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기업’ 평균매출액 1조3260억
대한민국 ‘1% 부자’들의 얘기가 화제가 된 적 있다. 그렇다면 ‘0.3% 기업’들의 모습은 어떨까.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를 이용해 국내 1000대 기업(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의 특징을 분석했다.
12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1000대 기업의 ‘커트라인’은 1929억원이었다. 현재 국세청에 신고된 기업(법인 사업자) 수는 36만 5000여개.1000등 커트라인을 넘었다는 것은 ‘대한민국 0.3% 기업’에 들었다는 얘기다.
1000대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조 3260억원, 순익은 907억원이었다.5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3%, 순익은 57% 늘었다.
평균 종업원 수는 1468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9.2% 증가했다.‘고용없는 성장’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평균 기업연령은 26년으로 집계됐다.1000대 기업에서 퇴출되는 기업도 해마다 평균 102개나 됐다. 그만큼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이를 입증하듯 건국 60주년 역사와 사사(社史)를 같이 하는 동갑내기 기업은 50개에 그쳤다. 우리은행, 기아차, 대한생명,㈜두산, 삼성물산 등이다.1000대 기업에 진입하는데 걸린 평균 세월은 15.8년이었다.
2002년과 2007년의 1000대 기업을 비교한 결과,2002년 1000대 기업이 2007년에도 1000대 기업에 남아있는 잔존율은 71%였다.5년새 약 30%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전기·가스(100.0%), 운수업(90.3%)의 생존율이 높은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15.0%)은 매우 낮았다.
굴뚝산업이 퇴조했다고는 하지만 1000대 기업의 면면은 그래도 제조업(48.5%)이 가장 많았다. 그 뒤는 도소매업(14.0%), 건설업(9.2%), 금융업(9.1%) 등이 이었다.
경제력 쏠림 현상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액 중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은 20.6%로 5년 전(25.1%)보다 4.5%포인트 낮아졌다. 고용 창출면에서는 ‘톱10’ 기업의 기여도가 두드러졌다. 지난 5년간의 고용 증가율이 45%를 기록했다.200대 기업(12.2%)이나 1000대 기업(9.2%)의 평균 증가율을 훨씬 웃돈다.
지난해 1등과 1000등은 삼성전자와 대한솔루션이 각각 차지했다.‘넘버1’ 삼성전자는 매출액 63조 1700억원, 순익 7조 42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연령은 39.7년, 종업원 수는 8만 4721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