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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고이즈미’ 후쿠다 바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일본 온건파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외교정책 및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 차별화를 시도하며 ‘포스트 고이즈미’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차기경쟁에 대해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후쿠다 전 장관은 25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대아시아외교에 대해 “중국·한국과 싸워 좋은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하며 “지금의 상황을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탈 고이즈미’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를 “후쿠다 전 장관이 9월의 자민당 총재선거에 본격적으로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한국과의 외교관계가 최악 상황으로 치닫는 등 일본의 아시아 외교가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서, 아시아외교 복원여론을 의식한 행보다. 그는 이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야스쿠니 참배를 사적인 것이라고 주석을 달고 있으나 같은 사람이 몇차례나 반복하고 당초는 (사적 참배라고) 설명을 하지 않고 지금 설명하는 것은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시아외교 재건 청사진도 제시했다.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지난 1977년 제시했던 ‘후쿠다 독트린’을 발전시킨 일본의 새로운 아시아외교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공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후쿠다 전 장관은 “30년이나 지났는데 동일한 독트린으로 가서는 안되며 이제는 종합적인 정책을 밝힐 시기”라면서 “(후쿠다 독트린의) ‘마음 대 마음’이 1단계라면 새로운 정책은 2단계, 그 뒤 ‘동아시아 공동체’는 3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민당 내에는 고이즈미 총리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급격한 세대교체를 꺼리는 중진의원이나 한국·중국과의 관계악화를 꺼리는 의원 등이 아베 장관에 대한 대항마로 후쿠다 전 장관의 출마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가 23일 보선을 승리로 이끌며 ‘오자와 돌풍’을 일으키자 자민당에서는 ‘경륜’의 정치인을 대항마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앞으로 더욱 바람을 탈 전망이다. 실제 아사히신문이 22∼23일 실시한 ‘포스트 고이즈미’ 여론조사에서 후쿠다 전 장관은 20%의 지지율로,45%인 아베 장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국민의 지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taein@seoul.co.kr
  • ‘바람의 전쟁’ 예고

    ‘바람의 전쟁’ 예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전에 ‘흥행용 카드’로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가 그 흥행을 성공시키며 25일 ‘본선 티켓´까지 거머쥔 오세훈 전 의원에 맞설 열린우리당의 ‘대항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이계안 의원 중 한 사람이다. 당내 기류나 여론 지지도 등을 감안하면 강 전 장관이 한발 앞서 있다. 결국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강풍(康風)’과 ‘오풍(吳風)’이 부딪히는 ‘바람의 전쟁’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강 전 장관의 지지도는 서서히 가라앉는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 오 전 의원의 지지도는 이날 당 경선에서도 입증됐듯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최고 50%를 웃도는 지지율로 맹위를 떨쳤지만 출마 선언 이후 가파른 하향세를 보이며 3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 후보는 이날 경선 투표에 반영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65.0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0%대 지지율에 그친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을 압도하는 등 바람의 위력을 오히려 키워나가고 있다. CBS가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지역 유권자 4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 후보(50.8%)는 강 전 장관(35.0%)을 15.8%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민주당 박주선 후보 4.5%, 민노당 김종철 후보 1.3%의 순이었다. 앞서 KBS가 지난 13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가상대결에서도 오 후보(45.3%)가 강 전 장관(36.2%)을 앞섰다. 특히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지지층에서 오세훈 후보는 53%의 지지를 얻어 31%에 그친 강금실 후보를 22%포인트나 앞질렀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 전 의원의 후보 확정을 축하하면서 “아직 당내 경선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 후보에 대해) 평가하기는 빠르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그러나 “오 후보가 시장으로서의 준비나 철학을 갖고 있는지 본선에서 경쟁하고 평가받을 것”이라며 “(자신도) 시장으로서의 자세나 정책 내용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강 전 장관은 “시정과 정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선거가 (참여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지만 후보자의 자질과 후보자가 정치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는 이날 후보수락연설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당원들과 서울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본선에서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경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경선주자 가운데 오 후보를 가장 상대하기 쉬운 후보라고 지목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토론을 거듭하다 보면 밝혀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吳風키우기’ 한나라소장파 움직인다

    ‘오풍(吳風)을 태풍으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한 오세훈 전 의원의 돌풍이 예상보다 거세다. 그러자 오 전 의원의 ‘결단’에 주춧돌이 된 의원들이 오풍을 키우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오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지난 8일 미래연대 출신 원내외 위원장에게 ‘사발통문’을 돌렸다. 경선에 뒤늦게 합류한 오 전 의원의 ‘아킬레스건’인 당내 지지율을 제고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J의원·K위원장 등이 공조 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원 최고위원은 그 전날 오후 오 전 의원을 만났다. 오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기 직전이다. 오 전 의원은 “당 일각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대항마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데 모른 척하면 무책임하니 출마해야 될 것 같다.”며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 최고위원은 “당의 개혁적 이미지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나와야지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면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9일 저녁엔 최근 오 전 의원을 잇따라 접촉했던 새정치수요모임의 박형준 대표,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남경필 의원 등이 오 전 의원을 만났다. 격려성 모임이었지만 자연스레 향후 대응책도 논의했다. 박형준 의원은 “남은 과제는 오풍에 쏠리는 민심을 당심으로 일치시키는 것”이라며 말했다. 줄곧 영입론의 불씨를 지펴온 박계동 의원측은 “약속대로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인데 이르면 11일께 할 수도 있다.”며 “이후 오 전 의원을 도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출마할수도”

    오세훈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해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가까운 의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날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그가 출마 선언을 할 경우 시기는 다음주쯤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의 3선 의원은 이날 “오 전 의원과의 전날 전화 통화에서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시기는 다음주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의 한 초선 의원은 “오 전 의원으로부터 당내 경선 수용을 전제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지를 놓고 최종 고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원은 “오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으나 최근 영입론이 활발히 거론되면서 방향을 선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의원 등이 6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전제로 한 영입론’을 공식 제기하는 데 이어 8∼9일 초선 의원 연찬회에서 불을 지필 예정인 것도 촉매제가 됐을 법하다. 그러나 오 전 의원이 이들 의원에게 밝힌 대로 실제로 출마 선언을 단행하게 될지는 유동적인 분위기다. 기존 선발 주자들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한 데다 경선까지 2∼3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일 등을 감안하면 경선 통과를 장담키 어렵다는 점에서 막판 고심 중인 것 같다. “출마하겠다.”는 말을 들은 이 의원이 “출마를 결심했느냐.”고 거듭 묻자 즉각 답변하지 않은 것이 그의 복잡한 심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오세훈 영입론’이 어느 정도로 힘을 받느냐에 따라 최종 결심 여부가 가름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으론 경선 통과에 실패하더라도 정계 복귀의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휴대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되지 않아 출마 선언 여부가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박근혜 대표는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오 전 의원이 경선을 원하면 공천심사위가 추가 공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종수 전광삼기자 vielee@seoul.co.kr
  • 與 집안싸움에 본선 경쟁력 ‘야금야금’

    서울시장 선거라는 건곤일척의 승부를 앞두고 여야의 속앓이가 깊다. 저마다 최대 승부처에 최상의 카드를 내밀고 있지만, 물고 물리는 ‘승패 방정식’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히든카드를 내놓고도 당내 ‘역풍’에 멈칫하는 형국이다.`강금실 바람´을 노리던 여당은 전략공천에 따른 후유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서울경영 정책 시리즈’를 8차례나 내놓은 이계안 의원은 30일 “선거 일정상 4월22일 또는 29일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본선 경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하는 지도부로서는 ‘집안 싸움’에서 ‘강금실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의 출사표는 우리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을 돕는 일”이라며 호남표 분산 가능성에 우려를 드러냈다. ‘박주선 카드’를 내민 민주당은 정치권과 여론의 반응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이전에는 민주당에 시큰둥하던 언론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기존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는 ‘박주선 카드’의 파괴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경재 전 의원 등의 경선 주장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이상열 대변인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전략공천일 수도 있고, 경선일 수도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결정될 것이다.”라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의 저울질은 ‘내부’가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사정에서 비롯된다. 여당이 후보를 결정한 이후에 대항마를 내세워도 늦지 않다는 것이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다. 서울시장 선거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할 때 당내 경선 시기를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당 지도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강금실 전 장관과 가상대결에서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후보론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본격 선거전에서 이같은 판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난 강금실 저격수”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주선 카드’가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박 전 의원은 29일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제의에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대항마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선거 판세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전 의원은 ‘3차례 구속,3차례 무죄’의 이력 가운데 강 전 장관 시절에만 2차례 구속된 ‘악연’을 갖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억울한 구속으로 명예를 훼손당한 박 전 의원이야말로 ‘강금실 저격수’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강금실 바람’을 기대하던 열린우리당은 뜻밖의 복병 출현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호남 지지표 분산은 우리당에 치명타를 입힐 수밖에 없다. 전략공천 불복과 탈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과 전북에 이어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도 난관에 부딪히면 우리당의 ‘서부 벨트’ 자체가 흔들리게 되고, 이는 곧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박주선 카드만은 막아야 한다.”는 당내 우려가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다. 민주당도 고민이 없지 않다.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경재·김영환 전 의원의 반발을 가라앉혀야 하기 때문이다. 김경재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이날 성명을 내고 “한화갑 대표의 특정인 전략공천 발언은 민주당의 정신을 크게 훼손한 것”이라며 당내 경선을 주장한 것도 지도부로서는 부담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피겨 자존심 대결

    ‘러시아의 전관왕이냐, 미국의 자존심 회복이냐.’ 동계올림픽 사상 첫 피겨 전 종목(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싱) 석권을 노리는 러시아와 이를 저지하고, 여자 싱글 3연패를 이루려는 미국의 막판 자존심 싸움이 불을 뿜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남자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싱 3종목을 휩쓴 상황. 간판 스타 이리나 슬루츠카야(27)를 내세워 동계올림픽의 꽃인 여자 싱글까지 한껏 욕심을 부풀리고 있는 것. 미국은 사샤 코헨(22)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특히 여자 싱글은 최근 두 차례 올림픽에서 미국이 거푸 우승했던 강세 종목. 이 때문에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일단 2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코헨(66.73점)이 슬루츠카야(66.70점)를 누르고 선두로 나섰다. 미국이 기선을 제압한 셈. 슬루츠카야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미셸 콴(26)이 부상으로 낙마한 뒤 불안감에 휩싸였던 미국은 코헨의 선전에 한껏 고무됐다. 그러나 24일 프리스케이팅이 남아 금메달을 속단하기엔 이르다. 특히 배점에서 쇼트프로그램(3분의1)보다 프리스케이팅(3분의2)이 높아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러시아는 1,2위 점수차가 0.03점밖에 되지 않아 기대를 더한다. 러시아는 피겨 강국이지만 불행히도 82년의 동계올림픽 역사상 여자 싱글에서만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 종목에서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또 슬루츠카야 개인으로서는 올림픽 첫 금메달의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유럽선수권을 7차례나 제패하며 최다 우승을 일궈냈으면서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선 판정 시비 끝에 은메달에 그쳤었다. 코헨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 그동안 미국내에서 콴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전미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 솔트레이크시티대회 4위의 아쉬움을 반드시 보상받을 각오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브랜드 ‘리홈’출범 김성태 부방테크론 대표

    브랜드 ‘리홈’출범 김성태 부방테크론 대표

    “4년 뒤에는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해 필립스나 테팔과 같은 세계적인 생활가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올해 회사 창립 30돌을 맞은 부방테크론 김성태(48) 대표는 24일 생활가전 브랜드 ‘리홈(LIHOM)’을 출범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리홈은 주부가 즐거운 홈과 생활에 이로운(利) 제품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써왔던 옛스러운 느낌의 ‘찰가마’라는 이름을 버렸다. 충남 천안시 성성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방테크론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전기밥솥을 제조한 회사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OEM으로 전기밥솥을 공급했다. 한때 국내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의 코끼리밥솥도 OEM 방식으로 납품했다. 부방테크론의 전기밥솥업계 1위 의지는 대단하다. 전기밥솥 업계 2위인 부방테크론은 선두업체인 쿠쿠보다 2년 늦게 자사 브랜드를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쿠쿠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가시화했다. 지난 76년 4월 설립 이후 이날 처음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오후에는 가전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모아 설명회도 열었다. 밥솥업계 정상 등극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회사의 205개의 특허 가운데 밥솥 관련 특허가 122건이나 된다.2001년 이후 5년 연속 KS대상 최우수상과 신기술으뜸상을 받는 등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김 대표는 “리홈 출범을 계기로 광고·마케팅 비용을 지금보다 3배는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방테크론은 쿠쿠의 광고 모델 김희애의 대항마로서 채시라를 영입, 광고에 집중할 계획이다.20대에서 40대 주부를 겨냥한 모델 선정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새 모델 두가지도 선보였다. 가바 현미 밥솥과 황금도장 밥솥이다. 가바는 현미를 섭씨 40도에서 8시간 동안 담가 두었을 때 가장 많이 분비되는 성분으로서 학습능력을 높이고 갱년기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내솥을 금으로 도장한 황금도장 밥솥은 열전도율이 높아 밥맛이 좋아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부방테크론은 스리랑카와 중국에 현지 법인과 공장이 있으며, 리빙사업부와 대형유통사업부, 크리스탈사업부 등을 두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3000억원. 김 대표는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기계공고와 호서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83년 부방테크론에 입사, 리빙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KCC 프로농구] ‘킹콩’ 딕슨 원맨쇼

    ‘킹콩’ 나이젤 딕슨(26·KTF·201.7㎝)은 한국프로농구 사상 가장 무거운 선수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농구연맹(KBL)에 등록된 체중은 신체측정 당시 저울이 오작동을 일으켜 딕슨의 주장에 따라 145㎏으로 인정했을 뿐이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는 150㎏에 달한다. 최근 KT&G가 대체용병으로 투입한 안토니오 키칭스(203.9㎝) 역시 공식 체중 145.3㎏의 덩치를 자랑하며 딕슨을 막을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19일 부산 금정실내체육관에서 두 ‘덩치’가 첫 맞대결을 펼쳤다. 승리는 KBL 선배격인 딕슨의 몫. 딕슨은 폭발적인 덩크슛은 물론 원거리에서 던지는 훅슛도 쏙쏙 림을 가르며 거침없이 26점을 쌓아올렸다. 주종목인 리바운드에서는 KT&G의 전체 리바운드인 19리바운드보다 2개 많은 21개의 리바운드를 혼자 낚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키칭스는 20점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정작 힘을 써야 할 골밑싸움에선 꼬리를 내리며 단 4리바운드에 그쳤다.KTF가 프로농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딕슨의 압도적인 페인트존 장악과 조상현(22점·3점슛 4개)의 외곽지원을 앞세워 KT&G를 97-91로 물리쳤다. 창단 2주년을 맞은 이날 홈팬들 앞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챙긴 KTF는 4위 KCC에 반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KT&G는 (14승)19패째를 떠안아 6위 그룹과 2게임차로 멀어지며 9위를 유지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챔피언 표도르 한국 첫 방문

    #장면 1. 지난해 8월말 일본 도쿄의 센추리하얏트호텔에서 만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0·러시아)의 왼쪽 눈은 피멍이 든 채 감겨 있었고 오른쪽 눈 위는 찢어져 밴드를 붙이고 있었다. 전날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전에서 미처 불태우지 못한 ‘살기’가 남았는지 얼음장처럼 차가운 미소와 날카로운 눈빛은 유난히 섬뜩했다. #장면 2. 대한삼보연맹이 주관하는 삼보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동생 알렉산데르와 함께 첫 한국 방문을 한 표도르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두툼한 회색 니트와 청바지를 받쳐 입은 표도르는 마음씨 좋은 벗처럼 넉넉한 미소로 질문에 응했고, 링에서 보였던 ‘격투기황제’의 카리스마는 찾아볼 수 없었다. ●태권도, 김치를 사랑해요 이번이 첫 방문이지만 표도르는 한국 문화에 해박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소문난 ‘지한파’다. 한글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며 은근히 자랑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개구쟁이. 그는 또한 숟가락과 포크 없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만큼 젓가락질에 익숙하고 김치와 인삼차라면 사족을 못 쓰는 등 한국 음식에 ‘중독’돼 있었다. 표도르는 “태권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종합격투기에 꼭 필요한 무술이기 때문에 지난해 크로캅전을 앞두고 한국에서 태권도를 수련했던 루슬란 나크미비다 코치에게 발차기를 집중적으로 사사했다.”고 말했다. 평생을 삼보와 함께 보낸 표도르는 “러시아의 삼보 선수들이 따로 유도를 배우지 않고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면서 “한국은 유도강국이니 삼보까지 익히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홍보대사’의 역할을 했다. ●삼보마스터에서 인류 최강파이터로 어릴 때부터 유도와 삼보를 익힌 표도르는 지난 1999년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삼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삼보 마스터’로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삼보와 유도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표도르는 일본의 종합격투기 ‘링스’로 진출했다. 유도와 삼보, 복싱까지 두루 익힌 덕분에 곧 두각을 나타냈고 2001년 헤비급,2002년 무차별급 챔피언에 오르며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란 별명을 얻었다. 2002년 링스가 경영악화로 파산하면서 표도르에게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훨씬 큰 시장을 가진 ‘프라이드’로 무대를 옮긴 것. 긴 리치를 이용한 파운딩과 놀라운 스피드, 삼보로 다져진 강력한 그래플링을 앞세운 표도르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질주했다.2003년과 2004년 당대 최강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를 연거푸 격침시키며 헤비급 그랑프리 우승과 챔피언 타이틀을 지켰고, 지난해엔 ‘최후의 대항마’ 크로캅마저 제압해 당분간 적수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만리장성’ 넘어 金맥 캔다

    2월 토리노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6월 독일월드컵까지 숨가쁘게 달음질칠 스포츠계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1∼15일)으로 올시즌을 마감한다.‘2006 스포츠빅뱅’은 4회부터 2008베이징올림픽의 전초전이 될 아시안게임의 금맥을 짚어본다. 2월 토리노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6월 독일월드컵까지 숨가쁘게 달음질칠 스포츠계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1∼15일)으로 올시즌을 마감한다.‘2006 스포츠빅뱅’은 4회부터 2008베이징올림픽의 전초전이 될 아시안게임의 금맥을 짚어본다. ●한국 구기종목의 자존심 탁구는 언제부턴가 한국 구기종목의 희망이었다.19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구기종목 금메달을 땄지만 중국의 출현과 세대교체 실패로 한 동안 주류에서 밀려났다. 이후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서 ‘금맥’을 터뜨렸고 91지바세계선수권에선 남북단일팀으로 정상에 우뚝 서며 ‘코리아’의 자부심을 한껏 곧추세웠다.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은 세계대회 이상 어렵다. 올림픽에선 유럽세가 중국을 견제해주지만, 아시안게임에선 중국을 저지할 대항마가 오직 한국뿐이어서 힘겨운 승부를 예고한다. 그렇지만 한국은 86아시안게임 이후 대회마다 금메달로 중국의 독주를 저지했다. 지금까지 금 9, 은 11, 동 17개. 대표팀은 이번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금맥 캐기’를 거르지 않을 각오다. 선발전을 거친 남녀 각 10명의 대표선수와 함께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에 따라 선발전을 면제받은 오상은(KT&G·6위)과 유승민(삼성생명·8위), 김경아(대한항공·6위)가 상비군에 포함된다. 생존게임을 이겨낸 남녀 각 5명만이 4월 독일 브레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4월24일∼5월1일·단체전)과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남자복식을 주목하라 ‘만리장성’을 넘기가 결코 수월하지 않지만 탁구협회는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두터움을 자랑하는 남자 쪽에 내심 금·은 각 1개를 기대한다. 협회 윤성수 사무차장은 “오상은-이정우조가 버틴 남자복식이 믿음직스럽고 남자 단식·단체전도 한 번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인 실력은 4대6으로 열세지만, 당일 컨디션과 분위기가 크게 좌우하는 만큼 이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도 “최근 중국의 마린과 왕하오가 눈에 띄게 하향세인 반면, 오상은과 이정우가 상승세를 타 유승민과 주세혁이 회복하면 결코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짝꿍을 이룬 오상은-이정우(21위) 조는 오픈대회 복식 4관왕을 달성하며 ‘명품 복식조’로 떠오른 데 이어 지난달 그랜드파이널 4강전에서 중국 최강 복식조인 왕리친(1위)-첸치(9위)조마저 제쳐 금빛 기대를 부풀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스포츠 빅뱅](2)월드베이스볼클래식

    ■ 해외파 앞으로… 4강 간다 오는 3월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거들이 ‘부’가 아닌 자국의 ‘명예’를 걸고 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종주국 미국은 우승 1순위지만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일본 등의 전력도 만만찮아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한국도 ‘해외파’를 총동원,4강 진출을 다짐한다. ●4강 선봉은 메이저리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4강에 진입한다는 야심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한국 4강의 선봉은 메이저리거. 김인식 감독 등 한국의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의 박찬호(샌디에이고), 서재응·구대성(메츠), 김병현·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봉중근(신시내티), 최희섭(다저스)과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롯데 마린스) 등 해외파 9명을 포함한 1차 엔트리 60명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서재응이 뒤늦게 참가 의사를 확정, 해외파 9명 모두 조국의 부름에 응했다. 한국이 기대를 거는 대목은 선발 마운드.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등은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공이 손끝에 제대로 걸리는 날이면 양키스 등 막강 타선을 잠재우는 능력을 이미 과시, 희망을 부풀린다. 껄끄러운 예선 첫 상대인 타이완전 선발투수로는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 나서 기선을 제압한다.‘좌완 듀오’ 구대성과 봉중근도 불펜에서 한몫할 태세다. 타선에서는 거포 최희섭과 이승엽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한다. 최희섭은 3연타석 홈런과 4경기 연속 홈런 등 빅리그에서도 펀치력을 인정받았다. 이승엽도 부진을 씻고 올해 30홈런으로 부활했다. 일순간 역전을 일궈내거나 승부를 가르는 힘이 충분하다는 얘기. ●국내파도 주목하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손민한(롯데)과 최고 구위의 배영수(삼성)·박명환(두산),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 등이 힘을 보탤 각오다. 해외파가 흔들리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끌 자신감에 차 있다. 방망이도 마찬가지. 심정수(삼성)의 불참이 아쉽지만 국제대회에 유독 강한 김동주(두산)가 건재하다. 또 이병규(LG) 장성호(기아) 김재현·이진영(이상 SK) 등이 폭죽 타선을 구축,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킬 위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어떻게 치러지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3월3일 아시아(A조) 예선을 시작으로 개막된다.16개국이 4개(A∼D)조로 나뉘어 1라운드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팀,8개국이 2라운드에 오르게 된다. 일본 타이완 중국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이 2라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3일 타이완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2002부산아시안게임 이후 한국에 5연패를 안긴 복병 타이완은 해외파 소집에 차질을 빚어 기대를 모은다. ‘원투펀치’ 왕젠밍(뉴욕 양키스)과 장즈자(세이부 라이언스)의 출전이 불투명한 것. 지난해 8승5패 방어율 4.02의 성적을 거둔 왕젠밍은 구단이 출전을 막고 있고, 최근 3년 동안 26승19패, 방어율 3.81을 기록한 장즈자도 수술이 잡혀 있어 합류가 미지수다. 타이완을 넘어 4일 중국을 요리하면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5일 일본과 맞붙는다. 2라운드는 3월12일부터 시작된다.A·B조 예선을 통과한 4개국은 1조에 편성돼 미국 애너하임에서,C·D조의 4개팀은 2조에 속해 푸에르토리코에서 풀리그로 4강 티켓을 다툰다. 한국이 2라운드에 올라갈 경우 A조의 일본,B조의 미국·캐나다(혹은 멕시코)와 겨룬다. 미국을 넘어서기에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역부족인 게 사실. 한국이 ‘4강신화’를 이루기 위해선 일본과 캐나다(혹은 멕시코)를 눌러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각국전력 분석 WBC에 참가할 16개국의 전력 판세는. 우승후보 0순위는 단연 메이저리거 70%를 보유한 미국이다. 투수에는 사이영상 7회 수상에 빛나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를 중심으로 22승 투수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빅유닛’ 랜디 존슨(양키스)과 마크 벌리(화이트삭스), 존 스몰츠(애틀랜타) 등이 축을 이루고 51세이브의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세인트루이스)이 뒷문을 걸어 잠근다. 타선도 쟁쟁하다.‘홈런머신’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를 축으로 마크 테셰이라(텍사스)와 랜스 버크만(휴스턴), 데릭 지터(양키스)와 버논 웰스(토론토) 등 중장거리포가 고루 포진, 두껍고도 짜임새있다. 미국을 위협할 대항마 1순위는 도미니카공화국.‘괴물’ 블라디미르 게레로(에인절스)와 292타점을 합작한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비드 오티스(이상 보스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와 미구엘 테하다(볼티모어) 등 현기증이 난다. 알폰소 소리아노(텍사스)가 더그아웃을 지킬 정도. 단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메츠)와 바톨로 콜론(에인절스)이 버티는 마운드가 다소 엷다. 호안 산타나(미네소타)와 프레디 가르시아(화이트삭스), 카를로스 삼브라노(컵스)가 지키는 선발에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에인절스)까지 철옹성 마운드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도 다크호스. 보비 아브레유(필라델피아)와 미겔 카브레라(플로리다) 등이 포진한 타선도 숨돌릴 틈 없다. 또 메츠의 카를로스 델가도-벨트란 거포 콤비에 최고의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하비에르 바스케스(애리조나) 등이 중심을 이루는 푸에르토리코도 명함을 내밀기에 부끄러움이 없다.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이구치 다다히토(화이트삭스) 등 메이저리거 타선에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와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등 국내파 특급 선발진을 갖춘 일본도 충분한 우승 전력이다. 단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양키스)가 불참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게 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빅3는 나” 중원 쟁탈전 가열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빅3는 나” 중원 쟁탈전 가열

    ‘중원의 맹주가 천하를 얻는다?’수도권의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 등은 광역단체장 중 ‘빅3’로 꼽힌다.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는 대권 주자로 부상하는 ‘통과 의례’로 자리매김돼 왔다. 그래서 정당마다 예선·본선에 들이는 정성이 남다르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나요 나’ 후보가 적은 데 견줘 한나라당은 ‘과열’ 지적이 나올 만큼 경선이 뜨겁다. 겉으로는 냉·열탕으로 대조적이지만 각 정당이 거는 기대는 높다. 세 곳 모두 한나라당이 단체장을 맡고 있어 수성(守城)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열린우리당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발적 후보’가 적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이해찬 국무총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 모두 타천이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이계안·민병두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본인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하면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여론조사 때마다 그와의 가상 대결 항목을 넣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이 총리도 여권의 ‘다크호스’로 지속적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충남지사 출마설도 나올 만틈 여권의 ‘다목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유력 후보였던 진 장관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내 인사로는 유일하게 거론된 김한길 의원도 원내대표행으로 항로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출마 의사를 공표한 이계안 의원은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경제통이다. 한나라당의 후보군이 주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CEO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출마의 뜻을 비친 민병두 의원은 ‘전략기획통’으로 2002년 17대 총선 때 기획단장을 맡았고 기획위원장·전자정당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외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이에 견줘 한나라당의 경선 열기는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 지난해 10월 맹형규 의원이 정책위 의장직을 그만두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을 신호탄으로 3선의 홍준표·이재오, 재선의 박진·박계동 의원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이 가세했고 조남호 서초구청장도 출마설이 나온다. 두 사람은 ‘지방단체장 3연임 제한’에 해당된다. 현재까지는 맹형규 전 의장과 홍준표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1,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며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 뒤를 박진·박계동·이재오 의원이 추격하고 있다. 조기 가열된 탓에 변수도 많다.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중심으로 능력있는 참신한 명망가 ‘수혈론’이 제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홍준표·이재오·박계동 의원이 단일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는 송파구청장과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성순 전 의원이 거론된다. 심재권 전 의원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주노동당은 노회찬 의원이 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신 김혜경 전 대표를 비롯, 김종철·최규엽 전 최고위원, 정종권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열린우리당의 경기지사 후보 1순위로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손꼽혀왔다. 수원 출신으로 경제·교육부통리를 거쳐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출마가 확정될 경우 3번째로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부총리 출신 현역 의원이 된다. 그러나 재선의 원혜영 정책위 의장도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민선 2,3기 부천시장을 거쳤다.3선의 배기선 사무총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명된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못지 않게 뜨겁다.4선의 이규택 최고위원,3선의 김문수 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어 3선의 남경필·김영선 의원과 첫 여성 민선시장을 지낸 재선의 전재희 의원도 합류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도 거론된다.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의원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경필 의원이 바짝 추격했고 김영선 의원도 부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는 임창열 전 경기지사가 ‘도백 탈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환 전 의원도 출마설이 나온다. 민주노동당 정형주 도당위원장도 출마 채비를 하고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유필우·최용규 의원이 거론된다. 유 의원은 인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인천사회복지협의회장을 맡고 있어 ‘토박이론’에 바탕,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부평구청장과 인천시의회 의원을 지낸 최용규 의원도 ‘토박이 경력’에 바탕, 출마설이 나온다.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시장이 재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3선의 이윤성 의원이 도전 의사를 비쳤다. 두 사람이 내부 경선한다면 지난 2002년에 이어 두번째다. 민주당 조한천 전 의원, 민주노동당 김성진 시당위원장도 거론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슘페터著 ‘경제발전의 이론’ 완역출간

    ‘창조적 파괴’ 개념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저서 ‘경제발전의 이론’(박영률출판사 펴냄)이 완역 출간됐다.한신대 박영호 교수의 4년간 작업의 성과물이다. 슘페터는 마르크스 대항마로서 케인스와 함께 20세기 초반의 위대한 경제학자로 평가받는다. 공황이 터져 자본주의는 결국 망한다는 게 마르크스의 주장이라면, 자본주의는 ‘기업가 혁신(Innovation)’으로 불황을 돌파한다는 게 슘페터의 생각이다. 자본주의를 긍정하는데다, 오너들의 위상까지 드높일 수 있으니 슘페터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런 해석은 사실 슘페터의 진면목과 다르다. 거칠게 말하자면 마르크스가 ‘자본주의가 망해서 사회주의가 들어선다.’고 봤다면, 슘페터는 정반대로 ‘자본주의가 성공해서 사회주의가 들어선다.’고 보는 입장이다. 자본주의 발달로 사회가 합리적으로 변해갈수록 사회적 관리체제 발달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고, 자본주의 그 자체를 공격하는 비판이론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렇게 보면 재계가 그렇게 껄끄러워해 마지않는 참여연대 등 재벌개혁세력의 등장이 바로 한국 자본주의의 발달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자본가들을 담합이나 일삼는 더러운 장사치로 비판했던 애덤 스미스가 자유시장의 수호자로만 알려진 것만큼이나 슘페터도 오해받고 있는 것이다.‘경제발전의 이론’은 기업가 혁신 개념 정립에 충실한 책이다.2만 3000원.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꽃미남’ 조준희 한라봉 접수

    ‘모래판의 꽃미남’ 조준희(23·현대삼호)가 생애 첫 한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모래판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조준희는 9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기장장사씨름대회 셋째날 한라급(90.1∼105.0㎏) 결승(3판다승제)에서 13차례 한라장사에 빛나는 ‘탱크’ 김용대(29·현대삼호)를 2-1로 꺾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로써 조준희는 데뷔 2년 만에 처음 한라급을 제패하며 김용대 독주 체제에 브레이크를 걸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힘겹게 오른 자리였다. 지난해 1월 LG씨름단에 입단, 특기인 안다리걸기로 3품에 두 번 올랐지만 김용대에게는 3차례 모두 무릎을 꿇으며 역부족임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팀마저 해체돼 동네 뒷산을 뛰며 몸을 담금질하고 모교인 부평고에서 새까만 후배들과 샅바를 잡으며 실전 감각을 익혀야 했다. 다행히 지난 10월 현대삼호에서 그를 불러줬고 공식대회 출전 1년 만에 땀흘린 결실을 봤다.돌풍은 조용하게 일었다.16강 첫판에서 정하균(성남시청)을,8강에서 박보건(기장군청)을 각각 들배지기로 제압하고 4강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설마 싶었다. 하지만 4강에서 팀 선배 문찬식(현대삼호)을 안다리 되치기로 모래판에 눕히며 결승에 오른 조준희는 첫판에서 안다리로 김용대를 꺾고 돌풍을 예고했다. 둘째판에서 기습적인 뒤집기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판 화려한 들어뒤집기로 김용대를 모래판에 내동댕이치며 방점을 찍었다. 조준희는 “1년 만의 출전이라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노환으로 병원에 누워 계신 할머니가 TV로 응원해 주신 게 큰 힘이 된 것 같다.”면서 “체력 등이 미흡하지만 용대형의 업적을 따라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부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현대車 절묘한 협상?

    현대車 절묘한 협상?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의 매각가격이 당초 20억달러에서 7억달러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있었지만 유력한 인수후보자인 현대자동차의 절묘한 협상전략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FT “성공땐 한라건설 손뗄것” 보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만도의 최대주주인 JP모건 파트너스와 현대차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면서 “(이 협상이 성공하면) JP모건 파트너스가 만도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는 한편 한라건설은 완전히 손을 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FT는 현대차가 만도 인수가로 7억달러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만도의 지분은 선세이지(JP모건파트너스와 어피니티 합작사)가 73%를 갖고 있고 한라건설은 18.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지난해 매출이 1조 4200억원에 달한 만도의 매각설은 지난 5월5일 FT가 만도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며 매각가는 15억∼20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보도하면서 흘러나왔다. 일단 인수설이 확인되자 만도 매출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유력한 후보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대차는 입을 굳게 다물었고 박정인 당시 현대모비스 회장은 6월2일 기자회견에서 “만도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연막’을 피우기까지 했다.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6월 초 현대모비스를 통해 제동·조향장치 전문업체인 카스코를 인수하면서 카스코에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규모와 연구개발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동·조향장치는 만도의 주력사업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카스코 인수는 만도의 ‘대항마’를 키우는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차는 이후 정몽구 회장이 9월 초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도 인수 의사가 있으며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히면서 ‘본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만도가 다른 기업에 넘어가면 만도 물량을 카스코에 밀어줄 수 있다는 현대차의 자신감은 만도 매각가를 점점 떨어뜨렸다.S&P는 9월21일 현대차가 만도를 인수할 경우 적정가는 1조∼1조 5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4개월만에 인수가격이 5000억원 떨어진 것이다. ●차부품업체 카스코 인수로 협상 유리 현대차는 이 정도 가격에도 만족하지 않고 “10억달러 이하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며 버티는 한편, 카스코에 이어 전장부품 전문회사인 현대오토넷을 인수하며 자체 부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차의 ‘버티기’ 전략은 주효했다. 선세이지가 지난달 4일 “지멘스, 컨티넨털,TRW 등과 벌여온 만도 매각 협상을 중단했지만 현대차와는 고객 입장에서 계속 논의할 수 있다.”고 전격 발표한 것이다. 현대차는 경쟁구도가 사라지면서 ‘독무대’가 마련되자 지난달 16일 만도 경영진으로부터 경영상태와 사업계획 등을 설명받는 등 본격적인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물론 “경영설명은 만도 인수에 참여했다 포기한 지멘스나 TRW 등도 다 거쳤던 절차다. 본격적인 인수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만도 인수전에 남은 경쟁자는 정몽구 회장의 사촌인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한라건설측은 “현대차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우리도 똑같은 조건으로 인수제의를 할 수 있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라건설이 인수할 의지와 여력이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될 것”이라며 여유만만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만도 지분변동 일지 ▲1962년 현대양행 창립 ▲1980년 만도기계로 사명변경 ▲1999년 JP모건 파트너스가 한라그룹으로부터 지분 73% 인수, 만도로 새출범 ▲2005년 5월 FT, 만도매각설 보도, 매각 예상가 15억∼20억달러 ▲7월 컨티넨털, 지멘스, 오토리브,TRW에 이어 현대차도 만도 인수전 가세 ▲9월 정몽구 회장 FT 인터뷰서 만도 인수 의향 및 협상 상황 공개 ▲11월 4일 JP모건 파트너스, 컨티넨털·지멘스·TRW와 매각협상 중단 발표, 현대차와는 계속 협상 ▲11월 16일 현대차, 만도 경영실태 점검 ▲12월 2일 FT, 현대차와 JP모건 파트너스가 7억달러에 만도 인수 협상 진전 보도
  • 토종자본 육성 ‘하는둥마는둥’

    토종자본 육성 ‘하는둥마는둥’

    인수·합병(M&A) 시장과 펀드 및 퇴직연금 등을 노린 외국자본이 물밀 듯 들어올 태세지만 ‘토종자본’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국내 자본시장이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과 M&A 시장에 나온 우량 기업들이 외국계 자본에 다시 넘어가는 등 국부유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종자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사모투자펀드(PEF)와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방향감각 잃은 토종자본 M&A 전문가들은 정부가 외국자본의 ‘대항마’로 삼기 위해 사모투자펀드를 육성하려고 하지만 현실적 인식이 다소 떨어진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매물로 나온 LG카드나 외환은행 등은 우량기업으로 덩치가 커져 토종자본만으로 구성된 사모투자펀드로는 인수에 한계가 있다는 것. 사모투자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보통 싼 기업을 사서 연간 20∼30%의 수익률을 남기고 4∼5년 뒤에 되파는 것을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럴 만한 기업들이 없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그같은 구도가 가능했다. 시장에 헐값으로 나온 기업들을 칼라일그룹이나 론스타, 뉴브리지와 같은 외국계 자본들이 사서 지난해부터 팔기 시작했다. 이들은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국제적인 사모투자펀드다. 이재홍 UBS 한국대표는 “지금은 이같은 국제펀드가 이익을 남기고 시장을 빠져나가는 시점”이라면서 “국내 사모투자펀드가 몸값이 높아진 이들을 인수하기에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셀러즈 마켓’에 적응해야 보고펀드의 이재우 대표도 “M&A 시장이 매물을 쉽게 고르는 ‘바이어즈 마켓’에서 사모투자펀드가 쉽게 덤벼들 수 없는 ‘셀러즈 마켓’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M&A 전문가들은 현재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는 후보들은 펀드가 아닌 국내외의 ‘전략적 투자자’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가 전략적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토종자본의 살 길은 전략적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외국자본의 ‘대공습’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과 JP모건, 얼라이언스캐피털 등 대형 외국계 금융기관 10여군데가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법인설립 요건 등을 잇따라 문의하고 있다. 이미 총자산이 1조 480억달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김경운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현대車 ‘옛 영토 찾기’ 나섰나

    현대차그룹이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새 주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6월 과거 현대그룹의 일원이었던 한국프랜지공업의 계열사인 카스코(옛 기아정기)를 인수했고,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계열사였던 현대오토넷도 지멘스와 공동으로 인수했다. 만도와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동차 제동·조향장치 전문업체 만도 인수전에 참여한 뒤 인수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이 만도 인수 의사를 밝혀 겉으로는 ‘비상’이 걸렸지만 속으로는 느긋하기만 하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만도가 한라건설이나 외국계에 넘어갈 경우 그룹내 부품 계열사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외국계는 부품 납품 계약에서 ‘융통성’이 없어 일하기가 까다롭고, 한라건설이 가져가도 과거 현대그룹 시절처럼 일방적으로 물량을 밀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현대그룹의 위성그룹인 한라그룹의 부도 이후 UBS캐피털 컨소시엄에 매각됐으며, 현재 JP모건 등이 합작 설립한 투자사 선세이지가 73%, 정몽원 회장과 한라건설이 18.5%를 갖고 있다. 만도 인수전의 관건은 매각 가격. 선세이지측은 15억∼20억달러로 희망하고 있는 반면 업계에서는 10억∼15억달러를 적정가로 보고 있다. 특히 만도 매출액의 70%를 소화하는 현대차그룹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원하고 있다. 만도의 해외공장도 미국 앨라배마, 중국 베이징·쑤저우 등 현대·기아차 공장과 인접해 있다.현대차그룹이 지난 6월 제동·조향장치를 생산하는 카스코를 인수, 만도의 ‘대항마’를 확보한 것도 만도 인수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옛 현대그룹의 ‘상징’중의 하나인 현대건설 인수 후보자로도 자주 거론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5월 엠코에 452억원을 증자, 인수보다는 자체적으로 건설업을 키우기로 방향을 정했다.”면서 “엠코는 앞으로 그룹사 물량뿐만 아니라 주택, 관급공사 등에 적극 뛰어들어 중견 건설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코는 중앙건설, 임광토건에 이어 도급순위 48위 수준이다.이 관계자는 특히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어쩔 수 없이 대북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 정몽구 회장이 현대그룹 위기의 ‘주범’인 대북사업에 뛰어들겠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현대’라는 브랜드가 워낙 강해 다른 그룹이 인수하기 어려운 구조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현대산업개발, 현대중공업,KCC 등 범 현대가를 빼놓고는 인수전을 얘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성 “맨U 운명 내 발끝에”

    지성 “맨U 운명 내 발끝에”

    ‘신형엔진’ 박지성(24)이 ‘맨체스터 일병 구하기’에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위기에 빠졌다. 탈출구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LSOC릴과 갖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4차전 원정경기다. 위기 탈출의 막중한 역할이 ‘예비 캡틴’ 박지성에게 주어진 것. 맨체스터는 지난달 29일 중위권 미들즈버러에 1-4의 충격적인 참패를 당하며 리그 6위로 추락했다. 이후 맨체스터 팬들은 퍼거슨 감독의 후임을 공공연히 거론하는가 하면 리오 퍼디난드, 대런 플레처 등을 싸잡아 비난의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박지성은 이날 평점 6으로 팀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이긴 했지만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는 비판에서 비켜나기는 힘들다. 만약 릴에마저 패할 경우 퍼거슨 감독의 퇴임 압박은 거세질 터이고,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박지성도 한묶음으로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물론, 유로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해서도 프랑스 명문팀 릴을 반드시 잡아야 할 처지다. 맨체스터는 현재 1승2무로 벤피카(포르투갈·1승1무1패), 비야레알(스페인·3무)을 근소하게 앞서 조 1위다. 릴에 패할 경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지난달 19일 홈경기에서는 라이언 긱스의 광대뼈 부상, 폴 스콜스 퇴장 등 악재가 겹치며 0-0으로 힘겹게 비겼다. 맨체스터로서는 스콜스와 긱스의 미드필드 공백을 메워줘야 할 박지성과 2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풀리며 복귀하는 ‘천재 악동’ 웨인 루니(20)에게 팀 운명을 맡겼다. 특히 박지성은 릴과 1차전에서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던 경험이 있어 선발 출장해 개인과 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 행진(11승1무)중인 ‘공공의 적’ 첼시와 오는 7일 맞닥뜨려야 한다. 시즌 개막 전 첼시의 유일한 ‘대항마’로 지목됐던 맨체스터가 첼시에 첫 패배의 수모를 안기며 일어서기 위해서는 박지성의 활약이 절실히 요구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NBA ‘꿈의 리그’가 온다

    ‘꿈의 리그’가 돌아왔다.05∼06시즌 미국프로농구(NBA)가 2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밀워키 벅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82경기씩 6개월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시즌 NBA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양강 독주 체제 올시즌 NBA는 싱거울지도 모르겠다.‘디펜딩 챔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올스타군단’ 마이애미 히트가 쟁쟁한 선수들을 보강해 더욱 굳건한 전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 팀 던컨-마누 지노빌리-토니 파커 삼총사가 챔프 반지에 입을 맞춘 서부콘퍼런스의 샌안토니오는 시즌 전 두 번의 올스타에 빛나는 슈팅가드 마이클 핀리(통산 평균 19득점)와 클러치 슈터 닉 밴 엑셀(15.1득점 6.9어시스트)을 영입해 독주 체제를 견고히 했다. ‘우승 청부사’ 필 잭슨 감독이 돌아와 코비 브라이언트-라마 오덤 듀오와 호흡을 맞출 LA레이커스와 야오 밍-트레이시 맥그레이디 ‘맥밍 콤비’가 건재한 데다 엄청난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스트로마일 스위프트까지 데려온 휴스턴 로키츠, 지난 시즌 막판 18경기에서 14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대항마로 꼽히지만 크게 위협적이진 못하다. 동부콘퍼런스엔 ‘최강 원투 펀치’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가 버티는 마이애미가 군계일학이다. 마이애미는 수비의 귀재인 베테랑 가드 게리 페이튼(17.6득점 7.2어시스트 1.97스틸)과 올스타 포워드 앤트완 워커(19.8득점 8.7리바운드),‘매직핸드’ 제이슨 윌리엄스(11.7득점 6.8어시스트)까지 보강해 빈틈없는 팀을 만들었다.03∼04시즌 우승 영광 재현을 노리는 ‘배드 보이스’ 디트로이트 피스턴스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콘퍼런스 챔프전에서 마이애미를 꺾은 기세를 이어갈 각오지만 명장 래리 브라운 감독을 잃은 점이 아쉽다. ●포스트 조던은 누구 ‘포스트 조던’ 자리는 치열하다.1순위 후보는 지난 시즌 득점왕인 ‘앤서’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아이버슨은 시범경기에서 평균 29득점으로 여전히 폭발력을 과시하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지난 시즌 이적한 ‘명품 포워드’ 크리스 웨버가 팀 적응을 마치면서 수비 집중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올시즌 그를 따라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코비 브라이언트도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시범 경기에서 평균 22.2득점으로 득점 2위에 오른 브라이언트는 NBA 홈페이지가 지난 23일부터 각팀 단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스스로 득점하는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와 ‘승부처에서 가장 의지할 만한 선수’ 두 부문에서 단연 1위로 꼽혔다. NBA 3년차에 접어드는 ‘킹’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도 이제 ‘지존 본색’을 드러낼 태세다. 시범경기에서 22득점으로 3위에 오른 제임스는 3년차 때 평균 37.1득점으로 리그를 지배하기 시작한 우상 마이클 조던과 닮음꼴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밖에 제임스의 라이벌 카멜로 앤서니(덴버 너기츠)도 주목해볼 만한다. ●하승진은 어찌 되나 유일한 한국인 ‘빅리거’ 하승진(221㎝·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올시즌에도 ‘유망주’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19경기에 나와 평균 5.5분을 뛰며 1.4점,0.9리바운드를 기록했던 2년차 하승진은 올 시범경기에서 6게임에 나와 8분 동안 3.5점,2.7리바운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선보였다.‘리빌딩’에 들어간 팀의 미래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은 닦아야 할 부분이 더 많다. 주전센터 조엘 프르지빌라와 테오 래틀리프에 이은 팀의 세 번째 센터로서 출장 시간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 때문에 하부리그인 NBDL을 오가며 경기 경험을 계속 쌓을 필요가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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