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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기 추락 참사­NTSB 기초조사결과

    ◎엔진에 화재발생 흔적 없어/평소보다 심한 폭우… 시계 480m/“관제권 넘긴다” 교신… 사고지점 공항 관할지역/조종석 기록자료 활공각유도장치 부재 확인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사고원인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NTSB는 현재 인적 결함,비행기 구조,비행기의 기기,탑승자 탈출,기상,조종사 등 6개 부문에 걸쳐 세부 조사를 실시중이다. ◇관제 이양=괌 아가냐국제공항은 미 연방항공국(FAA)이 운영하는 진입관제탑과 FAA의 승인아래 민간이 운영하는 공항관제탑으로 나뉘어져 있다.사고기는 진입관제탑으로부터 “진입이 허가됐으니 공항관제탑으로 관제권을 넘긴다”는 교신을 받은 것을 마지막으로 교신이 두절됐다.따라서 사고 지점은 공항관제권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공항의 기상상태=평소보다 심한 폭우가 내리고 있었으나 괌에 자주 내리는 지역집중 강우현상에 비춰볼 때 중간 정도의 강도였다.시계는 480m 정도로 사고기가 추락한 지점과 활주로간의 거리와 동일하다. 한편 현지 공항에는 비가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몰아치고 있었다. ◇조종실 상태=사고기의 조종석은 부서진 채 언덕 중간의 작은 둔덕에 걸쳐 진동체보다 아래로 굴러 떨어졌으며 조종석 안에는 공항주변 지도(approach plates)가 주요 지형이 푸른색 형광펜으로 줄이 쳐진 채 펼쳐져 있었다. 또 조종석 계기들이 가리키는 수치들을 파악했으며 일부 디지털기기들에 전력을 넣을 경우 사고직전에 입력돼있던 수치들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종석내의 컴퓨터 프린터에는 좌석배치및 연료 자료 등이 기록돼 있었는데 활공각 유도장치(glide slope)가 없다는 자료도 확인했다. ◇엔진 상태=1·2번 엔진을 조사한 결과,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흔적은 없었으며 엔진의 주요 연료압축장치인 ‘컴프레서’에서 흙이 발견됨에 따라 엔진이 지면을 훑듯이 지나갔음을 알 수 있다. ◇다른 항공기 조종사의 목격=사고기 도착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각에 공항에 도착한 ‘라이언’(Ryan) 인터내셔널 항공의 부조종사는 착륙하기위해 접근하면서조종석 창밖 아래언덕에 ‘불꽃’(a fire)을 보고 이를 관제탑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좌석과 생존율=항공기 사고시 좌석과 생존율과의 함수관계를 밝혀내고 앞으로 항공기 제작시 참고용 통계자료를 만들기위해 생존자의 좌석 번호를 조사했다.
  • 미 재난구호체계/연방안전관리청서 민·관·군 통합지휘

    ◎청장 각료급… 구조요원 4천명 조직적 활동 대한항공 여객기의 괌 추락사고 현장에서 볼수 있는 일반인 구조대와 지원대 등 민간인들의 조직적인 활동은 재난에 임하는 미국인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사건·LA 지진·앨라바마 허리케인 등 대형 재난 발생시 항상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구조의 손길을 펴는 것은 연방안전관리청(FEMA)의 재난구조요원(DAE)들이다.이들은 재난의 현장에서 조직적으로 관리­경감­복구­예방­준비의 재난 사이클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같이 미국에서 각종 재난 발생시 구조작업은 전국적인 조직을 결성하고 있는 FEMA의 지휘감독 아래 일사불란하게 이뤄진다.FEMA는 연방의 청(청,Agency) 단위 기관임에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지난 96년 청장에게 각료급 지위가 부여될 정도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FEMA는 재난 발생시 각급기관의 구조작업을 장악,총괄하기 때문에 자칫 우왕좌왕하기 쉬운 위급상황에서 작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유지하게해준다.이를 위해 제도적으로 전국의 소방업무를 담당하는 미 소방국과 재난 보상을 담당하는 연방보험국,통신을 커버하는 전략통신국 등이 FEMA의 지휘를 받도록 돼있고 그밖에 미 적십자사와 수많은 자원봉사단체들이 협력단체로 돼있다. 현재 워싱턴에 본부를,각주에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는 FEMA의 상근 인원은 2천6백명.주로 재해 예방 및 구조요원들의 교육,훈련을 담당한다.또한 DAE라 불리는 재난구조 대기요원들은 전국적으로 4천명에 달하며,이들 요원들은 보통 2년단위로 고용되어 1년에 2­3회씩 수일 혹은 수주간씩 구조업무를 담당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생업에 종사한다. FEMA는 또 지도서비스센터(MSC)라는 온라인망을 통해 전국적으로 재난의 사례별로 대처 경험을 소개,재난 발생시 구조작업에 참고가 될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한편 인명구조의 경우 미국인들은 FEMA와 조직적인 구조가 아니더라도 학교교육을 통해 개개인이 간단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대부분의 학교들이 9학년(한국 중3) 정규교과에 인명구조강좌를 포함시켜 학생들에게 한학기동안 인명구조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후 인명구조 자격증인 CPR을 발급해주고 있다.
  • 3대 11명 모두 사망 이동훈씨 일가

    ◎형님·누나 미서 귀국 기념여행서 참변/“KAL기와 기구한 운명” 유족들 망연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최대의 희생자는 이동훈씨(38·로토에니메이션) 일가족.부모 이영상(65)·유숙자씨(61),이씨와 부인 박미진씨(34)씨,그리고 딸 아들 남매,여동생 혜리씨(36) 부부와 남매,미국에 사는 처형 박미경씨(43)의 딸 티파니 강양(8) 등 3대에 걸쳐 모두 11명이 세상을 떠났다.사고 여객기에 탔던 일행 가운데 단 한명의 생존자도 없다. 희생이 컸던 만큼 유족의 슬픔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씨의 동생인 이지훈(33)·민지인씨(33) 부부는 9일 처참한 사고현장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망연자실했다.그러면서도 혹시나 산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적에 기대를 걸었다. 이씨는 “어머니가 한달전에 미국에서 귀국한 형님·누나 가족과 괌으로 가 재미있게 놀다 오겠다며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미국에서 달려온 박미경씨도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딸 티파니 강양은 방학을 맞아 여동생 미진씨 집에 들러괌 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 “종합적 규명 6개월∼1년 걸려”/이환균 건교 문답

    ◎6개조사반에 국내전문가 참여/NTSB ‘인재’발표는 와전된 것 이환균 건설교통부 장관은 9일 괌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규명하기까지는 6개월∼1년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원인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현장조사는 앞으로 7∼10일 정도면 마무리되겠으나 종합적인 사고원인 규명작업에는 6개월∼1년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7월 발생했던 미국 TWA기의 사고원인 규명작업도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조사활동에 우리측도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사고조사 책임은 사고발생지 국가에 있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약에 따라 이번조사는 미국이 주도하고 우리측은 보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기상·운항·엔진·구조·전자시스템·블랙박스·인적조사 등 10개로 나뉘어진 조사반 중 6개반에 각각 국내 전문가가 1명씩 포함돼 있다.매일 하오 6시에 모여 함께 토론하고 종합보고서를 작성한다. ­우리측이 블랙박스 해독작업에도 참여하나. ▲10일 건교부소속 전문가 3명이 공동 해독작업을 위해 미국 워싱턴에 파견된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종사 또는 관제사 등 인재에 의한 사고처럼 발표했는데. ▲잘못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NTSB는 아직 잠정결론을 내릴수 없는 단계라고 밝히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처리는.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한국으로 보내도록 하겠다고 미국측이 밝혔다.
  • “KAL참사 신속대응”/클린턴에 서한 보내/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9일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태수습을 위한 미국정부의 신속한 대응조치와 미국측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지원활동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서한에서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의 수습을 위해 한국정부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하고 “사고원인의 조사 등 이번 참사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미국정부의 계속적인 협조와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참사에서 희생된 미국시민과 그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 여객기 새 경보장치 도입/세계항공업계 추진

    ◎지상접근 1분전 경고음 【워싱턴 연합】 세계 항공업계는 대한항공 보잉 747기의 괌 추락사고와 같은 여객기의 지상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차세대 경보장치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업계의 한 관계자가 8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주요 항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지상근접 경보장치는 여객기가 산악이나 다른 장애물에 근접할 때 불과 9초 정도 울리도록 돼 있지만 차세대 경보장치는 최소한 1분간의 경보음을 내게 돼있다고 말했다. 여객기가 지상과 충돌하는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87∼96년 총2천396명에 달했다. 관계자들은 종전에 비해 성능이 훨씬 뛰어난 새로운 항공기용 지상근접 경보장치가 미 얼라이드 시그널사에 의해 개발돼 현재 운용시험을 거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 맥게이 괌 대학교수/“괌 주민도 한국과 아픔 함께”

    ◎대책본부서 유족의 입과 귀로 자원봉사 “지금 한국 국민보다 더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겠습니까.한국사람들에게 가장 우선적인 배려가 이루어져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괌대학 스탠 맥게이 교수(48·국제관경경영학과)는 지난 6일 대한항공기 추락참사가 일어난 뒤 줄곧 퍼시픽스타호텔에 마련된 사고수습대책본부와 분향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 자원봉사자인 그는 유족과 보도진의 ‘입과 귀’ 역할을 하고 있다. 시신수습작업 등에 대한 유족들의 질문에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 등이 무성의하게 답변하면 곧바로 따지고 들며 정확한 답변을 요구하기도 한다. 분향소의 각종 편의시설도 그의 ‘작품’이다.유가족들이 좁은 식당에서 서서 식사하는 것을 보고 괌정부에 요청,식탁과 의자를 마련했다. 임시 기자실에 전원과 전화선을 끌어다 준 사람도 맥게이 교수였다.또 현장 접근을 막는 군당국에 항의,한국 기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맥게이 교수는 84년부터 93년까지 한국에서 살았다.한양대에서박사학위를 받았고 경희대와 세종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부인 문윤임씨(37)는 충북 청주출신으로 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모든 괌 주민들도 한국 국민들과 함께 울고 있다”면서 “사고 직후 수많은 괌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현장에 몰리는 바람에 ‘인력이 충분하니 그만 오시라’는 라디오 안내방송을 했을 정도라는 말을 꼭 한국 국민들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 정확도 높은 최신 유전자감식법/대검감식팀의 PCR법

    ◎샘플 1백만분의 1g만 있어도 신원 확인/미의 RELP법은 오차 크고 장기간 소요 미국이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팀에 협조를 요청한 것은 우리의 유전자 감식기술이 그만큼 우수하기 때문이다. 유전자 감식법은 크게 ‘제한효소 절편길이다 형성(RFLP)법’과 ‘중합효소연쇄반응(PCR)법’ 등 두가지로 대별된다. 미국 감식팀이 사용하는 기법은 옛날 감식기법인 RFLP.반면 대검은 최신기법인 PCR을 활용하고 있다. RFLP법은 85년 영국 A.제프리 박사가 개발했다.DNA 다발에 절단 효소를 섞어 특정 염기 결합 부위를 잘라내 전류를 통과시킨 뒤 X­레이 필름에 현상시키면 염기 배열 특성이 선명하게 나타나 다른 사람과 비교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 기법은 혈액 등 표본량이 충분해야 하고 검사기 간이 최소 3개월 이상 걸리는데다 정확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은 80년대 후반에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최신 기법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PCR법은 90년대 들어 개발된 최신기법으로 DNA다발 가운데 개인의 특성을 가장 잘 담고있는 특정부위를 첨단기기로 증폭(DNA량을 늘리는 것으로 ‘카피(COPY)’라고도 함)해 비교 대상과 동일 여부를 따지는 기법이다.단순히 절단부위의 염기배열을 분석하는 RFLP법보다 훨씬 정밀하다. 특히 이 기법은 1백만분의 1g의 샘플만 있어도 분석이 가능하고 오차율도 최하 1백25만분의 1에서 최고 1억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이번 사고에서 처럼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들의 신원 확인에는 가장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검 유전자감식반 이승환 감식관(37)은 “유족들의 혈액으로부터 DNA를 추출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겠지만 한달 반에서 두달 정도면 신원확인을 마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생존 5명이 사고단서 증언”/함대영 조사반장 문답

    ◎사고기 행적 따라가며 9개분야 조사/내일 NTSB본부서 한·미 합동회의 괌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펴고 있는 우리 정부측 함대영 조사반장(건설교통부 국제항공협력관)은 8일 “그동안 미국 NTSB(연방교통안전위원회)팀과 긴밀히 협의하며 정밀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양측이 동등한 위치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사고 현장과 공항 관제소 등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우선 사고 현장에서 기체 잔해의 상태를 정밀 조사한다.또 관제소 요원을 상대로 사고기와의 교신내용을 시간대별로 조사한다.미측과 합의한 대로 운항,항공기엔진,기상상태,생존자 증언,항공기 구조,항공기시스템,블랙박스 해독,공항관제 등 9개 분야에 우리측 조사요원 1명씩을 파견,진행하고 있다. ­공항시설의 이상 여부도 조사하나. ▲고장난 착륙유도장치(글라이드슬로프)를 포함,이·착륙때 작동하게 돼 있는 모든 관제설비의 고장 유무와 사고 당시 작동 여부를 조사한다. ­현재까지 조사내용은. ▲사고 항공기의 기체 배치상태,공항의 관제능력,생존자 증언 확보 등에 주력했다.4∼5명의 생존자로부터 사고원인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증언을 확보했으나 미국측과의 약속에 따라 내용을 밝힐수 없다. ­블랙박스 해독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정부측 1명과 대한항공 관계자 2명 등 모두 4명의 조사요원을 8일 워싱턴으로 보냈으며 미국측과 합동으로 해독작업에 참여한다.10일 상오 9시 미 NTSB본부에서 음성기록장치(CVR) 해독을 위해 우리측이 참여하는 합동회의를 개최한다.빠르면 10일부터 본격적인 해독작업이 진행되며 사고원인을 밝혀줄 1차 결과는 13∼14일쯤 나올 예정이다. ­미국측과의 협조는 잘 되고 있는가. ▲잘 되고 있다.국제협약에 따라 자료교환도 하고 오늘도 현장 답사후 2시간동안 토론했다.
  • KAL기 추락 참사­부상자 후송 병원 주변

    ◎기적의 생환… “너 정말 살았구나”/1차 8명 도착/가슴 졸인 가족들 얼굴 확인하고 안심/의료진 “쇼크 커 정신과 치료 병행” 8일 새벽 서울에 도착,한강성심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부상자 8명은 1차 검진결과 부상 상태가 예상보다는 심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의료진은 그러나 이들의 외상보다는 사고에 따른 쇼크를 더 걱정하면서 정신과적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존 소식에도 불구하고 줄곧 ‘혹시나’하며 가슴을 조렸던 가족들은 이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상처가 치명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동행자들의 참변을 떠올리곤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진 고 홍성현 KBS 보도국장의 둘째딸 화경양(15)은 응급실 침대로 내려놓는 순간 “머리가 아파요”라고 비명을 지르고 상처를 소독할 때도 엉엉 울며 통증을 하소연,의료진들을 안타깝게 했다.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홍국장의 일가족 5명 가운데 생존자는 부인 이재남씨(43)와 화경양 등 2명뿐이다. 병원측은 “홍양이 머리가 찢어지고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으나 비교적 가벼운 부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앰뷸런스에 동승했던 응급의학과 전문의 송형곤씨는 “화경양은 사고 당시 졸고 있다가 거의 다 도착했다고 생각할 즈음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고 나중에 깨어보니 다리가 부서진 비행기 조각 사이에 끼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경양은 외과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병원측은 2차로 송환될 어머니 이씨를 바로 옆방에 입원시킬 예정이다.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송윤호씨(28·서울 마포구 마포동)는 어머니 이홍영씨(55·경북 상주시)가 “윤호야,엄마 여기있다”고 외치자 어머니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흘렸다. 송씨는 얼굴과 다리에 심한 열상을 입었으나 실명의 위험은 없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여승무원 오상희씨(24·서울 강남구 역삼2동)와 김지영양(12·서울 강남구 도곡동)은 끔찍한 악몽을 떨쳐버리려는듯 괴로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김양의 외할머니 등 친척들은 “탑승객중 동명이인이 있어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면서 김양의 얼굴을 확인하고야 안도했다.
  • 악천후로 기체 급강하 가능성/KAL기 추락 참사­대한항공 분석

    ◎최종 접근지점에서 고도 갑자기 떨어져/랜딩기어 내려진 상태선 경고음 안울려 8일 실시된 한·미 합동조사반의 답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대한항공 801편은 사고 직전까지 정상적인 상태로 착륙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괌의 아가냐 공항에 가까운 니미츠 힐에 충돌,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그러나 당초 예상대로 악천후에 의한 순간적인 고도하강이었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우리측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조사반은 이날 괌 현지 회견에서 사고현장에 남아있는 흔적과 잔해의 위치 등을 보면 가장 먼저 지상과 부딪친 부분은 왼쪽 날개 끝에 있는 1번 엔진이었고,랜딩기어는 내려진 상태였다고 밝혔다.또 날개에 장착된 고양력장치(플랩)의 각도는 정상적으로 착륙할 때처럼 30도 상태였다. 이로 미루어 사고 여객기는 왼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날개 끝부분이 가장 먼저 부딪치고 이어 0.3마일을 미끄러진뒤 니미츠 힐의 경사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랜딩기어가 내려진 상황에서는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다.비행기가 지면에 너무 가까이 접근,경고음이 울렸는데도 조종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것이란 미국 NBC의 보도는 기술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시의 기상 상태를 미루어 수직 급강하 가능성은 있는가. 6일 새벽 0시42분의 기상상태는 폭우를 6으로 봤을때 3∼4에 해당하는 헤비레인이었다고 합동조사반은 발표했다. 조종사들에 따르면 지엽적인 소나기성 강우가 내릴때 비가 오는 지역과 오지 않는 지역과의 기온차 때문에 비행기가 급강하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사고기는 활주로에서 5.3∼4.8㎞ 떨어진 최종 접근 지점에서 정상고도의 절반수준인 200∼300m로 고도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산봉우리에 부딪쳐 추락했다”면서 “이는 급강하 기류(Micro Burst)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한마디로 악천후에 따른 불가항력적 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여기에 아가냐공항의 착륙유도 실수가 겹치면서 여객기의 추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현지조사반은 이날 회견에서 “이번 사고는 항공기 자체 결함 때문이 아니라 사고여객기 조종사나 아가냐공항 관체탑 유도요원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게 잠정결론”이라고 밝혔다.
  • KAL 희생자 보상 받으려면

    ◎진단서 없으면 법원 확인절차에만 1년 걸려/실종자는 ‘일괄 사망처리’ 정부 특별조치 필요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승객이 각종 보험에 가입돼 있을 경우,유가족들이 보험금을 제때 받으려면 정부가 사체의 신원확인전이라도 사망사실을 확인해줘야 한다. 보험약관에 따르면 보험 계약자가 사망했을 경우,법정 상속인이나 수익자로 지정된 사람은 계약자의 사망 진단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즉,사망 진단서를 받기위해 필요한 신원확인이 될 때까지는 계약자가 사망했다하더라도 실종자로 간주돼 사실상 보험금을 지급받을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어 정부가 특별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이에대해 “사망 진단서가 없는 이상,실종자로 처리되며 실종자가 사망한 것으로 인정받으려면 재난 발생일로부터 1년이 걸리는 법원의 실종선고 확정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때문에 이 기한 이전에 보험금을 받으려면 삼풍백화점 사고때처럼 정부가 실종자를 일괄적으로 사망자로 처리해주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법 27조에는 추락한 항공기나 침몰한 선박에 타고 있었던 사람,전쟁터에 나갔던 사람이나 사망의 원인이 될 위난을 당한 사람으로서 그 생사가 이같은 상황이 끝난뒤 1년이 되도록 분명하지 아니하면 법원은 이해관계인이나 검사의 청구에 의하여 실종선고를 하도록 되어 있다.
  • 희생자 합동분향소 설치/오늘 KBS 88체육관에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는 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교육훈련센터에서 “탑승객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9일 합동분향소를 인근 KBS 88체육관에 설치하는 한편 탑승자가족 대책본부와 괌 현지간 직통전화를 가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 KAL기 추락원인 논란 가열

    ◎미 조사단 “인재 잠정 결론” 대한항공 “기상변화 탓”/신원확인된 시신 15∼20구 오늘밤부터 서울로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조사중인 미국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지 블랙 조사단장은 8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는 항공기 자체 결함때문이 아니라 괌 사고여객기 조종사나 아가냐 국제공항 관제탑 항공기 유도요원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게 잠정 결론”이라고 밝혔다. 블랙 조사단장은 그러나 “사고여객기 박용철 기장의 항공경력을 조사한 결과 비행 경력이 8천900시간이나 되고 가정생활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항 관제탑의 착륙 유도요원과 박기장 간의 교신내용을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박기장의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해 박기장이 공항 관제탑과 충분한 교신을 갖고 정상적인 착륙을 시도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고기와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라는 대화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1차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사고기는 활주로에서 5.3∼4.8㎞ 떨어진 최종접근 지점에서 정상고도의 절반 수준인 200∼300m로 고도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산 봉우리에 랜딩기어가 걸리며 추락했다”면서 “이는 급하강 기류(Micro Burst)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이기웅 비행교관팀장은 “사고기 기장과 부기장 등이 모두 비행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기 때문에 조종사의 실수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공항의 착륙유도장치가 고장난 상태에서 급작스런 기상변화로 사고가 났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지는 이날 괌 현지 NTSB 관계자의 말을 인용,“사고기가 충돌 직전 정상적으로 착륙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가동 중단된 아가냐공항의 착륙유도장치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의 합동조사반은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 해독작업에 착수하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이같은 시각 차이로 최종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블랙박스의 음성정보입력기(CVR)에는 승무원들의 대화,항공기와 관제탑간의 교신,기내방송,엔진소음 등 사고전 30분동안의 음성기록이 담겨 있으며 빠르면 오는 13일쯤 1차 해독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CVR 해독작업에는 우리측에서 최흥옥 건교부 항공사무관,변순철씨(블랙박스 해독전문가),대한항공 직원 2명 등 모두 4명이 참여한다. 블랙박스중 사고기의 비행정보를 담고 있는 비행정보입력기(FDR)에 대해서는 다음주에나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 현장에서 사체 발굴작업을 계속하면서 사고원인을 조사했다. 사고현장에서는 30여구의 사체가 추가로 수습돼 발굴 사체는 1백30여구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사고 여객기의 생존자 29명 가운데 8명이 8일 새벽 서울에 도착한데 이어 12명도 이날 하오 6시24분(한국시간) 미 공군기편으로 괌을 출발,9일 상오 2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또 생존자 가운데 부상 정도가 매우 심한 주세진(30·여)·한규희(30·여·승무원)·정영학씨(40)씨 등 3명은 한국과 미국간 합의에 따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화상전문치료기관인 브룩스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8일 하오 괌을 떠났다. 사고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가운데 지문 등 신체특징이 비교적 명확해 신원이 확인된 15∼20구는 개인신상카드 작성이 끝나는 9일 밤부터 서울로 운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 KAL기 추락 참사­미 전문가가 본 원인

    ◎“구형경보장치 사고 못막았다”/신형 충돌 1분전 경고음… 시간 여유/구형은 10∼30초전 울려 조치 어려움 대한항공 801편 사고는 구식 자동경보장치와 조종사들간의 상호연락체계 부재 및 경험 미숙 등이 직·간접적인 원인이 돼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 제기됐다. 괌 현지 언론인 ‘퍼시픽 데일리 뉴스’지 8일자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항공훈련센터 등 운항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첫째는 노후한 자동경보장치.이 신문은 95년부터 대부분의 미국항공기에 보급된 첨단 자동경보장치가 한국비행기에는 전무해 조종사들이 충돌 등 위험사실을 알고도 응급조치를 취할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장치는 비상시 응급조치를 취할수 있도록 충돌 1분전에 경고음을 낸다.하지만 국내 항공기의 구식 경보장치는 불과 10∼30초전 경고음을 내는데다 활주로가 아닌 곳에 부딪칠 위험이 있거나 랜딩기어가 내려졌을 경우에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로 조종사들간의 대화부재도 정확한 비상사태 파악을 어렵게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조종사훈련센터 교관의 말을 인용,한국 승무원들은 전통적인 관습 때문인지 비행중 의심나는 사안이 발생해도 부기장이나 기타 승무원이 기장에게 좀체로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 예로 78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있었던 비행기 사고를 들었다.당시 부기장이 기장에게 연료가 다 소모돼 간다고 보고했지만 기장이 듣지 못해 사고가 났었다.그뒤 미국에서는 조종석에서 큰 소리로 기장에게 말을 하도록 지시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마지막으로 짧은 비행훈련시간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이 신문은 이번 사고기인 보잉 기종과 같은 미국산 비행기 조종훈련을 받을때 미국 조종사들은 대개 1천500∼3천여시간 훈련을 받지만 한국 조종사들은 300∼500시간만 미국에 와서 훈련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NTSB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 조종사들은 탁월한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지나치게 빨리 훈련과정을 끝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곧바로복잡한 첨단장비가 갖춰진 대형 비행기를 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추락직전 경고음 울려”/미 CNN방송 보도

    괌에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의 블랙박스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8일 사고 비행기가 추락하기전 조종석에서 비행기가 지상에 접근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자동경고음이 울렸었음을 밝혀냈다고 미국 CNN방송이 8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대한항공 801편의 블랙박스 조사를 책임지고 있는 NTSB의 조지 블랙씨의 말을 인용,“블랙박스의 음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종석에서 추락직전 경고음이 울렸음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이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조종사들의 대화는 극히 적었다”고 말했다.
  • “뜬눈 밤샘” 유가족 5명 탈진 입원/괌 분향소 이모저모

    ◎사망자 신체특징 적어 미 당국에 제출 대한항공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가족들은 8일 퍼시픽스타호텔 지하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하루종일 오열했다. ○…이들은 7일 새벽 1차로 도착한 2백50여명을 포함,모두 4백여명으로 늘었다.퍼시픽스타호텔과 라데라호텔 등에 숙소를 잡기는 했으나 대개 뜬눈으로 분향소를 지켰다.이중 5명은 탈진과 충격으로 병원에 후송됐다. 이들은 숨진 가족들의 신체 특징 등을 적어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직원에게 제출한데 이어 하오 1시부터 NTSB 관계자들과 개인별 면담을 했다. ○…유족들은 우리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크게 분노.책임있는 당국자의 답변이나 사고수습 계획 등을 한차례도 듣지 못했기 때문. 다만 괌교포들만 유족들을 위해 분향소 설치와 함께 음식을 지원해주고 통역까지 도맡는 등 동포애를 한껏 발휘. ○…유족들은 희생자 시신 발굴을 우선하는 우리와는 달리 사고조사를 병행하는 미국교통안전위원회 및 군당국 등의 태도에 처음에는 불만을 가졌으나 NTSB의 시신 수습작업이 생각보다 빨리진척되고 있다는 사실에 다소 위안을 갖는 모습. 사고수습대책위 정홍섭 위원장(46)은 “교포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정부관계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고 말했다.
  • 이 아이들 어찌하라고…/조현석 사회부 기자(현장)

    ◎남편영정앞서 딸사진 부여안고 통곡 “아빠,애들 사진 좀 보세요” 8일 상오 9시30분 괌 퍼시픽 스타호텔에 마련된 대한항공 801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 지난 6일 지구당 위원장인 국민회의 신기하의원과 함께 연수를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강정원씨(37·사업·광주 북구 삼각동)의 부인 신명숙씨(33)는 남편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닦지도 못했다. “유빈이와 진유가 이렇게 예쁘게 나왔는데 사진도 못보고 가시다니…” 신씨는 남편이 20개월 된 딸 유빈이와 갓 100일을 넘긴 진유와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고 영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신씨는 연신 울먹이며 “국내에서 애들 아빠가 숨졌다는 얘기는 전해들었지만 믿어지지 않았다”면서 ”혹시나 하고 아이들 사진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신씨 가족이 여름휴가를 겸해 제주도를 찾은 것은 지난달 중순.지구당 일로 항상 바쁜 남편과 더불어 모처럼 30여장의 사진을 찍었다. 신씨는 “신혼여행의 추억을 되살려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남편이 미용 체인점을 운영하면서 지구당 간부직을 맡고 있어 사진을 볼 틈도 없었다”고 했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기뻐하던 남편의 모습도 상기했다.“아이들을 그렇게 좋아 할 수가 없었어요.그러면서도 바깥 일 때문에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것을 항상 미안해 했지요” 신씨는 슬픔이 북받치자 “남편을 따라 가겠다”며 울부짖어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괌에서〉
  • 남해안 선박4천척 긴급피항/태풍 ‘티나’ 상륙

    ◎여객선 운항중단… 피서객 대피소동 【전국 종합】 태풍 ‘티나’가 북상한 8일 제주도를 비롯,남해안 지역에서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항 포구마다 긴급 대피한 선박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각 해수욕장의 입욕이 전면 금지됐다.또 제주 상공에 돌풍이 불어 79편의 여객기가 결항했다. 제주도에는 이날 하오부터 초속 20m의 강풍과 5∼6m의 높은 파도속에 비가 내려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2천5백여척의 선박이 114개 항 포구에 대피했다.한라산과 각 해수욕장의 피서객 7천여명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북제주군 고산지구 등 6곳의 재해예상지구에는 2천여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됐다.이날 하오 3시25분 서울을 출발,제주로 오려던 대한항공 1229편이 회항하는 등 제주 출발편 36편,도착편 42편 등 79편의 항공기가 결·회항,1만여명의 피서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남 여수와 목포에서도 34개 항로 여객선 48척의 발이 묶였다. 부산에서는 어선 1천815척이 대피했고 10개 항로 연안여객선 16척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해운대 등 5개 해수욕장의 입욕이 전면 금지됐다. 부산에서 더위를 식히던 피서객 1만여명이 한꺼번에 부산역 등으로 몰려 큰 혼잡이 빚어졌다. 제주도와 부산시 전남도 등은 재해대책본부를 가동,보유수방장비를 점검하고 상습침수지역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는 등 경계태세를 갖췄다ㄹ
  • 건교부 대책본부 갈팡질팡/생존자 집계 혼선… 유가족 애태워

    ◎부상자 국내수송 연기사실도 “감감” 건설교통부가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설치한 중앙사고대책본부가 사고처리 진행 상황과 현지 사고조사반의 활동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기능을 상실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환균 장관을 본부장으로 사고 발생 직후인 6일 새벽 건교부 상황실에 설치된 대책본부는 사고 조사의 기본이 되는 생존자 및 사상자수 집계에서도 대한항공이나 외무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과 엇갈리고 신속성도 가장 떨어졌다. 대책본부는 6일 상오 대한항공 참사의 생존자는 50명 안팎이며 생존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곧 사고 생존자는 신원 미상인 3명을 포함,33명이라고 정정 발표했으며,발표 도중 1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오자 생존자는 32명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같은날 저녁 “신원 미상자는 집계상 실수였으므로 무시해 달라”며 생존자는 최종 29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지에 급파된 의료진으로부터 생존자 중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5시간이 넘도록 사실 여부를확인하지 못해 가족들의 애를 태웠다.이 때문에 7일 외신이 생존자를 27명으로 전하고 있을때 건교부는 29명,보건복지부는 28명으로 집계했다. 부상자 수송 대책은 가장 먼저 발표했으면서도 수송기 출발·도착·환자수송 상황 발표 등은 언제나 대한항공보다 한발 늦었다.미 공군 C9기를 이용한 환자수송은 당초 7일 상오 11시(현지시간)로 잡혀 있다가 협의가 늦어져 수차례 연기됐으나 이를 확인조차하지 못했다. 6일 현지에 급파된 정부 사고조사반은 7일 하오부터 현장조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NTSB가 현지 사정 등을 이유로 8일부터 활동개시를 주장하자 조사를 하루 연기했다.대책본부는 이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7일 하오부터 현장조사가 시작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순용 항공국장은 “국내에서 사고가 났다면 사정은 다를것”이라면서 “외국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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