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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 체불·月100만원 수습…밥벌이 걱정하는 ‘육두품 변호사’

    임금 체불·月100만원 수습…밥벌이 걱정하는 ‘육두품 변호사’

    #개업 4년차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 A씨는 2년간 열심히 근무했던 법무법인에서 얼마 전 나오면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300만원 남짓한 월급은 두 달째 밀려 있었고, 2000여만원의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퇴직 뒤 두 달 동안 혼자 끙끙 앓던 A씨는 결국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 근로분쟁 조정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두 달여의 조정 끝에 전 회사는 반년 동안 나눠 A씨에게 퇴직금과 밀린 급여를 주기로 했다. #개업 4년차의 사법연수원 출신 B변호사도 올해 초 3개월간 근무한 법무법인에서 임금 1000여만원 중 400만원을 받지 못했다. 3개월간 법무법인에 직접 항의하던 B변호사는 결국 근로분쟁 조정을 신청해 한 달 만에 미지급 임금을 돌려받았다. 임금·퇴직금 문제를 직접 해결하지 못한 젊은 변호사들이 서울변회의 변호사 근로분쟁 조정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운영된 조정센터에는 6건의 근로분쟁 조정이 신청돼 3건에서 조정이 성립됐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로스쿨 도입으로 법조인 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소형 법무법인에서 활동하는 대다수의 젊은 변호사들이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들을 당하고 있다”며 젊은 변호사들이 겪고 있는 임금 체불 실태를 전했다. 얼마 전까지 고액 연봉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전문직이었던 변호사 업종의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있다. 수습 기간에는 고작 100만원의 월급으로 생활해야 하는 일이 허다하고, 종종 임금을 떼이는 일도 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법조인력의 급격한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사법시험 정원이 연 200명대에서 1000명 선으로 대폭 늘어난 데다 로스쿨 도입으로 변호사 시장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2009년 법조인력 양성 시스템이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에서 로스쿨과 변호사시험으로 바뀐 뒤 전체 변호사 숫자는 현재 2만명에 가까워졌다. ●전체 개업변호사 37%는 5년 이하 신참 특히 5년 이하 신참 변호사는 벌써 전체 시장의 40%에 육박한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전체 개업 변호사 1만 7894명 중 개업한 지 5년 이하의 신참 변호사는 모두 6624명으로 전체의 37.0%다. 법조인 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변호사 업계다. 선호도가 높은 법원, 검찰이나 대형 로펌, 대기업 등으로 진출하지 못한 대다수의 젊은 변호사들이 중소형 법무법인에서 ‘고용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이들이지만 업무 환경과 처우는 당초의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중소 법무법인의 초봉은 최근 5년 사이에 기존의 70% 정도로 떨어졌다. 개업 5년차의 한 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로스쿨 1기 변호사가 2012년 처음 배출된 뒤 서울 서초동의 변호사 사무소에 취직할 때 월급으로 적어도 세후 400만원에서 450만원을 받았지만 이제는 3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직접 채용을 진행하다 보면 유명하지도 않은 법률사무소에 쟁쟁한 경력의 변호사들이 이력서를 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변호사가 ‘널렸다’는 것이다. 선배 변호사들이 자랑했던 고액 연봉은 사라졌는데도 야근과 주말 근무 등 격무는 여전하다. 6개월의 의무 연수를 받는 수습 변호사들은 박봉에 시달리기도 한다. 2년 전 로스쿨을 졸업한 한 변호사는 “로스쿨·사법연수원 출신 가릴 것 없이 지위가 하락하고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며 “변호사시험 출신 변호사는 90% 이상이 수습 기간에는 정식 급여를 받지 못하고 대체로 월 100만원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고용변호사 ‘집사 노릇’ 강요받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지 않은 변호사가 본연의 변호 업무와는 거리가 먼, 피고인 접견만 담당하는 ‘집사변호사’를 강요받기도 한다. 교도소에 수감된 ‘고객’의 잔심부름을 하거나 면회를 가 말벗을 해 주는 게 이러한 집사변호사의 역할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접견을 하고 한 달에 200만원 정도 받는 집사변호사가 적지 않다”면서 “얼마 전 대한변협에서 한 달에 수백건씩 접견한 변호사들을 징계했지만 생계가 어려워져 ‘편법 수입’에 기대는 변호사들을 근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로서의 정당한 권리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 대기업 소속 사내 변호사는 “중소형 로펌에 근무하는 주변 변호사들은 근로자의 지위조차 인정받지 못해 육아휴직도 제대로 못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의 근로조건은 웬만한 직장인들보다 못하다”고 밝혔다. 변호사들이 로펌에 취업할 때 여간해서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관행도 문제를 일으킨다. 경력 3년차의 한 변호사는 “이직을 결심한 뒤 다니던 법무법인에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이직할 회사의 대표가 출근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급여를 깎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받아들여야 했다”며 “계약서를 쓰지 않다 보니 급여나 퇴직금 문제도 고용변호사는 대표변호사의 눈치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업 후 사무실 월세 내기도 빠듯해 결국 법무법인에 취직하지 못하고 단독 개업 변호사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상당수다. 그러나 이들 중 적지 않은 변호사가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못해 사무실이나 사무장을 두지 못하고, 아예 자신의 집을 사무실로 등록하기도 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여러 곳에 원서를 넣어 봤지만 취직이 되지 않아 호기롭게 사무실을 개업하고 변호사로 출발했는데 사무실 월세 내기도 만만찮다. 의뢰인에게 받지 못한 성공보수와 수임료를 생각하면 ‘정말 소송이라도 해야 되나’ 싶다”고 말했다. 예전이라면 낮은 수임료 때문에 맡지 않을 사건도 적극적으로 따내려는 분위기다. 경험을 쌓기 위해 작은 사건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울변회는 최근 ‘민사소액사건 소송지원 변호사단’을 출범시켰다. 변호사 수임료를 마련하지 못해 ‘나홀로 소송’을 진행하는 약자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일감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변호사들에게 일거리를 마련해 주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변호사단은 청구 금액 2000만원 이하의 소액사건에서 대법원에서 규정한 수임료인 최소 50만원에서 150만원의 수임료를 받게 된다. 일반적인 민사사건 최저 수임료인 300만원의 6분의1에서 절반 수준이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소위 돈 버는 일감이 아닌데도 일주일 새 500여명의 변호사가 민사소액 지원 변호사단에 지원했다”면서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실감했다”고 밝혔다. 국내 법률 소비 시장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변호사들도 나오고 있다. 법무부와 대한변협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청년 법조인 해외 진출 아카데미’가 창구의 하나다. 올해에만 변호사 경력 10년 이내의 청년 변호사 170명이 참여하고 있다. 약 10개월간 국제 법무 전반에 대해 교육을 받고 이후 한국무역협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법률자문관, 국내 로펌 해외사무소의 장기 인턴으로 일하는 프로그램이다. 1기 아카데미 수강생 중에서는 10명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법률사무소로 파견됐다. ●SNS 등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홍보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트렌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를 이용해 홍보하는 변호사들이 부쩍 늘었다. 정보기술(IT) 관련 소송을 주로 맡고 있는 5년차 변호사는 “변호사 수가 굉장히 많은 상황에서 ‘홍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정기적으로 쓰고 있는 법률 블로그를 보고 사건과 관련된 문의 전화나 이메일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나쁘지 않은 변호사들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치열한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출신의 개업 15년차 변호사는 “요즘은 고객들이 하도 전문 변호사를 찾다 보니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나 연수를 찾아 듣고 있다”며 “200만원 정도 내고 6개월가량 강의를 듣는 등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지불해야 하지만 ‘무한 경쟁’ 상황에서는 전문성만 한 ‘무기’가 없다”고 밝혔다. 10년 가까이 소형 로펌을 운영하다 공공기관 소속으로 자리를 옮긴 한 변호사는 “젊은 변호사나 전관 출신이 아닌 이른바 ‘육두품’ 변호사는 고객들에게 내세울 게 없으니 사무장도 같이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당장 수입이 늘진 않지만 변호사단체나 대학원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교육을 받는 것밖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한상의 본부장, 상점에서 여주인 폭행 난동

    대한상의 본부장, 상점에서 여주인 폭행 난동

    대한상공회의소 본부장이 술을 마시고 한 상점에서 여주인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MBN에 따르면 대한상의 본부장인 전 모씨가 한 여성과 함께 버스터미널을 찾았다가 터미널 상점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에 붙잡혔다. 전씨와 함께 있던 여성이 터미널의 한 가게에서 2000원짜리 껌을 샀다가 환불하는 과정에서 상점 여주인이 일행에게 불친절했다며 전씨가 난동을 부렸다. 터미널 보안 관계자는 “상판에 있는 물건들을 싹 그냥 떨어뜨려 버리니까 당연히 저쪽 분들은 왜 이러냐고 소리지르고 남자 분이 안에까지 들어가서 발로 차셨다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전씨는 계속 소란을 피웠다. 전씨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지구대에 너무 오래 있게 되는 게 제가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실수였죠”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씨가 상점의 영업을 방해하고 재산 피해를 내면서 상점 여주인까지 폭행해 범죄 혐의는 인정되지만, 두 사람이 서로 합의한 점 등을 감안해 기소하지는 않았다. 전씨는 결국 합의금으로 200만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영그룹 외국인대학생 장학금… 13개국 100명에 총 4억원 지원

    부영그룹 외국인대학생 장학금… 13개국 100명에 총 4억원 지원

    부영그룹이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6년 2학기 해외 유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13개 국가 외국인 대학생 100명에게 총 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열정과 의지로 학업에 정진해 세계를 이끌어갈 훌륭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기업 80% 여전히 학점·어학 ‘스펙’ 본다

    대기업 80% 여전히 학점·어학 ‘스펙’ 본다

    기업 79% 가족관계 기재해야 부모 학력·직업에 본적 요구도 건설·제조업은 직무능력 중시 여전히 많은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학점과 어학 점수 등 ‘스펙’을 따지거나 가족관계를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24일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채용 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78.8%가 ‘가족관계’를 요구하는 등 후진적 채용 관행을 따르고 있었다. 이 중 상당수는 부모의 학력과 직업까지 물었다. 9.1%는 채용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본적을 요구했고, 키·몸무게(13.7%), 혈액형(10.3%) 등 직무와 전혀 관련없는 사항을 묻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가족관계 기재는 50~299인 규모의 중소기업(82.9%)이 주로 요구했고, 대기업도 62.5%가 입사지원서에 가족관계 기재란을 넣었다. 95.0%는 입사지원서에 나이를 이유로 채용을 제한할 근거가 될 수 있는 생년월일을 물었다. 주민번호를 여전히 묻는 기업도 16.2%나 됐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은 채용 시 가족관계, 키, 몸무게 등 개인 능력과 상관없는 사항을 묻지 않는다. 학력과 어학 점수, 학점 등의 스펙을 묻는 관행도 여전했다. 94.0%가 입사지원서에서 학력을 요구했고, 학점(60.2%), 어학 점수(49.4%), 어학연수 경험(37.5%)도 많이 물었다. 스펙을 요구하는 경향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두드러졌다. 어학 점수를 물은 1000인 이상 대기업은 77.1%로, 중소기업(43.4%)보다 많았다. 학점도 대기업(85.4%)이 중소기업(53.9%)보다 많이 물었다. 어수봉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아직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무와 무관한 스펙을 요구해 청년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기업이 관행적으로 요구하는 일반 스펙을 과감하게 버리고 직무능력에 우선해 더 많은 지원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용 시 직무 능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은 건설업(65.2%), 제조업(63.7%), 숙박·음식업종(69.7%)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청년들의 선호가 높은 금융업, 유통업 등은 직무 능력보다 학력을 더 중요시했다. 금융·보험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신입 사원 채용 시 가장 중시하는 것을 여러 개 고르게 하자 33.3%가 학력을, 16.7%가 직무 능력을 꼽았다. 유통 기업 인사담당자도 74.4%가 학력을, 53.5%가 직무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준비해야 할 ‘스펙’은 많은데, 올해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기업은 적어 대졸자의 취업문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공개채용을 하는 기업 비중이 지난해 20.7%에서 올해 13.3%로 크게 줄었고, 48.8%가 경력사원 위주의 수시채용을 하겠다고 답했다. 37.6%는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고 답했다. 대기업은 29.2%가 공개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4일부터 7월 6일까지 이뤄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고] 지역경제활성화 포럼, 광주·전남을 찾아갑니다

    서울신문사는 ‘지역 경제가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산다-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조·혁신 순회 포럼’을 오는 2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합니다. 중앙과 지방의 공존과 상생을 위한 지역 순회 포럼의 첫걸음으로, 미래 자동차의 메카를 꿈꾸는 광주시와 청정 에너지산업으로 재도약을 꿈꾸는 전라남도의 미래 청사진을 놓고 학계와 지자체 및 정부, 지역 경제계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창조경제를 통한 광주시와 전남도의 일자리 창출 성과와 향후 활성화 방안, 나주 혁신도시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게 됩니다. 포럼은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부산, 전북, 대구, 경북, 충청, 강원, 경기, 제주 등을 순회하며 진행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과 지자체, 관련 업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일시:2016년 8월 29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장소: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문의:서울신문사 미래전략연구소 (02-2000-9072, 9081, 9083) ■주최:서울신문,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후원: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FKI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K-BIZ 중소기업중앙회
  • 용도대로, 감시하라… ‘화학물질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

    용도대로, 감시하라… ‘화학물질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

    고대 연금술에서 시작된 화학은 18세기 말부터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해 100여년에 불과한 짧은 기간 동안 다른 어떤 분야의 과학보다 빠르게 발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세기를 ‘화학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편집고문인 필립 볼 박사는 ‘화학의 시대’라는 책에서 “화학의 발전은 인류의 생활은 물론 사상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줘 인류가 이룩해 온 다른 학문 분야와 분명히 차별화된다”고 말한다. 녹색혁명과 의약학의 발달을 이끌어 온 화학이 21세기 들어서는 환경오염의 주범과 인류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화학물질을 거부하고 두려워하는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화학물질 정책 일대변환 필요 이 같은 상황에서 때마침 환경부와 국민안전처는 ‘화학으로 소통’이라는 주제로 22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6 생활 화학 안전주간’ 행사를 열었다. 다양한 화학물질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좀더 안전하게 사용하고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에 덜 노출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학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관련 주제의 세미나를 진행하고 10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화학안전 체험행사가 함께 열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핵심은 ▲생활 속 화학물질 안전사용을 위한 역할 ▲생활 속 화학제품 바로 알기 ▲국내외 화학물질 관리 동향 ▲생활 속 화학물질과 안전 무엇이 문제인가 ▲유해 화학물질 안전관리 ▲가습기 살균제 사례로 본 화학물질 및 제품 피해 구제모델 정립 방안 ▲우수실험실 운영기준 등 11개 세션별로 열리는 세미나 및 토론이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현대인은 화학화된 사회에서 화학물질의 바닷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만 종의 화학물질이 생산 유통되는 환경에서는 최종 소비자들은 화학물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화학물질 관리와 관련 정책에 대한 기업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운 계기였다고 입을 모으며 화학 관련 정책의 일대 변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학이 만드는 세상과 안전’이라는 주제 발표에 나선 최정훈 한양대 화학과 교수는 “화학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한편 식품, 생명, 환경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융합할 수 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화학 소재의 개발과 발달은 제품의 기능과 가치를 높여 줌으로써 생활과 산업에 혁신을 가져다 준다는 측면도 고려하면서 더 안전하게 화학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노출 경로에 따라 독성의 차이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사용 용도 변경에는 정부와 기업의 책임이 더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 본래 가습기 세척을 위한 용도가 살균제로 용도가 변경돼 사용되면서 문제가 된 것으로, 인체유해성 확인을 통해 높은 유해성을 가진 노출경로에 대해서는 사용을 금지하는 등 제품 용도 변경에는 좀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살생물제 별도 관리하는 스웨덴 사례 참고할 만 국원근 KCL바이오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유해성 확인을 통해 높은 유해성을 가진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 용도에만 맞춰 사용해야 하며 독성이 높은 제품은 저독성 대체물질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지 않은 소비자에게 화학제품이 전달될 경우에 대비해 함유된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 확인이 수월하도록 일반 화학제품과 별도로 살충제나 살균제 같은 살(殺)생물제를 관리하고 있다. 일반 화학제품은 기업에서 정부의 온라인 전자신고시스템에 제품을 등록하면 바로 유통이 가능하지만 살생물제와 같이 인체 위해성이 큰 제품은 엄격한 기준에서 별도의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시중에 나올 수 있다. 안전한 화학물질 사용을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학물질·제품 관련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외국에 비해 함유 성분 설명이 명확하지 않고 사용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숙지하지 않은 채 잘못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소비자의 생명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화학제품에 대해 제조사가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태도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본질”이라며 “소비자가 시장의 중요한 중심축인데도 기업들은 소비자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1차적 책임은 기업에 있고 국민 건강을 위해서 정부는 엄격한 기준과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명한 소비를 위해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안전자료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감시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학물질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명확히 해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의 건강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데 대한 기업의 책임감과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생활 속 화학물질 안전사용을 위한 각 분야의 역할’ 세션에서 기업 측 토론자로 참석한 노재성 대한상공회의소 실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며 “필요할 때만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경영 방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기업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소비자들이 진정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종인 “우리나라 부자들 예외적 대접받으려고 해”

    김종인 “우리나라 부자들 예외적 대접받으려고 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2일 “경제민주화를 하려는 제도적 장치가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어져도 실천하려는 정치지도자의 의지와 신념이 없으면 경제민주화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으로 소득양극화 해소를 꼽고 부자들의 탐욕을 제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제민주화를 말만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 300여명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김 대표가 8·27전당대회를 끝으로 비대위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때문에 당 대표로서는 고별강연이었다.  그는 “흔히들 시장에 맡겨 놓으면 잘될 텐데 왜 정부가 이래저래 간섭하느냐고 얘기한다”며 “하지만 시장이 모든 걸 해결하는 만능이 아니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위해 헌법상 여러가지 기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제대로 된 공정한 대응을 발휘하려면 제도적 틀이 짜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 전반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없어선 안 되는 게 사실 정치”라며 “그래서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또한 “지금 자본주의는 위기다. 과거와 같은 성장 패턴으로는 도저히 사회안정을 가져올 수 없고, 사회안정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경제효율과 경제활성화를 이룰 수 없다”며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경제세력의 지나친 이기주의적 발상을 어떻게 하면 제어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부를 많이 가진 분들은 예외적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탐욕이라는 것을 스스로 제어 못 하는 것 같다”며 “미국에서 정부가 제도적 장치로 사람의 행태를 변화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탐욕을 제어하려면 일정한 제도적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누구든 예외를 인정받아서 ‘나는 다른 사람이다’라는 독자적 풍토를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고]

    ●박종익(서울신문 나우뉴스부) 종옥(자영업)씨 모친상 19일 서울 성북구 뉴타운 장례식장 2층 8호실, 발인 21일 오전 7시 (02)909-4444 ●심우섭(전 서울신문 감사부장)씨 장모상 19일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31)384-1248 ●이부홍(전 대한상공회의소 전무이사)씨 별세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02)2072-2022 ●주홍행(전 경향신문 편집부국장 겸 사진부장)씨 부인상 정완(JTBC 보도국 스포츠문화부장)정훈(자영업)정엽(천주교 의정부성당 사무장)씨 모친상 김명숙(서울버들초 교사)씨 시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32 ●이종훈(JW홀딩스 해외영업팀장 이사)씨 부친상 1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2258-5940 ●한천식(전 연합뉴스 국장대우)씨 모친상 18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440-8923 ●이인재(삼성카드 전무)씨 부친상 19일 미국 뉴욕, 발인 22일 (02)2172-7596(삼성카드) ●이대진(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씨 별세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410-6901 ●김동수(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수석부행장·전 우리은행 상무)씨 모친상 보경(연합뉴스 국제뉴스부 기자)태한(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임상강사)씨 조모상 11일 미국 별세, 빈소 서울대병원(20일 오전 11시부터), 발인 22일 오전 9시 (02)2072-2010 ●지관식(한국일보 종합편집부문장)씨 모친상 김지원(신세계면세점 매니저)씨 시모상 19일 고대안암병원 장례식장 302호, 발인 22일 오전 8시 (02)923-4442
  • 직원이 ‘김영란법’ 어기면 회사도 벌금·과태료 내야

    직원이 ‘김영란법’ 어기면 회사도 벌금·과태료 내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에 대한 설명회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500명 이상이 보조의자까지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중간중간 서 있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띄었다. 참가자들은 설명회에 모인 많은 사람에 놀라면서도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설명회 참가자 500여명 빼곡 첫 번째 발표자로 법령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 조두현 국민권익위원회 법무보좌관은 “김영란법은 ‘완전체’를 지향하기 때문에 받은 사람은 물론 준 사람도 처벌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보좌관은 부정청탁 금지 행위와 예외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꼼꼼히 설명했다. 조 보좌관은 “금지 행위와 예외 사유를 따져 보고 헷갈리면 법의 제정 취지와 상식에 근거해서 판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접대 한도 금액에 부가가치세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조 보좌관은 “영수증에 찍힌 금액 기준으로 될 것”이라고 답했다. 즉 영수증에 부가가치세가 찍히므로 부가가치세는 포함되지만 팁 등 영수증에 찍히지 않는 금액은 판단 여부가 어렵다고 밝혔다. 선물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샀을 때는 증빙이 가능한 영수증에 찍힌 할인 가격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인 사립대 교수가 사외이사인데 이사회에 참석한 경우 식사비 한도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정당한 권원(權原)에 의해 제공되는 금품에 해당돼 예외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해외 기업이 해외 주재 한국 대사관에 청탁한 경우에 대해서는 “해외 기업은 처벌 대상이 아니고 한국 대사관 직원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공직 유관단체가 900여개가 넘어 (법 적용 대상인지)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직 유관단체는 법률에 정해져 있다”면서 “시행 전에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 ‘양벌 규정’ 명심해야 ‘기업의 대응과제’를 설명한 백기봉 김앤장 변호사는 ‘양벌규정’을 강조했다. 김영란법 23조에 따라 임직원이 법인의 업무에 관해 위반행위를 하면 법인에도 벌금 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백 변호사는 “이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서는 준법감시 업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기업의 경우 법인카드가 특정 시간 이후, 주거지 근처, 특정 업종 등에서 많이 결제될 경우 경고 사인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감지 및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행령에서 규정한 학교법인 임직원과 언론인의 1시간 외부 강의 사례금 상한선은 100만원이다. 강의가 아닌 토론자로 참여한 경우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백 변호사는 “강의와 패널의 경우 들인 노력의 강도가 다를 수 있으나 금액은 시간 기준이라 상한선은 같다”고 답했다.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규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가급적 좁게 해석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서울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10개 주요 도시에서 설명회를 연다. 또 주요 법무법인과 김영란법 상담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전화(1600-1572) 또는 온라인(allthatbiz.korcham.net) 상담창구를 이용하면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중앙·지방 간 ‘시차 없는 규제 개혁’ 절실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중앙·지방 간 ‘시차 없는 규제 개혁’ 절실

    인허가 업무를 맡는 지방자치단체와 접점에서 일하는 기업은 지자체의 조례·지침, 공무원의 업무 태도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기업에 지방규제 개혁이 특히 중요한 까닭이다. 따라서 대다수 중소기업은 중앙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일선 지자체에서 이를 시행하지 않아 중앙과 지방이 괴리되는 ‘창구 미적용형’ 규제를 양산하거나 현장에서 쏟아지는 건의를 방치하는 등 일선 공무원의 소극적 업무 태도와 같은 행태를 겪을 때 가장 답답하다고 느낀다. 이원섭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16일 “창업 후 5년 생존율이 29.6%에 불과한 데다 외부환경에 민감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시차 없는 규제 개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가 현장에 빠르게 정착되도록 신속한 자치법규 제·개정, 지자체 소관 계획 변경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독려해 주기 바란다는 희망도 빼놓지 않았다. 이어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지자체 공무원의 적극적 업무 태도”라며 “인허가 전담창구 확대 등 제도적 노력뿐 아니라 일선 공무원의 의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지금처럼 규제 개선 추세를 이어 간다면 상향 평준화돼 전국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적극행정을 위해선 다른 부서와 주민·기업을 설득해야 하고 업무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고난도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보상 측면에서 만족도를 높여야 실효성을 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관행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규제개혁을 추진할 경우 감사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된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감사받을 걱정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국민불편 규제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행정에 대해선 면책을 과감하게 시행하고 감사부서에서 미리 컨설팅을 통한 해법을 제시한 뒤 행자부 점검으로 뒷받침하는 ‘사전 컨설팅 감사’ 제도를 널리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하반기엔 지방규제 개혁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끔 과제를 발굴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냉정하게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는 지자체엔 재정 인센티브를 늘리고 공모사업 우대, 정부포상 확대 등의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확산 단계에 놓인 사전 컨설팅 감사를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오는 12월쯤 지자체 포상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자부는 지난 4월 사전 컨설팅 감사를 규정한 총리훈령을 제정한 바 있다. 사전 컨설팅 감사는 상반기에만 2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나 늘어났다. 빈틈 없는 개혁을 위해 지방공기업, 공유재산까지 영역을 넓혔다. 올 6월 관광·문화시설로 장기대부 허용 범위를 넓히는 시행령 개정을 마친 데 이어 8월엔 지방공기업의 숨은 규제 817건을 일괄 정비했다. 홍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아 있는 규제 개혁 저해 업무 태도에 대해서는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민원처리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공무원 행태를 개선토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업 재편 돕는 ‘원샷법’ 신청 대상 300개 업종 중 30%

    부실 기업이 아닌 정상 기업의 사업재편을 돕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지난 13일 시행된 가운데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수혜 대상 업종은 전체 300여개 가운데 3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호 기업은 이르면 다음달 말 탄생할 전망이다. 15일 증권업계와 주요 연구기관에 따르면 원샷법 적용 조건인 공급 과잉 상태인 업종은 철강, 조선, 석유화학, 건설업 등 300여개 업종 중 30%가량이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정표시장치(LCD), 가전, 조명·케이블, 건설·공작기계, 자동차 엔진, 섬유 등도 공급 과잉 업종으로 분류됐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증권과 보험업, 유선 위성방송, 공연, 골프, 스키 등이 꼽혔다. 해운, 항공, 설계 엔지니어링도 포함됐다. 원샷법은 과잉 공급 상태에 있는 기업이 생산성 향상 등을 목표로 기업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신청하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 복잡한 관련 규제를 풀어 주고 세제·자금·연구개발·고용안정 등을 한 번에 지원해 주는 법이다. 기업이 신청하면 정부 사업재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포함해 60일 내에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말 원샷법 1호 기업이 나올 수 있다. 공급 과잉이 심한 농기계 분야에서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려는 동양물산, 한화케미칼 공장을 인수하는 유니드 등이 1호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샷법 전담 지원 기관으로 대한상공회의소를 지정하고 16일부터 사업재편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사전 상담과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차산업 이끌 신산업 창출, 추격자 아닌 선도자 돼야”

    “신성장동력 발굴·일자리 창출” 재계, 경제회복 메시지에 화답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신산업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미래 먹거리가 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면서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지금 우리 경제는 기업구조조정이라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정부는 산업구조의 새 판을 짜는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 연구·개발(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 수준의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신산업 창출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아닌 국내 산업 체계 전반의 혁신을 통해 기업들이 신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올 하반기 미래형 자동차와 바이오헬스 등이 포함된 11개 유망 신산업·신기술을 선정하고 최대 30%의 세액공제 혜택 등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신산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는 더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자가 돼야 한다”면서 “창조경제 전략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세계경제의 선도국가로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창조경제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국에 삼성, 현대차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총 17곳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세우는 등 창조경제 확대 노력을 이어 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기업 노조를 비롯해서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은 근로자들께서는 청년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해 한걸음 양보하는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노동개혁을 위한 정규직의 양보를 당부했다. 재계는 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경제 회복 메시지에 즉각 화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박 대통령이)우리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창조경제와 신산업 창출, 노동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 “미래 먹거리가 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금은 불확실성 시대를 넘어 선진경제로의 토대를 확고히 할 시기”라면서 “이번 광복절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지혜와 역량이 한데 모여 한국경제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변화와 한 단계 높은 도약의 지렛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CJ ‘안도’… 한화·SK ‘아쉬움’

    재계는 정부가 12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14명에 대해 특별사면을 실시하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총수가 사면 대상에서 빠진 한화·SK그룹은 실망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통령께서 경제인들이 경영 현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 역량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년 만에 그룹 총수의 경영 복귀가 가시화된 CJ그룹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장은 2013년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이 회장은 이날 사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상태가 호전돼 경영에 공식 복귀할 때까지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경영위원회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회장의 사면으로 동양매직·한국맥도날드 인수 등 그룹 경영의 대형 이슈 등에는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김승연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사면을 기대했던 한화·SK그룹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특사 명단 제외를)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제한된 역할이나마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전기차 배터리나 신재생에너지 등 최 부회장이 주도했던 그룹 신성장동력 사업 쪽은 당분간 속도를 내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건설사 나온 아빠 은행 다닌 엄마도 양천서 찾은 새 삶

    건설사 나온 아빠 은행 다닌 엄마도 양천서 찾은 새 삶

    “은퇴나 퇴직은 누구나 맞이하는 변화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이런 변화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 양천구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오는 11일까지 신정동 해누리타운 5층 강의실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층을 위한 재도약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가 “제2의 인생은 그럴듯한, 누구나 아는 회사에 다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상황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조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귀농·귀촌부터 사회봉사활동까지 아주 다양한 ‘일’이 있다”며 열강했다. 35도를 넘는 날씨도 마다치 않고 참석한 25명 수강생의 평균 나이는 54세.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둔 40대 후반부터 정년퇴직한 60대 중반까지 새로운 제2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이 모였다. 김민혁(46)씨는 “15년 다니던 건설기업을 그만둔 지 2년째”라면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데 이번 강의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최철인(51)씨도 “20년 다니던 은행을 명예퇴직하고는 사실 집 밖에 나가기가 싫었다”면서 “1년을 놀고 있으니 너무 무기력해져서 이번 강의를 시작으로 새로운 직업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25명 수강생은 모두 같이 새로운 직업을 찾는 중장년층이다. 박 대표는 제2의 인생을 위해서는 전 직장을 잊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재취업으로는 다시 조직 생활을 할 확률이 가장 낮다”면서 “다녔던 회사를 잊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직이나 회사만이 인생 이모작의 열쇠가 아니라며 사회공헌, 협동조합 등 다양한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퇴직 후 변화관리 및 적성검사와 해석, 경력자산의 강점 분석, 취업서류 준비하기, 면접이미지 메이킹, 취업성공 비전수립 등 퇴직 후 재취업의 A~Z를 배운다. 이렇게 나흘 동안의 변화는 취업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재도약 프로그램을 이수한 수강생 가운데 30% 이상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다”면서 “이제까지 69명의 수료자 중 15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양천구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재도약 교육뿐 아니라 일대일 개별 상담을 통한 취업정보 제공, 직업훈련 연계, 희망넷과 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한 맞춤형 일자리 알림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 청년,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 등에 따라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을 벌여 일하고 싶은 지역주민 모두가 땀 흘리며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고] 한국경제 신성장 동력 찾아서… 창조·혁신의 한마당

    저성장과 취업난으로 대표되는 우리 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 발전의 추진동력을 찾기 위한 창조와 혁신의 한마당이 이달 말부터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조·혁신 순회포럼-광주·전남편’이 오는 2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를 메인 주제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산업계와 학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전국 순회 포럼의 첫 번째 순서다. 이 포럼은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부산, 전북, 대구, 경북, 충청, 강원, 경기, 제주 등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광주·전남 포럼에서는 ‘미래자동차의 메카를 꿈꾼다’(광주·오일근 광주그린카진흥원장)와 ‘에너지로 일구는 전남의 미래’(전남·문승일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주제로 다양한 발표와 토론, 성공사례 공유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서울신문사와 광주시, 전남도가 공동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FKI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K-BIZ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초고학력사회와 평생교육/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고학력사회와 평생교육/임창용 논설위원

    한 달여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지금의 청년실업 사태는 초고학력사회가 고령화사회와 충돌해 빚어진 사회현상’이란 진단을 내놓은 적이 있다. 저성장·경기불황 같은 경제문제 때문만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상의는 정부의 근시안적 정원자율화 정책이 대졸자 공급 과잉을 불러 오늘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초고학력사회의 실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0년 대학 진학자는 20만여명에 불과했다. 대학진학률은 33%였다. 그러나 1996년엔 정원자율화에 힘입어 27만여명(진학률 54.9%)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36만여명(진학률 70.9%)에 달했다. 반면 고졸 취업자는 1990년 26만명에서 지난해 6만명으로 급감했다. 그 사이 청년실업률은 점차 높아져 최근 10%를 넘기며 고공행진 중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대학 평가를 통해 정원 감축과 부실대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 대학들은 아우성이다.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 의존율이 70%를 넘는다. 재정여건이 취약한 대학은 정원 감축이 학교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학들이 어려움 극복 차원에서 뛰어든 분야가 평생교육 사업이다. 정부도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직업교육이나 평생교육에 적지 않은 지원을 해왔다. 최근 이화여대생들의 학교 본관 점거농성 사태를 빚은 ‘미래라이프대학’도 교육부의 평생교육 지원사업 중 하나다. 공식 명칭은 ‘선(先)취업 후(後)진학 활성화를 위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이다. 고졸 취업자들에게 고품질의 재교육 기회를 주고, 학위도 수여한다는 취지다. ‘후진학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고졸자의 선취업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산업현장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교육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아 그 자체만으론 흠잡을 데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금의 초고학력사회에 부합할지는 의문이다. 학벌·학력사회 타파를 내세운 교육정책과 모순된다. 한쪽에선 대학을 퇴출시키고 정원을 대대적으로 감축하면서 다른 쪽에선 평생교육이란 이름으로 학위를 양산하겠다니 말이다. 재교육 차원의 학위제는 이미 방송대나 학점제 대학 등에서 시행하고 있어 겹친다. 차라리 이들 기관에서 고졸 취업자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선취업 후진학’의 필요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대국민담화에서 처음 언급했다. 공감할 만하다. 문제는 교육부의 추진 방식이다. 학위란 당근으로 급하게 대학들을 유인하려다 탈이 났다. 기존 정원을 평생 단과대 정원으로 전환하면 정원감축 성과로 인정해준다고 한다. 대학으로선 정원 감축 생색을 내면서 등록금 수입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교육부가 대학 구조조정과 학위 양산이란 모순을 어떻게 풀어갈 지 궁금하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단독] 광복절 ‘원포인트 특사’

    8·15 광복절 특별사면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선 사례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나서 기업으로부터 사면희망 대상자를 접수했으나 이번에는 이런 과정이 없었다. 정치권 상황도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1일 “적어도 (특사) 한 달 전쯤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 지도부에 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이번에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도 “정치인은 특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 쪽에서도 최근 사면 관련 회의를 가졌으나 “여론이 사면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생사면도 예전과 같은 대규모는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현 정부 들어 2차례 대규모 특별사면이 실시된 탓에 족쇄를 풀어줘야 할 민생사범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현실적인 요인에서다. 2014년 1월 29일 설 특사로 5925명, 2015년 8월 14일 광복절 특사로 6527명이 석방됐다. 또한 대규모 특사에는 물리적으로도 상당한 사전작업이 필요하지만, 광범위한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 차원에서 특사 대상에 대한 심사와 의결이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정부 여당 쪽에서는 일부 민생 사범 및 생계형 사범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특사에 더해 경제인에 초점을 맞춘 ‘원포인트’ 특사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2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단독 사면했던 전례가 있어서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최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여권의 한 주요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는 재벌 총수에 대한 특사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이뤄졌던 두 차례 특사에서 정치인은 모두 제외됐고, 경제인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 명만 포함됐다는 점도 특권층에 대한 사면 전망을 어둡게 한다. 다만 이재현 회장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려할 점이 남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고] 지역경제살리기 포럼, 광주·전남을 찾아갑니다

    서울신문사는 ‘지역 경제가 살아야 나라 경제가 산다-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조·혁신 순회 포럼’을 오는 2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합니다. 중앙과 지방의 공존과 상생을 위한 지역 순회 포럼의 첫걸음으로, 미래 자동차의 메카를 꿈꾸는 광주시와 청정에너지산업으로 재도약을 꿈꾸는 전라남도의 미래 청사진을 놓고 학계와 지자체 및 정부, 지역 경제계가 지혜를 짜내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창조경제를 통한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일자리 창출 성과와 향후 활성화 방안, 나주 혁신도시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게 됩니다. 포럼은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부산, 전북, 대구, 경북, 충청, 강원, 경기, 제주 등을 순회하며 진행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과 지자체, 관련 업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일시:2016년 8월 29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장소: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문의:서울신문사 미래전략연구소 (02-2000-9072, 9081, 9083) ■주최:서울신문,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후원: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FKI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K-BIZ 중소기업중앙회
  • “수긍하지만… 내수 위축·농축산업 혼란은 불가피”

    “기업 접대문화 투명하게 개선될 듯” “삼겹살에 소주 마셔도 위반이라니” 규제개혁위원회가 22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동의하자 재계는 이를 수긍하면서도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3만원은커녕 3000원짜리 메뉴도 부담스러운 국민 정서를 고려한 결정으로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내수 위축 및 그동안의 관행에 따른 혼란이 우려스럽다”며 “부작용을 고치는 과정에서 농축산업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란은 겪겠지만 우리 사회가 업그레이드될 거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기업인 A기업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접대비 상한선을 50만원으로 책정한 이후 한동안 편법이 자행됐지만 결국 음성적인 접대 문화가 양성화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초반에는 다소 혼란이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역시 대기업인 B기업 관계자도 “관계당국 등을 상대하는 활동이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논의돼 왔던 사안인 만큼 수긍하는 분위기”라면서 “법 조항을 연구하고 대응책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항에 모호한 부분이 남아 있지만 식사와 선물, 술 등에 치중했던 기업의 접대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음식 접대비 3만원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C기업 관계자는 “음식 접대비 3만원이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자의적인 기준이 오히려 탈법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융통성 없는 접근에 아쉬움을 표했다. 건설업계도 같은 반응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식사비 3만원은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면서 “시내에서 업무관계로 사람을 만나 삼겹살에 소주만 마셔도 법을 위반하게 된다. 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0일 “‘김영란법’의 기준 금액이나 시기 등에 대해 좀더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국민들이 더 많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대 국회 규제법안 119개 ‘폭포’ 수준”

    “20대 국회 규제법안 119개 ‘폭포’ 수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대 국회 출범 이후 나오는 법안이 ‘규제 폭포’ 수준이라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는 8·15광복절 특별 사면에 대해서는 “많이 고려해 달라고 소청드리는 마음”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일 대한상의 하계포럼이 열리는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20대 국회 출범하고 나온 870개 법안 중 기업 관련이 180개이고 이 중에서 119개가 규제 관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법안이 나오기까지 원인이 있지만 ‘규제 폭포’ 수준이라 기업이 어느 것이 나한테 맞는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법은 최대가 아니라 최소가 돼야 하고 법 이전에 강력한 규범이 세워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귀포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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