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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세부담… 동독재건 달갑잖은 서독인(통일독일의 과제:중)

    ◎지원비용 10년간 8천억불 소요/1인당 1만불 추가부담 불가피/“일자리 줄고 일당 적어진다”… 볼멘 소리도 지난 3일밤 베를린에서 만난 헬무트씨(49)는 『통일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동독지역 사정을 알아보고 돈벌이 사업을 찾아보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중북부 고도 첼레시에서 선대로부터 가구점을 물려받아 경영해 오고 있는 헬무트씨는 라이프치히시 투자환경을 둘러보기 위해 가던중 호텔방을 못구해 민박을 하는 같은 아파트에 부부가 함께 방을 잡았다. 『동독지역에 복구사업이 본격화되면 신ㆍ개축하는 건물들이 많아 가구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헬무트씨는 새 건물에 필수적인 카펫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돼 라이프치히 시내에 큰 점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침 베를린에서 떠들썩하게 펼쳐지는 통일축제 행사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 다음날 새벽 짐을 챙겨 떠났다. 서독인들이 통일에 대한 반응은 얄미울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다. 돈벌이가 되는 사업은 어떤 것인가,세금은 얼마를 더 내야 하는가 등 우리가 보기에는 부수적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분단 반세기만에 역사적인 통일을 이룩했건만 서독인들에게서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게르만민족의 우수성」「세계사의 새로운 주도자」「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비교」 등 거창한 대답을 들어볼 수 없는 일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축제의 거리에도 요란한 구호를 적은 플래카드나 포스터가 없을 뿐더러 신문들도 주택ㆍ환경문제 등 통일후의 과제와 문제점에 더 큰 비중을 둔 기사를 싣고 있었다. 적어도 서독인에게는 통일이 이념적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았다. 통일축제기간에도 중부도시 쾰른에서는 사진박람회가,남부도시 뮌헨에서는 10월 축제가 통일보다도 더 큰 관심속에 진행돼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10월 축제장에서 만난 울리히 침머만씨(47)는 『동독지역을 서독수준으로 이끌어 올리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텐데 결국 우리가 부담하게 될 것 아니냐』면서 『통일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너무 서둘러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장의 대형 맥주홀인 호프 브로이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로타르 브릿지케군(22)은 『통일이 됐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아르바이트일자리가 줄어들고 일당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독일정부는 향후 2000년까지 동쪽지역 재건에 필요한 재정을 8천억달러 규모로 잡아놓고 내년부터 10년계획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재원확보를 위해 국민 1인당 추가 담세액은 1만여달러(7백여만원)나 되며 서독인들은 이에 대해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이미 독일정부는 통합과정에서 1차로 1천1백50억마르크의 「통독기금」을 마련하기로 하고 올해에 2백20억마르크를 조성하고 있는 중이며 서독의 납세자들로부터의 강한 반발에 부닥치고 있다. 침머만씨는 『동쪽제도가 갑자기 붕괴되는 바람에 서독인들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놓았다』며 『지난해 11월 동베를린 대탈출이라는 예기치 못했던 사태가 없었더라면 통일작업이 시간을 갖고 확실히 추진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일후 동독지역에서는 한달 1만여개씩 9월말 현재 10여만여개의 사기업이 생겨나고 이들중 절반이상이 자금ㆍ경영면에서 서독인들이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사기업들은 당초 서독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기능인력의 부족,경영미숙,낮은 생산성 때문에 서쪽지역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사회주의체제 붕괴과정에서 동쪽지역에서는 서독지역의 신문ㆍ잡지 등이 불티나게 팔렸으며 최근에는 서독의 신문재벌들이 동독신문에 직접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주춤한 상태라고 한다. 베를린의 한 신문연구소에 따르면 서독의 신문들은 1페이지당 필요한 제작인원이 2ㆍ4명이나 동독신문은 5명이나 돼 동독신문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려던 서독신문들이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사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들도 사회주의체제의 동독기업들이 생산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어 생산성이 낮은데다 이들을 해고할 경우 사회적인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동독지역의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서독 남서부 알브슈타드시에서 칭키스칸이라는 중국 음식점을 경영하는 교민 이종규씨(55)는 『이곳 바덴뷜템베르크주는 독일의 어느주보다도 가장 잘사는 주로 주민들은 통일의 환희보다는 통일후 짊어지게 되는 재정적 부담에 대해 더 큰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며 『독일사람들이 통일을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때 감정이 없는 국민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도 분단국가인만큼 통일이 절대적인 소망이지만 지나친 기대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과제로 보고 차분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인 사흘간의 통일축제가 끝난뒤인 5일의 베를린시가지는 평상시의 제모습으로 돌아와 축제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은 자신의 나라가 통일이 된 사실조차 잊은듯한 표정들이었다.
  • 무면허 성형수술/40세주부 숨지게/전직간호사 구속

    서울시경은 11일 김영숙씨(43ㆍ주부ㆍ강남구 대치동 500 개포우성아파트 15동)를 보건범죄단속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B대학 간호학과를 나온 김씨는 지난 7월10일 자신의 집에서 하모씨(40ㆍ여ㆍ서대문구 충정로2가)에게 피부수축제인 실리콘과 주사기 등을 사용해 질수축수술을 해주면서 세균소독을 제대로 하지않아 3일만에 패혈증증세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 “기여코해냈구나”마을 축제분위기/북경 마라톤우승 제주 김원탁선수집

    【제주】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원탁(26ㆍ동양나일론)선수의 고향인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상도리는 축제분위기. 30일상오 제11회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김선수가 마라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선수의 어머니 이유생씨(67)는 감격한 나머지 얼굴을 돌려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버지 김두윤씨와 어머니 이유생씨 사이에 지난64년 4남4녀중 여섯째로 태어난 김선수는 구좌읍 세화중학교 1학년때부터 육상을 시작,세화고등학교때 두각을 나타내며 84년 건국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마라톤으로 전향,그간 국내외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아버지는 김선수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 지난84년 돌아가시고 홀로 김선수를 돌봐온 어머니 이씨는 어릴때부터 육상에 소질이 있어 원탁이가 30살까지는 육상으로 뻗어나겠다고 늘 말했었다』며 『이번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게된 것은 우리나라 온 국민이 성원을 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 「만찬회」서 있었던 일/황석현 북한부장(데스크메모)

    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들어오는 역사적인 장면을 감회어린 심정으로 지켜봤다. 분단 이후 45년만에 북한의 정무원 총리가 처음으로 남쪽땅을 밟았다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큰 뜻을 지니고 있지만 필자에게는 40여년이나 헤어져 있던 고향이웃이 불쑥 집으로 돌아오는 것같은 감상적인 느낌이 우선 와 닿았다. 이같은 감상은 필자 뿐만 아니라 북쪽의 대표들이 휴전선이란 장애물을 걷어버리고 성큼 남쪽땅에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본 모든 이들의 한결같은 심정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올해 65세인 연형묵 총리는 퍽 건강해 보였고 환영의 꽃다발을 안겨준 어린 소녀를 붙들고 귀여워하는 모습은 인자한 우리들 할아버지의 바로 그것이었다. ○「역사적 만남」 감회 깊어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인가. 필자는 또 북측 대표단이 서울에 들어온 첫날 밤,이들을 환영하는 만찬회에 참석,북한동포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는 행운을 맛보기도 했다. 이날밤 필자의 짝이된 사람은 「통일신보」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영상씨였다. ­나이는 50세.김일성종합대학 졸업. 아들 둘을 두었는데 큰 아들(24)은 「머리가 나빠」 노동을 하고 있고 둘째 아들(22)은 다행히 자신을 닮아 김책 공과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자랑. 생활은 그쪽 수준으로는 중상으로 괜찮은 편. 서울은 처음­.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얻어낸 그의 짧은 신상명세서이다. 보기보다는 소탈하고 사교적인 그에게 서울의 첫 인상을 물어보았다. 『말로는 들었지만 이처럼 복잡하고 공기가 탁한줄은 몰랐다. 자동차에서 뿜어 나오는 배기가스가 사람몸에는 제일 나쁜데 웬 자동차가 이렇게 많은가. 자가용 안가지기 운동을 펼쳐야 할 것 같다. 또 외국어간판이 너무 많아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간판만 보아도 남조선에는 주체의식이 없는 것 같다. 서울에 비하면 평양은 아주 쾌적한 도시이다』 ­평양은 특별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특별한 도시가 아닌가. 『그렇지 않다. 평양은 혁명의 수도이기 때문에 수준높고 재간많고 기술좋은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평양에는 이런 사람들이 다른 도시보다 많이 모여있을 뿐이다. 남조선에서도 큰기업은 질좋은 일군들을 이곳저곳에서 끌어모으고 있지 않는가. 그런 것을 뭐라고 그러던데…』 ­스카우트 말인가. 『그렇다. 말하자면 평양이란 도시가 수준높고 재간많고 기술좋은 사람들을 많이 스카우트 한 것 뿐이다』 ­동구의 대 변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 변화라니…』 ­대 변화가 아니고 동구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거의 몰락하고 있는 사태에 대한 얘기다. 이 질문에는 박영상 기자는 약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그 나라들의 내부문제일 뿐 우리가 이렇고 저렇고 할 것은 못된다. 사회주의제도가 나빠서 그쪽 국가들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 우리인민은 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되어 있고 주체적인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우리인민은 자본주의를 원치 않는다』 ○서로 이해의 폭 넓혀야 박기자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주체사상이 얼마나 위대한 사상이며 고려연방제가 얼마나 합리적인 통일방안이며 북쪽의 군축제의가 또 얼마나 건설적인가를 역설하다가는 「왜그렇게 말귀를 못알아 듣느냐」는듯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정치적인 논쟁을 애써 피하려는 필자를 향해 『황선생은 워낙 겸손하셔서…』라면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우리가 이날밤 유일하게 합의한 것은 『계속 만나 대화를 나누자』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평양에서 다시 만나자는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날 밤의 만남이 유쾌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기분나쁜 것도 아니었다. 비교적 담담한 심경이었다고 할까, 우리민족이 통일의 대업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어떤 모양새로든 서로 자주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수순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남북 총리회담은 이틀째인 5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서울회담에서는 「군비축소」「유엔 가입문제」「남북 정상회담」「경제 및 인적교류」 서로가 시각을 달리하는 많은 현안문제가 걸려있다. 이 많은 쟁점사안중 한 분야만이라도 합의가 된다면 더말할나위가 없이 기쁘겠지만 설사 모든 분야에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고 해도 실망할 것은 없다. ○들뜨지말고 차분하게 서울회담에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도 합의가 안된다면 다음 평양회담을 기대하고 그것도 안된다면 다시 서울ㆍ평양을 오가면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총리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는 수많은 시민들은 이번 서울회담이 첫 걸음이라는 점을 인식,보다 폭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냄비문화」라는 속어가 등장하고 있지만 통일문제에 관한한 냄비문화의 속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대를 하는 것은 좋지만 들뜨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서로가 일깨워주어야 한다. 과거의 숱한 회담에서 좌절을 겪었던 우리는 이제 들뜨지말고 차분하게 회담의 진행을 지켜보는 성숙된 자세를 지녀야 한다.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지만 북한 대표단에게 섭섭한 일 두가지만 얘기하고 싶다. 하나는 문익환ㆍ임수경 등 밀입북했다가 실정법에 의해 구속되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 위로하고 싶다는 것과 또 하나는 남쪽의 강영훈 총리는 북쪽의 연형묵 총리를 「총리」로 예우하고 있는데 반해 연총리는 강총리를 「수석대표 선생」으로 호칭하고 있다는 점이다. 밀입북했다 구속된 사람들을 만나 위로하고 싶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것이 이번 회담의 공식의도가 아니고 또 회담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런 요구는 자제해주었으면 하는 것이고 강총리에 대한 호칭문제도 북한의 기본전략 즉 「두개의 조선」 부정논리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어차피 서울에 왔고 또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까지 하는 마당에 예의상으로라도 「총리」로 부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북측 대표단을 탓하거나 항의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총리회담을 보다 원만하게 또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면 하는 필자의 충정에서 나온 것임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 북경아시아드 「D­31」… 장충식 우리 선수단장(안녕하십니까)

    ◎“27억 아시아축제에 한국이미지 심겠다”/“3백일작전 마무리… 종합 2위 따낼 터/남북한 대결엔 페어플레이 펼쳐야죠”/“인기종목 선호현상 팽배… 대학 체육교육 각성해야” 【대담:김종일체육부장】 「단결 우의 진보」를 슬로건으로 내건 27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월22일 팡파르를 울리고 막을 올릴 북경아시아드는 11억 인구의 대국 중국이 2천년대 도약의 전기로 삼기 위해 6년여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행사로 규모면에서 최대라는 점과 예측불허의 순위다툼,8년 만의 남북한 재회이외에 대회기간중 펼쳐질 한국의 북방외교 등 경기안팎으로 그 어느 대회보다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답보상태에 있는 남북한관계에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대회기간중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6백68명의 대규모 우리 선수단을 이끌 단장으로 남북 체육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장충식단국대총장(59)이 전격발탁돼 이같은 기대를 더욱 부풀게 하고 있다. ○금메달 60∼65개 예상 서울사대 재학시절 럭비선수로 활약했으며 지난 65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후 스키·축구·태권도·농구·테니스 등 5개 종목 대학연맹회장과 네차례에 걸쳐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단장을 역임했던 장단장은 이번 대회에 한국의 종합 2위 고수라는 대임과 함께 남북 체육교류 전기마련이라는 또다른 짐을 지고 있어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결단식을 20여일 남겨놓고 출전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단장을 만나 보았다. ­단장의 대임을 맡으신 지 한달이 넘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아직 선수단이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단장으로 행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선수촌을 자주 찾아 감독·코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북경대회의 특징과 의의는.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1949년 정권수립이후 자국에서 열리는 최대의 국제스포츠행사입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전기로 지난해 6·4 천안문유혈사태로 실추된 대외이미지를 제고하고 2천년대 올림픽유치의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의욕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그동안 개별적 교류가 있었기는 하지만 미수교국인 중국에 대규모 선수단과 예술단·관광단이 간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또 8년 만에 남북한 스포츠발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당초 이번 대회에는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38개 회원국 모두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의 페르시아만 사태로 쿠웨이트를 지지하는 아랍국가들이 대회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봄니다. 페르시아만 사태 자체가 각국의 중재노력으로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같고 중국에서도 아랍국들을 상대로 활발한 교섭을 벌일 것이므로 1∼2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정대로 참가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판도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27개 정식종목에 걸린 금메달 3백8개중 홈팀 중국이 약 절반인 1백40∼1백45개를 가져가고 나머지를 놓고 우리와 북한 일본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한국이 60∼65개,일본이 50∼60개,북한이 30개 정도를 따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한국의 종합 2위 고수를 확신하십니까. ▲낙관은 어렵지만 턱걸이라도 2위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때의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데다 우리가 유리한 태권도등이 빠져 불리해졌지만 일본의 전력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종목조정도 중국에는 유리하지만 우리와 일본에는 마찬가지입니다. 장단장은 일본이 포상금제까지 도입하며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어 힘든 싸움이 될테지만 우리가 구기,유도를 제외한 투기,양궁 사격 등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우세한 입장이고 북한은 정신적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경쟁상대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북한도 대규모선수단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아직은 불확실하나 선수단 5백명을 포함,응원단까지 2천여명을 파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배나 되는 1백20명의 예술단을 파견하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레슬링 사격체조 탁구 육상 중·장거리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복싱에서는 거의 모든 체급에서 우리와 결승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컨디션 조절에 노력 ­지난 86년 서울서 열린 제10회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가 중국에 금메달 1개 차로 선두를 내주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금메달 65개가 중국의 1백45개와는 너무 차이가 크며 이는 나중에 성적이 나쁠 경우를 예상해 목표를 줄인 것이라는 말도 없지 않은데요. ▲86때는 홈의 이점도 있었고 육상에서 예상외의 메달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육상 수영 사격 등 금메달이 많이 걸린 기초종목에서 고전이 예상됩니다. 사격에서만 어느 정도 기대를 걸 수 있는 입장입니다. 장단장은 우리가 기초종목에서 열세인 것은 소득이 향상되면서 프로스포츠 선호현상이 팽배,야구·축구 등에 우수한 선수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진단하고 인기종목만 육성,파행적 발전에 한몫을 하고 있는 대학스포츠가 각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선수단의 훈련과사기는 어떻습니까. ▲86·88 양대회를 치르느라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고 일부 선수들은 너무 혹사시킨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88이후 종목별로 부분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으나 은퇴한 선수들과의 기량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현재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3백일 작전」의 훈련이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세심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북경대회에서는 남북한이 82년 뉴델리대회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납니다. 한국이 86년 아시안게임 2위,88년 올림픽에서 세계 4위까지 한 마당에 북한과 메달경쟁에 집착,과열경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한민족으로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아무리 형제끼리라도 경기자체는 양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승부에만 집착해 더티플레이를 해서는 안되겠지요. 관중들이 보더라도 친화의 정이 흐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페러플레이에 전념하겠습니다. 그는 남북이 스포츠에서나마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응원단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고베 유니버시아드 때도 남북한 선수들이 페어플레이를 했으나 조총련과 민단으로 갈린 응원전으로 분열상을 노출시키고 말았다면서 북경에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우리 응원단에 남북한팀 모두를 고르게 응원,민족의 동일성을 과시해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단장의 발탁에 대해 북경에서의 남북 체육회담 재개를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남북 체육회담은 이번 대회 단일팀 구성을 위한 것이었으며 기본 10개항까지 합의했었으나 끝내 결렬되고 말았고 그 이후 북한과의 어떠한 접촉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서독이 사실상 통일됨으로써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된 남북한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까지 제각각 출전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며 이를위해 최소한 남북 체육교류를 빠른 시일내 실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북한도 제3국에서의 교류정도는 수용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단장과는 구면 ­남북한체육교류를 위한 구체적 복안은.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급한 발언으로 결국 국민을 실망시키는 꼴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므로 당국과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해 인내를 갖고 추진할 방침입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일팀 구성 제의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대회기간중에는 어차피 선수단들간의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겠지요. 지난번 북경에서 열렸던 다이너스티컵 축구대회때도 남북한이 부드러운 관계를 맺었지 않습니까. 또 북한단장으로 오는 김유순 북한NOC위원장과는 로잔체육회담등에서 몇차례 만난 적이 있어 얘기가 잘 통할 겁니다. 경평축구전 재개등 구체적 카드는 마련되지 않았으나 남북관계의 전체적인 흐름이 호전되면 적극적인 제안도 가능할 것입니다. ­국제대회 단장을 너무 자주 맡으신다는 말과 함께 임원구성에 대해서도 구설수가 없지 않은데. ▲유니버시아드단장을 네차례나 맡았던 것은 대회자체가 일반인이 단장을 맡기에는 거북스러운 점이 있기 때문에 대학교수중에 고르다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88서울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스포츠외교차원에서 중용된 것입니다. 제가 원했던 것이 아닙니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마디 협의도 없이 단장·본부임원을 동시에 발표하는 바람에 무척 당황했었고 스승인 김성집선수촌장을 부단장으로 선임해 도저히 못가겠다고 고사했었으나 남북한 체육교류·북방외교 등이 얽혀있어 끝내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스포츠는 봉사에서 시작,봉사로 끝나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스포츠계에서 떠나 대학스포츠 육성지원에만 헌신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단장으로서 강조하시는 점과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은. ▲선수단 모두가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규칙이 깨지면 불화가 생깁니다. 또 선수단 모두가 86·88의 주역이었던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 「사천왕사 왔소」 새달 일 공연… 연출가 허규씨(안녕하십니까)

    ◎“전통축제 「해외마당」에 큰 보람”/“전래문화의 뿌리,일 재현에 가슴 뿌듯/춘향제등 향토축전의 활성화 힘써야”/재일동포들에 민족문화의 우월성 심어줄 터 【대담:장석영문화부장】 오직 무대를 통해 말한다는 연극연출가 허규씨(57). 그가 최근 연출가에서 문화이벤트기획가로 변신,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진해 군항제를 시작으로 남원 춘향제,강릉 단오제에서 지역문화와 관련된 인물의 행차행렬을 꾸며 지역축제를 활성화시킨 데 이어 오는 8월 일본 오사카에서 펼쳐질 「사천왕사 왔소」라는 행사를 맡아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일에 몰두해 있다. 허씨는 이번 「사천왕사 왔소」라는 행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축제 문화를 일본인들에게 선보여 한일문화의 고리를 복원시켜 보겠다고 벼른다. 그는 또 이번 행사가 자신의 연출무대를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 실외마당으로 옮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국내마당에서 해외마당으로 넓혀나가는 길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재일동포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온 정열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예술가에서 민족예술가로 도약해 보겠다는 그의 오늘과 내일의 목표는 무엇일까. -먼저 「사천왕사 왔소」라는 행사를 맡게 된 동기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이 행사가 태동된 것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이 치러진 이후였습니다. 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서 거리축제인 「상감마마 행차요」를 기획·연출했는데 아마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저에게 이번 행사를 맡긴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기획에 들어가 이미 지난달 12일 서울 임진각에서부터 본행사가 시작됐습니다. -행사의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원래 이 행사는 신한은행의 모체인 대판흥은의 이승재전무가 「빛나거라 21세기의 어린이여」를 기업이미지의 주제로 내세우다가 교포 3세이하의 세대를 위한 전통문화축제를 착안,재일실업가들로 후원회를 결성해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이 후원회는 후쿠다 전일본수상등 한일 주요인사 18명으로 「사천왕사 왔소」 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두 나라를 연결하는 첫 행사를 이번에 갖는 것입니다. 지난달 12일 임진각에서 5백여명의 교포가 성토제등을 올려 조국순례행사의 막이 올려졌고 이달 31일 부산을 출발,다음달 19일 오사카에서 약 3천여명의 교포가 참석하는 고대의상 퍼레이드와 일본 사천왕사에서의 전통예술공연등으로 행사는 이어집니다. ○올림픽뒤 축제에 전념 -왜 행사의 이름을 「사천왕사 왔소」라고 했습니까. ▲교포들의 사상최대 뿌리찾기 운동인 이 축제의 명칭이 어째서 「사천왕사 왔소」인가 하면 일본의 사천왕사가 부여의 정림사지를 모방한 사찰로 고대 한일문화 교류의 창구역할을 맡았고,일본의 전통축제에서 「왔쇼이」(□□□)라고 외치는 말의 어원이 한국어 「왔소」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이번 축제의 의의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대로부터 많은 문물이 한반도로부터 일본에 넘어갔다는 인식은 일본 사회에 깔려 있으나 그것을 기리는 축제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축제는 그 명칭에서 나타나 있듯이 한반도에서 받은 영향을 기리자는 최초의 축제로 오사카교포들이 중심이 되어 벌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고대 사기에도 나타나듯이 일본인 모두가 좋아하는 성덕태자의 스승이 고구려인이며 그런 분들이 이 시대에 오사카에 다시 나타났음을 표현해 보일 계획입니다. 또 우리 조상들이 일본에 전해준 문물들을 재현하려 합니다. 이 행사를 8월에 갖는 이유는 우리의 광복일이 8월에 들어있기 때문등입니다. -연출가에서 기획가로 변신한 셈인 데 보람을 느끼십니까. ▲물론입니다. 저의 활동을 변신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10년 주기로 변한 것 같습니다. 60년대에는 주로 서구식 연극에 주력해 왔고 70년대에 넘어오면서 우리 연극 찾기에 눈을 돌렸죠. 그러다 80년대에 와서는 창극쪽으로 관심을 모았고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치른 뒤부터 축제에 전념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축제다운 축제가 없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축제를 기획·제작·연출하는 단체를 만들어 보자는 데 착안했던 것입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단체가 축제문화진흥회죠. ▲81년부터 89년초까지는 국립극장장으로 공직에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종합기획 「마루」라는 이름으로축제행사를 맡아 추진해왔는데 지난해 3월 주식회사로 등록하면서 「축제문화진흥회」란 간판을 달게 되었습니다. 거리축제는 가만히 서 있는 무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오고 가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구간별로 업무를 분담해 조립형태로 이뤄집니다. 따라서 상당히 많은 인력과 장비 그리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각 지방에 따라 고유의 축제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경시되어 온 경향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활성화가 되리라고 보십니까. ▲각 지역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유의 축제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들 축제들이 주로 관청에서 주관해 왔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행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남원의 춘향제만 해도 제가 거의 30여년간 굿판등을 쫓아다니며 보아왔지만 전혀 발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어디든 백일장,노래자랑 등이 있고 난장에 서서 먹고 마시고 떠들썩한 것만 있었지 정작 삶의 질을 높여주는 축제다운 축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신문에서 올해부터 전국 10개 지역에서 펼치는 향토문화축제는 그런 면에서 매우 바람직스럽고 반드시 지역문화 발전에 큰 몫을 하리라고 기대됩니다. ○마당극 현대에 잘 맞아 -현재 우리의 공연계에 대해 하실 말씀은. ▲제 자신이 공연계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꼬집어 얘기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공연예술은 지금까지 보다는 앞으로 훨씬 독창력을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더욱 활성화도 이루어지리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 우리는 전파와 전자의 뉴미디어시대에 살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인간적인 모습의 예술공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고 또 그리워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그리워지고 자연이 그리워지고 하면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공연장을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은 어찌보면 우리 공연계도 혼돈적 상황이라고 해야겠지요. 각종 개방화에 편승,외국의 공연단체들이 밀려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말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외국과 문화의 뿌리를 달리하는 우리나라에서 현재의 예술적 환경과 시대상황을 가장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극형식은 어떤 것일까요. ▲저보고 마당극의 기수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많은 줄 알고 있습니다만 마당극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맞는 전통의 현대적 수용의 지름길이 된다고 봅니다. 지난 75년 미국과 유럽을 40여일간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공연만 38편을 본 일이 있습니다. 그때 각 나라의 연극이 자기네 민족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통일성은 언어입니다. 음식문화도 중요하지요. 역사와 국가를 떠나 인간중심의 시각에서 언어나 음식이 같으면 그 기질도 같아지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우리의 기질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민족의 신명,신바람도 그런 것중의 하나죠. 일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또 놀기 좋아하는 특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단순히 놀기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예능적 재질이 뛰어난 민족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들을 무수히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같은 언어,같은 음식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양한 성격을 가진 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은 음악적으로나 기타 다른 형식에서도 나름대로 획일적이 아닙니다. 신바람 잘 내는 민족이기 때문에 싸움도 잘하고 분파도 잘 일으킵니다만 이를 긍정적으로 보면 자존심과 자신감이 강한 민족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연극부 활동 -맨 처음 연극을 하시게 된 동기는. ▲원래 대학의 전공은 임학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공부를 할 때인데 연극에 열을 올리던 아저씨 집에서 기거를 했어요. 그때 연극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서울농대 3학년때 연극부에 들어가면서 연극인의 길을 걸었죠. 그동안 연극연출 횟수는 1백10여편정도였고 방송드라마는 약 5백여회를 제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77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물도리동」과 68년에 제작했던 드라마 「탑」입니다. -가족이 분야는 달라도 모두 한길을 걷고 있다고 들었는데. ▲시인인 아내(박현영)와 시립국악단에 있는 딸,그리고 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이 가족인데 모두 한 길을 걷고 있는 셈이지요. -앞으로의 계획은. ▲전통예술의 뿌리에서 우리 예술을 꽃피우는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갈 작정입니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우리 문화예술의 우월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 스탠퍼드대 「한반도 학술회의」지상중계

    ◎“남ㆍ북한「선 신뢰구축ㆍ후 군축논의」바람직” 미스탠퍼드대 국제안보ㆍ군축연구소가 주관하는 「한반도평화와 안보에 관한 학술회의」가 남북한 및 미국학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부터 동대학서 열리고 있다. 남북분단 이후 군축문제와 관련,3국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이는 것은 처음있는 일로서,이번 회의는 커다란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정종욱교수(서울대),북한측에서 이형철 평화군축연구소 군축연구실장,미국측에서 존 루이스교수(스탠퍼드대) 등 3국의 주요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참석자들이 3국의 정책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이어서 이번 회의의 비중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취재는 물론 기자들의 접근마저도 봉쇄된 채 진행되고 있는 회의의 토의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측 참석자들은 남북한간에 군축과 관련,상당한 인식차가 있음을 확인했으며,북한측 이형철씨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관해 종전보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군축과 관련해서 이번 회의에 임하는 3국의 입장을 정리해 본다. ◎한국의 입장/교류확대ㆍ군사정보 공개등 투명성 강조 남북한 군축에 대한 우리측 입장은 기본적으로 「선신뢰구축 후군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남북한체제가 어느 기간동안은 그대로 존속되는 것을 전제로 한 군비통제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이 모두 현재의 국경선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체제를 현실로 받아들여 평화공존하는 정치적 신뢰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며,기초적인 신뢰조차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사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우리측의 기본시각이다. 이러한 인식위에서 우리측은 그동안 군사문제 논의는 유보,일반적 신뢰구축을 위한 인적ㆍ물적 교류의 선행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부는 남북한간에 군사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 내용으로서 군사적 신뢰구축을 제시했다. 또 군사문제를 지칭하는 용어도 「군축」이라는 말보다 포괄적 개념인 「군비통제」라는 말을 씀으로써 군사적 신뢰구축이 선행돼야한다는 기본인식과 군축이라는 말이 일부 국민과 군에 줄 수 있는 거부감을 줄이려는 고려를 보이고 있다. 우리측은 이러한 「군비통제」의 개념아래 첫단계로 불가침협정 또는 기본협정 체결,상호 군사적 신뢰구축조치 등 기초적 여건을 조성하며 2단계로 공격적인 무기의 배치 및 수량제한을 거쳐 파기문제까지 논의한다는 것이다. 우리측이 군사적 신뢰구축의 단계에서 상정하고 있는 기본개념은 「투명성」이다. 즉 양측이 군사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상대방이 공격의사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자는 것이다. 우리측은 이를 위해 군사훈련의 상호통보 및 참관,연대 또는 사단급 이상의 배치ㆍ이동에 대한 정보교환 등을 제의해 왔다. 우리측은 이밖에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비무장화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군인사 상호교류 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가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바꿔 말하면 상호군사정보를 공개하는 「투명성」을 보장하고 군사훈련을 억제하는 군사적 신뢰구축 과정을 거쳐야만 실제로 병력과 무기를 감축,폐기하는 군비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의 기본입장인 것이다. 군축의 시기에 대해서는 우리측의 입장은 유동적이다. 기본적으로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1단계가 얼마만큼 빨리 진척되느냐에 따라 2단계 3단계의 시기도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측의 기본입장은 통일방안에서 기능주의적이고 단계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처럼 군축문제에 대해서도 군사적 신뢰구축을 거쳐 실질적인 군비축소로 이행하는 점진적 군비통제론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입장/검증기구 없이 단기간내 병력감축 주장 북한은 분단이후 계속 군축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우리에 비해 월등한 군사력을 갖추고 「남조선해방」논리를 버리지 않아왔기 때문에 우리측은 그것을 「선전공세」로 일축해 왔다. 우리측이 군축의 선결조건으로 군사적 신뢰구축을 강조하는데 반해 북한은 직접적인 군축을 주장하고 있다. 신뢰구축조치의 선행 없이도 곧바로 군비축소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또 북한은 3단계에 걸쳐 최종병력을10만명으로 줄이자는 파격적 제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은 실현성이 의문시되고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무기만 충분히 있으면 병력은 단기간내에 모을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오늘날 군비축소의 개념은 바로 무기의 폐기,특히 공격용무기의 폐기에 그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설령 남북한이 병력감축에 합의한다 해도 현재로서는 이를 감시하거나 검증할 아무런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북한이 내놓고 있는 군축제안은 사전에 이를 검증할 만한 군사적 신뢰구축조치들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 실현가능성은 그리 크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남북관계자들은 그러나 지난 5월31일 북한이 중앙인민위원회ㆍ최고인민회의상설회의ㆍ정무원 연합회의에서 채택한 군축방안에서 북한측의 입장이 다소간 유연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측의 제안은 ▲남북신뢰조성 ▲남북무력감축 ▲외국무력의 철수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등 4가지의 내용을 담고있다. 이 제안에서 북한은 군축우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미군철수및 남북군축의 시기를 못박지 않고 「신뢰조성」이란 표현을 사용하는등 과거보다 한결 진전된 자세를 보였다. 또 미국을 포함한 3자회담 이전이라도 군축문제을 토의해아 하며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고위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군사연습 상호통보 등 우리측의 제의와 비슷한 내용도 제시됐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측의 조치들이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지 않고 있으며 회담장이 아닌 방송을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사실 때문에 아직은 북한측의 진의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의 경제력으로 더이상 남한과 군비경쟁을 계속할 수 없는 현실과 국제무대에서의 고립심화는 북한으로 하여금 군축협상에 임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요인들이어서 북한이 앞으로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군축에 적극적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입장/정상회담ㆍ평화협정 등 거쳐 통일 이룩 한반도의 군축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입장은 제임스 굿비교수가 6일 주제발표를 통해 밝힌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한 5단계 방안에서 잘 나타나 있다. 미국의 제네바군축회의 대표를 역임한 굿비교수는 한반도의 안보와 협력을 정치적 조치와 군축방안으로 나눌수 있으며 완전철수와 핵무기 배치금지 조치이후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굿비교수의 논지를 보면 정치적 조치는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것으로 고위급 회담개최,상호비방 선전중지,교류확대,불가침과 무력사용 중단선언,평화협정체결 등이 포함된다. 군축방안은 「군사적 작전통제」와 「구조적 군사통제」단계로 상정했다. 먼저 군사적 작전통제에는 특정군사활동에 대한 사전통보ㆍ병력규모 배치ㆍ장비 등에 관한 기초정보자표의 상호교환,위협적인 군사활동의 금지 등 조치가 있어야 한다. 구조적 군사통제에서는 군사작전통제단계보다 다음과 같은 높은 수준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포괄적 감축협정을 통해 여러 단계에 걸쳐 남북한 모든 형태의 병력을 현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 둘째 포괄적 군사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 셋째 한반도에서 핵무기 배치를 금지시켜야 한다. 이러한 정치적 조치ㆍ군축방안과 관련,여러문제들을 협의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남북 대표간의 대화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합의를 위한 틀을 만들기 위한 몇 단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남북한간에 신뢰구축 및 제반법적 조치들이 합의되고 쌍방이 이 과정에서 책임있는 입장을 천명하는 단계이다. 둘째는 남북한과 제3국 사이의 관계를 증진시킬 조치들을 군사작전통제 및 구조적 군사통제와 병행시키는 단계이다. 셋째는 남북한관계의 정상화를 더욱 확대하고 군사작전통제 및 구조적 군사통제에 관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단계이다. 넷째는 남북한의 경제통합조치와 정치기관들의 연계,보다 높은 단계의 구조적 군사통제의 제반조치를 실행하는 단계이다.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실행가능한 군축실현의 순서를 총괄,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제1단계=남북정상회담 및 정례적인 남북각료회담,서울∼평양간 통신확대,이산가족 방문,군사훈련 참관▲제2단계=남북불가침,군사력 사용반대 선언,특정군사 활동의 사전통보 ▲제3단계=지상군의 첫단계 감축,주한미군감축,군사훈련의 규모와 형태제안 ▲제4단계=평화협정체결,미군철수,핵무기배치금지,검증 ▲제5단계=통일 한편 미국은 자국의 경제회복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예산절감을 위해 한반도의 군비통제를 환영하는 것과 함께 그동안 동북아에서 누려온 주도적인 지위가 상실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막기 위해 한반도의 군축문제에 적극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사설)

    3년을 끌어오던 세종대사태가 2일 새벽 드디어 공권력 진입을 불렀다. 농성중이던 학생 「전원」이 연행되어가기 위해 머리를 손에 얹고 엎드려 있는 모습이 신문사진에 나왔다. 보기에 속이 쓰린 장면이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1일에는 학생들이 폭력배들처럼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로 대결하다가 마침내 머리가 허연 총장을 완력으로 밀어 학교밖으로 내동댕이치는 장면이 화면에 비치기도 했다. 학생 자기들끼리는 「총회장님」에 대한 호칭이 무섭게 깍듯하고,말끝마다 『총회장님께서 이러시고 저러시고』하며 경어를 쓰고 반드시 『총회장님께 여쭈어보고 결정하겠다』고 경건하도록 위계질서를 지킨다는 데 명색이 스승이고 경위야 어쨌건 모교의 「총장」 자격을 지니고 있는 나이든 어른을,그런식으로 내동댕이치는 현장은 환멸스러웠다. 그때의 그학생들이긴 하지만,그들이 철갑옷을 입은 진압팀에게 무릎꿇려 연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가슴아프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야 하겠는가. 그들이 학내에서 그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며 반윤리적인 시위로 시간을 파괴해가고 있는 동안 세상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동구의 땅들은 철저하게 해토되어 새싹이 돋아 녹음을 이룰 지경이 되고 있다. 세계질서에 경천동지할 지각변동이 일어날 판국에 이르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위상은 또 어떠한가. 변혁의 와중에서 핵심적인 역할를 띠고 있다. 「한소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중량급 뉴스에 국제 외교가가 들끓고 있으며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한때 세계를 반으로 나누어 조리하는 당자였던 초강대국이 분단된 반도의 반쪽땅에 살아남은,이념적으로 「적성국」이었던 한국에게 「실리의 악수」를 청해오고 있는 중이다. 조국이 이런 진운에 처했을때 가장 아쉬운 것은 인력이다. 경험과 발달된 기교는 있지만 기력은 쇠잔해가는 노련한 기성인력도 중요하지만 패기있고 자존심 강하며 미래를 향해 대담하게 모험할 줄 아는 젊고 새로운 인력이 더욱 절실해진다. 그것을 맡을 사람들은 젊은이이고,그중에서도 방금 대학에서 면학에 몰두하고 있는 대학생들이다. 그런젊은이들이 비록 일부지만 아직도 캠퍼스안에서 무법하게 날뛰며 파괴의식에 몰두해 있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5월축제를 투쟁제로 바꿔놓고 폐쇄적인 북한집단의 논리를 확성하려는데 이용하는 것처럼 구는 일부 변질된 대학가의 축제도 한탄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세종대의 경우,선량하고 성실한 다수의 학생들이 「전원유급」의 위기앞에 놓여있다. 『죄지은 사람 옆에 있다가 벼락맞기』처럼 억울한 사람이 절대다수인 이같은 사태가 생기기까지 학교측은 무얼했는지 모르겠다. 사학문제가 나오기만 하면 그 상징처럼 등장하는 것이 이 학교다. 이쯤 되면 재단측도 교수들도 「죄없음」을 증명할 수 없다. 어떤 「이기」가 작용하는지는 모르지만,어느것도 학교를 이 모양으로 만든 것은 정당화시킬 수는 없고 그렇게 확보된 사리는 곧 무너진다. 모두함께 학교를 살려 정상화시키라. 그것만이 잘못을 탕감하고 큰 득을 가져올 수 있다.
  • 「화염병 많이 만들기」등 경연/숙대축제「새 5종경기」눈길(조약돌)

    ○…지난 29일부터 봄축제인 「청파대동제」를 열고 있는 숙명여대는 31일 하오5시부터 축제행사의 하나로 「여성전사 5종경기대회」가 열려 1천여명의 학생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5분동안 화염병 많이 만들기」 「5분동안 돌 많이 나르기」 「재치있는 구호외치기」 「돌 멀리 던지기」 「시위복장 패션쇼」등 5종목으로 나뉘어 열린 이날 대회에는 10명의 학생이 선수로 출전했는데 우승자에게는 시위용 돌을 나를수 있는 작은 배낭이 상품으로 주어 졌다고. 이 행사를 지켜본 한 학생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시위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한 축제가 벌어진다는 것은 한국의 대학생이 안고 있는 비극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 미군철수땐 한반도 군비경쟁 촉발

    주한미군 감축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의 군축과 주한미군의 감축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한미 의회의 공청회및 청문회가 13,14일 비슷한 시기에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드세이 앤더슨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13일 미하원 외무위 아태소위(위원장 스티븐 솔라즈)청문회에 출석,아시아지역 군축의 최우선 대상으로 한반도를 설정해 놓고 있다고 한 발언은 주목을 끌고있다. 한미 두나라 의회주최 공청회와 청문회에서 관계자 7명이 한 증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미 하원 아시아군축 청문회/“북한의 핵개발,한반도 안정「최대의 적」/동북아 미군은 평화보장의 최후보루”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드세이 앤더슨 증언 아시아의 군사ㆍ정치적 현실은 유럽의 그것과 기본적으로 다르다. 유럽은 지리적으로 뚜렷이 구분된 2개의 정치ㆍ군사 동맹과 지역기구 등을 갖고 있다. 반면 아시아는 엄청난 지리적ㆍ문화적ㆍ역사적 차이와 더불어 많은 위협인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유럽에서와 같은 다자간 정치ㆍ군사ㆍ경제기구의 구성을 저해하고 있다. 우리는 모스크바의 유럽 외교정책에서 과시된 대담한 「신사고」를 동북아에서는 아직 보지못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군사력 전진배치가 바로 긴장의 요인이며 미군 계속 주둔의 이유가 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캄보디아 사태가 미해결로 남아있다. 유럽형 군축체제가 아시아전역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미국은 긴장완화 수단으로 이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이 (유럽형 군축 대상으로)아시아 지역에서 첫머리에 올려놓고 있는 곳은 한반도다. 한반도의 군사적 상황은 대체로 유럽과 비슷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발전된 것과 같은 신뢰구축조치가 유용성을 지닐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한반도에선 유럽처럼 대규모의 재래식 군대가 잘 획정된 전선을 따라 전진배치돼 있어 적대행위가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긴장완화가 이뤄지면 모든 관계당사자가 서로 득을 보게된다. 우리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때만 한반도에 진정한 긴장완화가 있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한국의 긴장완화 노력을 전폭지원하고 평양에 대해 서울과 의미있는 토론에 들어가도록 촉구하고 있다. 우리는 소련이 북한에 대해 궁극적으로 중요한 군축협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조치의 확립을 위해 합리적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그들의 최선의 이익임을 전달해주기 바라고 있다. ◆군축국장 로널드 레만 증언 우리는 아시아와 관계된 소련의 군축제의에 관심이 없다. 그건 미국에 대해 불평등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 그들 제안은 핵무기 숫자제한,해군및 재래식 군대감축,군사훈련 참가 항공기 숫자 제한,해군훈련참관및 선박 항공기를 위한 안전지대 설정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소련제안은 미국의 작전 신축성과 전쟁억지력을 제한하고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약에 회의를 갖게할 수 있다. 소련의 아시아 주둔군 감축은 미국에 대한 위협을 감소시키지도 못했고 동북아의 군사대결 위험성도 감소시키지 못했다. 사실 그들은 한반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소련의 군사력 감축에 걸맞는 조치를 미국ㆍ한국ㆍ일본이 취하는데 있어 북한의 군사력이 얼마나 제약을 가하고있는지를 소련은 깨달아야 한다. 북한의 지속적인 군비증강과 핵및 미사일 개발활동이 이 지역 안정에 최대의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는 평양이 보다 책임있는 태도를 취하도록 소련에 압력을 가할 것이다. ◆국방부 국제안보국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칼 포드 증언 소련은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지만,동북아의 미군은 역내 안정을 위해 균형추로서,브로커로서,안보 보증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90년대에도 동북아의 미군은 대체할 수 없는 「평형바퀴」가 될 것이다. 이 지역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다른 강대국들이 공백을 메우려 들거나 메우도록 강요받는 사태가 초래돼 역내 군비경쟁과 대결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긴장완화 방안이 채택될 수 있는 유일한 현장이 한반도다. 우리는 남북한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찾아질수 있다고 확신한다. 비무장지대 양측에 대치하고 있는 군사력은 남북한 협상에 의해 긴장을 완화하고 이해를 증진시킬 어느정도의 수준까지 감축할 수 있다. 우리는 남북한 양측이 이러한 목표를 갖고 진지한 의견교환을 개시하도록 고무하고 있다. ◎국회 외무위 주한미군 공청회/“북한 개방 유도할 국제여건 조성해야/미군감축은 남북 관계개선과 연계를” ◆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 주한미군의 감축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미군의 주둔기간을 최대한 이용하고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축이라는 도전을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주한미군의 감축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불안정을 증대시킬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대비태세의 유지와 함께 전력증강을 통한 군사력 균형달성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확대 지향적 군사력 균형달성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기습 남침계획을 버리고 「합리적 충족성」에 의한 방어전략만 유지하도록 축소지향적 군사력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북한변화의 징후가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침체의 심화,남북국력 격차의 확대,김일성의 노쇠화 등으로 현체제의 지속이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의 개방과 변혁을 적극 유도하고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국제적 여건을 조성해나가야 한다. ◆정종욱 서울대교수 주한미군 감축으로 한반도 방위의 주도적 역할이 한국군에게 이양될 경우 한미안보 협력에 대한 북한의 오식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의 경제력이나 과학기술수준에 비추어볼때 2천년대 초기,빠르면 90년대 후반에 자주방위능력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자주방위능력이 확보된다고 해서 전쟁억지의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한다고 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중요한 것은 자주방위의 능력보다 전쟁억지에 있다. 이같은 전쟁억지의 기능을 주한미군이 수행해 주고 있다. 주둔 군사력에 못지않게 부대의 위치가 전쟁억지 기능을 위해 중요한 것인 만큼 휴전선 부근에 배치된 미2사단을 후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주한미군의 점진적 부분감축은 남북한 관계개선의 정도와 연계되어 실시돼야 한다. 특히 주한미군의 실질적 감축은 남북한간의 군비통제가 실시되어 보다 구조적인 의미에서 군사력감축이 이루어질때 시작돼야 한다. ◆박영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방위비 분담에 관한 한미 양국간의 이견은 분담계산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한국은 88년에 총 22억1천9백만달러의 주한미군 방위비를 부담했는데 이중 부동산(토지ㆍ시설제공)11억9천만 달러를 포함하는 간접지원비가 19억4천2백만 달러로 전체의 87.5%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직접지원비는 2억7천만달러에 불과하며 이중에서도 국방부에서 미군에 제공한 개인소유분에 대한 대여료 1억7천만달러를 제외하면 실제로 정부예산에 직접 편성해 지원하는 분야는 연간 1억달러 정도이다. 결국 논쟁의 초점은 간접지원비의 방위비부담 포함여부다. 현재 남북한간의 군사력은 주한미군을 포함하여 균형이 이루어져 있다는 평가를 전제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은 한국의 현재 부담수준을 하한선으로 하고 주한미군감축으로 생기는 전력차질을 한국이 보강하는데 드는 비용을 상한선으로 결정,양쪽 범위내에서 조정돼야 할것이다. ◆남주홍 국방대학원교수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은 휴전협정체제의 관리와 전쟁억지력의 유지라는 두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이를 감안할때 주한미군의 감축은 미국의 역할이 과거 한국방어라는 주도적 측면에서 지원적 측면으로 변경됐음을 의미한다. 주한미군의 감축에 앞서 한미 양국간에 작전통제권 문제에 대한 재정립이 선행돼야 한다. 즉 미군감축시 작전통제권은 평시의 경우 한국군의 지휘통제에 두고 전시에는 한미연합사의 작전통제를 받도록 하는등 작전권의 단계적 인수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이와함께 건전한 한미안보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 「평화 배당금」 싸고 미서 “용도 논쟁”

    ◎군축으로 남는 국방비 놓고 군침/보수파,「감세」 선호… “교육ㆍ주택 투자” 주장도/백악관선 “불가”… 시장들 “도시사업 보조” 요구 「평화 배당금」이 언제,얼마만큼 미국예산안에 계상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 수년간 미국정치를 시끄럽게 만들것 같다. 워싱턴의 국회의사당과 각지의 시청건물에서,그리고 로비단체와 상아탑에서는 소련과 동구의 급격한 변화가 미국의 국방비를 얼마나 감축시킬 것이며 이 「횡재」를 어디에 쓸것인가를 전망하느라고 벌써부터 열을 올리고 있다. 오직 백악관만이 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평화배당금이 신기루와 같은 환상이며 잘못된 기대를 낳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시행정부의 국방예산안은 시대에 뒤진 것이 아닌가? 부시대통령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먹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아닌가?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질문을 받고 부시는 『미국 국민들은 이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과 같은 격동기에 하룻밤 뒤에 무슨일이 일어날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지난주의 뉴스는 평화배당금에 관한 예측을 한껏 부채질했다. 놀랍게도 소련이 부시의 유럽주둔군 감축제의를 받아들인 것이었다. 이에따라 앞으로 미국은 유럽주둔병력의 근 3분의1에 해당하는 8만명의 철수가 가능해졌다. 이 철군으로 절약될 예산은 연간 70억∼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시대통령이 지난달 의회에 보낸 91회계연도 예산안에는 이같은 철군계획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 예산안에서 부시대통령은 국방비지출을 현 연도의 2천8백70억달러에서 내년에는 2천9백20억달러로,95년엔 3천50억달러로 늘려서 책정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연2%씩의 비율로 축소 조정된 것이다. 부시행정부측 계산에 의하면 95회계연도의 국방비 3천50억달러는 인플레를 고려할때 현 연도에 비해 약4백50억달러가 줄어든 지출 규모다. 미의회에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원들까지도 부시대통령에 대해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45년간 미국의 군사정책은 핵대학살을 초래할 수 있는 소련의 서구침공에 대응하는 방위에 그 기초를 두었다. 그러나 지금 소련의 위협은 감소일로에 있고 소련의 가상 침공루트에 위치한 동독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에선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있어,이같은 군사정책은 시대착오적인 것이 돼버렸다. 때문에 미의회는 부시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많은 군사비를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상원청문회에서 『다음 세기에 들어설때가지 펜터건 예산의 절반을 안전하게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증언한 전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와 브루킹스연구소 안보문제 전문가 윌리엄 카우프만의 견해에 미의원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횡재」의 활용방안은 기본적으로 ▲감세 ▲재정적자 축소 ▲3조달러의 국가채무 상환개시등 3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감세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이 체제의 우월성을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낸 세금 덕분이었으므로 이제는 국민들에게 어느정도 보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의 논리다. 이들은 냉전의 전리품이 정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보수주의 진영의 정책연구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11가지 감세방안을 내놓았다.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들은 평화배당금의 용도로 교육ㆍ주택ㆍ마약퇴치ㆍ복지사업 등을 선정해놓고 있다. 의회의 회계감사기관인 GAO는 교량과 고속도로의 개수에서부터 항공교통 통제시스템의 현대화,노후핵무기 공장의 정화 및 현대화에 이르기까지 행정부가 외면할 수 없는 사업목록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지난달 소집된 미전국시장회의는 이 돈을 도시사업 보조에 써야한다고 역설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돈을 감세나 지출에 충당하지 말고 연방예산 적자축소와 국가채무상환에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할 경우 이자율이 떨어지고 국가저축이 늘어나며 투자와 생산성이 증대돼 결과적으로 모든 미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난달 실시된 뉴욕타임스­CBS뉴스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의 62%가 평화배당금은 마약ㆍ무주택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써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1%는 적자 축소에,10%는 감세에 써야 한다고 각각 응답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실망하게 될지 모른다. 미국방예산의 많은 부분은 이미 향후 수년간 계속사업 등에 묶여 있다. 군사기지 폐쇄,무기계약중단,해외주둔군 재배치 등은 장기적으로 예산절감의 효과를 가져오지만 우선은 추가지출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역사는 평화배당금이 생각했던 것처럼 길게 남아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월남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1968년에서 월남전이 종전된 다음해인 1976년 사이에 미국방예산은 3천20억달러에서 1천9백50억달러로 줄어들었으나 곧 다시 늘어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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