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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의약품 저가구매 인센티브’ 대형 병원이 96% 챙겼다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의 의약품 1원 낙찰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약값 인하 및 리베이트 방지를 목적으로 시행한 ‘의약품 저가구매 인센티브’의 90% 이상이 대형병원에 집중된 것로 나타났다. 결국 저가 낙찰을 유도해 실거래 약가를 내린다는 제도의 본래 목적은 퇴색되고 대형병원에만 유리한, 합법적 리베이트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아 4일 공개한 ‘시장형 실거래가제 참여 의료기관 및 약제상한차액 지급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간 의약품 저가구매 인센티브 지급액은 10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대학병원이 대다수인 상급종합병원에 지급된 액수는 62.8%인 66억 6800만원에 달했다. 또 종합병원도 33.5%인 35억 6000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았다. 결국 대형병원이 96.3%의 인센티브를 챙긴 셈이다. 반면 일반병원이 받은 인센티브는 2억 1000만원, 의원급 의료기관이 받은 액수는 1억 3100만원, 약국은 5200만원에 그쳤다. 의료기관 종별로 1개 기관당 평균 인센티브 지급액 편차는 더욱 컸다. 상급종합병원은 24개 의료기관이 기관당 평균 2억 7800만원을 받았다. 반면 종합병원은 2760만원(129개 기관), 병원은 33만원(636개 기관), 의원 6만 4000원(2054개 기관), 약국은 5만원(1040개 기관)에 불과했다. 최 의원은 “2009년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병원 등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과정의 문제점으로 저가낙찰 의약품의 원외처방 밀어주기가 지목된 바 있다.”면서 “결국 시장형 실거래가제도가 합법적 리베이트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한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대병원 약값 ‘1원 낙찰’의 비밀

    서울대병원 약값 ‘1원 낙찰’의 비밀

    “1원짜리 낙찰이라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딨습니까.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거지요.” 한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약업계 리베이트에 대한 범정부적 단속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형병원들의 ‘약값 1원 낙찰’ 사례가 늘고 있다. 제약도매상들이 대형 병원에 약을 공급하면서 ‘단돈 1원’에 납품하는 것이다. 최근에 진행된 서울대병원 소요의약품 입찰에서도 ‘1원 낙찰’이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낙찰이 변형된 리베이트가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27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의약품 입찰에서 380여개 품목의 의약품이 단돈 1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1원짜리 낙찰은 160여개 품목이었다. 상식적으로 1원짜리 약은 존재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이번 서울대병원의 의약품 입찰에서 1원짜리 약이 무더기로 낙찰된 이유가 있다. ●복지부 약값 차액의 70% 병원에 보상 먼저, 제약사가 대형 병원에 제공하는 ‘합법적 리베이트’라는 시각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병원이 시중 가격보다 싸게 의약품을 구입하면 그 차액의 70%를 인센티브로 병원 측에 보상한다. 즉, 제약사가 100원짜리 약을 1원이라는 ‘황당한’ 가격에 병원에 제공하면 병원은 복지부로부터 70원을 인센티브로 받게 되는 것. 대형 병원은 제약사가 주는 ‘떡’을 가만히 앉아서 받아 먹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의약품 도매상 관계자는 “쌍벌제 등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한 규제와 처벌이 강화되면서 변형된 형태의 저가 납품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실적으로 대형 병원이 갑이고 제약사가 을인 상황에서 잘 봐 달라는 일종의 선물(리베이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각은 제약사가 대형 병원의 처방코드를 획득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 일단 처방코드를 확보하면 해당 병원의 처방전에 그 약이 지속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시중 약국의 판매량이 증가한다. 한 의약품 도매상 관계자는 “처방코드를 얻기 위해 병원에 납품하는 약가에서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라면서 “병원에서 나가는 약보다 일선 약국 등을 통해 판매되는 약이 10배 이상 많아 제약사 입장에서는 처방코드만 확보하면 그 정도 손실은 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병원에 헐값에 납품하고, 그 손실을 약국 등에서 메운다는 뜻이다. 서울대병원 등 대형 병원에 납품하는 약은 헐값이지만 일반 약국 등에는 정상 가격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약값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인센티브제가 실제로는 대형 병원의 배만 불리는가 하면 변질된 리베이트의 통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제약사, 처방코드 획득위해 손해 감수” 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는 “저가구매 인센티브로 약값 인하 효과는 적은 반면 음성적 리베이트가 될 수 있어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서울대병원 사례에서 보듯 1원 낙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아직 도입 초기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의약품 리베이트’ 전방위 조사

    쌍벌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예상처럼’ 리베이트가 횡행하고 있다. 각계에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자 뒤늦게 정부가 대대적인,단속에 나서기로 했으나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만만찮다. 일부에서는 보건 당국이 리베이트 제약사에 5000만원의 과징금이나 1개월 업무정지 등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기로 한 것이 쌍벌제를 무력하게 만든 일차적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보건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대대적인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5일 밝혔다. 검찰도 이날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을 출범시켰다.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와 의·약사를 모두 처벌하기로 한 쌍벌제 시행 후에도 리베이트 관행이 만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쌍벌제가 무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사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리베이트 제공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올 상반기에 특허가 만료되는 신약은 대웅제약의 소화불량치료제 ‘가스모틴’과 한독약품의 ‘코아프로벨’ 등 6개 품목이다. 복지부는 한달간 대형병원 인근에서 영업하는 이른바 ‘문전약국’과 도매상 등 15곳을 조사할 계획이다. 복지부 측은 “검찰에 리베이트 의혹을 받는 제약사 20여곳과 의료기관 100여곳의 자료를 건넸다.”면서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 위반 여부를, 국세청은 관련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법을 지켜 리베이트를 없앤 제약사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식약청 위해사범조사단은 검찰의 지휘 아래 리베이트 혐의가 포착된 건일제약 본사와 지역 지점을 각각 압수수색해 의약품 거래내역이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건일제약은 쌍벌제 시행 이전부터 요양기관에 금품을 건네 왔으며,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제약사들이 쌍벌제를 의식해 주춤하는 틈새를 비집고 중소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뿌리며 공격적으로 시장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제약업체뿐 아니라 굴지의 제약기업들도 자사 전략품목에 대한 리베이트 공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는 보건 당국도 알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관련 공무원들도 쌍벌제를 떨떠름해한다는 말까지 나도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대형 문전약국과 몇몇 제약사가 리베이트를 주고받는다는 다양한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해서는 처방내역 등을 상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형병원 바로 찾는 경증환자 부담률 30 → 50%로

    하반기부터 대학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감기 진료를 받을 경우 지금보다 3000원 이상 많은 약값을 내야 한다. 감기·고혈압 등 경증환자가 무분별하게 몰리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24일 제도개선소위원회를 열고 의원다빈도질환(경증) 환자의 약제비 본인부담률을 현재의 30%에서 상급종합병원은 50%로, 종합병원은 40%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 규모가 작은 병원과 의원급은 기존의 본인부담률 30%가 그대로 적용된다. 예컨대 상급종합병원의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서 받은 7일치 감기약의 본인부담액이 4850원(2009년 평균)이었다면 하반기부터는 8080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복지부는 이르면 7월부터 시행령 개정과 함께 바뀐 본인부담률을 적용한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대형병원으로 경증 외래환자가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다. 경증의 범위는 감기나 고혈압, 소화기계통 염증 등 50개 내외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복지부는 밝혔다. 지난 1월 소위원회에서는 질환에 상관없이 본인부담률을 60%까지 올리는 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가입자 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고경석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에 한해 인상하는 것이며 인상폭은 가입자의 수용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영상장비 수가 합리화 방침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CT)은 15%, 자기공명영상(MRI) 30%, 양전자단층촬영(PET) 16%를 각각 인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의료체계 개편 동네 병·의원 신뢰가 관건

    우리 의료전달체계는 지금 심각하게 왜곡된 채 삐걱거린다. 감기만 걸려도 대형병원을 먼저 찾기 일쑤다. 반대로 동네 병·의원은 심각한 운영난에 문을 닫는 곳이 태반이다. 외래환자를 선점하기 위한 병·의원 간 의료행위 중복과 경쟁은 건강보험 재정을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가 어제 공표한 의료기관 기능 재정비 기본계획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다. 국민건강과 직결된 의료분야는 의료기관과 환자, 기관 간 이해가 첨예하고 해결도 쉽지 않다.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 실효성 있는 세부조항을 짜야 할 것이다. 각급 의료기관의 기능을 고시해 의원·병원·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엄격히 나누도록 한 건 옳다. 의원은 외래진료, 병원은 입원, 상급 대형병원은 중증환자 진료·치료와 연구에 치중토록 한다는 것이다. 원칙에 충실한다면 지금과 같은 의료 파행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원칙적 차원이지만 병·의원의 기능·역할을 지키기 위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것도 일단 진일보한 조치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개선의 초점을 비용부담 차원에 둔 건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대형병원 외래환자의 약제비 부담률을 높이고 동네의원을 찾는 만성질환자 등의 본인부담은 경감한다는 대안이 거꾸로 대형병원 문턱을 높여 서민 부담만 가중시킬 위험성이 있다. 환자단체연합회가 즉각 복지부 방안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우리 의료전달체계가 삐걱이는 1차적 원인은 동네 병·의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환자의 본인부담률을 낮추어도 병·의원의 진료 수준이 바닥이라면 외면당할 게 뻔하고 장비·인력이 우수한 대형병원 쏠림은 줄지 않을 것이다.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에 대한 지원책과 함께 교육 강화 등 의료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의료 전달의 베이스가 허술한 상황에서 각급병원의 유기적 순환을 통해 의료 수혜를 높인다는 계획은 우물에서 숭늉찾기나 다름없다. 복지부의 개선안은 파탄 위기의 건강보험 재정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부담을 환자에게만 떠안길 게 아니라 상급 대형병원도 분담토록 하는 데 좀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
  • “대형병원 쏠림현상 해결 못해 환자 무한경쟁 구조부터 수술을”

    빠르게 토대를 굳힌 우리나라 보건의료는 압축 성장의 결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정부의 갈등관리 부재는 이해당사자 간의 합의라는 ‘좋은 의도’로 덧칠됐고, 일부 무책임한 행정가들은 의료 현장의 실상에 아예 눈을 감기도 했다. 정부는 당연지정제를 통해 가격을 통제했지만 의료서비스의 양과 질은 관리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의료인들은 ‘양’을 늘려 이익을 챙겼고, 이는 고스란히 국가 부담으로 이어졌다. 건강보험 재정은 지난해 1조 29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의 의료정책이 방향을 잃은 사이 국민들은 더 큰 병원에 줄을 섰다. 2004~2009년 외래환자의 총진료비 점유비율이 상급종합병원은 10.4%에서 14.1%로 늘었지만, 의원은 53.1%에서 47.9%로 감소했다. 보건복지부가 17일 발표한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기본계획’은 중증이나 다름없는 의료계 난맥상을 풀기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특히 가격을 통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복지부는 약제비와 외래진료비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차등화해 경증환자의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해결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료전달체계 부재와 환자의 의료 이용습관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한다. 비용 정책만으로는 의료소비자들의 3차 의료기관에 대한 의존성을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고가약 사용과 약 사용의 과다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약을 처방하는 공급자에 대한 규제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서 “외래환자를 놓고 벌이는 병원들의 무한경쟁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대형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하고, 이에 대한 인력 지원과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약속했지만 이 역시 ‘메이저병원’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추진과정에서 정부가 보건의료 이익단체 간 충돌을 어떻게 한목소리로 이끌어낼지도 관건이다. 의사협회와 중소병원협회는 이달초까지 의료전달체계 개선안을 놓고 충돌했다. 이 와중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는 최근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심화됐다.”고 발표했지만 대한병원협회는 “통계의 착시현상”이라며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추진을 사실상 확정한 ‘선택의원제’에 대한 개원가의 불신은 여전하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동네병원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혜택을 보는 병원은 내과나 가정의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현용·안석기자 ccto@seoul.co.kr
  • 수가 ‘수술’… 병원마다 의료비 달라진다

    수가 ‘수술’… 병원마다 의료비 달라진다

    “이 정도 대책으로는 왜곡된 의료 전달체계를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다.” “미흡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기존 의료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 17일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방안을 두고 벌써부터 이해집단의 견해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가 의료기관들끼리 벌이는 무한경쟁과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불신, 소비자의 책임의식 부재 등이 얽힌 의료계의 총체적 난국을 해소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제시했지만 큰 병원과 작은 병원, 병원과 이용자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보건복지부는 17일 비효율적인 현행 의료체계를 바로잡고, 의료소비자들이 적절한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불합리한 의료서비스 수급과 의료비 지출 상승이 건강보험 재정 위기로까지 이어지는 현재의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제도적 수술을 감행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번 기본계획에서 ▲의료기관 종별 기능 분화 ▲의원 의료서비스 질 제고 ▲병원의 전문화 및 지역의료 지원 ▲대형병원 기능 고도화 ▲의료서비스 인프라 선진화 등 5개 분야에서 10개 주요 과제와 30여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상반기 중에 경증 환자는 의원을, 중증 환자는 대형병원의 기능적 지침이 될 의료기관 종별 ‘표준업무 고시’를 제정하게 된다. 1차 의료기관 활성화의 골자는 노인·만성질환 관리체계 구축이다. 환자가 자신의 특성을 잘 알고 이용에 편리한 동네의원을 스스로 선택하는 이른바 ‘선택의원제’를 통해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동네의원 활성화를 위해 참여 환자에게는 본인 부담을 경감하고, 의원에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수가를 신설하거나 기존 수가를 인상하기로 했다. 병원급을 대상으로는 관절, 뇌혈관질환 등 9개 질환을 대상으로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호스피스나 게임중독치료 등을 중점적으로 하는 특화병원도 육성한다. 44개 상급 종합병원은 중증질환 진료와 함께 교육 및 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해 3년마다 실시하는 재지정 심사 때는 이와 관련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복지부의 복안이다. 또 상급병원의 진료를 마친 환자가 병원·의원으로 옮기는 회송의 기준과 절차를 정해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형태로 수가가 조정된다.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 수가체계도 단계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의료기관에 따라 종별가산 등 일률적이었던 각종 가산제도를 다변화하고, 기능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의원급은 외래 수가를 높이는 대신 입원 수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병원급은 그 반대 방향으로 조정하게 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동네병원을 이용하는 만성질환자 등의 부담이 지금보다 줄지만 경증질환으로 큰 병원을 이용하면 약제비 등이 지금보다 늘어나는 구조다. 하지만 대형병원의 중증환자를 위한 보장성은 더 강화된다. 이 밖에 일부 과목의 전공의 지원 감소, 전문의 수련제도, 병상·장비 관리체계 등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라며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국민이 적정한 비용으로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정부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각급 병원들마다 입장이 다를 뿐 아니라 국내 의료소비자들이 수진 특성상 일정한 경제적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행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용어 클릭] ●의료기관의 구분 의원은 30병상 미만, 병원은 30~99병상, 종합병원은 100병상 이상으로 구분된다. 300병상 이하는 7개, 300병상 이상은 9개 이상 필수 진료과목을 설치해야 한다. ●선택의원제 만성질환자나 노인이 가까운 동네의원을 선택해 건강 관리를 받도록 하는 제도. 강제적 영국식 주치의제와 달리 환자와 의원이 자율적으로 제도에 참여할 수 있다.
  • 환자 넘치는 대형병원… 썰렁한 동네의원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4개 대형병원이 건강보험 진료비의 5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방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요양기관 종별 건강보험 요양급여 비용 심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 총진료비 가운데 44개 상급 종합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비중이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가운데 상급 종합병원 진료비 비중은 2005년 19.8%에서 2006년 20.4%, 2007년 20.8%, 2008년 20.9%, 2009년 21.8%로 꾸준히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005년 3조 5126억원에서 2009년 6조 2624억원으로 5년 만에 상급 종합병원 건강보험 진료비가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상급 종합병원은 난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담하는 최상급 종합병원으로, 3년마다 정부에서 지정한다. 이들 대형병원과 달리 일반 종합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비중은 2005년 19.6%에서 2009년 19.7%로 큰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동네 의원은 진료비 비중이 37.3%에서 31.3%로 크게 감소했다. 또 치과·한방·기타 보건기관 진료비 비중도 2005년 12.7%에서 2009년 10.4%로 낮아졌다. 외래진료비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상급 종합병원의 외래진료비 점유율은 2005년 10.1%에서 2009년 14.1%로 늘어난 반면 의원은 52.5%에서 47.5%로 줄었다. 상급 종합병원의 총진료비 중 외래진료비 비중도 2006년 34.2%에서 2009년 36.8%로 늘어나 외래환자 비중이 급증한 반면 종합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은 외래환자 비중이 감소했다. 동네 의원을 가도 되는 경증 외래환자 상당수가 대형병원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기 환자가 대다수인 급성 상·하기도 감염 진료의 15%, 그 외 동네 의원 진료가 가능한 경증 질환 진료의 28%가 대형병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의원급 외래에서 진료가 가능한 병이지만 환자들의 상당수가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환경성 질환 예방 1조4000억 투입

    정부, 환경성 질환 예방 1조4000억 투입

    정부는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해 2020년까지 1조 40 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과 합동으로 ‘환경보건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종합계획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를 보상하는 제도를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2013년까지 ‘환경성 질환 피해구제법’을 만들어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질병에 걸린 피해자에게 보상금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서울삼성병원 등 대형병원 5곳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해 환경성 질환의 원인을 밝히는 연구가 진행된다. 현재 시행 중인 환경보건법에는 “사업활동 등에서 생긴 환경 유해인자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환경성 질환을 유발한 자는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규정은 선언적 수준에 머물고, 환경성 질환에 대한 판단기준이나 피해구제를 위한 기금형성 등 보상체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관련부처 합동으로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대응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0위였던 환경성 질환에 대한 대응 수준(WTO 산정)을 2020년 20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5년까지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한 원인을 규명한 뒤, 유해물질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 예방·관리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홍보할 방침이다. 교통공해와 호흡기 질환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도 진행되고 어린이와 노약자 등 환경오염 취약계층과 산업단지 등 취약지역 대책도 마련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일반병원 건보 삭감분 보전…동네의원 재활시스템 확충해야

    국내 뇌졸중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단일 질환으로는 국내 사망원인 1위인 대표적인 노인 질환이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 수는 2005년 44만명에서 2009년 53만명으로 20.5%나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재활치료를 제외한 혈전용해제 투여 등 급성기 진료비만 2005년 5625억원에서 2009년 8703억원으로 무려 54.7%나 늘어났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더 무서운 것은 후유증으로 인한 장기간의 재활치료다. 이것은 건강보험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병원에 환자가 입원하면 15일까지는 병실료 가운데 건강보험 적용분을 100% 인정하지만 16~30일은 90%, 31일 이후부터는 85%로 삭감한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처치가 한달 이상 계속되면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건강보험 보험률을 대폭 삭감하기도 한다. 병원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환자를 내쫓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장기 재활환자보다는 급성기 환자에게 건강보험 지원이 집중되다 보니 병원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해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서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에 한계가 있어 우리 입장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부족한 재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사회 재활 시스템을 확충하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보건당국은 일반 병원과 달리 건강보험을 삭감하지 않는 ‘요양병원’ 이전을 유도하고 있지만 환자 가족들은 재활전문 의료진이나 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기피하고 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응급 분야는 도시 쪽에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지역사회 재활 시스템은 지역을 막론하고 크게 낙후된 상태”라면서 “외국과 같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거지 인근에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다 보니 대형병원에 입원 환자가 집중되고, 이것이 건강보험 진료가 과잉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활치료는 1년에 수개월 이상 받지 못하면 신체 기능이 퇴보할 수 있어 꾸준히 받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건강보험재정이 한계라면 요양병원에 인력·시설 기준을 만들어 재활치료 기능을 부여하고, 가까운 동네 의원에서도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재활 시스템을 구축,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무분별 임상시험 환자가 마루타?

    무분별 임상시험 환자가 마루타?

    지난해 일부 대형병원이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부작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을 실시하다 업무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2009년 첫 조사 이후 병원이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임상시험 대상이 될 수 없는 환자까지 피험자로 포함시킨 사례도 발견됐다. ●의료기관 36곳 대상 실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서울 강북삼성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 2곳을 포함한 의료기관 4곳이 관련 규정을 어겨 임상 업무정지 3개월 및 시험책임자 변경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6~7월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의료기관 142곳 가운데 36곳을 대상으로 했다. 강북삼성병원은 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기 전 임상 참여자 7명에 대한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과민반응, 혈관부종, 간질성 폐렴 등 의약품의 중대한 부작용과 피해자 보상에 대한 규정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부작용과 피해자 보상 내용이 추가된 동의서를 새로 만들면서 참여자 3명에게 재동의를 받지 않아 임상업무 정지 3개월 및 책임자 변경 처분을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글을 읽지 못하는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동의를 받으면서 관련 서류를 대신 읽어 주는 ‘공정한 입회자’를 참석시키지 않아 업무정지 3개월과 책임자 변경 처분을 받았다. 이 병원은 진통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면서 다른 진통제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 임상시험 대상이 될 수 없는 피험자 12명을 중도 탈락시키지 않은 점 때문에 경고 처분도 받았다. ●주의조치 받은 병원도 3곳 이밖에 저혈당증(혈당이 정상수치 이하로 내려가는 증상)이 생긴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설문지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 밖에 중소병원 2곳도 같은 행정처분을 받았다. 주의조치를 받은 병원도 3곳이다. 임상시험에 따른 손상이 발생할 때 잠재적 위험 등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 등 부적절한 조치가 발견된 병원들이다. 실례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간질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하면서 병원 내 심사위원회에 정신과 분야를 심의할 수 있는 전문위원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은 또 임상의약품 처방량의 80% 이하로 복용한 피험자를 제외하게 돼 있는데도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혈관진단기기인 맥파진단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면서 연령이 맞지 않아 시험 제외 대상에 해당하는 피험자 24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참여자에 대한 설명서에 임상에 따른 잠재적 위험과 이익, 손상 발생 시 보상·치료법, 금전 보상 여부, 임상 참여에 따른 예상비용 등의 항목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옥 식약청 임상제도과장은 “우리 임상시험 규정은 미국 등 선진국 규정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일부 의료기관이 하찮은 규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올해는 62개 기관으로 조사대상을 넓혀 국내 임상시험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환자는 마루타?”... 대형병원들의 주먹구구식 임상시험

     지난해 일부 대형병원이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부작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을 하다 업무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2009년 첫 조사 이후 병원이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임상시험 대상이 될 수 없는 환자까지 피험자로 포함시킨 사례도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서울 강북삼성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 2곳을 포함한 의료기관 4곳이 관련 규정을 어겨 임상 업무정지 3개월 및 시험책임자 변경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6~7월 임상시험을 하는 의료기관 142곳 가운데 36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강북삼성병원은 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기 전 임상 참여자 7명에 대한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과민반응, 혈관부종, 간질성 폐렴 등 의약품의 중대한 부작용과 피해자 보상에 대한 규정을 제대로 알려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부작용과 피해자 보상 내용이 추가된 동의서를 새로 만들면서 참여자 3명에게 재동의를 받지 않아 임상업무 정지 3개월 및 책임자 변경 처분을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글을 읽지 못하는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동의를 받으면서 관련 서류를 대신 읽어 주는 ‘공정한 입회자’를 참석시키지 않아 업무정지 3개월과 책임자 변경 처분을 받았다. 이 병원은 진통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면서 다른 진통제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 임상시험 대상이 될 수 없는 피험자 12명을 중도 탈락시키지 않은 점 때문에 경고 처분도 받았다. 이밖에 저혈당증(혈당이 정상수치 이하로 내려가는 증상)이 생긴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설문지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 밖에 중소병원 2곳도 같은 행정처분을 받았다.  주의조치를 받은 병원도 3곳이다. 임상시험에 따른 손상이 발생할 때 잠재적 위험 등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 등 부적절한 조치가 발견된 병원들이다. 실례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간질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면서 병원 내 심사위원회에 정신과 분야를 심의할 수 있는 전문위원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은 또 임상의약품 처방량의 80% 이하로 복용한 피험자를 제외시키게 돼 있는데도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혈관진단기기인 맥파진단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면서 연령이 맞지 않아 시험 제외 대상에 해당하는 피험자 24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참여자에 대한 설명서에 임상에 따른 잠재적 위험과 이익, 손상 발생 시 보상·치료법, 금전 보상 여부, 임상 참여에 따른 예상비용 등의 항목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은 임상시험계획서를 변경하면서 병원 내 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지 않기도 했다.  김영옥 식약청 임상제도과장은 “우리 임상시험 규정은 미국 등 선진국 규정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일부 의료기관이 하찮은 규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올해는 62개 기관으로 조사대상을 넓혀 국내 임상시험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만삭 의사부인 사망’ 미스터리

    임신 9개월의 여성이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검 결과 사인은 타살인 ‘목조름에 의한 질식사’였다. 경찰은 의사인 남편 A(32)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조만간 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의 한 대형병원 소아과에 근무하는 의사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5시쯤 마포구 자신의 집 욕조에서 임신 9개월인 아내 B(29)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 A씨는 “아내가 욕실 바닥 등에 미끄러지는 사고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B씨의 사인은 ‘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드러났다. 또 B씨의 손톱에 남은 혈흔에서 A씨의 유전자(DNA)까지 검출됐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4일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A씨는 만삭의 임신부가 쓰러지면서 자연스레 목이 눌릴 수 있는 데다 제3자에 의한 타살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고, 법원은 ‘당사자의 방어권이 보장될 사안’이라며 일단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관계자는 “시신을 발견한 날 A씨의 몸 곳곳에 손톱에 긁힌 것으로 의심되는 자국이 발견된 점 등 혐의를 입증할 근거는 충분하다.”면서 “보강수사를 통해 곧 영장을 재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불러도 대답없는 간호사…변기에 아이낳은 산모

    출산이 임박했지만 간호사의 도움을 받지 못한 산모가 병원 화장실 변기에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샤론 윌로바이(40)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 해 11월 출산이 임박해 노팅엄의 한 대형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당일 밤 출산조짐을 느끼고 응급벨을 눌렀지만 15분이 지나도록 조산사나 간호사는 오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고통에 시달리다 병원 화장실 변기에 앉아 아이를 출산했다. 당시 그녀는 유도분만을 위한 약을 투여받은 상태였고, 진통이 시작되자마자 간호사를 호출했지만 누구 하나 환자를 돌보러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진통을 호소하는 부인의 곁에 있던 남편은 결국 출산 직후 아이를 변기에서 꺼내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너무 끔찍한 상황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고 몸은 점점 차가워져 갔다.”면서 “아무도 우리의 응급벨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병원 측은 “당시 야간대기조인 간호사와 조산사가 있었지만, 샤론이 단지 물컵을 가져다 달라는 작은 심부름을 시키는 줄 알고 아무도 응답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따. 이어 “그때의 상황을 자세하게 조사하는 중”이라면서 “샤론 가족과 아이에게 폐를 끼쳐 매우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아이를 출산한 뒤 과다 출혈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는 샤론은 병원 측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형병원 진료비 인하안 논란

    보건당국과 대한의사협회 등 일부 의료단체가 외래환자 쏠림현상을 막는다며 대형병원의 진찰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비싼 대형병원 진료비를 낮추면 대형병원들이 스스로 감기 등 가벼운 질환자의 신규 유입을 억제할 것이라는 발상에서 비롯된 정책이다. 그러나 의료계 일부에서는 “지금도 환자가 넘치는데 진료비가 낮아지면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가 더 늘 것”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와 병원협회, 의사협회,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제도개선소위원회에서 지금까지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해 온 각급 의료기관의 진찰료를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1차 의료기관이 회원의 다수인 의협도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심각하다.”며 진료비를 낮춰 대형병원들이 자체적으로 경증 외래환자를 줄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복지부와 의협 등은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 수입 격차가 줄어들면 대형병원이 감기 등 경증 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인력을 줄이는 대신 중증 질환자 중심으로 진료시스템을 확충·정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동네의원인 1·2차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유입돼 건강보험 재정 누수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다. 문제는 대형병원 진료비 인하가 1·2차 의료기관의 환자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대형병원 진료비 인하정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병원의 진료비를 낮추면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에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서민 외면한 대형병원 약값 2배 인상안

    보건복지부가 대형병원의 약제비 본인부담률을 현행 30%에서 60%로 2배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병원은 50%, 병원은 40%로 올리되, 의원급은 30%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아픈 사람들이 본인부담률이 낮은 동네 의원을 많이 찾게 하겠다는 취지다. 1차 의료기관의 이용을 활성화함으로써 건강보험의 재정위기와 동네의원의 경영난을 더는 것은 꼭 필요하다.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1·2·3차 의료기관의 기능도 재정립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 이용권은 국민적 관심 사안이다. 특히 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의사와 병원의 목소리만 컸던 게 아닌가 싶다. 의사들이 회원인 의사협회가 의원의 활성화에 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병원협회는 의원급의 활성화만으론 의료 이용에 있어서 부익부 빈익빈을 부추길 것이라고 반대한다. 하지만 속내는 서민의 의료 이용권을 걱정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의원이 활성화되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종합병원이 줄줄이 도산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는 것 같다. 약제비 본인부담률 차등화 정책은 반발을 살 수 있다. 건강보험 재정도 중요하고 동네의원도 살려야 하지만 서민의 의료 이용권이 더 중요하다. 취지는 그렇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은 약제비가 비싼 대형병원을 이용하고, 돈이 없는 서민은 값싼 동네의원을 이용토록 하는 식으로 운용될 개연성이 크다. 자칫 계층 간 갈등과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본인부담률을 일률적으로 올리는 것만도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애초의 방안 그대로 감기 등의 경증 환자들이 대형병원을 찾을 경우에만 약제비를 올려 받는 것이 갈등의 소지가 적을 수 있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약제비 본인부담률 등을 확정한다고 한다. 그 전에 서민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야 한다.
  • [Weekly Health Issue] (45)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신년제언

    [Weekly Health Issue] (45)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신년제언

    건강한 삶이란 어떻게 꾸리는 삶일까.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지만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희구하고, 그래서 이를 위해 온갖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건강을 얻는 것은 아니다. 건강의 범주를 몸의 문제에서 정신의 문제로 넓혀 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건강한 삶이 이룰 수 없는 신기루는 더더욱 아니다. 주변에는 심신이 온전히 건강해 삶 자체가 축복인 사람이 적지 않다. 현대인의 일상에 낙인처럼 새겨진 이런 건강을 화두로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신부의 얘기를 듣는다. 그는 ‘영육(靈肉·심신)의 조화’를 건강의 절대적 조건이라고 제시했다. ●먼저, 올해 의료계의 현안을 전망해 달라. 올해도 굵직한 이슈가 많다. 모두가 의료환경이나 제도 측면에서 관심을 쏟아야 할 현안들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PC의 등장에 따른 진료시스템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환자가 진료의 주체로 등장한다는 의미다. 환자와의 소통, 환자 ‘케어’(care)라는 측면에서 각종 스마트 기기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도 지난해부터 ‘스마트 하스피털’을 준비해 올해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가 밝힌 것처럼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의 본인부담금이 인상된다면 가벼운 질환자들은 주로 1차 의료기관을 찾고, 중증 질환자들은 큰 병원을 찾는 시스템이 틀을 갖출 것이다. 이는 다른 시각에서 의료기관 간의 본격적인 ‘실력 경쟁’을 뜻한다. 그렇게 되면 진료는 물론 연구와 연계된 첨단의료 개발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다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에 근거한 윤리경영과 리베이트 쌍벌제 등도 주목할 사안들이다. ●사람들이 꿈꾸는 건강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건강한 삶이란 육신뿐 아니라 마음이나 정신의 안정도 함께 유지하는 삶이지 않을까. 새의 날개에서 보듯 한쪽만의 평온이 온전한 행복은 아니다. 모든 이들이 갈구하는 건강한 삶이란 결국 육신과 영성이 저울처럼 균형을 이루는 삶이며, 우리 의료원이 ‘전인치료’를 중요한 치유의 방법으로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건강한 삶의 측면에서 현대인의 문제를 짚어달라. 기술과 기기의 발달로 질환에 대한 치료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이제는 빨리 찾아내기만 한다면 물리적으로는 거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나친 경쟁과 숨가쁜 변화에 내몰린 사람들의 정신이 황폐해진다는 점이다. 그들의 정신은 피곤하고 불안하다. 게다가 경제난과 남북 갈등 등 질병 외적인 문제까지 더해져 사람들의 정신이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마음이 여유를 잃고 점점 병들어간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심신의 건강에 운동이 중요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은 어떻게 하는가. 요즘 반성하는 주제 중 하나다. 사제들은 신학교 때부터 열심히 운동을 한다. 영적 수양을 통해 영육이 합치된 존재를 추구하는 사제 공부에서 운동도 중요한 수련이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는 이종격투기를 할만큼 과격한 운동을 즐겼는데, 의료원장을 맡고부터는 시간을 내기가 정말 어렵다. 그 때문에 요즘에는 영적으로도 피폐해지는 느낌을 받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 첫 결심이 운동이었다. 산책이나 걷기, 등산을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직무상 가끔 골프도 하는데, 소통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 운동은 아닌 것 같다. 잘 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일상적인 섭생은 어떻게 하며, 또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일까. 어떻게 내 문제만 찝어내는 것 같다.(웃음) 나는 음식은 가리지 않는다. 육식도 특별히 제한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식 원칙만은 지키려고 애쓴다. 그런데 의료원장을 맡다보니 모임이 잦고, 모임에 따라 과식은 물론 술도 하게 되더라. 섭생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먹는 절제가 중요한데, 요즘 사람들 사실, 너무 잘 먹고,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된다. 나도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건강검진의 비용 대비 효율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참, 미묘한 문제다. 대형병원들의 건강검진 마케팅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금의 의료수가 체계에서는 투자를 위한 수익 창출이 어렵다. 그걸 건강검진서비스로 보전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본인부담금 조정 등 수가 체계에 변화를 줘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양질의 건강검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적 의료체계의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다. 물론 질환의 조기 발견 등 건강검진의 긍정적 성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암이나 성인병의 조기 발견에 있어 건강검진이 갖는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질병없이 살기는 어렵다. 질병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자세를 제시해 달라. 질병은 피하기 어렵지만 예방이 가능한 점도 생각해야 한다. 질병은 예방이 최선이며, 이를 위해 건강하게 생각하고, 먹고, 자고, 운동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큰 병을 근본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인간이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은 아직 없다. 그렇다면 질병의 실체를 인정하고, 착실하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도 큰 위안과 힘이 되는 건 물론이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로는 국가와 사회가 병마로 고통받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는가. ●현행 건강보험의 보장 범위가 너무 협소하다는 이들도 없지 않다. 바람직한 의료보험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무엇보다 보험재정의 악화가 걱정이다. 지난해만 1조 3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이는 곧 진단 및 치료 범위의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의사들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가 문제로 그렇게 못 한다면 그런 불행도 없지 않겠는가.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급증하는 자살률에서 보듯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효적 대책은 거의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44) 슈퍼박테리아

    [Weekly Health Issue](44) 슈퍼박테리아

    최근 국내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4명의 환자가 잇따라 다제내성균에 감염됐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은 그동안 의학자들 사이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실체’로 인식돼 왔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받은 충격 역시 컸다. 보건 당국이 치료할 항생제가 있으니 동요하지 말라고 했지만 의학자들은 가볍게 봐 넘길 사안이 아니라며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이런 슈퍼박테리아의 위협에 대해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의종 교수를 통해 듣는다. ●먼저, 슈퍼박테리아란 무엇인가. 슈퍼박테리아는 의학적으로 ‘다제내성균’이라고 한다.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耐性)을 동시에 가져 감염되더라도 치료할 항생제가 거의 없는 세균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정전염병으로 정한 다제내성균은 6종으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다제내성 녹농균·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등이 그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NDM-1’ 장내세균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의 일종으로, 2009년 연세대의대 용동은 교수가 세계 최초로 학계에 보고한 이후 여러 나라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다제내성균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항생제에 오래 노출된 세균은 항생제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유발한다. 이 내성유전자가 플라스미드라는 유전자 전달체에 끼어들어가면 내성플라스미드가 만들어지게 되고, 이 상태에서 여러 세균들로 전파되어 내성 세균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제내성균이 왜 문제가 되는가. 먼저, 적절한 치료제가 거의 없으며, 있더라도 독성 때문에 환자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일단 다제내성균에 감염되면 병이 잘 낫지 않아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덩달아 의료비도 크게 늘어난다. 격리치료가 필요한 데다 항생제가 고가이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환자 치사율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다제내성균은 치료할 항생제가 없어 환자들은 결국 패혈증과 쇼크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다제내성균이 발생하는 원인을 짚어 달라. 한마디로 항생제의 과다사용이 문제다. 항생제가 없으면 내성세균도 없다. 내성세균은 항생제가 없는 자연상태에서는 생존하지 못하지만 항생제가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일반 세균보다 훨씬 빠르게 증식한다. 오랫동안 항생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서 다제내성세균이 쉽게 발생하는 건 이 때문이다. ●임상적 측면에서 다제내성균은 일반 박테리아와 어떻게 구별되는가. 일반 세균 감염증은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하면 쉽게 낫는다. 또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의 종류가 많아 저렴한 항생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제내성균에 감염되면 선택할 수 있는 항생제의 종류가 제한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치료하더라도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르기 쉽다. ●최근 발생한 다제내성균 감염 사례에서 드러난 의료적 문제는 무엇인가. NDM-1 장내세균은 2년 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올해 중반부터 국내에서도 조만간 NDM-1 장내세균이 상륙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대책위원회를 설치, 계속 감시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런 준비 덕분에 최근 NDM-1 장내세균 감염 사례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선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NDM-1 장내세균을 검사할 수 없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사례는 NDM-1 장내세균 감염증이 중환자실 입원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따라서 각급 병원의 중환자실은 체계적인 감염관리 감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다제내성균 감염증의 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자문은 물론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한감염학회·대한진단검사의학회·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대한화학요법학회·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이 참여하는 다제내성균 대책위원회나 자문위원회를 제도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다제내성균을 관리·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다제내성균 감염증은 어떤 치료과정을 거치는가. 보통의 세균 감염증에는 일반 항생제를 사용한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세균을 배양해 효과를 보이는 항생제를 찾아내면 그 항생제로 치료하면 된다. 그러나 다제내성균의 경우는 효과를 보이는 항생제가 한두 개뿐이다. 예컨대 NDM-1 장내세균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는 콜리스틴과 티게사이클린이다. 콜리스틴은 신장 독성이 강해 신장 기능이 나쁜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고, 티게사이클린은 균종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 있다. 결국 신종 다제내성균이 출현하면 내성 기전을 규명한 다음 이에 대응하는 항생제를 개발해 사용해야 한다. ●다제내성균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우선, 행정적으로는 각급 의료기관들이 감염관리 전문가를 채용해 감염관리를 강화하고, 필요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감염관리 시설과 환경위생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과 함께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감염관리의 심각성을 반영해야 한다. 전문가 교육도 중요하다. 손씻기 캠페인은 물론 항생제 처방교육과 감시 결과의 공유를 통해 의료인들에게 다제내성균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 의료인들이 감염관리 주의지침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제한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항생제 과다처방 방지를 체계화해야 하며, 세균의 내성 양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감염증이 없는 환자라도 적극적인 감시배양을 하여 다제내성균 보균자를 찾아내는 등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턴 폐지 환영… 실습 강화해야”

    “인턴 폐지 환영… 실습 강화해야”

    전공의 수련제도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료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임상의학의 세분화·전문화로 수련의 교육을 다양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 3000만원도 안 되는 ‘헐값’ 연봉으로 인턴제를 운영해 병원 수익을 챙기고, 전문의들의 수발에 인턴들을 동원하는 의료계의 도제식 관행도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영 위주의 현행 인턴제도로는 의료서비스의 최종 소비자인 환자의 안전마저 보장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의료인들은 물론 의료 소비자인 국민들까지 인턴제도 폐지를 환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 모 병원의 3년차 레지던트 강지수(28·여·가명)씨는 “내과·외과 등 메이저과의 레지던트 1년차들은 처음부터 모든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할 정도로 인턴과정이 부실해 초반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행 인턴제도를 없애는 대신 현장실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병원 잡일이 많이 줄어서 인턴도 과거처럼 많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인턴제도 폐지를 환영했다. 그러나 대한의학회에서 제시한 인턴제 폐지안이 완벽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는 지적이 많다. 대형병원의 인턴을 모두 레지던트 1년차(NR1)로 전환하고, 중소병원에서는 인턴제를 유지하게 하는 부분폐지안은 인턴제와 NR1 간의 혼선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소병원 인턴은 대형병원의 NR1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능한 의료인’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게다가 수도권·대형병원들의 NR1 쏠림 현상으로 인한 지방·중소병원의 인력난·경영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전문의는 “모두가 대형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려고 하지 중소병원에서 인턴을 하려고 하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 인턴 완전폐지안도 제시됐지만 이 역시 의대·의전원 졸업 후 더 많은 순환근무와 임상경험을 한 뒤 전공을 선택하려는 의사들의 수련 요구에 부응할 방법이 없다. 한번 전공을 선택하면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 레지던트 마지막 해에 진행되는 전문의 자격시험을 연차별 시험으로 변경하고,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원활한 인력수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병원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왕규창 서울대의대 교수는 “학생이 원할 경우 NR1으로 들어가기 전 인턴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하게 하고, 의대·의전원의 임상 실습을 강화해 학생 때 전공 탐색의 기회를 충분히 갖게 하면 좋은 보완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학기간을 이용해 다른 대학이나 병원에서 실습할 기회를 넓히고, 대학 간 교류를 촉진하는 것도 중요한 개선책”이라고 덧붙였다. 안석·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복지부-건보료 상한선 올려 고소득자 보험료 부담 늘린다

    복지부-건보료 상한선 올려 고소득자 보험료 부담 늘린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도 업무보고를 통해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의 개편을 예고했다. 현재는 사업·부동산 임대 소득이 연간 500만원 이하이거나 이자·배당 소득이 4000만원 이하이면 보험료 납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복지부는 재산을 보유한 피부양자가 453만명에 이르며, 이 중 월 평균 연금 수급액이 150만원을 넘는 피부양자는 14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평균 보험료의 24배인 건보료 상한선도 30배로 올려 고소득자 2171명의 보험료 부담액을 늘릴 계획이다. 최고 175만원인 직장가입자의 보험료 상한선이 최고 223만 6000원으로, 최고 172만원인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상한선은 209만원으로 늘어난다. 저소득층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보험료를 30% 경감받을 수 있는 대상자의 재산 기준을 현행 55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20% 경감 대상자는 85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10% 경감은 1억 3000만원에서 1억 3500만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북한 이탈 주민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청소년 미혼모의 임신·출산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의료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책도 새로 마련된다. 1차 의료 활성화 방안으로는 노인과 만성 질환자 등에게 지속적으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택의원제도가 도입된다. 동네 의원의 참여는 자율적으로 맡기되 수가 조정 및 인센티브 적용의 ‘당근’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의료기관 종별로 표준업무 고시를 제정해 경증 환자는 의원급 병원을, 중증 환자는 대형병원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업무보고에서는 부처별로 별도의 조정·관리 없이 실시되고 있는 각종 복지사업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각 부처 복지사업을 사전에 총괄 조정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사업 내용을 조정해 예산 낭비를 막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협의체가 구성돼 유사 서비스를 통합하고, 새로운 서비스는 사전에 타당성을 검토한 후 시행하기로 했다.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정책으로 미국의 국가봉사단인 ‘아메리코’(AmeriCorps)를 본뜬 가칭 ‘코리아 가드’(Korea guard)가 출범한다. 사회봉사와 일자리 개념을 합친 코리아 가드는 자원봉사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지속적인 봉사가 가능하도록 하고, 경력 인정 등의 혜택도 준다. 미국의 아메리코는 한달에 1000달러(약 120만원)의 급여를 제공하고 1년간 봉사를 마치면 7000달러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노인 대책으로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노후 긴급 자금을 대여하는 사업이 도입된다. 또 가칭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설치해 고령화에 대비한 노후 설계 상담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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