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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공회의소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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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등을 일상으로”

    여성가족부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평등을 일상으로’라는 주제로 ‘제23회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성차별과 성폭력 근절을 위해 헌신해 온 시민단체, 공공기관,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1970년대 원풍모방사건 운동을 비롯해 여성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해 온 박순희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지도위원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김주숙 살기좋은우리구만들기 여성회 명예회장과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이들과 함께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곽윤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 등 총 63명이 양성평등 유공자로 선정됐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일상 속 차별과 폭력을 없애고 모두가 평등하고 누구나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여가부의 소임”이라면서 “성평등 의식과 문화가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검찰 내 성희롱 사건을 최초 고발한 서지현 검사와 전국적인 스쿨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이끌어 낸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 졸업생, 문화·예술계 해시태그 운동을 촉발시킨 신희주 감독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주 52시간 근무시대] ‘뒷북’ 정치권…여야·당정, 탄력근로 갑론을박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된 지 이틀째인 2일 정치권에서는 뒤늦게야 부작용을 우려하며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을 확대하자는 등 보완책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를 포함해 정책에 손발을 맞춰야 하는 당정조차 탄력근로제 확대에 대해 시각이 엇갈려 앞으로 국회 논의에서 논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당정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 대한상공회의소 방문에서 탄력근로제 확대에 대해 “현행 3개월을 6개월 정도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잇따라 밝혔다. 이에 대해 같은 당 3선 현역 의원이기도 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전반적으로 다 6개월을 하면 노동시간 단축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야당에서도 탄력근로제에 대한 생각이 제각각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 확대를 주장한다. 신보라·추경호 한국당 의원은 단위 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월 국회에서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고 산업 특성에 맞게 특별연장근로를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홍 원내대표의 연장 추진에 대해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를 위협하는 발언”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근로시간 단축의 목표가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와 일과 삶의 균형 추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업인 만난 민주당, 연이틀 “탄력근로 3→6개월 검토”

    기업인 만난 민주당, 연이틀 “탄력근로 3→6개월 검토”

    홍영표 “규제개혁·입법 전력” 재계 “사전규제 보다 사후규제” 경제지표에 위기감 ‘민생 집중’ 한국노총 등 노동계 달래기도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연이틀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2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규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 후 박재근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탄력근무제와 관련해 기업의 어려움을 알고 있고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에서도 “적어도 3개월로 돼 있는 것을 6개월 정도로 하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6개월로 늘리겠다고 확정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보완책을 고려하고 의견을 모으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과감한 규제 개혁에 당이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산업과 신기술 분야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고 우리 당이 국회에 제출한 규제 혁신 5법도 조속히 입법화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치권이 이렇게 속도가 빨라졌나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경제적인 상황이 전시에 버금가는 위기이기 때문에 속도감을 느끼게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의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전 규제를 줄이고 사후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의 규제 개혁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에 내년 재정 확대를 요청하겠다. 재계도 협조를 부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26일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 당선자들과의 정책간담회를 시작으로 27일 한국노총과 정책 협의를 가진 데 이어 이날 대한상의와 정책간담회를 개최해 경제 문제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민생 현장을 찾는 데는 최악의 실업률과 고용률 등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민심이 들썩이기 시작하자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한국노총과 최저임금 제도 개선에 합의하며 최대 지지층 중 하나인 노조와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의 관계 회복은 요원하다. 원내 관계자는 “민주노총과도 간담회를 가지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국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로 치렀다”며 “항상 정권의 위기는 경제 문제에서 시작되는데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잡기에만 신경 쓰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낙연 총리, “계획보다 결과 많아야” 규제혁신 재차 질책

    이낙연 총리, “계획보다 결과 많아야” 규제혁신 재차 질책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계획보다 결과가 많아져야 한다”며 규제혁신 점검회의와 관련해 관계부처들을 질책했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관계부처들이 열심히 준비했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그러나 기업경영자나 창업희망자가 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슷해 보이는 계획에 치중하면 국민의 실감은 갈수록 낮아질 수 있다”며 “그래서 훨씬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규제혁신 점검회의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해관계자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가치의 충돌을 더 깊게 조정해야 한다”며 “계획보다 결과를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률이 금지하지 않는 것은 가능한 것으로 해석하거나 하위 규정을 정비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회에도 규제혁신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을 포함한 규제혁신 5법 등 국회에 장기간 계류돼 있는 법안에 대해 “규제혁신을 위한 법안들을 시급히 처리해 주시길 국회에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는 준비 미흡을 이유로 불과 2시간을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회의는 오후 3시부터 예정돼 있었으며, 문 대통령과 이 총리, 관련 부처 장관 뿐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민간단체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총리실은 “규제혁신의 폭을 더 넓히고 속도감을 높여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자 내용보강이 필요하고, 핵심규제 2건에 대한 추가협의도 필요하다”고 회의 연기 이유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박용만·최태원 등 중국행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박용만·최태원 등 중국행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 간의 경제협력에 물꼬를 트기 위해 국내 재계 인사들이 중국으로 향한다.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양국 간 소통을 확대하고 경제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화채널로, 지난해 12월 대한상의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간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신설됐다. 양국의 주요 경제계 인사와 전직 정부인사들로 구성되며, 한국은 재계를 대표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11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용만 “남북경협 민관협의체 통해 추진을”

    박용만 “남북경협 민관협의체 통해 추진을”

    朴 “성급하게 접근땐 부작용 발생 이질적 경제 기반 통일작업 우선” 전문가들도 ‘섣부른 경협’ 경계 “제재 완화·남북협의 따라 사업을”“기대를 현실로 만들려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충분한 정보와 판단 없이 경쟁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옳을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6일 한반도 평화 무드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과 관련해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의 당국과 경제계 등 4자가 함께 참여하는 ‘남북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남북한 간 이질적인 경제 기반을 통일하는 작업을 먼저 추진하자고도 제안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거론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남북경협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통해 “최근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일부에서 다소 성급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대북 제재 해제 전까지는 차분하고 질서 있는 경협 추진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남북 민간협의체를 통해 표준과 프로토콜, 기업제도 등 이질적인 경제 기반의 통일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여전히 유효한 데다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더라도 성급하게 접근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체계적 준비가 우선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섣부른 경협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석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엔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앞서 전향적 조치를 하면 국제적 합의를 깨는 것”이라면서 “일부 기업은 북한의 내수시장 진출도 바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과세나 행정 허가, 부동산 점유 등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행정 프로세스가 정착되기 전까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개방이 시작되면 중국, 일본,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진출 러시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향후 우리가 경협의 파트너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포지션을 참고해 산림, 고속철 등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 위주로 준비하고, 향후에는 대북 제재 완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남북 협의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이후 남북 관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으며 경협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희 산업은행 팀장은 “북한의 협상 자세에서 과거와는 다른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북한이 과거처럼 보상만 얻으려 한다면 국제사회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이후 대화를 재개하려면 더 많은 양보가 필요하므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상의가 개최한 ‘남북 관계 전망 콘퍼런스’에 이어 남북경협의 방향성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3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민주당은 부·울·경… 평화당 서울·인천… 범여권 ‘민생 행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26일 각각 부산·울산·경남과 서울·인천을 방문하며 민생 행보 경쟁에 나섰다. 민주당은 고용시장 지표가 악화되자 정부 대신 ‘민심 달래기’에 뛰어든 반면 평화당은 경제정책에서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민심 얻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거돈·김경수·송철호와 현안 논의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이날 울산도시공사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 등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지역 현안과 공약 이행을 위한 정부 예산을 논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후 고용 위기를 겪는 경남 창원의 GM 협력업체 경남금속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민주당은 이날 지방 방문을 시작으로 28일부터 대한상공회의소와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정책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 간다. 민주당의 민생 행보는 야당의 내홍으로 국회 공전이 장기화되자 직접 경제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경제 주체 간 갈등이 심화되고 여론이 악화되는데도 정부의 대응은 미흡해 자칫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홍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최저임금위를 거부하고 있는 양대 노총을 만나 설득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책간담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남동공단 찾아 최저임금 등 간담 평화당 조배숙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천 남동공단의 중소기업 삼화이앤피, 서울 금천구의 시흥유통상가 상인회를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평화당은 정부 여당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개혁 입법에는 협조하지만 경제·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일자리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실업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 성장론을 근본적으로 검토하고 정책 전환을 해야 하는데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경제 6개 단체장과 새달 초에 만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경제 6개 단체장과 새달 초에 만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달 초 경제 관련 6개 단체장들을 만나 혁신 성장과 일자리 문제를 논의한다. 정부 경제팀 수장과 경제단체장 간담회가 열리는 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해체 요구까지 받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참석 대상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20일 여권과 재계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다음달 2일쯤 서울에서 경제 6단체장과 조찬 간담회를 하기로 했다. 초청 대상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6명이다. 김 부총리가 경제단체장을 만나는 것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의도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 자리에서 경제단체장들은 규제 개혁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경총은 이미 지난 17일 영리병원 설립 허용 등 과제 9건을 기재부에 전달한 바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의견도 전달할 가능성도 높다. 경총은 지난 19일 ‘근로시간 단축 처벌 6개월 유예’를 고용노동부에 전달했고 이날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이 요청이 받아들여졌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경제장관·경제단체장 회의는 2016년 12월이었다. 당시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협력자로 해체 요구까지 받았다. 전경련은 삼성 등 주요 회원사가 탈퇴하면서 재계 대표로서 위상도 떨어졌다. 그런 점에서 전경련이 초대장을 받았다는 것은 정부가 경제 문제 해법을 위해 전경련까지도 포괄하는 재계 협조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업 소통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고]

    ●김무룡씨 별세 경홍(전 서울신문 사업국장)씨 부친상 곽영백·김형태씨 장인상 19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7시 30분 (053)965-7107 ●김진오(아주경제 성장기업부장)씨 모친상 19일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 (031)787-1501 ●김호균(대한상공회의소 기획관리팀 부장)씨 모친상18일 서울성모장례식장, 발인 20일 오후 1시 40분 (02)2258-5940
  • [열린세상] 당신은 청바지 꼰대?/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당신은 청바지 꼰대?/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다양한 세대가 함께 협업하고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 조직에서 세대 갈등은 더욱 큰 문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매킨지컨설팅이 함께 펴낸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을 잘 보여 주었다. 2016년 1차 진단 후 2년 사이 기업 문화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이다. 보고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조직의 리더들이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복장을 자율화하고 직급 호칭을 없앴지만 정작 의견은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제도를 도입하고 모양새를 갖췄지만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답변이었다. 이를 ‘무늬만 혁신’이라 불렀고, 복장만 자유로워진 상사를 ‘청바지 입은 꼰대’라고 비유했다.조직문화 전문 컨설팅사 이머징리더십인터벤션즈 장은지 대표는 “수직적 조직 문화에서 손발 역할을 하며 겨우 ‘머리’가 된 선배들이 밀레니얼세대를 만나면서 충돌을 일으킨다”고 설명하면서 “고성장 시대가 끝남으로써 윗사람들의 성공 경험과 그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수직적 조직 문화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데 계속 고집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기업 혁신의 키를 ‘꼰대’들이 쥐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대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조직의 혁신을 이루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명품 브랜드 구찌 사례를 살펴보자. 명품의 침체기로 여겨졌던 시기인 2017년에 “올해의 핫 브랜드 1위”로 꼽힌 명품 브랜드가 바로 구찌다. 구찌는 그해 최고의 제품 1, 3, 4, 5위를 싹쓸이했다. 한마디로 밀레니얼세대로부터 환호를 받는 브랜드로 거듭난 것이다. “아이 필 구찌”(I feel Gucci)라는 말은 “아 좋다”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구찌는 어떻게 밀레니얼세대의 사랑을 듬뿍 받는 브랜드로 부활했을까? 2015년 구찌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마르코 비자리는 구찌의 위기가 밀레니얼세대의 외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비자리는 사내에 ‘30세 이하 밀레니얼세대 직원들과의 모임인 ‘섀도 커미티’(그림자위원회)를 만들었다. 임원회의가 끝나면 그 주제를 가지고 섀도 커미티에서 다시 토론했다. 여기서 나온 의견을 최종 반영해 회사의 전략을 결정한 것이다. 밀레니얼세대가 여행을 필수라고 생각한다는 점에 착안해 ‘구찌 플레이스’라는 여행 앱을 론칭했다. 환경문제나 동물보호에 민감한 밀레니얼세대에 맞추기 위해 2018년 봄 시즌부터 일체의 모피 사용 금지를 선언했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과감하게 반영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명성을 구축하고 있다. 구찌 사례를 보면 CEO의 오픈 마인드, 공감 능력, 진심에 기반한 소통 노력 등이 젊은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냈고, 그것이 성과로 연결됐음을 알 수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내가 본 미래’라는 책에서 CEO는 특히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젊은 사람들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나와 다를 수 있지만 사고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꼰대일까 아닐까 고민하지 말자. 굳이 청바지 입으려고 노력하지 말자. 그것보다는 다양한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귀를 기울여 보자. 예를 들면 젊은 직원들이 10분 정도 취미생활이나 최근의 관심사 등을 이야기하도록 하는 ‘미니토크’ 같은 비공식 행사를 자주 여는 것도 좋다. 요즘 기술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해커톤과 같은 행사를 열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인공지능, 다양성과 포용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모바일 앱 등 막 대학을 졸업한 직원들이 잘 알고, 익숙하게 여기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미니토크를 한다면 배울 것이 많을 수 있다. 어쩌면 비슷한 연배,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앉아서 일방적 강의를 듣는 수많은 조찬 강의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다. 내 경험, 내 의견을 전달하는 컴포트존에만 머물지 말고 과감하게 마음을 열어 젊은 세대의 진짜 속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당신은 결코 꼰대가 아닐 것이다.
  • “규제개혁 건의 38번 했지만…” 박용만, 김동연 면전서 ‘쓴소리’

    “규제개혁 건의 38번 했지만…” 박용만, 김동연 면전서 ‘쓴소리’

    朴 “상당수 해결 안돼 현장서 체감 못해…규제 발굴보다 해결 방안에 더 집중을” 金 “정부도 노력했지만 미흡한 게 사실…시장·기업 느낄 수 있도록 신속히 추진”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5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제는 규제를 발굴하기보다 해결 방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10층 부총리 집무실에서 가진 김 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상의 회장으로 4년 넘게 일하면서 규제개혁 과제를 발굴해서 제출한 게 23차례, 각종 발표회나 토론회로 건의한 게 15차례 등 모두 38차례 규제개혁 과제를 건의했다”면서 “일부 해결된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해결되지 않아서 기업 현장에서 변화 체감을 못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김 부총리에게 상의가 직접 제안한 ‘규제개혁 프로세스 개선 방안’ 건의사항을 전달하면서 “막혀 있는 규제를 집어넣으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까지 도출될 수 있는 ‘튜브 장치’ 같은 해결 방안이 나와야 하는 것이 기업들의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규제개혁 과제를 발굴한 뒤에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토론회나 공청회 등을 거쳐 입법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규제개혁 프로세스가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규제개혁은 혁신 성장의 핵심 중 하나”라면서 “정부가 노력했지만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빠른 시간 내에 시장과 기업이 느낄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정부부처 내에서 빠른 시간 내 결론 내릴 수 있는 것은 결론을 내되 이해당사자가 첨예하게 대립하거나 일부 가치가 대립하는 대표 규제들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투트랙으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또 “해결할 것은 해결하고, 안 되는 것은 왜 안 되는지 분명하게 이유를 같이 알고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필요하면 규제개혁에서 피해를 본 쪽에 합리적 보상도 같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두 사람의 일정 때문에 15분 만에 끝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퍼주기식’ 일회성 지원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 싹 틔워야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퍼주기식’ 일회성 지원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 싹 틔워야

    ‘노바티스’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다. 2008년 총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회사로 꼽힐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다수 국민에겐 낯설지만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이마티닙, 조현병 치료에 쓰이는 클로자핀 등을 생산한다. 특히 회사가 보유한 특허약 권리를 빈곤국에서 포기한 최초의 제약회사이기도 하다. 노바티스는 가난한 나라에서 복제약에 대해 어떤 소송도 제기하지 않는다. 특허약뿐 아니라 복제약을 저렴하게 생산해 빈곤국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 준다. 선진국에선 의약품 전액을 받는 반면 가난한 나라엔 할인을 해 주는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펼친다. 2010년 6월부터 말라리아 치료약 3억 4000만정을 이윤 없는 제조 원가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금도 말라리아 치료약은 ‘돈 벌 생각 없이 만들어 판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기부하고 봉사하는 수준을 넘어 ‘무상의 유통’이라는 새로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책임)을 창출해 낸 것이다.프랑스의 유명한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은 직원만 14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 기업이다. 미슐랭은 2001년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천연고무나무가 병충해로 생산성이 떨어지자 이전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에 더 중점을 뒀다. 병충해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 개량 연구를 지원했다. 또 고무나무 사이에 코코아나 바나나를 재배해 수익을 벌충하는 방법도 도입했다. 또 1000여 가구의 브라질 농민들이 가족 소유로 고무나무를 재배할 수 있게 18만 1818㎡ 규모의 마을을 조성해 물부터 의료, 학교시설을 갖추게 지원하고 도로도 만들어 줬다. 모두가 잘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공급에 어마어마한 돈을 쓴 것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150년 전통의 ‘네슬레’는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와 초콜릿으로도 유명하다. 네슬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공은 주주들과 사회에 동시에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것을 CSR에서 한발 더 나아간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 가치 창출)라고 부른다. 첫 단계로 식수, 농촌개발, 영양이라는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공급기지 농민 50여만명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빈곤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보답으로 우리는 소비자와 궁극적인 우리 비즈니스에 혜택이 되는 양질의 생산물을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농부나 실업자 5000명에게 네스카페 커피를 싣고 나를 수 있는 빨간색 카트를 제공했다. 카트를 받은 이들은 주민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맛에 대한 평가를 수집했다. 네슬레는 광고비용을 쓰는 대신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연스레 주민들에게 네스카페를 홍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100개 이상의 소비자 브랜드를 가진 다국적 식품기업인 ‘제너럴밀스’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사회적 책임이 있는 식품회사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외친다. 대표적 예가 옥수수를 공급하는 중국 농민에게 종자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다. 이들에게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보장하고 수확 전량을 구매한다는 약속도 지켰다. 공급 사슬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기업이 튼튼해진다고 본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기업의 CSR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듯 날로 커지고 있다. ‘있는 자와 없는 자가 공존하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가치하에 정부까지 나서서 돕는다. 기업은 소비자가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주시하고 ‘착한 기업’ 제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둔다. 또 사회발전, 환경보호 등 공익적 기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는 점에도 주목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 전략을 짠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책임경영은 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가치 창출‘보다 ‘퍼주기식’ 자금 지원에 그쳐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해외 기업만큼 장기적이고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한 종합적인 수준까지 진일보하지 않았다는 게 경제·사회 전문가들의 대다수 시각이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경영활동 과정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하는데 그저 성금 내고 연탄 배달하고 김장 담그는 ‘보여 주기식’의 봉사 수준으로 그치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회공헌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협력업체나 대중과 성과를 공유하고 환경 등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경영을 이끌어 바람직하고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이자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삼성애니콜 희망소학교’ 설립을 통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 오지에 120곳의 학교를 세우고 아프리카 등에서 문맹퇴치 교육에 나섰다. 최근 저개발 국가에 마을을 구축하는 나눔 빌리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그룹 역시 SK에너지의 3600여개 주유소 망 등을 개방하고 소재기업 5곳을 선발하는 등 SK가 가진 유무형 자원을 공유하는 ‘공유 인프라’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의 CSR 활동은 아직 물품지원, 봉사활동 등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수준에 멈춰서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2016년 중견·중소기업 544개 대상 사회공헌활동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형은 현금 기부가 7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물 기부 57.6%, 임직원 자원봉사 43% 순이었다. 이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어려운 이유로 70.9%가 ‘인력 및 예산부족’을 꼽았다. 사내 공감대 및 협조 부족도 64.2%나 됐다. 몇 년 전 중소기업중앙회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중기 30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상황은 비슷했다. 활동 유형을 살펴보면 기부금이 87.8%로 가장 많았다. 아직까지 기업의 CSR 활동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전환돼 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상의 ‘상공인의 일터’ 사진 공모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상공인의 일터, 그리고 삶’이라는 주제로 제5회 대한상의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총상금이 1억원으로 국내 사진 공모전 중 최대 규모다. 응모 자격은 일반부문에는 남녀노소 제한이 없다. 언론부문은 현역 사진기자만 가능하다. 작품 응모는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사진 공모전 사이트(kcciphoto.korcham.net)에서 온라인 또는 모바일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 홍종학 “대기업, 中企 기술보호·납품價 보장을”

    홍종학 “대기업, 中企 기술보호·납품價 보장을”

    “정부, 中企돕는 대기업 적극 지원” 기술탈취 ‘징벌적 손해배상’ 추진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중소기업의 기술을 보호하고 중소기업에 정당한 납품단가를 보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생협력과 개방형 혁신을 위한 간담회’에서 “정부는 중소기업을 돕는 대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현대차 여승동 사장, LG디스플레이 이방수 부사장 등 대기업 13개사 대표 및 임원이 참석했다. 홍 장관은 “중소기업의 기술은 비밀이 보장돼야 하고 납품단가에도 제값이 매겨져야 한다”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대기업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스마트 공장을 지원하고 4차 산업혁명 연구개발(R&D)을 공동 추진하면 정부도 자금을 매칭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앗으면 피해액의 최대 10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납품단가를 부당하게 깎는 대기업의 공공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홍 장관은 “현재의 대기업들도 30~40년 전에는 모두 벤처 같은 혁신 기업이었다. 대기업이 다져 온 혁신 자원과 노하우는 우리 경제의 자산”이라면서 “대기업의 장점인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이 중소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결합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활성화된다면 한국 경제는 재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ICT 업계 노동시간 단축 간담회

    ICT 업계 노동시간 단축 간담회

    이성기(왼쪽 네 번째) 고용노동부 차관과 김용수(다섯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노동시간 단축 간담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차관은 “ICT 업종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업중 가운데 하나”라면서 “노동시간 단축으로 보다 많은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중복적 회의가 근로시간 단축 방해 요인이죠”

    “보여주기·갑작스러운 업무지시 ‘NO’ 사무실은 창의성 자극하는 공간돼야” “보여주기식 보고나 중복적 회의, 갑작스러운 업무 지시. 이런 것들이 근로시간 단축 시대에 ‘스마트 워크’를 방해하는 것들이죠.”(장은지 이머징 리더십 인터벤션즈 대표) “사무실은 직원이 몰입하기 좋은 공간이자 창의성과 협업을 자극하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최두옥 베타랩 대표)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스마트 워크 도입전략 세미나’에서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똑똑한’ 근무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졌다. 스마트 워크 전략은 근무 방식, 업무 성과에 대한 평가 방식, 사무실 공간 활용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됐다. 장 대표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도 프로세스가 없거나 있어도 준수하지 않는 경우, 의사 결정을 지연하는 행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사 전문 컨설팅사 콘페리 헤이그룹의 정현석 대표는 “직원 성과를 일괄적으로 줄 세우는 상대평가가 아닌 개인별 성취도를 측정해 육성하는 절대평가의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간 전문 컨설팅사 베타랩의 최두옥 대표는 “사무실은 직원들의 몰입과 창의성, 협업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율좌석제와 투명한 회의실, 주업무 공간에 휴게 공간 배치, 장시간 몰입을 위한 포커스룸 설치 등 국내외 ‘스마트 오피스’ 사례를 소개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스마트 워크의 진정한 의미는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이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인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마트 워크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中企 “환노위 개정안 존중한다”… 재계·경총 “미흡… 효과 없을 것”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5일 의결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해 경제단체들은 조금씩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존중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재계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대다수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경총은 이날 “최저임금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권고안보다 다소 후퇴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기존 권고안은 매월 지급하는 정기상여금과 일부 복리후생수당을 한 번에 일괄적으로 산입시켜 계산했다. 하지만 개정안에서 최저임금 대비 정기상여금은 25% 초과분, 복리후생비는 7% 초과분에 한해서만 산입범위에 포함하기로 한 점을 ‘후퇴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매월 50만원의 상여금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TF 권고안대로라면 50만원이 모두 최저임금에 해당하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월 최저임금 25%(39만 3442원)의 초과분인 10만 6558원만 최저임금으로 포함된다. 경총은 또 “노조가 있는 기업은 여전히 노조의 동의 없이는 정기상여금 지급 방식을 변경할 수 없어 산입범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계 역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다는 최저임금의 기본 취지가 지켜진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산입범위에서 1개월 초과를 주기로 지급하는 상여금이 제외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매달이 아닌 몇 달에 한 번씩 지급되는 상여금은 이번 최저임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소상공인 업계도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소상공인이 최저임금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데 큰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연봉 2400만원 미만의 근로자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없어 단기근로가 많은 소상공인 업종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주휴수당이 산입범위에 포함됐어야 함에도 이 부분 또한 제외돼 최저임금에 주휴수당까지 이중 부담을 안은 소상공인들의 처지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나마 중소기업중앙회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환노위의 치열한 고민과 협의 과정을 통해 어렵게 통과된 최저임금법 개정 합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영세 중소기업계가 줄곧 요청해 온 숙식비 등 복리후생비 및 정기상여금을 점차 확대 포함해 기업이 지불하는 고용비용을 합리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며 “이를 통해 불합리한 제도로 발생한 각종 부작용을 줄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고졸 취업자, 일하면서 대학 가기 편해진다

    고졸 취업자, 일하면서 대학 가기 편해진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뒤 재직 중에 대학에 진학한 직원이 있는데, 업무 역량은 대졸 신입사원 이상이라는 것이 회사 내·외부 공통 의견입니다.”23일 교육부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선 취업-후 학습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구조적 문제 해소를 위한 기업 관계자 간담회’에서 개인컴퓨터(PC) 모니터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대우루컴스의 허성철 상무는 “고졸 취업자들도 대학에 진학할 경우 충분히 대졸자 이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준동 대한상의 부회장, 대우루컴즈·우원엠앤에이 등 중소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해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노동시장에서 대졸 이상 인력은 남아돌고, 고졸 인력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가 답이 될 수 있다는 공통 인식에 따른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대졸자는 75만명이 초과 공급되고, 고졸자는 113만명의 초과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고졸 취업자들에게 느끼는 현실적 인식과 한계 등에 대한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허 상무는 “고졸 신입사원들은 상대적으로 대졸자보다 먼저 취업하지만 할 수 있는 직무나 연봉 등에서 대졸 신입사원과 비교해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고졸 신입사원이 회사 재직 중 대학에 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만 마련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업무에 능숙한 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학습병행제는 고용부가 고졸 취업자들이 재직 중에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대우루컴스는 2010년 초부터 재직 중 대학 등 외부 교육을 이수할 경우 인사 평가에 가점을 주는 ‘포인트 제도’로 승진 인사를 운영하고 있다. 고졸 신입사원들의 대학 입학을 장려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키운 인재들이 더 나은 조건을 좇아 대기업 등으로 이탈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막기 힘들다는 것은 한계다. 허 상무는 “고졸 취업시장에서도 회사가 원하는 인재들은 공기업이나 대기업 계열사 등을 선호하고, 우리 중소기업이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에 적극 참여해 인재를 키워도 이들이 대기업 등으로 이직한다고 하면 붙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선 취업, 후 학습 활성화는 교육계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닌, 범사회적으로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용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다음달 말까지 세부 내용이 담긴 ‘선 취업-후 학습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뉴스 분석] “총수 전횡 막는 게 우선” vs “투기자본서 경영권 방어”

    [뉴스 분석] “총수 전횡 막는 게 우선” vs “투기자본서 경영권 방어”

    단기(短期)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의 반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도 개편 작업이 급정거한 가운데 정부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개정 방향에 따라 투기자본의 전횡을 막을 방패가 될 수도, 적(투기자본)에게 건네는 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22일 국회와 재계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는 대기업의 경영권 방어 조항을 담은 일명 ‘엘리엇방지법’이 필요하다고 외치지만, 정부와 여당 등에서는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을 막는 게 우선”이라며 맞서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등 경영권 안정을 위한 제도 신설을 상법에 넣자고 제안했다. 엘리엇을 비롯해 국내 기업을 겨냥한 국외 자본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른바 ‘엘리엇방지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기업들이 투기자본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과도한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등의결권은 대주주의 주식에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차등의결권을 인정하면 특정 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불어나 일부 주주의 지배권이 강화된다. 신주인수선택권 역시 토종 기업을 위한 방패에 해당한다.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경영권 침해 발생 시 인수 시도자를 제외한 기존 주주들에게 저가로 신주인수권을 주는 제도다. 윤 의원 “선진국엔 대부분 도입된 제도가 우리에게 없다는 이유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호시탐탐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등은 “자유한국당의 법안은 과도한 기업 편들기로 재벌 총수 일가가 악용할 소지가 짙다”는 입장이다. 또 지배구조도, 경영권 작동 체계도 다른 선진국과 한국을 1대1로 비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급한 것은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과 편법 등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시각은 올 들어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상법 검토안 속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법무부 안의 핵심은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오너들을 견제하는 ‘집중투표제’와 ‘다중대표소송제’ 의무화 등이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뽑을 때 ‘1주=1표’가 아니라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가지게 하는 제도다. 의견만 모은다면 소액주주들도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할 이사 선임이 가능해진다. 반면 일각에선 투기성 외국 자본을 대표하는 흑기사가 이사로 추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한다. 이 밖에 다중대표소송제는 모회사 주주가 불법행위를 한 자회사나 손자회사 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 같은 논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법 개편안은 보수와 진보가 같은 논리로 맞서다 국회 본회의에조차 한 번 올라가지도 못했다. 당장 국회 안팎에서도 상반기 중에는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계와 경제단체는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상법 개정안이 기업 규제 도구가 돼선 안 된다는 뜻을 드러낸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집중투표제를 의무 도입하면 국내 10대 기업 중 4곳은 외국계 주주가 요구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한다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선 ‘작은 방패라도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야가 머리는 맞댄다면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을 막으면서도 총수 일가의 전횡 역시 견제할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제로섬게임’을 이어 가려 한다면 과거와 같은 논쟁만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빈소 찾은 반기문… “기내 독서등 고장나자 구 회장이 자리 바꿔줘”

    빈소 찾은 반기문… “기내 독서등 고장나자 구 회장이 자리 바꿔줘”

    반 前총장, 도움받은 일화 공개 정의선·안철수 등 정·재계 발길 오늘 오전 발인… 수목장 관측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한 이튿날인 2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오전부터 각계 인사들이 잇달아 조문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과거 고인의 배려로 도움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유족이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고인의 빈소는 손님들로 북적이지 않고 조용했다. 하지만 고인을 추모하려는 각계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은 반 전 총장은 “2004년 권오규 청와대 전 경제수석과 경제설명회 참석을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좌석 독서램프가 고장 난 걸 알게 됐다”면서 “마침 옆자리에 앉았던 구 회장은 ‘나는 자료를 안 봐도 되지만 두 분은 자료를 봐야 할 테니 자리를 바꿔 앉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에 선출돼 뉴욕으로 가게 됐을 때도 “고인이 ‘공관에 전기제품이 필요하면 한국 제품으로 해 주겠다’고 했다”면서 “단순한 인사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공관 공사가 끝나고 가 보니 LG전자 제품이 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귀국 뒤 통화에서 고인이 ‘내가 머리 수술을 받아 몸이 불편하다. 곧 나을 테니 그때 만나자’고 했다면서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그때 병원에 가서 문병이라도 했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구씨 집안과 ‘3대째 동업자’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날 해외에서 추도문을 보낸 뒤 이날 급거 귀국해 빈소를 찾았다. 그는 “어제 (추도사로) 말을 다 해서 더는 할 말이 없다”며 빈소로 들어갔다. 오후 빈소를 찾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너무 큰 상실감이 느껴진다”면서 “정치권에 있는 저도 고인 뜻을 받들어 기업인들과 제 역할을 열심히 다하겠다”고 말했다. LG CNS에서 부사장을 지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옛날에 LG에 있을 때 많이 사랑해 주고 예뻐해 주셨다”면서 “한국 경제의 큰 별이 너무 일찍 가셨다. 좋은 걸 남겨 줬으니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잘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이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도 남편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함께 조문을 했다. 또 그룹 부회장단과 임원 35명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자유한국당 김광림·이완영,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발인은 22일 오전 엄수된다. 그룹 측은 “유족의 뜻에 따라 유해는 화장하고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목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룹 측은 “구체적인 장례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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