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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위원 칼럼] 예능전공 학생 부모는 괴롭다

    자녀교육을 위해 해외이민을 떠난다는 얘기가 좀체 수그러들지를 않는다. 새학기를 맞은 중·고생 학부모,특히 자녀가 미술·음악 등예능분야에 뜻을 둔 학부모들은 얼굴에 주름살을 펴지 못한다.가위 살인적인 예능입시경쟁,과도한 사교육비 부담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에 짓눌리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예능교육은비뚤어진 교육 시스템의 축소판인 셈이다. 많은 예능관련 학부모들은 이번 이민·유학박람회에서 새삼 확인된 ‘교육 엑소더스’에 “오죽하면 떠날까”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집 딸애는 이번에 예술중학 3학년에 진급했다. 미술을전공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은 일반학교와 매한가지고,학과 수업후에는 4∼5시간 미술실기 지도를 받는다. 방과후에는 학교에서 곧장 영어·수학·과학을 가르치는 학원으로 간다.그리고는 대충 밖에서 저녁을 때우고 사설 화실로 달려가서 또다시 그림을 그린다.밤 11시쯤 집에 돌아와서는 간식을 먹고 숙제한다.토·일요일에도 “보충수업이다,화실로 가야 한다”며 바삐 움직인다. 이게 이른바 미술전공중·고생들의 하루 일과다. 1주일이멀다하고 학교에서,화실에서 ‘실기평가시험’을 치른다.즐거운 마음으로 예술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목표는 오직 상급학교 진학,대학입시에 맞춰진다. 딸애가 학교→학원→화실로 쳇바퀴를 도는 사이에 교육비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한달에 150만원정도 투자하고있다.지난 2년간 온갖 무리를 해가며 용케도 버텨냈다.일반학교로 전학하라는 권유에 딸애의 답변이 이채롭다.“아빠는그래도 나은 편이에요. 제가 음악을 전공했더라면 미술보다3배정도는 비용이 더 들어갈 거에요.” 같은 교회에 다녔던 친지 한분은 우리보다 훨씬 딱한 처지다.바이올린을 공부하는 외동딸이 올해 가까스로 예술고교에합격했지만 앞으로 들어갈 사교육비 부담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건축설계사인 남편의 수입은 불황 탓으로 요즘 말이 아니다. 예중 3학년까지 마치는 데 비싼 악기값은 접어두더라도 교육비만도 1억원정도 들었단다.현악기를 전공하는 예고생의경우 수업료와 과외비·레슨비를 합쳐 한달에 대충 200만∼300만원가량 들지만 이건 공식적인 비용일 뿐이다.중간고사나기말고사를 앞두고는 한달에 과외비만 400만원정도 든다. 큰선생님(정교수)에게 가서 한번 레슨을 받는데 10만∼12만원,또 집으로 오는 작은선생님(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에게는 5만∼6만원을 주어야한다.실기시험이 임박해서는 피아노 반주자에게도 기십만원씩 내야한다. 최근 사교육비 실상 토론회에 나온 한 학부모는 “큰애가 3수(修)끝에 S대 작곡과에 입학했는데 고1때부터 5년간 들어간 과외비가 50평짜리 아파트(3억원상당)한채 값은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빨리 망하려면 국회의원에 출마하고,천천히 망하고 싶으면 자녀에게 예능교육을 시켜봐라.”미술·음악을 전공하는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실감하는 말이다.많은 예능관련 학부모들은 학비가 저렴한 국립 국악중·고교와 비슷한형태의 국립 예술중·고교의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모은다.학습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예술교육을 개인의 열정과 경제력에만 의존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국가차원의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윤청석 위원 bombi4@
  • 수형자 26명 대학입시 합격

    법무부는 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형자 46명이 응시,대전대 한의예과를 비롯한 4년제 대학에 13명,전문대학에 13명 등 모두 26명이 합격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전대 한의예과에 합격한 김모씨(25·천안개방교도소·가석방)는 종교문제로 군 훈련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수형기간 대입준비에만 몰두,수능점수 392점으로 대학진학의 꿈을 이뤘다. 성폭력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남모씨(24·안양교도소)도 수형기간동안 중·고등 검정고시에 합격한데이어 이번 수능에서 269.7점을 얻어 동양대 정보통신공학부특차에 합격했다. 수형자 26명이 대학입시에 합격함으로써 지난 5년간 교정기관이 배출한 대학 합격자는 모두 78명으로 늘어났다.
  • ‘2002 大入’벌써 시작

    2002학년도 대학입시의 막이 올랐다.수시 1학기 모집(5월20일∼6월20일)은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66개 대학에서1만472명을 뽑는다.수시 2학기 모집(9월1일∼12월6일)에서는171개 대학이 9만7,349명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의 28.8%인 10만7,821명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비중 축소로 학교생활기록부의실질 반영비율이 9.69%로 지난해에 비해 1.35%포인트 높아졌다. 특기자 전형,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재외국민·농어촌 특별전형 등 수시 및 정시에서의 특별전형 모집인원은지난해보다 3만5,123명 늘어난 12만740명으로 전체 인원의 32.3%를 차지했다.특별전형은 수험생 3명당 1명꼴인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전국 192개 대학(교대 11개,산업대 19개 포함)의 ‘200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192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7만3,884명으로 지난해의 36만5,810명보다 8,074명 늘었다.하지만 평균경쟁률은 수험생의 감소로 지난해 1.56대1보다 다소낮은 1.45대1이 될 전망이다.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독자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과 재외국민 특별전형 등으로,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일반 또는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의 71.2%인 26만6,063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12월14일∼내년 2월2일)은 모집시기별 ‘군’이 지난해의‘가·나·다·라’ 4개에서 ‘가·나·다’ 3개로 축소된다. 제2외국어 반영 대학은 지난해 35개대에서 30개대로 줄었다.첫 도입되는 정보소양인증제는 27개대에서 활용한다. 단계별 전형 대학은 6개대에서 29개대로 늘었으며, 수능 등급을 최저 학력기준으로 사용하는 대학은 수시모집 38개대,정시모집 22개대다. 논술은 24개대에서,면접 및 구술고사는 64개대에서 실시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자치단체장 선심행정‘사전선거운동’규제

    행정자치부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내년 6월의 자치단체장선거를 의식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들에 대해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12일 선심행정·업적홍보 등 사전선거운동의 오해 소지가 있는 행위 등을 사례별로 적시한 ‘사전선거운동 금지지시’ 공문을 각 자치단체에게 내려보내고 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행자부가 꼽은 대표적인 사전선거운동은 책자·비디오 제작 등을 통한 단체장 치적홍보,자치단체 홈페이지를 통한 단체장 업적 홍보 및 과시,각종 모임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거나 선전하는 행위 등이다. 실제로 지난 7일 인천시의 한 구청장은 구정홍보지를 이용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부산시 일부구청장들은 구청소식지에 자신의 활동을 과시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 또는 주의조치를 받기도 했다. 행자부는 또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명분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공무원 관광 ▲대학입시 합격자들에게 보낸 단체장 명의의 축하카드 ▲지역축제에서의 음식 접대 ▲사회복지시설위문 등에 과다한 예산집행 등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 행정등도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차기 선거를 대비한 학연·지연 등 정실인사와 측근인사 요직발령 등 ‘내사람 심기’,전문성 및 전보 제한기간을 배제한 파격 인사,상대후보 지원을 이유로 한 대기발령등 선거를 의식한 갖가지 불합리한 인사 운용도 포함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사전선거운동 행위에 대한 감독활동을강화할 계획”이라면서 “그럼에도 이같은 행위가 계속될 때는 중앙부처 차원에서 감찰 활동을 벌여 사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방선거 조기실시 움직임과 관련,“지방선거가 앞당겨질 경우 단체장들의 사전선거운동이 더욱 불붙게될 것으로 예상돼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현재 논의 단계에 있는 사안이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통합교과형 논술로 변별력 확보

    2002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통합교과형 논술’과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새 입시안을 발표한 고려대를 비롯,대부분의 대학들은 우수 학생들을 조기에 유치하기 위해 수시모집의 비중을 높였고 실시 시기도 1학기 중으로 앞당겼다. 대학들은 1학기에 수시모집 합격자를 선발하려면 고교 1,2학년의 성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통합교과형 논술과심층면접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수능시험이중심인 정시모집에서도 비중이 높아졌다. 따라서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거나 까다로운 문제가출제될 것이 확실시된다. 통합교과형 논술이란 예컨대 과학이나 수학 관련 문제를 영어 지문으로 출제한 뒤 사회현상과 결부시켜 자신의 견해를쓰는 등의 방식이다.심층면접도 논리적인 사고와 심도있는답변을 요구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새 입시요강을 발표한 성균관대는 수시와 정시모집의 논술고사를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인문계·자연계 가릴 것 없이 국어·작문·영어·수학·자연과학 등의 실력을 한꺼번에 측정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심층면접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간략하게 답안지를 작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시험관과 1대 1로 토론하는 방식이다. 한양대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인문계 지원자에 한해 실시하되 모든 지원자는 면접에서 전공 이해도,수학능력,상식을 다양한 형태로 측정받는다. 경희대는 정시모집의 논술시험 명칭을 아예 ‘학업적성 논술고사’라고 붙였다.주동준(朱東駿) 입학관리처장은 “과거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면접의 비중을 강화,인성을 측정하는 데 역점을두기로 했다.이를테면 사형제도의 찬반의견을 물은 뒤 찬성하면 “반대 입장을 옹호하는 논리를 펴라”라는 식이다.강재효(姜在孝) 입학관리처장은 “이견을 포용할 수 있는 품성을 지녔는지를 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연세대와 고려대는 늦어도 4월 중 논술과 심층면접 출제안을 확정,발표할예정이나 역시 사고능력을 복합적으로측정하는 방식이 될전망이다. 서울 반포고 전영협(田永協·46) 교무부장은 “통합형 논술과 심층면접이 본고사와 다름없는 비중을 갖게 됐다”면서“수시모집이 몇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수험생들이 전문학원으로 몰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과외없는 학교’ 大入 돌풍

    ‘교육방송 활용하기 나름이지요.’ 학생들의 성적이 만년 바닥권에 머물던 대구 영신고(교장 朴聖鎭)가위성교육 방송을 활용,올해 대학입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50년이 넘은 낡은 학교시설,수시로 학교 앞을 지나는 기차소리 등열악한 교육환경으로 대구의 ‘꼴찌학교’였던 이 학교가 교육방송덕분에 명문고로 우뚝 발돋움한 것이다. 영신고가 교육방송 수업을 시작한 것은 95년.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고 학부모들의 과외비 부담을 줄이려는 궁리 끝에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습과 보충수업 시간에 교육방송 시청을 도입했다. 교사들은 밤을 새워 교육방송을 녹화하고 학생들은 하루 세차례 녹화된 방송을 시청하는 방식의 교육방송 수업을 실시했다. 결과는 대성공.교육방송 수업 실시 이후 대구지역 인문계 고교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학생들의 성적이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98년도 대구지역 고3 모의고사에서 인문계 1등을 차지했고,99년 3월 모의고사에서는 인문계 전국 1등을 차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평소 서울대에 3∼4명 합격이 고작이었던 영신고는 99년 13명,2000년 19명,올해 22명을 합격시켰고 4년제 대학 진학률이 90%를 웃도는명문고로 탈바꿈했다. 영신고(12학급 540명)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대구지역 54개 인문계 고교 가운데 최고 수치다.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이한수군(19)은 “입학후과외를 한번도 받지 않았다”며 “교육방송을 통해 다양한 문제유형을 접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이동석(李東錫) 연구주임은 타대학 합격자 발표에서도좋은 결과를 재확인 할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교육방송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팽배해 있던 데다 무조건 과외를 선호하는 학부모,학교교육을 침해한다는 일부 교사들의 냉소적인 반응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교육방송 수업 실시후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가면서 학생,교사,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냈다.교사들은 밤을 새워 교육방송을 녹화했고,학생들은 방과후 사설학원 등 과외에 매달리지 않게 됐다. 박교장은 “너도나도 고액의 사설 과외에 매달리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과외에 대한 학생과 학보모들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李총재,정치대혁신 5대개혁 제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6일 “정쟁을 끝내고 미래지향적 정치로 나아가려면 제도화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부정부패,정경유착,정치보복,지역차별,부정선거 추방 등을 5대 개혁과제로 제시했다. 이총재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경제·민생·교육·외교·대북문제 등 모든 국정 핵심분야가 심각한 위기에빠져 있다”고 진단한 뒤 “특히 정치개혁의 제도화를 위해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을 혁신적으로 개정하고 부정부패방지법과 정치보복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답방과 관련,“남북관계발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7년 만에 갑자기 시작된 것은 명백히 정당성을 결여한 언론탄압”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2월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허언(虛言)은 그만두고 현대그룹 하나만이라도 시장이 믿을 만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대우비자금사건에 대해 언급,“99년 8월 수십조원의 분식회계 사실을 확인하고도 법을 집행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나서는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총재는 “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으로 확충,공교육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대학입시제도는 대학에 완전한 자율권을 부여하고 정부는 입시부정만을 철저히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희망 2001] 1급뇌성마비 채경선씨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요.” 1급 뇌성마비 장애인 채경선(蔡敬善·41·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씨는 요즘 마음이 들떠 있다.3월이면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이 시작되기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5명을 뽑는 경기도 부천시 가톨릭대학 사회과학부고령자 특별전형에서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혼자서는 대·소변이나 식사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중증 장애를 안고 있는 그가대학입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주위를 매우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 역시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느 장애인과 마찬가지로적잖은 고민과 방황 속에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다. 태어나서부터 줄곧 누워서 생활해야 했던 그에게 학교 생활은 남의나라 얘기.한글도 17살이 되어서야 깨쳤다.그저 마음을 달래기 위해성경을 읽거나 소일거리로 소설 책을 읽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의 손발이 돼주는 칠순의 부모를 대할 때마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결국 95년 충남 논산에있는 사회복지법인 ‘성모의 마을’로 거처를 옮겼다.가톨릭 단체가뇌성마비 환자들을 위해 설립한 이 곳에는 채씨보다 장애 정도가 훨씬 심한데도 나름의 목표를 세워 향학열을 불태우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자극받은 그는 자연스럽게 이 대열에 합류했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책을 봐야 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가 아파 30분 이상은 책을 볼 수 없었다.하지만 타고난 집중력과각고의 노력 끝에 97년 중입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에는 대입 검정고시 자격까지 취득하고 이어 대학 입학시험까지 통과했다. 채씨를 2년째 돌봐주고 있는 ‘성모의 마을’ 재활교사 황성업(黃成業·32)씨는 “채씨는 각종 프로그램 사이사이의 틈새시간에도 책을놓는 법이 없을 정도로 노력파”라고 말했다. 채씨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심리치료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상담을 통해 신체의 장애보다는 마음의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많은 정상적인 사람들을 치료해 줄 계획이다. “아마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일에도 부닥칠겁니다.하지만 겁은 안나요.지금보다 조금더 노력하면 될 테니까요.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교실을 바꾸자] 오로지 성적만 강요..경쟁넘어 서로 감시

    * 학생들이 지적하는 문제점. 최근 중고생 3명 중 1명꼴로 학교를 꼭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설문조사가 있었다.교실붕괴를 우려하는 얘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공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사례였다. ‘교육개혁’이란 대명제 아래 백가쟁명식 논의들이 난무하는 요즘,실제 현장에 있는 학생들의 불만은 무엇이고,이들이 바라는 좋은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들일까. 한서진양(18·서울 광남고 2년) 오세환군(18·서울 가락고 2년) 김승석군(19·경기 두레자연고 2년) 장여진양(16·고1중퇴·서울지역중고등학생연합 회장)등 4명의 학생이 털어놓는 생생하고 솔직한 얘기들을 옮겨본다.이들은 21일 대한매일 주선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서진 (여진에게)학교를 그만둔 뒤 후회하지 않았니?◆여진 작년 9월 학생 인권을 위한 중고등학생연합을 만들면서 학교에서 징계처분을 받았는데 그때 내친 김에 자퇴했어.지금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운영하는 서울 청소년 문화교류프로그램 ‘미지센터’에 참여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지. ◆세환 학교 안다니고 혼자 공부하기 힘들지 않니?◆여진 학교 다닐때는 좋든 싫든 정해진 시간에 공부를 해야했는데지금은 내가 필요할때 하니까 더 잘돼.학교에서 공부하는게 제일 비효율적인 것 같아. ◆세환 (승석에게)두레자연고는 대안학교라고 들었는데 뭐가 다르니?◆승석 대안학교에 오는 애들은 크게 두 부류야.흡연,절도 등 흔히문제학생이라고 불리는 애들이 한 부류고,개성을 못살리는 일반학교에 실망해서 일부러 찾아오는 아이들이 또다른 부류지.대안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거야. 단순암기나 주입식보다 동기유발식 수업이 훨씬 효과적이잖아. ◆세환 동감이야.전에 가르치시던 국어선생님은 학생들 스스로 조를짜서 공부하고 발표하게끔 수업을 진행했는데 다른 시간에 졸던 아이들도 그 시간만큼은 아주 즐거워하더라구. ◆여진 내신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입식 교육을 따라가게 되는 것 같아.내신제를 없애야 돼. ◆서진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공부 안해서 하향평준화될 우려도 있지않겠니?◆승석 근본적인건 배우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해.내가 배우고 싶어서 하다보면 성적은 당연히 올라가지.학생들이 내적인 변화를 꾀할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시험보니까공부해라’가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면훨씬 좋지 않을까. ◆세환 한반에 학생수가 50명이 넘는데 어떻게 일일이 그럴 수 있겠니?◆승석 그건 그래.전에 다니던 학교에 재학증명서 떼러갔더니 선생님이 내 이름 대신 번호로 기억하시더라구.얼마나 황당했는데. ◆여진 교사와 학생의 관계도 좋은 학교의 기본요소라고 생각해.서로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선생님들은 무조건 통제하려하고,학생들은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고…. ◆세환 학교마다 학생회 단체가 있지만 의미가 없지.선생님들과 학생들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까 가치관 차이를 좁힐 기회가 별로 없어. ◆여진 교육의 본질은 전인격체 양성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특별활동,교우관계 다 희석되고 오직 공부하는목적만 남은 것 같아. ◆서진 맞아.요즘 교실풍경은 선의의 경쟁을 넘어서 살벌하기까지 해.방학때는 친구들끼리 서로 더 많이 공부할까봐 감시할 정도니까…. ◆여진 우리 교육은 기본 밑바탕부터 너무 혼란스러워.문제만 생기면앞뒤 안가리고 새로운 정책을 계속 도입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아. ◆세환 입시만 해도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취지로 수능이 쉬워진 대신 구술·심층면접 등이 도입됐는데 오히려 구술학원만 더 다녀야하는 신세가 됐어. ◆서진 명문대 가려는 목적이 있으면 제도가 바뀐다고 해서 사교육이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 ◆승석 난 우리 사회가 사람이 자원이라고 하면서 ‘슈퍼맨’을 요구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모든 과목을 잘하는 학생보다 전문성에 초점을맞추는 교육이 정말 필요할 것 같아. 정리 이순녀기자 coral@. *전문가 제언. ◆정진곤(鄭鎭坤·한양대 교육학과)교수 현재의 초·중·고교 교육체계는 획일된 평등의식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학교선택권이 전혀 없다.더욱이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교육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학교도 같고 수업방식도 같기 때문이다.대학도 이같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됐다.보충학습과 심화학습,이른바 ‘수준별 교육’이 가능하다.하지만현장에서는 많는 문제와 부작용을 낳고 있다.아직 교사와 학생·학부모 등 교육의 주체들이 의식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학부모들은자식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채 무조건 ‘심화학습’만 고집하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은 좀더 충실히 기초학력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자는취지에서 출발한다.모든 학생들을 평준화시키는 교육 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만들어 주는 ‘이상적인’ 교육과정이다.학교도 실정에 맞게 교육 프로그램을 짜 학생들의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강덕화(姜德化·개포고) 교사 최근 일련의 교육개혁 방향 자체는옳게 가고 있다.중학교 의무교육은 국가가 더 많은 부분을 부담하는완전한 의무교육으로 가야한다.또 대입시제도가 초·중·고 교육의내용을 규정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형식적 변화만으로근본적 개혁을 이룰 수는 없다.진정 필요한 것은 사회 모든 구성원이교육에 대해 명확하게 공통된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부분으로는 교육현장에서 교수기능과 행정기능의 분리가필요하다.정책당국에서 내려오는 많은 양의 공문과 자질구레한 잡무의 부담,요식적인 장학사의 행차 등이 교사가 교수기능에 전념하지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지금처럼 정책 당국이 교사를 신뢰하지 않고 교육의 모든 책임을교사에게 지우려는 모습은 공교육을 무너뜨리고 사교육을 부추기는꼴이다.일부에서는 “교육부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나라 교육이 잘된다”는 말까지 도는 실정이다.대부분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교육과 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 *선진국의 교육개혁 사례. 수요자 중심,학생 중심의 학교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교육부가 최근 발간한 ‘주요국 인적자원개발 정책추진 현황’보고서 중에서 학교개혁 부분을 간추린다. ◆미국 헌장학교(charter school)와 신미국고교(new American schools)가 대표적이다.헌장학교는 수요자 중심 및 선택을 중시하는 대안적제도로서 교사,학부모,지역사회 등이 운영하는 학교다. 지역교육청또는 주교육청과 일종의 계약인 헌장을 체결해 정부의 통제를 받지않고 이를 중심으로 운영한다.91년 미네소타주에 처음 설립된 이후현재 3,000여개의 헌장학교 설립이 추진중이다. 신미국고교는 지식기반경제에서 높은 학문수준과 직업적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진학 및 직업준비교육 강화와 산학협동체계 구축 등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는 학교다. ◆영국 대처 정부시절부터 추진된 국고보조금지원학교(grant maintained schools)는 초·중등학교가 원하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교사,학부모,지역인사,교육청 지명인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회가 학교운영의 모든 책임을 진다.89년 처음 등장한 이래 99년 현재 약 1,200개에 달하며 전체 중등학생의 5분의 1을 수용하고 있다.학교는 독자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학교재정운영과 의사결정권을 가지며 지방교육청 대신 교육고용부의 직접 관리를 받지만 간섭은 없다. ◆프랑스 94년 베이루 교육부장관은 ‘신학교계약’정책을 통해 각학생의 필요와 관심에 따른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중학교 과정을 3주기(관찰·적응,심화,진로 사이클)로 재구조화했다.주요 개혁내용은 기초 능력강화와 함께 수업내용이 이해가 쉽도록 학과를 구성하며,지도 수업제를 도입함으로써 진로교육 및 시민교육을 강화하자는것이었다. ◆호주 99년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교육장관회의에서 주·자치구·연방 교육장관들은 ‘21세기 학교교육을 위한 국가목표’를 정했다.학교교육은 모든 학생들의 재능과 능력을 최대로 개발해야 하고,사회적으로 평등해야 함을 목표로 삼았다.이를 위해 학교교육국에서는 직업교육훈련,정보기술 교육을 강조하고,호주 토착민들과 장애인들에게교육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실행중이다. ◆일본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기회를 확대하기위해 중·고 일관교육을 선택적으로 도입하고 학교제도의 복선화구조를 추진하고 있다.2003년까지 완전 주 5일제 수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사립학교의 활성화,대학입시·고교입시 개선 등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서울대 오늘 새입시안 발표

    서울대는 16일 단과대 학장회의를 열고 2002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안을 17일 확정,발표한다고 밝혔다. 새 전형안은 수능시험 뿐만 아니라 추천서,심층면접,구술고사 등 전형요소를 다양화하고 다단계 선발 방식을 도입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한매일을 읽고/ 온라인·오프라인 서점 특성 살리면 공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의 갈등관계에서 한편의 목소리에만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중립적인 위치에서 상생 방법을 제시한 홍익출판사대표 이승용씨의 기고(대한매일 1월6일자 6면)를 읽었다.최근 인터넷서점이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해 오프라인 서점이 붕괴할지도 모른다는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인건비와 시설비,중간유통단계에서 절대적으로 가격우위에 있는 인터넷서점의 가격할인으로 제값 판매하는 오프라인서점이 소비자한테서 폭리를 취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하지만 오프라인서점은 책을진열해 열람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밖에도 대학입시나 자격증시험의 원서접수 대행,저자의 팬사인회,공연 입장권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로 문화공간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저마다 특색과 장점을 살린다면 결코 충돌하거나 서로 비방하는 일 없이도 공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아울러 독서문화 대중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리라 믿는다. 조효순 [dragocho@yahoo.co.kr]
  • 초·중·고 영어교육 강화된다

    대학입시를 위한 점수 따기용으로 전락한 학생 봉사활동을 질적으로 평가하는 제도가 올해부터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또 초등학교에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로 말해요’교실이운영되고,중·고교에는 ‘영어전용구역(English only zone)’이 설치되는 등 외국어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제2기 서울교육 새물결운동’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내 각급 학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 육성을 목표로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내실화 ▲소질·적성계발 교육 전개 ▲지속적인 수업·평가방법 혁신 ▲지식정보화 능력 함양 ▲학교공동체 구축 등 5대 실천과제를 오는 2004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봉사활동 질적평가제는 7차교육과정의 특별활동시간 가운데 봉사활동시간을 10시간 이상 확보한 뒤 실제 봉사활동에 교사가 동행하도록하는 한편 최종적으로 봉사활동확인서에 해당 기관(양로원,고아원등)담당자의 평가를 받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게 된다.이를 위해시교육청은 11개 지역교육청에 자원봉사 전담요원을 배치키로 했다. 또 초·중·고생의 지식정보화 능력 향상 차원에서 영어교실,영어전용구역 운영 등과 함께 학생 생활영어 구사능력 인증제를 실시할 방침이다.영어전용구역은 교내 매점 등 일정한 지역에 한해 영어로만의사소통하는 제도이다.영어교사들의 해외 워크숍과 인턴십도 대폭확대된다. 이와 함께 해외 귀국 자녀와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서울국제고등학교 설립과 각급 학교 내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운영,도시형 대안학교도입 등 특기·적성계발 교육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통일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올해 6억9,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남북한 학생간의 동아리 활동교류를 고려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1∼·17일 이틀간 각 고교 교장과 지역교육청 학무국장등 74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 뒤 연차적으로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국기원 5대총재 취임 한화갑의원

    “올해에는 남북한 바둑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바둑 저변인구의 확대를 위해 내년도 대학입시부터 바둑특기생 제도의 도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화갑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한국기원 제5대 총재 취임식을 가진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향후 계획을 밝혔다.한총재는 지난 99년 12월 김우중 전 총재(전 대우회장)가 물러난 지 1년여만에 후임으로취임한 것이다. 그는 현안인 바둑회관 건립에 대해 “김 전 총재처럼 재력을 지닌것도 아니고,입법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만큼 집권여당의 힘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고 전제하고 “조그만 힘이나마 정직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동양 3국을 제패한 우리 바둑의 세계화에 미진한 구석이 많았다며 교포 사회를 근거지로 삼아 우리 바둑의 해외보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바둑실력에 대해서는 “아마 5,6급은 되지만 감상실력은 그이상 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80년대초 감옥에서 3년동안 지낼 때 종이 위에 줄을 그려가며바둑을 두었고바둑잡지를 신주 모시듯 했다고 말했다. 총재직을 제의받은 뒤 “어떻게 감당하나”하는 우려와 오랜 기우(棋友)인 장재식 자민련 의원 등이 말리는 통에 한달동안 번민의 날을 거듭했다며 “프로기사들이 연명해 보내온 편지를 읽고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최근 정국과 바둑의 수를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바둑의 수가 훨씬 정직하고 높다”고 평가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관가 화제의인물/ 金材烈씨

    지난 93년 시중은행의 휴면계좌 예금을 빼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기위해 청와대 전산망을 넘나들었던 ‘해커’ 김재열(金材烈·31·)씨가새해부터 한 회계법인의 전략기획팀장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김팀장은 지난 98년4월 기획예산위원회(현 기획예산처) 사무관으로특채돼 공공부문 개혁과 재정개혁을 주로 맡아왔다.개혁성과 능력을인정받아 고졸의 학력으로 석·박사 출신을 제치고 특채됐다.지난해말 사표를 낸 뒤 지난주부터는 안건회계법인의 전략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팀장은 “공무원 생활은 보람이 있었다”면서 “예산처 정부개혁실은 적은 직원에도 할 일은 많아 고생도 했다”고 털어놨다.지난해2월에는 예산처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국가채권관리방안에관한 종합적인 아이디어를 낸 게 주요인이다. 그는 또 예산처가 지난해 말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조직개편 시안을 내는 데 실무적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지능지수(IQ)가 140인 수재로 지난 88년 전남 순천고를 졸업했다.대학입시에 실패한 뒤91년 5월부터 컴퓨터에몰두해 해킹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닦았다. 지난 94년 4월부터 98년 1월까지는 대우그룹의 기획조정실과 회장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곽태헌기자
  • 독자의 소리/ 초등생 부적스티커 유행…얄팍한 상술 단속을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초등학생 사이에 부적 스티커가 유행이다. 시험을 치를 때 그 부적을 책상 위에 붙여놓기도 한다는 것이다. 학교 부근 문방구에서 초등학생에게 파는 이 부적은 스티커 형태에붉은 글씨를 야릇하게 새긴,우표보다 작은 크기이다.3장이 한세트로500원이다.성적 올리는 부적,애인 얻는 부적,재물 생기는 부적 등 7종류가 나와 있다고 한다. 아무리 불확실성의 시대라지만 건강하게 자라야 할 어린이들이 일찍미신에 빠져드는 세태가 걱정스럽다.몇해전 대학입시에서 합격을 보장한다는 부적 티셔츠가 유행하더니 이제 초등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된듯하다. 초등학생들은 “친구들이 부적을 필통 또는 주머니에 간직하고 있다”면서 “남이 알면 효험이 없어진다고 해 대부분 숨기고 있다”고 말한다.학생들의 불안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어른들의 얄팍한상술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과 함께 부모들의 관심이 요망된다. 오욱선[경기 성남경찰서 정보과]
  • 高2 입시준비 큰 혼선

    연말로 예정돼 있던 각 대학들의 2002학년도 입시안 확정이 늦어지면서 내년 입시를 치러야 할 고교 2학년생들이 입시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02학년도 대학입시는 현재 수능시험방식의 성적위주 선발이 아닌 수시모집 등 입시제도 자체가 크게 바뀔 것으로 알려져 ‘예비수험생’ 및 일선 고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는 당초 28일 2002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모집단위와 정원 축소를 둘러싸고 단과대학간의 의견이 엇갈려 입시안을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인문대 등 일부 단과대들은 모집단위를 광역화하면 전공 선택 때 학생들이 인기학과로 몰리게 되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BK(두뇌한국) 21에 참여하지 않은 단과대들은 정원 축소가 학교측의일방적인 약속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BK 21 사업을 신청하면서 7개 계열 10개 모집단위로 광역화하고 모집인원도 99학년도보다 25% 줄이겠다고 약속했었다. 연세대,고려대 등 다른 주요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연세대는 이달말로 예정돼 있던 2002학년도 입시안을 내년 1월 말로 미뤘다.고려대는 2002학년도 입시안을 내년 2월에나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2001학년도 대학입시와 재외국민 부정입학 문제까지 겹쳐 바쁜 와중에 교육부가 연말까지 2002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하라고 한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S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2002년부터 대학입시 제도가 대폭 바뀌는 것으로 알려진 마당에 구체적인 발표를 계속 미루면 수험생들의진학지도를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발언대] 말로만 자율학습…당국 왜 단속 안하나

    전국의 모든 인문고는 약속이나 한듯이 방학중 특기 적성이 아니라기존의 보충수업과 똑같은 특별수업을 실시한다고 한다.교육부나 교육청에서는 분명히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취미를 살릴 수 있는 특기적성교육만 실시할 수 있다고 하나 ‘변칙의 왕자’인 인문고 교장들은 수능시험 과목 위주의 문제풀이식 수업을 실시하겠다니 2002학년도부터 바뀌는 대학입시 제도를 제대로 알고나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현재 수능시험은 기존의 참고서를 들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문제만풀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지 아니한가.그런데도 학생들을 방학 때까지 붙들어 놓고 보충수업 시키고 자율학습(사실은 강제 타율학습)까지 시키겠다니 그 갸륵한 정성(?)에 탄복할따름이다.특히 고2의 경우 입시가 임박했다 하여 거의 모든 학생을강제로 시킨다. 보충수업 시간만 해도 서울은 60시간밖에 되지 않는데 부산은 보통100∼140시간을 해 방학 대부분을 보충수업에 보내야 할 판이다.내년부터는 교과영역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되고 비교과영역이 크게 강화됨에도 오로지 기존 사고방식에 젖어 오히려 학생들의 수험대비에 역행하는 셈이다. 인터넷에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거부하는 학생의 글이 얼마나 많이올라오는가.강제로 학부모 동의서를 받고 과목명칭은 무슨 탐구니 영역이니 붙여 놓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온통 부교재를 택해 문제풀이에만 여념이 없을 뿐이다. 학교운영위원이나 일부 공부 잘하는 학생의 부모가 요구한다고 해서변칙적이고 파행적인 보충수업을 실시하는 학교의 관리직과, 특기 적성교육이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몇푼의 돈에 눈이 어두워 교사의 양심을 파는 보충수업 참여교사는 각성하기 바란다.도대체 학생들이 어떤 눈으로 바라보겠는가.이러고도 학생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니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불법과 변칙을 강요하는 교육풍토에서 도대체 교사는 무엇을 가르치며 학생은 또무엇을 배울 것인가. 그리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무엇하는 곳인지 묻고 싶다.학교가 온통변칙적이고 파행적인 특기 적성교육을 하는데도 모르는 척하고 전혀단속과 감사할 의사가 없다.교육청이 오히려 묵인 내지 방조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도대체 누굴 믿고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이제 교육청을 교육부에 고발하거나 감사원에 고발해야겠다.그래야 일선학교의 변칙적인 보충수업과 강제자습이 없어지지 않겠는가. 우정렬[부산 혜광고 교사]
  • 정시大入 27일부터 원서접수

    올 대학입시의 마지막 승부처인 정시모집이 오는 27일부터 시작된다. 총 4차례의 지원기회가 있는 이번 정시모집에선 190개 대학이 모두22만7,47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지난해 23만8,586명보다 1만1,116명이 줄었다.특차모집에서 생긴 미달 인원과 동점 합격자 등을 감안하면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원서접수 마감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포항공대 등 96개대가 29일이며,광주교대·인천교대·가천의대·조선대등 81개대가 30일이다.이밖에 광주대는 31일,경동대·광신대 등 15개대는 내년 1월2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논술·면접 및 실기시험으로 짜여진 전형은 ‘가∼라’군에 따라 1월3∼29일까지 치러진다. 각 대학은 내년 1월31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하고,2월1∼3일 등록을받은 뒤 2월4일부터 미달 인원만큼 추가등록을 실시한다. 한편 이번 정시모집에서도 지방 수험생을 위해 34개 수도권 대학이부산·대구·광주·전주·대전·청주·강릉·제주 등 8개 도시에서 27·28일 이틀간 공동으로 원서를 접수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연말연시 폭탄주 대신 와인 어때요”

    “와인은 음식에 곁들여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천천히 즐기세요” 와인 칼럼니스트 김혁(金赫·38·에어프랑스 근무)씨는 괴로웠던 한해를 술로 잊으려 한다면 골방에서 소주를 마시고 와인은 사랑하는사람과 함께 마시라고 충고한다.와인은 “나눔의 술”이라는 김씨는최근 ‘김혁의 프랑스 와인 기행’이란 책을 냈다.와인의 고향인 프랑스를 구석구석 자전거로 누비며 만든 책이다. 김씨의 유별난 ‘와인사랑’은 대학입시를 마친 직후 와인 한 병을갖고온 친구 때문이다.눈이 펑펑 내리던 날 핏빛 와인을 함께 마신추억을 잊지 못한다. 김씨는 와인을 마실 때 특별히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와인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대로 즐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또한 고가의 와인만을 찾는 것은 속물근성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와인은 ‘살아있는 생명체’임을 강조하는 김씨는 저장창고인 카브에 잠들어있던 와인을 갓 땄을때는 와인잔을 테이블 위에 놓고 잘 흔들어 주라고 조언했다.잔을 흔드는 이유는 ‘이제 너를 마시겠다’는신호를 보내야기 때문. 즉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는 산화작용을 원활히 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향을 풍부하게 뿜어내게끔 하기 위해서다. 이 때 잔을 타고 흘러내리는 와인을 ‘와인의 눈물’이라 부르며 천천히 흘러내릴수록 좋은 와인이다. 김씨는 폭탄주에 멍드는 우리나라 술문화를 걱정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와인을 마시며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낼 것을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
  • 서울대 특차 398점돼야 안심한다

    2001학년도 대학입시 진학 지도에 비상이 걸렸다.380점 이상 고득점자가 지난해에 비해 5배나 많은 데다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입시에서는 수능성적 상위권은 물론 중·하위권에서도 사상 유례 없는 눈치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입시 기관 전망] 종로·대성학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 입시 전문기관들은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점수를 분석,서울대특차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398점 이상이라야 안정권에 들 것으로추정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 393∼396점,자연계 391∼396점이 돼야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상위권 학과 지원 가능 점수는 특차의 경우 인문계 387∼394점,자연계 385∼396점,정시모집은 인문계 386∼393점,자연계 381∼395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양대·성균관대·중앙대 등 서울 소재 중·상위권대 인기 학과는정시모집의 경우 인문계 372∼378점,자연계 370∼380점,특차모집은이보다 최소한 4∼5점 높아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국립대 특차에 지원하려면 상위권 학과는 인문계 372∼386점,자연계 377∼392점이라야 안정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정시모집은 인문계 367∼386점,자연계 373∼391점이 지원 가능선으로 예측됐다. [혼란에 빠진 진학 지도] 수능점수 인플레이션으로 수험생과 학부모,진학 지도 교사들은 어느해보다 학교·학과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에는 입시제도가 바뀜에 따라 수험생들이 안전 지원할것으로 예상돼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400점 만점을 받은 수험생만 인문계 42명,자연계 24명에 이른다.산술적으로 따진다면 만점을 받은 수험생들이 모두 특차에서 50명을 뽑는 서울대 법대와 17명을 뽑는 서울대 의대에 지원한다면 ‘만점 탈락자’도 나올 수 있다. 360∼380점대에 인문계와 자연계 수험생이 각각 6만여명과 5만6,000여명이 몰려 있어 극심한 눈치작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관악구 삼성고 3학년 진학지도부장 정재백(鄭在伯·57)교사는“상위권 학생들이 너무 많아 진학 지도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지난해와 점수 비교도 불가능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390점을 받은 재수생 신모양(19·여)은 “나름대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고득점자들이 많아 서울대 특차 지원은 아예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면서 “특차와 정시모집 모두 하향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양은 “친구들도 학과보다는 대학 위주로 지원하겠다는 말을 한다”면서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바뀐다는 게 무척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전영우 안동환 이송하기자 yw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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