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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인적자원부 ◇부이사관 전보△교육부 禹承求△부총리 비서실장 金華鎭△청와대 전출 예정 黃洪奎◇서기관 전보△총무과장 李根雨△부총리실 金泰勳△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파견 金弘求 ■ 환경부 ◇과장급 전보△환경정책실 정책총괄과장 김학주△〃 환경기술〃 안연순△〃 민간환경협력〃 심무경△〃 환경보건정책〃 이정섭△〃 유해물질〃 김동진△자연보전국 자연정책〃 정회석△〃 국토환경보전〃 오종극△〃 환경평가〃 박연수△대기보전국 대기관리〃 김성동△〃 생활공해〃 윤용문△수질보전국 유역제도〃 김형섭△상하수도국 토양수질관리〃 김진석△폐기물자원국 폐기물정책〃 김성봉△〃 자원재활용〃 박일호△국제협력관실 지구환경담당관 조병옥△한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임종현△국립환경연구원 총무과장 설석진△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김상훈△〃 유역관리국장 최수근△금강유역환경청 〃 김선호△영산강유역환경청 〃 송길종 ■ 행정자치부 ◇부이사관△국방대학교 교육파견 鄭淞 金潤東△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파견 辛鎭善 ■ 관세청 ◇전보(국장급)△통관지원 金鍾晧△한국조세연구원 파견 金基榮△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 禹鍾顔(과장급)△인천공항세관 수출입통관국장 崔相質△감시 尹哲秀△안양세관 禹壽命△청주〃 金相卨△김해〃 趙瑞浩 △거제〃 朴萬錫△국세공무원교육원 관세교육 呂永壽 ■ 대한주택공사 ◇임원급△주택도시연구원장 朴憲注 ■ 대한상공회의소 ◇전보 △인력개발사업단 기획예산팀장 全星圭△부산인력개발원 행정지원실장 洪鍾鎬△인천인력개발원 〃 李圭晧△강원인력개발원 〃 李相健△충남인력개발원 〃 孫在勳 ■ 서울증권 △IB영업본부장 崔東熙 △기업금융팀장 金承濟 ■ 휠라코리아 ◇승진△사장 趙榮贊 △상무 朴鍾安 ■ 쌍용양회◇승진△전무 宋完庸 △상무 車春水,林芳澤 ■ 세종증권 ◇전보(팀장)△경영관리 김진수 (지점장)△을지로 이원형△상계 윤규갑 ■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부총장 韓炯坤△세계경영대학원장 姜孝錫△경영정보〃 金聖在△정책과학〃 具滋容△인문대학장 林永尙△자연과학〃 金亨來△서울캠퍼스 도서관장 池在運△정보지원처장 겸 시청각교육원장 金熙東 ■ 서울여대 △교무처장 朴景源△학생처장 李源明 ■ 기능대학 △국제협력과장 姜信敏△홍보과장 尹芝玄 ■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장 洪起彰△정책〃 李萬雨△노동〃 李鎭奎△문과대학장 趙珖△사범〃 權大鳳△기획예산처장 玄仁澤 ■ 경희대 (서울캠퍼스)△사무처장 李炳壽△취업진로지원〃 張榮哲△생활관장(처장급) 金相泰△취업진로지원처 취업진로지원부처장 李相國△학생지원처 바로처리실장 林宗樹△이과대학 교무부처장 宋運燁△기획조정실 기획부처장 趙丙春△교무처 교무부처장 李元鍾△호텔관광대학 〃 李鎔復△평화의전당 관리운영팀장(부처장급) 金大基△정경대학 교무부처장 許仁燮△사무처 관리부처장 겸 관재과장 金慶洙△경영대학 교무부처장 羅旺麟△행정대학원 〃 梁承德△중앙도서관 사무국장(부처장급) 朴三文(수원캠퍼스)△체육대학장 金鼎柱△입학관리처장 李承翰△취업진로지원〃 李相圭△아태지역연구원장 韓相璉△생활관장(부처장급) 南柄九△기획조정실 발전전략팀장(〃) 金洞鎬△〃 법무감사팀장(〃) 朴平河△체육대학 겸 체육대학원 교무부처장 金文中 ■ 서울시립대 △경상대학장 및 경영대학원장·산업경영연구소장 鄭昌泳△공과대학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장 千昌律△〃 화학공학과장 金義鏞△문리과대학 철학과장 金美榮△도시과학대학 도시행정학과장 徐淳鐸△〃 사회복지학과장 李城圭△〃 도시사회학과장 李健△〃 토목공학과장 趙容晙△사회복지관장 직무대리 金周鎰 △국제교육원 공무원교육센터 서울시고위관리자과정 전담교수 金赫 ■ 상명대 △공과대학장 金秀洪
  • [옴부즈맨 칼럼] 서민들의 희망을 읽고 싶다/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겨울 숲에서 만난 그루터기는 긴 세월 그을린 나이테 위에 풀꽃 하나를 키우고 있었다. 그루터기는 재생의 상징이다. 동강 난 삶을 한 뼘씩 새 생명으로 키우면서 작은 식물과 눈높이를 맞춰 살아간다. 부르튼 껍질은 곤충의 터전으로 내주고, 생채기 도려낸 틈새는 버섯의 겨울나기 보금자리로 내주었다.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 살며 봄을 기다리는 풍경은 흡사 우리네 서민의 삶을 닮았다. 각진 세상일수록 작지만 아름다운 삶의 풍경을 그리워하는 것은 인지상정. 언론에서 일반적으로 다루는 미담기사는 훈훈한 서민의 삶을 대변한다. 그런데 이런 기사들은 대부분 명절이나 연말에 치중되어 있고 기사 프레임도 틀에 박혀있다. 훈훈한 뉴스 소재가 굳이 사람일 필요는 없다. 지금의 뉴스 패러다임을 보면 기업과 정치권력 일정표를 안내하고 여기서 파생된 모의고사 문제집을 해설하는 것 같다. 취재망의 시각이 출입처 중심의 6H원칙 뉴스에 쏠려있는 까닭에 사건뉴스만 양산된다. 그 밑바닥에 미디어는 이성과 합리적 매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 고정관념과 관행은 이데올로기 대립과 갈등의 윈인이 되기도 한다.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눌 여유도 없이 ‘부실 도시락’,‘연예인 파일’,‘한·일협정 문서공개’,‘군부대 폭력’,‘노조 채용비리’ 등의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정말, 지도자들이 달동네 후미진 골목을 찾거나 새벽길을 열어놓은 미화원과 땀방울 뚝뚝 흘리며 우동 한 그릇 먹는 장면 등을 보도로 접하는 일은 이상에 불과한 것일까? 들길에서, 집어등 불빛 아래서 삶을 일구고 그물질하는 서민의 온기가 서린 현장 이야기가 그립다. 감성과 감동 없는 보도는 분노와 분열과 허무만 낳는다. 통계청·소비자보호원·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2003년, 2004년 국민 1인당 여가활동비는 꾸준히 상승, 한달 평균 12만 6000원(직장인 23만 3400원)이었다고 한다. 또 연초 한 포털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에서는 직장인 47%가 적은 임금을 받더라도 레저를 즐기고 싶다고 응답했다. 어려워도 낙천주의를 지향하고 틀에 박힌 사회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욕구를 반영한 결과이다. 정서적 가치가 결코 경제적 가치에 뒤지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서울신문이 보도한, 제주 생태계의 보고 ‘곶자왈이 죽어간다’(1월17일),‘멸종위기 고래SOS’(1월17일),‘새만금 환경갈등 풀 열쇠 찾을까’(1월24일),‘가로변 까치집’(1월20일),‘세계 평화의 섬’(1월28일),‘로드 킬, 야생돌물이 죽어간다’(1월31일) 등은 생활주변의 소재를 통해 생명·환경의 중요성과 정서적 삶을 환기시켜준 사례이다. 또,‘세상을 움직이는 힘, 돈 아닌 희망입니다’(1월8일),‘전세금 1500만원? 장기까지 기증 약정’(1월13일),‘삯바느질로 모은 4억 장학금으로’(1월15일),‘따뜻한 라면’(1월25일),‘신용불량 과일상 인생 역전’(1월26일),‘공존’(1월27일),‘눈물세상 닦아준 청소아줌마’(1월29일) 등의 기사와 칼럼은 온몸으로 사는 서민의 애환을 전했기에 감동이 있었고 공동체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5%의 자본권력이 이 사회 상층부를 이룬다 한들,95%의 개미 인생들의 삶이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역사이며 문화임이 분명하다. 시인 워즈워드는 “인간은 감탄과 희망과 사랑으로 산다.”고 했다. 희망은 멀리 있지 않다.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일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열정이 바로 희망이다. 그 징검다리로서, 계몽자로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그 거울 역할을 하는 언론의 모습을 그려본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⑥끝 박용성 상의회장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⑥끝 박용성 상의회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사규명법, 성매매특별법 등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률들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의 학교·병원 설립 허용 등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빠른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의지를 가계와 기업에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증시가 호조를 띠고 신용카드 사용액, 백화점 매출 등 일부 소비지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참에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에 확실히 불을 지펴야 할 것 같다. -겨울에 춥다춥다 하면 더욱 추워지는 법이다. 그만큼 경제에서 심리와 자신감은 중요하다. 우리 경제는 현재 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2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와 재정 건전성, 우수한 인적자원 등 전반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건실하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이를 위해 바람직한 정부 정책방향은. -정부는 이미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올해 거시정책의 핵심으로 선언했다. 이제는 정책 시그널을 경제주체들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할 때다. 우선 과거사규명법·사립학교법 등 이른바 ‘4대 개혁법안’이나 성매매특별법 등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률들에 대해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투기과열지구 선정, 분양원가 공개 등 각종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 서비스산업의 진입장벽을 없애 영리법인이 교육·의료·레저산업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수회복의 관건은 가계소비 확대와 설비투자 활성화다. 이 시점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신용불량자 문제와 가계부채의 해소 등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투자 활성화다. 기업이 투자를 늘려야만 일자리가 늘어나고 가계에도 소비여력이 생긴다. 그러나 현재 기업들은 투자여력의 양극화에 직면해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원에 달하고 상장사의 현금보유액도 4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기업은 투자할 곳을 못찾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침체와 자금난 등으로 투자여력이 없다. 대기업 투자여력을 실제 투자로 이끌어내려면. -과감한 규제완화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제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은 교육·의료 등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큰 효과를 낼 것이다. 전체 서비스업종의 절반 가량에 진입규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기업이 학교·병원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게 허용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대출 확대와 신용보증 강화로 투자의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에서도 지적됐듯 사회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중소기업, 첨단산업-전통산업 등 산업계의 양극화가 심각한데. -외환위기 이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을 보면 중화학공업은 16.8%인 반면 경공업은 -0.3%(2004년 2분기)다. 부가가치생산 증가율도 정보기술(IT)산업은 28.1%인 반면 전통산업은 2.6%에 불과하다. 그 원인을 무엇으로 보나. -산업구조 등 경제구조의 변화와 중국의 급부상 등 세계시장 변화로 나타난 현상이다. 또 수출의 내수진작 효과 감소 등 수출-내수의 연계고리가 단절된 것도 중장기적으로 큰 요인이다. 경제불안심리 확산과 내수경기 침체 등 단기적 요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처방이 가능할까. -경기양극화→산업양극화→기업양극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1차 해법이 될 것이다. 출자총액제한, 수도권 입지제한 등 기업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도 완화해야 하며 고용유발 효과가 큰 건설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출자총액제한제 등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는데, 기업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자원분배를 왜곡시키는 규제다. 외국에서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만 해도 1980년대 10년간 383개 기업을 인수하고,232개 기업을 매각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부동산 투자는 가능해도 다른 기업 인수는 출자총액규제로 어렵다. 최적의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이다. 출자총액제한 기준금액의 상향조정을 주장하고 계시는데. -대상 기업의 자산규모를 현재 5조원 이상에서 20조원으로 넓혀야 한다. 포천지 500대 기업의 자산평균이 129조원이다. 국제적 관점에서 보면 자산 5조원은 그야말로 중소기업 수준이다. 대상 기업집단 22개 중 20조원 이상 상위 10개 그룹의 자산총액이 전체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위권 그룹만이라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기업들이 미래 수익사업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면서 이를 지나치게 규제 탓으로만 돌린다는 비판도 있다. -사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게 투자부진의 첫번째 원인이긴 하다. 이익이 난다면 사채라도 끌어쓰는 게 기업의 생리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많은 산업이 투자과잉 상태라는 점이 기업의 투자확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국자본으로부터 국내기업 경영권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 -최근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경영권 방어장치가 보완됐지만 아직 미흡하다.‘포이즌 필’이나 ‘황금낙하산’과 같은 방어장치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또 외국에도 없는 각종 의결권 제한 규제는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고용불안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양자 사이의 해법은. -기업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고통이 따른다고 해도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조치는 해나갈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겨나는 실직자 문제는 사회안전망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업 본연의 역할은 경영을 잘해 이윤을 많이 내서 세금도 많이 내고 일자리도 많이 만드는 데 있다. 정부는 실직자의 생활안정과 재취업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써야 한다. 좀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있나.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려면 인력감축과 관련된 수량적 유연성뿐만 아니라 임금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 현행 호봉제 위주의 연공서열형 임금제도를 성과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가령 생산직은 직무급제를 도입하고, 사무직은 연봉제를 도입해서 임금의 고유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임금을 직무 및 성과 위주로 전환하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연공서열형 임금제도 때문에 생산성에 비해 고임금을 받는 장기 근속자들이 고용조정의 타깃이 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커지고 있다. 임금체계가 합리적으로 개편되면 장기근속자 위주의 고용조정 관행이 많이 없어지고 중장년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다. 공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제조업 공동화가 올해에도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이 낮은 임금을 찾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경제논리다. 문제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까지 가세하면서 ‘기술 공동화’가 우려된다는 데 있다. 실제로 대기업들의 해외투자는 2003년 88건에서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50건으로 1년새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공동화 현상의 속도조절이다.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은 앞으로도 10년간은 우리가 더 먹고 살 수 있는 산업이다. 공동화에 진입할 경우, 원상회복에는 20∼30년이 걸린다. 사후 재건보다는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설비투자 확대와 기술혁신을 통해 주력업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포이즌 필 경영권 공격을 받으면 기존 주주나 우호세력에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대량 발행하는 독약처방. ●황금낙하산 경영권 이전으로 인해 기업임원이 퇴임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함으로써 공격하는 쪽에 큰 부담을 주는 제도.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근로자 지업훈련비 소득공제 문답풀이

    재정경제부가 21일 발표한 소득세·법인세 등 직접세 분야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올해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를 조정한 이유는. -정부는 지난해 소득세법을 개정, 근로소득세율을 기존 9∼36%에서 8∼35%로 일괄적으로 1%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연간소득 기준으로 ▲1000만원까지는 8% ▲1000만∼4000만원 17% ▲4000만∼8000만원 26% ▲8000만원 이상 35%의 세율이 올해부터 적용된다. 이에 맞춰 간이세액표를 조정한 것이다. 가족 수에 따라 세 부담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똑같이 소득이 300만원이라고 해도 가족 수가 3명인 가구의 근로소득세는 월 11만 2750원으로 4인 가족(월 9만 8590원)보다 많다. 본인과 가족구성원 1명당 연간 100만원의 기본 소득공제를 받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소득공제되는 근로자 직업훈련 비용의 범위는. -근로자 자신의 직업능력 개발을 위해 낸 수강료는 전액 소득공제된다. 연말정산 때 영수증을 국세청에 제출하면 된다. 모든 훈련기관이 다 되는 것은 아니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직업전문학교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지방자치단체 운영 직업능력시설 ▲노동부 장관의 지정을 받은 기관 등에 한정된다. 따라서 일반 외국어학원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올해부터 인터넷으로 받은 영수증도 소득공제용으로 인정한다는데 이미 해오던 것 아닌가. -이전에도 인터넷 발급 영수증을 국세청이 소득공제용으로 인정했지만 이는 법적 근거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국민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 이번에 이를 제도적으로 명시한 것이다.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등의 소득공제에서 제외되는 것들은 어떤 것인가. -등기·등록이 필요한 부동산, 골프·콘도 회원권, 자동차(중고차 포함), 선박, 항공기,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 등의 구입비용이 제외된다. 세원(稅源)이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굳이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했다고 혜택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종교·예술단체 등 기부금 모집단체들도 앞으로는 영수증 발급내역을 기록해야 하는데. -연간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기부하는 사람에게 영수증을 발급하는 경우에만 발급내역을 작성하면 된다. 발급내역에는 기부자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기부금액 및 기부일자, 영수증 발급일자 등을 기재하고 5년 동안 보관해야 한다. 창업요건이 대폭 완화되는데, 그 내용은. -그동안 기존업체의 자산을 인수해 창업하면 창업 중소기업으로 인정되지 않아 세금감면 혜택을 못 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기존업체의 자산을 인수해 창업하더라도 창업 당시의 토지와 건물 등을 포함한 자산총액 가운데 인수한 자산의 비율이 30% 이하면 ‘창업중소기업’ 또는 ‘고용창출형창업기업’으로 인정받아 소득세·법인세 4년간 50% 감면, 취득세·등록세 2년간 100% 면제, 재산세·종합토지세 5년간 50% 감면 등 세제혜택을 받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세법 개정관련 문의 ▲재정경제부 조세지출예산과 (02)2110-2152∼9 ▲재정경제부 소득세제과 (02)2110-2162∼8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 (02)2110-2170∼5
  • 너무 빨리 늙는 한국

    너무 빨리 늙는 한국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미래상이 드러나 있다. 인구 5000만명 돌파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고,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0명 중 4명꼴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늙어가는 코리아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서 있는 사람의 나이를 나타내는 중위연령은 올해 34.8세로 1980년 21.8세,90년 27세에 비해 크게 올라갔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지금 당장이야 유엔이 집계한 선진국 평균(38.7세)보다 낮지만 2020년에는 43.7세로 선진국(42.3세)을 추월하고,2050년에는 56.2세로 선진국(45.2세)과도 까마득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전체의 7%가 넘는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2026년이면 노인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프랑스(156년), 영국(91년), 미국(88년), 독일(78년), 일본(36년) 등 선진국들의 ‘고령화사회→초고령사회’ 도달기간과 비교가 안되는 빠른 속도다. 200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10.1명을 부양하면 됐지만 2020년에는 21.8명,2050년에는 69.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체의 9.1%인 65세 이상 인구가 2020년에는 15.7%로,2050년에는 37.3%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출산은 줄고 수명은 연장되고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급속도로 줄어들어 노동인력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1명이 낳는 평균 출생아는 2003년 1.19명에서 2050년 1.3명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출생아는 계속 줄어든다. 한해 출생아 수는 1970년 100만 7000명에서 2003년 49만 3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50년에는 22만 9000명이 될 전망이다. 이로인해 1970년 전체의 42.5%였던 14세 이하 인구비율은 2050년 9%대로 추락한다. 반면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해 평균수명은 1971년 62.3세에서 2050년에는 83.3세까지 높아진다. ●심각한 산업현장 고령화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세계 최저 출산율과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성장잠재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실제로 A중공업의 경우, 퇴직자가 거의 없고 하도급 비율이 높아 평균연령이 42.6세에 달한다. 전통 제조업은 물론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반도체·통신장비, 정보처리·소프트웨어 산업도 평균연령 31.1∼32.0세로 10년 전보다 0.5∼2.6세가 높아졌다. 금융·보험분야는 평균 33.7세로 10년 전 30.4세에서 3.3세 늘었으며, 연구개발 인력도 35.1세에서 36.8세로 1.7세 높아졌다.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재계 “경제 살리기 적극 동참”

    재계는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경제 올인’ 방침에 적극 환영하며 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밝힌 국정운영 방향은 경기 부진을 극복하는 데 시의적절하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투자와 소비를 활성시킨다는 것은 경제 주체에 자신감을 주고 경기를 살리는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도시 건설 등 재계가 추진해온 사업들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도전 의식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후속 대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가 관건인 만큼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한 점은 시의적절하다.”면서 “향후 투자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철폐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경제 올인’은 바로 ‘중소기업 활성화’로 중소기업을 살리고 서민경제를 안정시킨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면서 “해외진출 활성화로 세계 수준에 맞는 중소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도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한 것은 희망이며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희망을 던진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LG, 현대차,SK 등 4대 기업도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反기업정서 완화 추세

    반(反)기업정서가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기업호감도’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CFI)는 100점 만점에 44.4점으로 집계됐다. 2003년 12월 38.2점, 지난해 6월 39.1점보다 소폭 개선됐다. 또 기업활동의 우선 순위가 ‘이윤창출’이라는 의견도 56.8%(지난해 6월 조사)에서 58.4%로 높아졌다. 반면 ‘사회환원’이라는 의견은 43.2%에서 41.6%로 낮아져 자본주의 원리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富)에 대한 인식도 ‘부자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답변은 보합세(70.8%→70.1%)를 유지한 반면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응답은 25.2%에서 29.9%로 높아졌다. 대한상의측은 윤리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데다 지난해 하반기 분식회계나 정경유착과 같은 ‘악재’가 없었던 점이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개선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 기여(45.2%)▲일자리 제공(23.8%)▲국위 선양(17.3%)▲좋은 제품 제공(6.0%)▲사회 공익활동(5.4%) 등의 순으로 꼽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 히트상품테마는 ‘3S’

    ‘싱글(Single), 안전(Safety), 자기만족(Self-Satisfaction)을 주목하라.’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내놓은 ‘2005년 소비 키워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 테마를 ‘3S’로 정리하고, 올해 히트상품이 되려면 싱글족과 안전의식,20대 중심의 나르시시스트를 공략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올해 1인 가구수가 270만명에 달하는 등 싱글족이 점차 늘어나는 점에 주목, 싱글족이 선호하는 상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글족 상품의 특징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복합 다기능’이다.TV와 AV,HD 방송수신이 가능한 ‘복합기능 모니터’나 카메라, 캠코더, 음악감상까지 가능한 ‘복합기능 휴대전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또 홈네트워크와 텔레매틱스, 모바일서비스 업체의 통합카드, 복합 예금상품, 싱글들을 맺어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품, 결혼정보업체, 파티 관련업체들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또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 의식이 높아지는 점을 들어 보안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 증가와 기업들의 전폭적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CCTV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휴대전화, 인터넷 안전사고 감시시스템, 이민, 대안학교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20대 중심의 나르시시스트에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고가 소비행태를 보이지는 않지만 흥미가 있는 것에는 철저히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5년 농군 ‘제2김두관’ 박홍수 신임 농림 인터뷰

    25년 농군 ‘제2김두관’ 박홍수 신임 농림 인터뷰

    1월1일 새벽, 파행의 끝에서 간신히 정상화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박홍수 의원은 경남 진주에서 농사짓던 후배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후배는 나이가 이제 겨우 45살, 장년이었다. 그에게 딸린 처자식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그 박의원이 ‘1·4개각’에서 농림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ROTC로 군대를 다녀온 뒤 26살부터 지난해까지 25년 농사를 지어온 그의 경험에 따르면 생명을 길러내는 농사꾼이 자살을 결심할 때는 빚이 감당할 수 없이 많아서가 아니다.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299명 중 2번째로 가난한 그는 지난해 부채 2억 402만원이었고, 논밭을 팔아 1억원 정도를 정리했다. ●남해서 이장 지낸 ‘현장 농민운동가’ 박 신임장관의 취임을 ‘현장 농민운동가’ 출신이 농민을 대표하는 장관이 됐다는 것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는 창선중·창천고를 거쳐 경상대 농대를 나온 뒤 81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새마을 지도자, 면·군·도단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에 소속해 일해 왔다. 박 신임장관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고향이 같은 경남 남해다. 박 장관이 남해군 창선면 장포마을에서 이장을 할 때, 김 전 장관도 고현면에서 이장을 지냈다. 특히 그는 한농련 회장을 지내던 2000년 ‘농가부채특별법’을 개정하라는 압력을 넣기 위해 농민운동 최초로 고속도로 점거투쟁을 벌였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국회 경위 책임자의 목까지 날렸다. 어찌보면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오른 것도 그같은 농민을 대표하는 투쟁 경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인 무장도 만만찮다. 초선이면서 그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야당 동료로부터 ‘동료의원이 뽑은 최우수 국감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 8개월 만에 10권의 농업정책자료집을 냈다. ●“이제 도시사람이 농촌 도와줘야” 박 장관은 “농촌에, 농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농촌 발전’이 아니라 ‘농촌 회생’을 말하는 상황”이라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온몸이 무너진 시골 어머니를 보살피듯이 이제 도시의 사람들, 비농업계가 농촌을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농림부 장관으로서의 첫 약속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회동으로 잡은 것도 그의 이같은 소신 때문이다. 박 장관은 농업계에서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에 반발할 때 그는 “농촌의 오래된 숙제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아는 놈이 더 한다.’ 싶을 만큼 독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농촌이 이제 변해야 한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는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세계무역기구(WTO) 쌀협상 등과 관련해 노 대통령의 비공식 자문역을 수행해 왔다는 후문이다. 부인 최호숙(49)씨와 1남3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계 신년사] “기업 도전정신 살려 국민에 희망을”

    ‘희망으로 달리자.’경제5단체 회장들과 재계 총수들은 을유년 신년사에 ‘희망’과 ‘도약’의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제환경도 온갖 악재로 둘러싸여 있지만 모든 경제 주체가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인의 도전정신이 어느 해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밝혔다.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10년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기틀을 다지자고 당부했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강 회장은 ‘어려워도 기업이 희망입니다’라는 신년사에서 “모두에게 힘겨운 시기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은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어야 한다.”면서 새해에는 기업과 기업인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살려 ‘희망’이 돼 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업인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으로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하며,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이 과거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만큼 오늘의 난국을 돌파할 주역도 바로 기업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 회장은 새해에는 기업과 정부, 정치권,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갑신년 한해를 돌이켜보면 경제계를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고 회고하면서 “무엇보다 경제 주체들이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만이 경기회생의 첫 걸음이자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개발연대의 유산인 경제 주도의식을 버리고 시장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영 경영자총협회 회장 이 회장은 “지난해 한국 경제가 소비와 투자의 극심한 부진으로 침체국면을 면치 못한데 이어 을유년에도 어두운 전망이 우세해 무거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같은 난관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저력을 보여준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그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경영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김 회장은 “새해 우리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와 원화절상, 중국과의 경쟁 심화, 국제원자재 가격의 불안 등으로 지난해의 호조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이런 때일수록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성장엔진이 될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나노기술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과 응용기술의 부단한 개선을 통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레벨업’시키고, 새로운 시장의 외연을 넓혀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 회장도 신년사에서 “소비와 투자 등 내수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 증가율마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을 어둡게 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이 여명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로 일소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 이 회장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출발선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시 힘을 모아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지금까지 세계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이 펼쳐질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지만 기쁨과 보람은 고난 속에서 꽃을 피우며, 진정한 일류기업은 불황에 더 빛을 발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태원 SK㈜ 회장 최 회장은 올해를 ‘SK의 향후 5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SK가치’ 재무장을 통한 강한 기업 추구▲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신뢰회복▲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기업문화 정착 등 새해의 3개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계열사의 지속적인 생존 조건을 확보해 나가도록 노력하자.”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폭넓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변화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전략과 시스템, 실행역량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자.”며 ‘강한 기업’을 강조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과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개발,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사업구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도약하는 해로 삼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객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고 봉사하겠으며 고객에게 다가가는 현장 경영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오 두산 회장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두산은 재계 ‘톱 그룹’으로 진입하는 원년인 동시에 제2의 창업을 시작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우수인재 육성,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두산웨이’를 통한 두산 고유의 경영방식 정립 등 올해 실천 목표를 달성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100년 철학 속에서 끊임없이 변혁을 추구하는 기업, 세계 속에 우뚝 선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최고의 경영성과를 달성한 만큼 올해도 모든 임직원이 지혜와 슬기를 모아 내년으로 다가온 창립 60주년을 그룹 중흥의 기점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과 연구개발·교육·사회공헌 투자, 윤리경영 등을 착실히 실천해 시장으로부터 신뢰받고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기고] 에너지 절약에 미래 달렸다/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전세계가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에너지 문제가 국가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에너지자원 빈국으로 수입 의존도가 97%를 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자원의 확보 여부는 국가의 운명과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남미 각국과 활발히 추진 중인 자원외교와 발맞춰,IMF이후 중단됐던 해외 유연탄 개발에 참여해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한 유연탄을 국내에 들여와 발전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생각하면, 에너지자원의 확보노력 못지않게 에너지를 합리적이며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얼마전 정부는 원유와 석탄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올해 에너지 수입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의 에너지 수입액은 444억달러로 작년보다 30%나 증가했으며 이것은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 수입액(2035억달러)의 22%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에너지소비량’ 세계 7위,‘석유소비량’ 세계 6위,‘석유수입량’ 세계 3위,‘온실가스배출량’ 세계 9위. 이것이 바로 자원빈국인 한국의 에너지부문 자화상이다. 또한 산업구조도 에너지위기에 대단히 취약하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 한국경제는 그야말로 다른 국가보다 더 치명타를 입게 된다. 한국의 산업구조는 4분의1 이상(26.3%)이 에너지다소비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 증가 속도다. 에너지소비량이 1990년 9260만TOE에서 1억 9360만TOE로 2배 넘게 늘었다. 미국도 겨우 19%만 늘었을 뿐이며, 독일은 오히려 감축에 성공했다.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기록한 중국도 31%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물가안정과 산업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전기요금 등 에너지에 대해 저가격 정책을 이어온 까닭에 에너지위기 상황에 대한 국민적 인식 및 대응능력이 부족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우리의 에너지다소비 구조로는 당면한 고유가는 물론이고 기후변화협약과 같이 날로 거세어지는 국제적 환경규제에 버텨낼 수가 없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의하면 2005년 2월 발효 예정인 교토의정서에 대해 우리나라 에너지다소비 기업의 60%가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에너지절약이 곧 국가경쟁력이며 제2의 생산이기 때문에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고 하루빨리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최근 정부는 산업, 수송, 가정 및 공공부문에서 추진할 88개의 부문별 에너지절약 추진시책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의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나라 총에너지의 8.2%인 1760만TOE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도 전력공급 설비의 확충과 함께 전력사용을 효율적으로 감소시키는 ‘수요관리’를 고유가시대의 에너지정책 대안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눔 경영’의 일환으로 국민기초 생활자를 대상으로 일반조명기기를 고효율조명기기로 무상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고효율기기 무상지원사업은 시행 첫해인 올해 5000가구에 이어 내년부터는 연간 5만가구로 늘려 2007년까지 총 15만 5000가구에 24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제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인 전기사용은 우리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에너지 저소비형 구조로의 전환,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해외자원 현지개발 같은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체계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가계·기업·정부가 모두 힘을 합쳐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 종부세등 경제·민생법안 표류…국민만 멍든다

    종부세등 경제·민생법안 표류…국민만 멍든다

    세금, 부동산, 기업 등 국민생활과 직접 맞닿아 있는 각종 법안들이 무더기로 서랍 속에서 해를 넘길 판이다. 내년도 예산안 의결은 법정 시한(12월2일)을 이미 한 달 가까이 넘긴 상태다. 여야가 경제와 민생은 뒷전이고 당리당략과 자기 소신에만 목을 매고 있는 탓이다. 국민들은 어느 장단을 따라가야 할지 혼란스럽고, 정부는 연일 ‘불임(不姙)국회’를 쫓아다니며 헛심만 쓰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납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종합부동산세법안은 연내 국회 통과가 극히 불투명하다. 지난 27일 밤 여당이 단독으로 세법심사소위를 열어 통과시키자 28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여당 단독의 소위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비난하는 등 타협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힘(과반수)을 앞세운 여당의 단독 의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내 통과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면적의 일정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을 짓게 하는 것)는 시행이 내년 6월 이후로 2∼3개월가량 늦어지게 생겼다. 이 내용이 담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가 무산된 탓이다. 부동산중개업자의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도 내년으로 처리가 미뤄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핵심으로 추진한 두 법안이 모두 연내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시장의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도 여야간 의견차이를 좁히는 데 실패, 사실상 연내 통과가 불가능해졌다. 여야 갈등의 수습은 고사하고 당내 의견 통일도 제대로 안 된다. 정부와 여당은 내년 1월1일 집단소송제 시행을 앞두고 과거 분식회계를 향후 2년간 소송 대상에 제외하기로 합의했지만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은 “당정 합의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아 처리를 내년 2월로 미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집단소송제는 과거 분식회계와 관련된 유예 규정 없이 출발하게 됐다. 과거 분식회계의 집단소송 대상 유예를 기대했던 재계는 이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개혁 명분에만 집착해 정책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금세 될 것처럼 얘기하다가 막판에 이를 뒤집는 것은 기업들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경희대 임성호(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청산, 국가보안, 대북문제 등 이슈에 매몰돼 민생과 경제 현안들이 무시되고 있다.”면서 “거대담론은 그것대로 해결하고, 당장 중요한 경제 현안들은 별도로 간주해 국회에서 통과시켜 주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홍익대 김종석(경영학부) 교수는 “여당 안에 거물급 인사들이 상당수 있는데도 정책조정 기능은 아마추어 수준”이라면서 “모쪼록 여당이건 야당이건 경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불안을 씻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균 전경하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재벌 2·3세 경영 참여…능력 인정? 핏줄 특혜?

    재벌 2·3세 경영 참여…능력 인정? 핏줄 특혜?

    최근 재벌 2·3세들의 경영 참여가 부쩍 잇따르면서 ‘경영권 세습’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체계적인 경영수업과 능력에 토대한 ‘실력 이양’이라는 주장과, 시장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책임한 ‘핏줄 상속’이라는 비판이 맞선다. 대우·한보사태에서 보듯 재벌의 흥망은 국가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부(富)의 승계와 경영권 승계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계는 지금 상속중 4대 재벌은 3세 경영체제를 굳혔거나 굳혀가고 있다.LG 구본무(59)·SK 최태원(44) 회장이 경영권을 이미 물려받았고, 삼성 이재용(36) 상무·현대차 정의선(34) 부사장은 임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4대 재벌에서 뻗어나온 방계그룹도 경영권 이양이 한창이다. 구평회 LG 창업고문의 둘째아들인 구자용(49) E1 부사장은 28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열(LG전선 부회장), 구자균(LG산전 부사장), 구자은(LG전선 상무), 구자민(LG전자 부사장), 구본진(LG상사 상무) 등 범 LG가(家)의 후손들이 속속 전진 배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아들인 지선씨와 교선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큰딸 현아씨와 외아들 원태씨도 차례로 입사하며 3세 체제 발판을 마련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남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신동주 전무 형제, 현대상선 정지이씨,BNG스틸 정일선 부사장-정문선 이사 형제 등도 총수의 아들딸들이다. ●박용성 회장,“경영능력이 중요”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경영능력만 있으면 총수의 아들이든 삼촌이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창업주의 아들이지만 그룹 규모를 10배 이상 키우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두산그룹 2세인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사석에서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나온)이재용 같은 인재는 돈주고 모셔올 판”이라며 재벌 2·3세를 덮어놓고 삐딱하게 보는 세간의 색안경을 경계했다. 최근 총수 자녀들의 승진인사를 낸 그룹들도 한결같이 “혈연관계에 앞서 전문지식을 갖췄다.”고 강변했다. ●이헌재 부총리 “경영권 세습은 곤란” ‘따뜻한 시장경제주의자’를 자처하는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재산이야 자신들이 번 것인 만큼 세금만 제대로 낸다면 얼마든지 세습해도 되지만 경영권은 딸린 임직원과 식솔들,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 만큼 세습은 곤란하다.”고 못박았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시장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국가경제의 상당부분을 맡겨야하는 운명”이라고 반박했다. 권 교수는 “지금처럼 재벌 2·3세들이 입사에서부터 승진까지 시장원리가 아닌 특혜를 적용받게 되면 경영실패 때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최근 공개된 재벌들의 지분 족보에서 드러났듯 적은 지분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유지배 구조 아래서는 이같은 폐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출자총액제한 제도 10대그룹에만 적용”

    재계가 22일 출자총액제한 적용 대상 그룹을 상위 10대 기업집단으로 축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제출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방향’ 건의서에서 “새로운 졸업기준에 따라 LG 등 9개 그룹이 출총제에서 벗어나지만 이 가운데 한국도로공사 등 4개사가 공기업 계열인 데다 우량 기업집단 5개사도 새로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서 “출자총액제한제도 적용 기준을 현행 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 ‘20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박용성 회장의 잇단 쓴 소리

    재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또다시 정치권과 기업 등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 회장의 말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새겨들을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박 회장은 그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춥다, 춥다하면 더 추운 법”이라면서 경제주체의 패배의식을 질타했다.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재계의 속셈을 수긍하면서 “미래 불안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는 것은 ‘빤한 거짓말’”이라고 꼬집은 대목은 한국 기업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경제유엔 수장’으로 일컬어지는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에 선임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업의 발목을 잡는 정치권과 가진 자들에 대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박 회장은 부유층을 겨냥해 “18억원짜리 집에 사는 사람이 부동산 세금 60만원 올라간다고 아우성을 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그의 발언은 종합부동산세 도입에 반대하는 여론을 제어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회장의 쓴소리가 나름의 공정성과 무게를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회장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국가경제와 민생이 총체적인 위기국면에 처해 있음에도 정치권과 경제주체들은 제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파이’를 키우기는커녕 제몫찾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성장률은 날로 뒷걸음치고, 죽어나는 것은 서민들이다. 제살 깎아먹기식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더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 그러기에는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심각하다. 경제를 살리는데 각 주체가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
  • 주택투기지역 10곳 23일 해제

    정부는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부동산가격안정심의회(위원장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를 열고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을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재경부·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국세청·소비자단체협의회·대한상공회의소 등의 민·관 관계자 12명이 참석, 최근의 집값 상승률과 향후 투기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해제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 중랑구를 비롯해 인천 남동구·부평구, 의왕시, 군포시, 대전 서구·유성구·대덕구, 천안시, 아산시 등 10개 지역이 해제 대상 후보로 올라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박용성회장 이번엔 재계에 ‘일침’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재계의 ‘엄살’에 일침을 가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잘 나가는’ 기업마저 불안 심리를 확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갖자고 당부했다. 이어 “경제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좌우하는데 대기업이 춥다고 하니 중견기업들은 더 춥다고 하는 것”이라며 “도미노처럼 퍼지는 불안 심리가 큰 문제”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재계가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용해 요구를 관철시키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면서 “재계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할 것은 하면서 요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내년 경제성장률과 관련,“한국은행과 KDI 등 경제전문가들이 40∼50명씩 있는 곳도 정확히 예측을 못하는데 어느 누가 자신있게 맞힐 수 있겠느냐.”면서 “새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경제주체들이 절망감과 패배의식에 휩싸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재계에서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CEO들이 언론에서 본 수치들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도 있지만 실상은 실무 직원들이 ‘감’으로 한 것들이 많다.”면서 “이런 엉터리 전망치가 어디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비상경영을 실시한다고 언론에 보도된 대기업 5곳을 직접 확인한 결과, 코오롱을 제외하고 모두 와전된 것”이라면서 “언론도 경제 불안 심리를 부추겨서는 안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박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관과 관련,“해외순방 뒤 노 대통령이 기업을 많이 이해하고 생각이 확실히 바뀐 것 같다.”면서 “대통령의 성적표는 경제숫자로 나타나는 만큼 잘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녹색공간] 경제야, 환경과 만나자/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환경단체가 외국처럼 골치 아픈 것은 마찬가지….”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4일 국제상업회의소 회장에 선임된 뒤 밝혔다는 취임 소감이다. 그는 지금까지 환경분야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을 옹호해줄 조직이 없었다며 “노동자 단체에 대응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있듯이 환경단체를 견제하는 기능을 갖춘 사측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우리 기업인들이 환경단체를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쯤으로 여기는 것은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한국 기업의 환경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40∼70%라면, 경영자들의 환경의식 수준은 10∼30%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벌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는 ‘재계의 쓴소리’ 박 회장의 발언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더군다나 세계 최대의 민간국제경제기구 수장의 취임 일성이 이런 수준이라면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기업인들과 환경운동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의 간극은, 천동설을 완성했던 프톨레마이오스와 지동설을 제창한 코페르니쿠스의 세계관 차이에 비유할 만하다. 기업인들은 시장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자원의 분배자라고 믿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시장이 생태적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결점투성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성장률이나 GDP처럼 양적인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이들이 기업인들이라면, 환경운동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녹아내리는 북극의 얼음기둥과 해수면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오늘날 환경과 경제의 불화는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된다. 환경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혁신과 새로운 투자를 선도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다. 많은 나라들이 ‘환경보호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정책슬로건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낡은 경제구조로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 환경경영협회 대표 막시밀리안 게게는 ‘미래를 위한 공채(公債)’라는 책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한 제안을 내놓는다. 독일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총자산의 5%인 2000억유로(약 300조원)를 공채 발행으로 조달한 후 에너지 효율 증대와 재생에너지의 보급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저자의 셈법에 따르면 10년 후에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매년 5%의 이자를 지급하고도 모든 원금의 상환이 가능하다. 한 대학의 석좌교수이자 500여 개의 기업이 가입되어 있는 경제단체 수장의 원대한 계획이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받아들일 여지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를 위한 공채론’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230여개의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정책 따위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또한 골치아픈 환경단체를 견제하기 위해 사측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경기침체와 생태계의 위기를 한 손에 나란히 붙어있는 두 개의 손가락으로 보는 시각은 정작 우리에게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자원고갈과 지구생태계의 파괴를 견뎌낼 수 있는 경제란 존재하지 않으며, 경제구조의 문제를 비켜가는 환경논의는 공허할 뿐이다. 남과 북이 격의없이 만나고 뽕짝과 테크노가 공존하는 이 시대, 우리라고 화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경제야 환경과 만나자.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올 30%대 고성장 반도체 내년 마이너스 성장”

    올해 수출 ‘선봉장’인 반도체와 전자, 자동차 업종이 내년에는 성장세가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해 3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한 반도체는 내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주요 업종별 협회의 의견을 종합해 16일 내놓은 ‘주요 업종의 2004년 실적 및 2005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는 공급과잉 우려와 세계시장의 수요 둔화 등으로 생산은 올해 34.6%에서 -1.3%로, 수출은 36.7%에서 -2.6%로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전자와 자동차도 내수회복 기대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수출은 자동차가 27.8%(2004년)에서 3.4%(2005년)로 줄고, 전자는 30.8%에서 16.2%로 둔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건설과 섬유 등은 원자재값 상승과 부동산 침체 지속, 섬유쿼터제 폐지,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 증가 등으로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은 3년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해 외형적으로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내실면에서는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급락으로 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정유와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수주와 수출시점간 시차로 환차손이 발생하고, 섬유는 주요 경쟁국인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고수하고 있어 환율하락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도 수입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되지만 수출가격 경쟁력 저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철강과 정유업종은 환율하락으로 인한 원가 절감, 외화부채 감소 효과 등으로 다른 업종과 달리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참여정부 좌파정책 없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일부 우파나 언론이 정부정책에 대해 좌파적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지만 사실 이 정부 들어 나온 좌파적 정책은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우리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의 문제점으로 대·중소기업간의 경기 양극화와 소비·투자 부진 등을 들면서 “때가 되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이라며 “성장엔진의 구조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 근로자 등이 근본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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