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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택 체육회장 재선 안팎

    이연택 체육회장 재선 안팎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제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이연택(72) 전 회장의 재선으로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고령에다 지난 2005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적 흠결까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 신임 회장이 재선된 것은 인물론에서 단연 두 후보를 압도한 것은 물론, 이날 대의원총회에서 출마의 변으로 내세운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되찾아오겠다.”는 공약이 53개 경기단체장들로 구성된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경험·대정부 교섭력 등 탁월 이 회장은 두 차례나 장관을 역임한 데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의 유치부터 실무를 총괄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 체육계에 뿌리를 깊게 내렸고, 대정부 교섭력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앞선다. 여기에 정부가 체육회 사무총장 인준을 거부하고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 방침을 공언하는 등 체육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국 한국체대 총장과, 이 대통령과 동향임을 내세운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의 득표력을 분산시킨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김 회장, 이 총장과 달리 20일에야 후보 등록을 하면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데다 정부와 특별한 인연이 없어 ‘흘러간 화살’이란 인식이 많았지만 대의원들을 직접 찾아 감정에 호소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체육계 ‘정치 외풍´ 안 통해 그러나 그 앞에 놓인 과제는 간단찮다. 우선 70여일밖에 안 남은 베이징올림픽 준비. 체육회 선거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어떻게 빨리 안정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체육회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워낙 부지런하고 꼼꼼한 분이다. 아마 태릉선수촌에서 매일 숙식을 하며 선수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체육계 구조재편 문제. 이 회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체육회와 KOC의 분리에 대해 “체육진흥공단을 되찾아오자.”고 맞불을 놓은 것은 간단찮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로선 체육계 내부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정부와의 협의를 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렇다고 정부도 마냥 걱정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회장의 복귀는 체육계와의 원만한 타협을 통해 최대공약수를 도출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짧은 임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은 양쪽 모두에 짐이 될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체육회장선거 ‘3인3색’ 팽팽

    체육회장선거 ‘3인3색’ 팽팽

    사상 유례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21일 후보 등록이 마감된 제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빅3’로 분류되는 김정행(65) 대한유도회 회장 겸 용인대 총장, 이승국(62) 한국체대 총장, 이연택(72) 전 체육회장 외에 김광림(66) 21C생명&환경선교본부 총재 등 4명이 입후보했다.1차 투표에서 절반을 넘긴 후보가 나오기 힘들어 결선투표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 총장은 조직 장악력에서 단연 앞선다는 평을 듣고 있다. 용인대 4선 총장으로 지난 2002년 김운용 전 체육회장이 사퇴했을 당시 직무대행으로 4개월 체육회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동향 출신이어서 정부와의 교감에도 자신을 갖고 있다. 유도인이란 이미지가 다른 종목 대의원에게 어떻게 비칠지가 관건이다.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동창으로 허물없이 지내는 천신일 레슬링협회장의 지원을 업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이 총장은 2004년에 취임했지만 짧은 시간에 입지를 다졌다. 카리스마보다 대화하면서 절충점을 찾아가는 리더십으로 체육회를 이끌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4년 임기의 37대 수장에 천 회장이 도전하기 위한 디딤돌이라는 소문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수. 재선에 나서는 이 전 회장은 두 차례 장관 역임에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2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을 거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2005년 재선에 나섰다가 검찰 수사로 낙마, 상처입은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 또한 강하다. 대의원들이 정부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 의외로 많은 표를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나이와 일선을 떠나 있었던 점은 약점이다. 일단 판세는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한 김 총장과 이 총장의 다툼으로 정리되지만,1차 투표때 3위에 모였던 표심이 결선투표에서 어느 쪽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26일 오전 11시 실시되는 53개 가맹단체 대의원 투표까지 남은 시간은 나흘뿐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승국 체육대 총장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이승국 체육대 총장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체육회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총장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인) 9개월 업무공백이 없도록 주력하고 행정능력을 평가받아 내년 초 재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연택(72) 전 체육회장도 후보 등록을 마쳤다.
  •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26일

    수장을 잃은 대한체육회가 26일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대한체육회는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김정길 전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회장 선거를 26일 오전 11시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치르기로 했다. 체육회는 8일 차기 회장 선거 일정을 공고하고 21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그러나 이날 이사들이 총사퇴 결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관 12조4항에 따라 차기 회장의 임기는 김 전 회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2월까지 9개월이다.
  • ‘체면 구긴’ 한국 태권도

    이젠 한국 태권도가 아시아 무대에서도 종주국 체면을 구기고 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태권도협회장이 물러난 28일, 공교롭게도 한국 태권도는 18회째를 맞은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종합우승을 개최국 중국에 내줬다. 한국이 대회 종합우승을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중국 허난성 뤄양시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날, 여자 미들급에 나선 안새봄(삼성에스원)만이 결승에서 체츄찬(말레이시아)을 7-1로 꺾고 금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세 차례나 제패한 남자 핀급의 최연호(국군체육부대)는 준결승에서 인대가 끊어져 결승 출전을 포기, 은메달에 머물렀고 웰터급의 장창하(한국가스공사)는 동메달만 보탰다. 남녀 8체급씩 모두 16체급에 출전한 한국은 남자가 금 1, 은 1, 동메달 2개로 3위, 여자가 금 2, 은 1, 동메달 2개로 역시 3위에 그치며 남녀 종합 4위로 주저앉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정길 체육회장 사퇴 올림픽 준비 차질 우려

    산적한 체육계 현안을 남기고 그는 떠났다. 관용차도 마다하고 비서실장 승용차를 타고 3년2개월 정든 대한체육회를 떠났다. 베이징올림픽 개막 102일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다. 사무총장 승인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 끝에 지난 25일 사의를 표명했던 김정길(63)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28일 끝내 사퇴했다. 김 회장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자리에 있음으로써 올림픽을 지원해야 할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올림픽 준비와 산적한 체육현안 해결에 방해가 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며 “이제는 모든 것이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은 체육회장과 KOC 위원장뿐 아니라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위원장, 대한태권도협회장 직에서도 함께 물러났다. 2005년 2월 제35대 체육회장에 당선된 김 회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가 10개월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8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을 한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샀고 구안숙 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한 정부의 승인 거부를 문제삼아 벼랑끝 대치를 하다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체육계 수장이 어쩔 수 없이 물러나는 일은 제가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이 사퇴할 경우 직무대행을 지명하고 물러나도록 명시됐지만 김 회장은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적절치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힌 뒤 “직무대행을 지명하지 않고 5월7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하는 서류에 마지막으로 결재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직무대행을 선출하든지, 후임 회장 선출 절차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것이란 얘기다. 만약 후임 회장 선출 절차에 들어갈 경우 한 달 정도 기간이 걸린다. 또 선거가 과열될 경우 올림픽 준비에도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행체제가 오래 지속될 수 없으니 차기 회장을 빨리 선출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올림픽 성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스포츠외교 역량의 약화가 우려된다.”며 자신의 뜻에 공감해 그만두겠다고 밝힌 김상우 KOC 총무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성화봉송길 곳곳 충돌

    베이징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22㎞를 달렸다. 비록 성화가 꺼지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의 봉송도 순탄치 않았다. 서울광장 행사에는 유학생 등 7000여명(경찰추산)의 중국인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로 붉게 물들였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위협적인 행동으로 ‘과도한 애국심’을 표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곳곳에서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성화봉송을 환영하러 나온 중국인들이 잇따라 충돌, 미국과 캐나다인 등이 다쳤으며 중국인 1명과 탈북자 3명 등 4명이 연행됐다. 이날 오후 2시 올림픽공원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 지 30분이 지날 무렵 반중국 시위대와 중국인들이 플라스틱 물병과 돌을 던지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신문사 사진기자가 각목에 맞아 이마가 찢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2시55분쯤 신천역 인근에서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7) 가산디지털단지 역장이 봉송 주자로 뛰는 순간 탈북자 장모(33)씨가 봉송을 막으려다가 경찰에게 끌려나갔다. 오후 3시40분 역삼역 인근에서는 시너통을 들고 가던 북한인권단체 회원 2명이 이를 저지하려던 경찰관에게 시너를 뿌리며 저항하다 체포됐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첫 주자로 나섰으며,‘88올림픽 굴렁쇠 소년’인 윤태웅씨가 마지막 주자로 서울 봉송의 대미를 장식했다. 성화는 밤 11시쯤 서해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성화 봉송 경비를 위해 9000여명을 배치했다. 박록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정길 체육회장 사의

    김정길 체육회장 사의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던 김정길(63)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25일 긴급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고 공개 천명했다. 2시간 회의 끝에 “이번이 마지막 이사회가 될지 모르겠다.”고 산회 발언을 했던 김 회장은 2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이날 밤 밝혔다. 그러나 구안숙 사무총장 내정자가 전날 자진사퇴함으로써 파문을 매듭지을 전기가 마련됐는데도 김 회장이 이를 무시한 채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 물러나겠다고 한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따를 법하다.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이사회 모두발언을 통해 “체육회 88년 역사상 정부가 사무총장 인선을 거부한 사례는 없다.”며 “‘너 나가라.’란 소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차하게 살아남느니 당당하게 죽는 길을 택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 발언 뒤 비공개로 진행된 이사회에서 참석자 상당수가 사퇴를 말리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사회가 끝난 뒤에도 일부 임원이 회장실을 찾아 사퇴 의사를 철회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는 성화 봉송이 KOC 위원장 없이 치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28일까지 최종입장 표명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김상우 KOC 총무도 이날 저녁 김 회장과 뜻을 같이한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사무총장 승인 거부가 체육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체육회장, 체육회 사무총장,KOC 총무가 모두 퇴진해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게 하는 것이 온당한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선출직인 김 회장의 거취를 한 번도 거론한 적이 없다.”며 “사무총장 승인 건을 대한체육회장이 본인의 거취에 관한 문제로 받아들여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정길 “사무총장 재임명 추진”

    22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만장일치로 추대한 구안숙 신임 사무총장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임원 승인을 거부한 것은 체육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25일 이사회에서 구 총장의 재임명 관련 안건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사회를 전후로 어떤 결심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 사퇴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배수진의 각오도 밝혔다.
  • [데스크시각] 김 회장과 유 장관/임병선 체육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김 회장과 유 장관/임병선 체육부 차장급

    ‘가년스럽다.’는 말이 있다. 보기에 궁한 티가 다랍게 끼어 있다는 뜻이다.24일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확정에서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탈락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떠오른 우리말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강원도 평창이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보름 뒤 기자회견을 자청,“차기 회장은 물론, 태권도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남은 임기 체육계의 비리 자정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2월까지 임기인 김 회장은 “평창 등 국제대회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느라 체육계 현안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체육회장에 다시 선출되려면 경기단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불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 뒤 기회가 날 때마다 기자들은 향후 행보에 대한 의중을 캐물었지만 그는 뜻모를 미소만 흘리곤 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대표되는 정권 인수세력이 연일 ‘전 정권의 코드 인사들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몰아세우다 제풀에 지칠 즈음, 그가 민주당 비례대표를 비공개로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실망스러웠다. 더욱이 ‘체육계 현안을 더욱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변은 속을 메슥거리게 했다.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란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 신재민 문화부 2차관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에둘러 피해나갔지만, 그토록 김 회장에게 진정성이 있었다면 왜 그동안 체육계에 두루 납득시킬 행동은 안 했는지 의아했다. 궁금했다. 그리고 화가 났다. 가년스럽긴 유 장관도 마찬가지였다. 새 집에 들어 식솔들 챙기고 숟가락, 젓가락 세기도 바쁠 텐데 무어 그리 서둘러 소동을 피웠는지 모를 일이다. 잘못을 깨닫고 사과했지만 그런다고 경솔함이 가려지는 건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현기증이 일 정도로 어지러워 전 정권 코드인사인 김 회장으로선 안도할 수 있겠지만 언제든 가납사니 짓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체육회 사무총장 내정 승인을 둘러싼 불씨도 여전히 잠복돼 있다. 이런 갈등과 마찰이 생길 때마다 체육회쪽에서 선출직과 임기제, 나아가 ‘베이징올림픽이 코앞인데….’란 식의 갑옷으로 친친 두르는 것도 마뜩찮다. 필요할 때마다 골라 쓰기만 할 뿐 정작 진정한 취지에는 눈감는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망신을 당한 김 회장으로선 임기만 지켜내겠다며 활동의 폭을 좁힐 여지가 다분하다. 그러잖아도 우리 스포츠외교는 ‘외톨이 IOC위원´으로 시들해졌다. 또 IOC위원에 도전하는 인사들의 경쟁,2018년 겨울올림픽 3수에 도전한 평창과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나선 부산의 다툼 등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 집안 다툼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엄청난 과제가 산적해 있다.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베이징올림픽의 성화가 지구촌 곳곳을 훑으며 ‘슈퍼 차이나’의 위력을 만방에 흩뿌릴 것이다. 김 회장으로선 중국과의 금메달 전선에서 하나라도 더 빼앗아와야 한다고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을 독려만 할 일이 아니다. 메달 몇개 더 따내는 게 체육회장의 본령도 아니다. 어차피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국가자본주의’와 정면대결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평창 유치 실패에서 충분히 경험했다. 그럼 무엇이겠는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중국의 올림픽 성공을 지원하면서 실리를 챙길 방안을 궁리해야 한다. 그것이 체육회장이 문화부 장관과 손잡고 머리를 쥐어짜내야 할 일이다. 그걸 모른다면, 혹 알고도 소홀히 한다면 바보들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급 bsnim@seoul.co.kr
  • 스포츠외교 재건 급하다

    올림픽 전문 매체인 ‘어라운드 더 링스’의 에드 훌라 편집장은 지난 20일 ‘때가 무르익기 전에 입질하지 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2020년 여름올림픽 유치에 나선 부산을 겨냥,“유치에 야심을 품은 정치인들은 곧잘 본말을 바꿔버리곤(to put the cart before the horse) 한다.”고 꼬집었다. 칼럼은 이어 한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김운용 전 위원이 국내에서도 배척되는 것은 물론, 유일하게 자리를 지켜온 이건희 위원마저 삼성 비자금 파문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어 국제 스포츠계에 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설득할 ‘중심’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게다가 내년에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 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잡음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고 후임자의 장악력이 떨어질 경우 국가 전체의 역량을 한 데 끌어모으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의 유치 도전은 한국이 “어느 대회나 유치하겠다.”고 덤빈다는 이미지를 고착시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낯 뜨겁지만 총체적 난국에 처한 작금의 한국 스포츠외교를 정확하게 들여다본 것. 남녀핸드볼 아시아예선 재경기를 놓고 한국은 아시아핸드볼연맹(AHF)과 대치 중이다. 어떤 형태로 수습되든 셰이크 아마드 알 사바(쿠웨이트) AHF 회장이 IOC 위원을 겸하고 있어 우군 한 명을 잃게 될 처지다. 그는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에도 영향력이 커 이슬람권 스포츠외교도 타격이 예상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F) 간부의 수뢰 의혹을 IOC 윤리위원회가 조사 중인 것도 한국의 발언권 위축을 가져올 악재 중의 하나. 조정원 WTF 총재,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과 함께 세 명뿐인 한국인 국제경기단체장 가운데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은 다음달 자신의 탄핵을 겨냥한 총회를 앞두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힘을 하나로 결집해도 어려운 판에 원심력만 키우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는 것. 오는 31일 한국스포츠외교포럼 창립총회를 준비 중인 김범식 성균관대 교수는 “5년 전 평창의 유치 실패 이후 문화부 등에서도 외교전문가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해 여러 대책이 나왔지만 미치지 못했다.”며 “김운용 이후를 이끌 전문가 양성에 실패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꾸준히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는 한편, 시급하게는 문화부, 체육회, 경기단체, 상사 주재원들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문화부가 필요한 범위에서 적절히 통제하고 재정적 지원도 하는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명박 시대-체육계 표정] 스포츠와 깊은 인연… 소외종목 육성 기대

    [이명박 시대-체육계 표정] 스포츠와 깊은 인연… 소외종목 육성 기대

    이명박 당선자가 내세운 차기 정권의 모토는 ‘실용 정부’다. 각 공조직의 통합·재편과 효율화를 근간으로 삼고 있는 ‘창조적 실용주의’는 그렇다면 체육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당선자가 한때 체육계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걸 감안하면 은근한 기대감이 체육계의 기류다. 그러나 주요 ‘요직’에 불어닥칠 ‘새바람’ 또한 쉽게 점칠 수 있는 상황. 지금 체육계는 한 마디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수영연맹·KOC등 체육계 전반 섭렵 이 당선자는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1978년 서울시수영연맹 회장을,3년 뒤부터 1992년까지는 대한수영연맹 회장직을 수행했다.12년 동안이다. 이 시기에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최윤정 자매, 지상준 등의 스타가 탄생했다.88년부터 5년 동안은 국제수영연맹 집행위원도 지냈다. 또 대한체육회 이사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으로 수영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을 섭렵한 것도 더욱 기대감을 떠받치는 대목. 최근 박태환의 잇단 선전으로 잔뜩 고무돼 있는 수영계가 가장 반색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대한수영연맹 정일청 전무는 이 당선자의 대선 캠프에서 체육진흥본부단장 겸 본부장으로 힘을 보탰다. 박태환으로 한 단계 뛰어오른 한국 수영이 이번엔 이 당선자의 ‘각별한 지원’으로 또 한 차례의 도약을 일궈낼 수도 있다. 역시 중앙선대위의 체육특별위원회 본부장을 맡았던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치상 부회장은 “이 당선자는 스포츠에 대한 풍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특히 소외됐던 종목에 대한 자립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정부 공약과 사업 중복… 체육공단 후폭풍 우려 당선의 ‘후폭풍’을 정면으로 받을 곳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이 당선자의 체육계 공약 가운데 하나는 ‘스포츠 펀드’를 통한 ‘한국형 스포츠마케팅’회사의 건립. 취임 원년부터 조성을 추진하고 이듬해 자본금을 증식, 일본의 ‘덴쓰’처럼 세계적인 마케팅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내용인데,‘종자돈’을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삼겠다고 했다. 또 공단이 확대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 사업이 이 당선자의 공약과 대부분 중복되는 만큼 사업 주체로서의 실질적인 권한도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넘겨주어야 할 처지다. 공단의 수장인 이사장 자리는 그동안 여당의 몫이었다. 지난 98년부터 이연택-최일홍-이종인씨에 이어 현재는 박재호 이사장이 내년 8월까지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 정권의 측근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대한체육회장 등과 함께 체육계 ‘빅3’의 하나인 공단의 다음 이사장 자리가 자연스럽게 ‘실용 정부’의 몫으로 돌아갈 경우 공단은 조직 개편으로 한 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 마사회 등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한 체육단체들도 연쇄 폭풍이 예상된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S 돋보기] 태릉사격장, 일단 문 열자

    “방 빼” vs “배 째” 한국 사격의 메카인 태릉국제종합사격장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당초 1일부터 이곳 시설물에 대한 강제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대한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연말까지 철거작업을 유보키로 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유홍준 문화재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말까지 대안을 모색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육계와 문화재청은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여서 2개월 뒤에도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시설이 철거되면 당장 국가대표 선수들의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되는 대한사격연맹은 지난달 1일부터 폐쇄한 태릉사격장을 다시 개방할 때까지 연맹 사무국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는 한편, 베이징올림픽 불참 등 초강경 대응책까지 검토하고 있다. 연맹 고위 관계자는 “태릉사격장은 올림픽 메달의 산실이자 사격인들의 요람”이라며 “대체 사격장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횡포”라고 흥분했다. 이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굳이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화재청은 조선 왕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선 태릉사격장 철거가 불가피하며, 내년 4∼5월 유네스코 실사단 방한에 앞서 왕릉 복원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실무 담당자는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국가적 대사”라며 “철거 방침이 하루아침에 결정된 것도 아니고 몇 년에 걸쳐 사격연맹에 요구했는데 아직까지 대체 연습장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은 사격연맹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로 떠올랐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대표 선수들이 연습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때까지는 선수들에게 태릉사격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게 많은 이들의 바람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베이징 남북단일팀 가능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무산 여부를 둘러싸고 국내에서 혼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일부 실무적인 문제가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내 5개 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치는 북한 태권도시범단을 격려하기 위해 5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장웅 위원은 “단일팀은 하자고 하면 되는 것이고 서로 의지만 있으면 된다.”며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협의했고 현재 실무적인 것들이 조금 남아 있을 뿐, 큰 걸림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일이 촉박한 점과 대륙별 예선을 거쳐야 하는 경기들이 상당수 진행된 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실무의 문제라고 밝혔다. 장웅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4일 밤 늦게 서울에 돌아온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이달 안에 실무회담이 열리면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통하는 것.김 회장은 “단일팀이 전제되지 않는 공동응원단은 의미가 없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보태 단일팀 타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또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월 4차회담 결렬의 빌미가 됐던 7개 종목 가운데 메달 획득이 유력한 남자하키와 핸드볼을 제외하고는 북측의 5-5 동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전달, 단일팀 성사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주장했다.5일 체육회의 한 관계자도 “실무 차원에서 합의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정상들이 이를 제대로 보고받지 못해 합의문에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회장이 다음 주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실무협상이 시작되면 어렵잖게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선전을 통과한 개인 종목 선수들은 모두 출전시키는 쪽으로 남북이 이미 의견을 같이 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기종목의 경우 남자축구는 남쪽이, 여자축구는 북쪽 위주로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전통적으로 강한 쪽이 팀 구성을 주도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베이징올림픽 단일팀은 무산된 듯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큰 관심을 끈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이 일단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YTN 보도에 따르면 4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북측의 환송 오찬에서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단일팀이 되는 걸 전제로 응원단이 같이 가는 것으로 아는데, 합의문에는 그렇게 안 되어 있어서….”라며 말을 건넸다. 남북 정상이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지만 단일팀 구성 여부는 적시돼 있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것. 김 회장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응원단으로만 같이 가는 걸로….”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 회장은 “거의 합의가 다 됐다.”며 협상 과정을 소개했다. 옆에 있던 노 대통령도 “나는 단일팀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라면서 김 회장을 거들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선수들이야 빠른 걸 택해서 베이징에 빨리 도착하는 것을 좋아하니까.”라며 핵심을 비켜가려 했다. 김 회장은 이에 “일단 바로 가는 것은 좋은데, 팀은 단일팀으로 가서 우리가….”라며 재차 김 위원장의 확답을 유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그건 합의를 안 해서 못한다고 알고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 회장은 곧바로 “아니다. 가능하다.”라고 말을 이었고, 노 대통령도 “조금만 더 노력을….”이라며 다시 한번 거들었다. 보다 못한 북측의 한 인사도 “맞다. 지시만 받아 주시면….”이라고 말해 단일팀 구성에 미련을 두는 듯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안 된다고, 나는 안 된다고 보고받았다.”고 거듭 부인했다. 결국 남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2004년 2월 단일팀 출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이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선수단 구성비율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쪽에선 북측의 5-5 동수 구성을 수용할 것을 주장한 반면, 체육회에선 국내 체육계의 반발 등을 감안해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각계 12명 정상회담에 바란다

    [2007 남북정상회담] 각계 12명 정상회담에 바란다

    7년 만에 다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각계 인사들은 평화와 공동번영의 싹을 틔우는 회담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2000년엔 그저 만나는 것이 설레고 기뻤다. 이젠 하나 하나 남북간 현안을 짚어가며 한반도 평화체제의 조각들을 맞춰 나가려는 오늘의 모습에서 한층 성숙해진 남북관계의 모습을 찾기도 한다. 각계 인사 12명으로부터 바람을 들어 본다. ■군사적 신뢰구축이 가장 긴요한 현안 ●최재천(대통합민주신당 의원)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이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통일의 요소다. 이번 정상회담의 궁극적인 목적은 평화통일이고 평화 통일을 위해서는 북핵·경제협력·군축문제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경제 협력 문제는 국제 사회의 지원 없이는 힘들기 때문에 군사적 신뢰 구축만이 남과 북 스스로가 행할 수 있는 통일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NLL문제로 국민에 걱정 줘선 안돼 ●진영(한나라당 의원) 지금까지 동북아 대화의 축은 미국과 북한이었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중심 축을 만들어야 한다.6자회담에만 맡겨 놓으면 향후 동북아 안보체제도 북·미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관해 6자회담에 도움을 주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만들어진 핵까지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는 등 한발 더 나가야 한다.NLL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줘서는 안 된다. ■北 SOC투자 장기적 계획으로 진행돼야 ●박창규(대우건설 사장)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해온 건설업계에서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북한 경제의 회생을 위해 시급한 것이 전력, 에너지,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구축하는 일이다. 남한의 개발과정에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의 값진 교훈들을 활용해야 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는 남북한이 미래 한민족의 성장과 번영을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에서 진행돼야 한다. ■한반도문제 한민족이 주도 계기 기대 ●박순성(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문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한반도 전체의 군축문제까지 시야를 넓혔으면 한다. 남북문제가 북핵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외교가 다른 나라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를 한민족이 주도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 지도부는 비핵화와 대외개방 정책을 천명해야 하고, 남한 지도부는 북한 경제협력과 NLL,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등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납북자 송환문제 해결 초석 다지길 ●하창우(서울지방변호사회장) 남북정상이 만나는 자리로 우리민족의 숙원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법조계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북한 인권문제는 이미 한반도 내에서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문제인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끊이지 않고 나오는 납북자 송환 문제와 현안인 북핵문제도 함께 해결되길 바란다. ■남북 실질적 민간교류 넓혔으면 ●이철수(판화가) 우리에게 실질적인 의미의 민간교류가 과연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교감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문화예술계의 교류와 관련해 양쪽의 체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보다는 남북이 실제로 누리는 삶과 문화가 서로에게 드러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실체없는 막연한 ‘두려움의 정서’를 지워나가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타결 희망 ●김정길(대한체육회 회장)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식 의제로 다뤄질지 모르겠지만 내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은 어떤 형태로든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 난항을 겪고 있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이번 정상회담이 마지막 돌파구가 될 것이다. 양 정상이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면 나머지는 남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풀어나갈 수 있다. ■긴장완화·군축 논의할 기구 만들자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군축을 위한 의지 표명이다. 당장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남북 정상이 이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는 게 중요하다. 형태는 여러가지를 고민할 수 있겠지만 긴장 완화와 군축 문제를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납북자·가족 연락할 공식창구 마련을 ●이미일(납북인사 가족협의회 이사장) 6·25 전쟁 당시 납북된 이들만 해도 8만명이 넘는다. 가족들의 고통은 말할 나위 없이 크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은 ‘납북자는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납북자 문제를 공식적인 의제로 삼아 북한에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서야 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사과도 받아야 한다. 한 발 나아가 납북자들이 가족들과 항상 연락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창구를 마련하고 적절한 보상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이산가족 자유왕래 기반 마련하길 ●이민웅(가명·탈북자게재 거부) 이북에 있을 때도 한민족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고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서 7년을 살고 보니 그때보다 더 간절하게 통일을 염원하게 됐다. 이북에 형제자매를 두고 온 입장에서 분단은 평생의 한이다. 만남이라는 건 자주 있을수록 좋다. 자주 만나야 서로 이해도 하게 되고 통일도 앞당길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남북간에 당장 통일은 못하더라도 서신교류나 자유왕래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좋겠다. ■北동포들 제주여행 하는 날 빨리 왔으면 ●김승희(주부·제주시 노형동) 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리지 못해 아쉽다. 제주도에서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특산물인 감귤과 당근을 보내는 등 북한주민돕기 운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제주가 자랑하는 고소리술과 한라봉이 회담장 식탁에 오르고 한라산 오가피 잎차가 북측에 선물로 전해진다고 한다.3차 정상회담은 국제관광도시인 제주에서 열리기를 바란다. 북한동포들이 자유롭게 제주를 여행하는 날도 빨리 왔으면 한다. ■대학생들 교류할 수 있는 제도 구축을 ●김아름(인하대 국문학과 1년) 분단 이후 남북 대학생간에 교류가 전혀 없어 사고와 문화, 언어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향후 통일 논의 과정에서 지금의 학생들이 주역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양쪽 학생간에 이질적인 요소가 가득하다면 통일을 이루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정당회담에서 양측 대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으면 한다.
  • 김정길 체육회장 “정상회담 남북단일팀 돌파구”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다음달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답보상태인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방북을 앞둔 김 회장은 13일 “정상회담 때 체육분야 조언을 맡을 것 같다.(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장과) 회담이 이뤄지기 어렵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완전 합의되지 않은 단일팀 구성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이어 “남북 정상이 큰 틀에서 화해협력과 교류원칙에 합의하면 실무 부문은 남북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단일팀 구성에 큰 견해 차가 있는 것은 아니고 선수 선발 기준에서 세부적으로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 47명 확정

    구본무 LG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회장, 배우 문성근씨 등 민간인 47명이 다음달 2∼4일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계 6명, 경제계 17명, 사회·문화계 21명, 여성계 3명 등 47명으로 구성된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정계에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4개 정당에서 한 명씩 대표로 선정됐다. 경제계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주요 4대 그룹 회장 및 부회장을 비롯해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이 경협 사업 대표 기업인으로 방북한다.특히 노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신발업계 대표 기업인으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사회 문화계에서는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김상근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소설가 조정래씨 등이 선정됐다. 여성계에서는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간다. 이번 특별 수행원은 1차 정상회담 때 24명보다 23명 늘어났으며 경제계 인사들이 1차 때 10명보다 대폭 늘어 났다. 이들 가운데 구본무 LG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3명은 지난 1차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방북 수행원에 선정됐다. 이 통일장관은 “1차 정상회담과 비교해 각 협회를 대표하는 인물 중심에서 실질적으로 경협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 등을 인선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박 회장이 포함된 데 대해 “신발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북 경공업협력사업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현재 신발협회 회장이 공석이어서 세 차례나 회장을 지낸 박 회장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당초 공식 수행원에 포함됐던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대신 누가 갈 것인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방북 수행원은 모두 150명으로 특별수행원 47명과 6명의 장관 및 청와대 관계자로 이뤄진 공식수행원 13명, 경호와 의전 등을 담당할 일반수행원 90명으로 구성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국, 국제스포츠계 변방되나

    평창의 3수 도전 등을 위해 없던 역량도 끌어모아야 할 한국 스포츠외교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체육계는 지난 2005년부터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스포츠 외교전에 큰 기여를 해온 박용성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충격에 휩싸였다. 김진 프로야구 두산 사장은 7일 아침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방문, 이같은 뜻을 전하려 했으나 마침 김 회장이 출타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대신 김 사장은 사퇴 배경이 담긴 A4용지 2장짜리 서한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이 서한에서 IJF의 실권을 장악한 유럽연맹이 사퇴 압력을 높여온 데다 오는 13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유도선수권대회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분열의 중심에는 박 회장과 비저 마리우스(루마니아) 유럽유도연맹(EJU) 회장의 갈등이 있었다. 마리우스 회장은 2003년 총회때부터 반기를 들었으며 2년 뒤 IJF 회장 선거에서 박 회장에 85-110으로 지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사사건건 딴죽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5월 개최된 아시아유도연맹 총회에서 자신이 지지한 오베이드 알 안사 쿠웨이트 회장이 당선되자, 보이콧으로 기반이 약화된 박 회장의 목을 죈 것으로 보인다. 명목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주도한 IJF의 변화와 개혁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스포츠 마피아’에게 당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만 IOC위원으로 남아 평창 유치 등 어려운 싸움을 도맡게 됐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 국제경기단체 수장을 맡고 있는 이는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뿐이다. 강 회장 역시 BWF 이사회에서 규정에도 없는 불신임 압력을 받는 등 ‘주먹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 스포츠는 박 회장 같은 열정과 힘, 영향력을 갖춘 인물을 이른 시일 안에 물색,IOC 위원 당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분간 한국 스포츠외교는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조상호 전 대한체육회장 별세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공헌하는 등 한국스포츠의 산증인이었던 조상호 전 대한체육회장이 25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지난 19일 새벽, 평소처럼 산책을 하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조 전 회장은 뇌골절과 뇌출혈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조 전 회장은 1958년 조선대를 졸업한 뒤 61년 5·16쿠데타 직후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보좌하기 시작,63년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으로 일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14년이나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과묵한 성격에 매사 신중한 처신으로 유명했고 영어는 물론 일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에 두루 능통해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각국 사절 면담에 통역을 도맡았고 정식 외교관들을 제치고 외교 문제에 깊숙이 개입했다.74년 주이탈리아 대사를 거쳐 제1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79년 3월부터 대한체육회 부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을 맡다가 이듬해 제26대 체육회장으로 선출됐다. 1981년 체육회장 겸 KOC 위원장으로 각국 IOC위원들을 활발히 접촉, 서울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87년에는 체육부장관을 지냈고 96년에는 한·일월드컵축구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까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상임고문으로 일해왔다. 고인은 이같은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 체육훈장 청룡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훈장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장례는 29일 오전 8시 대한체육회장장으로 치러진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순임씨와 사이에 1남4녀. 맏사위가 신승남 전 검찰총장(신원CC 회장)이다.(02)3010-2631.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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