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학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지자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특별법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하이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정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176
  • G7 회의 의식했나…北 전원회의 늦어지는 이유는

    G7 회의 의식했나…北 전원회의 늦어지는 이유는

    北,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개최 전원회의서 美 대북정책 화답할까 “자기 길 갈 것..교류 가능성 줄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영국에서 다시 만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북한이 이달 상순에 개최하겠다고 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13일 현재까지 북한에서는 당 전원회의를 개최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에 앞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지난 11일에 개최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전했다. 당 간부 전원이 모여서 진행하는 전원회의에서 방향과 목표가 정해지면 이를 가지고 중앙군사위원회에서 회의를 열어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례적으로 전원회의 개최 전에 군사위원회 회의를 먼저 연 것이다. 이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실행하는 데 있어 군사력 강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전원회의 전에 내각과 군이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 것인지 조정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며 군이 ‘격동태세’를 견지할 것을 강조했다. 전원회의 개최 소식이 나오지 않자 일각에서는 G7 회의에서 한미일 회동 등을 염두에 두고 대외 메시지를 조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이미 외부에 기대하거나 기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혔기 때문에 외부의 정세에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자신들이 정한 시간표대로 움직일 것”이라며 “그 사이 뉴욕 채널 등을 통해 진전된 뭔가가 있지 않는 한 전원회의에서 대미, 대남 문제를 논의하더라도 대외 메시지를 내놓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지만 정 교수는 “이미 상반기에 여러 행사를 치렀기 때문에 방역 문제가 다시 제기됐을 것 같진 않다”며 “김정은이 참석하는 회의이다 보니 행정적, 기술적 절차가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우리 정부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북측에 최대한의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한 만큼 북측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에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목표와 실행계획을 세우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변화된 기조가 나오지 않는다면 연내에 남북 간 교류 물꼬를 틜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국제 정세 변화 등에 대한 평가는 있겠지만 남측이나 미국에 뭔가를 제의하는 식의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 자기 길을 가겠다고 밝혔고, 5개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방력과 공세적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짚은 우리 의식주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올가을 시흥서 첫 전국 짚풀공예대회 열 계획”

    “짚은 우리 의식주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올가을 시흥서 첫 전국 짚풀공예대회 열 계획”

    “예전엔 짚으로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도 지어 우리 의·식·주 모든 삶에서 쓰이지 않는 곳이 없었죠. 올가을엔 시흥시 호조벌에서 전국적인 짚풀공예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경기 시흥시 향토민속보존회 회장이며 대한민국 짚풀공예 숙련기술 김이랑(62) 전수자는 공예재료인 볏짚은 60~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필수품이었다고 13일 말했다. 우리 조상들은 집에서 아이를 낳으면 대문 앞에 짚으로 엮은 새끼줄을 걸어 뒀다. 아이를 뉘일 때 미리 방바닥에 볏짚을 깔아 두면 구들장이 너무 뜨거워지는 걸 막아주고, 구들장이 식어가면 추운 걸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태어난 우리들은 짚신을 비롯해 도롱이·짚삿갓·둥구미 등을 사용하며 살다 생을 마감하면 새끼줄에 묶여 땅으로 간다. 사람과 짚은 태어나면서부터 평생동안 떼려랴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걸 다 내어주는 짚을 재료로 하는 짚풀공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이어오고 있는 민속전통이다. 김 전수자는 20년 전 어려운 생활고에 아이 둘을 키우며 무기력하게 살고 있을 무렵 시흥 신천동의 한 복지사 권유로 처음 짚풀공예의 길로 들어섰다. 시흥의 드넓은 호조벌이 창작작품의 무대다. 짚으로 씨줄을 삼고 시간으로 날줄을 삼으며 볏짚공예 길을 운명처럼 걷고 있는 김 전수자는 “사람살이에 필요한 모든 필수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짚풀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농기구들이 주된 작품소재다. 공방 안에는 누런 황소를 비롯해 토실토실 웃는 돼지와 빗자루·맷방석과 바구니·지게·삼태기 등 크기별로 200여개 다양한 둥구미들이 있다. 이 중 최신작인 ‘티라노 사우루스’가 눈길을 끈다. 호조벌을 상징해 ‘호티’라고 부른다. 수많은 작품 중 김 전수자가 가장 아끼는 건 짚신과 맷방석·길마다. 볏짚은 습도에 가장 약하므로 보존을 위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고 작품 보존기간은 조건만 잘 갖춰지면 1000년 이상도 가능하다고 한다.김 전수자는 “짚풀공예는 예술이라기보다 전승이며 작가라기보다 장인이고, 창작이기보다는 맥을 이어가는 전통이자 민속”이라며 “짚풀공예 분야 장인으로서 세대 간 단절되지 않게 맥을 잇고 보존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처음 볏짚에 쓸려 손에 피가 맺히고 지문이 없어지듯 닳아 생손을 앓는 경험을 수없이 하고 나서야 볏짚 두려움이 없어졌다. 보통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길게는 새벽 2시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커피로 잠을 쫓으며 몰입해 작업한다. 한 자리에 오래도록 구부리고 앉아 작업을 하다보면 어깨며 팔이며 안 아픈 곳이 없지만 하루라도 짚을 엮지 않으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을 것 같다는 김 전수자. 그동안 노력으로 선조들한테 물려받은 손끝의 기량도 축적돼 있고, 전남 곡성에 있는 전남무형문화재 제55호 임채지(83) 스승으로부터 짚풀공예의 다양한 기술도 배웠다.피나는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우수한 숙련기술의 단절을 방지코자 숙련기술을 전수하는 숙련기술전수자로 선정됐다. 역점사업으로 올해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가을추수 후 전국 규모의 짚풀공예 솜씨 겨루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대회를 전국 솜씨겨루기 대회의 원년으로 삼고 짚풀공예 분야와 시흥시의 정체성을 홍보하는 무대로 만들어 호조벌의 역사를 빛내고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물려주겠다”면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의미있는 짚풀축제 잔치를 펼쳐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김 전수자는 “이젠 무형문화재가 되고 싶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볏짚의 자연물을 접할 수 있는 일상놀이를 통해 감성인지와 인성함양 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체험기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은 소박한 짚풀공예 전수관을 갖고 싶다. 안전한 공간이 없어 여기저기 옮겨다녀 작품이 훼손되고 효율성이 떨어져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호조벌 근처에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특히 김 전수자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일자리를 제공해 소득창출과 노인 치매예방에도 좋아 시민들에게 권장하고 있다”면서, “100세 실버시대 자아실현과 호조벌 정체성을 세우는 데도 매력적인 짚풀공예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을 시흥시에 적극 제안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전수자는 서울산업대 미술학사 졸업 후 전주대 대학원에서 한지문화산업을 전공했다. 2001년부터 임채지 선생한테 짚풀공예를 사사했으며 국가숙련기술전수자 짚풀공예부문, 한얼의 천년혼으로부터 명장자격을 받았다. 베트남 세계전통민속축제 후에페스티벌을 비롯해 시흥갯골축제, 연성문화재와 대보름행사, 전남 곡성 심청축제, 남도축제, 고성 세계공룡엑스포, 정선 아리랑제 등에 출품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G7서 만나는 文-스가, 옷깃만 스칠까

    G7서 만나는 文-스가, 옷깃만 스칠까

    높아진 한국 위상 확인할 G7 정상회의먼저 도착한 日 스가, 올림픽 의지 표명‘깜짝 회동’ 가능성..“사진이라도 찍어야”도쿄 올림픽 계기 방일 논의는 시기상조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콘월에 도착했다. 18개월 만의 대면 다자외교 무대에서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G7 국가들과 방역 협력,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하며 국제 공조를 다질 예정이다. 초청국의 신분으로 영국을 방문했지만 사실상 ‘준회원국’으로서 대우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행사 기간에는 영국, 호주, 유럽연합(EU)과의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다. 다만 아직까지 G7 ‘원년 멤버’ 일본과의 양자회담은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일측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을 계속 피력하고 있지만 일본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 먼저 도착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다음달 열리는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G7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 무대로 활용하는 셈인데, 정작 2002년 월드컵을 함께 개최한 ‘이웃 국가’ 한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먼저 다가서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최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일본만 참석하는 G7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상식적”이라면서 양국 정상이 만나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양국 국민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지난달 초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지가 관심이었는데 당시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만나서 20분여간 대화를 하기는 했다. 그러나 한국 외교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두 장관은 뻣뻣한 자세로 포즈를 취했다. 경색된 한일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들은 만나서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풀 어사이드’(pull aside·대화를 위해 옆으로 불러낸다) 방식의 ‘깜짝 회동’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한국 법원이 각하를 하면서 외교적 해결 필요성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A교수는 “한일 정상이 만나서 의견 차만 확인하면 양국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정상이 만나 사진이라도 찍는 게, 만나지도 않고 어색한 표정으로 있다가 돌아오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2019년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때도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11분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예정에 없던 환담이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번에도 환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돌파구가 열릴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 정부가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보도했지만 한국 외교부는 “관련 기사와 관련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도쿄 올림픽 개최가 확정이 되고, 일본 측에서 외국 정상들에게 와달라고 공식 요구하는 단계라야 의미 있는 논의라면서 지금은 성급하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국 아들 인턴했다” 최강욱, 1심 판결 불복해 항소

    “조국 아들 인턴했다” 최강욱, 1심 판결 불복해 항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 확인서를 써주고 총선 기간에 “(조 전 장관 아들이) 실제 인턴 활동을 했다”는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항소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대표 측 변호인은 벌금 80만원이 선고된 1심 판결에 불복해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상연 장용범 마성영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아직 항소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팟캐스트에 출연해 과거 조 전 장관의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써줘 대학원 입시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1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걔(조 전 장관 아들)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턴 활동을) 했다”고 말했고, 검찰은 이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봐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지난 8일 최 대표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최 대표는 형이 확정돼도 의원직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최 대표가 사용한 표현은 의견 표현이 아닌 사실 공표”라며 “발언이 갑작스러운 질문에 단순히 표현한 거라거나 관련 형사 재판 결론 방향을 설명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또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서 진위에 대해선 “인턴 활동 일시가 특정 안 되고 조 전 장관 아들 행위가 특정 안 된다”며 “확인서는 허위”라고 판시했다. 최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여러 사실관계 지적이나 오판, 잘못된 해석에 대해 관련 절차를 통해 입증하고 반박하겠다”면서 “인턴 수행을 목격한 사람들 증언이 왜 이렇게 가볍게 배척돼야 하는지 여쭙고 판단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국 부부 재판에 딸·아들까지 나온다…“온 가족이 증인”

    조국 부부 재판에 딸·아들까지 나온다…“온 가족이 증인”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재판에 조 전 장관의 딸과 아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조 전 장관 부부 측은 “온 가족이 한 법정에서 재판 받는 게 안쓰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상연·장용범)는 11일 오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정경심 동양대 교수·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오는 25일 지정하고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와 한인섭 한국정책연구원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재판부가 검찰이 신청한 증인인 조 전 장관의 자녀 조민씨와 조원씨를 증인으로 채택한다고 밝히자,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변호인은 “대외적으로 온 가족이 한 법정에서 재판받는 게 안쓰럽기도 하지만, 법률적인 것 외에도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며 증인으로 나와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신문이 필요한 증인이 출석이나 증언 여부에 대해서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증언 거부권 행사를 이유로 소환하지 못한다면 형사사건 실체 증명과 관련해 검사의 의무를 방기할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입증 책임은 검찰에 있다’고 항상 강조하는 만큼 증거 조사도 입증 책임이 있는 검찰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자녀들의 입시를 위해 허위 활동 증명서나 수료증 등을 발급해 고교 생활기록부 기록 업무를 방해했다고 봤다. 이 때 “‘위조의 시간’에 허위 경력들이 만들어졌다”며 최근 조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을 떠올리게 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이던 아들의 시험문제를 함께 풀어주며 해당 학교의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 아들의 대학원 입학을 위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소속됐던 법무법인 청맥으로부터 허위 활동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 추후 이를 위조해 대학원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설명했다. 변호인은 스펙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당시 입시 문화에 대한 객관적 실태 조사 없이 피고인들의 행위에 대해서만 문제를 삼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생활기록부와 외부 활동 내용을 중시하던 입시 시스템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 전 장관 부부에게만 지나치게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조 전 장관 부부가 같은 법정에 선 것은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이 정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변호인들과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교수는 이날 호송차를 타고 재판에 나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피고인석 나란히 앉은 조국·정경심…변호인 “입시비리 규범 정립없이 재판 진행”

    피고인석 나란히 앉은 조국·정경심…변호인 “입시비리 규범 정립없이 재판 진행”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59) 동양대 교수가 11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등 혐의로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았다. 정 교수가 2019년 9월 조 전 장관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끝날 무렵 검찰에 기소된 지 2년여 만이다. 이날 두 사람의 변호인은 자녀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해 “(입시비리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 전에 규범이 만들어지고 재판이 이뤄지는 게 공정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고 하는데 조국, 정경심에 대해서만 이렇게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 마성영 등)는 11일 오후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조 전 장관과 박형철·백원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에 대한 공판갱신절차가 진행됐다. 박 전 비서관 은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조치를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등 혐의에 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혐의로 함께 기소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는 이날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변호인들과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정 교수의 다른 1심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이 증인으로 채택돼 한 법정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피고인석에 함께 앉은 건 처음이다.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자녀들의 입시를 위해 허위 활동 증명서나 수료증 등을 발급해 고교 생활기록부 기록 업무를 방해했다고 봤다. 이 때 “‘위조의 시간’에 허위 경력들이 만들어졌다”며 최근 조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을 떠올리게 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해외 대학에 재학중이던 아들의 시험문제를 함께 풀어주며 해당 학교의 사정업무를 방해한 혐의, 아들의 대학원 입학을 위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소속됐던 법무법인 청맥으로부터 허위 활동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 추후 이를 위조해 대학원 입학사정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설명했다. 특히 충북대에 제출한 청맥 인턴활동증명서의 경우 “최강욱도 ‘발급한 바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조 전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재산공개 대상이 됐음에도 공동자산이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등의 주식을 매각하지 않은 점, 차명으로 주식을 부여했던 점 등을 언급하며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지 않은 채 공직자 윤리위원회 위원들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사모펀드와 관련해 증거 위조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한 뒤 두 사람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변호사가 증인석으로 나와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사건을 맡은 지 벌써 2년이 되어가는데 오늘 드디어 두 피고인이 같이 법정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검사는 오늘도 공소사실을 얘기하며 ‘7대 비리’ ‘위조의 시간’을 말했다. 다른 재판에서도 ‘부의 대물림’ 등을 언급하며 이 사건이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흔드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고 지적하며 “법정에서는 공소사실에 준하는 용어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사건은 ‘조국 낙마 작전’ ‘검찰개혁을 저지시키기 위한 작전’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입시비리 혐의에 대해 재판이 이뤄지는 것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생활기록부와 외부 활동 내용을 중시하던 입시 시스템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나치게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김 변호사는 “2019년 여름 한 고등학생에게 사실확인서를 써준 적이 있다”면서 “그 땐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것이 업무방해인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시비리 관련) 문제들이 무엇이었는지와 관련한 규범들이 만들어진 뒤 이 재판이 이뤄졌어야 공정한 게 아닌지 (생각한다)”면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고 하는데 조국, 정경심에 대해서만 이렇게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변호인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혐의가 사실이 아닌 점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이변…‘90년생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이변…‘90년생 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당 최연소 당협위원장인 1990년생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11일 당선됐다. 당초 현역 의원 출마자가 당선 유력하다는 관측을 뛰어넘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용태 신임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례적으로 기후변화·플랫폼 노동 등에 목소리를 높이며 진짜 2030을 대변하는 청년 최고위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 시선을 끌었다. 1990년생인 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환경공학·에너지환경정책학을 전공하고 2017년 바른정당 바른정책연구소 연구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20년 신당인 새로운보수당 공동청년대표를 맡아 활동하다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범야권 빅텐트 기치로 미래통합당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통합당이 해당 지역에 배현진 후보를 공천하면서 험지인 경기 광명을로 공천받아 결국 낙선했다. 이후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 신임 최고위원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진정한 보수는 부자·기득권이 아니어도 ‘부모 찬스’ 없이도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는 믿음, 어떠한 조건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질 수 있다는 믿음에 있다”면서 “따뜻한 공동체를 지켜나가고자 소외된 청년들을 만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영남대 전임 총장 3명, 특임석좌교수 임용

    영남대 전임 총장 3명, 특임석좌교수 임용

    영남대가 이상천(69, 제11대), 이효수(70, 제13대), 서길수(69, 제15대) 등 전임 총장 3명을 특임석좌교수로 임용했다. 기계공학부 특임석좌교수로 임용된 이상천 전 총장은 서울대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석사를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공과대학 국책지원사업단장, 공과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1년 3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제11대 영남대 총장을 지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한국기계연구원장, 창원클러스터추진단장,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상천 전 총장은 “대학에 다시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학교가 발전한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대학의 여건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학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제금융학부 특임석좌교수로 임용된 이효수 전 총장은 영남대 학사를 마치고,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고시원장, 기획처장, 상경대학장 등 교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2009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제13대 총장을 지냈다. 대외적으로 제16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제13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자문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 위원,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지역협의회 위원,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대구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노동부 정책자문위원,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심판담당 공익위원 등을 맡으며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효수 전 총장은 “대학이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수 학생 유치와 Y형 인재 양성의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영남대학교의 역량이 있기에 충분히 잘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화학공학부 특임석좌교수로 임용된 서길수 전 총장은 서울대 학사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 전산정보원장, 산학협력단장, 교육지원처장, 특수대학원장, 대외협력부총장, 교학부총장 등을 거쳐 2017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제15대 총장을 역임했다. 이밖에도 경북테크노파크 이사장, 대구경북연구원 이사, 한국고분자학회 부회장, 한국공업화학회 학술이사, T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외활동을 수행했다. 서길수 전 총장은 “대학의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임 총장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영남대를 응원하겠다. 특임석좌교수로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임용된 특임석좌교수 3명은 수십 년 간 교육, 연구에 매진해온 교육자이자 학자로서의 풍부한 전문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특히 특강을 통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정부, 산업체, 연구기관 등 다양한 대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 강화와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영남대에서의 총장직 수행과 외부기관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토대로 영남대의 교육, 연구, 산학협력, 중장기정책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대학 발전에 기여한 훌륭한 리더이자 사회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전 총장님들을 다시 대학에 모시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면서 “각 분야에서 쌓은 전문 지식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미래 세대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전수해주시리라 믿는다. 또한 총장직을 수행하며 쌓은 대학 운영 노하우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軍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송기춘… 문 대통령, 장·차관급 5명 인사 단행

    軍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송기춘… 문 대통령, 장·차관급 5명 인사 단행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전주고, 서울대 법대 출신인 송 신임 위원장은 한국공법학회·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한 헌법학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송 신임 위원장은 군 인권 개선에 관한 확고한 소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군 사망사고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해 진상을 규명함으로써 사자(死者)의 명예 회복 등 위원회의 주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군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4명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기획재정부 출신 윤성욱(행시 35회)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 부총장 등을 지낸 이경수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발탁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서울동부지검 공판송무부장 등을 역임한 검찰 출신 안성욱(사시 33회) 법률사무소 성문 대표변호사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에는 최창원(행시 36회)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내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인구 미래 공존(조영태 지음, 북스톤 펴냄)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저출산으로 말미암은 인구 절벽 문제의 원인을 고찰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저자는 2030년이 오기 전까지가 우리가 인구 감소 충격에 대비할 마지막 기회라고 결론 내리고, 정년을 연장해 고령자들의 연금과 건강보험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고, 청년 세대의 부양비 부담도 줄일 것을 제안한다. 304쪽. 1만 7000원.한국주택 유전자 1·2(박철수 지음, 도서출판 마티 펴냄) 건축학자의 시각으로 일제강점기 관사에서 현재의 대단지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한국에 지어진 주택 모델 대부분을 두 권에 걸쳐 담았다. 행정·외교문서, 건축 도면, 사진 등을 통해 서울이 어떤 경로를 통해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 어떻게 아파트가 한국인들의 주거 형태가 됐는지를 추적한다. 1권 708쪽, 3만 3000원. 2권 654쪽, 3만 3000원.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샌더 엘릭스 카츠 지음, 한유선 옮김, 글항아리 펴냄) 미국의 발효 음식 전문가인 저자가 전 세계 발효 음식의 역사와 개념, 제조 과정을 속속들이 소개한다. 우리 몸속의 세포들조차 발효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피클, 사워크라우트, 김치, 요구르트 등 다양한 음식이 폭넓은 자연현상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936쪽. 4만 9000원.지지 않기 위해 쓴다(바버라 애런라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노동의 배신’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바버라 애런라이크가 35년간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영미권 주요 언론에 기고한 글을 묶었다. 불법 이민자 문제부터 취약한 사회안전망 등 미국 사회의 모순을 고발했다. 424쪽. 1만 8000원.바벨(가스통 도렌 지음, 김승경 옮김, 미래의창 펴냄) 네덜란드 출신 언어학자인 저자가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20개 언어를 문화·역사·사회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어가 배우기 어렵다고 하지만, 각 언어는 대개 고유한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배움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말한다. 456쪽. 2만 3000원.눈으로 만든 사람(최은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현대문학상을 받은 최은미 작가가 낸 세 번째 소설집. ‘여기 우리 마주’와 ‘눈으로 만든 사람’ 등 단편 아홉 편을 통해 육아, 직장, 성폭력 등 현대 여성이 가족이나 사회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상실감 등을 세심하게 그렸다. 392쪽. 1만 4800원.
  • ‘대권 후보 尹’ 부상 시점에 묘한 타이밍… 법조계 “정치적 수사”

    ‘대권 후보 尹’ 부상 시점에 묘한 타이밍… 법조계 “정치적 수사”

    尹, 작년 국감 때 “옵티머스 보고 안 받아”‘한명숙 사건 감찰방해’ 징계위서 무혐의야당 등 “공수처, 고발건 선별 수사하나”일각 “친여 조희연도 수사, 내용 두고봐야”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야당 등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선후보로 부상하는 시점에 공수처가 친여 시민단체의 고발로 정치 수사를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4일 ‘옵티머스 부실수사 의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감찰·수사 방해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3부(부장 최석규)에 배당했다. 두 사건 모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 고발했고, 각각 고발한 지 4개월과 3개월이 지났다. 사세행은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한 2019년 5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수사의뢰한 옵티머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해 1조원대 규모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비화됐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2월 윤 전 총장을 고발했다. 이두봉 대전지검장(당시 중앙지검 1차장검사)과 김유철 춘천지검 원주지청장(당시 중앙지검 형사7부장)도 함께 고발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당시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무혐의 처분은 부장 전결 사안이라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청장도 같은 달 검찰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이미 동일 내용 사건이 고소 취소로 각하 처리된 사정, 전파진흥원 직원의 진술 등에 비춰 옵티머스 관계자들의 내부 분쟁에서 비롯된 민원 사건으로 파악됐다”며 부실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한 전 총리 관련 사건은 지난 3월 사세행이 “한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조사해 온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에게 수사권 부여를 위한 중앙지검 직무대리 발령을 내지 않고 지휘권을 부당하게 남용했다”면서 윤 전 총장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를 고발한 사건이다. 한 전 총리 수사팀의 모해위증교사 의혹은 같은 달 대검에서 무혐의 처분을 한 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에 따라 대검 부장·고검장 회의까지 열렸지만 최종 불기소로 결론이 났다. 사세행은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불거진 ‘판사 사찰 문건’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 7일 윤 전 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했지만, 이 사건은 아직 입건되지 않았다. 공수처는 사건사무규칙에 따라 입건한 두 사건에 대해서만 최근 사세행 측에 ‘수사처수리사건 처리결과 통지’를 했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고소·고발 사건을 선별해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법조인은 “한 전 총리 사건 감찰 방해에 대해서는 지난해 징계 사태 때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이미 무혐의로 결정을 한 사안”이라며 “공수처가 시민단체 고발을 받아 정치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도 “수사하더라도 불기소 처분되거나 법정에 가면 각하될 만한 사건들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가 누구를 수사하느냐만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공수처는 친여 인사로 꼽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나 이성윤 검사장도 수사하고 있다”면서 “수사의 내용과 방향 등 공수처가 애초 설립 취지에 얼마나 부합하게 수사하는지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박성국 기자 jsm@seoul.co.kr
  • 굿네이버스 창립 30주년 기념 강연 개최

    굿네이버스 창립 30주년 기념 강연 개최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창립 30주년 기념 강연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 30년의 발자취’를 진행한다.굿네이버스는 지난 3월 28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국내·국제사업 및 모금의 부문별 역사를 연구 및 분석한 <굿네이버스 30년사>를 발간한 바 있다. 30년사를 토대로 진행되는 이번 강연을 통해 한국에서 시작된 굿네이버스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NGO로 성장하기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한국 NPO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첫째 날 ‘굿네이버스 30년: 창의와 도전의 역사’ ▲둘째 날 ‘글로벌 NGO 성장의 원동력, 국제개발’ ▲셋째 날 ‘굿네이버스 모금의 진화’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안재진 가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문경연 전북대학교 국제인문사회학부 교수, 홍지영 경희대학교 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 강철희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첫째 날에는 굿네이버스 30년의 발자취를 시대별로 정리한 통사를 소개하고, 국내사업의 시작부터 주요 성과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둘째 날에는 굿네이버스가 해외 47개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NGO로 도약하기까지 거버넌스 구축과정과 국제사업 분야에서의 주요 성과와 의미를 되짚어본다. 마지막 날에는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나눔 문화 확산을 이끌어온 굿네이버스만의 모금 노하우를 전한다. 굿네이버스 창립자인 이일하 이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굿네이버스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회원님과 자원봉사자, 파트너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굿네이버스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굿네이버스의 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이번 강연이 앞으로 시민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목적과 기준을 일깨우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연 영상은 굿네이버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일 오후 2시부터 실시간으로 공개되며, NPO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오는 11일까지 사전 신청을 하면, 진행 일정과 강연 자료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굿네이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공개된 강연 영상은 굿네이버스 유튜브에서 7월 31일까지 다시보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지선호씨 조모상, 박해준씨 장인상, 김동현씨 부인상

    ■ 지선호(KBS 기자)씨 조모상 △ 오길순 씨 별세, 지선호(KBS 기자)씨 조모상, 9일 오전 8시,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장지 북한강공원묘원. 031-910-7444 ■ 박해준(한국경제신문 업무지원국장 직무대행)씨 장인상 △ 김종철씨 별세, 김경영·김경화씨 부친상, 박해준(한국경제신문 업무지원국장 직무대행)씨 장인상, 9일 오전 2시, 전주 모악장례문화원 303호실,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63-221-4044 ■ 김동현(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씨 부인상 △ 김옥자씨 별세, 김동현(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전 동국대 대학원 교수)씨 부인상, 김일윤(㈜PIA 대표이사)·김지윤씨 모친상, 석명기(삼정KPMG 전무)씨 장모상, 8일 오후 10시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11일 오전 8시, 장지 경기도 광주시 시안가족추모공원. 02-2227-7580
  • [부고]

    ●김옥자씨 별세 김동현(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전 동국대 대학원 교수)씨 부인상 김일윤(PIA 대표이사)·지윤씨 모친상 석명기(삼정KPMG 전무)씨 장모상 8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27-7580 ●김종철씨 별세 김경영·경화씨 부친상 박해준(한국경제신문 업무지원국장 직무대행)씨 장인상 9일 전주 모악장례문화원, 발인 11일 오전 8시 30분 (063)221-4044 ●백순용(전 성균관대 교수)씨 별세 백승진(의왕예술인협회장)·승철(자영업)씨 부친상 정기동(대신증권 상무)·정윤철(수원스쿼시 스포츠센터 대표)씨 장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410-3151 ●원정식씨 별세 원준성(에디슨모터스 AI센터장)·혜정·종태(머니투데이 부국장)씨 부친상 8일 서울 은평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2030-4461
  • 대학원생도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신청 가능

    내년부터 기준 중위소득 대비 90% 이하인 일반대학원생도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직전 학기 C학점 이상을 받아야 신청할 수 있던 성적 기준도 폐지된다. 교육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른 조치다. 먼저 학부생만 신청할 수 있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내년부터 대학원생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기초학문과 학술연구를 하는 일반대학원 학생 중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포함한 학자금 지원구간 5구간 이하(기준 중위소득 대비 90% 이하)가 대상이다. 대출 금액은 등록금은 석사과정 누적금액 6000만원, 박사과정 9000만원 한도 내이며 생활비는 연 300만원이다. 대출 금리는 매년 교육부 장관이 고시한다. 연간 소득에서 상환기준소득을 뺀 뒤 의무상환액을 산출할 때 적용되는 기준 상환율은 학부생(20%)보다 높은 25%가 적용된다. 학자금 대출의 성적 자격 요건도 완화된다. 현재는 재학생이 직전 학기 C학점 이상을 받아야 대출을 신청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성적 기준이 폐지된다. 또 직전학기 12학점 이상 이수해야 신청이 가능하지만 12학점에 미달해도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가 운용된다. 생계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성적 기준에 미달해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학생이 파산할 경우 학자금대출 원리금 상환을 면책받을 수 있게 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원용희 경기도의원, ‘경기도 기본소득 기본조례’ 개정 관련 토론회 개최

    원용희 경기도의원, ‘경기도 기본소득 기본조례’ 개정 관련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원용희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5)은 지난 8일 다양한 형태의 기본소득 정책들이 보다 많이 논의되고 정책화되는 기반 마련을 위한 기본소득 기본조례 개정 토론회를 가졌다. 원용희 의원은 “현행 기본소득 기본조례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개념 정의를 하고 있으나, 청년기본소득 및 재난기본소득과 같은 기본소득 관련 파생조례 또는 개별조례들이 재정 부족 등 현실적 여건 미비로 기본조례의 개념 정의를 완벽하게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기본소득 정책들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불일치이기에, 기본소득의 정의에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기본소득으로 확대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정해, 다양한 형태의 기본소득 정책들이 보다 많이 도입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고자 한다”고 토론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오동석 교수(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는 “기본법은 원칙을 규정 하고 개별법에서 이를 구체화하는 형식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소득 제도의 경우 헌법상의 평등권과 마찬가지로 사회 구성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완성해가는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논의에서 안효상 이사(한국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는 “지방자치단체는 전국민을 상대로 기본소득 제도를 도입할 수 없는 생래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부분적인 기본소득이 꼭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기본소득제도에서 앞서 나간다는 유럽연합의 경우에도 농민기본소득이 존재하므로 부분적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소득의 범주에서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회의 참석자들 모두는 현행 ‘경기도 기본 소득 기본조례’의 정의 규정에 부족한 청년기본소득 및 재난기본소득 등 파생조례들을 기본소득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본소득 기본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다만 조례에 반영하는 구체적인 문구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합의했다. 또 이날 논의된 사항들을 참조해 법학 전문가인 오동석 교수가 2~3개 안을 만들어 제출한 뒤 다음 토론회 때 확정 짓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원용희 도의원을 비롯해 안효상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경기도 기본소득 관계부서 담당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구태의연함에 대하여/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구태의연함에 대하여/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SF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작가이자 화학자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과학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다. 이미 1940년대 “로봇은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게 해서는 안 되며, 이에 반하지 않는 인간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두 가지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로봇이 따라야 할 규칙 3가지를 정리했다. 영화 ‘바이센터니얼맨’과 ‘아이 로봇’에도 나오는 것으로 지금까지도 로봇 개발의 기본 원칙으로 통한다. 그는 1984년 한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2019년에 아이들이 가정에서 컴퓨터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모프는 한 인터뷰에서 미래를 배경으로 SF소설을 쓰면서 왜 역사적 사건을 이용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기자 양반, 당신은 이유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쓸 수도 없을 거요. 구태의연한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그는 인간의 역사가 구태의연한 것들을 그럭저럭 이어 놓은 것과 같다고 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환경이 바뀌어도 인간의 태도와 사회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과거의 선택이 관성 때문에 쉽게 변화되지 않는 현상으로 ‘경로 의존성’이라고도 한다. 손쉽고 익숙함이 오히려 능률을 저하시키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그렇게 구태의연함이 뿌리박혀 ‘꼰대’로 전락하고 마는가 보다. 북한이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개정한 당규약이 최근에 입수되자 언론과 전문가들이 경쟁적으로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 1월 북한이 ‘조선로동당 규약 개정에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통해 내용을 밝혀 어느 정도 변화를 예상했었기에 그렇게 호들갑 떨 일도 아니었다. 이번 당규약 관련 기사를 처음 보도한 신문이나 이어 후속 보도한 매체를 보면 그 내용과 입수 절차, 형식 등 모든 면에서 현재 우리가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관한 취약성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언론의 구태의연한 보도 형태도 문제지만 우리의 희망적 사고나 기대감이 낳는 오독과 억측도 있다. 마치 지금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대화하자는 신호로 해석하는 구태의연함과 다르지 않다. 우리측 정책 결정자들 역시 김정은 시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김일성ㆍ김정일 시대 사람들과 이야기하려는 것 같아 보인다. 문구를 바꾼 것에만 의미를 두고 따라가면 북한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없다. 당규약이 바뀌어서 북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하고 북도 변했으니 당규약도 바뀐 것이다. 마치 우리의 표준어가 바뀌듯이 말이다. 큰 틀에서 보면 기존 당규약의 문구는 현실과 많이 다르니 이번 변화는 그걸 현실에 맞게 바꾼 것이다. 당규약을 현실에 맞게 수정했다고는 하지만 북한 노동당의 존립 근거와 목표, 이상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북한 역시 여전히 이상과 현실에 차이가 있다. 당규약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을 삭제한 것을 두고 남한 혁명통일론 폐기, 통일 포기 후 두 개의 조선(Two Korea) 지향이냐 아니냐는 논쟁이 무의미한 이유다. 오히려 남북 관계나 미국과의 협상 방식이 아니라 국방력을 통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해외 동포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이제 남북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통일의 개념과 경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고민이다. 북한은 바로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를 통해 ‘통일포기론’에 대해 반박하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 주고 있다. 이는 우리의 오독에 대한 불편함도 있겠지만 자기 스스로의 합리화도 있다. 아시모프는 “과학에서 새로운 발견을 했을 때 듣게 되는 가장 흥분되는 구절은 ‘유레카’가 아니라 ‘거 참 희한하군’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다음에 또 당규약을 개정하든 또 다른 중요한 무언가를 발표한다고 해도 이번처럼 내가 다 아는 것처럼 서둘러 유레카를 외치는 성급함은 말아야겠다는 반성을 해 본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북한은 내게 희한한 존재다. 더이상 북한 문제에 대해 눈에 띄는 이야기를 선점해 내 영역 확보에 매진하려는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 내가 아무리 따라가려 해도 북한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북한이 뭐를 해도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는 성숙한 북한 연구자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북한에 대해 익숙하지만 구태의연한 지금까지의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리 한반도 평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 영업이익 33% 하락+직원급여 10% 올라=빈칸이 된 새 일자리

    영업이익 33% 하락+직원급여 10% 올라=빈칸이 된 새 일자리

    영업익 106조→70조… 임금은 매년 늘어4년간 전체 직원수 0.92% 증가에 그쳐작년엔 감소… 1만7943명 일자리 증발“52시간·법인세 등 고용 부담 정책 영향”“기업도 신산업 등 일자리 동력 찾아야”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33% 줄었으나 임직원들의 급여는 1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수 증가는 1%도 되지 않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사이 임금 인상이 꾸준히 이뤄졌고, 이로 인해 신규 일자리 창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8일 서울신문과 한국경제연구원이 함께 국내 비금융업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의 2017~2020년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에는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이 106조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70조원으로, 33.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2017년에는 1181조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168조원으로 1.0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0대 기업들의 임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들이 지출한 임금 총액은 2017년 81조원, 2018년에는 87조원, 2019년에는 89조원, 2020년에는 90조원으로 나타났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2017년 대비 10.31% 늘었다. 500대 기업의 1인당 연간 평균급여도 2017년 5965만원이었던 것이 2018년 6313만원, 2019년 6462만원, 2020년 6638만원으로 꾸준히 부풀었다. 종업원 수는 2017년 117만 7905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118만 8733명으로 0.9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2019년(120만 6676명)과 비교하면 1.49% 감소했다. 1년 사이 500대 기업에서만 1만 7943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215곳은 임직원 수를 늘리고 9곳은 임직원 수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그보다 많은 업체(276곳)에서는 임직원 수 ‘다이어트’를 택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이 최근 4년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등 대내 이슈와 미중 무역갈등, 한일 무역분쟁 등 외부 요인이 모두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 정부 초반인 2018년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인상한 것과 재계가 기업규제 법안이라고 반대했던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52시간 근무제나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시행하는 정부와 국회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을 도입하는 시기나 방식에서 완급 조절이 아쉽다”면서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임직원 증가가 1% 미만이었다고 하면 경제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자꾸 고용을 회피하게끔 만들고 있다”면서 “높은 임금과 규제를 피해 해외에 공장을 짓고 설비를 자동화시키면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스스로 좀더 치열하게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직원 수가 증가한 기업들은 보면 정보기술(IT), 바이오, 배터리 관련 등 주로 신산업이 많은데 이렇게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 지원이 약한 편인데 이것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우수 인력을 더 많이 뽑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업이익 33% 하락+직원급여 10% 올라=빈칸이 된 새 일자리

    영업이익 33% 하락+직원급여 10% 올라=빈칸이 된 새 일자리

    영업익 106조→70조… 임금은 매년 늘어4년간 전체 직원수 0.92% 증가에 그쳐작년엔 감소… 1만7943명 일자리 증발“52시간·법인세 등 고용 부담 정책 영향”“기업도 신산업 등 일자리 동력 찾아야”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33% 줄었으나 임직원들의 급여는 1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수 증가는 1%도 되지 않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사이 임금 인상이 꾸준히 이뤄졌고, 이로 인해 신규 일자리 창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8일 서울신문과 한국경제연구원이 함께 국내 비금융업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의 2017~2020년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에는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이 106조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70조원으로, 33.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2017년에는 1181조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168조원으로 1.0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0대 기업들의 임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들이 지출한 임금 총액은 2017년 81조원, 2018년에는 87조원, 2019년에는 89조원, 2020년에는 90조원으로 나타났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2017년 대비 10.31% 늘었다. 500대 기업의 1인당 연간 평균급여도 2017년 5965만원이었던 것이 2018년 6313만원, 2019년 6462만원, 2020년 6638만원으로 꾸준히 부풀었다. 종업원 수는 2017년 117만 7905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118만 8733명으로 0.9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2019년(120만 6676명)과 비교하면 1.49% 감소했다. 1년 사이 500대 기업에서만 1만 7943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215곳은 임직원 수를 늘리고 9곳은 임직원 수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그보다 많은 업체(276곳)에서는 임직원 수 ‘다이어트’를 택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이 최근 4년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등 대내 이슈와 미중 무역갈등, 한일 무역분쟁 등 외부 요인이 모두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 정부 초반인 2018년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인상한 것과 재계가 기업규제 법안이라고 반대했던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52시간 근무제나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시행하는 정부와 국회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을 도입하는 시기나 방식에서 완급 조절이 아쉽다”면서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임직원 증가가 1% 미만이었다고 하면 경제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자꾸 고용을 회피하게끔 만들고 있다”면서 “높은 임금과 규제를 피해 해외에 공장을 짓고 설비를 자동화시키면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스스로 좀더 치열하게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직원 수가 증가한 기업들은 보면 정보기술(IT), 바이오, 배터리 관련 등 주로 신산업이 많은데 이렇게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 지원이 약한 편인데 이것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우수 인력을 더 많이 뽑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펜 대신 호미로 농촌 살리는 농사꾼 장관님

    펜 대신 호미로 농촌 살리는 농사꾼 장관님

    퇴임식 다음날 40년 만에 귀향노모 모시고 사는 게 가장 큰 낙 ‘1234’ 슬로건 의미 바꿔서 실행 국회의원 출마 권유 뿌리치고무너진 농촌 살리기에만 전념달라진 고향 보며 공직 자괴감 귀촌까지 지원해야 농촌 살아나귀향 꿈꾸는 400만 베이비부머지방 소멸 해결해 줄 수도 있어 ‘삼십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니/알고 지내던 사람은 어디로 떠나고 살던 집은 무너져 온 마을이 황량하네/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무는데/어디서 두견새 우는 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활약한 서산대사 휴정이 고향으로 돌아와 읊은 ‘환향’이란 한시다. 마음속에 간직했던 고향의 그리움을 물씬 드러내고 변해 버린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서 퇴임하자마자 고향인 경북 의성으로 귀향해 농사를 짓고 있는 이동필(66) 전 장관은 이 시를 즐겨 부른다. “2016년 9월 5일 퇴임식을 하고 바로 다음날 어머니가 계신 의성 단촌면으로 내려왔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 손을 잡고 마실을 다녔던 바로 그곳이죠. 공부를 하겠다며 집을 등진 게 1970년대 말이었으니 40년 만의 귀향이었습니다. ‘평소에도 퇴임하면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터라 아내도 별로 반대하진 않았어요. 다만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꼭 이 저녁에 가야겠느냐’며 핀잔은 주더군요.” 지난 2일 의성에서 만난 이 전 장관은 머리에 하얀 서리가 잔뜩 내려 있었다. 장관 시절엔 염색을 하며 감췄던 흰머리지만 이제는 그냥 둔다. 5년 전엔 제법 덩치가 있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호리호리하단 표현이 어울린다. “한 14㎏ 정도 빠졌어요. 서울에 살 땐 매일 헬스장을 다녀도 그대로던 살이 여기 오니 6개월 만에 빠집디다.” 장관 시절 이 전 장관은 ‘이동필의 1234’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1)한 달에 (2)두 번 이상 현장을 찾아 (3)세 시간 이상 (4)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겠다’는 각오였다. 의성에도 ‘이동필의 1234’가 있다. 대신 의미는 ‘(1)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 (2)두어 차례 밭에 나가 일하고 (3)삼시세끼 노모와 함께 밥 먹고 (4)사람들이 찾아오면 말동무나 하겠다’로 바뀌었다. “가장 큰 낙이라…. 어머니랑 같이 사는 거죠.” 여든 아홉의 노모를 모시고 있는 이 전 장관은 마당에 ‘애일당’(愛日堂)이란 이름의 정자를 하나 지었다. 정자라기보단 오두막이다. ‘오늘을 사랑하자.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어머니와 행복하게 지내자’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 애일당 옆엔 ‘사원재’(思源齊)라는 이름의 작은 사랑채도 하나 있다.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는’ 공간이다. 보통 새벽 3시쯤 일어난다는 이 전 장관은 만물이 잠을 청하는 시각 이곳에서 동서고금의 서적을 탐독한다. ●귀향 2년 후 농촌 살리기 자문관으로 농식품부는 김현수 현 장관까지 65명의 장관을 배출했다. 가장 재임 기간이 길었던 장관이 61대였던 이 전 장관이다. 2013년 3월부터 3년 6개월간 농정(農政)을 책임졌다. 퇴임 후 좀더 ‘빛이 나는’ 자리를 맡아 달라는 요구가 많았을 법하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이 전 장관은 모두 뿌리쳤다. “서울에서 공부하기 위해 집을 떠나면서 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농민이 밤낮없이 일하는 데도 가난하게 사는 이유를 알아보고 돌아오겠다고요. 아버지는 오래전 작고하셨지만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퇴임 당시 탄핵 정국으로 정부가 혼란스러웠던 것도 귀향 결심을 굳힌 계기죠. 제가 몸담았던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제 스스로를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귀향한 지 2년 정도 지난 2019년 이 전 장관은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을 맡아 잊혀져 있던 그의 이름을 다시 알렸다. ‘장관→농부→5급 공무원(계약직)’으로 이어진 그의 행보는 화제를 낳기 충분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삼고초려’를 했다, 이 전 장관이 ‘백의종군을 했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그런 근사한 스토리가 아니라며 손을 휘저었다. “일평생 꿈에 그리던 고향이 난개발로 일그러져 있고 양로원처럼 노인들만 남은 실정을 보면서 ‘나는 뭘 했나’라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런 찰나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이 지사가 ‘뭐든지 자문해 달라. 바꿔 보겠다’고 제안해 맡게 된 것뿐이에요. 자문관으로 활동하면서 토론회는 12번, 현장은 50번 정도 찾았네요. 농촌 재생과 지역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포럼을 운영한 게 특히 기억에 남는 활동입니다.” 40년 전과 지금 마을 모습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이 전 장관은 근처에 있는 학교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제가 나온 단촌초등학교예요. 그땐 한 학년에 학생이 200명이 넘었죠. 지금은 전 학년을 통틀어 20여명 정도 된다더군요. 지난 40년간 사람이 이렇게 없어졌어요. 고향이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이 전 장관 말처럼 1965년 21만명을 넘었던 의성 인구는 올 4월 말 기준 5만 1380명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말엔 5만 1940명이었으니 8개월 새 560명 감소했다. 이 전 장관은 이러한 ‘지방 소멸’은 지역 젊은이들의 현지 정착과 결국 귀농·귀촌으로 풀어야 하는데, 지금의 정책이 귀농 지원에만 집중돼 있어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귀농과 귀촌은 의미적으로 차이가 있다. 귀농은 농사를 짓는 게 주된 목적인 반면 귀촌은 농사가 아닌 전원 생활 등 다른 이유로 이주하는 걸 말한다. 귀농보다는 귀촌 인구가 월등히 많다. 2019년의 경우 귀농은 1만 1422가구, 1만 6181명에 그친 반면 귀촌은 31만 7660가구, 44만 4464명이었다. 이 전 장관은 “귀촌인은 사실상 제 발로 농촌을 찾아오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안착시키려는 정책적 노력이 미흡하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귀촌인 지원을 늘리고 세제 혜택 같은 인센티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책상서 못 느낀 농민 애환 직접 느껴 “중국 도연명의 한시 ‘귀원전거’(歸園田居·고향으로 돌아와 살다)에 이런 귀절이 있죠. ‘새장 속 새가 옛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가 놀던 웅덩이를 그리워한다.’ 지방 출신 베이비부머 400만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귀향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지방 소멸’은 해결됩니다.” 서울대와 미국 미주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전 장관은 젊은 시절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몰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30년 이상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농업이 2·3차 산업과 융합해야 한다’고 일찌감치 강조했다. 지금이야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당시엔 신선한 접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실학자’로 부르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다산 정약용 선생을 이상으로 삼는다. 실학자 이 전 장관의 농사짓기는 어떨까. “말로만 하던 농사가 쉽지 않더군요. 이 마을에서 제가 제일 못 지을 겁니다.” 이 전 장관 얼굴에 살짝 미소가 지나갔다. “씨를 뿌리고 싹이 올라오는 걸 기다릴 때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 같아요. 농업이란 게 누군가를 먹여 살리는 것이잖아요.” 이 전 장관은 밭과 논을 합쳐 3000평 정도 땅에 농사를 짓고 있다. 콩을 심고 복숭아와 자두를 딴다. 정원수도 기르고 있다. “입학생이 없어 애를 태우는 초등학교, 승객 부족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대중교통, 전기요금을 아끼려 마을회관에 모여 지내는 노인들, 외식을 하거나 영화라도 보려면 인근 도시까지 나가야 하는 사람들…. 학자나 장관을 할 때는 알 수 없었던 농민들의 애환을 여기서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늙고 지친 농업·농촌의 절박한 현실을 보면서 제가 그동안 뭘 했는지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지방 소멸을 막고 농촌을 살리는 공부를 하는 현대판 ‘서당’이라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저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 이게 남은 인생의 목표입니다.” 의성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동필 前장관 프로필 ▲1955년 경북 의성 ▲영남대-서울대 대학원-미국 미주리대 대학원 ▲1994년 국무총리실 농업정책심의회 실무위원 ▲1998~2000년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상근 전문위원 ▲2006~12년 농림수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장 농촌희망찾기현장포럼 대표 ▲2010~11년 농촌희망찾기현장포럼 대표 ▲2011~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2013~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