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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사고없는 연말을(사설)

    연말연시를 맞아 경찰의 특별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사건·사고가 잇따라 보다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대낮에 서울 사당동 신한은행출장소에 3인조 강도가 들어 거액을 털어 달아난데 이어 청주 비디오방에서 불이 나 손님 5명이 숨진 것은 이런 사례라 하겠다. 특히 한해가 바뀌는 시점에서는 날씨가 춥고 인구이동과 음주운전등으로 대소 화재사건과 대형교통사고까지 많이 발생해 이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청주 비디오방 참사는 한달전 부산과 보름전 서울의 노래방 화재사건으로 각각 8명씩이 참변을 당한 사건의 재판이라는 점에서 사고가 날때마다 제시된 사고예방책이 말뿐임이 재확인되었다. 또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24시간 경비태세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털렸다는 것은 크게 반성해 보아야 할 일이다.경비·경계체제의 허점을 철저히 보완해 국민들이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도록 완벽한 치안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세모가 되면 으레 긴장감이 풀리고 마음이 들떠 각종 강력사건과 대형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마련이다.올해는 정치·사회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 그 어느해보다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할 우려가 커 강력사건과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삼풍참사와 같은 각종 대형참사가 잇따라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를 보았으며 그때마다 안전의식의 부재를 반성했다.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까지 강력사건과 안전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할 여지가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다.소방·치안당국은 예방체제의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사건·사고 없는 세모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도 안전수칙의 생활화에 노력해야 하겠다. 우리는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며 국민들이 사건사고 없는 완벽한 치안속에서 한해를 조용히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북한 수재민 돕자 종교계 33인 성명

    김수환 추기경,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강원용 목사 등 가톨릭·불교·개신교·원불교·유교·천도교를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 33명은 22일 북한 수재민을 도울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올해 남쪽은 대형참사와 과거 정치문화의 청산으로,북쪽은 극심한 식량난과 엄청난 수해로 7천만 동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한 한해였다』며 『북한 수재민을 돕기 위해 이념과 체제를 초월,범종교·범국민적으로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펼쳐질 수 있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 범국민 부패추방운동 전개/국민연대회의 발족

    ◎정경유착·연고주의 청산 경실련,참여연대 등 2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부패추방범국민연대회의(공동대표 강문규 한국YMCA사무총장)는 21일 하오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갖고 범국민적인 부패추방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연대회의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부패권력이 비자금사건, 삼풍백화점붕괴와 같은 대형참사를 일으켰다』며 『부패사슬에 대항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하려 한다』며 『권력형 부패에 대한 감시,규제 등 각종 제도개혁 과 연고주의 청산 등 부패사슬에 대항하는 시민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부패추방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 방안으로 ▲정경유착근절 캠페인 등 7대 캠페인 전개 ▲부패추방 시민네트워크 구축 ▲부패추방의 날 행사 마련 ▲부패고발전화 운영 등을 마련했다.
  • 배관부품 개스킷 생산/코리아 후지패킹(앞선 기업)

    ◎“품질이 생명” 3천종 생산·수출/올 수출액 100만달러… 내년 2배 신장 목표 『수출품은 우리나라 얼굴 아닙니까.만들려면 제대로 만들어야지요』 개스킷 전문 생산업체인 코리아 후지 패킹(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이종태 대표이사(67)는 개스킷만은 값싼 제품을 써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기업인이다.유체가 흐르는 배관의 연결부위에 들어가는 부품인 개스킷을 저질 불량품으로 쓸 경우 아현동 가스 폭발같은 대형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품질에 대한 그의 집착은 그의 제품이 말해준다. 스미토모 등 일본 유명 개스킷제조회사들이 후지 패킹 제품을 시험한 결과 「우수판정」을 내렸고 지난달에 일본에서 열린 95 한국부품 산업전에서는 코리아 후지 패킹의 일본진출 여부를 묻는 일본업체들도 많았다.그만큼 해외에서도 이 회사의 기술력을 알아준다는 말이다. 이사장의 전공은 본래 경제학이었다.대학 졸업후 잠시 은행에 근무하다 천우사라는 무역회사에서 무역과 여행을 담당하며 일본 오사카에서 10여년을 보냈다.이때 일본 중소기업인과 친분도 쌓았다.85년 57세로 퇴직하면서 뭔가 세상에 남기고 싶어서 선택한게 바로 개스킷 사업이었다. 10년 동안 열심히 뛰어다닌 덕분에 현재는 제작기술과 제작기계 및 검사기계를 자체 개발했다.외륜형인 V타입과 내외륜형인 W형을 개발,개스킷의 안전성을 높여 92년 특허도 따냈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무엇보다 기술이 전무한 탓에 일본 기업의 자문도 구했지만 핵심기술을 얻지 못해 관련 서적을 직접 구입,밤을 새워가며 독파했다.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국제 전화를 써 전화비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창업 당시 일본 후지패킹과 기술제휴 가계약을 맺었지만 이젠 필요가 없게 됐다.역수출이 가능할 만큼 기술자립을 이뤘기 때문이다.특히 발암물질인 석면을 흑연으로 대체한 것은 기술개발의 백미로 꼽힌다. 코리아 후지 패킹은 현재 3천여종의 개스킷을 생산,유공·쌍용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한편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대일수출은 올해부터 시작했다.수출액은 연간 1백만 달러를 웃돌지만 내년에는 두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그 증거로 이사장은 회사 한켠에 빼곡이 들어찬 50개국의 상담 파일 1백80개를 제시했다.그는 오는 1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부품전에도 참석한다. 이사장은 지난 10년을 후회하지 않는다.그러나 불만은 많다.검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은 차치하고라도 저가제품의 무분별한 수출입이 영 마땅치 않다.대형 유화공장에서 쓰이는 개스킷은 값이 싸다고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만들려면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믿음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 「안전관리자문위 정책토론회」 최동섭 위원장 기조발표

    ◎ “선진국 안전관리기술 적극 도입을”/모순·중복되는 인허가법령 대폭 정비해야 국무총리 안전관리자문위원회는 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이날 토론회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인 지난 8월 발족한 위원회가 지금까지 모색해 온 건설구조물과 구조구난등 6개 부문에 대한 안전관리 개선방안이 발표됐다.토론회 머리에 있었던 최동섭 위원장(전건설부장관)의 기조발표내용을 옮긴다. 최근 우리는 성수대교 붕괴에서 삼풍백화점 붕괴까지 잇단 대형참사를 겪었다.이같은 사고의 1차적 책임은 물론 그 시설물과 설비를 시설하고 운영·관리하는 사람에게 있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그동안의 높은 경제성장으로 고도 산업화 시대를 맞이하였음에도 이에 상응하는 안전에 대한 투자와 국민의 안전의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또 국민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 등 사회적 장치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잇단 대형사고를 계기로 이같은 문제점을 깨닫고 재난관리법 등 제도를 개선하는 작업과 함께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안전대책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 있다.안전관리자문위원회는 국민생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령체계와 기구·조직·예산투자·전문인력관리·보험제도·안전기술개발 등에 걸쳐 종합적인 검토와 접근이 없으면 그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같은 인식에 따라 우리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개선방향을 제시하고,그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정부와 기업·국민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동시에 정부는 제도의 철저한 운영과 예산투자의 확대 등 안전관리 기반조성에 중심역할을 하고,지방화 시대에 맞게 지방자치단체와 역할을 분담,안전관리조직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대략 9개부처 40여개 법률로 정해져 있는 안전관련규제법의 연계성을 높이고 나아가 이를 총괄할 수 있는 기본법령의 제정이 필요하다. 또 최소한의 안전확보를 위한 사전 규제장치인 인·허가,심사,검사 등의 제도가 서로 모순되거나 중복되어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 준수가 가능한 합리적인 규제와 기준으로 정비해야 한다.정부·민간의 안전관리부서에 전문기술인력을 양성·배치하고 전문인력을 정책적으로 우대해야 한다. 이와함께 안전관리 기술을 조속히 향상시키기 위하여 각 분야에 적합한 안전기술도입 및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선진국수준의 기술기준 제정과 고급안전관리기술의 보급이 절실하다. 이밖에 구조·구난활동이 능률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개선책을 마련하는 한편 자원봉사자 등 민간참여를 확대시키고 이의 조직적 관리방안이 요청된다.
  • 유흥업소 소방점검 철저히(사설)

    대낮 8명의 생명을 앗아간 부산 노래연습장 화재사고는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소방점검에 허점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하겠다.이번 사고는 당국이 대형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접객업소에 대한 소방점검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소방법상의 각종 안전장치가 전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접객업소뿐만 아니라 극장·공연장·숙박시설에 대한 철저한 재점검을 실시하고 미비점은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시켰다. 이번 사고에서도 안전의식의 부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이 밝혀져 업주는 물론 감독기관의 「설마」가 자초한 인재라고 하겠다.외견상으로는 자동화재감식기와 소화전이 설치돼 있었으나 전혀 작동되지 않았으며 업소내에 분말소화기 7개도 종업원들이 이를 사용하지 않았고 손님들보다 먼저 대피했다니 한심할뿐이다.한마디로 외양은 그럴싸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소방장비와 안전의식 및 대피조치가 모두 실종된 무방비가 자초한 대형 참사라고 하겠다. 문제는 이 업소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접객업소들이 화재시 대형참사의 위험을 안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미로와 같은 내부구조에 밀폐된 방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고 방음을 위해 소방법상 금지되어 있는 불붙기 쉬운 스티로폴과 카펫으로 내부장치를 해놓아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는 데다 유독가스를 내뿜어 불의 규모에 비해 큰 인명피해를 낸다. 이번 사고는 대낮에 지상 4층 업소에서 발생했는데도 많은 인명피해를 내어 충격을 더해 준다.그러나 전국에 2만여개의 노래방과 단란주점들이 산재하고 있는 데다 대부분 유흥접객 업소들이 지하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화재예방에 철저를 기하지 않는한 더 큰 참사가 우려된다. 당국은 우선 접객업소들에 대한 소방점검을 철저히 해야하며 업주는 소방점검을 귀찮은 요식행위로 인식해서는 안된다.업주와 소방당국은 소방장비와 시설을 한번 더 점검하고 미비점을 서둘러 보완하길 당부한다.
  • 아시아 유독물 재해 속출/3년간 수백명 숨져… 방지대책 시급

    【방콕 AFP 로이터 연합】 아시아국가들은 각종 화학약품과 유독물질에 의한 산업재해방지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국제노동기구(ILO) 동아시아전문가기구가 12일 보고서에서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또 지난 2∼3년간 아시아에서 여러차례 유독물질사고로 수백명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이같은 대형참사는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에서 이같은 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아시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개발이 활발한 반면 이에 따른 각종 사고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매우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또 산업현장의 근로자나 고용주 및 일반국민들이 유독물질의 피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사고가 일어나면 큰 피해를 입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 부실시공 감독공무원에 첫 유죄/대법 원심 파기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적용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관급공사가 불법하도급으로 인해 부실시공돼 사고가 났을 경우 감독을 소홀히 한 공무원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관련공무원에 대해 처음으로 감독책임을 물은 것으로 그동안 부실공사로 인한 대형참사가 잇따라 발생해도 사고원인과 공무원의 감독 잘못을 서로 연관짓기 힘들다는 이유로 처벌하지 않던 관행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법원 형사2부(주심 김형선 대법관)는 25일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지성복씨(40)의 업무상과실치사상죄 등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지법 합의부로 되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건설공사의 감독공무원은 부실시공으로 인해 발생하는 붕괴사고 등을 막을 책임이 있다』며 『피고인은 구청이 발주한 빗물펌프장이 무자격하도급업체에 의해 지어지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시정하지 않아 붕괴사고를 방치한 책임이인정된다』고 밝혔다.
  • “설계도 수시 변경” 시인/「우성」 피고인

    ◎설계·감리관련자는 책임회피/「삼풍붕괴」 25명 첫 공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업무상 과실치사상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삼풍백화점 이준(73)회장과 이한상(42)사장 등 관련 피고인 25명에 대한 첫 공판이 30일 하오 2시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광렬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준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대형참사로 죄책감을 느끼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형재(49·우원종합건축사무소장)피고인등 건축설계및 감리자와 부실시공 관련자들은 대부분 88년 삼풍백화점 건설 초기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기억이 없다』 『당시 책임자가 아니다』라고 자신들의 붕괴사고 관련성을 한결같이 부인했다. 그러나 건설 당시 기초공사를 맡았던 우성건설 현장직원 정순조(41)피고인 등은 『착공 초기부터 모든 공정에 이르는 과정에서 삼풍백화점등 공사관련자들이 1∼2장의 낱장으로 된 별개의 설계도면을 통해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공사의 전과정에 걸쳐 일관된 도면이 아닌 수시로 작성된 도면으로 공사가 진행됐다』고 말해 시공과정에서 설계도면이 자의적으로 변경됐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 사회·생활개혁 방향/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5·끝)

    ◎젊은 세대에 안전·책임의식 심자/교통·환경 등 절실한 문제부터 풀어야/주행세 도입해야 생할패턴도 달라져/시설·제도 마련은 정부가… 운영은 공동체가 책임지게/「지자체간 갈등」 조정기구 신설필요/사회 모든 구성원·세대간 「역할분담」 중요/파급효과 골고루 퍼지는 「3쿠션」 개혁을 문민정부 후반기는 국민들에게 개혁이 열매를 골고루 나눠주는 사회·생활개혁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인본」·「시민중심」의 개혁을 지향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어느때보다 강하게 읽혀진다. 이제 더이상 우리사회에 적당주의와 기회주의적인 사고나 관행이 발붙이지 못하고 장인정신과 신뢰가 꽃피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움을 틔우고 있다. 국민생활고 직결된 사회와 생활을 위한 개혁의 새 지평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정의 실천 시민운동 연합 유재현 사무총장과 서울대 이달곤 교수의 대담을 통해 사회·생활개혁의 핵심은 무엇이고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해야할 일은 어떤 것인지,그리고우리가 힘써야 할 이 시대의 과제가 무엇인가를 짚어본다. ▲유재현 사무총장=2년반전 문민정부가 첫 출범했을 때 국민들의 기대는 매우 컸습니다.정통성시비에 휘말려 독재와 반독재,민주와 반민주의 이념적인 대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전의 정부와는 달리 현정부가 불필요한 논쟁을 끝내고 생활정부로서 제 몫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지자제 선거를 비롯한 정치적 갈등관계가 많이 표출되면서 집권초기에 싹을 틔웠던 생활정치가 점차 퇴색하고 정치인 중심의 정치문제가 다시 부상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달곤 교수=그동안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피부로 느낄수 있는 교통·환경·소비생활 등 각 부문의 개혁은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이는 민주화 과정에서 생겨난 사회체제의 다원화로 여러 집단의 이해가 표출되면서 과거 권위주의 정부때처럼 일사불란한 행정집행이 어려웠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가 너무 많아 정부가 사회·생활개혁에 우선순위를 둘 수 없었기 때문 아닌가 여겨집니다.국민을 대형참사로부터 보호하고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등 절실하고 시급한 사회 개혁을 우선 해결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개혁의 요체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총장=문민정부가 지금까지 이룬 성과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할만한 것은 지방자치선거를 훌륭히 치러낸 것입니다.정부가 사회·생활개혁에 역점을 둬야 하는 배경을 지자제와 연결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모든 정책을 중앙정부에서 결정하고 지방단체는 이를 시행하기만 하던 때는 국민의 관심이 자연히 중앙정치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지만 지자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이제 국민들은 자신이 속해있는 지역의 생활문제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최근 경기도 군포 쓰레기매립지를 둘러싸고 발생한 지역주민들의 집단반발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따라서 정부는 전반적인 생활개혁을 이룩할 수있는 큰 틀을 마련하는 것을 후반기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교수=지자제 실시로 우리 사회도 이제 생활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셈입니다.중앙정부의 변화가 필요해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일상 생활의 안전·부정부패·공해문제등에 대한 개혁조치들을 행정력을 동원해 제때 제때 신속히 해결해야 합니다.법규하나를 뜯어고치기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의 승인을 거치는데만 평균 2년정도 걸립니다.문제점 인식에서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셈이죠.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 개발이익환수금 제도,쓰레기처리장등 당면현안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해결해야 합니다.종래의 권력체계를 그대로 답습해서는 올바른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유총장=지역이기주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불특정다수의 이득을 위해 특정 소수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에 대해 특정 소수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이를 지역이기주의로 몰아세울 수만은 없습니다.문제는 지금까지 특정 지역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살수있는 정책을 밀실에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해온 정부의 태도입니다.쓰레기장등 혐오시설물을 설치할 때는 공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책과보상책을 마련해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낸다면 지자제의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입니다. ▲이교수=생활개혁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참여·토론·비판을 통해서 가능합니다.실제로 집행능력이 있는 정부투자기관·각종 단체및 협회·공단 등 모든 단체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합니다.지방단체를 생활단체로 바꾸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정부는 시설과 제도를 만들고 운영은 공동체에 넘겨주는 새로운 행태의 창출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총장=시민단체가 앞장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 올바른 틀을 마련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예를 들면 쓰레기문제도 시민단체들이 아무리 분리수거를 하자고 캠페인을 벌여도 선의의 시민들만 이에 따를뿐 별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그러나 정부가 종량제를 도입한뒤 분리수거는 잘되고 있습니다.교통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캠페인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자동차보유세나 주행세등 사회 지침과 약속을 만들어 시민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시민들만 자가용을 소유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즉 정부가 제도개혁을 통해 생활패턴을 바꿔놓을 수 있는 틀을 만들어 개인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교수=그런 점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사회전체의 의식개혁일 겁니다.대형참사때마다 지적된 안전관리 문제만 해도 현정부 출범이후 중앙에서 수없이 강조하고 지시도 내렸고 심지어 안전진단을 위해 기획단을 구성하기까지 하지 않았습니까.그러나 이는 상층부의 개혁일 뿐 아래에서는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기성 사회인이나 앞으로 사회 일원이 될 젊은 세대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재정지원도 늘려야 합니다.또 지속적인 사회변혁을 가능하게 하기위해서는 사회의 모든 세력과 세대사이의 적절한 안배와 기능분담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총장=지자제가 실시되고는 있지만 아직 중앙정부가 개입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진정한 지자제의 실시라고 볼수는 없습니다.지방자치단체끼리 갈등이생겼을때 정부는 직접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지자체에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해 스스로 타협점을 찾도록 이끄는 구실을 맡아야 합니다.대신 지자체끼리의 갈등을 조정하는 기구를 따로 신설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이교수=이 점에서 정치지도층이 각성해야 합니다.투표가 어떻고 지역구도가 어떻고 하는 얘기만 오가는 구습을 탈피하고 직접 발로 뛰는 행정과 정치을 통해 생활개혁에 한걸음 더 다가서야 합니다.사회개혁은 기존의 관행대신 새로운 기술적 접근이 필요합니다.분위기를 바꿔 사회개혁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기 위해 행정책임자들이 양복과 넥타이를 벗어버리고 잠바를 입고 일선 현장에 직접 나가야 합니다.책상 앞에 앉아 통계만 다루는 행정은 이제는 지나갔습니다.임기중에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려 하기보다 비용은 비싸지만 서서히 안정된 효과를 보는 「한방치료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유총장=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한달동안 텐트를 치고 구조작업을 도왔습니다.그때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막상 책임지는 사람은하나도 없는 것에 놀랐습니다.이것은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사고 원인도 광범위하고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입니다.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공무원과 시민 개개인이 포괄적인 책임의식을 갖는 의식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사회·생활개혁의 요체이기도 하고요. ▲이교수=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잘해도 종합적으로 의논해서 할때는 제대로 안되는 우리사회의 고질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직선적인 지시에 의한 개혁은 이룰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합니다.여러 지점을 거쳐 목표에 도달하는 당구의 「쓰리쿠션」을 응용한 「쓰리쿠션」 개혁이 필요합니다.한 곳만을 쳐서는 안되고 이것이 간접적으로 우회적인 효과를 가져와 사회 여러부분에 고루 퍼질때 전체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이룰수 있다는 것입니다.물론 기본적인 변화의 주체는 공동체가 되어야죠.그러나 정부는 물론 준정부기관도 함께 움직여야 하고 시민들에게 정보도 공개해야 합니다. ▲유총장=앞으로 남은 후반기동안 정부는 차기정권 재창출을 위한정치문제에 밀려 사회·생활개혁의 지표가 실종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시민·공무원단체등 비정치적인 조직이 앞장서 교통과 안전문제등 생활개혁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특히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정치지도자보다는 행정책임자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는데 진력하는 것이 사회·생활개혁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훗날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 자세 없이는 지루하고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사회·생활개혁을 추진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 고질화된 안전 불감증(사설)

    53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여자기술학원 방화 참사사건은 집단수용시설의 가혹행위 등 인권유린과 안전관리 미비라는 운영상의 불합리가 초래한 예상됐던 사고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있다.다시 한번 고질화된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을 보여 주는 것이며 집단수용시설의 안전 및 운영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의 시급함을 일깨우고 있다. 윤락녀와 가출소녀들의 재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 학원은 「준교도소」라고 불릴만큼 기숙사의 출입구는 쇠사슬로 묶여있고 창문은 이중 삼중의 쇠창살이 드리워져 있어 화재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원생들이 교사들의 심한 욕설과 구타·기합등에 반발,최근 3년동안 여러차례 집단탈출·방화사건을 일으켜 왔다. 감독기관과 학원측은 사고후 원생들이 기회만 있으면 탈출하려고 해 철저한 감시시설을 갖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비상시 안전책을 준비하지 않은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최소한도 화재경보 시설을 완비해 대피할 시간을 확보토록 하고 비상시는당직자가 철문을 재빨리 열수 있는 근무체계를 갖추고 있었어야 마땅했다. 「준교도소적」인 집단수용시설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부녀보호시설뿐만 아니라 비슷한 사고 발생의 소지가 있는 갱생원·소년원,행려자 수용소,정신병 치료소등 전국에 1백여군데나 된다.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수용시설들의 운영방법이 거의가 강압적이고 수용자들이 이에 반발,집단 탈출을 시도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집단수용시설의 강압적인 선도 방법도 시대변화에 걸맞게 인간적인 선도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또 감시체제도 첨단 장비를 이용한 간접방법으로 바꾸어 안전성을 높이고 수용자들의 반발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적인 신뢰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 부실추방의 계기로 삼자(사설)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는 예상했던대로 설계·시공·감리·관리등 총체적 부실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 밝혀졌다.설계는 구조계산을 무시했으며 시공은 기둥·슬래브등 곳곳에서 부실이 이뤄져 하중을 견디지 못하게 했고,감리 또한 상주감리원을 두지 않는등 형식에 그쳤다.백화점 매장을 늘리느라 부실이 가중되기도 했다.게다가 이 모든 부정과 비리를 감독해야 할 관련공무원들은 뇌물로 매수되어 부실의 비호세력으로 둔갑했다.그 결과가 4백58명의 사망자와 1백8명의 실종자를 낸 사상최악의 대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삼풍백화점 붕괴는 우리 건설업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비리를 집대성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그것은 공사에 있어서 기본철칙인 「원칙의 무시」와 「안전불감증」이 자초한 예견된 참사였다.오랜 관행으로 묵인돼온 비리의 총화가 엄청난 재난을 몰고 왔음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삼풍」의 부실과 비리가 80년대말에만 한정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수백명의 고귀한인명을 희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참담한 좌절감을 안겨주었다.건축기술에 대한 신뢰 또한 무너져버렸다.그동안 해외에서 쌓아올린 한국건설기술의 명성도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되었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삼풍」의 잔해가 완전제거되고 붕괴원인이 확연해진 지금 우리는 이 땅에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반성과 교훈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건축의 주체인 건축주나 시공업자들은 비리는 부실을 낳고 부실은 결국 대형참사로 연결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건설업계는 원칙을 중시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건축문화의 새 기풍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과거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비리와 부실을 척결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업체로 다시 태어나기를 촉구한다.
  • 설계·시공·감리·관리 “총체적 부실”/「삼풍붕괴」가 남긴 것

    ◎「예견된 사고」 방치가 큰 재난 불렀다/“비리있는 곳 부실있다” 교훈 새로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설계·시공·감리·유지관리 분야의 총체적인 부실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당사자격인 건설업계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25일 수사결과 이번 사고는 공사주체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였더라도 대량 인명피해를 막거나 최소한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다 담당 공무원들까지도 업계와 유착,이같은 대형참사가 어찌보면 필연적이었다는 게 수사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시말해 비리가 상존하는 한 부실시공으로 귀결되어지고 그에 따라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도 결코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하겠다. 삼풍백화점은 맨처음 설계부터 시공·감리·유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부실했던 것으로 입증됐다. 우선 백화점측은 시공도면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에 들어가는가 하면 공사진행중에도 층별·공정별로 수시로 시공도면을 변경했다. 기초공사부터옥상슬래브까지 모든 골조공사를 맡은 우성건설은 부실시공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성건설은 A동 북쪽 내력벽과 슬래브 연결부위에서 내력벽안으로 설계도(64㎝,40㎝)보다 훨씬 짧은 25㎝길이로 철근을 심었다.인장력을 높이기 위해 상부철근 끝부분을 갈고리형태로 만들지 않고 직선으로 배근했다. 검찰은 이 연결부위만이라도 원칙대로 시공됐다면 연쇄붕괴를 피할수 있었고 희생자도 훨씬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에서 감리분야의 중요성이 그대로 입증됐으나 삼풍백화점측은 A동 골조공사가 끝난 89년 11월까지 비용절감을 이유로 상주감리를 맡기지 않았고 이후에도 무자격자를 상주감리원으로 지정,형식적인 감리를 실시했다.삼풍과 우원종합 건축사무소는 상주감리를 하지 않고도 중간검사·준공검사때 허위로 감리보고서를 작성해 서초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오는 9월말쯤 최종수사결과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 구난체계 재정비 시급/「삼풍」계기로 본 문제점과 과제

    ◎지휘체계 확립… 인력·장비 보완해야/일관성 없는 구조… 실종자 파악도 미흡/대형참사 효율적 대처위한 예산 뒷받침 절실 6·25전쟁이후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삼풍백화점 붕괴는 성수대교붕괴·대구가스폭발사고 등 수많은 재난을 겪고도 우리의 구난체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일이 터지면 우왕좌왕하다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는 전철의 연속이었다. 사고발생 24일째를 맞아 사고현장의 사체수습 및 잔해제거작업이 최종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23일 지휘체계 및 구난체제의 부재,허술한 실종자관리,부족한 인력·장비 등 구난체제의 문제점을 중간점검해 보고 과제와 교훈을 도출해 본다. ▷지휘체계의 분산◁ 서울시대책본부는 사고발생 5일이상이 지난뒤에야 현장을 어느정도 일괄해 통제할 수 있었다. 현장에 나간 소방본부·경찰·군 등은 초기에 자체 지휘체계에 따라서만 움직였고 서울시는 무능했다.특히 이들 사이에서는 정보교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책본부에서는 소방본부·경찰등에서 파견한 병력·장비등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였다.그만큼 인명구조도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민·관 협조체계부재◁ 사고초기 적극적으로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에 나섰던 자원봉사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책본부와 잦은 마찰을 빚었다.처음에 자원봉사자들을 아무런 제한없이 구조현장에 투입했던 대책본부가 자원봉사자를 가장한 절도범 등으로 인한 문제점이 불거지자 비표를 발급하고 구조현장접근을 막는등 통제를 했기 때문이었다. 현장관계자들은 신속한 민·관 공조가 이뤄졌다면 부족한 인원과 장비속에서도 보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술한 실종자관리◁ 사체발굴이 한창 진행되던 13일,그때까지 실종자수가 2백여명이라고 발표해왔던 서울시는 하루아침에 실종자수를 4백9명으로 두배이상 늘려 발표,실종자가족의 분노를 샀다. 실종자 신고접수창구가 서울시와 서초구청 두 곳으로 이분화돼 일어났던 이같은 어이 없는 착오는 대책본부가 얼마나 안이하고 무성의한 자세로 사고수습에 임했는가를 보여줬다. ▷부족한 인력·장비◁ 사고현장에는 소방대원 1만2천여명,경찰 3만4천명,군 1만1천여명 등 엄청난 인력이 투입됐다.그러나 정작 매몰지역에서 구조작업을 펼칠 수 있는 119구조대와 같은 전문인력은 태부족이었다. 전국의 22개 119구조대원 1백27명이 상경해 구조활동을 펴야 했다.서울의 구조대원은 1백65명에 불과했기때문이다. 복구장비역시 현대·대우·삼성등 7개 민간기업이 제공한 중장비 1천7백여대(연동원대수)가 이용됐으며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장비는 전무했다.가장 중요한 인명구조장비 역시 대부분 민간기업이 제공했다. 대책본부는 또 구조반원 및 실종자가족들에게 제공하는 음식까지 민간기업과 자원봉사자 등 외부 지원에만 의존했다.심지어 중장비 가동을 위한 기름도 민간기업으로부터 무상공급받았다. ▷응급구조체계 미비◁ 사고초기 현장에서 후송된 사체를 검안한 의사들은 아깝게 사망한 희생자가 많았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낙후된 응급의료체계때문이었다.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환자의 등급 분류없이 무조건 아무 병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구조된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었다.실제로 사고초기에 나온 많은 사체들은 조기에 응급조치를 받으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압사증후군·화상등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관성없는 구조작업◁ 대책본부는 사고후 5일이 지난 4일부터 포클레인등 중장비를 건물잔해제거에 대거 투입했다. 초기 사체발굴보다는 생존자구출에 주력하겠다며 수작업에 의존하던 방침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최명석(20)군이 콘크리트건물더미에서 10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자 대책본부는 다시 생존자구조쪽에 치중한다며 처음 방법으로 돌아갔다. 많은 구조요원들은 『대책본부나 소방지휘본부가 처음부터 중장비를 대거 투입,건물잔해를 과감하게 들어내고 생존자를 수색해나가는 방법을 썼더라면 더 많은 생존자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대책본부측의 일관성없고 즉흥적인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과제와교훈◁ 재난의 효율적인 수습을 뒷받침하는 「재난관리법」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삼풍사고에서 노출된 갖가지 구난·구조체계의 문제점을 교훈으로 삼아 자치단체장의 총책임아래 현장 구난활동을 소방관서의 최고 책임자가 총괄적으로 지휘토록 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그러나 대형 참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난·구조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획기적인 예산지원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이번 대책 역시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되풀이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호루라기 부는 사람이 없다/문용린 서울대교수·교육심리학(시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작년과 올해에 걸쳐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대형 참사로 민심조차 흉흉하다.언제 어디에서 불의의 변을 당할지 몰라 불안해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급증한다는 역이민의 추세가 올해를 고비로 주춤하고,국외로 탈출하려는 이민자 수가 오히려 급증하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한다. 이번 삼풍참사에 온 가족을 잃은 어떤 유가족이 『도대체 이런 나라가 다 있는가』하고 한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그리고 어느 신문엔가 「한국인인 게 부끄럽다」는 사회면의 큰 제목을 보면서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미 많은 진단은 나와있다.부정부패의 순환고리가 연이어져서 온갖 건축물들의 공사가 허술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책임질줄 모르는 이기적인 관행이 굳어져서 모든일을 눈가림과 때우기로 해치우게 된다는 것,생명에 대한 외경의식이 희박하고 물질적 욕심에만 치우쳐서 타인의 안전과 공익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는 것등이 그것이다. 그런 모든 진단이 다 옳다.그러나 그런 진단은 이 모든 문제의책임을 국민 모두가 함께 지자는 의미로 낙착되는 허점이 있다.우리가 원하고,찾아내야할 원인은,국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고,모두가 함께 반성하자는 책임분산의 변명이 되는 원인이 아니라,구체적으로 어느 누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으므로,그런 일을,그런 사람들이 다시는 거듭하지 않도록 하자는 정보를 제시할 원인이다. 과연 그런 진단이 가능할까? 막연한 진단이 아니라,분명한 원인을 제시하면서,그런 사태를 사전에 예방할 구체적 방책이 과연 가능할까? 가능하리라고 본다. 요즈음의 복잡다단한 산업사회가 도덕적으로 건전한 사회로 유지되게 하는데 가장 요구되는 특징은 무엇보다도 먼저 엄정한 법집행에 있다.그러나 엄정한 법집행은 「법을 어긴자」에 대한 확인이 가능할 때 이루어질 수 있다.따라서 「법을 어긴자」를 어떻게 찾아내는가의 여부가 엄정한 법집행의 관건이다.미국과 일본을 위시한 대다수 선진국에서 부정과 부패가 적은 이유는 엄정한 법집행에 있다고 볼 수 있으나,더 정확히 말하면,「법을 어긴자」에 대한 확인과 변별이 다른 어느 사회에서보다 더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그럼 법을 어긴 자에 대한 높은 확인율과 변별률은 경찰과 검찰의 질 높은 수사력 때문인가? 그렇지만은 않다.오히려,수사능력 때문이라기보다는 「시민 제보자」들의 높은 양심수준 때문이다. 예컨대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나서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었다고 하면,이곳저곳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죄책감을 가진 시민들이 기꺼이 아주 사소한 일일망정 수사기관에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는 것이다.삼풍참사를 두고,과연 어느 누가 양심의 가책을 제보했는가? 경찰과 검찰이 모두를 찾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삼풍과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양심에 걸리는 일을 한 사람이 사망자들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털어놓아 준다면,원인은 더 명쾌하게 밝혀지리라 믿는다. 결국 양심있는 시민 제보자의 결여가 삼풍을 비롯한 여러가지 한국적 대형참사의 원인이자 결과인 셈이다.삼풍백화점 건물붕괴 직전에 대피 여부를 놓고 대책회의가 있었다고 했다.그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중의 단 한사람만이라도 「양심에 입각한 용기있는 반역」을 시도하여 대피를 알리는 비상벨을 울렸다면,사태는 지금과 아주 달라졌을 것이다.이런 사람을 가리켜 「호루라기 제보자(whistle blower)」란 말을 도덕 심리학자들은 쓴다.이른바 정의와 진리,그리고 양심에 입각해서 동료와 소속집단의 비리와 부정을 폭로하고,고발하며 제동을 거는 사람을 말한다.회사측에서 보면 배신자가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이는 자기의 개인적 이득이 아니라,양심과 정의에 입각한 제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형 참사의 원인은 「호루라기 제보자」의 결여에 있다.설사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우리는 그를 배신자로 몰아붙이려는 풍토를 가지고 있다.산업사회 이후의 사회는 대단히 복잡다단하여 「호루라기 고발자」의 왕성한 활동 없이는 도덕적으로 건전한 사회가 유지되기는 어렵다.
  • 공보처·언론연구원,일 고베지진 연구보고서 발간

    ◎대형재해 발생시 피해 최소화/위기 대응체계 일원화 급선무/신속한 정보 전달·방재요원 양성 긴요 대형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한 통신망 확보와 비상시 행정조직 지휘체계의 일원화가 필수적이라는 보고가 나왔다.또 효율적인 재해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전문기관을 세우고 전문방재요원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공보처와 한국언론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고베지진 종합연구보고서 「일본의 위기대응 체제와 행위에 관한 연구」에 수록됐다.지난 1월 고베지진 당시 일본정부의 재해대응으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규모는 다르지만 삼풍붕괴 등 잇단 대형참사에서 보인 우리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지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의 제3장 「한신대진재와 일본정부의 위기관리」에 따르면 고베지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차원의 초동대응이 너무 지연됐다는 점.재해발생직후부터 72시간까지의 초동단계는 얼마나 신속·적절하게 대응했나에 따라 생명과 재산의 피해규모가 달라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그러나 일원적인 관리체계가 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정보전달의 지체까지 겹쳐 위기관리의 본질과도 같은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는 것. 일본수상이 최초로 지진보고를 받은 것은 지진 발생 1시간42분이 지난 뒤였다.지난해 미국 노스릿지 지진 당시 클린턴대통령이 10분만에 보고를 받은 것과 견주면 엄청나게 늦은 셈이다. 재해대책을 주도할 이렇다할 비상기구가 없었던 점도 늑장대응의 요인으로 꼽힌다.일본의 최고 재해대책기구인 중앙방재회의의 권한은 중앙청간 조정기능 정도에 그친다.이에 따라 재해대책에 직접 연관이 있는 소방청,자치성 뿐만 아니라 후생성,건설성,운수성까지 간접적이지만 모두 관여하게끔 돼 있다.이처럼 사공이 많은데다 그나마 횡적연결이 미흡한 일본행정구조의 특징이 신속한 대응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것.이는 위기관리 전문기관인 FEMA(연방긴급관리청)가 연방정부,주,군,시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국의 경우와 대비된다. 보고서는 이밖에 시민운동단체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재해에 대비한 교육의 필요성,고베 지진을 통한 일본 재해보도의 특징 등을 다루고 있다.
  • 후반기 개혁 이렇게/오인환 공보처장관

    ◎“고통 대신 행복 약속하는 개혁으로”/국민이 바라는 「삶의 질」 헤아려 일관되게 반영/「반발」의미 수용… 보완·개선조치 실천에 옮겨야/절차의 공개·투명성 원칙 지키는 자세 새롭게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17일 국정신문에 실린 「후반기 개혁의 중심은 국민이 돼야­변화와 개혁 30개월」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앞으로의 개혁은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기고 전문. 연이어 일어난 대형사고의 아픔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참담한 슬픔을 되씹고 있다.왜 이런 일이 한번도 아니고 되풀이되고 있는가.천재지변도 아닌 인재의 형태로 오늘의 우리를 시험하고 있는 이 연이은 재난을 마주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무엇보다도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부상당하고 고통받는 모든 분께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까.정부에 몸담고 국정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안타까움과 자괴감을 무슨 수로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 삼풍참사의 현장에서 뿌리깊은 부정부패의 먹이사슬과 부실의 부조리를 새삼 확인하면서 질기고도 질긴 한국병의 병균을 도려내기 위한 개혁을 앞으로 계속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오를 새삼 다짐하게 된다.그 길만이 이같은 대형참사로 희생당한 피해자와 그들의 유가족,부상자와 고통받은 모든 분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고 그같은 참사의 재발을 원천적으로 막는 유일한 방안이 아닐까. 2년여전 정부는 변화와 개혁,신한국 창조의 깃발을 높이 치켜올렸다.지난 2년여동안 김영삼대통령은 오직 자유와 민주주의와 인간존중과 정의가 넘쳐흐르는 신한국 창조의 국정지표 아래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였다. 그것은 한국병을 치유하고자 하는 과감한 도전이었다.고속성장시대의 부산물인 잘못된 제도와 관행과 의식을 타파하여 사회를 정상화시키고 합리적인 관행과 의식이 뿌리내릴 수 있는 새 풍토를 일구어내는 일을 모든 것에 우선했다.사정개혁,공직자 재산등록,금융실명제,정치개혁입법,정부조직개편,돈 말썽이 사라진 깨끗한 선거,지방자치 출범,행정쇄신과 규제완화를 위한 개혁,사법개혁,교육개혁,그리고 세계일류를 지향하는 개혁인 동시에 국가발전 전략으로서의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지난 2년여의 기간은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쉼 없이 몰아친 기간이었다.그것은 외형보다 내실을,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실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모든 개혁작업은 정부 출범 초기 윗물맑기운동 이래로 위로부터의 개혁이었고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보아야 한다.그러나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함으로써 6·27 지방자치제선거에서처럼 강한 제동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금융실명제 개혁당시를 회고해보면 금융실명제야말로 경제를 망칠 것이라는 위협을 앞세운 기득권층의 강력한 반발을 떠올리게 된다.최근 사법개혁이나 교육개혁의 과정에서도 기득권층의 집요한 저항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미흡한 점이나 기득권층의 반발에 대해서 변명하고 원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오히려 그러한 미흡함과 반발이 의미하는 바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금융실명제를 실시하면 곧장 경제정의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늘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되어 있지 못함을 인식해야 한다.물론 가속되는 부익부 빈익빈을 완화시키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차단하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그 성과를 국민 개개인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요컨대 재산가·중산층·서민이 각기 나름대로 개혁으로 손해만 보고 있다고 느낀다면 분명 무엇인가 잘못돼 있다.또 그들이 개혁은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개혁불감증에 걸려 있다면 이는 분명히 착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그동안 여러 부문에 걸쳐 다각적으로 추진해온 개혁의 정지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보완하고 개선하는 후속조치가 실천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정상화·합리화를 위해 고통을 수반하는 개혁이 불가피했다면 이제부터의 개혁은 고통 대신에 즐거움을 주고,부담 대신 행복을 약속하는 방식을 우선으로 해서 이루어져야 한다.즐거움과 안전과 편안함을 주는 삶의 질을 위한 개혁일진대 국민이 바라고선택하는 삶의 질을 헤아리지 않은 개혁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또 개혁은 절차에 있어서 공개성·투명성의 원칙을 살려야 하고 국민의 생각을 철저하게 수반하는 일관되고 낮은 자세로 새로 가다듬어져야 한다. 변화와 개혁은 대외적으로 존경받고,대내적으로 살기 편한 부민안국의 나라를 건설하자는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신사고 미래상도 겨냥하고 있다.그래서 이 모든 것은 김영삼대통령 임기동안에 완성될 성격이 아니다.이제 우리는 문명사적 변환의 문턱에서 정보화 미래사회를 개척해나가는 긴 안목으로 개혁의 청사진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심기일전해 개혁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현시점에서 말보다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절감한다.특히 정부의 선후와 경중이 잘 정리된 종합적 실천력이 그 무엇보다도 최우선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개혁이 갈등보다 화합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국민 자신이 개혁의 주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직사회부터 그러한 방향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자유와민주주의를 위해 바쳐지는 문민정부와 김영삼대통령의 충정이 오해와 편견등에 의해 굴절되지 않고 국민과 호흡을 같이 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높은 파고처럼 밀려오는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를 위대한 한민족의 기회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도 정부와 공직사회는 앞장서야 한다.
  • 「삼풍」붕괴사고의 교훈(서울광장)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과 사후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사상자나 실종자 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깊은 마음속의 상처는 도저히 이대로 수습될 수가 없다.성수대교붕괴 참사,서해 페리호 침몰,열차탈선 전복,아현가스폭발,대구지하철 가스폭발 등 수많은 대형참사를 겪으면서도 값비싼 대가만 치렀을 뿐 이들 사건이 주는 교훈으로부터 새로운 사건을 예방하는 슬기와 대책은 이끌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이제 더 이상의 여유가 없다.고귀한 생명은 절대로 무모한 사고의 희생이 될 수 없다. 삼풍사고로부터 모든 국민은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첫째,정부는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한 인적구성으로 근본적인 혁신을 하여야 한다.일반행정가 중심이 아니라 각 분야의 복잡한 행정수요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능한 전문가가 중심이 된 공무원인사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이를 위해 기존 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한 재교육,외부 전문인력의 채용,공무원충원·인사제도의 전면개편 등이 필요하다.아무리 공무원들의 의욕이 높고 청렴하더라도 일 자체를 모르는 비 전문가이면 그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이번 사건에서도 수백장에 달하는 설계도면을 볼 수 있는 공무원이 없었으면서도 막강한 인·허가,감독권을 구청이 지녔기 때문에 정부의 권한과 책임은 형식적일 수 밖에 없고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를 통해 일이 비 정상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다른 비리와 참사에서도 비 전문성으로 인해 행정권력의 실효성이 추락하고 부정부패가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민간이 할일을 전면 재검토하여 가능한 모든 일들을 민간이 책임지게하고 정부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만 담당하는 정부규제의 전면개혁이 있어야 한다.삼풍사고의 실질적인 책임은 민간에 있음에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정부 스스로 작은 정부와 탈 규제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초래된 당연한 귀결이다.개발권위주의체제의 행정제도나 방식의 극복노력이 「나사만이 풀린 부작용」이아니라 성숙한 시민주도사회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 셋째,민간 기업의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과 자율적 책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와 의식이 필요하다.삼풍사고나 가스폭발사건에서 보듯이 사고발생이 예상되고 붕괴사건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경영책임자들만 빠져나왔다는 것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근본적으로는 건축,증·개축,건물관리,조기세일호객등 고객의 안전보다는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었던 점은 모든 기업인에게 각성과 뼈아픈 교훈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건축주·건설업체·백화점·각종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확보할 때 이 사회는 각 분야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전체사회가 안전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물론 이번사건 관계자의 엄중한 문책과 법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전제하고서다. 넷째,정부당국의 사고대책을 위한 제도정비와 사후처리의 미숙함을 면밀히 점검·분석하여 새로운 안전대책을 마련하여야 하겠다.민자당에서 밝힌 안전관리청이 일반직이 아니라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외에도 재난관리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이 기존의 민방위행정의 효율화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삼풍사고에서 보인 행정의 무질서·혼란·중복·무능을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언론과 관련당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언론종사자의 비전문성과 과잉취재경쟁으로 인한 재난구조의 지연은 행정당국의 무능과 더불어 개선해야 할 일이다. 여섯째,불행중에도 24명의 미화원들,최명석군 및 유지환양의 생환의 기적을 이룬 당사자의 신성한 투지력과 구조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 및 이들 가족의 헌신적인 태도는 생명의 존엄에 대한 재확인과 국민통합에 귀감이 되었다. 삼풍사건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틈을 타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선언한 정치지도자,정계개편과정에서 개인의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인,무능으로 일관한 정부당국자,돈에만 눈먼 기업인,생환자들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려는 얌체 기업인,삼풍사고현장의 작은 도둑과 큰 도둑.이들이 아니라 이제 전문가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는 분명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온 국민들이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키워 각자 바른 일을 함으로써 대형참사를 극복하는 교훈과 슬기를 발휘할 때이다.이제 모두 경악과 분노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겠다.
  • “삼풍참사 부실행정 탓” 여야 한목소리/13일 상임위(의정초점)

    ◎“대형사고 책임자 중벌 근거 마련을”­내무위/“「문서변조」 계기 외무행정 개선해야”­외통위 ○내무위 13일 국회 내무위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를 놓고 허술하기 이를데 없는 정부의 구조구난체계가 도마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먼저 이번 사고 초동단계에서 드러난 지휘계통의 혼선,현장통제 실패,우왕좌왕한 구조활동,지원부처와 구조대의 공조체제 부실,병원 및 교통 통제에서의 문제점 등을 놓고 『거의 무정부 상태』라고 규정하며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삼풍측의 잘못에서 비롯됐다고 하더라도 감독기관과 관련 공무원이 원리원칙대로 공무를 집행했다면 대형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공직사회의 비리근절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또 정부가 제출한 재난관리법을 『졸속입법』이라고 성토하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김용태 내무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성수대교 사고이후 준비해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내무부 보고자료에 삼풍사고 실종자가 2백명으로 적혀있다가 정작 보고 때는 4백12명으로 수정한 데 대해 집중적으로 따졌다.민자당의 김영광·남평우,민주당의 김옥두·정균환·장영달·박실의원 등이 차례로 발언권을 얻어 부실행정의 표본으로 몰아세웠다.『실종자가 갑자기 두배로 늘어난 이유가 무엇이냐』는 추궁에 김장관은 『서울시가 아침에 보고해 온 대로 밝힌 것』이라고 말할 뿐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민자당의 남평우·김길홍 의원 등은 『잇따른 대형사고로 인해 사회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 정부는 사고 때마다 사과만 할 것이냐』고 비난하고 생존자 구조활동에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민주당의 김옥두·이원형·김종완의원 등은 『현정권은 통치부실·공사부실·안전부실 정권이며 사고공화국·부실공화국·안전불감공화국』이라고 주장했다. 민자당의 김형오·박희부의원 등은 『성수대교 붕괴뒤 총리직속으로 발족된 중앙 안전점검 통제단이 허구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대형참사 관련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근거 마련 ▲구조체계의 일원화 ▲장비의 확충 및 현대화 ▲「재난관리본부」설치 ▲응급체계의 일원화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장관은 『미군 인명구조장비를 투입해 생존가능 예상지역을 중점수색하고 전국 소방서 가용 구조인력인 3백31명을 추가로 투입해 인명구조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이어 『재난발생 때 현장지휘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관할소방본부장이 각급기관 요원을 지휘토록 하고 긴급구조구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선진구조기술을 꾸준히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무통일위 13일 열린 국회 외무통일 위원회에서는 「지방자치선거 현황보고」 전문의 변조·유출 사건을 둘러싸고 고소·고발전을 벌이고 있는 외무부와 민주당,그리고 민자당이 세갈래로 나눠져 논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외무부가 전문을 변조했다는 주장을 계속했지만,지방자치선거 전후보다는 강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으며 문제의 핵심인 변조나 유출과정보다는 공로명 외무부장관의 관리책임등 주변적인 문제에 추궁의 초점을 맞췄다. 뉴질랜드에서 문서 변조·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최승진 전 뉴질랜드대사관 외신관을 만나고 돌아온 민주당 「진상조사단」의 남궁진의원은 ▲대사관의 전문 수신 시스템으로 본부가 보낸 전문의 변조가 쉽게 이루어지며 ▲외무부 본부의 컴퓨터 송신 시스템으로도 전문변조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이번 사건은 통신체계의 흐름 때문에 나타난 것이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종찬의원은 『외무부에서 생산된 문서인데 우리가 어떻게 진위를 가리는가』라고 민주당이 사실상 변조된 문서를 공개해 혼란이 일어났음을 시인하고 『해외공관에서 외교관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미국·일본 대사관등이 이 사건과 관련,집단성명을 낸 행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주당 이부영 의원도 『최씨는 지난 87년 공문서 위조혐의로 실형을 받았는데 어떤절차를 거쳐 국가기밀문서를 다루는 보직에 재임용됐는가』고 따지고 『문서유출 사실을 안뒤 관계규정에 따라 안기부에 통보했는가』고 물었다. 민자당은 민주당과 외무부를 모두 공격하는 양비론적 태도를 보이며,최씨를 하루속히귀국시켜 사법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민자당의 이해구 의원은 『문서변조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외무행정체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풍토도 개선돼야 한다』고 민주당측의 정치공세를 비난했다. 민자당 유흥수 의원도 『최씨의 허위 양심선언으로 국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한탄하고 『관련자료를 검토해볼 때 최씨가 범인이라는 사실이 확정적이므로 하루빨리 소환해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공로명 장관은 외무부 문서수발 체계등을 설명하며 외무부가 문서 변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최씨를 조기 귀국시키는데 필요한 외교적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붕괴위험 건축물 즉각 철회하라”/국회 대정부 질문·답변

    ◎내각제 국민투표에 부칠 용의 없나/대북 쌀 지원 물량 늘면 국회와 협의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고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대정부질문에는 민자당과 민주당,자민련 소속 의원 8명이 나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지역감정,세대교체,대북 쌀 지원등 문제에 대한 정부의 견해와 대책을 물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민자당의 박종웅 의원은 『이번 사고는 행정관청이 설계·감리·준공검사·용도변경·사후안전진단등 모든 과정에 업자들과 유착해 대형참사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관재』라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사고 관련기업은 허가를 취소하고 다시는 기업활동을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의 이원형 의원과 이협의원도 이번 사고의 책임을 부실시공을 방조한 부패공무원들에게 돌린뒤 『사고와 관련된 구청직원에 그치지 말고 배후 비호세력까지 성역없이 추적,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들은 또 『신도시 아파트를 비롯,지하철 공사에서도 위험성이 나타나면 단연코 헐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이홍구 국무총리는 내각총사퇴요구에 대해 『깊은 반성과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나의 거취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또 『유가족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와 세대교체◁ ○…민자당의 하순봉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고질적인 지역감정과 지역분할구도를 더욱 고착·강화시켰다』면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충청도핫바지론」을 싸잡아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작태가 벌어졌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채영석 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이 일제히 『대통령에게 먼저 그만두라고 해』『아부하지 마』라고 소리쳤고 민자당의석에서도 『(김이사장이)물러난다고 약속했으면 지켜야지』등 맞고함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하의원은 계속되는 소란속에서도 『이제는 차세대에게 정치지도자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순리』라면서 『이제 「3김정치」는 청산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선 자민련의 조일현 의원은 『국민적 단합을 위해 박철언 전의원등과 양심수를 전원 석방,복권시킬 생각은 없느냐』『내각제 문제를 공론화해 내년 총선과 동시에 국민투표로 국민의 참뜻을 확인할 용의는 없느냐』는등 자민련의 「현안」을 집중질의했다. 민주당의 이협·김원길 의원은 김대통령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직접 만나 국정현안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총리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선거제도의 개선은 물론 인사정책과 중앙재원의 정책적 배려등을 검토해 나가겠다』면서 『지방선거 동시실시에서 나타난 문제점들도 정치권과 협의,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내각제개헌론에 대해서는 『현행 대통령제는 불과 7년전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제도인 만큼 국정현안이 산적한 현시점에서 개헌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대북쌀 지원◁ ○…하의원은 『정부는 핵문제,경수로,쌀지원 등 대북문제에 대해 의회와 가슴을 터놓고 올바로 협의 한번 한 적이 있느냐』면서 『외국에서 쌀을 사서라도 북한에 지원하겠다는데 실의에 빠진 우리 농민의 심정을 단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원형 의원은 『대북 쌀 지원은 국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은 헌법위반인데다 심지어 쌀부대에 원산지 표시조차 못하고 쌀수송선에 인공기를 게양하는 무능함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북한과의 합의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북경회담에서 정상회담등 다른 분야에 대해 이면합의한 사실은 전혀없다』고 밝히고 『합의문에 대해서는 관련상임위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합의문을 상임위에서 공개할 뜻을 비쳤다. 나부총리는 『대북 쌀 지원은 남북협력기금 범위내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위헌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지원물량이 늘어나면 국회와 충분한 협의를 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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