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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대학 총장을 꿈꾸는 기사 정태성 씨

    택시대학 총장을 꿈꾸는 기사 정태성 씨

     ’세계 최고의 기사’가 되겠다는 포부에 택시 모양새는 영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지난 5일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정태성(47·서울 월계동) 씨의 쏘나타 개인택시에 올랐다.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벚꽃축제 개막 사흘을 앞둔 윤중로를 달렸는데 그랬다.  노량진역 근처에서 첫 손님으로 택시에 오른 김진수(34·회사원)씨는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말을 걸어줘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정씨가 손님에게 던진 질문은 “지금 온도 괜찮습니까?” “급한 일 있으시면 좀 빨리 갈까요?” 등이었다.  예약 손님에게 다가갈 때 그의 본색(?)이 드러난다. 차에서 내려 왼손으로 뒷문을 열고, 오른손을 뒷문 윗부분에 갖다대 손님의 머리를 보호한다. ‘뭐 이렇게 황송하게까지?’ 하며 당황하던 손님들도 진지한 그의 마음을 다한 친절에 고개를 끄덕인다.  유하나(28·회사원)씨는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대접 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정말 친절해서 또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택시 안에는 정씨가 직접 만든 33개의 ‘친절 매뉴얼’이 있다. 여러 상황에 맞춘 고객 응대법이 망라돼 있다. 비상약품 키트도 준비돼 있다. 셔츠도 매일 갈아 입고 넥타이와 어울리는지도 꼼꼼히 살핀다.    ●어렵고 힘든 일 해보는 게 꿈이었다  올해로 15년째 택시 핸들을 잡는 정씨는 여러 모로 남다르다. 1997년부터 법인택시, 2000년부터 개인택시를 했다. 부친은 육사 14기 출신으로 준장까지 지낸 정헌택(2002년 작고) 씨이고 형은 미국 벨연구소를 거쳐 조지아주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태철(49)씨다. 이른바 ‘좋은 집안’ 출신. 하지만 군부독재 시절, 장군의 아들이란 점을 고민하던 그는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명지고 2학년을 중퇴했다.  “작가가 되려면 광부, 농부, 원양어선 선원, 택시기사 등 어렵고 힘든 일을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이삿짐센터, 공장, 홀서빙등 50개가 넘는 일들을 경험한 뒤 1993년부터 2년여 운영하던 광고 사업이 부도를 맞고 친인척들을 빚쟁이로 만들었다. 딸까지 참담하게 잃은 그는 잠실대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 하지만 난간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딸의 환청이 들렸다. 죽을 용기로 세상을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장사를 해볼까 했지만 자금이 없었다. 그 즈음 어릴 적 꿈이었던 택시기사가 그의 마음에 들어왔다.    ●세계 최고의 택시기사가 되거라  택시일을 하겠다고 하자 부인의 만류가 심했다. 주위 시선도 그렇고, 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보라는 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씨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경치도 즐기고 일한 만큼 보상받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2002년에 부친이 세상을 떠나며 “난 세계 최고의 장군이 될 수 없었지만 넌 세계 최고의 택시기사가 될 수 있다.”는 유언을 남긴 것이 큰 힘이 됐다.    ●일본의 그 유명한 MK를 가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의 스승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택시 1700여대를 보유한 일본 최대 업체 MK에 들어가 일을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싶다고 편지를 썼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답답해진 정씨는 청와대, 주한 일본대사관, 서울시, 대기업들에 추천서를 써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대기업 두 군데에서 추천해줘 MK의 문을 다시 두드렸으나 여전히 답이 오지 않았다. “자기네 직원이 아니면 연수를 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하더군요.”  포기할 즈음,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봉식(73) MK그룹 회장의 동생인 유태식(72) 부회장이 우리 국회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그는 무작정 국회 본관으로 달려갔다. 일이 되려고 했는지 유 부회장은 그의 편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며칠 뒤 MK에서 기숙사 비용을 받지 않을테니 연수에 참가하라는 연락이 왔다.    ●서비스의 대부를 울리다  이제 언어가 걸림돌이었다. 2년여 ‘주운야독(晝運夜讀)’을 이어갔다. 일본인 기사보다 늘 앞장 섰다. 이방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일본인들도 그의 열심에 마음을 열었다. 2009년 5월부터 두달의 연수를 끝낸 정씨는 3.0 만점으로 수석 졸업했다. 함께 연수한 일본인 기사 중에 최고 점수가 2.0이었다. MK 최초이자 마지막 외국인 수료생에 축하를 보내던 유 부회장에게 “택시 기사의 친절은 단지 돈 버는 수단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라고 밝히자 유 부회장의 눈가가 붉어졌다. 유 부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종업원이 컵을 탁~ 하고 성의 없이 내려놓더란 것. 유 부회장의 당부가 이어졌다. “한국의 서비스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 고국에 돌아가 열심히 일해 주세요.”    ●정말 화려한 스펙 쌓기  정씨의 노력은 예서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수동 기어를 고집하는 그는 절약되는 한달 연료비 20만원을 자기계발에 쓰고 있다. 1983년 고졸 검정고시를 거친 그는 일하는 틈틈이 사이버 대학을 다녔고 지난 2월 서울 광운대학 서비스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미지 컨설팅 교육까지 받았는데 그의 멘토 격인 컨설팅 업체 ‘예라고’의 허은아 대표는 “택시 하는 분들이 바쁘기 때문에 결석이 잦을까 걱정했는데 한 번도 결석을 안하고 함께 수업을 듣는 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웃음 치료사, 서비스경영 최고관리자 등의 자격증을 땄고 논술 지도사, 독서 지도사 자격증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2009년 8월부터 서비스 관련 강의를 시작했고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솜씨가 소문 나 섭외가 줄을 잇고 있다.    ●택시대학 총장을 꿈꾸다  집에 가져가는 돈은 한달에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 강연료를 챙기지만 지방을 오가며 교통비로 거의 쓴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가계에 보탬이 되지 않는 일.  동료들은 업계의 열악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헛고생을 한다고 비웃는단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 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부족한 대목이 많지만 내가 조금 변하면서 택시 서비스가 조금 올라갔으면 좋겠다.”  정씨는 “항공대학, 철도대학은 있지만 택시대학은 없지 않느냐?”고 되묻고 “10년 뒤에 택시대학이 만들어지면 총장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예술계 고교를 다니는 외아들에게 자기 직업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그는 결혼 19주년 기념일이라며 작은 케이크를 들고 아이처럼 좋아했다.  남들이 우습게 여기는 택시 일을 위해 9년을 준비하고 3년을 갈고 닦은 그는 이미 ‘세계 최고’다.  글·사진 영상콘텐츠부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15일 오후 7시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의 ‘TV 쏙 서울신문’ 방영  
  • “한강따라 가족·연인과 꽃길 걸어요”

    따사로운 봄햇살에 연인과 가족의 사랑도 꽃핀다. 최근 방사능비로 외출이 두려웠지만 이제 봄꽃 향기가 가득한 산책길에서 기지개를 펴보는 건 어떨까. 봄 나들이길과 축제를 소개한다. ●마포~성산대교 유채꽃 향연 봄 나들이길의 ‘지존’은 역시 한강공원이다. 꽃향기에 강바람까지 어우러지는 최적의 산책로다. 마포대교 북단~성산대교 북단 망원지구를 잇는 코스는 그야말로 유채꽃의 향연이다. 유채꽃밭을 낀 오솔길을 걷다 보면 뱃머리 명소인 ‘양화진 나루터’와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담은 ‘절두산 성지’를 만난다. 서울숲~광진교 북단 구간은 라일락 향기로 녹아든다. 뚝섬 한강공원은 명소인 ‘음악분수’가 있고, 잠실 철교 하부부터는 목재데크길이 시작된다. 광진교 북단의 ‘리버뷰 8번가’는 공연과 전시 등 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 이젠 한강 이남으로 눈길을 돌려 보자. 잠실운동장~암사 구간은 보랏빛 부채붓꽃이 좋다. 잠실대교 남단에 설치된 수중 잠망경을 통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를 확인할 수 있고, 광진교 남단의 ‘암사생태공원’은 어린이들의 천국이다. 한강공원 반포지구 서래섬~동호대교 남단은 유난히 인기 있는 한강의 대표 명소. 반포 서래섬의 운치는 청유채가 수놓는다. 동호대교 남단 구간엔 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언제부턴가 도심의 꽃축제는 ‘서울의 연인’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가 됐다. 특히 여의도 일대의 ‘봄꽃 축제’는 설명이 필요 없는 데이트 장소의 대명사. 11~18일 이어지며 13일과 16일, 17일 열리는 ‘불꽃쇼’는 꽃의 열기를 밤까지 이어간다. ●13·16·17일 ‘불꽃쇼’는 덤 13일부터 이레 동안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도 있다. 경찰대학 의장대 시범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17일 석촌호수에서 개최되는 송파구의 ‘벚꽃길 걷기’는 100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낭만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송파소리길 홈페이지(http://sorigil.songpa.go.kr)에서 참가자 접수를 받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빅뱅·소녀시대·2NE1·2PM… 대학축제 뛴 아이돌 세금부과?

    대학교 캠퍼스 축제에 출연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출연료에 대해 국세청이 사실상의 세무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15일 서울시내 4년제·전문대학 학생처에 연예인 출연료 현황 파악을 요청하는 공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각 대학이 축제 등에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키며 지급한 출연료 및 원천징수세액, 계약서 유무, 섭외방법, 대행업체 사업자번호, 대금지급 방법 등을 기재하도록 요청한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조사라기보다는 현금 영수증이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처럼 연예인 출연료에 대한 세원 관리 차원”이라며 “연예인이 대학에서 받은 출연료(소득)를 신고하지 않았다면 세금 징수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세청의 이 같은 조사는 증빙자료 없이 현금 거래가 대부분인 축제 행사 등에서의 탈세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조사로 보인다. 국세청은 증빙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대학 측이 받아야 하는 매입 세금 계산서를 통해 대금 지급 내역을 파악·관리할 방침이다. 대학들의 축제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일부 유명 연예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연예계의 전언이다. 2010년 기준 대학교 아이돌 가수 출연료는 빅뱅이 4500만원, 2NE1과 소녀시대가 2500만원 이상, 2PM이 25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복지와 장학금을 위해 사용돼야 할 대학 예산이 축제 등 비생산적인 이벤트에 사용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번 국세청 조사를 통해 대학 축제에서 연예인들의 과도한 출연료가 정상화되고 탈세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족 틈에 낀 ‘마이너’들의 삶

    한족 틈에 낀 ‘마이너’들의 삶

    중국 윈난(雲南)성의 까마득한 오지 지눠산(基諾山)에 지눠족이 산다. 중국 정부가 1979년 자국 내 민족 가운데 마지막 56번째로 등록한 소수민족이다.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초미니’ 민족이다. 지눠족은 해마다 ‘터무커절’(特慕克節) 행사를 연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이자 제사다. 단 하루 열리는 축제는 밤이 깊어갈수록 춤추며 놀던 낮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누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를 읊조리는 가운데 화톳불 주변에 모인 주민들은 미망에 사로잡힌 듯 우울해 하다가 급기야 구슬피 울기 시작한다. 그들은 무슨 까닭으로 해마다 눈물의 축제를 여는 걸까. 장샤오쑹(張曉松) 구이저우사범대학 교수 등 4명이 공동 집필한 ‘중국 소수민족의 눈물’(김선자 옮김, 안티쿠스 펴냄)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漢族)의 틈바구니에서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가슴 저린 삶을 따라간다. 원제는 ‘풀뿌리들의 빼어난 노래’란 뜻의 ‘초근절창’(草根絶唱). 제목에서 보듯 소수민족들의 기쁨과 슬픔, 특히 최근 개방과 개발의 혼돈 속에서 정체성마저 위협받는 그들의 위기감이 낱낱이 묘사돼 있다. 지눠족은 예로부터 같은 씨족끼리의 결혼을 엄격히 금지했다. 연애조차 할 수 없다. 이를 어기고 같은 씨족의 남녀가 동거하면 개, 돼지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워낙 외진 탓에 씨족 밖의 외부세계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드물었다. 그러다 보니 금기를 깨고 목숨 건 사랑에 도전하는 남녀들도 생겨났다. 이들을 ‘바스’(巴什)라 부른다. 바스들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노래, 또는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뜻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바스들은 내세에서 다시 만나자는 의미로 직접 만든 허리띠 등 정표를 나눈 뒤, 이를 평생 간직하다 죽을 때 자신의 무덤에 함께 묻는다. 이는 ‘관습법의 보호’를 받는 데, 현실의 아내와 남편조차 간섭할 수 없다. 지눠족 사회는 바스들이 회포를 풀 수 있도록 일년에 한 번 기회를 준다. 그날이 바로 터무커절이다. 옛 연인과 마음껏 춤추고 놀다 끝내 우울한 노래를 읊조리며 축제를 마감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책은 또 모계(母系)사회의 전통이 남아 있는 쓰촨(四川)성 루구호(瀘沽湖)의 모쒀인(摩梭人)과 먀오족의 큰 제사인 고장절(鼓藏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서남지역 소수민족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무엇보다 사진을 풍성하게 곁들인 것이 장점. 루셴이 구이저우(貴州)성 사진작가 협회 부회장 등 6명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 찍은 120컷의 생생한 사진들이 실려 있다. 과장 좀 보태면 윈난성이나 구이저우성의 현실과 마주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1만 9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가방]

    ●돌고래 6마리 제주 안착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17일 일본 오사카부터 국내 최대의 공수작전을 펼친 끝에 돌고래 여섯 마리를 무사히 제주로 ‘모셔’왔다. 몸값만 10억원, 수송비는 12억원이 넘었다고. 돌고래들은 제주시 화순해수욕장 앞 마린파크에서 적응 기간을 보낸 뒤, 한화 63시티가 내년 7월 경 섭지코지에 오픈하는 제주 아쿠아플라넷에 둥지를 틀게 된다. ●롯데제이티비 조기할인 롯데제이티비는 31일까지 조기예약 상품전을 진행한다. 해당 상품을 출발 30일 이전 예약하면 100만원당 롯데상품권 3만원(최대 12만원), 출발 45일 이전은 200만원당 롯데상품권 7만원(최대 21만원)을 제공한다.1577-6511. ●오크밸리 미각 패키지 출시 오크밸리는 ‘신(新)미각 패키지’를 6월 말까지 운영한다. 객실 1박+식사권(2인)+사우나 또는 수영장 이용권(2인)으로 구성됐다. 주중 13만 5000원, 주말 15만 5000원. 명품 한우 패키지는 객실 1박+한우 특등심(600g)+된장찌개+300cc 생맥주 2잔+사우나 4인 이용권으로 구성됐다. 토요일만 이용할 수 있다. 22만원. (02)565-5848. ●기차로 떠나는 스위스 에코 투어 스위스정부관광청과 레일유럽이 ‘기차로 떠나는 스위스 하이킹’(www.ecoswiss.co.kr)’ 사이트를 선보였다. 취리히, 루체른 등 스위스 8개 중심 도시 30여 곳의 하이킹 루트와 기차 정보를 소개한다. ‘에코 스위스 패스포트’ 이벤트도 4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사이트를 돌아본 뒤 각 지역 스탬프를 모으면 자동 응모된다. 총 50명에게 스위스 하이킹 여행을 위한 배낭을 제공한다. ●클럽메드 직원 모집 클럽메드가 아시아권 리조트에서 근무할 한국인 GO(고객편의도우미)를 모집한다. 선발된 GO는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몰디브, 호주 등에서 활동한다. 4월 15일까지 이메일(hr.korea@clubmed.com) 또는 우편으로 접수받는다. 영어가 가능한 대학 이상 졸업자(졸업예정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진해, 통영으로 봄맞이 갈까 우리테마투어는 ‘통영 거제 완전정복’ 1박 2일 상품을 내놨다. 거제 외도와 통영 소매물도 등을 돌아 본다. 매주 금, 토요일 출발. 14만 9000원. 매주 금~일요일 섬진강 매화축제와 진해 군항제를 돌아보는 상품도 있다. 각 2만 9000원. (02)733-0882.
  • 대재앙 넘은 한·일 지식인 우정… 그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대재앙 넘은 한·일 지식인 우정… 그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연구 분야는 근대 한·일 관계사. 이마니시 하지메는 일본 아오모리현 도호쿠 공업대학 교수다. 도호쿠 공대는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에 있다. 이마니시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구조역학과 지질구조 전문가다. 삼성물산 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 건축물의 지질구조도 오래 연구했다. 이때 정 이사장과 친분을 쌓게 됐다.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양국 최대 규모 교류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 운영위원장(2008년)도 맡았다. 창졸간에 덮친 대재앙 직후 두 사람이 황망히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국경과 지배·피지배 역사를 뛰어넘어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한·일 지식인의 우정과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 그 내용을 공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센다이의 이마니시 선생께 16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열어 보니 선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후딱 훑어보아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선생의 간결한 문장을 되씹어 읽으면서, 동북관동대진재(東北關東大震災)를 겪은 일본인의 심경과 자세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느꼈습니다. 일본이 미증유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훌륭하게 재건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선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지를 공개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피해지의 현황과 당사자의 상황을 육성으로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의 짧은 편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 앞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3.16 정재정 #정재정 선생께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처도 개도 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부터 개통했기 때문에 메일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가스와 수도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만, 오늘 나토리시 유리아게하마와 센다이공항 가까이까지 걸어서 가봤는데, 95%의 목조 건물이 소멸되었습니다. 항상 들렀던 식당도 없었습니다. 쓰나미는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 차가운 재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는 것이 정직한 감상입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우선 연락만으로 그칩니다. 3.15 이마니시 하지메 지난 11일 오후 저는 공무에 바쁜 관계로 일본에서 엄청난 지진이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그 심각함을 알고 센다이에 계신 선생의 안부가 궁금하여 저와 아내가 몇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틀 만에 간신히 연락이 된 요코하마의 지인을 통해서도 선생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15일에 선생께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위와 같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나니 선생과 나눈 우정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을 돕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민지 지배의 비참한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도 가담하고 있습니다. 90여년 전 관동대진재 때의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런 자세를 보인 것은 한·일 관계의 획기적 진화를 보여 주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저는 선생을 비롯한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동북 지역의 한·일 관계사 유적지 답사를 안내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재난에 휩쓸린 그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일본에서 저의 강의가 속개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부디 자중자애(自重自愛)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3.18 정재정
  • 한·일 지식인의 아주 특별한 편지

    한·일 지식인의 아주 특별한 편지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연구 분야는 근대 한·일 관계사. 이마니시 하지메는 일본 아오모리현 도호쿠 공업대학 교수다. 도호쿠 공대는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에 있다. 이마니시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구조역학과 지질구조 전문가다. 삼성물산 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 건축물의 지질구조도 오래 연구했다. 이때 정 이사장과 친분을 쌓게 됐다.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양국 최대 규모 교류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 운영위원장(2008년)도 맡았다. 창졸간에 덮친 대재앙 직후 두 사람이 황망히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국경과 지배·피지배 역사를 뛰어넘어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한·일 지식인의 우정과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 그 내용을 공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3월 16일]  센다이의 이마니시 선생께  16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열어 보니 선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후딱 훑어보아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선생의 간결한 문장을 되씹어 읽으면서, 동북관동대진재(東北關東大震災)를 겪은 일본인의 심경과 자세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느꼈습니다. 일본이 미증유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훌륭하게 재건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선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지를 공개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피해지의 현황과 당사자의 상황을 육성으로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의 짧은 편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 앞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정재정  ========================================================================================    정재정 선생께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처도 개도 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부터 개통했기 때문에 메일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가스와 수도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만, 오늘 나토리시 유리아게하마와 센다이공항 가까이까지 걸어서 가봤는데, 95%의 목조 건물이 소멸되었습니다. 항상 들렀던 식당도 없었습니다.  쓰나미는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 차가운 재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는 것이 정직한 감상입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우선 연락만으로 그칩니다.  3월 15일 이마니시 하지메   [3월 17일]   지난 11일 오후 저는 공무에 바쁜 관계로 일본에서 엄청난 지진이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그 심각함을 알고 센다이에 계신 선생의 안부가 궁금하여 저와 아내가 몇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틀 만에 간신히 연락이 된 요코하마의 지인을 통해서도 선생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15일에 선생께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위와 같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나니 선생과 나눈 우정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선생은 토목기술, 특히 지질구조 전문가로서 한국의 유수 기업 고문 재직 당시 서울일본인회의 문화 부문 위원장을 맡아 한·일 교류협력에 앞장섰습니다. 저는 그때 일본인을 상대로 한·일 관계사를 강의했고, 가끔 역사의 현장을 찾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선생과 함께 한·일 축제에 관한 책을 양국에서 동시 출판한 일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을 돕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민지 지배의 비참한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도 가담하고 있습니다. 90여년 전 관동대진재 때의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런 자세를 보인 것은 한·일 관계의 획기적 진화를 보여 주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저는 선생을 비롯한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동북 지역의 한·일 관계사 유적지 답사를 안내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재난에 휩쓸린 그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일본에서 저의 강의가 속개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부디 자중자애(自重自愛)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정재정
  • 인터넷통해 ‘퀀텀점프’…지금 당장 실천하세요

    인터넷통해 ‘퀀텀점프’…지금 당장 실천하세요

    각 분야 명사들이 18분씩 릴레이 강연을 펼치는 지식 콘퍼런스 ‘테드’(TED). 그 지역행사인 ‘테드엑스서울대’(TEDxSNU)가 12일 서울대 경영대 SK관에서 열렸다. 테드는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행사. 짧은 강연 8개로 구성된 이번 행사의 주제는 ‘퀀텀점프’(비약적 성장과 도약을 보이는 현상)다.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 8명이 각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방청객과 나누며 ‘세상을 바꾸는 18분간의 환상적인 지식 릴레이’를 펼쳤다. “정말 흥분되고 기대돼요. 이번 강연을 통해 꽉 막힌 제 사고가 좀 유연해졌으면 좋겠어요.” 지난 12일 오후 1시 30분 서울대 경영대 SK관. 행사 시작 30분 전인데도 대회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한국 말이 서툰 금발 머리의 유학생도, 앳된 얼굴의 신입생도 모두 설렘에 긴장된 모습이었다. 이들은 노트북과 태블릿 컴퓨터를 들고, 강연과 관련된 기사를 찾거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 있었다. 오후 2시. 김수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행사장 단상 마이크 앞에 섰다. “이제 테드SNU 강연을 시작합니다.” 개회가 선언되자 100여명의 참석자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그렇게 ‘퀀텀점프’(비약적 성장과 도약을 보이는 현상)를 주제로 한, 18분간의 지식 나눔 축제가 막이 올랐다. 첫 번째 강연은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가 맡았다. 벤처회사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권 대표는 “퀀텀점프를 위해선 실천과 인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권 대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저는 과학에 아주 관심이 많았죠. 그때부터 호기심이 남달라 참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봤지요. 초등학교 2학년이 많은 실험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집안 살림을 많이 망가뜨렸다는 거죠.”라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권 대표는 “노래를 녹음해서 레코드판과 같이 만들어 보려고 목욕탕 하는 친구집에 가서 에코 효과를 낸 판을 만들어 보기도 했죠.”라며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첫 번째 퀀텀점프의 요소를 ‘실천’이라고 꼽았다. “누가 이걸 안 만드나 이런 생각만 하지 말고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생각으로 직접 무엇인가를 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자는 ‘페이스북 에라’를 번역한 전성민씨. 전씨는 현재 서울대 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중에 있다. 전씨는 “앞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에서 퀀텀점프가 일어날 것”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중국 푸단대에서 석사를 밟고 있을 때 후배가 뉴델리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뉴델리에 있는 지인에게 그 친구를 한번 만나보라고 했죠. 그러자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몇분 뒤에 그 둘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 대화를 시작하더니 그날 저녁에는 저녁식사를 같이 하더군요.”라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전씨는 “전 세계 6억명이 이런 소셜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기존의 인프라보다 훨씬 뛰어난 매개체이고 이를 통해 맞춤형 광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강연 마지막에 “최근 들어 인터넷에 오히려 자신을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이를 통해 교류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앞으로는 컴퓨터를 통한 사회적 관계의 형성과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퀀텀점프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온 신현욱 팝펀딩 대표는 컴퓨터가 개인 간의 직접 거래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현재 인터넷을 활용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 금융거래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신용불량자가 돼서 제도권 금융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팝펀딩의 P2P(Peer to Peer) 금융서비스를 통해 신용등급이 7, 8 등급인 사람도 다시 금융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여기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런 절차가 무지하게 귀찮아요. 빠르지도 않고 과정도 간단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바로 여기 모인 분들 때문이죠.”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네 번째 강연자인 이준환 서울대 교수는 “디자인과 기술이 사람을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면서 “우리가 쉽게 접하는 내비게이션도 디자인과 기술이 사람을 위해 움직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는 기술이 사람이 처한 개별적인 상황까지 고려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 “휴대전화 벨소리도 회의 중일 때 친구들과 커피를 마실 때 다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정보를 인간에게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도 우리가 원하는 정보만 강화되고 나머지는 간략하게 표기되는 식으로 디자인과 융합돼 나타날 때 퀀텀점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 예로 “내비게이션에서 우리 집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는 그에 필요한 만큼만 제공돼야지, 도시개발을 하듯 광대한 지도는 필요없다. 앞으로의 정보 체계는 인간의 필요에 맞게 제공돼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인간의 인식을 돕는 디자인과의 결합은 필수”라고 전했다. 다섯 번째 강연자로 나선 정지훈 관동의대 융합의학과 교수는 기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정 교수는 “거대한 기술과 지식만이 사회를 행복하게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아니죠.”라면서 “하지만 우리 학계는 SCI논문을 몇개 쓰느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어 “거대한 과학 이론의 발견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보다 이것을 어떻게 인간에게 유용하게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2004년 쓰나미가 났을 때 일본에서 미숙아를 위한 인큐베이터를 많이 지원했는데 그게 3년 후에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다 못쓰게 됐어요. 왜냐고요? 고장이 나면 고칠 사람이 없어서죠.”라면서 “반면 영국의 의사들이 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만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장치는 정말 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죠.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라고 말했다. 여섯 번째 강연자로 나선 권정혁 KTH 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 웹과 애플리케이션이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퀀텀점프를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연구원은 “현재 웹과 앱을 사용하는 플렛폼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휴대전화, 태블릿 컴퓨터, 데스크톱, 게임기, 티비 등 총 20여개의 플랫폼에 적용되기 위해 각각의 프로그램이 따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특히 “한국은 인터넷 플래시 부문에서 상당히 앞서 나갔는데 요즘 새로운 시스템이 들어오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라면서 “올해를 놓치면 다시 인터넷 분야에서 퀀텀점프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곱 번째 강연자인 이재석 아이크리에이트 창의성 연구소 대표는 “당신의 퀀텀점프는 언제였나요.”라는 질문으로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가끔 건물 안쪽에 ‘당기시오’라고 써 있는데 만약 건물 안에서 화재가 난다면 당기시오가 맞을까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급하면 문을 밀게 돼 있는데 만약에 당기면 뒤에 있는 사람들과의 충돌이나 더 큰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을까요.”라며 세세한 부분에도 인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황리건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원은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 연구원은 “10년 전에 이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즐거운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기술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돼 그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때”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현재 사람들이 기술을 어려워하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기술에 다가갈 수 있게 바꿔야죠.”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의 움직임을 지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게임 캐릭터로 변하는 게임을 시연하며 “이렇게 즐거운 기술인데 세상에서 이것을 제대로 누리는 사람은 북미와 한국, 일본, 유럽 등 몇몇 선진국밖에 없다.”면서 “기술이 사람들을 닮아가는 쉬운 방법에 대한 고민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났음에도 참가자들은 자리를 뜰 줄을 몰랐다. 18분의 강연이 아쉬운지 몇몇 참가자들은 강연자를 붙잡고 궁금한 것들을 묻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배현호(29)씨는 “건축설계 일을 하는데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고 또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대학원생인 홍지혜(27)씨는 “새로운 지적 자극에 시야가 넓어진 기분”이라면서 “기술이 인간을 닮아가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능동로에 아트로드 조성 ‘한국의 몽마르트’ 만든다

    능동로에 아트로드 조성 ‘한국의 몽마르트’ 만든다

    광진구 능동로가 한국의 몽마르트로 변신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8일 “풍부한 문화적 인프라가 조성된 능동로를 젊은 예술가들이 넘실대는 문화의 거리인 ‘대한민국판 몽마르트’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진구, 예술 장터·무대 등 조성 능동로는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과 7호선 뚝섬 유원지, 어린이대공원역을 끼고 있는 곳으로 건국대, 세종대 등 대학들이 밀집해 있어 예술이 흐르는 아트로드(Art Road) 공간으로 조성하기에 제격이다. 김 구청장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어린이대공원과 세종대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동화축제가 열리고 공연무대와 예술광장, 작품전시와 예술장터가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능동로 아트로드는 크게 ▲작품전시와 예술장터가 어우러진 빛의 거리 ▲공연무대·예술광장 ▲애니메이션 동화축제거리로 구분해 개발된다. 우선 먹을거리가 풍부한 로데오, 차이나(양꼬치) 거리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빛의 거리(롯데백화점 인근)에는 프랑스 몽마르트처럼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예술작품을 사고파는 장터로 꾸며진다. 현재 광진구에는 15개 문화예술단체에 소속된 회원 1027명이 활동 중이다. 구는 오는 5월 시범적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예술작품을 롯데백화점 앞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건대입구역 사거리부터 뚝섬유원지역 950m 구간에 ‘빛의 거리’를 조성한다. 가로등, 보도조명을 개선하고 미디어폴과 나무·화단에 발광다이오드(LED) 광섬유를 이용한 갈대조명 등 각종 조명을 설치해 미적 감각을 살린다. 총 사업비 44억 3000만원을 들여 오는 7월 말까지 1차로 건대입구역 사거리~광진문화예술회관 구간 250m 공사를 매듭지은 뒤 2차 구간인 문예회관~뚝섬유원지 700m를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빛의 거리’ 950m 연내 마무리 옛 민중병원터(건국대병원 주변)는 젊음이 살아 숨쉬는 공연무대·예술광장으로 꾸며진다. 상반기 중 2000만원을 들여 용역을 의뢰, 연내 행위예술·공연광장과 예술장비 보관소 설치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대공원과 연계한 애니메이션 동화축제거리 조성계획도 첫걸음을 뗐다. 지난 달 21일 건국대·세종대 문화콘텐츠 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세계동화축제 준비모임을 통해 정기문화포럼을 갖기로 결정했으며, 상반기 안으로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여러 나라의 축제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에서 탈피, 어린이대공원의 입지를 살린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를 기획·개발할 것”이라며 “아트로드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조화를 이룬 명품 축제로 자리를 잡아 광진구 브랜드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수학공식 메뉴판’ 공식 풀어보니 ‘안주값 모두 4000원’

    ‘수학공식 메뉴판’ 공식 풀어보니 ‘안주값 모두 4000원’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수학공식 메뉴’의 가격이 밝혀졌다. 모든 안주가는 4000원이었다.  모 대학 축제에서 학사주점 메뉴판으로 사용된 ‘수학공식 메뉴판’은 소주,생맥주,음료수는 물론 제육복음,콩나물북어탕,번데기탕,계란찜 등 8개 안주 가격을 삼각함수, 루트, 로그, 리미트 등 각종 수학공식으로 적어 놓았다. 콩나물북어탕 m=20,F=80000 a원(F=ma), 번데기탕 8000cos1/3π원, 생맥주 2000cc 5!x50원, 이런 식이다. 이를 풀어야 가격대가 나오고 주문을 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머리 아픈 메뉴판이 등장했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돈다.  이를 풀어낸 한 누리꾼은 “모든 안주 가격은 제육볶음과 같은 4000원”이라고 밝혔다. 메뉴판에는 제육볶음만 4000원으로 적혀 있다. 그는 “소주는 2000원, 맥주는 2000㏄가 6000원, 3000㏄는 8000원, 음료수는 1000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메뉴판을 본 네티즌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공대생인가 보네요.” “다 공통수학 문제네···그래도 몇개는 시켜먹을 수 있겠네.” “계산하다 배고파 죽겠다. 그냥···제육볶음 먹을래요.” “수학공식 모르면 먹을 것도 못 먹는 더러운 세상ㅋ.”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번데기탕 8000cos1/3π원’…세상서 가장 머리아픈 메뉴표 등장

    ‘번데기탕 8000cos1/3π원’…세상서 가장 머리아픈 메뉴표 등장

     세상에서 가장 머리 아픈 메뉴 가격표가 등장했다.  지난 3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 온통 수학공식으로 가격을 매겨놓은 메뉴판이 올라와 화제를 몰고 있다.  ‘그냥 제육볶음 주세요’라고 쓴 이 게시물은 모 대학 축제기간에 운영된 학사주점의 가격표를 찍은 것. 제육볶음 4000원을 제외한 각종 안주의 가격을 수학공식으로 적어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낸다.  메뉴판에는 콩나물북어탕 m=20,F=80000 a원(F=ma), 번데기탕 8000cos1/3π원, 생맥주 2000cc 5!x50원 등 삼각함수, 루트, 로그, 리미트 등 각종 수학공식을 적어 놓았다. 이 공식들을 적용해 풀어야만 메뉴의 가격을 알 수 있다.  이 메뉴판을 본 네티즌들은 직접 계산한 결과를 댓글로 달아놨다. 네티즌들은 “공대생인가 보네요.” “다 공통수학 문제네···그래도 몇개는 시켜먹을 수 있겠네.” “계산하다 배고파 죽겠다. 그냥···제육볶음 먹을래요.” “수학공식 모르면 먹을 것도 못 먹는 더러운 세상ㅋ.”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책 혜택 본 지자체가 낙후지역 도우라는 게 억지냐”

    “정책 혜택 본 지자체가 낙후지역 도우라는 게 억지냐”

    1995년 민선자치단체장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16년이 지났다. 하지만 당시 63.5%이던 지자체 재정자립도는 51.9%에 불과하고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만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전국 지자체 244개의 16%인 38곳이나 된다. 지자체에서는 그동안 지방재정 확충을 염원해 왔다. 이런 지자체들의 바람이 모여 한국지방세연구원(KILF)이 4월초 출범한다. 전국 지자체들의 출연금으로 국가중심이 아닌 지방의 시각에서 재정분권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최초의 연구기관이다. 연구원은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661㎡(200평) 규모의 임대사무실에서 24명의 연구원으로 개원한다. 강병규 초대 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분야가 지방세였다.”면서 “연구원이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 중심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강 원장은 1978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행정안전부 차관,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행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내무관료 출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구원 출범의 의미를 말해달라. -국가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방 관점에서 지방세와 재정분권을 전문 연구한다는데 연구원 출범의 의미가 있다. 국가재정의 양대 축은 국세와 지방세다. 조세연구원·지방행정연구원 등도 직접 찾아가 의견을 나누겠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원 과제는 어떤 것인가. -지방세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세원 발굴이 중요하다. 지방소득세·소비세 등 이미 시행 중인 지방세를 정치하게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또 지방세 경감분도 지방에 자율권을 더 주는 방향으로 터 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특성화된 세입원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 현재 화력·원자력발전소에 부과하고 있는 지역자원시설세가 좋은 예다. 지역경제 몫이 커질수록 지방세수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구조가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역설적이지만 정반대다. 강원도 주민들은 경춘고속철이 들어서는 걸 반대한다. 지역소비가 오히려 외지로 빠져나가서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연구원이 해 나가려고 한다. →지자체 출연기관이어서 운영에 한계는 없을까. -연구원의 생명은 모름지기 중립성이다. 특정기관이나 부처를 대변한다는 인상을 주면 연구실적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연구원은 전국 지자체에서 출자 받지만 특정 지역을 대변하게 된다면 결국 그 지자체에도 도움될 게 없다. →우리나라 지방재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무엇을 들 수 있나. -우선 세입 측면에서 보자면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0대20으로 기형적인 구조인 게 문제다. 지방자치가 정착된 외국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미국 56대44, 일본 57대43 등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경기에 탄력적인 소득·소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인 자동차세 같은 재산 과세 비중이 높아 지역 경제활동이 세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도 있다. 세율이 지역사정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다 보니 지역별 편차 또한 크다. 또 정책적 이유로 지방세법 상위 법령에서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 지방세로 걷히는 액수가 1년에 57조원가량인데 이 중 약 9조원이 경감되고 있다. 과거 경제발전을 이유로 국가정책적 목적으로 경감됐던 지방세목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세출 측면의 경우, 경직성 세출이 많다. 동두천시 같은 경우 복지분야에 지역예산 절반 가까이 소요되기도 한다. 단체장들이 민선인 관계로 주민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단체장들의 재정운영에 문제는 없는가. -단체장이 단순한 행정가, 정치가가 돼선 안 된다. 경영자의 마인드로 한정된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교부세 제도도 손댈 필요가 있다. 지방세 체납액이 연 3조원 규모다. 일반 회사 같으면 가만 있겠느냐. 그런데도 지방재정이 엉망일수록 이를 보전해주기 위해 중앙정부의 교부세가 더 많이 들어오는 구조다. 재정적인 자구노력이나 체납액 징수를 잘하는 지자체에 대해 교부세 인센티브를 더 강화해야 한다. 재정운영을 잘하는 지자체엔 더 잘해주고 잘못하는 지자체엔 매를 들어야 하지 않나. →지방재정 건전도를 지수화해서 평가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지 않나. -주민들이 자신이 뽑은 단체장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지표를 개발해 공시하면 바람직하다. 엉망인 단체장이 운영을 잘못해 일반주민들이 손해보는 것이 수치화돼 있지 않다. 지역별 재정운용 상태를 쉽게 판단할 수 있게끔 지수화하는 방법을 연구원에서도 고민해 볼 생각이다. 하지만 단순 비교는 옳지 않다. 똑같은 빚이라도 자산가치가 높은 채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채무가 있다. 지역축제 채무는 축제가 끝나면 그대로 빚으로 남는다. 반면 상수도·도로 개설 같은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는 후세대도 부담을 공유하도록 현금 대신 장기채권을 발행하는 게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 또 용인, 성남시는 국가에서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을 만큼 재정이 튼실한 반면 신안군은 재정자립도가 10%대이다. 이런 수치는 지역의 구조적 여건 때문이지 지자체장의 능력과는 무관하다. 지역사정 등 각기 다른 채무현황을 주민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 등에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지자체 파산제 도입은 필요 없나. -언젠가는 우리도 재정파트에서 고민해야 한다. 미국 워싱턴 DC의 경우, 파산으로 연방정부에서 100달러 이상을 지출해도 승인을 했다. 경찰과 환경미화원도 절반으로 잘랐다. 그러자 주민들이 아우성을 쳤다. 주민들이 (단체장의 잘못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우리는 미국, 일본과 달리 국가가 재정보전을 해주는 등 재정운용 구조가 다른 점을 감안해야 한다. →동남권 신공항 등 지역개발을 놓고 논란이 있다. 동반성장에 대한 견해는. -전국 지자체 여건이 다 다르다. 하지만 처음부터 여건이 좋아 발전한 곳은 없다. 강남 3구는 그간 상업지구 조성 같은 정책적 혜택이 많아 성장했다. 이를 이제 도봉·강북구 같은 소외지역 발전에도 같이 기여하라는 것인데 결코 억지 주장이 아니라고 본다. 무조건 잘사는 데서 눈을 돌려 낙후지역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세제도 이런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이런 지역별 편차 보완에 대해 연구원에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나. -향후 10년간 한시 운영하게 되는 지역소비세의 경우 부가세의 5%를 걷는데 수도권과 광역시·도가 각각 100·200·300% 가중치를 적용받는다. 지역소비 비중이 높은 서울 등지에선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부자 지역이 양보하라는 단순한 도덕논리가 아니라 전체 지자체 차원에 바람직한 논리를 우리 연구원이 개발해야 하리라고 본다. 대담 박현갑 정책뉴스부장·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약력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77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85년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 정책학과 졸업 ▲78년 행정고시 21회 ▲91년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 장관비서관, 공기업과장, 사회진흥과장 ▲95년 경산시 부시장 ▲2002년 행정자치부 감사관 ▲2004년 중앙인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 ▲2007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본부장 ▲2009~2010년 행안부 제2차관
  • 대경대 ‘뮤지컬 입학식’

    경북 경산의 대경대학이 입학식 전체 프로그램을 뮤지컬로 그려내는 ‘뮤지컬 입학식’을 예고해 주목받고 있다. 대경대는 “새달 2일 대구 엑스코 대강당에서 열리는 입학식을 대학의 이미지에 맞게 스토리가 있는 창작 뮤지컬로 치른다.”고 24일 밝혔다. 뮤지컬 입학식은 ‘Difference is the value, 그 위대한 신화’라는 제목으로 2시간가량 진행된다. 뮤지컬에는 8명의 극중 인물이 ‘세계 무성 축제’(넌버벌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와 대경대학의 발자취가 곁들여 있다. 스토리와 안무, 노래 등은 뮤지컬 형식에 맞추어서 직접 창작했고, 재학생 50여명이 극을 직접 이끌어 간다. 무대에 등장하는 인원만 100여명에 달하고, 제작 준비 기간만 두 달 이상이 소요됐다. 입학식 식순은 극중극으로 표현해 전체 스토리와 조화를 이뤄서 진행된다. 이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로 있는 가수 소찬휘씨가 뮤지컬에 출연해 대표곡과 창작뮤지컬의 타이틀곡을 무대에서 부르고, 뮤지컬 배우 조승룡, 7인조 남성밴드 인피니티도 극중극에 깜짝 등장한다. 대학 측은 이미 전 신입생들에게 일반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좌석까지 배정해 초대권을 발송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난 영원한 혁명 지도자… 조국서 순교자로 죽을 것”

    22일 새벽(한국시간) 국영TV에 등장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무려 75분에 걸친 장광설을 쏟아내며 자신에 대한 국내외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카다피는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해 가며 “죽는 한이 있어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국제사회는 경제 제재, 외교적 고립 등의 카드로 리비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카다피는 이날 연설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쥐새끼로 표현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쥐새끼를 잡아라.”라고 강경 진압을 주문했다. “집을 나와 은신처에 숨어 있는 그들(시위대)을 공격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는 영원한 혁명 지도자다. 공식적인 자리가 없어서 물러날 수도 없다.”면서 “나는 내 조국, 내 조상의 땅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카다피가 연설한 곳은 1980년대 미국의 폭격으로 파손된 트리폴리 관저의 한 건물 앞이었다. 그는 “나의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 진압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권력 핵심부에서 이탈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카다피 연설 직후 사퇴를 선언한 아부델 파타흐 유네스 내무장관이 22일 벵가지의 폭력배들에게 납치됐다. 리비아 현지TV는 이 소식을 전하며 “유네스 장관을 납치해 간 이들을 추적할 것”이라는 보안군의 멘트도 함께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는 이날도 계속됐으나 카다피가 장악한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지역의 모습은 완전 딴판이었다. 시위대가 장악한 벵가지 등 동부 지역은 축제 분위기인 반면, 트리폴리는 유혈진압의 공포에 떨고 있는 시민들이 대부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시신이 나뒹구는 유령도시로 변했다. 상당수 군인들도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고 국제사회도 카다피에게 등을 돌렸다. 초강경진압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대량학살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3일 로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카다피 정부가 제2의 도시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지방 키레나이카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면서 “리비아 전역에 걸쳐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내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비아에서 100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시민 편으로 돌아선 솔리만 마무드 알오베이디 장군은 “며칠 안에 카다피가 축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2일 유엔이 리비아 정부의 유혈진압을 강력 규탄하는 언론발표문을 의결한 가운데 각국이 리비아에 대한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정부가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는 리비아 군 비행장에 대한 폭격,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직접적인 군사조치를 비롯해,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산 동결, 출국금지 등의 카드도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23일 프랑스까지 EU 차원의 제재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리비아는 경제적, 외교적 고립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EU와 북아프리카국가가 리비아와의 모든 경제·산업적 교류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도 22일 리비아와의 외교관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EU는 유엔이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리비아 보안군의 시위대, 인권운동가 학살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 독일, 핀란드, 그리스 등은 즉각적인 리비아 제재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몰타, 키프로스 등 일부 유럽국들은 불법 이민자 문제를 우려, 제재에 난색을 보였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의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 거둬들인 리비아 제재조치를 다시 부활시킬 것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에 백악관 측도 “(케리 의원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집트나 바레인과 달리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원조 규모가 미미해 경제 제재 효과가 미약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고민이 크다. 지난해 미국의 리비아 원조액은 1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불확실한 ‘포스트 카다피 체제’ 역시 고민거리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연극리뷰] ‘거미여인의 키스’

    [연극리뷰] ‘거미여인의 키스’

    주변에 게이 친구들이 있다면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를 추천한다. 게이로서 겪는 아픔과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거미’의 두 주인공은 낭만적 동성애자 몰리나와 반정부주의자인 냉혈한 발렌틴. 이념적으로 너무 다른 두 인간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슬픈 사랑을 다뤘다. 아르헨티나 반체제 작가 마누엘 푸익이 1976년 스페인에서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85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화제가 됐다. 연극을 보는 1시간 30분 동안, 생각은 친한 게이 친구 한 명에게 내내 머물렀다. 극에서 보여주는 몰리나의 특별한 감정, 사랑, 아픔은 이렇듯 동성애자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도 모르는 새, 동성애에 대한 편견으로 친구를 규정했던 것은 아닐까. 몰리나 역의 정성화는 ‘혹시 진짜 게이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몸짓, 음성, 말투 등의 연기가 놀라웠다. 요즘 유행어를 빌리자면 완벽한 ‘몰리나 빙의’였다. 몰리나가 들려주는 표범 여인의 영화 이야기는 발렌틴은 물론이거니와 관객도 100% 몰입하게 만든다. 작품은 동성애자와 동성애자 간의 결합이 아닌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결합을 다뤘다. 연출자 이지나씨는 “인간 대 인간의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작품이 막바지를 달릴 때쯤 연출자의 의도는 관객에게 먹혀 들어간다. 가석방돼 하루빨리 어머니를 만나고 싶은 몰리나가 형무소 간수로부터 혁명가 발렌틴에 대한 정보를 캐내라는 요구를 받은 뒤 묘한 내적 갈등을 겪는 모습에서 동성애자·이성애자 여부를 떠나 인간의 신뢰, 사랑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느낄 수 있다. 발렌틴에게 “제발 동료들 얘기를 내게 하지 말아줘.”라며 울먹이는 몰리나의 대사는 오랫동안 귓가를 맴돈다. 몰리나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정성화가, 발렌틴은 최재웅과 김승대가 번갈아 연기한다. 정성화와 최재웅, 박은태와 김승대가 ‘커플’이다. 대학로 연극 축제 ‘무대가 좋다’의 일곱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4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동성애를 육체적으로 표현한 장면 등 때문에 18세 이상 관람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NYT, 성악가 연광철 서울대 음대교수 대서특필

     뉴욕타임스는 20일자 일요일판에서 한국의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서울대 음대 교수)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덩치는 작으나,노래는 거인 처럼...(Standing Small,Singing Big,All Sulfur and Zest)’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세계적인 지휘자 대니얼 바렌보임과 역시 오페라계에서 큰 이름을 날리고 있는 데이비드 맥비카 연출 등의 입을 통해 연광철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욕타임스의 클래식음악 평론가 매튜 그루윗시가 쓴 것이다.  그루윗시는 이 기사에서 연광철이 자라난 환경,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게 된 과정,뉴욕의 메트로폴리탄오페라(메트 오페라) 무대에 진출하게 된 이후의 활동상황을 아주 상세하게 전하면서 오는 24일부터 메트오페라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도니제티 작곡)에서 루치아의 가정교사 라이몬도 역으로 출연하는 연광철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가 한국 출신의 성악가를 이처럼 장문의 기사를 써서 소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루윗시는 뉴욕의 오페라팬들이 2008년 연광철이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마르케왕의 역할을 해내는 것을 보고 그의 진가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연광철은 세계적인 명성의 베이스 가수 르네 파페가 마르케왕을 해낸 것보다 더 훌륭하게 그 역을 소화해 냈으며 관객들은 커튼콜 때 연광철에게 영웅을 대하듯 환호했다고 그루윗시는 썼다.  그는 연광철이 세계 여러 나라의 오페라극장으로부터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의 구르네만츠 역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연광철은 2008년 바그너오페라팬들에게는 성소라고 할 수 있는 바이로이트 바그너오페라축제에서 ‘파르지팔’ 신작의 구르네만츠 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면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었다.  뉴욕타임스 기사는 바렌보임의 말을 인용,연광철이 몸집은 (서양인들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무대에서 그는 위엄이 넘쳐 흐른다고 전했다.바렌보임은 연광철이 가수로서 또 연기인으로서 매우 점진적으로 진화해 왔다고 말했다.  연광철은 1965년생으로 충주의 공업고등학교 졸업 후 청주대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했다.이어 불가리아 소피아 음대,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했다.1993년 파리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우승과 동시에 도밍고로부터 ‘세계 오페라계의 떠오르는 보석’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10년간 베를린 국립오페라의 전속 주역 가수로 활동하다 세계 주요 오페라하우스로부터 초청이 쇄도하면서 2004년 독립했다.바렌보임,피에르 불레즈,주빈 메타,제임스 레바인,크리스티안 틸레만,켄트 나가노 등 거장 지휘자들과 함께 최정상의 무대에 서고 있다.현재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을 가르치고 있다.  연합뉴스
  •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7)문화예술 분야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7)문화예술 분야

    이번에 소개하는 달인은 문화예술 분야의 달인이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의 최선복 부면장은 중앙부처 공무원이 아닌 지자체 공무원으로서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데 기여했다. 전남 순천시의 최덕림 경제환경국장은 순천만을 우리나라 생태관광 1번지로 만들어 생태관광의 대가로 통한다. 두 달인의 얘기는 공무원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이 지역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8일자 달인코너에서는 농업분야 달인 5명을 소개한다. ■‘강릉문화=세계문화’ 알린 강릉시 왕산면 최선복 부면장 강릉단오제 ‘세계 무형유산’ 등재 진두지휘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등재시킨 최선복(47·행정6급) 강릉시 왕산면 부면장은 공무원들 사이에 ‘단오 박사’로 통한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면면히 이어져 온 단오제를 2005년 세계 속의 무형문화유산으로 각인시키며 강릉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전 종묘제례악과 판소리에 대한 유네스코 등재는 문화재청이 중심이 돼 추진됐다. 하지만 강릉 단오제는 기초 자치단체가 추진해 성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 중심에는 행정6급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제안하고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열정을 쏟은 최 부면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추진과정에 어려움도 많았다. 강릉 단오제 유네스코 등재 업무는 문화에 대한 지식과 외국어, 국제업무 능력이 필요한 전문 분야였다. 하지만 당시 향토문화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향토문화담당을 접하고 추진한 일이어서 처음부터 공부하며 시작했다. 유네스코가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유무형 문화재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문화 분야 업무를 시작했다. 부지런히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찾아 다녔고 무형유산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공부했다. 6개월이 지나면서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2년 동안 의욕을 갖고 등재업무를 어느 정도 마무리할 때쯤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중국에서 “단오제의 원조는 중국인데 강릉에서 중국문화를 가로채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제적인 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었지만 최 부면장은 차분하게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강릉 단오제의 차별성을 알렸고 중국 예술원 간부를 초청해 일부 중국 학자들의 허위 주장에 대한 반론을 펴며 당위성을 알렸다. 또 유네스코 심사위원을 직접 방문, 설득하며 마침내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에 등록시키는 데 성공했다. 단오제 유네스코 등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최 부면장 몫이었다. 강릉 단오제를 있는 그대로 유네스코에 알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는 어려웠다. 최 부면장은 세계 굴지의 무형문화재를 간직한 국가 간 도시들의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2004년 강릉시가 제안해 2008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첫 창립총회를 가진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이 그것이다. 이후 강릉시는 사무국 지위를 유지하며 세계 속의 무형문화유산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도시연합을 제안하며 강릉시는 단오제를 유네스코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듬해인 2005년 유네스코 등재를 완성할 수 있었다. 2012년에는 강릉에서 제1회 세계무형유산축제까지 연다. 또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 어린이 전통놀이 콘텐츠를 확보, 세계 어린이 전통놀이 테마파크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강릉 단오제를 세계 속에 한 차례 더 확실하게 심어줘 ‘강릉문화=세계문화’로 삼고 세계 속의 어린이들에게도 강릉문화를 알리는 계기를 삼겠다는 취지다. 강릉은 강릉 단오제 유네스코 등재 이후 발빠르게 세계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릉 문화유산을 홍보하기 위해 영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나섰다. 2000년대 중반까지 강릉 단오제를 소개할 영문자료는 고사하고 제대로 정리된 우리나라 자료조차 없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료수집부터 시작했다. 이제는 영어권 국가에 보급할 교육교재를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외국 기관인 호주 그리피스대학과 용역계약을 체결, 지역문화유산 국제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 부면장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밤낮 없이 동분서주했다.”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강릉 단오제를 중심으로 강릉지역의 문화예술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자리잡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생태관광 연금술사’ 순천시 최덕림 경제환경국장 순천만 생태계 복원… 年 300만 관광객 유치 최덕림(53·행정4급) 순천시 경제환경국장은 한때는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놓고 공방이 오갔던 순천만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우리나라 생태 관광 1번지로 만들어 ‘생태관광의 연금술사’로 불리고 있다. 해마다 30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찾는 등 순천만이 오늘날과 같은 전국적 명성을 얻은 것은 최 국장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은 흑두루미 등 다양한 철새들과 짱뚱어, 게, 갯지렁이 등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광활한 갈대군락이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연안습지다. 최 국장은 순천만이 2003년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2006년 연안습지로는 전국 최초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것을 계기로 2008년 갯벌로는 최초로 국가명승으로 지정받고, 더욱 더 살아 숨쉬는 곳이 되도록 복원하고 보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 국장이 순천만을 위해 가장 먼저 배려한 것은 자연이었다. 순천만의 효율적 보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국내외 전문가 및 관계자들을 초청해 순천만을 세계 전문가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국제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보전지역과 완충지역을 설정하는 기본계획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원칙을 세우고 순천만의 자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연경관과 환경오염의 원인을 제공하는 음식단지를 이전했으며, 순천만 일원 770만㎡를 생태계 보전지구로 지정하는 등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시켜 나갔다. 나아가 100만㎡의 다양한 내륙습지를 조성해 바닷물이 만수위가 됐을 때 철새들이 쉴 수 있도록 쉼터를 마련했다. 또 순천만 곳곳에 있는 280여개의 전봇대를 뽑고, 아름다운 경관 농업을 조성해 이곳에서 친환경으로 생산된 벼를 ‘흑두루미쌀’이란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매년 50t을 철새 먹이로 제공하는 등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도록 가꾸고 있는 최 국장은 순천만을 사람들을 위한 배려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생태축제인 순천만 갈대축제와 순천만을 사랑의 공원으로 만든 칠월칠석 사랑페스티벌, 걸으면서 자연을 체험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자연의 길, 별을 보는 천문대 설치 등 이야기가 있는 순천만을 만들어 삶을 돌아보는 생태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행복해야 순천만이 보전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선적으로 지역 민들을 순천만을 관리하는 직원으로 고용하고, 순천만 자연생태위원으로 위촉해 순천만 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했다. 겨울철 농한기 경관농업과 철새 먹이주기, 무논습지 관리 등을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민들의 소득증대 사업도 펼쳤다. 그는 또 순천만 보전을 통해 순천이 우리나라 생태관광 1번지라는 이미지를 높이면서 도시 전체를 생태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꿈을 펼치고 있다. 순천만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보전하기 위해 현재의 습지센터를 5㎞ 후방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국제습지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예산 430억원도 확보했다. 610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 습지센터에서 순천만까지 이동하는 수단으로 소형 경전철(PRT)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계획들이 완성되면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도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주말에도 항상 순천만을 찾는 그는 “생태계 보전이라는 생각과 말은 쉽지만 실천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면서 “순천만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자산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보전할 때 세계인들은 놀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기 위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김정은 권력승계 시나리오는

    김정일의 69번째 생일이 지나자 앞으로 후계자 김정은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식적인 지도자 자리에 앉을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과거 김정일이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과정을 통해 추론해 볼 수 있다. ●시나리오1:국방위 제2인자로 당장 오는 4월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는 국방위의 제2인자 직책으로 김정은을 ‘군사 지도자’뿐 아니라 ‘국가 지도자’로도 내세울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김정은의 2단계 권력승계 작업을 4·25 조선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축제분위기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1부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이 주석직을 폐지하고 김일성을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으로 내세웠듯, 김정일이 사망하면 국방위원장직을 폐지하고 ‘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나리오2:김정일 추대 20돌에 등극 김정일은 1991년 말 19차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오르고, 그 다음해에 원수 칭호를 받았다. 김정은이 올 12월 24일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추대 20돌에 맞춰 최고사령관에 등극할 경우, 갑작스럽게 김정일의 유고가 발생하더라도 반대세력의 ‘쿠데타’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 통일연구원은 최근 ‘2011년 북한 신년공동사설의 의미’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현재 김정일이 원수라는 점, 원수가 되기 위해서는 차수를 거쳐야 하는데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시나리오3:김일성탄생 100돌 맞춰 완결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2012년 4·15 김일성 생일에 맞춰 김정은이 총비서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12년 강성대국과 김일성 탄생 100세에 맞춰 김정은을 신격화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그러나 김정일이 총비서직을 받은 것은 1997년으로 김일성이 죽은 뒤였다. 양 교수는 “총비서직을 준다는것은 권력을 완전히 주는 것이다. 김정일이 아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총비서직을 내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유치는 혁명’… 동계스포츠 강국 초석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스타트] ‘유치는 혁명’… 동계스포츠 강국 초석된다

    스켈레톤·루지·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꿔 가며 올림픽에 출전한 ‘썰매박사’ 강광배 전 대표팀 감독은 올 시즌 선수생활을 접고 2018평창유치위원회에 ‘올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장 한두 시즌 후배들 전지훈련에 따라다니면서 기량을 전수하는 것보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개최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이건 한국 겨울스포츠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일이다.” 그렇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한국의 브랜드가치 상승과 경제효과 창출 외에도 동계스포츠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평창의 슬로건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은 아시아는 물론, 한국 겨울스포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콤팩트 평창은 변신 중이다. 2018년 대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 경기장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 등이 열릴 ‘알펜시아 클러스터’(평창)와 빙상종목이 개최될 ‘해안 클러스터’(강릉)다. 2018평창대회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콤팩트한 컨셉트를 들고 나왔다. 차로 30분 거리인 평창~강릉을 축으로 모든 경기장을 오갈 수 있다.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이 밴쿠버와 휘슬러를 오가는 장거리 강행군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집약적인 구성이다. 알펜시아 지구는 슬라이딩 센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습을 갖췄다. 2007년 리모델링한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됐고, 크로스컨트리 경기장도 2009년 올림픽 기준에 맞게 업그레이드됐다. 스키점프대 역시 국제규격에 맞춰 완공, 2009년과 2011년 국제스키연맹(FIS) 대륙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알파인 스키(기술) 종목은 용평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미 FIS 알파인 월드컵을 네 차례 개최하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이 치러질 슬라이딩센터는 올림픽 개최에 맞춰 건설될 예정이다. 동해안을 따라서는 빙상경기가 열린다. 강릉 아이스링크가 메인이다. 이미 2005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 2008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2009년 세계컬링연맹(WCF) 세계여자선수권 등을 거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스피드스케이팅장이 신설되고, 강릉 영동대학에 아이스하키 경기장과 피겨·쇼트트랙 경기장 등이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는 올림픽스타디움에서 30분 거리(약 44㎞)인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치러진다. 알파인 스키(스피드)는 설계부터 FIS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성 계획을 밟고 있다. 역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45㎞ 거리인 중봉에 건설할 계획이다. ●선수층 늘어 국제경쟁력 상승 믿기 어렵겠지만, 한국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 곳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단 한곳뿐이다.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 해외링크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게 더 싸게 먹혔다. 선수층이 워낙 얇다 보니 경기장이 없어도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사정이 이런데 다른 종목은 더 심하다. 피겨와 쇼트트랙은 아직도 일반 손님이 없는 새벽이나 자정을 넘긴 시간에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환경이 큰 영향을 미치는 설상종목과 한국에서 막 걸음마를 디딘 썰매종목은 제대로 된 경기장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형편이다. 동계스포츠가 ‘백인들의 잔치’인 이유도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경기장 건설 같은 큰 그림부터 개인장비 구입 같은 작은 부분까지 모두가 ‘돈’이다. 게다가 비싸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는 ‘혁명’이 될 수 있다. 종목별로 최첨단의 국제규격 경기장이 건설된다. 보다 싼값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세계챔피언’을 꿈꾸는 유망주가 늘어나고, 선수층도 두꺼워진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제경쟁력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 국민의 관심과 애정은 보너스다. 겨울종목을 아끼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건 ‘파이’가 커진다는 말이다. ‘눈과 얼음의 전사들’은 2018년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훈련환경이 좋아지고, 선수층도 두꺼워지고, 국제경쟁력은 높아지는 선순환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보름 맞이 행사 체크하세요

    대보름 맞이 행사 체크하세요

    서울시는 17일 대보름을 맞아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대보름날 ‘남산골 달맞이 축제’를 열고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낮 12시부터 부럼 나누기, 귀밝이 술 시음, 떡메치기, 소원지 쓰기, 북청사자와 사진 찍기, 전통 연과 탈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마당이 열린다. 오후에는 북청사자놀음과 함께 하는 대동놀이 마당이, 밤에는 달집 태우기 행사가 마련된다. 신설동 풍물시장에서는 오전 10시~오후 6시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줄을 잇는다. 대학생 풍물패가 농악놀이를 선보이고 풍물시장 상인회와 시민들이 함께 윷놀이 대회를 연다. 풍물시장의 명물인 워낭과 화로, 소반, 지게, 도리깨 등 30여종의 전통생활용품이 야외에 전시돼 볼거리를 선사한다. 시장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도 벌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에 참가해 가족들과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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