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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大學고시반을 가다](8)-부산·전남·경북대

    지난해 제40회 사법시험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방대의 약진이었다.경북대 13명,부산대와 전남대가 각각 9명의 합격자를 냈고 충남대의 경우 전해에단 한명에 불과했던 합격자가 4명으로 늘었다. 이런 숫자는 중앙대(14명),외국어대(13명)등에 비하면 낮지만 지방대학의여러가지 불리한 여건을 감안한다면 ‘좋은 성적’인 셈이다.지방대학과 수험생들은 서울지역에 비해 열악한 수험정보와 학원의 부족을 딛고 일어서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대 사법시험과 행정·기술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경북대는 서울지역의 유명 교수를 초빙해 특강을 갖거나 모의고사를 실시한다.사법시험 준비반인 청운재(150명),행정고시 준비반 백학재(80명),공인회계사 준비반 함현재(40명) 등 고시반에만 270명이 있다.오전·오후 9시면 어김없이 출석점검을한다. 박진태 법과대학장은 “고시반을 운영하는 것은 대학교육의 본질에 어긋난다”며 “국립대학의 특성상 고시반에 특별한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기껏해야 수험관련 서적과 컴퓨터를 설치하는 정도라는얘기다.대구의 영남대는 80년대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많은 합격자를 냈으나 요즘에는 줄어들었다.후기에서 전기로 바뀐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남대 서울 고시촌의 유명 학원과 계약을 체결해 학원 강의내용을 대형비디오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시반인 청운학사에는 사법시험 준비생 38명,행정고시 준비 32명 등이 열기를 내뿜는다. 전국 종합모의고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고시반에서 들어갈 수 없다.하지만상위 10위권에 들기만 하면 5만∼10만원의 특별장학금이 제공된다.또 1차 합격자에게는 서울지역의 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수강료의 40%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부산대 부산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법학관 4층의 학봉정.100여명이공부할 수 있는 부산대의 고시원인 학봉정 입구의 ‘절대정숙’이라는 팻말이 없더라도 책장 넘기는 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는다. 부산대의 정보수집은활성화된 편이다.‘학봉’이라는 고시 오리엔테이션 책자도 발간하고 인터넷 사이트(www.law.pusan.ac.kr)도 개설해 최신 수험정보와 모의고사 특강을전해준다.수험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화와 토론도 하고 있다.김상영(金相永) 법대교수는 “고시반 지도교수를 맡고 있지만 대학교육이 고시열풍으로 정상화되지 못한 측면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 「考試플라자」로 스쿨 도입 찬반논란 뜨겁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마련할 사법제도 개선방안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법학전문대학원(로 스쿨) 도입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사단법인 한국법학원(원장 박승서·朴承緖 변호사)이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사법개혁의 바른 길’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은 로 스쿨 도입을 놓고 찬반 논란을 벌였다. 찬성 고려대 김일수(金日秀)특수법무대학장은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법률서비스시장을 개방해야 할 예정이어서 법학 교육과 법조인 선발 및 양성제도에 대한 검토와 재편이 시급히 요구된다”며 “사법시험제도를 폐지하고법학전문대학원 수료자들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경한(孫京漢)변호사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여 법관,검사,변호사의양성방법을 분리,특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전이라도 사법연수원과 변호사연수원을 통해 전문변호사 자격을 받을 수 있는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김병재(金炳宰)변호사는 “법학전문대학원제도를 도입할 인적·물적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김 변호사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면 교육기간이 최소 7년 정도로 길어지는데 이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면서 “기간이 길어지면 부담도 늘어 결국 법조인의 상당수가 상류층 출신으로 채워질 우려가 있고,학부 과정 학생들 대다수가 법학전문대학원의 입학을 위해 전공 공부보다는 대학원 입시 준비에 매달려 대학교육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김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의 자율권 확대와 교육내용 개편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사법개혁추진위원회는 개혁 대상이어야 할 법조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비법조계 위원 대부분도 법조계경력을 가지고 있다”며 “전문성과 중립성은 물론 대표성까지 의심받고 있으며 시민단체와 학계 인사가 배제돼 사법개혁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한다”고 밝혔다.
  • [세계로 나가자]-유람선 대학

    “1만 8,000t급 대형 유람선을 타고 세계여행을 하며 학점을 딴다.”이는 우리의 현실에서 꿈같은 얘기로 들릴지 모른다.그러나 유람선에서 4개월 동안저명한 교수진의 강의를 받으며 외국학생들과 방문국의 문화를 논하면서 영어를 배운다면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다. 유람선대학(Semester at Sea)은 바로 이 꿈을 현실로 옮겨준다.미국 피츠버그 대학 ISE(선상교육연구소)가 기증받은 거대한 유람선을 캠퍼스로 꾸며 한 학기 4개월 동안 매년 봄 가을로 운영하는 이 대학은 교수·교직원(스탭) 50여명,학생 450여명이 수업과 세계여행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수진은 매학기 미국을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에서 선발되며 선상에서 이수한 과목들은 미국내 일반대학에서 정규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교과목은 인류학 생물학 경영학 경제학 지리학 철학 심리학 등 웬만한 전공과목은 다 포함된다.국내대학도 외국대학과 학점교류를 추진하는 곳이 많기때문에 참가학생은 피츠버그대학의 정규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있다. 이수학점은 12∼15학점이며한 학기를 쪼개서 여행과 공부를 해야 하는 만큼 항해를 하는 동안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계속 수업을 한다.그러나 중간중간 목적지에 도착하면 배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여행 등 다양한 여행을즐긴다. 참가자는 대학생이 중심이며 교수 및 스탭으로도 참가할 수 있고 일반인도가능하다.대학생의 신청방법은 미국의 일반대학이나 어학연수 기관에 신청하는 것과 같다.재학중인 학교의 성적증명서와 추천서가 필요하며 지원은 연중 아무때나 가능하지만 최소한 학기시작 3개월 전에는 신청을 해야 한다.봄학기는 1월,가을학기는 9월에 시작된다.그러므로 올가을 승선을 위해서는 6월이전까지 신청해야 한다.스탭 분야는 의사 간호사 여행가이드 에어로빅강사도서관사서 등으로 월급을 받으며 세계여행을 하는 장점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학비와 숙식비를 포함해 1만 2,000달러에 달한다.그러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우선 도서관 사서 보조,오디오비디오 관리를 포함 배 안의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 6,000달러 정도로도 참가가 가능하다.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주관단체의 융자를 받을 수도 있다.또한 창문 없는 선실을 신청하면 5,000달러가 절약된다. 신청방법과 신청서 양식은 피츠버그대학의 ISE 웹사이트에서 제공받을 수있으며 E메일로 문의하면 곧바로 답장이 온다.(웹사이트 www.pitt.edu/~voyage,E메일 shipboard@sas.ise.pitt.edu,문의 해외유학정보센터 02-777-2211)전문가 조언/문형진 유람선대학 이야기 저자 개구리는 멀리 뛰기 위해 몸을 움츠린다.요즘 많은 사람들이 움츠려 있는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우리의 움츠림도 개구리의 멀리뛰기처럼 이유 있는움츠림이 되어야 한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멀리 바라보며 다시 뛰어 오르려면 목표가 있어야한다.내가 95년에 경험했던 유람선 대학도 현실직시와 목표설정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여행이 시작될 때 유람선대학 학장은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여행전과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그것은 너무나당연하고 값진 사실이었다. 인도 거리에서 집단을 이루며 사는 거지들,그런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테레사 수녀를 만났을 때 세상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느꼈다. 베트남에서 한국의 젊은이가 급변하는 그곳의 환경에 발맞춰 한국의 중고 자동차를 수입해 팔며 세계적인 사업가의 꿈을 키우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자본주의를 배우려고 몸부림치는 우크라이나는 혼돈의 세계였다.거리에는저질 가사의 서구 팝송이 흘러나오며 많은 젊은이들은 뜻도 모른채 연신 춤을 췄다.변혁을 꾀하면서 받아 들인 서방의 원조속에 하급문화까지 묻어 들어와 그들의 정서를 혼란스럽게 했다. 배 안에서는 미국친구들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 온 많은 친구들과 한식구처럼 생활하며 열띤 토론도 벌였고 진한 우정도 나눴다.함께 공부하고 파티도 열고 종교활동도 하면서 다양함 속에서 샘솟는 사랑을 맘껏 느낄 수 있었다. 학장은 여행을 마칠 때 우리들 하나하나의 소감을 물어 보면서 “인생은 책과 같아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표지만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었다.이세상 사람들은 모두 나와 같은사람이고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다.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이기에 희망을 잃지 말아야 겠다. 좋은 생각과 소중한 경험을 가져다 줄 유람선대학은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다.열정과 패기를 간직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많은 젊은이들의도전을 기대해본다.E메일 lovejohn@unitel.co.kr
  • 「오늘 ‘4·19’ 39돌」4·19세대-대학생 좌담

    4·19는 민주와 자유를 열망하는 지식인과 민중들의 힘이 폭발적으로 분출된 혁명이었다.하지만 39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4·19는 ‘미완(未完)의 혁명’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정치·사회·문화적 갈등구조와 맞물려4·19정신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구현되지 못해 왔다는 것이다.4·19세대인이영일(李榮一) 국민회의 의원과 한영우(韓永愚) 서울대 인문대학장,고려대대학원 이준복(李準馥·신방과 석사 과정)씨와 연세대 손수진(孫秀眞·여·신방과 4년)씨의 좌담을 통해 4·19의 의미를 되새기고 4·19정신의 완성을위한 과제와 방안을 짚어본다. 이영일 4·19가 우리 정치사에 준 교훈은 4·19를 계기로 주권재민(主權在民)의식이 국민의 가슴 속에 자리잡았다는 사실입니다.또 우리가 미래에 구현해야 할 비전을 민주주의 형태로 완성했다는 것입니다.4·19가 ‘미완의혁명’이라고 불리는 것은 1년 만에 군사정권에 의해 붕괴됐기 때문입니다.4·19 이후 25년 동안 개발독재를 거치면서 4·19는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국민이 국회의원을 바꿀 힘은 가지게 됐지만 정권을 바꿀 만한 힘은 갖지 못했습니다.그러다가 97년 12월18일 비로소 국민의 손에 의해 정권까지 바꾸게됐습니다.국민의 정부 탄생으로 비로소 4·19의 이념이 구현된 것이지요.그래서 4·19의 지향성이 국민의 정부에서 꽃피웠다고 봅니다. 손수진 ‘4.19세대는 없다’는 주장이 있습니다.4·19세대는 사회적으로영향력 있는 위치를 점하면서도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는 지지를 보내지 않았습니다.그래서 4·19세대가 변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영일 4·19때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다는 사실만으로 평생 투사로 살다 죽으라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백이(白夷) 숙제(叔齊)처럼 살 수는 없는 것이지요.물론 4.19때 불의에 저항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4·19가 민족 대 반민족의 투쟁이라면 불타협의 투쟁을 계속해야 하겠지요.4·19세대에 대한 평가는 당시 어떤 위치에 있었느냐를 기준으로 이루어져야합니다.4.19때의 활약상을 소개하겠습니다.나는 당시 서울대 문리대 수학과에 다니던 김치호라는 친구와함께 남산합창단 단원이었습니다.종로 5가에서 곤봉을 맞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문리대 앞 쌍과부집에서 우동을한 그릇 먹은 뒤 그 친구에게 시위하러 다시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그랬더니 그 친구는 도서관에 가방을 가지러 간다고 하면서 경무대로 달려가 죽음을택했습니다.해마다 4·19묘소에 가면 그 친구의 묘에 꼭 들립니다. 한영우 나는 당시 서울대 사학과 4학년으로 후배들을 인솔해 시위를 했습니다.태평로에 있는 옛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할 때 외칠 구호가 없어옆에 있는 조선일보사에서 몇사람이 구수회의를 해 즉석에서 구호를 만든 일이 있습니다. 4·19는 준비된 혁명이 아닙니다.그래서 ‘미완의 혁명’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프랑스혁명은 계몽사상가들이 이념적 토대를 제공했고 지지세력도 있어 폭발적 힘을 발휘했습니다.하지만 4·19는 혁명 뒤에 이념이 만들어져 왔습니다.당시에는 합의된 이념이 없었습니다.막연한 애국심을 가지고 시작된뒤 나중에 학문적이고 이론적으로 다듬어지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당,야당,재야,혁신에 이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분화됐습니다.군사정권에 협조한 사람도 있고,군사정권에 대항해 옥살이를 한 사람도 있습니다. 4·19는 작게 보면 3·15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이 도화선이 됐습니다.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선비들이 개혁의 선두에 나섰던 역사의 전통이 반복된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영일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살고 있습니다.4·19때 87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시민·사회단체,정당,이익집단,언론 등많은 집단이 더 이상 학생들의 신세를 지지 않고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학생은 이제 국민의 울분을 대변하는 유일한 집단이 아닙니다.21세기는 정보화시대입니다.정보화에 관한 지식이 가장 중요한 재산입니다.후배 대학생들에게 경쟁력을 갖춘 신지식인으로서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한영우 4·19때 군이 중립을 지켰던 것은 연구 대상입니다.논문에 따르면부정선거와 발포책임자인 최인규 내무부장관 등이 김정렬 국방부 장관에게협력을 요청해 계엄을 선포했는데 국방부 자체가 협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승만(李承晩)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것은 미국이었습니다.미국이하야를 요구한 것은 이승만이 서구식 민주주의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승만정권은 한반도를 민주주의 진열장으로 만들려는 미국의 의도에 맞지않았습니다.더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한·미·일 연합방위체제를 구축하려는 구상에 맞지 않았습니다.이승만은 강력한 반일(反日)주의자였기 때문에일본과 손을 잡기를 꺼렸습니다. 이준복 현재 전체 대학사회에는 다양성이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학생운동에 대한 관심과 사회문제에 대한 참여도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떨어집니다.이같은 변화는 93년 들어,특히 93학번부터 뚜렷합니다.90·91·92학번은 87년 6월항쟁의 경험이 있는 87·88학번이 군 복무 뒤 복학했을 때학교를 같이 다녀 80년대 학번들의 영향력 속에서 80년대의 정서를 지니고있습니다.그러나 93학번부터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합니다.이는 고교생 때부터 약자를 배려하는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정의감은 정권을 가진 사람에게 억압당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민입니다.그런데 이른바 ‘왕따’문화가 약자에 대한 배려를 없앴습니다.또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부모세대들의그릇된 생각과 모 재벌의 광고처럼 1등만 강조하는 분위기가 약자에 대한 배려를 약화시켰습니다.지금의 대학사회는 4·19와 70·80년대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손수진 4·19가 ‘미완의 혁명’이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혁명은 진보세력이 혁명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비로소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4·19는 완성된 혁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지식인은 자기 만족에 빠져 자기들만의 우리에 갇혀 있었으며,민주화와 자립경제를 시급하게 수립해야 한다는 문제를 인식했으면 민중과 함께 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력을 형성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한영우 4·19를 완전 성공으로도,완전 실패로도 보지 않습니다.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4·19는 미성숙 상태에서 일어났으며 지금도 풀어가는 과정입니다.4·19에 0점을 주는 것은 너무지나칩니다.역사는 단번에 100점으로 갈 수 없습니다.현재는 100점으로 가고 있는데 60∼70점에 도달한 상태입니다.지나치게 허무주의적으로 보면 도그마(dogma)에 빠지게 됩니다.도그마에 빠지면 현실에 입각한 생존논리를 주체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외래논리를 도식적으로 적용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준복 해방 뒤 우리는 친일파와 변절자에 대한 청산 과정을 거치지 못했습니다.좌·우 이념대립이 반공주의로 나타나면서 청산의 문제가 흐지부지됐습니다.4·19 뒤 부정부패와 비리 청산이 다시 문제로 떠올랐지만 장면(張勉) 정부에서 청산이 되지 않았으며,군사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청산의 문제는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손수진 저는 4·19가 부패로 점철된 이승만정권을 물러나게 하고 사회운동이 조직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합니다.한 교수께서는 4·19등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건에서 지식인의 노력이 컸는데 지금의 지식인과 학생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영우 4·19를 바탕으로 1년 앞으로 닥친 21세기의 우리 모습을 그려 나가야 합니다.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방적 민족주의입니다.우리 정서에 맞는 민주주의를 해야 합니다.신자유주의 경쟁원리도 적당한 수준에서 받아들여야 하지만 민족주의를 도외시해서는 안됩니다. 이준복 언론은 학생운동의 이념성을 걱정합니다.그러나 그 이념성은 4·19를 촉발한 정의감과 다르지 않습니다.다만 이념이 더 선명해졌을 뿐입니다. 저는 학생운동의 이념이 불순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손수진 학생운동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폐쇄적인 면을 띠고 있습니다.운동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학생운동이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설득력을 잃어가는 이념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영우 21세기가 문화의 세기라는 말에 동의합니다.21세기에는 사회과학적 이념보다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합니다.자애(自愛)의식을 기른 뒤 세계와 협력해야 합니다.그리고 전통문화를 정치·경제·사회 등모든 분야를이끄는 견인차로 승화시켜야 합니다.20세기 우리 전통문화를 무너뜨렸던 서양문명과 전통문화를 용해시켜 새 문명을 탄생시켜야 합니다. 이준복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사상적 스펙트럼이 보다 다양화돼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공공연히 언급할 수 있는 분위기가조성돼 있지 못합니다.하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포괄하지 못하면 4·19는 영원히 진행형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손수진 자라나는 세대들이 통일 후 ‘우리 민족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면 회의가 듭니다.교육을 통해 인도주의와 민족 동질성을 가르치고,통일이 앞으로 실현해야 할 미완의 과제라는 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조현석 김미경기자 hyun68@
  • 兪進善 대경대학장 구속…건물 신축관련 16억 횡령

    대구지검 특수부는 11일 학교건물 신·증축과 관련,거액의 공금을 빼돌린경북 경산시 대경대학 학장 유진선(兪進善·41·사진)씨와 전 부학장 박영식교수(41·유통경영학과)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학장과 부학장으로 있던 지난 96년 3월 교내 디자인동을 증축하면서 시공회사인 S건설과 짜고 공사비를 10억원 과다계상해 빼돌리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다.이들은 실습용 기자재 구입을 위해 교육부로부터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5,700만원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이름 뿐인 ‘외래교수’ 병원환자유치 수단 변질

    일선 병원의 권위있는 전문의가 의대생들에게 강의할 수 있도록 각 대학들이 도입한 ‘외래교수 제도’가 유명무실(有名無實)하다. 대학마다 300∼800명가량을 외래교수로 위촉했지만 본래 취지대로 강의나임상실험에 참여하는 전문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일부 개인병원들은 ‘외래교수’ 위촉장을 병원에 내걸고 마치 특정 대학에 교수로 출강하는 것처럼 환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외래교수’가 병원 홍보나 개인 과시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 A대학은 2년 단위로 500여명의 동문들을 외래교수로 위촉하고 있지만활동이 거의 없다. 학교측은 “본교 출신 가운데 대학병원에 남지 못하거나 다른 대학병원에들어가지 못한 동문 중에 개업을 한 전문의를 대상으로 주임교수의 추천을받아 위촉한다”면서 “원래 특강식의 강의와 비정기적인 임상진료를 의뢰할 계획이었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3년부터 750여명을 외래교수로 위촉하고 있는 서울 B대학도 마찬가지다.불과 몇명의 외래교수에게만1년에 1∼2시간 정도 특강형식의 강의를 시킬 뿐 나머지는 명예직에 불과하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850명을 외래교수로 두고 있는 서울 C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00여명의 외래교수를 두고 있는 E대학은 이들에게 강의는 전혀 맡기지 않고 단지 몇명에게만 1주일에 1∼2차례 부속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학교측이 외래교수에게 베푸는 혜택도 거의 없다.총장이나 의과대학장의 2년 임기 위촉장이 전부다.기껏해야 교내 세미나나 연구발표회에 참석할 수있지만 이런 기회도 드물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이비인후과 병원을 운영하는 朴모씨(42)는 “A대학으로부터 2년 임기의 외래교수로 위촉됐지만 강의나 임상실험에 대한 의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부 沈모씨(33·관악구 신림동)는 “개인병원이라도 대학에서 강의하는 외래교수라면 신뢰도 가고 많이 찾게 된다”면서 “외래교수가 실제 강의를 하지않고 병원 홍보나 개인 과시용에 불과한 이름뿐이라는 사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솔직히 외래교수의 상당수가 친분 관계에 의해 위촉되기도 하며 정확한 명단조차 모른다”면서 “강의 능력도 검증할 수 없어 강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대학에서는 전문의들이 외래교수로 위촉 받기 위해 학교에 발전기금을 내놓는 것이 관행처럼 됐으며 모 대학의 경우 이들로부터 10억여원의발전기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시민단체 움직임

    개혁의 대상인 정치권에 정치개혁을 맡겨둘 수 없다.- 참여 속에 정치개혁을 추진하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나라당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부결이 계기가 됐다.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독자안을 만들어 국회에 청원하고,정치개혁 작업에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경실련 정치개혁위원회(위원장 梁建 한양대 법대학장)는 9일 국회에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정당법,정치자금에 관한 법률,국회법,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등 정치제도개혁 6개 법안에 대한 청원안을 냈다. 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회의 徐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과정을 통해 정치권은 더 이상 정치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고,그 의지도 없다는 것을입증했다”면서 “이제는 시민적 힘에 근거,시민운동으로 정치개혁을 풀 수밖에 없다”고 청원 배경을 밝혔다.경실련은 관심의 초점인 선거구제와 관련,소선거구 비례대표 병립제를,의원정수는 250명선으로 하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도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이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자정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정치개혁을 할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시민사회단체가 결합,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개혁이 될 수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나섰다. ‘연대회의’는 이를 위해 여야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철저한 정치개혁을이뤄낼 것 여야 3당은 시민사회단체와 가칭 ‘정치개혁위원회’를 구성할것 여야 3당은 구체적인 개혁일정 및 프로그램을 밝힐 것 등을 촉구했다. 이어 4월을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시민의 달로 선포,지속적인 정치개혁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14일에는 정치개혁공청회도 가질 예정이다. 金石洙 정치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의 독자 개혁안을 만들어 시민사회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간사 李康俊)는 국민회의가 마련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 쟁점사안에 대한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다.李간사는 “정치개혁에 대한 입법 청원 등을 오래 전부터 해오고 있으나 徐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계기로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개혁국민연합(공동대표 咸世雄신부 외 8명)과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李在禎 성공회대 총장) 등도 독자적인 개혁안을 만드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들어갔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특히 선거법 87조에 명시된 시민사회단체의 정당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단서조항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정치활동에 시민단체의목소리를 확대,참여정치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다.시민사회단체의 이같은움직임은 16대 총선을 앞두고 더욱 커질 전망이다.
  • 「고시 플라자」로스쿨 올 하반기 구체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 “A대학은 로스쿨도입에 대비해 벌써부터 비밀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로스쿨은 총선이후로 연기됐다고 하던데…” 로스쿨 도입과 관련해 대학가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들이다.소문 하나에 대학가는 몸살을 앓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사법개혁 방침이 발표되면서 로스쿨에 대한 관심도 깊어지고 있다.로스쿨 도입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있는지 새교육공동체위원회(새교위)를 통해 알아본다. 어떻게 되나 새교위는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을 2002년부터 반드시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다만 당초 올 3∼4월쯤 제도방안을 발표한다는일정은 늦춰지고 있다.각계의 의견을 듣는 절차 때문이다. 金德中위원장(아주대총장)은 지난달 22일 전국의 40여개 의과대학장을 만났고,4월중 전국의 90여개 법과대학장과 만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그리고 여론조사를 벌인 다음 6월쯤 사법계 등과의 협의와 공청회도 가질 계획이다.구체적인 방안은 올 하반기나 늦으면 내년초에 마련될 전망이다.시행시기를당초의 2002년보다 1년정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새교위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로스쿨의 기준 모든 법과대학이 로스쿨 인가를 받을 수는 없다.전임강사한명과 시간강사들로 운영되는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까닭에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대학에만 로스쿨 설립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게 새교위의 비공식입장이다.교수 1인당 학생 비율,교수의 숫자,교육과정 등이 기준이다.요즘일부 대학들이 교수확충에 나선 것도 로스쿨을 겨냥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경희대 법대의 한 교수는 “이번 학기에 교수를 3명 충원하는 것은 로스쿨에 대한 대비라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한양대는 올해 7명의 교수를 새로 뽑아 교수진을 26명으로 크게 늘렸다.로스쿨이 설립되면 로스쿨이 되지 못한 기존 법과대학은 어떻게 될까.새교위는 ‘당분간’ 두 체제를 병행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법과대학생들은 사법시험 1차시험을 봐야 하고,로스쿨을 졸업한 사람은 1차시험을 면제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로스쿨 졸업자에게는 ‘법무박사’학위를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1차시험의 선발인원을 어느 정도로 할지는 앞으로 논의대상이고 로스쿨의 학생규모도 쟁점이다. 향후 과제 법조계는 로스쿨은 미국만의 제도이고,이론교육 중심의 우리나라 대학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공청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사법개혁위원회에서 사법부의 개혁방안과 함께 로스쿨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로스쿨은 교육개혁 차원에서새교위에서 맡는다고 새교위 관계자는 설명한다.
  • [기고]한반도의 봄은 오고있나

    며칠전 금강산관광을 다녀왔다.50여년 동안 그리워하던 곳이 현실로 다가와 금강산 품에 덥석 안기고 싶은 갈증은 해소되었다.그러나 보고싶은 북한동포에 대한 그리움은 그대로 가슴속에 묻어둔 채 돌아왔다. 지난주까지 금강산을 다녀온 남한 주민이 약 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지난해 이맘때 한반도 기류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그것은 분명 한반도 냉전 구조해체의 조짐이다. 북한 땅을 밟는 가슴 설렘,그리고 구룡폭포와 만물상과의 대면은 50년 동안 얼어붙은 냉전의 벽으로 스며들어 우리들의 가슴을 녹이고 있었다.우리 민족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세계사의 부조리로 이뤄진 한반도의 부자연스러운냉전구조도 금강산의 봄눈 녹듯 조심스럽게,그러면서도 서서히 해체되어 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마침 지난 16일 북한 금창리 지하핵 의혹 시설 사찰에 관한 미국과 북한의협상타결로 ‘한반도 3월 위기설’을 제거하는 결정적인 낭보가 남북한에 ‘봄 선물’로 안겨졌다. 북한은 현실주의적 입장에 서서 그 이전의 어떤 협상 때보다 금창리 문제에관한 북미협상 과정에서 유연한 자세로 임하였다.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하여 대북 선제공격 시나리오 설을 흘리면서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조심스럽게 유도,비로소 북미 관계에서 새로운 차원의 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였다. 미국은 북한의 감자 재배를 위한 민간단체의 농업개발 프로그램 제공도 약속하여 북한은 금년 식량 부족분을 확보한 대신,미국은 핵 비확산 정책에서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었다.이번 북미협상의 최대 수확은 94년 10월 북미간 제네바 기본합의와 더불어 양국간 ‘대화에 의한 대북문제 해결’원칙을 만들어 낸 데서 찾을 수 있다. 북미간 금창리 합의로 한국의 대북포용 정책은 탄력을 받게 되었다.미국의대북한 협상카드는 우리의 대북한 일괄타결 정책에 준거하였고,그 결과 북미 합의는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북한의 암묵적 수용을 의미하는것이다.이로써 한반도에는 긴장완화에 따르는 냉전 구조 해체와 정세안정의조짐이 싹트고 있다.철벽같은 냉전구조물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한국정부의 일관성 있는 대북포용정책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포용정책에 따른 일괄타결의 포괄적 접근 방식의 합리성과현실성이 입증된 셈이다.뿐만 아니라 이는 남북한 관계,북미관계,한미관계에서 20세기 국제정치에서 마지막 남은 가장 어려운 정치사적 과제를 푸는데한국의 이니셔티브가 최초로 가동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金大中정부는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서 철저한 원칙에 입각하면서도 현실을무시하지 않고,이상을 간직하면서도 냉철한 합리주의 정치를 구사하여,내외의 여론을 외교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주었다. 그동안 국내외의 보수주의 입장에서의 비판론자들이 ‘북한은 변하지 않았는데 왜 우리만 일방적인 화해 협력 정책을 펴느냐’고 지적하곤 했다.그러나이제 햇볕정책은 그 빛을 제대로 발산하여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작업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金大中대통령은 야당총재 시절부터 햇볕정책에 대하여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94년 6월 북한은 IAEA탈퇴를 선언,한반도에는 전쟁의 먹구름이 덮이고 외국인은 한국을 떠나기에 이르렀다.이때 金大中대통령은 ‘햇볕정책론’을 제안하여,궁지에 몰린 북한의 퇴로를 열어주는 온건론을 펴는동시에 카터 전 미대통령과 金日成주석과의 면담을 추진하였다.그 결과 한반도 위기가 극복되었다.그 연장선상에서 햇볕정책은 99년도의 3월 위기설을극복할 수 있는 힘을 발휘,얼어붙은 한반도에도 봄은 오고 있다. 백경남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신규임용공직자 재산공개-李세무대학장 13억원 보유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14일 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을 비롯해 신규 임용자의 재산등록 내용을 공개했다. 金장관은 부동산(서울 서초구 서초동 단독주택) 6억6,700여만원,부인 명의아파트(양천구 목동) 1억7,800여만원 등을 합쳐 모두 10억2,200여만원의 재산을 동록했다. 재정경제부 李根京차관보는 경기도 과천 주공아파트(2억1,300여만원),전세보증금(채무) 1억4,500여만원 등 모두 1억7,300여만원을 등록했다. 鄭健溶ASEM사업추진본부장의 재산은 9억8,600여만원,과학기술부 全義進연구개발정책실장의 재산은 2억3,600여만원이다.崔東煥국방과학연구소장은 4억3,900여만원과 미화 1만1,946달러이고,李勝一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은 4억6,375만원이다. 李相龍세무대학장은 아파트 상가 점포 다가구주택 등 본인과 부인 명의로 5곳의 부동산을 소유해 13억원의 재산을 등록했으며,沈在箕국립국어연구원장은 12곳의 부동산을 소유해 14억6,200만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경찰 가운데 朴珍錫인천지방청장은 12억8,800여만원,李光雄경찰종합학교장은 8억1,400여만원,丘在台충남지방청장은 5억900여만원,金容伯전북지방청장은 5억6,900여만원의 재산을 각각 등록했다.. 그러나 辛輔基경무국장은 1억1,000여만원,玄誠一제주지방청장은 2억6,600여만원,崔圻文경북지방청장은 2억8,300여만원 등으로 비교적 적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徐在寬중앙경찰학교장은 3억1,500여만원,趙昌來대구지방청장 3억9,300여만원,閔昇基서울지방청 차장은 4억6,000여만원,李炳坤강원지방경찰청장은 3억6,500여만원이었다. 許^^식품의약품안전청장과 崔吉大철도청차장은 각각 6억2,000여만원과 3억600여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朴政賢 jhpark@
  • 훈련병 父子 함께 훈련받는다

    논산 육군훈련소 훈련병의 아버지가 훈련생활을 함께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육군훈련소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동안 훈련병의 아버지 256명을초청,부자가 같은 내무반에서 먹고 자면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육군 사상 처음인 신병 아버지들의 병영체험 훈련은 군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신병훈련과 군생활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소 입소자들은 6주째 훈련을 받고 있는 아들과 같은 조,같은 내무반에배치돼 일석 점호를 마친 뒤 불침번과 초병 근무를 서고 옆자리에서 함께 잠을 잔다. 매일 오전 총검술과 제식훈련,각개전투훈련,구급법 및 화생방 훈련을 함께받는다.오후에는 별도로 K-2소총 영점사격 및 기초 유격훈련을 받는다. 이 기간중 신병들은 매일 일과 후 효도편지를 작성,아버지 앞에서 낭독하고 아버지는 평소 못다한 이야기를 글로 써 아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도 갖는다. 이번 훈련 참가자는 공개추첨을 통해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는데 金在寬 청주대 예술대학장(53),金成出 한양화학사장(51),徐聖^^ 일신토건 부사장(52),金起東 대우건설 상무이사(48),코미디언 裵一集씨(53) 등 직업분포도 다양하다.유일한 현역군인인 육군 2사단 소속 金昌一 원사(53)는 휴가를 얻어 참가할 예정이다. 훈련소측은 반응이 좋을 경우 아버지 병영체험 훈련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 국민연금공단이사장 車興奉씨

    정부는 27일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車興奉 한림대교수를 임명했다. ▒경북 의성·57세 ▒서울대 사회학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보건사회부 보험제도과장 ▒한림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부총장 ▒보건복지부 의료보장개혁위원회 위원韓宗兌 jthan@
  • 민간이사 45명 임명

    정부출연硏연합이사회 정부는 23일 4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5개 연합이사회 민간이사 45명을 임명했다. 5개 연합이사회는 이날 임명된 민간이사 9명과 이들이 추천해 국무총리가임명하는 이사장,그리고 국무조정실장과 예산청장,관계부처 차관 3명 등 각각 15명씩으로 구성된다. 연합이사회는 각 연구기관의 사업계획 및 예산을 승인하고,원장과 감사를임면하며,경영목표를 승인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경제사회연구회 姜應善매일경제논설위원 金基玉성균관대교수 金尙均서울대교수 金鐘義숙명여대경상대학장 文石南전남대교수 安忠榮중앙대국제대학원장 李珉和(주)메디슨회장 鄭雲燦서울대교수 蔡瑞一고려대교수▒인문사회연구회 金東炫성균관대교수 金秉燮서울대교수 金容正동아일보논설위원 朴恩正이화여대교수 成炅隆한림대교수 安君濬(주)미래와 사람 회장 柳勝男국민대교수 李起花삼화회계법인감사 朱三煥충남대교수▒기초기술연구회 高英彩안진회계법인전무 金明子숙명여대교수 金昌洙LG종합기술원장 朴萬藏고려대교수 李銓榮포스텍기술투자대표 印敎鎭강원대교수 張虎男한국과학기술원교수 張浩完서울대자연대학장 趙培淑변호사▒산업기술연구회 姜貞愛숙명여대교수 金明姬이화여대교수 朴仁淳한국스파이렉스사코대표 白雲出광주과학기술원교수 成在甲LG화학부회장 柳永洙선문대교수 李槿洙경희대경영대학원장 崔棟圭중소기업연구원장 許永燮녹십자회장▒공공기술연구회 金相鍾서울대교수 金修三중앙대교수 徐英和 원과학대교수徐廷旭SK텔레콤부회장 辛永茂변호사 劉哲秀고려대부총장 李秉澤전남대교수秋浩錫대우중공업사장 韓民九서울대교수 李度運 dawn@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8회)-趙泰一시인

    “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일이다//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야윈 팔다리일망정 한껏 휘저어/슬픔도 기쁨도 한껏 가슴으로 맞대며 우리는/우리의 가락 속을 거닐 수밖에 없는 일이다//버려진 땅에 돋아난 풀잎 하나에서부터/조용히 발버둥치는 돌멩이 하나에까지/이름도 없이 빈 벌판 빈 하늘에 뿌려진/저 혼에까지 저 숨결에까지 닿도록…”(‘국토서시’중) 죽형(竹兄) 趙泰一시인(59·광주대학교 예술대학장).그가 70년대 초부터 5년에 걸쳐 쓴 48편의 연작시집 ‘국토’(창작과비평사)에는 조국의 땀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다.황톳빛 서정이 넘실거리고 잊혀져간 민중의 목소리가일렁인다.건강한 민중적 삶의 의지를 이처럼 곡진하게 그린 시가 또 있을까. 그러나 ‘국토’의 운명은 가혹했다.유신시절 ‘국토’는 출간되자마자 긴급조치 9호로 판매금지됐다.“그 당시 긴급조치는 긴급조치 위반사례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하는 기막힌 제도였습니다.‘국토’는 75년 ‘신동엽 전집’,박형규 목사의 수상집 ‘해방의 여울목에서’와 함께 판매금지됐지요.이나라 강토와 민족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쓴 것인데 그것을 범죄시하고 민족정신을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집단이 있었으니….그 뒤로 7년동안 시집을 내지 않았습니다” 30년 넘게 시를 쓰면서 趙시인은 한번도 현실을 외면한 적이 없다.시대의어둠을 가르는 전령으로서 시인의 임무에 충실했다.74년 11월 그는 뜻있는문인들과 함께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결성,간사직을 맡아 유신독재에 맞섰다.77년에는 양성우 시집 ‘겨울공화국’ 발간사건에 연루돼 시인 고은씨와 함께 투옥되기도 했다.그의 문학적 시련은 80년대라고 비켜가지 않았다.80년 그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임시총회와 관련,계엄법 및 포고령 위반이란터무니없는 죄목으로 구속돼 5개월의 형을 살았다.87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민족문학작가회의로 바뀌면서 그는 초대 상임이사를 맡았다.70년대와 80년대는 그의 표현에 따르면 “이승과 저승의 삶을,아니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을 도무지 분간할 수 없던 시대”였다. 시인은 흔히 예언자로 불린다.신(神)의 입을 대신하는 사람이 시인이다.76년에 발표된 趙씨의 시 ‘겨울소식’을 보면 그가 얼마나 날카로운 시안(詩眼)의 소유자인지 알 수 있다.“…찬바람 속에서 광주는/큰 애를 뱄다더라//찬눈에 덮여서도 무등산은/그렇게도 우람한 만삭이더라//광주를 온몸에 적셔서/서울의 내곁에 사알짝 놓아두고/터벅 터벅/서울을/떠나버리는 친구!” 그의 시는 광주와 우람한 무등산이 합궁해 낳은 옥동자가 바로 5·18광주민중항쟁임을 웅변해준다.‘겨울소식’은 일종의 예언시 또는 참시(讖詩)로 읽힌다. 이 땅에서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그것은 곧 주어진시대를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趙시인은 자신의 시작업을 이렇게 규정한다.“나의 시는 내가 태어난 전남 곡성 동리산 태안사에서 발원해 전국토를 온몸으로 내달려 민족과 역사 앞에 올바르게 서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그에게 고향은 시적 영감의 원천이며,시를 쓰는 것은 시대의 어둠에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다. 趙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태안사는 곧 아폴로의 헬리콘산과 같은 존재임을알게 된다.“나의 눈물 속에는/동리산 태안사 밑에 붙어 있던/초가집들이 어른거립니다//…초가집도 죽창도 옛 친구들의 허벅다리도/아아,누나의 옷고름도/소리내어 울고 있습니다”(‘나의 눈물 속에는’중) 시인은 태안사의 승려였던 아버지를 한번도 ‘아버지’라고 편히 불러보지 못했다.그는 ‘신기(神氣)서린’ 아버지를 열 두살에 여의었다.그 어두웠던 유년의 체험,고향의공기를 타고 들려오는 울음소리의 환청을 시인은 끝내 뿌리치지 못한다.그래서인지 그의 시에는 종종 좌절과 체념의 정서가 깔린다.‘눈물’이라는 말이 중심시어로 등장한다.문학평론가 김화영교수(고려대 불문과)는 “조태일은아이러니컬하게도 ‘눈물의 시인’이다.눈물에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그것은 손끝의 재주가 아니라 영혼의 힘이다”라고 했다.적절한 지적이다. 趙시인의 일관된 문학 이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월간 ‘시인’지 활동이다.그는 69년 지금의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뒤에 있던 남일인쇄소란 곳에보수도 없이 들어갔다.그곳에서 그는 시전문지 ‘시인’을 창간했다.김지하,양성우,김준태 등 70년대를 빛낸 시인들이 이 ‘시인’지를 통해 등단했다.“당시 ‘시인’지를 주관하며 김지하씨의 시론 ‘풍자냐 자살이냐’를 실은 적이 있습니다.특권층의 권력형 부정과 부패상을 비판한 담시 ‘오적’ 때문에 김씨가 도망다닐 무렵이었죠.당국의 탄압으로 할 수 없이 책을 회수,문제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배포했습니다.‘시인’지는 1년 남짓 발간되다 결국 폐간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그때 많은 문인들이 고료 한 푼 받지않고 글을 써준 것이 무엇보다 고마웠다고 회고한다.문학평론가 염무웅씨 같은 이는 ‘시인’지에 ‘서정주와 송욱의 경우’란 평론 한 편 쓴 것이 화근이 돼 S대 전임기용 기회까지 박탈당하기도 했다고 귀띔한다. 趙시인은 최근 외도 아닌 외도를 했다.처음으로 ‘무등(無等) 둥둥’이란창작오페라 대본을 쓴 것.오는 7월쯤엔 여덟번째 시집 ‘도토리들’(가제)도 펴낼 예정이다.“결코 짧지 않은세월 시를 생각하며 시를 보듬고 살아왔지만 시는 점점 낯설고 두렵게만 느껴집니다” 시에 관한한 문리가 트였을법한 그이지만 요즘은 시 쓰는 일이 너무 힘들단다.그의 말마따나 시인은 밤에도눈을 감지 못하는 존재인가보다.金鍾冕 jmkim@
  • 성균관대총장 沈允宗씨

    학교법인 성균관대학(이사장)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17대 총장에 沈允宗교수(58·사회학)를 선출했다. 沈 신임총장은 성균관대 독문과를 졸업한 뒤 77년부터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과학대학장,교무처장 등을 역임했다.李相錄
  • 보건산업진흥원장에 張任源씨

    정부는 5일 차관급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에 張任源 중앙대 의대교수(56·예방의학)를 임명했다. 張원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67년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73년부터 중앙대 의대에서 근무해오면서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와 의과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메디컬센터 건설본부장(부총장 대우)을 맡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산업의 발전과 보건서비스 향상에 따른 지원사업을 수행할 목적으로 6일 설립된다.
  • 許근 신임 식약청장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에 업무에는 합리적이라는 평.교수직을 천직(天職)으로 알고 학교에만 매달려 중앙 관가에는 무명에 가깝다.웬만한 약대교수면당연직으로 위촉되는 중앙약사심의위원을 지낸 게 외부경력의 전부일 정도.때문에 영남대 약대에서는 ‘대부(代父)’로 통한다. ▒평남 안주·62세 ▒영남대 약대졸 ▒영남대 약대교수·약대학장·생명공학연구소장 ▒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 경찰 고위인사 금명단행

    이르면 25일 전국 시·도 지방경찰청장을 비롯,치안감 이상 경찰 고위간부인사가 단행된다. 경찰대학장과 경찰청 차장 등 치안정감 2명과 치안감 7∼8명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사에서 경찰청 차장에는 지방청장인 L치안감이,경찰대학장에는 역시 지방청장인 또다른 L치안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청장에는 본청 국장인 L씨와 청와대에 파견근무중인 Y씨 등이 물망에오르고 있으며 본청 정보국장에는 지방청장인 K씨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남청장에는 본청의 L·P씨 등이,대구·경북청장에는 P·C씨,충남청장에는 S씨 등이,전남청장에는 지방청의 P·L씨 등이,충북청장에는 본청의 K씨 등이 거론된다. 경찰청은 지방청장 인사에 이어 경무관,총경 승진인사도 단행,이달 중으로경찰 간부인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각 지방경찰청별로 경정이하 심사승진자 명단을 확정,발표하는 등 경정·경감·경위 등 경찰 중간간부 인사를 마쳤다. 2,700여명의 중간 간부들이 승진한 이번 인사는 신군부가 권력을 잡으면서지난 80년 단행한 ‘경찰 대숙정’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힌다.경정 승진자 240명,경감 승진자 670명,경위 승진자 1,800명으로 지난해의 승진 규모(경정 94명,경감 325명,경위 839명)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 포천중문의대총장에 李有福박사

    성광학원 포천중문 의과대학교(이사장 車敬燮)는 11일 제3대 총장에 李有福박사(72)를 임명했다. 신임 李총장은 연세대 의대 출신으로 미국 시카고의대 병리학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장·의무부총장 등을 지냈으며 성광의료법인 차병원과 분당차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 지난12월 타계 이태영여사 전기 ‘한국의 어머니‘ 출간

    어느 상류층 인사보다 화려한 경력의 그녀는 세속적 행복과 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다.그러나 언제나 그늘진 곳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몸을 낮추었다.그녀의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가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자유지성사가 펴낸 허도산의 ‘한국의 어머니:이태영’.그녀의 삶과 발자취는 여성운동과 현대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그녀 앞에 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세계를 움직이는 6명의 여성,막사이사이상 수상,유네스코 인권교육상 수상….한국에서 그녀는 언제나 최초였다.한국 최초의 변호사, 최초의 여성 법학박사,최초의 여성 법과대학장.그러나 그녀의 삶은 고달팠다.올곧은 정치가였던 남편 정일형씨와 함께 군사정권의 독재권력과 싸우며 모진 탄압과 박해를 받았다.그러나 결코 권력에 굴복하거나 야합하지 않았다.그녀는 강했지만 집안으로 돌아오면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따뜻한 여인이 됐다. 일제때 남편의 옥바라지를 위해 누비이불장사도 했다.1944년 아들 정대철전의원을 낳을 때는 소독한 가위가 없어 올케가 탯줄을 입으로 끊어주었다.그 고마움을 늘 가슴에 간직하며 살았다.돈을 벌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번씩방송국에 나가 테너 이인범씨 등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고 말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학구적 탐구는 멈추지 않았다.이화여전 가사과를 수석 졸업한 그녀는 공부를 더하기 위해 32세때 서울대 법학과에 들어갔다.미국 유학을 마치고 1969년 서울대학교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1956년 변호사간판을 내리고 법률상담소를 열었다.그후 오랫동안 고난받고 힘없는 여성 지원과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테레사 수녀를 만났을 때 “당신 같은 사람은 나와 일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부부로부터도 각별한 존경을 받았다. 그녀는 통일이 되면 판문점에 이산가족 가정법률상당소를 세우겠다고 말해왔다.고향인 영변의 약산도 가고 싶어했다.그러나 그 꿈을 못이루고 지난해12월17일 타계했다.그녀는 우리곁을 떠났지만 영변 약산의 진달래꽃이 되어언제나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지은이는 말한다.“어머니! 당신의가르침은 거듭 새 살로 돋아날 것입니다.”李昌淳 c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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