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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희 영장 또 기각

    이명희 영장 또 기각

    필리핀인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0일 “범죄 혐의의 내용과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구속수사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조사대장 고석곤)는 지난 18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출입국당국은 이씨가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평창동 집에 불법 고용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시효(5년)를 감안하면 법적 처벌이 가능한 불법 고용 규모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특히 대한항공에 아무런 직함이 없는 이씨가 대한항공 비서실·인사전략실·마닐라지점을 동원해 필리핀인들에 대한 허위 초청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이민특수조사대에 소환돼 필리핀인들에게 집안일을 시킨 것은 인정했지만, 이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명희 구속영장 또 기각…“구속수사 필요성 없다”

    이명희 구속영장 또 기각…“구속수사 필요성 없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69)씨가 또 다시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청구된 이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허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혐의의 내용과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에 비춰 구속수사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8일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출입국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실제로는 자신의 평창동 자택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를 받는다. 공소시효 5년을 감안하면 법적 처벌이 가능한 불법고용 규모는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대한항공에 아무런 직함이 없는 이씨가 대한항공 비서실·인사전략실·마닐라지점을 동원해 이 같은 허위초청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소환 조사에서 필리핀인들에게 가사 일을 시킨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들을 국내에 입국시키는 데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구속영장 기각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경찰은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 11명을 상대로 24차례 폭언·폭행한 혐의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4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날 오전 16일 만에 또다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대기하던 이씨는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이민특수조사대는 기각 사유를 분석해 이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거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도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추가로 수집하는 등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희 다시 구속 갈림길…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이명희 다시 구속 갈림길…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69)씨가 16일 만에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그의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와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영현 부장검사)는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고석곤 조사대장)가 이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18일 법원에 청구했다. 출입국당국은 이씨가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평창동 자신에 집에 불법 고용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당국은 대한항공에 아무런 직함이 없는 이씨가 대한항공 비서실·인사전략실·마닐라지점을 동원해 이 같은 허위초청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11일 이민특수조사대 소환 조사에서 ‘시어머니때부터 필리핀인을 썼다’며 불법고용 의혹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가사도우미를 국내로 입국시키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당국은 이씨의 이 같은 주장이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메일 등 관련 문건,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의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점에서 증거인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당국이 파악한 불법 가사도우미는 최근 10여 년간 20명 안팎 규모로 대부분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과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촌동 집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시효가 5년임을 고려하면 법적 처벌이 가능한 불법고용 규모는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출입국관리법 제7조 제2항, 제18조 제3항, 제26조 등은 외국인을 허위초청하거나 출입국당국에 허위 서류를 낸 사람, 외국인을 불법 고용한 사람 등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이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21일 새벽에 가려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율경쟁vs규제 강화… 손발 안맞는 항공운송산업

    자율경쟁vs규제 강화… 손발 안맞는 항공운송산업

    공정위 “3개사 독과점 구조 손질…면허제 등 과도한 정부규제 완화” 일각 “한진그룹 압박수위 높이려”국토부 “면허기준 높여 안전확보…경쟁력 있는 업체가 신규 진입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3개사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항공여객운송산업의 독과점 구조를 손본다. 높은 진입 장벽으로 저가 항공사 등 신규 업체가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해 업체 간 경쟁이 저하되고 소비자들만 비싼 항공료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항공여객운송산업을 관리·감독하는 국토교통부는 안전 확보 등을 이유로 2008년 완화된 면허 기준을 더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부처 간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19일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여객운송산업의 시장점유율은 대한항공 38.3%, 아시아나 29.5%, 제주항공 14.7% 등으로 3개사의 독과점 구조”라면서 “경쟁을 저해하는 각종 제도를 분석해 시장 경쟁을 촉진시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최근 ‘항공여객운송산업에 대한 시장분석’을 주제로 연구 용역 입찰계획을 공고했다. 공정위는 사업 초기 거액의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등 과도한 정부 규제가 독과점 구조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면허제와 노선 허가제, 사업계획·요금 인가제 등을 시장의 경쟁과 성장을 막는 제도로 보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오히려 면허 기준 등 규제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3월 ‘항공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항공여객운송산업 면허의 자본금 요건을 현행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현행 기준으로는 신규 항공사가 시장에 진입해도 조기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국토부는 더 경쟁력 있는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도록 항공기 요건도 3대에서 5대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항공기 수가 많을수록 비용 절감 등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항공사 간 슬롯(특정 항공편이 운항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시간대) 배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배분 업무에서 항공사를 배제하고 국토부와 공항공사가 업무를 맡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항공사 간 조종사 스카우트도 제한한다. 공정위는 국토부의 이 같은 규제 강화 방안도 개선 방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항공사업법 등을 바꿔야 해서 결국 국토부가 움직여 줘야 한다”면서 “연구 용역을 토대로 개선안을 마련한 뒤 국토부와 협의해 법 규정을 고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가 항공여객운송산업 경쟁 촉진 방안을 마련하는 데는 한진그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배경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위가 한진그룹에 대한 단순 제재 조치를 넘어 국내 항공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깨버림으로써 한진그룹의 계속되는 갑질 논란과 일감 몰아주기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 4월부터 한진그룹 계열사가 기내 면세품을 팔면서 총수 일가에 이른바 ‘통행세’로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조사 중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진그룹에 대해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말고도 여러 혐의가 있다”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조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공정위 관계자는 “매년 2~3개씩 독과점 산업을 골라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데, 올해는 항공여객운송산업을 꼽은 것”이라면서 “한진그룹 등 특정 기업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올 초부터 본격화한 남북과 북·미의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국면에 편승해서다. 납치 피해자 문제 자체는 북·일 간에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현재 놓여진 여건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속에 한국과 미국이 일본의 요청에 따라 대화 분위기 조성을 거들고 나섰고, 자국 내 정치역학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성과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납치 피해자 문제의 해결은 북한과 일본 모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북·일 수교’의 가장 확실한 마중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와 관련한 과정을 정리하고 향배를 전망해 본다.18일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는 17명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루는 민간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특정실종자’가 전국적으로 470명에 이르고, 이 중 77명은 가능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적인 북한의 납치 피해자는 17명 정부 집계 기준으로 첫 번째 피해자는 도쿄 관공서 경비원이었던 구메 히로시(당시 52세)로, 1977년 9월 19일 이시카와현의 바닷가에서 납치됐다. 이어 10월에 회사원 마쓰모토 교코(29)가 돗토리현에서, 11월에 중학생 요코타 메구미(13)가 니가타현에서 납치되는 등 석 달 새 연달아 3명이 납치됐다. 특히 당시 니가타시 요리이중학교 1학년이었던 요코타는 학교 배드민턴부에서 연습을 하고 오다 실종돼 1년간 연 3000여명의 경찰이 수색을 했지만, 전혀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다. 특히 요코타는 자기 집 근처에서 납치된 어린 소녀라는 점 때문에 ‘납치 피해자의 대명사’처럼 일본 국민 사이에 인식되고 있다. 이듬해인 1978년에는 남녀 3쌍을 포함해 10명이 북한으로 끌려갔다. 1980년대에 들어서도 유학생 등 4명이 납치됐다. 대부분 원인불명의 실종 상태로 분류돼 있던 가운데 결정적인 전기가 되어 준 것은 1987년 11월 일어난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이었다. 당시 체포된 범인 김현희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여성으로부터 일본어를 배웠다”고 말하면서 경찰은 북한 피랍 가능성이 있는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에 다시 착수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1988년 3월 최초로 북한의 개입 혐의를 공식화했다. 당시 가지야마 세이로쿠 공안위원장은 참의원 질의에서 “1978년 발생한 3건의 남녀 실종사건은 북한의 납치 혐의가 뚜렷하다”고 답변했다. 요코타 사건의 경우 발생 20년 만인 1997년 1월 북한 공작원 출신 탈북자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그해 3월 요코타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85)를 대표로 하는 ‘납치피해자가족회’가 결성됐다. ●사건 11년 만에 北 개입 혐의 공식화 북·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은 28년 전이었다. 1990년 9월 자민당의 가네마루 신 전 부총리와 사회당의 다나베 마코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가네마루 방북단’이 북·일 국교 정상화 협상을 위해 평양에 들어갔다. 방북단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납치문제는 직접적인 의제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협상은 2년 남짓 만에 결렬되고 말았다. 1992년 11월 일본 정부가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일본인 ‘리은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해결을 북한에 처음으로 직접 요구한 것은 1997년 9월 제1차 북·일 적십자 연락협의회에서였다. 그해 11월 김용순 조선노동당 비서가 일본에 ‘피랍자’가 아닌 ‘실종자’로서 조사는 해 볼 수는 있다고 하며 진전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북한이 “일본이 찾고 있는 실종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면서 대화는 다시 중단됐다. 다시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02년 9월 17일의 제1차 북·일 정상회담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사상 최초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일본과의 수교를 원했던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1970, 80년대 초에 특수기관의 일부가 망동주의, 영웅주의에 사로잡혔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책임 있는 사람들을 처벌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사과했다. 이때 북한이 집계한 수치는 ‘5명 생존, 8명 사망’이었다. ●2002년 정상회담 후 첫 책임 인정 북·일 평양선언이 채택되고 그해 10월 15일 하스이케 가오루 부부, 지무라 야스시 부부, 소가 히토미 등 5명이 일본에 돌아왔다. 북한은 ‘일시 귀국’이라며 나중에 5명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과의 수교에 장애가 된다며 일단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자고 했으나 일부에서 “우리 국민을 다시 북한에 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당시 관방 부장관 자격으로 같이 갔던 아베 현 총리다. 그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자기 주장을 관철시켰고, 그 여세를 몰아 이듬해인 2003년 자민당 간사장, 2005년 관방장관을 거쳐 2006년 9월 총리(1차 아베 내각)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 아베 총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 과도하게 자국의 이슈를 끼워 넣으려 한다는 비판을 여당 내에서도 받을 만큼 납치 피해 해결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성장에서 이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5월에 열린 제2차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사망했다는 8명에 대한 설명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과의 수교가 급했던 북한은 이를 수용했다. 이에 더해 2년 전 송환했던 하스이케 부부와 지무라 부부의 자녀 5명도 일본으로 보냈다. 이어 7월에는 소가의 남편 찰스 젠킨스도 두 딸과 함께 일본에 송환했다. 같은 해 11월 북한은 “납치 문제를 다시 조사했지만, 2002년 9월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고 일본에 통보하는 동시에 “요코타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전달했다. 그러나 DNA 분석 결과 이는 요코타의 것이 아니라고 판명 났다.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납치문제, 日 정권차원 이슈로 팽창 ‘재조사’ 요구와 ‘해결 완료’ 주장의 평행선 속에 양측의 협상은 끊어질 듯하면서도 근근이 이어져 왔다. 2014년 5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납치 피해자와 함께 특정실종자도 포함해 전면조사를 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나름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일본의 독자적 제재 등이 이어지면서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해 버렸다. 그로부터 2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북·일의 협상 재개 가능성에 일본 내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다. ●9월 총선 앞두고 납치 문제 올인한 아베 일본에서 납치 문제는 한 번 불거지면 급격히 정권 차원의 이슈로 팽창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없는 북·일 수교는 상상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를 해결된 것으로 볼 것인가”라는 대목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외무성 관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일 정부 간에 어떠한 타협이 이뤄져도 한국 국민들이 ‘해결됐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것처럼 북한 납치 피해자 문제도 일본 내에서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납치 문제에 ‘올인’하는 바람에 ‘해결의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적 임계점을 한껏 상승시켜 놓은 상태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다시 쓰고 싶은 아베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지나치게 서두르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주요 대학 교수는 “아베 정부가 납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과도하게 높여 놓고 있다”며 “이 문제를 일단락 짓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기대치를 낮춰 놓아야 하는데 아베 총리는 정반대로 가면서 마치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한 일간지 기자는 “일본 국민 정서를 볼 때 납치 문제 해결에 있어 시작과 끝은 요코타 메구미 사건의 진전”이라면서 “요코타와 관련된 성과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것을 성과로 들이대더라도 국민을 설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명희 또 구속영장

    이명희 또 구속영장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김영현)는 18일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가 이씨에 대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씨는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초청 입국시킨 뒤 실제로는 평창동 자신의 집에 불법 고용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를 받는다. 특히 출입국 당국은 대한항공에 직함이 없는 이씨가 대한항공 비서실·인사전략실·마닐라지점 등을 동원하는 등 일련의 허위초청 과정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불법 고용한 가사도우미는 최근 10여년간 20명 안팎이다. 이들은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과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촌동 집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 당국은 이씨가 물증과 관련자 진술로 뒷받침되는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점을 들어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4일 ‘갑질 폭행’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뒤 2주 만에 다시 구속 위기에 놓이게 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명희 또 구속영장

    이명희 또 구속영장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김영현)는 18일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가 이씨에 대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씨는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초청 입국시킨 뒤 실제로는 평창동 자신의 집에 불법 고용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를 받는다. 특히 출입국 당국은 대한항공에 직함이 없는 이씨가 대한항공 비서실·인사전략실·마닐라지점 등을 동원하는 등 일련의 허위초청 과정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불법 고용한 가사도우미는 최근 10여년간 20명 안팎이다. 이들은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과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촌동 집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 당국은 이씨가 물증과 관련자 진술로 뒷받침되는 일부 혐의를 부인하는 점을 들어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4일 ‘갑질 폭행’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뒤 2주 만에 다시 구속 위기에 놓이게 됐다.  앞서 이씨의 딸인 조 전 부사장도 같은 혐의로 지난달 말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영장은 신청되지 않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현아, 독기 찬 목소리로 “당신 하루 아침에 잘릴 수 있어”(음성)

    조현아, 독기 찬 목소리로 “당신 하루 아침에 잘릴 수 있어”(음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폭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막말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조 전 부사장이 남편의 수행기사가 거짓말을 했다며 고성으로 다그치는 내용이다.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당신은 하루아침에 잘릴 수 있는 사람이다. 당신 월급 주는 사람은 박 원장(조 전 부사장의 남편)이 아니라 나다”라고 소리를 지른다. 머니투데이는 18일 조 전 부사장 남편의 수행기사로 1년여간 일한 A씨와의 인터뷰와 A씨가 제공한 음성 파일을 보도했다.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A씨가 남편의 점심일정을 제대로 보고 하지 않았다며 화를 낸다. 조 전 부사장은 “왜 거짓말을 하느냐. 이젠 간댕이가 부었냐?면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화를 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정신 똑바로 차려라. 당신은 하루 아침에 잘릴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월급 주는 사람이다. 박원장이 아니고“라고 몰아붙였다. 음성 파일이 녹음된 시기는 2014년 12월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땅콩을 제대로 서비스 하지 않았다며 비행기를 돌리게 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전의 일이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막말 음성은 여러 차례 폭로됐으나 조 전 부사장의 음성파일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부사장의 상습적인 갑질에 불안증세가 심해진 A씨는 1년 만에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다. 남편 박모씨는 지난 4월 초 서울가정법원에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및 양육자 지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출장 공무원 ‘국적기 우선 이용’ 폐지

    정부, 38년 만에 GTR계약 해지 국내저가·외국 항공사 자유이용 정부가 38년 만에 정부항공운송의뢰제도(GTR)를 폐지한다. GTR은 공무원이 해외 출장을 갈 때 국적기를 우선 이용하는 제도다. 항공요금이 지나치게 비싼 데다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도 맞물려 ‘국민 세금으로 한진가(家)의 배만 불려 주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컸다. 기획재정부와 인사혁신처는 대한항공(1980년), 아시아나항공(1990년)과 맺은 GTR 계약을 오는 10월 말 해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공무원들은 국내 저가 항공사뿐 아니라 외국 항공사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무원들은 GTR 때문에 해외출장 때 반드시 국적기를 타야 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1980년 제도 도입 이후 연간 400억원 규모인 이 시장을 독점해 왔다. 공무원으로서는 항공사의 좌석을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고 예약 취소·변경 때 수수료를 내지 않아 편리했다. 하지만 GTR 항공 비용이 일반 승객 요금의 두 배가 넘어 ‘예산 낭비’ 논란이 적지 않았다. 업계에서도 “국적기보다 싼 외국 항공사가 많고 국내에도 저가 항공사들이 속속 생겨나는데 두 항공사만 고집하는 정부의 GTR 제도가 오히려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정부는 부처별 경쟁 입찰로 주거래 여행사를 선정해 계약 기간(2∼3년) 동안 항공권 예약·구매를 대행할 계획이다. 주거래 여행사 선정은 이달부터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거래 여행사를 이용하면 연간 80억원가량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무원도 국민들과 똑같이 합리적인 시장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항공·숙박 예약을 연계한 편의도 제공받는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번엔 불법고용… 이명희 7일 만에 또 포토라인

    이번엔 불법고용… 이명희 7일 만에 또 포토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지 1주일 만에 또다시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번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적으로 고용한 혐의다.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1일 이 전 이사장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특수조사대는 이 전 이사장이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필리핀인들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4일 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 청사에 나타난 이 전 이사장은 ‘비서실에 직접 지시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안 했다”고 부인했다. 가사도우미들의 출국을 지시하거나 입막음을 시도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 전 이사장은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 40분쯤 귀가했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지난달 24일 같은 혐의로 소환됐었다. 최근 법무부뿐만 아니라 경찰과 검찰, 관세청,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검역본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그리고 국토교통부까지 사정 당국을 포함한 11개 정부부처가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상속세 탈루 의혹으로 국세청에 의해 고발당했고, 지난달 23일엔 회사 경비원을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4일 교육부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을 조사하고자 인하대를 방문 조사했다.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물벼락 갑질’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진가’ 이명희 또 소환, 이번엔 불법 고용

    ‘한진가’ 이명희 또 소환, 이번엔 불법 고용

    네 번째 수사기관·법원 출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지 1주일 만에 또다시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번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적으로 고용한 혐의다.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1일 이 전 이사장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조사했다. 특수조사대는 이 전 이사장이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필리핀인들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4일 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 청사에 나타난 이 전 이사장은 ‘비서실에 직접 지시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안 했다”고 부인했다. 가사도우미들의 출국을 지시하거나 입막음을 시도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지난달 24일 같은 혐의로 포토라인에 섰다. 최근 법무부뿐만 아니라 경찰과 검찰, 관세청,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검역본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그리고 국토교통부까지 사정 당국을 포함한 11개 정부부처가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상속세 탈루 의혹으로 국세청에 의해 고발당했고, 지난달 23일엔 회사 경비원을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4일 교육부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을 조사하고자 인하대를 방문조사했다.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물벼락 갑질’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다시 포토라인 선 이명희 “불법고용 지시 안 했다”

    다시 포토라인 선 이명희 “불법고용 지시 안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씨가 11일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출입국당국에 소환됐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출입국출입국청 청사에 도착해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답했다. 그는 ‘가사도우미 고용을 비서실에 직접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안 했다”고 말했다. ‘가사도우미들에게 출국을 지시하거나 입막음을 시도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다”면서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이씨는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실제로는 평창동 자신의 집에 불법 고용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를 받는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 비자)나 결혼이민자(F-6) 등으로 제한된다. 출입국당국은 한진그룹 일가가 최근 10여 년 동안 20명 안팎의 필리핀인들을 불법 고용한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공소시효(5년)를 고려하면 법적 처벌이 가능한 불법고용 규모는 10여 명이다. 이민특수조사대는 필리핀 현지에서 가사도우미를 모집하고 연수생 비자를 받아 입국시키는 데 대한항공 마닐라지점과 인사전략실 등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을 파악했다. 당국은 이씨가 한진그룹 일가의 가사도우미 불법 초청·고용을 사실상 주도했다고 보고 이들을 국내에 들여오는 데 얼마나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지난달 24일 소환 조사를 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자신의 이촌동 집에 고용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초청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조 전 부사장 외에도 대한항공 직원 6∼7명이 입건된 상태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이날까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이 누구 지시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팩트 체크] ‘물벼락 갑질’ 처벌 불투명… 국적기 박탈 불가능

    [팩트 체크] ‘물벼락 갑질’ 처벌 불투명… 국적기 박탈 불가능

    지난 4월 12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두 달 가까이 됐지만 그로 인한 후폭풍이 한진그룹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조 전 전무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총수 일가는 한숨을 돌렸지만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직원 폭언·폭행은 물론 밀수, 탈세, 내부거래, 비자금 등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양호 회장 일가를 처벌해 달라는 각종 청원이 쏟아지고 있고, ‘대한항공’ 사명과 국적항공기(국적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팩트체크를 통해 짚어 봤다. →‘물벼락 갑질’에 대한 처벌은. -지난달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조 전 전무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물벼락 갑질’에 적용된 폭행죄는 피해자의 의사가 있어야만 처벌할 수 있는 반의사 불벌죄인데 피해자 2명이 모두 처벌을 원치 않아 공소를 제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무방해 혐의 역시 조 전 전무가 광고주로서 업무적 판단에 따라 시사회를 중단시킨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직원 폭행·폭언 등을 한 이 전 일우재단 이사장 처벌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경찰이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특수폭행·특수상해 등 7개 혐의를 받는 이 전 이사장에 대해 법원은 지난 4일 “일부 범죄혐의의 사실관계와 법리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전 이사장은 호텔 공사 현장 직원의 빰을 때리고, 자택 경비원에게 전지 가위 등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총 24차례의 폭행으로 피해자가 11명에 이른다. →밀수, 탈세, 내부거래, 비자금 등 의혹 수사는. -경찰과 검찰, 관세청,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당국의 전방위 수사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이후 대한항공 본사와 총수 일가의 평창동 자택에 대한 수차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과 관세청은 총수 일가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해 지난달 25일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공급하는 업체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에는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밀수·탈세 혐의 등으로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한항공(Korean Air) 사명과 국적기 박탈은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상표법에 따르면 2008년 이전까지는 지리명과 업종명이 결합될 경우 허용됐다. 2008년 이후 ‘대한’, ‘한국’을 상표로 쓰는 것이 금지됐다. 대한항공은 1962년 설립된 ‘대한항공공사’를 1969년 고 조중훈 한진상사 회장이 인수해 민영항공사로 바꿨고, 대한항공이라는 이름과 영문명인 ‘Korean Air’를 이때부터 사용했다. 또한 국적기는 박탈할 수 없는 개념이다. 국적기는 국토부가 영업을 허가한 모든 항공기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대한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이 모두 국적기에 포함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민주에서 평화로’ 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행정안전부는 1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제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6·10 민주항쟁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박종철(당시 22세)군이 경찰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벌어진 민주화 운동이다. 200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돼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이번 기념식엔 ‘민주에서 평화로’를 주제로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등 유가족과 6월항쟁계승사업회 등 민주화운동단체, 시민과 학생 400여명도 참석한다.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영화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국민에게 드리는 글’ 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평화의 시 낭송, ‘광야에서’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은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우리나라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촛불청소년연대 김정민씨,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김서진 상무 등 7명이 나와 민주주의의 발전 방향을 제안한다. 특히 올해는 기념사를 통해 과거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 사회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환원 방향을 발표한다. 한편 연세대는 올 하반기 서울 신촌과 연세대 일대에 ‘이한열 열사 추모의 길’(가칭)을 조성해 표지판을 설치한다. 신촌로터리 이한열기념관에서 출발해 1987년 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곳과 세브란스병원으로 실려 갈 때의 경로, 학생 운동을 하면서 오간 궤적 등을 잇는 길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한항공, 세계 항공사 순위 66위…정시운항률 낮아 하위권

    대한항공, 세계 항공사 순위 66위…정시운항률 낮아 하위권

    대한항공이 전 세계 항공사들의 정시운항률과 서비스 등을 평가한 순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역시 141개 중 81위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블룸버그통신은 항공기 결항·지연에 따른 승객들의 배상 소송을 대리하는 미국 업체 ‘에어헬프(Airhelp)’가 발표한 2018년 평가보고서에서 카타르항공이 1위, 와우(WOW)항공이 72위를 차지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올해 1분기에 항공사들의 정시운항률, 신뢰할 만한 웹사이트에 공개된 승객들의 서비스 평가, 고충 처리에 대한 평점을 바탕으로 매긴 평가다. 대한항공은 66위로 끝에서 7번째였다. 서비스의 질은 72개 항공사 중 상위 7위였지만, 정시운항률 점수가 7번째로 낮았고 고충 처리 점수도 8번째로 낮아 종합적으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9위를 기록했다. 서비스 질은 5위로 높았지만, 정시운항률과 고충 처리 점수가 낮았다. 에어헬프가 종합 점수를 토대로 선정한 10개 우수 항공사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정시 운항률) 1. 카타르 항공(89%)2. 루프트한자(76%)3. 에티하드 항공(86%)4. 싱가포르 항공(85%)5.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공(85%)6. 오스트리아 항공(80%)7. 에게안 항공(90%)8. 콴타스 항공(89%)9. 에어 몰타(86%)10. 버진 애틀랜틱(82%) 남아공항공의 경우 여객기가 노후됐고, 승무원들의 불친절에도 5위에 랭크된 것은 고충 처리 절차가 뛰어났고, 높은 정시운항률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에어헬프는 설명했다. 라이언에어, 이지젯, 와우에어 같은 저가항공사들은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에어헬프가 평가한 최악의 10개 항공사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정시운항률) 63. 제트 에어(65%)64.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85%)65. 이베리아 항공(84%)66. 대한항공(64%)67. 라이언에어(86%)68. 에어 모리셔스(69%)69. 이지젯(79%)70. 파키스탄 항공(61%)71. 요르단 항공(83%)72. 와우(75%) 에어헬프는 전세계 141개 공항을 대상으로 우수 공항 순위도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정시운항률과 서비스의 질, 온라인 평가들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다만 정시운항률과 서비스의 질에 더 가중치를 뒀다는 게 에어헬프의 설명이다. 그 결과 인천공항은 81위에 그쳤다. 서비스 점수가 상위 2위였고, 승객 평가 점수 역시 7위에 올랐지만, 낮은 정시운항률이 발목을 잡아 종합 순위가 미끄러졌다. 김포공항은 27위에 랭크됐다. 10대 우수공항은 다음과 같다. 1. 하마드(카타르)2. 아테네(그리스)3. 도쿄 하네다(일본)4. 쾰른 본(독일)5. 창이(싱가포르)6. 나고야 추부(일본)7. 비라코포스(브라질)8. 암만 퀸 알리아(요르단)9. 과라라페스(브라질)10. 퀴토(에콰도르) 하위 10개 공항은 다음과 같다. 132. 에인트호펜(네덜란드)133. 보르도 메리냑(프랑스)134. 에든버러(영국)135. 보리스필(우크라이나)136. 맨체스터(영국)137. 스톡홀름 브로마(스웨덴)138. 파리 오를리(프랑스)139. 리용 셍텍쥐페리(프랑스)140. 런던 스탠스테드(영국)141. 쿠웨이트(쿠웨이트) 에어헬프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공항들이 좋은 시설과 효율적인 서비스를 하면서도 기상 악화에 따른 연발착 때문에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면허 취소? 과징금? 갈림길에 선 진에어

    면허 취소? 과징금? 갈림길에 선 진에어

    국토부 “이달 말 결론” 신중 ‘면허 취소냐, 과징금 부과냐.’국토교통부가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불법으로 등기이사에 올린 진에어에 대한 처리 방안을 이르면 이달 안에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진에어에 대한 행정처분에 앞서 법률 자문을 요청한 법률회사 3곳으로부터 대략적인 내용을 전달받고 내부 검토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토부는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면허 취소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씨 일가의 잇단 갑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면허 취소 대신 과징금 부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면허가 취소되면 진에어 직원 1900여명이 대량 실직 사태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고용노동부 등도 면허 취소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진에어에 부과할 수 있는 과징금이 최대 50억원으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새로운 논란에 직면할 수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법률 자문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어떤 방향으로 결정할지 방침이 정해진 것도 전혀 없다”면서 “이달 말쯤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기업 장사 ‘땅 짚고 헤엄치기’ 2題] 브랜드만 빌려주고 1조 넘게 ‘꿀꺽’

    [대기업 장사 ‘땅 짚고 헤엄치기’ 2題] 브랜드만 빌려주고 1조 넘게 ‘꿀꺽’

    LG ‘톱’… 총수家 쌈짓돈 두둑 지난해 대기업 지주회사들이 계열사들로부터 이른바 ‘간판값’으로 거둬들인 상표권(브랜드) 사용료 수익이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특히 지주회사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에서 상표권 사용료가 총수 일가에게 ‘씸짓돈’을 챙겨 주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60대 기업집단 중 계열사로부터 10억원 이상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32개 그룹 39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총액은 1조 1469억원이었다. 2014년 8655억원에서 2015년 9226억원, 2016년 9314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난 상표권 사용료는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별로는 LG그룹 지주회사인 LG가 가장 많은 2764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이어 SK 1856억원, 한화 1375억원, CJ 921억원, GS 787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지주와 CJ,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하림홀딩스 등은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었다. 최근 총수 일가의 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진그룹의 한진칼은 지난해 대한항공 등으로부터 276억원을 챙겼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 대한항공 주관 서울서 첫 개최

    내년 6월로 예정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가 대한항공 주관으로 열린다. IATA 총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IATA는 지난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제74회 연차 총회를 열고 내년 연차 총회 주관 항공사로 대한항공을, 개최지로 서울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양호 회장이 내년 연차 총회 의장을 맡게 된다. 내년 총회에는 약 120개국 280여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관계자 등 모두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회에서는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회원사 간 우호 증진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유전기각 무전구속?… 이명희 ‘합의의 기술’

    유전기각 무전구속?… 이명희 ‘합의의 기술’

    영장심사 직전 피해자 5명과 합의 검찰 “증거인멸” 주장 인정 안 돼 분노조절장애 진단서 법원 제출 구속 위기를 면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전 피해자 5명과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구속영장 기각을 놓고 ‘유전기각, 무전구속’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 재소환 등 보강 수사를 거쳐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 측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한 영장실질심사 때 일부 피해자가 작성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그간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이사장에게 폭언, 손찌검 등을 당한 피해자로 확인된 11명 중 수사 초기부터 처벌을 원하지 않은 1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처벌불원’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 전 이사장 측은 분노조절장애 진단서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증거 인멸 시도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 전 이사장이 피해자들을 만나 합의한 시점이 경찰이 피해자의 진술과 관련 증거를 확보한 이후라 증거인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직원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법관들이 갑(甲)의 편이 되어 을(乙)들의 가슴을 찢어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1명이 신고한 24건의 폭행은 수십년 동안 지속된 수천 건의 폭력 끝에 나온 결과”라며 “가위뿐 아니라 화분까지 던졌다는 일관된 진술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외면하고, 모든 사실을 을들이 일일이 증명해야만 ‘범죄 사실이 소명됐다’고 인정해 주는 이 시스템에 치가 떨린다”고 분노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도 수백명의 대한항공 직원들이 “거액의 돈을 들여 피해자를 매수해 해결한 것 아니냐”, “영장 발부도 단독이 아니라 합의부로 바꿔야 한다” 등 법원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이 전 이사장 구속 등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민연금 “한진 일가 리스크 확대… 경영 개선하라”

    2대 주주로 기업에 첫 공개 서한 “관련 의혹 해명·해결방안 필요” 경영진 등과 비공개 면담 요청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오너 일가의 갑질 사태로 논란을 빚은 한진그룹에 공개적으로 경영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같은 날 오너 일가의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와 해결 방안을 묻는 공개 서한을 대한항공에 발송했다. 국민연금이 개별 기업에 대해 공개 서한 발송이라는 주주권을 행사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주식의 12.45%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면서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11.81%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는 전날 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정리하고 5일 “최근 언론에 계속 보도되고 있는 한진그룹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이 기업 평판 악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고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한진그룹 측에 경영관리체계 개선을 포함해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런 입장 표명이 자본시장법상 경영권 간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입장 표명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불법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국민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과 예측 가능한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의결권행사전문위는 국민연금이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2006년 설치된 독립기구다.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대한항공에 공개 서한을 보내 경영진 면담을 요구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경영진과 관련한 여러 국가기관의 조사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항공 주주로서 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을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사의 입장과 그 입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요청한다”며 “경영진, 사외이사와의 비공개 면담을 요청하니 오는 15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대한항공에 대해 독립적인 주주권을 행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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