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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없이 숙식만… ‘모텔형 병원’ 적발

    서울경찰청 경제범죄 특별수사대는 돈을 주고 사들인 의사 면허로 엉터리 병원을 차린 뒤 진료를 하지 않고 입원만 하는 이른바 ‘모텔병원’으로 운영해 건강보험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병원 행정원장 최모(49)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6일 구속했다. 돈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의사와 이 병원에서 입·퇴원서를 받아 30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환자 등 244명도 각각 의료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고령이나 치매 등으로 진료가 불가능한 의사들에게 월 500만~600만원씩을 주고 면허를 빌린 후 강남·송파구 일대에 병원 5곳을 차렸다. 현행법 상 의사, 한의사 등이 아니면 병원을 개설할 수 없다. 최씨 등은 이어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유명 병원에 홍보물을 비치하거나 직접 환자를 소개받는 수법으로 환자 230여명을 유치했다. 이들은 환자들이 입원해 치료받은 것처럼 가짜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0억여원의 요양보험금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은 “최씨 등은 퇴원 후에도 대형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싶어하는 지방 환자들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해 진료 없이 숙식만 제공하는 형태로 병원을 운영했다.”면서 “서울시내 대형병원 부근에 이런 모텔형 병원이 난립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추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법을 위반한 병·의원 등은 세무당국에 통보해 불법으로 취한 이익금을 환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Weekend inside] ‘응급실 전문의 당직’ 일주일…병원간 온도차

    [Weekend inside] ‘응급실 전문의 당직’ 일주일…병원간 온도차

    지난 9일 밤 10시 인천의 A종합병원 응급실. 10개 남짓한 병상이 환자들로 가득 찼다. 팔을 다친 중학생 소년은 의사가 팔을 주무르자 아프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허리를 구부린 채 다급한 얼굴로 응급실을 찾은 할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링거를 꽂자 편안한 표정이 됐다. “입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불안한데….” 젊은 부부가 열이 나 불덩이가 된 아기를 달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의사에게 물었다. “장염 소견이 있네요. 입원수속을 밟아 드리겠습니다.” 응급실 당직의사 2명, 간호사 5~6명이 분주히 오가며 환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이 병원은 지난 5일 시행된 개정 응급의료법에 따라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를 실시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24시간 응급실에 머물며 환자를 진료하고, 필요에 따라 각 과의 의사(당직 전문의)를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제도 시행 닷새가 지나도록 아직 전문의를 호출하는 ‘온콜’(On-call·비상호출)이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바뀐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취재를 하면서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에 대해 알려주자 “그런 게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새 제도를 한목소리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팔을 다친 딸을 데리고 온 김모(41)씨는 “각 과의 전문의에게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모(35·여)씨 역시 “전문의가 제때 병원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환자로서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병원 측은 ‘딱히 달라진 건 없다.’는 반응이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에도 응급실 당직의가 초진을 하고 과별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 호출해 전화로 지시를 받거나 직접 진료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제도 시행 이전의 경우 하루 100~200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는 가운데 전문의 비상호출로 이어졌던 사례는 5% 정도였다고 한다.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전문의가 호출을 받는 건수가 갑자기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병원 측 판단이다. 또 전문의들 대다수가 병원과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기도 어렵지 않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의사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이 병원의 경우 규모는 큰 편이지만 진료과목이 세분화돼 있어 전문의가 1~2명에 불과한 과가 적지 않다. 실제로 응급실에 게시된 2주일 분량의 당직 전문의 명단에는 안과, 피부과 등 10여개 과에서 한 명의 이름만 올라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의들이 상시 대기할 것을 제도로 규정하고 과태료 등의 책임을 지우니 의사들이 심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가 마련된 것은 한 어린이의 안타까운 죽음이 계기가 됐다. 2010년 11월 대구에서 장중첩증에 걸린 4세 여아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아 돌아다니다 숨졌다. 국회는 지난해 6월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개정했다. 바뀐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응급실 근무 의사가 1차로 환자를 진료하고 다른 과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직 전문의에게 응급환자의 진료를 요청해야 한다. ‘3년차 이상의 레지던트’가 진료하던 단계를 없앴다. 당직 전문의가 반드시 병원 내부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 밖에 있더라도 비상호출을 받고서 병원에 와 진료를 하면 된다. 예전에는 전화로 치료 내용을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개정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이런 원격진료는 안 되고 호출을 받은 당직 전문의가 직접 와서 진료해야 한다. 호출을 받은 당직 전문의가 응급실에 오지 않으면 병원은 200만원의 과태료를, 전문의는 15일~2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다. 제도가 시행되면서 지방의 중소 응급의료기관들은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개정 응급의료법에는 응급의료기관에 개설된 모든 진료과목에 당직 전문의를 둬야 하는데 지방의 응급의료기관들은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비교적 낫다는 인천 A병원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니 다른 중소 응급의료기관의 사정은 한층 열악할 수밖에 없다. 경남의 한 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전문의 3명 가운데 2명이 사표를 냈다. “응급실 당직과 외래 진료를 모두 다 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그나마 인력 사정이 나은 병원에서도 특정 과에서 당직 전문의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원시키는 편법도 등장했다. 입원을 하게 되면 응급의료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꼭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레지던트나 인턴 등이 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 응급상황에서의 호출 체계가 갖춰진 대형병원은 전문의 당직제 도입이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은 법 개정 이전에도 소아청소년과 등 응급환자가 많은 과는 전문의가 당직을 해 왔다. 문제는 이런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병원들이다. 이 병원들은 전문의에게 전화를 걸어 진료지시를 받거나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형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식으로 운영해 왔다. 그런데 개정 응급의료법은 이런 곳에서도 전문의를 반드시 상시 대기시켜 긴급상황에 직접 진료하도록 한 것이다. 모든 응급환자가 전문의의 진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제로 의사들이 밤낮 없이 응급실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제도 시행 후 당분간은 병원의 실제적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병원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매일 상시대기를 해야 하는 의사들에 대한 보상체계도 요구될 것이고 인력도 충원해야 할 텐데 그럴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응급실 당직 전문의를 두지 못하는 병원들 사이에서는 응급의료기관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개정법 시행 이후 10여곳의 지방 의료기관이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을 반납했다.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되면 국고보조금이 끊긴다. 환자에게 응급의료관리료도 청구하지 못한다.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들이 적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지원까지 포기하고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까지 취소한 것은 당직 전문의를 구하는 것이 더 힘들기 때문이다. 지역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반납한 강원도의 중소병원 관계자는 “과목별로 최소한 5~6명의 전문의가 있어야 당직 전문의를 할 수 있는데 거의 불가능해 지정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역시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반납을 검토하고 있는 다른 병원 관계자도 “당직 전문의를 하려고 전문의를 충원한다는 것은 안 그래도 의사들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해 정부가 현실에 맞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응급실 당직의가 전문의 호출을 하지 않고 자기 선에서 진료하면 그만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러면 환자로서는 좋은 진료를 신속하게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는 셈이다. A병원 관계자는 “모든 병원에 똑같은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할 게 아니라, 중소병원을 찾은 응급환자가 빠르게 대형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병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복지부는 3개월 동안을 계도기간으로 정했다. 당장 11월까지 시간을 번 셈이다. 그러나 시행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정 의료법이 정착되면 응급실 내 중증환자 체류시간 및 수술 대기시간 단축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쯤 응급진료 수가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아가 내심 사정이 열악한 응급의료기관이 정리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복지부의 2009년 지역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58%는 인력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김효섭·김소라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도대체 끝이 어딘가

    의료계의 불법 리베이트 양태가 막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은 그제 의료기기 납품가를 부풀려 19억원의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의료기기 구매대행 업체 2곳과 종합병원 9곳을 적발해 병원 관계자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2010년 11월 리베이트 쌍벌제 실시 이후 의약품이 아닌 의료기기와 관련한 불법 금품수수 사실이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계의 불법 금품수수 관행이 의료시장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는 방증이다. 구매 대행업체들은 의료기기 납품가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시한 ‘보험상한가’까지 부풀려 청구한 뒤 실제 납품가와의 차액을 병원 측에 돌려주는 식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해 왔다고 한다. 납품업체가 자체 마진을 줄여 자기 돈으로 구매자에게 금품을 건네는 ‘통상적인’ 리베이트와 달리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를 빼내 리베이트로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죄질이 훨씬 나쁘다. 이번 사건과 관련, 서울 경희의료원 의사들은 리베이트 배분을 둘러싸고 난투극까지 벌였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정부는 리베이트 쌍벌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검찰에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을 개설하는 등 범정부적 공조체계를 갖추고 리베이트 수사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리베이트라는 이름의 ‘관행 아닌 관행’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곳은 하나같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형업체요 대형병원들이다. 힘 있는 집단 혹은 개인이 모범을 보이지는 못할망정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면 더욱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게 국민 정서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살 만큼 죄질이 극악한 것임에도 불구속 기소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검찰의 보다 엄정한 리베이트 근절 의지가 요구된다. 정부 ‘실거래가 상환제’의 허점이 드러난 만큼 관련 제도의 손질도 필요하다. 리베이트 범죄 수법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그 검은 손은 마침내 6조원에 이르는 의료기기 유통시장에까지 뻗쳤다. 의료계의 불법 리베이트 관행은 백약이 무효라 할 만큼 고질화됐다. ‘리베이트와의 전쟁’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 의학이 부추긴 女性 쇼핑

    의학이 부추긴 女性 쇼핑

    “인간의 난자는 나무에 열리지 않는다.” 의료윤리 연구자인 저자가 한마디 툭 던져놨다. 가슴 아린 한마디다. 황우석 사태가 비극인 까닭은 연구 자체가 거짓말이어서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거짓 연구 자체는 그냥 희극이다. 진정한 비극은 그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몸, 구체적으로는 난자 문제가 여전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뜻에서 ‘인체 쇼핑’(도나 디켄슨 지음, 이근애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은 번역이 때늦은 감이 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이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언급하자면 황우석의 방법은 체세포 핵이식이다. 영국의 이언 윌머트가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와 같은 기법이다.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의 핵을 대신 넣는 것이다. 거짓 연구라는 걸 들키기 전부터 이미 외국에선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애국주의자들 눈에는 한국의 성취에 대한 질투로만 보였겠지만 의심받은 이유는 간단했다. 윌머트는 400개의 난자를 획득한 뒤 핵을 제거했더니 267개가 사용가능했고 이 267개 가운데 1개에서 돌리를 탄생시켰다고 했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인데 황우석은 무려 11개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어내는 데 난자는 200개도 채 안 썼다고 주장했다. 돌리에다 단순비교하자면 난자 4400개 정도는 써야 했는데 말이다. 이런 의심에 대한 황우석의 과학적(?) 반론은 연구원의 손기술을 진화시킨 한민족의 젓가락문화였다. 물론 거짓 연구가 들통난 뒤 난자에 대한 해명 역시 거짓임이 드러났다. 200개도 채 안 된다고 했는데 난자 “2200여개를 119명의 여성에게서 채취”했다. 한 여성에게서는 무려 “43개의 난자”를 얻었는데 이는 “배란촉진제를 치명적일 정도로 과다투여했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난자 기증자의 15~20%가 심각한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연구팀 소속 연구원에게 난자를 기증하라 했다. 이는 나치정권의 생체실험을 비판하면서 이타주의로 치장된 거짓 자발성을 엄격히 금지했던 과학계의 대원칙을 위배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기증자의 절반 이상이 “평균적으로 난자 1개당 1400달러”를 받았다. 기증이 아니라 매매였다. 그러면 이렇게 물어보자. 황우석 연구가 진실이었다면? 위대한 젓가락문화가 진화시킨 연구원의 세심한 손가락 놀림 덕분에 정말 그런 결과를 이뤄냈다면? 그래서 영국의 시민운동가 세라 색스턴은 황우석 연구가 진실이란 가정하에 필요한 난자량을 계산해 봤다. 치료대상은 영국 당뇨병 환자로 한정했다. 의료전문가들이 황우석 기술이 가장 널리 쓰이게 될 분야로 당뇨병을 지목해서다. 그 결과는 “영국 젊은 여성 3분의1 내지 2분의1이 난자를 기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포인트는 두 가지다. 다른 어려운 질병을 제쳐 두고 당뇨 하나만에도 그렇게 많은 난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를 일어서 걷게 하리라.’는 복음을 위해서는 얼마나 더 필요할까. 다른 하나는 “젊은”이다. 성공률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이 과정을 견딜 수 있는 젊고 싱싱한 난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약 그 당시 황우석 연구가 진짜로 판명났다면 지금쯤 대한민국 젊은 여성들에게는 난자를 기증해 박애주의자로 거듭나라는 지속적인 대국민 캠페인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자 채취는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책에는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불임클리닉에 다닌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른 길이다. 저자는 난자를 얻기 위해 난소를 지나치게 자극하다 죽음에까지 이르는 실제 사례들도 소개해뒀다. 더구나 여성이 생산할 수 있는 난자 수는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자를 뽑아 쓸 경우 조기 폐경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골밀도가 떨어지고 자궁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 이런 이유 때문에 캐나다는 난자 기증 자체를 중지시켰다. 과학적으로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여성의 몸에 해가 안 된다는 증거가 분명해질 때까지 금지한다고 선언해버린 것이다. 가장 한심한 소리는 체외수정을 위해 쓰고 남은 난자를 연구용으로 쓰는 것은 무방하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저자는 목적에 따라 난자를 얻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 가령 영국의 한 연구팀은 체외수정용으로 쓰고 남은 난자를 모으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7개월 동안 겨우 66개를 모았다. 반면 뉴캐슬 불임클리닉을 조사해 보니 29세의 한 여성에게서만도 44개의 난자를 뽑아낸 경우가 있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차피 남는 난자인데 다른 사람 치료를 위해 연구용으로 쓰는 게 뭐 어때.”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불임클리닉들은 체외수정에 적당한 수준 이상으로 난소를 더 자극해 더 많은 난자를 뽑아내려 들 것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특허로 인한 학문적 명망과 경제적 이득이 연구자 혹은 병원장의 양심을 마비시키고, 국익이라는 애국적 가치가 지켜보는 이들의 입까지 다 막아버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렇게 보면 차라리 황우석의 연구가 거짓으로 들통나 일찍 중단되어버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은 제목에서 보듯 황우석 사태만 다룬 건 아니다. 불로장생을 가져다 줄 것처럼 떠들어대는 생명의학계가 얼마나 엉뚱한 짓을 일삼는지 보여준다. 죽은 자의 뼈를 아무렇지도 않게 거래하는 대형병원들, 이 병원들에 제품을 잘 공급하기 위해 밀매조직들이 내놓은 각종 인체조직들의 가격표, 언론에서 크게 부풀려진 장기이식 수술 성공사례들의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참한 결과 같은 것들이 빼곡하다. 얼마 전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레베카 스클루트 지음, 김정한·김정부 옮김, 문학동네 펴냄)으로 널리 알려진 헨리에타 랙스의 사례는 물론, 그와 비슷한 사례와 이를 둘러싼 각종 법적 공방까지 모두 다뤄뒀다. 그 가운데 제대혈이 눈길을 끈다. 출산 때 태반과 함께 버려지는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대혈 보관이 유행이 됐다. 저자에 따르면 여기엔 거짓말, 그것도 중대한 거짓말이 하나 있다. 제대혈은 그냥 ‘버려지는’ 게 아니다. 저자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제대혈은 아기에게, 특히 조산아에게 신선한 산소 공급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구나 제대혈 채취는 산후출혈이라는, 출산과정에서 산모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에 행해진다. 제대혈 보관은 어차피 버려질 것을 소중하게 다시 쓰는 기법이 아니라, 산모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에 아기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무언가를 일부 덜어내는 것이다. 이는 난자와 똑같은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필요한 만큼 최소한으로 억제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어차피 버릴 거 유용하게 쓰는데 뭐 어때.’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큰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합리화란 대개 양심을 마비시킬 때 쓰는 전략이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황우석, 女 119명의 난자 2200개 채취해놓고…

    황우석, 女 119명의 난자 2200개 채취해놓고…

    “인간의 난자는 나무에 열리지 않는다.” 의료윤리 연구자인 저자가 한마디 툭 던져놨다. 가슴 아린 한마디다. 황우석 사태가 비극인 까닭은 연구 자체가 거짓말이어서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거짓 연구 자체는 그냥 희극이다. 진정한 비극은 그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몸, 구체적으로는 난자 문제가 여전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뜻에서 ‘인체 쇼핑’(도나 디켄슨 지음, 이근애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은 번역이 때늦은 감이 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이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언급하자면 황우석의 방법은 체세포 핵이식이다. 영국의 이언 윌머트가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와 같은 기법이다.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의 핵을 대신 넣는 것이다. 거짓 연구라는 걸 들키기 전부터 이미 외국에선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애국주의자들 눈에는 한국의 성취에 대한 질투로만 보였겠지만 의심받은 이유는 간단했다. 윌머트는 400개의 난자를 획득한 뒤 핵을 제거했더니 267개가 사용가능했고 이 267개 가운데 1개에서 돌리를 탄생시켰다고 했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인데 황우석은 무려 11개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어내는 데 난자는 200개도 채 안 썼다고 주장했다. 돌리에다 단순비교하자면 난자 4400개 정도는 써야 했는데 말이다. 이런 의심에 대한 황우석의 과학적(?) 반론은 연구원의 손기술을 진화시킨 한민족의 젓가락문화였다. 물론 거짓 연구가 들통난 뒤 난자에 대한 해명 역시 거짓임이 드러났다. 200개도 채 안 된다고 했는데 난자 “2200여개를 119명의 여성에게서 채취”했다. 한 여성에게서는 무려 “43개의 난자”를 얻었는데 이는 “배란촉진제를 치명적일 정도로 과다투여했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난자 기증자의 15~20%가 심각한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연구팀 소속 연구원에게 난자를 기증하라 했다. 이는 나치정권의 생체실험을 비판하면서 이타주의로 치장된 거짓 자발성을 엄격히 금지했던 과학계의 대원칙을 위배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기증자의 절반 이상이 “평균적으로 난자 1개당 1400달러”를 받았다. 기증이 아니라 매매였다. 그러면 이렇게 물어보자. 황우석 연구가 진실이었다면? 위대한 젓가락문화가 진화시킨 연구원의 세심한 손가락 놀림 덕분에 정말 그런 결과를 이뤄냈다면? 그래서 영국의 시민운동가 세라 색스턴은 황우석 연구가 진실이란 가정하에 필요한 난자량을 계산해 봤다. 치료대상은 영국 당뇨병 환자로 한정했다. 의료전문가들이 황우석 기술이 가장 널리 쓰이게 될 분야로 당뇨병을 지목해서다. 그 결과는 “영국 젊은 여성 3분의1 내지 2분의1이 난자를 기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포인트는 두 가지다. 다른 어려운 질병을 제쳐 두고 당뇨 하나만에도 그렇게 많은 난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를 일어서 걷게 하리라.’는 복음을 위해서는 얼마나 더 필요할까. 다른 하나는 “젊은”이다. 성공률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이 과정을 견딜 수 있는 젊고 싱싱한 난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약 그 당시 황우석 연구가 진짜로 판명났다면 지금쯤 대한민국 젊은 여성들에게는 난자를 기증해 박애주의자로 거듭나라는 지속적인 대국민 캠페인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자 채취는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책에는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불임클리닉에 다닌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른 길이다. 저자는 난자를 얻기 위해 난소를 지나치게 자극하다 죽음에까지 이르는 실제 사례들도 소개해뒀다. 더구나 여성이 생산할 수 있는 난자 수는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자를 뽑아 쓸 경우 조기 폐경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골밀도가 떨어지고 자궁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 이런 이유 때문에 캐나다는 난자 기증 자체를 중지시켰다. 과학적으로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여성의 몸에 해가 안 된다는 증거가 분명해질 때까지 금지한다고 선언해버린 것이다. 가장 한심한 소리는 체외수정을 위해 쓰고 남은 난자를 연구용으로 쓰는 것은 무방하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저자는 목적에 따라 난자를 얻는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 가령 영국의 한 연구팀은 체외수정용으로 쓰고 남은 난자를 모으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7개월 동안 겨우 66개를 모았다. 반면 뉴캐슬 불임클리닉을 조사해 보니 29세의 한 여성에게서만도 44개의 난자를 뽑아낸 경우가 있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차피 남는 난자인데 다른 사람 치료를 위해 연구용으로 쓰는 게 뭐 어때.”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불임클리닉들은 체외수정에 적당한 수준 이상으로 난소를 더 자극해 더 많은 난자를 뽑아내려 들 것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특허로 인한 학문적 명망과 경제적 이득이 연구자 혹은 병원장의 양심을 마비시키고, 국익이라는 애국적 가치가 지켜보는 이들의 입까지 다 막아버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렇게 보면 차라리 황우석의 연구가 거짓으로 들통나 일찍 중단되어버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은 제목에서 보듯 황우석 사태만 다룬 건 아니다. 불로장생을 가져다 줄 것처럼 떠들어대는 생명의학계가 얼마나 엉뚱한 짓을 일삼는지 보여준다. 죽은 자의 뼈를 아무렇지도 않게 거래하는 대형병원들, 이 병원들에 제품을 잘 공급하기 위해 밀매조직들이 내놓은 각종 인체조직들의 가격표, 언론에서 크게 부풀려진 장기이식 수술 성공사례들의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참한 결과 같은 것들이 빼곡하다. 얼마 전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레베카 스클루트 지음, 김정한·김정부 옮김, 문학동네 펴냄)으로 널리 알려진 헨리에타 랙스의 사례는 물론, 그와 비슷한 사례와 이를 둘러싼 각종 법적 공방까지 모두 다뤄뒀다. 그 가운데 제대혈이 눈길을 끈다. 출산 때 태반과 함께 버려지는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대혈 보관이 유행이 됐다. 저자에 따르면 여기엔 거짓말, 그것도 중대한 거짓말이 하나 있다. 제대혈은 그냥 ‘버려지는’ 게 아니다. 저자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제대혈은 아기에게, 특히 조산아에게 신선한 산소 공급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구나 제대혈 채취는 산후출혈이라는, 출산과정에서 산모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에 행해진다. 제대혈 보관은 어차피 버려질 것을 소중하게 다시 쓰는 기법이 아니라, 산모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에 아기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무언가를 일부 덜어내는 것이다. 이는 난자와 똑같은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필요한 만큼 최소한으로 억제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어차피 버릴 거 유용하게 쓰는데 뭐 어때.’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큰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합리화란 대개 양심을 마비시킬 때 쓰는 전략이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국민 눈높이 벗어난 의협회장의 행보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잇단 튀는 행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포괄수가제 실시에 반대하며 수술 거부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들고 나와 물의를 빚었던 그는 엊그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공의의 집단행동을 부추기는 글을 올렸다. 또 올가을까지 의사노조를 결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의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의협의 대표인 만큼 그가 회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국민의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쳐 실망스럽다. 노 회장의 말처럼 전공의는 주당 100시간 일하는 등 근무여건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들의 근로조건 개선에 나서는 것은 의협회장으로선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공의가 대형병원의 진료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회적 혼란을 단번에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은 전공의’라는 글까지 올린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누가 봐도 집단행동을 선동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의협이라면 정당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1만 7000여 전공의의 근로 여건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또 개업의가 아닌, 급여를 받는 봉직의는 근로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노동자인 만큼 노조를 결성할 수 있다. 그러나 봉직의의 급여는 최고수준이고, 근로조건이 열악하지도 않다. 오히려 병원이나 의원에는 그보다 더 낮은 임금에 장시간 근로하는 사회적 약자 직군이 많다. 의사들이 더 많은 것을 쟁취하겠다며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가진 자의 집단이기주의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문 의료지식을 갖추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존경과 신뢰를 받는 몇 안 되는 직업 중의 하나다. 처우도 상당하다. 그런 만큼 의협은 거기에 걸맞게 처신하고 행동해야 한다.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주기를 당부한다.
  • 대구 ‘메디시티’로 뜬다

    대구 ‘메디시티’로 뜬다

    대구가 메디시티로 거듭난다.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하고 있고, 대구시는 의료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시설 투자의 선봉장이다. 동산의료원은 최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내에 ‘새 병원 기공식’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17만 8459㎡ 부지,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로 1033개 병상과 1353대 규모의 주차장 등 메디시티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지역의 최대시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국내 병원 최초로 에너지 절약형에 친환경 건물임을 인증받는 LEED(Leadership in Energy Environmental Design)의 인증과 세계 최대의 의료서비스 인정기관으로부터 JCI인증(시설기준) 획득을 목표로 설계돼 국제적인 병원으로서의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기공식을 시작으로 3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5년 상반기 개원 예정이다. 영남대병원은 4억원을 들여 응급의료센터 확장 및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지난 13일 개소식을 가졌다. 40개 병상을 갖췄고 인공호흡기, 제세동기, 비디오 후두경, 고속정량주입기, 환자감시장치 등 8종의 의료장비로 새로 들여놓았다. 근로복지공단 대구산재병원은 지난 4월 개원했는데 전체가 재활치료시설로 이뤄졌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대구·경북권 류머티즘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대구 북구 칠곡경북대병원은 암전문병원으로 21개의 질환별 진료센터를 갖췄다. 최신 의료장비는 물론이고 건물 곳곳에 녹지공간을 만들어 ‘호텔급 병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7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조직하고 병원의료서비스 개선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김연창 대구경제부시장이 이사장을 맡은 이 협의회는 의료서비스에 관여하는 단체·병원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의료서비스 중심도시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산하에는 ‘기록위원회’, ‘의료질향상위원회’, ‘의료서비스개선위원회’, ‘홍보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 병원들의 대규모 시설투자로 하드웨어 면에서는 수도권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의료서비스 등을 개선해 메디시티 대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국통신] 성매매 후 발열 등 ‘에이즈’ 의심 男 자살

    매춘부와 ‘하룻밤’을 보낸 뒤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스스로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오해한 남자가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고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가 11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견 IT 기업의 간부였던 선머우(가명)는 고소득 계층이었지만 계속된 야근에 지치고 부부 관계에도 소원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여느때처럼 회사에 남아 잔업을 처리하고 있던 선머우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랜 사업파트너로, 그는 선머우에게 ‘기분전환’을 하러가자며 유혹했다. 심신이 지쳐있던 선머우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결국 파트너를 따라 나섰고, 접대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나 1주일 뒤, 선머우는 고열에 시달리면서 마음 고생을 해야했다. 감기에 걸려도 평소 1~2일 앓고 나면 건강해지던 그였지만 어쩐일인지 열은 일주일이 지나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목이 붓고 안구까지 붉어지면서 점점 증상이 심해진 것. 심지어 아내와 아이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선의 자책감은 커져만 갔다. 급기야 매춘부와 관계 당시 ‘콘돔’을 착용하지 않았던 사실이 떠오른 선머우는 곧 “에이즈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인터넷을 통해 에이즈 감염 증상을 검색한 결과 자신의 증상이 에이즈 증상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선머우. 충격에 빠진 그는 황급히 동네 병원으로 달려가 에이즈 감염 검사를 받고 마침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에이즈에 대한 강력한 ‘믿음’(?)은 그로 하여금 병원 결과 조차 의심케 했다. 수일 뒤, 선머우는 이번에는 대형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죄책감 등에 시달리던 선머우는 결과를 받기도 전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 한편 자살 직전까지 선머우의 심리 상담을 도왔던 정신과 전문의는 “비록 에이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행운이 항상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고 믿을 정도로 선머우의 스트레스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사설] 심사청구 생활화로 진료비 바가지 막자

    지난해 진료비가 많아 심사를 청구한 10건 가운데 4건 이상이 과다징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엊그제 2만 2816건의 진료비 과다징수 신청건수를 심의한 결과 43.5%인 9932건이 바가지를 씌운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환불액은 35억 9700만원에 이른다. 진료비 환불액은 2008년 89억 8300여만원에서 2010년 48억 1900만원, 지난해 35억 9700만원으로 감소추세이지만 의료기관이 의료지식이 없는 환자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인식도 쉬 바뀌지 않고 있다. 종합병원 이상에서 입원 등의 진료를 받은 경우 한번쯤 심평원에 심사를 청구해 보는 게 좋다. 진료비 바가지는 50만원 안팎의 진료비에서, 대형병원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진료비 환불을 금액별로 보면 50만원 미만이 8325건으로 전체의 83.8%에 이른 반면 500만원 이상은 0.8%에 불과했다. 환불률을 병원별로 보면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이 50.9%, 종합병원이 48.8%로 평균 43.5%를 상회했다. 감기, 기침 등 간단한 질병은 제대로 청구하지만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가면 환자를 속이는 것이다. 전문적인 영역에 들어가면 환자들이 진료비가 건강보험 대상인지, 진료수가에 포함된 것인지 모르는 약점을 노린 것이다. 특히 TV홍보를 한 하반기에 신청건수가 60%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도 의료기관은 반성해야 한다. 환자와 가족들은 진료비가 청구되면 대부분 그대로 따른다. 의료기관이 진료비를 제대로 청구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꼼꼼히 따져 보고 의심이 들면 심평원에 심사를 청구해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의료 소비자보다는 의료기관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환자와 의료기관 간에 불신이 생기면 환자의 쾌유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사회의 건강성도 해치기 때문이다. 병원들이 좀 더 꼼꼼히 챙겨 불신이 조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7월부터 백내장·맹장 등 포괄수가제 적용

    오는 7월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백내장·편도·맹장염·탈장·치질·제왕절개·자궁수술 등의 7개 질병군에 대해 포괄수가제가 일괄 적용된다.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는 내년 7월부터 의무화된다. 보건복지부는 1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포괄수가제 발전방안’을 의결했다. 포괄수가제는 의료비를 개별 진료 행위 하나하나에 지급하는 ‘행위별 수가제’와 달리 급여·비급여 서비스양에 전혀 상관없이 특정 질환과 관련된 진료 행위들을 하나로 묶어 미리 정해진 액수만 지불하도록 한 제도다. 2002년부터 도입된 포괄수가제는 현재 자율적 선택에 따라 전체 2909개 병·의원 가운데 78.8%인 2291곳이 채택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면 수입 증대를 의식한 의료진의 과잉 진료 행태를 막고, 환자들은 꼭 필요한 진료만 받음으로써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물론 환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면서 “환자의 경우 급여뿐만 아니라 비급여 비용도 20%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또 수가체계의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대한 지원과 원가자료 수집체계 구축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환자 분류체계 규정 등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을 빠른 시일 안에 개정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임신부에게 40만원까지 지원되는 ‘고운맘 카드’의 사용처를 오는 4월부터 전국 44개 조산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7월부터는 쌍둥이를 가진 산모에게 임신출산진료비 지원액을 70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동네 소아과 항생제 처방 왜 많나 했더니…

    소아과 의사들도 높은 항생제 처방률에 대해 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부산의 한 소아과 박모(34) 의사는 “감기만 해도 대부분의 원인은 바이러스지만 세균 감염도 없지 않은데, 작은 병원에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생제를 처방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대형병원보다 동네 소아과의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고 말했다. 신희영 서울대 소아과병원 교수는 “대부분 소아과 의사들도 항생제 처방률을 낮추자는 데 공감하고 있고, 많은 의사들이 동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감기 원인의 80~90%라고 하지만 세균 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가 문제가 되면 의사만 곤란해진다.”며 항생제 처방의 이중성을 설명했다. 또 일부 의사들은 환자들의 요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의 소아과 최모(38) 전문의는 “엄마들은 한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다른 식구들에게 전염될까 봐 그냥 빨리만 낫게 해달라고 성화”라면서 “원인을 모르는 상황에서 빨리 낫게 하려면 웬만한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처방할 수밖에 없어 항생제 사용량이 늘게 된다.”고 말했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대놓고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전문의들은 “의료 소비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대표적 인식 중 하나가 바로 ‘독한 약을 써야 빨리 낫는다’것”이라고 밝혔다. 소아과 김모(43) 전문의는 “항생제를 쓴다고 감기가 빨리 낫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항생제를 원하는 사례는 많다.”면서 “특히 일부 나이 많은 환자들은 약을 ‘세게 지어달라’거나 ‘많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솔직히 주민들의 입소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이런 요구가 바람직하지 않지만 들어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병협 ‘외래약값’ 노려 의약분업 흔드나

    전국 병원들이 2000년 의약분업제도 도입 이후 금지된 외래환자에 대한 병원 내 약 조제 허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한 공세다. 그러나 병원 내 약 조제 허용은 의약분업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24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전국 병원 등에서 ‘원내 조제 허용’ 서명 운동을 벌인 결과 지금까지 261만 8000여명이 참여했다. 협회는 다음 달 중순 국회에서 원내 조제 허용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갖고 의원 입법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협회 측은 “국민의 뜻이 확인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이슈를 공론화해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감기약 등의 약국 외 판매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약을 타기 위해 겪는 국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자는 취지가 충분히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협회는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부터 병원약국의 외래 조제를 강하게 요구했었다. 병원 내에서 약을 조제, 투여받으면 병원 외 약국에서 약값에 포함되는 의약품 관리료, 약국관리료 등 비용이 줄어 약값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약을 지을 때 기다리는 시간도 단축된다는 것이다. 현행 진료는 병원에서, 약은 약국에서라는 ‘기관 분업’을 깨고, ‘직능 분업’ 방식으로 나가자는 논리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약분업을 통해 약물의 오남용을 방지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또 의약품 관련 리베이트도 근절하는 데 의약분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는 병원약국의 외래 조제가 이뤄질 경우 수입 감소를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약사회 측은 “병원 밖 약국을 통해 처방전이 공개되면서 의약품 사용이 투명해졌다.”고 말했다. 병원협회가 내세우는 국민 편의 뒤에는 근본적인 외래 조제를 통한 수입 증대의 노림수가 깔려 있다. 그러나 병원들 간에 미묘한 견해 차이도 적잖다. 이미 적지 않은 병원 내 약사를 고용하고 있는 대형병원 등은 적극적인 반면 약사를 고용할 형편이 못 되는 동네 의원 등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내과 원장은 “대형병원의 외래진료를 줄이고 동네 의원들의 1차 진료를 되살려야 하는데 병원약국의 외래 조제 허용은 이런 흐름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의료비 대불제’ 유명무실

    국가의 무상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 국가가 일정기간 의료비를 빌려주는 ‘의료급여 대불제도’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는 차상위 계층에도 이 제도를 확대 적용하는 등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권익위가 공개한 전국 30여개 시·군·구 보건소 및 8개 대형병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8년 309건(2억 3000만원)이었던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2010년 7건(788만원)에 불과했다. 권익위는 “현행 의료급여 대불제는 의료비 본인부담금 중에서도 급여 부분에 대해서만 지원할 뿐 실질적으로 부담이 큰 비급여 부분에 대해서는 정작 지원이 없어 저소득층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의료비 대불제도의 지원 범위를 비급여 본인부담금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가가 응급환자를 대신해 의료기관에 진료비를 우선 내주는 ‘응급의료 미수금 대불제도’ 활성화 방안도 마련토록 권고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동전만한 칩으로 노화 진단 손쉽게”

    “동전만한 칩으로 노화 진단 손쉽게”

    노화 정도를 동전 크기의 칩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영남대학교는 이 학교 단백질센서연구소가 최근 3년 동안 노인과 청년의 혈청 내 고밀도지단백질(HDL)의 변화를 연구한 결과 노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단백질 쇠퇴가 가속화돼 부러짐 현상이 증가하고 입자가 가진 전기의 양(전하량)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뇨·동맥경화 위험도까지 자가진단 연구소는 또 이 같은 변화 때문에 극미량의 샘플이나 시료 만으로도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화학 마이크로프로세서, ‘랩온어칩’에서 노화 정도에 따라 단백질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도 확인했다. 청년 혈청의 단백질은 전기를 통하게 할 경우 랩온어칩 위에서 짧고 선명한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노인의 경우에는 이것이 길고 흐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소 측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가정이나 병원에서 손쉽게 신체적 노화 정도뿐만 아니라 당뇨, 동맥경화 위험도까지 자가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연구재단 우수 과제로 뽑혀 이 같은 연구 성과는 관련 분야의 저명한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 학술지인 ‘일렉트로퍼레시스’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관련된 선행연구는 2010년과 2011년 미국노화학회지 등 국제저널에 10여편이나 보고됐다. 한국연구재단의 우수 연구 과제로도 선정됐다. 영남대 단백질센서연구소 조경현 소장은 “진단 칩 양산을 위해 기업, 대형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산 명지지구 본단지 2014년 완공

    부산 명지지구 본단지 2014년 완공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국제신도시로 개발되는 명지지구(지도)의 면적이 43% 가까이 확대된다. 연말 분양을 앞둔 본단지와 지난해 토지보상에서 제외됐던 ‘예비지’를 시차를 두고 통합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14일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본단지에 이어 예비지까지 통합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명지지구 면적은 본단지(448만 3000㎡)와 예비지(192만 2000㎡)를 합쳐 640만 5000㎡로 확대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LH는 최근 명지지구 통합 개발과 관련된 용역 착수보고회도 개최했다. U자 형의 기존 개발 대상지 사이에 끼어 있는 명지지구 예비지는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당시 우량 농지라는 이유로 개발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후 인근에 국제산업물류도시가 개발되는 등 환경이 급변하면서 통합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제는 막대한 개발자금이었다. 보상비 6000억원(추산)을 포함한 사업비가 1조 1000억원에 달해 사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심하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LH는 최근 분양공고가 난 본단지의 공동주택용지 매각대금 1700여억원을 예비지 보상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서울신문 11월 22일자 15면> 이번 통합 개발 결정으로 명지지구의 모양이 당초 ‘U자’의 다소 기형적 모습에서 사각형으로 변해 도시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해경제유구역청은 내년 말까지 명지지구 통합 개발을 위한 실시계획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논·밭으로 이뤄진 예비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도 내년 하반기 중으로 끝낼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이 33%인 명지지구 본단지는 2014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며, 예비지는 2년 뒤인 2016년까지 마무리된다. 명지지구에는 상업·업무시설과 외국 유명대학, 대형병원 등이 유치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본단지 2조 1000억 원과 예비지 1조 1000억 원을 합쳐 3조 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송근일 개발본부장은 “명지지구 예비지가 순차개발 방식을 통해 해법을 찾게 돼 도시 경쟁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3) 보건복지부- ‘가정상비약 슈퍼판매’ 국회 설득 과제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3) 보건복지부- ‘가정상비약 슈퍼판매’ 국회 설득 과제

    보건복지부의 현안은 꼬일 대로 꼬여 단번에 매듭을 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초부터 다양한 정책을 수립했지만 의·약사와 제약사 등이 소속된 이익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 동력을 상실한 정책도 하나 둘이 아니다. 올해 의료계 최대 이슈였던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뿐 아니라 만성질환관리제, 의약품 리베이트 연동 약값 인하, 영상장비 건강보험 수가 인하 등의 정책들이 이익단체의 반대로 제도 시행에 제동이 걸리거나 정책이 수정됐다. 다만 복지예산 증액, 보육지원 강화 등 복지 분야에서는 비교적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만성질환관리제 등 장기 표류 복지부는 약사회와의 마찰 끝에 지난 6월 박카스·마데카솔 등 48개 일반약을 약국에서 판매하지 않아도 되는 의약외품으로 전환했다. 드링크류나 일반 연고류는 복지부 장관이 고시만 개정해 발표하면 되기 때문에 정책은 다음 달에 바로 시행됐다. 문제는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의 ‘가정상비약’ 슈퍼판매였다. 이들 약을 슈퍼에서 판매하려면 약사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정치권과 약사회의 반대로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한노인회 등 시민단체가 “민의를 거스르지 말라.”며 법안 상정을 요구했지만 결국 상정은 미뤄지고 말았다. 내년에는 국회가 총선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18대 국회 회기 내 개정이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법안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개정 과정을 밟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결국 국회에 공을 떠넘긴 복지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찬성 여론을 이끌어 내느냐에 성패가 달린 셈이다. 동네의원 진료를 활성화해 환자 진료비를 절감하고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관리제’는 대한의사협회의 반대로 사후관리 시스템이 빠진 채로 표류하고 있다. 지난 7월 처음 시행된 의약품 리베이트 약값 인하제도는 가처분 신청을 한 제약업계가 승소하는 바람에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제도 추진이 불가능하게 됐다. 반면 대형병원 이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상급종합병원 약값 본인부담 인상 정책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 연구조작 논란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배아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을 4월 처음 승인한 데 이어 7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허가해 바이오 강국으로서의 기반을 닦기도 했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도 숙제 복지부는 1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설립, 독거노인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전국에서 5만명 이상의 독거노인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의 혜택을 봤다. 노인 돌봄서비스 제도가 이미 도입됐지만 독거노인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을 시행했고 민간기업 참여 확대 등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 비교적 높은 성과를 거둔 정책으로 평가된다. 만 5세 아동에 대한 보육료 전면 지원정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 부과체계를 개편, 피부양자 인정기준을 강화하고 임대료·금융수익 등 고소득 직장인에 대한 건강보험료 인상 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보완해 앞으로 버는 만큼 건보료를 내도록 부과체계를 개선하는 문제와 지역·직장가입자의 건보료 부과기준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합법화하면 오진 등 부작용 우려”

    “합법화하면 오진 등 부작용 우려”

    “의학적 안정성의 결여와 의료 생태계를 초토화할 원격 화상진료에 대한 의료법 개정안은 마땅히 백지화돼야 합니다.” 한동석(53·신경외과 전문의)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은 16일 “화상진료는 기존의 대면진료와 달리 의사가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에 불과함으로써 오진(誤診) 등 각종 의료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문제로 인해 화상진료가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의학적 안정성도 담보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의사와 환자 간의 원격의료 행위는 정부·의료계·학계 간의 논의를 통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의사와 환자 간의 화상진료의 전면 도입과 관련한 의사 회원들의 입장도 대변했다. 그는 “개원의들은 원격진료가 일반 환자로 확대될 경우 자본력과 기술력, 인지도가 떨어지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몰락하고 결국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최대 피해는 결국 서민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면진료를 하는 상황에서도 일반 환자들이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수도권 병원으로 쏠리는 바람에 의료원 의료기관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원격의료까지 허용하면 동네 병원은 초토화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북대병원서 방사능 과다 검출”

    전북 지역 거점 병원인 전북대병원 일부 건물 내에서 최근 ‘방사능 아스팔트’로 문제가 됐던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보다 훨씬 높은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자영업자인 임모(45·완주군 이서면)씨는 지난 15일 낮 12시 20분쯤 전북대병원 암센터와 본관이 연결되는 지하 1층 복도에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로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최고 5마이크로시버트(μ㏜)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곳은 병원 직원과 환자, 방문객 등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또 바자회가 열리고 있는 복도의 또 다른 장소에서는 4.23μ㏜가 검출됐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PET CT) 촬영실 앞에서는 2μ㏜가 검출됐다. 임씨가 사용한 측정기는 대전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빌려온 것이다. 이 수치들은 최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의 1.4μ㏜, 경북 경주 감포의 2.3μ㏜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임씨는 방사능이 2μ㏜ 이상 검출될 경우 경보음이 울리며 실시간으로 수치를 나타내는 측정기의 작동 장면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암센터 지하에 워낙 방사성물질이 많아 복도에서 이 같은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차폐시설이 비교적 잘돼 있는 암센터 실내에서는 1μ㏜ 이하의 방사능이 측정됐다. 임씨는 “대형병원에서 높은 방사능이 검출된 것은 환자와 직원, 방문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정밀검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전북도 소방본부 등에 신고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책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전북대병원 측은 “암센터 지하 CT실 부근에는 방사성물질인 조영제를 맞은 환자들이 밀집해 있고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 일시적으로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을 뿐 안전시설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차폐시설의 문이 열리거나 조영제를 맞은 환자들이 이동할 경우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은 전국 모든 병원이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홍보실 직원 서종국씨는 “제보자와 함께 안전관리 담당자가 동일 장소에서 다시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1μ㏜ 이하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닥터헬기’ 연락 안돼서…서해낙도 새벽 응급환자 숨져

    도서 산간 지역 응급환자를 후송하기 위해 지난 9월 말 도입된 ‘닥터헬기’가 야간이나 새벽 시간에는 운항하지 않는 바람에 응급환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4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7시쯤 인천 소야도 주민 송모(70)씨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소야보건진료소가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인천길병원에 헬기 이용을 요청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닥터헬기는 안전을 위해 오전 8시 30분부터 일몰 30분 전까지만 운항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야보건진료소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헬기를 기다리던 송씨는 1시간 30분 만인 당일 오전 8시 30분 숨졌다. 보건진료소 관계자는 “헬기로 신속하게 육지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삼성 의료분야도 손본다

    삼성 의료분야도 손본다

    계열사에 대한 체질 개선에 나선 삼성이 의료 분야에도 본격적인 손보기에 나섰다. 삼성의료원 체제를 폐지하고 의사가 중심인 현 조직에 최고경영자(CEO) 출신 전문 경영인을 투입했다. 다른 병원과의 변별력이 없어진 삼성서울병원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그룹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는 올 연말 인사에서 5대 신수종 사업과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에서 대규모 교체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구상<서울신문 10월 17일자 14면>과도 일치해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은 25일 윤순봉(왼쪽·55)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 단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의 후임으로는 정유성(오른쪽) 삼성전자 부사장을 임명했다. 윤 사장은 1979년 삼성에 입사해 그룹 비서실 재무팀과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등을 거쳐 삼성석유화학 대표를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삼성이 병원 업무에 문외한인 윤 사장을 삼성서울병원에 보내는 극약처방을 단행한 것은 대형병원의 핵심 역량인 암 진료 분야에서 다른 병원들에 뒤처진 데 대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의료원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 등의 3개 병원과 삼성생명과학연구소를 거느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병원 가운데 하나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난 6월부터 진행된 그룹 경영진단에서는 ‘삼성암센터에서 폐암만 1등이고, 나머지 암 치료는 모두 다른 병원에 뒤진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분석 결과가 집중 거론되며 조직 개편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에 따라 의료원장 직제가 폐지되고, 기존 의료원 산하 3개 병원도 독립적으로 운영돼 서로 경쟁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현 이종철 삼성의료원장도 감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본격적인 조직개편이 뒤따를 전망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고, 삼성전자·삼성SDS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병원’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의료 솔루션의 해외 수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윤 사장은 취임 이후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스마트 병원 솔루션의 미국 수출도 성사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고위임원은 “삼성의료원 경영진 대부분이 의사 출신이다 보니 의료장비 업체들과의 협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라면서 “의료 수준 업그레이드와 병원 규모의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정 부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품질, 감사, 해외영업을 거쳐 인사팀장, 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거쳤다. 삼성이 양성한 CEO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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