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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생태 거점으로…‘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확대 등재

    동아시아 생태 거점으로…‘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확대 등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이 세계적 생태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국제 협력 논의도 본격화되면서 ‘동아시아의 갯벌’로 가치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위원국들은 한국이 제출한 ‘한국의 갯벌’ 경계 변경(확대 등재)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2021년 최초 등재 이후 5년 만이며, 한국 세계유산 가운데 ‘중대한 경계 변경’을 통한 확대 등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더해 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 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재편됐다. 면적도 기존 약 13만㏊에서 약 2만 7975㏊가 추가돼 22%가량 넓어졌다. 한반도 서남해안을 따라 이어진 갯벌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2400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이자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철새가 이동하는 핵심 기착지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오랜 세월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갯벌이 모든 인류의 유산임을 기억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보존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등재를 계기로 국제 협력도 본격화됐다. 이날 유네스코와 한국의갯벌등재추진단, 세계연안포럼(WCF), 중국 옌청습지센터는 세미나를 열고 황해 갯벌과 연안 습지 보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중국·국제기구 소속 전문가들은 ‘국경을 넘어선 철새의 여정: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내 초국경적 협력을 통한 황해 갯벌 보존’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북한이 올해 신도·문덕 지역을 아우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서해안 연안습지’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에 올리면서 남북과 중국을 아우르는 협력 논의가 중요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은 처음부터 순탄하게 등재된 사례는 아니었다. 2010년 잠정목록에 오른 뒤 2018년에는 서류 요건 미비로 한 차례 반려됐고, 2021년에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등재 반려 권고를 받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선 갯벌 범위를 재조정하고 보완 자료를 마련한 끝에 2021년 첫 등재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그 범위를 다시 넓히는 데까지 이르렀다. 3단계 추가 등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팀 배드만 IUCN 보호보전유산지역국장은 “향후 잠재적 가치를 지닌 갯벌에 대한 추가 분석과 지역사회 지지 확보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모두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대표목록에 올렸다.
  • ‘8명 사상’ 경산 아파트 방화…경찰, 보복 범죄 가능성 집중 수사

    ‘8명 사상’ 경산 아파트 방화…경찰, 보복 범죄 가능성 집중 수사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수사전담팀은 주말 동안 피해자를 비롯해 관리사무소 전·현직 직원, 경비원, 입주민 등 10여 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당시 상황과 피의자 A(71)씨와 다른 주민들과의 관계 등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아파트 운영 문제에 대한 불만을 품고 관리사무소 측과 갈등을 빚었고 소란을 피워 경찰에도 수차례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입주자 대표가 A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22일에도 관리사무소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했다. 따라서 경찰은 A씨가 보복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A씨가 전신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중이라 대면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치료를 마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23일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했으나, 이튿날 피해 주민 중 1명이 치료 중 숨지면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변경했다. 이튿날에는 A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다만, 휴대전화가 불에 타면서 디지털 포렌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사 결과 A씨가 보복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 의대 입시 부정에 분노한 ‘바퀴벌레당’…장관 사임 “승리”

    의대 입시 부정에 분노한 ‘바퀴벌레당’…장관 사임 “승리”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12년 철권통치에 균열을 내며 인도 젊은이들이 만든 ‘바퀴벌레국민당(CJP)’이 거리 투쟁 끝에 모디 정권의 핵심 측근인 교육부 장관의 불명예 퇴진을 이끌어냈다.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교육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시험 부정행위 스캔들을 책임지라고 요구한 CJP의 대규모 학생시위에 사직서를 모디 총리에게 제출했다. 그의 사임은 지난 12년 동안 모디 총리의 핵심 각료가 대중의 압박에 물러난 첫 사례다. CJP를 창당한 아비지트 딥케(30)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37일간 시위를 벌인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를 의심하고 비판하며 ‘너희는 진지하지 않아, 시위하는 법도 몰라’라고 말했던 분께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승리가 시작이라며 “이건 그냥 예고편일 뿐이며 깨어난 청년들이 이 나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CJP는 의·치대 입학시험(NEET) 문제 유출 등 부정행위에 10여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책임지고 프라단 장관이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의대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딸이 자살하자 거리 시위에 나섰던 학부모는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시험지 유출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바로 책임 소재를 가렸더라면 아이들이 교육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극단적 선택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단 장관의 사임은 중앙 정부가 시험 부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 발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인도 정부는 시험지 유출 연루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신속한 재판을 하기로 했다. CJP는 딥케가 5월 초 실직 상태의 젊은이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아 칸트 대법원장의 발언에 반발해 만든 정당으로 인도 젊은이들의 정치적 각성이 결집된 것으로 평가된다. 딥케는 “만약 칸트 대법원장이 우리를 바퀴벌레라고 부르지 않았다면, 이 나라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인도의 반정부 시위는 무슬림이나 파키스탄 테러리스트, 해외 음모 세력의 소행으로 치부됐지만 CJP는 민생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모디 총리에게 최대의 정치적 과제를 안기고 있다.
  • 구로구,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본격 추진

    구로구,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본격 추진

    서울 구로구는 제6기(2027~2030)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 24일 구청에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역사회보장계획은 향후 사회보장 정책 방향과 추진 전략을 담는 4년 단위 법정계획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및 관계 부서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 수행기관인 한국산업정보연구소가 주민 욕구조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산업정보연구소는 ▲지역주민 욕구조사 ▲전문가 의견 수렴 결과 ▲연구용역 추진 현황 등을 공유했다. 구로구 16개 동 433가구를 대상으로 돌봄·건강·고용·주거 등 사회보장 전반을 조사한 결과, 돌봄 분야에서는 양육·돌봄에 따른 시간 및 비용 부담 완화 지원, 고용 분야에서는 일자리와 취·창업 정보 제공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구는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 달 보장계획의 비전과 목표를 마련하고 주민 의견 수렴 및 최종보고회, 구의회 보고 등을 거쳐 오는 11월 최종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장인홍 구청장은 “주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사천 90대 남성 열사병으로 숨져…경남 온열질환 사망자 2명으로 늘어

    사천 90대 남성 열사병으로 숨져…경남 온열질환 사망자 2명으로 늘어

    경남 전역에 체감온도 33~38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내 온열질환자가 110명을 넘어섰다. 사천에서는 9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지면서 올해 경남 지역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26일 경남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5일까지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모두 11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7명)보다는 적지만 전국에서는 경기(271명), 경북(145명), 서울(121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25일 하루에만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신규 환자 6명이 발생했다. 도에 따르면 사천시 송포동에 거주하는 남성 A(93)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논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오후 10시 37분쯤 진주경상국립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도착 당시 그는 의식은 없었지만 호흡과 맥박은 있었고 혈압 저하 증상을 보여 승압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치료를 이어오던 A씨는 지난 25일 오후 11시 21분쯤 열사병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A씨는 고혈압과 심근경색, 협심증,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 사천의 최고기온은 33.9도, 최고체감온도는 34.0도를 기록했으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1시 22분쯤에는 고성군 하일면 한 비닐하우스에서 여성 B(97)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도내 온열질환 현황을 보면,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4명, 열경련 13명, 열실신 6명, 기타 5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60대가 각 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19명, 40대·80세 이상 각 17명, 70대 8명, 20대 8명 등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86명으로 전체의 약 77%를 차지했다. 실외 작업장 43명, 논밭 14명, 길가 8명, 운동장·공원 6명 등 대부분 야외에서 발생했다. 실내 발생은 작업장과 주택 등을 포함해 26명이었다. 경남도는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20개 관계 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비상 1단계)를 가동하는 등 시·군과 함께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고령자와 독거노인, 농업인, 야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예찰과 안전 확인을 강화하는 한편 무더위쉼터와 폭염저감시설 운영도 확대하고 있다. 또 재난 문자와 마을 방송, 전광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 등을 활용해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폭염 행동 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도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농작업과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무더위쉼터 이용 등 폭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온열질환이 의심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응급조치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의식 저하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세청장 “강남 ‘똘똘한 한채’ 장특공제 200억 넘기도…역진성 끝판왕”

    국세청장 “강남 ‘똘똘한 한채’ 장특공제 200억 넘기도…역진성 끝판왕”

    임광현 국세청장이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청장은 26일 엑스(X·옛 트위터)에 “현행 장특공제는 10년 보유거주하면 과세대상 양도차익의 최대 80%까지 한도 없이 공제해주기 때문에 과하게 역진적”이라며 “비싼 주택일수록, 그래서 차익이 클수록 공제를 더 많이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장특공제는 오래 보유한 부동산의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다. 실거래가 12억원 초과 1세대 1주택자를 대상으로 보유 기간과 거주 기간에 따라 각각 최대 40%씩, 합산 최대 80%의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임 청장은 2024년에 양도한 주택의 양도세 신고 통계 분석을 공개하며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국 2만 4816호의 1세대 1주택이 5조 320억원의 장특공제를 받았는데, 이중 서울이 4조 5000억원, 즉 공제 혜택의 90%가 서울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4조 5000억원 중 강남3구와 용산구의 장특공제액이 3조 5000억원으로 78.6%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반면 도봉·금천·중랑·노원·동대문·관악·은평·구로구 등은 장특공제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공제 통계표를 보면 강남구에서 2873건·총 1조 5459억원(건당 5억 4000만원)을 공제받을 동안, 도봉구에서는 2건·2000만원(건당 1000만원) 공제에 그쳤다. 장특공제액 상위 100호를 분석한 결과 99호가 서울에 집중됐다. 그중 87호는 강남구(68호)와 서초구(19호)였다. 강남구의 평균 공제금액은 41억원, 서초구의 경우에는 33억원에 달했다. 임 청장은 “심지어 강남구 주택 1채를 양도하고 장특공제로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공제받은 경우도 있다”면서 “가히 역진성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세는 소득이 큰 사람일수록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누진성이 기본원칙이지만, 장특공제로 불로소득이 고스란히 보장되는 역진성이 나타났다”며 “제도가 ‘똘똘한 한 채’를 권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2009년에 1세대 1주택 장특공제율이 최대 80%로 한도 없이 상향된 지 17년이 지났다”면서 “세제는 가급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나온다면 그에 대한 미세조정은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세금혜택이 공정하게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중산층에 대한 장특공제는 보호하더라도 이렇게 초고가 주택에 장특공제를 무한정 해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으며 글을 마쳤다.
  • [단독]경찰의 구속영장 33%, 검찰 문턱에 막혀…두번 반려도 빈번

    [단독]경찰의 구속영장 33%, 검찰 문턱에 막혀…두번 반려도 빈번

    경찰이 올해 상반기 신청한 구속영장의 33%가 검찰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보니 검찰의 보완요구가 늘었고, 법원이 영장 심사를 더욱 엄격히 하는 추세에 따라 검찰도 법리적으로 엄격하게 해석하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피의자 총 1만 979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 중 6566명의 영장을 기각했다. 반려 비율을 보면 지난해 26.8%에서 올해 상반기 33.2%로 치솟았다. 2022년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는 ‘검수완박’ 법안이 시행되고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은 그해 2만 7566명에서 지난해 3만 6376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검찰의 심사 기준이 높아지면서 최근 3년 동안 감사가 법원에 청구하는 건수는 매해 2만 6000명 수준으로 유지됐다. 현직 부장검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곧이어 경찰 사건이 송치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수사권이 없는 검사들에겐 이 절차가 큰 부담이라 신중하게 청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검사는 “법원의 영장 발부 기준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검사들도 더 엄격하게 판단한다”고 전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건에서도 구속영장을 둘러싼 검경의 입장 차가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300억원 규모의 사기 의혹으로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의 차가원 대표에 대한 세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검찰은 범죄사실 구성을 보완하라는 취지로 영장을 두 번 반려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남부지검이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구속영장을 두 번째 반려했다. 최근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의 아동 성매매 의혹 관련 청주지검이 구속·압수·통신영장을 반려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검사의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영장 반려 비율은 더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피의자 면담 등으로 구체적인 사실관계, 증거의 신빙성 등을 확인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피의자를 구속하면 곧바로 공소제기를 준비하기 때문에 검사는 유죄 가능성부터 검토한다”며 “보완 수사도 못 하는 상황에서 수사가 진전되지 않은 사건의 영장은 일단 반려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법왜곡죄 위험까지 고려해 더 엄밀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 “머드에 흠뻑” 보령머드축제 개막…대한민국 ‘3대 글로벌 축제’ 선정

    “머드에 흠뻑” 보령머드축제 개막…대한민국 ‘3대 글로벌 축제’ 선정

    세계적 여름 축제로 거듭나는 충남 보령머드축제가 막이 올랐다. 보령시에 따르면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인 26일까지 방문객은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1998년 시작된 보령머드축제는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함께 ‘대한민국 3대 글로벌 축제’로 선정되며 세계적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8월 9일까지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엑스포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제29회 보령머드축제’는 머드체험존, 머드몹신 등 온몸으로 즐기는 생생한 머드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축제 기간 위생 처리 등을 거쳐 방문객들을 위해 사용되는 머드만 350t이 소요된다. 머드엑스포광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머드 체험존은 일반존·패밀리존·어린이 맞춤형 워터파크존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올해 축제는 셀프머드마사지를 할 수 있도록 머드광장 내 셀프마사지통 20기를 배치한 머드캐스크존을 신설 운영한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머드 체험이 가능한 머드 인피니티풀도 함께 조성했다. 축제 기간 낮의 에너지를 밤까지 이어가기 위한 야간 콘텐츠의 확대가 눈에 띈다. 해변에서 펼쳐지는 ‘머드온더비치’는 EDM, DJ 쇼 등이 펼쳐진다. ‘드론라이트쇼’, ‘K-힙합 페스티벌’, ‘8090 나이트쇼’ 등 세대 맞춤형 야간 공연이 마련된다. KBS K-POP 슈퍼라이브와 머드락페스타, 빅머드쇼, TV조선 슈퍼콘서트 등 공연도 예정됐다. 시는 축제 기간 △지역소비 촉진 할인쿠폰 △로컬배달존 △지역특산물 판매부스 등 지역 소비 연결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 유입이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엄승용 시장은 “보령머드축제가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발돋움하는 만큼 브랜드 가치와 축제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 아람코 정유시설서 검은 연기…후티, 사우디 석유망 공격 [밀리터리+]

    아람코 정유시설서 검은 연기…후티, 사우디 석유망 공격 [밀리터리+]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핵심 시설들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석유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후티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얀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사우디의 핵심 출구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홍해 연안 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잔 아람코 정유시설 방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영상을 검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재정보시스템 FIRMS도 이날 지잔 정유시설 일대에서 여러 건의 열 이상을 감지했다. 지잔 정유시설은 하루 최대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복합단지다. 2021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뒤 2023년을 전후해 완전 가동에 들어간 아람코의 최신 정유시설 가운데 하나다.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는 지잔 시설의 피해 규모나 가동 차질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알자지라는 얀부에서 석유시설을 향하던 탄도미사일 2발을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방공체계가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공격 당시 지잔과 얀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호데이다 공습 하루 만에 보복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예멘 호데이다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전날 홍해 연안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후티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연합군은 해당 시설들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위협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후티 측 매체는 공습으로 호데이다주 통신시설과 인근 카마란섬 등이 타격받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리 대변인은 아람코 시설 공격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수 시간과 수일 동안 군사행동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최근 공격과 보복을 연이어 주고받고 있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봉쇄를 선언했고, 23일에는 홍해를 항해하던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 가운데 자국 기업 소속 유조선 한 척이 공격받아 선체에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후티가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와 후티는 예멘 내전을 둘러싸고 장기간 교전했지만, 2022년 4월 유엔 중재로 휴전에 들어간 뒤 직접 충돌을 자제해왔다. 2019년에는 드론과 미사일이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강타했다. 당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한때 절반가량 줄었다. 유조선 회항…호르무즈 우회망도 흔들 이번 공격에서 특히 주목되는 곳은 얀부다. 얀부항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홍해로 옮기는 동서송유관의 종착지다.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해왔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자 얀부를 통한 홍해 수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얀부 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사우디의 우회 수출망도 위협받고 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길목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후티의 봉쇄 위협은 이미 선박 운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가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기 위해 빌린 홍콩 선적 초대형 유조선 ‘뉴 챔피언’은 24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진입을 앞두고 아덴만에서 갑자기 항로를 돌렸다. 정확한 회항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보험사는 공격 위험을 이유로 사우디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제공을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회 비용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사우디산 연료를 싣고 일본으로 향하던 초대형 유조선 ‘가스 킹’은 홍해 남쪽 출구 대신 수에즈 운하와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치는 항로를 택했다. 이에 따라 도착 예정일은 8월 초에서 9월 말로 늦춰졌다. 토비 매티슨 영국 브리스틀대 교수는 WP에 “사우디와 후티의 최근 충돌은 세계 원유 공급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한다”며 “양측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티 측은 충돌을 끝내려면 사우디가 예멘에 대한 공습과 봉쇄를 조건 없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마흐디 알마샤트 예멘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은 사우디의 공격이 계속되면 대화와 합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도 사우디가 추가로 확전할 경우 “전면적이고 가혹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의 사우디 석유시설과 선박까지 위협받으면서 중동 전쟁은 새로운 전선으로 번지고 있다. 사우디와 후티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원유 공급과 해상 운송을 둘러싼 국제시장의 불안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 ‘여고생 살해’ 장윤기, ‘납치 계획 대화록’ 증거 동의…27일 유족·목격자 증인신문

    ‘여고생 살해’ 장윤기, ‘납치 계획 대화록’ 증거 동의…27일 유족·목격자 증인신문

    광주에서 여고생 이채원(17) 양을 살해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살인 등)로 구속기소 된 장윤기(23) 측이 범행 전 납치 정황이 담긴 SNS 대화록을 재판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지인들에 대한 증인신문 절차가 철회되고, 오는 27일 피해자 유족과 범행을 저지하려다 중상을 입은 목격 학생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 이정호)는 27일 오전 10시 장윤기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을 연다. 장윤기 측은 최근 검찰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고등학교 동창 및 지인과의 소셜미디어(SNS) 대화록에 대해 증거 사용을 동의한다는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해당 대화록에는 과거 “청소년 여성을 차로 납치해 성범죄를 저지르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 정황이 담겨 있어, 검찰이 범행의 계획성을 입증할 핵심 간접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 장윤기 측이 검찰이 제시한 대화록을 증거로 사용하는 데 동의함에 따라, 당초 법정에 불러 대화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했던 고교 동창 및 사회복무요원 동료 등 지인들에 대한 증인신문 계획은 철회됐다. 27일 열리는 3차 공판에는 피해자 이채원(17) 양의 부모와, 범행 당시 비명을 듣고 달려와 이양을 도우려다 장윤기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친 A(17) 군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피해 입증과 함께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재판부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신문 절차를 마무리한 뒤, 향후 4차 공판에서 살해범 장윤기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 “신안염전탓?” 美, 한국에 강제노동 관세 12.5%…대만보다 많아

    “신안염전탓?” 美, 한국에 강제노동 관세 12.5%…대만보다 많아

    “미국은 노동을 착취해 만든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따라 거의 100년 동안 강제노동 생산 제품 수입을 금지해 왔다.” 지난 24일부터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 60개국에 대해 10~12.5%의 강제 노동에 따른 관세를 부과하자 대부분 국가가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제 노동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위헌 결정을 받자 전 세계 10%의 수입 관세를 10~12.5%의 새로운 관세율로 대체한 것이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 미국의 동맹국들은 자국에 강제노동의 근거가 없다며 반발했는데 한국의 경우 지난해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신안 태평염전에 미국 내 반입 보류 결정을 내린 사례가 있다. 한국과 반도체 수출 경쟁을 벌이는 대만은 최혜국 대우를 받아 일본, 스위스보다 낮은 10%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CBP는 한국의 신안 염전에서 취약성 악용, 기만, 이동 제한, 신분증 압류, 열악한 생활 및 작업 환경, 협박 및 위협, 신체적 폭력, 채무 노예, 임금 체불, 과도한 초과 근무 등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지적장애인의 노동을 착취하고 돈을 가로챈 염전주 등을 구속기소 했다. 지적 장애가 심한 피해자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약 10년간 전남 신안군 염전에서 인건비 9600만원 이상을 착취당하고 사기 부동산 임대차 계약의 피해를 보았다. 미 국무부는 염전을 직접 방문하고 피해자 등과 면담을 거쳐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6월 미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장벽 보고서에 태평 염전의 강제노동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이어 한국은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에 대한 규제가 없다고 지적했으며, 2025년 흔히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을 개정해 노동자 권리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폐기하거나 세율을 낮출 가능성은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전망했다. 강제노동 관세는 앞으로 10년간 1조 7000억 달러(약 2500조원)의 세수를 미국에 안겨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대법원 위헌 결정에 따라 2025~2026년 미국 정부가 거둔 1660억 달러(약 242조원)의 관세 수익은 현재 환수 조치가 진행 중이다. 새로운 강제노동 관세는 위헌 결정에 따른 세수 손실의 6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관세 정책의 효과가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관세 장벽의 궁극적 목적은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겨 일자리를 다시 복구하는 것이며, 우리는 그동안 세수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소기업들은 강제노동 관세가 부과된 날 국제무역법원에 두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1974년 제정돼 강제노동과 과잉생산을 금지한 무역법 301조를 불법적으로 이용하여 이전 관세 조치를 대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 이경규, 발음 어눌·기억력 감퇴…“치매 검사 권유” 충격

    이경규, 발음 어눌·기억력 감퇴…“치매 검사 권유” 충격

    방송인 이경규가 전문의를 만나 치매 초기 증상을 토로하며 다시금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 23일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중장년이라면 꼭 확인해야 할 이경규의 뇌졸중 예방 방법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경규는 신경과 전문의를 만나 뇌 질환과 뇌혈관 건강에 대해 자세히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아진다”며 “요즘 어떤 분들이 ‘발음이 많이 안 좋다’며 건강 이상설을 이야기하시더라. 방송을 오래 하다 보니 말을 대충 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보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금연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술을 끊지 못했다면서 과거 심장 질환을 앓았다고 전했다. 이경규는 “실제로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 관상동맥이 막혀 협심증 진단을 받았고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며 자신 역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고백했다. 전문의는 뇌경색과 뇌출혈의 차이, 뇌졸중의 초기 증상에 대해 설명하던 중 치매 초기 증상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했다. 전문의가 치매 초기의 대표적 증상으로 단기 기억력 저하와 반복적인 질문을 제시하자 이경규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평소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나지막이 “예”라고 인정하며 씁쓸해했다. 이어 이경규는 점심 메뉴조차 제대로 떠올리지 못해 당황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바지에 손을 문지르는 등 불안해하던 그는 한 시간 전에 먹은 메뉴를 가까스로 기억해 냈다. 연이어 오늘 날짜와 요일을 묻는 질문에도 “오늘 2026년도죠? 월드컵 때문에 안다”고 응답했으나 전부 오답을 내놓아 현장을 혼란에 휩싸이게 했다. 이경규의 상태를 확인한 전문의는 “10점 만점에 6~7점으로 보인다. 치매 초기 검사를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정밀 검사를 권고했다. 뜻밖의 진단에 이경규는 충격을 받은 듯 심장이 덜컥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검사를 받아 봐야겠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 담배를 끊을 때도 무슨 낙으로 살지 했는데 나름 또 다른 낙이 있다. 술도 대폭 줄여 볼까 한다. 건강을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李대통령, 美샌프란서 브라질로 출국…“경제협력 강화하는 여정될 것”

    李대통령, 美샌프란서 브라질로 출국…“경제협력 강화하는 여정될 것”

    미국·남미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브라질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1박 2일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AI(인공지능) 서밋’ 행사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발표하는 등 양국 AI 기업 간 협력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했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총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남미에서는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를 차례로 방문하며 핵심광물·공급망 관련 협력 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26~29일에는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브라질을 국빈 방문, 한-브라질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등을 소화한다. 29일부터 이틀간은 칠레를 공식 방문하며 올해 출범한 칠레 신정부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엑스(X)를 통해 “정열과 풍요의 대륙 남미로 향한다”며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는 남미 정치·경제·문화를 이끌어온 핵심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순방은 대한민국의 실용외교의 지평을 남미로 넓히고,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만취 운전 20대, 신호대기 오토바이 들이받아…오토바이 운전자 숨져

    만취 운전 20대, 신호대기 오토바이 들이받아…오토바이 운전자 숨져

    만취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오산시 부산동의 한 사거리에서 술에 취해 소나타 차량을 몰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오토바이를 추돌해 60대 오토바이 운전자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 충격으로 오토바이가 튕겨 나갔고 앞에 있던 카니발 차량을 충격, 60대 카니발 운전자도 다쳤다. 이후 오토바이에서 화재가 발생, 오토바이와 소타타 차량 모두 불에 탔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 李대통령 부부, 美샌프란 명소 피어39 찾아 현지 시민들과 소통

    李대통령 부부, 美샌프란 명소 피어39 찾아 현지 시민들과 소통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인 ‘피어 39’를 찾아 현지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피어 39를 방문해 현지 시민들과 세계 각국 관광객을 직접 만나 인사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피어 39는 바다사자 서식지와 식당, 상점, 거리 공연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상업 공간으로, 과거 산업시설이었던 부두가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한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 대통령 부부는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로부터 피어 39의 도시재생 역사와 해양 생태에 관한 설명을 듣고 길가의 상점과 해안가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 부부를 만난 현지 시민들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거나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해안가에 있는 오래된 레스토랑에서 클램차우더와 파스타 등 현지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안 부대변인은 “격식 있는 공식 행사장을 벗어나 현지 시민들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세계 각국 관광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양국 국민 간 우호를 한층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성동구, 일상정원 함께 가꿀 ‘마을정원사’ 60명 모집

    성동구, 일상정원 함께 가꿀 ‘마을정원사’ 60명 모집

    서울 성동구는 ‘마을정원사 양성교육’ 참여자를 27일부터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주민이 직접 정원을 가꾸는 주민참여형 정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하반기 교육은 제13~15기에 기수당 20명씩 총 60명을 모집한다. 교육은 다음 달 20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회차별 3시간씩 총 10회 운영된다. 이론 교육은 성수동 성동가드닝센터에서 하고, 실습 교육은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 옥상정원 등 녹지 및 정원 공간에서 진행된다. 서울숲 일대 현장 견학도 있다. 교육 과정은 ▲정원 유형별 조성 및 유지관리 이해 ▲정원디자인, 조성 및 유지관리 실습 ▲정원 내 다양한 식물의 이해와 관리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견학 등으로 구성된다. 27일부터 구청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교육비는 3만 원이다. 수료 기준(출석률 80% 이상)을 충족하면 ‘성동구 마을정원사’로 위촉된다. 위촉 이후 정원 조성 및 유지 관리, 정원 조성 및 정원문화 행사에 참여한다. 구는 2024년부터 마을정원사 양성교육을 운영해 총 227명을 배출했다. 마을정원사는 성동구 4개 권역의 일상정원에서 주 1회 또는 격주 1회 자원봉사를 하고 ▲관수(물주기) ▲잡초 제거 ▲시든 꽃대 및 고사 식물 제거 ▲솎아주기 등 유지관리 활동을 하고 있다. 유보화 구청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구민이 정원문화에 함께 참여해 성동의 일상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채워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무인점포 ‘범죄 예방 장치’ 의무화…선 넘은 ‘합의금 장사’ 논란 끝낸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무인점포 ‘범죄 예방 장치’ 의무화…선 넘은 ‘합의금 장사’ 논란 끝낸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무인점포 출입인증 의무화법강명구 국민의힘 의원, 23일 대표발의유통법 개정으로 ‘최소한의 관리 의무’ 부과요즘 주위에서 직원이 따로 없는 ‘무인점포’를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로 결제하며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지키는 사람이 없다 보니 보안이 취약해 절도나 기물 파손 같은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점포는 과도한 ‘합의금 장사’로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무인점포를 어떻게 정의하고 관리할지 법적 기준이 모호합니다. 이에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무인점포의 개념을 법으로 명확히 정하고, 점포를 연 사람이 범죄 예방 조치를 하도록 의무를 명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무인점포를 법적 테두리 안에 넣고 제대로 된 안전 기준을 세우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동안 무인점포는 개설 기준이나 범죄 예방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감독 기준이 딱히 없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처벌하는 데만 의존해야 했고 미리 범죄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관리 의무조차 부과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무인점포 사장님은 점포 안팎에 CCTV를 설치해 관리해야 하고, 출입 시 본인 인증이 가능한 시스템도 갖춰야 합니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법적 근거도 함께 마련됩니다. 강명구 의원은 “절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지만, 무인점포를 주로 이용하는 어린 학생들이 순간의 실수로 평생 절도범이란 낙인이 찍히는 건 막아야 한다”고 법안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또 “범죄가 일어난 뒤 처벌하는 것보다, 사업자가 최소한의 예방 시설을 갖춰 범죄 자체를 안 일어나게 막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 ●위치추적기 부착 ‘스토킹 처벌법’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23일 발의차량·소지품에 추적기로 동선 파악해 범죄누군가 내 동선을 실시간으로 쫓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일 텐데요. 최근 가해자가 피해자의 차량이나 소지품에 몰래 위치추적장치를 붙여 동선을 파악한 뒤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상대방 동의 없이 위치추적기를 달아 위치를 수집하는 행위는 스토킹 자체로 직접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에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위치추적 장치를 몰래 부착해 위치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도 스토킹으로 명확히 규정하는 ‘스토킹범죄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그동안 스토킹 처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위치추적기 부착 행위를 법적 스토킹 범주에 확실히 포함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동안은 피해자의 물건에 위치추적기를 붙이더라도 스토킹 처벌법이 아닌 ‘위치정보법’ 위반 등으로만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수사기관이 스토킹 정황을 포착하고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긴급조치를 취하기 힘들어 피해자를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전자파 등을 이용해 위치를 확인하거나 이동경로를 탐지하는 장치를 피해자나 가족의 물건에 몰래 설치·부착하는 행위가 스토킹 유형으로 명시됩니다. 다만 미취학 아동이나 치매 어르신 보호, 군사작전 등 정당한 사유에는 예외 조항을 함께 두어 법 집행의 합리성도 갖췄습니다. 김상훈 의원은 “피해자는 위치추적기가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스토킹 징후를 초기에 차단하고 피해자를 보다 두텁게 보호하겠다”고 법안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 환경과 건강 모두 잡는 ‘자원재활용법’ 오세희 민주당 의원, 22일 발의플라스틱 조화 1회용 사용 억제결혼식장을 비롯한 경조사 자리에 가면 여지없이 플라스틱 조화가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자칫 재활용이 활성화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폐기되고 있는 플라스틱 조화는 약 1557톤에 달합니다. 사실 각종 행사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조화는 대부분 행사가 종료되는 즉시 폐기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오염 물질도 만만치 않습니다. 매년 플라스틱 조화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약 4304톤의 탄소가 배출되고, 방치된 조화 1다발에서는 1200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생해 국민 건강과 환경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법안에는 플라스틱 조화를 1회용으로 사용하고 폐기하는 것에 대한 억제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플라스틱 조화 생분해성수지 제품과 천연식물 가공사용 제품의 제조·판매를 지원하는 내용도 골자로 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조화 회수·재활용 사업도 지원해 처리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친환경 대체 소재 보급과 재활용 촉진을 통해 자원 낭비 문제가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이 기대됩니다. 오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재활용을 촉진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7말 8초 폭염 절정기, 농업인 온열질환 ‘주의’

    7말 8초 폭염 절정기, 농업인 온열질환 ‘주의’

    최근 3년간 폭염이 절정기에 이르면서 7월 마지막 주부터 농업인들의 온열질환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 속 고령 농업인 등의 한낮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26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23∼2025년간 도내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는 총 20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63명(31.2%)이 7월 마지막 주∼8월 첫째 주에 발생했다. 2023년 73명 중 32명(43.8%), 2024년 81명 중 22명(27.2%), 2025년 48명 중 9명(18.8%)이 ‘7말 8초 폭염 절정기’에 온열질환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도 2023년 503명 중 213명(42.3%), 2024년 671명 중 215명(32%), 2025년 685명 중 110명(16.1%)으로 7월 마지막∼8월 첫째 주에 집중 발생했다. 도 농기원은 7월 말∼8월 초 폭염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 등이 한낮 비닐하우스 작업이나 논·밭 작업을 장시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에서는 25일 3건의 온열질환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쯤 청양군 청양읍 마을길에서 70대 남성이 열탈진으로 쓰러져 출동한 119구급대가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공주시 정안면 전평리에서는 오후 3시 23분쯤 야외에서 작업하던 60대 남성이 열경련 증상을 보여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천안에서는 25일 오후 4시쯤 성환읍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40대 남성이 다량의 식은땀 등 온열질환 증상으로 긴급 이송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논·밭 작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농작업 시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휴식을 취하는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 근조화환에 수사의뢰 검토까지…전남광주 ‘조직개편 갈등’ 고조

    근조화환에 수사의뢰 검토까지…전남광주 ‘조직개편 갈등’ 고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조직개편을 둘러싼 옛 광주시와 전남도 공직자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공무원노조는 인사·기획 등 주요 기능이 전남에 쏠리고 ‘종전 근무지 원칙’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축 사망 광주’가 적힌 근조화환까지 등장했다. 반면 전남공무원노조는 ‘핵심 기능은 균형있는 배치가 원칙’이라는 입장으로 “광주 일부 간부공무원이 허위사실을 유포·선동하고 있다”며 수사의뢰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광주시와 전남도 공무원 노조는 지난 24일 광주청사와 무안청사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통합특별시 출범 후 진행되고 있는 조직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는 “인구 대비 행정 수요, 산업 규모, 국책 사업 비중이 엄연히 다른데도 무조건 3개 권역(광주·서남·동부)으로 부서를 기계적으로 쪼개겠다는 발상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직개편의 무게가 일방적으로 무안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핵심 조직은 무안으로 가져가고 광주의 결원 자리에 전남의 승진 후보자들을 내려보내 인사 적체를 풀겠다는 꼼수”라고 반발했다. 이날 집회를 앞두고 광주청사 앞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근조화환 10여개가 놓였다. 조화에는 조직개편을 주도하고 있는 황기연 행정부시장(옛 전남도 출신)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광주광역시 축 사망’, ‘광주청사 죽이기 중단’, ‘140만 광주시민 무시’ 등의 문구가 담겼다. 광주지역 시민들도 가세했다. 광주청사 인근 음식문화 거리 상인들은 지난 23일 광주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광주청사 행정 기능 축소’ 추진에 반대했다. 전남도청공무원노조(1노조)와 열린노조(2노조)도 24일 결의대회를 열고 “광주에서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유포해 지역 갈등을 선동하고 있다”며 “해당 글은 갈등과 분열을 목적으로 하는 거짓 내용으로, 법률적 검토를 거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맞섰다. 이어 “전남공무원들은 통합특별시 출범부터 지금까지 기획·예산·인사·조직·감사 등 기관유지 핵심 기능을 전남과 광주 청사에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며 “이는 특정 지역의 이익이 아니라 통합특별시의 성공과 상생, 균형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무안청사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게시판에는 ‘경축 우리가 승리함’, ‘민주화의 성지를 잘 못 건들었다’ 등 광주청사 공무원들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도 올라왔다. 양 노조간 갈등이 이처럼 급속히 커지고 있는 것은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 통합특별시 첫 조직개편안이 특정지역에 치우진 내용으로 확정되면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지난 22일 황 부시장을 중심으로 전남과 광주공무원노조와 조직 개편안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 당시 논의 내용은 외부에 유출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간담회 직후 광주 공무원들 사이에 “예산·조직·인사 기능을 무안청사에 배치하고 감사는 동부청사(순천), 기획과 인사기능 일부를 광주청사에 두는 것으로 논의됐다. 조직개편에 따른 직원 이동도 규정을 어기지 않기 위해 휴직 중인 직원을 인사조치 한다”는 내용이 급속히 퍼지면서 양측의 갈등으로 번졌다.
  • 도심 속에 솟아오른 거대한 화강암, 북한산 [두시기행문]

    도심 속에 솟아오른 거대한 화강암, 북한산 [두시기행문]

    서울의 북쪽 경계를 거대하게 두르고 있는 북한산(836.5m)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진산이자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심 속 국립공원이다.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비바람에 깎여 빚어진 하얀 화강암 봉우리들이 서울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솟아 있고, 그 거친 암벽 사이로는 짙고 깊은 숲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험준한 산세와 탁월한 조망을 동시에 품은 이곳은 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가슴 뛰는 성지와 같다. 산행은 주로 북한산의 상징인 백운대를 향하는 코스가 가장 널리 사랑받는다. 우이동이나 북한산성 입구를 들머리 삼아 오르다 보면 완만한 숲길 끝에 거대한 암릉 구간이 나타나며 긴장감을 더한다. 손발을 모두 사용해 가파른 바위 벼랑을 오를수록 서울 시가지의 풍경이 점차 발아래로 아스라이 펼쳐진다. 특히 정상인 백운대에 서면 웅장하게 솟은 인수봉과 만경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 너머로 한강이 은빛으로 흘러가는 서울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시야를 가득 채운다. 거친 바위 바람을 맞으며 마주하는 이 탁 트인 해방감은 고된 산행의 보상으로 부족함이 없다. 여름철은 북한산자락의 시원한 계곡과 짙은 그늘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산행 초입에 마주하는 우이동 계곡이나 북한산성 계곡은 맑고 차가운 물줄기를 소리 내어 흘려보내며, 가파른 암릉을 오르며 땀을 흘린 이들에게 달콤한 쉼터를 내어준다. 웅장한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서늘한 바람을 품고 있어 걷는 이의 열기를 차분하게 식혀준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 구간과 철제 난간을 붙잡고 오르내리는 과정이 고되기도 하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발걸음마다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을 비우고 오롯이 거대한 자연의 호흡에 집중하고 싶다면, 푸른 녹음이 깊어진 북한산의 암릉 위로 조용히 발걸음을 얹어볼 일이다. 북한산 산행 초입과 주변에 펼쳐지는 우이동 계곡과 북한산성 계곡은 맑고 차가운 물줄기를 흘려보내며 산행의 열기를 식히기에 완벽한 장소다. 오랜 역사 속에서 산을 지켜온 북한산성 옛길을 거닐거나, 국립공원박물관에 들러 산의 생태와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도 알찬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다. 여행의 마무리는 다채로운 먹거리가 기다리는 수유동이나 진관동 일대에서 소소한 활기를 채워보는 것도 좋다. 도심이랑 가까운 곳이다 보니 산행 후 먹거리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오리백숙이나 매콤칼칼한 두부전골 등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한 상 가득 차려져 지친 활력을 채워준다. 또한 맑고 시원한 국물의 칼국수나 깔끔한 메밀막국수 역시 산행 전후로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훌륭한 한 끼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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