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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환경재앙 부르는 산불, 감시의 눈 부릅떠야

    황금 연휴 막바지에 대형 산불로 소중한 산림자원과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산림청은 어제와 그제 사이 강릉, 삼척, 상주 등지에서 산불로 160ha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이틀 만에 축구장 200배 넓이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강릉시 성산면 오흘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50ha의 산림과 함께 가옥 30여채를 삼켜 3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봄철은 대형 산불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모든 국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편서풍이 강해 작은 불씨도 큰불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산림청의 산불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봄철에는 평균 273건의 산불이 발생해 339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한 해 발생한 산불의 70%, 피해 면적의 90%가 봄철에 집중됐다. 실제로 2000년의 동해안 산불, 2002년의 충남 청양·예산 산불, 2005년의 강원 양양 산불 등 대형 산불은 대부분 봄철에 발생했다. 산불은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산불의 원인 가운데 27%는 입산자 실화, 21%는 쓰레기 소각, 20%는 논밭두렁 소각, 9%는 담뱃불과 성묘객 실화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의 산불 또한 논두렁 소각 등 부주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과 함께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산불도 다른 자연재해처럼 대형화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지난해 7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9만여명의 이재민과 3조 2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대개 소방차의 접근이 쉽지 않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기에 철저한 감시와 신속한 신고, 소방헬기 등 장비 확충 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소방헬기 45대와 민간헬기 등으로 30분 이내에 산불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하지만 더 철저한 점검과 신속한 대응 시스템 구축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산불 피해는 곧바로 환경 재앙으로 이어진다. 홍수 등 2차 피해도 우려될 뿐 아니라 많은 동식물이 환경적 변화에 따른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다. 불에 탄 산림을 복구하는 데는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 예방만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산림자원을 물려줄 수 있다. 주민들의 주의와 당국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촉구한다.
  • 구조개편 되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배후수요 누리는 수익형 부동산 어디?

    구조개편 되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배후수요 누리는 수익형 부동산 어디?

    준공 후 38년이 지난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노후산단 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첨단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산업단지 리모델링 소식에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이 연일 뜨겁다. 지난 3월 30일 경남도는 앞으로 10년간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재생사업에 총 9768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산업단지 주 진입도로인 봉암교 확장, 대형화물 운송을 위한 노후 교량과 도로 정비, 공영주차장과 공원·녹지 확장 등 기반시설이 개선된다. 복합용지와 첨단업종 특화단지가 새롭게 조성되고 기계문화창조융합 플랫폼과 미니복합타운 조성, 지역전략산업인 R&D기반 조성을 위한 공간구조가 재편된다. 중앙부처 협업사업으로 문화체험루트와 스토리라인을 구축하고 자전거도로·터미널 확대 등 근로자의 정주환경도 좋아질 예정이다. 사업 관계자는 “노후산단 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기반시설 확충과 공간구조 재편이 동시에 이뤄져 최첨단 산업단지가 될 것”이라며 “이 사업으로 예상되는 고용 유발인원은 6900명에 달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 강조했다. 창원시 주도 아래 이뤄지는 이번 개발소식에 주변지역 수익형부동산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풍부한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손꼽히는 창원 가음정동에는 벌써부터 개발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 391-9번지에 오피스텔 ‘창원 가음정동 라포레’가 들어선다. 시공은 청산종합건설㈜가 맡았다. 높이는 지하 3층에서 지상 9층, 총 398실 규모이며 오피스텔임에도 층별로 층고를 다르게 하며 차별화 시켰다. 2층과 3층 층고는 4.2m에 달하며 4층부터 9층까지는 3.6m이상으로 설계했다. ‘창원 가음정동 라포레’는 인근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주거·교육·연구시설 및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입소문이 나는 배경에는 먼저 풍부한 배후수요를 이유로 들 수 있다. 오피스텔과 인접한 창원국가산업단지는 LG, 삼성, 두산, 볼보 등 대기업과 유망 중소기업 2,000여 개사 약 10만 여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에 있다. 오피스텔 인근에는 생활편의 시설도 풍부하다. 단지는 창원시청 인근에 위치해 창원세무서, 창원지방검찰청 등 관공서와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대형 쇼핑시설 그리고 경상대병원, 근로복지병원 등 병원시설까지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교통환경도 우수하다. 단지가 위치한 창원시는 남해고속도로와 구마고속도로를 통해 인근의 부산∙대구∙진주시 일대가 1-2시간권 안으로 들어온다. 또한 단지 바로 앞에 창원을 관통하는 창원대로(16km)가 있다. 여기에 동마산IC 혹은 장유IC를 통해 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와 이어져 외부로의 접근성이 탁월하다. ‘창원 가음정동 라포레’의 샘플하우스는 현장 1층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 커진 폰… 화면도 용량도 키워라

    갤S8 6GB램·6.2인치 제품 선호… 애플·中 업체도 앞다퉈 대형화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은 커지고 화면은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고사양의 게임과 가상현실(VR) 등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도 이들의 수요에 맞춰 PC나 노트북에 맞먹는 사양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6GB 램에 내장 메모리를 256GB까지 늘리고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5.7인치)은 물론 6인치를 넘는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며 스마트폰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 중 6.2인치 모델인 ‘갤럭시S8 플러스’가 전체 연간 판매량의 53.9%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5.8인치(갤럭시S8)와 6.2인치(갤럭시S8 플러스)로 나눠 출시했는데, 삼성전자의 역대 전략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6.2인치 모델이 5.8인치 모델보다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갤럭시S8 플러스 중에서도 6GB 램과 128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모델로, 국내에서는 물량 부족으로 개통이 지연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는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이 방아쇠를 당겼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에서 처음으로 내장 메모리를 256GB까지 늘렸고, 중국의 비보와 오포, 화웨이 등도 앞다투어 메모리 용량 늘리기에 나섰다. 베젤을 최소화한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도 중국 제조사가 국내보다 먼저 채택했다. 샤오미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미 믹스’는 6.4인치 디스플레이로, 전체 스크린의 90% 이상을 디스플레이로 구현했으며 6GB 램에 256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까지 출시됐다. 화웨이가 이달 초 출시한 ‘P10’ 시리즈와 샤오미가 오는 28일 출시하는 ‘미6’에는 각각 6GB 램과 128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 포함됐다. 오는 하반기 출시되는 차기 아이폰도 풀스크린 디스플레이와 256GB 내장 메모리가 채택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 등을 안정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D램의 용량이 커야 하며, 가상현실과 고화질 동영상 등을 저장하기 위해 내장 메모리 역시 고사양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급성장하는 중국 제조사들과 이를 견제하려는 삼성, 애플 등이 메모리와 디스플레이에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속았네, TV 모니터 스펙

    속았네, TV 모니터 스펙

    디스플레이 60% 표시값서 미달 TV수신기능 모든 제품 못 미쳐 삼성제품, 3개 항목 충족 못 해 제품 사양 측정 기준 마련 시급TV와 컴퓨터(PC) 모니터 기능이 합쳐진 ‘TV 모니터’의 화질, TV 수신 기능이 제품에 표시된 사양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삼성전자 제품은 화면 밝기, 명암비, 화면전환 속도 등 세 가지 디스플레이 성능 실험 결과 표시 값에 모두 미달했다.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명확한 TV모니터 제품 표시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인 가구의 증가와 PC 모니터 대형화 추세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난 TV 모니터의 성능 비교시험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주연테크 등 시중에 판매되는 8개 제품(24~32인치)이 시험 대상에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으로 이뤄졌다. 디스플레이 성능 실험에서는 60% 이상 제품의 측정 성능이 표시 값에 모자랐다. 화면의 밝은 정도를 나타내는 휘도는 250cd/㎡(칸델라·면적당 양초 몇 개에 해당하는 밝기인지 나타내는 단위) 정도면 무난하다. 시험대상 제품의 밝기 표시 사양은 180~300cd/㎡였지만 초기 설정 상태에서 실제 밝기를 측정해보니 표시 내용과 측정값이 같은 제품은 ‘야마카시(T320UF)’가 유일했다. ‘삼성(LT24D590KD)’, ‘LG(24MT48DF)’ 등 6개 제품은 측정값이 표시 값보다 적었다. ‘주연테크(D24HBFNA)’의 표시 값은 180cd/㎡이었는데 실제로는 225cd/㎡가 나왔다. 화면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비율을 뜻하는 명암비는 숫자가 클수록 명암 구분이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8개 제품은 명암비를 1000:1에서 5000:1로 표시했는데 ‘엑사비오(X2700EWT)’, 삼성, 야마카시, ‘젠티뷰(CN-F2410HL)’ 등 5개의 측정값은 표시 값보다 낮았다. LG와 주연테크, ‘HOOK(HT240LED)’의 측정값은 표시 값의 3배로 나왔다. 제품별로 명암비를 표시하는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라고 소시모는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화면이 교체되는 속도를 뜻하는 응답 속도는 8개 제품 모두 표시 사항인 5~12ms(1000분의1초)에 미달했다. 최소 6.4ms(‘스마트라 SHE-320XQ’)에서 최대 18ms(주연테크)로 제품 간 속도 차가 최대 2.8배였다. TV를 볼 때 영상과 음성 신호가 깨끗하게 수신되는지를 알아보는 ‘단일경로 페이딩 에코시험’에서는 시험대상 8개 모두 10개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 없었다. 소시모는 “TV모니터 제조사는 제품 사양의 측정 기준을 명시해야 하며 소비자에게 사용 목적에 맞게 제품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알려줘야 한다”면서 “또 객관적 제품 정보 제공을 위해 디스플레이 성능표시 표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개편되는 국가산단…수혜 누리는 ‘창원 가음정동 라포레’ 오피스텔 눈길

    개편되는 국가산단…수혜 누리는 ‘창원 가음정동 라포레’ 오피스텔 눈길

    준공 후 38년이 지난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노후산단 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첨단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산업단지가 확 바뀐다는 소식에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이 인기다. 지난 3월 30일 경남도는 앞으로 10년간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재생사업에 총 9768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산업단지 주 진입도로인 봉암교 확장, 대형화물 운송을 위한 노후 교량과 도로 정비, 공영주차장과 공원·녹지 확장 등 기반시설도 개선될 예정이다. 복합용지와 첨단업종 특화단지가 새롭게 조성되고 기계문화창조융합 플랫폼과 미니복합타운 조성, 지역전략산업인 R&D기반 조성을 위한 공간구조가 재편된다. 중앙부처 협업사업으로 문화체험루트와 스토리라인을 구축하고 자전거도로·터미널 확대 등 근로자의 정주환경도 좋아질 예정이다. 사업 관계자는 “노후산단 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기반시설 확충과 공간구조 재편이 동시에 이뤄져 최첨단 산업단지가 될 것”이라며 “이 사업으로 예상되는 고용 유발인원은 6900명에 달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 강조했다. 창원시 주도 아래 이뤄지는 이번 개발소식에 주변지역 수익형부동산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풍부한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손꼽히는 창원 가음정동에는 벌써부터 개발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에 오피스텔 ‘창원 가음정동 라포레’가 들어선다. 시공은 청산종합건설㈜가 맡았다. 높이는 지하 3층에서 지상 9층, 총 398실 규모이며 오피스텔임에도 층별로 층고를 다르게 하며 차별화 시켰다. 2층과 3층 층고는 4.2m에 달하며 4층부터 9층까지는 3.6m이상으로 설계했다. ‘창원 가음정동 라포레’는 인근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주거·교육·연구시설 및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입소문이 나는 배경에는 먼저 풍부한 배후수요를 이유로 들 수 있다. 오피스텔과 인접한 창원국가산업단지는 LG, 삼성, 두산, 볼보 등 대기업과 유망 중소기업 2,000여 개사 약 10만 여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에 있다. 오피스텔 인근에는 생활편의 시설도 풍부하다. 단지는 창원시청 인근에 위치해 창원세무서, 창원지방검찰청 등 관공서와 이마트,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대형 쇼핑시설 그리고 경상대병원, 근로복지병원 등 병원시설까지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교통환경도 우수하다. 단지가 위치한 창원시는 남해고속도로와 구마고속도로를 통해 인근의 부산∙대구∙진주시 일대가 1-2시간권 안으로 들어온다. 또한 단지 바로 앞에 창원을 관통하는 창원대로(16km)가 있다. 여기에 동마산IC 혹은 장유IC를 통해 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와 이어져 외부로의 접근성이 탁월하다. ‘창원 가음정동 라포레’의 샘플하우스는 현장 1층에 위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티銀 점포 133곳중 101곳 통폐합 승부수

    씨티銀 점포 133곳중 101곳 통폐합 승부수

    한국씨티은행의 파격적인 점포 축소를 두고 금융권의 반응이 엇갈린다. 씨티은행은 전체 133곳 중 101곳을 통폐합하고 32개 지점만 운영할 방침이다.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주장과 “사실상 ‘강남은행’ 만들기”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금융 영업점 25곳(서울 13곳, 수도권 8곳, 지방 4곳)과 기업금융센터 7곳을 제외한 지점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금융 영업점 25곳은 자산관리센터 5곳, 여신영업센터 4곳, 영업점 16곳으로 대형화돼 재배치된다. 문 닫는 곳 상당수가 수도권 지점과 서울 강북지역이다. 부산, 인천, 광주 등 광역시에는 대표 거점 지점만 남겨 두겠다는 복안이다. 제주도에 딱 한 개 있는 점포도 없앤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은 일찌감치 정리하고 사실상 ‘돈 되는’ 강남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송병준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제주 고객은 은행 업무를 보러 비행기를 타고 나가든지 아니면 다른 은행으로 가라는 뜻”이라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지만 지점을 폐쇄하면 자연스레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느는 만큼 근로조건 악화와 감원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사실상 강남은행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면서 “상당수 직원이 콜센터 업무로 빠져 내부 동요도 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가피한 생존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환경에서 국내 토종은행 ‘점포망’에 밀려 리테일(일반 고객 대상 지점 영업) 마케팅이 어려운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디지털화와 자산가 중심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씨티 측은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의 목표는 단순한 지점 수 조정이 아니다”라면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따라 변화된 고객의 금융이용 형태에 맞게 전통적인 지점 모델에서 벗어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01곳 지점 통폐합한 씨티은행...“차별화 전략” VS “강남은행화” 팽팽

    한국씨티은행의 파격적인 점포 축소를 두고 금융권의 반응이 엇갈린다. 씨티은행은 전체 133곳 중 101곳을 통폐합하고 32개 지점만 운영할 방침이다.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라는 주장과 “사실상 ‘강남은행’ 만들기”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금융 영업점 25곳(서울 13곳, 수도권 8곳, 지방 4곳)과 기업금융센터 7곳을 제외한 지점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금융 영업점 25곳은 자산관리센터 5곳, 여신영업센터 4곳, 영업점 16곳으로 대형화돼 재배치된다. 문 닫는 곳 상당수가 수도권 지점과 서울 강북지역이다. 부산, 인천, 광주 등 광역시에는 대표 거점 지점만 남겨 두겠다는 복안이다. 제주도에 딱 한 개 있는 점포도 없앤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은 일찌감치 정리하고 사실상 ‘돈 되는’ 강남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송병준 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제주 고객은 은행 업무를 보러 비행기를 타고 나가든지 아니면 다른 은행으로 가라는 뜻”이라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지만 지점을 폐쇄하면 자연스레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느는 만큼 근로조건 악화와 감원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사실상 강남은행을 만들겠다는 의도”라면서 “상당수 직원이 콜센터 업무로 빠져 내부 동요도 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가피한 생존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환경에서 국내 토종은행 ‘점포망’에 밀려 리테일(일반 고객 대상 지점 영업) 마케팅이 어려운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디지털화와 자산가 중심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씨티 측은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의 목표는 단순한 지점 수 조정이 아니다”라면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따라 변화된 고객의 금융이용 형태에 맞게 전통적인 지점 모델에서 벗어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고] 대학평가, 글로벌 기준과 너무 다르다/문성훈 서울여대교수·현대철학

    [기고] 대학평가, 글로벌 기준과 너무 다르다/문성훈 서울여대교수·현대철학

    매년 대학평가 기관들이 전 세계 대학 순위를 매긴다. 그런데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의 대학평가에서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대학이며, 우리나라 대학은 고작 4개 학교에 불과하다. QS의 대학평가 기준을 보면 100점 만점 중 학계 평가 40점, 논문 피인용 지수 20점, 교수 1인당 학생 비율이 20점이다. 교수를 많이 확보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서 학계 평가가 높아지면 자연히 상위권 대학이 된다. 우수한 연구 성과를 위해서는 그만큼 지원이 많아야 하고, 미국과 유럽 중심의 학문 헤게모니를 뚫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더 많은 교수 확보를 통해 교수 1인당 학생 비율을 높이는 일은 어떤가. 박사 실업자가 넘쳐나는 마당에 교수 확보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대학교수 1인당 평균 학생수는 의학계열을 제외할 때 30.2명이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5명의 2배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학생을 가르치는 우리나라 교수들에게 과연 OECD 수준의 교육과 연구를 기대할 수 있을까. 놀라운 것은 교육부의 대학평가다. 현재 교육부는 ‘대학역량강화’를 위해 잡다한 재정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선정된 대학에는 1조 4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여기서 선정 기준이 되는 대학평가 항목은 수업관리, 학생평가, 학습지원, 교양 및 전공 교육과정, 정원조정, 특성화, 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등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의 평가 항목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과연 이런 항목들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고 세계적인 대학이 될 수 있을까. 이런 항목들은 교수가 교과목을 개설하고, 학점을 주고, 출결을 체크하는 데까지 교육부가 개입하게 해 교수의 재량과 대학의 자율성을 현격하게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또한 취업률이 왜 평가 항목에 포함될까. 대학이 직업교육 기관이라서? 더구나 취업이 안 되는 이유가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대학 교육이 잘못돼서인가. 물론 평가 항목에 전임교원 확보율이나 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있긴 하다. 그러나 전임 교원 확보는 개별 대학의 예산 부족 때문에 비정년 교수 확대로 이어졌고, 전임 교원 강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강의가 대형화되고, 시간 강사들이 해고됐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학은 교수가 학생을 교육하는 곳이다. 따라서 교수를 많이 확보해 충분한 지원을 하면, 좋은 연구 성과가 생기기 마련이고, 이것이 교육으로 이어져 훌륭한 학생들을 배출할 수 있다. 하지만 교수 확보와 지원을 등한시한다면 대학역량 강화가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현재 정년직 교수 평균 연봉이 7426만원이라니 대학역량강화 예산 1조 4000억원이면 교수 2만명의 충원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대학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학사 관리나 교육과정 편성과 같은 대학 ‘운영체계’가 아니라 교수 확보와 같은 ‘하드웨어’ 개선이 필요하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대학 지원에서도 발상의 전환이 있기를 바란다.
  • 서울시의회 오봉수의원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 활동

    서울시의회 오봉수의원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 활동

    서울시의회 오봉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 1)은 22일 오후 금천 관내(공단119센터~남문시장) 상습정체구간에서 소방차의 재난현장 도착시간 단축을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 국민 참여 훈련에 동참하여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훈련에는 현장대응단 지휘차, 공단센터 펌프·고가차, 독산센터 펌프·구급차 등 소방차량 5대가 동원되었으며, 교차로, 일반통행로, 편도차로 등 피양방법 훈련과 더불어 안내방송을 이용한 소방차 길 터주기 홍보활동이 실시됐다. 긴급차량 접근 시 도로 상황별 길 터주기 요령은 ▷ 교차로 또는 그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지나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 일방통행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하거나 일시정지 ▷ 편도 2차선 도로의 경우 긴급차량은 1차선으로 진행하며, 일반차량은 2차선으로 양보운전 ▷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의 경우 긴급차량은 2차선으로 진행하고, 일반차량은 1차선 및 3차선(좌·우)으로 양보운전하면 된다. 오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이 도착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므로, 긴급자동차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갓길로 차선을 바꾸고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 긴급차량이 신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사랑의 실천이기 때문이다”고 말하면서, “최근 대구 서문시장, 여수 수산시장, 인천 소래포구시장 등에서 대형화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바, 평상시부터 전통시장 일대 소방통로 점검하여 개선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의원은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이제는 양보가 아닌 의무이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앞으로도 소방차 길터주기 공감대 확산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홍보 및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체에어로졸 소화기, 기존 소화약제 독성물질 발생없어 ‘눈길’

    고체에어로졸 소화기, 기존 소화약제 독성물질 발생없어 ‘눈길’

    지난해 진행된 중소기업청의 국정감사에서 전통시장 소화기 설치 실태가 발표된 바 있다. 그 결과 소화기 설치 대상 전통시장 가운데 소화기를 설치한 곳은 4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된 소화기 가운데 12%는 소화능력이 없는 불량 소화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지자체, 소방당국에서는 소화기 구비 지원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 위험이 높은 전통시장을 비롯해 공사현장, 초고층 빌딩에 소화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화기 원료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원료보다 높은 소화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소화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고체에어로졸 자동소화장치는 우수한 화재진압 성능으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사용됐던 소화약제의 단점을 보강하고, 성능을 강화해 소화기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강운파인엑스가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인 ‘파인엑스(FineX)’를 유통하고 있다. 파인엑스는 질산칼륨(KNO3) 기반의 고체물질을 소화약제로 사용해 고농도 소화성분으로 화재를 진압한다. 특히, 파인엑스는 방호체적 1㎥당 소화에 필요한 소화약제량이 겨우 65g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매우 적은양으로도 뛰어난 소화능력을 보여줌을 뜻한다. 대형화재로 발전할 수 있는 사고 현장에서 초기 화재 진압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파인엑스는 친환경 소화기로도 주목 받는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산소를 제거하지 않고 염소와 불소와 같은 독성 물질도 생성하지 않아 인체 유해성이 현저히 낮고, 오존층 파괴 위험도 없다. 압력용기나 분사장치, 파이프 등이 필요하지 않아 설치 비용 부담이 적고 기존 비활성 가스 1/40 수준의 저장 공간만을 필요로 해 설치 공간 확보가 용이하며, 무게도 가벼워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소방업계 관계자들은 “재래시장과 대중교통, 산업현장, 배전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초기 진압이 중요한 만큼 소화능력이 우수한 소화기를 비치해 대형사고를 막는 것이 좋다”며 “파인엑스는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의 대표주자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소방안전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士’자도 양극화… 변호사 26% 월 400만원 못 번다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등 직업에 ‘사’(士) 자가 붙는 전문직 개인사업자 4명 중 1명은 연매출이 4800만원(월 400만원)이 안 된다. 반면 상위 10%의 전문직 개인사업자들이 전체 매출의 40%를 가져간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 세무사 등 9개 전문직종 사업자 3만 3000명의 1인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 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의 23.3%인 7800명은 연매출이 4800만원 미만이었다. 특히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종인 변호사의 경우 25.8%(1100명)가 연매출액 4800만원 미만이었다. 변호사 4명 중 1명이 한 달에 400만원을 못 번다는 뜻이다. 또 노무사의 68.6%, 건축사 중 33.2%, 감정평가사의 29.9%가 연매출 4800만원이 되지 않았다. 전문직 개인사업자 중 매출 상위 10%인 3400명이 전체(7조 8000억원)의 41.0%인 3조 2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부익부 빈익빈이 가장 심한 직종은 변호사로, 전체의 10% 정도가 업계 매출 총액의 69.6%를 벌었다. 변리사도 상위 10% 집중도가 59.3%였다. 이러한 양극화는 전문직 진출 인원이 최근 급격히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로펌과 같은 전문직 법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011년 2만 9000명이던 전문직 개인사업자는 2015년 13.8%가 늘었는데, 특히 변호사(23.5%), 감정평가사(69.6%), 노무사(46.7%)의 증가율이 높았다. 또 점차 대형화하는 전문직 법인이 늘면서 법인사업자의 매출 증가율도 2014년 8.0%, 2015년 14.9%로 매년 커지는 추세다. 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법률, 세무, 회계 서비스 시장이 법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더 심각해진 게임업계 ‘부익부 빈익빈’

    더 심각해진 게임업계 ‘부익부 빈익빈’

    국내 게임 업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임업계 ‘빅3’인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사이 부진했던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게임 업계를 지탱할 ‘허리’가 사라져 간다는 우려가 나온다.●리니지 덕본 넷마블·엔씨 최고실적 달성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3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총 4조 50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은 넷마블은 지난해 1조 5061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대비 40.4%나 뛰어올랐다. 2015년 주춤했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난해 매출 9836억원으로 ‘1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조 5286억원을 쌓아 올린 넥슨은 모바일게임 신작의 흥행 성적에 따라 연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 상위 기업을 제외한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은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 캐주얼 게임을 성공시켰던 중소 게임사나 온라인게임으로 성장해 온 중견 게임사들 중에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신작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신작을 내놓지 못하는 등의 사례가 속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2015년 국내 게임 업계 상위 20개 기업 전체 매출 중 ‘빅3’의 비중이 60% 정도”라면서 “올해는 이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 대형화 가속… 양극화 고착 가능성 이 같은 게임 업계의 양극화는 국내 게임시장이 ‘규모의 경제’ 양상으로 접어든 탓이 크다. 중국 등 외산 게임들까지 국내에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유명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막대한 자본력으로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대형 게임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또 시장의 주류를 차지한 역할수행게임(RPG)은 퍼즐게임에 비해 1인당 결제율(ARPU)이 높고 매출 상위권에 오래 머무르지만, 중견 게임사들은 개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한 달 만에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이례적인 사례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게임의 대형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고용 창출 등 게임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두고 봐야 하지만, 양극화 현상은 계속 고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사드에 순수예술 빗장 건 중국의 자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불만이 급기야 순수예술 분야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라고 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한 한국 음악가의 중국 공연이 잇달아 취소됐다는 것이다. 백건우는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 조수미는 차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로 했었다.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대국(大國)의 체모를 조금도 보이지 못하면서 비관세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한국 연예인의 중국 영화 및 TV 출연과 대중 공연을 막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을 일찌감치 발동했다. 낡고 투박한 중국 대중문화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과정에 한류(韓流)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그럼에도 일종의 산업으로 대형화한 외래 문화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순수 문화까지 걸어 잠그는 것은 한마디로 무지에 따른 오류일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벌써 관영 매체를 동원해 논리 부재(不在)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이 위협으로 일관하는 주장을 펴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은 호랑이를 키워 우환을 만들고 이리를 집에 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변했다. 인터넷 관영 매체인 환구망은 아예 “사드 배치는 한국 연예 산업을 침체하게 할 것”이라고 썼으니 대놓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사드 보복의 여파가 산업 전반과 관광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春節) 연휴에 한국 관광을 예약한 유커(遊客)는 최고 50%나 줄었다고 한다. 정부 차원의 한류 규제령이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외교 사안을 통상 문제로 확대한 접근 방식 자체도 문제는 작지 않다. 나아가 자국민의 정신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순수예술마저 막아서는 것은 도무지 이해 불가(不可)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적지 않게 실망스럽다. 백건우나 조수미가 중국에서 공연을 하지 못한다고 대한민국이나 대한민국 국민이 보는 피해는 거의 없다. 한 차례 연주회가 취소됐다고 일년 내내 연주 일정이 빽빽한 두 음악가가 어려워지는 것도 아니다. 대신 중국 정부의 의식이 이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이 나라의 문화 발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중국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미사일 배치가 불만스럽다고 피아노 연주회를 막은 나라가 더 있는지 중국 정부는 확인해 보기 바란다.
  • [아하! 우주] 암흑물질 비밀 풀 왜소은하군 최초 발견

    [아하! 우주] 암흑물질 비밀 풀 왜소은하군 최초 발견

    2000억에서 4000억 개의 별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은하나 안드로메다은하와 달리, 몇십 억 개의 별을 가진 작은 은하를 왜소은하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런 왜소은하 여러 개가 중력으로 결합해 있는 ‘왜소은하군’이 사상 처음으로 관측됐다고 천문학자들이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이런 은하가 모여 우리 은하와 같은 커다란 은하를 형성하고 이때 수수께끼의 암흑물질이 작용한다는 유력한 이론을 뒷받침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왜소은하군은 이미 이론화돼 있지만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최근 ‘슬론 디지털 전천탐사’(SDSS)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탐사 자료에서 발견됐다. 이 자료는 2008년 발표된 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됐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왜소은하군은 총 7개. 각각 3~5개의 왜소은하로 구성돼 있다. 그 크기는 우리 은하의 10분의 1에서 1000분의 1 정도까지 다양하다. 왜소은하의 특징은 우리 은하와 달리 새로운 별의 생성을 오래전부터 멈추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국립전파천문대(NRAO)의 천체물리학자 사브리나 스티어월트 박사는 “이런 은하군은 중력으로 묶여 있어 미래에는 융합돼 하나의 큰 중간질량 은하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발견으로 초기 우주에서 은하 등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문제를 해명하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하 형성에 관한 유력한 이론은 약 137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난 뒤 더 작은 은하들이 생겼고 이들이 결합해 더 큰 은하를 형성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융합 과정이 왜소은하 정도의 작은 규모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지금까지 답답할 정도로 거의 없었다고 스티어월트 박사는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로 왜소은하의 관측이 어렵다는 것을 꼽고 있다. 참고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왜소은하는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가 유일하다. 천문학자들은 10년 전 시점에서 왜소은하를 몇십 개밖에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망원경의 대형화로 발견 횟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왜소은하는 고립된 낱은하(Field galaxy)나 더 큰 은하에게 잡아먹힐 위성은하(satellite galaxy) 중에 한 유형일 뿐이었다. 이에 대해 스티어월트 박사는 “우리가 발견한 것과 같은 저질량 은하로만 구성된 독립적인 은하군은 우리 은하와 같이 더 큰 은하들이 만들어지게 되는 메커니즘을 밝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에서 2억~6억50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이번 은하군에 대해서는 “거리가 매우 먼 것처럼 생각되지만 우주의 엄청난 크기를 생각하면 비교적 가까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확인하기 위해 칠레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 있는 발터바데 망원경 등 세계 각지의 망원경으로도 관측을 시행했다. 이제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우주의 4분의 1을 구성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암흑물질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암흑물질은 우주의 다른 천체에 미치는 중력을 통해서만 감지되는데 미지의 소립자로 구성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왜소은하에는 이보다 큰 은하보다 훨씬 더 많은 암흑물질이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고 스티어월트 박사는 말한다. 이는 이런 작은 은하군이 암흑물질의 중력에 영향을 더 잘 받는다는 것. 또한 왜소은하는 비교적 나이가 오래돼 있어 가스나 먼지 같은 파편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방해 없이 암흑물질을 조사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왜소은하군은 이런 암흑물질을 이해하기 위한 탐구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천체라고 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하고 있다. 사진=Kelsey E Johnson, Sandra E Liss, and Sabrina Stierwalt(위) Nature Astronomy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시의회 주찬식의원 “잇단 대형 화재... 전통시장 현대화 서둘러야”

    서울시의회 주찬식의원 “잇단 대형 화재... 전통시장 현대화 서둘러야”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전통시장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주찬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송파1)은 전통시장 화재예방 및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노후된 시설개선을 위해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서둘러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작년 11월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지난 15일 여수 수산시장에서도 대형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통시장 화재예방 및 안전대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여수 수산시장 화재의 경우, 해당 소방당국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면서 ”서울시 관내 전통시장도 대형화재로부터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걱정스러운 심정을 표했다. 주 위원장은 서울시 관내에 위치한 349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겨울철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소방점검, 통로 확보훈련, 소화기 사용법 등 안전교육, 소방시설 자체점검 무상지원 등을 실시하고 전통시장 내 ‘1점포 1소화기’ 설치 등을 추진하는 등 노후된 시장을 대상으로 소화설비 교체 및 개보수, 전기설비 보수 및 교체 등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밀집형 시장구조에 따라 대형화재 발생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또, 전통시장 대부분이 노후화된 시설로 내부를 보면 거미줄처럼 전기시설이 얽혀있고, 화재를 확산시킬 수 있는 다양한 가연성 재료들과 함께 밀집형 구조로 되어 있어 피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바, 더욱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불황에 전통시장이 위축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화재 사전예방 조치를 통한 안전성 확보로 전통시장 이미지를 개선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음을 강력히 피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후죽순’ 수익형부동산 시장, 상권-배후시설 꼼꼼히 따져봐라

    ‘우후죽순’ 수익형부동산 시장, 상권-배후시설 꼼꼼히 따져봐라

    승승장구하던 세종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지난 11월 3일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수익형부동산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이란 부동산 과열 현상이 나타난 대표 지역인 세종시를 비롯해 서울, 화성(동탄2), 부산(일부) 등에 소유권이전등기까지 전매 금지 또는 기간 연장을 적용하고, 1순위 자격 요건 강화, 재당첨 제한, 중도금 대출 발급요건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규제다. 이 지역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부동산 투자 과잉으로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1에 달하는 등 청약 광풍을 일으킨 지역들에 적용되며, 발표 이후 단기 차익을 위해 분양시장에 뛰어드는 투기수요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투자수요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어, 아파트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형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종시에는 투자의 중심으로 중심상업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어반아트리움’이 눈길을 끈다. ‘어반아트리움’은 세종시 중심상업지구인 2-4생활권에 들어서며, 세종시2-4생활권 정중앙을 가로 질러 남북으로 형성되는 세종시 유일의 디자인 공모 상업시설이다. 이는 향후 세종시의 상업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반아트리움’ 상업시설은 기존 세종시에 조성된 상가와 차별화될 전망이다. 타 생활권 상가들은 대부분 주거단지나 정부청사 인근에 중소규모로 자리잡고 있지만, 어반아트리움은 총 1.4㎞ 길이 5개 블록으로 구성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로형스트리트형 상가로 하나의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게 된다. 이처럼 상권의 대형화는 기존 상권을 압도하며 수요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어반아트리움’에서도 가장 최중심인 P3에는 모아종합건설이 ‘어반아트리움 마크원애비뉴’를 12월 분양할 예정으로 눈길을 끈다. ‘어반아트리움 마크원애비뉴’는 중심상업지구인 2-4생활권에서도 가장 최중심인 CU3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12층 연면적 약 89,951㎡로 어반아트리움 5개 블록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어반아트리움 마크원애비뉴’는 압도적인 규모와 탁월한 입지로 배후수요 확보와 고객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1,2생활권의 약 11만 명의 주거수요를 확보했고, 세종아트센터(2019년 예정), 역사민속박물관(2023년 예정), 국립중앙수목원(2021년 예정), 백화점(예정), 세종호수공원 등이 위치해 문화·상업벨트를 아우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길이 1km, 폭 60m의 초대형 도시상징광장과도 인접해있어 동서남북으로 유동인구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복합 테마형 도서관인 ‘지혜의 숲’의 유치가 확정되어 체류형 테마상업시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의 첫 번째 지혜의 숲은 파주에 위치해있으며, 연간 4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이색 문화독서공간이다. ‘어반아트리움 마크원애비뉴’의 준공은 2019년 01월 예정이며, 분양 홍보관은 세종시 대평동 일원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4년 만에 멈추는 ‘철강 역사의 심장’

    44년 만에 멈추는 ‘철강 역사의 심장’

    효율성 한계… ‘3고로’ 대형화 포스코가 우리나라 최장수 용광로인 ‘포항 1고로’의 가동을 연내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1고로는 1973년 6월 국내 최초로 쇳물을 뽑아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9일 “(1고로) 가동 중단은 오래전부터 검토된 사항”이라면서 “경영진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철강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1고로는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으로 지어졌다. 1000도가 넘는 고온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15년 이상 수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1고로는 수차례 보수 작업을 하면서 수명을 연장해 왔으나 45년 가까이 가동되면서 효율성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 고로는 연간 130만t가량의 쇳물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1고로 폐쇄에 맞춰 그간 기존 고로를 대형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지난해 광양제철소 5고로 용량을 확대하면서 연간 쇳물 생산량을 3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렸다. 다음달부터 포항 3고로 대형화 작업도 진행한다. 앞으로 4개월여 동안 내부 면적을 3950㎥에서 5600㎥까지 늘리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고로로 재탄생한다. 쇳물 생산능력도 연산 4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어난다. 포항 1고로 폐쇄는 3고로 대형화 작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산업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자발적 감산을 통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손성진 칼럼] 책의 위기

    [손성진 칼럼] 책의 위기

    택시 기사들이 택시 안에 책을 갖고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니라 프랑스 파리의 얘기다. 사르트르 같은 어려운 책도 그들은 읽는다. 책을 갖고 다니며 읽는 기사가 욕설을 하거나 승차 거부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발견하기가 ‘옷 벗고 춤추는 사람’보다 발견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됐다. 20년 전만 해도 책이든 신문이든 인쇄된 활자 매체를 보는 사람들이 십중팔구였다. 지금은? 2015년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9.3권이란다. 2004년과 비교하면 33%나 줄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말초적인 인터넷 게임, 웹툰 따위다. 이런 조사도 있다. 대학생들은 5명 중 1명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단다. 취업과 학업에 치여서 그럴 것이다. 그 대신에 하루 113분을 인터넷을 쓰는 데 할애한다. 독서의 질도 떨어진다. 마음의 양식(良識)에 보탬이 되는 인문학 서적은 거의 보지 않는다. 심심풀이로 만화책이나 월간지를 볼 뿐이다. 선진국들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심하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독서를 하는 ‘습관적 독서’ 인구의 비율이 2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더 멀리한다. 먹고살기 바빠서다. 생존이 급한데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책은 정신을 갈고 닦은 결과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집합체다. 활자의 마력과 종이의 향기는 일상에 지친 신경의 안정제 역할을 한다. 그런 책을 읽는 사람에게 서점은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책을 멀리하며 서점은 하나둘 사라져 갔다. 서울 도심에서는 종로서적, 을지서적 같은 대형 서점이 10여년 새 문을 닫았다. 대학가의 서점들도 카페에 자리를 내주었다. 동네 서점의 운명이야 말할 것도 없다.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었던 서점 수는 지금 1500여곳밖에 안 된다. 한마디로 책의 위기다. 책의 위기를 실감케 한 출판계의 사건이 며칠 전 있었다. 업계 2위인 대형 책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1차 부도를 낸 것이다. 전자책의 보급과 온라인 도서 판매의 성장, 서점의 대형화라는 배경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 원인은 독서 인구의 감소다. 책의 위기는 넓게 보면 인문학의 위기다. 인문학은 글을 읽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의 쇠퇴는 바로 정신적 황폐화를 의미한다. 인간이 중심이 돼야 할 사회에서 인간은 점점 소외받고 있다. 산업화, 기계화는 인간의 본성을 말살하고 있다. 인간은 그 자신이 주체가 아니라 하나의 부속품이 돼 간다. 곧 들이닥칠 인공지능 사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도 싫다. 이기주의, 위선, 부도덕이 판을 치는 사회를 바로잡는 수단은 관심 밖으로 내팽개쳐진 인문학이다. 공동체 사회의 형성과 유지를 위해선 물에 빠진 인문학을 건져 올려야 한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 핀란드나 일본과 같은 나라의 도덕과 교양 수준이 높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 나라들의 범죄율은 아주 낮다. 일본과 범죄율을 비교하는 것조차 부끄럽다. 인구 10만명당 범죄 건수는 보통 우리가 일본의 4~5배다. 책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다.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는 인문학을 되살릴 수 없다. 읽지도 않는 책을 허위로 써 넣은 생활기록부에 점수를 주는 제도 아래에서는 희망이 없다. 공공도서관부터 늘려야 한다. 1개 도서관당 인구는 5만 9123명으로 독일의 5.7배나 된다. 범국민적인 독서 운동이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2002년 문을 닫은 종로서적의 부활은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곳은 정신을 살찌우는 공간이었다. 특히 문인들에겐 영혼의 요람이었다. 장석주 시인은 “내 영혼이 숙성된 곳, 정신적 부표가 된 장소”라고 했다. (원래의 창업주와 다툼은 있지만) 토론의 광장으로 만들고 책 팔아 돈 벌 생각이 없다는 새 주인의 생각도 가상하다. 구순 고령에 한두 주일에 영문서적 한 권을 읽는 노학자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진정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그런 사람들이다.
  • [2016 경제정책 그 후] M&A 등 기초 닦기 전에… 증자로 ‘IB 몸집 불리기’ 급급

    [2016 경제정책 그 후] M&A 등 기초 닦기 전에… 증자로 ‘IB 몸집 불리기’ 급급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을 발표한 이후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렸다. 금융위는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몸집을 불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규제 완화라는 ‘당근’을 제시했는데 어느 정도 먹힌 셈이다. 그러나 정작 인수합병(M&A) 등 IB 업무를 할 수 있는 터전 마련에는 무심해 본말이 전도된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대형 IB 육성안은 자기자본 3조원과 4조원, 8조원 증권사에 각각 차별화된 혜택을 줘 대형화를 유도한다는 정책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이 주어지는 3조원 이상은 신용공여 한도를 늘려 주고, 다자간 비상장주식 매매·중개 업무를 허용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줬다. 4조원 이상은 어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과 기업환전 등 일반 외국환 업무를 할 수 있게 했다. 8조원 이상은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허용이라는 ‘선물’을 내걸었다. 금융위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은 4조원으로 몸집을 키우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육성안 발표 전 3조 4000억원의 자기자본을 갖췄던 삼성증권은 이달 초 자사주 2900억원어치를 삼성생명에 매각한 데 이어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4조원 ‘벽’을 넘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 3000억원에서 4조 2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은 3조 95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해 4조원으로 불리는 데 어려움이 없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 6조 7000억원)와 NH투자증권(4조 5000억원)까지 합쳐 5곳이 ‘4조 클럽’을 형성하는 것이다.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육성안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7월 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3조원대로 끌어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을 인수해 2조 2000억원으로 키웠고, 2020년까지 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IB 업무는 기관투자자 등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도 있기에 꼭 덩치가 커야 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며 “IB의 핵심인 M&A를 활성화하는 데는 정부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경영권을 과도하게 보호해 M&A 시도 자체를 위축시키고, 구조조정도 정부와 국책은행의 전유물로 생각할 뿐 IB에는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의사(IB)가 수술(구조조정)을 해야 실력이 느는데 환자(부실기업)를 주지 않고 있다”는 비유를 썼다. 금융위가 자기자본 기준 산정에서 영구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영구적으로 지급하는 채권)를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증권사의 불만이 제기된 것도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업계는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경우 영구채도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자기자본으로 인정해 준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증자나 이익잉여금을 쌓게 해 초대형 IB의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의 법인지급 결제가 허용되지 않고 있어 IB가 기업과의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IB도 회계정보 분석 능력을 키우는 등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1.3 대책이후 세종시 부동산시장 수익형으로 재편 조짐

    11.3 대책이후 세종시 부동산시장 수익형으로 재편 조짐

    승승장구하던 세종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지난 11월 3일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수익형부동산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이란 부동산 과열 현상이 나타난 대표 지역인 세종시를 비롯해 서울, 화성(동탄2), 부산(일부) 등에 소유권이전등기까지 전매 금지 또는 기간 연장을 적용하고, 1순위 자격 요건 강화, 재당첨 제한, 중도금 대출 발급요건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규제다. 이 지역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부동산 투자 과잉으로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1에 달하는 등 청약 광풍을 일으킨 지역들에 적용되며, 발표 이후 단기 차익을 위해 분양시장에 뛰어드는 투기수요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투자수요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어, 아파트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형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종시에는 투자의 중심으로 중심상업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어반아트리움’이 눈길을 끈다. ‘어반아트리움’은 세종시 중심상업지구인 2-4생활권에 들어서며, 세종시2-4생활권 정중앙을 가로 질러 남북으로 형성되는 세종시 유일의 디자인 공모 상업시설이다. 이는 향후 세종시의 상업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반아트리움’ 상업시설은 기존 세종시에 조성된 상가와 차별화될 전망이다. 타 생활권 상가들은 대부분 주거단지나 정부청사 인근에 중소규모로 자리잡고 있지만, 어반아트리움은 총 1.4㎞ 길이 5개 블록으로 구성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로형스트리트형 상가로 하나의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게 된다. 이처럼 상권의 대형화는 기존 상권을 압도하며 수요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어반아트리움’에서도 가장 최중심인 P3에는 모아종합건설이 ‘어반아트리움 마크원애비뉴’를 12월 분양할 예정으로 눈길을 끈다. ‘어반아트리움 마크원애비뉴’는 중심상업지구인 2-4생활권에서도 가장 최중심인 CU3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12층 연면적 약 89,951㎡로 어반아트리움 5개 블록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어반아트리움 마크원애비뉴’는 압도적인 규모와 탁월한 입지로 배후수요 확보와 고객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1,2생활권의 약 11만 명의 주거수요를 확보했고, 세종아트센터(2019년 예정), 역사민속박물관(2023년 예정), 국립중앙수목원(2021년 예정), 백화점(예정), 세종호수공원 등이 위치해 문화·상업벨트를 아우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길이 1km, 폭 60m의 초대형 도시상징광장과도 인접해있어 동서남북으로 유동인구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복합 테마형 도서관인 ‘지혜의 숲’의 유치가 확정되어 체류형 테마상업시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의 첫 번째 지혜의 숲은 파주에 위치해있으며, 연간 4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이색 문화독서공간이다. ‘어반아트리움 마크원애비뉴’에 두 번째 지혜의 숲이 조성될 것으로 문화 소비의 중심지이자 체류형 문화 테마상가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반아트리움 마크원애비뉴’의 준공은 2019년 01월 예정이며, 분양 홍보관은 세종시 대평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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