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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극제, 외국 초청작 호평…국내작은 위축

    국내 연극계 최대의 잔치인 서울연극제가 15일 막을 내렸다.‘연극-무엇인가,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아래 지난 8월27일 시작,50일간국내외 초청작과 자유참가작 등 총 35편이 무대에 올라 대학로를 풍성하게 했다. 올 연극제는 경연제에서 축제형식으로 바꿔 두번째 열린 행사인만큼외형 못지않게 내실을 기한 점이 눈에 띄었다.특히 외국 초청작들은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개막작인 로버트 윌슨의 ‘바다의 여인’을 비롯해 ‘햄릿’‘사라치’‘하지’‘보이체크’등이 모두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흥행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강준혁 서울연극제 축제감독은 “전체 관람객수(공식초청작만 3만3,000여명,비공식 집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외국작의 경우 유료관객율이 224%나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작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이었다.주최측의 지원이나 관심도 해외작에 못미쳤고,관객동원에서도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이에 대해 손진책 예술감독은 “해외작때문에 국내작이 위축됐다고 여기기보다는 국내 연극인들이 눈높이를조정함으로써 공연 수준을 향상시키는 계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연외적인 성과로는 시실리 베리와 조셉 나주의 워크숍,연극평론가협회의 특강시리즈 등이 전문 연극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실속있게진행된 점을 꼽을 수 있다.그러나 야외행사가 많이 줄어 대학로를 찾는 시민이나 관객을 연극제에 끌어들이는 노력은 부족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연극제의 올 예산은 9억5,000만원.이가운데 서울시와 문예진흥원 등정부 지원은 3억8,000만원에 불과했다.주최측은 기업 협찬금과 입장수익금 등으로 적자를 가능한 한 줄이려 애썼지만 결국 1억8,000만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심재찬 연극협회 부이사장은 “명실상부한 국제연극제로 자리매김되려면 서울시가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내년초 연극협회 이사장 임기만료에 따른 새 집행부 선출때까지 불가피하게 차기년도 연극제 준비에 공백이 생김에 따라 아예 서울연극제를 연극협회와 별도로 법인화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순녀기자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전문가 특별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향후 남북관계와 국내정치는 물론 국제외교 및 세계 인권·민주화 분야 등에 큰 영향을 미칠전망이다. 대한매일은 15일 특별 좌담을 마련,평화상 수상의 의의를조명하고 국내외적인 영향을 점검했다.좌담에는 유장희(柳莊熙)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유승남(柳勝男)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손봉숙(孫鳳淑)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이 참석했다. ◈ 노벨평화상 수상 의의. ■손 이사장 세계 어느 지역보다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높은 유일한분단국가라는 특수 상황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상을 받은 것은 한반도의 앞날을 생각할 때 의미있는 일입니다.특히 한반도가 민주주의를숭상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평화를 원하는 나라로 대접 받고 책임과의무를 다하는 과제를 부여받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유 원장 그동안 노벨평화상이 주로 서방국가에 집중됐다는 부정적평가도 있었지만 이제 동양권으로 시선이 돌려졌습니다.한국이 고통의 역사를 승화시켜 세계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해 새롭게 등장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됩니다. ■유 교수 이번 수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과거 한국과 아시아지역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기울인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대통령 취임후 전 세계 마지막 남은 냉전지역에서 민족 공존공영체 실현과 한민족 발전을 위한 획기적 업적을 인정하는영광스런 수상이지요. ◈ 남북관계. ■손 이사장 이번 수상은 남북관계 개선에 굉장히 기여할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동북아 평화구도 정착에 탄력이 붙을 것입니다.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 관계에서 외교 발언권을 강화하는 계기를마련했고,북한의 개방을 이끌기 위한 국제적 협조와 지원을 얻는데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국내적으로는 이번 수상이 장기적·지속적으로 국민 합의의 바탕 위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돼야합니다.임기내 ‘통일 대통령’보다는 통일의 기반을 놓는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길 바랍니다. ■유 교수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광범위한 국민 지지를 획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그동안 대북정책에서 발목을 잡는다는 느낌을 준 야당과 기득권층에서 ‘통일대통령’ 논의 등 정치적 화두를 꺼내는 것은 통일이 1,2년내 단시일 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 등에서성급합니다.아직까지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층이적지 않습니다.그러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6·15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인권부문 개선작업을 확대해 나가는데 사회 저변에 큰 저항이 없을 것입니다.권력구조논의나 인도적 식량지원 문제 등에서는 광범위한 국민 동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합니다. ■유 원장 이번 수상이 남북 관계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입니다.노벨평화상이 워낙 권위가 있어 수상 자체가 세계적으로 우리의 대북정책이 인정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대북정책의 국제적 인정이라는 측면에서 북한의 경제 회생을 위해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국제금융기금(IMF)의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됐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 대통령이 세계의 ‘큰 어른’이 됐다고 해도과언이 아닙니다.이제 여유를 갖고 대북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김 대통령의 수상에 자극을 받아 남북평화에 초석을 쌓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제사회에 등장하는 등 남북관계에서 분발하는 쪽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 국제외교. ■손 이사장 향후 다자외교 측면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특히 오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채택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서울선언이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맞물려 우리 나라의 국제적 지위를 높일것입니다. ■유 교수 국제신인도도 증대될 것이 분명합니다.국내 해외자본 유치나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이번 ASEM과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 회의에서도아시아 인권과 민주화 영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 원장 외교 무대에 코리아의 시대가 왔습니다.무엇보다 이번 ASEM에서는 우리가 의장국이며,김 대통령은 의장이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입니다.개회식에서 한바탕 축제분위기가 조성될 것입니다.이런 여건에 힘입어 정보통신망 구축을 통한 아시아와 유럽의 정보통신 교환과 21세기 실크로드로 불리는 유라시아 철도 시스템 구축 등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관계를 구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의제들을 우리가앞장서서 제안하고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11월 브루나이에서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통해 김 대통령이 제시할 역내 선진국·개도국간 지식공유 사업 활성화 구상,여성이 참여하는 APEC 활동 방향의구체적 방안 등에도 큰 힘이 실릴 것입니다. ◈ 국내외 인권·민주화. ■손 이사장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우리나라가 인권을 중시하는 선진국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습니다.대통령은 이미 인권사각지대인 동티모르에 한국군을 파병함으로써 우리가 인권을 이슈로 외국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보여 줬습니다.여성 노동자 등의 인권문제도 대통령이 꾸준히 개선시켜 나갈 과제입니다. ■유 교수 이번 수상의 배경에는 인권신장 등 대통령의 과거 업적이크게 평가됐습니다.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위해서는 국내적으로남녀간 성차별 문제,소외계층 인권 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국가보안법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합니다. ■유 원장 김 대통령은 미얀마,동티모르 등 세계적 인권문제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이제는 대북문제에서도 노벨수상자로서 인권문제에 대해 발언할 때가 됐습니다.국내에서는 지역갈등,소외계층 인권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 정치·경제적 효과. ■손 이사장 이번 수상 발표 직후 ‘대통령이 이제 내정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는 얘기가 많습니다.‘초당적 입장이 되어 달라’며 여당총재직을 버리라는 주문도 있지만 거기까지는 못가더라도 이제는 국제적인 지도자로서 ‘큰 정치’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남남문제도 해결이 안되는 데 어떻게 남북문제,나아가 국제문제를 해결하겠습니까.2년 남짓 임기동안 대통령이 너무 정권재창출에 매달리지 않아야 큰 정치가 가능합니다. ■유 교수 ‘이제 내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는 기본 전제가 잘못됐습니다.지금까지는 국내정치는 방치하고 외교만 했다는 얘기입니까.‘큰 정치’가 필요하다는 원론에 반대할 사람은 없겠으나편가르기식의 대립정치를 벗어나지 못한 정치현실이 문제입니다.야당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 원칙없이 시비만 걸었습니다.국회가 정쟁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대안모색의 정책활동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정치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관용과 포용의 정치,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 등의 풍토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유 원장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단기적으로 국가 신인도가 올라가는데 일조할 것입니다.공장이나 주식을 팔고 우리나라를 떠나던 외국투자가들 사이에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시각이 지나친 기우’ 라는심리적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중장기적으로는 원칙을 중시하는 대통령의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집권 후반기에 개혁정책이 느슨해 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국내 기업을 상대로 4대부문 개혁 조치를다시 한번 밀어붙일 수 있는 활력을 얻게 됐습니다. ◈ 결론. ■손 이사장 노벨평화상에는 앞으로도민주화와 인권신장 등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 있습니다.대통령은 국제적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의무가 막중해졌습니다.국제적으로 우리보다 위상이 낮은 나라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국내 정치 측면에서는 대통령이 권력을 분산하면서 큰 틀에서 정국을 풀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유 교수 정부 차원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에 걸맞게 인권과 민주주의신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국정 운영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앙 정부나 정당에서 권력 집중화 현상을 줄여 탈권위주의 정치를지향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남북간 공존공영 체제나 화해 움직임은긍정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보입니다.국민화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남남갈등,동서갈등 등 특정정당 지지가 지역별 분할체제로 짜여져 있는 것은 국가발전에 저해됩니다.이는 균형적 인사정책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엘리트 층의 광범위한 동의로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대협약을 이루는 노력이필요합니다.정당이 정책으로 대결하는 체제로 재편되면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각종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고양되어야 합니다. ■유 원장 지난 100년간 노벨평화상 수상자 83명 가운데 47명은 미국,영국,프랑스,스웨덴,독일 출신이었습니다.세계 평화와 인권을 위한세계적 인물이 이들 나라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나머지 수상자는 비극과 고통의 현장에서 나타난 투사입니다. 김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투사이기도한 점이 특이합니다.우리나라는 전 세계 인권국가 틈에 끼면서도 그렇지 못한 나라에도 끼여 있는,즉 세계 평화를 위한 징검다리 구실을할 수 있습니다.국정지표를 좀더 착실히 이행해 나가기 위한 국내외적인 분위기도 성숙됐습니다.따라서 앞으로는 4대개혁이 더욱 힘을얻을 전망입니다. 정리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이번 주말 대전서 ‘과학체험’을

    이번 주말 온 가족이 대전으로 ‘과학여행’을 떠나보자.과학을 체험하고 호기심과 창의력을 한껏 키워볼 수 있는 축제가 당신을 기다린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李昇九)은 오는 14,15일 대전시 구성동 과학관앞마당에서 이틀간 과학의 원리 등을 배울 수 있는 ‘사이언스 데이’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한국과학문화재단과 공주대학교,대전·부산의 과학사랑교사모임 등이 참가,일상생활이나 교과과정에서 접하는 과학현상에 대해 관찰·실험·재현 등을 통해 과학원리를 쉽게 이해하게 하는 체험위주의 과학실습장 100여종이 운영된다. 또 로봇·모형비행기·로켓등을 만들는 솜씨를 겨루는 가족공작마당,천체관측 이론과 망원경의구조도 배우고 또 가을 별자리도 찾아보는 가을 별자리여행 등이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행사에 별도의 예약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나 가족과학공작마당과 별자리여행은 국립중앙과학관 인터넷 홈페이지(www.science.go.kr)를 통해 미리 참가신청을 내야 한다.입장료는 무료.문의(042)861-2526.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눈길끄는 대학로 ‘작은연극제’ 3題

    국내 최대 연극제인 서울연극제는 곧(15일) 막을 내리지만 대학로 축제는 계속된다.베세토연극제,변방연극제,우리창작극만들기 등 제각각특색있는 ‘작은 연극제’들이 줄을 잇는다.깊어가는 가을, 낯설지만새로운 연극 한편쯤 만나보는 건 어떨까. ◆베세토연극제 한국,중국,일본이 매년 번갈아 각국 수도에서 3국의대표작을 공연하는 행사로 이번이 7회째이다.먼저 일본 극단 세이넨자의 ‘분나야,나무에서 내려오렴’이 13∼1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개구리 분나가 살고 있는 숲속의 냉정한 자연법칙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치열한 경쟁사회를빗대서 보여준다.이어 중국 따리안극단이 17∼19일 같은 장소에서 ‘3월의 도화수’를 공연한다.자본주의 도입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와갈등을 세 젊은이의 만남과 사랑으로 형상화했다. 한국에서는 서울예술단의 ‘청산별곡’이 20∼2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고려가요 ‘청산별곡’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의 가무악으로 풀어낸 독특한 구성으로 지난 6월초연당시호평을 받았었다.그림자극,봉술,꼭두극 등 한국적 볼거리가 다채롭다.(02)756-6865◆변방연극제 합리적인 공연제작 방식을 고민하는 ‘서울 공연예술가들의 모임’이 ‘자유로운 실험정신’과 ‘완성도있는 공연’을 목표로 만든 연극제.3회째인 올해 행사는 15일부터 11월13일까지 아리랑소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한달간 열린다.각 연출자들이 만든 공연대본을 집단토의를 거쳐 확정하고,일단 제작된 작품은 다시 워크숍공연을 통해 검증절차를 밟는 등 의욕넘치는 제작방식을 택했다. 소극장 연극의 참맛을 보여줄 1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화려한무대세트나 스케일 큰 무대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연극적 상상력을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연출가 위성신의 ‘배스룸티슈’,정은경의 ‘소녀들’,박상규의 ‘말없는 이야기,줄’등이 3∼4일간씩 공연된다.(02)3673-5575◆우리 창작극 만들기 극단 작은신화(대표 최용훈)가 창작희곡 발굴을 위해 93년부터 격년제로 진행하고 있는 창작극 페스티벌.지금까지조광화 오은희 장성희 등 손꼽히는 희곡작가들이 참여했다. 기성작가뿐 아니라 작가지망생들에게도 문이 열려있다.18일부터 11월5일까지두편의 작품이 먼저 공연되고,이어 12월12∼31일 나머지 두편이 무대에 오른다. 인간과 가족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신예작가 송경순과 젊은 연출가박정의 ‘방문’,재치와 위트로 똘똘 뭉친 고선웅의 희곡을 최용훈이연출한 ‘락테러락’등이 기대를 모은다.(02)764-3380 이순녀기자 coral@
  • ‘문화없는 거리’에 문화를 심자

    정부에 ‘문화’를 내건 부처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문화예술계를 ‘관리’하기 위해 이런 부처가 필요한 시절도 있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이 이른바 시장원리대로 잘 굴러가는 선진국이라면모를까,우리 문화담당 부처엔 아직 비어있거나,모자라는 곳을 채우는 임무도 함께 맡겨져있는 것 같다.민간이 맡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량이 못미치는 부분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10월은 ‘문화의 달’이고,특히 20일은 ‘문화의 날’이다.문화의 달과 날을 제정한 것은 1972년.권위주의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유화책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그만큼 문화가 없었기에 일년에 한달,그것도 아니면 일년에 하루만이라도 문화를 생각해보자고 만들었을 것이다. 문화의 달은 그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이제 10월 한달은 문화예술이 홍수를 이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이달만해도 전국에서 1,220개의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국민들의 문화의식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지만,문화의 달 같은 캠페인이 크든 작든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 차원의 문화의 날 행사는 올해도 이어진다.‘만나며 나누며’를 주제로 한 올 행사는 서울 대학로와 명동·홍대앞 등 3곳이 중심이다.대학로에서는 한해의 문화예술적 성과를 돌아보는 야외공연,명동에서는 마임과 마당극,홍대앞에서는 인디밴드들이 릴레이공연을 펼치는 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알차고 다채로운 행사임에 분명하고,시민들에게 하루저녁 즐거움을주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민간인이 주축이된 ‘2000 문화의 달 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하지만,비용은 정부쪽에서 부담한다.문화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기획하고,추진해야 할 할 행사라는 얘기다. 축제로서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 행사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면 더 좋지않겠느냐는 것이다.당초 문화의달과 날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했던 ‘문화’를 채우자는 뜻을지녔듯이,이제는 우리 문화예술에서 가장 발전이 뒤진 장르나,소외되어 있는 지역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대학로나 명동·홍대앞처럼 어떤 형태로든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문화가 없는 곳을 새로운 문화의 거점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는 것은 어떨까.이미 ‘기존의 문화’가 되어버린 ‘1,220분의 1’에 정부가 지원을 집중하는 모습은 ‘비어있거나,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는 기능’과는 정말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서동철기자
  • 내년은 ‘지역문화의 해’ 열린 문화축제의 場으로…

    2001년은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지역문화의 해’다.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정부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고,어느 때 보다 기대도 큰 것같다.‘지역문화의 해’의 바람직스러운 추진방향을 점검해본다. ‘지역문화의 해’는 어디로 가야할까.해답은 지역문화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재 지역문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외화내빈으로 요약할 수있을 듯 하다.웬만한 기초자치단체도 어디에 내다놓아도 손색이 없을 문예회관·미술관·박물관을 갖고 있다.또 축제 붐이라고 할 만큼화려한 문화예술제가 전국에서 매일이다시피 벌어진다. 그러나 겉모습이 그럴듯한 공연장은 대부분 가동율이 50%에 못미친다.그것도 결혼식이나 민방위훈련을 빼면 30% 선에 그친다.지역주민들의 문화욕구는 매우 높지만 축제라는 ‘판’을 벌여도 찾는 사람은소수에 불과하다.대부분의 축제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보다는,어떻게 하면 관광객을 끌어들여 수입을 올리느냐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문화의해’는 지역의 문화투자를 정상화시키는 해가되어야 한다.사실 ‘지역문화의 해’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것도 불가능하지만,확보한다 해도 전국의 16개 광역자치단체와 232개 기초자치단체로 나누면 액수는 보잘 것 없어진다.그런만큼 ‘지역문화의 해’ 조직위원장은 많은 돈을 써서 화려한 이벤트를 벌이기 보다는,중앙과 지방의 협조·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스타일이 바람직스럽다. 과거회귀적인 지방자치단체의 문화투자도 문제다.지역 축제는 대부분 역사나 전통을 주제로 삼는다.그 고장 출신 예술가들의 기념관이나시비 건립도 경쟁적이다.물론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그러나 단순한 과거사의 재현이나 과거 인물을 기념하는데 머무르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예를 들어 경남의 한 시는 지역출신 대중가수와 작곡가를 기념하는 향토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그러나 한때일세를 풍미한 사람들이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40∼50대가 아니면 이들을 알지못한다.20∼30년 뒤,시민 대부분이 이들을 모르는 시점이됐을 때 이 기념관이 어떤 기능을 할지 고려해야 한다. 문화투자가 과거지향적이다 보니 젊은이를 위한 문화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지방자치단체 관계자나 장년층 이상은 ‘예향’이라고 자랑이 대단해도 젊은층은 전혀 실감할 수 없다.몸과 마음으로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머릿속으로만 자부심을 강요당한다. 지역문화가 파행을 면치못하고 있는 데는 ‘전문인력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물론 각 지역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깨닫고는 있지만,폐쇄성이 적지않은 걸림돌이 된다. 공연예술계의 한 인사는 “속된말로 동네 텃세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외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문제를 ‘밥그릇 지키기’차원에서 대응할 것이 아니라,자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능력을 갖춘사람이라면 찾아가서라도 모셔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중앙에서 영화 및 문화행정에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인물이 집행위원장을 맡은 데 상당한 이유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결국 이들 외부 전문가가 장기적으로 지역의 전문가도 길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문화의 해’는 문화예술계와 정부가 지역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그러나 이른바 중앙의 인식 변화에 못지않게 지역에서도 열린마음을 갖고 문화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기고] ‘지역문화의 해'에 바란다‘. 언제부터인지 ‘지역’은 ‘주변’과 유사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이 중심이라면 지역은 변두리 정도에 머물러 왔다고나 할까. 문화를 말할 때 적어도 선진국의 것을 상위로,후진국의 문화를 하위로 인식하던 때를 벗어났다면 지역에 대한 생각도 분명 달라져야 한다.문화는 그 자체로서 가치가 인정되어야지 무엇과 비교하여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야말로 극복해야 할 하위문화이다.표준이 미덕이던 시절 지역문화는 중앙을 닮기에 급급했지만 70∼80년대를 지나면서 지역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새천년의 첫해를 마무리하는 지금여전히 ‘정체성’에 대한 회의를 떨치지 못하면서도 지역문화는 활발한 개화의 몸짓을 하고 있다. 2001년 ‘지역문화의 해’는 진정한 지역문화의 표상을 보여주는 해가 되어야 한다.중앙정부가 굳이 지역문화의 해를 지정하지 않아도고장마다 가장 치열한 화두는 바로 이 문제다.그런만큼 각 지역마다이를 기회로 삼아 진지하게 자기 문화의 정체성을 고민해보고 지향점에 대한 비전을 얻는다면 더없이 값진 수확이 될 것이다. 중앙은 중앙대로 의존도만 높이고 수명은 짧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예술인들이 창작에 열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개성있는 문화권을 개발하는 등 기반 조성에 힘써주길 기대한다. 우리 고장을 예로 들자면 전통적인 문화와 예술의 보고(寶庫)를 자임하는 전주는 전통을 지켜가며 그 뿌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모색에분투하고 있다.‘지역문화의 해’에는 이 넘치는 욕구를 잘 담아내는 일에 중앙정부가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중앙의 시각이 아니라 지역의 시각에서 ‘지역문화의 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중앙이 지역이라는 상대를 주체로 인정하는 순간 ‘지역문화의해’는 상쾌하게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선 희 전주시 문화관광과 문화팀장.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대학교수의 지역공연 활성화 필요”. “지역문화의 해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대학의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음악평론가로 공연예술정책 전문가이기도 한 탁계석씨는 “지역문화의 해에 공연예술분야의 학과를 갖고 있는 대학이 참여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탁씨는 공연예술 교수는 공연실적을 연구실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를최대한 활용하자고 말한다.예를 들어 음악교수는 연구실적 점수를 쌓기 위한 연주회를 가질 수 밖에 없다.이 연주회를 대도시가 아니라중소도시나 농어촌지역에서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적지않은 음악교수들이 연구실적을 쌓기위해 사재를 털고,어렵게 대관하여 연주회를 갖고 있다.그러나 연주회를 지역에서 갖는다면,지역주민과 음악교수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이 갖고 있는 문예회관 등 공연시설의 가동율은평균 30% 정도.지역주민을 위한 음악교수들의 연주회라면 얼마든지무료대관이 가능하다.자치단체쪽에서 보면 수준높은 연주회를 돈들이지 않고 유치할 수 있고,교수쪽에서 보아도 경제적 부담 없이 연구실적을 쌓고,장기적으로는 ‘지역시장’ 활성화에 따라 활동무대도 넓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교수들의 지역연주회를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갖는 연주회에 버금가는 연구실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필수적.레퍼토리도 학구적이기보다는 청중이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고 탁씨는 덧붙인다. 서동철기자
  • 노동당창건 기념일 전야 표정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평양시의 밤은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화려하게 치장됐다. 위성중계된 조선중앙TV는 갖가지 불빛으로 장식된 축제분위기의 평양시의 야경을 담았다. 인민대학습당과 만수대의사당,5·1경기장,인민문화궁전,평양체육관, 빙상관 등의 평양시내 주요 공공건물도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대동강 다리들도 다채로운 조명으로 장식됐고 옥류교는 다리 교각부분에서 ‘백색 투광등’으로 화려함을 더했다.평양시민들은 이날 밤10일부터 시작되는 사흘간의 공휴일을 자축하며 승리거리,천리마거리등 화려한 조명속의 평양시의 주요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었다. 주요 거리마다 ‘경축 당창건 55돐’ 등의 구호도 걸려 있었다. CNN도 이날 생중계를 통해 평양시의 분위기를 전했다.CNN의 마이클치노이 홍콩지국장은 “평양시 중심부의 김일성광장과 5·1 경기장등에서 수천명,수만명씩의 군중과 행사요원들이 장중한 예행연습을벌이며 55주년 행사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평양시 관계자들은 당·정·군 주요지도자들의 참배행사 등 주요 행사가 예정된 혁명열사릉·애국열사릉과 금수산기념궁전 등 주요사적지를 정비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10일 100만명이 모여 55주년 보고대회와 청년학생들의 저녁 횃불행사를 벌일 김일성광장에선이날 각종 예행연습과 당국자들의 준비작업이 눈에 띄었다. CNN은 북한당국이 10일 노동당 창건일 55주년 기념일을 사상최대의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시민의 날’축제 시민의 손으로

    새천년들어 처음 맞는 서울시민의 날 행사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서울시는 오는 28일 시민의 날을 맞아 23∼29일을 시민주간으로 정하고 각계 시민대표 76명으로 ‘시민의 날 행사추진 시민모임’(대표 최불암)을 구성,행사의 기획단계는 물론 전 과정에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율축제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행사명을 ‘나·서울 2000’으로 정한 축제의 첫날인 23일에는 시내 약 40개의 전광판을통해 시민주간 선포식을 갖고 원구단 주변공원 개장식도 연다. 또 마지막날인 29일 오후 4∼8시에는 종로와 세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퍼레이드와 축하공연을 열고 앞으로 이를 브라질의 리우 삼바축제,일본의 삿포로 눈축제 등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퍼레이드에는 국내외 드럼페스티벌 참가자와 자치구 드럼팀,풍물패 등이참가,무대공연과 테크노 파티를 결합한 축하공연 행사를 펼친다. 또 올해 처음으로 서울 각 지역별 행사가 마련돼 신촌 지역축제를비롯해 동대문 우리가족 패션 콘테스트,대학로 문화축제,명동 거리축제,인사동 문화축제 등이 28·29일 각각 열린다. 관련 행사로는 한강 그림그리기 대회,외국인 근로자 축제,장애인 창작만화 페스티벌 등 15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울 사이버토론회,시민 인터넷교실 정보검색대회 등의 ‘사이버 행사’가 개최된다.시민의 날 행사추진 시민모임 최불암 대표는 “시민 일부만 참가하는 종래의 관람위주 기념행사에서 탈피,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길거리축제로 꾸며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학로 노천카페 ‘연극인 클럽’ 새 명물

    서울연극제 개막에 맞춰 지난달 말 동숭동 문예회관옆에 문을 연 노천 카페가 대학로의 새 명물로 떠올랐다.한국연극협회가 연극제기간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연극인 클럽’이 그것.매일 오후1시부터자정까지 ‘영업’하는데,음료수 1잔에 1,000원, 생맥주 500cc1잔에1,500원,안주 3,000∼5,000원으로 인근 술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호주머니가 가벼운 연극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 카페가 진짜 사랑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바로 공짜술을 즐길 기회가 많다는 것.카페에 들어서면 날짜밑에 이름이 빼곡히 적힌칠판이 놓여있는데,이 목록이 바로 그날 저녁에 손님들에게 생맥주를한턱 내는 ‘내가 살께,100잔’의 주인공들이다. 일종의 애교섞인 ‘골든 벨’인 셈.이런 날은 말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룬다.지금까지 참여한 ‘스폰서’들은 영화배우 문성근·방은진,김광림 연극원장,박웅연극협회이사장, 연극평론가 구희서 등 10여명.지난 22일에는 일간지연극담당기자들과 극단 학전 김민기대표가 합세해 300잔을 사기도 했다. 연극인 클럽의 ‘내가 살께,100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운영되는 서울연극제 부대행사.2년째 축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화기획자 강준혁씨가 아이디어를 냈다.연극제 기간만이라도 연극인들이부담없이 맥주 한잔하면서 서로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아닌게 아니라 이곳은 연극제에 참가하는 극단들의 ‘시파티’와 ‘쫑파티’,회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아 늘 배우와 스태프들로 북적댄다. 그간 날씨가 궂어 ‘개점휴업’팻말을 내건 날이 많아서인지 남은 기간중에는 거의 날마다 ‘100잔’이 예약돼 있다.연극인클럽은 1차적으로 연극인들을 위한 자리지만 연극을 좋아하는 일반인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모처럼 대학로를 찾아 연극도 감상하고연극인들을 직접 만나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연극인 클럽은 연극제가 끝나는 10월15일까지 운영된다. 이순녀기자
  • 서울대총학 北지원행사 ‘물의’

    서울대 총학생회가 북한 김일성대학에 컴퓨터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다음달 축제 때 교내에 인기가수와 저명 인사들을 대거 초청,‘통일염원 콘서트’를 갖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총학생회는 대학본부나 총동창회측과 충분한 협의 없이 콘서트를 대학과 총동창회에서 공식 후원하는 행사처럼 홍보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1일 “이번 공연 때 최신 기종 컴퓨터 500대를협찬받아 김일성대에 기증하기로 했다”면서 “남북 대학간 교류의물꼬를 트기 위해 총학생회 간부 등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컴퓨터를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동문 연예인 이수만씨가 운영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 후원 계약을 맺어 신세대 인기 그룹인 HOT를 비롯,대중가수들을 콘서트에 초청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 부부,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고건(高建)서울시장,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이기준(李基俊) 서울대 총장,김재순(金在淳)총동창회장,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민주당 김민석(金民錫)·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박지원(朴智元) 전문화관광부장관 등 각계 인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콘서트 추진위원회’에 대표위원 등으로 참여해줄 것를 요청했다. 이같은 계획에 인문대 학생회장 김유진씨(23·국문과 4년)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방북’이 연상된다”면서 “남북한교류 확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충주 세계무술축제 28~새달3일

    한국의 뫄한뭐루와 기천무예,미국의 시카리라 아파치,필리핀의 아르니스,태국의 무에타이,말레이시아의 시라트,캐나다의 리딩 이글 등. 이름도 생소한 세계 25개국 45개 종류의 전통무술이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택견의 고장 충북 충주에 모인다. ‘오천년 민족혼과 세계 무술의 만남’이란 주제의 축제기간 동안전통무기 특별전을 비롯,향토축제인 우륵문화제와 전국 향토가요제등 풍성한 문화·예술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충주체육관에서 열리는 전통무기 특별전에서는 육군박물관과 전쟁기념관,각 대학 박물관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이르기 까지의 300여점의 무기류와 도검,화차,궁시,총포류,병서 등이전시된다. 또 무기 체험 및 제작 실습실이 갖춰지고 캐나다 인디언의 전통무기등 외국의 무기도 전시된다. 축제중 조선초기 로켓병기인 신기전(神機箭)이 5차례에 걸쳐 한 번에50발씩 발사된다.관람객 벽화 그리기,가훈 써 주기,중심고(中心鼓)타북,전국 사진촬영대회,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의 ‘푸른 음악회’ 등이 열린다. 행사 기간에 제30회 우륵문화제,전국 향토가요제(10월 3일),목계별신제,전국 탄금대 가야금경연대회 등 40여개 행사가 함께 열린다. 이밖에 무술축제 기념품 및 농특산품 판매 코너와 8도 향토음식 장터 등도 운영돼 가을의 충주는 볼거리,살거리,먹거리가 풍성한 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충주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 英 교정공사팀 “350년은 안전”

    지속적으로 기울어 붕괴가 우려돼온 피사의 사탑이 교정공사를 통해23㎝정도 바로 서 당초 추정보다 350년 이상 더 버틸 수 있게 됐다고 영국의 BBC가 7일 보도했다. 임페리얼대학 존 버랜드 교수는 영국 과학자협회 페스티벌에서 수직선상으로부터 400㎝ 이상 남쪽으로 기울었던 사탑을,복구공사를 통해23㎝ 가량 일으켜 세우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이는 사탑이 향후 350여년 이상 더 버틸 수 있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건축 800여년된 사탑은 해마다 1㎜ 정도씩 남쪽으로 기울어 현재 지표면에서 5.5도 가량 비스듬해진 상태.한때 세계의 불가사의로 꼽히며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으나 최근 붕괴 위험으로 접근이통제돼 왔다. 복구팀이 투입된 올해 최초로 추가적 경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간의 기운 폭 일부를 만회한 것. 복구팀은 사탑의 기울어진 반대쪽 땅 밑에 천공기들을 삽입,30t가까운 지반토양을 제거함으로써 탑의 균형을 잡아주는 간단한 원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피사의 사탑은 내년 6월 수호신 축제때에 맞춰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27~30일 ‘밀레니엄 종교청년 문화축제’

    젊은 종교인들이 종교간 화합과 새 종교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나섰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회장 최창규 성균관장) 청년분과위원회는오는 27∼30일 연강홀과 장충동 경동교회내 여해문화공간에서 제 1회‘밀레니엄 2000 종교청년 문화축제’를 연다.이번 종교청년 문화축제는 기성 종교인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종교간 화합과 협력 노력이일반 신자 등 하부조직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젊은 종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첫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래 종교계를 이끌어갈 청년 종교인들이 문화축제라는 계기를 통해우리 사회와 종교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평화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젊은 종교인들만의 행사로 마련했다고 주최측은 설명한다.따라서 축제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6대 종교의 청년 및 중고교생 연령의 청소년들이 철저하게 공동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만남의 장을 형성하면서 각 종교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특히 이같은 공연예술장르 공동참여를 통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면서 ‘화해와 평화의 메신저’라는 새천년의 청년상을 부각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새천년 평화의 물결이 한국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한 문화축제는27일 오후7시 여해문화공간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노래극공연(27∼28일 오후7시30분 여해문화공간)과 청소년 푸른영화제(29∼30일 여해문화공간),콘서트(30일 오후7시 연강홀) 등으로 진행된다.개막식에선원불교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중고생 힙합그룹 타이탄의 축하공연,평화메시지 낭독이 있을 예정이다.노래극 공연은 한국종교가 꿈꾸어야할 평화는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예비성직자와 대학생 등 청년 회원들이 공동으로 대본과장면을 만들었다. 청소년 푸른영화제는 영상기술이나 제작방식 보다는 청소년들이 품고있는 생각과 느낌들을 영상을 통해 서로 만나고 나누자는 뜻을 담은 행사.10분 내외의 단편영화 16편이 이틀간 상영된다.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소외의 문제를 ‘평화’라는 잣대로 들여다보면서 평화로운 세상과 삶의 모습들을 청소년 특유의 상상력으로 표현해보는 게 특징이다.마지막날 폐막식에선 불교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해 영화제 수상작 주요장면 상영과 각 종교 연합청년들의 집단 퍼포먼스 ‘우리가 꿈꾸는 평화,우리가 소망하는 세상’이 열린다.콘서트는 각각의 종교를 배경으로 음악활동을 하고있는 아마추어 언더그라운드 계통의 젊은 록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자리.가톨릭대 그룹사운드우니타스, 원불교 그룹사운드 ‘하늘사람들’ 개신교 청년노래패 ‘그루터기’가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행사기간중엔 ‘종교청년 새천년 평화의 다리놓기’ 홈페이지제작경연대회도 열린다.종교청년들이 새천년 피스 메이커 역할을 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의 담론 마당을 개설하는 것으로 당선작품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웃종교간의 다양한 의견과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교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가을을 반기는 오페라의 향연

    비싸고 어렵고 ‘괜히 소리만 꽥꽥 질러대는’오페라는 생각만해도머리가 아파 온다는 사람이 많다.알고보면 오페라 줄거리는 그렇게철학적이거나 까다롭지 않다.사랑,배반 등 지극히 통속적인 인생사를음악으로 엮어낸 ‘서양의 판소리’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도 없다. 다가오는 가을엔 오페라와 한번 친해보자.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00’이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9월16일∼10월 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8년 개막한 오페라페스티벌은 지금까지 총 10개 작품에 5만 7,000여명의 관객이 거쳐가는 등 한국의 대표적 오페라축제로 자리잡았다. 이번 오페라페스티벌에 선보이는 오페라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푸치니 ‘토스카’,윤이상 ‘심청’,베르디 ‘아이다’등 4편.올해초 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새출발한 국립오페라단과 민간오페라단인 국제오페라단이 함께한다. 오현명이 꾸미는 ‘오페라 아리아의 밤’(10월17일)과 오페라극장 ‘백 스테이지 투어’이벤트도 준비했다. 특히 올가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행사를 기념하는 국제적 문화축제임을 감안해 이탈리아,중국 현지 오디션을 통해 뛰어난 ‘해외파’성악가를 대거 참여시켰다.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모차르트의 대표작이다.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봉건사회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곁들였다.미국 인디애나대학의 데이비드 히긴스 교수가 무대 의상,소품디자인을 맡고 알렌 화이트 교수가 조명디자인을 맡아 극적 짜임새가 높은 무대를 꾸민다.현재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활약중인 테너 연광철과 유럽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강순원이 피가로역을맡아 기량을 선보인다. ◆토스카 극적인 구성이 뛰어난 사실주의 오페라의 전형을 보여주는명작으로 올해로 로마초연 100주년을 맞았다.국내 여성연출가 제1호이소영은 “상처받기 쉬운 여성 토스카와 그녀를 짓밟는 강한 남자스카르피아를 대비해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선명하게 대비시켜 나가겠다”고 의욕을 비친다.이탈리아출신 지휘자 엘리자베타 마스키오,소프라노 라우라 니쿨레우스 등 여성들이 주축이 돼 색다른무대가 기대된다. ◆심청 동양의 신비스러운 정서와 서양의 현대음악 기법이 극적인 조화를 이루었다는 극찬을 받은 윤이상 작품.지난해 국내 초연때는 한국어로 공연했으나 이번에는 윤이상의 음악정신을 제대로 표현하기위해 원작 그대로 독일어로 공연된다. 예술의전당 예술감독 문호근씨가 연출하고 윤이상의 친구였던 트라비스가 지휘를 맡는다.심청역의 박미자와 신예 이하영을 비롯해 김동섭,노운병 등이 캐스팅 됐다. ◆아이다 국제오페라단이 내놓은 역작으로 내년 서거 100주년을 맞는베르디의 작품.웅장한 무대장치와 현란한 의상,기마병과 대규모 군중등 장대한 스케일이 ‘청아한 아이다’‘개선행진곡’등 귀에 익숙한아름다운 음악들과 조화를 이룬다.현장감 넘치는 무대를 위해 무대장치와 의상,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이탈리아에서 들여온다.이탈리아연출가 잠파올로 젠나로가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맡고 김향란 김남두김영환 김학남 장유상 등이 출연한다. ◆공연일정 ▲피가로의 결혼=9월16,19일,10월6,8,18일 ▲토스카=9월23,26일,10월7,15,20일 ▲아이다=9월30일,10월3,10,14,22일 ▲심청=10월13,17,21일 (평일 토요일은 오후7시30분,일요일 오후6시)허윤주기자 rara@
  • 되새겨보는 허준의 발자취

    지극한 인술과 치열한 연구열로 한의학자의 귀감이 된 구암(龜岩)허준 선생. 얼마전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의사’의 진면목을 보여준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집필 과정이 연극으로 되살려진다.또 동의보감에 옥쇄와 홍문관 지보를 찍어 역대 임금의 위패를 모신 종묘에 가서 보고드리는 ‘동의보감진서의’행사도 그대로 재현된다.허준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제2회 구암축제가 강서구(구청장 盧顯松) 주최로 9월1일부터 3일간 서울 강서구 구암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대한한의사협회,강서문화원,양천허씨 종친회 등 지역단체 주도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회때보다 그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1∼2일에는 구청 지하 상황실 및 강서문화센터 등에서 한방 건강강좌 및 민화작품 전시회,향토미술전시회가 열리며,정수기능대학 강서분교에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도 개최된다.또 3일 구암공원에 전통 한약재와 전통차를 선보이는 약령장터가 서며,팔씨름대회 및 스포츠댄스 등 구민이 참여하는 놀이한마당도 펼쳐진다.문의 강서구청 문화공보과(02-2600-6411). 임창용기자 sdragon@
  • [문화도시 문화거리] (7)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

    영산강변의 기름진 평야에 삶의 뿌리를 내린 남도 사람들.이들이 창조하고 다져온 남도문화의 중심지에 ‘빛 고을’ 광주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때때로 지극한 고난을 겪기도 했지만 최대의 고난이었던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우리나라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어떤 사회학자들은 남도 사람들의 ‘진취적 기질’을 맛과 멋 그리고 풍류를 즐겨온 낙천적 태도에서 찾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예향(藝鄕) 광주’란 말이 보통 명사처럼 쓰인다.판소리 등 남도의 가락과 미술,음식 등 농경문화에 바탕을 둔 ‘여유로움’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쇄원,환벽당,식영정 등이 위치한 무등산 자락은 일찍이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남종화의 대가 의제(毅齋) 허백련(許百鍊)선생(1891∼1977)이 둥지를 틀고 창작활동을 한 곳도 무등산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창 임방울을 배출했으며 수많은 시인·가객·풍류객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는 ‘예술의 고장’이다.이같은문화적 에너지를 토대로 지난 95년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됐다. 올해로 3회째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제적인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남도인들의 가슴에 흘러내려온 예술혼이 현대화 세계화를 향하여 화려한 비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비엔날레전시관과 광주문예회관이 있는 중외공원 일대 문화벨트에서 시작,5.18묘지와 ‘예술의 거리’로 이어지는 시내권 전체가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는 광주를 포함한 호남문화 예술의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예향 광주에서 예술의 향기를 맡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놓쳐서는 안된다. 광주시가 87년 지정한 ‘예술의 거리’(광주동부경찰서에서 중앙로까지 300여m)에서는 고서화·공예품·도자기 등 지방예술의 상징적인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심속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5.18광주민중항쟁 격전지였던 금남로,남도예술회관,‘패션1번지’ 충장로 등과 이웃하고 있는 중심가이다.연중 이어지는 각종문화축제로 젊음과 생기가 넘친다.유흥업소들이 거의 없는 것도 예술의 거리를 돋보이게 한다. 야외전시대에서는 학생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특설 무대에서는 전통혼례식·판소리·살풀이춤·풍물놀이 등이 이어졌다. 대학생 김성식군(20)은 “잊혀져가는 전통 민속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곳은 개미장터,공예품 판매장,화랑가,야외전시대,소극장,무등예술관,국악원 등으로 나뉜다. 예술의 거리가 가장 활기를 띨때는 개미장터가 개설되는 매주 토요일이다. 개미장터는 전국의 풍물애호가들이 수집해온 고서예품,엽전,떡살,비녀,놋그릇,목각품,민화,고서,향로,연적 등 선인들의 손때를 그대로간직한 민속예술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전시되고 있다.서울인사동 거리보다 수수하고 서민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전국 시골장터를 누비며 수집해온 수집상들의 즉석해설도 곁들여져흥미를 더한다. 야외전시대에는 연중 기획전과 특별전이 24시간 열리며 국악원에는아마추어 소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민들레 소극장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차례씩 연극을 공연하며 매주 토요일에는 ‘도심속의 작은 예술축제’가 이어진다. 광주시 동구가 직영하는 무등예술관도 기획축제를 통해 연중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진다리붓,수준높은 남종화 등을 내걸고 있는 화랑,전통찻집 등이 즐비하다.이곳 미림화방 대표 김영채씨(金英彩·50·번영회장)는 “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그 동안 관주도로 이뤄진 각종 축제를 민간주도로 바꾸고 새로운 전시 기획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이렇게 가꿉시다/ 도심 '복합문화공간' 육성. 광주는 흔히 전국의 여러 대도시와 비교하여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기술집약산업이 더디게 발전하였다고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지금 세계는 산업화 시대의 낙후와 차별 그 자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의 몸짓,손놀림,그리고 색감이 새로운 자산이 되는 문화의 세기인 것이다. 지금 광주는 ‘빛과 생명의 문화도시’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있다. 이를 통하여 문화복지와 문화민주주의의 모범도시가 되고 문화적 자산의 계승과 새 문화의 창조를 통하여 지역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것이다.이를 위하여 ‘하나의 성공이 지역의 활로를 바꾼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하며,또한 ‘도시 전체가 마케팅의대상이며 주체’라고 하는 전진적 공동체 의식운동이 각계에서 모색되고 있다. 도시 공간을 문화적 관점에서 설계하고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는 그러한 일이 결실되기 위한 기반을 닦고자 함이다.그러나 광주의 도시공간을 살펴보면 예향의 이미지에 맞는 주제 거리가 협소하고 위축되어 있으며 또한 도심의 녹지 생태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그래서 많은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이미 지명도가 있는 예술의 거리 활성화에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더구나 전라남도 도청이 이전된 이후를생각하면 이 문제는 보다 절실한 것이다. 그러나 예술의 거리가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여러 공간과 시설이 함께 하였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래서 충장로에 ‘한복의 거리’를육성하고 금남로를 인권과 평화의 거리로 꾸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미 도심 통과 철도부지를‘녹색 생명의 거리’로 조성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채워질 시설로는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현대미술관’을 건립하고 도청이전 부지에는 ‘5·18세계인권박물관’를 들이고,문화산업기반시설인 ‘문화산업벤처컴플렉스’를 유치하며 ‘세계문화상품박물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이다.민산관학(民産官學)협동의 ‘문화산업진흥원’은 그 핵심기구로 제안되고 있다. 여기에서 ‘세계 민속 패션 엑스포’가 열리고 예술의 거리의 한 화랑이 세계 한 나라씩과 연계하여 ‘세계 목(木)공예전’과 ‘세계의염색(染色)염료(染料)전’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이다.이러한 사업은광주 도심공간 자체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혁신하고 구성하는 사업이다.문제는 우리가 한다는 주체적 자세이며 도전과 협력이다. ◎ 이종범 조선대 교수·한국사.
  • 울산대 개교30돌 페스티벌

    울산 지역 곳곳에 거대한 철조각품을 새로 만들어 전시하는 산(産)·학(學)·관(官) 협동 문화 프로젝트가 1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소담한 열매를 맺었다.울산대학교(총장 배무기)가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철,아름다운 힘의 페스티벌’.현대중공업이 조각작품의 재료와 기술을 제공하고 울산광역시가 일부경비를 부담하는 등 모두 13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참가작품은 14점.국내작가로는 유형택·신한철 등 울산대 교수·강사 6명과 최정유·이희석 등 지역작가 4명,외국작가로는 미국의 캐슬린 질레인(뉴욕 롱아일랜드 새크러티스 조각공원 예술감독)·이탈리아의 모이올리(밀라노 부레라 아카데미 교수) 등 4명이 작품을 냈다. 이 작품들의 공통된 주제는 ‘유형에서 무형으로’.산업혁명 이후 물질생산에 매진함으로써 인간 소외와 정신의 피폐,전지구적인 환경파괴를 초래했다는 반성에서 출발,21세기에는 무형의 문화중심 세계가돼야 한다는 염원이 담겼다.특히 이 행사는 지난 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래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로 급성장한 배경과 철생산지로서의 지역적인 특성 등을 잘 반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삼한시대 변한과 진한에서 생산된 철 중에는 울산에서 난 것이 가장 많으며 질도 뛰어났다고 한다.뿐만아니라 조선시대 정종 때에는 지울주사 이종주에게 울산 철장관(鐵場官)까지 겸하게 했던 것으로 보아 울산은 예로부터 철의 주 생산지였음을 알 수 있다.울산에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가 자리잡고 있어 산업 재료로서의 철은 그 현재적 의미도 적지 않다.이번 조각전은 이러한 울산의 지역적 특성을 한껏 살렸다.철에 내재된 에너지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려는 강한 의지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작품 하나하나에담겼다. 국내작품으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쇠의 중량감에 ‘비어있음’의 가벼움을 실어 무(無)와 허(虛)의 생성적 기능을 보여준 유형택의‘도충’(道충·The Way Is Empty)과 5대양 6대주을 상징하는 5각과6각의 32면체로 지름 6m의 거대한 축구공을 만든 신한철의 ‘지구인의 축제’.2002년 월드컵 참가국이 32개국이라는 데 착안한 이 작품은 월드컵 축구장인 울산 문수경기장이 완공되는 내년 4월 경기장 정문에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북돋울 계획이다.외국작품으로는 ‘모성의 방패’(미국),‘네 개의 손’(이탈리아),‘우리와 나’(모리셔스),‘버스 정류장’(독일) 등이 전시됐다. 조각 작품들은 아시아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곳으로 알려진 간절곶을 비롯,울산 지역 7곳에 분산 설치돼 있다.지난 4월 참여작가와 울산대 및 울산광역시 관계자 등이 일일이 후보지를 사전 답사해 정한것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울산대 미대 조소과 유형택교수(50)는 “울산의 특성에 가장 맞는 소재인 철을 재료로 한 조각작품을 통해 미래사회의 바람직한 정신적 지향점을 제시한다는 것이 기획 의도”라며 “작품 안내판에는 작가뿐 아니라 제작·설치에 참여한 근로자의 이름까지 함께 새겨 넣어 시민 모두가 합심해 만든 공동작품임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 김종면기자 jmkim@
  • 경찰, 상봉장 주변 경비 강화

    경찰이 8·15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대학생 등이 주축이 된 ‘2000통일대축전’ 행사와 관련,경비강화에 나섰다. 경찰은 이산가족 상봉 첫날인 15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올림픽파크텔,상봉장인 코엑스빌딩,오·만찬장인 롯데호텔·하얏트호텔의 부근에 병력 2,199명을 배치하고 폭발물 탐지반도 투입할 계획이다.경찰특공대 1개팀도 행사기간 동안 비상대기한다. 이날 오후 2시 한양대 등에서 열릴 통일대축전 참가자들의 도심 집회에 대한 경비도 강화하기로 했다.그러나 경찰은 이산가족 상봉이민족 화해의 대축제임을 감안,가급적 위압적인 분위기는 자제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문화도시 문화거리](5)젊음·낭만의 도시 천안

    사람은 물따라 길따라 산다.천안도 까마득한 옛날부터 길 위에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시를 이룬 곳이다.서울에서 삼남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천안 사람들은 그곳에서 ‘천안삼거리 흐응∼ 능수야 버들은 흥∼ ……’을 부르며 ‘하늘 아래 가장 편한 곳(天下大安)’임을 노래로 보여주었고 일제시대에는 유관순 열사와 임정 초대주석 이동녕 선생을 배출,매서운 맛을 보여 주었다. 해방 이후에는 철도 갱생회를 통해 열차에서 판매된 호두과자가 천안의 명물이 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신라시대의 고찰이 있는 광덕산에 오르면 바람결에 부딪치는 광덕사의 풍경소리가 잠시나마 세속을 잊게 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천안은 이처럼 고즈넉한 향수의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만으로 천안을 다 알았다고 할 수 없다. 낭만과 젊음이 넘치는 문화도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거리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생동감이 넘친다.인구 40만의 도시로서는 많다 싶은 3곳의 문화원과 시민회관,문예회관,아라리오공원등을 중심으로 예술과 문화가 시민과 호흡을 함께 한다. 천안 문화 대중화에 앞장서 오고 있는 유근덕(柳根德) 아라리오화랑관장(40)은 “천안을 변화시킨 중요한 요인은 무엇보다 옛 정서와 현대문화예술의 결합”이라고 말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정신이 오늘의 천안문화를 일궈냈음을 강조하는대목이다. 천안 문화의 특징 가운데 또 하나는 일방적인 관(官)주도 문화가 아니라 민·관이 함께 이루어 낸 합작품이라는 데 있다. 이들 양자의 노력은 천안을 공원·수련장·회관·문화원·화랑 등이 잘 구비된 입체적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아라리오조각공원은 천안종합터미널 광장 1,800여평에 마련된 예술공간으로 ‘조각광장’과 ‘푸른 조각공원’으로 잘 단장돼 있다. 이 공원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프랑스·미국인들의 작품 63점이 전시돼 있으며 하루평균 500명∼600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이곳에 온다는 고교 국어교사 임계묵(林桂默·39)씨는 “지저분하고 스쳐가는 곳이라는 기존 터미널의 부정적 이미지가 공원조성으로 완전히 씻어졌다”고 말한다.천안대로 네거리에서 아라리오조각공원까지 600m구간에 조성돼 있는 문화의 거리도 도심속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곳곳에 파고라·어린이놀이터·농구대·조각품(암각화) 등이 놓여있다. 아리리오화랑은 예술인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곳으로 조각·동양화·서양화 등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한다. “천안지역 예술인 뿐만 아니라 서울과 대전 등 대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작품을 걸고 있다”고 유 관장은 귀뜸한다. 전시장은 20평에 불과하지만 판화작품만 전시하는 이채판화화랑과서화 상설전시관인 서화전시관도 천안의 자랑이다. 연중 각종 작품이 이들 전시관에 빠짐없이 걸려 있는 것만 봐도 문화예술에 대한 예술인과 시민들의 열정을 쉽게 알 수 있다. 천안시도 시민회관 이외 문예회관,천안문화원과 성환문화원,아우내문화원 등을 통해 수년전부터 문화진흥책을 열심히 펴고 있다. “천안문예회관은 최신 조명시설과 무대시설,음향시설을 갖춰 각종예술단체와 대학으로부터 대관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임경환(林儆煥) 천안문예회관장(44)은 소개했다. 문예회관은 대공연장(760석),소공연장(240석),전시실(198㎡),회의실(198㎡),오케스트라 연습실(172㎡),분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천안은 또 예술에 축제를 더해 21세기형 문화축제도시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근영(李根永) 천안시장은 “10여년전부터 열리고 있는 천안삼거리문화제는 범시민 향토축제로 자리잡았으며 지역 문화예술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문화제는 매년 10월 전후에 열리며 천안인의 행렬 이외에 30여종목을 천안삼거리공원과 시민회관 등지에서 펼친다. 천안시는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천안의 자랑음식축제’가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도움이 돼주길 바라고있다. 천안시는 이와 함께 2001년 문화인프라 구축사업에 52억원을들여 박물관과 조각공원,문예회관 유물전시실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이렇게 가꿉시다] “지역 정체성 살리는문화인프라 구축을”.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충지로,그리고 전통과문화,교육의 도시로서 면모를 가진 천안시는 전국 40개의 도농복합도시중 그 전형으로서의 위상을 가진다.수도권의 배후를 지원하며 충남 서부지역의 관문인 천안은 서해안 시대 중추 거점 도시의 하나로급속도로 팽창되고 있다.신규 주거단지의 조성 등 도심 변두리의 확장과 개발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다.게다가 2001년 전국체전 개최지로서 각종 도시 이미지 개선 작업도 추진 중에 있다. 천안은 14개의 대학을 소유한 교육의 도시이며 인구 40만의 전통적인 문화도시이다.천안의 대표적인 현대적 도심 문화시설로는 종합터미널 광장 1,800여 평에 조성되어 있는 아라리오 조각공원을 들 수 있는데,이곳은 의식있는 민간 화랑이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적 향수기회 확대를 위해 조성한 공간으로서 세계적인 조각가인 아르망의 작품으로부터 국내외 유수 작가들의 작품 60여 점이 설치되어 있다.조각공원은 이를 통해 시민들의 휴식과 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아라리오 조각공원으로부터 천안대로 사거리까지 600미터 구간의 3,000여 평에 달하는 문화의 거리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주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천안은 도심개발에 있어 문화적 배려와 도시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급속한 개발과정에서 산업자본주의 논리에 편승한 무분별한 개발과 그 결과로 초래될 지역문화 정체성의 상실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 정체성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문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구축해내는 일이 필요한데,천안시가 21세기 과제로 추진중인 영상문화복합단지와 테크노파크 조성 사업을 종합적인 문화인프라 구축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또한 이를 구현할 때 전통문화와현대문화를 다양하게 접목시켜 천안만이 가지는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자하는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국내 유일의 유리조형연구소와 같은 지역의 교육 및 연구시설이 가진 특장을 살린 문화산업시설 기반의 조성도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효율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金 瓚 東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팀장
  • 제3회 독립예술제 18일 ‘팡파르’

    제3회 독립예술제가 오는 18일부터 9월3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소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한 독립예술제는 98년 대학로에서의 성공적인 출발에 힘입어 지난해 주류 문화의 대명사격인예술의전당으로까지 진출하며 국내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의 ‘축제의 장’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7일간 총 158회의 공연이 펼쳐질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인과 공연기획자를 연결하는 아트마켓 프로그램.각 행사장마다 아트마켓 부스를 개설하고 인터넷상에 사이버아트마켓을 열어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의 등용 기회를 넓혀줄 계획이다. 또 행사기간이 겹치는 서울연극제와 공식연계해 주류-비주류의 상호보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로 했다. 18일 오후7시 마로니에 공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버라이어티쇼’라는 제목에 걸맞게 독립예술제 각 부문행사의 특징을 엿볼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부문행사는 장르별로 ‘내부공사’(미술)‘암중모색’(영화)‘이구동성’(연극·무용)‘중구난방’(음악)등 4개. 열린 미술전시공간을 표방하는 ‘내부공사’는 인터넷 미술사이트를 전시하는 ‘망망대해전’인디만화작품전 ‘만화방 프로젝트’등 6개의 행사로 구성된다.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등 총 73편이 참가한다.문의 (02)765-8150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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