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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의 진단(금융 빅뱅시대:5·끝)

    ◎규제철폐 급선무… 인위적 합병 안돼/은행·증권 등 동일계열간 합병 바람직/재벌 은행소유 허용땐 사금고화 우려/“경쟁력이 중요… 대형화 무조건 좋은건 아니다” 금융개혁위원회의 설치를 계기로 금융기관의 합병과 영역철폐 등 금융계의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전문가들은 금융개혁에 대체로 동의하지만 인위적인 합병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기관의 겸업업무가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기업 인수 및 합병(M&A)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보완하는 등으로 금융업에 진출하거나 빠져나가는 진입과 퇴출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총재는 『보호와 규제는 시장원리의 원활한 작동에 걸림돌이며 기업의 혁신에 대한 유인도 막는다』며 『경쟁을 막는 규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필상 고려대교수도 『금융개혁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관치금융에서 탈피하고 규제를 없애야 한다』며 『이러한 전제조건 없이는 진정한 금융개혁은 될 수없다』고 지적했다. 이촉엽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장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은행산업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 은행산업으로 존재하지 못했다』며 『금융자율화와 환경변화에 따라 은행도 산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금융의 개방화 시대에는 국내 금융기관들도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공성 이외에 기업성이 부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대주 전국경제인연합회전무와 강석훈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의무대출비율을 없애는 것을 비롯해 정책금융도 없애고 재정부문에서 떠 않는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규제완화가 금융개혁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강팀장은 『현재 금융기관마다 하는 일이 같아 특색이 없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같은 은행이라 하더라도 취급하는 업무를 다르게 할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부 조흥은행상무는 『은행들도 외형경쟁과 단기업적에 치중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비전을 갖고 질경영으로 바꾸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금융권의 고비용·저효율구조를 저비용·고효율구조를 바꾸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외국금융기관과 경쟁하려면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지만 인위적인 합병은 바람직하지 않고,대형화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전대주 전무는 『외국의 금융기관과 경쟁하려면 대형화가 필요하다』며 『통폐합에 따라 불필요한 인원을 정리하는 등으로 비용을 줄여 외국의 금융기관과 경쟁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스위스의 은행들은 규모는 작지만 알찬 경영으로 일류은행이 된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초대형화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라행장은 『초대형은행은 1∼2개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병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도 나왔다.이촉엽 국장은 『일본의 다이이치은행과 니혼강교은행이 지난 71년 합병됐지만 20년간 별도의 인사부를 뒀고 사쿠라은행에도 인사담당 임원이 2명』이라며 『두 조직을 융화시키기 위한 측면에서 볼때 우리나라의 은행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필상 교수는 『대형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대형화가 필요하다면 동질성이 없는 금융기관끼리 합병하는 것보다는 같은 계열인 은행·증권·종금 등이 합병하는게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 』이라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 주인을 찾아주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학계에서는 산업의 금융지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금융개혁은 은행의 주인 찾기가 우선돼야 한다.현재와 소유는 민영인데 관치로 이뤄지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경련 전대주전무의 얘기다.강석훈 금융팀장도 『은행 뿐 아니라 대형 투신사의 주인도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필상교수는 『은행에 주인을 찾아주면 금융산업은 산업자본의 지배에 들어간다』며 『재벌이 은행을 소유하면 은행은 재벌의 사금고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교수는 『재정경제원이 이해당사자여서 이번 금융개혁의 위원에서 제외키로 한 것처럼 기업도 금융개혁의 이해당사자이므로 금개위의 위원이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지적했다.금개위의 위원들은 기업인보다는 중립적인 금융전문가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차세대 선박 「날개달린 배」만든다/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

    ◎물위 떠 달리는 「위그함」모형 시험 성공/연내 시속 200㎞ 20인승 설계기술 확보/한­「러」 컨소시엄… 최고 시속 550㎞ 실현 목표 1976년 구소련의 카스피해에서 물 위를 스치듯 떠서 시속 550㎞로 항주하는 괴물체가 서방측 레이더에 포착됐다.당시의 상식으로는 배가 아무리 빨라도 시속 550㎞의 속도로 항주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서방측 군사전문가들은 이 물체를 「바다의 괴물(Sea Monster)」이라 명명하고 정체파악에 나섰다.이 괴물체가 오늘날 「미래형 수송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해면효과익선(WIG·Wing In Ground Effect)」이다. 「날개 달린 배」 위그선이 국내에서도 개발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 신명수 박사팀은 기계연구원과 현대·삼성·한진중공업이 공동참여하는 한·러 과학기술컨소시엄 시범사업으로 95년부터 20인승급 해면효과익여객선개발에 착수,2년만에 모형선박의 자유항주시험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모형선박은 길이 1.5m 크기에 엔진을 부착,무선조종으로 항주했으며 수면에서 약 3㎝정도부상해 우수한 안정성을 보이는 가운데 최고속도 시속 50㎞를 실현했다고 신박사는 말했다. 신박사팀은 그동안 러시아와 협력해 소형 위그선의 설계기법과 풍동시험에 의한 저항추정·계산기법,자유항주시험기법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목표선박 25분의 1규모인 1인승 유인시험선의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다.길이 8m,중량 800㎏에 시속 100㎞ 속도를 실현할 이 시험선은 오는 7월 완성돼 가을부터 시운전에 들어간다. 한· 러컨소시엄의 최종목표는 올해까지 중량 8t,최고속도 200㎞/시의 20인승 여객선의 설계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1인승 시험선은 이를 위한 각종 성능시험자료와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해면효과익선은 물속을 달리는 수중익이 수면에 근접할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반면 공기중을 항행하고 있는 날개는 수면에 가까워질수록 효율이 향상된다는 원리를 이용한다.즉 공기 속을 날아가고 있는 날개면이 수면에 가까워지면 날개 밑의 공기가 갇히는 현상(해면효과)이 일어나 물체를 들어올리는 힘인 양력이 2배정도 증가한다. 보통 양력이증가하면 이에 대응한 저항력도 증가하지만 위그선은 날개가 해면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날개 양끝에서 일어나는 와류생성이 억제돼 항력은 그다지 늘어나지 않는다.위그선이 비행기에 맞먹는 초고속항주를 하면서도 같은 속도의 비행기나 선박에 비해 2∼3배 많은 중량을 실을수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원리 때문이다. 현재 수중익선 등 초고속선으로 개발되고 있는 선박의 목표속도가 50노트(시속 93㎞)인데 반해 소련의 「바다괴물」이 일찍이 70년대에 실현한 속도는 시속 550㎞.이는 웬만한 비행기속도와 맞먹는다.또한 위그선은 바다 위뿐만 아니라 초원·설원·육지 등 해면효과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주행할 수 있는 전천후특성을 갖고 있다.주행중 고장이 나더라도 해면에서 5m이내로 낮게 주행하기 때문에 대형사고위험이 적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 신박사는 『위그선은 인천과 제주 사이를 1시간30분만에 갈 수 있는 고속수송수단』이라고 말하고 『더욱이 대형화할 경우 항공기로는 수송할 수 없는 자동차나 화물을 저렴하게 수송할 수 있어21세기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금합병땐 주택저축 취급허용/금융개혁 1단계조치

    ◎지점신설도 완화… 대형화 유도 앞으로 합병하는 상호신용금고는 은행권 상품인 주택마련저축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이는 금융개혁 1단계작업인 제2금융권 합병촉진 및 업무영역제한완화의 일환이다.이에 따라 금융권중에서도 경영여건이 취약한 상호신용금고간 합병이 가장 먼저 가시화되는 등 금고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10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합병을 통한 상호신용금고의 대형화 및 경영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호신용금고법 시행령개정안을 마련,다음주에 열릴 경제장·차관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재경원은 상호신용금고의 구조개선을 유도,건전한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합병금고와 경영실적 및 재무구조가 우량한 금고에 대해 주택마련저축업무를 추가로 취급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상호신용금고는 일반예금자 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주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또 합병금고 및 이전계약을 받은 금고에 대해 경상이익이나 당기순이익발생 등의 지점신설인가요건을 완화하는 한편 금고가 지점을 설치할 경우 증액해야 하는 자본금규모도 일반금고보다 낮춰 적용키로 했다.현행 규정에는 지점을 설치하려면 특별시는 60억원,광역시는 40억원,도는 20억원을 각각 증액하게 돼 있다. 합병 또는 계약이전일로부터 3년이내인 금고에 한해 이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금고의 동일인여신한도를 현행 자기자본의 5%에 10%로 늘리는 한편 금고대출이 금지되는 출자자범위를 지분율 1%에서 2%로 현실화하기로 했다.
  • 외국의 은행합병 사례(금융 빅뱅시대:4)

    ◎“경비절감·서비스 강화” 대형화 붐/미 가장 활발… 11년새 4,555개 줄어/도쿄·미쓰비시은 합병 세계 1위로/두조직 융화 관건… 20년간 2개인사부 두기도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은행간 합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형화와 수익성제고를 위해 합병은 주로 이뤄져왔다.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선진국중 합병의 원조는 미국.합병에 따라 남는 인원을 보다 자유롭게 정리할 수 있는데다 직장을 자주옮겨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합병에 대한 거부감을 상대적으로 없애주기 때문이다. 은행간 합병붐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것은 80년대.금융자유화와 증권산업의 성장으로 은행산업이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경험하게 된 때와 일치한다.미국 은행들은 금리자유화의 진전으로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마진이 줄어든데다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막대한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경비 6억달러 절감도 이에 따라 인원삭감 및 중복점포 폐쇄 등의 비용절감을 위해 합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됐다.90년대 초반까지의 은행합병이 주로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이런 것과 맥을 같이 한다. 91년 8월에 합병을 결정한 아메리카은행(BOA)과 시큐리티 퍼시픽은행은 총인원 9만1천400명중 1만2천명을 줄이고 총 점포의 20%를 없앴다.같은해에 이뤄진 케미컬은행과 매뉴팩처러스 하노버은행과의 합병에는 6억5천만달러의 경비절감 효과가 있었다. 최근에는 합병전략이나 동기가 달라지고 있다.경비절감과 같은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많은 고객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적극적인 면에서 이뤄진다.대형화추세도 뚜렷하다. ○수익성 향상에 큰 역할 95년 8월에 발표된(실제 합병은 96년 7월) 케미컬은행과 체이스맨해튼은행의 합병은 최근 추세를 잘 보여준다.대형은행간의 합병으로 합병뒤에는 미국내 1위로 올랐다.체이스맨해튼은행은 잘 짜여진 세계적인 지점망과 외환거래 등의 국제금융·도매금융에서 강하고 케미컬은행은 산매금융과 파생금융상품 거래 등에 강점이 있다. 미국은행들의 활발한 합병에 따라 84년 말에는 은행수가 1만4천496개로 정점에 오른뒤 95년 말에는 9천941개로 줄었다.수익성도 좋아졌다.85년 미국은행들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70%였으나 95년에는 1.17%로 좋아졌다.수익성이 좋아진게 모두 합병 때문은 아니나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다.토머스 라브레크 체이스은행장은 『기업문화가 비슷한 은행간의 합병이 바람직하다』며 『합병하기전 도상훈련을 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작용 해소 도상훈련 일본에서의 합병은 미국보다는 활발하지 않다.합병에 따라 직원을 해고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경비절감의 효과도 크지않다.70년대에는 동질적인 은행간의 합병이,80년대 이후에는 업무특화부문이 다른 은행간의 합병이 많은편이다. 지난해 4월 미쓰비시은행과 도쿄은행의 합병은 최근의 경향을 잘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다.국제금융에 강한 미쓰비시와 산매금융에 강한 도쿄은행의 결합으로 도쿄­미쓰비시은행은 자산기준 세계1위에 올랐다. 일본 합병에는 두 조직의 융화를 위한 조치가 뒤따랐다.71년에 다이이치은행과 니혼강교은행이 합병한 다이치강교은행에는 합병뒤 20년간 두개의 인사부가 있었다.두 조직의 융화가 빠른시일내에 이뤄질 수없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국내은행간의 합병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대목이다.
  • 국내 은행의 규모(금융 빅뱅시대:2)

    ◎평균자산 일의 8%… “구멍가게 수준”/25개 일반은행 합쳐야 세계9위 규모/98년 금융개방땐 “다윗과 골리앗 싸움” 일본·미국 등 선진국 은행의 규모가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이라면 국내은행은 구멍가게다.선진국 은행이 대학생이라면 국내은행은 초등학생 수준이다.규모면에서 우선 그렇다. 95년 현재 국내 15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 등 25개 일반은행의 총자산은 3천9백억달러다.25개은행을 합해야 세계 순위에서 겨우 한 자리수(9위)에 들 정도다. 주택은행·장기신용은행 등 총자산이 많은 일부 특수은행까지 포함해도 상위 25개 은행의 총자산은 4천6백52억달러다.세계 6위인 일본 사쿠라은행의 4천7백80억달러를 밑돈다. 국내은행중 자산기준으로 세계 100위내에 드는 은행은 하나도 없다.외환은행의 총자산이 4백62억달러로 국내은행중에는 가장 많지만 145위 수준이다.합병에 따라 총자산 세계 1위가 된 도쿄­미쓰비시은행(7천1백27억달러)의 6% 수준이다. 자산기준 상위 5대은행 평균에서도 격차는 여전하다.95년의 국내 5대은행(외환·서울·국민·한일·조흥은행) 평균 총자산은 4백9억달러로 일본 5대은행 평균인 4천9백30억달러의 12분의 1,미국 5대은행 평균인 2천89억달러의 5분의 1이다.독일과 영국의 5대은행 평균은 각각 3천3백13억달러와 2천5백27억달러다. 10대은행으로 넓혀보더라도 큰 차이는 없다.국내 10대은행 평균 자산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10개국중 은행 평균 자산규모가 가장 적은 캐나다의 절반이다. 5대은행의 평균 자기자본도 선진국 은행에 비해 크게 뒤쳐지기는 마찬가지다.국내 5대은행 평균은 22억달러로 일본의 1백74억달러,미국의 1백32억달러를 훨씬 밑돈다. 절대적인 규모에서만 선진국은행에 뒤지는게 아니다.국민총생산(GNP)을 고려할 때에도 마찬가지다.95년 우리나라의 1인당 GNP는 1만76달러여서 일본(4만1천220달러),미국(2만7천516달러),영국(1만9천128달러)의 절반∼4분의 1수준이다.1인당 GNP의 격차보다 5대은행의 격차는 더 심한 셈이다. 세금내기전의 순이익도 적어 수익성도 좋지않은 편이다.국내 5대은행 평균은 1억달러로 미국의 36억달러,영국의 32억달러,독일의 13억달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국내은행의 1인당 업무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천2백만원과 1천2백만원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1억3천8백만원과 7천8백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규모의 차이는 투자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미국 씨티은행은 한해에 전산투자에만 10억달러를 쏟아붓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국내 선발은행은 5백억∼6백억수준,후발 시중은행은 1백억∼3백억원 수준이다. 오는 98년 말부터 외국은행들이 합작형태로 진출할 수 있게 된데다 국제화추세에 맞춰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러한 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은행의 규모와 경쟁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나 규모는 국내시장을 지키고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다. 이수휴 은행감독원장은 『국내은행은 외국은행에 비해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흥경제연구소의 강댁호 책임연구원도 『경제규모를 고려하면 국내은행의 규모가 선진국 은행에 비해 형편없는수준은 아니지만 외국은행과 경쟁하려면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금융개혁으로 경쟁력 높인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올해 첫번째 국정과제로 경제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은 21세기를 앞두고 국가경제의 기본틀을 본원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된다. 김대통령이 금융산업과 금융관행을 수요자(기업)위주로 개혁하기 위해 대통령직속기구로 금융개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금융개혁은 금융기관의 경쟁력강화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되는 것이다.지난해 노동제도를 개혁한 데 이어 올해는 금융제도를 개혁,고비용 구조를 본원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의미다. 금융개혁은 고비용구조의 주요원인의 하나인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완화를 위해서 절실히 요구되어온 경제현안과제다.경제의 혈액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의 대수술이 없이는 실물경제(기업)가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금융산업은 현재 낙후될대로 낙후되어 있어 일대개혁이 없이는 실물경제를 지원할 수 없는 단계에 있다. 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기구(OECD) 가입이후 금융시장의 대외개방과 대내적 진입규제의 완화가 불가피하다.선진금융기관과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금융기관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 내지는 전문화가 활발하게 이루져야 하고 책임경영의 확립이 시급하다.결국 금융기관의 경쟁력강화는 고비용을 발생시키는 고금리 개선은 물론 대고객 서비스향상에 일대전기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직속기구로 설치되는 금융개혁위원회는 『백지 위에다 새 그림을 그린다』는 책임의식과 창의력을 갖고 금융제도를 개혁하기 바란다.금융기관도 하루빨리 금융서비스와 관행을 수요자위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 “합병 가시화” 크게 긴장/금융개혁위 설치… 금융권 반응

    ◎업무영역 철폐따른 경쟁가열 점치기도 대통령직속자문기구로 「금융개혁위원회」가 곧 설치될 것으로 보이자,금융권은 합병이 가시화되는 조치로 해석하면서 크게 긴장하고 있다.또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이 철폐될 가능성도 높아 금융기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한국판 빅뱅(Big Bang)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은행장은 『대통령직속으로 금융개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대통령선거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상반기에 합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후발은행의 한 임원은 『경쟁력이 없는 부실은행이 먼저 합병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판 빅뱅이 한국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전날 한승수재정경제원장관과 이수휴은행감독원장도 합병을 염두에 두는 듯한 말을 했기 때문에 정부가 합병에 관한 밑그림은 그렸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후발은행의 다른 임원은 『합병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은행의 필요에 의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짧은 기간내에 합병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합병보다는 각종 규제를 없애는 쪽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특히 규모가 작은 종금 및 리스업체는 정부의 입김이 먼저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긴장하고 있다. 종금업계의 경우 지난해부터 M&A(기업인수 및 합병)가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금융개혁까지 맞물려 인수합병은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리스업계는 25개 전업리스사중 신보리스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은행계열사여서 은행간 합병 또는 인수가 이뤄지거나 모은행이 부실화되면 자연스럽게 인수합병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과 투신업계는 기존의 금융산업개편안이 보다 추진력 있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금융개혁의 1차적인 대상은 은행이지만 금융기관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결국 증권과 투신권에도 경영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경영이 악화됐거나 비교우위를 상실한 소형증권사에 대한 인수합병이 본격화돼 대형화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또 증권업진출 관련장벽이 없어지면서 신설사 등장도 잇따라 구조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증권사에서 다룰수 있는 새 상품도 혁신적으로 허용,영업구조가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용즙한국투자신탁 부사장은 『1·2금융권을 막론하고 금융기관간의 합병·이전 등 상당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투신사의 경우 국민투신의 증권사전환의 예에서 시사하듯 투신사의 업무가 크게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는 다른 금융권에 비해 파급효과가 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신규지방사에 대한 인수·합병이 가속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 금융개혁 추진방향(금융 빅뱅시대:1)

    ◎은행·증권사 합병 등 지각 대변동 예고/리스·할부금융·신용카드사 통합 우선/내년말 외국 은행 등 상륙… 경쟁력 높여/공공성·기업성 조화 전제 구체작업 한국판 「빅뱅」(Big Bang)이 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따른 국경없는 금융전쟁시대에 대비,낙후된 국내 금융산업의 대개혁이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서 예고된 것이다.김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개방경제시대에 우리경제의 활력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금융부문의 개혁을 꼽으면서 기업인 등 민간인으로 구성되는 「금융개혁위원회」를 대통령직속기구로 설치,금융개혁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이같은 민간금융개혁위의 구성은 금융개혁작업이 노사개혁추진위원회 구성­노동관련법 개정과 같은 「대개혁」을 예고하는 것이고 이는 금융기관간의 대폭발을 가져오게 된다. 재정경제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은 『금융산업은 공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공공성을 강조한 나머지 기업성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금융기관의 기업성을 제고시키는 쪽에 개혁의 무게중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실장은 그러나 『시장경쟁에 취약한 중소기업이나 농어촌에 대한 정책자금의 지원 등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다 떨쳐버릴 수는 없는 문제』라고 지적,『공공성과 기업성간 조화를 이루는 전제아래 개혁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금융계 개혁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과제들은 ▲금융산업구조 개편 ▲업무영역 조정 ▲진입장벽 철폐 ▲규제완화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OECD 가입으로 내년 12월에는 은행·증권사의 외국현지법인 설립이 허용된다.금융시장개방과 자본자유화에서 우리금융기관들이 살아남고,또 국내 자금수요자들에게 양질의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금융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을 수술대위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올해 금융계의 화두는 「합병」이다.따라서 금융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고비용­저효율」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대형화문제는 금융계의 빅뱅을 촉발시킬 촉매제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재경원 관계자는『정부가 직접 나서 금융기관간 합병작업을 펼 수는 없지만 합병을 촉진할 제도적인 장치는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제정된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에 의해 재무상태가 불건전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주의·경고나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합병유도를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이같은 법제위에서 금융개혁위의 가동은 예상보다 빨리 합병바람을 구체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재경원은 업무영역조정을 위한 차원에서 리스·할부금융·신용카드업 등 개별여신금융기관을 단일 여신전문금융기관으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칸막이(Grey Zone)제거를 통한 금융기관 업무영역조정작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정부가 특수은행에서만 발행하게 돼 있는 금융채발행을 지방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에까지 허용키로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금융기관의 빅뱅은 금융개혁위의 권고형태로 인위적 합병형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고,진입제한철폐나 관행 등의 개선으로 금융기관들이 스스로 합병을하는 자구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인위적인 것과 자구노력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 “은행 대형화 분위기 조성”/이 은감원장

    ◎부실경영 임원 책임 엄격 추궁 은행감독원은 올해 은행의 합병분위기 조성에 주력키로 했다. 이수휴 은감원장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은행감독 방향을 밝혔다.이원장은 『국내은행들이 선진국 은행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대형화와 전문화 등을 통해 금융산업의 구조가 고도화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은행의 합병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 셈이다.그동안 은감원은 합병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었다. 이원장은 『국내은행은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총자산 규모가 미국의 상위 5대은행 평균의 6분의 1,일본 5대 도시은행 평균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원장은 또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법 개정을 통해 새로 도입된 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제도가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부진한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임원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부실 및 적자점포나 수익이 없는 자회사의 정리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은행의 경영구조를 고수익­저비용 구조로 개선하도록 적극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 토지세 지방세로 환원해야/김정호(전문가 기고)

    토지정책과 관련해 근거 없는 많은 믿음이 만연해 있다.논리적 타당성이나 현실적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미신이다. 국토가 좁다는 미신이 있으나 우리나라의 국토는 결코 좁지 않다.3백억평,이중에서 택지나 상업용지·공장용지 등 도시적 용도로 쓰이는 면적은 5% 남짓이다.좁게 느껴지는 것은 과도한 농지임야규제로 도시용지공급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주택이 부족하다』는 것도 미신이다.주택보급률이라는 지표는 공식통계에서 삭제돼야 한다.대신 1인당 주거면적 같은 지표로 주택사정을 파악해야 한다.우리나라 주택사정은 1인당 주거면적이나 목욕시설보급률 등에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 투기꾼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으나 투기꾼은 말썽꾸러기가 아니다.투기꾼이 부동산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오를 만하니까 투기꾼이 몰리는 것이다.농산물의 매점매석이 현재의 소비를 억제시킴으로써 실제 농산물 생산이 줄었을때 적당한 양의 소비를 가능케 하는 것과 같이 투기꾼도 그런 역할을 한다. 투기를 억제하면 「미래를 위해서 빈 땅을 갖고 있는 것」이 투기로 간주되기 때문에 저밀도 조기개발이 이뤄져 문제가 된다.미래에 관한 정확한 부동산정보도 만들어지지 않는다.그런 점에서 투기꾼은 귀중한 자원이다. 실수요·가수요라는 개념도 모호한 개념이다.호텔의 실수요자는 누구인가.호텔주인인가,아니면 고객인가.엄밀히 따지면 호텔주인은 부동산임대업자일 뿐이다.다만 임대형태(부동산임대업은 장기계약,호텔업은 하루단위 단기계약)만이 다를 뿐이다.실수요자는 고객이다.고객에게 호텔을 소유하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1가구 다주택자 중과세발상도 마찬가지다.이런 제도는 단기적으로 주택사정을 좋게 할지 모르지만 효과는 단기적이다.장기적으로 주택공급을 줄여 주택사정을 악화시킨다.구매력이 없는 수요를 대상으로는 주택이 지어지지 않기 때문이다.1가구 1주택에 대한 우대조치 역시 문제를 안고 있다.이는 1주택에 대한 수요를 대형화시킨다.택지중과세도 택지면적을 줄이게 한다.그 결과 택지의 매매가격은 떨어지겠지만 주택의 임대료는 올라가게 된다.저소득층보호가 목표라면 택지중과세는 없어져야 한다. 토지세의 본래기능은 지방정부의 재원조달이다.우리나라 토지세는 투기억제라는 기능에 치중한 나머지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투기억제는 신기루 같은 목표다.단기적으로 달성된다 해도 너무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 종합토지세와 재산세는 폐지하는게 좋겠다.대신 토지세를 진정한 의미의 지방세로 환원시킬 필요가 있다.과표와 세율을 지방의회 의결이나 주민투표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부동산양도차익을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으로 하고 양도소득세를 폐지해야 한다. 토지초과이득세와 택지소유상한제·개발부담금 등 투기억제책도 지방정부와 개발업자간의 협상을 전제로 폐지돼야 한다.그렇게 되면 개발이익은 자연스럽게 지역주민에게 환원될 것이다.
  • 백화점시대 저무는가(97경제 10대 관심사:3)

    ◎할인점 공세에 전전긍긍/다점포화 경쟁도 맞물려 사양화 부채질/잘하면 작년 수준… 마이너스 성장 우려도 지난해 12월의 백화점 매출 집계표는 경영주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설마했던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12월 매출은 전년보다 3∼5%나 줄었다.백화점 사양화의 징조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의 성장률은 10%내외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91년 성장률 29.5%의 3분의 1수준이다.특히 최근 몇년 사이 성장률은 급락 추세다.지난해에는 설상가상으로 불경기까지 겹쳐 성장률 둔화를 부채질했다. 올해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전체 백화점업계 매출이 15조3천억원,성장률은 15%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이는 올해 신설 백화점의 매출액까지 감안한 것이어서 기존 백화점의 매출신장률만 따지면 훨씬 낮은 10%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백화점협회의 관계자는 『올 백화점 매출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자칫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올해에도 20여개의 점포가 새로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할 예정이다.이런 경쟁적 다점포화 전략과 할인점 등 신업태의 출현이 기존 백화점들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빚고 있다.미국 등 선진국의 백화점들은 우리보다 훨씬 일찍 비슷한 경험을 했다.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의 백화점도 70년대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우리의 경우와 같이 할인·양판점의 등장때문이었다.미국에서 백화점의 쇠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LA와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는 문을 닫은채 방치된 백화점들이 늘고 있다.유럽과 일본에서도 백화점들이 양판점과의 경쟁을 견뎌내지 못했다.이 국가들의 백화점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고급화·패션화·대형화로 맞서 근근히 명줄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도 할인점은 전성기로 접어들고 있다.지난해 총 매출1조2천억원에서 올 3조원으로 150%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거꾸로 백화점은 내년부터 외국과 같이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멀지않은 장래에 도산하는 백화점이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투자개방은 경쟁력 강화 계기(사설)

    정부가 내년에 낙농업·종합무역업·손해보험업·변호사업 등 66개 업종에 대해 외국인투자를 개방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지난 93년이후 외국인 투자문호를 확대해왔지만 개방에 따른 충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내년에 개방되는 업종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개방하고 있는 업종과 외국인 투자가능성이 희박한 업종이라는 점도 개방에 따른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한국은 90년대초까지 미국 등 선진국의 압력에 의해서 외국인투자를 개방하는 수동적 자세를 견지해왔다. 외국인 투자정책은 지난 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의 국제화와 세계화전략에 따라 그 방향이 능동적 자세로 변경된 바 있다.지난 93년6월 외국인 투자개방 5개년계획이 발표될 때만 해도 경제계는 개방에 따른 충격을 크게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당국과 산업계가 개방을 국제경쟁력강화의 계기로 활용함으로써 개방정책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외국인 투자개방이 확대된 후 고도기술을 수반한 제조업분야에 대한 신규투자가 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특히 올해 외국인투자는 28억달러에 달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 개방이 확대되면 외국인투자는 더욱더 활성화할 것이다.물론 내년에 개방되는 업종을 영위하는 일부 업계는 개방을 걱정할 것이다.이들 업계는 그동안 개방된 업종이나 기업이 어떻게 개방에 대처해왔는지를 거울삼아 경영을 합리화한다면 개방초기 충격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 개방되는 업종 가운데 손해보험과 무역업 등은 선진기법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규모의 대형화를 위해 통합을 추진하고 코스트를 절감하는데 힘을 기울이기 바란다.농림·어업·광업 등은 외국인투자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생산성을 높여 외국인이 넘겨보지 않게끔 해야 할 것이다.
  • 외국인투자 “사상최대”/제조업 신규투자 중심 대형화 뚜렷

    ◎올들어 32.6% 증가 연말까지 28억불 예상 올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고도기술을 수반한 제조업분야 신규투자를 중심으로 급증,사상 최대규모인 2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1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 외국인투자는 모두 873건,23억2천3백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10.6%,금액은 32.6%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규투자는 540건,13억1백만달러로 건수는 6.5% 증가에 그쳤으나 금액은 44.4%가 늘어나 외국인투자가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투자사업에 대한 증액은 333건에 10억2천2백만달러로 건수는 18.1%,금액은 20.1%가 각각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332건,12억8천4백만달러로 건수는 0.6%가 감소했으나 금액은 56.0%가 증가했고 특히 제조업 분야 신규투자는 179건,6억7천2백만달러로 건수는 2.9%가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금액기준으로는 105.5%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투자에서 제조업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의 47%에서 올해는 56%로 절반을 넘어섰다. 또 외국인투자 중 고도기술 수반사업이 51건,3억3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100%,금액은 102.0%가 증가했고 이 가운데 신규투자가 31건,1억3천6백만달러로 각각 63.2%와 47.8%가 늘어났다. 국별 외국인투자실적은 일본의 투자는 233건,2억2천9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7.9%와 34.8%가 감소한데 비해 미국은 252건,7억6천6백만달러로 건수는 13.5%,금액은 22.0%가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의 투자도 158건,5억6천4백만달러로 건수는 9.0%,금액은 26.2%가 늘어났다. 이달들어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정유·현대정유판매·현대물류·현대우주항공 등 4개사에 외국인투자로는 올들어 최대규모인 모두 2억9천만달러의 투자가 신고돼 연말까지는 외국인투자 총액이 사상 최대규모인 2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외국인투자 총액은 874건,19억4천1백만달러였다.
  • 테러·반테러(외언내언)

    페루에서 좌익 반정부 게릴라들이 수백명을 인질로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옛소련에 속했던 타지키스탄 공화국에서 20일 유엔의 평화감시단 요원등 9명이 대낮 고속도로상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인질극은 암살·폭파와 더불어 테러행위의 전형.테러는 대중의 지지기반이 약한 극단주의자들이 자기주장을관철하기 위해 쓰는 폭력행위다.급격한 사회변동에 낙오된 자들이 전체사회를 상대로 자기불만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희생물로 삼는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테러는 단순한 범죄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전쟁이란게 정설이 돼가고 있다.미래전쟁의 대표적인 양상은 바로 테러일 것이란 주장도 있다.테러가 대부분 정치적 목적을 갖고있고 테러의 방법과 사용되는 무기의 발달로 그 규모가 대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테러집단의 대표적인 것들은 하마스 등 아랍 과격파 단체들,아일랜드공화군(IRA),일본의 적군파,남미의 좌익반군 단체등 수없이많다. 지난 한 해 동안만 51개국에서 모두 440건의 국제적 성격을 가진 테러가 발생했다.지난7월 파리에서는 서방선진7개국(G7)과 러시아등 8개국 관계장관들이 참석한 국제테러대책회의가 열렸다.테러방지및 테러범 색출을 위한 국제 공조체제의 모색이 목적이었다.사상최초의 이 회의에서 특별한 대책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테러에 대한국제적 인식은 높여주었다. 프랑스·미국 등에서는 일찍부터 특수부대의 양성등 테러방지 대책을 서둘러왔다.프랑스의 국립헌병진압부대(GIGN)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테러진압 부대.미국은 연방수사국(FBI)내에 반테러 특별기구를 두고있으며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국가정찰처(NRO)도 반테러활동의 핵심기구. 우리는 올림픽때 잠깐 테러대비를 했다가 잠잠해졌다.테러엔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해야 한다.
  • “우리나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전문가들 진단

    ◎올 34번 발생… 91년부터 다발/지각구조 약해 강진 가능성도 그동안 지진의 안전지대로 여겨져왔던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강원도 영월군 동쪽 20㎞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은 올들어 34번째로 강도가 가장 컸다.이번 지진은 우리나라의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가 17회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80년대 중반 잠시 주춤했던 지진활동이 91년부터 남한을 중심으로 활발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92년 15회,93년 22회,94년 25회,지난해는 29회로 늘어났다. 사람이 느낄수 있는 규모3 이상의 지진은 연평균 10회,규모4 정도의 중진은 평균 1.5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한다.이 정도 규모면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꽃병이 넘어져 그릇에 있는 물이 넘치는 등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다.78년 충남 홍성에서 발생했던 지진처럼 건물이 파손되는 격진(규모 5)은 8번에 한번 꼴이다. 특히 이번 영월 지진은 내륙에서 발생,규모가 크고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박종탁 지진과장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지진 예측이 불가능하며 이번 영월지진이나 홍성지진과 같은 규모 4이상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지질과학과 이기화 교수도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지진대에서는 떨어져 있으나 지각이 약한 단층구조가 많아 지진대의 지각 충돌이 발생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빌딩이 대형화·고층화되면서 지진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이것이 히트상품/제4차 12선:Ⅱ

    ◎김삿갓­보해/천연벌꿀 첨가 쓴맛 없애 고급소주 돌풍 서민들의 영원한 벗인 소주의 고급화 시대를 선도한 주인공이다.90년대 들면서 맥주와 양주 등 고급주에 밀려 해마다 위축되던 소주시장은 프리미엄소주 「김삿갓」의 등장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3월26일 출시된 「김삿갓」은 「소주 위의 소주」라는 카피와 함께 올 한햇동안 4천만병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대히트 상품으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흔히들 입맛 바꾸기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보해의 「김삿갓」은 달랐다.보해는 과학적인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맞는 고급 소주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89년 무사카린소주 개발,94년 무첨가 산소소주 CITY소주 출시 등으로 희석식 소주의 질적 향상을 주도해온 보해는 천연벌꿀 100%를 첨가물로 사용한 「김삿갓」을 개발했다. 「김삿갓」이 보수적인 소주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비결로는 주정·물·첨가물·병 등 4가지를 들 수 있다.4가지 모두 기존 소주들과는 차별화되는 고급화 전략으로 성공했다. 인공감미료 대신 천연벌꿀을 100% 사용,맛이 부드럽고 은은한 벌꿀향이 감돈다.쌀보리로 만든 곡물 주정은 소주의 쓴맛을 없앴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외선을 99.5% 차단하는 특수병을 사용,소주의 순도를 지켰다. ◎서암뜸­고려수지침요법학회/필터 부착 열·쑥진 걸려줘 고통없이 사용 고려수지침요법학회에서 개발한 서암뜸(서암구)은 실용신안 특허제품이다.받침대 2개 사이에 쑥진 제거필터를 부착,강한 열과 쑥진이 걸러지도록 고안됐다. 기존의 뜸은 피부에 뜨겁고 강한 열자극을 주어 고통과 상처를 주기 쉽다.그러나 서암뜸은 피부에 온화하고 부드러운 열자극을 주고 오래 뜸을 떠도 피부에 쑥진이 남지 않고 냄새가 배지 않는다. 서암뜸은 체부에 직접 떠도 상관없지만 수지침 부위에 떠서 더욱 우수한 효능을 나타낸다.온열자극을 통해 본래의 목적인 한병치료는 물론 원기증진·혈액순환·체온보호·피로회복·혈압조절 등이 가능하다. 뜸의 구조에서도 일반품과는 다르다.일반간접구는 쑥기둥 밑에 받침대가 하나 뿐이다.서암뜸은 쑥기둥 아래윗받침,쑥진제거용지,밑받침 등 3중 구조로 돼있다.윗받침대와 밑받침대의 구멍에는 필터를 넣어 쑥진을 걸러주고 순수한 쑥의 진만 통과되도록 구성돼 있다.이것이 바로 서암뜸만이 지닌 최첨단 뜸법이다.강한 열이 필터를 통과할 때 열기를 식히고 중화시켜 피부에는 온화한 열자극만 전달된다. ◎골든 뱃­동양경보전자/1.2㎞ 원격조정… 자동차 경보·예약시동 자동차가 대형화·고급화되면서 도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이에 따라 승용차 도난방지용 각종 장치들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국내 자동차 경보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동양경보전자의 「골든뱃(GOLDEN BAT)」이다. 「골든뱃」은 지하까지 가능하며 최장거리는 1.2㎞로 리모컨 형식으로 작동된다.447㎒ FM방식을 사용하고 있다.정부의 형식승인검정품이다.시동·에어컨·히터·예약시동이 가능하다.구입 후 3년까지 애프터서비스도 철저히 해준다.이밖에 차문과 트렁크 문도 사정거리 내에서는 자동으로 개폐가 가능하다.또 대형주차장에 세워둔 본인의 승용차 위치가 불확실할 때에도 신호를 보내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차량위치 확인이 가능하다.여성 오너운전자들에게는 신변보호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 ◎딤플15/15년이상 숙성 원액 블렌딩… 맛·향 독특 「딤플 15」가 오랜기간 히트상품의 자리를 유지하는데는 뛰어난 맛과 향에 비결이 있다.딤플(보조개란 뜻) 15는 최소한 15년 이상 숙성된 고품질의 원액들 중 30여종 이상을 엄선해 블렌딩한다.헤이그 가문의 오래 숙성된 하이랜드 몰트위스키와 글렌킨치 증류소의 부드러운 로우랜드 몰트위스키가 잘 조화돼 부드러우면서 아주 독특한 맛과 향을 내는 것이다. 최고급 디럭스 위스키인 딤플 15는 1627년 이래 36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지금은 세계 5대 명품 위스키 중의 하나로 구매자의 품격을 올려주기도 한다. 현재 세계 50여개국에서 판매중이며 디럭스급 스카치위스키 가운데 세계 판매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딤플 15는 94년 12월 국내 프리미엄 위스키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위스키 시장의 새 강자로 발판을 다졌고 출시1년만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만 10%의 점유율을 보였다.올해에는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판매량을 더 올려 프리미엄 위스키시장에서 24.4%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토비콤 에스­안국약품/생약성분 추출… 시력감퇴 막는 개선제 토비콤에스는 안국약품이 지난 82년 출시한 눈 영양제인 토비콤의 후속모델이다.지난해 10월 발매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비자 가격 기준,올해의 판매액은 36억원으로 토비콤의 31억원을 넘었다.판매되자마자 안국약품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은 셈이다.올해의 판매량은 9만6천갑으로 토비콤의 14만4천갑에는 미치지 못한다.올해의 시장 점유율만 25% 선이다. 토비콤에스가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에 인기를 모은 요인은 소비자들의 심리와 취향을 제대로 파악한 결과다.기존 토비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안국약품은 단순한 영양제가 아닌 시력감퇴를 막는 치료제를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3∼4개월이나 걸리는 기존 토비콤의 복용기간은 너무 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흡수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게 토비콤에스다.토비콤이 눈영양제인데 반해 토비콤에스는 눈치료제다. 토비콤에스의 주성분은 바키니움 미르틸루스라고 하는 생약성분.머틀나무의 열매(블루베리)에서 추출한 약용 성분으로 망막의 신진대사 및 로돕신 생성을 촉진시켜준다.눈의 모세혈관을 보호해줘 시력을 유지시켜주고 시력감퇴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이트­조선맥주/환경 붐 타고 암반수·비열처리 돌풍 「지하 150m 암반수에서 끌어올린 천연수」를 내세우면서 나온 제품이다.천연지하수로 만들었다는 차별화된 이미지가 당시의 환경 및 건강 중시경향과 맞아 떨어졌다. 최초의 비열처리 맥주로 불리며 비열처리 맥주의 붐을 이루게 했다.조선맥주가 지난 93년 5월 하이트맥주를 선보일때만 해도 맥주시장은 OB맥주가 마음대로 하던 때였다. 또 94년부터는 진로쿠어스맥주가 맥주시장에 뛰어들 상황이었다.이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나온게 하이트맥주다.93년에는 3백80만상자가 팔려 역작(력작)치고는 대히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하이트의 인기는 94년부터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94년의 판매량은 2천8백65만상자,지난해에는 5천4백만상자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이에 따라 93년 조선맥주의 점유율은 31%였지만 94년에는 35%,지난해에는 41%로 껑충 뛰었다. 드디어 올 상반기에는 3천4백70만상자가 팔려 조선맥주의 점유율이 43%로 OB맥주의 41%를 앞서는 「사건」을 일으켰다. 지난 33년 창립이후 맥주업계 1위를 차지하다 지난 66년 경영난으로 2위로 내려앉은 뒤 30년만의 1위 복귀다. 하이트맥주의 성공에는 광고도 큰 몫을 했다. 페놀사건에 휘발렸던 OB맥주의 모그룹인 두산그룹을 겨냥해 깨끗한 맥주를 유난해 강조하고 나선게 소비자들에게 먹혔다.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녹색을 사용한 것도 그렇다.
  • 금융기관 고용조정제 백지화

    ◎재경원/노동법개정안에 비슷한 취지 포함 정부는 금융기관의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흡수·합병되는 부실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적용하기 위해 그동안 추진해 왔던 금융기관 고용조정제를 백지화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재정경제원은 3일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안에서 도입하려 했던 금융기관 고용조정제와 같은 취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점을 감안,법률안에서 고용조정제와 관련된 조문은 삭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당초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부실금융기관이 다른 금융기관에 인수·합병될 때 해고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고용조정제를 도입할 방침이었다.
  • 청주공항 노선배분 싸고 골머리(정책기류)

    ◎“수도권과 멀다” 항공사·승객 기피 현상/다양한 접근도로 확보가 최우선 과제 청주국제공항의 활용방안을 놓고 건설교통부가 고민에 빠졌다.건교부는 이미 수용능력 한계를 넘어선 김포공항의 일부 노선을 청주로 돌려 김포공항의 숨통을 틔어줄 계획이었다.그러나 항공사들은 청주공항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서울과 너무 거리가 멀어 경쟁력이 없기 때문.막대한 재원이 투입된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자칫 「애물단지」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2000년대 항공수요에 대비,중부권 거점공항 육성과 김포국제공항의 수요분담 기능을 목적으로 건설중인 청주공항은 현재 공정률 94%로 내년 3월에 준공될 예정이다.개항이 되면 국내선의 경우 청주∼제주간 매일 5회,청주∼부산(김해)간 매일 2회를 우선 신설하고 청주∼광주 등 주요 간선노선과 부정기 취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국제선은 개항 초기에 괌·사이판 등과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의 정기·부정기노선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내년말 화물터미널이 완공되면 미주 및 구주노선을제외한 항공화물노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그러나 완공을 앞두고 일부 항공업계 및 전문가들이 청주공항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놓고 묘안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노선은 경제성을 가지려면 최소한 거리가 3백㎞는 돼야 한다』며 『국내선의 경우 제주를 제외하고는 청주에서 비행기를 띄울만한데가 없다』고 말했다.항공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청주공항은 접근로가 미비해 비용과 편익측면에서 실익이 별로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청주공항을 부득이 이용하게 될 서울과 인천 등지의 승객들이 공항까지 이동하기에는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신설공항이 제기능을 하고 본격적으로 운영되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80년대 초 필요성이 제기돼 6공때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90년말 실시설계를 끝내고 92년 3월에 착공됐다.사업비는 7백51억원이 들어갔다. 공항규모는 연간 국내외 승객 2백5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2만㎡의 여객터미널,300인승 중대형 여객기인 A-300 3대를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3만㎡의 계류장 등을 갖추고 있다.활주로는 기존의 길이 2천740m,폭 45m짜리 공군용 외에 길이 2천740m,폭 60m짜리 1개가 추가로 건설됐다. 진입도로는 청주시에서 공항까지 가는 4차로 2.3㎞가 유일하다.서울에서 청주공항으로 가려면 이 진입로를 이용할 수 없고 중부고속도로를 이용,증평 IC(인터체인지)에서 내려 국도 17호선(6㎞)을 거쳐 진입해야 한다.최근 고속도로 교통사정으로 볼 때 서울∼청주간은 적어도 2시간 이상이 걸린다.주말에는 3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바로 이 점이 청주공항 활용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건교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과 청주공항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을 추진중이다.또 중부고속도로 오창IC를 신설,2㎞의 진입로를 건설하고 청주시내에서 공항에 이르는 도로를 6차로로,공항∼진천구간을 4차로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오창IC∼청주공항간 진입로 신설과 청주∼공항∼진천간 도로확장이 완료되려면 적어도 2년은 잡아야 한다.건교부는 이에 따라 청주공항의 접근로가 제대로 갖춰지려면 99년 초쯤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교부는 철도 접근로로 충북선(조치원∼제천)의 청주인근 오근장역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충북선의 전철화도 구상 중이지만 철도청에서 난색을 표해 추진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노선에도 잡음이 많다.청주에서 여객기가 뜰 수 있는 국내선 노선은 현재로는 청주∼제주,청주∼김해 정도.관광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의 경우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김포∼괌·사이판간 17회 운항 중 일부를 청주공항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이 경우 교통사정이 나빠 서울·인천 등 대부분 수도권 승객은 외국 항공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국가차원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활주로가 짧아 대형화물기(B-747 등)가 이착륙할 수 없는 점도 청주공항을 항공화물기지로 만들겠다는 건교부를 괴롭히고 있다.손순용 항공국장은 그러나 『14개 국내공항 중 김포공항의 국제선 부담은 여객이 91%,화물이 97%로 거의 포화상태에 와 있다』며 『청주공항이 개항되면 일부를 분산,김포 및 제주국제공항과 비슷한 수준인 약 5%의 기능분담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서울은 비리의 교훈/곽태헌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기업간 합병은 세계적인 현상이다.규모를 키우고 군살을 빼 효율을 높인다.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합병의 이점은 부각된다. 일본의 미쓰비시은행과 도쿄은행은 지난 4월 합병해 자산순위 세계 1위가 됐다.미국의 케미컬은행과 체이스맨하탄은행은 7월 합병해 미국내 자산 1위로 새 출발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합종연횡이 당연시되고 있는터에 손홍균 서울은행장의 대출비리로 인한 구속이 「한국적 합병의 교훈」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서울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합병을 거친 유일한 국내은행인 탓이다.서울은행과 한국신탁은행은 76년 합병되면서 서울신탁은행으로 새 출발했다.서울은행의 흡수합병이다. 서울은행은 합병이후 바람 잘 날이 없었다.직원들은 서울은행파와 신탁은행파로 양분됐다.임직원들이 경영보다는 상대방의 비리와 잘못을 캐는데 더 힘을 쏟았다는 말도 있다.자연 투서가 난무했다.손행장도 전직 임원의 투서로 구속됐다는 얘기가 나온다.금융계는 서울은행에서만 새정부들어 3명의 은행장이 중도에 물러난 것을 합병의 후유증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합병을 원치 않는 은행원들은 서울은행의 사례를 「합병불가」의 논리로 활용하려 한다.합병은 은행을 강하게 만드는 대신 은행원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든다.임원자리는 절반으로 줄어든다.은행 임직원들은 서울은행의 사례를 좀더 적극적으로 합병불가의 논리로 활용하려 들 것이다. 서울은행의 사례가 합병을 막는 논리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합병은 세계적 추세이고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은행과 케미컬은행은 흡수한 주인은행이지만 합병한 뒤의 이름은 각각 도쿄­미쓰비시은행과 체이스맨하탄은행이었다.인수은행의 이름이 뒤로 가거나 아예 없어진 것.우리나라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지난 71년 일본의 다이이치은행과 니혼강교은행이 합병해 다이이치 강교은행으로 출발했지만 20년간 두 은행 인사부에서 출신 직원들을 따로 관리했다. 강한 쪽에서 오히려 기득권을 포기함으로써 합병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서울은행의 사례는 은행대형화를 준비하는 은행가의 타산지석이 되어야 한다.
  • 국내해운업 쌍두마차­현대·한진/“세계 해운강국 우리가 이끈다”

    □현대상선 ·선박 보유량 279만t 1위 ·해운·관광연계 새사업 개척 □한진해운 ·매출 9500억 상반기 정상 ·6세대 컨테이너개발 역점 우리나라는 지난달 선박보유량이 1천만t을 넘어서면서 세계 9위의 해운강국으로 부상했다.해운산업이 태동하던 지난 60년의 10만1천t에 비하면 35년만에 1백배의 고속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여기에는 국내 해운업을 이끌어가는 두 선사의 공이 컸다.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주인공.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량은 5백30여만t으로 해운업계의 50%가 넘는다. 양사간의 경쟁은 국내해운업 발전을 더욱 앞당겼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실제 이들의 경쟁이 본격화 됐던 70년 이후부터 해운업이 급성장했다는 사실로도 입증된다. 선박보유량은 지난 9월까지 한진해운이 1위를 달렸다.그러나 지난달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을 앞질렀다.93년 한진해운에게 선두자리를 내준뒤 2년만이다. 현대상선은 하반기들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5천551개를 적재할 수 있는 6만5천t급 컨테이너선 6척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아 선박보유량이 2백79만3천798t이 되면서 1위를 탈환했다.한진해운의 선박보유량은 2백50만8천210t. 그러나 사실상 업체의 순위를 판가름할 수 있는 매출액은 아직 한진해운이 앞선다.현대상선이 최근에 투입한 대형컨테이너선들의 실적이 올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상반기중 9천5백8억원의 매출을 올려 9천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상선을 눌렀다. 선주협회는 올해 당장 현대상선이 매출에서도 한진해운을 앞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으나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양사의 경쟁은 선박의 대형화 및 고속화로 집약된다.세계의 해상물동량이 매년 6%씩 증가하는데 다른 수요에 부응하면서 저원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거래 화주들 자체가 대형화 소수화 되고있는 데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선사를 찾는 추세이므로 선박의 대형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해운사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 투자에서도경쟁이 치열하다.현대상선은 크루즈사업 등 해운과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이를위해 2000년까지 총 1백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2000년이면 한진해운을 제치고 국내최고의 선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진해운은 6세대 컨테이너 개발을 위해 올해 5천9백억원을 투자하는등 선박대형화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특히 육·해·공 종합물류그룹을 지향하는 그룹의 목표와 연계,현대와의 격차를 더 벌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양사는 「국내업체끼리의 경쟁」이라는 표현을 싫어한다.세계 단일시장을 무대로 하는 해운업의 특성상 국내외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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