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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단신/ 노기남 대주교 화보용사진 수집 등

    ▲노기남 대주교 화보용사진 수집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천주교의 첫 한국인 교구장인 노기남(1902∼1984)대주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화보집을 제작키로 하고 노대주교의 사진을 찾고 있다. 평남 중화군에서 태어난 노대주교는 1942년 명동성당 보좌신부의 신분으로 경성교구장에 임명돼 일제강점기의 한국교회를 지도하다가 그해 12월 한국인으로는 처음 주교로 임명됐다.(02)751-1691. ▲YWCA 국제평화캠프 12~16일 YWCA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12∼16일 국내외 중고생·대학생 및 외국인 등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Youth Peace Action Project’라는 이름으로 국제평화캠프를 연다. 대한YWCA연합회 및 9개 YWCA 회원 주최로 열리는 캠프의 참가자들은 서울 울산등 9개 지역에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뒤 15일부터 충남 조치원 홍익대 국제연수원에 모여 평화문화축제를 연다.(02)774-9704.
  • [대한민국 24시] 광안리 해수욕장/낮엔 피서 천국… 밤엔 청춘 해방구

    연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도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운다.주말이면 해운대 100만명,대천 40만명 식의 ‘추정보도’가 난무하면서 어떻게 든 짧은 휴가를 이른바 ‘방콕’,‘방굴러데시’로 버텨보려는 가장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산과 계곡이 더위를 피하는 곳이라면 해수욕장은 직접 더위와 맞서 더위를 쫓는 ‘이열치열의 피서지’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뙤약볕 아래의 뜨거움과 해질녘의 낙조,바다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해조음은 여름철 바닷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낭만 그 자체다.해수욕장의 낮과 밤 풍경은 사뭇 다르다.교수와 괴물을 넘나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해수욕장도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중 한 곳인 광안리 해수욕장의 낮과 밤을 최근 들춰봤다. ■광안리 해수욕장 아침 풍경= 광안리의 하루는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인 새벽 5시쯤 미화원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더미를 치우면서 기지개를 켠다. 미화원들이 청소차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기시작할 때쯤이면 붉게 이글거리는 원반의 불기둥이 바다밑을 박차고 수면 위로 서서히 솟구친다. 그러나 아직도 백사장 곳곳에는 전날 밤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깔고 잠든 인근 주민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같은 ‘노숙’이지만 서울의 지하철역에 웅크린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3일 광안리 해수욕장의 아침도 그렇게 시작됐다.동녘이 훤히 밝은 오전 6시쯤.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모래사장을 뛰는 조깅파와 무작정 걷는 워킹족,맨손체조를 하는 사람,바닷가를 거닐며 새벽녘 신선한 기운을 마셔보는 외지 피서객들로 활기를 띤다.이들의 얼굴과 몸에는 어느새 굵은 땀줄기가 줄줄 흐른다.건강한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 소리가 박스를 덮고 자고 있던 술꾼들의 잠을 방해한다.때맞춰 주변 해장국집의 호객행위 목소리도 커져간다. 사람들은 어제의 숙취와 운동 뒤에 오는 출출함을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달랜다.이들 해장국집은 쉬는 날이 없다.종업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킨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오전 8시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그러나 그것도 잠깐,이내 낮 손님을 받을 채비에 돌입한다.신문의 사진이나 TV화면을 통해 낯이 익은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메울 준비를 마쳤다.2시간 뒤인 오전 10시쯤.아빠·엄마와 여동생 손을 꼬옥 잡고 곧 있을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찬 한 초등학생이 해변에 나타났다.물놀이도 물놀이지만 이제 학원에 가도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기 때문인지 아이의 얼굴은 벌써 붉게 달아올랐다.언제부터인지 초등학생들에게 보편화된 학원수강 때문에 아빠·엄마 손잡고 나서본 지 꽤 오래됐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른 낮 12시가 되자 해수욕장은 갑자기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신 등줄기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태양의 신은 이를 즐기기라도 하듯 더욱더 뜨겁게 내리쬔다. 벌겋게 달궈진 백사장은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물놀이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줄잡아 50여만명.고작 2㎞ 정도의 해안에 마산 시민 모두가 들어앉은 셈이다. 여기저기 모래에다 몸을 파묻고 찜질에 여념이 없는 아저씨·아줌마,날씬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비키니 수영복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젊은 여성,팔짱을 낀 애인을 두고도 비키니 여성을 곁눈질 하는 청년,아빠·엄마를 졸라 바닷가에 온 어린이들은 연신 짠 바닷물을 마시면서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이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팔고다니는 아르바이트 학생과 잡상인의 풍경이 오히려 정겹게 와닿는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한낮은 마치 ‘혼돈 속에서 질서가 묻어나는 시골장터’를 방불케 한다.그러나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고 밤이 찾아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잠시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토요일밤의 열기 속으로 금세 빠져든다. ■청춘의 해방구, 해수욕장의 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미친 듯이 밤을 파고든다.열기가 가라앉은 백사장에는 파라솔 대신 돗자리가 깔린다. 가족,친구,연인,대학동아리 등 끼리끼리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가져온 음식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의 여유를 만끽한다.이날은 이달들어 처음맞는 토요일이자 바다축제가 열린 탓에 평소보다 많은 5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었다.광안리의 밤은 북적대던 낮 못지 않게 역동적이다.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 광안리는 이미 생소한 곳이 아니다.해수욕철이면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모여든다.한때는 서울 강남의 ‘오렌지족’들이 여름철 광안리를 점령하곤 했다.폭발하는 퓨젼쇼,현란한 몸짓 등 광안리의 젊은축제는 밤이 깊어가면서 절정에 달한다.모래밭에 무리지어 저마다 노래하고 춤추며 젊음을 발산한다.청춘 남녀들의 뜨겁고 질퍽한 사랑도 밤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익어간다. 젊은 남자들은 부나방처럼 여자들을 찾아나선다.오가는 여성들을 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피서지에서는 흔히 긴장감이 풀리게 마련.‘늑대와 여우’들의 탐색전이 치열하다.동그랗게 모여 앉은 여성들 주변에는 항상 두세무리의 ‘늑대’들이 어슬렁거린다.‘침투조’를 뽑기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이미 ‘대표선수’가 정해진 듯 어깨를 두드리며 기를 불어넣어 주는 쪽도 있다. 서울 연희동에서 왔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숙소는 해운대에 잡았지만 밤에는 광안리에서 논다.”며 “아무래도 젊은이 취향에는 광안리가 더 좋은것 같다.”고 한다. 밤이라고 청춘들만 있는 건 아니다.전국 최고의 피서지라는 부산에 사는 시민들은 따로 피서갈 필요없이 ‘밤마실’을 나오면 된다.인근 해운대구 수영동에 사는 김진헌(50)씨는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밤 피서를 왔다.”며 “아예 여기서 자고 새벽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자정이 넘었는데도 광안리에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넘쳐난다. 날이 바뀐 4일 오전 1시30분.민락동 야외공연장 앞 도로변 건널목에는 대낮같이 밝은 가로등 아래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거의 초저녁 수준이다.바로옆 회센터들의 간판도 여태껏 반짝이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해장국을 팔아왔다는 한 해장국집 주인 아들(33)은 “몇년 전부터 광안리의 밤은 젊은이들이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습기를 머금은 무더위,술,젊음이 어우러지다보니 서로간에 충돌하기가 쉽다. 광안리 여름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하루 5∼6차례 이상은 꼭 있다.”고 한다.하루종일 온 몸으로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준 백사장은 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밤새 신음을 토해낸다.이날 오전 2시쯤 ‘만남의 광장’에는 어김없이 컵라면 용기,담배꽁초,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한편에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해수욕장은 낭만과 젊음,열망과 환희뿐만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마저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져 준다.인고의 세월을 겪어온 넉넉한 어머니 같은 바다에게 못난 자식이나 잘난 자식이나 소중하기는 다 마찬가지다.많은 것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밤도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물론 바다는 '네가 올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을'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축제속으로/춘천 인형극제-여수 국제청소년축제-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본격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바다와 계곡 등지는 피서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그러나 극심한 교통정체와 바가지 상혼 등으로 피서길이 고생길이 되기일쑤다.때마침 가족들과 단란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방학 축제들이 선보여 소개한다. ■춘천 인형극제-사랑·꿈 주는 동심의 잔치 “어린이에게 꿈을,모두에게 사랑을….”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강원도 춘천에서 인형을 주제로 한 ‘춘천인형극제 2002’가 열려 방학을 맞은 동심을 유혹한다.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인형극제는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춘천인형극제는 오는 8∼15일 인형 전용극장인 ‘물의나라 꿈의나라’와 ‘강원도립화목원’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국제 대회인 만큼 스페인,홍콩,싱가포르,프랑스,체코,일본 등 6개국에서 7개 극단이 참여한다.해외의 수작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국내에서는 35개 전문 인형극단과 22개 아마추어 인형극단이 참가해 꿈의 공연을 펼친다. 해외작품 가운데 스페인 아볼르인형극단의 ‘꿈’과 홍콩 밍리시어터 극단의 ‘홍콩의 전설’,프랑스 푸펠라노규 인형극단의 ‘내친구 곰인형 찾기’등은 어린 자녀는 물론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작으로 꼽힌다. ‘홍콩의 전설’은 4개의 짧은 인형극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그림자극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다.‘꿈’과 ‘내 친구 곰인형 찾기’는 스토리 위주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이미지 위주의 작품들로 어른들이 보아도 손색이 없다. 자연과 동심이 숨쉬는 어린이축제의 장소인 강원도립화목원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전시,체험,놀이,공연으로나누어진 어린이축제는 직접 참여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내가 그린 인형 그림 전시’와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어린이 자유 마당’이 마련된다.이곳에서는 어린이 풍물단,어린이 태껸 시범단,어린이 댄스 스포츠 시범단 등이 나서 기량을 뽐낸다. 지난 99년부터 행사 때마다 열고 있는 ‘인형극 견본시’(Puppet Theatre Market)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인형극 견본시는 참가 인형극단마다 홍보 부스를 별도로 마련하고 공연기획자,대형 유치원·백화점 공연장 담당자 등을 초청해 상담·섭외·계약 체결의 시장을 열어 인형극을 상품 시장과 연계시킨다.‘세계 속의 축제’를 지향하는 춘천인형극제가 인형극의 전국 유통창구로서의 기능을 과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춘천인형극제에 참가하는 외국인 공연자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 기회도 제공한다. 유치 가정에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할 기회도 제공하게 될 이번 행사에는 춘천시내 10곳의 가정이 참여한다.개인이 아닌 가족 전체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자원봉사의 진정한 즐거움을 공유하게 된다.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는 공식행사 하루전인 7∼8일 별도로 열린다. 입장료는 공식초청공연(해외,국내) 5000원,공식초청공연 이외의 실내공연 3000원이다.춘천인형극제 사무국 (033)242-8450.홈페이지 www.cocobau.com.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여수 국제청소년축제/ 문화 해방촌 우정 한마당 ‘끼가 있고 친구를 좋아하고 꿈을가진 청소년들,오동도로 다 모여라.’ 불볕 더위로 피서 인파가 붐비는 바닷가에 ‘문화 해방촌’이 마련된다. ‘2010 세계박람회’ 후보지인 전남 여수에서 13∼18세의 국내외 청소년 1만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번째 국제 청소년축제가 열린다. 지난 99년 ‘뉴 밀레니엄 축제’로 기획돼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 축제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전남도와 여수시 주관으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인 오동도에서 ‘나의 꿈,나의 친구’를 주제로 막이 오른다.3개 공식행사,6개 경연,9개 일반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행사가 시작되면 오동도는 ‘청소년 문화 자치촌’이 된다.참가자 가운데 뽑힌 촌장이 2박3일의 천막생활을 지휘하며 질서유지에 나선다. ◆실력 겨루기- ▲음악 ▲춤 ▲미술 ▲게임 ▲만화 ▲1318퀴즈대회 등 6개 분야에 걸쳐 기량을 다툰다. 음악부문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200만원)을 주고 각 부문별 1명씩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여한다.지난해 입상자 10명이 대학 특기자로 입학했다.모두 31개팀에 시상하며 상금만도 2050만원이나 된다. 전국 9개 권역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20개팀이 음악(록·헤비메탈)과 춤에서 재능을 뽐낸다.미술은 30개팀이 자유 주제로 패널 작품을 만든다.게임은 32명이 ‘포트리스2’로 승자를 가린다. ◆우정의 한마당-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주제로 발표하기(3분씩 20명)가 있고 오동도 앞바다에서는 박람회 여수 유치를 기원하는 레이저·불꽃 잔치가 열기를 더한다.중국·일본·영국·루마니아·미국 등 해외 5개국 8개팀(50여명)이 함께하는 초청공연,영·호남 학생 만남의 장,인기가수 초청공연,만화영화 주인공 복장을 한 상황재현극 등이 있다. ◆백배 즐기기-사이버관에는 최신형 컴퓨터 50대가 준비된다.축제 홈페이지(yyfestival.com)에 접속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오락관에서는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오동도에는 동백꽃과 용굴,등대가 있다. 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수산 종합관,공룡 화석지인 사도,동·식물의 보고인 거문도와 백도,충무공 유적지인 진남관과 흥국사,선소 등이 있다.(062)227-3410,607-4616.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한여름에 눈 실컷 구경 열기구 타고 시내 관광 “눈이 마구 쏟아지네요,밖에는 지금 불볕 더위가 한창인데….” 오는 9∼18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리는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 이같은 이색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눈 내리는 여름길’이라는 이벤트에서는 길이 13m,폭 5.5m,높이 3m의 터널에서 눈을 쏟아낸다.냉각 공기를 이용,인공 눈을 뿌려 겨울속 거리를 연출하는 것.크리스마스 캐럴 등 경쾌한 겨울 노래와 매서운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겨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공중으로 30m를 날며 대전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행사장 앞 갑천에서는 충남대 선박해양학과 학생들이 만든 인력선(人力船)들이 물살을 가르며 경주를 벌인다.관람객들도 10∼17일 과학공원내 연못에서 이 배를 탈 수 있다. 인체과학전시관인 ‘보디 월드’(Body World)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코 모형속에서코고는 소리를 듣고 귀·뇌·혀·눈 등 인체의 신비를 배울 수 있다. 전통 의학과 기(氣)를 과학과 접목시킨 이벤트도 열린다.고열이 나거나 체했을 때 가정에서 취할 수 있는 응급조치를 알려주고 연인·친구 등과의 ‘텔레파시 궁합보기’,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 보는 염력과 초능력 체험도 재미를 더해준다. 인터넷게임 중독을 치료해 주는 클리닉이 운영되고 대덕연구단지를 돌아보는 탐방코스도 재미를 돋운다. 어린이들을 위해 높이 14m의 인조나무와 함께 옹달샘,분수 등으로 구성된 쉼터도 만들어진다.나무로 달팽이,잠자리,매미 등을 만들거나 훈민정음을 목판으로 찍어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국내 10여명의 작가들은 9∼13일 엑스포과학공원에 어울리는 각종 조형물을 설치하며 퍼포먼스를 벌인다. 철도청은 이번 행사와 관련,12∼18일 서울∼대전간 사이언스페스티벌 관광열차(서울역 오전 8시10분 출발)를 운행한다. 입장료는 어른 2500원,어린이 500원이며 과학공원내 3개 전시관까지 관람할 경우 어른 5500원,어린이 3000원이다.(042)866-5101.대전 이천열기자 sky@
  • 축제속으로/서늘한 숲속 시네마 천국

    본격 휴가철을 맞은 지역축제의 테마는 더위 식히기다.서늘한 숲속에서 영화·연극을 보면서 감흥에 젖어 보는 것도 색다른 피서다.또 대표적인 바다 피서지인 부산 6개 해수욕장에서는 다채로운 바다잔치가 펼쳐진다. ■태백 쿨시네마 페스티벌 ‘한여름밤 무더위를 숲속 영화관에서 씻어보자.’ 해발 980m가 넘는 숲속 광장에서 펼쳐지는 ‘제6회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이 새달 1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태백시 당골광장에서 열린다. 한낮 기온이 평균 섭씨 19도,밤이 되면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서늘한 기온탓에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가족이나 연인끼리 영화를 보며 환상의 시간여행을 하기에는 이곳만한 곳이 없다.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무더위를 피해 추억을 심어주기에 제격이다. ‘일상의 탈출 태백으로의 여행’을 슬로건으로 고원의 도시 태백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저녁시간 영화 상영이 주 행사지만 낮동안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낮시간에는 시네마게임존(미니바이킹·디스코팡팡)에서 게임에 흠뻑 빠져보고 무비카페에서 지나간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도 좋겠다. 페이스페인팅을 한 뒤 포토스테이션에서 추억의 사진을 한 컷 남기는 것도 두고두고 추억이 될 것이다.포토스테이션은 최근 히트했던 영화 포스터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미리 마련된 소품이나 의상을 입고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매일 참가자 50명에게는 무료 즉석사진도 찍어 준다. 영화가 상영되는 행사장 주변에는 각종 영화 포스터들이 전시돼 영화 애호가들에게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1일 태백산 도립공원 특별무대에서 펼쳐질 개막공연은 영화상영전인 7시부터 1시간동안 열려 흥을 돋운다.개막전 1부는 하늘과 땅의 만남을 주제로 한 대북공연과 두드락공연인 타악퍼포먼스가 신바람나게 태백산 자락에 울려퍼지고 2부에서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됐던 유명작품 하이라이트들을 모아 ‘뮤지컬 갈라쇼’를 연다. 영화상영전 1시간동안 행사기간 내내 아카펠라,오케스트라,통기타 그리고 퓨전공연 등 색다른 공연이 소개된다. 해가 완전히 진 저녁 8시부터는 하루 한편,주말에는 2편씩 영화가 상영된다.시원한 태백산 바람을 맞으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속에 푹 빠져들면 더위는 어느 새 저만치 물러난다.상영되는 영화는 다시한번 보고 싶은 작품 ‘집으로’‘반지의 제왕’‘E·T’‘오버 더 레인보’등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학생 2000원 단체입장은 어른 2000원,학생 1500원(낮시간은 도립공원 요금).(033)550-2081,2828.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거창국제연극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올 여름 휴가는 경남 거창에서 피서와 함께 연극의 향기에 흠뻑 젖어보자.제14회 거창국제연극제가 31일부터 8월17일까지 열린다. 거창은 덕유산과 지리산,가야산에 둘러싸인 인구 7만의 작은 마을.아시아의 ‘아비뇽’을 꿈꾸는 이곳에서 자연과 인간과 연극이 하나되는 한여름 밤의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는 유럽과 아시아지역에서 참가하는 8개 극단과 국내 27개 등 35개 극단이 거창군내 7개 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거창국제연극제는 문화예술이 중앙으로 집중되는 흐름을 깨고,작은 마을도예술축제를 선도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가단체 등 외형적인 규모는 물론 작품수준 등 내적인 측면,그리고 무대와 조명·음향 등 제작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임을 자랑한다. 특히 이 연극제의 매력은 공연장에 있다.일상과 예술을 넘나드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처럼 잘 만들어진 극장이 아닌 항상 접할 수 있는 자연공간이 무대다. 수승대의 거북바위,옛 서원이나 대나무숲,낡은 초가,허름한 정자,고목주위등 자연 그대로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풍성하고 이채로운 체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올해부터는 바캉스와 연극관람을 겸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 ‘거창 바캉스 시어터’를 선보인다.2박3일간 낮에는 산과 계곡,해수욕장을 찾아 피서를 즐기고,저녁과 밤에는 자연속에서 연극을 관람하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있다. 일정은 첫째날 서울을 출발,무주구천동에서 더위를 식힌 후 수승대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거북바위에서 공연하는 연극을 관람한다.둘째 날은 사천 남일대해수욕장을 다녀와서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예정돼 있다.마지막 날은 오전에 자연휴양림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합천 해인사를 거쳐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휴가철 유명 해수욕장이나 계곡은 바가지 상혼이 판치고,볼거리·놀거리 부족으로 실망하기 십상이므로 가족단위 피서객이나 대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알맞다. 요금은 일반 12만원,청소년 10만원.숙식 및 교통편 제공.(02)547-1850,(055)944-4738. 거창 이정규기자 jeong@ ■2002 부산바다축제 “당신만의 특별한 여름을 만나보세요.” ‘2002 부산바다축제’가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부산해운대 등 6개 해수욕장에서 열린다.올해 바다축제는 종전의 청소년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가족단위 피서객 등 시민참여 중심으로 꾸민 게 특색이다. 31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아시안 퍼레이드-레츠고 부산’으로 이름지어진 전야제는 부산 문화의 특성을 집약시켜 전통성과 역사성을 갖춘 테마 놀이마당으로 펼쳐진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해군군악대의 연주속에 아시안게임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기원의 불을 점화하는 등 개막행사가 열린다. 특히 이날 해운대 해상 바지선에서는 1500여발의 축포를 터뜨리는 화려한‘한·중 불꽃축제’가 열려 밤바다를 아름답게 수놓게 된다. 2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작은음악회와 사이버 게임대회,명화의 전당등이 열리고 해운대·광안리·송정·다대포해수욕장 등에서는 댄싱팀 공연과 얼음위 테크노,노래자랑 등 피서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장애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치발리볼대회와 수상오토바이 타기 등 ‘장애인 한바다 축제’가 열리고,3일에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부산발레연구회 등 무용가들이대거 출연하는 ‘워터프론트 무용제’가 선보인다.(051)888-3399.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열린세상] 과학축전 지방개최 의미

    올해 8월10일부터 8월15일까지 그동안 서울이나 대덕에서 열리던 ‘대한민국 과학축전’이 지방 도시로서는 처음으로 경북 포항에서 개최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별로 없을 것이다.월드컵과 같이 엄청난 비용이 투자되는 국민적인 축제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요즈음 불과 10억원정도 규모로 추진되는 작은 축제,그것도 일반인들의 관심 밖에 있는 과학이라는 주제로 국민적인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는 것은 참으로 턱도 없는 시도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하지만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과학기술 투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는 현 시점에서 이 행사가 국토의 동남부에 위치한 한 작은 지방도시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행사는 비록 소규모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안고 있는 몇몇 난제들을 해결하는 조그마한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작년 말부터 우리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우리 과학기술이토대부터 붕괴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정부는 현재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과학교육 수업방법의 개선,산업계수요에 맞는 이공계 대학교육의 개편,이공계 학생의 병역혜택 개선 및 장학지원 강화,과학기술 연구원들의 처우개선 및 재취업 프로그램 가동,과학기술자의 공직 진출기회 확대 등 과학기술자들의 사회적 처우 및 지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정부의 이런 다양한 노력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무엇보다도 이번에 개최되는 과학축전은 과학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은 만남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작년부터 수도권 집중 현상의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전국적으로 지방분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고,국가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력과 재원 중 무려 3분의2 이상이 수도권과 대전에 집중되어 있는 과학기술분야도 그 예외는 아니었다.정부는 지난 23일 지방 양여금 제도를 개선하여 대상 사업에 과학기술 진흥사업을 포함시키고,특별교부세의 용도에 과학기술진흥 관련 사업을 명시하며,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평가 항목에 과학기술 진흥시책을 추가하려는 등 낙후되어 있는 지방과학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처방책을 내놓았다. 정부가 이번에 마련한 대책은 주로 지자체로 하여금 과학기술 진흥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이번에 포항에서 개최되는 과학축전은 이런 정부의 시도가 대중 속에서 구체화되는 첫 사례인 것이다.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하는 것 못지 않게 여성 인력의 과학기술 진출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최근 정부가 정력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 가운데 하나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항은 지방과학기술 진흥과 여성 과학기술 인력양성은 서로 영역은 다르지만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통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여성 과학기술 인력과 지방과학기술은 모두 그동안 우리 사회의 주류 과학기술계에서 무시되어 왔던 소외된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이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처해 있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이번에 지방에서 개최되는 과학축전에서 여성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셈이 될 것이다. 모처럼 지방에서 ‘대한민국 과학축전’이 개최된다지만 지방과학기술 역량이 아직 미천하여 중앙정부 및 수도권의 도움이 없이는 진행조차 제대로 되기 어렵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 시대 지방과학기술의 자화상이다.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지방 도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 과학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우리나라 지방과학기술 시대를 여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임경순 포항공대 교수 과학사
  • 축제속으로/ 오묘한 비색 취하고 빚고

    본격 휴가철을 맞아 온 가족이 여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채로운 축제가열린다.신비의 비취빛 청자의 멋에 빠져들거나 탁 트인 동해 바다로 달려 가보자.아니면 한여름밤 야외무대에서 연극의 감흥을 샤워해도 좋다. ■전남 강진 청자문화제 올해 문화관광부가 ‘최우수 축제’로 선정한 전남 강진 청자문화제는 여름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 제격이다.오묘한 청자의 멋을 만끽하는 안복(眼福)의 연속이고 직접 물레를 밟으며 옛 도공이돼 보는 기회까지 가질 수 있다.‘흙,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27일부터 8월2일까지 대구면 사당리 고려청자 박물관과 도요지 일대에서 열린다. ◆알고 보면 재미가 두배-청자 자료박물관에는 비색을 자랑하는 국보급 청자 유물이 진열돼 있다.또 청자 제작과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모형 전시관도 있다. 강진청자 명품전에는 청자 2000여점이 전시된다.청자 그릇으로 차려진 밥상,광주·전남 8개 대학교 학생들의 도자기 작품전,중국 용천시에서 기증한 청자 10점과 보검 6점도 볼 만하다.특히 명품전 옆에서 500원부터 시작하는 청자 공매제에 참여하면 원하는 물건을 싼 값에 장만할 수 있다. 주행사장에는 김미숙(조선대) 교수의 도공들 생활상을 담은 ‘천년 비색’무용공연,국창 조상현과 안동 하회탈춤 초청공연이 열린다.행사장을 오가는 길옆 12곳에 청자 제작이나 민속놀이,흥부네집 등을 형상화한 허수아비가 설치돼 있어 추억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행사-30여대 수동 물레에서 직접 고령토로 청자를 빚을 수 있다.직접 빚어낸 접시나 꽃병을 7000원(택배비)만 내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또 5000원을 내면 소형 완성품인 접시나 컵에다 자신이 좋아하는 문양을 넣고 이를 전기가마에 다시 구워(3∼4시간) 가져간다.고령토에 손이나 발 모양을 찍어보는 청자도판 만들기,전통옹기 전승자의 시연대로 옹기 만들어 보기,가마에서 구워낸 청자 중 불량품을 깬 조각으로 붙이는 동물모양 만들기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다. ◆주변 가볼 만한 곳-강진은 남도답사 1번지답게 들러볼 만한 곳이 많다.강진읍에 영랑 김윤식생가,도암면에 다산(정약용)초당과 백련사,성전면의 무위사(국보 13호인 극락보전)를 비롯해 월출산 자락 10만여평에 펼쳐진 녹차밭,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해 살았던 병영성이 있다.특히 축제장 인근은 강진만을 끼고 있어 싱싱한 횟감과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061)430-3228. 강진 남기창기자 kcnam@ ■경북 영덕 해변축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탁 트인 동해 바다가 피서객들을 부른다.‘해변의 고장’인 경북 영덕군이 마련한 2002 영덕 해변축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고래불·대진·장사 등 3곳 해수욕장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몸에 달라붙지 않는 금빛모래가 빛나는 백사장에서 3일간씩 나뉘어 다양한 체험·문화·공연행사가 마련된다. 행사기간 내내 해수욕장의 물살을 가르며 시원하게 바다 위를 질주하게 될 바나나보트 무료 체험과 영화감상 기회가 주어진다. 또 일출·일몰때 연인 등과 함께 백사장을 걷는 추억만들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의 절정은 체험행사.▲모래 조각경연대회 ▲조개줍기 ▲모래찜질 ▲영덕복숭아먹기 등과 같은 행사가 푸짐하다. 특히 28,29일 이틀동안 영덕 오십천에서는 강을 반짝거리며 수놓는 은어를 맨손으로 잡는 대회가 열려 즐거움은 두배가 된다.은어 요리대회·먹을거리장터도 열린다.잘 익은 수박 냄새처럼 향긋하고 깊은 맛은 피서객들을 취하게 한다. 또 전국 대학치어리더동아리 경연과 영화음악,국내외 민요·가곡 등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는 해변음악제도 마련된다.이밖에 신돌석 장군배 씨름왕선발대회,백사장 5인조 축구경기,해변 열린미술마당,해변노래자랑,페이스페인팅,수상스키쇼 등의 행사가 열린다.(054)730-6392. 영덕 김상화기자 shkim@ ■춘천 국제연극제 “‘연극의 바다’에 빠져 한여름 무더위를 잊어 보세요.” 연극의 묘미를 흠뻑 맛볼 수 있는 ‘2002 춘천국제연극제’가 강원도 춘천시 어린이회관 야외무대 등에서 24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3년마다 열리는 춘천국제연극제는 다양한 직업과 경력을 가진 해외 각국의 순수 아마추어 연극인이 만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 24일 오후 2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무대에 오르는 개막작 ‘정읍사’ 공연을 시작으로 독일,크로아티아,불가리아,러시아,프랑스,터키,방글라데시,중국등 12개국 29개 연극단체 200여명의 연극인들은 춘천문화예술회관과 봄내극장,야외공연장인 어린이회관 야외무대 3곳을 중심으로 29일까지 6일간 열정의 무대로 춘천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특히 어린이회관 숲 속의 한여름밤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 공연은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의 짜증을 훌훌 털어내는 색다른 장이다. 또 어린이를 위한 연극·인형극 워크숍이 25∼27일 오전 11∼12시까지 춘천국민생활관 체육관에서 마련돼 어린이들이 재미나게 공연 예술을 접할 수 있게 된다.방글라데시 연출가가 강사로 나서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연극과 놀아보는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게 된다.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02춘천국제연극제 사무국 (033)241-4345,인터넷은 www.citf.or.kr.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대한포럼] 아름다운 자녀 키우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살아있을 때 한 일이 이름과 함께 남는 만큼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그러나 이제는 이름이 아니라 ‘자식을 남긴다.’는 말로 바꿔야 할 듯싶다. 장삼이사(張三李四)는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길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그들의 자식은 대부분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요즘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삼 깨우쳤을 것 같다.김영삼 전 대통령,김대중 대통령,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장상 총리 서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식은 그들의 삶을 평가받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김 대통령은 아들 둘이 구속기소된 데 대해 ‘참혹함을 느낀다.’고 표현했다.이 후보도 자녀의 병역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장상 총리서리는 ‘총리가 될 줄 알았으면 아들의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부적절한 말과 처신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우리나라에서는 왜진정한 지도자가 나오지 못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에 자원해 참전한 전쟁 영웅이었다.존 에프 케네디보다 더 똑똑했으며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꿈꾸었던 그의 형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 주니어는 해군 비행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사망했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예일대학 재학중 2차대전이 일어나자 항공모함 탑재 뇌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부상한 상이용사다. 지도층 자녀만 되면 외국 유학을 가고,병역을 면제받고,축재를 한다면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그것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사회가 일궈낸 과실은 편법과 불법으로 독식하고 책임은 서민들에게 돌리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부와 권력은 대대손손 고착화될 것이다.그러나 국민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청소년의 우상이었던 가수 유승준의 예를 보자.그는 올해 초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으면서도 계속 한국에서 활동하기를 바랐으나 팬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우리는 자식들이 선량한 시민으로서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공정한 경쟁의 규칙에 따라 살기를 희망한다. 한달 내내 손은 얼얼하고 목은 쉬게 만든 월드컵 개막 축제의 메시지는 ‘어울림’과 ‘나눔’,‘조화’와 ‘상생’이었다.그리고 거대한 ‘붉은 물결’은 ‘나’라는 이기주의를 넘어선 ‘우리’를 확인시켜 주었다.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는 순간 엄청난 동력이 생겼으며,전 세계가 경이의 눈길로 쳐다봤다.자녀 교육에서도 ‘상생’과 ‘우리’를 가르쳐야 한다.사람은 공동체를 만들어 상호 협력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그리고 그 공동체는 구성원이 스스로를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매개가 돼야 한다.특정인이 공동체 구성원의 희생 아래 이익을 챙기는 것은 범죄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말만 꺼내면 나만 알아서는 안되고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한다.하지만 우리는 자신과 자식들만 잘 살아보겠다는 지도층의 행태를 자주 목격한다.일반인들도 자녀들에게 친구들을 이겨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그러나 그래 가지고는 진정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다 같이 망한다.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 젊은이들을 키워나가야 한다.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자신이 한 일과 더불어 이름이 남으면 정말 기쁜 일일 것이다.그래야 우리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사회 지도층이 그 모범을 보여야 한다.이제 지도층이 남길 것은 이름이 아니라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자녀라는 사실을 재인식하는 캠페인을 벌여 나가자. 황진선 논설위원jshwang@
  • 음악도시 꿈꾸는 ‘대전시향’

    지방자치단체가 유능한 지휘자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향악단 지원에 나서자,시민들은 자발적으로 후원조직을 결성하여 활동을 뒷받침했다. 공연이 화제를 모으고 청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치단체는 다시 지원을 늘릴 수 있었고,교향악단은 그동안 꿈도 꿀 수 없던 세계적인 협연자를 초청하는 등 도약을 시작했다. 지금 대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주역은 물론 대전시립교향악단과 음악감독 함신익이다.그러나 대전시 당국과 대전시향의 후원회를 자임한 사단법인 ‘높은음자리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연이다. 교향악단의 운영체계는 크게 유럽식과 미국식으로 나눌 수 있다.유럽의 유수한 교향악단들은 운영비용 대부분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반면 미국 교향악단은 기업의 후원과 독지가의 기부,그리고 매표수입 등으로 비용을 충당한다. 공공적인 성격을 지닌 기관에 속해 있거나 지원을 받는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그리고 서울시향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교향악단은 유럽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미국식이 될 수밖에없는 민간 교향악단들은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문화지원이 빈약하고 국민의 기부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데다,표를 사서 음악회를 관람하는 문화도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간 교향악단의 성장을 가로막는 문제점은 공공 교향악단에 그대로 적용된다.지역 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에,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해도 고작 100∼200명,많아야 300여명의 관객이 찾아오는 것이 현실이다. 지방자치단체 쪽에서 보면 관람객도 찾지 않는 교향악단에 무한정 예산을 쏟아부을 수 없는 노릇이다.결국 지원을 늘리기 어렵고 수준도 높일 수 없으며,따라서 청중이 외면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대전시향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유럽식 교향악단에 미국식 운영체계가 가미됨으로써 악순환의 고리에서 탈피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향은 지금 한국 교향악단 운영체계에 하나의 전범을 만들어가는 시험을 하는 셈이다. 변화는 지난해 1월 대전시가 음악감독 함신익을 영입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상당한 개런티를 지출해야하는 만큼 초빙부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혁명적 변화’를 예상한 것도 아니었다.단순히 ‘청중을 연주회장에 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휘자’정도로 기대했다.함신익은 물론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그러나 대전시향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높은음자리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시절부터 민간 교향악단을 꾸려와 대전시향에 미국식 민간지원 조직의 도입 필요성을 느끼던 함신익과,제대로 된 음악회를 보고자 서울로 가야 했던 지역 음악애호가들의 뜻이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결성된 뒤 올해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한 ‘높은음자리표’는 아직 시향의 재정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그러나 구성원들이 대전시향 회원으로 대거 가입하여 벌써 연주회에 빈자리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가 됐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염출하고,기업의 협찬을 끌어모아 ‘다락방의 베토벤’을 주제로 ‘베토벤 페스티벌’을 열었다. 12일에는 예일대학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로버트 블로커가,함신익이 지휘한대전시향과 협연했다. 연주회가 끝난 뒤 염홍철 대전시장은 시향단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국지방자치단체 교향악단 가운데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예산심의에서 언제나 ‘도로포장’보다 우선순위에서 뒤지는 ‘교향악단’이지만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고,시의회를 설득할 명분도 있다는 것을 실증하는 대목이었다. 대전 서동철기자 dcsuh@ ■함신익 대전시향 지휘자“팔리는 교향악단 만들어야죠” 지난해 1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은 지휘자 함신익(45)은 대전시민들에게 과거와 다른 두가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오는 20일과 8월3일 엑스포아트홀에서 잇따라 갖는 ‘함신익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처럼 ‘음악은 재미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점이다.20일은 러셀 펙의 ‘스릴 만점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란 누구인가’를 들려주고,새달 3일에는 ‘토끼 이겨라,거북이 이겨라’라는 주제로 빠른 템포의 음악과 느린 음악을 비교한다. 8월10일에는 팝스콘서트,10월17일에는가을음악축제,12월19일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연주회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악단이 됐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두번째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중량급 협연자를 초청한다는 것이다.지난 3월21일에는 첼리스트 조영창과 만났다.또 오는 25일 충남대국제문화회관에서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와 협연한다.9월27일에는 세계적인 연주자의 반열에 든 바이올린 양성식과 첼로 양성원,피아노 문익주를 초청한다. 함신익은 기본적으로 ‘팔리는 교향악단’이 되어야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나아가 교향악단은 ‘시장경제’안에 완벽히 편입해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그는 스스로 만든 깁스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예일대심포니와 그린베이,에벌린 교향악단 등의 전임지휘자를 맡았다.이같은 경험은 그를 ‘자생력’을 최선의 덕목으로 삼는 미국 교향악단의 생리를 가장 확실히 체득한 한국 지휘자로 만들었다. “청중이 없어도 망하지 않는 오케스트라가 누구의 오케스트라이며,100명이오나 1000명이 오나 똑같은 월급을 받는 오케스트라는 누구를 위한 오케스트라냐.”라고 그는 꼬집는다. 대전시향은 한해 50차례 연주회를 갖는다.일주일에 한번 꼴이다.그 결과 대전시향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연습하는 교향악단이 됐다.그는 “지금까지는 대전에서 서울로 연주회를 보러갔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서울·부산에서 연주회를 보러 대전에 오게 될 것”이라면서 “두고 보라.”고 장담했다. 서동철기자 ■후원단체 '높은음자리표'””대전시향의 붉은악마 될것”” ‘높은음자리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민들의 자발적인 교향악단 후원단체다.지난해 음악애호가 50여명으로 발족한 뒤 올해 108명의 회원을 거느린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했다. 어떤 이들은 “대전이 아니라면 ‘높은음자리표’도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만큼 대전시민들의 문화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이 단체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출범 초기엔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 및 벤처기업 종사자와 의사·치과의사들이 이끌었다.해외유학파가 적지 않아 문화예술단체 후원활동이 낮설지 않았다.‘우리 고장 교향악단’을 육성하자는 뜻을 모으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높은음자리표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전시향 후원에 머물지 않고 각종 음악회 개최와 후원은 물론 비영리 음악교육기관을 세우고,국내외 음악단체들과 교류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높은음자리표는 지난 11∼12일 ‘베토벤 페스티벌’을 연 데 이어 오는 11월23일에는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시민의 하나됨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외지인이 적지 않은 대덕단지주민과 대전시민들이 음악회를 통하여 동질감을 높여가자는 취지이다.그야말로 ‘시민이 주최하는 페스티벌’이어서,대전시향에 대한 시민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임채환(블루코드 테크놀로지 대표) 높은음자리표 회장은 “우리는 함신익이란 걸출한 지휘자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고장의 교향악단이 세계적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대전시향의 붉은악마’가 될 것”이라면서 “뜻을 같이하는 시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동철기자
  • 밀양 숲속에서 연극 볼까, 밀양연극촌 17일부터 여름축제

    ‘문화 게릴라’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가 젊은 연극인을 키우고자 세운 밀양연극촌(이사장 손숙)에서 17일부터 27일까지 제2회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를 연다. 여름 캠프 형식으로 열리는 이 축제의 주제는 ‘고전의 해석과 창조’.해외극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한국적 수용의 과정을 탐색하는 세미나와 공연으로 꾸며 연극인과 일반 관람객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먼저 10개 극단이 참여하는 ‘젊은 연출가전’이 눈길을 끈다.올 서울공연예술제에서 ‘에비대왕’으로 작품상을 받은 극단 인혁의 ‘진공관1’,이미 대학로 공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연극집단 反(반)의 ‘예외와 관습’,극단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등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상제도를 마련해 수상작은 11월 1∼10일 서울 학전블루소극장에서 다시 공연을 갖는다. 17∼20일 열리는 ‘대학극 페스티벌’에는 성균관대 ‘아가씨와 건달들’,상명대 ‘데미안’등 6개 대학 연극전공 학생들의 공연 8가지가 무대에 오른다. 이윤택이 연출한 연희단거리패의 해외극도 만날 수 있다.장 주네의 ‘하녀들’,이오네스크의 ‘수업’이 그것으로 올 상반기 서울 산울림소극장과 부산 가마골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들이다.또 정동극장에서 지난달 선보인가무악극 ‘연오랑 세오녀’도 다시 한번 환상의 무대를 펼친다. 공연과 함께 축제 전 기간에 ‘연기훈련 워크숍’이 열린다.호흡,몸,소리,말에 관한 종합적인 연기 실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수료한 뒤에는 연희단거리패와 우리극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다.22∼27일에는 ‘해외극의 수용과 재창조’란 주제로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의 연극을 중심으로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한다. 연출가 이윤택은 “연극 본연의 세계를 지키면서도 다양한 공연양식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젊은 연극인들의 열정과 창조 의욕을 북돋워 달라.”고 말했다. 공연장은 밀양연극촌 안에 마련한 400석의 야외극장인 숲의 극장과 150석의 스튜디오 극장,100석의 게릴라천막극장,밀양 시내 문화체육회관이다.참가비는 워크숍 20만원,세미나 10만원(공연관람,숙식 포함).공연은 1편에 5000원,4인가족권 1만5000원,23개 작품 종합관람권 3만원.(055)355-2308. 김소연기자 purple@
  • 20~28일 국제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축제, 14개국 29작품 한자리에

    곧 시작될 여름방학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연극이 뭐 없나 고민하는 부모에게 희소식이 있다.평생 한번 만날까말까한 세계적인 아동·청소년극이한자리에 모이는 것.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가 총회 및 공연예술축제(www.assitej korea.org)를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에서 연다.3년마다 열리는 이 축제가 아시아 지역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서 전통과 첨단기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가진 이번 축제에는 해외공식참가작 8개를 포함한 13개국 17개 작품과 12개 국내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총회·공연과 함께 포럼,워크숍 등의 행사도 열린다. 공식참가작 가운데 아시아에서 온 4개는 각국의 전통과 현대적 양식이 결합한 작품들.일본의 ‘토핀샨’(4∼12세)은 그림자·팽이놀이 등 전통놀이를 활용했고,스리랑카의 ‘모자장수’(5∼12세)는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곡예연기가 볼 만하다.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6∼12세)은 필리핀 극단을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필리핀 남부의 가상왕국을 배경으로 민다나오 지방의 전통음악과 무용,민속을 녹여낸 것.중국의 ‘행복한 새’(7∼15세)는 2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 음악극으로 중국의 아동연극제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한 교훈적인 작품이다. 아시아권 밖에서는 멀티미디어 등 첨단기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초청,국내에서 보기 힘든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한다.특히 독일의 ‘놋쇠병정’(6세 이상)은 안데르센 동화를 멀티미디어 그림자 인형극으로 탈바꿈시킨 작품.거대한 원형풍선에 관객이 들어가는 환상적인 체험 기회도 마련돼 있다.2000년독일 총리상 수상작. 지구 모양의 장치에 매달려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벨기에의‘타이요’(7∼12세),한 소년의 실종사건을 2개의 대형스크린과 TV모니터에 투사해 흥미진진한 탐정소설로 풀어가는 영국의 ‘아들’(14세 이상),이끼 낀 동굴벽 등을 배경으로 테크놀로지 댄스를 선보이는 호주의 ‘동굴’(4∼12세)도 실험성이 빛난다. 이밖에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영국의 자유참가작들을 만날 수 있다.자막 없이 영어로 공연하지만,대사가 거의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라 큰 불편은 없다. 국내 작품으로는 오태석이 연출한 최초의 청소년극 ‘내 사랑 DMZ’가 눈길을 끈다.비무장지대에 사는 십장생과 가족들이 그곳에 묻힌 남북한 병사를 깨워내 무분별한 개발에 저항한다는 내용.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난타’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도 만날 수 있다. 송애경 축제감독은 “아동·청소년극이라고 이름 붙은 연극들이지만 출연진은 모두 성인들”이라면서 “세계 최고의 전문 극단들인 만큼 어른 관객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다양하다.무대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과 국립극장,예술의전당,대학로 소극장으로 작품의 성격에 따라 나뉘었다.관람료는 1편에 1만 5000원.5만원에 7편을 볼 수 있는 가족권과 2만원에 3편을 볼 수 있는 학생권도 있다.(02)745-5863. 김소연기자 purple@
  • ‘여중생 참사’ 파문 전국 확산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8월 말까지를 희생자 추도기간으로 정한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대학생들은 4일 서울 용산과 사건 현장인 의정부 미2사단 근처에서 잇따라 시위를 벌였다. 특히 미국 226주년 독립기념일인 이날 미2사단이 영내 축제를 벌일 때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사고 장갑차가 소속된 미2사단 캠프 레드 클라우드 앞길에서 주민·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남짓 범국민대회를 가졌다.이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미 2사단 폐쇄,피의자의 한국경찰 인계 등을 요구했으며,부대 앞에 분향소를 설치,희생당한 두 학생을 애도했다.숨진 효순양의 아버지 신현수(47)씨는 “진상이 규명되고 사과가 이뤄질 때까지 보상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범대위 상임공동대표인 진관 스님은 “사고 장갑차의 운전병이 피해자들을 발견하지 못했고,운전병이 선임 탑승자의 경고를 듣지 못했다는 미 2사단의 사고조사 발표는 대부분 허위로 밝혀졌다.”면서 “미 정부는 희생자와 한국민에게 사과하고 배상 및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참석자들은 집회 직후 의정부 역까지 40분쯤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의 부대 접근을 막기 위해 전경 18개 중대 1900여명을 동원,부대를 에워싸고 봉쇄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주민 150여명은 사고가 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주민들은 “미군들이 어젯밤 축제를 즐기기 위해 불꽃놀이를 하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분개했다. 범대위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 등 관계자 3명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를방문,유재만 법무부 검찰4과장을 만나 법무장관이 미군측에 1차적 형사재판권 포기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김 위원장은 “미군이 장갑차 운전병 등 2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미 군사법원에 기소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서“이는 법무부의 재판관할권 이양 요구를 막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전남 영광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였다.경북지역 교사 751명도 이날 ‘남북화해와 평화를바라는 경북 교사 선언’을 발표하고 미국의 사죄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리온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이 성명을 통해 사고의 책임을 인정한 것과 관련,범대위 김 위원장은 “유족에 대한 직접 사과가 아니고 구체적인 대책이 명시되지 않은 언론 플레이”라고 일축했다. 이창구·의정부 구혜영 박지연기자 window2@
  • 在韓 외국인이 본 월드컵/ “”이방인 품은 붉은물결 축제””

    국내에 수년간 머물고 있는 외국인 4명이 모여 이번 월드컵 기간에 자신들이 경험하고 느낀 생각들을 마음껏 털어놨다.참석자는 앤터니 스톡스 주한 영국 대사관 1등 서기관,숀 로드리게스 주한 호주 대사관 2등 서기관,일본인인 나베쿠라 마사카츠 ㈜호텔신라 판촉지배인,미국인인 대니얼 토머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이다.모두 한국 축구팀과 붉은악마의 열렬한 팬인 이들은 4일 본사 회의실에 모여 2시간여 동안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체험한‘잊지 못할’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대니얼 토머스 교수= 한국에 살면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른 외국에도 살아봤지만 훨씬 강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내가 이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느껴졌다. 붉은악마와 어울려 응원하면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훨씬 덜했다. ▲앤터니 스톡스 서기관= 나도 외국인이라 불렸을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나는 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일 뿐이다.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이분법적으로 사람들을 나누지 않았다.나도 붉은악마였지만 직업상 티셔츠를 입을 수 없었다.그래서 대신 빨간 넥타이를 했다. ▲나베쿠라 마사카츠 지배인= 붉은악마의 물결을 보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었다.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붉은악마 티셔츠도 보냈다.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 머물고 있으니 한국 응원을 하자고 했다.한국인들의 친절에 보답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숀 로드리게스 서기관=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붉은악마 티셔츠를 7벌 샀다.아버지가 프랑스에서 한국 경기를 보면서 붉은악마를 무척 좋아하게 됐다.한국인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기쁨을 표현했다.한국인들은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인색하다.흥분과 기쁨을 솔직하게 표현할 기회였다. ▲스톡스= ‘미소를 보내자.’는 캠페인 광고를 봤다.정말 한국에서 미소짓는 사람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하지만 월드컵 기간중에는 자신들의 감정을 유감없이 표출했다.그래서 외국인들도 쉽게 동화할 수 있었다. ▲토머스= 대학로나 코엑스 부근에서 친구들과 경기를 봤다.정말 놀라웠다.사실 94년 미국 월드컵 때 인디애나주에 살았지만 그 사실조차 몰랐다.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모로코에 있었다.모로코는 축구의 나라다.월드컵이 열리면 사람들은 모두 경기를 본다.하지만 모로코가 16강 진출에 실패해 그 열기가 이번 월드컵 같지 않았다. 한국이 승리하면 도시 전체가,전국이 축제 분위기였다.미국에서 온 국민이 전국적으로 즐기는 축제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한국이 이기는 날이면 왕십리 근처에서 학생 수십명이 지나가는 차를 하나씩 잡고 좌우로 흔들었다.그때 택시를 타고 거기를 지나갔다.미국이라면 아마 두려웠을 텐데 학생들의 장난에 나도 절로 흥이 났다. ▲나베쿠라= 어마어마한 응원단 수에 놀랐다. 그 속에서 한국인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도 인상깊었다. 열광적으로 한국팀을 응원하지만 훌리건도,사고도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리더가 없이 자발적으로 응원한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한·미전이 있던 날 시청 근처에서 45분간 걸었다.걷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많고 모두 축제를 즐겼지만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다. ▲로드리게스= 특별히 휴가를 내 7경기를 관전했다.호주와 일본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였다.광주 전주 울산 등을 갈 때마다 놀라웠다.어느 도시건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광주 시내 조그만 술집에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전을 대형 TV로 봤다.우리가 그 술집의 첫 외국 손님이라고 했지만 아주 즐겁게 경기를 봤다. 지방 곳곳을 둘러볼 아주 좋은 기회였다.전에는 부산이나 광주를 잇달아 가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불렀다.분열된 마음이 하나로 뭉쳤다.이런 일체감이 지속되길 바란다. ▲토머스= 한·미전 때 호프집에서 미국을 응원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하지만 누구도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았다.정말 인상적이었다. ▲로드리게스= 월드컵 개최국에서 개최국과 붙은 상대팀을 응원하면 위협을 느낀다.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상대팀 응원단과 경기 전에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경기에 졌어도 폭력적이지 않았다. ▲나베쿠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짧은 시간에 한국팀을 강팀으로 발전시켰다.어떤 조건도 필요없고 단지 능력이 있는 사람을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그의 경영스타일을 축구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도입하려 하고 있다.히딩크 경영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스톡스= 히딩크는 외국인이 긍정적인 영항을 미칠 수 있음을 한국인에게 보여줬다.영국도 같은 교훈을 얻었다.점차 전세계는 이 사실에 동감할 것이다.이런 변화는 한국의 발전과 국제관계에 도움이 된다.이제 한국은 두려움 없이 열린 자세로 외국인을 맞게 될 것이다.외국의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토머스= 학생들에게 대표팀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가져오라 한 적이 있다.처음에는 히딩크가 훈련장에 여자친구를 데려왔다는 사실이 주제였다.그러나 한국팀이 첫승을 거둔 뒤 완전히 바뀌었다.“그는 한국인 같다.”는 식이었다.한국팀이 이기지 못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궁금하다. ▲로드리게스= 광주에서 일본 축구팬을 만났는데 반은 붉은색, 반은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이번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라 그런 옷을 도안했다고 했다. 공동개최국인 한국을 응원하러 왔다는 그사람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전체가 한국의 선전을 기뻐했다.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응원을 왔다. 놀라운 일이다. ▲나베쿠라= 한·일은 이번 기회에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돼 신뢰와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월드컵이 한·일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도 외국 감독을 받아들여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선수들을 훈련시켰다.그래서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일본에서는 4년이 걸렸지만 히딩크는거의 1년 만에 해냈다. 일본인들은 한국의 선전을 전혀 질투하지 않는다.한국은 공동개최국이고 여섯번이나 월드컵에 진출했다.일본은 두번째다.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서 일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스톡스=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을 질투하지 않는다.응원단의 열정과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한국팀은 기술도 좋고 매너도 손색이 없다.절대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로드리게스= 붉은악마는 대부분 대학생으로 이뤄졌다.이들이 이처럼 강렬하게 조국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놀랍다.젊은이들이 보여준 애국심으로 한국의 미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88올림픽이 한국의 고등학교 졸업식이었다면 이번 월드컵은 대학 졸업식이다.다만 젊은이들이 월드컵 뒤의 공허함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토머스= 친구들도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한다. 금요일마다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나와야 하는건 아닌지. ▲스톡스= 한국은 전형적인 축구의 나라는 아니다.아프리카,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분명 다르다.94년 월드컵 때 태국에 있었고 월드컵 개막 몇 주전 방콕에 갔었다.그곳 언론들이 월드컵에 대해 훨씬 많이 보도했다.한국은 조용했다.붉은악마가 갑자기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붉은악마를 포함해 한국인의 축구 사랑이 지속되길 바란다.새로 세워진 아름다운 경기장이 한두번 사용되고 방치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아름다운 경기장이 그렇게 빨리 완성된 사실에 감탄했다. ▲나베쿠라=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다.94년 J리그(일본의 프로축구)가 시작된뒤 일본인들의 축구사랑이 늘었다.젊은이들이 더욱 그렇다.한국팀 대표선수중 4명이 J리그에서 뛰었다.이중 홍명보도 있다.그가 누군지 이번에 알았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모두 야구보다 축구를 더 하고 싶어한다.전에는 야구가 훨씬 인기가 있었다.나도 야구를 더 좋아했는데 몇주 전에 마음을 바꿨다. ▲로드리게스= 일부 축구팬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던 정몽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봤다.친구들은 한국의 선전으로 정몽준이 대선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12월에 정몽준은 축구가 아니라 정치로 승부수를 던져야한다.선거기간 내내 축구 이야기만 해서 당선될 수 있겠는가. ▲스톡스= 한국 승리를 기념해 무료로 음식이 제공되는 것도 흥미롭다.대전에서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고 새벽기차로 서울에 왔는데 기차에서 맥주가 무료였다. ▲토머스= 미국에서는 지역 연고를 가진 미식축구팀이 우승하면 무료 행사가 가끔 있다.하지만 전국적이지 않다.광화문,대학로 등에서 무료로 음료수를 나눠준다는 걸 들었다.재미있다. ▲스톡스= 이탈리아전에서 설기현의 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1시간 동안 기다려도 골이 터지지 않자 운동장 여기저기서 “이 정도면 잘했다.훌륭한 경기였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다.바로 그 순간 포기하지 않던 한국 선수들이 큰 일을 해냈다.얼마나 감동적인가. 정리 전경하 정은주기자 lark3@
  • [기고] 서해교전 냉정한 분석과 대처를

    남북한 관계의 이중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실감나는 요즈음이다.‘평화통일’이라는 7000만 민족의 절절한 염원을 이루기 위해 다방면에 걸친 대화와 회담을 진행하면서도 군사적으로는 155마일에 이르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첨예한 대치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지난달 전 세계적 ‘꿈의 축제’라 일컬어지는 월드컵대회에서 터키와 3-4위를 겨루는,바로 그날(6월29일) 북측은 동족인 우리의 쾌거를 성원하기는커녕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이런 ‘남북관계의 이중성’을 유감없이 재현(?)시키고 있다. 이 사태로 27명의 무고한 대한민국 군인들이 살상되고 고속경비정인 ‘참수리 357호’가 침몰돼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가 크게 흔들리는가 하면,북녘동포들을 돕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 온 우리 국민 대다수의 마음을 안타깝고 비통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이 건전한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이상(異常)사회’라고는 하지만,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같은 군사적 살상행위를 했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더욱이 북측은해군사령부 및 외무성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KCNA)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이 “남조선 군사당국이 반북대결의식을 고취시키고 공화국의 국제적 권위를 훼손시키기 위해 저지른 조작극”이라고 왜곡하고 있으니,적반하장(賊反荷杖)이 극에 달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우리사회 일각에서 “우리 군(軍)의 대응태세에 문제가 있어 패전(敗戰)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까지 대두돼 함정장병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그러나 섣부른 예단은 위험하다.자칫 사태의 본말을 전도시킴으로써 국가를 위해 싸운 해군장병은 물론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제2의 군사적도발’을 막기 위해 불철주야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전체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 이번 교전은 일각의 판단처럼 우리만이 엄청난 피해를 본 일방적 ‘패전’이 아니라 오히려 북측의 기습도발로 ‘조타실’을 비롯한 함정의 치명적인 부분이 피격받았음에도 자동포 등 모든 화기들을 총동원해 결사항전한 전투로 볼 수 있다.기습공격을 감행한 북측의 경비정 1척이 파손되고 30여명으로 추정되는 인민군들이 사상한 것으로 알려져 ‘일방적 패전’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선제공격을 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엄청난 후과(後果)를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확전을 불사하고라도 북측경비정을 격침시켜야 했었다는 주장과 함께 관련자를 엄중처벌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이런 견해나 주장은 대부분 한반도의 분단현실,다시 말하면 ‘이중적 특수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왜냐하면 정전협정 및 남북기본합의서의 관련규정에서 명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북한군의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전 위험을 무릅쓰고 선제공격을 하는 것은 ‘국제평화유지’를 기본사명으로 하는 것에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이 경고에서 사격에 이르기까지 5단계에 걸친 교전규칙을 준용한 것은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였으며,이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본다.관련자에 대한 처벌문제 역시 관련정보를 충분히 분석·평가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그보다 먼저 고귀한 생명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부상당한 장병들의 쾌유에 힘을 쏟아야 한다.지난해 9·11테러때 미국국민이 정부를 책망하기보다 유가족들의 아픔을 통감하며 여론을 결집,이들을 위한 후속조치 마련에 전력을 기울였던 점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북측이 어떤 의도에서 이런 도발을 저질렀는지 그 저의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아울러 이를 계기로 국론을 결집하고,북측에 대해 공식사과 및 책임자 처벌,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강석승/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
  • [월드컵을 넘어서] (5)전문가 좌담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4강 위업’을 이루고 막을 내렸다.한달간 이어진 ‘대∼한민국’의 함성은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함께 가능성을 역동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자발성과 질서로 무장한 ‘광장문화’도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이젠 우리의 자산이 된 이들 코드를 사회 각 분야로 확산시켜 갈등을 걷어내고 경제를 도약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월드컵을 넘어서’기획시리즈를 마치면서 이영조(李榮祚·정치학박사) 경희대 아·태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주현(金注鉉·경영학박사)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이재준(李載俊)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대변인(국장)으로부터 평가와 제언을 들어봤다. ■평가 ◆이재준 국장= 우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도록 열정과 협조를 아끼지않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정부에서 대회기간 동안 중점을 둔 분야는 안전문제였다.‘길거리 응원’으로 인한 사고 우려가 컸지만 작은 사고 말고 테러나 훌리건 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안전차원에선 완벽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교통·숙박 등 기본 인프라에서도 계획했던 대로 잘 진행됐다.일본에서 16강 예선전을 치르고 한국으로 건너온 팀들은 이구동성으로 완벽한 경기 시설과 안내,의전절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붉은악마를 비롯한 국민의 응원은 사회통합의 값진 밑거름이었다.국민들의 16강 기대가 높아 처음엔 내심 우려를 했으나 8강을 넘어 4강에 오르면서 자발적인 응원이 ‘국민화합’이라는 월드컵 효과로 이어져 만족스럽다. ◆이영조 교수= 이 국장께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가이미지 제고,이른바 붉은악마 현상과 국민의 ‘길거리 응원화’는 이 자체가 관광상품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국민단합 측면에서는 생각이 좀 다르다.700만명이 응원을 같이 했다고 해서 단합이란 표현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의구심이 간다.과거에도 스포츠 경기에 열광적 지지를 보낸 경우는 많다.예를 들어 98년 프랑스월드컵지역예선 때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이기면서 국민적인 단합을 보였지만 곧바로 식어버렸다.이번의 길거리 응원을 ‘단합의 상징’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다.분석의 코드가복잡하다는 뜻이다.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주현 부원장= 월드컵을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으로 진단하고 싶다.대표팀이 ‘4강 신화’란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 기업과 국가도 브랜드와 이미지를 한껏 높였다고 본다. 젊은 세대에 대한 평가가 바뀐 것도 큰 성과였다.기성세대들의 젊은 세대에 대한 인식은 ‘버릇없고 실력도 없는’ 꽤 부정적인 것이었다.하지만 젊은이들은 자율적으로 ‘길거리 광장’을 만들고 질서를 지키며 어른들을 끌어들였다. 이 마당은 어른들이 일부러 만들고 동원한 것보다 더 성공적이었다.열광 속에서의 질서의식이랄까.나는 이번 응원축제 때 광화문에 두번 나왔는데 정말 놀랐다. 월드컵 응원문화가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이다.일회성 붐으로 끝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우리는 이번에 가능성을 본 것이지,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이 교수= 동감이다.분출된 에너지를 인위적으로 몰고가겠다는 것은 굉장한 어려움이 따른다.길거리 붉은 인파는 계획됐던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나온것이다.현재 확인된 것은 붉은 인파에 ‘열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잠재돼 있는 원초적 야성(野性)을 느꼈다.강팀을 연파한 대표팀의 성적이 이같은 우리의 야성을 폭발시킨 결과라 보고 싶다.이 야성은 몽골·투르크 등 북방 기마민족의 특성인데,훌륭한 리더를 만나면 강렬한 에너지로 분출되기도 하지만 쉽게 스러지는 특성도 갖고 있다. 이젠 정치도,경제도 과거처럼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이번 월드컵은 대표팀 선수들이 왜 열심히 뛰는지,또 공정한 게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공정한 경쟁을 시키니까 잠재력이 발휘된 것이다. 정치도 선진형 정치를 보여주면 국민들이 열광할 것이다.기업이 일류 기술을 개발하는 등 외국기업을 능가하면 분명 박수를 받는다.이 열기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이 국장=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라 축제이다.‘길거리 응원’등 국민이 중심이 돼 즐긴 이번 월드컵은 축구가 축제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우리는 대표팀성적을 통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일본·중국 등 해외동포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같이 하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느낀 것도 큰 성과였다. ◆김 부원장= 이 교수님이 말씀한 것처럼 우리 민족에겐 야성적 본질이 있다고 생각한다.빨간색 열정,즉 적극성이 우리의 속성이 아닌가 싶다.이는 쉽게 달아오르고 흥분한다는 것이다.열사들의 죽음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이 불붙었듯이 축구팀이 우리의 이같은 원형질을 건드렸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붉은색은 남북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가까이 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번에 옷이며 플래카드며,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였다.역동적이고 활기찬 민족성을 확인한 뜻깊은 기회였다. ◆이 교수= 이번 월드컵에서 길거리 응원의 후반부는 하나의 관광상품이었다.외국 관광객들은 중국여행을 하다가 길거리 응원을 구경하려고 일부러 방한했다고 한다.광주 비엔날레도 길거리 응원을 패키지로 묶어서 관광단을 유치했다고 한다. 저는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을 가르치는데 광화문에 나왔던 한 학생이 “그렇게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 놀라웠고,끝나고 난 다음에 청소하는 것에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그 학생은 한국에 대해 기억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 길거리 응원이 가장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 ◆김 부원장= 월드컵은 단순히 축구제전만이 아니다.이 열기를 경제적으로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FIFA 회원국만도 204개국에 이르는 등 미디어의 집중도는 올림픽보다 더 높다. 우리 기업과 제품을 알리고,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월드컵 직전 어느 연구소도 16강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다만 경기장 인프라 확충과 관광객의 소비,한국의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만 노렸을 뿐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4강 신화를 이루면서 길거리 응원이 폭발하자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영국 BBC 기자는 “이런 인파는 머리털 나고 처음 봤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한국 하면 분단국가,학생의 데모,빨간 머리띠를 두른 노조만 생각했는데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빨갛긴 빨간데 그동안 가졌던 빨강이 아니었던 것이다.달러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다. ◆이 국장=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의 앞선 정보기술(IT)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상당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메인 프레스센터를 우리가 직접 운영했는데,외국기자들은 IT 시설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본보다 훨씬 잘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원장= 월드컵으로 인한 직접적인 소비 진작과 투자유치 효과는 사실 별로 크지 않다.이번에 우리가 가진 적극성과 열기를 앞으로 어떻게 국가 이미지로 승화시키느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국가브랜드를 관리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에서도 ‘포스트 월드컵’대책을 만든다고 하지만 대책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우리의 실정을 외국에 제대로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다.외국의 대학도서관에 있는 한국 관련자료는 대부분 60,70년대의 것이다. ‘히딩크식 경영’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지만 이같은 경영은 우리 사회에 있었다.다만,체질화가 안돼 있을 뿐이다.연고주의를 없애고,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은 자주 하지만 아직까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이 국장= 정부에서는 ‘포스트 월드컵’대책으로 경제 부처가 중심이 돼 재정경제부에선 종합적인 대책을,산업자원부에서는 수출진흥,정보통신부에서는 IT,문화관광부에서는 스포츠관광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런 대책들이 실질적으로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이번 월드컵에서 보았듯이 스포츠산업의 육성은 절실하다.다른 선진국에 비해 우리 나라가 뒤떨어지고 있는 분야다. ◆이 교수= 월드컵은 정치분야에도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실적’이 없는 정치는 무관심과 냉소를 받는다.반대로 개혁을 제대로 하면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한다는 것도 일깨워줬다.이번 월드컵에서 신인선수가 나타났듯이 패거리 정치,연고주의를 불식시킬 수 있는 신인 정치인도 나와야 한다. 외교적으로는 군사·정치외교보다 소프트한 경제·문화외교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동북아 중심국가,비즈니스 중심국가를 말하는데모두 경제에 비중을 둔 얘기다. ◆이 국장= 축구의 활성화 방안도 깊이 논의돼야 한다.월드컵 축구장 활용은 물론,선수의 저변 확대는 앞으로의 과제이다.대한축구협회에서 유소년 축구와 10개뿐인 프로구단을 더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곧바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이는 월드컵 경기장의 활용 문제와도 연관돼 있어 중요한 문제이다. ◆이 교수= 한·중·일 동북아시아 축구리그 창설도 좋은 방안이다.돈주고 팀을 초청하는 대회 말고 유럽컵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야 한다.대회는 월드컵대회가 없는 중간 해에 개최하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월드컵 4강에 오른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이 국장= 9월쯤에 한·중·일 축구대회,내년에 대표팀간의 리그전,여자 대표팀 리그전 등을 기획하고 있다.서해안 총격전이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남북문제를 축구 등 순수 체육분야의 교류 확대로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 부원장= 전국 10개 월드컵 축구장의 활용문제가 과제로 남았는데,한 해에 몇게임 치르는 정도로는 유지·보수비도 안 나올 것이다.이 교수님의 말처럼 동북아는 물론 나아가 우리와 삶이 비슷한 아시아 국가를 한데 묶는 축구리그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길거리 축제도 마찬가지다.이 열기를 제대로 못 살리고 식혀버리면 일회성으로 끝날 우려가 있다.브라질의 삼바축제,스페인 토마토축제처럼 전 국민이 한꺼번에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 교수= 전두환 대통령 시절 ‘국풍’(國風)이란 국가적 행사가 처참하게 끝난 적이 있다.인위적으로 동원했기 때문인데,자발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사례였다.이번 월드컵 때 분출한 길거리 응원도 자발적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국가간 축구리그 창설도 동북아만 생각하는데 좀더 넓힐 필요가 있다.지난5월 태국에 갔는데 호텔이 월드컵으로 도배돼 있었다.선수들 브로마이드가 곳곳에 걸려 있고,월드컵축구 내기도 하고 있었다. 이들 아시아 국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또 축구수준이 비슷한 호주·뉴질랜드를 끼워 아시아·태평양리그를 만들면 유럽리그에대항한 흥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 부원장= 우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히딩크란 조련사를 만나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다.우리나라도 축구 선수들의 잠재력만큼이나 커다란 발전 잠재력을 지녔다.이젠 국가도 선진국 도약을 위해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될 때인것 같다.이런 열기가 달아오를 때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 ◆이 교수= 자발적 분출 열기는 실적과 상당한 관계가 있다.휘발성이 강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이번 열기가 공중분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국민 각자가 월드컵 현장에서 배운 공정한 룰을 생활 현장에서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국장= 월드컵을 통해 우리 국민은 세계를 배운 하나의 계기도 됐다.학생들은 월드컵 열기로 터키란 나라가 어디에 있고,폴란드가 정확히 지도상 어디에 있는지 한번씩 찾아봤을 것이다. 대표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큰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아무튼 월드컵은 그동안 교류가 없었던 나라들을 한층 가까이 다가오게 한 성과도 있었다. 정리 정기홍 박정경기자 hong@
  • [일본에선] ‘할 수 있다’ 자신감 충만

    (도쿄 황성기특파원)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월드컵은 ‘다시 할 수 있다.’는 밝은 마음을 안겨주었습니다.” 가미조 노리오(上條典夫) 덴쓰소켄(電通總硏) 연구1부장은 “일본팀이 16강에 그친 것은 아쉽지만 열렬히 응원한 20대가 10년,20년 뒤에는 자신감을 갖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충격을 주었다.”고 일본에서의 월드컵 개최 의미를 분석했다. ◇월드컵이 일본 경제에 미친 영향은. 일본 경제는 지난해까지 바닥이었다.올해 1∼3월 개인소비는 바닥을 치고 회복기조에 있다.4∼6월 월드컵으로 개인소비가 올라가고 있다.거시경제로 보면 월드컵은 일본 경기가 바닥에서 올라올 때 열렸다. 8,9월에 구체적인 숫자가 나와봐야 알지만 4,5월의 개인소비가 올라갔다는 보도가 나오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신문,TV가 경기가 좋다고 하면 일본인들은 지갑을 열 것이다. 미시경제로 본다면 월드컵으로 6월 한달 동안 TV 매상이 40% 늘었다.위성방송 계약,튜너 매상도 배로 늘었고 월드컵 관련 상품도 크게 늘었다.호텔은매상이 20% 주는등 나쁜 영향도 있었지만 전체로 볼 때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 ◇일본 사회와 일본인에 준 영향이라면. 일본 국민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경기가 나쁘고 미국과 한국,중국의 중간에 끼어 개인도 기업도 자신을 잃었다.만일 예선에서 탈락했다면 사회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을 것이고 소비도 더 악화됐을 것이다. 일본의 16강 진출은 “한번 더 할 수 있다.”,“네버 기브업 재패니즈 컴패니 앤드 피플(Never give up Japanese company and people).”의 정신을 안겨줬다.분위기가 밝아지면 돈을 쓰게 된다. 또 하나 그라운드에서 뛴 일본 선수의 평균이 23∼24세였다.경기장에서 열심히 응원한 것은 20대 남녀였다.그들은 10년,20년 후 비즈니스 리더가 된다.어느 나라 누구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스포츠도 비즈니스도 자신을 갖게할 수 있을 것이다. ◇당초 일본팀의 8강 진출을 전제로 경제효과를 3조 3000억엔으로 어림했는데. 그렇다.추산 가운데 2조 5000억엔은 개최가 결정된 96년 5월부터 개막전까지 경기장 건설에 들어간 돈이다.나머지가 6월 한달의소비 추산인데 16강으로 다소 줄었을 것으로 본다. 숫자가 나와봐야 정확하겠지만 적게는 5000억엔에서 많게는 8000억엔으로 잡고 있다. 16강 진출에 그쳐 전체 액수로는 3조 1000억∼3조 2000억엔으로 보고 있다.최소한 6월 한달의 월드컵 경제효과는 GDP의 0.1%인 4000억엔이다. ◇일본의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인가. 4강 진출로 한국에서는 대회 뒤의 물결이 크다고 생각한다.일본의 경우 16강에 그쳐 다소 어정쩡하다.8강,4강까지갔다면 일본인은 축제를 좋아하니까 슈퍼,백화점에서 1개월간 세일을 했을텐데,유감이다. 그럼에도 소비 마인드가 100%까지 늘지는 않아도 50% 정도는 늘 것 같다.만일 일본이 예선에서 떨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그나마 플러스이다.게다가 7,8월 날씨가 더워지면 경기가 보다 좋아질 것이다. ◇정부나 기업이 나서 월드컵 분위기를 살리려는 움직임이 일본에선 잘 보이지 않는데. 8강까지 갔으면 달랐을 것이다.어정쩡하게 끝났다.8강,4강까지갔더라면 일본 정부도 정치,국제,외교에 활용하려고 했을 것이다.사전에 철저히 계획을 세워 분위기를 살리려는 면에서 일본쪽이 한국보다 좀 서툴렀다. 그렇지만 기업 차원에서는 축구 열기를 이용해 나카타,이나모토,베컴,안정환이 인기 있으니까 일본 기업이 광고에 내보내 상품 파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그런 효과는 있다. 한국은 월드컵을 계기로 경기가 좋아지겠지만 일본 거품경제의 교훈을 생각해 볼 때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면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가미조 노리오 부장 나가노(長野)생.46세.와세다(早稻田)대학 상학부 졸업.저서 ‘EC통합과 유럽’,‘2001년 대예측’등 다수.일본 우정성 ‘우편사업의 마케팅 전략연구회’ 위원. marry01@
  • 서해교전/시민들 반응 “”월드컵 축제에 찬물””

    ‘월드컵 축제’말미에 터진 북방한계선(NLL) 상에서의 남북교전은 우리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6·15 남북선언 이후 조성된 남북 화해·협력의 기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린데다가 자칫 신 냉전구도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컸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명확한 진상규명과 강경대응을 요구하면서도 “남북 평화체제가 깨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이해진 안보정신을 가다듬고 북한의 사과·보상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시백(李時伯·63·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회장)- 남북관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아 아쉽다.월드컵 경기를 북한에서도 방송했다는 소식을 듣고 코리아가 붉은악마로 하나될 것이라 기대했었는데 허탈하다.남북관계에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정용탁(鄭用琢·56·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월드컵 마지막 한국경기가 있는 날 북측이 도발하고 젊은 청년들이 죽어갔다는 사실에 분노가 인다.마치 손님 초대한 날,아이가 심통부린 것처럼 세계 손님들에게면구스럽다. -김고은(23·대학생)- 슬픈 일이다.우선 축제를 잘 마치는 것이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월드컵이 정리되면 철저하게 잘못을 따져야 할 것이다. -존 코이(56·아일랜드인)-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아일랜드도 이러한 사고가 터진다.열심히 준비한 잔치에 좋지 않은 결과가 생겨 안타까울 뿐이다.한국민이 지혜롭게 해결하리라 본다. -손낙구(40·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이 사태가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가면 안될 것이다.신중하게 접근하자. -신해식(35·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 그동안 북한이 월드컵을 방송,우호적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았는데 결국 그들의 목표가 남북적화에 있음을 이번사태가 보여준다.월드컵 3,4위전이 있는 날 세계가 집중할 때 강력한 도발을 감행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제스처라고 볼 수있다. -김지연(29·방송작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모두 북한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먼저 정확한 진상을 공개하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라고 본다. 오일만 구혜영기자 oilman@
  • [월드컵 다시보기] (3)대회 진행 평가

    ■공석사태 빼곤 성공적 운영 “당초 사상 첫 공동개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대회로선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공식 후원한 독일 아디다스사 허버트 하이너 회장은 지난 24일 2002한·일월드컵을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는 입장권 문제를 둘러싼 잡음을 제외하고는 원활한 협조체제로 성공적인 대회를 진행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공동개최 우려 씻어- 72년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 시도한 공동개최인 데다 양국의 특수한 역사적 관계까지 겹쳐 개막을 앞두고 우려가 적지 않았다.대회 명칭,경기배분과 일정 조정,선수단과 관중의 이동,숙박 등 어려운 과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국 조직위 사무총장이 두달에 한번꼴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상생(相生)의 지혜를 찾아내 대부분의 난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다. 경기장 시설은 유럽의 명문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을 들었다.비록 국제축구연맹(FIFA)의 기준에 맞추느라과잉투자를 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한국의 대전등 축구 전용경기장은 여러 면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국에서 자동차 짝홀수 운행제가 실시되고 한·일 항공노선에 전세기가 투입되는등 양국의 치밀한 준비 덕에 선수단 이동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숙박시설 또한 예약 대행업체인 영국 바이롬사의 계약 파기 등으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반응을 얻었다.당초 우려한 숙박난이 없었던 데는 입장권 해외판매가 저조해 유럽이나 미주지역 관광객들의 방문이 적었던 것도 한 이유다. 또 안전문제나 훌리건 등에 대해 양국이 철저히 준비한 결과 커다란 사건·사고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도 칭찬받을 대목이다.다만 국내 자원봉사자 일부가 경기 관람에 몰입하거나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본분에 어긋난 행동으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은 것이 옥에 티다. -FIFA가 문제- 이번 월드컵의 최대 오점은 해외 입장권 판매가 부진해 대량 공석사태가 빚어진 것.지난 98프랑스 대회때 암표상들이 설친 일을 의식해 FIFA가 실명제 판매원칙을 세웠지만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사실상 철회해 암표상들의 준동과 혼돈을 부추긴 것도 문제였다. 또 매진됐다고 바이롬이 밝힌 개막전 입장권이 3500장 가량 팔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외 입장권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 학생들을 동원하거나 천으로 좌석을 가리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것은 커다란 오점이다. 입장권 판매가 부진한 것은 FIFA가 배후 시장이 탄탄한 유럽이나 남미에서 개최될 때와 달리 아시아지역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FIFA와 바이롬이 미리 마케팅을 벌이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조직과 재정에서 열악한 바이롬은 전세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 능력은 물론 입장권 교부 능력도 없어 곳곳에서 혼선이 일었다. 더욱이 일본과 물가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국내 입장권 가격을 책정해 이같은 공석 사태를 부채질한 것은 KOWOC의 계산 착오였다.“80% 이상 판매했다.”는 바이롬의 공언만 믿고 뒷짐을 지고 있던 조직위 등이 경기 하루 이틀전에야 판매현황을 파악하고 허둥댄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그러나 지난 27일 FIFA가 밝힌 대로 경기장 평균 94%의 판매를 회복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FIFA가 양국의 장마를 피하기 위해 대회를 앞당기는 바람에 유럽 팀들은 개최시기를 둘러싸고 이의를 제기했다.또 유럽 팀을 중심으로 ‘개최국 어드밴티지’탓에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하자 FIFA가 심판 배정 원칙을 중도에 바꾸는 등 휘둘린 점도 눈에 거슬렸다. 또 공식 파트너나 공급권자,라이선스 업자외에는 대회 명칭과 엠블럼,마스코트를사용하지 못하게 한 FIFA가 법적 테두리를 뛰어넘지 않는 국내 기업들의 ‘앰부시(매복) 마케팅’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예민하게 대응,반발을 사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방송결산/ ‘제살 깎기' 최악 시청률 경쟁 이번 월드컵에선 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역사상 최악의 시청률 경쟁을 보여주었다.지상파 3개사는 FIFA 산하의 HBS에서 보내주는 동일한 중계화면을 사용해야 하는 탓에 화면상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도 주요 경기를 같은 시간대에 동시 중계,‘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계속한 것. 이같은 경쟁행태는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제한함으로써 당연히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불러왔다. 한국전 등 주요 경기가 열리는 날은 생중계뿐 아니라 재방송과 하이라이트까지 하루 평균 15∼16시간씩 축구경기로 채웠고,간판뉴스를 포함해 드라마·연예오락·시사교양 프로가 부실해지거나 사라지기 일쑤였다. 심지어 KBS는 전파 낭비라는 거듭된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펼친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을 KBS1·2 두 채널에서 동시에 내보내 빈축을 샀다. 이는 방송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Korea Pool)이 3500만달러(약 450억원)의 엄청난 비용을 들여 FIFA로부터 중계권을 따낸 탓에 각 방송사로선 광고수익이 보장되는 월드컵 중계방송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일본은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만 64개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지상파 방송사는 경기가 중복되지 않도록 사전협의를 거쳐 공영방송인 NHK가 24경기를,후지TV 등 민영방송사가 16경기를 각각 중계했다.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에 충실한 처사였다.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가 전 경기를 생중계하는 정책으로,올해 들어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생기도록 해 위성방송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같은 첨예한 시청률 경쟁에도 불구하고 방송3사는 큰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KBS·MBC·SBS가 한국전 방송 때 시청률이 60%를 넘나들면서 유례없는 광고호황을 누렸다.각 조별 예선 3경기와 8강 스페인전,그리고 25일 열린 독일과의 4강전까지 MBC는 120억원대,SBS는 108억원대,KBS는 99억원대의 광고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각 방송사는 그나마 차별화한 중계화면을 보여주고자 ‘버추얼 이미징 시스템’에 만만치 않은 돈을 들였다.또 SBS는 이외에도 펠레·에우세비오 등 월드컵 축구스타를 수억원을 들여 해설위원으로 영입했으며,MBC도 월드컵 송 ‘발로차’를 만드는 등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해 실제 이익은 별로 없다는 후문이다.한국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3개 방송국이 동일한 경기를 중계방송하다 보니 경기 전날에야 광고가 마감되는등 광고영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4강까지 진출하지 못했다면 방송사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실토했다. 한편 월드컵 중계방송 해설전쟁에서는 MBC 차범근 해설위원이 SBS 신문선 해설위원과 KBS 허정무 해설위원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MBC는 초기에 SBS와 시청률에서 비슷한 출발을 보였으나 갈수록 격차를 벌려놓았다. 이송하기자 songha@ ■문화행사 결산/ “FIFA 상술 족쇄에 죽쒔다” 월드컵이 문화행사라고? 월드컵 기간에 푸짐한 잔칫상을 차린 공연·전시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한마디로 죽을 쒔다.”고 말한다.뭐가 문제였을까. 우선 FIFA의 상술에 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한다.월드컵 명칭을 사용한 문화행사는 전야제,개막식,월드컵 프라자를 제외하고는 7가지.단일 행사로는 2002 깃발미술축제와 국립합창단의 100일 전야 음악축제뿐이었다. 공연·전시계가 ‘월드컵’ 명칭을 포기했던 것은 까다로운 규제 때문.FIFA의 공식 후원업체로부터만 협찬을 받고,포스터나 공연 내용 등에도 ‘검열’을 받아야하는 등 타이틀 이용권 말고 하나도 득이 될 게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획사는 승인 요청을 취소했다.대신 문화관광부는 ‘다이내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라는 공동 명칭을 쓰게 했지만 그나마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몇 안되는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문화행사에는 관객이 몰렸지만 다수의 민간행사는 개점 휴업 상태를 맞았다.잠실과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공식 전야행사에는 20만명이 모였지만,하회별신굿 탈놀이를 재구성해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 한 공연 기획사는 문을 닫았다. 대표적인 공식행사인 전야제와 개막식 행사도 혹평이 많았다.단국대 유민영 대중문화예술대학원장은 개막식에 대해 “기획은 좋았으나 고리타분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이라고 느낄 만한 것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특히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클래식 공연이 취소되고,간간이 진행이 중단된 전야제는 주최측조차도 실패를 시인했다. 정동극장 공연기획팀 김영욱 팀장은 “월드컵으로 국민화합의 장을 연것은 바람직하지만 문화계에 할퀴고 지나간 상처는 너무 크다.”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한·일 공동개최 성과 월드컵 대회 사상 처음으로 행사를 함께 치른 한국과 일본.‘21세기 한·일 양국 우호친선 시대 개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손을 맞잡은 한·일 양국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어느 정도의 관계 개선을 이룩했을까. 공동개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각 경기와 행사들이 자국 문화 중심으로 치러졌다는 지적도 없진 않지만 양국 국민 정서상의 괴리는 상당히 좁혔다는 평가다.한국인들이 일본을,일본인들이 한국을 가슴을 열고 응원하는 모습은 양국 현대사에서 생소한 모습임이 분명했다.이를 토대로 한·일 양국 정상은 오는 7월1일 폐막식후 정상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동반자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한다. -국제사회의 관심 모은 양국관계- ‘멀고도 가까운 나라’ 한·일 양국 관계개선에 대한 전망은 세계언론의 주요 관심사였다.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IHT)과 인디펜던트,AP통신 등 외신들은 개막 초기 “‘강제 결혼’한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등 묵은 관계를 털어내고 새로운 친선관계를 정립할지 지켜보자.”며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치열하게 월드컵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정으로 공동개최한 두 나라는 개막 직전까지 월드컵 마스코트 작명이나 개최국 표기문제,대회공식구 제작 등에서 갈등을 빚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개막식날 터진 악재- 새 한·일 관계 도래를 기대하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나란히 앉아 개막 경기를 관전하는 동안 축제에 재를 뿌린 사건이 일어났다.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이 “일본도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앞서 4월 고이즈미 총리의 전격적인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이은 일 정부 고위관리의 망언은 우리 국민들에겐 허탈한 배신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개막식장에서 진화에 나서고 일본내 여·야 정치권의 비난 공세도 이어졌다.후쿠다 장관도 연일 해명하면서 불은 꺼졌지만 일본의 전형적 ‘치고빠지기’수법으로 인식돼 한국민들에게 찜찜한 기억으로 남았다. -진전의 토대들- 그럼에도 한·일 양국은 개막 보름전부터 실시한 한국인들의 일본 입국 비자면제 조치,한·일 국민 교류의 해 행사 등으로 비교적 따스한 교감을 나누었다.47일간 실시된 비자 면제 조치와 사전입국 심사제 실시로 11만여명이 편리하게 양국 사이를 오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일본 왕족으로선 처음으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가 공식 방한,“한국인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닌 것은 다행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5박6일 체류일정중 매 끼니를 한식으로 하는 등 강행군을 하며 한국 바로알기에 전념했다.또 각종 문화행사들이 국민교류의 해 명목으로 양국에서 펼쳐졌다.한·일 친선대사로 나선 영화배우인 한국의 김윤진과 일본의 후지와라 노리카와가 함께 응원에 나서 한·일간 감정의 골을 메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중 대 한·일 정서- 대회기간에 한국민들의 대일 감정은 상당히 누그러졌다는 평가다.일본이 8강 문턱에서 좌절한 뒤 수많은 일본인들이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과거사에서 비롯된 한국민들의 대일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공교롭게도 지난 13일 중국이 주중 한국 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탈북자들을 강제 연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쪽으로 우호적인 감정이 쏠리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가 과제- 한·일 양국은 월드컵 성공개최에 따른 우호협력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나간다는 차원에서 폐막식을 준비하고 있다.한·일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항구적 비자 면제,문화개방 등 양국 현안들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일 관계를 매번 뒷걸음치게 한 요인인 일본 정부의 신사참배나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핵보유 발언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양국 관계는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저자와 함께/’한국인 월드컵 열기’ 좋기만 한 것인가/특별대담

    ‘Be the Reds’를 새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는,많을 때는 700만명이나 되던 거리응원단.그 ‘붉은 물결’을 거리에서 혹은 TV로 지켜보는 4800만 한국인은 물론 재외교포들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외국 언론을 비롯해 길거리 응원에 동참한 외국인들도 한결같이 한국인들의 단합한힘에 찬사를 보냈다.그러나 그것만이 진실의 전부일까.오슬로 국립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박노자(朴露子·29)교수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귀화한 한국인이다.이토 준코(伊東順子·41)씨는 한국에서 12년째 살면서 일본을 오가며 저널리스트로 일한다.박 교수는 ‘당신들의 대한민국’에 이어 최근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이상 한겨레신문사)를,이토씨는 지난달 ‘한국인은 좋아도 한국민족은 싫다’(개마고원)를 각각 펴내면서 한국인에게 우정어린 충고를 마다하지 않은 이들.한국을 누구보다도 사랑한다는 이들은,여느 외국인과 달리 ‘월드컵 현상’을 대체로 냉혹하게 비판했다.이들의 주장에 대해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부분도 적지않겠지만 우리에게 입에 쓴 보약이 될 수 있기에 그들의 주장을 가감 없이 싣는다. ■피부색 구분 말고 ‘우리 모두' 포용하는 사회로… 박 교수와 이토씨를 만난 26일은 한국팀이 결승 진출 문턱에서 안타깝게 좌절한 그 다음날이었다.대학로는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그들은 지난밤 ‘붉은악마’의 열기를 온몸으로 겪었다.‘한국 민족주의 사학의 비판’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차 노르웨이에서 일시 귀국한 박 교수는 25일 밤 대학로에 위치한 ‘수유연구소’에서,붉은악마들의 ‘대∼한민국’함성 속에 어렵게 강연을 해야만 했다.이토씨는 한국팀 기적의 ‘끝’을 지켜본 뒤 일본 잡지에 칼럼을 써야 했기에 초초한 마음으로 ‘한국·독일전’을 TV로 지켜봤다고 했다. ◇박노자= 저는 본래 조용한 사람인데 응원단의 함성으로 머리가 두조각으로 갈라지는 것 같았어요.응원도 좋지만 ‘남의 공간’까지 침해해도 되는 건지…. ◇이토= 한국 언론에서 ‘4800만이 하나가 되어서’라면서 일체감을 거듭 강조하기에 일본은 언제 이런 일체감을 느꼈을까를 따져 봤어요.1964년 도쿄올림픽 때도 아니었고.제 어머니께서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겼을 때와 비슷한 풍경일 거라고 했어요.메이지유신(1867년)후 30여년 만에 ‘서양에 이겼다.’면서 온 일본국민이 붉은 연등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열광했다고 해요. ◇박노자= 동양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오늘의 한국에서 그때를 떠올릴 겁니다.당시 후쿠자와 유기치(福澤諭吉)는 신문에 “이제 서양국가를 패준 일본이 ‘탈아입구(脫亞入歐=아시아를 벗어나 유럽국가처럼 됨)’가 됐다.”고 환호했죠.1853년 미국함대에 굴욕을 당해 개방을 한 일본이 러일전쟁 승리에 환호한 것이나,이번에 한국인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기의 이면에는 ‘서양(팀)을 이겨야 한다.’는 민족주의적인 콤플렉스가 작용했다고 봅니다.그후 일본 메이지 정권이 국민의 열광(애국심)을 통제하고 휘몰아서 군국주의로 치달은 것은 한번쯤 되짚어 볼 일입니다. ◇이토= 한편으로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좋아할 일이 없었으면 축구경기에 그렇게 열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대구에서 한·미전을 할 때 저도 붉은 티셔츠를 입고 함께 응원했지만,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응원을 하면서 왜 이렇게 좋아할까,의문이었어요.그렇다면 그 흐름에서 떨어져 있고 싶은 개인은 어떻게 해야할까,과연 이 사회가 수용해 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박노자=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다고 해서 민족적 콤플렉스가 해결될까요?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은 ‘독립신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신문에서는 “대한제국이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되려면…”이라고 계속 언급하지요.한국의 민족주의는 어찌 보면 다른 나라를 억압하거나 이기는 것이 아니라,동등해지는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그러나 현시대 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억압하거나 억압받거나 할 뿐이지 동등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한국이 제3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고,또 유럽이나 미국의 자본주의처럼 제3세계를 억압하는 다국적 자본이 될 수는 있지만 동등해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토= 일본은 ‘입구'(入歐·서양화)한 건가요? ◇박노자= 일본은 부분적으로 ‘입구'했습니다.제3세계에서 노동력을 착취해 부를 쌓는,또 전형적인 20대80의 신자유주의적인 국가가 됐죠.중국은 노동자들을 통해 국가는 엄청난 부를 쌓지만 일본인의 실업률은 꾸준히 높아지는 것이 그걸 말합니다.일본 국가(자본)의 성공이 반드시 일본 국민 전체의 성공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거죠. ◇이토= 맞아요.30년전과 비교하면 일본의 국민소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민이 옛날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아요.한국은 일본을 따라잡고 싶어하지만 그 따라잡아야 하는 요소가 경제성장은 아닌 것 같아요.‘일본을 닮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박노자= 일본 식민지 시대를 겪은 한국인들에게는 ‘우리’를 억압한 일본을 닮지 않으면 일본에 잡아먹힐 것이라는 압박감이 있습니다.따라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닮도록 돼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의 민족주의가 기형적이었던 만큼 그걸 보고 배운 한국의 민족주의도 기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토= ‘4800만이 하나가 돼서 기쁘다.’는 말을 들으면 한국인들이 지금껏 하나가 되지 못해서 불행하다고느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그러나 과연 ‘하나’가 됐을까요? ◇박노자= 축구를 통해 형성된 ‘축제의 시공간’과 ‘일상의 시공간’이 다른 것이 문제입니다.월드컵 응원을 하면서 영·호남이 하나가 됐다고 느꼈겠지만,월드컵기간에 치른 ‘6·13’지방선거의 결과는 영남당과 호남당으로 다시 나뉘지 않았던가요? ‘붉은악마’덕에 레드 콤플렉스가 사라졌다는 주장도 있죠.그러나 레드 콤플렉스는 이념의 문제고,북한과의 관계입니다.앞으로 마녀사냥식의 빨갱이 논쟁이 조금 수그러들 수는 있겠지만,국가보안법이 엄존하는 한 레드 콤플렉스는 여전한 거 아닐까요.지금 한국민들이 느끼는 ‘하나’의식은 일시적 망각,일시적 허위의식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토= 그래도 한 아파트에서 살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던 사람들이 ‘이웃’의 존재를 ‘우리’로 껴안고 확인한 건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제 한국인 친구의 고교생 아들은 “아빠,이제 이민가지 말고 여기서 살자.”고 했답니다.자신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것은,한편 슬프기도 하지만 좋은 일 아닌가요. ◇박노자= 나는 지역주의나 분단의 아픔이 ‘동질성의 확인’이 아니라 ‘이질성의 인정’에서 해소될 수 있다고 봅니다.개인의 차이뿐 아니라,체제의 차이를 서로 인정할 때 남북 통일이 되지 않겠어요? 단일성을 강조하다 보면 상대에게 배타적으로 됩니다. ◇이토= 한국이 약소국일 때는 ‘민족주의’가 다른 국가나 민족에게 피해를 주지않겠지요.그러나 세계에서 교역 규모가 12위인 한국은 더이상 약자가 아닙니다.한국의 민족주의가 일본의 제국주의처럼 다른 국가와 민족을 착취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박노자= 그렇죠.유럽의 변두리 국가들이 갖는 소외의식도 한국인의 피해의식 못지 않습니다.이번에 이탈리아팀이 한국팀에 패하자,이탈리아에서 FIFA에 전자우편 40만통을 보내 서버를 다운시킨 걸 보면 그들의 소외의식이나 피해의식을 짐작할 만하지 않겠어요? ◇이토= 한국인이 지난해 12월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6개월간 분개하다가,이번에 이탈리아팀이 심판의 오심을 지적하자 태도를 바꿔 ‘쩨쩨하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아요.한국에서 계속 이탈리아를 몰아붙이면 그 곳에 사는 교포들이 괴로워진다는 점도 유념해야죠. ◇박노자= 25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지고도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정말 칭찬할 만한 일입니다.유럽에서 축구는 국가간의 ‘예비전쟁’이나 마찬가지여서 폭력사태가 반드시 일어나거든요.한국에서는 통제사회의 잔재와 유교문화에 교화된‘손님치레’가 잘 반영된 것 같습니다. ◇이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4강까지 올라가 아시아인을 하나로 묶은 것도 잘한 일이죠.대구에서 한·미전을 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스리랑카 근로자들을 만났습니다.모두 빨간 옷을 입고 “아시아인이니까 16강에 진출한 한국·일본을 응원한다.”며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박노자= 한국인들이 이번 월드컵을 ‘일상적인 국제성’‘시민의 얼굴을 한 민족주의’를 성취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국적과 얼굴 생김새를 상관하지 않고‘우리 모두’를 포용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토= ‘일상적인 국제성’이라는 것은 뭔가요? ◇박노자= 한국인 노동자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강한 배타성을 보입니다.제가 보기엔 ‘관제 민족주의’의 유산인데,이것이 한국사회와 노동운동의 성숙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죠.내·외국인에 상관없이 근로조건은 개선돼야 하겠죠.그런데 한국인은 제3국에서 온 노동자들을,선진국에서 그랬듯이 가혹하게 대합니다.개인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돼야 건강합니다.‘잘못된 일을 외국인이 당하니까’하고 모른 척 하면 안됩니다.러일전쟁이후 일본이 제국주의화할 때 가타야마 센(片山潛)이 러시아의 플레하노프와 ‘사회주의적 연대’를 주장한 것은 국제적으로도 좋은 연대이자 관행이었습니다. ◇이토= 저도 개인의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좋습니다.한국사회는 이번에 축구선수들에게 열광했는데 그전까지는 별로 존경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한국은 공부 잘하는 사람만 대접받잖아요.제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대우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박노자= 개인으로 태어나서 개인으로죽는데,국가니 민족이란 색안경을 쓰고 그것에 연연하면 시력만 나빠지죠. ◇이토= 한국인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요번에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의 8강·4강 진출을 진심으로 응원했어요.한국이 4강에 나아갔을 때 일본에 계시는 어머니와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전자우편을 보낼 정도였죠.그런데 한국에서는 일본이 터키에 져서 8강 진출이 좌절되자 좋아했다는 보도를 보고 일본의 제 친구들은 정말 섭섭해 했어요. 문소영기자 symun@
  • ‘붉은 물결’ 해석 논쟁 후끈

    “‘붉은 물결’은 풀뿌리 민주주의도,노점상의 생존권도 삼켜버렸다.” “국민의 순수한 열정을 맹목적으로 매도해선 안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길거리 집단 응원’에 대한 한 인권단체의 부정적인 해석을 놓고 일부 단체와 네티즌들 사이에 찬반논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논쟁은 진보적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이 지난 22일 ‘붉은악마를 부추기지 말라.’는 논평을 내면서 촉발됐다.이 단체는 논평을 통해 “국가주의와 맹목적 애국심을 부추기는 붉은악마 현상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자 이 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응원 열기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는 반대 의견과 월드컵으로 묻혀 버린 소외계층의 아픔을 잘 지적했다는 찬성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논쟁이 가열되자 인권운동사랑방은 27일 다시 논평을 내고 “붉은악마와 길거리응원에 나선 시민을 비판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상업성을 추구하는 자본과 언론,왜곡된 사회구조에 대한 시민의 불만을 스포츠를 통해해소하려는 권력이 붉은악마 현상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길거리 응원을 놓고 ‘레드 콤플렉스 극복’,‘6월항쟁의 재현’이라고 주장한 지식인들에 대해 “시류에 편승한 ‘말의 성찬’을 늘어놓지 말고 거리에서 발현된 에너지가 사회진보의 에너지로 어떻게 전환될 수 있는지 근거를 대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국민들의 순수한 자발성을 부정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반면 ‘시민’이라는 네티즌은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을 잘 일깨워줬다.”고 반박했다.지식인이나 시민·노동단체에서도 논쟁이 불붙고 있다.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는 “이 현상은 단순한 놀이문화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면에 파시즘적 성격이 없다고 부정하기 어렵다.”며 인권운동사랑방의 의견에 공감했다. 반면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김재홍 교수는 “응원 열기를 파시즘이나 군국주의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면서 “탈정치적인 신세대들이 주도한 새로운 문화”라고 주장했다. 성공회대 김동춘 사회학과 교수도 “길거리 응원은 자발적인 국민축제였다.”고 평가했다.김 교수는 그러나 “응원 열기가 국운융성의 기회가 되거나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모처럼 기분좋게 만나서 한마음으로 응원한 것을 국가주의로 치부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도 “소외계층의 목소리가 완전히 묻힌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오석영기자 window2@
  • [월드컵을 넘어서] ‘월드컵의 힘’이젠 국가에너지로, 대~한민국 도약하자

    ‘이제는 비상(飛翔)이다.’ 월드컵 ‘4강 신화’로 일궈낸 국민의 일체감을 국운 상승의 호기로 삼아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자는 자신감이 각계에서 분출하고 있다.목청껏 불렀던 ‘대∼한민국’이란 용광로에 지역과 세대간의 갈등을 녹여 ‘국민 대통합’을 이루고 경제재도약을 도출해야 할 차례다. 이번 월드컵은 이같은 측면에서 우리 국민의 잠재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고,경험이자 교훈이었다. 정부는 범 정부적으로 ‘코리아 브랜드'를 높이는 분야별 월드컵 후속대책 마련에 나섰다.선수와 국민으로부터 나온 한국인의 저력과 히딩크 감독의 과학적인 전략을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함이다.김석준(金錫俊·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 스스로에게 내재된 에너지를 월드컵을 통해 몸소 느꼈다.이제는 각자의 생업에서 질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사회적 에너지로 결집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도 높아진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만큼 해외시장을 뚫을수 있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월드컵 대박과 국내 마케팅 효과에만 안주한다면 세계시장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뜻이다.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대표적 상품으로 인식된 정보기술(IT)은 대표적인 것이다.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兪炳圭) 미시경제실장은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바탕으로 한국을 동북아 비즈니스센터로 육성하고 월드컵때 과시한 첨단산업을 특화해 새로운 성장원천으로 삼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는 그러나 “지나친 정부주도의 정책은 기업의 자율적 경영전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은 또한 정쟁 등으로 얼룩져왔던 정치계에도 개혁의 메시지를 던졌다. 지연·학연을 떨쳐내고 실력으로만 선수를 선발한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과 국민의 자율적 화합을 이끌어낸 응원단의 모습을 정치권이 배워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홍준형(洪準亨) 교수는 “‘붉은악마’는 애국적이면서 보수적이지 않고,정치에 혁신적이면서 너무 진지하지도 않은 특성을 지녔다.”고 전제,“이제 히딩크와 대표팀 선수 같은 정치인이 나와 우리 정치계에서도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열광적이던 길거리 축제의 장에서 성숙한 질서 의식도 보았다.국민 모두는 어깨춤과 함성으로 하나가 됨을 몸소 느꼈고 열등의식으로 추락했던 우리의 자존심도 되찾게 됐다.각 분야에서 이같은 무형의 자산이 생업 현장에서 분출되도록 철저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장기표(張琪杓)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대폭발력이 그냥 식어버리면 더 큰 침체와 절망이 올 수 있다.정치적 무관심과 국민적 허탈감에 빠진다면 아르헨티나처럼 되지 말란 법 없다.”며 이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청년문화의 인프라 구축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기홍 박정경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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