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V-투어/대한항공 돌풍 ‘일단 멈춤’
‘무적 함대’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삼성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1차 서울대회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3-25,25-23,18-25,25-20,15-11)로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잠재웠다.
오랜만에 배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였다.오픈 강타가 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터졌고,짜릿한 블로킹이 오갔다.삼성은 장병철 이형두,대한항공은 윤관열 장광균이라는 ‘신병기’를 내세워 서브에서 수비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섰다.
경기 시작전 전문가들은 승부의 열쇠는 윤관열이 쥐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이번 대회들어 최고의 공격수로 떠오른 윤관열이 삼성전에서도 통한다면 대한항공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그의 별명이 ‘공갈포’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뚜껑을 열어보니 윤관열은 통하고도 남았다.이날 24점을 작렬시킨 윤관열은 1세트 초반 공격은 물론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까지 잡아내며 흐름을 주도했고,결국 첫 세트를 대한항공이 따냈다.
삼성의 호화멤버들은 2세트에서 이를 악물었다.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장병철(23점)이 주무기인 백어택으로 흐름을 빼앗아 왔다.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 2년차 이형두(19점)가 어려운 공을 걷어 올렸고 석진욱(20점)이 그대로 강타를 터뜨려 삼성이 24점을 먼저 올렸다.
3세트는 대한항공 장광균이 빛났다.장광균은 삐끗한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통증을 참으며 불꽃타를 터뜨렸다.대한항공은 삼성의 시간차 공격과 백어택을 연속 4개나 막아낸 이호남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따냈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을 호되게 꾸짖고 4세트에 내보내 장병철과 신선호의 속공으로 쉽게 세트를 따냈고,결국 5세트까지 가야했다.
11-10에서 이형두가 대한항공의 속공을 깨끗한 블로킹으로 막아내자 승리의 여신은 비로소 삼성을 쳐다봤다.대한항공의 오픈 공격은 코트를 벗어났고,삼성의 빗맞은 속공은 안으로 떨어졌다.윤관열의 마지막 공격은 김상우의 블로킹에 걸리고 말았다.그대로 경기는 끝났지만 4000여 관중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신흥강호’한국도로공사가 라이트 박미경(17점)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0(25-15,25-20,25-18)으로 완파하고 3승1패를 기록,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