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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사설] 새천년 새해,웅비의 나래를

    새 천년이 열렸다.새 천년 새해 경진년(庚辰年) 아침이 밝아 왔다.인류역사의 큰 획을 긋는 새로운 천년의 시작과 더불어 21세기를 맞는 이 세기적 전환기는 특히 우리 국민들에게 민족적 자존심을 건 웅비(雄飛)의 도전의지와경건한 자세로 마음을 가다듬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중대한 분기점이다.우리는 지난해 6·25동란 이후 최대 국난인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극복해 국제사회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 저력이있다.이제 그 힘을 더욱 증폭시켜 어떠한 위기에도 강인하게,흔들림없이 버틸 수 있는 항구적인 안정성장의 초석(礎石)을 다지고 새로운 세기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해 역동적으로 나래를 펼 때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권의 대변혁이 요청된다.지난해에 보여준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끊임없는 정쟁은 정치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에 전혀 보탬이 안된다.아니 오히려 대외신인도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해악일 뿐이다.이제 대립과 갈등을 떨쳐 버리고 대화합과 상생의 정치로 새 천년을 시작해야한다.올해야말로 국민화합 속에 국정개혁을 힘있게 추진함으로써 국가·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꾀해야 할 것이다.최대 관심사인 4월의 총선은 마땅히 공명하고 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불법·부정선거 시비를 둘러싼 후유증은 정국불안을 가중시킨다.총선에 임하는 정당과 후보자 그리고 유권자들은 이번총선의 궁극적 목표가 국민화합과 국정개혁에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정치권은 승패에 매달릴 공산이 많으므로 유권자들의 책임이 더없이 크다.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계층간 갈등을 조장하거나 개혁의 발목을 잡는 정치인들은 빠짐없이 퇴출시키는 과감한 물갈이로 정치권의 모습을 쇄신해야한다. 새해는 특히 우리 경제의 도약 가능성이 판가름나는,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새해 우리 경제의 핵심적 과제는 내실있는 경제회생의 파급효과를 폭넓게 확산시켜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저금리·저물가 기조를 견지해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매듭짓게 하고 분수를 넘는 과소비 행태가 또 다른 환란을 부를 수 있다는 긴장감을풀지 말아야 할 것이다.노사갈등과 같이 경제안정화를 저해할 걸림돌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노·사·정 등 각 경제주체가 화합과 대승적인 마음가짐으로 문제해결에 중지(衆智)를 모으도록 촉구한다.산업평화 없이는 새 천년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국부(國富)증대가 결코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민족통일을 향한 발걸음도 보다 빨라져야 할 것이다.민족화해·협력의 양과 폭을 더욱 넓히는 노력이 강화돼야 하며 지구촌에서 마지막 남은 민족분단을 해결치 못하고 21세기를 맞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로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포용정책으로 남북관계는 괄목할만한 변화가 일고 있다.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예술·체육분야의 남북한 왕래행사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남북이 하나되어 한민족의 새 시대 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 올해는 남북간 당국자 대화가 이뤄져야 하며 이산가족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이다. 사회통합도 절실하다.지난날 우리 사회는 성장위주의 정책 때문에 경제발전은 어느 정도이뤄졌지만 정체성을 잃고 도덕성이 무너져 가치관의 혼돈을초래했다.사회 변천과정에서 가치관의 혼란은 물신(物神)주의 만연,도덕불감증 심화현상과 더불어 사회통합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는 지역간 불평등,국민 계층간의 갈등으로 나타나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 사회가 수없이 겪었던 대형사고·부정부패의 원인도 사회에 널리 번진적당주의·황금만능주의의 산물이라 하겠다.새해에는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한 사회통합에 힘써 국민 모두가 주인인 성숙한 선진사회를 이뤄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또 지식·정보·문화의 세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식과 정보기반사회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문화와 관련,예부터 숭문(崇文)의 전통을지켜온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다가 온 셈이다.지난해 우리는 ‘문화예산 1% 확보’의 꿈을 이뤘다.80년대 이후 역대정권이 약속해 오면서도 실천하지못했던 문화계의 오랜 숙원이 해결된 것이다.아울러 영화계의 스크린쿼터 지키기를 통해 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문화주권’의 중요성을확인함으로써 ‘문화의 세기’를 맞아 자신감과 희망을 안고 힘찬 첫발을 내디딜 수있게 됐다. 뉴밀레니엄의 국제사회를 보는 우리의 시계(視界)를 넓히는 일도 시급하다. 세계는 급속히 하나로 되어가며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각축은 더욱 치열해질것이다.새로운 세기는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될 것이란 견해는 오래 전부터 지배적이다.우리가 명(名)과 실(實)을 갖춘 세계의 중심국가로 떠오르려면나라 안에서의 사소한 이해다툼은 훌훌 털어버리고 세계 시민으로서의 의식과 자질을 길러야 함을 강조한다.새 천년 새 아침의 다짐이 언제나 새롭고영원한 태양과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 [새천년 이렇게 맞자] (7)안전문화 생활화-건설분야

    인천 호프집 참사 이후 유흥업소의 불법 영업이 줄었을까.‘그렇지 않다’는 것이 답일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는 ‘허리케인’과 ‘떼제베’라는 특별기동 단속반이 있다.유흥업소의 불법영업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 7월 창설됐다. 허리케인은 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붙여졌다.떼제베 역시 강렬한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처럼 불법 업소를 덮쳐 깨끗이 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들 단속반은 10월에는 무허가 영업과 미성년자 출입 허용 업소 등 1,326건을,11월에는 1,879건을 적발했다.적발 건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5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0월30일의 호프집 참사가 교훈이 되지 못하고있음을 보여주는 예다.강남 한복판에서 한순간에 무너진 삼풍백화점 사건,동강나서 내려앉은 성수대교 사건,어린 새싹들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화성씨랜드 수련원 화재 사건 등은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부끄러운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새천년에도 ‘우리는 안돼’라는자괴감에 빠질 수는 없다.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국민 의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인간존중의 안전문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안전생활시민연합 이규원(李圭元) 행정실장은 8일 “경제성장에만 총력을기울인 결과 안전을 소홀히 하는 의식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 예로 산업안전보건법에는 건설노동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형에 처하게 되어 있지만 아직 단 한 건의 벌금도 물린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씨랜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외신들이 “한국은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안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우선 순위를 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던 것을 이제라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환경안전연구소 운영부장 이정학(李正學·응용화학부)교수는 “학교에서 안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안전에 대한 조기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미국에서는 95명의 인명을 앗아간 58년 ‘레이디 오브 에인절’ 초등학교 화재가 유아 및 어린이 보호 안전대책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이교수는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 실습 체험장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안전문화추진본부 강영모(姜泳模) 무재해추진부장은 “새천년에는 민간단체가 주도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정부는 예산 등을 통해 측면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이 되면 들뜬 마음에 안전 불감증이 오기 쉽다”면서 “특히 Y2K문제 등을 소홀히 하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안전생활시민연합 이실장은 “솔선수범해 안전시설을 잘 설치하고 관리를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화재보험료를 깎아주는 등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덤핑수주·'대충 시공' 청산 부실공사 악순환 끝낼때 국내 건설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입찰 담합행위는 과연 없어서는 안될 ‘필요악’인가. 또 담합의혹을 피하고 회사 생명을 잇기 위해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공사는 결국부실공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최근 공공기관 발주 대형공사 심의에서 설계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14개대학 공대교수 46명과 공무원 2명,이들에게 돈을 준 15개 건설업체가 무더기로적발되며 이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덤핑수주와 부실공사] 지난 91년 3월26일 팔당대교 붕괴,92년 7월30일 경남남해 창선대교 붕괴, 그 이튿날 신행주대교 붕괴,94년 10월21일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다리 붕괴사고가 터질 때마다 ‘덤핑수주가 부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은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우선 공사를 따고 보자는 심산에서 설계가격 대비 50∼60%의 저가로 입찰을하고 뇌물공여 등 갖은 수단을 통해 공사를 낙찰받은 건설업체는 대부분 설계서와 규정을 무시하고 공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지를 맞추기위해 저질 자재를 쓰거나 투입량을 줄이는 것이다.저가수주다 보니 하도급업체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보이지 않는 곳은 대충대충 엉터리로 시공한다. 겉만 그럴듯하게 마무리지으면 된다는 식이다.준공 몇달만 지나면 하자보수공사가 시작되기도 한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팔당대교 공사만 보더라도 시공업체인 Y건설은 세차례에 걸친 분할발주에서 각각 설계가의 52%,72%,75%씩에 수주,공사비를 낮추기 위해 임의로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진행하다 사고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입찰담합 필요악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가담한 입찰담합 비리를 적발,26개사에 101억원의 과징금을 부담하자 건설업계는 지난달 9일 현행 입찰제도 아래서는 담합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제재수위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김민관(金敏寬)정책본부장은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체들이 공공공사 수주에 매달리면서 뇌물을 써서라도 낙찰을 받거나 담합을 통해 낙찰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제값 주고받고 제대로일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건설업체의 B임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담합은 명백한 불공정행위”라면서도 “그러나 적정 공사비를 확보토록 해 부실공사를 방지하는 긍정적인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담합은 최소한 범위안에서 인정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지난 95년말 입찰담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C사의 한 관계자는“낙찰률이 94% 이상이면 담합으로 몰아붙이고 반대로 85% 이하면 덤핑입찰로 간주해곤혹스러웠다”며 “담합의 정의에 대해 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D사의 한 임원은 “현재 입찰제도 아래서는 손해를 무릅쓰고 라도 저가낙찰을 받든가 처벌을 감수하고 담합입찰을 하든가 양자택일할 수 밖 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태기자 sungt@ *건설 안전관리 전문가 제안@ 새 천년의 안전관리는 안전의식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서 출발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제개발을 지상과제로 한 압축 성장시대에는 ‘공기단축,공사비 절감’ 등이 실천과제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 붕괴 등대형사고의 싹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점검과 유지관리’를 통한 안전확보가 지상과제가 된 시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유·무형적 투자가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세대 조원철(趙元喆)토목공학과 교수(수해방지대책기획단장)는 “미국의경우 방재비용으로 한해 1억달러를 투자해 1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사후 약방문식이 아닌 예방사업 중심으로 안전행정을 펼치는 한편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홍보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립대 이창수(李昌洙)토목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건설보다 유지관리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으나 우리는 반대”라면서 “안전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건설분야의 표준화 작업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황용주(黃鏞周)중앙대 건설대학원 교수는 “부품·설계·시공·관리 등 건설산업의 표준화를 하루 빨리 이뤄내야 건설분야의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기능의 통합도 필요하다. 연세대 조교수는 “수자원 개발,하천관리는 건설교통부,치수·방재 등 재해관리는 행정자치부,상·하수도 및 수질관리는 환경부,농업용수 개발은 농림부가 맡고 있다”면서 “종합적 기능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1일 출범한 국무총리실 산하 안전관리대책기획단과 대통령 직속기구인 수해방지대책기획단의 활동이 주목된다. 안전기획단장이기도 한 황교수는 “국민의 전반적인 안전의식 제고,정부내안전관리 조직체계 정비,분산·중복돼 있는 안전관련 법령 정비 및 현실과괴리된 제도개선 등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근원적인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큰 사건이 터지면 나오는 대책기획단 신설 등은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이 때문에 시립대 이교수등은 일관성 있는 건설안전 관리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기고] 재난 대응력 높이기

    산업화가 급속하게 추진됨에 따라 인구의 도시집중과 건축물의 대형·복잡화는 재해의 발생 위험을 한층 증가시키고 있고, 사회발전에 따라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성수대교 붕괴,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삼풍백화점 붕괴사고,부천 LPG충전소 사고,서해 페리호 침몰사고,괌 항공기 추락사고,경기북부지역 수해,화성 씨랜드 화재사건,월성 방사능 피폭사고,인천 호프집 화재사건 등 일련의 대형사고와 재난들이 하늘과 땅,바다에서 물,불,가스를 가리지 않고 아까운 국민의 생명을 빼앗아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재난관리 대비책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이제 소방활동은 전통적 개념인 화재예방 및 진압활동은 말할 것도 없고응급의료,구조구난,위험물 방재,주민 불편처리를 위한 활동 등 각종 재난사고의 수습업무로 발전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화재 11%,구조 117%,구급 47%로 소방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지구촌시대를 맞이하여 터키와 대만 지진발생시 우리 중앙119구조대가 현지에 출동하는등 국내외적으로 업무량이 증가되고 있는 반면 기존 소방인력대비 보유현원은 82%에 불과하다. 각 시·도의 예산을 보면 특별시와 광역시 지역은 소방 재원확보가 용이하지만 강원,충남,전남은 아주 취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화재 등 재난관리의 사후 진압조치보다는 사전 예방조치를 통한 국민의 실질적인 권익구제 보장,그리고 국민의 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사고 공화국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더욱 발전적인 제도개선이 있어야할 것이다. 첫째,소방조직이 통합적·전문적·실질적 관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중심의 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소방국과 광역시·도 소방본부를 일본과 같은 현장기능 중심의 소방청과 지방소방청 체제로 전환해야할 것이다. 또 재난관리 업무의 효율적·유기적인 집행을 위해서는 인위적 재난과 자연적 재해업무 및 소방관련 유사업무를 통합시키고 전문적인 기술력,인력,장비를 갖춘 실질적 소방집행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보다 신속한 출동과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위해 육군병력 중심에서 해·공군 과학장비 중심의 국방전략의 전환과 시위문화의 개선에 따른 전투경찰의 잔여인력을 의무소방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소방 전문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대학 소방관련학과의 특별채용과 아울러 국립대학에소방학과를 추가로 신설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여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의 안정과 국민생활안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화재예방 및 진압활동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반사적인 이익을 받게 되는 화재보험금,119 구급·구조활동에 따른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조치로의료비 절감의 효과를 보는 의료보험금에서 일정액을 떼어내 소방수요 유발에 대한 부담금으로 부과하는 등 광역자치단체간의 소방재원의 불균형을 해소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로 국제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고 에너지원의 원자력 집중화와 토양오염,독극물 등으로 인한 환경침해,유해가스·폭발물 등의 수송안전대책,소방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미국 NFDA와 같은 국립소방연구소 설치 등 소방기술연구에 집중적인 투자를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새천년,새새대를 맞이해 우리국민 모두도 허위신고,부부싸움으로 인한 화풀이식 119신고,가스이용 부주의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더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가정 안전문화 실천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안전한 생활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때이다. [김두현 한국체대교수·안전관리학]
  • [대한포럼] 기대되는 ‘시민 감시방’ 역할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들어섰다.연말이 되면 아쉬움과 설렘이엇갈려 사회 분위기가 들뜨기 마련이다.올해는 지난 한세기를 정리하고 새천년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남다른 감회와 의미를 느끼게 한다.연말은 또 입시의 계절이자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청소년들의 교외(校外)활동이 활발해져 ‘청소년 선도’ 구호가 높아지는 때이다. 이때문에 각 시·도가 청소년 보호감시단을 구성해 1일부터 내년 2월까지활동에 들어갔다.서울의 경우 시와 검찰·경찰·시교육청 등 관계기관뿐만아니라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각종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매일 오후7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돌면서 청소년 선도활동을 벌여 주류판매등 불법 상행위를 집중 적발하기 시작했다.올해는 한차례라도 적발될 경우 영업장 폐쇄등 ‘원스트라이크 아웃’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연말이면 청소년 선도활동이 연례행사처럼 인식돼 요란한 캠페인이 되풀이돼 왔지만 올해는 수원 씨랜드 참사사건과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등 대형 사고가 잇따라 사고예방을 위한 각별한 활동이 요구된다.씨랜드참사가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발생했으며 인천 호프집 화재가 지역 중고등학교 축제 직후에 일어난 사건인 만큼 연말연시는 대형사고의 위험이 큰 취약시기라고 하겠다. 두 사건 모두 시기적으로 들뜬 분위기와 업주의 불법상행위가 원인인 만큼행정당국이 불법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하겠다.다만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속이 강화됐건만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불법업소의 근절은 당국의 단속과 업주의 상도덕,시민의 감시가 어우러져야 실효를 기대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1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metro.seoul.kr)를 통해 청소년 유해업소를 실(實)시간대로 감시하는 ‘시민감시방’을 운영하는 데 대해기대가 크다. ‘시민감시방’은 지역·업종·상호별 검색기능을 갖춰 단란주점,유흥업소,비디오방,노래방,멀티게임장,콜라텍,무도장,무도학원등 청소년 다중이용업소의 불법행위를 신고하면 상시 모니터링제를 이용,즉시 현장조사를 거쳐 행정조치가 내려진다.행정조치된 업소는 곧바로 인터넷상에 공개돼 누구나 이들업소의 동태를 감시할 수 있다. 청소년 유해업소 추방은 시민의 감시가 절대적이다.우리는 되풀이되는 대형사고를 통해 우리 자녀들의 고귀한 생명을 일부 이윤추구만을 우선시하는 업주나 토착비리에 물든 감독기관에만 맡길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이용자인 청소년과 보호자인 시민 모두가 불법 업소 감독자가 될 때 우리 사회의 생명경시 풍조와 얄팍한 상행위를 추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서울의 경우 학교 절대정화구역 안에서 98년말까지 이전·폐쇄 조치한 유해업소 139곳이 아직도 버젓이 영업중인 것도 업소의 배짱과 행정기관의 솜방망이 감독이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다. 이미 헌법재판소는 지난 7월 이들 업소가 업소폐쇄조치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는배려를 했으며,학생 보호를 위해 유해업소를 규제하는 것은 정당하다”는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기막힌 현실이다. 인터넷 이용이 대중화된 요즘 시민들의 결집된 힘을 모을 수 있는 수단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 것이다.시민들 스스로가 불법업소를 고발하고 감시하는 것은 자위권(自衛權) 행사라고 하겠다.시정되지 않는 단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이는 책임회피를 위한 명분 축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시정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감시방'과 같은 감시체제가 확대 실시되어야겠다.이와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불법업소가 발붙이지 못하는 시민 공동감시체제가 확립되어야한다. 李 基 伯 논설위원 kbl@
  • [독자의 소리] 녹색신호 전환전 남은시간 표시 바람직

    현행 교통신호 체계는 녹색신호일 때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신호를 받고 통과하기 위해 과속하기 쉽게 되어있다.녹색신호에 이어 황색신호가 들어오지만 이미 가속상태이기 때문에 교차로 가까이에 와서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통과하는 경우가 흔하다.그러나 이는 대형사고의 위험이 높다.따라서 이를막기 위해서는 신호체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앞으로 교체되거나 신설되는신호등은 녹색신호등 안에 신호전환전(잔여시간)몇 분,몇 초를 숫자로 표기하면 운전자들이 그 나머지 시간을 보고 잔여 시간 내 교차로를 통과할 수있는지 여부를 결정해 운행할 것이다.물론 현행 신호체계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신호등을 전면 교체한다면 혼란 초래와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니 현행 신호체계는 당분간 그대로 두고 녹색신호등 위나 옆 등 잘보이는 곳에 사각형 또는 원형의 디지털시계 등을 부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김흥곤[hkong@netian.com.]
  • [독자의 소리] 대형사고에도 개선 안되는 사회행태 문제

    ‘씨랜드’에서 어린 생명들이 무참하게 생명을 잃어야 했던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우리는 또하나의 화재소식을 듣게 됐다.그러나 항상 그렇듯 사고의 뒷소식은 한결같다.공무원의 봐주기 행태,부실시공,부도덕하고 책임감없는 건물주인과 안전불감증 등.잘 들여다보면 이와 같은 문제는 쌓이고 쌓였다가 터져나오는 것같다. 우리는 또 머지않아 씨랜드나 인천호프집 화재에 이은 또다른 화재를 접하고 또 그와 비슷한 원인과 결과를 접하게 될지 모른다.우리 속담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한심한 이 속담보다 더 한심한 것이 오늘의우리들이다.소를 잃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외양간을 안고친 것이 우리 사회이다.잘못에 대해 철저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것을 처음부터고치는 것이자 곧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다. 앞으로 더이상 소를 잃지 않도록 외양간을 고치자.이것이야말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영혼들을 진정 위로하는 것이 아닐까. 정윤주[대전시 서구 복수동]
  • [대한매일을 읽고] 대형사고 불구 개선안되는 사회행태 문제

    정부는 8일부터 이달말까지 전국 노래방·주점·호프집 등 대중이용업소 66만4,000여 곳에 대해 일제 점검을 벌여 불법·무허가 영업행위를 단속하기로했다고 한다(대한매일 6일자 28면). 그런데 이런 조치는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가 일어난 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왜 항상 우리는 사건사고가 터져 참사로 인명피해를 당하고서야난리법석인지 모르겠다.이는 사전예방보다 사후단속에 불과하므로 지금까지그래왔듯이 별 효과가 없으리라 생각한다.게다가 20여일 동안 66만여곳을 단속한다는 것도 무리가 아닌가.더욱이 유착된 관계자들끼리 제대로 해낼지도의문이다.시·군·구간 교체점검을 하겠다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닌가.일제점검이 끝나면 업소 몇 곳에 폐쇄명령이 내려지고,업주 또한 몇명 구속했다고 장황하게 늘어놓을 것임이 분명하다.그러나 그렇게 해서 모든 불법과탈법이 없어지리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일제단속으로법석을 떨 것이 아니라 연중 끊임없이 단속해야 하고,업소점검에는 시민단체도 참여해야 할 것이다.박동현[모니터·서울 관악구 봉천동]
  • 金대통령“安全 없으면 국가발전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등 대형사고와 관련,“안전을 지키는 일이야 말로 일류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라고 지적하고“관계 공무원들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우수 공무원은 포상하되 부조리를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함으로써 안전개혁을 성공시키고야 말겠다”고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7회 소방의 날 기념식 및 국민안전의식 고취 다짐대회’에 참석,“국민의 인명과 재산이 보호되지 못하는 사회에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국가발전을 위한 국민협력도 기대할 수없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이어 “IMF 위기에 대처했던 결의와 각오를 갖고 이제 안전의 확보에 국민적 노력을 기울여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치유하는 노력에 대대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뒤 “재난과 사고에 대처능력을 강화하고 소방관계자들도 자기개혁과 기강확립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강현호(姜炫鎬) 울산소방본부 소방감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주는 등 소방 유공자와 단체에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차 구조조정으로 민방위재난관리과 폐지

    인천 호프집 화재,씨랜드 참사 등 대형 재난사고가 빈발한 가운데 서울시상당수 자치구가 2단계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시민의 재산과 생명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민방위재난관리과를 없애 재난관리에 차질이 우려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광진 노원 은평 양천 송파구 등 5곳을 제외한 20개 구가 2단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민방위재난관리과를 폐지했다. 민방위재난관리과를 없앤 자치구들은 자치구 단위의 민방위재난관리 업무는 민방위 인력관리나 교육통지서 발급 등이 주임무이기 때문에 폐지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대형사고가 빈발하는 상태에서 그나마 있던 부서를 없앤것은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평소에는인력관리나 교육통지서 발급 등을 주임무로 할지라도 비상시의 역할이 중요한데 축소된 현재의 위상으로는 적극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구조조정 전에는 병사관리,민방위,재난관리,안전지도업무 등을 모두 민방위재난관리과에서 다뤘으나 부서를 없앤뒤 병사업무는 민원봉사과에,나머지 업무는 여러 부서에 분산배치해 서울시나 중앙정부에서 비상연락체계를 갖추기가 어렵게 됐다. 민방위업무의 경우 총무과,감사담당관실,민원봉사과,기획예산과 등으로 중구난방으로 이관된 상태다. 재난관리 업무도 종로 강북 도봉 서대문 강서 구로 동작구는 감사담당관실로,용산 마포 관악구는 하수과로 넘겨졌다.또 성동 영등포 강남구는 치수과,금천구는 총무과,강동구는 건축과,성북구는 치수방재과,중랑구는 주택과,동대문구는 토목과 등이 각각 맡았다. 이밖에 중구는 재난관리 업무를 감사담당관실에,안전지도 업무는 주택과에분산시켰고 서초구도 재난관리업무는 치수방재과에,안전지도업무는 감사담당관실로 이원화시켰다. 이같은 내용으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자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난감한 입장이다.업무특성상 신속성이 생명인데 해당부서가 제각각이다보니 신속처리는 고사하고 연락도 제대로 안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기능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업무능률에 많은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신속한 상황전파를 위해서는 일일이 해당부서가 어디인지를 확인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고 개탄했다. 민방위민원 처리를 위해 한 구청을 찾은 김모씨(38)는 “해당부서를 몰라허둥지둥했다”면서 “담당부서가 어디인지 공무원들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서울 송파구 ‘어린이안전공원’ 내년6월 개장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구청장 金聖順)가 마천동 천마근린공원에 조성하기로 한 ‘어린이 안전공원’의 건립 계획과 일정이 확정됐다. 송파구는 3일 천마근린공원 내에 짓기로 한 900평 규모의 ‘어린이 안전공원’을 씨랜드 참사 1주기인 내년 6월 30일에 개원하기로 했다. 공원은 진입부,광장,추모비,안전체험교육장,안전놀이시설 등으로 꾸며지며진입부에는 상징적인 정문과 관리동이 들어선다. 광장은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씨랜드 사고의 상징적공간으로,안전체험교육장은 여러 유형의 마을을 축소된 세트로 만들어 어린이들이 학교 가정 사회 등지에서 사고 발생 때 대처능력을 키울수 있도록 꾸며진다. 안전놀이터에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고,씨랜드 화재사고,대한항공 항공기 추락사고,서해 페리호 침몰사고 등 그동안 일어난 대형사고의 조형물을 만들어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고발하는 한편 대피용 미끄럼틀 등 안전교육용 놀이터를조성,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교육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상당수 유흥업소‘화재 무방비’

    서울시내 유흥업소중 상당수가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거나 가연성이 강한 폴리우레탄폼을 내장재로 사용,대형참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가 1일 시내 호프집과 노래방 등 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은 유흥업소 1만9,400여곳중 1,157곳을 표본추출,긴급 소방점검을 실시한 결과 129개 업소가 소방시설 불량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는 소화기 미비가 36건,비상벨 작동불량이 25건,유도등 불량이 53건,자동화재탐지설비 불량이 36곳에 달했다.또 유흥업소 4곳은 비상구가 아예 없었고 15곳은 비상구 통로에 자재를 쌓아놓는 등 장애물이 많아 유사시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소방관련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30여분만에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집처럼 폴리우레탄폼을 내장재로 사용하고 있는 업소가 45곳에 이르는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우레탄폼은 연소될 경우 일반 목재에 비해 연기가 10배 이상 배출될 뿐 아니라 아황산가스 등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화재발생시 대형 참사를 낳을우려가 크지만 방음효과가 높아 업주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폴리우레탄폼은 정식으로 형식승인을 받아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으나 화재가 발생하면 가연성이 높아 대형사고로 이어질위험이 크다”면서 “현재 폴리우레탄폼을 내장재로 사용할 경우 외벽에 석회를 10㎜ 이상 바르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앞으로 폴리우레탄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행정자치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사설] 구호성금 비리 뿌리뽑도록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는 것이 예로부터의 우리사회 미덕이다.우리 민족은 상부상조 정신을 중요시 해왔으며 오늘날에도 태풍이나 대형사고 등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전래의 미풍양속을 자랑으로 여겨 지켜지고 있다.지난 여름 풍수해로 인한 이재민 돕기에 454억원의 성금과 266억원 상당의 구호품이 수집된 것도 그 예이다. 그런데 수재민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일부 구호품이 횡령당한 사실이 밝혀져 구호품 취급단체의 자격과 전달체계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미국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LA 본부’에서 지난 8·9월 두 차례 수재민과 불우이웃돕기용으로 보내온 구호의약품과 식료품 등 8억원 상당의 구호품을 빼돌려 병원신축자금으로 쓰려던 의료재단 설립자 등 5명이 경찰에 입건됐다.또 2,000만원 상당의 수재민 구호품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재해대책협의회 간부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이들은 구호품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당국에 ‘불우시설에 배분할 구호품’이라고 신고,무관세 통관절차를 거쳐 세금을 포탈하고 물품을전부 배분한 것처럼 거짓 서류를 작성했다니 처음부터 사리사욕을 채우려는목적으로 구호품을 빼돌렸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번 횡령사건은 이재민을 위한 구호물품과 성금을 모집 또는 배분하는 단체가 일정한 자격을 갖췄는지 검증할 필요를 제기하고 있다.무엇보다 구호품을 취급하기 위한 단체의 기준은 공익성과 도덕성이 우선 되어야 한다. 도덕성이 결여되거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들의 구호품 취급행위는 엄격히 규제돼야 하겠다.불행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성금을 가로채는 행위야말로 무엇보다 파렴치한 범죄라 하겠다.재발방지책이 조속히 마련되도록 촉구한다. 올해는 ‘앤’과 ‘비트’등 잦은 태풍과 폭우로 1만3,793채가 침수돼 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이들에게 전국민이 보여준 격려의 성금은 큰 힘이 됐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는 처지다.이들에게 격려는 못할 망정 해외에서 보내온 구호품까지 도둑질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크게 해치는 일이라 하겠다. 성금 전달체계의 개선과 함께 수재민 지원사업도 체계적이고 신속히 이루어져야 하겠다.행정당국의 복구비전용,공사비 부풀리기,중복지원,공사지연 등으로 인한 수재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사과나무 피해보상금으로 단돈 500원을 타가라며 군청을 오라가라하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 美군용기 사고 주원인 ‘정비불량’

    [로스앤젤레스 연합] 70년대 이후 발생한 미국 군용기사고 중 수백건은 정비불량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오하이오주의 일간 데이턴 데일리 뉴스는 27일 지난 18개월간 입수한 전투기와 헬기 등 각종 군용기 사고에 관한 수천쪽의 보고서와 수십만건의 컴퓨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수백건의 비행중 긴급상황 발생과 추락 사고가 정비 실수,부품설치 오류,부정확한 엔진점검 등 정비불량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데일리 뉴스는 특히 미 육·해·공군이 80년부터 추락 등 중대 항공기 안전사고 수백건을 공식집계에서 누락시키고 일부 사고는 피해액을 줄이는 등 사고기록을 은폐 및 축소해 왔다고 폭로했다. 이 신문은 80∼97년까지 발생한 사고 4,295건 중 6%인 274건이 누락됐으며사건은폐율이 80년 1.6%(7건)에서 97년에는 23%(32건)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신문은 공군의 경우 72∼97년까지 25년간 발생한 사고 중 632건이 ‘부품을 부적절하게 설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83건의 대형사고로 79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공군 항공기의 다른 요인에 의한 사고는 92∼97년사이 절반가량으로 줄었으나 정비관련 사고는 두배이상 증가했으며 96∼97년에도 58%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독자의 소리] 행락객들 관광버스속 가무행위 자제를

    얼마전 근교 등산을 갔다오다가 신호등에 멈춰섰을 때 보니 앞에 선 관광버스가 눈에 띄게 출렁대고 있었다.음악반주와 고성방가가 들려오고 관광객들이 좁은 버스통로에서 춤을 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을 행락철에는 예외없이 대형사고소식이 들려온다. 대형사고는 대부분 관광버스에서 지나치게 소란을 피우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다 운전기사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사례도자주 들어왔다.생명을 담보로 한 행락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관광버스안에서의 가무행위는 스스로 자제해야 할 일이다. 송재하[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
  • [기고] 공무원 구조조정 재고를

    정부는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를 살리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과 공공부문 할것 없이 광범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따라 공무원은 지난해 12.5% 감축됐고 올해도 9.5% 추가감축이 예정돼 있다. 정부가 공무원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민간의 고통분담 요구에부응하고,정부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며,작은 정부를 지향하기 위해서다.하지만 감축목표를 30%로 정한 구체적인 근거는 없는 것같다. 경제위기 이후 국민들 사이에 공직사회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민간은 엄청난고통을 받는데 공무원은 ‘철밥통’이냐는 비난이 나왔다.공무원조직은 효율성이 낮고 타성에 젖어 권위주의와 부정부패가 많다는 비판마저 비등했다.농촌의 인구는 대폭 줄어들어도 공무원수는 계속 늘어난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러한 분위기 탓에 지방자치단체와 공무원들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반대의사를 표시하지 못한채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강동구청에서 교환근무중인 일본 도쿄도 무사시노시 직원 사와타씨는 서울에서 겪은 인상을 이렇게 말했다.“구 공무원이 숫자는 적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안전문제를 너무 소홀히 취급하는데는 더욱 놀랐다.”일에 비해 공무원 수가 적다보니 안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언론 등은 한국의 공무원이 선진국에 비해 많은 것처럼 주장하며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강동구와 면적·인구가 비슷한 일본도쿄도 이타마시구(區)는 주민 49만5,867명에 공무원 4,179명으로 인구대비공무원 비율이 0.8%다.반면 강동구는 48만8,584명에 공무원 1,321명으로 0.3%다.지금도 일본의 3분의1 수준인데 여기서 9.5%를 더 줄이라는 것이 공무원구조조정 정책의 현주소다. 환경과 규모가 비슷한 구 단위 행정기관 사이에 공무원 숫자가 이처럼 차이난다면 행정서비스의 수준도 그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정부의 의도가 오로지 비용 줄이기라면 몰라도 만족할만한 행정서비스 제공이 목적이라면 이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사와타씨 말대로 우리 공무원들의 인력 부족과 그에 따른 안전의식 결여로 대형사고라도 난다면 그 사회적 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인가. ‘어떤 군은 인구가 40년동안 절반으로 줄었는데 공무원은 배로 늘었다’며농촌지역 인구감소의 예를 들어 일률적으로 구조조정 비율을 정하는 것은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도시지역은 40년동안 인구와 행정수요가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주민에게 보다 질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획일적인 공무원 구조조정 정책은재고돼야 한다. [김충환 서울 강동구청장]
  • 국가신경망 마비사고 잦다

    지하철 공사장이 대형사고의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지하에는 가스관과 통신케이블 등 국가 기간산업 관련 설비가 대량 매설돼있다.그러나 시공회사와 감독 당국의 안전 불감증으로 8일에는 서울의 한 지하철 공사장에서 불이 나 통신케이블을 태우는 바람에 일대 주택은 물론 국방부와 검문소 및 파출소 전화까지 불통되는 사태를 빚었다.이날 새벽 4시17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공사장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불이 나 지하 7m를 통과하는 지름 7.7㎝짜리 대형 통신케이블 25가닥,20m 가량을 태웠다. 이로 인해 용산구 이태원동,갈월동,남영동,한남동 일대 2만3,200여가구와국방부 청사,용산경찰서 관내 13개 파출소의 전화가 불통돼 큰 불편을 겪었다.금융기관과 기업 등에서도 전화와 팩시밀리,전산망 등이 끊겨 애를 먹었다. 전문가들은 “통신케이블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노출돼 있는 데다화재에 대비한 방화벽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24곳에서 지하철 6∼8호선 공사가진행중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외부 공사로 지하 전력 케이블이 파손된 사고는 97년 64건,98년 43건,99년 1∼6월 21건 등이 발생했다.지하철 공사 등으로 매달 4건 이상의 정전 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서울시내 땅 밑에는 2만V 이상의 고압선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어 방심하면 고압선을 건드리기 십상”이라고 말했다.그는 “공사 부주의로 인명 피해는 물론 정전으로 인한 막대한 재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공사 현장 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서울 구로4동 지하철 7호선 공사현장의 지반이 침하됐다.이로 인해 주변 80여가구의 건물이 뒤틀리고 균열이 생겨 주민들이 보상을요구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를 빚었다. 지하철공사에 대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96년부터 지난 6월까지 지하철 공사장 안전 사고로 28명이 숨지고,363명이 부상했다. 회사원 김광섭(金光燮·36·은평구 응암3동)씨는 “지하철 공사현장을 지나다보면 장비 등이 도로를 막고 있어 불편할 뿐 아니라 도로에 작업용 전선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사고 위험성이 많다”고 말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 [안전 사각지대 원전] (중) ‘캔두형’ 문제있나

    지난 4일 발생한 월성원전 3호기의 중수누출 사고는 주요 설비인 감속재펌프내의 연결부위의 부품 파손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1년3개월밖에 안된 원자로에서 부품이 파손된 원인을 놓고 부품의 자체결함인지,가압형중수로의 구조적인 결함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가압중수로(PWHR)는 캐나다원자력공사(AECL)가 개발·제작한 것으로 캔두(CANDU)형이라고도 불린다.방사능 물질로 분류되는 3중수소를 과다 발생하는데다 지난 83년 1호기 도입 후 잦은 중수 누출사고로 원자로가 근본적인 설계결함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캔두형의 구조적 결함인가 환경단체들은 월성원자력발전소와 같은 캔두형원전이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연결해 주는 냉각배관이 설계결함으로 부식과 마모가 일어나기 쉬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원자로 노심 주변에서일어나는 냉각배관이 균열과 부식현상으로 냉각수 유실로 이어질 수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원자로 노심에서 나온 초고온의 중수를 증기발생기로 보내는 1차 냉각계통의 배관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부식되기때문이다.지난 97년 이후 캐나다에서는 10년이 넘은 캔두방식의 핵발전소들에서 이러한 냉각배관의 부식현상이 발견되면서 7기의 캔두형 핵발전소들이정기점검에 들어가 결국 영구폐쇄키로 했다. ?순환펌프 파손은 설계결함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문제의 순환펌프를 제작한 캐나다 잉거솔드레서사가 지난 해 7월 미국 핵규제위원회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월성핵발전소 3호기의 순환펌프 중수누출 사고 원인은 잉거솔드사의 제작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잉거솔드레서사는 ‘펌프 주철 흡입구의 파손으로 인한 잠재적 안전성 문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리머릭 핵발전소 1호기에 설치된 이 회사 제작 잔열제거용 펌프에서 흡입구 상단이 파손,그 파편이 원자로에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대안사회부 석광훈(石光勳)간사는 “월성원전 3호기에 사용된 펌프가 미국 리머릭발전소의 펌프와 같은 모델은 아니지만 미국 핵규제위원회의 보고서를 통해볼때 설계 또는 제작상의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며 “한전은 작업자 실수로 축소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설계 및 제작상 결함에 대해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박태근부장은 “핵연료를 담고있는 원자로의 증기발생기에서 열을 만들어내면서 산화철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냉각배관 부식문제는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설계상의 결함은 아니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탈세응징 성역없도록

    보광그룹 대주주 겸 중앙일보사장인 홍석현(洪錫炫)씨의 탈세·구속사건에이어 재벌그룹인 한진과 종합일간지 세계일보 등 통일그룹 계열사들의 거액탈세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한진그룹 주력기업인대한항공의 경우 범(汎)국가적 성원과 배려속에 급성장해온 점을 고려할 때무려 1조원의 사상최고 탈루소득이 적발된 사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세계일보 탈세사실 발표도 종합언론사로서는 처음 있는 일로 주목을 끈다.서울지방국세청은 외환거래의 완전자유화를 앞두고 국제거래가 잦은 기업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한진그룹 거액탈세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세청은 대한항공 1조4억원을 포함, 한진그룹으로부터 모두 1조895억원의탈루소득을 적발해서 5,416억원을 추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명예회장 등 3부자와 대한항공·한진해운 등 2개 법인을조세포탈 및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진그룹은 주로 항공기 매입과정에서 받은 리베이트나 중고항공기 저가매각시의차액을 해외에빼돌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세계일보·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들은 비용 과다계상 등으로 장부를 조작,탈세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세청의 이번 발표와 관련,우리는 재벌급 대기업들의 반사회적인 탈세응징에는 결코 성역(聖域)이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한다.더욱이 대한항공은 민영화이후 상당기간 동안 유류세와 외항소득에 대한 법인세 면세의 특혜를 받았으며 공무원은 의무적으로,일반국민은 순수한 애국심으로 KAL기를 애용함에 따라 재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때문에 국제경쟁력 있는 안전한 항공서비스와 성실한 세금납부로 국가와 국민에 보답해야 할 의무가 주어졌음에도 잦은 대형사고와 사상최고의 거액 탈세로 거센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오너중심의 재벌체제 개혁이 보다 강력히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통일그룹 세계일보에 대한 세금 추징도 언론이 법을 어길 경우 더이상 보호대상이 될 수 없으며 언론 스스로 준법의식을 강화하고 개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강도높게 일깨우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홍석현씨가 언론사 사주임에도 1,000여개 차명계좌 사용과 뚜렷한 탈세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사법처리된사례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언론이 치외법권이 될 수 없음은 두말의 여지가 없으며 탈세적발을 언론탄압으로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라 할 수 있다.언론사든 재벌이든 일반서민들의 상대적 세금부담을 가중시키는 거액탈세나 국부(國富)를 축내는 자금해외도피는 응징받아마땅하다고 본다.
  • [사설] 추석절 재해대책 철저히

    추석을 앞두고 ‘가을태풍’이 잇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귀성길 교통대란과 대형사고,수확기(收穫期) 농사피해가 우려된다.태풍 ‘앤’의 영향으로 이미 200㎜이상의 비가 내린 경기·강원도와 남부지방에서 농경지가 침수돼 피해가 늘고 있고 북상중인 18호 태풍 ‘바트’가 22일까지 200㎜ 이상의많은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예상돼 추석연휴를 불안케 하고 있다.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귀향길 교통대란과 침수·산사태 등 대형 재난(災難)이다.가뜩이나 추석연휴때는 교통대란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어 왔는데 이번 추석은 폭우까지 예상돼 걱정부터 앞선다.산사태 위험진단이 내린 전국 고속도로변 위험절개지 26곳과 붕괴위험이 있는 전국 461개 아파트에 대한 보수와 예찰(豫察)이 철저히 이뤄져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연휴기간중 긴장감 해이로 인한 대형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여객선 운항과 고속도로 소통등 추석교통대책의 보완이 요구되며 귀성객들도 상황변화에 맞춰 가급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야겠다.또차량점검을 철저히 하고 서로 교통질서를 지켜 악천후로 인한 사고예방과 함께 교통체증최소화에 적극 협조해야 할것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수확기 농작물 피해이다.20일까지 폭풍우로 인해이미 논 2,586㏊의 벼가 쓰러져 10%안팎의 감수가 예상된다.특히 지난달초집중호우로 30만섬 가량의 감수 피해를 보았던 경기북부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손실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는 벼이삭이 여무는 등숙기(登熟期·8월20일∼9월중순)의 고온청명한날씨 덕분에 일조량이 많아 3,500만섬을 크게 웃도는 대풍작이 예상되었으나 태풍으로 인한 감수가 불가피해졌다. 요즘과 같이 이삭이 익어가는 황숙기(黃熟期)에 접어든 벼가 쓰러지면 10% 정도의 수확량 감소가 발생한다.그나마 쓰러진 벼를 빨리 일으켜 세워주지 않으면 낟알이 썩거나 싹이 터 생산량은더욱 감소하게 된다. 우선 더이상 농경지가 침수되지 않도록 하천의 물길과 논두렁·둑을 보강하는 일이 시급하다.행정기관은 공무원과 공공근로자·군인들의 협조를 받아침수 취약지역 보강공사를 서두르고 가능하면 농민들로 하여금 추석전 조기수확하도록 서둘러야 할것이다.또 일단 벼가 쓰러진 논은 배수로를 정비한다음 쓰러진 벼를 4∼6포기씩 묶어 세워주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힘써주기를 당부한다. 어렵사리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가급적 가족과 함께 수확기 논밭을 돌보는 데 동참해 추석의 참뜻을 살리고 보람스런 연휴를 보내는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 [대한광장] 한 우물 파기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는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그 가운데 20년 넘게 간이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노부부가 있다.말이 슈퍼마켓이지 구멍가게나 다름없다.가게 는 허름한 판잣집 모양새고 아크릴이나 네온사인 간판도 없다.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파트만 해도 몇 채가 넘고 가까운 은행에서는 귀빈으로 모실 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확인한 바 없기때문에 그것이 사실인지 알 길은 없지만 그 가게를 드나드는 동네사람들은족히 그러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20년 넘게 한 장소에서 가족끼리 한 우물을 팠다면 생수가 안 솟았을 리 없다.바로 그 옆에 구멍가게보다는 크기가 약간 작은 다른 가게가 있다.그런데 20년 동안 가게이름과 주인이 열두번도 더 바뀌었다.양장점,뜨개질점,만화방,미장원,부동산소개소,일년이 멀다 하고 이름과 주인이 바뀌는 그 가게는앞서 말한 가게와는 많은 것을 대비시킨다. 성공한 가게의 특징은 주인이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가게를 지키며장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런가하면 주인이 번갈아 바뀌는 가게의 특징은 이 가게는 잘 안된다는 자기 암시에 걸린 채 장사를 시작하는가하면 가게는 점원에게 맡긴 채 주인은 나돌아다니거나 아니면 화투판을 벌이고 있다는점이다. 두 가게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두 모습을 반영한다.자신이 전공하고 시작한 한가지 일을 끝까지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부류의 사람들이있는가하면,일년이 멀다 하고 직업을 바꾸는 사람도 있고,이판 저판을 기웃거리는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며칠전 피부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노령의 전문의를 만났다.그의 나이 76세.대학교수로 봉직하다가 정년퇴임한 이래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병원을개업해서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건강하신 모습이 부럽습니다”,“욕심을 버리면 건강하게 마련이죠”,“은퇴하신 후 다른 일은 안해 보셨습니까?”,“그런 재주도 없구요.그리고 한 우물을 파야죠.의사가 정치를 하겠습니까,장사를 하겠습니까?” 이 간단한 대화 속에서 한 우물을 계속 파내려 가는 소시민의 모습,그리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업인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종교개혁자 칼뱅은 직업을 ‘부르심’으로 이해했다.그것은 조물주가 나를그 직업에로 부르셨다는 논리에서 비롯된다.솔직하게 말해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곳 저곳 직업전선을 옮겨 다닌다든지 이런 일 저런 일 손에 닿는 대로 해야 하는 민초들을 가리켜 그 누구도 철새라고 비아냥댈 사람은 없다.문제는 전문교육을 받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던 사람들이다.그럴싸한 구실로 몸담고 있던 전문직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은 전공선택이 잘못이었는지아니면 전문직 선택이 잘못이었는지 자문자답해 볼 필요가 있다.그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보다 높은 공명심과 야망의 충족 때문일까? 성직자에겐 성직자로서 걸어가야 할 길이 있고 학자는 학자로서 가야 할 길이 있다.예술인이 걷는 길이 다르고 정치인이 걸어야 할 길이 따로 있게 마련이다.그것은 마치 고속도로의 차선과 같아서 지그재그로 휘젓고 다니다 보면 대형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기 십상인 것과 비슷하다.대형사고란 나도 남도 비참하게 만들고 만다.모든 생명체 가운데 인간만이 유일하게 ‘예’와 ‘아니오’를 언어로 표현한다.헬라인들은 인간의 유형을 다섯으로 분류했다. 그것은 생각하는 존재(Homo Sapiens),도구를 만드는 존재(Homo Fabet),유희하는 존재(Homo Ludens),희망적 존재(Homo Esperans),그리고 부정할 수 있는 존재(Homo Negans)이다. 인간은 옳은 일 앞에서 ‘예’라고 말할 수 있고,옳지 않은 일 앞에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판단능력을 지니고 있다.다시 말하면 선택과 포기,수락과 거절을 위한 결단이 가능하다.우리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할 각계 각층의 지도자는 어느날 갑자기 돌출된 사람이나 하루아침에 스타군에 낀 사람들로서는 안된다.한 우물을 판 사람,그래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라야 한다.더욱이 다가선 새 천년은 한 우물을 파지 않으면 물 한 모금도 얻어먹지 못하는 비정의 경쟁윤리가 지배하게 될 것이다.세계와 겨루기 위해 한 우물을 파는 힘찬 소리가 듣고 싶다. 박종순 충신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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