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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랜드, 학생증만 있으면 공짜 입장

    30일부터 10월2일까지 과천 서울랜드에서 전국 각 대학의 100여개 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신명나는 축제를 연다.‘N.U.D.E(New Um Different Exit!) 2005’이다. 축제 기간 동안 학생증을 제시하면 서울랜드 무료 입장.SK텔레콤 TTL회원들은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교환쿠폰을 가져오면 자유이용권도 무료로 준다. 또 붉은 티를 입고 오면 5000원으로 자유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3일의 축제기간 내내 재즈댄스, 전자 바이올린 동아리, 대학생 응원단의 열기 넘치는 공연과 함께 크라잉넛, 럼블피쉬, 노브레인 등 인기 록 밴드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또한 최일구 어록으로 더욱 유명한 최일구 아나운서, 개그콘서트의 장덕균 작가 등과 함께하는 인터랙티브 강연을 비롯해 홍대 앞 프리마켓을 그대로 옮겨놓은 ‘누드 프리마켓’, 삼천리 대극장에서 대규모로 펼쳐지는 ‘단체 미팅’,‘대학생 연인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젊음의 열기를 발산케 한다. 이밖에 인간 두더지, 사랑의 인력거, 연인 참여 이벤트인 림보와 연인 줄넘기, 엽기 무대 매너를 뽐내는 20대 엽기 노래방 등의 이벤트도 마련된다.(02)504-0011,www.seoulland.co.kr●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 ‘한국 속의 지구촌’으로 불리는 이태원에서 30일부터 10월3일까지 나흘간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www.itaewon.go.kr)가 개최된다.‘국제음식축제’를 테마로 한 이번 축제에서는 이태원에 있는 파키스탄과 터키 등 10여개의 식당이 참가해 세계의 음식을 선보인다. 참가자들은 각 국가별 특색 음식 조리시연 등을 볼 수 있으며, 세계 음식을 무료로 먹어볼 수도 있다. 이태원 지구촌축제 사무국(02-757-6161).●초저가 실버 제주투어 캉스여행서비스(www.kangstour.com)는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타이타닉 실버 제주투어’ 4박 5일(선상 2박·제주 2박) 상품을 12만 9000원에 내놓았다. 매주 월·수요일 저녁 7시 인천항에서 대형크루즈 오하마나호를 탄 뒤 다음날 오전 제주에 도착, 여미지 식물원과 천지연폭포, 섭지코지 등을 돌아본 뒤 인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다.13시간이 소요되는 항해중 선상에서는 레크리에이션과 라이브공연, 불꽃놀이 등이 펼쳐져 선박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02)2055-3480.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세일즈맨의 죽음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삶을 위로하는 사실주의 연극. 소극장 운동의 산실인 드라마센터의 새 출발을 위해 서울예대 동문들이 힘을 합쳤다. 아서 밀러 작·장진 연출, 전무송 전양자 박상원 출연.(02)756-0822. ■ 고래가 사는 어항 10월2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 기타무라 쇼 작·김동현 연출, 김지성 이현순 출연. 가로등 켜는 소년 클레오의 눈을 통해 본 세상.(02)745-0308. ■ 노래하듯이, 햄릿 10월5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하륵이야기’‘또채비놀음놀이’로 실력을 인정받은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신작. 광대, 인형이 등장하는 색다른 햄릿을 만난다.(02)2280-4115. ■ 주머니속의 돌 10월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등장인물은 17명, 배우는 단 2명. 숨돌릴 틈 없이 펼쳐지는 100분간의 코믹극. 메리 존스 작·박혜선 연출, 박철민 최덕문 서현철 홍성춘 출연.(02)741-3391. 뮤지컬 ■ 청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남자의 좌충우돌 결혼 도전기. 극작가 이강백의 1970년대 희곡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뮤지컬로 각색했다. 삼일로창고극장 30주년 기념작. 정대경 작곡·연출, 박계환 현순철 출연.(02)319-8020. ■ 야마비코 30일·10월1일 중앙대 아트센터대극장.30년 넘게 장기공연중인 일본 창작뮤지컬의 국내 첫 내한공연.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줄거리가 낯설지 않다.(02)3673-5576. ■ 뮤직 인 마이 하트 10월2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귀여운 노처녀 희곡작가의 꽃미남 애인 만들기 작전. 성재준 연출, 원미솔 작곡. 이민아 장재혁 출연.(02)745-8288. ■ 아이다 무기한 LG아트센터.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의 운명적인 삼각사랑을 그린 디즈니 뮤지컬. 옥주현 문혜영 배해선 출연.1588-7890. 미술 ■ 옹기전 바라만 보아도 넉넉한 그릇, 눈길만 주어도 풍만한 곡선을 그리는 옹기의 옛날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감상하는 전시회. 새우젓독이 꽃병·우산꽂이로 바뀌고, 물두멍은 금붕어를 기를 수 있는 예쁜 자기로 변신한다.(02)900-0900. ■ 목인갤러리 개관전 전통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작가인 송수남, 이왈종, 김병종 등 6인의 작품 전시. 다음달 17일까지 서울 견지동 목인갤러리.(02)722-5055. ■ 김중만 사진전‘네이키드 솔’(벗은 영혼)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꽃을 통한 생명과 성(性)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지난 20년동안 미국,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렌즈에 담은 귀한 꽃 사진들이다. 다음달 31일까지 파주헤이리 마을 리앤박 갤러리.(031)957-7521. ■ 윤유진전 성곡미술관이 선정한 내일의 작가 윤유진의 작품은 다소 기괴한 느낌을 준다. 일그러진 동물들, 사물과 인체의 묘한 만남을 통해 무의식에 내재하는 사물에 대한 본능의 세계를 보여준다.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02)737-7650. 클래식 ■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 서계 여성들이 사랑하는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의 성악 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 음악외적으로도 백혈병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보다 원숙해진 음악과 풍부한 감성으로 가을밤을 수 놓을 예정이다.(02)541-6234. ■ 서울시향청소년 새물맞이 콘서트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 한국가곡대축제 29일 금호아트홀. (02)749-4113. ■ 체코의 실내악단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 다음달 4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02)2049-4700. 어린이 ■ 뽀롱뽀롱 뽀로로 10월2일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 호기심많은 꼬마 펭귄 뽀로로와 친구들의 신나는 모험기.1588-7890. ■ 노누메기 12월31일까지 손가락놀이극장. 이솝우화로 배우는 어린이경제놀이 연극.(02)747-2777.
  • 청계천, 휴일 차없는 거리 추진

    청계천 주변이 휴일이면 ‘자동차 없는 거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물품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많은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은 27일 “복원이 마무리된 뒤 교통량이 많은 청계천 시점부 청계광장∼삼일교 구간을 공휴일 등 휴일에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의 거리로 지정할 것을 경찰측에 협조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이 확정되면 일요일과 국경일에는 청계광장∼삼일교 약 3㎞구간 양방향으로는 차량통행이 금지된다. 시는 또 청계천이 개통되면 시민과 관광객 등이 몰릴 것으로 보고 청계천복원 준공 대비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청계천문화관∼시점부 구간을 오가는 순환버스 노선(01번)을 새로 투입했다. 또 청계천 도보권 지하철 역사 24곳에 청계천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도와 방향유도 표지판 등을 설치, 편리하게 청계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계천로 5.3㎞ 구간 양쪽의 상습 불법 주·정차 구간에 고성능 무인단속 카메라 34대를 들여놓을 방침이다. 단속요원을 증원 배치해 초기에는 계도 위주로 하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청계천 주변에서의 불법 주·정차를 근절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청계천 주변 공·사설 유료 주차장 116곳(1만 2000여대분)에 대한 안내에도 힘쓰기로 했다. 반면 관광버스는 별도의 정차장과 주차장을 마련해 청계천로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옥 앞이나 건너편 코리아나호텔 앞, 다동 동아빌딩 앞 등의 임시정차장에서 승객들을 내려준 뒤 서울역사박물관이나 주한 미국대사관 부지, 장충동 자유센터 등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시는 서울교통관리센터(TOPIS)상황실을 통해 청계천 주변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30일 완공되는 하정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연장 공사를 끝으로 대학로 일방·차등 차로제, 삼일로 도로구조 개선 등 교통망 정비도 마무리짓는다. 한편 청계천 개통을 기념하는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와 관련한 준비작업을 위해 다음달 3일까지 시청 앞, 청계천로, 태평로, 무교동길 등에 대해 구간별로 임시 교통통제를 실시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국내 10대 그룹이 대부분 1930∼1940년대 출범한 것과 달리 동부는 이보다 한 세대가량 늦은 산업화시대인 1969년, 대학생인 김준기 회장이 세운 후발기업이었다. 선발 창업 기업은 사업참여 기회가 많았지만 동부는 후발기업이어서 사업참여에 어려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율산 등 60년대 말을 전후해 함께 등장했던 기업들이 부실 문제로 몰락한 것과 달리 동부는 성장과 안정을 기치로 삼아 꾸준히 사세를 키워 현재 재계 순위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사우디 최초·최대의 사업단지인 주베일에서 신화를 창조하다 “나는 죽고 싶었다. 아니 죽으려 했다.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나라에 큰 손해를 끼친다는 죄스러운 마음에서 눈앞이 깜깜했다. 중동 진출 꿈은 날아가고 동부건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피사의 사탑 앞에서 양주를 한병이나 마셨다. 이 탑에 올라가 뛰어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죽으려니 그동안의 고생이 너무 아까웠다. 이탈리아 말도 모르면서 이탈리아 귀신들 속에서 고생할 것 같다는 쓴웃음도 나왔다. 그리고 죽더라도 고국에 돌아가서 죽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죽기로 마음 먹으니 다시 한번 부딪쳐 보자는 각오가 섰다.” 1974년. 동부의 중동 진출 시발탄인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를 내정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입찰받자 회사와 국가에 큰 손해를 끼치게 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김 회장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유복한 집안에서 고생 없이 자란 덕에 김 회장의 창업은 밥벌이와 무관했지만 그렇다고 그룹을 이루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죽는 대신 죽을 각오로 다시 일어섰다. 발주처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재입찰을 성사시키면서 동부의 중동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김 회장이 현장 반장이 되어 섭씨 50도가 넘는 사막을 전세 택시로 오가며 말뚝을 박고 공사를 지휘했다. 사우디 최대의 산업단지인 주베일에 한국 건설 업체로서는 최초로 동부건설이 대형 복합공사(4800만달러)를 따냈고, 그 이후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 제다 해군기지, 사우디 국방부 청사, 리야드 국제공항 등 중동지역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그 때 벌어들인 돈이 오늘날의 동부를 일군 종자돈인 일명 ‘오일 머니’다. 건설사 창업 10년도 안돼 도급 순위가 1978년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강한 미국에서 착안한 기업가의 길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69년. 만 24세의 나이로 직원 셋을 데리고 동부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군제대 후 선진국 시찰단의 일원으로 40일간 미국을 돌아보고 그는 자본주의의 위대성과 시장경제체제의 합리성에 눈뜨게 된다. 좋은 기업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젊은 포부에서 동부의 창업 이념은 ‘좋은 기업’이다. 건설업은 리스크가 크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나 설비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창업 업종으로 삼았다. 당시 회사 이름은 아름답게 솟아오른다는 뜻의 ‘미륭’. 오늘날 동부의 전신이다. 창업자금 2500만원은 여러 친지들을 설득해 간신히 꾼 돈이다. 아버지 김진만(87) 전 의원은 대학 재학중인 어린 아들이 사업하는 것을 반대했다. 1954년 제3대 민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아버지 김 전 의원은 김 회장이 창업한 1960년대 후반, 여당의 당 4역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동부의 창업 과정에 아버지의 후광 이야기가 운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7선 의원인 김 전 의원은 지금도 민족중흥동지회장이란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동부그룹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치는 후광으로 가능하지만 기업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평가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은 1972년 항명파동으로 당권의 핵심에서 멀어져 간 인물이고, 오늘날 동부그룹을 이룬 결정적 기반은 1975∼1983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외화였기 때문이다. 1980년 전두환 군부 정권은 권력에 의존해 축재 혐의가 있는 정치인을 조사, 재산을 몰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으로 인해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연루된 적도 있다. 아들인 김 회장은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직면한 일대 위기였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의 창업 과정과 김 전 의원이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당시 미륭)를 창업한 1969년 당시 이미 600여 선발 업체들이 포진한 상태였고 도급 순위에 따라 수주 한도가 정해졌기 때문에 미륭은 정부 발주 공사는 넘보지도 못했다.”며 후광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그래서 요즘 말로 우리만의 틈새시장인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발해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국대사관·독일문화원·용산미군기지와 같은 주한미군 공사·연세대 이공대 건물 등 외국인 및 민간 발주 공사를 집중 공략했다. 특히 이는 국제적인 공사 표준이 엄격하게 요구되던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계획된 사업다각화로 재계 10위권 진입 5남3녀 가운데 장남인 그는 서울 경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회장 일가는 경기고와도 인연이 깊다. 광복후 청년운동을 펼쳤던 그의 숙부 고 김진팔씨가 경기고 27회, 김 회장이 60회, 그의 아들 김남호(30)씨가 90회 졸업생으로 3대가 경기고를 졸업했다. 지난 6월 말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에는 김 회장 재학 당시 화학 선생님이자 남호씨의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송길상씨가 주례를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동창 중 사업을 가장 크게 하고 있는 사람 역시 김 회장이다. 동창들은 김 회장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도 잘했지만 술·담배는 물론 주먹도 무지 센 친구였다.”고 회고한다. 김 회장의 경기고 동기동창 중에는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원정일 전 법무차관, 송옥환 전 과학기술부 차관, 양수길 전 OECD 대사, 한남규 전 중앙일보 부사장, 손욱 전 삼성SDI 사장, 이연수 전 외환은행부행장 등 쟁쟁한 유명인사가 많다. 동부그룹에서는 김 회장에 대해 “일밖에 모르는 탁월한 기업가” 라고 정의한다. 일을 위해 그 좋아하던 술·담배도 끊고 걸음걸이까지 바꿨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를 즐기고 골프는 거의 치지 않는다. 주요 사업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얻을 때까지 임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다. 논리에서 밀리지도 않고 지독하다 싶을 만큼 마음 먹은 일은 꼭 이뤄내고 마는 성격이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건설·운송사업에 머물던 동부가 10위권 그룹으로 거듭난 것도 동부가 중동신화를 창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강한 집념, 탁월한 전략, 추진력, 리더십의 결과라는 평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중동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부실 기업들을 속속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다각화는 초기부터 큰 밑그림을 갖고 계획적으로 추진되었다. 예컨대 1984년 ‘장영자 사건’ 여파로 부도가 난 일신제강을 인수,4000여억원을 투입해 민간 최대의 냉연강판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어 1998년 1조 3000억원을 들여 아산만에 제2 냉연공장을 건설, 오늘날 동부제강을 세계적인 냉연철강회사로 탈바꿈시켰다. 80년대에는 울산석유화학·영남화학을 인수, 양사를 합병해 동부화학(현 동부한농화학)으로 출범시켰고,1983년에는 만년 적자인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인수해 오늘날 손해보험업계 ‘빅3’인 동부화재로 거듭나게 했다. ●형제들의 화려한 혼맥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일에 대한 열정만큼 극진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에 있는 어머니 고 김숙자씨의 묘소 옆에 별장을 지어놓고 수시로 다녀가고 있다. 사업 구상이나 고민에 빠질 때도 그가 찾는 곳은 늘 어머니 곁이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 명성여학교에서 유학, 일제시대 삼척 송정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최초의 여교사다.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는 평이다. 동부는 80년대 중동 경기가 악화되기전 이미 중동에서 철수했다. 사우디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회사를 속속 설립, 인수하면서 그룹 시대를 열었고 몇 안 되는 친인척들은 이무렵 동부그룹에 들어왔다. 정치인 아버지 슬하에서 이뤄진 혼사들이라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연애 결혼도 이외로 많다. 누나인 김명자(63)씨의 남편인 임주웅(65)씨는 결혼과 함께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해 한국자동차보험 이사, 동부생명보험 사장 등을 지냈다. 누나 김명자씨는 김 회장을 대신해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형인 임 전 사장의 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치약 제조회사였던 동아특산약화학의 창업자인 고 임형복씨다. 임 전 사장의 형인 임주용(71)씨는 동국제강 고 장상태 회장의 막내 동생인 장복혜씨와 결혼했으며 중앙투금 부사장을 지냈다. 임 전 사장의 아들 준석(37)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흥아해운 창업주인 고 윤종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큰 동생이자 김진만 옹의 차남인 김택기(55)씨는 90년대 동부화재 사장을 지내면서 만년 적자이던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흑자 전환시켰다. 그러나 정계 진출을 위해 사표를 내고 2000년 4월 16대 민주당 의원(강원 태백 정선)으로 당선됐다.17대 총선에는 낙선했지만 그룹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요즘은 강원대 초빙교수로 출강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버지의 정치가 피를 이어받은 사람은 동생 택기씨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부친과 절친했던 이철승(83) 전 의원의 딸인 이양희(49)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김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김무기(52)씨는 80년대 초반 동부그룹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상무, 동부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1990년대 말 벤처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지금은 IT전문 경제지인 서울디지털경제의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약 중이다. 성격이 호방한 데다 주량이 세고 입담이 뛰어나 그룹 내에서는 일명 ‘핵무기’로 통했다. 자유연애로 만난 부인 이지은(46) 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서울대 문리대 학장을 지낸 고 이종진씨의 딸이다. 친구의 소개로 만났으며 금실이 좋기로 유명하다.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재계 정상에 오르다 동부는 창업에서부터 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사업을 했고, 창업자 단독으로 그룹을 일궈낸 보기 드문 사례다. 그룹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때 일했던 매형과 동생들은 모두 각자의 길로 떠났다. 남아 있는 사람은 김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동서지간인 윤대근 동부아남반도체 부회장과 제조부문 회장을 지낸 외삼촌 김형배(71) 고문 둘뿐이다. 김형배 고문은 상공부(현재의 산업자원부 전신)에서 기획관리실장, 경공업 차관보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거쳐 1994년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동부한농화학, 동부전자 등 동부 주력 제조업체들의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동서인 윤 부회장은 문교부(현재의 교육부 전신) 장관과 서울대 총장을 지낸 고 윤천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부인인 김정희(57) 여사의 여동생 김정림(56)씨의 남편이다.70년대 초반 미국 유학 당시부터 그룹 일을 도와 가장 먼저 그룹에 참여한 친·인척으로 꼽히기도 한다. 측근들은 김준기 회장과 윤대근 부회장은 코드가 통해 지금도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소머리 국밥집에서 냄비에 눌어붙은 누릉지를 긁어먹길 좋아하는 등 두 사람의 소탈함이 닮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윤 부회장에 대해 “인척관계를 떠나 사업상 고락을 함께 해온 동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이 돈독하다. 김 회장과 윤 부회장의 장인은 고 김상준 삼양염업사 명예회장이다. 고 김 명예회장은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형이다. 고 김 명예회장의 2남3녀 중 둘째 딸과 셋째 딸이 나란히 김 회장과 윤 부회장에게 시집간 것이다. 지난 7월 김 회장의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 당시 식장 맨 앞에 있던 신랑 가족석 옆에 삼양그룹 사람들을 위한 별도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9월 고 김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두 사람이 시종 빈소인 고려대병원을 지키기도 했다. 김 회장의 결혼은 친지의 중매로 이뤄졌다. 동부 관계자는 “창업 이후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던 김 회장에게 중매가 들어왔는데 신부 후보가 알고 보니 김 회장과 중·고등학교 동기인 김병휘(현 한양대 수학과 교수)씨의 동생이었다.”면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인지 자연스런 만남이 지속됐고 혼사도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세대 기악과 출신의 김정희(57)씨는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중 차녀다. 주례는 당시 동아일보 고재욱 사장이 맡았다. 이밖에 다른 형제들은 그룹에 관여한 경험조차 없다. 여동생 김명희(58)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맴버로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성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평우(60) 변호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변호사의 양친 모두 유명한 소설가인 고 김동리 선생과 고 손소희 여사다. 김평우 변호사는 김준기 회장과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김흥기(46)씨는 여동생인 희선(45)씨의 소개로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인 오남선(46)씨를 만나 연애 결혼했다. 흥기씨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다 지금은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김희선씨는 농심 신춘호(75) 회장의 둘째 며느리이자 신동윤(47) 율촌화학 사장의 아내다. 이화여대 음대 재학시절 자신이 소개해 오빠의 부인이 된 오남선씨의 주선으로 남편 신 사장을 학교 축제에서 만나 결혼했다. 막내인 김현기(39)씨는 부산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상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아직 미혼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동서인 윤 부회장과 외삼촌인 김 고문 이외에 다른 어떤 친인척도 동부그룹에 몸담고 있지 않다.” 면서 “다른 재벌들과 달리 동부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핵심경영인들 김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 김준기 회장은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 묘비명에 적힌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부리다가 간 사람, 여기 누웠노라.” (Here lies a man who was able to surround himself with men far cleverer than himself.)를 자주 인용한다. 대학 시절 카네기의 ‘부의 복음’을 읽고 그의 경영철학과 인재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묘비명이 자신처럼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경영자의 참모습을 간결하면서도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사람’중심의 경영철학 및 인재관에 관한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에게도 이를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2001년 입사한 이명환(61) 현 ㈜동부 부회장의 경우 김 회장이 여러 차례 만나 자신의 기업관 등을 설명하며 동부 합류를 끈질기게 설득해 영입한 케이스. 이 부회장은 67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종합기획실장, 삼성 비서실 인사담당, 삼성SDS 사장 등을 지냈다. 효성 생활산업 사장, 현대건설이 출자한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단 사장도 역임했다. 이미 70년대부터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온 백호익(62·건설·물류분야) 부회장, 윤대근(58·소재분야) 부회장은 물론 90년대 말 이후 합류한 장기제(금융분야) 부회장, 신영균(61·화학분야) 부회장 등 오늘날 동부를 이끄는 핵심 전문경영인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밖에도 2004년 6월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전 삼성화재 부사장), 같은 해 12월 임종성 동부아남반도체 부사장(전 삼성전자 전무), 지난 2월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전 삼성SDS 사장) 등이 삼성에서 영입됐고, 지난 3월 GS건설 출신의 황무성 부사장이 동부의 토목부문 사장으로,4월 GS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용화씨가 개발부문 사장이 됐다. 이어 5월에는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 대림산업 부사장 출신인 하진태 동부건설 부사장, 대림산업 출신인 김용식 동부건설 부사장 등이 영입된 바 있다. jhj@seoul.co.kr ■ ’후계자’ 김남호씨 MBA 유학중 동부의 후계구도는 단순 명확하다.김준기 회장의 승계자가 1남1녀 중 아들인 김남호(30)씨로 일찌감치 정해졌기 때문이다.180㎝나 되는 건장한 체구에 겸손한 태도가 눈에 띈다. 남호씨는 최근 부인 차원영(26)씨와 함게 미국으로 건너갔다.내년 1월부터 뉴욕대학에서 MBA과정을 밟기 위해서다.원영씨는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차광열 포천중문의대 교수 딸)로 지난 6월 남호씨 누나인 주원(32)씨 후배의 소개로 만난지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남호씨는 MBA과정을 끝낸 뒤에도 서울로 돌아오는 대신 한동안 일본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귀국해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AT커니 한국지사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수학과를 나온 재원.그룹의 예비 안주인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남호씨 뒷바라지에 전념중이다. 2,3세에 대한 지분 이양 과정에서 ‘편법 증여’ 등 의혹이 제기되는 일부 재벌들과 달리 동부의 경우 온전히 증여세를 내고 정당하게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분 이양은 대부분 이뤄졌지만 남호씨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그룹측에선 진단한다. 동부그룹측은 “남호씨 본인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데다 김 회장도 평소 남호씨에 대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국제적인 안목을 쌓길 바라고 있다.”면서 “경영 참여는 전혀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은 진작에 끝났다.김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에 이르기까지 아들 남호씨에게 꾸준히 지분을 넘겼고,그 결과 지난 2002년 10월 남호씨가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 최대주주가 됐다.동부화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인 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들과 동부건설 및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영권도 확보하고 있다. 또 2004년 8월 김 회장이 아들 남호씨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동부정밀화학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남호씨는 동부정밀화학,동부증권,동부제강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사실상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딸 주원씨는 동부화재,동부정밀화학,동부제강 등에 대한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나 경영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룹측 설명이다.친구 소개로 만나 1997년 9월 당시 해동화재 김동만(96) 회장의 손자인 김주한(35)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지금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김주한씨는 메릴린치증권 애틀란타 지사에서 자산운용가로 일하고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문화 캘린더]

    ●경기 이천시 23일(금)부터 사흘간 장호원읍 청미천 둔치 일원에서 ‘제9회 이천 헷사레 장호원 복숭아축제’를 연다. 대형 복숭아 화채 퍼포먼스를 비롯, 복숭아 경매·시식회·품평회, 애견전람회, 마술쇼, 타악공연 등이 펼쳐진다. 행사장에서는 복숭아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031)641-5211. ●수도권 매립지 관리공사 28일(수)부터 12일간 ‘2005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연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화전시회로 매립지에서 발생되는 가스로 얻은 폐열을 활용해 재배한 국화 150여종 1000여만 송이가 전시된다.(032)560-9624∼30. ●서울 도봉구 27일(화) 오후 7시 30분부터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테너·소프라노 등으로 구성된 중창단 ‘얌모얌모’ 초청 콘서트를 갖는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구립여성합창단이 찬조 출연한다.(02)2289-1151.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 30일(금)까지 ‘2005 선인장 산업전시회’를 고양시 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서 연다. 희귀선인장과 신품종 선인장, 재배 신기술 등을 선보인다. 선인장·토피어리 등도 시중가보다 10∼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031)229-6176. ●서울 종로구 다음달 1일(토)∼5일(수) 귀금속 상가 밀집지역인 봉익동 일대에서 청계천 복원 기념 ‘제1회 종로 귀금속·보석 축제’를 연다. 귀금속·보석 도·소매 업체 1000여곳이 참가해 제품을 10∼20% 할인판매한다. 무료 감정 및 AS, 마술쇼, 패션쇼 등 거리행사도 진행한다.(02)731-0411. ●인천시·해반문화사랑회 다음달 7일(금)∼13일(목)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중국 칭다오시 박물관과 공동으로 ‘중국 명·청 판화전’을 개최한다. 칭다오시 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명·청 시대 산둥지역 민간목판연화 가운데 우수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입장료 무료.(032)761-0555. ●서울 중구 다음달 9일(일)까지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제36회 명동축제를 연다. 전국 대학응원단들의 치어쇼, 시민노래자랑, 힙합댄스 경연대회와 인디록 페스티벌 등이 열린다.(02)773-5566∼7.
  • 일본 전통축제 서울 온다

    한·일 양국의 민속 예술이 한자리에 모여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한일우정의 해 2005’ 일본측 실행위원회가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한·일 축제 한마당’이 24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각지방을 대표하는 민속 예능 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일본의 전통 축제를 소개한다. 한국의 대표적 예술 단체도 출연,‘체험’이라는 주제 아래 한·일 양국의 민속예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박나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아오모리의 대표적인 연등축제 ‘네부타(ねぶた)’, 돗토리현의 ‘고진 가구라(荒神神)’, 아키타현의 ‘간토마쓰리(竿燈祭り)’,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의 ‘헤이케오도리(平家踊り)’ 등이 소개된다.특히 네부타에는 250명의 일본인과 250명의 한국인이 한 팀을 이뤄 참가한다. 폭 11m에 높이가 5m나 되는 대형 연등 네부타는 대학로 옆 서울대 사범대학 부설 초·중학교 교정에서 6일간에 걸쳐 사전 제작됐다.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 관련 정보는 ‘한·일우정의 해 2005’ 공식 사이트(www.jkcf.or.jp/friendship2005)와 한국측 대학생실행위원회의 사이트(www.yafestival.com)를 통해 얻을 수 있다.(02)765-3011.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사람] 지방축제 컨설팅 전문가 정강환 교수

    [이사람] 지방축제 컨설팅 전문가 정강환 교수

    지방축제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볼 것 없는 ‘지역 잔치’를 떠올린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축제 붐이 일면서 축제수가 무려 1000여개에 이르지만 상당수가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데 그치거나 노래자랑, 미인 선발대회 등 외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축제의 홍수속에 한층 관심을 끄는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정강환(43·관광이벤트연구소 소장)교수. 볼품없는 지방 축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국내 최고의 축제 컨설팅 전문가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축제 및 이벤트협회(IFEA)의 회원이기도 하다. 항상 축제의 뒤편에 있는 탓에 그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가 기획하거나 컨설팅했던 보령머드축제, 해미읍성축제, 금산인삼축제, 진주유등축제, 이천도자기축제 등은 국내 인기 축제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12∼16일 미국 텍사스 샌 앤토니오에서 열린 IFEA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고 21일 귀국한 정 교수를 만났다. ●금산 인삼축제 지역경제효과 600억원 “지방 축제를 잘만 개발하면 지역이 변합니다. 지역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역사문화 자산은 곧 관광상품화와 특산물 판매 증진 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가 처음 컨설팅한 축제는 충남 금산인삼축제. 지난 1996년 인삼판매 중심의 지역 인삼제를 매년 80만명이 다녀가는 거대한 축제로 바꿔 놓았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무려 600억원에 이른다. 그는 먼저 학교 운동장을 빌려 진행하던 지역민 화합형 잔치를 인삼시장 거리 행사로 바꿨다. 국악공연 등이 주를 이루던 프로그램도 인삼캐기, 음식만들기 등 체험 이벤트를 가미했고, 축제에 서비스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축제 첫해에 30억∼40억원이던 인삼판매액이 90억원을 넘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다양한 지역 축제 컨설팅을 맡았다. 그가 개발한 대표적인 축제는 보령머드 축제. 민속놀이와 줄다리기, 해변가요제 등 지역화합잔치인 만세보령제를 갯벌의 머드를 이용한 축제로 탈바꿈시켜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축제로 가꿔 놓았다. 지난여름 열린 6일간의 축제에는 100만여명이 참가했다. 또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 축제에서는 관광객들이 보부상·포졸·소달구지 등이 활보하는 성안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했다. 관아에서 수감자가 되어 보게 하고, 곤장을 직접 맞는 기회도 주었다. 이밖에 무주 반딧불 축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안산 김홍도축제, 강릉단오제, 강진 청자축제, 아산 이순신장군축제, 추억의 70·80충장로축제 등 20여건의 지역 축제를 컨설팅했다. 지금은 부산 동래읍성역사축제(10월5∼9일)와 익산 서동축제(9월30∼10월3일) 등을 준비하고 있다. ●볼품없는 지방축제 혼을 불어넣는다 지역 축제가 붐을 이루는 이유는 낙후된 지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다. 그렇지만 성공하는 축제와 그러지 못한 축제는 확연히 구분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지방 축제의 수는 무려 1000여개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성공 사례는 10%에 불과합니다. 축제는 누구나 함께 참가하고 즐겨야 하는데 우리나라 지역 축제는 특색없이 온통 무슨 노래자랑과 아가씨 선발대회 등 매너리즘에 빠져있으니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지요. 축제에는 무엇보다 관광객은 물론 외국에서도 방문하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컨설팅하거나 개발 또는 구조조정했던 축제에서 진부한 ‘행사를 위한 행사’를 모두 없앴다. 대신 관광객들이 축제에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가미했다. 처음에는 지역주민의 반발도 거셌다.20∼30년간 유지해온 지역 축제의 명칭과 행사 내용을 모두 바꾸는 등 지역 유지들의 비위를 거스른 탓에 쓴소리도 들어야 했다. ●지방축제는 21세기 문화코드 축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붐이다. 이번 IFEA에 참가한 30여개국 축제 관계자들은 지난 30년간 축제가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발전해야 할 것인가를 토론했다. 특히 최근 테러와 자연재해 중 어떤 이벤트 정책을 펴야 할 것인가를 집중 논의했다. 또 축제에 마케팅과 인적자원관리, 마케팅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논의했다. 전세계적으로 축제는 이미 산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카니발 퍼레이드로 유명한 미국 뉴올리언스의 마르디그라(Mardi Gras)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친 효과는 무려 1조 2000억원. 최근 열린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는 16일동안 65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1ℓ짜리 맥주 550만잔을 소비했다. 이들이 소비하는 총 지출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앞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이벤트를 개발하는 데서 한걸음 나아가 주차장과 쇼핑, 상품개발 등 총체적인 수용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길로이 갈릭페스티벌은 마늘 하나로 200여가지의 상품을 개발해 미국 2만여개의 축제중 ‘베스트 10’에 들었다.”고 소개하는 그는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노력,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등을 통해 축제의 젊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강환 교수는 ▲한국외국어대,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관광&호텔학 석사,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 레저·레크리에이션·관광학 박사 ▲강진청자문화제, 금산인삼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등 12개 축제 평가 및 자문위원 ▲IFEA 정회원(1999년)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국무총리실 세계화추진위원회 문화관광 연구위원 ▲관광경영대학원 원장(2003년) ▲현 배재대 관광이벤트학과 교수
  • 23일 ‘한일축제한마당’ 축하모임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은 23일 6시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한·일 축제 한마당’ 리셉션을 연다.이날 행사는 24일 대학로에서 열리는 ‘한·일 축제 한마당’(‘일·한 우정의 해 2005’ 일본측 실행위원회 주최)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 400년전 한·일교류 ‘화려한 부활’

    조선통신사의 의미를 되살리는 ‘조선통신사 한·일 문화교류축제’가 6일부터 10일까지 부산시내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개막일인 6일에는 조선통신사학회가 개최하는 국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한·일 문화교류의 관점에서 본 조선통신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조선통신사 연구의 권위자인 일본 교토 조형예술대학의 나카오 히로시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4개의 소주제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7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21세기판 조선통신사인 한·일 재즈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중인 재즈 밴드가 출연해 ‘아리랑’‘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을 연주해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일 양국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공연무대도 준비됐다. 한국 어린이들이 가야금 병창과 부채춤, 사물놀이, 창작 판소리 등을 선보이고 부산 일본인학교 학생들은 합창과 다이코(북)를 연주하게 된다. 또 일본 아이노시마소학교 학생들이 창작 연극 ‘돌의 노래 울려라’를 공연한다. 이 연극은 1682년 아이노시마를 지나가던 조선통신사를 맞기 위해 이 지역 사람들이 방파제를 만들었던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다.10일에는 교류 축제의 백미인 해신제와 행렬 재현 행사가 열린다.이날 오전 부산 동구 자성대 공원 인근 영가대에서 일본으로 떠나는 조선통신사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린다. 이어 오후에는 중구 용두산 공원과 광복로 일원에서는 조선통신사 행렬이 재현된다. 이밖에 한·일 조선통신사 연고지에서 참가한 예술단체들이 각 지역의 민속 예술을 선보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새명소 燈火可親 북카페

    새명소 燈火可親 북카페

    “독서의 계절 가을, 책을 읽자.” 얼마전 영국의 BBC 인터넷판은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NOP월드’ 조사를 인용, 한국인이 책·신문·잡지 등 활자매체를 읽는 데 할애하는 시간이 1주일에 평균 3.1시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조사대상 30개국 중 최하위였다. 그러나 인도(10.7시간)·태국(9.4시간)·중국(8.0시간)의 순으로 독서시간이 길었다. 같은 하위권이지만 미국(5.7시간·23위), 일본(4.1시간·29위) 등도 우리보다 1시간 이상 글을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은 6.5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일상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지하철 3호선이나 4호선을 타보면 승객들 대부분이 객차 내에 설치된 TV화면만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오히려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다. 어느덧 가을의 문턱이다. 한결 선선해진 출퇴근길에 책 한권 옆에 끼고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친구를 만날 때면 관성에 이끌려 찾아가던 시끄럽고 번잡한 카페 대신 호젓한 분위기의 북카페를 찾는 것은 또 어떨까.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더 없이 좋다. 차를 마시며 책도 읽을 수 있는 북카페가 우리 주변에도 여럿 생겼다. 구립도서관인 성북정보도서관이 운영하는 북카페 ‘문밸리’는 성북구민들 뿐만 아니라 동덕여대·고려대 등 인근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높은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실 북카페에서 읽을 만한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다면 또 어떤가. 읽고 싶었던 책 한권 들고 찾아가면 되는 것을…. 북카페는 이미 수다만 떨다 시간 때우던 이전의 카페보다 진일보한 새로운 문화 코드로 우리 주변에 다가오고 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독서문화 첨병 북카페 책 읽으며 가을 즐긴다 한낮 무더위는 여전하지만 어느덧 입추와 처서도 지나 가을로 가는 길목이다. 휴가니 방학이니 들떴던 마음이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에 가라앉는 것이 못내 아쉽고도 허전하기만 하다. 이럴 때 책으로 마음 한 구석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사람들보다 한박자 빨리 가을, 그 여유로운 독서의 계절을 준비할 수 있는 도서관이나 아늑한 분위기의 북카페들을 찾아 나서 보자.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성북정보도서관 1층 로비에는 북카페 문밸리(Moon Valley)가 독서인들을 기다린다. 40여평 규모로 작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문밸리는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공공도서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세련된 북카페다.‘문밸리’란 이름은 ‘월곡’이라는 이 동네 지명을 영어로 풀이해 만든 것이다. 지난 2002년 3월 문을 연 문밸리는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과 함께 연인끼리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창가를 따라 놓여있다. 도서관이 주택가 한가운데 있어 조용한데다 클래식·세미 클래식·재즈 등 부드럽고 귀에 친숙한 선율의 음악이 흘러 여유로운 기분이 절로 난다. 카페라테·녹차 등의 음료는 대개 2000원선으로 저렴하지만 맛은 커피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책을 읽다 배가 고프면 볶음밥·가락국수 등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다. 벽면을 따라서는 다양한 주제의 잡지들이 일목요연하게 진열돼 있다. 예전에는 신간과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책도 함께 북카페에 진열해 두었지만 책을 훼손하거나 무단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아 지금은 진열해두지 않는다. 조정화 도서관장은 “대신 도서관 장서에 진열된 책들을 가지고 내려와 이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곳 북카페의 특징은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점자도서·디지털토킹북·스크린리더·실물화상기 등을 카페 한쪽에 두어 일반인들과 시각장애인들이 한자리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뒀다. 조 관장은 “내년에는 책을 너무 빨리 읽거나 책을 잘 읽지 않는 등의 독서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를 북카페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시끄럽고 번잡한 분위기의 카페 대신 북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있다.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북카페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종로구 삼청동길에 있는 진선북카페가 대표적이다. 경복궁에서 삼청동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눈에 띄는 통나무집이 바로 진선북카페다. 실내뿐만 아니라 테라스, 정원까지 테이블이 놓여진 모습이 마치 유럽의 어느 카페를 연상케 해 이미 유명세를 탄 서울의 대표적인 북카페다. 소설·에세이 등 약 3000여권이 책장에 진열돼있다. 어린이를 위한 책도 책꽂이 한쪽에 따로 마련돼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무난하다. 여자친구와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박정우씨는 “근처 미술관이나 삼청동에서 데이트를 즐긴 뒤 이곳에 들르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서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로 나와 성산로 방면으로 10여분쯤 걷다보면 북카페 잔디와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출판사 ‘좋은생각’에서 운영하는 이 북카페의 장점은 족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따뜻한 물을 받아두고 족욕을 하며 책을 읽으면 어느새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 정수현(24·여)씨는 “굽높은 신발을 신고 학교에 온 날이면 절로 이곳을 들르고 싶다.”면서 “족욕을 하면서 책을 보면 영어로 된 원서교재도 쉽게 읽히는 느낌이다.”며 웃었다. 또 무선인터넷이 가능해 진지한 표정을 짓고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는 대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원목으로 매장을 꾸며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출판사에서 발간한 신간들도 서재에 진열돼있어 쉽게 읽을 수 있다. 문구류나 엽서, 책 등 출판사에서 만든 제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분당 서현역 근처 서현문고 5층에 있는 북카페 라임은 흰색으로 칠해둔 실내공간에 작은 나무와 꽃 등을 배치해 마치 정원에 파라솔을 친 유럽식 주택에서 책을 읽는 느낌을 준다. 베스트셀러 위주로 2000여권이 비치돼있어 최근 발간된 책의 동향을 파악하기에 좋다. 박완서·조정래씨 등 유명작가와의 만남 등 크고작은 문화행사가 열려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 가운데 하나다. 출판단지가 있는 파주 헤이리마을에는 시인이자 전직 언론인 출신인 이종욱씨가 반디라는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가 읽고 모은 4000여권의 책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건물모양도 다소 특이한데다 해질 무렵의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유명세를 탔다. 서울에서 다소 멀어 발걸음하기가 좀 어려운 편이지만 북카페를 들른 뒤 근처 헤이리 아트밸리를 찾으면 이색적인 갤러리나 박물관에서 주말을 보낼 수 있다. 이화여대 후문 근처에 있는 프린스턴 스퀘어는 외국영화에나 나올 법한 서재의 모습을 하고있다. 책이 빼곡히 꽂혀있는 중후한 느낌의 책장과 넓은 테이블이 마치 외국대학의 도서관을 연상케 한다. 시집·신간·외국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고루 갖춰져 있는 데다 국내외에서 발행되는 신문·잡지류도 입구에 배치돼있다. 지하층에는 프레젠테이션 장비를 갖춘 세미나실이 있어 미리 예약하면 크고작은 모임을 열 수도 있다. 대전지법 판사로 재직했던 임동진 변호사가 미국 아이비리그식 카페에 착안해 문을 열었다. 규모는 다소 작지만 나름의 전문성을 갖춘 북카페도 많다. 프린스턴 스퀘어 근처에 있는 북카페 그림책정원 초방은 일반인들이 그림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책 전문 카페다. 그림책 전문출판사인 초방책방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 곳에는 특히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책장 가득 채워져있다. 특히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에는 어린이와 회원들이 함께 벼룩시장을 열고 있다. 스타벅스 인사동점 맞은편 건물에 있는 북스는 서울예대 김호근 교수가 모은 희귀한 그림·디자인책들을 볼 수 있는 북카페다. 김교수가 외국여행과 연구활동을 통해 수집한 1만여점의 도서 및 자료가 비치돼 있다. 특히 일반 대형서점이나 도서관 등에서도 찾기 어려운 자료들도 많아 미술전공자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학로 타셴은 예술서 출판사로 유명한 독일 타셴사와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아트북 카페다. 아직 국내에 발간되지 않았거나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예술관련 서적과 자료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진열된 책은 정가보다 20∼30%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커피와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대학로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대학로와 인접한 명륜동 시가 있는 풍경은 시집 2만여권이 진열된 시집 전문 북카페로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한국관광공사 지하에도 여행전문 잡지들이 주로 비치돼 있는 북카페 베세토가 자리하고 있다. 이같은 북카페 열기는 백화점에까지 확산되고 있다.현대백화점 중동점은 아내의 손에 이끌려 쇼핑에 따라나선 남편들이 쉴 수 있는 북카페를 9층 갤러리에 만들어 뒀다. 30여평의 공간에 만화·잡지 등 3000여권의 책을 마련해뒀고 커피·생수 등 음료도 공짜로 제공한다. 덕분에 아내를 따라나선 남편들은 여유롭게 쉴 수 있어 좋고 쇼핑에 나선 아내들도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이다. 한편 북카페가 지역사회의 문화를 이끄는 첨병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대 공대 담벼락을 따라 올라가면 북카페 체화당이 있다. 연세대 이신행 교수가 학생과 지역주민과 함께 꾸려가는 체화당은 북카페라기 보다는 일종의 지역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교수의 집 일부를 개방해 만든 이곳에는 사회과학서적 1600여권을 볼 수 있는데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토요일과 방학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강좌나 크고작은 문화행사가 열려 동네의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다. 현암사가 운영하는 북카페 세상으로 열린집도 아현동 지역에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신간 300여권이 비치된 이곳은 근처에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 주부와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옥상정원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별자리여행을 하는 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하 공간은 주민모임이나 세미나 등을 위해 공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결대 지역사회개발학부 임형백 교수는 “보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지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은 현대인들의 심리에 의해 북카페가 많이 생겨나는 듯하다.”면서 “북카페는 일회적이고 소모적인 대화만을 나누던 카페에서 문화적 소양을 넓혀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의사소통의 장으로 확산되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이런점이 ‘2%’ 부족합니다 북카페의 부족한 점도 더러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유명한 북카페라 하더라도 읽을 만한 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북카페들이 신간을 사서 비치할 만큼의 성의와 여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더큰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다. 책 내용 가운데 일부를 찢거나 함부로 다뤄 훼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때문에 성북정보도서관 ‘문밸리’는 북카페에 비치해뒀던 신간을 모두 도서관으로 옮겨버렸다.‘프린스턴 스퀘어’ 역시 개업 초기 손님들에게 책을 대여해주기도 했지만 되돌려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대여는 그만뒀다. 또 북카페임에도 일반 카페에서처럼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수다를 떠는 사람들 때문에 전체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일부 북카페는 흡연·금연석이 제대로 나눠지지 않아 쾌적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는 곳도 있다. 북카페끼리 연대를 하거나 서울시 등이 추진하는 독서 프로그램에 북카페에 대한 고려가 없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자치단체 책관련 행사 풍성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서울시와 25개 자치단체에서 책과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9∼12월 매주 수요일 광진정보도서관 3층 전산강의실에서 진행하는 ‘책만들기 교실’을 개최한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 1학년 12명이며, 선착순 모집한다.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이달 30일까지 중랑구민을 대상으로 ‘독후감 경진대회’ 참가작을 모집한다. 초등부, 중·고등부, 대학·일반부로 나눠 모집하는데 수상작 상금이 5만∼30만원이다. 서울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책읽는서울’ 프로그램도 계속된다. 각 공공도서관별로 다양한 낭독·연극·독후감쓰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홍대 주변에는 제1회 서울 와우북 페스티벌이 열린다. 홍대 주변에 위치한 출판사를 중심으로 열리는 이 축제에는 거리부스 전시·저자와의 만남·각종 문화행사·강연·책 프리마켓 등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이야기 (20)] 문화 르네상스를 꿈꾼다

    [서울이야기 (20)] 문화 르네상스를 꿈꾼다

    2005년 서울. 서울은 지금 문화도시를 꿈꾸고 있다.2002년 월드컵 축구에서 보여준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2015년이면 세계적인 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청계천복원 준공일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시청 앞에 광장을 만들어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등 문화도시를 향한 꿈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서울시교향악단을 지휘하고,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는 원대한 계획도 진행중이다. 뚝섬에 서울숲이 조성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숭례문 광장도 시민품으로 돌아왔다. 도심의 낙후지역을 뉴타운으로 만들고 있다.21세기에 세계적 수준과 어깨를 견주는 삶의 질과 시민 문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문화도시를 향한 꿈은 실현 가능한 목표라 할 수 있다. ●문화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성장동력 문화도시란 한마디로 역사적 정체성과 다양한 문화예술, 다시말해 삶의 질을 갖춘 도시를 말한다. 역사가 살아 있고 다양한 예술로 삶의 질이 높은 도시를 문화도시라 할 수 있다. 문화도시는 1985년 유럽각료회의에서 그리스 문화부장관이자 영화배우였던 멜리나 메리쿠리가 제안한 개념이다. 메리쿠리는 유럽 도시 중 역사가 잘 보존돼 있고, 인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실현된 도시를 문화도시로 선정해 발표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리스 아테네가 제1회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이후 매년 1∼3개 도시를 문화도시로 발표해 오고 있다. 서울이 문화도시를 꿈꾸는 것은 필연적이다. 무엇보다도 서울이 처한 다급한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2005년 상반기, 서울시 산업생산율은 전년도 동기 대비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도 다음으로 높은 하락 수치다. 산업생산으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서울이 직면한 이같은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예측돼 왔다. 1990년 당시 지식·정보사회 진입과 더불어 앞으로의 산업은 문화·창의를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측돼 왔다. 영국과 미국은 각각 창의 영국(Creative Britain,1998)과 창의 미국(Creative America,2002)을 선언했다. 선진국은 이미 지식·정보사회에 걸맞게 산업구조를 문화와 창의 산업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국가적으로는 문화산업에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시로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한류를 관광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서울이 아닌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지방으로 직행하고 있다. 아시아를 지배하는 한류가 있다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한류를 체험할 수 없는 현실 역시 서울이 문화도시를 서두르는 이유다. 또한 2008년 문화산업의 시장규모가 무려 1조 7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세계 4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경제규모보다 무려 3000억 달러나 큰 규모다. 이 시장을 놓치면 희망을 찾을 수 없다. 문화산업은 현재 연평균 6.8%씩 성장하고 있고, 특히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서울이 문화도시를 선언한 것은 이 문화시장을 잡겠다는 것이다. 제조업과 공업 중심 도시에서 지식과 창의성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문화도시=삶의 질 향상 문화도시에의 도전은 산업구조 혁신에만 있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도시의 삶, 즉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세계 주요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보자는 데 있다. 시민의 삶의 질은 형편없이 낮다.1년에 공연이나 전시를 보는 시민 수는 13% 이하이다. 그나마 보는 횟수는 연 0.12회에 지나지 않는다. 시민 중 26%가 태어나서 한번도 예술행사를 관람하지 않는 도시. 이런 도시에서 문화의 미래와 풍요로운 삶의 질을 기대할 수는 없다. 서울의 삶의 질은 세계 90위.‘머서휴먼리서치센터’가 세계 215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도시 중에서는 도쿄(34위)와 요코하마(36위), 고베(39위)가 50위권에 포함돼 있다. 서울의 경쟁도시인 싱가포르 또한 도쿄와 더불어 34위다. 이런 현실에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과 ‘노무라경제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특급호텔 수, 외국인 학교 수,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 측면에서 외국자본과 인력이 활동하기 어려운 도시로 지적되고 있다. 정보 인프라와 안전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사회적 인프라인 문화와 삶의 질에 있어서는 매우 낮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도시는 지금 자본과 인력을 끌어들이고자 삶의 질 제고와 생활환경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천혜의 깨끗한 환경을 가진 싱가포르는 부오나비스타 지역에 5만 6000평 규모의 바이오폴리스를 개발해 일과 생활, 연구와 놀이가 어우러진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깨끗함뿐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싱가포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 또한 국제 금융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기 위해 제2차 푸둥지역개발을 설계하면서 세계일류학교 유치, 국제학교 증설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발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제는 시장규모만으로는 안 되고, 외국기업이나 인력이 살 수 있는 도시환경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경쟁하는 도시의 핵심은 이처럼 다양한 문화예술과 수준 높은 삶의 질을 갖추는 데 있다. 세계적인 문화예술을 유치하기 위해 싱가포르는 에스플라나드 공연장을 건립했고 상하이는 동방예술센터를, 홍콩은 구룡반도를 문화예술단지로 개발하고 있다. ●청계천·한강문화벨트 조성 등 다양한 변화 서울은 인구 1000만명이 사는 세계 10위의 거대도시다.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2500만 명이 몰려 사는 도시다. 이 많은 사람이 살려면 도시는 기능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도로를 넓히고 건물을 높이고 주택지와 산업지, 사무지역으로 나누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서울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러한 서울이 2002년 이후 변화하고 있다. 시민들은 더 이상 혼탁한 환경을 허용하지 않는다. 도시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길이라면 참고 버틴다. 무려 3년이 넘게 걸려도 아무런 불평 없이 참아 준 청계천 복원사업, 도시 한복판 거대한 인터체인지를 없애버린 시청 앞 서울광장과 숭례문 광장 조성,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버스중앙차로제 시행 등은 이제 시민이 문화를 받아들이고 문화를 우선시하고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빠른 성장을 위해 잠시 포기했던 인간 중심의 가치를 이젠 허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도시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문화도시로 나아갈 전망이다. 도심과 한강을 연결하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도심문화벨트를 조성하고 한강의 서울숲과 노들섬, 선유도를 연결하는 한강문화벨트를 조성함으로써 미래를 열어가는 문화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20세기 산업혁명의 진원지였던 청계천과 한강을 이젠 서울의 문화발상지와 르네상스의 기원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 서울의 전략이다. 다른 한편으로 공장 굴뚝연기가 자욱하던 구로산업단지는 상암과 목동, 영등포를 연결하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거듭날 것이다.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굴뚝공장은 문화플랜트로서 창의적인 서울 도시를 이끄는 심장이 될 것이며, 홍대주변과 대학로, 인사동은 창의적 인구와 예술이 모이는 문화터미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서울 전역이 문화공장으로 생동하게 된다.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서울시의 정책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일상과 라이프사이클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음주 중심 문화에서 가족과 자기계발을 위한 여가활동, 텔레비전 시청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문화향수활동, 눈으로 보기보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문화활동을 할 수 있어야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 시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문화활동이 있어야만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신문 ‘서울 이야기’를 통해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이런 서울의 모습과 방향을 진단하고 전망해 볼 예정이다.▲서울의 상징인 한강 이야기 ▲도심의 다양한 열린 문화쉼터 ▲서울의 역사문화공간▲ 신명난 서울의 축제 이야기▲인사동·대학로의 실태 ▲문화로 읽는 청계천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이어 ▲시민들의 일상과 문화소비 ▲여성들의 문화활동 ▲외국인들의 문화활동 등이 이어질 것이며 ▲도시의 건축 이야기▲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지하철 문화공간 ▲이색적인 문화공간 찾기 등 연재물을 쫓아 가면 자연스럽게 서울의 문화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문화도시는 문화중심 도시로의 전환과 창조적인 산업 육성, 시민 생활 변화 등이 있어야만 가능한 도시발전전략이기 때문에 손쉽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얼마나 수준 높은 삶의 질과 문화적 수준을 갖췄느냐에 따라 도시 운명과 나라의 운명이 달라진다. 이제 서울은 그 운명에 도전하고 있다. 서울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이제 그 한강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고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꿈은 꿈일 수 있지만 꿈꾸지 않는 자는 이룰 수 없는 게 꿈이다.20세기 한강의 기적을 21세기 문화의 기적으로 바꾸는 서울시의 도전과 꿈은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 라도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
  • [고향소식] 충북제천 “이만한 솥 못봤지유?”

    [고향소식] 충북제천 “이만한 솥 못봤지유?”

    “세계에서 가장 큰 가마솥 구경하러 오세요.”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가면 거대한 가마솥이 설치돼 있다. 지난달 27일 고추축제 개막식 때 일반에 처음 선보인 가마솥은 일단 규모에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크기는 높이 2.22m, 둘레 17.85m로 직경이 5m에 이르고 있다. 무게는 본체 30t과 뚜껑 13.5t을 합쳐 43.5t에 달하고 솥의 두께는 5㎝이다.80㎏짜리 쌀 50가마를 한꺼번에 넣어 4만명이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세계 최대 솥단지이다. 괴산군이 솥 제작에 들어간 것은 2003년 8월. 증평군이 분리되면서 인구가 4만명 아래로 떨어지고 지역경제가 계속 침체되고 있던 때였다. 아이디어는 김문배 군수가 내놓았다. 군 관계자는 “‘한솥밥 문화’를 복원, 이웃간의 정을 돋우고 관광상품화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싶어 제작했다.”고 말한다. 제작비 5억 6100여만원은 군민들의 성금과 예산으로 해결했다. 군내 주물공장에서 무쇠로 만들었다. 이런 규모의 큰 솥을 만들기는 처음이어서 수차례 실패했다. 예산이 늘어나자 무용론이 제기돼 중단위기를 겪기도 했다. 공장에서 24㎞쯤 떨어진 유통센터까지 옮기는 것도 힘들었다. 공장 담벼락과 정문을 허문 뒤 지게차와 트레일러를 동원했다.8시간여가 걸렸다. 뚜껑을 여닫을 때도 트레일러를 이용한다. 모양은 뚜껑에 용머리를 새겼다. 가마솥에서 뿜어져 나오는 김을 빼고 열기를 조정하는 역할이다. 뚜껑 표면에 있는 12마리의 거북이와 무궁화는 괴산군과 11개 읍·면을 상징한다. 솥 둘레에는 용무늬를 그려넣어 웅장함과 용맹스러움을 나타냈다. 솥을 떠받치고 있는 화덕에는 군과 읍·면 이름을 모두 새겨 군민이 한식구임을 표현했다. 솥에는 들기름을 칠한다. 군 관계자는 “동네 할머니들이 ‘가마솥은 들기름을 10번 칠해야 녹이 슬지않고 쇳내도 없어진다.’고 말해 그리하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물과 소나무를 넣고 3일간 우러낸 뒤 맹물을 넣고 불을 지펴 솥을 었다. 물을 빼낸뒤 솥이 식기 전에 들기름을 발랐다. 지금까지 두번 들기름을 발랐고, 들기름은 모두 24ℓ쯤 들어갔다고 직원은 말했다. 군은 세계기네스협회의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가마솥 관리전담 부서도 설치한다. 고추축제 때 처음 솥을 썼다. 특산품인 ‘대학찰옥수수’를 하루에 5000개씩 이틀간 1만개를 쪄 관광객들에게 나눠줬다. 미리 물을 끓이고 옥수수를 넣었다. 옥수수를 삶는데 코크스 1.5t(70만원 정도)이 들었다. 괴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월드이슈] “30년전 교훈 잊었나” 美전역 반전물결

    [월드이슈] “30년전 교훈 잊었나” 美전역 반전물결

    30년 만에 미 대륙에 전쟁 반대 메아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신디 시핸의 절규는 지난 17일 미국내 1600여곳에서의 동시다발 촛불시위로 번진 뒤 다음달 23,24일 미 전역과 유럽 각국에서의 대규모 동시 집회로 절정을 맞을 예정이다. 반전 여론의 확산은 급기야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정권의 패배를 위한 전주곡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70년대는 TV, 지금은 인터넷 신디 시핸의 1인 시위가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는 국가의 부름을 받은 한 병사의 죽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어머니의 슬픔과 분노라는 감성적 코드, 대통령 휴가지에서 시위를 시작한 정치적 모멘트의 포착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안티워 닷컴, 무브온(moveon.org) 등 소위 민주당 외곽조직으로 널리 인식되는 반전 평화운동단체 웹사이트들의 조직적 결합이 주효했다. 이같은 열기에는 미디어 상업주의의 작용 흔적도 나타나지만 후세인 축출 이후 연일 늘어나는 미군 장병의 희생과, 구체적 철군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전쟁 목표와 명분을 그때 그때 바꾸는 부시 행정부의 ‘속보이는 태도’가 근본 원인이란 지적이다. 지난 8일 CNN과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57%는 이라크 전쟁으로 테러의 위협에서 안전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6월과 견줘 18%포인트나 오른 것이다.“이라크 파병은 잘못된 선택”이라는 응답도 54%로 “올바른 선택”(44%)을 크게 앞질렀다. 1970년대 징병의 공포에 시달리던 대학생 등이 대학을 근거지로 벌인 반전 시위와 오늘의 상황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전 때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파고든 텔레비전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미군 철수를 이끌어냈지만 이번에는 인터넷과 촛불시위라는 지극히 소박한 운동양식의 결합으로 전 세대의 공감을 사고 있다. 시핸을 지지하는 인터넷 모금에는 10달러씩 쌓여 하루 만에 2만 5000달러를 모으는 성과로 연결됐다. 평화운동가 앨런 보크는 안티워 닷컴 기고문에서 “시핸의 시위는 미디어 상업주의에 영합한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국민 모두를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요소를 다시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평화운동 진영은 가능한 한 빨리 미군을 귀국시켜야 한다는 단순하고도 분명한 메시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이 발 뺄 때” 앤드루 바세비치 보스턴대학 교수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이제 그만 끝내라´는 기고문에서 미군 지도부조차 이라크전은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는 상황에서 미군이 이라크에 더 주둔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 리 없다며 이 전쟁이 “미션 임파서블”이 돼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군이 떠날 경우 오히려 이라크 지도자들의 단결 지향적 정치활동이 강화될 것이며 주변국들의 감시와 지원 노력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발을 빼도 좋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학 린다 빌머스 교수는 10만명 정도의 미군이 2009년까지 이라크에 주둔할 필요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미군 지도부에 대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5년 더 미군이 머무를 경우 총 전비는 1조 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럴 경우 미국의 가구당 부담은 1만 2300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부시 이라크전 수행의지 확고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자세다.22일에도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해외 참전용사 전국대회에 참석,“미국인들은 이라크와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테러리스트들에 대비해 단결해 있어야 한다.”며 테러와의 전쟁을 세계 대전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90% 이상의 주민이 전쟁을 찬성할 정도로 보수적인 성향이 지배적인 유타주 시민 500여명은 그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근처 파이어니어 공원에 집결, 반전 구호를 외쳤다. 그는 24일에도 아이다호주를 방문, 주 방위군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등 연일 대국민 설득에 나설 것이지만 다시 불붙은 반전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이라크전, 베트남전 닮아간다” 미국의 베트남 전쟁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1단계는 미국의 역할을 군사원조, 경제원조, 특수부대 작전 등으로 한정하고 사이공 정권 지원을 통해 전쟁의 주도권을 잡았던 1969년 1월까지이며,2단계는 북베트남 세력이 주도권을 되찾아 격렬한 국지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평화가 모색되던 1974년 8월까지이며 3단계에선 미군 철수와 북베트남 정권에 의한 통일이 이루어졌다. 현재 미국 안팎에선 3000억달러 이상의 전비를 쏟아붓고 1800여명의 미군을 희생시키고 있는 이라크 전쟁이 베트남 전쟁의 1단계 말기나 2단계 초기와 매우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미군은 이라크에서 저항세력과 산발적 교전을 거듭하며 이라크가 자체 치안능력을 갖도록 지원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인 척 헤이글(공화·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은 “미군이 이라크에 머물면 머무를수록 이라크 전쟁은 더욱 더 베트남전 양상을 닮아갈 것”이라며 “더욱 명확한 철수 시간표를 짜야 한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08년 대선 예비주자이기도 한 그는 미군의 이라크 장기 주둔이 오히려 중동지역 안정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어떤 기준으로든 지난 2년 반 동안 이라크에서 우리는 승리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가 언급한 2년 반이란 기간은 지난 2003년 5월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함으로써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잡았던 때 이후 지금까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부시 정부는 ‘영예롭고도 경제적인’ 철수를 선택하지 않고 대신 이라크에 민주 정부를 수립한다는, 성취할 수 없는 목표를 내세움으로써 베트남전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지 앨런(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북베트남 공산 정권과 달리 이라크 저항세력은 국민을 끌어들일 철학과 조직이 없다.”며 두 나라의 상황은 엄연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英전역 새달 대규모 반전시위 테러이후 반전분위기 최고조 |파리 함혜리특파원| 런던 테러를 계기로 영국 내 반전 분위기가 팽배한 것과 달리 이라크전 초기 극심했던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의 대표적인 반전 국가들에서는 최근 전반적으로 반전 분위기가 시들해지는 양상이다. 유럽연합(EU) 헌법 비준을 둘러싸고 좌파 내부의 논쟁에 불이 붙으면서 반전운동을 주도했던 개혁주의 좌파들이 과제의 1순위를 반전에서 유럽통합 저지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5월29일 치러진 프랑스 국민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로 유럽헌법을 부결시키는 등 유럽헌법에 ‘사망선고’를 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영국은 이라크전 개전 이후 지속적으로 반전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최근 유럽 반전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월6∼8일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빈곤퇴치, 반전운동, 반세계화를 앞세운 시민단체 등 전세계 수만명의 시위대들은 회의가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에 모여들어 한바탕 ‘축제 같은 시위’를 벌였다. 밥 겔도프가 기획한 ‘라이브 8’콘서트에는 10만∼20만명의 시위대가 참가했다. 영국의 반전분위기는 런던 테러를 계기로 최고조에 다다른 느낌이다.‘전쟁저지연합(Stop the War Coalition)’ 등 반전단체들은 영국인을 테러리스트들의 타깃으로 만든 토니 블레어 정부를 비난하며 블레어의 사퇴와 이라크에서의 신속한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일부 반전단체들은 이라크전 개전을 밀어붙인 블레어 정부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정치세력화까지 꾀하고 있다. 노동당 블레어 정부의 정책에 환멸을 느낀 노동당 당원, 노동조합 활동가, 무슬림 공동체, 좌파조직 등을 아우르며 반전운동을 조직해 온 전쟁저지연합은 2004년 ‘리스펙트(RESPECT)’라는 명칭으로 정당 형태도 갖췄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다 노동당에서 쫓겨난 조지 갤러웨이 의원이 대중적 지도자로 활동 중이며 2004년 런던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린지 저먼이 실질적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라크전 개전 2주년을 맞아 영국 전역에서 반전시위를 주도했던 전쟁저지연합은 런던테러 이후 반전 목소리를 더욱 높여 영국 각 도시에서 회원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반전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다음달 24일에는 전국적인 대규모 반전시위를 계획하고 있다.‘폭탄세례를 멈추고, 전쟁을 멈추고, 군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는 주장과 함께. lotus@seoul.co.kr
  • [레저+α] 문경새재 축제길 맨발로 넘어볼까

    [레저+α] 문경새재 축제길 맨발로 넘어볼까

    ●금난새와 함께하는 숲속 음악회 한화리조트(www.hanwharesort.co.kr)는 다음달 2일과 3일 양평 한화리조트 야외공연장에서 지휘자 금난새와 함께하는 ‘2005년 가을밤 음악여행’을 개최한다. 공연에는 금난새씨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바리톤 김동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참가하며,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 엑가의 ‘위풍당당행진곡’,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등이 공연될 예정이다. 특히 금난새씨 특유의 구수하고 담백한 해석이 곁들여져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R석 6만원,S석 4만원.(02)716-3316. ●문경 마운틴 페스티벌 ‘2005문경 마운틴 페스티벌’(www.sanfestival.com)이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문경새재 도립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문경새재 전국등산대회와 산악영화제, 주흘산 산행대회, 영남대로 옛길 맨발 걷기, 산악자전거 대회, 패러글라이딩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대한민국 희귀 산서 200여종이 전시되며, 문경새재 부봉 제일송(소나무) 살리기 등 이색 행사도 열린다.(054) 550-6393. ●백두산과 항일유적지 탐방 테마21(www.theme21.net)은 우리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등정과 새롭게 발견된 안중근 의사의 유적지 훈춘의 항일투쟁 아지트, 시인 윤동주, 춘사 나운규 등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용정지역을 돌아보는 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압록강변을 사이에 두고 삼백리길을 오가며 북한 국경지대를 멀리서 돌아볼 수도 있다. 9∼10월 출발하는 3박 4일 상품이 1인 59만 9000원이며, 수익금의 일부가 유적지 보존과 항일투쟁 지역 마을에 기부된다.(02)544-6363. ●인천 음식 맛보러 가세 ‘제4회 인천음식축제’가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일간 인천 문학경기장 북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인천의 명물 물텀벙이 거리, 강화도 더리미 장어거리, 원조 자장면집 공화춘으로 유명한 북성동 자장면 거리 등이 마련돼 특색있는 음식 거리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영양체험관이 운영돼 체지방 측정 등을 할 수 있으며, 자장면 빨리먹기대회, 생선회 빨리 뜨기 대회, 케이크데커레이션 대회 등 이색대회가 열려 입과 눈을 즐겁게 해준다.(032)440-2761. ●에버랜드 캠퍼스 개강파티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22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을 위한 ‘개강파티’ 이벤트를 개최한다. 행사기간 동안 학생증과 할인쿠폰을 지참한 대학생들에게는 자유이용권과 캐리비안베이 할인혜택을 주며, 노트북과 수중카메라, 전자사전 등 다양한 경품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평일 선착순 150명에게는 무료 생맥주 시음권을 제공한다.
  • 제주서 한민족 한자리 전주선 세계소리 합창

    ■ 제주서 한민족 한자리 지구촌 백의민족의 대축제인 ‘2005 세계 한민족 축전’이 다음달 13∼15일 제주에서 개최된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주최로 제주도생활체육협의회가 주관하고 문화관광부, 제주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올해 세계 한민족 축전에는 세계 50여개국 동포선수단 600여명과 가족, 관광객 등 1500여명이 참가한다. 축전 참가자들은 9월9일부터 인천공항 등을 통해 입국하기 시작, 본행사 직전까지 한국민속촌과 경복궁 탐방, 한민족 명랑운동회 참가 등 서울 일정을 마치고 제주에 와 제주문화 탐방 및 쇼핑, 제주민속공연 관람, 한민족 4㎞ 함께 걷기, 줄다리기,2인3각 달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경기, 참가국별 노래·장기자랑 등에 참가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전주선 세계소리 합창 ‘200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3일까지 전북 전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우리 소리와 세계 각국의 음악적 유산과의 폭 넓은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국제규모의 공연예술축제. 올해는 난!민!협률!(亂,民,協律)을 주제로 분쟁과 재해로 얼룩진 전 세계 사람들에게 평화와 상생의 소리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14개 분야,50개 공식 초청공연과 250여개의 자유참가공연 및 행사로 구성됐다. 9월26일 2005명의 대학풍물패 길놀이, 우리춤 배우기 등 전야행사에 이어 27일 재미작곡가 나효신의 창작교향곡 연주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막이 오른다. 국내공연은 집중기획 판소리와 기획초청공연으로 나뉜다. 집중기획판소리에서는 판소리 명창명가, 완창판소리 다섯 바탕, 판소리 젊은 시선 등 전통 판소리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판소리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해외특별초청으로 파페라의 여신 ‘파페라 조아리아’, 가장 진보적인 소리의 합창단으로 평가되는 독일의 ‘재즈코어 파이이부르크 합창단’, 아시아 4개국 전통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아시아의 바람’ 등을 무대에 올린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쪽지통신]

    ●4D 창의·사고력연구소(4dblock.com) 오는 15∼17일,17∼19일 두 차례에 걸쳐 강화도 유스호스텔에서 초등학생 전 학년 대상의 ‘창의놀이 여름캠프’를 연다. 지난 1년 동안 과학·수학수업 때 4D블록을 교구로 이용해 효과를 본 현직 초등학교 교사 8명이 직접 ‘4D블록’이라는 독창적인 학습교구를 활용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여러 프로그램을 가르친다.4D블록은 프레임과 벽돌로 4차원 블록을 만드는 교구이다. 참가비 15만원.(02)3474-9224∼5.●군포시청소년수련관(gpdream.or.kr) 12일 오전 11시 경기 군포 청소년극장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김용택 시인을 초청해 ‘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책가방 동화’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연다. 이 강연회는 최근 논술과 독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마련됐다.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을 즐겁게 읽는 방법과 양서를 고르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031)390-1400.●삼성어린이박물관(samsungkids.org) 이달 한달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프랑스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크레페·오믈렛 등을 만드는 요리 활동(화·금,5살 이상,2000원)▲프랑스 동요와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 활동(수·토·일,6살 이상,2000원)▲‘에펠탑 블록 쌓기’강좌(목,6살 이상,1000원)▲카니발 축제 용품 등을 만들어 보는 미술 활동(수·목·토·일,5살 이상,2000원)등이 열린다.(02)2143-3628.●‘민족과 음악’클래식 연주회 청소년들이 음악 교과서에서 배운 클래식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 클래식 감상교육 전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www.educoncert.co.kr)는 ‘광복 60주년 기념-민족과 음악’ 공연을 1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중고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 곡을 중심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려 애썼던 드보르자크, 스메타나 등 국민악파의 곡과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관현악이 연주된다.A석 2만 5000원,B석 1만 5000원,C석 1만 원.(02)3141-0651.●금난새의 ‘뮤직 인 잉글리시’ 유명 지휘자 금난새씨가 지휘하고 직접 영어해설을 하는 청소년 음악회 ‘뮤직 인 잉글리시’가 25∼28일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비발디의 ‘사계’,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한다. 금난새뿐만 아니라 YBM ECC의 외국인 강사도 무대에 등장해 영어 해설을 곁들인다. 이와 함께 음악회장에서 지켜야 할 예절, 악기의 특성, 작품의 특징 등도 설명한다.1만∼2만원.(02)2232-8744.●어린이들 출연 ‘평강과 온달’ 극단 ‘서울’은 어린이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평강과 온달’을 12∼2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 공연한다. 울보 평강공주가 온달을 만나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과 전쟁에서 승리하고 결혼하는 이야기를 영어 뮤지컬로 접한다.(02)747-0035.●효과적인 교사역할훈련 워크숍(Teacher Effectiveness Training) 일선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토머스 고든 박사의 효과적인 교사역할훈련 워크숍이 10∼12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한국감정원연수원에서 열린다. 김원석 협성대 교수 등 5명이 강사로 나선다. 교사와 학생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이 훈련은 40년 동안 검증된 프로그램. 학생의 말과 표현을 제대로 듣는 방법과 학생의 감정과 욕구를 파악하는 방법, 교사의 감정과 욕구를 전달하는 방법, 학생과 교사가 모두 만족하는 갈등해소방법 등을 배운다. 인원은 36명이며 접수는 홈페이지(www.tet.or.kr)를 통해 선착순으로 한다. 참가비는 35만원.(02)2202-0511
  •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완산벌 하나된 ‘우정의 대결’

    남북한 ‘자매’와 ‘형제’의 축구경기가 잇따라 펼쳐진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엔 저녁 내내 파란 바탕에 흰색으로 한반도가 그려진 대형 한반도기가 펄럭이며 장관을 연출했다. 그라운드를 녹일 듯 맹렬한 한여름 더위, 그리고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 속에서도 그들은 남과 북의 축구를 대표하는 우정과 경쟁의 슛을 마음껏 쏘아올리고, 또 뒹굴었다. 동아시아축구대회라는 공식타이틀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지만 응원에 남과 북이 따로 있을 리가 없었다. 한쪽에는 200여 ‘붉은 악마’들의 환호가, 그 반대편에서는 흰 옷으로 갈아입은 800여 북한 자원응원단의 함성이 완산벌을 뒤흔들었다. 흰색 옷의 응원단은 시민단체 통일연대에서 온 600여명과 전북대학교 응원단 150여명, 조총련 응원단 50여명이었다. 이들은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길이 40여m의 대형 한반도기를 관중석에 펼쳐 보이기도 했고 붉은 악마와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전날 폭우로 한바탕 물난리를 겪은 아픔도 있었지만 지난 2002년(아시안게임)과 이듬해 친선경기 이후 남녘땅, 그것도 ‘호남제일문’ 앞에서 가진 남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한바탕 축제였다. ‘대∼한민국’ 대신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 세계최강’이라는 구호와 양팀 선수들을 응원하는 3만여 관중의 파도타기 응원이 관중석을 줄곧 수놓았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경기장의 선수들에겐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었다. 먼저 펼쳐진 ‘자매’간 대결에선 후반 종료 직전 한국의 스트라이커 박은선과 북한의 골키퍼 한혜영이 골문 앞에서 부딪혀 한혜영이 피를 흘리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뒤 이어 펼쳐진 ‘형제’전에서도 팽팽한 긴장은 이어졌다. 한국의 김정우와 곽희주가 부상으로 전반도 마치기 전에 교체되는 등 치열한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관중석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겨레가 하나됨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는 자리이기를 바란 관중에게는 승부의 결과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남북 모두가 하나임을 다시 한번 되새긴 의미있는 시간이었을 뿐이다.전주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과학플러스]

    ●제1회 서울 로봇 축제 국립서울과학관(www.ssm.go.kr)은 한국청소년 전자과학로봇 교육협회와 공동으로 6·7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 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제1회 서울 로봇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축구로봇,2족보행로봇, 배틀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전시된다. 특히 초·중·고교생들에게 인터넷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진동로봇, 태양광자동차,4족보행로봇 등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무료체험 기회도 준다.(02)762-5205.●고려대 생명환경과학교실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lifenviron.korea.ac.kr)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제2회 생명환경과학교실’ 참가자 12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과학교실에서는 생명환경과학대학 교수들이 적접 나서 ▲생명과학 ▲식품과학 ▲환경생태 ▲자원경제 ▲지리정보시스템 및 원격탐사 등 5개 분야에 대한 강연을 한다. 다음달 첫째주부터 3개월간 격주 토요일에 운영된다. 수강료는 38만원.(02)3291-2234∼5.
  • 무림지존 도심의 대결

    무림지존 도심의 대결

    ‘택견, 이종격투기 못잖다.’ 주말마다 ‘무림의 고수’들이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불꽃튀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인사동 입구 남인사마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택견의 고수들이 한바탕 신명난 싸움판을 펼치는 ‘택견 배틀’이 열리고 있다. 이 때만 되면 지나가던 시민들부터 벽안의 외국인 관광객까지 약 100여명이 경기장을 둘러싸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지켜본다. ●인사동서 매주 택견 겨루기 택견배틀은 지난해부터 종로구청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결련택견협회가 주관하는 리그 형태의 결련택견 대회. 결련택견이란 오랜 옛날부터 구한말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마을 단위로 편을 갈라 택견으로 겨루던 축제적인 행사를 뜻한다. 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은 마을의 단결력을 과시하면서 젊은이들을 강하게 단련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일제는 결련택견이 마을단위로 젊은이들을 모아 체제에 저항하는 수단이 되는 것을 우려, 이를 철저히 금지해 절멸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조선의 마지막 택견꾼 고 송덕기 선생에 의해 명맥이 이어져 오늘에 이른다는 것이 결련협회의 설명이다. 현재 택견은 국내 무술로는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쉽고 빠른 경기진행 택견배틀이 행인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택견에 대해 문외한이더라도 경기진행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택견배틀은 다섯 명으로 구성된 한 팀으로 이루어져 있고 싸움은 1대1로 진행된다. 출전 순서는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상대편 출전선수를 보고 전략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한번 경기장에 오르면 질 때까지 계속 상대편의 다음 선수와 맞서게 된다. 발로 상대의 얼굴을 정확하게 가격하거나 손바닥 공격으로 상대를 바닥에 넘어뜨리면 이긴다. 승패는 선수들 뒤에 놓여진 깃발로 표시된다. 질 때마다 깃발 하나씩 내리게 된다. 보기에는 마치 춤을 추듯 유연해 상대를 가격해도 별로 아프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택견의 공격정도는 상당히 강하다. 상대의 얼굴을 향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솟아오르는 발차기 공격은 가공할 만하다. 맞선 두 선수가 서로 접근전을 벌일 때 상대의 정강이를 계속 가격하는데 ‘퍽’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발차기 공격를 하는 듯하다 멈춰서 상대의 목을 죄어 쓰러뜨릴 때는 마치 유도를 보는 듯하다. 택견배틀 김병구 사무국장은 “유도와 태권도 등이 하나로 섞여 있는 운동이 택견”이라며 “웬만한 격투기보다 훨씬 공격강도가 강하고 빠른 운동”이라고 말했다.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도 ‘추임새’로 경기에 일조한다. 관중은 선수끼리 너무 붙으면 ‘나 앉거라!’, 너무 떨어지면 ‘까라, 까!’라고 외치면 된다. 멋진 기술을 선보일 때는 ‘얼씨구!’ 또는 ‘지화자!’라고 외친다. 경기 내내 장단맞추는 사물놀이 소리도 경기의 흥을 돋운다. 경기를 지켜보던 미국관광객 스티브 케인(25)씨는 “이종격투기만큼이나 박진감 넘치면서도 마치 잔치 같은 분위기가 난다.”며 즐거워했다. ●4개조 20개팀 출전 시민들의 눈을 끄는 택견이지만 아직 저변이 넓지 못해 택견배틀에는 모두 4개조 20개팀이 출전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말까지 풀리그로 경기를 벌인다. 출전팀은 고려대·국민대 등 대학팀과 각 지역 전수관소속 일반팀으로 나뉘어 있다. 8월까지 예선리그전을 치러 9∼10월에는 예선성적 상위 8개팀이 본선 토너먼트를 벌인다. 총상금은 2070만원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김대환 박물관’ 등 운영 ‘문화지킴이’ 유재만씨

    ‘김대환 박물관’ 등 운영 ‘문화지킴이’ 유재만씨

    두 손에 6개의 북채를 쥐고 연주한 신화적인 드러머, 쌀 한 톨에 반야심경 283자를 새겨 넣어 기네스북에 오른 세서(細書)의 달인, 오로지 음악으로만 얘기하겠다며 혀끝을 두번이나 잘랐던 기인, 오토바이를 목숨처럼 사랑한 영원한 보헤미안…. ‘한국 프리재즈의 최고봉’ 흑우(黑雨) 김대환은 우리에게 이렇게 각인돼 있다. 지난해 봄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소리는 남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울림을 낳고 있다. 도도한 도올 김용옥도 “나는 그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흑우의 예술은 너무도 정직하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지 않았던가. 김대환은 누구보다 폭넓고 견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 시대의 작가임에 틀림없다. ●年100회 日공연… 김대환선생 한류원조 서울 인사동에서 ‘아리랑 명품관’과 함께 ‘흑우 김대환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유재만(59·김대환후원회 회장) 씨는 김대환에 관한한 마니아 중의 마니아다. 얼굴이 알려지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그를 26일 인사동 김대환 박물관에서 만났다. 아리랑 명품관 매장 안에 있는 작은 계단을 올라가면 2층이 바로 김대환 박물관.1989년 유씨가 가난한 예술가 김대환에게 연습실 겸 작품전시실로 제공했던 곳이다. “20평이 채 안되는 조그만 공간이지만 선생의 예술과 삶의 자취가 그대로 녹아 있는 곳이지요. 선생은 새벽부터 자정까지 여기서 지내며 북을 울리고 깨알같은 글씨를 새겼습니다.” 박물관에는 드럼세트와 스틱, 현미경 없인 해독할 수 없는 초정밀 미각(米刻)작품,1000개의 불자(佛字)로 이뤄진 관음대위력 도장 등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나를 보고 ‘김대환 맹신도’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만도 하지요.30여년전 대학 1학년때 김대환 선생의 타악 연주를 듣고 팬이 된 이래 지금까지 한번도 그의 정신세계를 떠나본 적이 없으니까요.” 유씨가 말하는 ‘김대환 정신’의 핵심은 연습. 이는 ‘연습은 장엄한 구도의 길이었다’(현암사)라는 김씨 자신의 책 제목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선생은 늘 ‘연습하지 않는 예술인은 사기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게 된 것도 ‘시간을 길가에서 소비하는 것은 죄악’이라는 선생의 독특한 시간철학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김대환은 미세각과 독특한 필체의 좌서(左書)로도 일가를 이뤘지만, 그의 궁극적인 관심은 음악에 있었다. 유씨 또한 이 점을 인정한다. 김대환이 작곡가 신중현과 가수 조용필로부터 ‘한국 그룹사운드 음악의 맏형’으로 추앙받았음을 상기시키는 그는 “선생의 인생에서 모든 것은 원 비트 음악, 곧 타악으로 귀일한다.”고 강조한다. “80년대 중반부터 1년에 100회 이상 일본에서 공연하며 폭발적 인기를 끈 김대환 선생이야말로 한류의 원조”라고 말하는 유씨는 앞으로도 김대환의 예술적 위업을 이어나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작정이다. 지난 3월에는 김대환 타계 1주년을 맞아 그의 예술혼을 기리는 전국타악경연대회를 열었다. 그동안 녹음해 둔 1000여 편의 김대환 라이브 음악을 CD로 만드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아직 구상단계지만 일본측 후원회와 함께 ‘흑우 김대환 기념관’을 세워 선생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유씨는 김대환 박물관을 운영하는 것 말고도 ‘인사동 문화지킴이’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적없는 상품이 흘러넘치는 인사동은 더이상 인사동일 수 없다는 게 그의 소신. 그는 이를 자신의 아리랑 명품관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지금 인사동에는 대형 민속품점 몇군데를 빼고는 모두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주문제작방식으로 만든 제품을 팔고 있어요.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물건인 줄 알고 샀다가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당황하겠어요. 인사동이 이태원마냥 ‘짝퉁거리’가 되고 ‘삐끼거리’가 되면 너도 나도 다 망합니다. 김대환 선생의 성공 비결이 자기만의 음악을 찾은데 있듯, 인사동도 고유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아리랑 명품관은 물론 외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전국아리랑보존연합회 후원회장이기도 한 유씨는 ‘아리랑’이라는 이름을 더없이 소중히 여긴다. 밀양·정선·진도아리랑 등 민족의 소리 축제때는 어김없이 참가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제품 즐비 “문화는 후원자 없이는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름대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요.”인사동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뒤풀이 자리는 항상 그의 몫.“연극인이든 화가든 시인이든 한 데 모여 뒤섞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장르만 고집하면 발전이 없어요.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게 내 역할입니다.” 유씨가 경영하는 인사동 명품요리점 ‘아리랑’은 그런 풍류를 누리기에 안성맞춤인 문화사랑방이다. 유씨는 틈나는대로 화가들의 작품도 구입한다. 그동안 이럭저럭 모은 그림과 서예, 조각작품 등이 300점은 족히 된다는 그는 기회가 닿으면 소장품전도 한번 열고 싶다고 한다. 김대환 예술에 대한 감동으로부터 비롯된 유씨의 문화후원 행보는 거침이 없다. 최근엔 새로 발족한 전국록발전협의회 고문을 맡았다.“1960,70년대 화려했던 록그룹이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참여하게 됐단다. 오는 11월쯤엔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 홍익마당에서 누드 크로키전도 열 예정이다.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형 퍼포먼스다. “예술에 대해서는 원래 무지렁이였어요. 그런데 두 눈 두 귀 활짝 열고 전시장이고 연주회장이고 열심히 찾아다니다보니 예술애호가가 됐지요. 특히 베트남전 참전 당시 그룹 ‘코리아나’를 이끌고 위문공연을 온 김대환 선생의 타악과 세계 유명팀이 연주하는 컨트리·힐빌리 뮤직 등을 들으면서 나의 음악적 귀가 좀 트인 것 같아요.” ●사업하는 사람들 ‘문화예술휴식´ 취해야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아직 진정한 문화 패트론이 되기는 멀었다는 유씨.“사업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문화예술 쪽에 관심을 갖고 거기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일본의 예를 들어 문화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뀌기를 희망했다.“김대환 선생이 일본에서 공연하기 위해 나리타 공항에 내리면 헬리콥터가 떠 짐 하나 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만큼 예술인에 대한 배려를 한 것이지요. 선생은 일본 상류사회에서 특히 인기가 있었어요.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문화예술인을 후원하는 사람도 똑같이 그렇게 극진히 대접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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