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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2015 서울 슈퍼시리즈 ●한국-쿠바(오후 6시 30분 고척스카이돔)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흥국생명(오후 5시 수원체) 남자부 ●한국전력-대한항공(오후 7시 수원체) ■프로농구 ●오리온-모비스(오후 7시 고양체)
  • 해외여행 | 선경仙境에 들다-허난성河南省 자오쭤시焦作市 3대 협곡

    해외여행 | 선경仙境에 들다-허난성河南省 자오쭤시焦作市 3대 협곡

    허난성의 절경은 산이 융기하고 물길이 깎아질러 만들었다. 허난성의 명물은 윈타이운대, 云台산이다. 높이가 1,308m에 달한다.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타이항태항, 太行산의 줄기에서 뻗는다.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이자 세계지질공원, 국가명승지, 중국 정부가 지정한 첫 5A급 관광지 등 수많은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허난성의 또 다른 협곡은 황허황하, 黃河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거센 물길은 기묘한 장관을 깎아냈다. 제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도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천하제일의 명작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무릉도원의 제일 명소 홍석협紅石峽 일정은 촉박하고 볼 것은 많다. 윈타이산에서도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은 11개에 달한다. 한정된 시간에 다 볼 수가 없으니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중 최고를 찾아가는 것이다. 윈타이라는 이름 뒤에 반드시 따라 붙는 명소가 홍석협紅石峽이다. 붉은 바위의 계곡. 푸르름이 비켜난 곳은 온통 붉다. 언제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그 옛날, 중국의 내륙까지 바다가 들어차 있었다. 그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 지형이 바로 이 땅이다. 철 성분을 많이 함유한 토양은 물 밖에서 공기를 접하며 붉게 산화됐고, 기가 막힌 절경을 남겼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깎아지른 협곡을 향해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다. 가파르다. 절경에 홀려 한눈이라도 팔았다가는 실족하기 십상이다. 야트막한 천장을 손으로 짚으며 30m쯤 이어진 동굴 뒤로 선경이 펼쳐진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윈타이산을 일컬어 ‘무릉도원’이라 칭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발밑으로 에메랄드빛 물길이 흐르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폭포가 쏟아진다. 찬찬히 길을 따라 걸으며 둘러보든, 발을 멈춰 땀을 식히며 감상하든 시공을 초월한 선계가 펼쳐진다. ●웅장한 산세를 배로 거슬러 오르다 봉림협峰林峽 봉림협은 최근에 개발된 코스다. 같은 윈타이산의 협곡임에도 홍석협이나 기타 명소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홍석협에서 산의 속살을 살필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산세의 위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성수기엔 하루에 5만명씩 몰리는 윈타이산 안쪽과는 달리,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곳이기에 아직은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다. 봉림협은 트레킹과 선박 유람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두 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절정은 천왕봉 정상에서 펼쳐진다. 가을 하늘을 닮은 푸른 물길이 몸의 굴곡을 따라 굽이쳐 흐른다. 그 뒤로 첩첩의 산머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기실 이 물길은 계곡을 막아서 만든 저수지다. 인공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청명하다. 배를 타고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4.2km의 선박 유람은 느릿하게 흐르며 가슴을 넉넉히 채운다. ●황허의 지류가 빚어낸 여유로움 단하협丹河峽 청천하靑天河 황허라는 강의 규모는 우리의 상식 밖에 있다. 허난성을 가로지르는 황허의 폭은 가장 좁은 곳이 50m, 가장 넓은 곳이 25km에 달한다. 황허가 이처럼 드넓을 수 있는 것은 곳곳에서 흘러들어오는 지류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5A급 관광지 중 하나인 단하협丹河峽은 산시성에서부터 황허를 향해 굽이쳐 들어오는 단하丹河가 만들었다. 도무지 협곡이 있지 않을 것 같은 지평선 끝자락에서 느닷없이 거대한 협곡이 펼쳐진다. 아찔하다. 그 아찔함은 단하협의 꼭지점에서 급하게 멈춰 선다. 청천하靑天河라 이름붙은 인공호는 그 속에 아찔함 대신 여유로움을 채워 넣었다. 청천하 풍경구의 매력은 산책로에 있다. 한 발씩 나아가며 양쪽으로 늘어선 협곡의 장관을 감상하기 좋다. 산책로는 더없이 온화하다. 불어오는 바람에 버드나무가 흩날리는 모습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이런 풍경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불러들였다. 케이블카로 연결되는 협곡의 윗머리에는 7km 구간의 트레킹 코스도 마련돼 있다. 낙조가 떨어질 무렵 단하협의 풍경은 다른 어떤 관광지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평화로움으로 충만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정태겸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허난성 태극권 허난성 자오쭤시에 가면 꼭 만나야 할 것이 있다. 태극권이다. 자오쭤시의 진가구陳家溝는 태극권의 발원지이자 성지로 유명하다. 태극권은 약 400년 전 첸왕팅陳王廷 조사에 의해 창시된 무술이다. 그래서 ‘진씨 태극권’이라고도 불린다. 초기에는 집안에서만 전수되던 가전무술이었지만, 외부인들에게도 전수되기 시작하면서 소림권과 함께 중국 무술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았다.태극권은 몸과 마음의 조화, 음과 양의 조화를 강조하는 내가권에 해당한다. 물 흐르듯 천천히 흘러가지만 순간적으로 힘을 집중시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배우기도 쉬워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연마하는 무술로 손꼽힌다. 진가구에서는 진씨 태극권의 역대 조사들을 모신 사당과 함께 태극권 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수시로 태극권을 볼 수 있는 공연도 열린다. 가는 법 자오쭤시는 정저우 국제공항에서 2시간 거리다. 대중교통으로도 이동이 가능한데, 최근 정저우와 자오쭤시를 잇는 도시간 철도가 개통됐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함께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을 이용해 정저우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프로배구] 오레올, 마틴 “인생지사 새옹지마”

    [프로배구] 오레올, 마틴 “인생지사 새옹지마”

     “예전의 내가 아니야.”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29·쿠바)와 KB손해보험에 새 둥지를 튼 용병 네맥 마틴(31·슬로바키아)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가 아니다.  지금은 등록명 ‘오레올’로 활동하고 있지만, 2012~13시즌 LIG손해보험(이하 LIG·현 KB손해보험)에서 ‘까메호’로 뛰었다. 마틴은 2011~12과 2012~13시즌 등록명 ‘마틴’으로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다.  오레올의 LIG시절 성적표는 초라했다. 공격성공률이 50.21%에 불과했다. 덩달아 LIG도 6개 구단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오레올은 한 시즌 만에 짐을 쌌다.  반면 마틴은 대한항공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서브왕 타이틀을 휩쓸었다. 첫 시즌에는 세트당 0.500의 서브에이스를, 다음 시즌에는 세트당 0.564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 활약은 정반대다. 오레올은 일찌감치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공격성공률이 무려 64.38%에 달한다. 리그 최고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리베로 여오현(62.4%)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높은 리시브 성공률(60.8%)을 기록했다. 디그 성공 횟수는 팀내 공동 3위(32개)다.  마틴은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특기인 서브가 터지지를 않는다. 1라운드 6경기에서 65차례 서브를 날렸는데 서브에이스가 단 한 개도 없었다. 그렇다고 공격성공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득점도 저조하다. 마틴의 공격성공률은 45.50%, 득점은 99다. 7개 구단 용병 가운데 최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러시아’라는 세 글자가 내 속에서 퍼 올리는 건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음습하고 도덕적인 문학적 상념, 아침이면 의례처럼 볼륨을 높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축축한 자조에 딱 들어맞는 ‘안나 게르만’의 로망스, 시적인 위로를 주는 ‘샤갈’의 그림들, 어감마저 차가운 ‘소련’이라는 이름, 저항의 로커 ‘빅토르 최’ 그리고 뜻도 모른 채 외던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과 무자비한 해체의 역사…. 그 거대한 땅덩이의 체취를 맡고서야 알았다. 러시아의 실체는 도표화된 관념보다 몽롱하고, 드물게 아름답다는 것을. 편협한 인식을 뒤로한 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심장 뛰는 일인지를.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러시아 “‘스파시바спаси?бо’라고 해요!”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사인이 떴을 때, ‘고맙습니다’가 러시아어로 무엇이냐고 묻는 타이완 승객에게 스튜어디스가 말했다. 그녀는 친절하게 ‘시’에 강세를 줘야 한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스파시바’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를 거쳐 이르쿠츠크를 지나 바이칼에 이르기까지 내가 아는 유일한 러시아어가 되었다. 지도 위에서만큼 러시아연방이 기세등등해 보일 때도 없다. 호주보다 두 배 이상 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이 나라에서 프리모르스키 지방을 찾을 때는 손가락 방향을 오른쪽으로 한참 이동시켜야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프리모르스키 지방의 중심도시다. 분명 이국인데, 거리에는 늘씬한 금발의 미녀들이 넘치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다. 그건 아마 DNA에 박힌 기억 때문일 게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의 시대를 지나고 1900년대 초 민족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도 여기니까.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에서 짐작하듯 작은 변방도시에 불과했던 블라디보스토크에 러시아가 부여한 의미는 노골적이다. 겨울에도 연안이 심하게 얼지 않는,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는 1년 내내 항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전략적 항구도시와 군항으로는 적격이었다. 극동함대 사령부 등 해군기지가 주둔하고,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원조물자가 옮겨지는 거점이기도 했으며, 극동 지역 외교와 상업의 중심지로도 활약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함정 10여 대를 격침시켰다는 잠수함 C-56(‘C’는 러시아어로 ‘에스’라고 읽는다. ‘중형급’이라는 표시)은 찬란했던 전장을 회고하는 구소련의 늙은 해군처럼 해양공원 앞 뭍에서 긴 휴식에 들어 있었다. 길이 77m의 이 강철 영웅에겐 엔진을 돌리던 승조원들의 함성은 사라지고 그들이 남긴 훈장과 어뢰, 기관총을 자랑하는 게 유일한 일과가 되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6.5m 좁은 폭, 그 안의 희박한 공기 탓인지 머리가 띵해져 잠수함에서 나왔다. 옆으로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원의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누군가 붉은 카네이션을 놓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마침 뒤편 기도소에서 종이 울린다. 1941년과 1945년을 오르내리던 그 소리는 전쟁이 가당키나 하냐는 듯 평화로웠다. 1891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니콜라이2세의 황태자 시절, 그의 방문을 기념해 세웠다는 개선문은 불과 몇 걸음 뒤다. 왜소한 풍채를 화려하게 치장한 그 건축물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천성을 숨기고 자신만만한 ‘척’했다는 황제의 운명과 닮아 보였다. 혁명 후 파괴된 것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해도 원형을 되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제정러시아의 문장이던 쌍두 독수리는 개선문 꼭대기에서 볼 수 없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세련되고 번화한 스베트란스카야 거리Svetlanskaya Street. 횡단보도의 초록 불은 바뀌는 순간 이미 9를 세고 있다. 으름장 놓는 선생님 같은 신호등을 째려보며 잰 발길을 놀려야 하는 일이 잦았다. 100년도 넘는 바로크양식의 건물들이 자리한 가로수 길을 걷고 있자니 막연히 ‘여긴, 유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거만하리만치 딱딱한 표정의 러시아인들을 보고 그 생각은 접기로 한다. 유라시아주의를 바탕으로 강대국을 재건한다는 국가의 외교정책에 이바지하듯,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이곳은 오로지 극동 러시아라는 자존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베트란스카야로부터 두 블록 떨어져 자리한 중앙광장은 소비에트 정권 수립을 위해 싸운 병사들을 기리는 동상만이 생생할 뿐, 혁명전사광장이라는 옛 이름은 의미 없어 보였다. 금요일이면 주말시장이 열리고 신년축제와 기념일 퍼레이드 등 이벤트의 무대가 된 지 오래다. 과거에도 지금도 이곳에서 집회는 계속되지만 혁명에서 놀이로 그 주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설만 남은 영웅들의 흔적 블라디보스토크 둘째 날, 신한촌부터 찾았다. 신한촌은 일본에 의해 침탈된 국권회복을 위해 국내외 지식인들이 모여 결의를 다졌던 장소다.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전설의 의병장이었던 홍범도를 비롯해 신채호, 안중근, 안창호 등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아파트촌 어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이 신한촌 터라는 것을 눈치 챌 길은 보호 철책에 둘러싸인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이 전부였다. 한인들이 살길을 찾아 연해주 땅을 처음 밟은 것이 1863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 해군기지로 부상하면서 그들은 군항에서 작업인부로 일했다. 처음 자리 잡은 곳은 시내 중심부였다. 하지만 콜레라가 발생하자 시당국은 1893년 서쪽 아무르만 해안가로 한인들을 이주시키고 그곳을 ‘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한인촌’, 우리말로는 개척리開拓里로 불렀다. 이후 1911년, 또 한 번의 위생 문제로 북쪽 2km 떨어진 라게르 산비탈로 이주한 한인들은 ‘노바야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신한촌’를 형성했고, 이전의 거주지는 구한촌이라 불리게 되었다. 1914년, 신한촌은 3,000명이 거주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 갔지만 1937년, 스탈린이 극동에 살던 한인 17만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신한촌의 한인들 역시 카자흐스탄 등지로 이송되고 그 자리는 유럽과 러시아 노동자들의 차지가 되었다. 길이가 다른 커다란 세 개의 석조물. 가운데는 한국, 왼쪽은 북한, 오른쪽은 고려인을 포함한 해외 한민족을 상징한다는 기념탑 앞에서 조국의 미래를 밤새워 고민했을 독립 영웅들의 절절함을 가늠해 보기란 쉽지 않았다.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라는 기념탑의 글귀는 길 잃은 아이처럼 애처롭고 속상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블라디보스토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독수리 둥지’라는 뜻의 오리노예 그네즈도 산 정상은 214m에 불과하지만 도시에서 가장 높다. 계단을 올라서니 러시아의 키릴문자를 만든 아우 키릴로스와 형 메소디오스 형제의 동상이 십자가를 들고 블라디보스토크를 굽어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바다 위에는 2012년 APEC 정상회담에 맞춰 완공한 루스키섬까지 이어진 금각만 대교가 장쾌했다. 서울 남산에서처럼 연인들이 자물쇠를 걸며 사랑을 맹세하는 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촬영이 한창인 신랑신부가 난간 틈을 비집고 자물쇠를 채우는 동안 신부보다 예쁜 들러리는 뭇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르만 해변공원까지는 걸었다. 노천카페에 앉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명물인 메드베드카곰새우를 주문했다. 비릿하고 고소한 맛이 찬 맥주와 묘하게 어울렸다. 체 게바라가 그려진 티셔츠에 네덜란드 맥주를 마시는 청년들, 일본산 오토바이를 타고서 CF의 한 장면처럼 등장한 처녀들, 낚시를 즐기는 부부…. 히죽대며 그들의 모습을 훔치는 사이 새우껍데기만 자꾸 쌓여 갔다. ●하바롭스크Khabarovsk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의 하룻밤 하바롭스크까지 가는 열차 출발 시간은 저녁 9시. 서둘러 짐을 챙기고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으로 향한다. 지는 해에 순종하며 기차역이 차분히 물들고 있었다. 1907년부터 5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기차역은 제정 러시아의 건축양식으로 제법 낭만적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다. 이곳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9,288km. 플랫폼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철로를 달렸다는 증기기관차도 보였다. 출발은 저녁 9시인데 플랫폼의 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킨다. 철도역의 모든 시간표는 모스크바가 기준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난민처럼 바닥에다 가방을 열어 젖히고 주섬주섬 필요한 물건만 미리 챙겼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승무원은 여권과 승차권을 확인하고 탑승을 종용했다. 9번 칸, 객실번호 6호 23번. 4인 1실, 양쪽으로 2층 침대가 놓인 객실 ‘쿠페’는 좁았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야 시원해질 것이라는 차장의 말처럼 에어컨은 30분이 지나서야 제 기능을 발휘했다. 하바롭스크 도착은 내일 아침 8시. 무궁화호보다 더 느린 기차를 타고 밤새 11시간을 달려야 한다. 하얀 자작나무숲, 영화 <닥터 지바고>에 나올 법한 눈보라, 잠들지 않는 백야.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엄청난 로망을 품은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것들을 상상한다. 러시아에 오기 전, 몽골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는 친구는 말했다. “러시아 애들은 책만 읽고 얘기도 가족들끼리 소곤소곤. 같이 보드카 마시자던 러시아 아저씨 아니었으면 심심해서 아마 미쳐 버렸을 걸!” 모스크바까지 꼬박 달리는 이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열차에서의 하룻밤만으로 그 기분은 짐작하고도 남았다. 낮도 아닌 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래야 반사되는 객실 내부가 전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산 가이드북을 뒤적이다 음악을 듣고, 러시아 사람들은 무엇을 하나 복도를 기웃대다가, 키릴문자가 새겨진 맥주를 마시고 남은 소시지 3개를 승무원에게 내미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은 없었다. 다행히 수다 떨 일행들이 있어 시간은 잘 갔다. 잠자리는 생각보다 아늑했다. 꺾이는 철로마다 침대가 심하게 덜컹대긴 했다. 하지만 낮에 흘린 땀이나 미처 못 지운 바지의 소스 자국, 떡진 머리도 문제될 게 없는데 그게 무슨 대수라고. 잠결에 2층 침대로부터 커튼콜처럼 내려왔다 올라가는 이불에 깜짝깜짝 놀라거나, 변기가 막힌 줄도 모르고 30분을 화장실 문 앞에서 참던 일만 빼면. 창문 너머 흘러가는 자작나무 사이로 스미는 햇빛을 보고 잠에 빠졌는데, 곧 정차한다는 소리에 허둥지둥 이불을 박차고 객실 문을 열어젖힌다. 열차가 멈춘 곳. 하바롭스크였다. 조금 더 머물고 싶던 도시 하바롭스크는 1991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개방되기 전까지 극동지역의 중심지였다. 이제는 그 영광을 물려줬지만 하바롭스크는 마치 권세를 내려놓은 자가 여유를 즐기듯 유유자적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레닌광장 북쪽에 자리한 청동 레닌상이다. 레닌이 사망한 이듬해인 1925년에 세워졌다는데 러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레닌의 동상이 철거된 데 반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곳에서는 아직 건재하다. 레닌이 굽어보고 있는 광장은 하바롭스크의 행정 중심지다. 동쪽으로 하바롭스크주 정부청사가 보였다. 아침을 맞은 광장에는 벤치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비둘기가 사람보다 많았다. 레닌광장 아래로 아무르스키 거리를 쭉 따라가면 길은 아무르 강변의 콤소몰 광장까지 잇닿는다. 콤소몰은 구소련 시절 공산주의 청년 정치조직의 이름이다. 광장에는 혁명 전사들의 모습이 조각된 오벨리스크가 굳건하고, 꼭대기에 소비에트를 상징하는 별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광장 위 우스벤스키 성당이다. 성모승천성당으로 불리는 그곳은 소비에트 시절 파괴된 후 2001년 다시 동화 같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아무르강이 눈앞인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걸음을 재촉했다. 총 길이만 2,800여 킬로미터. 몽골에서 발원해 하바롭스크를 거쳐 오호츠크해로 흐르는 아무르강은 중국에서는 흑룡강이라 부르는 그 강이다. 전망대 앞에는 강에 이름을 제공한 시베리아 초대 총독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의 동상이 있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아무르라는 이름들은 죄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향토박물관은 잠시 비를 피하기에는 맞춤이었다. 연해주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박물관으로 본래 이름은 ‘그라제코프 주립 자연사박물관’. 이 역시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122년의 전통이 축적된 내부에는 시베리아 메머드, 아무르 호랑이, 원주민인 나나이족과 우데게이족의 생활모습 등 하바롭스크주의 역사와 자연, 민속 등 자료 15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구관에는 소비에트 시절과 관련한 물품들만 전시되어 있는데, 포스터부터 장신구까지 세월의 때가 묻은 낯설고 이색적인 소소함이 눈길을 끌었다. 강을 따라 북쪽에 다다르니 또 다른 아름다운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자리했다. 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은 황금색 돔과 새하얀 성당이 질서정연했고 내부는 황홀했다. 천장에 그려진 그리스도와 네 명의 사도, 정면 6층 제단의 성모와 성인들의 모습을 새긴 이콘(성상화)은 다른 세상의 것인 듯 신비롭고 이질적이었다. 이콘에 향했던 눈길은 머리를 가리고 촛불을 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서 한참을 머물렀다. 진지하고 경건했다. 그 경배의 몸짓 뒤에서 할 것이라고는 숨소리를 죽이는 것 외에는 없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 Siberian Railroad시베리아횡단철도는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9,288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다. 1891년에 착공해 1916년에 완공됐다. 90여 개의 도시를 거치는 동안 시간대만 7번이 바뀌고, 지나는 역만 60여 개다. 급행열차를 타면 일주일이 걸린다. 열차의 출발과 도착시간은 모스크바가 기준이다. 열차의 객실 등급은 1등석인 2인 1실의 ‘룩스Lyux’, 2등석 4인 1실의 ‘쿠페Kupe’, 3등석 6인실의 ‘플라츠카르타Pratskartny’와 지정 번호가 없는 8인 좌석의 ‘옵스치Obschy’로 나뉜다. 룩스와 쿠페는 객실이 분리되어 있지만 3등석은 객실 구분 없이 개방되어 있다. 콘센트가 있는 것은 1등석 객실뿐이다. 2등석은 객실 내부 말고 복도에 네 개, 화장실 밖과 안에 각 한 개씩 있다. 멀티 탭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열차 칸마다 뜨거운 물이 비치되어 라면이나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열차 한 칸당 두 명의 승무원이 교대근무하며 객실을 살피고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술과 담배는 규정상 금지되어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흡연자들은 보통 역에 정차할 때마다 내려 담배를 피우고 재빨리 오른다. 러시아 철도청 www.rzd.ru 러시아정교회 러시아정교회는 988년 블라디미르 대공에 의해 비잔티움의 동방정교를 받아들여 민족신앙과 결합한 종교다. 러시아정교회 건축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양파 모양의 돔 ‘루꼬비짜’다. 눈이 많이 오는 러시아에서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기도가 하늘에 닿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흰색과 황금색은 러시아정교회 초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색채로 흰색은 평화와 순결, 황금색은 신성을 상징한다. 예배는 사제는 있지만 설교는 하지 않고, 의자 없이 서서 참여한다. 또 악기의 반주 없이 오로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성가를 부른다. 러시아정교회가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된 것은 고르바초프에 의해 1990년 소련 최고회의에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법을 의결한 후부터다. ●이르쿠츠크Irkutsk 아! 바이칼 비행기가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 무렵이었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를 가기 위한 관문. 둘러 볼 겨를 없이 아침이면 또 길을 떠나야 한다. 설렘과 염려를 교차시키느라 잠은 쉬 들지 못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호의 들머리까지는 버스로 3시간 반. 부리야트족 자치구인 우스찌아르다를 스치는 동안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스텝짧은 풀로 뒤덮인 초원이 길게 이어졌다. 어렴풋이 호수가 시야에 들어올 무렵 버스가 멈춘 곳은 사휴르따 선착장이다. 목적지인 알혼섬을 가기 위해 철부선에 올랐다. 배는 물살을 가른 지 30분도 되지 않아 사람들과 자동차를 섬에 부려놓았고, 세상사 다 겪은 아이처럼 옹골찬 ‘우아직러시아 군용차량을 개조한 4륜 승합차’이 벌써 마중 나와 있었다. 운전기사 안톤은 숙소가 있는 후지르 마을까지 한 시간을 달려야 한다며 돌투성이 길을 망설임 없이 내달렸다. 요란한 진동 모터 위에 앉은 듯 엉덩이는 시종 덜덜거렸다. 바이칼 호수가 품은 22개의 섬 중 알혼은 가장 크고,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거제도의 두 배쯤 되는데, 다섯 개 마을의 주민 1,500명 가운데 대부분은 후지르 마을에 모여 산다. ‘알혼’은 부리야트 원주민어로 ‘태양이 비추는 땅’이라는 뜻이다. 연 강수량이 200mm에 불과해 스텝과 사막 그리고 화강암과 침엽수림이 전부다. 그 황량함을 심장처럼 품은 바이칼호수를 향해 원주민들은 ‘바이칼은 서 있는 불. 아직도 그 불은 식지 않고 있다’며 경외심과 두려움을 표현해 왔다. 숙소에 짐을 내리고 부르한Burkhan 바위가 보이는 언덕으로 갔다.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13개의 세르게 신목. 조상신들이 모이는 곳을 지나니 검푸른 호수 앞으로 정좌한 두 개의 지엄한 바위가 보였다. 샤머니즘의 성지로 알려진 바로 그 자리다. 주위에는 히말라야에서 방금 내려온 성자 같은 복장을 한 외국인들이 손을 맞잡고 명상에 잠겨 있었고, 가부좌를 튼 채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는 이도 보였다. 무엇이 그들을 이곳으로 이끈 건지 모르겠지만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류도, 북방 몽골인종의 시원이 서린 곳이라는 학설도, 부리야트인의 피를 이어받은 칭기즈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도,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이칼 호 자체보다 신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아직은 섬의 가장 북쪽 하보이곶으로 달렸다. 날카로운 송곳니 모양을 한 절벽. 그곳에서 보는 바이칼은 호수가 아니라 바다, 그것도 대양이었다. 경계도 모른 채 펼쳐진 호수는 텅 빈 채 근원에 닿을 듯 아스라해서, 차라리 공허했다. 그날 밤, 호숫가에 앉아 마신, 수심 200m의 바이칼호 물로 만들었다는 보드카는 파도소리와 함께 목젖을 뜨겁게 타고 흘렀다. 떠나기 전 호수를 꼭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새벽 5시 혼자 숙소를 나섰다. 인기척 없는 마을을 두리번대며 방향을 가늠하고는 그 언덕에 다시 올랐다. 부르한 바위 앞, 잠이 덜 깬 호수는 몸을 뒤척였고 바람은 초연했다. 그리고…. 영원한 작별인 양 호수에 건넨 말은 이것뿐이었다. “스파시바… 바이칼.” ▶travel info AIRLINE대한항공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출발편은 매일 인천에서 오전 10시10분에 출발해 오후 1시50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오후 2시50분에 출발해 오전 7시1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이르쿠츠크 노선은 12월25일부터 1월15일까지 동계노선을 주 2회(월·금요일)씩 총 6회 운항할 예정이다. 출발편은 저녁 8시50분 인천에서 출발, 밤 12시5분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새벽 2시30분 출발, 오전 7시10분 인천에 도착한다.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2시간 10분, 이르쿠츠크까지는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SHOPPING알까기 인형 ‘마트료시카’19세기 말에 탄생한 나무로 만든 러시아 인형으로 엄마를 뜻하는 러시아어 ‘마티’에서 유래했다. 일본 전통인형인 ‘다루마’에서 영감을 얻어 1891년 러시아 민속공예화가 세르게이 말루틴이 처음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둥근 몸통 안에는 작은 인형들이 겹겹이 들어 있는데, 일본정부에 선물하려고 만든 1세트 72개가 들어있는 대형 마트료시카는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시대에 따라 외형도 변해서 만화영화의 캐릭터나 대중음악가, 스포츠 스타나 정치인의 얼굴을 담은 마트료시카도 볼 수 있다. 가격은 싼 것은 대개 400~700루블 정도이지만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FOOD국민음식 ‘보르쉬’와 ‘샤슬릭’ 러시아의 음식은 슬라브 전통에 서유럽과 몽골,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지역의 영향을 받아 대개 짜고 달고 신, 자극적이고 복합적인 맛이다. 대표적인 슬라브 전통음식인 ‘보르쉬’는 감자, 당근, 양배추에 비트와 토마토로 색을 낸 스프다. 샤슬릭은 러시아어로 ‘꼬치구이’라는 뜻이다. 이름보다는 맛 ‘오물‘오물은 바이칼호에서만 서식하는 토착 물고기다. 생긴 것은 우리의 청어와 닮았다. 회나 탕, 튀김, 샐러드 등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 자작나무에 훈제한 오물이 가장 인기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 리스트비얀카에는 오물을 파는 가게들이 잔뜩 있다. 가시가 적고 비리지 않아 담백하다. 39°도 41°도 아닌 40° ‘러시안 보드카’러시아를 대표하는 술, 보드카Vodka는 러시아어 ‘물voda’에서 유래되었다. 감자나 옥수수, 보리 등을 원료로 한 증류수로 무색, 무취, 무미다. 러시아 속담에 ‘4,000km는 길도 아니고 영하 40도는 추위도 아니며 40도가 아니면 술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19세기 후반, 원소주기율표를 만든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가 가장 입맛에 잘 맞고 숙취를 일으키는 불순물이 제일 잘 걸러지는 최상의 알코올 도수가 40%라는 것을 발견했다.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에서도 밤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있으며,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도수 15% 이상의 주류 판매도 금하고 있다. MUSEUM연해주의 모든 것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1890년 개관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이다. 1906년 구시베리아 상업은행 건물로 옮겨졌는데, 아르세니예프는 연해지방을 서방에 알린 탐험가의 이름이다. 3층 건물 안에 연해주의 자연과 지리, 민속학, 고고학 사료들과 동식물 표본집, 화폐 등 약 20만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제가 딱히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관에서는 지역에서 발굴된 발해의 유물을 볼 수 있다.20 Svetlanskaya Str. Vladivostok +7 4232 414 082 100루블평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30 HOTEL바이칼호 바로 옆 ‘바이칼로프 오스트록’알혼섬의 후지르 마을 입구에 있는 나무로 된 시베리아 전통가옥 형태의 숙소다. 2013년 문을 열었는데 114개의 객실에 250명을 수용할 정도로 알혼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깔끔하다. 특히 바이칼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서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호수가 보이고 새벽에도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는데다, 부르한 바위까지도 도보로 20분 거리다. 7, 8월 성수기 스탠다드 트윈룸의 경우, 아침식사 포함 1박에 4,500루블(약 8만원), 화장실과 샤워실은 객실 3개가 있는 한 층에서 공동으로 사용한다. 욕실용품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호숫가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도록 그릴과 장작, 숯 등 일체의 도구도 대여해 준다. 666137, Russia, Irkutsk Region, Olkhonskyi District, Village Khuzir, Street Pribreznaya, 3+7 3952 404 202 www.baikalovostrog.ru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대한항공 www.koreanair.com 참좋은여행 www.verygoodtour.com
  • 이상화 월드컵서도 핀다

    이상화 월드컵서도 핀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당한 이상화(26)가 추천 선수 자격으로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3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 출전할 국가대표 20명(남녀 각 10명)을 확정했다. 여자부는 2010년 밴쿠버와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23) 등이 선발됐다. 남자부는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6)과 이승훈(27)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상화는 지난달 2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여자 500m 2차 레이스 도중 인·아웃 코스를 구분하기 위해 팔에 찬 ‘암밴드’를 임의로 떼어내 실격 판정을 받았다. 느슨했던 암밴드가 손목까지 흘러내리자 링크로 던졌는데, ISU는 이를 실격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 이상화는 “규정을 몰랐다”며 당황했으나 판정을 뒤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인 이상화가 빠지면 대표팀으로선 큰 타격이라 빙상연맹이 이날 추천 선수 제도를 활용해 구제했다. 대표팀은 오는 7일 출국해 13~15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ISU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1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표팀 <남자팀> ▲단거리:김준호·김태윤(한체대), 모태범(대한항공), 이강석·김진수·장원훈(의정부시청) ▲장거리:이승훈(대한항공), 김민석(평촌고), 주형준(동두천시청), 김철민(강원도청) <여자팀> ▲단거리:이상화(서울일반), 김현영·장미(한체대), 김민선(서문여고), 박승희(화성시청), 박수진(양주백석고) ▲장거리:김보름(대구일반), 노선영(강원도청), 박도영(동두천시청), 박지우(의정부여고)
  • 절친 앞에서… 작아지는 김세진

    절친 앞에서… 작아지는 김세진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김세진(오른쪽) OK저축은행 감독은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사령탑 세대교체의 선봉이다.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배구의 신’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을 꺾고 우승했고, 지난 4월 한·일 V리그 톱매치에서는 일본 V리그 우승팀인 JT선더스를 무너뜨렸다. 이제 감독으로서 세 시즌째이니만큼 아직 명장이라는 칭호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차세대 명장에 가장 근접한 감독이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데 유독 김상우(왼쪽) 우리카드 감독만 만나면 맥을 못 춘다. 정식 경기에서 두 번 겨뤄 모두 졌다. 지난 7월 KOVO컵 결승에서 처음 맞붙었다. 우리카드는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둘은 지난달 24일 또 한 차례 격돌했다. 이번에도 김상우 감독이 웃었다. 우리카드가 3-2로 이겼다. 3일 OK저축은행의 안방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통산 세 번째 결투가 벌어진다. 이번에도 김세진 감독이 지면 3전 전패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두 감독은 중학교 때부터 가깝게 지낸 ‘절친’이다. 프로에 입문해서는 ‘삼성 왕조’의 일원으로 뛰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김세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시몬과 토종 에이스 송명근의 컨디션이 상승세인 점이 반갑다. 김상우 감독은 토종 선수들과 점점 손발이 맞아 들어가는 용병 군다스와 대형 신인 나경복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한편 2일 남자부 대한항공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3-1(18-25 25-21 25-21 25-21)로 꺾고 2위(승점14·4승2패)로 뛰어올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늘의 경기]

    ■여자축구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이천대교-인천현대제철(오후 7시 이천종합운)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KB손해보험(오후 7시 인천 계양체) ■여자농구 ●삼성생명-우리은행(오후 7시 용인체) ■테니스 실업연맹전 2차 서산대회(서산종합운 테니스코트)
  • [프로배구] 더 빠르고 더 날카롭게… 진화하는 현대캐피탈 ‘스피드 배구’

    [프로배구] 더 빠르고 더 날카롭게… 진화하는 현대캐피탈 ‘스피드 배구’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가 한층 빠르고 정교해졌다. 노재욱의 토스가 날카로웠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는 28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현대(승점11·4승1패)는 우승후보 대한항공(승점11·3승2패)을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 승점은 같았지만, 승수에서 앞섰다. 현대는 공격성공률에서 한전을 압도했다. 현대의 공격성공률은 67.69%에 달했다. 노재욱의 능수능란한 토스 덕분이었다. 노재욱은 52개의 토스 가운데 37개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노재욱은 현대의 라이트 문성민과 외국인 레프트 오레올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진성태와 박주형에게 공을 띄워 상대 블로커를 교란했다. 문성민이 19점, 오레올이 18점을 폭격했다. 진성태와 박주형은 7점씩, 총 14점을 보탰다. 반면 한전의 공격성공률은 46.38%에 그쳤다. 세터 권준형과 황원선이 번갈아 나섰지만,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한전의 외국인 선수 얀 스토크가 17득점하며 고군분투했다. 무릎 부상을 딛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한전의 토종 에이스 전광인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7득점하는 데 그쳤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3-1로 꺾었다. 현대건설(승점8·3승1패)은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건설과 승점이 같은 GS칼텍스(승점8·2승3패)는 승수에서 뒤져 3위로 밀려났다. 기업은행(승점6·2승2패)은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원희룡 “대한항공, 日 직항 유지 감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27일 제주~일본 직항 노선을 유지하기로 한 대한항공에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원 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제주도와 대한항공이 논의 끝에 대한항공이 결단을 내려서 일본 직항 노선 운항 중단을 철회하고 계속 운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기업 속성에 비춰 봤을 때 이런 결단은 정말 대국적이고 큰 결단”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운항 중단을 전제로 일본인 관광객 모집 활동을 하지 않아 현재로는 탑승객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인데도 빈 비행기라도 띄우겠다고 했다”며 “항공편은 한번 중단됐을 때 대외적인 이미지에 타격이 크기 때문에 대한항공으로서는 큰 손실을 감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적인 결단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인 관광객 유치 등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며 “도와 관광공사, 관광협회, 여행사가 협조해 일본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관광상품과 개발 홍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 1위 ‘점프’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이 우승 후보 대한항공을 꺾고 1위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26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5-22 22-25 16-25 15-13)로 이겼다. 4승1패가 된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3승2패)을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쿠바산 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과 송명근이 각각 20득점, 18득점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전진용의 속공과 마이클 산체스의 오픈 성공, 김학민의 스파이크 서브로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박원빈의 속공, 송명근의 오픈 성공, 시몬의 백어택 등으로 14-14 동점을 이끈 뒤 역전에 성공, 그 뒤 기세를 이어 나가 25-18로 여유 있게 이겼다. 2세트에서는 OK저축은행이 줄곧 앞섰지만 대한항공도 정지석의 블로킹과 산체스의 스파이크 서브로 19-18까지 쫓아갔지만 OK저축은행은 김정훈의 속공과 시몬의 블로킹 등을 앞세워 2세트를 25-22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3세트 17-17 동점 이후 정지석의 속공, 산체스의 백어택, 곽승석의 오픈 성공 등으로 25-22를 만들어 세트를 가져갔다. 15-15로 균형을 이루던 4세트 승부는 김학민의 퀵오픈, 전진용의 블로킹, 산체스의 오픈 성공 등으로 대한항공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결국 이 세트에만 10점을 올린 산체스의 활약을 앞세워 25-16으로 이겼다. 5세트에서는 7-7 동점 이후 시몬과 박원빈은 각각 속공, 강영준은 퀵오픈을 성공시켜 15-13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제압했다. 앞서 여자부 흥국생명은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테일러의 28득점 활약을 앞세워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11 25-19 18-25 20-25 15-10)로 제압하고 선두를 지켰다. 이재영도 24득점으로 승리에 한몫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몸값 치솟는 ‘저가항공’

    몸값 치솟는 ‘저가항공’

    하늘길 점령을 위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단거리 노선 위주였던 LCC가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전통항공사(FSC)의 전유물인 장거리 노선까지 넘보는가 하면 상장 초읽기에 성공하는 등 체급 키우기에 한창이다. 선수도 는다. 오는 11월 울산공항을 기반으로 한 국내 신생 LCC 유스카이항공이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가는 한편 내년 2월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LCC 에어서울도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하늘길 등판을 예고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항공사들은 자회사형 저비용항공사에 경쟁이 치열한 저마진 노선을 내주고 장거리 노선과 화물 부문으로 전략을 재수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 티웨이 등 모두 5개. 이 가운데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자회사다. 실제 에어서울은 기존의 아시아나가 운영하던 중·단거리 노선을 이어받는다. 에어부산이 국내선 중심이라면 에어서울은 일본(9개), 중국(3개), 동남아(4개) 노선 등 중·단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 노선들은 중·단거리 노선 가운데서도 고비용 노선들”이라면서 “LCC 경영의 묘미를 살려 (이들 노선의) 부진을 해소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수가 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LCC는 FSC와 달리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이고, 유료화하는 대신 항공 티켓이 저렴하다. LCC 시장을 포화상태로 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지만 에어서울 등 신규 항공사의 시장 진입이 새로운 항공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도 적잖다. FSC와의 치열한 ‘공중전’도 예상된다. 진에어는 오는 12월 인천~호놀룰루 (9시간 30분) 노선에 취항한다. 중·단거리 노선 운항시간인 5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거리다. 요금은 60만~80만원, 프로모션가로 50만원대 가격을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LCC가 FSC의 전유물인 장거리 노선까지 넘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제주항공은 11월 초 상장을 통해 몸집을 키운다. 제주항공이 코스피 정식 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1966년 대한항공, 1999년 아시아나항공 이후 16년 만에 항공사 증시 입성이라는 기록을 새로 쓴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도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국내 노선 LCC 점유율은 2010년 34.7%에서 올해 54%로 급증하며 FSC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형구 평창 조직위 사무총장…조양호 위원장이 낙점해 내정

    여형구 평창 조직위 사무총장…조양호 위원장이 낙점해 내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여형구(56)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내정됐다. 김기홍 평창 조직위 사무차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여 전 차관에 대한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무총장 자리는 지난해 7월 문동후 전 사무총장이 물러난 이후 그동안 곽영진 기획행정 부위원장이 겸임해왔다. 김 사무차장은 “그동안 조직위 정관상 부위원장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사무총장을 겸임할 수 있도록 해왔는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년 정도 남긴 시점에서 총력 준비 체제로 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근 정관을 개정해 사무총장을 새로 선임하게 됐다”면서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사무총장 공백을 메우는 보강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선임 배경에 대해서는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정관에 따라 여 전 차관을 적임자로 판단해 제청했다”며 “35년간 행정 관료로서의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사임하고 이날 이임식을 가진 여 전 차관은 대전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80년 기술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교통부 신공항 개발과장, 국책사업기획단 신공항기획과장,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 등을 거친 교통 분야 전문가다. 여 전 차관은 조직위 집행위원회 및 위원총회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승인 등 열흘 남짓 소요되는 승인 절차를 밟은 뒤 정식 취임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삼성(오후 6시 30분 대구)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흥국생명(오후 5시 김천체) 남자부 ●OK저축은행-대한항공(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 ■프로축구 ●상주-고양(오후 7시 상주시민운)
  • 제주~일본 직항 ‘기사회생’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대한항공이 25일부터 제주∼도쿄, 제주∼오사카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나, 조만간 재운항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빠르면 오는 28일부터 재운항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은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의 탑승률이 30%대에 불과해 노선을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제주도민과 일본관광객의 여행 편의를 위해 운항을 곧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운항의 배경에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최근 대한항공 본사를 방문해 직항 항공편 유지를 요청한 것도 주요했다. 제주도는 일본 직항 노선 유지에 따른 항공사 적자 보전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5만 19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 2000여명에 비해 28%가 감소했다. 한일관계 악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972년 서해상 어선 2척 피랍… 25명 납북

    1972년 서해상 어선 2척 피랍… 25명 납북

    25일 금강산호텔에서 그리운 어머니와 개별 상봉을 가진 정건목(64)씨는 43년 전 ‘오대양호 사건’으로 납북된 어부다. 오대양호 사건은 1972년 12월 28일 서해에서 홍어잡이를 하던 쌍끌이 어선 오대양 61호와 62호가 북한 경비정에 납치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정씨(당시 21세)를 포함한 어부 25명이 북한으로 끌려갔고 이후 이들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2013년 9월 선원 전욱표씨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돌아오면서 다시금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오대양호 선원 중 귀국에 성공한 것은 전씨가 처음이었다. 전씨는 애초 오대양호 납북 선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2005년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오대양호 선원 등 납북된 어부 37명이 1974년 북한 묘향산에서 찍은 사진을 입수하면서 2010년 납북자로 인정됐다. 앞서 2005년 북한적십자사의 통보로 오대양호 선원 박두남씨가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진행된 제19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오대양호에 탔다가 납북된 박양수씨가 남측 동생 양곤씨를 만났다. 정부는 6·25전쟁 이후 아직 귀환하지 못한 국군 포로·납북자가 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된 국군 포로와 납북자는 93명에 불과하며 이 중 35명만이 가족과 상봉했다. 납북자는 1987년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북한에 끌려간 ‘동진 27호’ 갑판장 강희근씨가 2000년 11월 제2차 이산가족 상봉 때 어머니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특수 이산가족 형태로 2~3명씩 상봉 행사에 참여해 왔다. 이후 1977년 납북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인 김영남씨, 1969년 12월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 성경희씨 등이 남측 가족을 만났다. 국군 포로는 2000년부터 모두 12명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번 상봉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2015년 7월 현재 80여명의 국군 포로가 북한을 탈출해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정례적 검토”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정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는데, 입장이 바뀐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힐러리 배처 존슨 미 국무부 대테러 부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테러·비확산·무역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정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북한에 대한 추가적 제재를 결정하기 위해 가용 정보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테드 포(공화) 소위원장 등 의원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시리아·이란과의 연관성, 소니픽처스 사이버 해킹 공격 등을 거론하며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포 소위원장은 “북한의 행동은 더 대담하고 뻔뻔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키팅(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과 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조했고, 브래드 셔먼(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북한 핵이 시리아, 이란과 연관돼 있다는 점만으로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대해 김 대표와 존슨 부조정관은 테러지원국 지정 기준에 따라 북한의 행위를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일각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내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1987년 11월 대한항공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의 핵 검증 합의에 따라 2008년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고 이후 7년째 테러지원국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한항공 첨단 무인항공기 개발 박차

    대한항공이 첨단 무인항공기 개발에 적극 나선다. 대한항공은 21일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첨단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무인기 등 첨단산업 기술 등을 대한항공에 주고, 대한항공은 이를 사업화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승현, 우리카드 비밀 무기

     이승현(우리카드)이 만년 교체 세터의 설움을 딛고 ‘비밀 병기’로 거듭났다.  지난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이승현은 날카로운 토스로 2015~16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가 우승후보 대한항공을 격파하는 데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의 시즌 첫 승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리카드는 3전 전패하며 부진에 허덕였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이승현을 선발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 감독은 “뭔가 달라져야 했다.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고 주전 세터 김광국 대신 이승현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현은 “경기 전에 스타팅(선발)으로 나간다는 말을 듣고 엄청 긴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승현의 배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9~10시즌 우리캐피탈 창단 멤버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리베로와 세터를 오가다가 2012년 방출당했다. 2013년 부산시청에서 잠시 뛰었고 그 해 6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재수 끝에 2013년 상무 배구단에 입단했다. 그는 “상무에서 박상하(우리카드), 최귀엽(삼성화재), 신영석(상무) 등 좋은 친구를 만나 다시 세터로 뛸 수 있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제대 후에 우리카드의 문을 두드렸다. 마침 세터를 수소문하던 김 감독의 눈에 띄였다. 그리고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승현은 “스스로 그만둔 게 아니라 미련이 남았다”고 배구판에 돌아온 이유를 말했다.  그의 목표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이승현은 “더 많이 뛰고 싶다”면서 “더 열심히 훈련하면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배구] 기쁜 우리 첫 승

    [프로배구] 기쁜 우리 첫 승

    개막 후 3연패의 우리카드가 3연승을 질주하던 우승후보 대한항공을 잡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우리카드는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군다스(30점)와 최홍석(19점)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앞서 치른 세 경기에서 두 차례 풀세트 접전을 포함해 모두 패했던 우리카드는 마침내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상우 감독의 우리카드 사령탑 데뷔 첫 승이기도 하다. 반면 무실세트로 3연승 행진을 벌이던 대한항공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정지석과 김학민을 앞세워 25-22로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는 군다스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덕에 우리카드가 여유 있게 따냈다. 우리카드는 3세트도 블로킹으로만 6득점을 기록하며 25-20으로 승리, 분위기를 바꿨다. 4세트는 다시 집중력을 찾은 대한항공이 가져갔지만 5세트를 우리카드가 군다스의 매치포인트, 최홍석의 서브 득점으로 잡았다. 허리 통증으로 지난 17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 산체스(대한항공)는 이날 코트로 돌아왔으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코트와 벤치를 오가며 14득점으로 부진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한 세터 조송화가 공격을 조율했고, 외국인 테일러가 양 팀 합쳐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이재영도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는 표승주가 1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빛이 바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입장료 논란’ 순천만정원 음악제 후폭풍

    전남 지역 예술인들이 지난 17일 열린 순천만국가정원 음악제에 대기업·공기업이 고액을 후원한 사실을 둘러싸고 지역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등 분노로 펄펄 끓고 있다. 이승정 전남예총 회장은 21일 “민간단체가 주관한 순천만국가정원 음악제를 후원하라고 이낙연 전남지사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등이 대기업에 압박을 가한 정황이 있어 이사회를 거쳐 고발할 방침”이라면서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자 기부 행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순천만국가정원 음악제’는 민간단체가 주관했다. 순천시는 무상으로 순천만국가정원을 빌려줬다. GS와 현대제철, 한국전력 등에서 4억 4000만원을 후원하고 대한항공, 밀레 등도 후원했다. 음악제는 순천시와 대기업의 후원과 협찬을 받고도 입장료로 4만~10만원을 받아 무료 축하 공연을 기대했던 순천시민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18개 지역 예술단체로 구성된 전남예총은 “지역 예술인의 행사에 단 한 푼도 지원하지 않던 대기업이 음악제에 거액을 후원한 것은 정치인들의 입김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면서 “권력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순천시가 주관한 행사로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부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남예총 측은 특히 이 지사가 해당 국·과장을 동행한 채 두 시간 동안 음악제를 관람한 데 더 크게 격분했다. 이 회장은 “경북 경주에서 열린 영호남상생교류전과 전남 담양 대나무 박람회 홍보차 전남 예술인들이 재능 기부로 공연한 행사 등에는 전남의 공무원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악제에는 토굴에 칩거한다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이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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