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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직자 재취업 잣대 더 엄격해야 한다

    전지전능한 심판이란 있을 수 없다. 오감만으로는 룰 위반을 모두 적발하는 데 한계가 있고, 특히 작심하고 심판을 속이려 드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국제축구협회 등이 오심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비디오판독 등 다양하고 촘촘한 그물망을 만드는 이유다. 퇴장 등 엄격한 제재를 통해 룰 위반 의지를 꺾는 노력도 하고 있다. 지금 이른바 ‘관피아’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 역시 룰 위반 집단인 관피아 척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퇴직 공직자의 재취업을 대충대충 허술하게 심사해서는 관피아 척결은 헛구호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안전행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받지 않고 재취업한 4급 이상 퇴직 관료가 2009년 이래 684명에 이른다고 한다. 같은 기간 재취업한 퇴직공무원이 총 1472명이니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심사도 받지 않고 멋대로 재취업한 셈이다. 4급 이상 퇴직 공무원의 취업심사 의무를 만든 것은 이들이 현직에 있을 때 맡았던 업무와 관련 있는 기관이나 협회, 민간기업 등에 곧바로 재취업해 옛 동료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인데 심사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재취업할 수 있다면 있으나마나한 의무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래서야 현직과 전직이 뒤에서 짬짜미 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심사 대상자들이 심사도 받지 않고 재취업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는 실제로 자기가 맡았던 업무와 관련 있는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사례도 있을지 모른다. 취업불가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심사를 기피했을 수 있다. 심사를 받지 않고 몰래 재취업해도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등 처벌이 너무 경미한 것도 문제다. 민간기업으로 스카웃된다면 공무원으로 있을 때보다 연봉 등이 크게 오를 테고, 과태료 몇 백만원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당사자가 체감할 수 없는 불이익은 불이익이라고 할 수도 없다. 관피아 척결을 위해서는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을 지금보다 훨씬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주장이다. 헌법에 규정된 직업선택의 자유와 다소 충돌하겠지만 우월적 지위에 있는 공무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퇴직 공무원이 취급한 관련 업무의 내용과 기간을 대폭 확대하는 등 잣대를 더 엄격하게 들이대 유사한 기관, 협회, 민간기업에 재취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는 행정부와 사법부, 입법부 소속 공무원에 똑같이 적용돼야 마땅하다. 기관이나 협회, 민간기업들의 맹성도 촉구한다. 퇴직 공무원을 영입해 대정부 로비스트 등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있는 한 관피아 척결은 어렵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검사나 검찰수사관, 국가정보원 정보관, 국세청 간부 등을 스카웃해 어떤 일을 맡길지는 뻔한 것 아닌가. 대형로펌이 장차관이나 입법부 고위간부 출신들을 영입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관피아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공직자 재취업 잣대를 더 엄격하게 가다듬고, 민간 역시 그런 취지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 구멍 숭숭 뚫린 관피아방지법 국무회의 통과

    구멍 숭숭 뚫린 관피아방지법 국무회의 통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월 안전행정부는 법무부와 대검찰청, 대법원에 업무 협조 요청을 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자격증을 가진 공직자가 퇴직 후 법무법인, 회계법인, 세무법인에 취업할 때 장·차관만 취업심사를 받도록 한 규정을 바꾸기 위해서다. 안행부는 취업심사 대상을 차관급 이상에서 1급 이상으로 확대하려 했으나 검사와 판사들은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안행부의 업무 협조 요청 회의에 사무관을 보냈던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취업심사 대상을 확대하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했고 대법원은 아예 회의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세월호 담화문에서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내용이 담긴 개정안이 원안 그대로 의결됐다. 개정안은 공직자의 취업심사 대상 기관을 3배 이상 확대해 현재 4000여개에서 1만 3000여개로 늘렸다. 퇴직 공직자가 ‘관피아’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업 제한 기간은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강화된다. 또 재산 공개 대상자와 공직 유관단체 임원 및 2급 이상 공무원(고위 공무원 나급 포함) 등의 고위 공직자에 대해서는 취업 제한의 업무 관련성 판단 기준을 ‘5년간 소속했던 부서’에서 ‘5년간 소속했던 기관’의 업무로 대폭 확대한다. 퇴직 후 10년간 취업한 기관, 취업 기간, 직위 등의 취업 이력도 공개될 예정이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되며 공직자윤리법시행령 개정안은 오는 25일 공포돼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안은 그동안 취업심사의 사각지대였던 조합이나 협회를 포함해 퇴직 공직자가 국가기관의 감독 기능을 무력화하는 것을 막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전관예우 논란을 빚는 법조계의 ‘검피아’(검찰+마피아)나 입법부의 ‘정피아’(정치권 인사+마피아)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자격을 지닌 공직자의 취업심사 예외 조항이 그대로 존속되기 때문이다. 중앙부처, 대법원, 국회,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기관별로 흩어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제 식구 감싸기식 심사도 여전한 문제로 남았다. 최근 3년간 중앙부처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심사 대상자의 단 7%만 재취업을 막아 규정의 적용이 미약했다고 박 대통령도 세월호 담화문에서 밝힌 바 있다. 현재 정부 공직자윤리위는 비상설기구로 독립적인 사무국을 갖추지 못한 채 안행부가 실질적인 사무국 기능을 한다. 11명의 위원 가운데 대통령이 위촉하는 7명을 제외한 임명직 4명은 공무원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공직자윤리위는 ‘자기 자신을 감시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관점과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독립적이고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란 사실은 90%에 이르는 재취업 승인율에서 드러나며 대법원이나 국회 등 다른 기관의 공직자윤리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측은 정부, 사법부, 입법부 등으로 나뉜 공직자윤리위를 하나로 통합해 독립적인 위원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전문가 의견] 송인호 한동대 교수 “고위 판·검사 출신 변호사 활동 제한” 공직에서 물러난 법관이나 검사가 대형 법무법인(로펌)에 들어가 고액의 활동비나 수임료를 받는 상황을 지켜보는 여론의 눈은 따갑기만 하다. 송인호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교수는 18일 “대법관이나 판사, 검사 중 고위직에 대해서는 퇴직 후 변호사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고 특히 대형 로펌에서 그 역할이 부적절할 수도 있는 고문 자격으로 활동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송 교수는 “직급과 상관없이 변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 모두를 취업 제한 심사 대상자로 분류한다면 민간 분야에 있는 전문가를 공직으로 데리고 오는 일이 어려워진다. 그들 역시 공직에서 물러날 때 취업 제한을 받기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변호사 자격자 중 고위 관료(실·국장급)의 아래 직급 공무원에 대해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또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조계 퇴직 관료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등의 고위직들도 대형 로펌의 고문으로 들어가 전관예우 논란을 끊임없이 낳고 있다”면서 “사실상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비(非)법조 분야 고위 공무원의 대형 로펌 재취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취업 제한 심사 강화에 따라 개인의 직업 선택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측면에 대해 송 교수는 “사법 신뢰 확보 차원에서 재판 결과가 퇴직 법관 출신 인사의 직간접적인 개입에 영향받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해 얻는 공익이 더 우선한다”며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년 연속 변호사 시험 합격률 100% 진기록

    2년 연속 변호사 시험 합격률 100% 진기록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9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경희대에 따르면 2012년과 지난해 각각 시행된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인원 101명 중 96명이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취업 인원 중에서 가장 많은 51명(53.1%)이 태평양, 광장, 바른 등 국내 10대 대형 법무법인(로펌)에 들어갔다. 로펌 외에도 경희대 로스쿨 졸업생들은 민간 기업, 정부기관 및 공기업 등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변호사시험 합격 부문에서 경희대 로스쿨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응시생 전원이 합격의 영광을 누리면서 합격률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제1회 시험에 응시한 학생 50명 모두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제2회 시험을 본 51명도 전원 합격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제3회 시험에서는 응시자 51명 중 45명이 합격해 88.2%의 합격률을 보였다. 역대 교외 대회 수상 실적을 살펴보면 경희대 로스쿨은 2012년에 열린 제4회 가인 법정변론 경연대회 형사 부문에서 평등상(종합 5위)과 정의상(종합 6위)을 받았다. 당시 경연대회에는 전국 로스쿨 학생 총 600명이 참가했다(총 200개 팀 참가). 같은 해 열린 제1회 공법 모의재판 경연대회와 제2회 국제인권 모의재판 대회에서는 각각 본선 진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개최된 제5회 가인 법정변론 경연대회에서는 형사 부문에서 2팀이 본선까지 진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상은 의원, 아들 집에서 달러·엔화 포함 억대 현금 뭉치 발견

    박상은 의원, 아들 집에서 달러·엔화 포함 억대 현금 뭉치 발견

    박상은 의원, 아들 집에서 달러·엔화 포함 억대 현금 뭉치 발견 검찰이 ‘해운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의 장남 자택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박 의원의 장남 집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의문의 현금 뭉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액수가 수억원대에 달하고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에서 1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해양수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검찰은 의문의 돈뭉치가 건설업체나 해운업체 등 지역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이나 뇌물 등의 명목으로 건네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의 장남을 상대로 압수한 현금의 출처를 비롯해 부친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장남은 국제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한 대형 로펌에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해운업계의 전반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천 계양구 모 건설업체를, 지난주말에는 박 의원의 장남 집과 함께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용산구의 한국학술연구원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박 의원의 비서 겸 운전기사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씨는 지난 11일께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과 정책 자료가 담긴 가방을 훔친 혐의로 박 의원 측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A씨는 그러나 다음날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애초 박 의원 측은 가방에 현금 2000만원이 들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000만원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이 자신의 가방에 돈이 얼마가 들어 있었는지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 의원의 장남 집은 물론 차량 속 가방에서 의문의 거액이 발견됨에 따라 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운전기사 조사와 박 의원 및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 추적 등을 한 뒤 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은 의원 장남 자택 압수수색했더니 수십억원 현금뭉치…달러화에 엔화까지 나와

    박상은 의원 장남 자택 압수수색했더니 수십억원 현금뭉치…달러화에 엔화까지 나와

    ‘박상은 의원’ 박상은 의원 장남 압수수색 결과 수십억원의 현금뭉치가 발견됐다. 검찰이 ‘해운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의 장남 자택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박상은 의원의 장남 집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의문의 현금 뭉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액수가 수억원대에 달하고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에서 1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상은 의원은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해양수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검찰은 의문의 돈뭉치가 건설업체나 해운업체 등 지역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이나 뇌물 등의 명목으로 건네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상은 의원의 장남을 상대로 압수한 현금의 출처를 비롯해 부친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의원의 장남은 국제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한 대형 로펌에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해운업계의 전반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상은 의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박상은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천 계양구 모 건설업체를, 지난주말에는 박상은 의원의 장남 집과 함께 박상은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용산구의 한국학술연구원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근 박상은 의원의 비서 겸 운전기사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씨는 지난 11일쯤 박상은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과 정책 자료가 담긴 가방을 훔친 혐의로 박상은 의원 측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A씨는 그러나 다음날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상은 의원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애초 박상은 의원 측은 가방에 현금 2천만원이 들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천만원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의원이 자신의 가방에 돈이 얼마가 들어 있었는지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상은 의원의 장남 집은 물론 차량 속 가방에서 의문의 거액이 발견됨에 따라 박상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운전기사 조사와 박상은 의원 및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 추적 등을 한 뒤 박상은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급이라도”… 로스쿨생 ‘빅펌’ 인턴 전쟁

    “무급이라도”… 로스쿨생 ‘빅펌’ 인턴 전쟁

    여름방학을 눈앞에 둔 로스쿨 학생들이 대형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기회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활동 보수가 없고 선발 방식에도 논란이 많지만 인턴은 대형 로펌에 취직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4년 하계 로스쿨 인턴’ 선발 결과 법무법인 화우가 10대1, 법무법인 광장 15대1, 법무법인 세종 14대1, 법무법인 율촌은 10대1 등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0대 대형 로펌 중 8곳에서 각 40~90명씩 하계 로스쿨 인턴을 선발한 가운데 경쟁률을 밝히지 않은 로펌에서도 대부분 10대1가량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쿨 학생들이 방학 기간 인턴 지원에 목을 매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턴 경험이 있어야만 대형 로펌에 입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법고시를 치르던 때에는 채용 시 사법연수원 성적이 공개됐지만 로스쿨로 넘어오면서 변호사시험 성적이 공개되지 않자 대형 로펌들이 인턴제도를 통해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10대 로펌에서는 매년 방학 때 실무수습 경험을 거친 로스쿨 졸업자 중 평가가 좋은 20~30%를 변호사로 채용하고 있다. 심지어 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무조건 자사에서 실무수습을 거쳐 검증이 된 사람만을 선발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로스쿨 학생들도 대형 로펌을 ‘빅펌’(Big+Law firm)이라고 부르며 선호하고 있다. 빅펌에 입사할 경우 초임이 월 800만~9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로스쿨 출신 법조인이 쏟아져 경쟁자가 많아짐에 따라 빅펌은 로스쿨 학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다. 로스쿨 학생들은 인턴 채용 과정에서 다소 불합리한 부분이 있더라도 꾹 참고 지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빅펌은 서류전형으로만 인턴을 선발해 지방 로스쿨 출신 학생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서류에 기재된 출신 학교·학점·어학성적 등을 바탕으로 채용을 결정한다. 2~3주의 인턴 기간 동안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로펌이 대다수다. 학생들이 실무에 별달리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로펌에서 교육을 해 줘야 하는 상황이라 보수를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보수를 안 받으면서도 인턴에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며 “빅펌 취업을 고대하는 학생들은 을의 입장인지라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라도 이에 대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류전형으로만 선발이 이뤄지다 보니 사회지도층의 자제들이 빅펌에 쉽게 입사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면서 “필기시험이나 면접 등을 시행해 객관적 기준을 가지고 인재를 뽑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로펌 진출 관료들, 또 다른 ‘관피아’다

    국내 10대 대형 로펌에서 활동하는 경제 부처 관료가 모두 177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세청과 관세청 출신 공무원을 지칭하는 이른바 ‘세피아’(세무공무원+마피아)가 절반쯤 되고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 다음으로 많다. 세무·금융직 공무원 출신에게 로펌은 제2의 직장인 셈이다. 관료로 일하다 퇴직 후 관계있는 공공기관에 재취업하는 ‘관피아’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들은 관피아보다 더 많은 봉급을 받으면서 대정부 로비나 편법적 기업 비호 활동을 하기 때문에 폐단은 결코 작지 않다. 국세청이나 공정위 출신들은 기업에 부과된 세금이나 과징금 사건이 의뢰되면 관련 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법률 자문을 해 주고 금액을 줄여주는 활동을 한다. 이들은 변호사 자격증이 없이도 세금이나 과징금 부과 소송에도 관여한다고 한다. 로펌 공직자 사회에서도 법조계의 전관예우와 비슷한 대우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한다는 점에서 세무·금융직 공무원의 로펌 진출은 판검사들의 전관예우보다 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할 만하다. 관피아는 전에 일하던 관청의 후배들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이 몸담은 기관의 이익과 조직 보호를 위해 활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들이 소속 기관의 방패막이 역할을 함으로써 감독이 느슨해지고 결국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세월호 사례에서 보았다. 공직자들의 로펌 진출도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 금품이 오가는 부정한 로비가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이들의 활동은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가로 봐서는 이런 행위가 정상적인 법 절차와 제도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관피아의 경우와 같이 후배들로서는 자신들도 나중에 로펌에 진출할 수도 있으므로 냉정하게 거절하기도 어렵다. 퇴직 공무원의 취업을 2년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이 있지만 허점이 많다.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취업을 금하고 있는 규정만 피하면 된다. 국내 로펌 중에서 자본금이 50억원이 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로펌 취업 제한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선진국은 우리보다 공무원의 취업 제한 규정이 훨씬 더 엄격하다. 세월호 사고로 관피아 개혁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도 규정이 강화될 전망이다. 관료들의 관련 기관 진출 제한과 마찬가지로 로펌행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
  • 10대 로펌에 경제 관료 출신 177명 재취업

    10대 로펌에 경제 관료 출신 177명 재취업

    세월호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공공기관, 협회 등에 낙하산으로 내려간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10대 대형 법무법인(로펌)에 재취업한 전직 경제 부처 관료가 18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직에서 받았던 연봉의 3배에 가까운 수억원의 연봉을 받고 로펌의 고객인 기업 및 금융권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퇴직 공무원의 로펌 취업 제한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정부 부처와 대형 로펌에 따르면 김앤장, 태평양, 광장, 세종, 화우, 율촌, 바른, 충정, 로고스, 지평 등 10대 로펌에서 일하는 경제 부처 출신 관료가 177명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외교부, 감사원, 안전행정부 등 비경제 부처 출신 관료도 16명이나 로펌에서 일하고 있어 로펌에 재취업한 관피아는 총 193명에 달한다. 부처별로는 국세청 출신이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감독원 37명, 공정거래위원회 34명, 관세청 19명, 기획재정부 15명, 금융위원회 3명, 국토교통부 1명 등의 순이다. 특히 국세청, 관세청 출신인 ‘세피아’(세무관료+마피아)가 87명으로 전체의 49.2%를 차지했다. 세무조사를 받을 경우 수백억원 이상의 세금을 맞을 수 있는 등 경영상 큰 타격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국세청, 관세청 출신 관료가 있는 로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세피아’ 다음으로는 금감원, 금융위, 공정위 출신들이 많은데 금융 분야의 각종 인허가 규제와 공정위가 부과하는 과징금에 대응하려는 은행과 기업들이 많아 대형 로펌에서 관련 부처 출신 관료를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펌 별로는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이 가장 많은 66명의 경제 부처 출신 관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태평양 31명, 광장 24명, 율촌 17명, 세종 11명, 화우 10명, 충정 8명, 바른 6명, 지평 4명 등의 순이다. 로고스는 경제 부처 출신 관료를 영입하지 않았다. 로펌에 간 관료들의 직급은 실무자에서부터 과장, 국장 등으로 다양했고 전직 국세청장, 관세청장, 금융감독위원장(금융위원장), 장관까지 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각종 규제를 우회하려고 하니까 로펌은 전직 관료를 영입해 정부에 로비스트로 동원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로펌 등 민간부문에 대한 공무원 재취업 규제도 강화하고, 전관예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업무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처벌 없는 ‘전관예우 금지법’ 있으나 마나

    안대희(59)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촉발된 전관예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11년부터 시행 중인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법조계 인사들은 전관예우 금지법에 대해 입을 모아 ‘유명무실한 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관예우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변호사법 31조에는 ‘법관, 검사, 장기복무 군법무관은 퇴직 전 근무한 법원, 검찰청 등의 국가기관이 처리하는 사건을 1년 동안 수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직 법관들은 전관예우 금지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사실상 자유롭게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건수임 제약 관청을 피해 변호사 업무를 보는 것은 가장 일반화된 ‘꼼수’다. 예를 들어 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했던 법관이 퇴직 후 곧바로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는 것이다. 전관예우 금지법에서는 1년 이내에 근무했던 법원의 사건만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전관예우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대형 로펌에 영입된 전직 법관들도 마찬가지다. 실질적으로 앞서 근무한 법원과 관련된 사건에 관여하고 있으면서도 공식 변호인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는 수법이다. 법무법인 에이스의 정태원 변호사는 “대형 로펌에 속한 전관은 이 같은 방식을 종종 사용한다고 들었다”면서 “전관예우를 이용해 정의를 왜곡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전관예우 금지법을 어겼다고 하더라도 이를 제한할 별다른 처벌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다. 법조윤리협의회 조사에 따른 자체적 제지가 있을 수는 있지만 변호사법상에는 처벌 조항이 명시돼 있지 않다. 서울지방변호사회 나승철 회장은 “해당 법을 어긴다 하더라도 형사처벌은커녕 과태료 부과조차 없다”면서 “서울변회 회장인 나로서도 입법과정에서 처벌규정이 왜 빠졌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신평 교수는 “현재 수준의 변호사법으로 전관예우를 발본색원한다는 것은 턱도 없다”면서 “양승태 대법원장은 지금까지 수차례 ‘전관예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대법원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송인호 교수는 “몇 년간 수임을 제한하는 임시 처방으로는 전관예우를 근절할 수 없다”면서 “고위 법관은 퇴직 후 아예 변호사 활동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이러한 조치가 너무하다면 최소한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검찰총장만이라도 변호사 개업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사법 불신’을 넘어서 ‘사법적대’에까지 이른 상황에서 일부 개인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호해서 얻는 사익보다 고위 법관의 변호사 활동 제한으로 얻는 공익이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관예우 ‘검피아’ 불가론 확산

    전관예우 ‘검피아’ 불가론 확산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출신인 정홍원 국무총리 후임으로 같은 검찰 출신인 안대희(59) 전 대법관을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검피아’(검찰+마피아)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법조계의 고질적 병폐인 ‘전관예우’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검피아’가 퇴직 후 유관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관피아’(관료+마피아)의 부패 관행을 제대로 손볼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의 병폐를 지적한 박 대통령이 정작 정부 주요 요직에는 또 다른 거대 권력집단인 검찰 고위직 출신 인사를 잇따라 배치하면서 검피아 불가론도 확산되고 있다. 27일 안 후보자 측에 따르면 대법관에서 퇴임한 이후 지난해 7월 서울 용산에 법률사무소를 개업한 안 후보자는 이후 5개월 동안 20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이 중 4억원은 소속 변호사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16억원이 개인 수입이었다. 하루 1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는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제기됐던 다른 법조인 출신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최고 금액이다. 앞서 정 총리도 임명 과정에서 전관예우 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2004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던 정 총리는 대형 로펌에서 2년간 6억 6945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황교안 법무장관도 변호사 시절 대형 로펌에서 1년 5개월간 16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정 총리와 황 장관 모두 인사 청문회에서 고액의 급여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자도 변호사 활동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 기부’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는 이날 논평을 통해 “국무총리로서의 적합성 여부는 수익기부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와 관피아, 법피아(법조인+마피아)의 상징적인 인물로 정부가 그런 인물로 어떻게 관피아와 전관예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해 정 총리, 황 법무장관, 홍경식 청와대민정수석이 모두 검찰 출신이다. 안 후보자가 검찰 대선배인 김 비서실장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검찰은 ‘검사 동일체 원칙’이라는 상명하복 문화가 정부 어느 조직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직 판검사, 자문료로만 1년에 수억 챙긴다

    전직 판검사, 자문료로만 1년에 수억 챙긴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로부터 촉발된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조계 인사들은 전관예우가 법조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악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전준호 대변인은 “의뢰인이 로펌에 사건을 맡길 때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와 친분이 있는 변호사가 많은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실력이 출중함에도 의뢰인에게 외면받는 변호사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사법부에 속해 있던 전관들이 변호사로 일하면서 사법부 불신을 자초하는 일에 앞장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대형로펌이나 대기업이 전관을 데려감으로써 법원 길들이기를 시도한다는 지적도 있다. 법무법인 양헌의 김승열 변호사는 “자신이 부장판사로 모시고 있던 변호사의 이름이 변호인단에 올라와 있으면 사건을 심리하는 판사 입장에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해당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대법원에서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직에 있다는 것도 의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문변호사 제도가 전관예우의 한 방법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로펌과 대기업은 전직 고위직 검사와 법관을 앞다투어 고문변호사로 모셔가고 있다. 대기업과 대형로펌은 적게는 매달 수백만원에서 많으면 수천만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지불하고 있다. 전관들은 이런 자문료를 여러 곳에서 받기도 하기 때문에 몇 달 만에 수억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손에 쥘 수 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신평 교수는 “고문 변호사라는 직함을 가지고도 별다른 업무가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기업들은 혹시 모를 송사에 대비해 이들을 방패막이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동서남북의 장유식 변호사는 “사람에 따라 10곳 이상에서 동시에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로펌 입장에선 사건 수임에 도움을 받고자 전관을 고문변호사로 영입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과거 전관예우 논란을 겪고도 무사히 청문회를 통과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 안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전관예우는 역시 안 되는구나’라는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내 2위 로펌 ‘전관예우 변호사 구하기’

    변호사 수 기준 국내 2위의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이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징계 위기에 놓인 고현철(67) 전 대법관을 위해 무리한 구명활동을 벌이다가 세간의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태평양 측은 지난 3월 말 대한변협 변호사 징계위원 명단을 확보해 전화 연락을 돌렸다. 태평양은 징계위원과 지연·학연 등으로 얽힌 소속 변호사를 총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대법관은 태평양에서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과거 자신이 판결한 행정사건과 관련된 민사사건을 수임했다가 징계 심사를 받고 있다. 태평양 측은 징계위원들에게 “징계사유가 안 된다. 억울하다”는 등의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 관계자는 “징계하지 말아 달라고 (명시적으로) 하진 않았다”면서도 “잘 봐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변협은 징계위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청탁을 행하는 징계 혐의자가 징계 양정에 더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꼭 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관계자는 “해당 전화가 청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소속 변호사의 징계와 관련해 변론 차원에서 연락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이해선 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이해선 정책관

    오랜 시간 동안 지지부진했던 금융위원회 인사가 재개됐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공석인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 이해선(54)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임명했다. 이 신임 원장은 대구 대륜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한 후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옛 상공부와 통상산업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시장조사과장, 금융위 은행과장, 기업재무개선지원단 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 신임 원장은 저축은행 사태를 비롯해 올 초 카드사 정보 유출 사고 등의 현안을 처리하며 능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IU 원장 자리는 지난 3월 진웅섭 전 원장의 정책금융공사 사장 취임으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다. 이 신임 원장 인사를 신호탄으로 금융위 1급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위는 조만간 미국 대형 로펌 출신인 김학균 변호사를 상임위원으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는 서태종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이 유력하다. 유재훈 예탁결제원장이 지난해 말 떠난 뒤로 오랫동안 공석이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에는 기획재정부 출신 국장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유병언씨측 대형로펌 선임 실패

    세월호의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세모그룹 전 회장이 국내 대형 로펌의 조력을 받으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씨 측은 최근 A로펌과 접촉했으나 사건을 맡기지는 못했다. 사건 수임에 대한 부담감으로 로펌 측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A로펌 관계자는 “유씨 측에서 먼저 수임 의사를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유씨에 대한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아 내부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변호사라면 모를까 어느 로펌이든 이 사건을 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펌 관계자들은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유씨 측과의 접촉 사실이 알려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B로펌 대표변호사는 “무죄를 주장할 부분이 있더라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건을 맡기는 쉽지 않다”면서 “수임료를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나 같으면 맡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유씨 일가가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대형 로펌을 선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기소된 이준 전 삼풍건설산업 회장은 사선 변호사를 선임하는 데 아예 실패했다. 사건 초기부터 유씨의 법률 조력을 맡고 있는 손병기 변호사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변호인을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여러 군데를 접촉해 현재 변호인에 대해 어느 정도는 윤곽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공기업 탐방] ‘정부·지자체 소송·법률자문 국가 로펌’ 손범규 정부법무공단 이사장

    [공기업 탐방] ‘정부·지자체 소송·법률자문 국가 로펌’ 손범규 정부법무공단 이사장

    “국가 기밀이나 국가 안보와 관련한 재판은 정부법무공단에서 맡도록 의무화해야 합니다.” ‘국가 로펌’으로 불리는 정부법무공단의 손범규(48) 이사장은 “국가 안보 등과 관련된 사건을 일반 로펌에서 맡는다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어 추후 국가기밀이 누설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국가의 소송 업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여러 제약 때문에 법무공단의 변호사 숫자는 46명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임금피크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인센티브제와 재임용 기간 개선 등의 내부개혁을 이어가는 한편 법무공단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부법무공단 집무실에서 만난 손 이사장으로부터 법무공단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들어봤다. →정부법무공단은 어떤 곳인가.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위임하는 소송과 법률자문을 수행하는 국가 로펌이다. 2008년 2월 정부법무공단법에 따라 출범한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출범한 지 6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기관인 데다가 국민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아직 인지도와 관심도가 낮다. 그래서 정부법무공단을 대한법률구조공단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지인들이 보냈다는 화환이 하나도 도착하지 않아 알아보니 전부 법률구조공단으로 배달됐었다.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문항 오류 소송의 당사자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부법무공단이 아닌 대형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정부에서 무조건 법무공단에 사건을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로펌과 자유 경쟁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여전히 대형로펌을 선호하는 이유는 ‘면피성’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재판에서 패소하면 ‘유명 대형 로펌을 써도 졌는데 어찌하란 말이냐’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이는 패소 가능성이 있을 경우 대형 로펌에 맡겨 변호사 선임에 대한 논란을 없애려는 의도인 것 같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소송은 어떻게 하나. -그것도 일반 로펌과 자유경쟁이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안보 분야는 일반 로펌을 이용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방위사업청이나 국방부가 소송에 휘말렸을 때 재판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내용이 다뤄질 수 있다. 이러한 사건을 대형 로펌에서 맡는다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어 추후 국가기밀이 누설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정부법무공단의 변호사들은 비밀취급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국가기밀을 알게 되더라도 누설하면 안 되는 의무가 있다. 국가 안보나 정체성과 관련한 재판은 정부법무공단에서 맡는 것이 적절하다. →수임료는 일반 로펌에 비해 어떤가. -훨씬 싸다. 올해 초 서울시가 지하철 7호선 입찰 담합 건설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승소해 270억원을 배상받았다. 하지만 법무공단에서 받은 성공보수금은 6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성공보수금을 이 정도만 받는 곳이 어디 있나. 대형 로펌에 사건을 맡기면 성공보수금이 적어도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 보조금은 매년 조금씩 줄고 있어 운영이 힘들다. →그렇다면 수임료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민간 로펌은 상호 흥정을 통해 계약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같은 정부 기관끼리 돈에 대해 너무 노골적으로 이야기하기가 곤란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대부분 정부법무공단이 정부의 보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이렇게 자력갱생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 때문에 민간 로펌처럼 흥정할 경우 ‘정부에서 돈 다 받으면서 무슨 장사꾼같이 구느냐’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또 지자체마다 과다 지출을 막기 위해 소송가액(소가)에 비례해 소송 비용을 사용하게끔 돼 있는데 정부법무공단이 주로 맡은 행정소송에는 정확한 소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소가를 2000여만원으로 임의 간주해 이에 비례한 소송 예산이 나오기 때문에 정부법무공단에서는 50만~100만원의 수임료만 받을 때가 많다. →소위 ‘돈 안 되는 소송’도 많을 텐데. -맞다. 그래도 의미는 충분히 있다. 재판에서 패소했을 때 국가가 지불해야 하는 엄청난 배상금액을 적은 수임료로 막을 수 있다. 자칫 낭비될 수 있었던 혈세를 아끼는 것이다. 정부법무공단은 10원 주면 100원을 받은 능률이 높은 공기업이다. →승소율이 74%로 높은 편인데. -우리 고객은 중앙부처나 공기업 등 300여곳으로 한정돼 있다. 이들 부처를 상대로만 일을 하다 보니 상호 협조가 끈끈해졌다. 게다가 변호사 수는 대형로펌에 비해 훨씬 적지만 관련 사건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승소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는 ‘(대형 로펌이 아닌) 정부법무공단을 썼는데도 졌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변호사 수는 충분한가. -현재 46명이다. 법원종합청사가 위치한 서초동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 변호사들은 보통 동시에 20여건의 사건을 맡고 있다. 하지만 우리 변호사들은 동시에 40건 정도를 맡고 많은 경우 60~70건에 달하기도 한다. 법조계에서는 일반적으로 40건 이상을 동시에 맡으면 머리에 한계가 온다고 하는데 우리 변호사들은 모두 40건 이상씩 가지고 있다. →정부법무공단이 내부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은 없는가. -임금피크제와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려 한다. 이곳에 들어와 근무하는 변호사들은 공무원처럼 호봉에 따라 임금이 꾸준히 올라간다. 요즘 로스쿨로 인해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임금 수준이 600만~1200만원으로 적지 않은 편이다. 일정 정도 근무하면 월급이 안 올라가다가 이후에는 조금씩 내려가게끔 해야 한다. 인센티브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선 유명무실하다. 현재 인센티브가 많아야 3% 정도에 불과한데 이것을 과감히 바꿔서 능력이 좋은 변호사에겐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많이 줘야 한다. 재임용도 문제인데 현재는 10년 주기로 재임용 심사가 이뤄진다. 이것은 너무 길다. 더 짧게 바꿀 필요가 있다. →다시 국회의원이 된다면 정부법무공단에 대해 고칠 게 많아 보이는데.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기회가 생기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국가안전·비밀과 관련된 부분의 소송은 정부법무공단에 독점적 권한을 줄 수 있도록 법 개정에 관심을 두겠다. 또 연달아 체결되는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앞으로 외국기업들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를 제기하는 투자자 국가 간 소송(ISD)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정부법무공단에는 국제 소송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만약 외국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소가로 소송을 제기하면 정부는 거액의 비용을 들여 민간 로펌을 이용해야 한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예산을 과감히 투입해 국제 소송 전문가를 정부법무공단에 초빙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손범규 이사장은 ▲1966년생 ▲서울 출신 ▲서울 숭실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28기 ▲18대 국회의원(새누리당/경기 고양)
  • [공기업 탐방] 출범 5년… 대표적인 승소 사건은

    [공기업 탐방] 출범 5년… 대표적인 승소 사건은

    정부 법무공단은 민·형사 등 모든 소송을 수행하는 민간로펌과 달리 국가소송이나 행정소송, 헌법소송 등 국가행정업무와 관련한 소송 등을 전담하는 로펌이다. ‘국가 로펌’으로 불리며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소송과 법률자문을 위임받아 수행한다. 2008년 출범한 법무공단은 송사에 허덕이는 정부, 지자체를 구원하는 소방수 역할부터 외자 유치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역할까지 정부의 법무 조력자로서 한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출범한 그해 소송을 대리했던 로스쿨인가처분 취소소송, 친일재산 국가귀속 처분 취소소송 등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출범 5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급변했다. 국가나 지자체를 상대로 한 소송 등 국가송무가 갈수록 대형화, 고액화되면서 공단 측도 전문인력을 늘렸다. 법무공단이 맡고 있는 소송사건 및 자문건수도 급격하게 늘었다. 공단이 출범했을 당시인 2008년 377건에서 지난해 1867건으로 5배 정도 증가했다. 자문사건은 2008년 633건에서 지난해 2079건으로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지난 5년간 법무공단은 평균 74%의 승소율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민간로펌 및 변호사의 승소율이 63%인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라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최근 인천시와 신세계와의 민사소송에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상대로 승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출범 초기 낮았던 인지도와 달리 지금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공단을 활용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정부부처의 전체 소송예산집행액 중 공단에 소송을 맡겨 지출한 금액은 2008년 18%에서 2012년 54%로 올랐다. 공공기관들의 공단에 대한 신뢰도나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법무공단은 그동안 이뤄졌던 친일재산 환수소송, 약가 인하, 조세 및 공정거래 등 주요 소송을 통해 막대한 예산을 절감했다. 특히 부가가치세를 부당하게 가로채는 이른바 ‘금지금 변칙거래’ 사건 승소로 약 2조원, 약가 인하 사건 승소로 약 1조 7000억원의 국고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법조계 장애인 늘면 인식 바뀔 것… 대형 로펌 등 할당제 시행 필요해”

    “법조계 장애인 늘면 인식 바뀔 것… 대형 로펌 등 할당제 시행 필요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기 출신, 공익인권 변호사, 국내 1호 시각장애인 변호사. “장애인들의 요구가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김재왕(36) 변호사의 수식어들이다. 변호사업계가 포화 상태라지만 ‘이윤’보다 ‘인권’에 앞장서는 변호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요즘, 장애를 딛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뛰는 그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김 변호사가 시력을 잃은 것은 2003년.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후천적 장애로, 앞을 보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처치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담담히 털어놓지만 그는 아직도 장애를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했다. “저는 극복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장애는 한번 뛰어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짊어지고 가는 것이지요. 지인들 격려로 힘을 얻었지만 문득문득 아쉬움은 듭니다.” 장애는 그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준 계기도 됐다. 원래 전공이던 생물학은 실험이 많다 보니 시력을 잃은 뒤 접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적극적으로 인권 관련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맞춰 로스쿨이 생겼고,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특별전형으로 법학에 발을 들이게 됐다. 김 변호사는 2012년, 뜻이 맞는 변호사들과 모여 ‘희망을 만드는 법’(약칭 희망법)을 구성했다. 희망법은 공익인권 소송을 진행하고 인권침해적인 법과 제도를 바꾸기 위해 변호사들이 뭉친 시민단체다. 장애인과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해소, 기업에 의한 인권침해 감시에 앞장서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적장애인 수사 때 경찰의 조력인 고지 절차 위반 문제를 비롯, 수화 화면 확대와 휠체어 장애인을 고려한 기표대 설치 등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에도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는 지난해 장애 학생들을 만났을 때를 인상적인 기억으로 떠올렸다. 김 변호사는 “수능 시험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편의 제공이 안 돼 어려움이 많다는 얘길 듣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올해부터 시각장애 학생들이 컴퓨터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고 내년부터는 점자정보 단말기도 도입될 예정”이라며 기뻐했다. 김 변호사는 “내 활동이 스스로 항상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로 뭔가 바뀌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법조계에 많아지면 인식도 바뀌고 배려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장애인이 더 많이 법조계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법조계는 장애인들이 일하기 힘든 보수적 구조로 이뤄져 있다”며 “대형 로펌 등에서 선도적으로 이윤을 떠나 장애인 변호사 할당제 등을 시행하면 좋은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변호사는 법조 후배들에게 “지금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당부했다. 꼭 전업으로 인권 변호사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변호사는 “나중에 졸업하면, 변호사가 되면 뭔가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변호사의 첫 번째 책무가 ‘인권 보호’인 만큼 법률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와 관련 단체 등에 힘이 닿는 대로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로스쿨 탐방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세계 명문 로스쿨과 교류…10년내 亞 1위 만든다

    [로스쿨 탐방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세계 명문 로스쿨과 교류…10년내 亞 1위 만든다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은 가난한 시골 출신 학생인 제임스 하트와 호랑이 스승 킹스필드 교수 등이 엮어 내는 공부와 사랑 이야기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1970년대 미국 드라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됐던 로스쿨은 오랫동안 먼 나라 얘기일 뿐이었지만 이제는 변호사 양성제도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신문은 연세대를 시작으로 21세기 ‘공부벌레들’ 집합소인 로스쿨을 소개하고 더 나은 법조인 양성제도를 모색하기 위해 연재물을 마련했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핵심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 -교육 목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섬김의 리더십을 실현하는 글로벌 법조인 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에 따라 사회에 봉사하고 인류에 헌신하는 지도자를 만들자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 따라서 로스쿨도 우리 사회에 공의(公義)가 넘치도록 하는 데 일조할 법조인을 양성하는 걸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소양과 전문 지식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시행 중이다. 우리는 이를 ‘1·10·1’이라는 비전에 담았다. ‘국내 1위 로스쿨, 10년 이내 아시아 1위 로스쿨’을 지향하자는 뜻이다. →다른 학교와 비교해 차별화된 혜택은 무엇인가. -세 가지를 꼽고 싶다. 무엇보다 국제화 프로그램이 우수하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이나 중국 베이징대학, 일본 게이오대학, 싱가포르국립대학 등 세계 각지 로스쿨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전 세계 명문 로스쿨 24개로 구성된 연합로스쿨(CTLS)의 유일한 한국 회원 학교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실무 수습을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현직 변호사들이 겸임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전수하고 50개가 넘는 대형 로펌과 헌법재판소·법무부 등 각종 공공 부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 유엔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등과 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장학금 혜택이 우수하다. →외국어 과목이 다양하다고 들었다. -외국어를 따로 가르치는 과목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학기별로 5개 내외, 계절학기에는 3개 내외의 외국어 강의를 개설해 운영한다. 1년으로 따지면 외국어 강의가 15개가량 된다. 전체 강의로 보면 10% 이내다. 외국어 교육이 강하다는 악명(?)이 높아서 그런지 외국어 실력이 높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 →등록금과 장학금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인데. -등록금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건 사실이다. 부인할 생각은 없다. 다만 두 가지를 고려해 달라. 먼저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수백억원대 시설 투자, 법대 시절보다 몇 배나 늘어난 교수진 등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신입생을 1년에 120명씩 선발하는데 전임교원은 47명, 겸직교수는 22명 등 교수진이 69명이나 된다.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2013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수업료 수입총액의 33.53%를 장학금으로 지급했다는 점이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1인당 평균 686만 5324원을 지급받았다. 그중에서도 장학금 총액의 70% 이상을 가계곤란 장학금으로 지급해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법조인으로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대정책은 어떤 게 있나. -신입생 가운데 6명을 사회적 취약계층에서 뽑는다. 현재 재학생 중에는 18명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성적과 상관없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다만 혹시 모를 낙인 효과를 우려해 신원은 공개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사회적 취약계층이 초기엔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몇 학기 지나면 성적으로는 구별이 전혀 안 된다는 걸 느낀다. 그건 학부에서 법학과가 아닌 학과를 전공했던 학생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학생들이 받는 학업 스트레스가 클 것 같은데.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버거워할 정도로 수업 하나하나에 모두 긴장감이 감돈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한다. 교수 1인당 학생 10명 이내로 짝을 지어 준다. 상담 내용은 학생지도센터에서 따로 보관하고 필요하면 별도로 전문 상담을 해 준다. 아울러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짓고 있다. 수용 인원이 400명가량이기 때문에 2015년 완공 이후에는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다. →교육하는 입장에서 로스쿨 시스템의 앞날을 어떻게 보나. -1년에 2000명 넘는 변호사가 사회에 나온다. 예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법률시장 자체가 확대된 것을 감안한다면 ‘공급 과잉’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국민 처지에선 여전히 공급 부족인 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로스쿨 총정원을 늘리는 쪽으로 사회적 합의를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주철현 여수시장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주철현 여수시장 예상 후보

    주철현 여수시장 출마 예상자는 검사장을 지낸 법조인이다. 사법시험(25회)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30여년간 법무행정 경험과 인맥을 쌓았다. 법무부 감찰기획관,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역임한 정통 검찰맨이지만 허물 없고 소박한 성품으로 서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무부 법무심의관 재직 시 호주제 폐지 법안을, 범죄예방정책국장 재직 시에는 벌금대체 사회봉사제와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전자발찌 부착, 사회봉사대상자들의 농촌일손돕기 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양성평등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대한민국 인권 부문 법률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 광주지검 검사장 시절 검찰시민위원회를 활성화해 중재와 갈등 조정력도 보여줬다. 지난해 4월 퇴직 뒤 서울 대형 로펌들의 영입제의를 뿌리치고 법률서비스가 열악한 고향 여수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주민들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통해 단체장 후보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소송에 담뱃값 오른다” 흡연자 집단행동 하나

    국내외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담배소송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흡연자 단체들이 담배소송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은 10일 “건보공단과 담배회사가 대형 로펌을 동원해 발생하는 막대한 소송비용은 결국 담뱃값 인상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담배소송과 흡연피해기금신설 등을 강행할 경우 국민건강증진기금 납부 거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흡연자가 담배 한 값당 354원의 국민건강증진기금을 부담하고 있는데도 또다시 담뱃값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는 소송을 제기하거나 기금을 신설한다면 기존의 국민건강증진기금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주장처럼 담배소송이 제기된 뒤 담뱃값이 오른 사례는 해외에도 있다. 1994~1997년 50개 미국 주정부가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자 담배회사는 법정 공방 끝에 25년간 주정부에 2060억 달러를 물어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담배회사들은 합의금을 물어주기 위해 담뱃값을 30%가량 인상했고 결국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오명전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도 마찬가지로 담배회사들이 소송에서 패소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당초 소송의 취지는 기업에 부담을 지우자는 것인데, 엉뚱하게 소비자가 부담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이 패소한다면 막대한 소송비용이 국민들의 건강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담배소송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복지부 고위 당국자는 “소송비용으로 건강보험재정이 쓰일 수밖에 없다면 소기의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건보공단은 담배회사의 위법성에 대한 입증 자료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면서 “아직 소송이 시작된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는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공단 측에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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