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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뜨나

    경기 뜨나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는 ‘청신호’가 여기저기서 커지고 있다. 경기에 앞서 움직이는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깨뜨리면서 31일 코스피지수는 1700선을 돌파했다.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지난해 말 발표했던 예상치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수정,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환율도 여전히 불안해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도 아직 온기가 없다. ●전문가 “조정없는 주가 상승 고민” ‘조정은 기다리면 오지 않는다.’는 격언을 확인시키듯,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11일 1603.56을 기록한 이후 불과 13거래일 만에 1700고지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2개월가량 등락을 보이며 상승 기대감에 대한 회의를 심어줬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했었다. 그러나 3월 초부터 강력한 반등을 시작,3월6일 1402.93으로 1400선을 넘어선 이후 26거래일만인 4월11일 1513.42로 1500선을 뚫었다. 이후에도 조정을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주가는 경기의 선행지수로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조정없는 주가 상승에 증시전문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부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수급과 심리의 선순환구도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원자재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감과 함께 2·4분기 실적이 나오게 되는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 한차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조업 BSI 3분기 105… 2P 증가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발표한 ‘3분기(7∼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BSI 전망치는 105를 기록했다. 전분기(103)보다 2포인트 올랐다.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올 1분기(1∼3월)에 87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급상승 추세다.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조사했다. 손세원 산업조사팀장은 “주식시장 활황과 꾸준한 수출 증가세, 민간소비 회복 기미 등이 BSI 전망치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제 체감경기를 말해주는 업황 BSI도 석달 연속 상승,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운다. 한국은행이 전국 248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같은 날 발표한 ‘5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87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2월 이후 석달째 상승세다. ●원자재값 상승·환율 불안 최대 복병 하지만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돌아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지수는 아직 차가운 편이다. 경기 회복을 예단하기는 복병들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상의와 한은의 조사에 응답한 제조업체 모두 경영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첫번째로 꼽은 것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개선 기미가 없는 경상이익,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도 걸림돌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6월 업황 전망 건강도 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92.4로 나타났다. 전달(96.0)보다 더 떨어졌다. 중기중앙회측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하락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지수는 BSI보다 조사항목을 좀 더 세분화해 산출한 것이다.BSI와 마찬가지로 100을 밑돌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실제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5월 실적 지수도 86.9를 기록,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소영·강주리기자 symun@seoul.co.kr
  • 대기업 취업 하반기도 ‘좁은문’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 규모가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취업난이 계속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한 488개 업체 중 하반기 채용의사를 밝힌 238개 기업의 신규채용 예정 규모는 1만 9232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된 기업 중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48.8%,‘없다.’는 기업은 31.8%였다.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19.4%였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작년 수준’이 71.4%로 가장 많았다.‘작년보다 증가’(15.2%)가 ‘작년보다 감소’(13.4%)를 약간 앞섰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식음료·섬유·석유업 등이 7∼20% 정도의 비교적 큰 폭으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기타 제조·유통·조선·중공업 등은 최고 13%까지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들 가운데 3분의1은 ‘신규 투자계획’을 증원 이유로 꼽았다.‘장기적 인재 확보’,‘매출 및 순익 증대 예상’ 등의 순이었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들은 ‘경제상황의 불투명’,‘수익사업 모델 부재’,‘인건비 절감’,‘매출 및 순익 감소 전망’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창업 만족도 크게 높아졌다

    최근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창업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낸 ‘신설법인의 기업활동 실태와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창업 결과에 만족했다.2005년 이후 설립된 법인 30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조사대상의 52%가 “경영성과가 기대한 만큼이거나 기대 이상”이라고 응답한 것.2년 전 조사 때(48%)보다 만족도가 높아졌다. “흑자를 이미 냈거나 흑자가 예상된다.”는 응답(62.3%)도 2년전((34.0%)보다 갑절 가까이 늘었다. 창업환경이 그만큼 나아진 것이다. 감소세를 보이던 창업 추이도 증가세로 반전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새로 생긴 법인 수는 1만 891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8300개)보다 3.4% 늘었다. 하지만 신설법인이라는 이유로 금융기관에서 불이익을 당한 경험은 여전했다. 응답업체의 3곳 중 거의 1곳(30.0%)이 “전년도 매출실적이나 재무보고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경제 매일 0.5㎝씩 침몰”

    국회의원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덕구 고려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가 23일 “한국 경제가 매일 0.5㎝씩 침몰하고 있다.”며 정치권 등의 각성을 통렬하게 주문했다.●“병 헤어나려면 잔인한 선택해야”정 교수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최고경영자 대상 조찬 특강에서 ‘신한국병과 또한번의 잔인한 선택’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직(비례대표)을 그만둔 이후 그가 공개강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이전의 고비용 저효율과는 또다른 신한국병을 앓고 있다.”며 “병이 깊어 잔인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헤어 나기 어렵다.”고 잘라말했다.●“외환위기 종결 선언 성급했다”정 교수는 “1977년 오일쇼크,1987년 민주화,1997년 외환위기 등 7자가 낀 해를 조심해야 한다.”며 “과거 외환위기가 홍수가 나서 댐이 무너진 것이라면, 다음에 오는 위험은 조금씩 타들어가 말라 죽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외환위기 종결이 성급했다.”고도 했다. 그는 “2000년대 들어서도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했어야 했지만 정치적으로 외환위기 종결을 선언했다.”면서 “이는 성급한 선택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바람에 우리 몸에서 아직도 종균이 빠져 나가지 않은 채 잠복해 있다는 것이다.●“한 줌도 안되는 세력이 나라 좌지우지”기업을 기찻길 옆 소에 비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교수는 “기찻길 옆 소는 너무 시끄러워 새끼를 갖지 못한다.”며 “기업도 주위 환경이 불안하면 투자 등 기업활동을 제대로 못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한 대목이다.“한 줌도 안되는 세력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분위기의 말도 했다. 현 정부의 386세력을 겨냥한 듯했다.정 교수는 “민주화 운동 정치세력들도 이제는 시장 체제에 맞는 스스로의 문제해결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또 신한국병의 4대 원인으로 전환기적 관리 실패, 국민욕구 체제의 급속한 변화, 신빈곤층 증가 등에 따른 병리현상, 국가 권위의 실종을 꼽았다.치유 방안으로는 ▲이념을 뛰어넘는 국가비전과 목표 ▲문제 해결을 위한 신권위체제 창출 ▲새로운 기업가 정신 고취 ▲농업 등 취약부문의 조속한 정리 ▲신빈곤층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 등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자부 장관을 거쳐 17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달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 인권이 곧 돈이다”

    “기업 인권이 곧 돈이다”

    세계적인 스포츠제품 업체 나이키는 1996년 축구공을 꿰매는 12살짜리 파키스탄 어린이 모습과 함께 그 유명한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광고카피를 선보였다. 반향은 엉뚱한 데서 폭발했다. 아동 노동착취라는 비난이 들끓으면서 주가가 39%나 곤두박질쳤다. 결국 나이키는 이 무렵 매출 50% 급감을 맛봐야 했다. 외국기업의 일만은 아니다. 국내 자동차 1위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각지도 않은 ‘성희롱 파문’에 휩싸였다.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실수였지만 하마터면 엄청난 금전적 손실로 이어질 뻔했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16일 “기업 인권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환기시켰다. 이윤 추구가 기본 목표인 기업들이 의외로 ‘기업 인권이 곧 돈’인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안 위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에서 ‘기업활동과 인권’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업 인권이란 기업이 원자재 구입, 생산, 경영, 판매, 홍보에 이르는 모든 활동과정에서 인권적 가치를 준수하는 것을 말한다. 성(性)·인종·연령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노동권과 임금도 보장해야 한다. 안 위원장은 “언뜻 보면 기업 인권 인정이 비용 증가를 초래해 초창기에는 인권가치 수용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금전적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기업들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실제 나이키 사태 이후로도 미국의 금융회사 모건스탠리는 승진과 보너스 지급에서 여성을 차별했다가 미국 고용평등위원회(EEOC)에 피소돼 2004년 약 600억원을 물어야 했다. 미국 지배령인 사모아섬에 진출한 국내 의류업체 대우사는 베트남 노동자 200여명을 강제 감금한 채 일을 시켰다는 혐의로 2003년 20억원의 배상금을 물었다. 안 위원장은 “최근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고의에 의한 인권 착취라기보다는 대개는 문화나 민족성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빚어진 우발적 시행착오”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장 하나 짓는데 통과 ‘관문’ 35개

    공장 하나를 새로 짓는 데 통과해야 하는 규제만 35개나 돼 기업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낸 ‘공장설립 제도 개선 및 절차 간소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개별 기업이 입지 선정에서 설립 승인까지 통과해야 하는 규제는 총 35개다. 수도권에 지을 때는 4개가 더 추가돼 총 39개의 규제를 통과해야 한다. 심지어 산업단지에 입주할 때도 수도권은 36개, 비수도권은 32개의 규제를 적용받는다. 보고서는 “현실에 맞지 않거나 서로 모순되는 규제가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예컨대 개발 허가를 받은 면적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인근 땅은 더 이상 개발하지 못하도록 한 ‘연접 개발’ 규제는 오히려 ‘불필요한 도로 개설’이라는 편법을 부추기고 있다. 기업들이 ‘연접’ 기준이 모호한 점에 착안, 땅과 땅 사이에 도로를 개설함으로써 교묘히 연접 규제를 비켜가는 것이다. 국토 난개발 방지라는 취지는 무색해졌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 조례는 연접 개발이라고 하더라도 첨단공장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준다. 하지만 국토계획법은 허용하지 않는다. 법 제도가 서로 충돌하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공장 설립 신청에서 완공까지 통상 3∼5년이 걸린다.”면서 “규제와 절차를 대폭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FTA 발효되면 매출늘 것”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8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FTA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과제로는 ‘국민 공감대 형성’보다 ‘규제 개혁’을 꼽는 이가 훨씬 더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CEO 131명을 대상으로 ‘CEO가 보는 한·미 FTA 인식과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10일 나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9.4%가 “한·미 FTA가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시점으로는 “발효후 3년 이내”(45%)가 가장 많았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기대감이 더 컸다. 대기업 CEO가 전망한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3.7%였던 반면, 중소기업 CEO는 17.3%를 내다봤다. 시간의 길고 짧음은 있었지만 CEO의 대부분(93.9%)은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낙관했다.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기업규제 개혁(40.5%)이 압도적으로 많이 꼽혔다. 국민공감대 형성(14.5%)과 정치쟁점화 방지(13.0%)는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FTA를 맺어야 할 국가로는 ▲유럽연합(EU) 41.3% ▲중국 37.4% ▲일본 12.2% ▲중동 3.8% ▲인도·러시아·남미(메르코수르) 각 1.5%의 순이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재생에너지로 글로벌시장 진출”

    10일 창립 60주년을 맞는 김영훈(55) 대성그룹 회장은 “외길을 걸어와 세계화의 길목에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털어놓았다. 김 회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줄곧 ‘에너지’를 얘기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워 글로벌 에너지 그룹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진행 중인 G프로젝트가 그 대표적 야심작이다.G는 칭기즈칸의 영문 머리글자다. 몽골정부에게서 도심땅 100만평을 40년간 공짜로 임대받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지하수를 끌어올려 몽골에 숲을 만들어주는 대신, 대성그룹은 개발 차익을 가져간다. 김 회장은 이곳에 “태양광발전소, 골프장, 컨벤션 센터 등을 짓겠다.”고 했다. 오는 23일 현지에서 28억원짜리 태양광 발전소 기공식을 갖는다. “몽골은 일조량과 바람이 많아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적합하다.”는 김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가 창립 기념일인 10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강당에서 대규모 국제에너지포럼을 여는 것도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다. 물론 2013년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총회를 사상 처음 한국(대구)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도 깔려 있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는 대성연탄으로 유명한 대성산업공사의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이다. 세 아들 중 가장 먼저 경영에 합류, 기획조정실장으로서 고인과 함께 대성그룹을 키워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계 규제개선 건의 정례화

    앞으로 정부가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기업 규제 발굴 및 개선을 위해 현장조사에 나선다. 경제단체의 규제개선 건의도 정례화된다. 국무조정실은 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여정부의 규제 개혁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향후 규제 개혁은 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국민 편의 증진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류·유통, 정보·통신산업, 관광·레저산업, 실버산업, 보건·의약산업, 금융산업 분야의 규제를 중점 개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제계 의견 수렴을 위한 경제단체의 규제 개선 건의를 정례화하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기업 규제에 대한 공동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규제 관련 민원 창구가 될 ‘규제혁신센터’를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각종 규제에 따라 기업들에 요구되는 문서와 자료 제출 등 행정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행정부담 감축제도’를 올 하반기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 복잡한 규제 내용을 국민이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분야별 ‘규제맵’을 작성해 온라인에 공개하는 한편, 인·허가, 신고 등 규제 유형별로 통과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을 분석해 규제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주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99년 규제 건수가 1만여건에서 7128건으로 대폭 줄어든 이후 지난 2000년부터 규제 수가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말에는 8084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사회·경제 활동이 복잡·다양화됨에 따라 국민의 안전과 복지, 환경, 새로운 산업의 시장 질서 확립 등을 위한 규제 수요가 불가피하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업 19% “대선자금 요청 예상하고 있다”

    기업 19% “대선자금 요청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 5곳 중 1곳은 이번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자금 지원을 이미 요청받았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3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17대 대선에 바란다’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실시,6일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미 자금지원을 요청받았다.”(4.2%)거나 “아직은 없지만 장차 있을 것으로 본다.”(14.9%)가 19.1%를 차지했다.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나아졌지만 정치자금 제공법 도입 등 최근의 자정작업을 감안하면 결코 적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특히 대기업(25%)의 불안감이 중소기업(17.9%)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3.5%)이 “방침을 정하기 어렵다.”(40.0%),“편법적인 방법으로 선별 지원하겠다.”(9.0%),“불법이지만 불이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지원하겠다.”(4.5%)고 털어놓았다.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리더십’(71.8%)을 가장 많이 꼽았다.‘외교 능력’(15.4%)과 ‘도덕성’(12.8%)은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기업의 생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북정책의 방향도 눈길을 끌었다.“포용정책 기조는 유지하되 북한의 개방과 시장경제체제 전환을 유도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절충안(75.2%)이 가장 많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 투자 부진… 부채 100%대 급감

    가계빚은 너무 많고 기업빚은 너무 적어 두 부채의 불균형이 경제성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내놓은 ‘우리나라 가계·기업의 부채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가계빚이 너무 많다는 지적은 여러차례 나온 만큼 새삼스럽지 않다. 그런데 기업빚이 너무 적은 것도 문제라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비율은 1997년 396.3%에서 2005년 100.9%로 급감했다.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우려다. 비슷한 기간 일본의 부채비율 축소(1997년 186.5%→2004년 136.4%)와 비교할 때 3배 이상 속도가 빠르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업들이 빚 갚는 데만 치중, 투자를 지나치게 꺼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2005년 부채 수준은 미국(136.5%)보다도 훨씬 낮다. 보고서는 “투자 위축과 성장 동력 상실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기업빚이 줄어드는 추세는 바람직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경고다. 손영기 경제조사팀장은 “법인세율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규제는 대폭 풀어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다시 부추겨야 한다.”고 제안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창립60돌 대성그룹이 ‘헷갈려’

    연탄으로 소비자들에게 낯익은 대성그룹이 오는 10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대성그룹이 둘이다. 창업주의 큰아들과 셋째아들이 똑같이 ‘대성그룹’이란 이름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큰아들 김영대 회장이 이끄는 대성그룹은 창립 60주년 기념일인 10일부터 사명을 ‘대성그룹’에서 ‘대성’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그래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셋째아들 김영훈 회장이 이끄는 대성그룹이 여전히 ‘대성그룹’이란 이름을 쓰기 때문이다. 큰아들 계열의 대성은 연탄을 만드는 대성산업이 주력 계열사다. 셋째아들 계열의 대성그룹은 대구도시가스 등을 주력으로 한 에너지 기업이다. 둘째아들도 서울도시가스 등 에너지 기업을 이끌고 있다. 그나마 명칭이 ‘SG그룹’이어서 다소 구분은 된다.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은 3남3녀 6남매를 두었다. 막내딸이 유명한 김성주 성주D&D 회장이다. 김 회장 별세 직후 각자 독립한 2세들 사이에 사명을 둘러싸고 갈등이 생겼다. 장남과 막내아들이 서로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는 바람에 오늘날의 ‘같은 이름 다른 회사’ 두 개의 대성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창립 60주년 행사도 각자 치른다. 장남 계열의 대성은 창업주의 전기를 출간,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출간 기념회를 연다. 막내아들 계열의 대성그룹은 같은날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 관련 국제 심포지엄을 대규모로 연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제조업 고용감소 속도 너무 빠르다

    제조업 고용감소 속도 너무 빠르다

    국내 제조업의 고용 감소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섞인 분석이 나왔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빠르다. 제품 경쟁력 강화 등 고용 흡수능력 복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낸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 역량 제고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고용비중은 1989년 27.8%로 최고치를 찍은 뒤 계속 하락, 연평균 0.58% 포인트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회원국 가운데 영국(-0.61% 포인트)에 이어 두번째로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주요 선진국 평균치(-0.2∼0.4% 포인트)보다도 훨씬 높다. 경제성장에 따라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를 의미하는 고용 흡수력도 서비스업에 비해 제조업의 감소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2000년대 들어 서비스업은 국내총생산(GDP)이 10억원 늘어날 때마다 44.6명을 고용한데 비해 제조업은 23.7명에 그쳤다.90년대와 비교하면 서비스업은 소폭 줄어든 반면, 제조업은 반토막났다. 에너지와 건설을 포함한 제조업의 고용 흡수력 연평균 변화율은 80년대 마이너스 4.8%에서 90년대 마이너스 9.3%로 급격히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3.6%,-2.9%)은 물론 영국(-4.5%,-3.5%)보다도 감소폭이 더 크다. 보고서는 “노동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급격한 탈산업화 현상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고용없는 성장’을 막기 위해서는 ▲부품소재 및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과 현장 혁신을 통합하는 총체적 경영혁신 ▲우수 인재 적기 공급 및 유입 확대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 무역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현확 前총리 별세

    신현확 前총리 별세

    신현확 전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87세. 고인은 지난해 2월부터 척추 골절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병세가 악화돼 운명했다.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신 전 총리는 자유당 정권 시절 경제기획원 전신인 부흥부 장관을 지낸 것을 비롯,75년 보건사회부 장관,78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냈다.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6개월간 국무총리직을 수행했다. 쌍용양회, 쌍용산업 사장, 삼성물산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지내는 등 경제계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유족으로 장남인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차관급)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 심영수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박정석 고려해운 전무가 사위다. 장례식은 사회장으로 엄수되며, 유해는 대전 현충원에 안치된다. 남덕우 전 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발인은 30일 오전 10시.(02)2072-2091∼209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인들은 경영 활동에서 가장 맥 빠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반(反)기업 정서’를 꼽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세계적 수준이다. 영국의 경영컨설팅회사 액센추어가 한국의 반기업적 정서 수준에 대한 조사결과 2001년 70%였다.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는 50.2%로 집계됐다.2003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점을 넘어 호감이 비호감보다 조금 많았지만 반기업적 정서가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기업가 정신 살아야 경제 활력”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반기업 정서(35%)를 정부규제(24%)나 노사갈등(20%)보다 기업가 정신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을 정도다. 반기업적 정서가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기업가 정신을 억누르고 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돈을 많이 벌면 죄악시하는 반기업 정서는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면 경제의 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지나친 반기업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윤이 창출돼야 고용도 늘고 결국 국민 개개인의 소득도 늘어나는 법이지만 우리의 사회 분위기는 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반기업 정서가 적지 않은 것은 과거에 기업들이 제대로 경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이 있다. 과거 정경유착, 상속의 불투명성, 분식(粉飾)회계, 부정축재, 환경오염 및 노동탄압 등으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최한수 경제개혁연대 팀장은 “정부가 재벌 총수에 대해 사면·복권 등의 특혜로 ‘유전무죄’를 조장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킨 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총수가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자금을 내거나 사적으로 유용한 부분도 국민적 저항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게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에도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대기업들은 문제가 터지니까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는 등 기업의 진실성과 순수성이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반기업 정서가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과거보다 경영이 투명해진 데다 기업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주원 사무차장은 “고용과 성장,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반기업적 정서가 국민들 사이에서 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조물책임(PL)법, 주주대표소송 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생존 차원에서도 제대로 경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과거 관행으로 용인되던 경영활동에 대해 법적·윤리적 잣대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기업이 소송에 잘못 휘말릴 경우 각종 안티사이트와 불매운동 등의 반기업적 정서로 연결돼 존립 자체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과거 잘못된 행태에서 벗어나야 반기업 정서가 생존의 문제로 바뀌자 기업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 현대·기아차, 한화,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주요 대그룹들은 임직원에게 윤리경영과 관련된 사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1999년 기업윤리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접대비 규정, 내부고발제도 운영 등을 통해 윤리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윤리경영은 품질경영, 환경경영과 같은 국제 표준규격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외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샌드위치속 한국 경제 사업 다각화 나서라”

    “샌드위치속 한국 경제 사업 다각화 나서라”

    한국 경제가 ‘4대 샌드위치’에 직면했다는 주장이 일본 연구소에서 나왔다. 일본 경제의 부활은 한국 기업에 위협이 아닌 기회라는 주장도 나왔다. 오노 히사시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지점장이 20일 제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샌드위치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 세미나 자리에서다. 오노 지점장은 “노무라연구소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주로 아시아기업에 상담(컨설팅)을 해왔다.”며 “일본인 컨설턴트의 눈에 한국경제가 어떻게 비치고 어떻게 극복했으면 좋겠는지 말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가 ▲상위 기업의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하위 기업의 가격경쟁력에 추격당하는 ‘기술장벽 샌드위치’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이익장벽 샌드위치’ ▲막대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시장지배 샌드위치’ ▲축적된 지적 자산과 브랜드 파워 부족으로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첨단산업 샌드위치’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각각의 ‘샌드위치 신세’ 대표업종으로는 자동차·부품소재, 조선·평판디스플레이(FPD), 철강·제약, 정보기술(IT)·서비스를 꼽았다. 오노 지점장은 “기업마다, 또 기업내 사업 라인마다 처한 샌드위치 상황이 다른 만큼 해법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친환경 기술에 눈돌려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한 것이나 캐논사가 로봇의 눈과 손을 활용한 의료 관련 특화기술 사업 등에 나선 것은 기술장벽 샌드위치의 좋은 탈출 사례라고 소개했다. 오노 지점장은 “과거 미쓰비시중공업이 대형 여객선으로 수익원을 이전하면서 한국의 추격을 피했다.”며 “한국 조선업과 FPD 사업도 수익원 이전과 단일품목 사업구조 탈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인도 사이에 낀 한국 조선업과 제약업체에는 다국적 철강회사 미탈 스틸이 세계 2위 철강회사 아르셀로를 인수한 것을 본보기 사례로 제시했다.‘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충고다. 오노 지점장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일본에서 자살하는 사람들로 전철이 자주 멈춰서야 했을 정도”라면서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거품을 타고 호황을 누렸던 디스코클럽 사장이 하루아침에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가 노인요양사업(개호 비즈니스)으로 업종을 전환, 재기에 성공한 사례도 소개했다. 오노 지점장은 “일본경제의 부활이 한국에 위협이겠는가, 아니면 기회이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한국과 일본은 각자 잘하는 사업과 시장이 다른 만큼 양국이 협력관계를 모색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액정패널 공동사업과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전략적 제휴를 그 대표 사례로 들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정위-대한상의 ‘날세운 설전’] “재계는 공정위 ‘경쟁정책’ 오해 말라”

    김병배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재계에 ‘쓴소리’를 했다. 공정위의 경쟁 정책이 잘못됐다는 재계의 불만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것도 대한상공회의소가 초청한 조찬 강연에서다. 호랑이 굴에서 호랑이를 호통친 셈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독점으로 소비자 후생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재계의 불만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우선 글로벌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대표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내셔널 챔피언론’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70%를 넘어 사실상 독점”이라면서 “현대·기아차가 분리됐을 때는 무이자 대출도 많았지만 합쳐진 뒤로는 혜택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내셔널 챔피언론은 시장에 의한 승자 결정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세계 시장을 석권한 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경쟁이 크지 않아 소비자 후생이 감소했고 최근에는 수입자동차의 점유율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출자총액제한제도와 같은 재벌정책으로 국내기업이 역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에는 “계열사 출자 가운데 투자를 의미하는 신규회사 지분 증가분은 8%에 불과하다.”면서 “출총제 때문에 투자를 못했다는 기업은 만나보지도 못했다.”고 일축했다. 게다가 출총제는 국내외 모든 기업에 적용되고 총수 중심의 재벌 구조는 한국에만 있는 것으로 역차별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과당경쟁은 이익감소와 경영악화를 초래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재계의 논리에도 그는 “소비자나 수요자의 사고가 아니라 생산자와 공급자 중심의 사고”라고 평가했다.김 부위원장은 이어 “경쟁은 치열할수록 소비자와 수요자에게 좋으며 기업이 담합규제 등 쉬운 길만 모색한다면 개방 시대에 경쟁력을 잃고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결과만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공정위-대한상의 ‘날세운 설전’] “정부 규제가 돈·노동·토지 왜곡시켜”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돈·땅·인간의 3대 자원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발표한 ‘한국경제의 자원배분상 문제점과 정책대응 과제’ 보고서를 통해 “샌드위치 위기론이나 저성장 함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3대 자원의 왜곡 문제를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돈(자본)의 경우, 증권시장과 은행 등을 통해 가계부문에서 기업으로 흘러가야 정상인데 증시 조달 자금보다 환원액이 더 많은 역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들이 증시에서 신규 조달한 자금은 30조 7000억원이다. 반면 자사주 취득(22조 2000억원)과 현금배당(47조 4000억원) 등으로 증시에 되돌려준 금액은 69조 6000억원이다. 주식시장이 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가 아니라 자금 유출 통로로 변질된 셈이다. 인력(노동) 자원에도 난기류가 형성되기는 마찬가지다. 의사·변호사 등을 계속 선호하는 반면 이공계는 기피하는 풍조로 효율적인 청년 인력 활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석사과정 이공계 비중은 2000년 30.2%에서 20005년 21.3%로 줄었다. 땅(토지)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토지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개발 가능한 토지는 전체 국토의 5.6%에 불과하다. 영국(13.0%), 일본(7.0%)보다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수도권 규제·환경 규제 등을 꼽았다. 그로 인해 그나마 얼마 안되는 가용 토지마저 땅값이 크게 올라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규제 개혁과 신용대출 활성화, 산업용 신규토지 공급 등을 통해 자원 배분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날세운 재계’

    재계의 ‘쌍포’가 정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할 말은 한다.”는 기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노동 정책과 평준화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관료 출신 임원진을 전격 물갈이했다.‘강성 변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고려대 경제인회 초청강연에서 “우리나라 노조는 파업강도는 가장 세지만 노조 조직률은 10%로 세계 최하위”라며 “노조가 강성이 된 데는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부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고비용 저효율’을 꼽은 뒤 “5∼6년뒤가 정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손 회장은 “시대의 흐름이 평생 직장 평생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정부가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해 노조와 비정규직을 보호하려는 법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평준화 교육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교육 평준화를 얘기하는데 지금 평준화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평준화로)우리는 오히려 두뇌유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관료 출신 조건호 부회장과 하동만 전무를 퇴진시켰다. 전무에는 시장주의 색채가 강한 인물을 승진시켰다. 부회장에는 ‘새 피’를 물색중이다. 조 부회장 등이 퇴진한 것은 전경련 회장 선출 과정에서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문책 성격도 있지만 관(官) 출신들로는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임 이승철 전무는 “출자총액제한제 등 (기업활동을 가로막는)각종 규제를 풀지 않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독이 될 수 있다.”며 벌써부터 예봉을 세웠다. 한 재계 관계자는 “통상 이맘때면 임기말 레임덕(권력 누수) 등으로 분위기가 느슨해지는데 요즘 양상은 정권 초기의 기싸움을 연상시킨다.”고 한마디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중소기업 10곳중 6곳 “자금사정 나빠 죽을 맛”

    “시중에 돈 넘친다지만….” 서민뿐 아니라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돈이 안돌아 죽을 맛”이라는 하소연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절반 가까이(45.2%)가 “자금사정이 나쁘다.”고 응답했다. 이 중 “매우 나쁘다.”는 응답(14.6%)도 적지 않았다. 자금사정이 좋다는 기업은 13.3%에 그쳤다. 기업들이 털어놓은 자금난의 주된 이유는 “장기간의 내수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49.3%)가 가장 많았다.“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33.3%)과 “판매대금 회수 지연에 따른 자금회전 부진”(15.9%)이 뒤를 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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