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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스티브 잡스와 난설헌/이도운 논설위원

    새해를 앞두고 대형서점 베스트 셀러 코너를 찾았다. 1위부터 10위까지 자세히 살펴봤다.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 2위를 차지한 스티브 잡스 전기. 애플 제품처럼 책을 하얀 종이 상자에 담아 팔았다. 상자를 덮은 비닐종이가 눈에 거슬렸다. 너무나 조악하고 성의 없는 포장이었다. 보이지 않는 컴퓨터 내부의 디스플레이까지 심혈을 기울였던 잡스가 그 꼴을 봤으면 무덤에서 뛰쳐나왔을 것 같다. 1996년 중국 시안(西安)의 진시황릉과 병마용박물관에서도 같은 느낌을 가진 적이 있다. 2200여년 전 만든 병마용은 최고의 예술품이었다. 그러나 박물관에서 파는 기념품은 최악의 모조품이었다. 도대체 옛날보다 물자가 부족한가, 기술이 부족한가. 예술혼, 절실함, 쉽게 말해 성의가 없기 때문이었다. 두번째 눈에 띈 책은 ‘난설헌’. 내용은 모른다. 책을 집어들었을 때 가벼웠다. 미국의 책처럼 재생용지를 썼다. 우리나라 책은 너무 좋은 종이를 쓴다. 들춰보니 삽화 하나 없이 글자로 채워져 있었다. 맘에 들었다. 진짜 책은 이런 게 아닐까.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박원순 시장 집무실 디자인한 헌책방 주인 윤성근씨

    박원순 시장 집무실 디자인한 헌책방 주인 윤성근씨

    ‘심야식당’이라는 일본드라마가 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주인과 다양한 손님들과의 교류가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매개체는 음식이다.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책이 음식을 대신하면 안 되는 걸까? 안 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너무 잘 어울린다. 단, 반질반질한 새책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헌책이라야 한다. 각자의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으슥한 밤에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저마다 사연이 담긴 책을 찾는다. 이름하여 ‘심야책방’이다. 이곳에서 책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 ●조용한 것 좋아하는 사람 위한 ‘동네 사랑방’ 그런 곳이 실제로 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책방 문을 열어 둔다. 상상만 해도 궁금증이 솟구치는 이 범상치 않은 책방의 주인장은 윤성근(36)씨. 얼마 전 인터넷 취임식을 통해 공개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아래 사진)을 디자인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심야책방’(이매진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낸 윤씨를 만났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89-2. 너무나 평범한 이 건물의 지하 1층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후미진 곳에 왜 책방을 냈는지가 궁금하다. 간판도 없이 안내문 한장 달랑 붙어 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 만한 데가 없잖아요. 특히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조용하게 책을 보고 사색할 공간이 없어요. 도심에는 불가능하지만 주택가에서는 이런 공간이 가능하지요.” 그가 좋아하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책방 이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곳에는 약 30평의 공간에 중고서적 5000여권이 빼곡하다. 북카페처럼 한가운데에는 테이블을, 그 뒤에는 소파를 두어 편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책장 뒤편 구석의 책상을 이용하면 된다. 한쪽에는 조그만 무대와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다. 심야책방이 열릴 때면 그곳에서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하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는 동네에 사는 영화전공 대학원생의 안내로 고전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못할 게 없다. 동네 골목 살리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방은 ‘동네 사랑방’이다. ●“대형서점에 쌓인 새 책들은 공산품같아” 그렇다면 왜 헌책일까. “대형서점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은 왠지 공산품 같아요. 반면 손때가 묻은 헌책은 그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가치의 재생산’이 이뤄지는 거죠.” 그가 말하는 헌책방의 매력은 여러가지다. “일반 서점은 원하는 책만 팔 수 없는 반면 헌책방은 주인이 좋아하는 책을 컬렉션하고 고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어요. 내가 읽은 책만 취급한다는 영업철칙을 지킬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정을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어서 훨씬 진지하죠. 책이 사람을 만나고,사람이 책을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입니다.” ●朴시장 삐딱책장 양극화된 사회·조화 바람 담아 그가 책방을 통해 맺은 인연 중에 박원순 시장도 포함된다. 박 시장은 동네골목 살리기와 마을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주소를 들고 묻고 물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찾아왔다고 한다. 윤 대표는 “사랑방 같은 이곳의 분위기가 좋았는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집무실 책 정리를 의뢰받은 데 이어 이번에 서울시장 집무실까지 디자인하게 됐다.”면서 “삐딱하게 서 있는 두개의 책장을 책이 이어주는 것처럼 양극화된 이 사회도 책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 ‘심야책방’에는 그가 모은 책과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도스토옙스키 전집(열린책들) 중 초판보다 2002년에 나온 2판이 더 가치있는 이유, 살수도 팔 수도 없는 이오덕과 권정생의 서간집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한길사, 2003년), 한하운의 시집 ‘보리피리’에 얽힌 사연, 수집가들이 열광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빨간책시리즈(해문출판사),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 손님이 찾았던 구라다 하쿠조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창원사, 1963년), 행방불명된 친구를 그리워하며 찾아 달라던 장용학의 ‘원형의 전설’(사상계사, 1962년) 등. 소개된 책 중 그가 특히 좋아하는 책은 존 케네디 툴의 퓰리처상 수상작 ‘저능아들의 동맹’(범욱, 1981년)이다. 남들이 보기에 저능아에 비정상인 주인공. 모두들 그를 쓸모없다고 여기지만 그로 인해 결국 사람들은 좋은 변화를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부터 ‘활자중독’이었다는 그는 “책에서 길을 찾고, 지혜를 구하고,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책이 삶 자체인 그가 가는 길, 그가 하는 일과 비슷해 보였다. “우리 사회는 모두들 대세를 따라가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멋진 일을 하는 것이 대세이다 보니 아이들은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죽도록 공부해야 하거든요. 비정상이고 비주류여도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각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소개된 책들의 대부분이 이미 절판됐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그는 “읽고 싶은 책을 애써서 찾아 읽으면 의미가 다르다.”면서 “경험에 의하면 정말 읽고 싶은 책은 언젠가는 구해지더라.”고 귀띔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인터뷰 동영상은 인터넷 서울신문 (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을 헌책방으로 만들어준 그 사람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을 헌책방으로 만들어준 그 사람

    ‘심야식당’이라는 일본드라마가 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주인과 다양한 손님들과의 교류가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매개체는 음식이다.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책이 음식을 대신하면 안 되는 걸까? 안 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너무 잘 어울린다. 단, 반질반질한 새책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헌책이라야 한다. 각자의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으슥한 밤에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저마다 사연이 담긴 책을 찾는다. 이름하여 ‘심야책방’이다. 이곳에서 책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 그런 곳이 실제로 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책방 문을 열어 둔다. 상상만 해도 궁금증이 솟구치는 이 범상치 않은 책방의 주인장은 윤성근(36)씨. 얼마 전 인터넷 취임식을 통해 공개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을 디자인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심야책방’(이매진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낸 윤씨를 만났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89-2. 너무나 평범한 이 건물의 지하 1층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후미진 곳에 왜 책방을 냈는지가 궁금하다. 간판도 없이 안내문 한장 달랑 붙어 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 만한 데가 없잖아요. 특히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조용하게 책을 보고 사색할 공간이 없어요. 도심에는 불가능하지만 주택가에서는 이런 공간이 가능하지요.” 그가 좋아하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책방 이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곳에는 약 30평의 공간에 중고서적 5000여권이 빼곡하다. 북카페처럼 한가운데에는 테이블을, 그 뒤에는 소파를 두어 편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책장 뒤편 구석의 책상을 이용하면 된다. 한쪽에는 조그만 무대와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다. 심야책방이 열릴 때면 그곳에서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하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는 동네에 사는 영화전공 대학원생의 안내로 고전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못할 게 없다. 동네 골목 살리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방은 ‘동네 사랑방’이다. 그렇다면 왜 헌책일까. “대형서점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은 왠지 공산품 같아요. 반면 손때가 묻은 헌책은 그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가치의 재생산’이 이뤄지는 거죠.” 그가 말하는 헌책방의 매력은 여러가지다. “일반 서점은 원하는 책만 팔 수 없는 반면 헌책방은 주인이 좋아하는 책을 컬렉션하고 고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어요. 내가 읽은 책만 취급한다는 영업철칙을 지킬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정을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어서 훨씬 진지하죠. 책이 사람을 만나고,사람이 책을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가 책방을 통해 맺은 인연 중에 박원순 시장도 포함된다. 박 시장은 동네골목 살리기와 마을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주소를 들고 묻고 물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찾아왔다고 한다. 윤 대표는 “사랑방 같은 이곳의 분위기가 좋았는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집무실 책 정리를 의뢰받은 데 이어 이번에 서울시장 집무실까지 디자인하게 됐다.”면서 “삐딱하게 서 있는 두개의 책장을 책이 이어주는 것처럼 양극화된 이 사회도 책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 ‘심야책방’에는 그가 모은 책과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도스토옙스키 전집(열린책들) 중 초판보다 2002년에 나온 2판이 더 가치있는 이유, 살수도 팔 수도 없는 이오덕와 권정생의 서간집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한길사, 2003년), 한하운의 시집 ‘보리피리’에 얽힌 사연, 수집가들이 열광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빨간책시리즈(해문출판사),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 손님이 찾았던 구라다 하쿠조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창원사, 1963년) 등. 소개된 책 중 그가 특히 좋아하는 책은 존 케니디 툴의 퓰리처상 수상작 ‘저능아들의 동맹’(범욱, 1981년)이다. 남들이 보기에 저능아에 비정상인 주인공. 모두들 그를 쓸모없다고 여기지만 그로 인해 결국 사람들은 좋은 변화를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부터 ‘활자중독’이었다는 그는 “책에서 길을 찾고, 지혜를 구하고,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책이 삶 자체인 그가 가는 길, 그가 하는 일과 비슷해 보였다. “우리 사회는 모두들 대세를 따라가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멋진 일을 하는 것이 대세이다 보니 아이들은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죽도록 공부해야 하거든요. 비정상이고 비주류여도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각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소개된 책들의 대부분이 이미 절판됐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그는 “읽고 싶은 책을 애써서 찾아 읽으면 의미가 다르다.”면서 “경험에 의하면 정말 읽고 싶은 책은 언젠가는 구해지더라.”고 귀띔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서울국제금융센터 문열어

    서울국제금융센터 문열어

    ‘아시아의 월스트리트’를 꿈꾸며 서울시가 추진한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가 17일 개장식을 했다. 서울국제금융센터는 2003년부터 3년여의 계획과 준비 끝에 2006년 12월 착공해 올해 말까지 업무용 타워 3개 동과 38층 규모의 5성급 ‘콘래드 서울 호텔’, 지하 3층 규모의 IFC몰 등을 완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개장하는 32층 규모의 ‘오피스Ⅰ’은 건립 전 선임대 방식을 채택해 딜로이트, ING자산운용, 일본 다이와증권, 중국 자오상증권, 뉴욕 멜론은행 등 세계 유수 16개 금융사와 입주계약을 체결해 선임대율 76.6%를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 개장 예정인 IFC몰도 여의도 최초 복합쇼핑센터로 복합영화관과 대형서점을 비롯해 110여개의 브랜드가 입주할 예정이며 현재 70% 이상의 임대율을 보이고 있다. 시는 센터를 여의도의 랜드마크이자 금융중심지로 조성하려고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금융종합지원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또 외국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시내 외국인 밀집 지역에 외국인 임대 아파트와 외국인학교를 세우고 서울대병원 등 15개 병원에 외국인 전담 진료소를 마련하고 있다.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동북아 금융중심지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외투기업에 인센티브를 줘 글로벌기업을 적극적 유치, 여의도를 아시아의 월스트리트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LGU+, 한컴과 제휴 e북 시장 본격 진출

    LG유플러스는 26일 한글과컴퓨터와 제휴해 e북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 한컴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e북을 볼 수 있는 뷰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연말 출시할 LTE 태블릿 PC에 e북 뷰어를 기본 탑재하고 올해 안에 e북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대형서점 등이 제공하는 e북 서비스는 업체마다 별도의 전용 뷰어를 설치해야 하지만 한컴의 경우 단일 뷰어로 다양한 업체의 e북을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인터파크, YES24, 알라딘, LG CNS 등과 e북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해 국내 최대 콘텐츠 제공사가 될 계획이다. 또 e북을 N스크린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하고 멀티미디어 앱북, 전자 도서관, 전자교과서 사업 등으로 제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길섶에서] 성공론 허실/구본영 논설위원

    소슬한 바람과 함께 책읽기 좋은 가을이다. 오랜만에 들른 대형서점에서 자기 계발과 인생 역전을 다룬 수많은 스테디셀러를 접했다. 그것도 모자라 ‘인생을 바꾸는 ○○관리’, ‘○○에서 배우는 성공전략’ 등 신간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새삼 놀랐다. 그중 몇 권을 뒤적여보다 결국 고르지는 못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큰 성공을 거두길 권면하는 책들이 무가치할 리야 있으랴. 그럼에도 선뜻 손길이 가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어차피 속성으로 뭔가를 이루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간사라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대박을 터뜨린 CEO로, 혹은 고위직으로 화려하게 부상했던 인물들이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모두 현란한 변신으로 단박에 인생 역전을 꿈꾼다면, 시쳇말로 “소는 누가 키울 건가?” 문득 “성공은 모든 세세한 부분을 완성시키기 위한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노력으로, 평범한 인간사일 뿐”이라는 로자베스 모스 캔터 하버드대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도가니’후폭풍] 19禁에도… 청소년들 “도가니 보자” 열풍

    [‘도가니’후폭풍] 19禁에도… 청소년들 “도가니 보자” 열풍

    “도가니 봤어? 벌써 100만명이라는데.” “주말에 봤는데, 왠지 찜찜했어.”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고교 앞 건널목,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이런 대화를 나누며 길을 걷고 있었다. 신문, 인터넷 등 각종 매체가 앞다퉈 관련 소식을 전한 탓에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영화 ‘도가니’는 어김없이 화젯거리였다. 영화가 주는 충격의 여진이 관람 불가 대상인 고등학교 교실에까지 전해진 것이다. 고교 2년생 이선희(17)양은 “영화를 보고 온 친구들이 교실에서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영화 속 성폭행 피해 아동이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라는 점도 도가니에 대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도가니는 성폭행 등의 묘사가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라는 이유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그럼에도 영화관에는 도가니를 보려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영화관 관계자는 “영화가 청소년 문제를 다루고 있는 데다 입장객을 상대로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귀띔했다. 한편 원작인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는 출간 2년 만에 교보문고·영풍문고·반디앤루니스 등 모든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국산업 고객만족도 5년연속 상승

    한국산업 고객만족도 5년연속 상승

    한국 산업의 고객만족도가 5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28일 102개 산업, 3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를 발표했다. 지난 4월 18일부터 8월 12일까지 1대1 면접 조사방식으로, 전국 성인 남녀 1만 679명을 대상으로 제조업 48개(소비재 제조업 28개, 내구재 제조업 20개), 서비스업 54개(일반서비스업 44개, 공공서비스업 10개) 등 총 102개 산업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102개 중 85개 산업 KCSI 지수 상승 KCSI는 매년 전반적 만족도(40%), 요소 종합만족도(40%), 재구입 의향 의사(20%) 등으로 항목을 나눠 조사하고 있다. 올해 KCSI는 102개 산업 중 83.3%에 달하는 85개 산업에서 전년보다 KCSI 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10개 산업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42개, 서비스업은 43개에서 지난해보다 만족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전기밥솥(79.7점) 산업이 지난해에 비해 7.6점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노트북PC 산업이 7.4점 오른 73점을, 세탁기산업이 6.6점 오른 75.5점을 각각 기록했다. 내구재 제조업 부문에서는 TV(82.3점) 산업, 소비재 제조업 중에서는 여성내의(81.3점) 산업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만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서점, 인터넷서점(이상 76.5점), 영화관(76.4점) 등이 만족도 상위 산업으로 나타났으며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자동차보험, 항공, 증권, 아파트 등은 전년 대비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서비스 분야는 우편산업 만족도 최고 공공서비스 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우편(77.2점) 산업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안행정의 만족도는 12.7점이 상승해 가장 크게 만족도가 오른 것으로 기록됐다. 한상록 KMAC CS경영본부장은 “지난 20년 동안 KCSI를 조사하고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객만족경영 수준이 높아진 만큼 한국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도 동시에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잡스의 삶’ 책으로 나온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오는 11월 출간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AFP는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가 보내온 이메일을 인용해 미국 시사잡지 타임의 전직 편집장 월터 아이잭슨이 집필 중인 잡스의 전기가 오는 11월 21일 공식 출간된다고 전했다. 이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이 밝힌 ‘스티브 잡스: 전기’(Steve Jobs: A Biography)의 출간 예정일인 2012년 3월 6일보다 3개월여 앞당겨진 것이다. 448쪽 분량의 이 전기는 매킨토시 컴퓨터에서부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IT) 업계에 끊임없이 혁신을 불러일으킨 잡스의 첫 번째 공식 전기다. 미국 대형서점 반즈앤드노블에 따르면 이 책은 아이잭슨이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비롯해 그의 가족과 친구, 적, 경쟁자, 동료 등 100명이 넘는 지인의 인터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잡스는 출간 전에 원고를 미리 읽어보지 않고, 책의 내용에 관해서도 전혀 간섭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출판 정치/이도운 논설위원

    내년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달아오르면서 정치인들의 책 출간도 늘어나고 있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을 가보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 이강래·김동철 의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의 저서나 관련 서적들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가장 많은 것은 역시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된 책들. 박 전 대표가 근래에 직접 쓴 책은 2007년 출간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뿐이다. 나머지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저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박 전 대표의 삶과 정치에 대해 쓴 책들이다. ‘박근혜 스타일: 자신, 공감, 실천’ ‘박근혜 패러다임: 눈물과 환희의 대합창’ ‘차기, 왜 박근혜인가(Mother)’ ‘박근혜의 포용’ ‘박근혜와 커피 한 잔: 꼭 생각해야 할 대권 변수들’ ‘선덕여왕과 박근혜’ ‘카리스마 박근혜: 한나라당 CEO에서 대한민국 CEO로’ ‘대한민국과 결혼한 박근혜’ ‘박근혜 오딧세이’ ‘박근혜, 부드러움으로 나라를 만드는 여자’ ‘박근혜 신드롬’ ‘나는 독신을 꿈꾸지 않았다’ ‘박근혜를 위한 블루스’ ‘울지마세요 박근혜’… 책 제목만 봐도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적 논점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희망의 대한민국, 새 영도자 박근혜’처럼 색깔이 확실한 책도 있다. 반면 ‘박근혜의 거울: 왜곡된 반사 또는 부풀려진 신화’ ‘박근혜 현상: 진보논객 대중 속의 박근혜를 해명하다’처럼 진보적 입장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들도 함께 나와 있다. 종류로 보면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책이 가장 많지만,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자전적 에세이 ‘운명’이다. 지난달까지 15만권이 팔리고 이달 들어서도 베스트 셀러 목록에 포함돼 있다. 책을 가장 잘 활용하는 정치인으로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꼽힌다. 유 대표는 최근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공동으로 ‘미래의 진보’라는 책을 출간하며 공조를 과시했다. 유 대표는 80여만부가 팔린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경제학 카페’ ‘청춘의 독서’ 등을 저술했고, 올해 출간한 ‘국가란 무엇인가’도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오른 바 있다. 따라서 인세 수입도 적지 않다. 올해 초 인터뷰 자리에서 “책을 판 돈으로 정치를 하느냐.”고 물었다. 유 대표는 “그럴 정도는 못 되고, 4인 가족 생활비 정도는 된다.”고 답변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길섶에서] 보더스의 추억/이도운 논설위원

    워싱턴 특파원 시절. 오후에 특별한 취재 일정이 없으면 사무실 건너편의 대형서점으로 갔다. 백악관과 재무부 옆 14번가와 F가의 교차로에 자리잡은 보더스. 부근의 직장인과 관광객들이 늘 부대끼지 않을 정도로만 북적이던 곳. 전 세계로 배포되는 잡지와 전문지, 신문 그리고 각 분야의 신간 및 고전 도서들이 평생을 읽어도 시간이 모자랄 만큼 진열대를 채우고 있었다. 보더스를 찾는 것은 취재의 수단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오디오북이란 것을 처음 보고 한 면짜리 기사도 썼다. 보더스 2층에 자리잡은 작은 커피숍. 1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며 연방정부 공무원과 일주일에 한번씩 공부도 했다. 그는 영어를, 나는 한국어를 가르쳐 주었다. 아침 신문, 국제면 구석에 보더스 서점 체인이 문을 닫게 됐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399개 체인점 폐업, 직원 1만 7000명 실직. 전자책 출현 등 출판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 100권을 들춰보고서야 한 권을 샀던 나 같은 독자에게 즐거움을 준 대가는 아니었는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환갑 ‘원더우먼’ 린다 카터 “여전히 섹시하네”

    환갑 ‘원더우먼’ 린다 카터 “여전히 섹시하네”

    총알을 팔찌로 막고 비행기에서 펄쩍 뛰어내리는 등 멋진 모습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원더우먼’ 시리즈의 린다 카터(59)가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기자에서 가수로 변신한 카터는 지난 7일(현지시간) 새앨범 발매홍보차 미국 LA의 한 대형서점에 등장했다. 붉은색 강렬한 프린트 있는 블라우스를 입은 카터는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아름답고 건강한 외모를 자랑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14세에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카터는 미스 USA에 발탁된 뒤 연기자로 전향했으며, 1975년부터 4년 간 방영된 NBC ‘원더우먼’ 시리즈에서 슈퍼히로인 역으로 활약했다. ‘원더우먼’는 국내에도 여러 번 방영됐으며,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했다. ‘원더우먼’ 시리즈가 방영된 지 무려 40년이 흘렀지만 카터는 50대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섹시한 매력을 자아냈다. 카터는 ‘원더우먼’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기억해줘서 영광”이라면서 “원더우먼은 나에게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유일무이한 캐릭터였다.”고 기뻐했다. 한편 신세대 스타 애드리언 팰릭키가 출연한 ‘원더우먼’ 시리즈의 리메이크 영화가 최근 제작 중이다. 당초 카터는 이 영화에 카메오 출연을 희망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터는 “어떤 이유에선지 협의가 되지 않아서 실망”이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출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시집 한권 정상서 음미하세요”

    “시집 한권 정상서 음미하세요”

    “도서관은 도시의 오아시스 아니겠어요. 각박한 현대 도시생활에서 시 한 편을 읽는 것은 청량한 물 한 모금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볕이 벌써부터 따가운 24일 오전 8시, 초록색 티셔츠를 점퍼 아래 받쳐 입은 유종필(53) 관악구청장은 관악산 매표소를 리모델링해 25일 개관할 ‘시(詩)도서관’을 둘러보며 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비록 작지만 국내 최초의 시 전용 도서관이 생겼으니 시인들이 궁금해서 한번쯤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드러냈다. 게다가 명예관장이 도종환 시인이지 않은가. 이어 유 구청장은 “이제 시의 저수지는 마련해 놓았으니 국내 유명, 무명 시인들이 물처럼 자연스럽게 관악산시도서관에 고이기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중국·독일 등 시집 4000권 비치 하루 수만명이 이용하는 관악산의 등산객들을 위해 시 도서관을 마련한 것은 아무리 유 구청장이 ‘도서관 구청장’으로 불린다고 해도 다소 엉뚱해 보인다. 그는 “등산하는 분들이 여기서 만날 사람을 담배 피우면서 기다리는데, 짧든 길든 시 한 편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잖아요. 또 여기서 시집 한 권을 빌려 산 정상에서 한번 음미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아요.”라고 되물었다. 유 구청장은 20대, 30대에 종로서적 2층에서 사람을 자주 만났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책 한 페이지라도 떠들어보고 나면, 겨우 한 페이지이지만 인생에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요즘도 신림4거리를 오가게 되면 대형서점에 들러 신간을 둘러보고, 책도 몇 페이지 읽다가 나오곤 한다고 했다. 서울시에 주소를 둔 시민 누구라도 이 도서관에서 시집을 대출해 가서 읽고 기간 내에 돌려주면 된다. 오래 시를 음미할 생각이면 집에서 읽고,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요청하면 택배서비스도 한다. ●기증요청 편지 150통…‘도서관 청장’ 10평도 안 되는 도서관에 한국시는 물론 중국·일본·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영미(英美) 시집 4000권을 비치했다. 그는 관악산시도서관을 준비하면서 시인협회 명부를 참고해 유명 시인들에게 ‘책을 기증해 주십사’ 하는 내용의 편지를 150여통을 보냈다. 40여명의 시인이 100여권의 친필사인을 한 시집과 책 등을 보내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서전과 정책집도 사인을 받아 비치했다. 이해인 시인은 자신의 시집에 사인까지 해서 다른 책과 함께 10여권을 기증했다. 유 구청장은 “완전 소녀다. 수녀님은 ‘오늘이 나의 남은 생애 첫날이라는 겸손함과 따뜻함, 성실함으로 모든 구민을 끌어안는 그런 사람이 되소서’라고 써 보냈더라.”면서 “마음을 그렇게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도서관기행’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미국 보스턴의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에서 만난 존 F 케네디 어록집에서 ‘정치인이 오만해질 때 시는 그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했다. 시를 사랑하고 문화와 예술을 존중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강조했다. 최근 구민의 날 행사에서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독해 박수를 받은 유 구청장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고 암송하며 자리를 파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산시청사 시민책방 ‘오픈’

    “책 사러 시청으로 오세요.” 부산지역 향토서점을 살리기 위한 시민책방이 부산시청사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지역 문화사랑방 역할을 할 ‘행복한 시민책방’이 10일 시청사 1층에서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이 책방은 지난해 동보서적, 문우당서점 등 지역 대형서점이 잇달아 폐업하자 시와 시 서점조합이 향토서점을 살리고 독서에 대한 시민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청사 1층 로비에 40㎡ 규모로 설치됐으며 인문, 과학, 예술, 문학, 역사 분야 등 5000여권의 도서를 갖췄다.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 부산시 서점조합이 운영을 맡아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연다. 도서판매 외에도 책에 관련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는 등 지역의 독서문화 공간으로 운영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8) 농업 분야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8) 농업 분야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농업분야 달인이다. 이준배 경기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는 맞춤형 지도로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피옥자 연기군 농촌지도사는 농산물 상품화의 1등 공신으로 통한다. 나양기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국내석류 분야 1인자로, 강보원 보령시 농촌지도사는 친환경농업의 달인으로 통한다. 류정기 경북도 농업연구사는 농자재 개발로 농민들의 수입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5명의 달인 모두가 우리 농촌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공무원들이다. 다음달 7일에는 달인코너 마지막회로 산업분야의 달인 4명을 소개한다. ■ ‘국회의장 공관의 석류나무 기적’ 나양기 전남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농업분야에서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나양기(57) 농업연구사는 ‘국내 석류 분야 1인자’로 불린다.  2009년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이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있는 석류나무에 열매를 맺혀보려고 전국에 수소문한 일이 있다. 연락이 닿은 나 연구사가 이 나무를 관찰하고 30분에 걸쳐 컨설팅을 해준 이후 김 전 의장은 전년도에 하나도 보지 못했던 석류를 그해엔 무려 15개나 거둘 수 있었다. 농학박사인 그는 이후 한국방송공사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석류재배 기술을 전국에 전파했다. 나 연구사는 1974년 농촌지도사 근무를 시작으로 1992년 농업연구사로 전직을 한 이래 한결같이 과수산업 발전에 공헌해 왔다. 1992년 광주에서 현 나주로 이설한 농업기술원 과수시험포장 2만 7000㎡를 조성해 과수연구기반을 구축했다. 1994년부터는 5년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초대육종재배연구실장으로 일하면서 신품종 참다래 10종류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매실 권위자로서 재배기술 연구 등 매실산업 발전에도 공헌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나 연구사의 강의내용을 ‘고품질 매실 생산기술’ 이라는 DVD로 만들어 농민교육자료로 활용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천수’라는 배 명품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나주, 곡성 등지의 대미 수출 배단지에 기술지원을 해 수출증대에 기여한 공으로 2008년 한국유통공사사장의 감사패를 받았고, 2010년에는 모범공무원(국무총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 등 인터넷에서 ‘나양기’나 ‘석류재배기술’ 검색어를 입력시 수십건의 자료가 추출되기도 하며, 석류재배기술 등을 정리 이용하고 있는 ‘다락골 사랑’이라는 블로그에서도 그의 농업 재배 성과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 연구사는 국내에 석류재배 기술에 대한 자료가 전무해 중국의 산동성, 섬서성과 일본의 대형 서점, 석류 수입국인 우즈베키스탄의 대형서점 등을 찾아다니는 등 석류 자료와 기술서를 확보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었다.  나 연구사는 “아직도 미정립 단계에 있는 나무 가지치는 방법 개선 및 유기재배 매뉴얼개발 등 알기쉽게 활용 가능한 석류재배와 관련된 책자를 발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농민 맞춤형 지도 호평’ 이준배 경기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때 칠레산 과일의 물량공세로 국내 과수농가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과수농가는 품질 강화로 경쟁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품질 향상만이 우리 농가가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방안입니다.”  과수·원예기술의 달인으로 뽑힌 이준배(43) 경기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의 목소리에는 우리 농업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아무리 값싼 농산물이 들어오더라도 지금은 돈을 더 주더라도 맛있고 몸에 좋은 제품이 지갑을 열게 한다는 게 이 지도사의 지론이다.  이 지도사는 농민 지도분야의 ‘표창 제조기’로 통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지도사에게 기술을 배운 농민 21명과 5개 단체가 각종 제품 평가회를 휩쓸며 정부 표창 및 상장을 받았다. 이 지도사는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아 07년 포도품질평가 대상수상 유공 공무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지도사의 남다른 교육 비결은 철저한 농민 맞춤형 지도에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과학적인 이론이 아닌 단순 경험치를 바탕으로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에 아무리 이론 교육을 많이 하더라도 농사 기법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관할 지역의 모든 농가를 일일이 찾아가 물은 며칠에 한 번씩 줘야 하는지, 한 번 줄 때는 몇 리터의 물을 줘야 하는지 등을 직접 시범보이며 알리기 시작했고, 이 지사의 능력을 의심하던 마을 어른들도 그의 열정과 노력에 마음을 열고 그를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06년 전국 최고 과일(Top-Fruit) 품평회에서 배 부문 2위, 07년 포도 부문 1위를 경기도 농가가 차지하며 배, 포도, 사과, 복숭아 등을 경기도 농업의 주요 업종으로 끌어 올렸다. 그는 또 07년 전국 최초로 ‘중량 선별기 부착형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개발·보급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었다. 이 기계를 통해 과일 출하 시 무게 및 크기별로 분류하는 동시에 과일을 파괴하지 않고 당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사는 “농민에게 외국 농가와의 경쟁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지도사가 되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이라면서 “우리 농업 부흥을 위해 후배 양성에도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보령=EM 메카’ 이끈 강보원 충남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충남 보령이 유용미생물(EM·Effective Microorganisms)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EM 생산시설과 생선아미노액비생산시설, EM발효비료공장이 가동 중이다.  대천해수욕장과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 등을 보유한 관광도시 보령의 변화 중심에는 ‘친환경 농업의 달인’ 강보원(52)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가 있다.  그는 “은행잎이나 두충 등에는 특이한 냄새가 있어 벌레가 안생기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면서 “보령에서는 구제역 방제와 소독용으로 EM 80t을 사용하는 등 활용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지도사는 ‘EM 전도사’다. 유기농업기사까지 취득하며 친환경 농업을 실현하는데 필수조건으로 EM을 설파하고 있다. EM이 농작물의 저항성을 높이고 생육을 활성화한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2004년 11월 기술센터에 500ℓ 규모 EM 배양기 3대를 설치, 매주 1.5t을 생산해 농민들에게 무료 공급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당시 20ℓ씩 75명에게 제공했는데 효과가 입증되자 수요가 급증했다. 지자체는 해외 사용 현장을 돌아보면서 실효성을 확인한 후 EM 공장 신축과 농민 교육 등을 진행했다. 농민들도 연구회를 조직해 친환경 농자재 구입 및 판매 등에 나서며 뒷받침했다.  2007년 연간 1800t을 생산할 수 있는 EM 생산시설을 필두로 2009년 생산규모 100t의 생선아미노액비생산시설, 지난해 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발효비료 공장이 잇따라 준공됐다. 생선아미노액비는 불가사리와 잡어, 생선부산물 등을 발효시켜 고가의 아미노액비를 생산해 지역민에게 저렴하게(10ℓ 기준 2만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보령시는 2008년 4월 국내 최초로 ‘EM 생산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비료관리법에 혼합유기질 및 부숙비료 등 3종을 발효비료로 등록시켜 안정적인 공급 체계도 갖췄다.  2007년 농업진흥공무원 교육과정에 EM 교육과정이 신설됐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실시하는 교육에는 농민과 학생 등 8600여명이 수강했다. 강 지도사는 “농촌의 경쟁력은 친환경 농업”이라며 “EM 활용으로 인증 농가가 배출되고 경제적 효과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보령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농산물 상품화 앞장’ 피옥자 충남 연기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충남 연기에는 ‘피옥자’라는 농산물 브랜드가 있다. “믿고 살 수 있는 농산물”의 상징이다. 연기군농업기술센터 피옥자(여) 지방농촌지도사의 닉네임이다. 그는 ‘농산물 상품화의 달인’으로 통한다.  충북 음성에서 1만평 고추 농사를 짓는 농군의 딸로서, 원예 박사와 종자기사·식물보호기사·종자관리사 등 자격을 겸비했다.  피 지도사는 복숭아의 고장에서 ‘토다메 감자’라는 틈새를 개척했다. 1996년 공직을 시작한 피 지도사는 3월 씨감자가 부족해 외지에서 고가에 구입하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목격했다. 자체 공급을 고민했고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자는 생각에 씨감자 연구에 나섰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전국 최초로 무병 씨감자를 농가에 보급할 수 있게 됐다. 씨감자는 실내 조직배양실에서 묘를 키워 수경재배를 거친 뒤 망실에서 증식하는 3단계를 거쳐 농가에 공급한다. 명품 감자 생산을 위해 칼슘처리 및 질산(10㎏)과 황산(㎏)을 섞어 내부 변색이 적고 전분함량이 높은 최고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재배법도 찾아냈다.  터널재배 신기술이 더해지면서 한달 앞당긴 5월 출하를 실현했다.  무병 씨감자는 생산량이 10a(300평) 기준 4350㎏으로 일반감자보다 27% 많고, 소득도 176만 5000원으로 65% 증가했다.  피 지도사는 기존 감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2004년 상표를 출원했다. ‘흙담 밑의 소중한’이란 뜻의 토다메가 탄생했다. 감자는 20㎏ 포장이라는 고정관념도 깨트렸다. 독신, 소가족화 추세에 맞춰 4·5·10㎏ 소포장을 선보였다. 토다메 감자는 10㎏에 1만 4000원으로 일반감자보다 25% 비싸지만 매년 가격이 동일하다. 지난해 생산된 200t은 출하 한달만에 소진하며 명성을 확인시켰다.  2009년 선보인 ‘친정맘 절임배추’와 고추 주산단지였던 전의·소정지역의 옛 명성 회복에 나선 ‘으뜸이 고추’도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그는 2005년 농촌지도대상, 2010년 충남 포장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피 지도사는 “농민이 웃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스럽다.”면서 “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연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농자재 개발 명장’ 류정기 경북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농업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류정기(43) 경북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농자재 개발의 명장이다. 항상 농민 편에서 생각하고 연구해 실제 농삿일에 도움이 되는 농자재를 기발하게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류씨는 농자재 관련 특허 24건을 비롯해 실용신안, 디자인(의장) 등 35건의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다. 이 분야 공직자가 보유한 산업재산권으로는 가장 많다. 전문 생산업체에 의해 실용화된 농작업용 가위칼 등 9개 제품은 농가들로부터 절대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덩달아 제품 생산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이다.  그가 개발한 농자재는 일반 농자재보다 무게는 훨씬 가벼운 반면 기능은 월등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노동력도 크게 절감시켜 주고 있다. 품질에 비해 가격 또한 저렴하다. 특히 그의 특허 제품인 농작업용 가위칼과 미끄럼방지용 가지치기 가위는 2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농작업용 가위 시장에서 외국산 가위 수입 대체 효과를 얻고 있다. 전문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경북도의 세외 수입도 올려 주고 있다.  그가 농자재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용이 불편하고 힘든 농자재로 인한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자주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95년 농촌 지도직에서 연구직으로 직종을 전환하면서 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간편한 농자재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보급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 때부터 류씨는 주로 주말에 농민들을 찾아 각종 농자재에 대한 개선 의견을 수렴하고 밤샘 연구·개발 작업에 몰두했다. 농자재 생산업체들도 찾아가 자신이 연구·개발한 신제품 생산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길 반복했다. 처음엔 이들로부터 ‘산업 스파이가 아니냐.’는 등의 엉뚱한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오해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의 연구·개발한 특허 제품이 하나, 둘 탄생하고 농민과 언론 등으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의 연구·개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류씨는 “시기성이 요구되는 제품을 우선 실용화하고 특허 출원했다.”면서 “나머지는 좀 더 다듬고 보완해 농민들에게 최상의 상품으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대엠코 서울 미분양 아파트 특별공급

    현대엠코 서울 미분양 아파트 특별공급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서울 역세권 3곳에서 미분양 아파트의 공급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고 21일 밝혔다. 상봉재정비촉진지구에 위치한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는 회사 보유분인 전용면적 107㎡ 이상 중대형 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로 지상 43~48층 3개동, 전체 497가구 규모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대형서점, 금융기관 등이 상가에 입주해 있다. 현재 분양률은 80%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계약금을 크게 내렸다.”면서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무료 시공으로 4000만원가량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도금도 일부 무이자로 제공된다. 상도동에 1559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상도 엠코타운’은 계약금을 분양가의 5% 이하인 2000만~3000만원으로 적용했다. 중도금 60% 지원 및 이자후불제를 실시한다.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1977만~2159만원(118㎡ 기준). 인근에 26만여㎡의 상도근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882가구 규모의 ‘상도 엠코타운 애스톤파크’는 84㎡형 2000만원, 120㎡형 3000만원의 계약금 정액제가 적용된다. 3.3㎡당 분양가는 1930만~2260만원. 중도금 이자후불제와 계약조건 보장제가 적용되며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풍부한 조경 공간과 첨단 주차통합 시스템을 갖췄다. 상도터널을 이용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진입도 쉽다.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침실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설계도 적용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광화문 교보문고 27일 재개장

    광화문 교보문고 27일 재개장

    대형서점의 대명사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이 다섯 달에 걸친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27일 다시 문을 연다. 즉석에서 나만의 책을 만들거나 절판된 책을 만들 수 있는 ‘책공방 POD(Publish On Demand) 서비스’, 전자책을 즉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전자책 코너, 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QR(Quick Response) 코드 부착 등 미래형 서점을 표방하고 있다.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태평로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보기술의 눈부신 발달과 구현이 오히려 오프라인 속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일깨울 것”이라면서 “사람과 사람, 책과 책, 책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관계 맺기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와 소규모 그룹 스터디를 지원하는 공간인 배움 아카데미, 일정한 주제 아래 추천도서를 서재 형식으로 꾸민 구서재(九書齋)와 삼환재(三患齋) 등도 있다. 재개점을 기념해 북페스티벌도 열린다. 26일 소설가 신경숙의 테마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27일 박완서, 신경숙, 공지영, 이외수, 황석영 등이 릴레이 사인회를 갖는다. 매주 토요일에는 이문열, 김경주, 천명관 등 소설가와 시인들의 테마 북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英 소형서점 성장 이유 있었네!

    “계관시인 캐롤 앤 더피는 웨스트서섹스의 작은 서점 ‘스티어닝’에 오늘 등장한다. 로맨스 소설의 여왕 케이티 포르데는 타운톤의 ‘브랜던’을 내일 방문하고, 마이클 몰푸고는 에든버러의 서점가에서 이번 주말 만날 수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소형서점으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국의 작은 서점들이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하는 ‘소형서점축제’를 소개했다. 가디언은 “영국에는 현재 1200여개의 소형서점만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통계도 있다. 소형서점 연합회의 메릴 홀스는 “지난해 전체 도서시장은 1%가량 줄어들었지만 소형서점의 매출은 오히려 1%가 늘어났다.”면서 “이는 소형서점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그들만의 영역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이들의 성공비결로 ‘빠른 의사결정’을 들었다. 대형서점에 비해 고객들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마다 열리는 ‘독립서점축제’는 이들의 유연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250여곳의 소형서점들이 연합해 진행하는 축제에는 유명작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들의 투표를 통해 ‘소형서점 도서상’도 뽑는다. 올해 후보에 오른 작가 애니타 브루크너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동네의 서점을 일주일에 한번씩 찾는 것은 삶의 즐거움”이라며 “소형서점에 대한 내 선호는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동탄 ‘메타폴리스’ 2차 임대

    [부동산플러스] 동탄 ‘메타폴리스’ 2차 임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중심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대형 복합단지 ‘메타폴리스’(조감도)가 2차 임대를 시작했다. 약 250개 점포로 구성된 메타폴리스몰에는 홈플러스,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서점, 아이스링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에 삼성반도체공장 증설로 실수요자가 풍부하다. 가장 비싼 1층 점포의 임대료가 3.3㎡당 보증금 700만~800만원에 월임대료 25만원. (031) 8003-7474.
  • [e-book특집] 美 킨들보다 휴대성 탁월… 깜박이는 화면 거슬려

    [e-book특집] 美 킨들보다 휴대성 탁월… 깜박이는 화면 거슬려

    국내에서도 ‘전자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전자책(e-book)은 말 그대로 종이가 아닌 파일 형태로 만들어진 책을 볼 수 있는 디지털 기기이다. 기원후 105년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된 뒤 인류와 함께 ‘진보’를 이끌어 왔던 책이 ‘크고 무겁다.’는 숙명을 떨쳐 버리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아이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애플이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 ‘아이패드’로 선풍을 이어가면서 전자책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국내 시장에서 대표적인 전자책인 삼성전자 ‘파피루스(SNE-60)’와 아이리버 ‘스토리’, 인터파크 ‘비스킷’을 1주일 동안 직접 사용해 봤다. 9일 전자책 업계에 따르면 스토리는 지난해 11월, 파피루스는 지난 2월에 가장 최신 제품이 출시됐다. 비스킷은 이달 중순부터 시판된다. 화면 크기는 6인치로 셋 다 똑같다. 전체 크기는 다이어리 수준으로 9.7인치인 아마존 킨들과 비교했을 때 휴대성이 월등하다. 대신 컴퓨터 자판과 유사한 쿼티 자판이 달려 있는 스토리나 비스킷이 파피루스보다 세로가 3㎝ 정도 길지만 들고 다니기에 큰 문제는 없다. 되레 파피루스가 스토리 등보다 두껍다. 무게는 모두 300g 내외. 스토리와 파피루스는 2GB, 비스킷은 4GB의 메모리를 갖춰 각각 1400권, 2800권의 책을 내장할 수 있다. ●인류의 지식 전달 ‘혁명’ 이끈다 세 기종 모두 전원을 켰을 때 실제 책을 보는 듯한 흑백 화면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사용되는 일반 컴퓨터 화면과 달리 전자잉크 기술이 쓰인 덕분이다. 이는 미세한 전자잉크 알갱이들을 흩어지게 했다가 모아서 글자와 이미지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종이에 인쇄된 느낌을 주면서 가독성이 일반 서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면 뒤의 조명이 필요 없어 전력 소모가 적고, 반사각이 넓어 야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 번 충전해 9000여쪽을 읽을 수 있다. 또 MP3 파일 등 재생 기능도 갖추고 있어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는 데 무리가 없다. 대신에 페이지를 넘길 때 반응 속도는 스토리와 파피루스가 2~3초 정도 걸린다. 전자잉크 기술 자체의 한계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비스킷은 1초 정도로 이를 줄였다. 화면 전환 과정에서 화면이 깜박이는 것도 눈에 거슬린다. 전자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은 책갈피 기능으로 모두 표시할 수 있다. 대신 터치스크린 기능은 파피루스만 제공한다. 스타일러스 펜으로 콘텐츠에 직접 줄긋기나 간단한 메모, 그림그리기 등을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TTS 기능도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활용할 만하다. 콘텐츠 소화 능력은 스토리가 뛰어나다. PDF나 TXT 파일은 물론 한글과 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 OGG 파일까지 지원한다. 32GB SD 외장메모리로 확장도 가능하다. 출고가 기준으로 셋 중에서 스토리가 37만 8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비스킷은 39만 8000원, 파피루스는 42만 9000원이다. 최근 벤처기업 넥스트파피루스가 내놓은 전자책 ‘페이지원’은 23만 4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가장 편한 제품은 비스킷이다. 파피루스는 무선랜(와이파이)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비스킷은 통합LG텔레콤의 3G(세대) 통신망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무리 없이 콘텐츠를 받을 수 있다. 무선랜이 없는 스토리는 컴퓨터에서 콘텐츠를 내려받고, 이를 다시 스토리로 옮기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아직까지 읽을거리 부족 전자책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콘텐츠 문제. 그러나 이는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교보문고 전자책뿐만 아니라 e-콘텐츠 사이트 ‘텍스토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월 3000~8000원의 구독료로 신문도 구독할 수 있다. 조만간 대형서점들이 공동 설립한 한국이퍼브와 KT 스토어의 콘텐츠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리버도 온라인 전자책 사이트 ‘북투’를 통해 7000권 이상의 전자책을 공급한다. 연말까지 웅진씽크빅과 민음사 등과 계약을 통해 전자책 3만여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국내 서적 2만 5000여권과 외국 원서 100여만권 등을 확보하고, 올해 말까지 거의 모든 신문의 콘텐츠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여전히 ‘읽을거리’가 부족하다. 가벼운 장르 소설이나 실용서가 대부분이고, 인문·사회과학서적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킨들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60만권이 넘는 방대한 콘텐츠 덕분”이라면서 “폭넓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기기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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