부기관 61곳과 실습수습과정 및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홍콩 소재 외국로펌과 김&장을 포함한 국내 중·대형로펌 31곳,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 15곳, 한국증권업협회와 전경련 등 민간기구 및 협회 11곳, 민변과 경실련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4곳 등이다. 입학 전형은 1단계와 2단계로 이뤄진다.1단계 과정인 서류전형에서는 법학적성시험, 학부성적 및 공인영어성적으로 구성되는 필수전형사항,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기타 선택적 제출서류를 평가한다. 논술시험을 도입할지는 추후 확정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5배수 이상으로 선발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구술면접시험을 실시한다.
  • ‘국가 로펌’ 정부법무공단 출범

    ‘국가 로펌’ 성격을 띤 정부법무공단(이사장 서상홍)이 15일 서울 방배동 구산타워 빌딩에서 개소식을 갖고 출범했다.공단은 민간 로펌과 경쟁을 통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등에서 소송대리, 법률자문, 국제조약 검토 등 법률 사무를 수임해 처리하게 되며 초기 설립 비용을 뺀 모든 운영예산은 수임료 등으로 충당한다. 공단은 국가소송, 헌법·행정, 공정거래, 조세, 부동산 등 5개팀에 전문 변호사 21명과 공인회계사, 법무·검찰 공무원, 주요 정부기관과 대형 로펌 출신 일반 직원 28명으로 구성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Seoul Law] 김앤장-광장 이번엔 LCD특허분쟁 맞짱

    [Seoul Law] 김앤장-광장 이번엔 LCD특허분쟁 맞짱

    법률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김앤장과 지적재산 전문로펌인 광장은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특허시장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 특허사건을 대리하면서 특허분쟁분야 ‘맞수’로 통한다. 특히 한·일간 특허전쟁이나 다름없는 삼성전자와 일본 샤프사간 액정표시장치(LCD) 특허를 둘러싼 분쟁사건을 지난해부터 맡고 있어 법조계는 물론 경제계의 관심도 뜨겁다. ●김앤장 vs 광장 끈질긴 인연 김앤장과 광장간 특허 소송 맞대결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서울신문이 두 로펌에서 대리한 특허분쟁 사건 판결문을 검색한 결과,2000년부터 치열한 법정공방을 해오고 있다. 2000년 파올로 구찌(GUCCI)사가 구찌의 상표사용권을 갖고 있던 (주)PG 코리아를 상대로 낸 상표등록 무효 사건에서 원고를 대리한 김앤장은 광장측과 2년간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쳤다. 당시 김앤장과 광장은 특허심판원과 특허법원을 거쳐 대법원까지 가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지만 사건은 김앤장의 완패로 끝났다. 하지만 김앤장은 2001년 일본의 닛산이 제초제 특허권리가 침해당했다며 엘지화학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닛산의 대리인으로서 엘지화학을 대리한 광장측을 이긴다. 그해 양측은 미국의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과 유한킴벌리가 국내 기저귀 제조회사들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기저귀’사건에서 다시 만난다. 김앤장은 이 사건에서 킴벌리측을, 광장은 쌍용제지를 비롯한 국내 기저귀 제조 업체들을 각각 대리했다. 무려 5년간에 걸친 기저귀 소송에서 김앤장은 한상호·양영준·오관석·한상욱 변호사 등 에이스 변호사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만들었다. 광장도 서정우·권광중·김재훈·임성우 변호사 등으로 특허팀을 구성, 맞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김앤장은 서울고법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셨고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이후 양측은 또다른 기저귀 특허소송으로 특허법원에서 부딪친다. 기저귀 등 체액 흡수 제품에 사용되는 흡수 부재에 관한 특허 관련 소송에서 미국의 프록터사를 대리한 광장은 유한킴벌리의 대리인인 김앤장을 공방 끝에 이긴다.2005년에는 비만증치료 의약품과 관련한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에서 또다시 만나게 된다. 김앤장은 독일 국적의 제약회사를, 광장은 국내 제약업체인 한미약품을 대리했다. 이 사건에서도 광장은 또다시 승리한다. ●“원고측 승소 드물어” 김앤장의 권오창 변호사는 “특허사건의 경우, 원고가 특허 침해유무를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다 소송 중 특허등록이 취소돼 관련 소송들이 기각되는 경우 등 변수가 많아 원고측이 승소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법원의 지적재산권 전문 판사는 “특허 사건의 경우, 원·피고 어느쪽을 대리하는지와 기술적인 부분을 누가 더 깊이있게 파악하느냐가 소송의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몇 개 사건만으로 우열을 판단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가처분 사건부터 치열 LCD사건 국내 소송에서 김앤장은 샤프사를, 광장은 삼성전자를 각각 대리하고 있다. 수 차례 대형 사건에서 고배를 마신 김앤장이 광장을 상대로 어떤 수를 낼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김앤장은 권오창 변호사 등 6명의 변호사를, 광장은 임성우 변호사 등 5명의 변호사로 팀을 구성한 상태다. 국내 사건에서 샤프는 김앤장을 통해 특허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과 본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 선공을 시작했다. 삼성을 대리한 광장은 소송비용담보제공 신청을 내 맞대응에 나섰다. 샤프측은 소송비용 담보를 제공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가처분 사건과 본안 사건을 합쳐 민사12부에서 통합해 진행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건보 ‘당연지정제’ 존폐논란

    이명박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의사단체와 건강보험공단의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의료시민단체 등은 만약 당연지정제가 폐지된다면 대통령직 인수위의 일부 위원이 일방적으로 의사단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인수위측 관계자는 “보건의료산업화는 의료수준 전체를 올리기 위한 것으로 사회보험 영역에선 불가능하다.”면서 “의료는 결국 사적 영역으로 전환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이 같은 발언은 공공이익을 대변하는 건강보험보다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는 사(私)보험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일부)폐지와 요양기관 계약제 도입으로 요약된다. 당연지정제는 의료기관과 약국 등이 정당한 사유 없이 건보 적용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한 제도다. 의료시민연대회의 유혜원 정책국장은 “인수위측에서 계속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만약 폐지되면 의료 양극화가 심해지는 등 사회안전망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이 제도가 의료기관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폐지를 요구해 왔다. 의협은 이에 ‘공단직원 평균 연봉이 지나치게 높고, 운영을 방만하게 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 공단에 직격탄을 날렸고, 공단과 공단노조는 주수호 의협회장과 의협 연구원 등을 서울 서부지검에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다.갈등의 골은 쉽게 아물지 않을 전망이다. 공단노조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2라운드 분쟁이 시작됐음을 암시했다. 의협측도 대형 로펌 2∼3곳을 선임해 맞대응을 검토하고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업자문 대폭 강화

    기업자문 대폭 강화

    법무법인 로고스 백현기 대표변호사는 8일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외국로펌과 제휴해 기업자문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로고스는 업계에서 송무는 강하지만 다른 대형로펌에 비해 기업자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국내에 진입할 외국로펌은 기업자문이 강하지만 송무가 약할 것이다. 하지만 우린 송무에 강점이 있어서 제휴할 외국로펌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기업자문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자문에 강한 중소로펌과 합병할 의향이 있다.”면서 “현재 대상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는 젊은 변호사들을 기업자문 전문 변호사로 육성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로펌과의 합병에 대해선 “로고스는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는 로펌이다. 하지만 국내에 진출 의사를 밝힌 외국로펌 가운데 기독교 정신을 표방한 로펌은 없다.”면서 “외국로펌과 합병하면 우리의 철학이 훼손되지 않겠냐.”고 난색을 보였다. 그는 또 최근 적극적인 해외진출도 기업자문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지만 아직 국내로펌이 진출하지 않은 해외 도시에 로고스가 진출하면 그 곳에 온 국내기업이 로고스에 법률자문을 맡길 것”이라면서 “이 기업들을 장기적인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로고스는 2006년에 국내 로펌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 호찌민에 분사무소를 열었다. 최근 베트남 붕타우에 공장을 짓는 포스코와 베트남에서 부동산 펀드를 만드는 한국투자신탁, 하노이에 대형 아파트를 짓는 금호건설이 법률자문을 로고스 베트남 분사무소에 맡기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보인다고 했다. 로고스는 베트남 진출 성과가 좋아 지난해 말 베트남 하노이와 캄보디아 프놈펜에도 분사무소를 추가로 열었고 최근 국내기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인도와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다. 백 대표는 해외 진출이 수월하게 이뤄지는 비결에 대해 “로고스 변호사 가운데 상당수가 아시아 29개국 400여명의 법조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 법조인 봉사모임 ‘애드보켓 아시아(Advocate Asia)’에 소속돼 있다.”면서 “이 애드보켓 아시아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정보와 변호사를 구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애드보켓 아시아 한국 지부인 애드보켓 코리아의 총재는 현재 전용태 고문변호사이다. 백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 애드보켓 코리아에 속한 오세창, 류두현 변호사의 도움도 적지 않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로펌 탐방] 법무법인 로고스

    [로펌 탐방] 법무법인 로고스

    법무법인 로고스는 국내 로펌 가운데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는 특이한 로펌이다. 그리스어로 로고스는 ‘말씀’이라는 뜻. 로고스 소속 변호사들은 매일 아침 이 로고를 보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변론을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한다. 또 월요일 아침마다 변호사들과 직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한 주를 시작한다. 로고스는 2000년 9월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변호사 12명이 모여 만들었다. 중심 인물은 순복음교회에서 장로로 활동하며 친분을 쌓은 양인평 대표변호사와 전용태 고문변호사였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기이기도 하다. 이들은 법조인 기독교 모임으로 사랑을 중히 여긴다는 의미의 ‘애중회’에 속한 변호사들과 애중회 변호사 외에도 평소 친한 기독교인 변호사들을 모아 로고스를 출범시켰다. 양인평 대표변호사는 “변호사로 활동하면 무리한 수임 등 유혹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기독교 정신에 충실한 변호사들이 모이면 나쁜 유혹을 뿌리치는데 힘이 될 것 같아 이런 로펌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나님이 그 뜻을 알아주셨는 지 불과 8년 만에 소속 변호사 숫자 기준으로 국내 10대 대형로펌으로 컸다. 국내변호사 58명과 외국변호사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실제로 기독교 정신에 따르는 로펌이라는 점이 급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황선태 대표변호사는 “우수한 법조인 중 기독교인인 분이 로고스에 오겠다는 의향을 밝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영철 전 헌법재판소장과 김승규 전 국정원장, 이용우 전 대법관, 현경대 전 국회의원, 강완구 전 서울고등법원장, 양인평 전 부산고등법원장, 전용태 전 대구지검장, 황선태 전 광주지검장, 정홍원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현재 로고스에 몸을 담고 있다. 여성 검사 1호 출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조배숙 의원도 소속변호사로 남아 있다. 모두 기독교인이다. 로고스는 송무사건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자랑한다. 이런 우수한 전관 변호사들이 모이면서 탄탄한 송무 경쟁력을 갖춘 게 비결이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송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기독교인 고객이라고 해서 수임료를 적게 받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로고스는 기독교 정신에 충실한 로펌답게 영리추구에만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공익활동도 활발하게 벌인다. 재단법인 아가페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기독민영교도소의 교화프로그램 개발을 맡고 있다. 또 재소자와 그의 가족을 지원하는 선교단체 세진회를 후원하는 등 공익활동 내용이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기독교 색채를 줄이자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현기 대표변호사는 “2006년부터 비기독교인 변호사도 영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에서 비기독교인 변호사는 오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젠 기독교 로펌이라는 점이 우수 인재 영입에 걸림돌이 돼 법률시장 개방시대에 적절치 못 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로고스에 비기독교인 변호사로는 국내변호사 3명, 베트남변호사 6명, 그리고 중국변호사 1명이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Seoul Law] 로펌이 밝히는 ‘영입 1순위’

    과거 전관변호사는 실력만 좋으면 큰 고민 없이 자신의 고유 영역에서 일할 수 있었다. 검사는 기소 전 형사사건, 판사는 송무를 맡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관변호사들도 성적만 갖고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워지고 있다. 개업변호사들이 늘고 로펌간 생존경쟁도 치열해지며 로펌의 영입 기준에 따라 전관들도 비교 평가받는 시대가 됐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형 로펌의 대표변호사들로부터 ‘영입 대상이 되는 변호사’ 기준에 대해 들어봤다. ●지명도에서 전문능력으로 최근 로펌들이 전관 영입시 고려하는 최우선 사항은 ‘이름’보다는 ‘전문성’이다. 외양보다는 내실을 따진다. 기업자문으로 유명한 C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는 “지난해 검사출신으로 로펌에 들어오고 싶다고 찾아온 변호사에게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고 질문했다.”면서 “그 변호사는 형사사건이 아닌 민사사건 중 특화된 부분과 자신이 어떻게 전문화를 위해 노력했는지를 면접에서 밝혀 곧바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통적인 송무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전문성을 갖췄다면 몸값을 더 주더라도 모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른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도 “전문성을 갖추지 않았다면 로펌 영입 대상 1순위에서 2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법무법인의 D대표변호사도 “예전에는 해당지역의 법원장, 검사장 등 거물급 법조인을 우선적으로 영입했지만 이제는 법원과 검찰에 근무하며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능력도 영입 기준에 로펌이 강조하는 또 다른 영입기준은 영업능력. 과거 전관들은 영업 능력에 대한 평가를 따로 받지 않았다. 서울 강북의 대형로펌의 E대표변호사는 “판사 출신이라도 선별 영입하고 있다.”면서 “판사 출신들의 실력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영업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나서서 사건을 수임해 오라는 취지보다는 활발하고 친구들이 많은지, 친구들은 어떤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등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법원, 검찰, 기업 등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법연수원 13∼15기 출신 변호사들이 로펌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이처럼 주변 여건에다 인간성·사회성도 좋다면 아무래도 우선 고려대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로펌의 대표변호사는 “기업사건의 경우, 기업체들이 같은 실력이라면 친분 있는 로펌에 맡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사회적 인식에 호응하는 것도 한 요건으로 영입대상 변호사 친구 가운데 기업의 전무급 이상과 친분이 있는지 여부도 알아본다.”고 귀띔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Seoul Law] 로펌들 ‘예비 전관변호사’ 모시기 경쟁

    [Seoul Law] 로펌들 ‘예비 전관변호사’ 모시기 경쟁

    로펌업계에 영입 시즌이 돌아왔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새롭게 법률시장에 나오는 새내기 변호사들 외에 법원과 검찰의 정기인사를 앞두고 중견법조인으로 성장한 ‘예비 전관’들이 개업을 고민하는 시즌이다. 대형 로펌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영입하려는 스카우트전과 예비 전관들의 로펌 정보 수집은 벌써부터 한창이다. ●해마다 100여명 개업 해마다 1∼3월 정기 인사시즌이 되면 로펌들의 관심이 법원과 검찰로 몰린다.100명 이상의 판·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가 조사한 ‘2001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개업한 판·검사 영입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신규등록한 전관 변호사 596명 중 27%인 161명이 개업 첫 해에 14곳의 로펌에 들어갔을 정도로 연초 법률시장에서 전관 출신 모시기는 큰 행사다. 업계에서는 “잘만 하면 로펌의 한해 매출액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할 정도다. 이러다보니 이 기간 로펌들은 역량있는 전관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의 경우, 예외적인 인사요인이 있어 개업대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로펌간 스카우트전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법원은 지난해 말 법원조직법 개정으로 법원행정처장이 대법관 보직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른 대법관 인사로 고법부장급 이상 고위법관들의 개업이 잇따를 전망이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검사들 퇴직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임채진 검찰총장이 취임했지만 후속인사를 하지 않아 이번 정기 인사에서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형 로펌의 한 대표변호사는 이와 관련,“개업을 준비하는 판·검사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물밑작업을 하는 로펌들이 많다.”고 말했다. 로펌의 다른 한 변호사는 “뛰어난 예비 전관변호사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이들과 친한 소속 변호사를 통해 영입조건 등을 제시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메신저’ 역할은 주로 학연이 있는 소속변호사나 연수원 동기 등이 맡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관들, 극비리 개업준비 새로운 둥지를 찾으려는 현역 판·검사들의 물밑 움직임도 있다. 로펌 소속의 한 변호사는 “다른 해에 비해 많은 수의 예비 전관들이 개업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고 동기 변호사들에게 연락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김모 변호사는 “개업을 준비하는 판·검사들은 로펌에 근무하는 동기와 친구들 중에서도 아주 가까운 사이의 변호사들을 통해 근무조건 등을 알아본다.”면서 “개업 준비가 알려지면 본인도 곤란하고 근무하는 기관도 불편해져 신중을 기한다.”고 말했다. 전관출신이 많기로 유명한 법무법인의 A대표변호사는 “개업을 준비하는 전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다른 로펌들도 이미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고법부장급 인사와 배석급 판사들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로펌 내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극비로 다루고 있다. 거물 인사가 마음을 돌려 근무의사를 철회하면 손해가 적지 않아서다. 특히 거물 인사 영입은 로펌을 알리는 효과도 커 경쟁이 불가피하다.3년 전 개업한 모 변호사의 경우 로펌으로부터 백지수표를 제시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변호사들 ‘블루오션 찾아 삼만리’

    변호사들 ‘블루오션 찾아 삼만리’

    존 그리샴의 소설을 영화화한 ‘레인메이커’의 주인공 루디는 변호사다. 로펌 소속 변호사들과 달리 그는 별 볼일 없는 평범한 개업 변호사다. 법대를 갓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겨우 합격, 앰뷸런스를 쫓아다니며 근근이 형사사건을 수임한다. 이른바 ‘앰뷸런스 변호사’(생계형 변호사)다. ‘루디’ 같은 변호사는 우리 법률시장에선 낯설지만 미국에선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법률시장도 변호사 수 1만명에다 로스쿨 도입 등으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생계형 변호사들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출장 가는 변호사, 영업하는 변호사 루디처럼 변호사들이 직접 병원을 찾아다니며 사건을 수임하는 경우는 국내에선 없다. 이런 일은 사무장들 몫이다. 하지만 국내에도 ‘출장 가는 변호사와 영업하는 변호사’들은 심심찮다. 개업 4년차인 변호사 A씨. 그는 요즈음은 법무법인 사무실에 앉아 의뢰인을 기다리지만 3년 전에 힘든 시절을 보냈다. 연수원 수료 뒤, 곧바로 ‘일거리’가 많을 듯한 서울 중앙지법 인근에다 개인 사무실을 냈으나 ‘고생길’이었다. 그는 “당시 법률 상담을 문의하는 전화가 걸려오면 사무실로 나오라고 했으나 사건수임이 되지 않으면서 대출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어려웠다.”면서 “그 뒤부터는 전화를 건 사람의 사무실이나 집까지 찾아가는 출장상담을 하게 됐고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담을 원하는 전화가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많은 발품에 비해 사건이 급증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무실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업 3년차인 B변호사는 중견 로펌에서 변호사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재조경험이 없는 새내기 변호사가 자립하기 어려운 현실이라 중견 로펌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하지만 살인적인 업무와 원치 않는 사건도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올해 독립했다. 로펌을 나와 연 개인사무실은 파리만 날렸다.B변호사는 자존심과 생계 사이에서 고민하다 직접 의뢰인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그는 “동문회와 향우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기업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기 시작했다.”면서 “덕분에 지금은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대형 로펌들 해외서 블루오션 찾기 지난해부터 국내 로펌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법무법인 로고스와 지평은 베트남, 광장·대륙·세종·태평양·화우 등은 중국에 진출했다. 개인 변호사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특히 사법연수원 수료와 동시에 해외 로펌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 내년 2월 연수원을 수료하는 사법연수원 2년차 이주희(37기·여) 연수생이 주인공. 이 연수생은 이미 영국의 대형 로펌 근무가 확정됐다. 중소형 로펌을 중심으로 기획소송도 많다. 그동안 기획 소송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나 소액주주를 위한 공익소송이 많아 ‘배고픈 소송’으로 통했다. 그러나 최근 변호사가 늘면서 교통사고, 일조권과 조망권·소음 사건, 인터넷과 관련한 소송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변호사 업계에서는 기획소송의 대표격으로 ‘전봇대 소송’을 꼽는다.C변호사가 수십 건을 대리한 ‘전봇대 소송’은 개인 소유의 땅에 무단으로 설치된 전봇대에 대한 토지사용료를 받아준 소송이다. 법무법인 세광의 최규호 변호사는 “기획소송은 분쟁을 부추긴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사건을 적극적으로 이슈화해 개개인의 권리를 찾아 준다는 공익적 측면도 강하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단독] ‘국가 로펌’ 법무공단 효과 볼까

    [단독] ‘국가 로펌’ 법무공단 효과 볼까

    “국가를 피고로 하는 소송에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는 부담을 덜고 기관 내 운영·세무 등 자료 유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정부 부처 간부) 국가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정부법무공단’ (KGLS)이 4년여의 준비를 마치고 내년 1월 출범한다. 정부 내 로펌격인 법무공단은 일정비용을 받고 국가, 자치단체, 공기업 등으로부터 위임받은 민사·행정소송과 헌법재판 등을 대리하며 법률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정부법무공단법’ (시행일 2007년 12월21일)에 따라 지난 9월 설립 추진위와 준비단이 발족됐다. ●변호사 경쟁률 11대1 이사장을 포함, 변호사 30여명으로 출범하는 공단은 변호사 수로만 보면 국내 20위권 로펌이다.2010년 변호사를 4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변호사 급여수준은 같은 연차의 판·검사보다 높고 로펌보다는 낮다.”고 밝혔다. 현재 공채가 진행 중인데 30명을 모집하는 변호사 부문에 331명이 몰렸다. 염동신 설립준비단장은 “3년차 이하 변호사가 다수이지만 4년차 이상의 부처·공기업·로펌 소속 변호사도 상당수다. 판·검사 등 전관 출신도 있다.”고 전했다. 일반직에는 10여명 모집에 784명, 서무직은 20여명 채용에 381명이 지원했다. 현직 검찰직원이 일반직에 지원하는 등 인기가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게 공단측 설명이다. 염 단장은 “안정적 수임구조와 행정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공단은 민간 로펌과 다르지 않게 운영할 예정이다. 이사장 산하에 행정·조세·공정거래·부동산·헌법 등 5개팀의 변호사실이 운영되고 기획실과 총무국이 이를 지원한다. 공단측은 “이를 바탕으로 동종 소송을 반복하다 보면 전문성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내에선 공단이 한·미FTA 관련 투자자 국가소송(ISD)을 전담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패소율 1% 줄이면 연 52억원 절감 기획예산처가 밝힌 지난해 국가소송은 모두 1만 27건. 패소율이 20.3%로 패소액만 1060억원에 달한다. 패소율이 1%포인트만 하락해도 52억원의 국가예산이 절감된다. 법무부측은 “새만금 사업의 경우, 소송기간을 1년만 단축했어도 1조원의 예산절감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법무공단은 새만금 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의 타당성을 미리 검토하는 ‘종합 법률컨설팅’도 제공한다. 공단은 호주의 ‘정부변호공단’(AGS)을 모델로 한다.1903년 설립된 AGS는 현재 변호사만 370여명에 정책개발·국제조약까지 광범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50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할 만큼 안정적이다. ●자립을 위한 조건은? ‘행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로펌’이란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우선 공단은 설립준비금으로 36억 4000만원, 첫해 운영비로 29억원 등 국가로부터 총 65억 4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적자가 나면 자체수입으로 버텨야 한다. 자립을 위해 공단이 필요한 수임료는 매년 50억∼70억원선. 행정기관과 공기업 등을 상대로 하지만 이들이 반드시 공단을 변호인으로 선임해야할 의무는 없다. 기존 대형로펌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단측은 내년 국가소송 가운데 최소 1000건 수임을 목표로 잡았다. 건당 100만∼700만원, 평균 500만원의 수임료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선 “공단 설립은 국가소송의 독과점을 조장해 법률시장 개방화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찮다. 국가가 나서 시민단체 등의 행정소송을 조직적으로 방어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합리적 비용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설립취지”라고 밝혔다. 염 단장은 “규모를 적정선에서 유지해 내실을 다진 뒤 향후 위상을 높이고 규모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충정’은 어떤 로펌인가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신한은행 본점 빌딩에 위치한 법무법인 충정엔 국내 변호사 54명과 외국 변호사 7명이 근무하고 있다. 충정은 1993년 설립됐는데 그 과정이 다소 이색적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대형 로펌은 설립자가 국내에 외국 로펌과 같은 로펌을 세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김앤장과 법무법인 세종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충정은 법무법인 김장리에서 오너에 반기를 들고 나온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로펌이다.1993년 김장리엔 모두 15명 변호사가 있었는데 이중 11명이 로펌이 오너와 친인척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나왔다. 그 중심엔 황주명과 목근수, 박상일, 진만제 변호사들이 있었다. 출범 당시 충정의 영어 명칭은 이들의 성을 따 HMP&J이었다. 이중 대표변호사인 황주명 변호사는 국내 사내변호사 1호다. 그는 1977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시절 법복을 벗고 나와 유공에서 10개월간 상임고문으로 근무하다 경기고 선배인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의 영입 제의를 받아 1978년 대우 법제실장이 됐다. 이런 황 변호사와 김우중 전 회장의 인연으로 90년대 충정은 대우 사건을 많이 맡았다. 한 대형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만일 대우가 망하지 않았다면 충정은 훨씬 커졌을 것”이라면서 아쉬워했다. 충정은 김장리에서 기업자문을 하던 변호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업자문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현재 기업법무와 증권금융은 각각 목근수와 박상일 변호사가 담당한다. 진만제 변호사가 이끌던 해상보험팀은 1998년 2월에 나와 ‘진&리 합동법률사무소’를 세웠다. 대신 삼정합동법률사무소에서 온 진홍기 변호사가 들어와 해상보험을 담당했다. 하지만 진 변호사는 2001년 영국에 유학을 갔고 그해 영문 명칭 HMP&J에서 J가 빠졌다. 그 이유에 대해 박상일 변호사는 “원래 영문 명칭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있어 J를 뺀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충정에선 여러 변호사들이 나갔다. 진홍기와 박균제, 장진석, 최진숙, 신명균 변호사들이다. 학교나 다른 로펌으로 옮겼다. 사법연수원장 출신인 신명균 변호사를 빼면 대부분 기업자문 변호사들이다. 이들이 나간 대신 최근 형사팀이 보강됐다. 김진환 전 서울지검장과 태지영 대전지검 검사가 2004년, 손창열 전 춘천지검 차장검사와 백영기 전 인천지검 부장이 지난해에 들어왔다. 한 대형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요즘 충정에서 가장 강한 분야는 형사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김진환 대표변호사는 “충정은 요즘 의료사건도 많이 다룬다.”고 밝혔다. 서울지법 의료소송전담부장 출신인 장용국 변호사가 의료 사건을 전담한다. 충정은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 박상일 변호사는 “운영위원은 황주명, 김진환, 장용국, 박상일, 목근수 변호사”라고 밝혔다. 황주명과 박상일, 목근수 변호사는 창립멤버이지만 김진환, 장용국 변호사는 전관 출신이며 이 로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황주명 변호사의 경기고 후배들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로펌 탐방] 법무법인 충정

    [로펌 탐방] 법무법인 충정

    법무법인 충정 김진환 대표변호사는 1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충정은 국내 로펌과 외국 로펌을 가리지 않고 실력만 있으면 합병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합병 가능성이 대표변호사의 입을 통해 나와 주목된다. 그는 “충정은 규모가 크지도 않으면서 실력이 있어 외국 로펌의 유력한 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정은 이미 올해 초 다국적 전문 로펌 서울로그룹을 흡수 합병, 애플과 아우디 등 서울로그룹의 기존 고객을 흡수한 바 있다. 김 대표변호사는 최근의 법률개방 조류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충정은 세계적인 로펌 네트워크 렉스문디에 가입돼 있다. 렉스문디 회원들끼리 서로 고객을 소개해 주고 있어 외국계 회사가 국내에 진출할 때 그 나라 로펌이 충정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1989년에 설립된 렉스문디엔 전 세계 135개국 160개 로펌이 가입돼 있다. 그는 “충정은 렉스문디가 창립될 때 황주명 대표변호사가 다른 외국 로펌들과 인연이 있어 가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 국가마다 한 로펌만, 미국의 경우 주별로 한 로펌만 가입할 수 있어 렉스문디의 회원 대부분은 중소로펌이다. 특히 뉴욕과 런던에 있는 대형 로펌은 단 한 곳도 가입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뉴욕과 런던엔 로펌이 너무 많아 특정 로펌만 가입시킬 순 없다.”면서 “해외 대형 로펌과는 렉스문디가 아닌 직접적인 채널을 통해 교류중”이라고 강조했다. 충정에 대한 자부심은 어떨까?김 변호사는 “충정이 승소율이 높은 것은 시니어 변호사들이 직접 고객을 만나고 법정에 드나들기 때문”이라면서 “보통 대형 로펌에선 젊은 변호사들이 실무를 처리하고 서류를 쓰지만 우린 대표변호사도 직접 가방 들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바로 의뢰인들과 신뢰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충정의 공익활동 소개도 잊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로펌은 법률가 집단으로 국민과의 신뢰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익 활동에 힘써야 한다.”며 “아름다운 재단의 공익변호사 모임인 ‘공감’이 결성됐을 때부터 지원했고 이 외에도 결식아동·소년소녀 가장 돕기 성금지원, 공부방 제공 운동, 지자체가 제공하는 무료 법률 상담활동을 위한 소속 변호사 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전년도 총수익의 일정 비율을 다음 연도 공익활동 예산으로 책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특검후보 거론인물, 삼성과 부적절 관계”

    삼성 비자금 관련 자료를 공개한 삼성 법무팀장 출신의 김용철 변호사는 6일 “현재 언론에서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검찰 고위직 출신 상당수가 삼성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인물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법률대리인인 이덕우·김영희 변호사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아 “조사받을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자천이든 타천이든 이것이(부적절한 인물이 특검이 되는 일이) 현실로 이뤄졌을 때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내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것”이라면서 “어떤 분은 내가 직접 관여한 일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 특검 후보로 정홍원 전 법무연수원장, 박재승 전 변협회장, 유성수 전 대검 감찰부장 등이 거론돼 왔다. 이명재·김종빈 전 검찰총장과 심재륜 전 고검장도 후보로 거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한가지만 예를 들자면 서울 검사장 출신은 적절하지 않다. 에버랜드 수사지휘를 적절히 안 하지 않느냐.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우리나라 대형 로펌 중에 삼성과 거래 없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 상업적인 측면 때문에 공정한 수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임명된 특검이 부적절하다면, 강제수사라면 몰라도 지금처럼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떡값 검사’ 명단에 대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명단을 다 말씀드렸고, 내일 신부님들이 변협을 방문해 의견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제단 대표인 전종훈 신부와 김인국 신부 등은 7일 오후 이진강 대한변협 회장과 면담할 예정이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11)] 이번 대선의 직무유기/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2007 대선 릴레이 시론(11)] 이번 대선의 직무유기/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을 법으로 치장할 때 으레 사용하는 언술이다. 그래서 이 말은 군사정권 이래 국민윤리의 한복판을 차지해 왔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권력의 맛을 못 잊는 위정자들은 이런저런 수사를 달아 이 말을 반복한다. 물론 이 말은 소크라테스와 무관하다. 폭력이 법의 이름으로 전횡하던 시절, 경성제대의 한 일본인 법학교수가 밑도 끝도 없이 이런 말을 만들어내고 소크라테스를 끌어들였을 뿐이다. 그 바람에 소크라테스는 2400년이 지난 오늘의 한국 땅에 부유하며 유신과 신군부 정권을 옹호하는 망령으로 부활하였다. 하지만 분명 ‘악법도 법이다.’ 그것이 폭력이 아니라 법이라면 단언하건대 악법도 법이다. 어느 한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규범이라 한다면 ‘악법도 법’이 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인용은 이 즈음에서야 가능하다. 비록 나에게 해로운 법이라 하더라도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받아들인 법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나에게도 법이어야 한다. 만약 모두가 법이라고 외쳐도 나 혼자만 예외를 주장할 수 있다면 그것은 폭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런 폭력과 법의 문제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유전무죄가 그 대표격이다. 그것은 과거 정치권력에 기생하던 법원·검찰이 이제는 그 숙주를 자본권력으로 이전함으로써 나타나는 작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만인에 공평하게 적용되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관상으로야 경제발전에 기여했느니 국가신인도에 영향이 있느니 하며 재벌총수의 불법을 무마하지만, 그 실질은 사법권력과 자본권력의 유착이다. 여기에 더하여 대형화 일변도로 치닫는 로펌들은 그 강력해진 힘을 이들을 위해 쏟아붓는다. 합법적인 방법이든 로비나 전화변론과 같은 불법·탈법이든 가리지 않은 채 고객인 재벌총수와 기업가들의 가방끈을 놓지 않으려 애쓸 뿐이다. 법원은 법원대로 더욱 빠른 속도로 스스로를 관료화하면서 대법원을 정점으로 한 수직적 상명하복 체계를 강화한다. 검사동일체의 원칙에 버금가는 법원동일체를 만들어 놓고 일사불란한 지휘계통 속에서 자신들만의 법을 만들어내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든다. 예컨대 우리들의 법은 지금 현재 부재중인 셈이다. 하지만 유독 이번 대선만큼은 이런 법치의 상실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민주화 이후 모든 선거는 고소·고발로 얼룩져 온 터에, 이번 대선은 작정한 듯 아예 검찰수사로 선거일정을 메워나가기조차 한다. 그리고 이런 선거판 속에서 유독 사라져버린 것은 사법개혁이라는 명제다. 법을 국민의 것으로 만들어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은 어떤 후보의 공약에서도 본격적으로 의제화되지 않는다. 모든 후보가 한결같이 깨끗한 정치를 외치면서도 정작 그 청결성을 감시하고 담보하는 국민의 법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침묵할 뿐이다. 서민이 주인되는 사회를 말하면서도 정작 서민의 정의를 바로 세워줄 서민의 사법은 외면한다. 정치가 사법화하면 필연코 그 정치는 사법의 볼모가 되고 만다. 그리고 이렇게 정치와 자본과 사법이 유착하는 와중에 법은 폭력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그러나 아직도 이번 대선은 이런 야만의 현실을 방임하고 있을 뿐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 [Seoul Law] 법률시장개방 대비 로펌들 홍보 전쟁 ‘후끈’

    [Seoul Law] 법률시장개방 대비 로펌들 홍보 전쟁 ‘후끈’

    로펌들이 홍보 전문가를 영입하고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는 등 홍보강화에 나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지인을 통한 수임’은 한계가 있다는 위기의식에다 올 3월 변호사 광고가 허용되면서 생긴 변화다. ●홍보전문가들 적극적 영입 그 동안 대형 로펌은 자체 직원을 통한 형식적 홍보에 치중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를 정하고 적극적인 법무법인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실질적인 홍보맨 역할의 대외업무 담당 변호사들은 로펌 안팎에서 홍보 외에 많은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로펌의 얼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앤장의 권오창 변호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대언론 관계도 맡고 있다. 광장의 임성우 변호사와 세종의 박교선 변호사도 홍보 변호사로 통한다. 박 변호사는 10여년간 세종의 홍보를 맡고 있어 업계내 홍보전문가로 통한다. 임 변호사는 “최근의 홍보강화는 법률시장의 중심이 공급자인 법조인에서 수요자인 의뢰인 중심으로 변하는 것”이라면서 “과거 입소문과 지인을 통한 변호사 선임 방식에서 소비자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데 로펌이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보전문가 영입도 눈길을 끈다. 세종은 다국적 기업에서 다년간 홍보업무를 맡았던 주희선(30·여)씨를 최근 홍보팀장으로 영입했다. 주 팀장은 “국내외 언론과 법률소비자들에게 로펌 정보의 효율적인 전달을 담당하기 위해 영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홍보강화는 로펌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얼굴을 바꿔라” 홈페이지 새단장 홈 페이지 단장도 한창이다. 세종은 전세계 250개 로펌 웹사이트를 벤치마킹해 새로 홈페이지를 단장하면서 이미지 관리에 나서고 있다. 변호사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나열만 하던 것을 이름·업무 분야·사법연수원 기수·대학교와 전공 등으로 세분화해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로펌이 수익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복지시설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 내용도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태평양은 변호사뿐 아니라 일반 직원과 담당업무까지 안내하고 있다. 서정은 대형 로펌 홈페이지에서는 찾기 힘든 법률상담 코너를 운영 중이다.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간단한 법률상담이라 하더라도 시간당 비용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로펌의 무료 법률상담은 이채롭다. 김앤장도 홈페이지 단장을 준비 중이다. 대륙은 변호사들을 팀별로 분류하며 형사사건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검찰팀’을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한승은 소송절차도 등을 도표화해 홈페이지 방문자와 의뢰인들이 사건의 진행을 알기 쉽게 했다. ●변호사 광고 법조계 이목 끌어 로펌들이 언론에 광고를 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변호사들에 대한 광고규제가 풀리면서 지난 3월 법조계의 이목을 끄는 흥미로운 광고가 나왔다. 대기업에서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기업 이미지 광고를 법무법인이 했다. 업계 특성상 호들갑스러운 반응은 없었지만 내부적으로는 큰 동요가 있었다. 로펌의 한 대표변호사는 로펌의 광고에 대해 “기업 광고와 같은 형식의 광고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면서 “광고를 보는 순간 ‘아차’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법조계가 아직은 그런 광고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광고를 보고 많은 변호사들이 격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아직은 우리 시장이 법조인의 직설적인 광고를 곱게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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