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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갑습니다” 남북 굳은 악수/남북대학생 미서 첫 상봉

    ◎권호웅 김일성대 대표 긴장된 표정 역력/버클리대 인근 호텔 같은층 나란히 투숙 17일 상오 10시(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입국장 대합실에 서있던 한 무리의 한국인들은 일순 『아…』하는 탄성을 쏟아냈다. 짙은 감색 정장차림의 「세 남자」가 큼지막한 가방과 상자 등을 실은 손수레를 밀며 이제 막 세관입구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칸막이 옆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5회 코리아평화통일심포지엄 주최측인 미캘리포니아대(UC)버클리대학의 한국학위원회의 권정현(24·여·정치학4년) 위원장이 앞으로 달려나갔다. 『피곤하시죠』라는 첫마디 말로 맞이하는 권위원장을 향해 맨 앞으로 걸어나온 이는 북한 사회과학원 통일문제연구소 부원장 김경남씨(53)였다.그 뒤를 따라 다소 어리둥절한 얼굴을 한 김령성 김일성대 사회정치학 연구실장(51)과 그 못지않게 잔뜩 긴장된 표정을 지은채 손수레를 밀던 젊은이가 권호웅 김일성대 사회정치학 편집위원(33)으로,이들은 심포지엄의 북측 대표 3명이었다. 30여명의 보도진이 앞다퉈 그들 앞으로몰려드는 것을 보면서 서울대 총학생회 대학개혁위원회의 이재성씨(26·계산통계학 3년)가 걸음을 뗐다. 『반갑습니다.정말 만나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 됐군요』 『아,서울대에서 오신 분이십네까? 당초 여성 오회장이 참석할 거라고 얘기했는데 혼자 오신 겁니까?』 그리고는 말을 생략한 대신 두 남북한 학생들은 굳게 악수를 나누었다.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이미 예정보다 빠른 상오 8시에 도착,북한대표들을 기다리던 한국측 대표단 3명과 버클리대 심포지엄 관계 한국학생 20여명은 북측대표들이 행여나 나타나지 않을까봐 조바심쳤던 1시간 30분 동안을 보상받듯 북한대표 일행과 잇따라 악수를 나누는가 하면 손뼉을 치기도 했다. 지난해와 94년에도 마지막 순간에 심포지엄에 불참,남북학생대표의 상봉이 무산됐던 기억이 생생했던 만큼 이날 샌프란시스코 공항 대합실에서 펼쳐진 반가움 넘친 장면들은 결코 과장된 것일 수가 없었다. 분단 반세기는 불과 1시간30분 동안의 기다림을 더욱 애타게할 만큼 충분히 긴 세월이었던 것이다. 남북한대표들은 17일 버클리대 인근 호텔의 같은 층에 나란히 투숙,하루를 보낸 뒤 18일 상오 11시 버클리 캠퍼스내 루터란 교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심포지엄의 공식일정을 시작한다.〈샌프란시스코=황덕준 특파원〉
  • 호별방문/연설회 참가권유 방문도 금지(4·11 가이드)

    ◎관혼상제 행사장·점포는 허용 호별방문은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후보자나 운동원들이 유권자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말한다. 선거법은 호별방문에 대한 명백한 금지 규정을 두고 있다.누구든지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또는 선거운동기간중 입당을 권유하기 위해 호별로 방문할 수 없다는 규정이 그것이다. 또한 선거운동기간중 연설회나 공개장소에서의 연설·대담 일정을 알려주기 위해 가정을 방문할 수도 없다. 다만 가정을 방문할 수는 없더라도 선거운동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관혼상제의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와 도로·시장·점포·다방·대합실 등이 그런 곳이다. 그밖에도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공개된 장소에서도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 “이겼다!” 환호의 밤/한국 축구 일 깨던 날

    ◎집집마다 TV앞 뜬눈 밤샘/“이 기쁨 월드컵 유치까지” 기원 한국이 일본보다는 여전히 한수 우위임을 확인시킨 한판이었다. 28일 새벽 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예선 최종 결승에서 한국이 2002년 월드컵 유치 라이벌인 일본을 꺾자,새벽까지 TV를 통해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서울의 강남·목동·상계동 등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불이 켜진 채 불야성을 이뤘다.시민들은 한국 선수들이 일본 골문 앞으로 대시할 때마다 손에 땀을 쥔 채 성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후반 35분 이상헌 선수가 헤딩한 볼이 일본의 골네트를 가르자 TV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힘찬 환호성을 올리며 승리를 자신했다.90분간의 혈전을 치른 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아파트와 주택가 등에서는 떠나갈 듯한 박수소리와 기쁨에 찬 함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밤차를 기다리던 수백명의 시민들은 대합실에 마련된 대형 TV 모니터 앞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서울의 영동·압구정동·신사동·서초동 등 강남 유흥가와 종로·무교동 등 도심의 술집도 초저녁부터 손님이 뚝 떨어져 한산했다.상가도 대부분 초저녁부터 문을 닫아,밤거리는 눈에 띄게 썰렁했다. 시민들은 특히 대 일본전 승리로 오는 6월1일 확정되는 2002년 월드컵유치에 한국이 한결 유리해 졌음을 확신했다. 동화은행 방이동지점 운전기사 남경식씨(35)는 『우리 선수들이 오늘처럼 자랑스럽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며 『일본의 독도망언으로 가슴에 가득했던 응어리가 한꺼번에 풀린 느낌』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양용임씨(26·여·회사원)는 『축구 때문에 남자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퇴근과 동시에 귀가했다』며 『일본보다는 우리가 한수 우위임이 입증된 이상 일본도 월드컵 유치에서 더이상 생떼를 부리지 못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이 날의 한·일전이 위성TV로만 중계됐음에도 20%의 시청률을 기록,일본의 올림픽본선 진출이 확정된 지난 24일의 대 사우디전 때의 22.4%와 엇비슷한 시청률을 보였다.〈박상숙·오형애 기자〉
  • 독립운동가 양세봉 장군(압록강 2천리:27)

    ◎재만조선군 총사령… 20년대 항일전 주도/노구대전투 등 승리 이끌어… 군관학교도 설립/해방직후 평야서 유해모셔… 서울선 훈장 추서/조선족은 요령성 신빈현에 흉상 건립해 추모 요령성 신빈현 왕청문향 조선족학교 운동장에는 항일독립운동가 양세봉(1896∼1934년)장군의 석상이 서 있다.조선혁명군 총사령으로 생애를 마감한 그의 석상은 지난 1989년8월29일 낙성되었다.신빈현과 왕청문 지방정부,북경과 동북3성의 50여개 단체대표 5백여명이 낙성식에 참석했다.중국 인민대표대회 대표이자 중국인민해방군 전 40집단군 정위였던 정순주소장,중국 공안부 심계실장 서세명의 아들 서철 등 굵직굵직한 조선족 인사들이 나왔다. 장군의 동상은 중국 전역에 흩어져 사는 조선족의 모금으로 세워졌다는 점에서 큰 뜻을 지닌다.석상 건립을 발기한 사람은 신빈현문화관 전정혁(41)씨인데,그는 자전거를 타고 장군의 활동무대였던 옛 흥경땅 신빈현 일대를 모두 누볐다.석상건립을 제의하면서 장군의 항일운동사료도 함께 수집했다.그 결과 신빈현 당위원회 전 부서기 최선죽(63)선생 같은 조선족이 발벗고 나섰다.요령조선문신문,길림신문,국가민족사무위원회,연변대학,연변조선족사학회,흑룡강조선말방송,민족출판사가 후원을 자청했다. 조선족의 의견이 집약되자 공직에서 정년퇴직한 노년층 조선족이 주동이 되어 모금운동에 뛰어들었다.동북3성은 물론이려니와 북경 천진 등지를 메주 밟듯 누볐다.침대차 한번 타지않고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대합실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신빈현 조선족문화관 전 관장 김순화 선생이 무순시 제1조선족중학교에서 양세봉장군의 독립투쟁업적을 강연하고 돌아온 이후 학생들이 2천8백87원을 모아 보냈다.중국 전역의 50여개 조선족단체와 1천4백여명의 개인들이 석상 건립비로 맡겨온 돈도 10만원에 달했다. ○3·1운동직후 독립군 투신 중국의 조선족 뿐 아니라 중국에 와 있는 한국인도 성금을 내놓았다.중국에 주재한 한국한화집단 북경판사처(대표 신영수)와 동북농업대학 초빙교사(교환교수)인 한국 사진작가 유은규선생과 그의 일본인 부인 도타이쿠코여사도 동참했다.그럭저럭 모두17만5천원이 모금되어 심양 노신미술학원 조각학부 주임 전금택선생에게 조각을 맡겼다.그래서 기단을 포함한 높이 5·4m의 양세봉장군 흉상이 제막되었던 것이다. 양세봉장군은 평안북도 철산 출신이다.서봉,윤봉이라고도 불렀는데 호는 벽해다.1919년 3·1운동 직후 평안북도 삭주 천마산을 근거로 한 천마산대 독립군에 첫발을 들여놓았다.다음해 압록강을 건너가 광복군총영을 거쳐 1923년 육군주만참의부에서 소대장과 중대장으로 활약했다.1929년 재만 각 단체가 통합하여 국민부를 조직했을 때는 국민부 소속 독립군 조선혁명군 제1중대장이 되었다.그리고 조선혁명군을 개편하여 총사령이 되어 일본군이 차지한 영릉가성과 흥경에서 큰 전과를 올렸다. 그는 혁명군을 보충하기 위한 군관학교를 설립하여 교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노구대전투와 쾌대모자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1932년 일본경찰의 밀정 박창해의 계략에 빠져 두도구에서 일본군에 포위되어 치열한 전투끝에 전사했다. 그의 부인과 자녀들은 해방이후 북한 당국이 평양으로 데려갔다.한국에서는 그의 빛나는 독립운동의 업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다고 한다.장군의 직계 가족들은 평양으로 갔지만 동생 양시봉의 부인과 자녀들은 지금 요령성 청원현 북삼가촌에 살고 있다.양시봉의 부인이자 장군의 계수인 김화실(85)할머니는 시숙 양세봉의 행적을 어제 일이나 되는 것처럼 똑똑히 기억해냈다.열세살 나던 1924년에 양씨 가문으로 시집을 온 할머니는 아직도 총기가 대단했다. ○일 밀정 계략에 빠져 전사 『흥경 진코우츠로 시집을 왔디요.위로 시할머니와 시어머니에다 청춘과부가 된 시숙모가 아들 둘을 데리고 얹혀 삽데다.그리고 시숙 양세봉장군은 독립운동을 하느라 집에 계시지 않고 큰 형님만 함께 사셨디요.거기에 둘째 시숙 내외·시누이·우리 내외를 합해 열두 식솔이 우굴댔단 말입네다.강지주네 밭 닷새갈이를 소각했지만 입에 풀칠하기 바빴디요.그 잘난 살림에 독립군들이 시도 때도 없이 몰래 들락거렸으니 사는게 말이 아니었습네다』 양씨 일가의 집은 당시 독립군의 연락처이자 비밀숙박처였고,믿음직한 후방 기지였다.독립군이 묵는 날이면 없는 살림에 한 끼니라도 더 따뜻하게 대접할 요량을 대고 삼동서가 애를 썼다.맏시숙 양세봉은 모처럼 집을 찾을 때면 의레 걸레 같은 양말을 한짐씩 가지고 왔다.며칠을 몇밤을 새워 꼬매 다시 보내곤 했다.매년 겨울철에는 반입한 무기를 산골짝에 감추었다가 해동하면 독립군부대로 보내는 일도 양씨 일가가 맡았다. 그런 어느 날 양세봉이 느닷없이 집에 들렀다.만주 사변이 일어난 1932년 일이었는데,가족이 여러패로 나누어 빨리 피신하라고 재촉했다.양세봉이 편지를 써주어 청원현 소산성에 사는 이영준을 찾았다.그의 도움으로 소산성에 자리를 잡았으나 그해 양세봉장군은 전사했다.전사 소식을 들은 동생 양시봉은 명주 20자를 사가지고 흥경으로 가서 형의 시신을 고구려산성 기슭에 고이 묻었다.일본군이 장군의 아들을 인질로 잡으려고 또 눈에 쌍심지를 켜 양씨 일가는 40원에 소를 팔아 종손을 일본으로 빼돌렸다. ○일군 묘파고 시신 목잘라 고구려산성 기슭에 양세봉장군의 시신을 모셨을 당시 정황을 기억하는 노인한분이 아직도 생존해있다.신빈현 왕청문향 고려산촌의 김효순 할머니가 그분이다.독립운동가 김두선의 딸인데 아버지는 양세봉장군의 휘하에 있었다고 술회했다. 『나는 아버지 심부름으로 독립군 연락을 자주 다녔디요.양세봉장군의 장례를 치르고 얼마 안되어 일본놈들이 들이닥치더구만.그놈들은 아버지를 나무에 매어놓고 장군의 묘소를 대라고 족쳤디요.아버지가 말을 듣지 않으니끼리 어머니한테도 매를 댔수다.결국은 알아내어 묘를 파서 장군의 시신을 끄잡아 냈습네다.기리고 아버지더러 도끼로 시신의 목을 치라고 다그칩데다.아버지는 막무가내를 댔디요.하는 수 없는지 놈들이 제손으로 목을 쳐서 보자기에 싸가지고 내려 가면서 아버지에게 총질을 했지 뭡네까.아버지도 비명에 돌아가셨디요』 양세 봉장군의 유해는 지금 고려촌 고려산성 기슭을 떠났다.해방 이후 북한에서 모시겠다고 파갔다.김효순 할머니 증언대로 두개골이 없는 유해였다고 한다.이제 양세봉 장군의 살아 생전 모습을 본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야 손가락 몇개를 꼽을정도가 되었다.얼마전 개주시 쌍천안촌에서 만났던 양세봉장군의 비서 박윤걸 노인도 이번 여행길에서는 만나지 못했다.그토록 출간을 기다렸던 「양세봉 장군 회고록」을 손에 쥐지 못한채 지난 91년 눈을 감았다는 것이다.
  • “공공기관 금연 준수를”/복지부 당부

    보건복지부는 9일 국민건강증진법의 발효에 따른 금연규정을 준수하는데 각 부처가 앞장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양배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라 모든 공공시설과 3천㎡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과 백화점·의료기관·공연장·학원 등 공중이용시설에 의무화된 흡연·금연구역 구분지정을 정부의 모든 부처가 솔선수범해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김장관은 이와관련,내무부에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의해 단속을,교육부에는 학생들에게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1천㎡ 이상의 학원에 대해 금연·흡연구역 지정을 지키고 있는지를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건설교통부에는 공항 여객부두 철도역 버스정류장 등 교통관련시설의 대합실·지하보도 및 16인승 이상의 대중교통수단에 대해 흡연·금연구역을 구분해 지정토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광숙박업소와 객석수 3백개 이상의 공연장,1천명 이상을 수용하는 실내체육시설과 백화점·도매센터 등에서 흡연·금연구역지정이 지켜지도록 문화체육부와 통상산업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국방부에는 군인들에 대해 금연교육 실시를 요청했다.
  • 학교별 원서 단체 접수 “눈길”/대입원접수 이모저모

    ◎서울대 막판 지원줄어 입시관리 고비 넘겨/수능 안친 수험생 원서접수 거절에 당황/원서 화장실에 놓고 비행기 탐승… 7분 늦게 이륙 서울대,포항공대,서강대 등 전국 29개 대학이 원서접수를 마감한 5일 마감시간이 임박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원서접수 창구로 한꺼번에 몰렸으나 전날 마감한 연세대나 고려대 등처럼 극심한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각 대학 원서접수 창구에 갖가지 진풍경이 연출되는 가운데 서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도 긴장 탓인지 곳곳에서 실수를 연발. 법학과를 지원한 조모군(24·H대 2년)은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은채 원서를 접수하려다 거절당하자 『지난 92년에 치른 학력고사 점수로 대체하면 되는 줄 알았다』며 선처를 호소. 이모군(19·서울S고3년)은 구입했던 입학원서를 잃어버리자 다른 수험생이 쓰다버린 원서용지를 주워 이미 기재된 내용을 모두 지우고 원서를 작성한 뒤 『지저분해도 접수가 되느냐』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문의. 원자핵공학부를 지원한 장모군(20·서울D고교졸)은 원서에 부착된 두 장의 사진중 한 곳에만 학교장 직인이 찍힌 원서를 접수하려다 지적당하자 『다시 학교로 돌아가 직인을 받아오기에는 마감시간이 촉박하다』며 발을 구르다 각서를 쓰고 가접수시키기도. ○…서울대 창구에는 교사가 출신학교 수험생의 원서를 한꺼번에 모아 제출하는 단체접수가 크게 늘어 눈길. 전기공학부의 경우 서울과학고가 40여명,한성과학고가 20여명을 일괄접수했으며 광주 I고는 교사 2명이 상경,70여명의 원서를 일괄접수. 한편 수능시험에서 전체수석을 차지한 이정원군(18·서울과학고3)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인문계 남자수석인 허영훈군(18·대구능인고3)은 경제학부를,자연계 여자수석인 김은기양(18·서울과학고3)은 의예과를 지원. ○…서울대는 약 3만명이 지원,전체경쟁률이 5대1을 넘어서는 등 입시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으나 마지막날인 이날 예상외로 지원자가 적어 2만명에도 미치지 못하자 큰 짐을 덜었다는 표정. 홍두승교무부처장은 『지원자가 3만명을 넘어설 경우,부속 중고등학교 교사까지 동원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다행스럽게도 그런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안도. ○…이날 상오 8시20분쯤 제주공항에서 대구행 대한항공 592편에 탑승한 강모군(21·제주O고교졸)이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하는 순간 원서를 화장실에 놓고 탑승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함에 따라 항공기가 예정보다 7분 늦게 이륙. 이에 기장은 항공기를 멈추고 공항지점에 긴급 연락하자,지점직원이 공항 3층 출발대합실 화장실을 뒤져 원서를 찾아 사다리차로 유도로에 멈춘 항공기로 전달. ○…마감시간 3시간여를 넘긴 하오 8시40분쯤에 원서접수를 마감한 숙명여대는 지난 81학년도에 9대1을 기록한 이후 최고 경쟁률인 8.15대1을 기록한데 대해 『예상밖』이라며 놀라면서도 흡족해 하는 모습이 역력. 특히 이날 최종집계에서 우편접수분이 평년의 2∼3배인 2백여건에 이르자 지방대 수험생들의 숙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 새해부터 대형·공공건물 대부분“금연”/“담배 끊는 결단 내릴때”

    ◎직장·가정서 “끽연 실랑이” 커질듯/애연가 이 총리 “청사밖서나 피울까”/성인 금연 증가속 여성흡연 늘어 병자년 새해 벽두부터 「담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해 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올해부터 대부분의 대형 건물과 공공시설이 사실상 금연구역으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혐연가들에게는 더 없는 희소식이지만 애연가들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 닥친 셈이다.직장인들은 이제 「끊느냐,마느냐」의 갈림길에서 「금연의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된 것이다. 담배에 포함된 유독물질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만도 3천8백여가지에 이른다.이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걱정해 이미 아파트 베란다위의 「반디족」이 된 젊은 가장은 이제 직장에서는 흡연구역에 갇힌 「상자족」의 궁색한 처지로 전락하게 됐다. 애연가로 소문 난 이수성국무총리는 새해부터 공공기관 전면 금연실시에 대해 『혼자 숨어서 담배를 피울수도 없고 다 지키는데 나라고 안 지킬 수도 없다』면서 『정 피우고 싶으면 청사 바깥에서 피우겠다』고 다짐했다. 하루 평균 흡연량이 3갑인 것으로 알려진 김양배보건복지부장관은 이미 지난해 말 취임후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과천 제2정부청사 사무실에선 일체 담배를 피우지 못하고 있다.간혹 외부로 나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견뎌 나가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성인 남자의 61%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92년 통계청이 밝힌 20세 이상 성인남자의 흡연율이 73.2%였던 것과 비교하면 금연추세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15세 이상 여자의 흡연율이 5.6%에 이르는 등 여성 흡연인구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박기준보건복지부 보건정책과장은 『지난 88년부터 매년 5월 31일을 세계금연의 날로 지정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00년까지 담배광고를 완전 금지하는 방향으로 활동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면서 『금연구역­흡연구역을 구분,지정할게 아니라 캐나다처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물은 완전금연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발효 금연규정/대중교통수단은 모두 “흡연금지”/위반땐 최고 3만원 범칙금 부과 정부종합청사 등 공공 건물은 물론 공중이 이용하는 연면적 3천㎡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과 연면적 2천㎡ 이상의 복합건축물,3백석 이상의 공연장 등에 적절한 크기의 흡연구역이 별도로 설치된다. 또 연면적 1천㎡ 이상의 학원,대규모 도소매점,지하상가,관광숙박업소,예식장,1천명 이상을 수용하는 체육시설,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 등이 포함된다.이밖에 공항 여객부두 철도역 버스정류장 등의 대합실이나 지하보도,16인승 이상의 여객 또는 화물용 운송 수단에서도 금연해야 한다.대중 교통수단 모두가 금연구역인 셈이다. 애연가들의 공간인 흡연구역의 크기는 시설의 규모나 특성에 따라 시설이용자의 수에 비례해 면적과 장소를 정하되 환기시설을 갖춰야 한다.흡연자를 위해 편의시설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이를 시행하지 않는 건물에 대해서는 시·군·구청장이 적발 때마다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반면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사람은 규제를 받는다.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지하철역구내,버스·기차·항공기·선박 등의 대중교통수단에서는 3만원,역대합실·버스터미널 등에서는 2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된다. 이와 함께 담배갑의 옆면에 표시해오던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문이 오는 9월23일부터는 담배포장지의 앞·뒷면에 동시에 표기된다.심리적인 압박도 커지는 것이다.
  • 모든 열차 새달부터 금연/전국 역 대합실도

    새해부터 모든 열차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다. 철도청은 내년 1월1일부터 통일호와 비둘기호열차에 일부 남아 있는 흡연객차와 식당차 스낵카에서도 금연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단지 객차와 객차가 연결된 통행로에서만 부분적으로 허용된다.또 전국의 모든 역도 금연화해 지정된 흡연장소를 제외하고는 일체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했다. 현재 통일호와 비둘기호의 경우 전체 객차중 25%를 흡연이 가능한 객차로 운행하고 있고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는 지난 93년 9월부터 전객차에서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철도청의 이번 조치는 내년부터 발효되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 김종휘씨 「김천」 가명으로 입국/검찰 수사·안양교도소 이모저모

    ◎“검찰서 밝히겠다” 조사실 직행­김 전수석/“설마 강제 급식까지 하겠느냐”­전씨 아들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소강상태에 빠진 듯했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에 대한 수사는 11일 하오 「율곡비리」에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미국 도피 2년8개월여만에 급거 귀국,검찰에서 철야조사를 받음에 따라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12·12 및 5·18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내역을 캐기 위해 재벌총수 등을 상대로 「보안수사」를 계속했다. ▷김종휘씨 수사◁ ○…김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하오 4시50분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검찰수사관들에 의해 대검청사로 연행.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한항공 017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 전수석은 「김천」이라는 가명을 썼으며 김씨의 부인(59)과 아들(28)도 「박영」「김승」이라는 가명으로 함께 입국. 검찰은 입국장에서 김씨를 연행,공항 대합실에 대기하고있던 보도진을 따돌렸다. ○…하오 5시59분쯤 검찰 호송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김전수석은 『전투기 기종변경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인가』,『F­16기를 선정한 대가로 얼마의 리베이트를 받았는가』 등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열지 않다가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짤막하게 답변. 지난 93년 4월 미국도피 이후 2년8개월여만에 귀국한 김 전수석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 귀국했느냐고 묻자 『자진해서 왔다』고 말한 뒤 굳은 표정으로 조사실로 직행. 김씨는 검찰청사 현관으로 들어서다 사진기자들의 「요구」에 몇걸음을 물러서 포즈를 취하기도. ▷12·12 및 5·18 수사◁ ○…12·12 당시 최규하 전대통령 경호실장 직무대리 정동호씨는 이날 상오 9시45분쯤 검은색 바바리 코트속에 목도리를 두른 모습으로 출두하면서 『그저 직무에 충실했을 뿐』이라고만 대답한 뒤 조사실로 직행. 10여분 뒤 도착한 주영복 전국방부장관도 질문공세에 침묵으로 일관. 반면 상오 10시에 도착한 이학봉씨는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인터뷰를 자청,청사 계단 앞에서 정승화 전육참총장 연행의 정당성을 주장,허화평씨의 선례를 답습. 그는 『10·26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게 살해되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정전총장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정전총장이 박전대통령 시해사건과 관련,김씨와 상당한 공모가 있었다고 주장. 또 『정총장이 의심을 받을 만한 행동이 아주 많았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한 뒤 『모든 진실은 검찰 조사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강변. 이씨는 특히 『최전대통령으로부터 연행재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쿠데타를 하면서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 하느냐』고 반문,기자들이 『그렇다면 강압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사실을 인정한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얼굴을 붉힌 채 조사실로 황급한 발걸음. ▷안양교도소◁ ○…전씨 수감 9일째를 맞은 이날 둘째 아들 재용씨가 하오 1시50분쯤 안양교도소를 방문,전씨를 면회한 뒤 하오 3시15분쯤 돌아갔다. 재용씨는 『아버지가 얼굴 살이 많이 빠지는등 부쩍 수척해지셨다』면서 『그러나병보석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재용씨는 『검찰이 비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것을 아버지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구내방송을 통해 알고 계시며 나도 사실을 알려드렸다』면서 『내가 알고 있는 한 아버지는 비자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재용씨는 또 전씨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교도소측이 강제급식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설마 강제급식까지 하겠느냐』며 몹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날 하오 2시부터 7시간에 걸쳐 검찰의 조사를 받은 전씨는 이날 상오 6시30분 초췌한 모습으로 기상한 뒤 역시 보리차만 마시며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전씨는 단식이 길어지면서 피곤한 듯 자주 침상에 눕고 있으며 독거실 안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교도소측은 전했다. ○…이에 앞서 상오 9시15분쯤 면회를 한 이양우 변호사도 『어른이 계속 식사를 안하고 계신다』고 소개. 이변호사는 『재수사를 예상치 못하고 지난 93년 12·12와 5·18에 대한 검찰수사 때 준비했던 변호자료를 대부분 폐기처분했다』면서 『이제 다시 처음부터 자료정리를 해야할 판』이라고 토로. 이변호사는 『단식 9일째를 맞은 어른의 몸무게가 64㎏으로 10㎏이 줄었지만 아직 정통성 수호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다』고 전언.
  • 습득 손가방서 돈 빼내/동대구역 개찰원 입건(은방울)

    ○…대구 동부경찰서는 13일 주인을 찾아주라며 시민이 맡긴 손가방에서 현금 50만원을 빼놓은 동대구역 개찰원 이모씨(56)를 절도 혐의로 입건. 이씨는 지난 12일 상오 3시40분 쁨 한 시민이 대합실에서 주운 손가방을 맡기자 그 안에 들어있던 현금 50만원을 빼내고 주인 최모씨(54·경기도 광명시)에게 돌려 준 혐의. 가방주인 최씨는 동대구역 역무실에서 이씨로부터 손가방을 돌려 받았으나 현금이 없자 이씨의 책상서럽에서 현금 50만원을 찾아내고 경찰에 신고. 이씨는 『손가방에 현금이 있어 따로 보관했을 뿐』이라며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 충남/1백여개교 휴교/폭우 3일째… 수해 이모저모

    ◎서울시,제방유실 등 즉시 신고 당부/열차운행 차질빚자 곳곳 환불 소동 ○…충북 청원군 강외면 정중리 1구 (주)홍능종묘 직원 18명이 금강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회사에 고립돼있다가 2시간여만에 군 헬기에 의해 구조. 이정원씨(54) 등 직원들은 이 날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하오 3시 20분쯤 갑자기 금강 물이 불어나면서 회사 건물까지 물이 차오르자 옥상으로 올라 가 구조를 요청,하오 5시 30분쯤 긴급 출동한 군 헬기에 의해 모두 구조.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25일 하오 서울행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동대구역 대합실은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승객들의 환불 등으로 큰 혼잡. 동대구역은 이 날 하오 2시쯤부터 경부선 곳곳이 폭우로 침수돼 열차 운행이 대전∼부산간으로 제한되자 하오 6시까지 서울까지 못가게 된 승객 2천여명이 환불을 위해 창구로 몰리는 등 소동. ○…25일 상오 11시 30분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 2리 신 사택 입구 하수도 부근에서 이선주군(9·고한국 2년)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 이군은 침수된 도로를 걷다가 신발이 벗겨져 급류에 떠내려가자 이를 건지려다 참변을 당했다. ○…25일 하오 5시 50분쯤 경북 안동시 임하면 고곡리 앞 신기천에서 갑자기 불어 난 물을 건너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던 이종희씨(34·안동시 송천동) 등 12명이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무사히 귀가. 이씨와 친척 12명은 이 날 영천댐 수몰지구에 있는 조상의 묘를 이장하고 귀가하던 중 폭우로 신기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자 1시간동안 고립되어있다가 이를 본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구조됐다. ○…25일 새벽 충북 괴산의 청안천 철교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전복 사고는 철도청의 안전 불감증을 또다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주목. 이번 사고는 집중호우로 교각이 유실됐기 때문으로 밝혀져 호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만 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한강홍수에 대비해 시민준비사항 9가지를 발표,협조를 당부했다. 시는 제방의 유실 또는 누수현장을 발견하면 바로 관할구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또 침수 및 제방붕괴가 우려되면 가까운 학교나 동사무소로 대피하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특히 하천변의 출입을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또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집주변의 막힌 하수구나 위험축대,담장은 없는지 점검하고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간판·담장 등을 정비하도록 당부했다. 이와 함께 천둥·번개에 대비,TV안테나·금속성물건 등을 분리하거나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방송의 기상특보를 경청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동사무소나 구청에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무궁화호 탈선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2대의 화물열차가 사고 교량을 통과했던 것으로 밝혀져 명암이 교차. 사고발생 40여분전인 상오 4시56분쯤 조치원을 출발,제천으로 가던 2219호 화물열차는 사고가 난 청안천교를 무사히 건넜고 이보다 앞선 상오 3시15분쯤에도 제천발 조치원행 2224호 화물열차도 이 다리를 통과. 철도청 관계자들은 이들 화물열차로 부터 교각 이상 징후에 대한 통보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사고가 난 다리의 교각은 상오 5시 이후에 침하됐을것으로 추정. ○…충남 보령 시가지를 관통하는 대천천이 25일 낮 12시 25분쯤 부터 범람,대천동 일대 저지대 가옥 2백여채가 침수됐다. 특히 보령시 상류 청천저수지가 수문 4개를 열고 초당 3백여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어 집중호우가 계속될 경우 시가지 전체가 침수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보령시는 대천동과 대신동 일대 저지대 주민 1천여명을 인근 대남국교 등으로 대피시키고 전 공무원에 비상 근무령을 내렸다. ○…충남도교육청은 도내 전역에서 호우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정상수업이 불가능한 지역 및 학교 1백여개 학교에 대해서 25일에 이어 26일도 휴교 또는 휴업토록 각 교육청에 지시했다. 충남지역에서는 피해가 극심한 예산지역이 49개교로 가장 많고 아산 10개교,연기 9개교,홍성 8개교,태안 7개교 등이다.홍성군 광천읍 광남국교는 24일부터 이미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25일 상오 11시40분쯤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원리 2구 마을 전체가 인근 무한천의 범람으로 침수돼 대피하던 주민 1백80여명 가운데 박순덕씨(34)가실종되고 10여명이 고립돼 마을 주민과 경찰이 구조에 나섰다. 주민들은 상오 11시부터 마을 주변이 침수되기 시작하자 부유물을 이용,인근 역탑리 오가국교로 긴급 대피했으나 박씨 등은 기르던 가축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다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실종되거나 마을 안에 고립됐다.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범람 위험을 맞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상리 여주대교의 수위가 25일 하오 8시 10.6m로 상판 높이 11.5m를 불과 90㎝ 남긴 위태로운 상태. 다리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강가에 나온 인근 주민 2백여명은 시시각각 몰아치는 강물을 바라보며 혹시 있을지 모를 다리의 붕괴를 우려하는 모습. 긴급대책 마련에 나선 여주군은 중앙재해대책본부에 요청해 상류에 있는 충주댐의 방류량을 초당 7천8백t에서 6천8백t으로 줄이는 한편 팔당댐 방류량을 초당 6천8백여t에서 2만1천t으로 늘리는 등 수위 상승 방지에 애쓰는 모습. 주민 임동협씨(44·여주읍 창리)는 『30여년동안 이 곳에 살았으나 이처럼 많은 물은 72년 수해 후 처음』이라며『다리가 끊길지 몰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 크라스노야르스크(시베리아 대탐방:30)

    ◎절경의 스탈브이 자연공원… 기암 40개/일군 포로가 지은 스탈린식 건물 곳곳에/19세기 화가 「수리코프」는 이 고장의 자랑/예니세이강 유역에 목재 콤비나트 줄이어 목재산지 예니세이강의 도심 선착장 대합실은 49년 당시 소련에 억류돼있던 일본군 전쟁포로들을 동원해 지었다는 전형적인 스탈린식 건물이다.시베리아 전역에서 전쟁포로들을 동원해 지은 건물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치타·연해주 등 동시베리아쪽에서는 일본군 포로들이 동원됐고 서부지역에서는 독일군 포로들이 동원됐다. 일제때 학병으로 끌려간 우리나라 사람들중에도 소련군포로가 돼 러시아땅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사람들이 많다.김영삼대통령의 단골 러시아어 통역인 유학구씨도 학병으로 끌려갔다가 포로로 잡혀 하바로프스크에서 무려 4년여 강제노역을 했던 사람이다.그는 그곳에서 좌익활동을 해 전후 일본으로의 송환을 거부하고 소련시민이 됐다.이후 그는 소련의 연구소에서 한반도관계 일을 맡다가 한소수교 뒤 다시 한국국적을 취득해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다. ○유학구씨도강제 노역 그와는 달리 학술원회원인 동완 선생은 하바로프스크에서 유학구씨와 함께 포로생활을 했으나 일본으로 되돌아간 경우다.그는 어릴 때 부친을 따라 만주에서 성장하며 배운 유창한 러시아어 때문에 관동군 통역장교로 참전했다고 한다. 귀국 후 그는 오랫동안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쳤다.이 두 사람의 인생유전도 우리 근대사의 한 비극을 압축해 보여준다. 크라스노야르스크 동쪽의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유형자들의 종착지였다.그래서 유형자들의 수도라고 불린다.따라서 그 직전 도시인 크라스노야르스크는 유형자들의 마지막 중간 기착지였던 셈이다.그리고 많은 유형자들은 이곳에서 유형생활을 마감하기도 했다.「파크로프스크(첫눈)」라는 이름의 18세기 사원을 지나면 시립 공동묘지가 있는데 데카브리스트(12월당원)들을 비롯,유형자들의 묘지가 대거 눈에 띈다.「파크로프스크」라는 이름은 첫눈 내리는 10월1일에 착공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보통 10월1일 첫눈이 내리면 이듬해 4월까지 겨울이 계속되고 1월 평균기온이 지금도 영하18∼20도로 내려간다.지난 겨울에는 예전같은 혹한은 줄어들었지만 대신 폭설이 많이 내렸다고 한다.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가장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자연공원 「스탈브이」봉이다.수력발전소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약 40개의 기암 봉우리로 이루어진 자연공원이다.우리의 설악산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산이 귀한 시베리아인들은 이 스탈브이를 한번 가보는 게 평생 꿈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산이다.산세도 산세지만 사회주의 나라들의 공원은 역시 사람의 발길이 뜸해 오염되지 않은 게 제일 장점인 것같다.무료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공원입구 매표소 여직원은 엽서·안내책자 등을 종류대로 다 사고 싶다는 말에 신이 나서 먼지가 뽀얗게 쌓인 서랍을 이리저리 뒤졌다.이곳의 안내책자들은 사진기술은 괜찮은데 하나같이 종이질과 컬러 인쇄술이 조잡한 게 흠이다.얼음같이 찬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그니 쌓인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지는 기분이다. ○유형자들 중간 기착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특히 「클레시」라고 부르는 해충을 조심해야한다.작은 벌 모양으로 생겼는데 한번 물리면 뇌·신경조직에 치명적인 해를 가한다고 한다.공원 입구는 물론,크라스노야르스크 시내 곳곳에 클레시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나붙어 있다.스탈브이를 내려오면 예니세이강을 끼고 시내 초입까지 내내 목재 콤비나트가 줄줄이 들어 서 있다.뗏목으로 이동해온 목재들을 이곳에서 가공해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해 각 도시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의 문화적 자랑거리로는 19세기에 활동했던 이곳 출신 화가 수리코프를 빼놓을 수 없다.시내 한복판에 있는 전형적인 동시베리아 목재집을 박물관으로 꾸며 그가 쓰던 가구와 그림들을 전시해 놓았다.시베리아의 자연풍경과 여인·가족,특히 자연속의 사람을 즐겨 그린 수리코프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크라스노야르스크가 우리에게 비교적 낯설지 않게 들리는 이유중 하나는 지난 88년9월 고르바초프가 이곳에서「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이라는 새 아시아 군사외교노선을 천명한 때문이기도 하다.아시아에 탈냉전의 바람을 불어놓는 선언이라며당시 우리 언론들도 대서특필 했었다.고르비가 당시 이 선언을 발표했던 주당위원회 건물은 지금 주정부·주의회가 입주해 있고 정작 거리의 시민들은 이 선언에 관해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하기야 고르비마저도 거의 잊혀진 인물이 됐으니. ○고르비 “탈냉전” 천명한 곳 시베리아에서 5월말은 졸업시즌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의 중심가인 칼 마르크스거리의 불러바르(도보)에는 졸업을 앞둔 여중생들이 들뜬 기분에 10여명씩 무리를 지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11학년제이니까 15∼16살쯤 되는 나이들이어서 화장도 짙게 하고 모두 숙성한 모습들이다.우리를 보더니 『우리는 졸업한다』『사진을 찍어달라』는 등 명랑하게 재잘거리며 지나간다. 러시아는 지금 학제도 큰 변혁기에 있다.지금까지는 국민학교 5년에 중학교는 6년,합쳐서 11년제였다.우리와 달리 국민학교·중학교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같은 학교에 있으며 제도만 분리돼 있을 뿐이다.국민학교는 담임교사가 학급을 책임지고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치는데 중학교로 가면 과목별 교사가 따로 있다.가장 큰 차이는 국민학교에는 시험이라는 게 전혀 없다가 중학교로 가면 과목별로 시험이 생겨난다는 점이다. 요즈음은 이 공립학교 대신 김나지움이나 리세라는 엘리트학교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일명 「뉴(new)러시안」이라 불리는 신흥 부자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곳이다.시설도 좋고 교육의 질이 매우 좋지만 월학비가 5백∼1천달러에 이르니 일반국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이들 학교학생들과 일반 공립학생간의 위화감이 사회문제로 언론에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을 하거나 아니면 대학으로 진학한다.요즈음은 너도나도 취직하는 게 유행이다.대학은 우리같이 학부 4년,대학원 2년이 기본이다.그러나 의대의 경우는 예과 2년,인턴 2년을 합쳐 모두 7년제이고 공대 6년,법대 5년등 다양하다.이를 모두 미국·유럽학제로 일원화하는 문제가 요즘 큰 논란거리다.
  • 선거운동 현장(“열전” 6·27선거)

    ◎주택가 확성기유세/상가·점포 밤새 순례/“후보비방” 흑색선전/유권자들 “공명 저해” 우려 풀뿌리 민주주의의 틀을 다질 「6·27」지방자치선거의 닻을 올리자마자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벌써부터 과열선거의 조짐이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4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11일 대부분 후보등록을 마친 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선거유세에 뛰어들어 「당선」을 위한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이를 바라보는 전국의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흑색선전·비방 등을 경계하면서 이번 선거가 「지역일꾼」을 뽑는 잔치인 만큼 어디까지나 차분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기를 기원했다. ○…지방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들은 후보등록을 마친 뒤 바로 선거유세에 돌입,선거팸플릿을 돌리는 한편 선거유세차량 등을 동원해 「한표」를 호소했다. 후보자들은 밤 11시까지 선거유세가 가능해지자 확성기를 장치한 유세차량을 타고 동네의 뒷골목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주민들로부터 밤잠을 설친다고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정원식·조순·박찬종씨등 서울시장후보 「빅쓰리」의 합동토론회가 후보등록 첫날 밤 모방송을 통해 방송되자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유권자들은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표명하며 세 후보의 우열을 저울질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는 2백여명의 시민들이 TV앞에 몰려들어 후보자들이 저마다 열변을 토하면 박수로 환호하거나 야유를 퍼부어 대조를 이루었다. 회사원 이기영(29·성동구 금호동)씨는 『후보자들의 일방적 공약이 아닌 각자의 의견을 한자리에서 비교할수 있는 자리여서 큰 흥미를 갖고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이날 서둘러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아직 결정을 하지못한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기초의회출마자들인 구의원 후보들은 이를 위해 밤늦게까지 해당 지역의 상가집이나 점포 등을 돌아다니며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시장 세 후보들의 토론회에 귀를 기울이는 주민을 찾아다니며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후보등록 첫날 일선 경찰서에서는 후보자들이 흑색선전 등 선거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경찰관들이 긴급출동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날 서울 종로 경찰서에는 『특정 후보자의 집에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모임을 갖는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 왔으나 확인결과 사실 무근임이 확인됐다. ○…서울 마포구청에 나와 후보등록상황을 지켜본 주민 이충걸(50·마포구 성산동)씨는 『이번 선거만큼은 불법·타락선거가 아닌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열(33·회사원·강서구 내발산동)씨도 『일부 지역에서 탈법·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우리 시민들의 수준이 그같은 불법 선거운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후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수막 목좋은 곳 설치” 경쟁 치열/자전거 타고 거리서 시민과 대화 ○…추첨순위에 따라 등록을 마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검인을 받기가 무섭게 다른 후보보다 먼저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목좋은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려고 바삐 움직였다.선관위측도 이에 맞춰 후보추천장 검색조와 현수막 및 팸플릿 점검조 등으로 나뉘어 선거사무를 신속·정확히 처리하는데 온힘을 다했다. ○…광진구청장에 출마한 K후보는 등록을 마치자마자 지역에 선전용 팸플릿을 돌린 뒤 아차산 관광단지 개발·한강변 전통시장 개설 등을 즉석에서 공약으로 제시했다.이곳 구청장에 함께 출마한 J후보도 하오 2시 구의2동 선거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배드민턴동우회에 참석,즉석연설을 했다. ○…용산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S후보는 곧바로 한남동의 한 개소식에 들렸다가 하오 2시쯤 이웃 복개천에서 개인연설회를 가졌다.하오 6시에는 동부이촌동 아파트촌에서 공약설명회를 갖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과천시장에 출마한 S후보도 이번 선거의 승부가 정책대결에 있을 것으로 보고 등록 후 자전거를 타고 거리에서 「시민과의 대담」을 가졌다.하루 10∼15차례의 「거리대담」을 계획하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저녁에도 중앙공원에서 「열린 행정」을 주제로 교육,환경,문화예술,도시계획 등에 대해 유세를 했다. ○…첫날부터 서울시내 각 구청등에 마련된 시의원·구청장·구의원 후보등록 창구에는 등록시작 한시간전인 상오 7시부터 후보들과 관계자들이 수십명씩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이처럼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일찌감치 등록을 마치면서 등록기간이 이틀임에도 불구하고 상오 11시가 넘어서자 등록창구는 썰물이 빠져나간 것처럼 썰렁한 모습이었다. ○…접수창구가 혼잡할 것으로 보고 아예 집에 들어가지 않고 구청사무실에서 밤을 샌 서울 중구선관위 직원 3명은 이날 상오 1시30분부터 문을 두드리며 『접수를 받으라』는 어느 후보측의 요구에 잠을 설쳤다.이들은 3시간 뒤인 상오 4시30분쯤 또다시 문을 두드리자 『바뀐 접수방식도 모르느냐』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등록을 마치고 조금이라도 먼저 선거운동을 시작하려는 지방의원 후보들의 실랑이를 지켜본 구청직원들은 『질서확립에 솔선수범해야 할 후보들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 끊임없는 열정 엿보이는 「이만익 회고전」(문화가 산책)

    서양화가 이만익(57)의 그림은 독특하다.단순하면서 리드미컬하고 부드러우면서 강건한 굵은 선들과 선연한 주홍색이 조화를 이루는 그의 그림에는 유구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한 설화속의 늠름한 주인공들이 힘있게 살아 숨쉬고 착한 마음씨의 사람들이 정겨운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 애써 귀퉁이의 서명을 보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들은 그 그림이 이씨의 작품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만익 40년 회고전」(10일까지)은 그의 개성 넘치는 작풍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그것은 끊임없는 작업과 모색,자기 변신을 위한 노력의 값진 대가였던 것이다. 전시장의 한 공간을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의 연필 스케치와 펜화,수채화들로 채웠다.동생과 어머니,사촌의 얼굴은 물론이고 교실에서 내려다본 학교 뒤뜰,서울거리 곳곳의 풍경,하교길에 목격했음직한 전차사고 장면도 놓치지 않고 그렸다.그밖에 밤거리의 풍경이나 기차역 대합실,음악감상실,병참학교 내무반의 동료 등을 그린 스케치도전시돼 있다.하루에 열장의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던 화가의 학창 시절을 보는 듯 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의 작품이 확연한 개성을 찾는 데는 2년간의 프랑스 체류가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표현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띠었던 파리 체류 이전과 그 이후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전시,그의 변신을 관람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이전의 그림들은 강렬하지만 쿠르베,코코슈카,루오,피카소의 그림을 답습한 것 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반면 78년 「호별상면」「청산별곡」같은 작품부터는 확연한 변화가 찾아온다. 그는 서양미술의 중심지인 파리에 가서야 세계적인 작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개성이며 민족적인 것이야말로 자신이 추구해야 할 길이란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오랜 세월을 견뎌온 붉은 칠기의 색상에서 그의 작품의 기조가 되는 주홍색을 발견해 냈고 우리의 오랜 농경문화에서 나지막한 산과 들,논과 밭을 연상케 하는 수평구도의 굵은 선을 이끌어 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말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성급해요.모든 사람이 인정해주는 저의 개성을 찾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과 긴 여정이 필요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제게도 이런 때가 있었다는 것을 미술학도들이 보면 용기도 얻을 거구요』
  • 「유러스타」 종점 영 워털루 역사(걸작건축감상:15)

    ◎아치형 유리지붕… 자연채광의 실내공원/“철도깔린 공항”… 탁트인 개찰구 인상적/최첨단 설계로 역사안팎 시각적 연결/여유롭고 안락한 분위기의 미학적 공간 연출 철도는 1백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등장하여 나름대로 한 시대를 풍미하던 상징물이었다.일제 식민지 경제수탈의 수단이기도 했고,대동아전쟁 때 학도병을 싣고 남방으로 떠나는 이별 장면의 무대이기도 했다.또한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흰 연기를 내뿜던 기관차와 화물차에 보따리를 이고 진 피란민들이 기를 쓰고 울라타던 그 처절한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이후 계속 건설된 고속도로에 밀려 철도는 점차 우리의 관심에서 사라져간다.최근 들어 꽉 막힌 고속도로를 피해 다시 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는 있다지만,아직도 철도는 시대에 뒤떨어진 교통수단으로 화물수송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영 자존심 건 걸작평가 그러나 21세기 초반 한반도에서 본격 가동될 고속전철은 철도시대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또한 우리나라 각 도시 중심부에 남아있기는 하되 그동안 그 모습이나 기능이 쇠락한 철도역사 역시 고속전철의 운행에 따라 영광스러운 중흥의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새로 들어서게 될 우리의 고속전철역사,어떻게 지어야 할까? 프랑스보다 한걸음 늦게 고속전철을 도입한 영국 런던의 새로운 역사를 살펴보며 우리네 역사에 대한 궁리를 한번 해보자. 작년 11월,영불해협을 통과하는 해저터널이 개통되었고 파리와 런던을 3시간 내로 연결하는 고속전철이 운행을 시작했다.항공여행의 속도와 철도여행의 안락감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이 유로스타(Eurostar)라는 국제고속전철은 런던∼파리∼브뤼셀의 세도시를 연결하고 있는데 유럽 통합의 가장 극적인 상징물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이 유로스타의 런던 종착역이 바로 워털루 국제고속전철역이다.이 역은 런던의 템스강 남쪽에 위치한 기존의 국내선 철도역 부지의 한쪽 구석에 자투리로 남은 길쭉한 모양의 땅에 새로 지어 넣었다.영원한 앙숙 프랑스가 개발해낸 고속전철을 수입할 수밖에 없었던 영국이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지엇다는 이 우털루역은 부지의 협소함이라는 제약조건을 멋지게 극복해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파리의 북역(GareduNord)기존 역사 한부분을 개조한 승강장에서 출발한 유로스타는 시속 2백㎞로 달려 두시간이 채 못되어 도보해협에 도착,여기에서 바다 밑으로 들어간다.잠수함을 탄듯 차창 밖으로 바닷속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우리 서울의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열차 내 불빛이 가 닿는 곳에는 그저 콘크리트벽만이 보일 뿐이다.약 20분을 달리면 다시 지상으로 나오는데 차창 밖으로 영어간판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는 영국땅이다.열차의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진다.아직 영국에는 고속전철용 철로를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약 한시간여를 달려 드디어 런던 워털루역에 도착한다. ○안락한 실내 분위기 열차밖으로 내려서면 높고 긴 승강장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철골 아치를 이어 만든 지붕이 약 5층 정도의 높이에서 승강장 전체길이 4백m를 덮고 있다.사실 이 지붕은 지붕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벽체로 그대로 연결된다.아치구조이기 때문에 지붕과 벽체가 하나로 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높고 긴 지붕 밑의 거대한 공간은 19세기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철도역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다.옛날 증기기관차 시절,흰 증기를 쉽게 흩뜨려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높은 층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물론 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차의 전체길이 만큼 이어진 승강장 위에 지붕이 필요하기 했었다. 워털루 역의 승강장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역을 지어야 하는 터의 크기와 모양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그렇지만 이 역을 설계한 영국인 건축가 니콜러스 그림쇼의 창의력은 이러한 제약조건을 최대한으로 역이용하여 미학적으로 뛰어난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다. ○안락한 실내 분위기 승강장의 곡선은 바로 위 아치지붕의 곡선과 잘 어울린다.그뿐이랴,철골 아치구조에 덧붙여진 수천개의 대형 유리패널을 통해 하늘빛이 투과되어 승강장 내부를 환히 비추어진다.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런던 하늘이 맑게 개기라도 하는 날에는 햇빛에 의해 생기는 아치구조의 그림자가 승강장에 드리워져 가뜩이나 기하학적 무늬로 가득한 이 공간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준다.밤이 되면 승강장 곳곳에 조명이 비추어지고 이 빛은 어두운 밤하늘로 뻗어나간다. 투명벽체,투명지붕의 효과는 건물밖에서 더 잘 드러난다.밖에서 워털루역 내부가 잘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다.밤에는 역사밖이 어두우니 그럴 테지만 런던의 그 많은 흐린 날,안개낀 날 덕택에 역사내부는 항시 조명이 켜져 있기 때문에 낮에도 그렇다. 여행은 어쨌거나 즐거운 것.파리에서 갓 도착한 승객들의 모습이 밖에서 들여다보인다.크고 작은 트렁크를 들고 끌고 밀며 이들이 움직인다.승장장에서 한층을 내려온 대합실의 커피숍도 다 들여다보인다.푸르고 잿빛 주조의 건물내부 색상에 대비되는 빨간 의자에 앉아 있는 승객들의 여유로움이 역사밖 대도시 런던의 번잡한 도시생활에 그대로 전달된다. 워털루 고속전철역은 누군가 말한대로 철도가 깔린 공항이다.국제역사이다보니 탑승수속 카운터에 출입국심사대까지 갖추어 건물내부만 보자면 영락없는 공항건물이다.그렇지만 이 고속전철역은 여느 국제공항과는 다르다. 우선 입지조건이 공항보다 훨씬 좋다.공항은 활주로와 광활한 이착륙공간이 있어야 하고 소음이 크기 때문에 도심에 자리잡을 수가 없다.공항이용객은 별 수 없이 도심에서 공항까지 교통체증에 시달리거나 지하철(결국 철도를 이용한다)를 타야 한다.워털루역사는 고층건물이 즐비한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그 유명한 트라팔가광장에서 여기까지는 걸어서도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그뿐이랴 택시에서 내리면 바로 15m 앞에 티켓 카운터가 있다. ○모든 역사 장점살려 비행기 탑승수속절차가 수화물을 체크인해야 하고 보안검색도 거쳐야 하는 등 아주 복잡한 것에 비해 워털루역의 탑승절차는 간단하다.도심에서 10분 걸려 역사에 도착,수분내로 모든 수속이 끝나고 승객은 열차 출발시간까지 좀더 자유롭고 한가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결국 워털루역사는 국제도시간 연결마디임과 동시에 도시 한복판의 실내 휴식광장의 역할을 겸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고속전철역사의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속전철은 환경순화적이다.비행기의 소음도,자동차의 매연도 없다.게다가 수천명의 승객을 한꺼번에 실어나를 수 있다.비행기는 고작 3백∼4백명,승용차는 한번에 5명이 아닌가. 워털루역은 이 모든 고속전철역사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리고 있다.역사의 여유롭고 안락한 분위기를 살려 도시내 실내 대중공원화하기 위해서 외부의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동시에 역사 안팎을 시각적으로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고속전철이라는 최첨단기술이 가미된 런던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미래 고속전철역을 잠깐 생각해보자.우리의 역도 워털루역과 같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어야 하며 시민에게 환하고 쾌적하고도 여유로운 휴식의 공간을 줄 수 있어야 한다.역건물을 지상에 놓고 건물자체는 투명한 재료를 쓰면 그렇게 할 수 있다.그런데 얼마전 대구 시민이 고속전철의 지상통과를 반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첨단기술의 상징이요,풍요롭고 쾌적한 21세기의 생활을 담는 고속전철역은 어둡고 환기가 잘 안되는 도시지하철과는 달라야 한다.이것을 지하에 가두어놓고 그 위로는 돈벌이가 될 만한 고층의 백화점·호텔을 올려놓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 경범죄 범칙금/오늘부터 최고 3.5배 “껑충”

    ◎새치기·음주소란 5만­금연장소 흡연 3만원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지하철역 구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경범죄 범칙금이 1일부터 최고 3.5배까지 오른다. 공공장소 새치기와 음주소란의 경우 종래 2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되며 길거리에 담배꽁초나 껌·휴지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행위는 2만5천원에서 3만원으로 오른다. 지하철역 구내 또는 승강기·버스·역대합실·실내체육관 등 금연장소에서의 흡연행위는 장소별로 3만∼2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또 굴뚝에서 매연을 뿜으면 1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대·소변 방뇨행위는 2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자연훼손행위는 2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올랐고 라디오·확성기를 시끄럽게 트는 등 이웃소란행위는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 열차/항공기/승합차/담배 못피운다/9월부터/병원·예식장·공연장서도

    ◎담배 선전·자판기 설치지역 제한/17도이상 술 경고문 의무화/복지부,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마련 오는 9월1일부터 열차와 항공기·승합차에서의 흡연이 일체 금지되며 소주와 양주를 비롯한 알코올 성분 17도 이상의 국산과 수입 주류에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안」을 마련,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9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안은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의 소유자와 관리자는 자체적으로 전체 관리 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종전 권장사항이었던 대규모 건물과 대중교통 수단의 금연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연지역 대상은 연면적 3천㎡ 이상 사무용 건물 및 2천㎡ 이상 다용도 건물과 1천㎡ 이상 학원,3백석 이상 공연장,관광숙박업소,결혼예식장,1천명 이상 수용 체육시설,백화점과 대규모 도소매점,교통관련 대합실과 시·도지사가 정하는 시설 등이며 이들 시설에는 별도의 흡연구역을 설정할 수 있도록했다. 또 환자의 진료나 요양을 위한 의료시설,노인용 시설을 제외한 사회복지시설,국내선 항공기,식당칸을 포함한 열차,16석 이상 승합차,지하 상가,도시 철도의 지하 역사 및 보도 등은 모두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금연구역으로 정했다. 담배 자동 판매기는 담배 판매업을 허가받은 곳과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만 설치할 수 있으며 담배 광고도 제한 또는 금지토록 했다. 현재 청소년 출입 금지 구역이 아닌 곳에 설치돼 있는 담배 자판기는 97년 6월30일까지 유예기간을 거쳐 철거해야 한다. 이와함께 이 안은 알코올 성분 17도 이상의 주류는 「과다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 문구를 표기하고 일체의 방송광고를 금지하는 한편 기타 주류도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하는 방송 시간에는 광고를 못하도록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모든 주류에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문구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으며,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경고문구 표기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 안은 최근 결혼 대상자의 건강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을 감안,시장·군수·구청장이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유전성 및 전염성 질환 등을 확인하는 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상시 근로자 5백인 이상의 사업장,3백인 이상이 근무하는 정부투자기관 및 공익법인,종합병원,보험자단체 등은 그 종사자와 시설이용자를 대상으로 보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국민건강증진법은 공중 이용시설에 금연구역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술·담배 등에 경고문구를 표기하지 않을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등 벌칙 조항을 두고 있다.
  • 나이트클럽사장 살해/수배 주범 검거

    【청주=김동진기자】 지난해 5월 청주 실버스타나이트클럽 사장 살해사건의 주범으로 지명수배된 폭력조직 시라소니파 두목 류관홍씨(29)가 사건 발생 1년7개월만인 24일 하오 경찰에 검거됐다. 청주 서부경찰서는 류씨가 24일 하오 7시20분쯤 전남 여수공항 대합실에서 서울행비행기를 타려다 경찰에 검거됐다는 여수경찰서의 통보에 따라 25일 형사대를 급파,류씨를 청주로 압송했다.
  • 수서역 지반침하 붕괴우려/출입구 구조물 57㎜ 내려앉고 균열

    서울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의 환승역인 강남구 수서동 수서역의 지반이 계속 가라앉고 있는등 붕괴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이윤수의원은 17일 실시된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의 지하 1층대합실에서 일원동 쪽으로 통하는 출입구구조물이 57㎜가량 아래로 내려앉고 42㎜정도 틈이 벌어지는등 균열현상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또 『시공업체인 현대산업개발측이 수서역 아래 지하 22m지점에 분당선 승강장건설공사를 하면서 물막이공사등을 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지하수유출등으로 기존수서역을 받치고 있는 지반이 침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한­중­러 연결 국제 운송망 추진/3개국 여객·화물 수송

    ◎속초∼혼춘∼클라스키노 육해상 연계/홍콩지 보도 【홍콩 연합】 중국과 러시아 관계당국은 한국의 속초항에서 러시아의 클라스키노항을 거쳐 중국 길림성 혼춘시를 연결하는 국제운송망의 설립을 승인했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대공보가 23일 보도했다. 대공보는 현지취재기사에서 이 새로운 국제운송망은 해상 및 육상을 통해 한·중·러 3개국으로부터 여객과 화물을 수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공보는 이에따라 한국을 포함한 3개국 관계자들이 ▲수송기구설치 ▲수송규정제정 ▲대합실 및 화물검사실건설 ▲선박 및 차량구입 같은 각종 준비작업을 현재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만강을 통해 중국 동해와 연결되는 훈춘시는 또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사타항구내 도로 12㎞를 지난 10일 전부 아스팔트화해 수송조건을 크게 향상시켰고 러시아와의 주요철도와 도로도 거의 마무리해 여객과 화물의 수송을 앞두고 있다고 대공보는 말했다. 중국공산당 혼춘시위원회 방민서기는 이처럼 국경을 개방하고 바다로 향해 나가는 「중대조치」에 대해 『혼춘이 육로·철로·수로의 3대 통로건설을 동시에 진행한 것은 사상유례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대공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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