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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서점가 女心을 부른다…여성취향 작품 인기

    여성 취향의 감성적(感性的)인 책들이 서점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과 이별 등 다소 통속적인 테마를 다루지만 문학성이 가미돼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이들 책은 대부분 10만부 이상 팔리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는 IMF이후 3만∼4만부만 팔려도 성공으로 평가되는 출판계의 분위기 속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책들 가운데 가장 호황을 누리는 것은 중진작가 박완서씨의 ‘너무도쓸쓸한 당신’(창작과비평).지난해 말 나온 이 책은 젊은이 못지 않은 사랑을 나누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삶의 참뜻을 호소력 있게 전해,‘롱런(longrun)가도’에 들어섰다. ‘너무도 쓸쓸한…’은 출간 3개월만에 10만부를 돌파하는 폭발력을 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현재 모두 17만부 정도가 팔렸으며 요즘도 여성독자들의손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배우자의 불륜을 다룬 전경린씨의 ‘내 생에 꼭 하루 뿐일 특별한 날’(문학동네)은 작가의 유려한 필력이 돋보인다.발간 2개월만에 교보·영풍문고,종로서적 등 대형서점에서 소설부문 정상권에 올랐다. 또 부도덕한 관계를 통해 사회의 위선적 통념을 벗겨내는 은희경씨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창작과비평)도 16만부가 팔려나가는 ‘대박’을 터뜨렸다. 공지영씨의 소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창작과비평)는 교육현장의 비리와 현실로 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주부,해고된 직장 여성 등을 등장시켜 30대여성을 파고들고 있다. 이밖에 서진규씨의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북하우스)도 매월 1,500부 이상 팔리는 등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고,홍세화씨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한겨레신문)와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인 이신조씨의 ‘기대어 앉은 오후’도 판매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음유시인 이정하씨의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때문입니다’(책만드는집)와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자음과모음) 등 사랑을 소재로 한 시집도 10∼20대층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류시화씨의 시집‘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열림원)도 꾸준히팔리는편이다. 종로서적 정광화 대리는 “요즘 여성에게 관심있는 책들은 삶의 어려운 편린들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자전적 성격의 책이 대부분”이라면서 “문단에서인정받고 고정팬이 많은 작가의 작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굄돌] 지식의 지배

    ‘부는 지식이 결정한다’는 명제를 달고 나온 레스터 C.서로의 ‘지식의지배’가 출간되자마자 대형서점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2주 연속 올랐다.이런 유형의 책이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비단 이 책만이 아니다.이미 ‘제3의길’(앤서니 기든스)과 ‘생각의 속도’(빌 게이츠)가 최근 종합 1위에 올랐었다.이밖에도 ‘세계화의 덫’(한스 피터 마르틴 외),‘세계 자본주의의 위기’(조지 소로스) 등이 베스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단숨에 5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경박단소(輕薄短小)한 책이 아니면 베스트셀러에 오르지 못하며 웬만큼 지명도가 있는 작가의 소설책이 1∼2만 권을 넘기기 어려운 최근의 우리 독서시장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현상은 매우 고무적임에 틀림없다. 지식·정보화시대의 주요 생산요소는 지식과 정보다.대중 모두에겐 지식과정보를 수집하되 그 지식들을 가공하여 자신에게 유용한 지식으로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다.그러나 조직에서 지시만 받는 것이 일상화된 사람들에게는 그런 능력이 쉽게 형성되지 않는다. 사상 초유의 IMF라는대환란을 맞게 되고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대기업들도 ‘워크아웃’을 당하는 지경에 처하는 현실을 목도하게 되는 대중은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시대가 혼란스럽기만 하다.그들에겐 이 세상을 새롭게 읽을 새로운 안목이 필요하다.그런 안목을 키워주는 책은 출판불황 속에서도출간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가장 큰 아쉬움은 국내저자의 책이 없다는 것이다.‘신지식인’이란 개념이 등장하자 지식인들은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경제논리에만 치중해 계량적 이익이 큰 지식만을 추구함으로서 결국 비판적 지식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고 불평만 하였지 정작 대중의 목마른 갈증을 채워주진 못하고 있다. 앞의 책들이 한국적 현실에서의 유용성은 별개의 문제다.새로운 세상을 읽을 수 있는 정보를 자신에게 유용하게 분석해서 하루빨리 판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절박한 이 시대의 ‘인간’에게는 이 마저도 이미 가뭄에 단비일것이기 때문이다. 지식이 지배한다는 시대에 정작 지식인이 제 자리를 찾지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아이러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
  • [굄돌] 우상파괴는 최고의 ‘오락’

    오늘날 우리가 오랜 세월 인정해 오던 수많은 우상들이 파괴되고 있다.우리들의 삶을 지탱해 주던 정치·사업·문화적 기반이 썩은 빵처럼 부스러지고있는 것이다.성실성·인내심·믿음 같은 것은 시대착오적인,이상한 것으로보이기 시작했다.기업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직원들에 대한 배려라고는없는 탐욕스런 조직으로 바뀌어 버렸다.우상파괴는 정부·기업·결혼·종교·교육·의학·광고·소매업·영웅,그리고 심지어는 가족까지 우리 사회를지탱해 왔던 중심 세력 모두에 걸쳐서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 팝콘과 리스 마리골드는 ‘클리킹’(Clicking)에서 21세기에 대중이 어떻게 살게 될 지를 17가지의 트렌드로 설명하고 있다.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우상파괴’라는 트렌드다.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대중에게는 우상파괴야말로 최고의 오락이다.대중이 우상파괴를 즐기는 이 같은 습관은 출판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금년 상반기 대형서점 베스트집계에서 각기 1위를 차지한 책은 두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이케하라 마모루)과 ‘오체불만족’(오토다케 히로타다)이다. 한국에서 26년을 살아온 한 일본인의 체험기인 ‘맞아 죽을…’은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시점에 출간한 절묘한 타이밍이 돋보였고,사지가 없는 채로 태어났지만 장애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일깨워주는 ‘오체불만족’은 한 TV 다큐멘터리에 그의 일화가 소개되면서 크게 팔려나갔지만 두 책 모두 기존의 우상과 상식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여기에 지난 5월초 출간돼 두 달만에 이미 10만 부가 판매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도 우리 사회의 첨예한 뇌관인 유교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도발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며 강준만 교수의‘인물과 사상’의 안정적 지속이나 ‘딴지일보’(김어준)의 제도권 진입도이와 무관치 않다. 이같은 우상파괴는 우리가 그동안 믿어 의심치 않았던 기존의 사고방식과생활방식을 지배해온 시스템과 제도의 실패를 뜻한다.그러나 우상파괴는 결코 실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것은 효과적인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려는 대중의 열망이다.이제 어느 누구도 이같은 열망을 막을 수 없다.이같은 성향을 놓고 대중이 냉소주의에 빠진 것이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리는 지식인들도 결코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
  • 상반기 책판매 결산…일본인이 쓴 책 베스트셀러 1·2위에

    올 상반기 책판매의 특징은 대형 베스트셀러가 없는 가운데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과 ‘오체 불만족’이 종합베스트셀러 1,2위를 차지한 것이다. 교보문고·종로서적·영풍문고 등 서울의 대형서점이 지난 6개월간의 판매실적을 바탕으로 발표한 9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따르면 이케하라 마모루씨가 쓴 ‘맞아죽을…’은 교보와 종로에서 1위를,팔과 다리가 없는 오토다케 히로타다씨의 감동적인 장애극복 이야기를 담은 ‘오체 불만족’은영풍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50위 안에 든 작품중에는 소설 14종,비소설 12종,시 3종 등 문학류가 29종으로 거의 60%을 차지했고 경제·경영 8종,컴퓨터 4종 등이 포함됐다. 소설분야에서는 외국소설 보다 국내소설이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해와마찬가지로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 높은 인기를 누렸다.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박완서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 양귀자의 ‘모순’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등은 꾸준한 판매로 상위권을차지했다. 비소설류는 전체적으로 부진을 보였지만 ‘맞아죽을…’ ‘오체 불만족’김어준의 ‘딴지일보’ 리처드 칼슨의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앤드류 매튜스의 ‘마음가는 대로 해라’ 등 일부 책들은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파리망명 20년만에 잠시 귀국한 홍세화씨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는 출판된지 20여일만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빌게이츠@생각의 속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출판사별로는 문학과 지성사,창작과 비평사가 각각 2권의 책을 베스트셀러 10권에 올려놓아 탄탄한 기획력을 보여주었다. 이창순기자 cslee@
  • 1만원권 문화상품권 발매

    5월1일부터 1만원권 문화상품권이 나온다. 상품권 발권업체인 한국문화진흥은 29일 공연이나 음반업계를 중심으로 고액권 발매를 요구해 옴에 따라 1일부터 5,000원권에 이어 1만원권을 발매한다고 밝혔다.1만원권에는 5,000원권에 1개이던 호랑이 흉배가 2개 새겨져 있다.흉배는 조선시대때 무관 일,이품 의복에 신분을 표시하기 위해 화려하게수놓은 장식물이다. 발매 1년만에 360만장의 판매실적을 올린 문화상품권은 전국 극장과 음반전문점,대형서점.공연장 및 기획사 등 모두 1만2,000여개 가맹점에서 사용되고 있다.
  • [세계로 나가자]5월 채용박람회/노동부,지원/인턴쉽의 세계

    경기도는 오는 5월 18일∼21일 수원시 종합운동장에서 해외기업채용박람회를 연다. 박람회에는 미국의 IBM,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 등 미국과 영국,일본,캐나다 등지에서 40여개의 구인기업과 단체가 직접 참가해 1,000여명의 국내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또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을 위해 100여개의 기업에서 ‘해외기업 인턴프로그램’을 제공,1,500명 이상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해외취업 지원자 선발을 위해 박람회 이전에 지원서류가 판매되고 1차 서류전형을 거친 인력과 해외구인 관계자들과의 면접이 행사당일 진행돼 실질적인 취업의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에서는 해외의 40여개 업체 외에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에게도 채용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국내진출을 희망하는 해외기업에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고 고급인력의 대거참여를 유도해 전문인력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을 선발할 직종으로는 간호사,미용사,물리치료사,임상병리사,스튜어디스 등 외국취업이 쉽지 않던분야도 포함되며 전자,정보통신분야는 1,000명의 전문인력을 선발한다.또한 패션디자이너,헤어디자이너,스킨·네일케어 등의 미용분야와 건설인력,경비행기 조종사 등 40여 직종의 전문인력을 구하기 위해 해당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1,500명을 뽑는 인턴십의 경우 영어실력을 갖추고 관련분야를 전공했거나업무수행이 가능한 사람은 정보통신,호텔·리조트,스포츠 업계 등의 전문직또는 일반 사무직 인턴으로 취업할 수 있다.한편 업무능력은 있으나 영어실력이 부족한 사람도 해외기업이 이들을 선발,현지에서 영어 위탁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영어회화에 능하지만 업무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보통신분야,치과보조사,간호보조사 등의 직무교육을 현지에서 받고 인턴으로 채용되기도 한다. 해외취업 원서교부 및 접수 4월 19일∼5월 6일. 전국대형서점 등에서 원서를 구입할 수 있다.지원자들이 희망직종을 선택해 원서를 제출하면 박람회주최측은 사전심사를 통해 행사당일 해외기업의 인사담당자들과 면접할 수있는 대상자를 선발한다.(02)2269-0302∼4- “해외취업 지원자 2만명 육성” 유능한 국내 인력을 무궁무진한 국제취업시장으로 배출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최근 이기호(李起浩)노동부 장관은 노동부 국정개혁보고에서 해외취업과 관련,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의 어학교육비를 지원하고 정보통신등 해외 취업지원자 2만여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해외취업 훈련과정을 신설하고 총79억坪?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우선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센터는 해외취업이 유망한 간호사나컴퓨터전문가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취업희망자를 모집,해외 위탁교육을 포함한 취업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이 프로그램은 해당분야 유경험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하고 총45억원을 지원한다.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구직등록자중 일정 수준의 직무능력은 있으나 어학능력이 부족한 실직자 1,000명에게는 6개월 과정의 어학연수를 실시해 30억원을 지원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00명의 고학력 미취업 사회복지사 및 간호사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업무능력 습득을 위해 4억원을 투입,해외 사회복지시설 연수를실시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정보은행 [인턴십 개인당 850달러 지원] 해외송출 전문업체 원우GFIC는 해외 인턴십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학생및 일반인에게 수속비용을 무이자로 융자해주고 미국에서 급여를 받아 상환토록하는 학생지원제도인 WPF(Work&Pay Fund)를 시행키로 했다. 개인당 지원금액은 850달러이며 원우의 외국의 테마파크 및 호텔에서 일할수 있는 프로그램인 Work&Experience(1년)에 참가하는 지원자중 희망자에게지급된다. WFP기금은 800명까지 지급 가능하며 신청마감은 5월 30일이나 희망자가 많을 경우 일찍 마감될 수도 있다. 문의 (02)736-4741- 인턴쉽의 세계 美 各社 수십명씩 모집…학점 인정 신문기자 혹은 저널리즘 관련 일자리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은 미국의 신문사에서 인턴을 함으로써 실제 취업에 훨씬 가까이 갈 수 있다. 대부분의 신문사나 언론단체들이 매년 1~2명에서 십수명까지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턴을 모집하며 학점 또는 경력이 인정된다.급료는 주당 775달러의 워싱턴포스트에서 무급까지 능력과 일의 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특히 세미나 참석및 유명인들과의 인터뷰 기회 등 역동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기간은 10주~1년까지 다양하다. 6개월전쯤 해당회사의 인턴담당자에게 이력서와 자신이 쓴 글이나 사진 여러편을 보내 신청하면 인턴채용 여부를 알려준다. 앵커리지 데일리뉴스 여름 12주,주당 380달러,뉴스 특집 아트 교정 등.팩스 907-257-4472 보스턴 글로브 13주~1년,주당 540달러,경영 광고 편집 마케팅 등.팩스 617-929-3376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여름 12주,주당 485달러,사회 스포츠 산업 연예사진 그래픽 등.E메일:grimm@det-freepress.com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리 여름 한철,주당 573달러,편집업무 사진 취재보조저학년 특별프로그램 등.전화 610-832-8304 내셔널 저널리즘 센터 12주 인턴배치 언론센터,주당 100달러,팩스 202-544-5368 롤 콜(미의회신문) 16-20주,무급,편집인턴 상하원 의원및 보좌관 접촉.팩스 202-289-5337 국제인턴십사전 발췌
  • 출판 불황터널 끝이 안보인다/출판사·서점 공동전산망 구축 시급

    출판은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영상과 컴퓨터문화가 중시되며 문자에 의한 인쇄문화의 역할이 그만큼 위축되고 있다.한국출판계는 이러한 큰 틀의 변화와 함께 국내적 어려움이라는 이중적 도전에 힘겨워하고 있다. 출판업계는 지난해 유통업체의 연쇄 부도와 IMF 경제난이라는 위기의 긴 터널을 지나왔다.그러나 터널의 끝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전반적인 경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출판업계는 여전히 불황이다.스테디셀러가 있는 몇몇 출판사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3월이후 대부분의 출판사들의 매출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출판의 불황 때문이다. 출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참고서 시장도 무너지고 있다.우리나라의출판시장은 한동안 참고서가 60%을 차지해온 독특한 구조였다.그러나 교육개혁등으로 참고서 시장 규모가 40%이하로 떨어지며 참고서 전문 출판사와 서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판사는 1만3,000여개이다.그러나 지난해 1종 이상의 책을 낸출판사는 18%인 2,300여개 밖에 안된다(문화부 통계).불황의 무게를 견디지못하고 지난해 간판을 내리거나 등록이 취소된 출판사는 1,000여개나 된다. 서점도 1,00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출판계의 총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유통은 고질적인 심각한 문제다.출판인들은 50년전부터 유통의 현대화를 말해 왔다.세계적 북클럽인 독일의 베르텔스만과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미국의 아마존 등의 진출도 출판계의 변혁을 강요하고 있지만 유통의 현대화는 아직도 먼 이야기다. 출판사의 큰 부담인 대량 반품과 불투명한 주먹구구식 경영의 가장 큰 원인은 유통망이 현대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출판인들은 부도를 냈던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시 복귀하며 옛날과 같은 불투명한 경영과 파행적인 과당경쟁이 되풀이 되고 있어 제2의 연쇄부도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유통업계의 또 다른 절박한 문제는 할인판매로 인한 유통질서의 혼란이다.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위원장인 이승룡 홍익출판사 사장은 “E-마트·마크로·킴스클럽·까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책을 10∼30% 할인 판매하며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말한다.할인판매는 일반 서점으로까지 확산되며 ‘책의 정가제’가 무너지고 있다.정가제 문제는 출판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 할인판매의 근본적인 이유는 유통구조의 무질서와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죽음의 유혹’을 당장 돈이 급한 출판사들이 뿌리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대형 유통업체들은 어음이 아닌 현금을 주고 책을 싸게 사와 할인 판매하고 있다.많은 출판인들은 할인판매가 확산되고 정가제가 무너지면 출판사는 공멸할 위험이 높다고 말한다. 李昌淳 cslee@- 출판사·서점 공동전산망 구축 시급 유통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유통망의 전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한국출판유통 등 대형 유통업체와 교보·영풍 등 대형서점들은 자체 전산화 체제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출판·유통·서점 등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전산망이 구축돼야 완전한 유통의 현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문화부는 유통망의 전산화를 위해 올해 일부 서점을 전산망에 가입시켜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최진용출판진흥과장은 밝혔다.나춘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도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유통망 전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문화부 등의 지원으로 우선 40∼50억원의 자금을 마련,전산화 작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출판·서점업계는 전산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꺼리고 있다.전산망이 구축되면 거래상황이 모두 밝혀져 영업비밀이 노출되고 세금과도 연계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화를 위해 필요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부착도 제대로 이루어져야한다.대부분의 책이 ISBN을 붙이고 있으나 엉터리가 많고 서점이 컴퓨터화되어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5월1일부터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출판유통발전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운영한다.단행본 출판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국출판인회의 소속 300여 출판사와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협의체 운영은 유통질서를 바로잡는 의미있는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상설협의체는 표준계약서 작성,거래·결제의 표준화 작업,악성 재고도서의공동처분,유통현대화를 위한 전산화 작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이승룡사장은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출판불황과 외국업체진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책정보를 제공하고 판매를 지원하는 ‘북토피아’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5월10일 개설한다. 李昌淳
  • ‘컴맹공무원’ 오명 벗어납시다

    ‘컴맹’ 공무원들을 위한 길잡이가 될 기본소양서가 나왔다. 정보통신부가 ‘나부터 시작하는 열린 행정’이란 제목으로 발간한 이 책자는 생소한 컴퓨터 용어 등으로 컴퓨터 학습을 미루고 있는 공무원들을 위한참고서.각 계층을 대상으로 발간되는 4편의 시리즈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 중 제1편에 해당한다. 컴퓨터에 대한 기초지식을 비롯해 윈도,아래아 한글 등의 기초적인 소프트웨어 이용방법,정보이용 및 자료교환에 필수적인 인터넷과 PC통신 등 공무원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핵심내용을 다양한 예시화면과 상세한 설명을 통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또 컴퓨터를 이용해 행정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킨 모범공무원 및 기관 사례,정보사회 공무원이 알아야 할 시사정보,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수록했다. 정통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이 책자 초판 4만부를 발간,우선 각급 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보급하고 공무원 교육관련 기관들이 교육교재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일반시민들도 시내 대형서점 등을통해 구입할 수 있다.판매가격은 기관이 단체로 구매하면 1,000원,일반은 2,000원.
  • 대형 도매상 부도·전국서점 줄줄이 폐점/98출판계 결산

    ◎제작비 크게 늘어 책 1권 못낸 출판사 400여곳/정부 빈혈상태 출판계 500억 지원/파주 출판단지 기공·출판인회의 출범/IMF영향 창업·재테크 서적 인기 출판계의 위기는 유통체계가 흔들리면서 시작됐다. 업계 2위인 송인서림이 1월말 부도가 난 데 이어 1위인 보문당,4위인 고려북스가 잇따라 도산하는 등 단행본을 취급하는 전국 도매상 70여군데 중 23곳이 문을 닫거나 큰 타격을 입었다. 유통체제 마비는 도서공급 중단·지연을 불러왔고 이는 출판사와 서점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 가뜩이나 독서애호가들의 주머니가 빈데다 공급마저 불안정해지자 도서판매량은 급속히 줄었다. 아울러 각종 제작비가 앙등해 출판계를 더욱 압박했다. 연초부터 환율상승의 영향을 받아 종이값은 50%,인화용 필름 100%,인쇄조판비가 35%가량 치솟았다. 이런 악재들이 겹쳐 문을 닫는 출판사,서점이 속출했다.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출판사는 1만2,759사로 이 가운데 2,306곳은 한해에 책을 한권 이상 발간했다. 그러나 400군데쯤은 올해 책을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전체 출판량도 지난해에 견줘 18%정도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가 가장 심한 분야가 학습참고서와 어린이책으로,발간부수가 참고서는 40%,어린이책은 36%나 떨어졌다. 서점 폐업도 심각하다. 대형서점은 지난해보다 10∼20% 가량,지방서점은 20∼30%쯤 매출액이 줄었고 이 때문에 전국 서점 가운데 20%가 문을 닫았다. 이처럼 출판계 위기가 확산되자 정부는 7월 초 500억원을 융자 형식으로 긴급지원했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들에게 38년만에 처음으로 한국관을 설치하게끔 지원한 것도 정부 노력의 하나였다. 출판계도 다각적인 자구책을 시도했다. 많은 출판사가 직원을 30∼50% 해고했고 종이를 모조지에서 재생지로 바꾸기도 하는 등 제작비를 줄이느라 안간힘을 썼다.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10년 산고 끝에 지난달 20일 기공식을 가졌다든지,단행본 출판사들이 주도해 지난 9월 ‘한국출판인회의’라는 또하나의 출판단체를 출범케 한 것들이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해준다. 특히 출판문화단지가 2002년 완공,500여 출판사와 50여 인쇄소 등이 입주하면 기획­인쇄­유통 과정이 일괄 처리돼 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올해의 베스트셀러 경향을 보면 소설과 정치사회·기술과학 서적은 외면받은 반면 종교·컴퓨터·자연과학 서적은 IMF한파를 뚫고 매출이 늘어났다. 예년같은 대형 베스트셀러는 찾기 어려웠고 일상의 행복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책들이 ‘잔잔한’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경제위기의 실상과 전망을 다룬 책 ●창업 및 재테크 관련서 ●금강산을 소재로 한 책들이 많이 나왔다.
  • 겉치레 카드 보내기/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거리에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기 시작하면 각 백화점 로비와 대형서점은 카드판매가 성시를 이룬다. 한해를 보내고 맞는 시점에서 웃어른과 이웃, 외국에 나가있는 친지들에게 카드 한장에 마음을 실어보내는 풍속은 아름다운 인정의 향기랄 수가 있다. 기다리던 카드가 배달되고 기다리는 카드를 보낼때의 기쁨은 어떤 값진 선물을 받았을 때보다 더 큰 보람일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에 배달되는 카드의 대부분은 천편일률적으로 형식적이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를 경우는 말할것도 없고 규격화된 내용에 자필서명만이 기재된 것은 허망하기조차 하다. 봉투를 뜯는 수고만했다는 불쾌감마저 든다. 아예 사인까지 남에게 시켜서 쓴것은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이런 카드는 차라리 보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그렇게 귀찮은 일이라면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만류하고 싶어질 정도다. 최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200만명의 베이징 시민들이 성탄절과 음력설 사이에 보내는 카드는 3,000만장으로 카드제작을 위해 매년 1만그루이상의 나무를 벌목해야 한다고 전한다. 더구나 종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9,000t의 폐수가 발생하여 환경파괴를 가중시키는만큼 국민은 카드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며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성탄카드와 연하장 우편량은 연간 약 6,400만t. 이에 드는 종이 사용량은 10년생 나무 1만2,800그루를 벌목해야 충당된다. 한 장의 연하장이 잃어버린 시간과 잊혀진 사람을 다시 찾게 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성이 담기지 않은 허례허식은 국력낭비일 뿐이다. 더구나 지금은 온나라가 긴장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다. 이런 불황이 아니더라도 카드발송은 통신수단의 발달과 함께 차츰 외면당하고 있다. 전화안부나 전자우편등 인터넷을 통해 음악소리까지 담긴 새로운 카드들이 얼마든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필도 육성도 담기지 않은 성의없는 카드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실용적인 풍조를 자발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할때다. 카드를 안보내면 한 그루의 나무를 살린다는 의지로 모든 무모한 형식과 겉치레를 과감하게 떨쳐버릴 줄 알아야 겠다.
  • “印稅 꽤 많으시겠습니다”/金正吉 행자 즐거운 고민

    ◎화제의 책 ‘공무원은…’ 베스트셀러에 올라/공무원 비판해서 번돈 아무렇게 쓸수도 없고… 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은 요즘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듣느라 바쁘다.그의 책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가 유례없는 출판 불황기에 크게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金장관은 그러나 누구를 만나든 건네오는 “얼마나 팔렸답니까.인세가 꽤 되겠는데요”라는 두번째 인삿말에는 적지않게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공무원을 비판해서 번 돈을 설마 개인적으로 쓰지는 않겠지’라는 분위기가 은연중 느껴지기 때문이다. 金장관은 일단 “처음엔 인세 좀 벌어 은행빚좀 갚으려고 했었다”고 짐짓 ‘여유’를 부린다.그런 다음 “청백리상을 제정해 청렴한 공무원에 상을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사람이 있는데 좋은 생각”이라고 ‘모범 답안’을 내놓곤 한다. 사실 ‘공무원은…’은 인세가 얼마나되는지가 궁금할 만큼 잘 팔린다.발간 첫주에 이미 서울 시내 대형서점의 판매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종로서적과 영풍문고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비소설 및종합 부문에서 각각 2위,을지서적과 교보문고에서 비소설 부문 3위 및 종합 부문 7위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5만부를 찍었다. 그럼에도 출판계 인사들 사이에는 “아직까지 金장관의 손에 쥐어진 인세는 전혀 없거나,아주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정치인의 책은 사실 일반독자용이라기 보다는 언론 내지는 지역구용이다.물론 ‘공무원은…’은 현직 장관이 공무원에 대해 쓴 책이니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는 않았을 테지만 이 정도 반응은 생각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金장관측은 인세 대신 지인(知人)들과 고향 및 지역구에 돌릴 책의 상당 부수를 현물로 받고,일간신문 등에 적극적으로 광고를 ‘때린다는’ 내용으로 출판사와 계약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어차피 인세를 노리고 책을 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책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팔릴 경우 계약에 상관없이 저자에게 사례를 하는 관행에 따라 金장관이 출판사로부터 보너스를 받을 수는 있다.
  • 폐기되는 중고서적/柳一相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서울광장)

    이 가을을 누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했던가.이 좋은 계절에 마음의 양식이라는 책들의 운명을 보면 너무도 안타까운 느낌이 앞선다.헌 책방이 줄어들면서 1회용 도서가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으로 출판문화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 풍경이고 책 내용과는 무관하게 거의 대부분의 도서가 재활용되지 못한 채 한 번만 읽히고도 용도 폐기되는 게 현실이다. 신간서적들은 대형서점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얼마 안되는 독서인구도 베스트셀러에 몰리다 보니 출판시장은 초토화라고 할 만큼 오늘의 독서문화는 황폐화되어 있다.방송과 영상물에다 인터넷 등 과학기술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은 신종 매체와의 경쟁에서 이제 출판산업은 질식 위기에 처해 있다. 출판시장이 오늘과 같은 위기에 몰린 것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책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책이 내포하고 있는 여러 갈래의 문화들과 행간에 숨겨진 심오한 의미들이 내동댕이쳐지는 것은 책의 고귀함에 대한 모독일 것이다.눈을 조금만 바깥으로 돌려보자. ○서점에 중고책 코너 일본 도쿄‘간다진보초’ 거리에는 전문 분야가 분명한 중고서적상이 즐비하고 깨끗이 정리된 서가를 지키는 중년신사는 선비의 기풍으로 특정 분야를 꿰뚫고 있어 존경심마저 들게 한다.일본에서는 이처럼 신간서적과 중고서적이 따로 떨어져서 유통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서점 가운데 하나라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P서점은 하나의 서점이라기보다 장르가 다른 전문서점들의 연합체 같은 곳이지만 어디서나 신구서적이 혼합 판매되고 있다.재활용되는 중고책값은 신간의 60∼70%지만 희귀본은 발행가와 상관없이 매우 높은 값이다.이미 사용된(used) 서적의 구입창구도 마련되어 있다. 우리나라 도서 유통의 어려움은 도서시장 구조가 일제 잔재를 답습한 행정규제장치를 계속 운용하는 데서도 찾아지겠다.신간서적의 유통은 문화관광부가 문화적·산업적 관심을 기울여주지만 중고서적은 고물로 보고 경찰서가 중고서적상을 고물상으로 분류하여 행정관리를 하고 있는 법제도가 책의 바람직한 재활용구조 형성을 막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도서재활용은 누구에게도 어려운 IMF 구제금융시대에 자칫 메마르기 쉬운 서민독자들의 문화정서를 촉촉히 적셔주고 경제적으로도 절약의 미풍을 계승시킬 수 있어 권장할 만한 일이다. ○재활용 가로막는 법제도 서울 종로·광화문의 대형서점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깔끔한 신간서적과 손때 묻은 중고서적이 함께 매매되고 교환될 수 있는 동네 서점들이 있다면 독서문화가 오히려 진흥되지 않을까.서점에 커피자판기와 티테이블도 갖추어 차 한 잔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서점 모습을 그려본다. 그러나 예상되는 부작용에는 미리 확실하게 대비해야 한다.예컨대 신구서적의 혼합 유통을 틈타 출판사들이 저작자의 정열과 정신의 결정체인 책의 판권을 침해하거나 복사점들이 마구잡이로 서적복사를 하여 저자의 인격권과 지적 재산권을 훔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이 거침없이 헤엄칠 수 있는 마음의 바다로 책방의 모습이 정립되기를 바라면서 신구도서 혼합형 서점이 자리잡게 되는 날을 고대해본다.
  • ‘97출판계 최악의 불황/출판문화협 98년판 연감 분석

    ◎대형출판사·서점 연쇄 도산/책 한권도 못낸 출판사 82%/가벼운 에세이·처세서 인기 ‘단군 이래 최대 불황’,‘독서의 연성화’,‘사이버 시대의 개막’… 97년 출판가는 경기 퇴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가운데 새로운 시대 변화상이 투영된 한해였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최근 펴낸 98년판 한국출판연감(상·하권 7만5,000원)에서 97년 출판가를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인 한해로 규정했다.출판업계의 불황이 3년 가까이 이어진데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IMF한파가 겹쳐 고려원,계몽사 등 대형 출판사들이 무너지고 군소 출판사,서점들이 연쇄 도산했기 때문이다.96년 1,000대 기업에 16개이던 출판사가 지난해 10개로 줄어든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러나 불황속에서도 양적으로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신간은 2만7,313종에 1억8,870만부가 발행돼 전년 대비 각각 2.4%,19.3% 늘었다.분야별로는 사회과학,아동도서 등 8개는 늘어났고 학습참고서,총류,어학 등 7개는 감소했다.만화는 6,297종에 2,360만부가 발행돼 각각 12.6%,30.9% 증가했다.독서행태가 점차 시각적으로 바뀌는데다 사회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한데 따른 것이다. 한 종당 평균 발행부수는 6,909부로 16.5% 증가했고 평균 면수는 271면으로 1면 줄었다.평균 정가는 1만1,102원으로 96년에 비해 7.5% 상승했다.출판사는 1만2,759개사로 301개 늘었으나 책을 한권도 내지않은 ‘휴면 출판사’도 1만453개나 됐다.서점은 208개가 문을 닫아(3.8%) 5,170개가 됐다. IMF와 불황은 독서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위기의식과 불안심리 때문인지 깊이있고 무게 있는 책보다는 짧은 시간 쉽게 접할수 있는 단상이나 일상의 감동을 모은 에세이류와 처세서인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아버지’,‘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등이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출판의 전자화 경향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었다.종로서적을 시작으로 교보문고,영풍문고,서울문고 등 대형서점들이 인터넷서점을 잇따라 개설,안방에 앉아 책을 고르는 사이버(도서 홈쇼핑) 시대가 열렸다.이들 서점의 하루 매출액은 200만∼300만원대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시장이 성숙되기 까지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한편 전자출판물(CD­ROM)은 음악과 영화,드라마,게임,오락 등을 제외하고 338종이 발행돼 96년의 519종에 비해 급감했다.그러나 시장규모는 94년 150억원대,95년 700억원대,96년 1,100억원대,97년 1,500억원대로 추정돼 성장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 출판/자유 신장… 유통은 낙후(한국문화 50년:6)

    ◎3공∼6공 사슬 벗고 해방직후 수준으로/금서 대거 ‘햇빛’… IMF로 업계 도산 회오리 “상부구조는 반세기전으로 회귀,하부구조는 전근대성의 상존.” 최근 들어 전자서적 및 사이버서점의 출현 등으로 급류를 타고 있는 우리 출판계의 50년사는 이렇게 요약된다. 출판자유가 가장 잘 보장된 기간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정부수립까지의 3년간. 당시 미군정청은 신문과 기타 출판물 등기를 골자로 하는 출판등록제를 발표,등록만 하면 출판물을 발간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좌·우 이념서적은 물론 정치 팸플릿이 여과없이 쏟아져 나와 해방공간은 사상의 춘추전국시대였다. 그러나 정부수립이후 3공,유신,5공,6공을 거치면서 80년대 후반까지 제약을 받아오다 90년대로 접어들면서 해방 직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유통·판매 등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낙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1년 6월 대형서점인 교보문고가 탄생했지만 소규모 유통상에 의해 움직이고 어음에 의해 결제되는 현실은 여전하다. 출판 형태로 보면 50년대부터 시작돼 70년대 후반까지 이어져오던 전집·학습참고서류는 80년대로 접어들면서 단행본에게 자리를 내준다. 장식·진열보다는 실용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출판업이 책장사에서 독자위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87년 6·29선언으로 출판계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어왔다. 이 해 10월19일 출판활성화 방안으로 정치·경제·철학 등 431종의 금서가 해금된 것을 시작으로 정지용 등 납북·월북작가의 작품도 햇빛을 보게 됐다. 또 87년 하반기부터는 개정된 저작권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외국인 저작권 보호를 내용으로 한 이 법의 시행으로 외국소설 및 기술서적을 번역출판하던 출판사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를 계기로 번역 해적국의 오명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출판 국제화를 기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연말 발생한 IMF사태는 출판계를 벼랑으로 몰고 갔다. 고려원·계몽사 등 대형 출판사들이 무너지고 군소 출판사·서점들이 연쇄 도산하는 출판계 최악의 환경을 맞이한 것이다.
  • 여름방학 이런 책 읽히세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인형 피노키오는 누구에게나 친근한 이름이다.하지만 피오키오를 책으로 읽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디즈니 만화영화를 통해 전세계 어린이의 친구가 된 피노키오는 사실은 이탈리아 동화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쓴 ‘삐노끼오의 모험’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영상문화의 홍수 속에 ‘비디오 키드’만 양산되고 있는 이 시대,‘학교교육이 책읽기를 방해한다’는 역설이 통하는 요즘,청소년 특히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독서습관을 내면화하는 것이다.방학은 그 좋은 기회다. 어린이독서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단체에서는 방학철이 되면 으레 권장도서목록을 발표한다.어린이도서연구회,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간행물윤리위원회,그리고 대형서점과 어린이도서총판 등이 그런 곳이다.이들 단체들이 권하는 도서목록을 참고로 어린이들에게 집중력과 사고의 자율성을 키워 줄만한 책들을 골라 소개한다. ▲유아=그림책 꽃밭을 찾아서(유애로 글·그림/보림 펴냄) 심심해서 그랬어(윤구병 글,이태수 그림/보리) 고사리손 요리책(배영희 글,정유정 그림/길벗어린이) 물(앙드리엔 수테르 글,에리엔 느드레세르 그림/보림) 우리는 바다로 간다(애니타 개너리 글,재키우드 그림/혜인) 꼬까신(최운식 글,최영주 그림/보림) ▲초등학교 1∼2학년=삐노끼오의 모험1·2(카를로 콜로디 글,김유대 그림/창작과비평사) 오소리네 집 꽃밭(권정생 글,정승각 그림/길벗어린이) 닭장에 갇힌 주머니쥐(도오튼 버어지스 글/길벗어린이)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김장성 글,노기동 그림/사계절) 할미꽃은 왜 꼬부라졌을까?(보물섬 엮음/푸른나무) 견우직녀(유애로 글,그림/보림) 물방울의 추억(에텐느 드랄라 글/서광사) ▲초등학교 3∼4학년=아기 개미와 꽃씨(조장희 글/오늘어린이) 신나는 교실 (윤태규 글/산하) 숲은 누가 만들었나(윌리엄 제스퍼슨 글/다산기획) 아씨방 일곱 동무(이영경 글·그림/비룡소) 흙꼭두 장군(김병규 글/서강) 여울각시 (이중현 글/우리교육) ▲초등학교 5∼6학년=비밀의 동굴(채영주 글/국민서관)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조은수 글/창작과비평사) 라스므스와방랑자(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비룡소) 별난 박물관 별난 이야기(허완·김제호 글/산하) 고향 솔잎(신현득 글/미리내) ▲전학년=엄마 아빠와 함께 떠나는 이색 박물관 여행(백년이웃 편집실 엮음/두산동아) 쉽게 찾는 우리 꽃(여름)(김태정 글·사진/현암사) 개구쟁이 산복이(이문구 글/창작과비평사)
  • 출판사 공동 인터넷 서점 ‘부팅’/내년 ‘오딧세이’ 본격 사업

    인터넷 서점이 등장한다.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책을 찾아 주문하고 집으로 배달 받는다.책값 역시 인터넷으로 지불한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정책자금 지원대상 인터넷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으로 인터넷 가상서점 구축사업 등 13개 사업을 선정,산업기반기금에서 모두 1백억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오딧세이’로 이름 지어진 인터넷 가상서점은 한 민간업체와 몇몇 출판사들이 참여,내년 상반기 중 본격 사업에 들어간다.1차로 도서류 30만종을데이터 베이스화 해 활동을 시작,2000년까지 검색에서 배달에 이르는 전자판매체계를 완벽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산업자원부는 이를 위해 우선 올해 6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일부 대형서점이 자체적으로 인터넷에 사이트를 두고 있으나,출판사들이 직접 공동의 사이트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冊을 읽자/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책은 기쁘거나 슬플때 우리를 도와주는 마음의 양식이다. 마음이 가파르고 비천하면 책을 멀리한 자에 틀림없다고 단정해도 무방하다. 갑자기 튀어 나오는 말속에 그 사람의 인품과 지성이 숨겨져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세설신어(世說新語)’는 “사흘 독서를 하지 않으면 말씨에 아치(雅致)가 없어진다”고 했다. ‘고문진보(古文眞寶)’도 “가난한 자는 책으로 인해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말미암아 존귀(尊貴)해진다”고 전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독서의 계절을 따로 정하지 않아도 사계절을 두루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대형서점에 가보면 성수기와 관련없이 국민의 태반이 책을 읽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상 한국출판연구소가 실시한 ‘제5회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한해에 읽는 책은 평균 9.5권, 한달에 한권도 못미치는 것으로 일본인의 연간 평균 19.2권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그대신 평일 TV시청률은 134분, 독서시간 40분에 비하면 3배 이상이 넘는다. 5년전 독서실태조사때보다 우리사회가 점점 더 정신적으로 피폐화·궁핍화되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는 1년내내 독서와 관련된 행사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인쇄술이 발명된 것을 기념하는 ‘인쇄주간’에서 ‘시(詩)의 달’과 작가 비평가 철학자 역사가의 날들이 있고 ‘사전(辭典)의 날’이니 ‘출판인의 날’‘도서관원의 날’도 있다. 4월2일인 내일은 덴마크의 동화작가이며 시인인 안데르센(1805∼75)의 생일을 기념하는 ‘국제어린이 도서의 날’이다.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스포츠가 육체에 미치는 영향보다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출판의 위기가 운위되는 지금이야말로 캠페인성 대책이 아닌, 독서문화를 끌어올릴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책속에서 참다운 행복과 마음의 부(富), 정신의 양식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독서열기를 고취시켜 줘야 한다. 아무리 어렵고 가난해도 책을 읽으면 책속에 ‘기쁨과 슬픔’을 순화시키는 영양소가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상춘(賞春)시즌이다. 밖에서 어수선하게 지내지 말고 안에서 정신을 풍요롭게 살찌울 때다.
  • DJ 신드롬/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영웅숭배론’으로 유명한 칼라일은 그의 저서에서 인간의 절망에 대해 긍정적인 희망을 제시해 준다.‘절망을 끝내 견디어내면 완전히 원이 이루져서 다시금 뜨겁고 보람있는 희망으로 변한다’는 것이다.사람은 사는동안 살아보지 않은 새로운 나날을 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만 여전히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40∼50대 실직자들 사이에 대통령의 ‘오뚝이 인생’처럼 불굴의 의지로 IMF 한파를 극복하자는 ‘DJ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꿈에도 상상치 못했던 불이익과 불행을 감수한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개척하려고 사람들은 저마다 갖가지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무역협회가 실시하는 창업강좌나 각종 직업교육강좌에 중장년층이 평소보다 3배이상 늘어나고 실직한 이들에게 ‘인동초’선물이 유행하는가 하면 대형서점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관련 서적들이 평소보다 5∼6배나 팔려나간다고 전해진다.40대에 영어를 시작하고 칠순이 넘어 ‘대통령의 꿈’을 이룬 대기만성의 인생 역정을 그들은 알고 배우고 싶은 것이다.하의도 소년에서 북악의 주인이 되기까지 그의 꺼질듯 하면서도 다시 살아오르는 촛불같은 생명력은 한국판 ‘부도옹’이나 모진 풍상을 견디는‘인동초’에 비유되고 ‘영욕과 부침,환희와 좌절이 얼룩진 정치 역정은 어려운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어떤 극한상황에서도 힘과 용기를 잃지 않는 강인한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짐을 더이상 감당하지 못한채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죽는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당사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인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지금의 실패와 좌절이 보람있는 희망으로 바뀔때까지 불굴의 의지로 역풍을 이겨내야 한다.‘DJ 신드롬’이 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등불이 될 수 있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 출판/‘단행본의 꽃’소설 퇴조 뚜렷(’97 문화계 결산)

    ◎‘…가지’류 가벼운 책 선풍적 인기… 모방출판 줄이어/재고도서 처리 ‘뜨거운 감자’·유통업계 불황 찬바람 일반대중의 책읽기는 시대 분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97년은 대기업의 연쇄도산과 감원바람 등으로 우리 사회 전반이 심리적 공황에휩싸인 한 해였다. 어수선한 때일수록 사람들은 ‘영웅’을 필요로 하고 거대한 허상에 감춰진 잔잔한 일상의 감동을 원한다. 올해 출판·독서계를 강타한소설 ‘아버지’와 ‘람세스’,산문집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심리적 기제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었다. 97년 출판계는 ‘아버지 신드롬’으로 시작됐다. 우울한 시대상황을 등에 업고 소설 ‘아버지’(김정현 지음,문이당)는 지난 3월까지 대형 베스트셀러로 출판시장을 주도했다. ‘아버지’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은 독서계에 ‘이집트 열풍’을 몰고온 ‘람세스’(크리스티앙 자크 지음,문학동네)였다. 고대 문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함께 사회적으로 만연된 불안심리가 절대적 카리스마에 의존하게 만든 결과다. 이밖에 소설부문에서는 이문열의 ‘선택’,최인호의 ‘사랑의 기쁨’,김종윤의 ‘슬픈 어머니’등이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연말로 들어서면서 소설은 이른바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단한 권도 끼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내놓기만 하면 기본 5만부씩 팔리던 유명 작가들의 책도 초판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등 작년까지만 해도 소설이 출판시장을 주도했던 것과 퍽 대조적이다. ‘단행본의꽃’으로 군림해왔던 소설의 퇴조야말로 97년 출판계의 뚜렷한 흐름 중의 하나다. 반면 ‘…가지’류의 ‘가벼운’ 책들이 비소설 매장을 뒤흔들었다.그 물꼬를 연 것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 지음, 이레)였다. 자본주의의 속도전에 멀미를 내면서도 한 모금의 감동과 위안에 목말라하는 현대인들의 감성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일까. 이 책은 100만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무려 40여종에 이르는 ‘…가지’ 문패의 유사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책들은 결과적으로 경조부박한 독서풍토와 아류출판 내지 모방출판의‘병폐’를 낳았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긴다. 한편 올해는 거의 한달에 하나꼴로 도매상들이 쓰러져 유통업계로서는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다. ▲영세성과 과당경쟁,중복거래로 난마처럼 얽힌출판계의 구조적인 결함 ▲할인점과 대여점의 지속적인 증가와 참고서 시장의 축소로 인한 소매상의 위축 등이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더해줬다. 더욱이 최근에는 IMF한파까지 몰아쳐 우리 출판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먹구름에 휩싸이게 됐다. 재고도서 처리방안을 둘러싼 논쟁도 격렬했다. 이 문제는 최근에는‘다품종 소량’생산의 출판경향과 불황이 겹치면서 한층 심각해졌다. 재고도서 처리문제가 민감한 것은 도서정가제와 맞물려 있기때문이다. 지난 9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재판매가격유지 도서를 한정하겠다고 발표한 뒤,2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난 올해 3월 선보인 재경원의 도서정가 제개선방안은 출판계를 요동치게 했다. 학습참고서·잡지 등의 정가제 폐지와출판 후 1년이 지난 책은 할인판매를 허용한다는 골자의 도서정가제개선 방안은 출판·서점계의 ‘자정노력’약속으로 현행제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러한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출판사들의 베스트셀러 사재기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출판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대형서점들이 생겼으며,종로서적을 비롯해 영풍·교보 등이 인터넷 서점을 열어 통신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
  • 카드도 줄이자(외언내언)

    학교앞 문방구나 대형서점에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각종 카드와 연하장의 물결이 성시를 이룬다.하도 종류가 많고 다양해서 무엇을 어떻게 고를지 망설여질 정도다. 일년내 벼르던 웃어른이나 외국의 친지들에게 카드한장에 마음을 실어보내는 풍속은 아름다운 인정의 향기랄 수가 있다.그러나 카드는 언제부턴가 의례적인 형식으로 치부된지 오래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를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규격화된 내용에 자필서명이 기재된 연하장은 전혀 감동이 느껴질리 없다.아예 서명까지 인쇄된 것은 민망하다 못해 불쾌해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성탄카드와 연하장 우편량은 약 6천4백만통이며 카드를 만드는데 드는 종이는 6백40t.이같은 종이를 만들기 위해 10년생 나무 1만2천800그루가 벌목된다면 그 낭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더구나 성탄카드는 과도한 색도인쇄에 중금속이나 유해물질 사용이 불가피한 금박으로 치장되어 종이생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폐지로 사용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해마다 집배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가고제대로 뜯어보지도 않은 우편물들을 치우느라고 환경미화원들은 무의미한 수고를 되풀이하고 있다. 가장 바람직한 사회는 인간성이 향기처럼 피어오르는 사회이며 보다 인간적이기 위해선 형식이 때로 필요할 때도 있다.또 한장의 연하장이 잃어버린 시간과 잊혀진 사람을 다시 찾게 해줄수도 있다.단지 지나친 인사치레나 형식은 사회를 더욱 가파르고 모나게 할뿐이다. 우리는 그동안 물질만능속에서 흥청망청이 미만된 사회에 살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당면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온나라가 비상이다.만약 이런불황이 아니더라도 카드발송은 통신수단의 발달과함께 흘러간 시대의 유물일 수 밖에 없다. 요즘은 카드보다 PC통신에 사연을 띄우거나 삐삐에 크리스마스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인정이 고갈된 환경에서는 튼실한 나무들이 부드럽고 풍요로운 분위기를 조성해준다.멀쩡한 푸른 나무를 베어 황폐를 자초하기 전에 안부전화에 인정을 실어 실속있는 새 풍속도를 만들어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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