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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막내’ 러시앤캐시, 호된 신고식

    [프로배구] ‘막내’ 러시앤캐시, 호된 신고식

    패기의 남자 프로배구 ‘제7구단’ 러시앤캐시가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대한항공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5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 올해 프로배구 7번째 구단으로 새로 창단돼 이날 처음으로 공식 경기를 치른 러시앤캐시는 대한항공에 1-3(27-25 18-25 22-25 24-26)으로 아쉽게 졌다. 러시앤캐시는 막내답게 패기로 똘똘 뭉쳤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많은 선수를 지명하고, 기존 구단들로부터 보호선수 외 1명씩을 데려가 창단 전력을 구성했다. 왕년의 ‘월드스타’ 김세진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기고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뛴 ‘돌도사’ 석진욱을 수석코치로 임명하는 등 두루 젊음을 중요시했다.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루다 보니 이날도 여러 차례 조직력이 흔들리는 등 신생팀의 한계를 노출했지만 젊은 팀 특유의 패기를 앞세워 시종 호쾌한 공격을 선보이며 매 세트 대한항공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강영준(15득점), 아르파드 바로티(12득점), 김홍정(10득점), 송명근(16득점) 등이 누구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고루 공격에 가담한 것이 돋보였다. 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곱씹었던 대한항공은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외국인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가 60.78%의 공격 성공률로 33득점,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첫 세트부터 난전이었다. 러시앤캐시는 강영준(6득점)·바로티(5득점) 쌍포를 앞세워 듀스까지 가는 집중력을 보였다. 바로티가 강력한 서브에이스를 잇따라 터뜨려 첫 세트를 따낸 러시앤캐시는 그러나 2세트 초반 주전 세터 이민규가 갑자기 다리 근육이 뭉쳐 코트를 이탈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조직력이 흐트러져 2세트를 18-25로 내줘 주도권을 빼앗겼다. 러시앤캐시는 3세트 대한항공 세터 황동일이 다리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22-23, 1점차까지 쫓았지만 바로티의 뼈아픈 공격 범실로 3세트까지 내준 데 이어 4세트 다시 맞은 듀스에서 상대 마이클에게 백어택과 오픈공격을 거푸 허용해 아쉬운 데뷔전을 마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해외여행 | 태항산-산 위에 산을 쌓은 성채城砦

    해외여행 | 태항산-산 위에 산을 쌓은 성채城砦

    태항산太行山은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대하다. 남북으로 600km, 동서로 250km의 크기에 허베이성, 허난성, 산시성 등에 걸쳐 있어서 산맥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산에 다시 산을 얹은 듯한 거대한 자연의 성채를 마주한 사람들의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다. 감탄하거나, 또 감탄하거나. 태항산, 그 거대함 속으로 태항산 관광의 백미로 태항산대협곡 중 허난성의 임주태항대협곡林州太行山大峽谷은 임주시 경내에 자리하며 남태항산의 일부에 속한다. 주요 관광지는 크게 도화곡桃花谷, 태항천로太行天路, 왕상암王相岩 등 3곳으로 나뉜다. 먼저 추운 겨울에도 복숭아꽃이 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도화곡 구간은 태항대협곡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트레킹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은 구간이다. 물길을 따라 한적하게 걷다가 절벽바위에 붙어 위태해 보이는 철제다리를 오르는 일은 스릴마저 선사한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절벽 사이로 작은 폭포가 흐르는 황룡담黃龍潭이 보이고, 폭포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함주含珠가 나온다. 도화곡에 흐르는 물길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함주는 용의 입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주변 절벽에 층층이 새겨진 줄무늬는 약 12억년 전에 형성된 물결무늬다. 여기서 600m 정도 더 진입하면 계곡 사이에 돌이 끼어 있어서 물길이 두 줄기로 갈라지는데 이 모습이 용 두 마리가 구슬을 가지고 노는 듯하다고 해서 이룡희주二龍戱珠라 이름 붙여졌다. 더 들어가면 도화곡의 하이라이트 구련폭포九蓮瀑布가 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앞에 놓인 징검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태항천로, 대협곡 관광의 백미 도화곡에서 왕상암까지는 약 25km 길이의 환산선 도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칼로 산을 내리쳐 깎은 듯한 해발 1,000m 높이의 절벽 위의 길을 달리는 버스는 영화 <인디아나존스>의 한 장면처럼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바로 이 코스가 태항대협곡의 백미로 불리는 태항천로다. 가파른 낭떠러지 부분에서 차가 회전할 때면 가슴이 조마조마하지만 나중에는 광활하고 아찔한 배경에 사로잡혀서 공포심마저 잊게 된다. 심약한 이들조차 눈을 뜨지 않고는 못 견딜 터. 중간에 자리한 전망대에 잠시 내려 주변을 둘러보면 왜 이곳을 미국의 그랜드캐년에 비유했는지 알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보면 인류는 정체 모를 거인의 공격을 막기 위해 거대한 벽을 치고 스스로를 보호한다. 전망대에 서 있으니 마치 애니메이션 안의 거대한 벽 위에 서 있는 듯한데 규모가 상상 이상이라서 만화 속 거인조차 공격을 포기할 것만 같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대협곡의 전체적인 모양새는 거대한 기단 위에 또다시 몇 개의 단을 쌓아 만든 성과 같은 느낌이다. 20억년 전 지반의 융기 이후 계속된 융기와 침식을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한다. 만리장성이 위대한 인간의 건조물이라고 하지만 자연이 직접 만든 성 앞에서는 그저 애들 장난감에 불과할 뿐이다. 유리 전망대도 볼거리다. 바닥이 유리라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올라설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다. 까마득한 초록 계단의 공포 태항천로를 거쳐 왕상암王相岩으로 하산하는 길은 다채롭다. 내려오면 도교사원 옥황각이 보이고,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보이는데 소망을 기원하는 붉은 천이 주렁주렁 묶여 있다. 옆으로 난 길 뒤로는 커다란 비석이 많이 놓여 있는데 마치 박물관에 온 듯한 인상마저 준다. 다시 걸음을 옮기다 보면 멀리에 초록색 선이 절벽에 한 줄로 그어져 있다. 그것이 바로 높이 88m의 계단, 통제筒梯다. 뱅뱅 돌면서 아래로 내려가게 만들었는데 버스에 탔을 때 협곡을 보며 느꼈던 아찔함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여기저기서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이들도 있고, 앞서가는 이들이 ‘무서우면 아래를 쳐다보지 말라’고 조언도 한다. 살짝 고개를 빼고 밑을 보니 워낙 까마득해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다. 만약 계단보다 더 큰 스릴을 원한다면 로프 타기를 할 수도 있다. 통제 계단에 도착하기 전에 협곡의 양쪽을 연결하는 로프가 있다. 줄을 타고 협곡 사이를 횡단할 수 있도록 한 레포츠 시설인데 요금이나 고소공포증을 떠나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인지 도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 체험해 본다면 거의 번지점프에 맞먹는 수준의 공포와 쾌감이 들 것 같았다. 조금 더 걸어 왕상촌王相村에 이르면 길가에 커다란 비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중국 최초의 성인으로 추앙되는 푸위에傅說의 동상도 있는데 그는 은殷나라 고종(이름은 무정) 때의 재상이었다. 즉위 후 인재를 찾던 무정은 꿈에서 선왕이 추천해 준 성인과 같은 인상을 가진 사람을 찾았는데, 축을 쌓는 노역을 하던 푸위에를 발견하고 등용한 후 은나라는 크게 번영했다고 한다.구련산, 활기가 끓어 넘친다 구련산은 대협곡 관광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현지인의 매력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임주시에서 40~50분 거리의 신향시는 구련산九蓮山과 가깝다. 위에서 본 봉우리가 마치 아홉 개의 연꽃처럼 보인다 해 구련산이라고 불리는데, 산속에는 서련촌이라는 마을이 있다. 오르려면 돌산을 깎아 만든 999개의 계단을 타야 하지만 높이가 165m에 이르는 수직 절벽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한나라 때 도교와 불교가 융합돼 세워졌다는 사찰 서련사西蓮寺가 있다. 조용하고 웅장한 대협곡과 달리 서련사로 가는 길은 활기찬 현지 사람들을 접할 수 있어 기분이 새롭다. 알 수 없는 물건을 판매하는 이곳은 시장과 마을이 결합한 듯한 느낌인데, 벌거벗은 아이들은 외지 사람을 보고는 반가움을 표하기도 한다. 서련사에 가까워질수록 요란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입구에 들어서니 요란한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눈에 들어오고, 사방에는 각종 문양이 꽉 채워진 깃발들이 주렁주렁 걸려 이색적이다. 절은 어디나 조용하고 차분하다는 편견을 가볍게 깨 주는데다 많은 이들이 향을 피우고 분주히 오가는 모습을 보면 여기가 절인지 시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지만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롭기 그지 없다. 전동차로 하늘 위 드라이브를 구련산의 동쪽에는 또 하나의 절경 천계산天界山이 자리해 있다. 천계산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천계산 협곡의 절경을 둘러볼 수 있는 운봉화랑雲峰畵廊 코스다. 입구에서 전용차량으로 괘벽공로掛壁公路를 따라 올라갈 수 있는데 암벽을 뚫어 만든 이 길은 마을 사람들이 기계의 도움 없이 곡괭이와 정으로만 파느라 공사기간만 약 15년이 걸렸다고 한다. 중간중간 인부들의 사진이 있는데 길을 이동하는 내내 그들의 노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정상부에서 운봉화랑을 돌기 위해서는 전동차로 갈아타야 한다. 낭떠러지로 난 약 8km의 길을 전동카를 타고 돌며 관광하는 것으로 대협곡의 묘미를 편안하게 앉아 즐길 수 있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 일곱 군데 있는데 수직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가 가장 인상적이다. 무게 제한이 있어서 6명 이상 오를 수 없고, 담이 작으면 끝까지 도달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높이지만 동그란 전망대에 서면 360도로 주변의 장엄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곤 한다.글·사진 김명상 기자 취재협조 중국동방항공 www.easternair.co.kr 02-518-0330☞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태항산 가는길 태항산이 워낙 크다 보니 접근 방법이 다양하다. 현재 대한항공, 중국남방항공, 제주항공을 이용한 인천-정저우, 아시아나항공의 인천-타이위엔, 에어부산의 김해-스자좡 노선을 비롯해 칭다오를 경유한 버스 이동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항공 이동시간은 인천-정저우, 김해-스자좡 노선이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중국동방항공으로 상하이를 경유해 약 400㎞쯤 떨어진 한단邯鄲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버스로 태항산까지 가려면 보통 칭다오에서 약 10시간, 지난에서 약 4시간, 정저우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태항산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태항산대협곡경구는 임주시에서 버스로 50분, 신향시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전자랜드-LG(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MBC스포츠+·SBS-ESPN) ■프로배구 러시앤캐시-대한항공(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 KBSN스포츠) ■테니스 △서귀포 아시아-오세아니아 국제주니어선수권(서귀포테니스코트) △영월국제남자챌린저(영월스포츠파크테니스장·오후 2시 KBSN스포츠)
  • [프로배구] 빛난 아가메즈 빛 바랜 루니

    [프로배구] 빛난 아가메즈 빛 바랜 루니

    돌아온 숀 루니(우리카드)가 돌아온 김호철(현대캐피탈)의 호통에 혼쭐이 났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개막전에서 콜롬비아 출신 리버만 아가메즈(24득점)를 앞세워 우리카드를 3-0으로 일축, 시즌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웠다. 2006년과 이듬해 두 차례 우승을 비롯해 프로 원년부터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현대는 201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만년 3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이 3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리베로 여오현을 영입한 뒤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하며 이날 홈 개막전에서 이겨 ‘라이벌’ 삼성화재에 내밀 도전장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화재는 전날인 2일 대한항공을 3-2로 잡고 시즌 개막전 승리를 신고했다. 현대는 아가메즈의 위력을 보태 자신감까지 충전했다. 아가메즈는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 24득점으로 세계적인 공격수다운 화력을 선보였다. 공격 성공률은 53.84%를 찍었다. 본격적으로 ‘아가메즈포’를 가동한 건 1세트 중반 무렵. 직선과 대각선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부어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한때 현대는 11-16까지 밀렸다. 그러나 아가메즈의 후위공격을 신호탄으로 24-24 듀스를 만들더니 역시 백어택으로 두 점을 거푸 성공시켜 2세트도 뽑아냈다. 3세트는 아예 아가메즈의 독무대였다. 8-10으로 뒤지자 현대는 포신을 아가메즈로 단일화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였다가 6년 만에 한국 코트로 복귀, 우리카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숀 루니(미국)는 13득점에 그쳐 아쉬운 복귀 신고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2년차 센터 박진우가 블로킹 2개를 포함, 6득점을 올려 입대한 박상하의 빈자리를 메웠고 김정환이 11득점으로 토종 주포 노릇을 착실히 했다는 점이 돋보였다.지난 시즌 30경기 가운데 단 2승에 그쳤던 ‘만년 꼴찌’ 한국전력은 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진 첫 경기인 구미 원정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2로 꺾고 뜻깊은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레프트 공격수 전광인은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4점을 퍼부어 국가대표 에이스다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첫 지휘봉을 잡은 서남원 감독도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전광인 영입한 KEPCO ‘맑음’… 한선수 입대한 대한항공 ‘흐림’

    [프로배구] 전광인 영입한 KEPCO ‘맑음’… 한선수 입대한 대한항공 ‘흐림’

    2013~14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2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간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5개월 동안 열린다. 여자부도 같은 날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대결로 새 시즌을 연다. 신생 러시앤캐시의 창단으로 남자부 7개, 여자부 6개 구단 등 총 13개 팀이 참가한다. 정규리그는 남자부 5라운드, 여자부 6라운드로 총 195경기를 치른다. 남자부는 팀당 30경기씩 치르며 순위는 승점제로 결정된다. 세트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긴 팀은 승점 3점, 3-2로 이긴 팀은 2점을 챙긴다.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을 얻는다. 정규리그 1∼3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2, 3위 팀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를 거쳐 1위 팀과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통해 시즌 챔프를 가린다. 남자부는 정규리그 3,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준PO(단판)를 벌인다. PO는 내년 3월 20일, 챔피언결정전은 같은 달 27일부터 진행된다. 남자부는 6연패를 달성한 관록의 삼성화재와, 김호철 감독이 3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이 우승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기 ‘주포’ 문성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군 입대를 한 한선수(오른쪽)의 빈자리가 유난히 커 보이는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쥔 LIG손해보험도 우승 후보 자격은 있다. 지난여름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에서 준우승한 우리카드, 대학배구 최대어 전광인(왼쪽)을 영입한 KEPCO,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러시앤캐시 등이 코트에 새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의 옛 용병 션 루니(미국)를 영입, 반란을 꿈꾸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창단 2년 만인 지난 시즌 통합우승과 컵대회까지 석권한 IBK기업은행이 이번에도 우승 1순위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GS칼텍스, 내실을 다진 전통의 현대건설, 서남원 감독이 새로 지휘할 도로공사도 간단히 볼 수 없다. 재건을 노리는 흥국생명, 탈꼴찌 기치를 내건 인삼공사는 복병이 될 전망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여객기서 ‘햄스터 탈주극’… 항공 사고 위험 일촉즉발

    [단독] 여객기서 ‘햄스터 탈주극’… 항공 사고 위험 일촉즉발

    지난 8월 13일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승객 294명을 태운 채 이륙 신호를 기다리던 아시아나항공기에 비상이 걸렸다. 꼬리날개 화물칸에 실렸던 나무 상자에서 햄스터 10여 마리가 탈출해 활보하는 모습이 직원에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륙 시간이 30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햄스터는 수출용으로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직원들은 부랴부랴 ‘쥐 잡기’에 나서 포획에 성공했고 이륙 직전 급히 햄스터를 비행기 밖으로 내보냈다. 최근 햄스터와 개 등의 동물 화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내에서 햄스터가 ‘탈주극’을 벌인 일까지 뒤늦게 알려지자 항공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햄스터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 같지만 사실은 아찔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물류 전공 A 교수는 31일 “쥐 같은 설치류는 전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갉아먹는 습성이 있는 데다 몸집이 작아 항공기 내부로 기어 들어가 심각한 기계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내 애완동물 운송 건수는 2010년 1만 8182건에서 2011년 1만 9581건, 2012년 2만 124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물 수출입 물량 증가와 함께 주인을 따라 비행기에 탑승하는 애완동물도 늘고 있어 ‘제2의 햄스터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여객기에 실린 동물이 ‘사고’를 쳐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당시 햄스터 화물 선적 과정에서 국제항공수송협회(IATA)가 정한 절차를 따랐으며 나무 용기 사용도 규정상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여객기에 짐을 싣다 보니 용기에 틈이 생기면서 햄스터가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햄스터 사건 이후 설치류 운송 때는 판지(板紙)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강화플라스틱과 섬유유리 재질 등의 용기 위주로 쓰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화물을 싣는 조업사나 승무원들에게 화물의 파손 여부를 더 꼼꼼히 살피라고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나무 용기 사용은 금지하지 않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전선을 갉아먹을 수 있는 위험 때문에 아예 설치류 화물을 받지 않는다. 운항 승무원들은 “햄스터는 자주 여객기에 실리는데 주로 기내 화물칸 뒤편에 놓이기 때문에 적재 이후에는 점검하기 어렵다”고 난감해한다. 특히 비행 중 동물이 적재 용기에서 빠져나오면 사실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 전문가들은 동물 화물량이 증가하는 만큼 나무 재질의 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화물 접수 부서에서 포장 상태 등을 더욱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한항공, 한진해운 구하기 긴급자금 1500억원 지원

    대한항공은 같은 한진그룹 계열사로 일시적 자금 부족에 처한 한진해운에 긴급 자금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1921만주를 담보로 한진해운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한진해운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들어서도 2분기까지 11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은 1500억원을 긴급 수혈받게 됐지만 이와 별도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영구채 발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지원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두 회사의 최고 경영진이 주채권 은행과 협의해 이뤄졌다. 이에 앞서 최은영 한진해운 사장이 직접 시아주버니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금 지원 배경에 대해 “한진해운 측에서 연락이 와 주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주채권 은행과 협의해 필요시 한진해운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한진해운은 공정거래법상 한진그룹에 속해 있으나 독립 경영을 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부인 최은영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2011년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연아 “점프 가능할 정도로 호전… 12월 대회 출전”

    김연아 “점프 가능할 정도로 호전… 12월 대회 출전”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동계올림픽 피겨 2연패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연아는 30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D-10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해 “통증이 많이 사라져 이제는 점프 연습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 “트리플 점프까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나가려면 점프뿐 아니라 체력도 받쳐 줘야 한다”면서 “그렇게 보면 지금 몸의 상태는 정상에서 70% 정도”라고 덧붙였다. 소치올림픽은 내년 2월 8일 오전 1시 14분 개막한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기록인 228.56점으로 한국에 사상 첫 피겨 금메달을 안긴 김연아는 목표 상실로 잠시 은반에서 멀어졌다가 지난 시즌 복귀전에서 가볍게 201.61점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역대 두 번째 높은 점수인 218.31점을 얻어 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강도 높은 훈련 때문에 피로가 쌓여 오른쪽 발등뼈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이에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는 통째로 건너뛰어야 했다. 소치대회에 맞춰 상향곡선의 몸 상태를 그리고 있는 김연아는 “나서지 못한 그랑프리 시리즈 대신 12월 중 B급 대회 하나를 골라 출전할 것 같다”고 밝혔다. ISU 일정표에 따르면 NRW트로피(독일 도르트문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우크라이나오픈(우크라이나 키예프) 등 세 차례의 B급 대회가 12월 중에 치러진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은 내게 두 번째 올림픽이자 은퇴 무대가 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며 100일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역시 밴쿠버에서 여자 빙속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24·서울시청)는 “올림픽 메달이라는 게 약간의 실수로도 색깔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몸무게는 줄어든 대신 레벨은 밴쿠버 때보다 한 단계 올랐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내 경기 전날 남자 경기가 있는데, 그 결과에 따른 부담을 떨치는 게 올림픽 2연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25·대한항공)도 “개인 종목보다는 팀추월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자신하면서 “팀추월은 3명의 출전 선수가 고르게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중·후반 속도 조절만 잘하면 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재열 한국빙상경기연맹 회장이 이날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햄스터 10마리 종횡무진…아시아나기 아찔[단독]

    햄스터 10마리 종횡무진…아시아나기 아찔[단독]

    지난 8월 13일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승객 294명을 태운 채 이륙 신호를 기다리던 아시아나항공기에 비상이 걸렸다. 꼬리날개 화물칸에 실렸던 나무 상자에서 햄스터 10여 마리가 탈출해 활보하는 모습이 직원에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륙 시간이 30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햄스터는 수출용으로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직원들은 부랴부랴 ‘쥐 잡기’에 나서 포획에 성공했고 이륙 직전 급히 햄스터를 비행기 밖으로 내보냈다.  최근 햄스터와 개 등 동물 화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내에서 햄스터가 ‘탈주극’을 벌인 일까지 뒤늦게 알려지자 항공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햄스터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 같지만 사실은 아찔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물류 전공 A 교수는 31일 “쥐 같은 설치류는 전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갉아먹는 습성이 있는 데다 몸집이 작아 항공기 내부로 기어 들어가 심각한 기계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내 애완동물 운송 건수는 2010년 1만 8182건에서 2011년 1만 9581건, 2012년 2만 124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물 수출입 물량 증가와 함께 주인을 따라 비행기에 탑승하는 애완동물도 늘고 있어 ‘제2의 햄스터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여객기에 실린 동물이 ‘사고’를 쳐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당시 햄스터 화물 선적 과정에서 국제항공수송협회(IATA)가 정한 절차를 따랐으며 나무 용기 사용도 규정상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여객기에 짐을 싣다 보니 용기에 틈이 생기면서 햄스터가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햄스터 사건 이후 설치류 운송 때는 판지(板紙)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강화플라스틱과 섬유유리 재질 등의 용기 위주로 쓰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화물을 싣는 조업사나 승무원들에게 화물의 파손 여부를 더 꼼꼼히 살피라고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나무 용기 사용은 금지하지 않았다.  운항 승무원들은 “햄스터는 자주 여객기에 실리는데 주로 기내 화물칸 뒤편에 놓이기 때문에 적재 이후에는 점검하기 어렵다”고 난감해한다. 특히 비행 중 동물이 적재 용기에서 빠져나오면 사실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 전문가들은 동물 화물량이 증가하는 만큼 나무 재질의 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화물 접수 부서에서 포장 상태 등을 더욱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엄살·겸손’ 출사표 낸 男배구

    배구가 온다. 2013~14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다음 달 2일 10번째 시즌을 연다. 개막을 닷새 앞둔 28일 남자부 사령탑 7명이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하나같이 품속에 비수를 품고도 속내는 드러내지 않았다. 대부분 손가락 1∼2개를 들어 보이며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지만 실제로는 연막을 치듯 자신들의 전력은 낮췄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올 시즌 판도를 ‘1강 2중 4약’으로 예상하면서 “1강은 현대캐피탈이고 2중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라고 말했다. 또 “새 시즌맞이는 늘 두려움”이라면서 “10년 가까이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서를 뽑으니 우리 색깔을 내기 어렵다.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조차도 모르겠지만 그저 똘똘 뭉쳐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머지 6명도 엄살을 따라했다. ‘1강’으로 지목받은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신 감독의 시즌 전 엄살은 정평이 나 있다”면서 “10년 전 프로배구 원년 당시 팀을 처음 맡았을 때는 ‘하면 되겠구나’ 하고 느꼈었는데 다시 맡은 우리 팀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망가져 있다. 에이스 문성민까지 부상 탓에 시즌을 바로 시작하지 못한다. 장기판에서 차포를 떼고 달려드는 격”이라며 엄살의 강도를 높였다. 우리카드의 강만수 감독도 “대한항공, 삼성화재, LIG손보, 현대캐피탈이 4강”이라고 응수하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 4강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겸손하게 출사표를 내밀었다. LIG손해보험의 문용관 감독 역시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로 잡았다”며 몸 낮추기에 동참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항상 많이 맞던 팀”이라며 “지금 LIG는 연체동물에서 뼈가 튼튼한 척추동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도 “우선 승리를 목표로 하되 박수받는 경기를 하겠다”고 목표를 에둘러 밝혔고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아직은 팀의 색깔이 모호하다”면서 “달라지는 모습으로 다가갈 테니 지켜봐 달라”고 짤막한 각오를 남겼다. 다만,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첫 사령탑인 김세진 감독은 전력 차를 인정하면서도 “6개 팀을 제 정신으로는 쫓아가기 힘들 것 같으니 우리는 젊은 패기로 한 번 미쳐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첨단 항공기·무기를 한 자리에…킨텍스 ADEX 개막

    첨단 항공기·무기를 한 자리에…킨텍스 ADEX 개막

    세계 최첨단 항공기들과 방위산업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새달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최대인 28개국, 361개 업체가 참가했다. 참가 업체들은 지상·항공 무기체계를 비롯해 우주분야 발사체 및 위성까지 최첨단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ADEX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 종합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다. 1996년 서울 에어쇼라는 이름으로 첫 전시회를 개최한 이래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비즈니스 데이’ 기간에는 국방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45개국 68명의 군 고위 인사와 방위산업업체 CEO들이 참석해 군사외교를 펼친다. 우리나라의 최신 장비인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무인기 틸트로터, K-2 전차, K-9 자주포, K-21 장갑차도 소개된다. 차기전투기(F-X) 사업 대상 기종인 F-35(록히드마틴), 유로파이터(EADS), F-15SE(보잉) 등의 제작업체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새달 2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퍼블릭 데이’ 기간에는 대한항공과 공군이 주최하는 비행 시뮬레이션 대회, 육군 군악대·의장대 시범, 특전사 특공무술 시범, 독립군가 퍼포먼스 공연 등이 열려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행사기간 국제 항공우주 심포지엄, 국제 방산학술 대회, 국제 항공기술 심포지엄 등 세계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의 기술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국제회의가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개막식에서 “항공우주산업은 안보에 중요한 산업으로 평화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면서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소망이 행복한 지구촌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다렸다, 프로배구!

    9년 전인 2004년 슈퍼리그를 마친 어느 겨울날. 강남의 한 음식점에 모인 신치용, 김호철, 차주현 등 ‘훈련소 동기’ 배구 감독들은 배구의 프로화를 목청껏 외쳤다. 배구판을 이끌던 이들이 의기투합했다. 마침내 1년 뒤 산통 끝에 배구는 네 번째 프로 구기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백구의 대제전’으로 불렸던 겨울 배구가 10번째 시즌을 맞는다. 새달 2일 삼성화재-대한항공의 개막전으로 시작하는 2013~14 시즌이다. 덩치도 커졌다. 당시 구단 수가 모자랐던 탓에 초청 팀인 상무를 포함시키고도 겨우 5개 팀으로 근근이 리그를 펼쳤던 프로배구는 올해 상무를 빼고도 7개팀으로 살림을 꾸린다. 연봉도 올랐다. 남자부의 경우 원년인 2005년 평균연봉 5660만원으로 출발했지만, 올해는 9500만원으로 부쩍 성장했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남자부 7개 구단은 홈과 원정경기를 포함해 팀당 30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른다. 포스트시즌은 내년 3월 18일부터. 올해 부활된 준플레이프를 단판 승부로 치르고, 21일부터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로 결승 진출팀을 가린 뒤 3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을 통해 10번째 시즌의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국감 현장] ‘부실 종편’ 성토장 된 미방위

    [국감 현장] ‘부실 종편’ 성토장 된 미방위

    “4대강 생태계 파괴와 마찬가지로 (종합편성채널은) 미디어 생태계에 대한 녹조현상입니다.”(유승희 민주당 의원) “(종편 장비 국산화율이) 회사에 따라 17%, 25%, 34%, 35%입니다. 출범 때 국산장비 활성화를 승인조건으로 내세웠는데….”(박대출 새누리당 의원) 1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부실한 종편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여야 의원들은 보도에 치중된 종편의 편성 행태와 경영상 문제점을 집중 지적했다. 이에 이경재 방통위원장도 “일부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종편이 탄생하면 여론 다양성, 일자리 창출이 된다고 했는데 종편이 사실상 보도전문 채널이 됐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박 의원은 종편의 장비 국산화가 저조하다며 개선을 요구했고,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도 질의서를 통해 “종편의 콘텐츠 투자액 규모가 계획의 47.4%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대한항공이 구속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등을 통해 채널A에 100억원을 우회 투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채널A가 소유지분 한도를 넘지 않기 위해 고월에서 60억원에 골프장 타운하우스를 분양받은 뒤 60억원을 다시 투자받았다고 주장했다. 쏟아지는 지적에 대해 이 위원장은 “(종편이) 애초 2개 정도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4개가 되니 경쟁이 치열해질 뿐 아니라 광고 상황이 나빠져 재방송이 많고 토론 프로그램도 많다”며 “다양한 장르에 투자하도록 권고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채널A의 투자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법률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해직 언론인 문제도 거론됐다. 임수경 민주당 의원은 “언론의 자유와 방송 공정성을 위해 언론인들이 해직됐다고 판단하면 방통위가 명예회복에 앞장서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회사에서 판단했고 법원에 문제 제기를 했으니 법원과 회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환전소 여직원 살해’ 피의자 송환

    한국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필리핀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상대로 납치 강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최세용(46)씨가 태국에서 한국으로 송환된다. 15일 법무부와 주태국대사관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밤 태국 현지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16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최씨는 2007년 안양시 비산동 환전소에서 20대 여직원을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달아났으며 필리핀에서 수차례 발생한 한국인 여행객 납치 강도 사건의 주범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여행객 납치 강도 사건은 10여건으로, 피해자들이 빼앗긴 돈만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2명이 포함돼 있다. 최씨는 필리핀에서 거주하다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입국 도중 검거됐으며 여권 및 공문서 위조 등 혐의에 대해 올해 2월 태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13 국정감사] 대한항공·아시아나 ‘꼼수 항공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주 노선 운항 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서 연간 수십억원의 유류비를 절감하고도 되레 항공료는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미주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해 올 상반기까지 약 300억원의 유류비를 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009년부터 약 80억원을 절약했다. 북극항로는 북위 78도 이상의 북극 지역에 설정된 항공로로 앵커리지와 캄차카를 통과하는 종전 항공로를 지날 때보다 비행시간을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11개의 인천발 미주노선 중 뉴욕, 애틀랜타, 워싱턴, 시카고, 토론토 등 5개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뉴욕 364회, 애틀랜타 209회, 워싱턴 174회, 시카고 153회, 토론토 112회 등을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북극항로 이용으로 2011년 약 537만 달러(약 58억원), 지난해 약 383만 달러(약 42억원), 올해 상반기 약 270만 달러(약 30억원) 등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봤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과 시카고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해 연간 444회를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두 항공사는 북극항로 이용으로 유류비 지출이 대폭 줄었지만 운임은 인상했다. 대한항공은 북극항로 이용을 시작한 2006년 인천∼뉴욕 기준 평균요금으로 약 204만원을 받았지만 2009년 운임을 224만원으로 9%가량 인상했다. 이어 2010년에는 236만원으로 약 5% 올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뉴욕 노선 기준 평균요금을 2009년 224만원에서 2010년 236만원으로 인상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정 의원은 “미주노선이 북극항로를 통해 비용 절감을 한다면 이는 운임 인하 요인에 해당한다”면서 “북극항로에 대한 이용허가를 정부에서 내줬고 그로 인한 절감 비용이 연간 수십억원에 달한다면 일정 부분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물가인상과 환율변동 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많았음에도 북극항로 운영 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항공운임을 동결해 왔다”면서 “국제선 운임료 인상은 전 노선의 운영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5개 노선만 놓고 운임료 인상 여부를 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한항공, 이색 스포츠 ‘개썰매’ 후원

    대한항공, 이색 스포츠 ‘개썰매’ 후원

    대한항공은 국내에는 생소한 슬레드 독 스포츠(Sled dog sports) 국가대표인 서현철 선수의 미국 알래스카 대회 참가를 후원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는 ‘개썰매 경주’로 알려진 슬레드 독 스포츠는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스포츠이지만 북미,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으며 국제 슬레드 독 스포츠연맹에서는 매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 선수가 이끄는 서 레이싱 슬레드 독 팀은 올해 국제 슬레드 독 스포츠연맹(IFSS)에서 개최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유한 팀이다. 대한항공 측은 “삶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개들이 사람들과 함께 교감하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달리는 슬레드 독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와 함께 서 선수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높이 샀다”며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서 선수를 비롯한 스태프 3명에 대한 항공권과 썰매견 30마리의 수송을 후원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엑설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선수를 비롯해 현대미술가 서도호 작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학교옆 호텔은 돼도 멀티방은 안된다

    교육부는 학교정화구역 내 금지시설에 멀티방을 추가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고 9일 밝혔다. 멀티방은 노래방·PC방·비디오방 기능을 합친 복합시설로 술을 팔거나 유흥을 알선하지는 않지만, 폐쇄적인 방을 정해진 시간 동안 빌려 주는 형태라 청소년 탈선 공간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정부가 투자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덕성여중 근처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대한항공이 추진 중인 한옥 관광호텔 건립을 재추진할 수 있도록 ‘학교 옆 호텔 금지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한편에서는 학교 근처 유해시설을 차단하려는 취지의 법 개정 작업이 여전히 활발한 셈이다. 금지시설로 지정되면 학교 출입문에서 직선거리로 50m 이내 ‘절대 정화구역’에서 멀티방 운영이 전면 금지된다. 50~200m에 지정되는 ‘상대 정화구역’에서 멀티방을 운영하려면 해당 교육청의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다음 달까지 의견수렴을 거친 개정안이 국무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연말쯤 시행될 전망이다. 개정안이 발효되면 ‘절대 정화구역’ 안에 이미 있었던 멀티방은 2018년 말까지 이전하거나 문을 닫아야 한다. 개인 자영업자들의 재산권이 침해를 받지만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을 두지 않으려는 공익적 가치가 더 크다는 사회적 합의 때문에 학교정화구역 제도가 시행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어린이가 그린 한글 그림 떴다~ 떴다~ 비행기

    어린이가 그린 한글 그림 떴다~ 떴다~ 비행기

    대한항공이 9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 시상식 및 포장 항공기 운항 기념식을 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지창훈 총괄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 김태훈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23년 만에 국가 공휴일로 다시 지정된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사랑, 하늘사랑’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7일 사생대회를 개최해 한글날에 맞춰 시상식을 진행했다. 전국 초등학교 300개 팀이 참여한 이번 사생대회의 1등(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는 이수민(충남 내포초 4년) 어린이의 ‘구름 위 한글 꽃밭’ 작품이 선정됐다. 한글을 꽃으로 표현해 한글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밭을 그린 작품으로, 상상력으로 동심을 표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1등 수상작으로 디자인된 특수 필름을 A330-200 항공기 외관에 부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9일 김포공항에서 공개된 A330 포장 항공기는 김포~부산을 시작으로 세계의 하늘을 누비게 된다. 1등을 수상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는 부상으로 유럽 항공기 제작 회사 에어버스의 프랑스 툴루즈 본사를 견학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2등 3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제주 KAL호텔 숙박권, 3등 6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등과 상장이 수여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2) 실물경제 자금난에 ‘허덕’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2) 실물경제 자금난에 ‘허덕’

    긍정적인 신호가 없다. 2008년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 탓에 얼어붙은 세계 경기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경영 수지는 자꾸 악화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을 달리는 기분”이라는 게 현재 재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자금난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 우려는 장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해운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웅진과 STX에 이어 동양까지 올 들어 대기업집단(그룹) 3곳이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자 재계는 30대 그룹 가운데 16개가 해체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때의 악몽을 떠올리는 분위기다. 현재 재정난을 겪고 있는 기업으로는 동부가 꼽힌다. 여기에 동양의 법정관리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기업의 자금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돈맥경화’ 심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부그룹은 재무 상태가 가장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부제철의 전기로 투자 비용이 당초 예상치 6200억원에서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배가 넘는 1조 27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에 동부건설 등 다른 비금융 계열사도 재정 상태가 어렵다. 이런 재정난은 건설·해운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자사의 재정난에 대해 “업황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일 뿐 주력 업체 없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동양 등과는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속내는 바짝 타들어 간다. 잇따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구조조정이 이를 방증한다. 대형 건설사 중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최고경영자를 교체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모두 경영 실적 악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안전사고를 이유로 경질됐지만 국외 사업 실적 악화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 20권 안팎의 건설업체는 사업 현황이 STX나 동양 등과 달라 당장 어려움이 닥쳐온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국내 시장 사정이 어려운 것은 다 동일할 것”이라면서 “기업별로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은 수익의 불안정성도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나마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끼리 출혈경쟁을 벌여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지난해 한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저가수주 경쟁을 펼쳐 제 살을 깎아 먹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은 주력인 해운업황이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한진은 한진해운 부채비율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775%까지 상승한 데 이어 대한항공 부채비율도 1088%로 높아졌다. 현대도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는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달 만기도래분 회사채 상환을 위해 정부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사업을 신청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이 내놓는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 8월 초 발표한 ‘경기민감업종의 하반기 전망과 시사점’에 따르면 건설·해운·조선업 등 경기 민감업종은 하반기 국내외 경기의 완만한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건설업종의 3조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운업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인 운임과 물동량이 회복되더라도 상승폭이 소폭에 그쳐 실질적인 해운업 실적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상 우리리서치 연구위원은 “건설업계 등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무너질 기업은 더 있다고 본다”면서 “채권 만기를 연장해 주고 공적자금을 마련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 주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정부·서울시, 경복궁 옆 부지 개발 머리 맞대라

    정부와 서울시가 경복궁 동쪽 송현동의 옛 미국 대사관 직원숙소 부지를 개발하는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이곳에 지속적으로 7성급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변에 3개 중·고등학교가 몰려 있어 허가가 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달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학습 환경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은 지을 수 있도록 새로운 방침을 내놓았다. 그런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서울시가 도심 명소와 연계되는 상징성을 지닌 북촌의 거점공간으로 공익적 활용의 타당성을 주장하며 사실상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부 방침의 변화에 따라 대한항공이 교육청 승인을 받더라도 서울시가 북촌 지구단위 계획을 변경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관광호텔은 지을 수 없다. 정부와 서울시가 내세우는 이유는 모두 일리가 있다고 본다. 한국을 상징하는 한옥으로 최고급 호텔을 서울 중심부에 짓겠다는 계획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더불어 관련 규제가 해제되면 모두 2조원에 이르는 투자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서울시가 호텔 건립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 일대를 전통문화의 멋을 간직한 세계적 명소로 가꾸어 나가는 데 호텔이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듯하다. 교육 환경도 그렇지만, 늘어나는 전통문화의 수요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지역에 고급 호텔을 지어 경복궁과 북촌, 인사동을 비롯한 지역의 연계성을 차단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국가 경쟁력 증대와 도시의 문화적 활성화 차원에서 각각 타당성이 있는 만큼 입씨름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와 서울시 모두 상대가 원하는 개발 방안의 장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설득해 나갈 때 난제도 쉽게 풀리는 법이다. 무엇보다 사업주체인 대한항공은 감이 하늘에서 떨어지기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주변의 전통문화와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는 호텔 건립 및 주변 개발 방안을 하루빨리 제시해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서울시도 설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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