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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마/테르미니역(아랍서 지중해까지:16)

    ◎로마 관문… 영화 「종착역」의 주무대/광장 주변의 소나무에선 로마인처럼 올곧은 기상이… 명화「길」,「카비리아의 밤」,「달콤한 생활」등으로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이탈리아 영화의 세계적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수필영상풍의 작품 「펠리니의 로마」에는 실제 로마 명소들의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기껏 허름한 술집이라든가 싸구려 야외 카페,짐작이 가지도 않는 광장과 건물 모퉁이,비가 퍼붓는 어느 거리 복판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죽어넘어진 동물들과 그것을 찍어대는 촬영팀의 차량 정도나 보여주다 끝날 뿐이다.관객들이 장난치고 와글대는 3류무대 위에서 브루투스가 시저를 암살하는 엉터리 장면을 잠깐 카메라가 잡으며 로마의 역사를 대변하고,매춘숙의 여인들이 로비에 앉은 손님들과 희희낙락 흥정을 하며 몸매를 자랑하는 익살스런 장면들이 후반부에는 또 꽤 중요한 비중으로 끼어들어 있다.이 작품은 틴에이저로 보이는 수십명의 오토바이족 커플들이 옛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을 질주해 빠져나가면서 어둠속에 묻히는 것으로 끝이 난다.불빛이 휘황한 콜로세움도,여기 나오는 다른 장면들도 거의 모두가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세트다. ○요상한 화면에 당혹 이 토박이 대가가 자신의 근거지를 말하려 하면서 왜 이런 어설픈 세트처리를 고집했을까 하는 의문은,로마에 여장을 풀고 맨 먼저 무심코 TV를 켰을 때 맞닥뜨린 요상한 채널의 화면 보다는 덜 당혹스럽다.토플리스 여인의 라이브 쇼를 한동안 보여주면서 플레이 보이 사회자와의 인터뷰가 잠깐 나오고 「저를 불러주세요」어쩌고 하는 식의 캡션과 함께 여인의 얼굴과 전화번호의 클로즈업이 되풀이 되는 프로인데 필자의 어눌한 소견으로도 영락없이 공공연한 매춘채널이다.유료도 아닌 이 채널은 두어 시간을 그러다 딴 채널로 옮겨가 심야까지 계속된다.하긴 콜걸이 떳떳하게 국회의원 출마도 하고있는 나라니까 그런 것을 당혹스럽게 여기는 쪽이 오히려 어색하고 이상할지도 모른다.모르긴 해도 언뜻 납득키 어려운 로마의 이런 표면적인 진풍경의 바닥에는 카톨릭 종주국으로서의 종교적인 고뇌와 세속윤리와의 마찰 같은 혹종의갈등들이 얽혀 있을 것이다.세칭 네오리얼리즘에서 출발했던 펠리니의 상기 필름만 해도 후기작품에 속하는 것이어서,그러니까 그의 로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실경산수의 의미가 아니라 보다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꿈과 원망이 모티브가 되고 있어 그같은 기법은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른다.인간의 죄의식을 옭아매고 억누르는 신적인 윤리와 그것을 풀어 흩뜨리려는 세속적인 쾌락 사이의 고통을 은근히 내비치면서 이 작품에서도 그는 삶의 공허감을 아닌듯이 말하고 있다.이와 관련이 되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지금 세상을 뒤덮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하는 의문을 필자도 이번 여행 중에 문득 떠올린 적이 있다.그동안 거쳐온 나라들을 근거로 하면 그것은 이념도 철학도 무슨 정신적인 고뇌같은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청바지와 전자제품과 할리우드 영화였다.팝송과 비디오테이프와 음담패설이라고 해도 마찬가지고 인스턴트 식품과 광고와 싸구려 베스트셀러와 차량의 매연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그러므로 이 세계는 희망이 없다든가 혹은있다고 해봤자 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일제 자동차로 뒤덮여 있던 이라크와 요르단의 우스꽝스런 풍경은 차치하고라도,할리우드 영화만 해도 떠날 무렵의 서울프로와 한달 남짓 사이를 둔 종착지까지의 모든 나라들의 그것이 약속이나 한듯이 똑같았던 것이다.「쉰들러 리스트」,「필라델피아」그리고 여분으로 「쥬라기공원」.세계가 획일화되어 똑같은 하나의 깡통속에 들고만것 같아 기묘한 기분이 되었다 하더라도 물론 이것은 그 나라의 중앙통쯤 되는 거리에서 금방 눈에 들어온 표피적인 광경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전체가 그대로 박물관인 로마에서 어딜 새삼 찾아보고 말고할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까지 든 것도,비슷한 맥락의 심사 때문이었을지 모른다.너무 볼거리가 많아 지레 나가 떨어진다는 격이랄까. 10여년 전 처음으로 이곳을 밟았던 기억까지 겹쳐 로마에 대한 필자의 선입견 역시 할리우드 영화의 그것처럼 그닥 밟은 것이 못된다.이 도시의 뿌리가 된 옛 로마제국이 아테네와는 달리 철저하게 무력의 힘으로 건국되고 변천해왔다는선입견이나,허다한 영화들에서 보아온 그 무렵 타락상의 고정관념들이 그렇다.난교도중 화산재에 매몰된 듯한 인간의 처참한 미라를 폼페이 박물관에서 보았던 기억같은 것도 함께 가세를 했을 것이다. ○볼것 너무많아 질려 이 도시의 관문이 되는 테르미니 역 근처에 짐을 풀자 그 앞의 친쿠에첸토 광장이나 우선 어슬렁거리기 시작한 것도 좀처럼 트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그 답답함 때문이었을지 모른다.「5백인 광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에티오피아 정복전쟁때 목숨을 바친 5백명의 병사를 기념해서 만들어졌다는 유래를 갖고 있다.로마에 살고있던 친구를 만나 맥주잔을 기울이며 이 광장 한쪽 가설무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주와 노래들을 들었던 옛 기억을 필자는 더듬었다.오래전 일이어서 그런지 부근의 풍경들이 너무 아슴하다.유적과 역사와 명소들로만 빼곡 들어찬 이 도시,조각과 걸작건축물들과 절묘하게 설계된 분수들과 미칼란젤로,레오나르도,라파엘로의 명화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발기불능의 무력감부터 먼저 일으키는 이 도시,인근과 시내 한복판으로 빠지고 들어가는 지하철과 수많은 버스의 노선들,벤치에 앉은 히피차림의 나그네들,일자리를 얻으러 온 듯한 동남아 여인들,그 저쪽으로 산타 마리아 마조레 교회를 바라보며 부근의 액세서리,옷가게들을 필자는 하릴없이 기웃거리고 있었다.밤이 늦어도 광장의 잡답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테르미니 역은 「자전거 도둑」으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주자의 하나가 된 거장 비토리오 데시카가 「종착역」을 만들면서 주 배경으로 잡았던 곳이다.흑백필름인 이 작품은 그 때문이 아니라 내용 탓인지 대부분의 장면들이 암울했던 것같은데,지금 그 대합실은 휘황한 불빛으로 대낮처럼 밝다.쓰리꾼과 집시들이 득실대는 것같아 도저히 발을 들여놓을 수없노라고 일행 하나가 뒷걸음을 친 것도 무리가 아니다.예의 집시들이 문제라면 연전에 개봉돼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유고의 현역감독 에밀 쿠스트리차의 저 유명한 필름 「집시의 시간」에도 그 행태가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대합실 불빛 휘창 찢어지게 가난한 현실에 떠밀려 이탈리아 뿐아니라 프랑스와 유럽 각지로 흩어져 들치고 훔치는 것이 본업이 돼버린 그들의 습성이란 것도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의 그런 이미지는 너무 애잔해서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고 그 때문에 되레 구원을 받는 계기와 상징으로 설정이 돼있다.감독은 무너진 동구 공산체제의 그 끔찍함 못지않게 악랄한 돈의 논리와 거기 끌려다니는 인간이라는 부르주아사회의 치부를 꿰뚫어보고 있는 것이다.환전소 좌우에 도열한 수많은 가게와,역을 들고나며 와글대는 승객들과,연쇄식당가에서 풍겨오는 스파게티 냄새로 시장통을 방불시키는 대합실 한복판에서 필자는 「종착역」속의 그 로맨스를 억지로 더듬어보았다.유부녀가 된 옛 애인을 찻간에서 만난 남자가 기차가 떠나는 순간까지 수기한 곡절과 감정의 격렬한 기복을 내보이면서 애절한 이별을 하는 과정이 그 내용이었던 것같은데,시종일관 플랫폼이 거의 배경이 되고 있었다는 것 외에는 스토리가 확실치 않다. 공화국 광장 뒤쪽 부근이었던가,처음 이 도시로 들어서면서 택시가 신호에 걸렸을 때 우연히눈에 띈 소나무 한 그루가 그제야 문득 저절로 생각나고 있었다.옛 건물의 현관 옆쪽으로 짙푸르고 올곧은 자세를 하고 정원에 처연히 서 있던 그 나무의 모습이 어째서 그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것일까.로마에 있는 건물 틈틈이에서 가장 흔하게 눈에 띄는 이 나무들은 외래객이 설사 아무리 뒤틀린 선입견을 갖고 들어오더라도 이 도시는 절대로 풀죽을 수 없다고 우정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것같았다.이곳 출신인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나 비슷한 제목의 몇개 노래들을 필자는 도리없이 떠올렸다.슬픔을 말하든,환희를 말하든 그런 작품들은 어쨌든 로마라는 도시의 축이 되는 정신이나 그 체취같은 것과도 무관치 않은 내용이었을 것이다.어디선지 갑자기 들려온 사이렌 소리와 함께 광장 저쪽으로는 떠들썩하고 활기에 넘치는 예의 낙천적인 이탈리아인 특유의 그 잡담이 여일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 해외입양중단 번복 잘했다/임영숙(서울광장)

    애나 킴은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 아이다.올해 국민학교 3학년인 그 아이에겐 「출생앨범」이 있다.생후 몇개월의 어린아기로 공항에 도착해 양부모 품에 안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모은 것이다. 이 앨범속에서 애나 킴의 양부는 친지들에 둘러싸여 자랑스럽게 시거를 피운다.미국에서는 아버지가 된 기쁨을 시거를 피우는 것으로 표현하는 관습이 있다.양모는 애나 킴을 꼬옥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의 친정 어머니는 미소를 띤채 그 모습을 지켜본다.그곳이 공항 대합실이 아니라 병원의 분만실이었다면 오랫동안 기다리던 아이를 낳은 부모와 그 가족 친지들의 행복한 모습으로 비칠 정경이다. 애나 킴의 양부모는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이다.아버지 라일리씨는 엔지니어고 어머니 캐시여사는 유치원선생님이다.캐시여사는 애나 킴을 입양하면서 직장에 휴직원을 냈다.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서다.애나 킴이 유치원에 들어가자 복직했는데 또다른 한국아이 제이를 4년전 입양하면서 또 휴직했다가 최근 다시 복직했다. 애나 킴과 제이에겐 할머니·할아버지와 고모가 있다.뉴욕과 뉴저지의 대학 등에서 외국학생 자문역을 맡고 있는 고모 캐시(어머니와 이름이 같다)는 한국학생을 만나면 조카 자랑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그의 사무실 책상에는 물론 「한국에서 온 조카」의 사진이 놓여 있다.그가 한국유학생에게 특별히 잘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조카의 조국을 위해 한국기업의 주식도 산 그의 꿈은 언젠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또한 예일대학이 있는 뉴헤이븐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는 자원봉사자로 한국유학생과 그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5년전 캐시고모의 생일날 우리 가족은 뉴욕과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이 가족이 중간지점의 공원에서 마련한 생일파티에 초대받았고 나중 애나 킴의 집에도 초청받았다.입양수속중인 제이가 아직 미국에 도착하기 전이어서 라일리 집안의 유일한 어린이였던 애나 킴은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아이로서 가족 모두에게서 사랑을 흠뻑 받고 있었다. 이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해외입양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한국이 「고아 수출 1위국」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던 것이다.6·25전쟁이 끝난지 몇십년이 지났고 개인소득이 7천달러에 이르는 나라에서 아직도 2천명이 넘는 아이들을 해마다 해외에 입양시킨다는 것은 사실 창피한 일이다. 그러나 애나 킴의 가족을 만나고 나서 부끄러운 것은 「고아 수출 1위국」이라는 오명이 아니라 내 자신임을 깨달았다.부모를 잃었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을 스스로 맡아 기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그런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약속해 줄 수도 있는 해외입양의 길을 막는다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비인도적인 일인가. 애나 킴과 제이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따뜻한 가정보다 시설에 수용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3분의 2 정도가 입양가정을 찾지못하고 시설에 수용되는 것이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지난 58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 입양된 아이는 약 15만명.국내 입양은 5만명도 채 못된다.국내 입양신청자가 적지는 않으나 혈통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식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 상태다.입양관계자들은 3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입양에 대한 국민의 의식변화가 거의 없어서 국내입양이 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해외입양이 애나 킴의 경우처럼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해외입양은 『바닷고기를 담수에 옮기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만큼 정체성의 위기가 생길 수도 있고 의붓아버지 우디 앨런의 애인이 된 순이 프레빈과 같은 망칙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한 아이들을 시설에 수용하는 것 보다는 가정을 갖게 해주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일이라는 점에서 96년 이후 해외입양 중단방침을 번복한 당국의 최근 결정은 잘한 것이다.국내입양을 활성화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는 우리 손으로 잘 길러야겠지만 아직 요원해 보이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해외입양을 허용하는 한편 입양된 아이들과 그 새 가족들에게도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 피서열차 주말부터 운행/철도청 8월15일까지

    철도청은 오는 16일부터 8월15일까지를 피서객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중에 보통때보다 하루평균 9만5천여명을 더 수송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철도청은 이를 위해 이 기간중 하루 평균 28회의 여객열차를 추가운행하고 35개 열차에 객차를 1∼2량씩 더 연결,차량수 기준으로는 평소에 비해 전체적으로 7.5%(2백46량) 증가한 3천5백44량을 운행키로 했다. 또 피서객의 이용이 많은 전국 33개 역에 노천대합실을 설치하고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임시매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 주말 정오의 급보… 온국민 경악/김일성사망 알려지던 날

    ◎“고향방문 어떻게되나” 걱정/실향민들,“정상회담 앞서 이런 일이”/시장·역마다 발길 멈추고 TV앞에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9일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정확한 사망경위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역·영등포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등에 나온 시민들은 TV를 통해 김주석사망소식이 흘러나오자 갑작스러운 사망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긴급뉴스를 주시했다. 서울역에는 이날 하오1시쯤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실은 신문호외가 뿌려지자 시민들은 호외를 들춰보며 주위사람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앞으로 미칠 영향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오2시쯤 영등포역 대합실에서 TV를 보던 김봉환씨(60·충남 공주군 신풍면)는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사망해 안타깝다』고 했으며 황해도 연백이 고향이라는 실향민 황옥순씨(59·여)는 『김일성이 죽기 전에 어떻게든 통일의 기반이 마련됐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불안하다』고말했다. ○…김주석사망으로 전군에 외출·외박·휴가를 금한다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지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여행장병안내소에는 장병들이 수시로 찾아와 자신의 복귀여부를 확인하느라 부산한 모습. 장병들은 안내소에 설치된 군전화를 통해 부대에 복귀여부에 관한 연락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낮 김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알고 있는 실향민들에게 서로 전화를 해가며 『사실이냐』 『이산가족 고향방문은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모습. 1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고재성이사(62)는 『충격적이다.앞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같고 김정일체제가 어느정도 정리된 뒤라야 남북회담이 재개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추측. ○…시민들은 김주석의 사망소식에 대해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TV와 라디오에서 잇따라 뉴스가 흘러나오자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 이날 낮12시10분쯤에 친구를 통해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접한 이기영씨(29·회사원·성동구 금호동)는 『처음에는 지난 86년의 오보사건처럼 한낱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북한정국이 불안해지면 남한에 대한 돌발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시장 상인들도 이날 낮12시5분쯤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TV앞에 모여 귀를 기울이는 모습. 상인 5∼6명과 방송을 지켜보던 이 시장 121호 상인 김숙호씨(58·여)는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김일성의 사망소식에 충격과 허탈감이 앞선다』면서 『남북관계가 갑작스럽게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슬기를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거래소에는 사망소식이 전해진 하오부터 증시전망을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이 하오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기도. 대신증권 여의도지점 영업부 양재규대리(35)는 『주가전망과 사망원인을 묻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느라 하오 내내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각 대학 총학생회도 방학중이라 한산한 캠퍼스분위기와는 달리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속보를 지켜보며 앞으로 남북관계 등에 대해 분석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 또 서울대 총학생회실에도 학생 10여명이 라디오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김주석사망후 남북관계와 한반도주변정세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 ○…김주석사망소식이 전해진 후 시내 및 국제전화와 이동통신·PC통신등 통신이용량이 평상시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따르면 김주석사망이 보도된 이날 낮12시쯤부터 하오5시까지 시내통화량은 1주전 토요일인 지난 2일에 비해 9%,국제통화량은 2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천리안」등 PC통신서비스의 전자게시판과 「청와대큰마당」등에는 김주석사망과 관련된 글이 많이 등록되고 관련토론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 “역시 한국축구” 투혼에 갈채/새벽잠 설치게한 대독전 관전 표정

    ◎스페인도 독일도 이길수있는 경기인데…/「16강좌절」 보다 「할수있다」 자신감에 흐뭇 ○“대등한 경기” 성원 28일 새벽 밤잠을 설치며 우리나라와 독일과의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우리팀이 3대2로 져 16강진출이 좌절되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데 대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국민들은 특히 3대2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반 종반 맹공격을 퍼부을 때 한골이 터져주기를 간절하게 기원했으나 끝내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반전의 대량 실점을 안타까워 하는 모습. ○…이날 서울 강남과 목동,상계동등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전인 상오4시쯤부터 대부분의 집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또 아예 밤을 지샌듯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는 집들도 많았다. ○두번째 골에 “와” ○…독일에게 3대0으로 뒤져 침묵을 지키던 아파트단지는 후반 7분쯤 독일팀의 골네트를 가르자 일제히 『와』하는 함성으로 술렁거리기 시작했으며 18분쯤 다시 2번째 골이 터지면서 바짝 따라붙자 모두 손에 땀을 쥐며 선수들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경기가 끝나자 아파트 주변도로는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출근을 미루던 손수운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출근길이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새벽부터 문을 여는 서울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가락동농수산물시장,노량진수산시장등 시장가도 경기가 시작되자 상인들이 장사를 포기하고 TV앞에 몰려드는 바람에 개점휴업상태. 상인들은 전반전 우리팀이 연속 3골을 먹자 『에이』 『그것 봐라』라는 탄식을 연발했으나 후반들어 우리 선수의 슈팅이 독일 골문을 연속으로 열어제치자 기쁨에 겨워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쳐 시장 전체가 떠나갈 듯했다. 상인들은 『한골만 더』 『독일도 별 거 아닌 것 같다』며 목소리높여 우리팀을 응원하다 우리 선수의 슈팅이 몇차례 아슬아슬하게 독일 골문을 비켜나가자 무릎을 치며 애석함을 표시. ○승객들 가슴졸여 ○…서울역에도 새벽 열차를 타러 나온 시민등 6백여명이 역 광장에 설치된 대형 이동TV와 역 대합실의 소형 TV 앞에 모여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다 탄식과 환호성을 번갈아 질렀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동안 서울시내 거리에는 택시도 좀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등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는데다 출근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지 않아 도시 전체가 마치 휴일 새벽과도 같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 지하철 늑장운행속 큰 혼잡 없어/서울·부산 지하철 파업 스케치

    ◎간선도로 퇴근길 거북이 운행/기관사 9명,“복귀명분 부여를”/기자단 참가문제로 협상 결렬 철도에 이어 서울지하철도 파업에 들어간 24일 서울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출근길 큰 혼잡은 없었으나 퇴근길에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서울 주요도로와 수도권 외곽도로에서 지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이처럼 시민들이 지하철 대신 버스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함에 따라 임시기관사등을 동원해 운행한 지하철은 다소 운행시간이 늦었지만 한산했으며 시내버스·좌석버스에는 많은 승객이 몰렸다. ○…경인고속도로와 경인국도 시흥대로등 서울 주변 간선도로는 이날 하오 6시부터 차량들이 몰려들어 구간구간마다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으며 시외버스 터미널과 직행버스 승강장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승객들로 붐볐다. ○…시흥대로와 남부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등 서울 외곽지역과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에서도 하오 6시30분부터 시속 20∼30㎞정도의 지체현상이 빚어졌으며 특히 간선도로들이 교차하는 오류IC와 신월IC에서는 밤늦게까지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지하철 파업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출근길에 버스와 택시등을 이용하기 위해 정류장으로 나오는 바람에 평소 보다 2∼3배나 많은 시민들이 북적댔다.시내버스등은 오랜만에 손님들은 가득 실었으나 10부제 해제로 쏟아져 나온 자가용의 증가로 일부 구간에서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지하철역 역무실마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느냐』,『얼마나 지연되고 있느냐』는 등의 문의전화는 물론 『시민을 볼모로 이래도 되는 거냐』는 질책 전화까지 쇄도,업무가 마비되기도. 역무지원을 나온 시청·구청직원들은 『가뜩이나 일이 서툴러 시간이 지연되는데 사정을 알리 없는 시민들까지 애꿎게 우리들을 괴롭힌다』며 짜증. ○…대부분의 지하철노선은 시민들이 볼리비아와의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기위해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의외로 한산.지하철 4호선의 사당역은 열차도착시간이 4∼5분정도로 평소 3분30초보다 조금 지연되었을 뿐 거의 정상운행돼 일부시민은 『파업이 철회됐느냐』고 묻기도. 그러나 지하철 2호선 성내역등 일부 구간에서는 임시기관사들의 운행미숙으로 배차시간이 평소보다 5∼30분 정도나 지연되기도. ○…철도파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사들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격려성 전화가 철도청에 빗발치자 관계자들은 고무된 모습. ○…전기협의 전면 파업선언 이후 근무지를 이탈,장항합숙소에서 숨어 있던서울기관차 및 천안기관차 사무소 소속 9명의 기관사는 자신들의 복귀에 명분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 철도청은 이들의 요청에 따라 서울 및 대전지방철도청 공안원을 장항까지 파견해 강제로 이들을 데려오는 식으로 해서 그들의 소속장에게 인계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이날 하오 4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부산교통공단의 임금교섭장에 노조참관인의 참가여부로 노사 양측이 1시간가량 신경전을 벌여 협상전망이 비관적일 것임을 예고. 공단측은 마지막 협상을 진지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참관인들을 협상테이블에서 배제시킬 것을 요구. 노조측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임금협상에서 참관인들이 줄곧 참석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이자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양측의 실랑이끝에 공단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참관인들을 모두 배제한채 협상을 진행,한때 의견차를 좁혀가는듯 했으나 노조측이 돌발적인 기자단 참가문제를 제기해 결국 협상은 결렬. ◎철도 “스톱”… 전국현장 이모저모/전철승객 만원 불구 되레 침작 ○…주안·부평역등 인천지역 전철역주변에는 24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구로나 영등포 방면으로 시내버스 55대를 구간연장시켜 시외버스로 활용하는등 수송작전에 적극적인 모습. 경인고속도로는 상오 8시가 지나면서 대형차와 소형차가 서로 뒤섞여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이러한 와중에도 경인로에는 차를 타지 못해 발을 구르는 시민들을 자가용 운전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승을 권해 훈훈한 인정을 발휘하기도. ○…안양지역 전철역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인 반면 버스정류장은 평소보다 2∼3배나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안양시는 시내버스 예비차 19대를 안양역과 명학역에 배치해 서울 영등포와 사당역 방면으로 운행시켰으며,전세버스 60대를 이 구간에 투입했다고. ○…인천∼서울간 전철을 이용하는 출퇴근길 시민들은 전날에 이어 인내심을 시험당해야 했는데 혼잡을 이미 각오했다는듯 웬만한 만원상황에도 침착해 하는 모습.상오 7시10분쯤 주안역에오 탑승한 김모양(23)은 『평소 같으면 성추행은 아니더라도 남자들과 몸을 비벼야하는 불가피한 상황때문에 만원전철을 타는 것을 피하지만 오늘같은 상황에는 꾹 참고 간다』고 말해 승객들을 웃기기도. ○…부산역 대합실에는 이른아침부터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만원.철도청은 승객들이 고속버스를 이용하는등 승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오 5시쯤 5백여명이 몰려들자 안내방송을 통해 입석상황을 수시로 알려주는등 이용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안간힘. ▷서울지하철 파업 일지◁ △87년10월31일 파업결의……11월18일 타결 △88년6월17일 04:00∼06:30 2시간30분파업 △88년8월24일 파업결의……당일 무기연기 △89년3월6일 04:00∼3월9일 24:00 4일간 태업(무임승차) △89년 3월16일 04:00∼3월22일 24:00 7일간 파업 △89년10월30일 파업결의……당일타결 △90년5월1일 15:00∼23:00 8시간동안 태업(무임승차) △90년 12월18일 파업결의……12월26일 무기연기 △91년6월14일 파업결의……당일타결 △92년6월9일 파업결의……6월17일 타결 △93년9월8일 파업결의……9월14일 타결 ◎“파업 장기화 안될것”/노조원 대량 해직사태 없다/서울지하철공 한진희사장 한진희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은 파업 첫날인 2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에 가담중인 노조원들이 25일 상오 11시까지 복귀하면 직장이탈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으나 이 시간까지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들은 근무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면직처리등 인사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사장과의 일문일답. ­파업에 가담한 직원들의 복귀는. ▲24일 상오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나 직원들이 근무처에 속속 돌아오고 있으며 24일 현재 노조원 8천7백24명중 19%인 1천6백40명이 복귀했다. ­지하철 정상운행 방안은. ▲경력기관사 2백95명과 복귀한 노조원등으로 1백56편을 편성해 출퇴근시간대는 2분30초∼3분간격으로,그밖의 시간은 10분간격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운행하고 있다.또 직원들에게 정상·안전운행을 위해 복귀를 계속 권고하고 있다. ­지하철노조원에 대한 면직 관련 조항의 내용은. ▲일주일동안 무단결근하면 면직처리할수 있다.그러나 사안별로 다르다. ­대량해직 사태가 발생하면 차량정비등 지하철운행이 마비될텐데. ▲대량해직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왜냐하면 3일정도 지나면 노조원들 대부분이 복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대책은. ▲직원들의 복귀율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만일 파업이 장기화가 될 경우 열차의 운행시간을 상오 1시간,하오 2시간30분씩 운행을 단축하는등 2단계 대책에 들어갈 방침이다.
  • UR시위대 철로 점거/농민·학생 등 2백여명,영등포역서

    ◎전철·열차 20대 40분 불통/여의도 전농집회 마치고/퇴근길 시민 큰 혼잡 20일 하오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전국농민회 총연맹」(의장 윤정석)주최로 열린 「UR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투쟁결의대회」에 참가했던 농민·대학생등 2백여명이 영등포역 철로를 기습점거,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수도권 전동열차및 열차 운행이 약 40분동안 불통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집회를 마치고 여의도에서 해산한 농민과 대학생 가운데 3백50여명이 영등포역 대합실로 집결,하오 5시43분쯤 서울발 여수행 새마을 83호 열차의 개표를 위해 개찰구를 여는 순간 한꺼번에 역안으로 밀고 들어가 역구내의 9개 선로 모두를 점거했다. 이들은 이어 선로위에 주저앉아 전동차와 열차의 출발을 가로막아 역구내는 일시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난동으로 83호 새마을호 열차를 비롯한 124호 상행선 무궁화열차등 열차 4대가 플랫폼입구에서 40분간 정차했으며 인천을 떠나 의정부로 가다 마침 역으로 들어오던 192호 전동차의 앞유리창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깨지고 무궁화·통일호 5개열차열차, 상행선 5개열차를 포함한 12개 열차와 경인선 전철 상하행선 8개 열차등 모두 20개 열차의 운행이 한동안 중단됐다. 선로를 점거한채 UR반대등 구호를 외치며 난동을 부리던 대학생·농민들은 6시20분쯤 5백여명의 진압경찰이 들어오자 돌을 던지며 저항하다 신도림역쪽으로 달아났고 일부는 담을 넘어 거리로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1백4명을 연행,조사하고 있으며 이들이 미리 짜고 선로점거 시위를 벌였는지를 가려 모두 엄중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이들 시위대가 선로를 점거하고 있는 동안 영등포역 앞에서는 학생과 농민 4백여명이 하오 7시까지 주변을 맴돌며 산발시위를 벌여 퇴근길 교통을 한층 악화시켰다. 이에앞서 이날 하오 2시 농민과 대학생등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UR저지 투쟁결의대회」에서 「전농」측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등 선진국이 UR비준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도 정부가 5,6공식의 구시대적 날치기처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UR비준 강행처리 기도를 국민에대한 전쟁선포로 받아들이고 전면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역구내·극장 등 공공장소 “금연” 확산/애연가 갈곳이 없다

    ◎멋모르고 피우단 범칙금 만원/서울경찰청/하루 단속서 1천6백건 적발 「담배 한 개비 피우는데 1만원」.금연 풍조가 점차 확산되면서 은행·병원·공항 대합실·기차역 대합실·지하철 구내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행위를 경찰이 「기초질서 위반사범」으로 집중 단속하는 바람에 범칙금 1만원을 무는 「골초」들이 늘고 있다. 한마디로 「골초」들의 입지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개정된 「서울시 화재예방조례」는 공공장소로 규정한 병원과 극장은 물론 주유소·연회장·공회당에서의 흡연행위까지 금지하고 있다. 이 화재예방조례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 생각할 때 담배를 피우면 화재위험이 있다고 생각할만한 지역」을 흡연규제 대상으로 지목,주유소 앞길에서의 흡연까지 금하는등 그야말로 「골초」들이 설 땅이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단속 규정을 제대로 모르는 애연가들이 곳곳에서 적발돼 무더기로 비싼 벌금을 물고 있으며 단속 경찰과 흡연자들간에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흡연자들이 가장 많이 적발되는 곳은 「철도법이 규정한 공공장소」로서 지하철역 승강장과 매표구·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의 대합실·지하도 등이다. 9일 하오 11시쯤 서울 지하철1호선 종각역 매표소 근처에서 김모군(20·대학2년)이 담배를 피워 물다 단속 의경에게 적발돼 1만원의 범칙금을 물었다. 김군은 『매표소 앞까지 흡연단속 지역인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 5일 하오 3시25분쯤 성동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안 대합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조모씨(32·회사원)도 범칙금 1만원을 물었다. 지난 8일 지하철2호선 성내역 지상 매표소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박모씨(30)는 단속 의경에게 『금연지역인줄 몰랐다』며 백배사죄,범칙금은 물지 않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망신을 당했다. 지상철의 경우는 승강장만 금연구역이나 지하철은 매표소와 로비까지 포함된다. 일선 경찰관은 『지하철과 지상철의 단속구역을 따로 구별해 숙지하지 못한 의경들이 간혹 무리한 단속을 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10일 0시40분쯤 성북구 월곡동 D주유소 앞길에서 담배를 피우며 지나가던 김모씨(36)는 느닷없이 경찰에 적발돼 범칙금 1만원을 물었다. 서울 경찰청이 9일 하룻동안 불시에 실시한 기초질서위반사범 일제단속에서는 주차위반·무단횡단·음주소란등 20여가지 항목 적발건수 1만4천3백42건 가운데 「금연장소내 흡연」이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많은 1천6백66건에 달해 11.6%를 차지했다.
  • 다시보는 베트남/임영숙(서울광장)

    베트남 최대의 도시인 호치민(구 사이공)시 탄손나트국제공항.베트남항공의 국내선 하노이행 비행기가 승객을 다 태우고도 떠날줄을 모른다.조종실에서 서양인 기장과 부기장이 열심히 계기를 작동시키려 하나 무언가 문제가 있는 듯하다.정비사가 들락거리고 비행기옆 활주로에는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다. 그렇게 한시간쯤 지났을까.다른 비행기로 옮겨 타야 한다는 기내방송이 그제서야 나온다.무더운 공항대합실에서 또 한시간 남짓 기다린 다음에야 잠시후 비행기가 출발할 것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물론 왜 비행기를 갈아 타야 하며 출발이 그토록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다음날 아침 하노이에서 펼쳐든 영자주간지 「베트남 쿠리에」 3월13∼19일자는 베트남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이 주간지에 실린 지난 1주일간의 사건일지에 의하면 3월3일부터 10일까지 외국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10여건이나 결정됐다.합작기업 또는 직접투자 형식으로 베트남에 투자할 것을 결정한 나라는 그 1주일동안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싱가포르 스위스 독일 인도등이며 투자분야도 시멘트공장 항만시설 레저휴양시설 귀금속가공 광케이블등 다양하다.한국기업으로는 금성이 연간 10만대의 컬러TV를 생산할 수 있는 6백만달러 규모의 공장을 호치민 근처에 세우고,대우가 3천2백만달러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베트남기업과 합작으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1주일 사이 네덜란드의 외무장관과 라오스의 국방장관,그리고 북한 공산당중앙위원회 서기 황장엽이 베트남을 방문했고 3월말과 4월중에는 태국총리,필리핀 대통령,오스트레일리아 총리등이 베트남을 방문한다.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보고 겪은 이 두 모습이 바로 오늘의 베트남을 비추는 거울임을 이 나라에 머무는 동안 계속 확인할 수 있었다.경제 사회발전을 위한 하부구조(인프라 스트럭처)가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와 국제금융기구들이 앞다투어 베트남에 투자하고 관계증진을 꾀하고 있다.아직은 연평균 국민소득 2백달러의 가난한 나라지만 석유를 비롯한 풍부한 자원과 질 좋고 값싼 노동력등 앞으로 급속하게 성장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지난 19년동안 베트남 경제에 족쇄를 채워왔던 미국의 엠바고(금수조치)가 최근 해제됐다. 「아시아의 마지막 시장」으로 불리는 베트남은 우리에게 친숙한 나라다.그러나 그 친숙함은 베트남 전쟁에 우리가 참여한 불행한 과거에서 비롯된 왜곡된 것이지 진정한 베트남 이해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경제개발을 위한 쇄신정책(도이 모이)을 펴고 있는 베트남은 그때의 상처를 잊은듯 미소띤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지만 우리로서는 이제 단순히 눈앞의 경제적 이익만을 챙기기 위해 베트남으로 달려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우리와 너무도 흡사한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올바로 이해하고 고난의 역사를 통해 길러진 베트남인의 명석함과 강인함과 부지런함을 존중하며 진정한 선린우호관계를 맺을때 베트남의 황금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뿌리를 내릴수 있을 것이다.지금 그들이 가난하다고 섣불리 깔보거나 이득만 챙기려 들다가는 베트남에서 아무것도 얻을수 없게 된다. 그런 점에서 대베트남 접근을 민간기업에만맡기지 말고 정부차원의 문화교류와 보건시설 의약품 기술훈련등 지원을 하는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대통령의 베트남 방문도 고려해 볼 일이다. 외교관계가 수립되고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가 싱가포르 일본등에 이어 3∼4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베트남에서의 한국 공식명칭은 「공화 조선」(영어로는 「사우스 코리아」)으로 아직 불리고 있다.반면 북한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코리아)이라 불린다.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경제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이다. 베트남에 머무는 동안 절실하게 느낀점이 또 하나 있다.첨단기술의 개발 없이는 세계 경제전쟁에서 우리가 살아 남기 힘들다는 사실이다.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는 베트남은 중국이 그랬듯이 멀지않아 우리의 해외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 세관검사 5초만에 “끝”/간소화 첫날 김포공항 표정

    ◎“신고물품 없다”에 통과… 줄 사라져 『세관 통과가 이렇게 간단해 졌습니까』 비행기 승객들의 소지품 검사가 간소화된 첫날인 1일 하오 김포공항 세관 검색대. 일행 2명과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승객 정영자씨(45·공예가)는 세관 검색이 5초도 안걸려 끝나자 무척 놀라는 표정이었다. 정씨의 짐수레에는 옷가지와 여행도구,간단한 선물이 들어있는 일행들의 트렁크와 가방등이 가득 실려 있었다. 일본 마치아이에서 열리는 가죽공예전에 참석,작품을 출품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심사를 받고 X­레이 투시기와 문형 검색대를 통과할 때까지는 여느 때와 같이 약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세관 검사대에서는 전혀 뜻밖의 일을 만났다. 『신고하실 물품 없습니까』『특별히 사오신 것은 없고요』 세관 검사지정관의 간단한 질문에 『없다』고만 대답하고 곧바로 대합실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검사제도가 간소화된 사실을 모르고 입국한 어떤 승객들은 세관직원들이 짐 검사를 하지 않고 『바로 나가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하자 얼떨떨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다만 국제선2청사의 경우 7명의 「검사지정관」들이 검사의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승객들을 전과 같이 짐 검사를 받도록 검사대로 안내했다. 또 X­레이 투시기와 CCTV를 통해 승객과 짐 내용물의 관찰을 강화하고 의심가는 물건이 들어 있는 짐에는 「실」(seal)을 붙여 정밀 검사를 받도록했다.
  • 국제화시대 공항예절은 “0점”(생활개혁 이것부터)

    ◎환송개 수십명씩 몰려 시장 방불/“예약부도” 일쑤… 2백석 잡곤 70명 탑승 김포공항 청사 안팎 곳곳은 마구 주·정차한 차량들,국내·국제선 입국·출국장에서 웃고 떠들고 노래하며 소란을 피우는 환송객들로 여전히 무질서 해 언제나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한번쯤이라도 국내외 여행을 해본 사람이면 김포공항에서의 짜증스러웠던 기억을 갖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26일 하오5시 무렵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대합실.실혼부부를 둘러썬 20∼30여명의 젊은 환송객들이 큰 소리로 떠들며 축하 인사를 주고 받다 나중엔 신랑·신부를 헹가래치는 소동을 피웠다. 주말 여행객들로 붐벼 가장 혼잡한 대합실은 주위 사람들의 불편은 아랑곳 않은 이들의 소란해위로 한동안 시장바닥처럼 시끄러였다. 이같은 장면은 국제선 청사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다.한 사람의 가족이나 친지 또는 회사직원이 해외 여행을 떠나면 보통 10∼20명의 전송객이 몰려나와 출국장은 언제나 시끄럽고 만원이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항공여행이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으나 나라의관문인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예절과 공중도덕은 예나 지금이나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공항 이용객들의 후진성은 탑승 예약을 해 놓고도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예약부토(NO SHOW)에서도 쉽게 찾아 볼수 있다.지난 9일 하오 5시 서울발 제주행 대한항공 여객기 예약객은 2백4명이었으나 실제 탑승객은 72명이었다.예약부도율이 높으면 혹시 빈좌석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이 몰려 혼잡의 원인이 된다. 예약부도는 국내선이 특히 심해 평균 25%에 이르고 있다.김포공항에는 하루 평균 4백50대의 여객기가 2분마다 1대씩 뜨고내린다. 지난해 김포공항을 이용한 여객수는 국내선이 1천2백21만16명으로 92년보다 79만여명이 늘었고 국제선 여객은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서 1천26만5백69명을 기록,하루 평균 6만1천여명이 이용했다. 여행객 1명당 평균 환송·배웅객 숫자를 10명으로 줄잡아도 하루 60여만명이 김포공항을 이용한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수용능력이 6천4백대인 김포공항 주차장에는 하루 5만∼5만5천여대의 차량이 몰려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특히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주말의 국내선과 하오5시 이후의 국제선 청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마칠 때까지 대기할 장수가 없을 만큼 혼잡하다.
  • 고속도·국도 밤새 “체증몸살”

    ◎눈·비 내려 곳곳 빙판길… 귀성 “전쟁”/서울∼부산·광주 16시간 걸려/역·터미널도 북새통/탈서울 차량 20만대 설연휴를 맞아 2천6백만명의 민족대이동이 시작된 8일 하오부터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한꺼번에 몰려든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특히 이날 하오 전국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나 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을 이뤄 대부분의 구간에서 대형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교통혼잡을 보였다. 교통당국은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9일 상오 최악의 교통체증을 빚을 것으로 보고 차량이용객들이 귀성시간을 조절하고 우회국도를 이용해줄것을 당부했다. ▷고속도로◁ 경부 및 중부고속도로등을 잇는 궁내동과 동서울 톨게이트는 이날 하오 2시쯤 차량들이 밀려들기 시작,하오 6시가 지나면서부터는 차량행렬이 10여㎞나 꼬리를 물었다. 특히 판교∼오산구간과 호법·회덕등의 인터체인지등을 빠져나가는 차량들은 하오 3시쯤 정체가 심해져 시속 20㎞ 이하의 거북이운행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악화돼 9일 새벽까지 계속됐다. 이에따라 서울∼부산간이 최대 15시간,서울∼광주는 16시간,서울∼대전은 9시간이 걸렸다. 이와는 달리 영동고속도로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오부터 내린 비가 밤이 되면서 눈으로 변해 차량들이 제속도를 내지 못했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이날 하룻동안 경부와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을 20여만대로 집계했다. ▷역◁ 서울역과 청량리역은 하오가 되면서 한복차림에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이 몰려들어 밤늦게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서울역 2층 대합실내 반환창구와 암표신고센터앞에는 미처 표를 구입하지못한 일부 귀성객들이 반환되는 표를 사기위해 밤늦게까지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일부 귀성객들은 암표상들로부터 4∼5배 정도의 웃돈을 얹어주고 표를 사기도 했다. 13일까지 귀성객특별수송대책 근무에 들어간 서울역은 이날 하룻동안 정기열차 1백20대,임시열차 28대등을 운행,12만7천여명을 수송했으며 연휴기간동안 50만8천여명이 귀성길에 오를것으로 전망했다. 영동·중앙·태백선이 출발하는 청량리역은 이날 지난해보다 10%쯤 늘어난 3만2천여명의 귀성객이 이용했다. ▷터미널◁ 아침부터 귀성객들이 몰린 강남고속터미널의 경우 이날 하루 8만여명이 고향길에 오른 것을 비롯,10일까지 23만8천여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터미널측은 8일자 승차권은 매진되었으나 9일 상오 11시 이후의 승차권은 50%나 남아있다고 밝혔다. 강릉·속초·원주등 강원도 지역으로 가는 상봉터미널은 이날 귀성객 1만5천여명이 이용했다. ▷공항◁ 상오에는 비교적 한산했던 김포공항은 하오 4시쯤부터 예약승객과 미처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한 대기승객들이 몰려 혼잡해졌으며 하룻동안 4만여명이 비행기로 고향을 찾았다. 대한항공과 이시아나항공은 1백41편의 정기운항편수외에 이날 65편의 특별기를 띄워 승객수송에 나섰다. 특히 부산·제주행 비행기편의 경우 예약을 해놓고도 나오지 않은 승객이 20%를 넘어 예약부도표를 구하려는 귀성객들로 대합실의 혼잡이 심했다. ▷기업·공단◁ 럭키금성·대우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날상오 근무만을 마치고 조기퇴근토록 해 하오부터 3∼5일동안의 휴무에 들어갔다. 5일간 연휴를 준 럭키금성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부서장 재량으로 이날 귀향자들을 평상 퇴근시간보다 1∼2시간씩 일찍 퇴근시켜 귀향길에 나서도록 했다. 구로공단에 입주해있는 1천4백여 중소기업체,10만3천여명의 근로자들은 설날을 이틀앞둔 8일 상오부터 속속 작업을 중단,3∼6일간의 설휴무에 들어갔다.
  • 제네바로 떠나는 농심/박찬구기자 사회부(현장)

    ◎농협대표단 “쌀사수” 실낱희망 품고 출국 『하늘이 무너지고 복장이 터지는 심정입니다』 6일 낮12시쯤 서울 김포공항 제2청사 2층 대합실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본부로 향하는 농협대표단 18명이 『쌀을 끝까지 사수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출국심사를 밟고 있었다. 7박8일동안의 일정으로 파리를 경유,제네바로 떠나는 이들은 「쌀개방 불가피」라는 현실적인 대세론에 당혹해 하면서도 「그래도 설마…」하는 한가닥 희망을 품고 있는듯 했다. 경기도 이천군 모가면 농협조합장 이오성씨(57)는 『쌀시장개방이 피할 수 없는 국제적인 대세라고는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며 『열악한 농업구조하에서 생존권을 지키려는 우리 농민들의 단호한 의지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경남 울주군 온산면 농협조합장 김용규씨(55)도 『정부방침이 개방쪽으로 돌아선 이상 우리의 목소리가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한숨을 쉬면서도 『그러나 협상이 우리측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이루어지도록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고 투쟁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털어왔다. 「쌀 사수」라는 흰띠를 두른 빨간 모자와 「Rice No MinimumAccess(쌀최소시장접근반대)」「Rice No Tariffication(쌀관세화반대)」이라는 영문글귀가 선명하게 새겨진 두툼한 잠바차림의 이들은 마치 전쟁터로 출정하는 「전사」처럼 배웅나온 20여명의 농협관계자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지에서 불어통역을 맡을 제주 농협조합원 장정규씨(30·여)도 『어렵고 험한 여정이 되겠지만 쌀만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나섰다』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농협대표단을 싣고 유난히 파란 겨울하늘로 치솟는 여객기의 굉음이 오랫동안 귓가를 맴돌았다.
  • 대상에 해운부문 최병호씨/3회 교통봉사상 수상자 13명 선정

    서울신문사가 교통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숨은 일꾼을 찾아내 사기를 높여주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교통부와 공동으로 제정한 제3회 교통봉사상 수상자가 1일 결정됐다. 철도·공로·해운·항공등 4개 부문에 걸쳐 대상·본상·장려상·특별상 수상자 13명을 선정한 이번 교통봉사상에서 영예의 대상은 최병호씨(59·울산지방해운항만청 기능직 6등급 등대장)가 차지했다. 본상은 이천세씨(42·영주지방철도청 영월역장)등 4명이,장려상은 이문희씨(57·부산지방철도청 부산기관차사무소 기술계장)등 7명이,그리고 특별상은 이종훈씨(34·어업)가 각각 차지했다. 대상에는 3백만원,본상에는 2백만원,특별상에는 각 1백만원씩 상금이 주어진다. ◎본사 20층서 9일 시상식 시상식은 9일 상오 11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갖는다. △최병호 △이천세 △금기중(46·동양고속 안전차장)△양도식(59·대아고속훼리 선장)△김윤태(54·서울지방항공청 항공주사) △이문희△장석영(44·순천전기사무소 철도원)△김정번(53·대한손해보험협회 이사대우)△김원구(54·서울지하철공사 운수과장)△장의섭(59·조양상선 기관장)△안효중(39·우양상선 선장)△손표순(45·한국공항공단 사원) △이종훈 ◎대상 최병호씨/울산해운항만청 기능직 6급/등대지기 38년6개월… “뱃길안전이 보람” 『보잘것 없는 일을 하는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시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93년도 교통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울산지방해운항만청 간절갑항로표지관리소 최병호소장(59·부산시 남구 민락동 129의16). 최소장은 지난 55년 부산교통고교 항로표지과를 수료한뒤 같은해 5월 부산지방해무청 관내 절영도등대의 등대원으로 바다와 첫 인연을 맺었다.그후 부산의 가덕도·오륙도·서이말도와 마산의 소매물도,울산의 울기·화암추 등 8곳의 등대에서 일해왔다.세상 욕심없이 바다만 보며 살아온 38년6개월의 고독한 등대지기 삶이었다. 최소장의 동료들은 한결같이 그를 등대원의 본보기로 평가한다.인화단결은 물론 항로표지 발전과 해상교통 안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등대의 고장난 시설물을 손수 보수해 2천8백만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을 비롯,관광객들이 찾아올 때마다 등대 주변의 송림 보호를 위해 극성스러울 정도로 홍보한 것도 직책에 대한 그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사례들이다. 최소장은 이처럼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아내 강난희씨(58)와 함께 2남2녀를 대학과 여고까지 가르쳐 출가시킨 자랑스런 아버지이기도 하다. 『정년이 1년만 더 연장될 수 있다면 「뱃길 안전」을 위해 남은 힘을 모두 쏟을 수 있으련만…』.내년 6월말 정년을 앞두고 등대와 헤어질 일을 못내 아쉬워하는 최소장은 영원한 「바다의 파수꾼」이었다. ▷본상◁ ◎항공분문/김윤태씨 서울지방항공청/관제업무 효율화 기여 서울지방항공청 직원으로 20년을 넘게 근무해오며 항공관제에 관한 업무효율화에 큰 공로를 세웠다. 지난 82년에 제주국제공항이 개설되면서 레이더 운용요원이 시급히 요구되자 이를 위한 교육에 착수,제주공항 전직원을 레이더요원화해 항공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88올림픽때에도 폭주하는 항공량에 대비,효율적 관제를 도맡아 해냈고 항공정보간행물(AIP)을 발간했다. ◎해운부문/양도식씨 대아고속훼리/11년간 무사고 운행 대아고속훼리선의 선장으로 11년을 근무하면서 울릉도민의 수송은 물론 생필품 공급에 크게 기여했다. 지금까지 단 1건의 사고도 없이 승객 87만4천여명,환자 2백97명을 수송한 경력을 쌓았다. 울릉도주민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며 특히 지난해 10월 오징어잡이어선 제3준양호가 침몰했을때 선원을 구해내 또한번 칭송을 듣기도 했다. ◎철도부문/이천세씨 영월역장/승객 만족 캠페인 벌여 승객을 위한 「고객만족 운동」을 전개,철도의 이미지를 높였다. 역 대합실에 사전 서예작품을 유치해 역사를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했으며 「주민과 먼저 인사하기」운동을 벌여 주민과의 거리감을 없앴다. 음악이 있는 역으로 만들기 위해 음악방송을 실시했으며 역 주변의 게시물도 고객위주로 바꿨다. 또 철도의 날에는 승객에게 꽃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불우이웃돕기에도 모범을 보였다. ◎공로부문/금기중 동양고속/속도제한운동에 앞장 고속버스업계의 안전성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속도 1백㎞제한 운동을 전개했다. 이 운동으로 대형사고는 지난해에 비해 77% 감소,5억3천만원의 사고비용이 절감됐다. 속도제한운동은 현재 10개 고속버스회사 2천대가 동참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장려상◁ ◎특별상/이종훈 부안 위도어민/격포 조난자 44명 구조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 살면서 고기잡이배인 동국호선장으로 생업을 유지해오다 지난 10월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 생존자 44명을 구해냈고 사체수색작업에도 자신이 참여했다. ◎항공/손표순씨 한국공항공단/심야 여객수송 체계화 한국 공항공단 직원으로 11년7개월을 근무하며 공항내 교통체계개선과 화물처리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교통사고줄이기운동에 앞장서 성과를 거두는가 하면 심야항공여객의 연계수송대책을 체계화,공항이용객편의에 큰 활약을 보였다. ◎해운/안효중씨 우양상선/20년경력 항해 베테랑 73년 부산해양고를 졸업한뒤배를 타 항해사로 15년간 근무했으며 지난 90년 마침내 선장으로 승진,철저한 근무방침아래 탁월한 지휘능력으로 다른 해기사에 모범이 돼왔다. ◎해운/장의섭씨 조양상선/해상오염 방지에 힘써 해양대를 졸업한뒤 27년동안 배를 타며 무사고 무재해 운항에 노력을 기울였다.특히 유수분리기·폐유소각기 정비기술이 뛰어나 해상오염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로/김원구씨 서울지하철공사/지하철 안전요원 운영 1백6개 지하철역에 청소원 1천5명을 24시간 배치하고 질서안내원 6백89명을 러시아워때 투입,승객안전수송에 크게 기여했다.역장실을 시민상담실로 운영,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공로/김정구씨 대한손해보헙협회/어린이 윤화예방 교육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에 교통안전표지판·도로반사경·머릿돌 충격완화시설 등을 설치,교통사고예방에 힘을 쏟았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캠페인을 펼치고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철도/이문희씨 부산지방철도청/구포사고 복구에 큰공 29년6개월동안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ATS장치등 첨단장비 검수기술 방안을 고안해 고장사고를 줄였다. 구포열차사고때에는 신속히 사고복구 방법을 제시,조기개통에 기여했다. ◎철도/장석영 순천전기사무소/신호보안기 철저 관리 신호직무교육장을 4개월만에 설치해 4천5백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최근에는 건널목 경보장치 78곳을 특별점검,폭우등으로 망가진 29개 신호보안장치를 교체해 열차안전운행에 기여했다.
  • 고속버스 터미널 시설·운영체제 부실/소보원,7개도시 9곳 실태조사

    ◎종합안내표지판 없고 진입로서 하차시키기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 등 7개 도시에 소재한 9개 고속버스터미널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터미널들이 낙후된 시설과 불합리한 운영체계로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터미널내 각종 여객편의 시설의 경우 조사대상 고속버스터미널 모두가 이용객들을 위한 종합안내 표지판을 하나도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대합실 안에 안내소를 둔 터미널은 5개소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동대구 고속터미널의 경우엔 상주 안내요원조차 없이 유명무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동서울 고속터미널과 청주 고속너미널,울산 고속터미널 의 경우는 안내소 자체마저 없었다.따라서 낯선 지방의 익숙치 않은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 여객자동차 터미널법에 따라 『정류장 외에서 승하차를 금하며 승강장 등을 승차용과 하차용으로 구별』해야 함에도,동서울 고속터미널과 청주 고속터미널은 터미널 진입로에서 승객들을 하차시켜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터미널 안내전화 이용이 편한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대상 터미널들에 10분 간격으로 5차례씩 전화를 걸어본 결과 3회이상 통화가 가능한 곳은 청주·대전·광주·전주·동대구 터미널 이었다.반면 울산·서울·동서울·서울종합 터미널은 거의 통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보호원측은 이번 조사결과 나타난 제반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이를 관계기관에 곧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내일부터 쓰레기버리기 집중단속/담배꽁초서 페기물까지 오물은 안돼요

    ◎고속도·바다투기 가중처벌/페수 방류 기업주 구속 수사 1일부터 휴지·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 투기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이 실시되고 각종 벌과금이 엄격히 부과된다. 도로나 공원·유원지 등에서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면 2만5천원의 범칙금을 물게 되고 바다 및 항·포구에 쓰레기를 버리다 적발되면 최고 3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정부는 30일 전국민의 각성과 의식개혁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토대청결운동」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깨끗한 사회환경조성을 위해 1일부터 12월31일까지 2개월동안 쓰레기투기사범 집중단속을 펴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단속기간중 경찰력과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전국 시·군·구의 관계공무원과 환경감시원·산림감시원·하천감시원 등으로 합동단속반을 편성,쓰레기투기사범에 대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31일까지 26일간 고속도로·국도·지방도로변과 유원지 등에서 계도·정화활동을 벌였었다. 경찰청은 이를 위해 전경찰관과 112순찰차에 경범스티커를 지급하고 현장에서 위반자를 단속토록 했다. 중점단속대상지역은 ▲고속도로·일반도로·휴게소 및 정체지역주변 ▲역광장·고속버스·일반버스터미널 ▲유원지 등 행락객 밀집지역 ▲공항대합실과 항만·선착장·포구주변 ▲기타 경기장주변 등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다. 경찰은 이번 단속기간중 적발된 공장폐수·산업쓰레기투기자는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 “한밤 승전보”… 온국민 환호성/월드컵 진출 확정되던날

    ◎TV 지켜보며 “한국축구 화이팅”/“최고의 드라마”… 탄식·환호 90분/아파트·주택가 불야성… 밤잠 설쳐 환호와 탄식이 수없이 모자이크를 이루다가 끝내 온나라를 환호성의 도가니로 몰고간 하룻밤이었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남북대결 못지 않게 일본과 이라크의 일전 소식에도 일희일비해가며 게임종료 휘슬과 거의 동시에 월드컵축구본선 3회연속 진출의 쾌감을 만끽한 날이었다. 한국이 북한을 3­0으로 완파하고 이라크가 일본과 게임종료 수십초전에 2­2로 극적으로 비겨 자력반·타력반으로 우리나라의 월드컵축구 본선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각 가정이나 야근 직장·포장마차 등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와 중동 카타르의 도하에서 날아온 낭보에 화답했다. 29일 자정무렵이었다.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거의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던 한국 축구가 기사회생,결국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움켜지자 껑충껑충 뛰며 환호하기도 하고 월드컵본선에의 그 멀고도 험한 길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과 북한의 예선 마지막대결.후반 들자마자 고정운의 선제골에 이어 8분 황선홍의 두번째 골이 터지자 TV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일본과 이라크의 대결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곧이어 TV자막에 이라크가 1대1로 동점을 이룬 것이 나타나자 한국과 일본이 똑같이 승점6을 이루나 골득실에서 앞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금세 한국이 3대0으로 앞서 승리를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라크에 2대1로 앞서면서 시민들은 예선탈락의 깊은 좌절감에 빠져 들었다.이때부터 일부 시민들은 일본 NHK TV 위성방송으로 채널을 돌려 이라크가 한골을 더 만회해주길 고대했다. 드디어 NHK TV 자막이 후반 45분10초를 알리는 순간 이라크가 코너킥을 얻어내고 자막시간으로 45분18초,천금의 동점골이 일본 네트를 갈랐다. 그리고는 온 나라에 함성이 메아리쳤다. 본선진출이 확정되자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보며 열차를 기다리던 김정렬씨(40·회사원)는 『내 생애에서 본 축구경기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었다』고 기뻐했다. 또 야근을 하고 있던김상수씨(33)는 『일본과의 대전에서 어처구니 없는 졸전을 벌여 며칠동안 속이 상했는데 이 기적같은 일에 체증이 말끔히 가셨다』고 말했다.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어느층에서는 후세인(이라크대통령)고맙다』는 외침까지 들려와 시민들의 감격을 대변했다.
  • 지하철 오염 “위험수위”/서울 28역 공기 발암물질 과다 검출

    발암성물질인 라돈·석면이 서울지하철역내에서 기준치(환경처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7일 서울지하철공사에서 열린 국회 교체위 국정감사에서 정균환의원(민주·전북 고창)이 발표한 한양대 산업과학연구소의 「서울시 지하철내 환경관리방안」에서 밝혀졌다. 지난해 총 1백6개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양대측 조사에 따르면 라돈의 경우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대합실 4.5(단위Pci/L,3호선 안국역대합실 10.7,종로3가역 9.6,4호선 길음역 6등 환경처 기준치 4Pci/L을 훨씬 넘어선 역이 20곳에 이르렀다. 또 석면은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대합실 0.015(단위 개/㏄),2호선 신도림역 0.016,4호선 충무로역 0.012 등 노동부 기준치 0.01개/㏄를 초과한 역이 8곳이나 됐다. 라돈은 일반 실내공기에서도 발견되지만 환기의 정도에 따라 농도가 달라지며 미국에서는 라돈 5Pci/L에 1년동안 노출되었을 경우 1백만명 가운데 4백명이 폐암에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 또 석면은 인체호흡기중 폐속에 흡착돼 석면등과 폐암을 유발한다. ▷Pci/L◁ 피코 퀴리 퍼 리터라고 읽는다. 방사능 농도를 표시할때 사용하는 단위로 1ℓ당 1조분의1 퀴리가 들어있는 양이다.1퀴리는 라돈 1g이 1초동안 방출하는 방사선의 세기를 말한다.
  • 2천 6백만명 추석 대이동/고속도 곳곳 체증 “몸살”

    ◎어제하루 차량 20만대 몰려/서울∼대전­강릉 6시간… 예년보다 “수월” 추석절 연휴를 맞아 사상 최대규모인 2천6백여만명이 민족대이동을 시작한 28일 하오부터 고속도로와 국도는 귀성차량들의 행열로 꼬리를 물어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경부 및 중부고속도로는 이날 하오 2시쯤부터 톨게이트앞에서 차량들이 줄을 서기 시작, 하오 4시가 지나면서 차량행렬이 2∼3㎞에 달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교통체증이 잇따랐다.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은 이날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경부 10만여대,중부 5만6천여대에 이르는등 지난해보다 50%가 늘어난 16만대로 집계했다. 도로공사측은 연휴 첫날인 29일에도 약10만대의 차량들이 고속도로를 이용, 전날과 마찬가지로 붐빌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서울∼대전구간의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6∼7시간씩 걸렸다. 이같은 소요시간은 평소보다는 3배이상 많이 걸린 것이나 경부고속도로의 확장에 따라 예년보다는 다소 수월한 편이었다. 지난해 서울∼대전은 9시간 이상 소요됐다 한편 서울∼강릉구간은 동서울톨게이트에서 호법인터체인지까지는 체증이 심했으나 영동고속도로 구간은 큰 혼잡을 이루지 않아 평소보다 2시간정도 많은 6시간쯤 걸렸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톨게이트에서 신탄진인터체인지까지, 중부고속도로는 서청주에서 남이까지 특히 심한 체증을 빚었다 한편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하오에 들면서 추석빔을 차려입고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이 몰려들기 시작,밤늦게까지 큰 혼잡을 보였다. 서울역의 경우 이날 상오에만도 약 3만명이 열차편으로 귀성했고 마지막 열차까지 모두 12만2천여명이 서울을 빠져나갔다. 서울역측은 29일에도 13만1천여명,30일에는 8만2천여명 등 모두 33만5천여명이 열차를 이용할 것에 대비,임시열차 2백38량의 객차를 증편했다. 강남·상봉·동서울터미널등 각 고속버스터미널에도 상오에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으나 하오 들면서 심하게 붐비기 시작해 터미널별로 약 3만명 가량의 귀성객이 버스편으로 귀향했다. 2백87개의 중소업체가 몰려있는 구로공단의 경우 하오 1시부터 L전자업체 근로자 1백50명이 회사측이 마련한 버스편으로 고향길에 오른 것을 비롯,상오근무만 마친 16개업체 근로자 3천4백여명이 이날하루 전세버스로 고향을 찾았다. 올해에는 예년과는 달리 근로자중 상당수가 승용차를 구입해 같은 방면의 동료와 함께 귀향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와함께 이날 하루 3만여명이 떠난 김포공항 국내선청사에는 상오 6시부터 귀성인파가 몰려 청사 대합실은 발디딜 틈조차 없을만큼 혼잡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등 항공사는 이날부터 10월3일까지 항공기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40만명 정도로 보고 정기편 2천1백78편외에 특별기 3백44편을 마련,귀성객을 특별수송했다.
  • 염치와 가정교육/임대희 경북대교수·역사학(굄돌)

    중국에서 공장을 경영하는 한국기업가들의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가 공원들이 생산품을 하나씩 숨겨나가는 점인 모양이다.별로 심각할만한 숫자는 아닌 모양이지만 문제는 이렇게 공장의 물건을 훔쳐나가는 것이 나쁜 일을 한다는 의식이 없어서 전혀 미안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한다.아마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별로 이런 것을 문제로 삼지 않는 분위기인 모양이다. 무석역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옆에서 몇몇 부인네들이 크게 떠들며 이야기하고 있었다.그 가운데 한 부인이 자기 딸자랑을 하는 것을 들었다.유치원에 다니는 딸애가 매일 조립식 장난감부품의 날개를 2∼3개씩 집어와서 어느새 한상장가 다 되어간다는 자랑이었다. 어떻게 이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다.듣는 사람도 아무도 애버릇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았다.윤리감각이 마비된 상태일까.자녀의 도심을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옛날 공자가 강조하던 염치는 이미 어딘가에 사라져버렸고 도덕심도 없는 이러한 가정교육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앞으로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남들로부터 신망을 얻기는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해보았다. 물론 중국인이라고 하여서 다들 이와 같이 양식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실제로 중국을 여행하면 이러한 분위기의 사람이 꽤 많은 것을 자주 느낄 수 있는 일이다.중국의 일반대중 속에 섞여서 여행을 하다보면 공장굴뚝에서 연기 뿜어내듯이 기차안에서 담배연기를 하염없이 뿜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괴로우며 그들의 염치없는 행동에 당혹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문화대혁명의 부산물로서 중국의 윤리도덕관념은 상당히 무너졌으며 이를 회복하는 데는 앞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리라고 생각된다.이런 노력이 없으면 중국사람들은 남에게 신용을 받지 못하게 되리라.그러나 실제로 지금 중국에서 전개되는 교육이 인격적인 수양에 중점이 두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중국에서 교직이 선호되고 있는 직종이며 사범계가 비교적 인기있는 학과임에는 틀림없다.중국에서는 어느 학과나 기본적으로는 학비면제인 점은 마찬가지다.교사가 되려는 것을 최상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여학생들에게는 그나마 매력적인 인생의 방향이라고 여기고 있는 점에서 교육을 통한 중국의 장래성을 기대해 보기는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과연 중국의 장래에 도덕이나 윤리적인 선도가 가능할는지 자못 의심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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