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학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고추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가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자동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출연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169
  •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장서 5000권 ‘지혜의숲’ 기증서울대 독서 캠프에 1억 기부학생들 많은 책 읽도록 유도 유명 출판사 세운 아버지 영향다양한 도서 읽고 인류학 전공역사 전공한 아내가 운영 이어 글 완성도 높이는 편집자 중요‘문학 창의도시’ 부천 행정 지원 도서관, 책 보관소 역할 넘어야퇴근 이후 쉴 수 있는 공간 필요우리 젊은이들 가운데 한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은 없다. 그러나 실질문맹은 놀랍게도 70%에 이른다는 한 조사가 나왔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심심(甚深)한 조의를 표한다’는 말을 무료하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문해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이 우리 사회다. 2018년 한 국제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디지털 문해력이 평균 47%였는데 한국은 26%였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장을 하다 2020년부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한경구 총장과 왜 책인가, 왜 독서인가를 이야기했다. 그와 나의 만남의 주제는 늘 책과 독서다. ●우리 청소년들의 심각한 문해력 저하 -우리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는 우리 학교의 교육과 밀접하게 연관되겠지요. 책 읽히지 않는 교육, 아니 책 못 읽게 하는 교육이 자행되고 있지 않나요. “책 많이 읽으면 대학입시에서 경쟁력을 잃을까 걱정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아닌가 합니다. 논술도 책을 읽고 생각하는 걸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책의 요점을 정리해 놓은 것을 암기하는 식이지요.” 2014년 6월 파주출판도시의 아시아출판문화센터에 ‘지혜의숲’이 개관됐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내가 늘 구현하고 싶었던 한 프로그램이었다. 1층 전 공간을 ‘열린 도서관’으로 꾸미는 것이었다. 출판사들과 각계 지식인·연구자들이 기증한 책 30만권을 꽂았다. 24시간 문 여는 장대한 공동서재다. 어른과 아이들이 책과 함께 자유롭게 뛰노는 놀이터다. 이 ‘지혜의숲’에 한 총장이 그의 서재에 있던 5000권의 책을 기증했다. 전공이 인류학이지만, 책 읽는 인간이 그의 연구주제다. ●지혜의숲에서 흥미로운 독서캠프 한경구는 끊임없이 책을 사 모은다. 장서가다. 책 기증하는 연구자다. ‘지혜의숲’에 기증한 책 말고도 여러 대학과 도서관에 그의 장서를 기증했다. 유학 시절에 구입한 양서 3000권을 그가 재직하던 강원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서울대 도서관에는 인류학·역사학 도서들을 기증했다. 부천의 시립도서관과 상동도서관에도 그가 기증한 책 수천 권이 꽂혀 있다. 지혜의숲에서 한 총장은 학생들과 기억되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2016년 1월 지혜의숲에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 1박 2일의 첫 독서캠프를 했습니다. 책을 정해서 모두가 읽고 저자와 토론했습니다. 학생들은 밤새도록 지혜의숲을 심해 탐험하듯이, 아마존 밀림 탐험하듯이 돌아다녔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한 학생이 그 넓은 지혜의숲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상상도 못 했던 엄청난 호강을 했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독서캠프는 한 총장이 기부한 1억원의 발전기금으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잖습니까. 저는 이런저런 책을 한껏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독서교육’에 써 달라고 지정해서 주었습니다.” ●일조각 창립한 아버지 한만년 한경구는 1953년에 창립한 일조각 한만년 선생의 둘째 아들이다. 우리 출판문화사를 빛내는 출판인 한만년의 정신과 실천이 그의 가슴에 살아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이런 책 저런 책 읽으라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책을 들고 계셨습니다. 텔레비전 볼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책을 들고 있었습니다. 일조각에서 펴낸 책들을 이것저것 보다가 이기백 선생의 ‘민족과 역사’를 읽었습니다. 미국의 행태주의 정치학의 거장 해럴드 라스웰의 ‘정치동태분석’(이극찬 옮김)을 읽었는데, 좀 어려웠지만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초 공대로 가서 건축을 공부하려 했는데 문과로 옮겼습니다. 김열규 교수의 ‘한국신화와 무속연구’와 ‘탐구신서’ 제1권으로 출간된 조지훈 선생의 ‘한국문화서설’ 등이 인류학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도 읽었습니다.” 새 세기를 맞는 2000년, 한국출판인회의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고 있던 나는 나름 색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분단돼 전쟁을 치르면서도 40년 이상 책 만들기를 해 온 일조각 한만년, 을유문화사 정진숙, 탐구당 홍석우, 현암사 조상원, 일지사 김성재 선생 등에게 ‘뉴밀레니엄 기념패’를 만들어 드렸다. 기념패를 받아 든 선배 출판인들의 환한 미소가 나의 가슴에 살아 있다. “대학에 들어가자 아버지가 범문사에서 영어 원서를 마음대로 가져올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책값을 나중에 계산해 주셨지요. 덕분에 책을 이것저것 정말 다양하게 많이 읽게 되었지요.” -SK 최종현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으로 하버드로 유학을 가게 됐죠. “아버지는 제가 인류학 전공하는 것을 많이 걱정하셨어요. 나중에 굶을까…. 아버지는 매우 어렵게 자라셨거든요. 한번은 서울대에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가 야단을 맞았지요. ‘너는 내가 학비 대주는데, 정말 어려운 친구들은 어떻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고등교육재단 장학금 받은 것은 좋아하셨어요. 인류학도로서 훌륭한 재단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한 총장의 할아버지 월봉 한기악 선생은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법무위원을 했다. 선배 독립지사들이 젊은이들은 국내로 들어가서 일해야 한다고 권했다. 귀국해서 동아일보 등을 거쳐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러다가 집까지 날리고 왕십리에 있는 절에서 지내기도 했다. 그 아버님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아들 한만년은 1975년 월봉저작상을 제정했다. 2022년에 제47회를 시상했다. -지금 부인 김시연 여사가 일조각을 이끌고 있는데, 아버지가 출판사를 맡아 해 보라 하지 않았습니까. “대학원 다닐 때까지는 별말씀이 없었어요. 아버님 친구를 통해 제가 경영학을 전공해서 출판사를 맡아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어머님이 살림을 하셨는데 일조각은 안 팔리는 책들만 낸다고 가끔 불평을 하셨어요. 형과 바로 아래 동생이 의과대학을 갔고, 그 아래 동생 한홍구는 자본주의 타도를 꿈꾸고 있었으니, 언젠가는 제가 출판사를 맡아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 때 일조각이 바쁘면 교정 작업을 도왔고 저작권 교섭하는 편지도 썼지요. 그러다가 아버님 건강에 이상이 생겼는데…. 제가 역사를 전공한 아내가 출근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드렸지요. 제가 대학을 바로 그만두기도 그렇고요. 아버님은 둘째 며느리가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걸 보시면서, 또 남편에게도 할 말은 하는 걸 좋게 보셨던 모양입니다. 옛날이야기 하실 때 우리 한씨 집안은 여자들이 지켜왔다는 말씀을 하신 적도 있고요. 하나인 딸도 교수를 하고 있어서 당장 맡을 수도 없었고요. 결국 둘째 며느리가 아들하고 어떻게든 출판사를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이지요.” ●명마(名馬) 저자, 기수(騎手) 편집자 -출판이란 무엇일까요. “저자가 쓴 글이 뛰어난 편집자를 만나면 완성도와 가독성이 높아집니다. 뛰어난 저자가 명마라면 훌륭한 편집자는 기수입니다. 편집자가 말 위에 올라 앉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어떠한 지식이 요구되는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책의 존재 양태는 달라졌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출판인에겐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와 교류에 공헌하는 사명감 같은 것이 요구되겠지요.” -책과 책 읽기는 한 인간과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저는 늘 강조합니다. 그러나 책을 존재하게 하는 기능, 출판사와 편집자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인식이 부재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아닌가요. “책과 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출판사가 왜 중요한지는 잘 몰라요. 물을 길어 와 쌀을 씻어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좋은 요리사와 좋은 레스토랑이 음식문화에 얼마나 중요합니까.” -지금 ‘창의도시 부천’에서 펼쳐지고 있는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활동이 주목됩니다. 만화의 도시, 영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지요.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도 있지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부천시의 열성적인 공무원들이 학교로 찾아와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문학’으로 가입하고 싶다고 했어요. 신청작업을 도와주었고, 부천은 창의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부천시는 공공도서관이 잘돼 있습니다. 원혜영 전 시장 등이 정성을 들였지요. 도서관이 여러 곳에 있고 작은 도서관도 많아서 시민들이 10분 정도 걸어서 도서관에 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임산부가 대출을 신청하면 배달해 주기도 합니다. 한 시의원은 도서관이 잘돼 있어 부천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이사 왔다고 했습니다.” ●문화도시 부천시 돕기 한 총장과 나는 2005년부터 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오키나와의 인문출판인들과 함께 동아시아출판인회의를 만들어 동아시아의 독서공동체·출판공동체를 모색해 오고 있다. 2008년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부천시에서 열렸다. 부천시가 호스트했다. 부천에서 작업하는 만화가들이 동아시아출판인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즐거운 일도 있었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오키나와 출판인들이 오키나와와 동아시아 관련 책들을 부천시에 기증했다. 부천시는 이 책들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전문도서관을 준비해 가고 있다. -한 선생의 권유로 부천시가 제정한 디아스포라문학상은 참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부천은 토박이도 살지만 한국의 압축적인 경제성장으로 발생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사는 곳입니다. 일종의 ‘국내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도 많습니다. 국내외 노동자를 위한 야학과 인권운동이 치열하게 진행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연을 갖고 있는 부천시가 디아스포라에 주목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디아스포라문학은 전 세계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지요. 부천시도 저의 구상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제1회는 중국계 미국작가인 하진(哈金)이 ‘자유로운 삶’으로 수상했고 올해는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가 오는 23일에 수상합니다.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을 줍니다.” -예술마을 헤이리에는 ‘예술영화관 103’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마을 이웃들과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이 연출한 3시간 50분의 장편 다큐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를 봤습니다. 도서관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 줍니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은 휴식과 담론의 공간이었지요. 저는 우리 도서관이 고대 로마의 목욕탕같이 변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영화 두 번이나 봤어요. 책의 의미와 기능, 정보의 생산과 전달 방식이 크게 바뀌었고 우리 삶도 달라졌습니다. 도서관도 변해야 합니다. 보존 가치가 높은 책들은 잘 관리해야 하지만, 보통의 책은 ‘좀 오래가는 소모품’으로 간주해야겠지요. 낮잠도 좀 잘 수 있는 편안한 의자도 있어야 합니다. 공공도서관에 스파가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퇴근 후 도서관에 가서 스파 하고 책도 읽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는 도서관! 멀리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 도서관에 나와 브런치를 먹고 종일 지적 사치를 즐기다가 귀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전세계가 주목한 ‘시민이 중심인 도시 정책’…스마트시티 정상에 선 서울

    전세계가 주목한 ‘시민이 중심인 도시 정책’…스마트시티 정상에 선 서울

    “위너 서울!” 하이라이트 ‘SCEWC 어워드’의 마지막 수상 도시로 서울이 호명되자 객석을 가득 메운 전세계 주요 도시 관계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신해 수상자로 참석한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한동안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다 단상으로 올라가서야 밝게 웃었다. 2011년부터 매년 11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도시 박람회 SCEWC가 선정하는 최우수 도시는 디지털 기술과 행정 기술을 선도하는 도시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서울은 2015년 이후 3번 이 상에 도전했지만 프로젝트분야 1회, 본상 2회를 수상하는데 만족해야했다. 특히 올해엔 전쟁의 포화를 견디며 도시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의 수상이 유력하게 예상돼는 상황이었다. 서울디지털재단 관계자는 “통상 최우수 도시로 선정되면 전날이나 시상식 이전에 미리 언질을 주는데 이번에는 전혀 이야기가 없어 수상을 단념하고 있었다”면서 “뜻밖에 최우수 도시라는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키예프는 이날 최우수 도시가 아닌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세계 주요 도시들의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기술과 도시 행정의 중심이 기술 발전에서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은 디지털 약자를 지원해 시민들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디지털 포용정책으로 최우수 도시에 선정됐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라이아 보넷 스페인 바르셀로나 부시장은 “서울의 디지털 포용정책은 SCEWC가 추구하는 스마트시티의 모토인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영감을 줬다”면서 “시민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도시는 더이상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서울의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SCEWC 키노트 스피커(주요발표자)로 나선 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스마트시티를 통한 도시의 디지털전환’ 기조연설을 통해 시민 중심의 디지털포용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도시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최우수 도시 선정 배경에는 세계 최초로 공공서비스에 메타버스를 적용한 ‘메타버스 서울’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상의 공간인 메타버스를 통해 경제, 교육, 재난예방 등 도시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교통, 환경, 안전, 에너지, 시설물 관리 등 다양한 스마트시티 기반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은 해당 도시를 ‘퍼스트 무버’로서 차세대 스마트시티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서울의 디지털 포용 정책의 SCEWC 최우수 도시 수상이 세계 주요 도시가 사람에게 집중해 시민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 확산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웃었다.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2022 서울의 미래 포럼’ 참석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2022 서울의 미래 포럼’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김현기 의장(국민의힘·강남제3선거구)은 지난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서울의 미래 포럼’에 참석했다. 이번 ‘2022 서울의 미래 포럼’은 청와대 이전 이후 서촌의 미래상을 그리기 위해 ‘서울의 미래, 서촌의 미래’를 주제로 지역주민, 상인,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 100여 명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에는 최재형 국회의원,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로버트 파우저 언어학자, 장민수 서촌주거공간연구회 대표, 김유식 서울시 한옥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김현기 의장은 축사를 통해 “서촌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서울 600년이라는 정체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곳으로, 많은 시민들이 가고 싶고, 찾고 싶고, 가서 많은 것을 느끼고 싶은 동네”라며 “서촌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장은 “서촌에 터를 잡고 몇 대 째 살고있는 지역주민부터 파리의 구시가지, 이탈리아의 로마, 피렌체와 같이 서울의 도시 역사를 보기 위해 찾는 많은 관광객들까지 모두가 공감하고 즐거워하는 곳이 되도록 서울시의회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탄소국경세, 선제대응이 답이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탄소국경세, 선제대응이 답이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업, 개인, 단체 등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을 탄소중립이라고 한다. 파리협정 체제가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돼 가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효과적인 이행 수단으로 무역 조치를 발동하는 것도 곧 대세가 될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이미 도입했고 미국이 뒤따르고 있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그 대표적 수단이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낮고 기후 대응 노력이 미흡한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국내 기업들과 동등한 기후 비용을 부담시키기 위해 관세 또는 조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교역 상대국이 도입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상호주의 기류를 타기에 전 세계적인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 합리적인 발전 방향을 국제사회가 도출해 내야 하는 이유다. 관세 측면에서의 국경조정에 대비하려면 투명성이 핵심이다. 국제적 관세분류 체계를 과감하게 개편해 환경친화적 상품을 별도로 분류할 수 있게 하고, 비환경 친화적 상품과 구별해 관세를 투명하게 부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국제적 합의 없이 수입국이 일방적으로 환경친화적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차별화하고 추가 관세를 부과해 버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일정한 추가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그 대상국의 의무 준수를 유도하려 하는 시도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다. 관세가 아닌 조세 형태로 탄소국경조정을 하는 경우는 좀더 복잡한 문제들을 야기한다. 수입국이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그러한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행해지는 많은 행위들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 온 경우 직접 경쟁하는 수입품에 대해 국경세 조정 명목으로 동일한 종류의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지가 문제된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시키며 생산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일정한 탄소세를 부과하는 경우다. 최종 생산품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제품의 생산을 위한 원료나 중간재를 대상으로 탄소조정을 하려 할 수도 있다. 또한 특정 제품이 아닌 일정한 국가를 표적으로 삼는 시나리오도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탄소중립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세의 국경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균형감이 핵심이다. 각국이 탄소중립 의무를 이행하다 보면 교역경쟁력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줄이기 위해 국경조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자국의 가치와 기준을 상대국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 국경조정의 정당성을 인정하되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체제 수립도 필요한 것이다. 경쟁력 약화를 만회하는 정도의 국경세 조정만을 허용하도록 국제적 합의를 형성시켜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연평균 4.17%의 탄소배출을 감축하겠다고 국제적 약속을 했다. 에너지 집약 산업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가 이런 야심찬 목표를 설정한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앞으로 우리가 이행해 나갈 고강도의 환경 규제들이 우리 산업경쟁력의 일방적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CBAM을 도입하되 탄소국경조정의 합리적 발전 방향을 국제적으로 선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 경쟁력을 고려해 우리나라 입장을 정립하고 다자간 무역과 환경규범 논의 때 제대로 반영시켜 나가야 한다. 이는 2050 탄소중립그룹이라는 환경선진국 대열에 자발적으로 나선 반대급부를 챙기는 일이기도 하다.
  • [데스크 시각] 29년차 수능시험의 미래는/윤창수 신문국 에디터

    [데스크 시각] 29년차 수능시험의 미래는/윤창수 신문국 에디터

    오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보는 약 50만명이 실수 없이 실력 발휘하길 바란다. 1993년 첫 수능 때 71만명이 넘었던 응시생은 29년 뒤 출생률 감소로 대폭 줄었다. 대입시험은 1954년 연합고사를 시작으로 국가고사→예비고사→학력고사로 계속 바뀌었다. 그동안 대입은 약 10년을 주기로 뒤집혔는데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 30년 가까이 이름을 유지한 수능을 어떻게 바꿀지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달 24일 열린 제1차 2028 대입개편 전문가 포럼에서는 수능의 폐해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수능의 ‘신화’를 의심해 봐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정시(수능)로 들어온 학생들의 학점이 낮고, 자퇴해서 반수나 재수를 택하는 비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줄기세포재생공학과처럼 정시로 학생을 안 뽑는 전공도 생겼다. 서울 시내 16개 대학이 정원의 40%를 수능으로 뽑도록 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문에 나왔다. 조 전 장관의 자녀가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으로 ‘불공정’하게 합격했다는 여론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학은 당시 결정에 ‘교육이 정치에 휘둘렸다’며 불만이 상당하다. 학종으로 뽑는 수시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 수능 확대 방안에도 정시 비중은 2022년 24.3%, 2023년 22.0%, 2024년 21.0%로 점차 줄어든다는 전망치도 내놓았다. 10년 만에 다시 교육부 수장이 된 이주호 부총리가 이사장을 지낸 케이(K)정책플랫폼은 수능 절대평가를 확대하고 미국의 대입 자격시험인 SAT처럼 자격고사화하자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장관은 취임 뒤 첫 기자회견에서 “수시·정시 비중은 답 없는 논쟁”이라며 대입 개편에 대한 확답은 피했다. 수능은 이름부터 SAT를 참고로 도입됐다. SAT는 20세기 초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 명문대에서 유대인의 입학 비율이 높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SAT와 함께 대학원 입학시험인 GRE 성적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하는 미 대학이 늘고 있는데, 유대인에 이어 시험에 뛰어난 한국인과 중국인을 배제하기 위해서란 의혹이 있다. 실제 수능도 공정하지만은 않다. 학생을 선발하는 수도권 대학의 정시 비율은 2023학년도 기준 35.3%지만, 학생을 충원해야 하는 비수도권 대학은 13.9%에 그쳐 비수도권에서는 정시 응시조차 힘들 지경이다.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 입학생을 분석하면 수능(정시) 합격자는 학종(수시) 합격자보다 수도권 출신과 국가장학금 미수혜자(고소득층) 비율이 높다. 게다가 2025학년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학종을 위한 제도다. 대학에서 시행하는 학점제가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 도입돼 3년간 192학점을 들으면 졸업한다. 학생은 진로를 고려해 선택과목을 듣는데 정작 수능은 일부 과목만을 평가하므로 고교학점제를 이수한 학생이 졸업하는 2028학년도부터 수능이 바뀔 필요가 있다. 수능을 자격고사화하고,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2008학년도부터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까지 포함해 한국 교육체계는 미국과 더욱 흡사해진다. 대학 자율에 맡겼던 대입을 국가시험으로 바꾼 것은 입시 비리 때문이었다. 도입 목표가 입학생의 다양화인 SAT와는 처음부터 달랐다.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미국 교육에서도 ‘작전명 바시티 블루스-부정 입학 스캔들’이란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질 정도로 비리가 상당하다. 아무리 수능의 공정성을 부정하는 통계를 내놓아도 시험 점수만이 정직하다고 믿는 이유가 있다. 2028 대입은 수능의 신화를 의심하기보다 대학을 의심하는 질문의 답이 돼야 할 것이다.
  • 한미일, 대북공조 초밀착… 경협 다변화 속도

    한미일, 대북공조 초밀착… 경협 다변화 속도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은 미중일 3국 정상과 연이어 대좌하는 양자·3자 릴레이 회담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들 앞에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미국의 인·태 전략에 보조를 맞췄고 한미·한일·한미일 회담에서는 대북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높임과 동시에 경제, 기술, 글로벌 등 분야를 망라한 ‘프놈펜 성명’을 채택했다. 여기에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까지 개최하며 현 정부에서 미국과 일본에 비해 다소 소극적으로 다뤄졌던 대중외교도 첫발을 내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방 기간에 미일중과 정상회담을 연이어 개최하고 한미일 3자회담까지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9월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발표를 통해 우리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원칙을 제시했다”며 “미, 일, 중, 아세안 정상들과 연쇄적으로 만나서 우리의 생존과 안전,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확보할지 치열하게 결의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독자적 인·태 전략 발표 ▲한·아세안 연대 구상 발표 ▲대북 확장억제 추가 조치 ▲북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등 한미일 공동성명 ▲한일 현안 논의 의지 확인 ▲한중 정상회담 등 6가지 키워드로 동남아 순방의 성과를 정리했다. 한미일의 ‘프놈펜 성명’에 대해 김 실장은 “북한에만 국한된 내용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최초의 성명”이라며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이 기존 안보 협력을 심화시킨 것은 물론 글로벌 포괄적 협력 관계로 격상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미일 양국의 지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한일 양자회담에서는 현안에 대한 일부 진전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 회담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두 정상이 ‘잘 보고를 받아서 알고 있다’라는 것은 이제 양국 실무진 간에 해법이 한두 개로 좁혀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의미”라며 “상당히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의기투합의 의미로 해석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일 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처음 이뤄진 것 같고, 한미 회담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문제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며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인 미국, 중국, 일본과 가장 중요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방은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함께 공개하며 아세안 국가와의 경제협력 다변화를 본격화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발표한 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경제외교 행보를 소화한 것은 아세안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와의 협력관계를 모델로 대(對)아세안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신남방 정책의 중심이 베트남 등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북핵 위협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남북 관계를 한국이 적극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등 원론적·소극적 입장 표명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 정부 첫 한중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빨리 성사된 것에 일단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본다”며 “중국과 양자 현안을 넘어 기후 변화, 공급망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많이 마련돼 있지 않나. 중국과 소위 범세계적으로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리의 외교 원칙을 회담마다 서로 다르게 얘기하지 않았던 점은 긍정적”이라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불용’이나 자유민주주의 가치 등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밝혔다”고 평가했다.
  • [그때 그 사건 어떻게 됐을까 ] ‘구급차 막은 택시 사건’ 끝내 사과는 없었다

    [그때 그 사건 어떻게 됐을까 ] ‘구급차 막은 택시 사건’ 끝내 사과는 없었다

    “사고 이후 지금까지 사과를 하면 선처해줄 생각을 하고 기다렸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지나온 것 같다.” ‘구급차 막은 택시’ 사고 피해자 아들인 김민호(48)씨는 16일 “민·형사 판결 확정 전후로 당사자나 그의 가족으로부터 사과나 유감 표명 한 마디 들어보지 못했다”며 2년이 지난 지금도 분통한 마음을 삭힐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또 “재판 과정에서 반성문을 25차례나 제출했다고 하는데 그 반성문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냐”며 한숨을 푹 쉬었다. 이 사건은 2020년 7월 김씨가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기사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해 6월 8일 오후 폐암 4기 환자였던 김씨 어머니 박모(사고 당시 79세)씨를 태운 사설 구급차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도로를 지나고 있을 때 최모(33)씨가 모는 택시가 구급차를 들이받으면서 이송이 지연됐다. 구급차를 타고 있었던 가족들이 사정을 설명했지만 최씨는 “사고 처리를 하고 가야죠. 여기 있는 환자 분은 119 타고 가시면 돼요”라고 말하면서 10분 넘게 구급차를 막아섰다. 결국 환자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옮겨 타고 병원에 도착했지만 5시간 뒤 숨졌다. 어머니 장례를 치른 뒤 사고 현장 블랙박스 영상을 본 김씨는 그때부터 “죽으면 책임진다”는 최씨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했다. 최씨는 이 사고를 비롯해 2015년부터 5년간 가벼운 접촉사고를 빌미로 2000여만원의 합의금·치료비 등을 뜯어낸 혐의(특수재물손괴·공갈미수 등)가 드러나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 항소심에선 징역 1년 10개월로 감형됐다. 당시 최씨는 보험사와도 합의하고 1심에서 9차례, 2심에서 16차례 반성문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심 재판부는 “일부 보험회사를 제외한 피해 보험회사 및 피해자와 합의해 각 피해자들이 최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뒤늦게나마 이 사건 대부분의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판단했다. 2심도 자신의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있는 점, 피해자들과 모두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1심 선고형이 너무 무겁다는 최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고 형을 낮췄다. 김씨는 “재판에서 정상 참작을 받기 위해서 보험사들과는 다 합의를 했는데 정작 우리 가족과는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지난해 8월 유족에게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후 최씨 측에서 지난해 11월 합의금을 갚겠다고 연락이 온 적은 있다. 처음에는 2000만원에 합의하자고 했다가 그것도 많다며 1000만원으로 합의금을 낮춰달라고 해 결국 합의는 성사되지 못했다. 최씨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에 유족 측에 합의하자고 연락을 해 왔으나 이번에는 “매달 분할 납부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유족 측은 채권 추심업체에 맡겨 돈을 돌려받으려 했으나 최씨가 가진 재산이 없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씨가 배상금을 갚지 않으면 판결 확정일로부터 해마다 12%씩 지연 이자금이 계속 발생한다. 유족 측 변호인 이정도(법무법인 참본) 변호사는 “계좌, 부동산, 급여 압류 정도의 방법이 있는데 최씨 명의로 된 재산이 없어서 따로 집행이 들어갈 수 없었다”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씨가 미래에 받을 급여채권을 압류하는 수준인데 최씨가 평생 취업을 하지 않는다거나 현금으로 급여를 받는 직종에 종사하거나 다른 사람 명의로 돈을 번다면 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억울하게 피해를 보고 법원에서 배상 판결까지 받아냈는데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김씨는 정신적 고통이 너무 크다고 호소한다.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계에서는 배상 자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회봉사 활동 의무를 부과하자는 주장도 있으나 아직까지 제도화되지는 않았다“며 ”민사 소송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인 만큼 제도적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유족과 직접 통화를 하고 사과를 하고 싶었는데 통화를 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재판 과정에서 보험사들과 합의하면서 제가 가진 모든 재산을 다 썼고, 제가 출소한 지 얼마 안돼서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어서 당장은 갚을 여력이 안된다”고 말했다.
  • KISDI,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정기 학술대회 ‘플랫폼의 법과 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 공동주최

    KISDI,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정기 학술대회 ‘플랫폼의 법과 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 공동주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권호열)은 오는 18일 연세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2022년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하반기 정기 학술대회’를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과 공동 주최한다.  학술대회는 총 4부로 구성됐다. 제1부와 제2부에서는 플랫폼과 관련된 경쟁과 혁신 등 핵심 이슈에 대해 각각 3개의 주제를 다루고 제3부에서는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제1부에서 다루는 3개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주제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경쟁규제와 전문규제’로 창원대학교의 김태오 교수가 발제한다. 두 번째 주제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의 규제법적 분석’으로 고려대학교 계인국 교수가 발제하며, 세 번째 주제는 ‘주요국의 플랫폼 규제 입법 동향과 평가’로 경찰대학교 정혜련 교수가 준비한다. 제2부에서는 연세대학교 최난설헌 교수가 첫 번째 주제로 ‘플랫폼에 대한 경쟁법벅 규제’를, KAIST의 김민기 교수가 두 번째 주제로 ‘플랫폼 혁신과 경쟁 이슈’를, 순천향대학교 곽규태 교수가 세 번째 주제로 ‘플랫폼과 사회경제적 갈등’을 발제한다.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는 연세대학교 남형두 교수의 사회로 ‘플랫폼의 법과 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토론 패널로는 박유리 센터장(정보통신정책연구원 플랫폼정책연구센터), 정광재 박사(정보통신정책연구원 경쟁정책연구실), 강준모 박사(법무법인 광장), 한정원 팀장(과기정통부 디지털플랫폼팀), 최선경 과장(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총괄과)이 참여한다. 
  • 고향사랑기부금, 재정 바닥·소멸 위기 처한 ‘우리들 고향’ 살린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고향사랑기부금, 재정 바닥·소멸 위기 처한 ‘우리들 고향’ 살린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지방도시 살생부’를 통해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출판된 지 5년이 넘은 책이지만 조금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얼마 전 갑자기 판매량이 늘어 의아했던 적이 있다. 구독자가 70만명이 넘는 재테크 유튜버가 이 책을 추천했단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가장 열독하는 이들은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투자클럽 회원이다.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독후감을 공유한다. 독후감을 읽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방 문제에 대해 웬만한 전문가의 수준을 넘어서는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독서는 지극히 개인화돼 있다. 긴 독서 후기의 마지막 한 줄 평 대부분은 깔때기처럼 수렴했다. ‘지방 중소도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가 이들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공무원 인건비 힘들 만큼 재정 열악 많은 이가 지방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국토의 쏠림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방엔 인구가 줄고 있고, 기업은 빠져나가고, 빈집은 늘어나고 있다. 이제 지방세만으로 공무원 인건비도 충족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무려 절반이나 된다. 지자체들의 재정 위기가 현실화되기 직전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제도가 도입됐다. 바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고향사랑기부제다. 이 제도는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면 지자체로부터는 답례품을, 중앙정부로부터는 세액공제를 받는 제도다. ‘고향’이란 단어가 명칭에 붙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자체를 제외한 모든 곳에 기부금을 낼 수 있다. 일종의 ‘지역사랑’ 기부제인 셈이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개인별로 500만원까지 낼 수 있는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는다. 게다가 지자체로부터 3만원 상당의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13만원을 돌려받는 구조다. 참고로 10만원이 넘는 기부금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설계된 제도를 보건대 10만원 기부에 상당히 많은 이들이 참여할 듯하다. 많은 지자체가 기부금을 통해 부족한 재원의 일부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도 ‘고향세’라고 불리는 유사한 제도가 있다. 2009년부터 시행된 일본의 고향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의 지방분권 추진과 관련이 깊다. 일본은 1990년대 초 거품 붕괴 이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잃어버린 10년’이 잃어버린 20년으로 이어졌고, 일본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거둔 세금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썼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재정 적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었다. 고이즈미 정부는 2004년 ‘지방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지방으로!’를 외치며 지방으로 내려가던 국고보조금을 줄였다. 교부금도 축소했다. 또한 국세를 줄이고 지방세를 늘렸다. 세 정책을 동시에 펴자 가뜩이나 가난한 지자체들은 더욱 어려워졌다. 지자체 간 재정 격차가 확대되자 일본 정부는 고향세를 들고 나왔다. 개인의 기부에 대해 정부는 세액공제 등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줬다. 제도가 도입된 지 13년이 지났다. 고향세는 성공한 정책일까. 일본 내에서는 꽤나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도가 시행된 첫해 기부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850억원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8조원이 넘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의 대도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고향세가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줄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리 좋은 제도를 왜 우리는 지금에서야 도입하냐고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사실 고향사랑기부제 논의의 시작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반대 시위로 전국이 어수선했던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선 후보로 출마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도시 거주민들이 부담하는 주민세의 10%를 피해를 본 농촌으로 돌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공약에 많은 이가 주목했다. 이후 2009년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관련법을 발의했고, 2010년에도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공약으로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수도권 역차별’ 문제가 부각되면서 제도 도입은 계속 지연됐다. 재정분권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100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포함했다.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이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제기된 지 1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이 제도가 도입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여러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장 큰 반대 이유는 지방을 살리는 수단이 왜 ‘기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십시일반 기부를 받아 운영하는 시민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에 많은 이가 공감하기도 했다. 둘째로 기부자에 대한 중앙정부의 인센티브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기부금을 내면 정부가 세액공제를 해 주는데, 이를 통해 국세가 지방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공식적인 교부금을 늘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반문도 있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자체가 기부자에게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기부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인데, 답례품으로 기부를 유인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냐는 것이었다. 게다가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된 후의 부작용도 강조됐다. 가장 큰 부작용으론 지자체 간 답례품 과열 경쟁이 언급됐다. 기부금 모금을 위해 공무원들이 들볶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단지 유치전에 공무원이 투입되고, 유치 후 산업단지를 채우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공무원의 이야기는 이미 익숙하지 않은가. 기부금이 시민들이 원하는 특산품이 있는 지자체로만 쏠려 오히려 가난한 지자체 간에도 재정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유명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지자체에 기부금이 몰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렇다면 여주 쌀, 횡성 한우, 안성 배, 순창 고추장, 의성 마늘, 청양 고추, 영덕 대게 등 한 번에 떠오르는 특산품이 있는 지역들이 더 많은 기부금을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여러 비판도 꽤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본질을 ‘지자체의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기에 나오는 것이다. 이 제도는 분명히 어려운 지자체의 재정을 보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는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베이비붐 세대의 귀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가 앞으로 지방소멸이란 난제를 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직감한 적이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줄줄이 몰고 오는 파급효과는 우리가 지금 어떤 상상을 하든 그것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원생들과 함께 이촌향도한 베이비부머 여럿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중 20대 초반에 서울로 와 사업으로 큰 성공을 했던 사업가가 말했다. “저는 차를 가지고 고향에 갈 때 주유 경고등이 떠도 끝까지 차를 몰고 가요. 고향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고요. 마음이 불안하죠. 그래도 버틸 때까지 버팁니다. 고향에 대한 제 마음이 그래요.” 그 말을 듣던 한 대학원생이 키득 웃었다. 그러다 바로 표정을 고쳐 잡았다. 사업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고향은 그런 곳이다. 밑도 끝도 없는 생존 경쟁에 지친 이들의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잡은 고향은 어릴 적 엄마의 품처럼 그립고 고마운 곳이다. 사업가는 고향 마을이 마치 한바탕 흥겨운 잔치가 끝난 후의 적막이 감도는 공간으로 변했다며 아쉬워했다.●10만원 기부하면 13만원 돌려받아 1960년대부터 진행된 이촌향도는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였다. 현재 전체 인구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는 1, 2차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에 태어난 이들)의 절반 정도는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낼 의향이 있는 잠재적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10만원 기부에 많은 이가 참여할 것이다. 하지만 10만원 기부를 얕보지 마시라. 기부금으로 지자체가 어느 정도로 재정을 충당할 수 있는지 대략적으로 가늠해 보자. 전국 인구의 12% 정도인 600만명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121곳의 기초지자체에 골고루 참여해 기부금을 낸다고 가정해 보자. 지자체당 약 5만명 정도다. 이 5만명이 내는 10만원의 기부금으로 지방세의 30%를 넘게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울릉군, 영양군, 양구군, 화천군, 진안군, 청송군, 구례군, 진도군 등이다. 2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지자체는 이보다 훨씬 많다. ●답례품 개발 풀뿌리 기업 육성으로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는 가난한 지자체의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는 데 멈추지 않는다. 이 제도는 지자체의 ‘자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각 지자체는 도시민들에게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는 답례품을 발굴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답례품은 지역 풀뿌리 기업을 육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이는 또다시 지방세수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지자체는 매년 기부자의 돈이 어떤 곳에 소중하게 쓰이고 있는지를 공개할 것이다. “우리 지자체에 ○○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님의 정성 어린 기부로 ○○학교 학생들에게 ○○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받은 기부자는 내가 낸 돈이 지역민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음에 고마운 마음을 가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는 몰랐던 지역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지자체의 노력을 응원할 것이고, 더 나아가 그 노력에 동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주 인구 줄어도 지역 방문자 많아야 개인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가져올 가장 큰 파급효과는 ‘생활인구’의 확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가는 곳에 기부금을 내고 그곳에 더욱 큰 애착이 생기는 건 인지상정이다. 이제 몇 명이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지를 넘어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돼 가고 있다. 인구감소 위기지역에선 주민등록 기반의 정주인구가 줄어들어도 지역을 방문하는 인구가 많아진다면 활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답례품이 외지인의 지역 방문을 유도하는 쪽으로 설계된다면 지자체는 생활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금법에서 답례품은 지역특산품과 지역상품권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그 밖에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서 조례로 정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지자체는 답례품으로 지역 내 호텔 할인권, 공원,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 출입권, 대중교통 무료승차권 등뿐만 아니라 산촌유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워케이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지역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주거 관련 인센티브도 고려할 수 있겠다. 외지인의 방문은 기부받는 것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 1회에 쓴 평균 지출액은 12만원이 넘는다. 업무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은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쓴다. 기부금과 답례품이 오가는 과정에서 도시와 농촌은 경쟁적 관계가 아닌 상보적 관계로 변할 것이다. 농촌이 있었기에 도시가 살 수 있었다. 농촌은 이제 도시인들을 품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고향사랑기부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습일 것이다. 이제 정리해 본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는 가난한 지자체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기부금을 통해 지역을 응원하고 고마움의 표시로 답례품을 받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지역을 돌아보는 것. 그 지역을 이따금 방문하다가 향후 정착하고픈 마음을 품는 것. 정착한 후 젊은 시절 도시에서의 치열했던 삶에 대해 다시 추억하는 것. 이처럼 고향사랑기부제는 ‘돈과 상품’이 오가는 형태를 넘어 지역 간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든다. 이 제도는 외지인의 방문과 정착을 유도하는 형태로 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두 달 후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다.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몹시 궁금해진다. 십시일반 모인 기부금은 지방을 살리고 더 나아가 나라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기부금이 일으키는 꼬리에 꼬리를 물 파급효과를 상상하면 마음이 설렌다. 이런 기분 좋은 상상이 조만간 현실이 되길 기대해 본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버핏 선택은 반도체주… 삼성 아닌 TSMC

    버핏 선택은 반도체주… 삼성 아닌 TSMC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92)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주식을 5조 4300억원어치 쓸어담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14일(현지시간) 보유 지분 공시를 통해 3분기에 TSMC 주식 매입에 41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는 얘기다. 3분기 전체 주식 매입금 90억 달러(약 11조 9000억원) 중 절반 가까이를 TSMC 주식에 할애했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7.42%나 치솟았다. 버크셔해서웨이의 TSMC 지분 확보 공개는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지분 보유를 축소한다고 발표한 지 두 달 반 만에 이뤄졌다. 투자 자문사 가드너루소앤드퀸의 파트너 톰 루소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전 세계가 TSMC의 생산품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점점 더 삶의 중심이 되고 있는 반도체를 제공하기 위해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버핏은 통상 정보기술(IT)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 있지만 경쟁사가 넘보기 힘든 진입 장벽을 구축한 기업을 선호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애플과 휴렛팩커트(HP), 데이터클라우드로 유명한 스노플레이크 등을 담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버크셔해서웨이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주식 매입에 총 660억 달러(87조 5000억원)를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13배를 웃돌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대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는 “이것은 고전적인 버핏(의 투자형태)”이라며 “그는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적으로 변하고, 다른 이들이 탐욕적일 땐 공포에 휩싸인다”고 지적했다.
  • 尹, 시진핑에 北미사일 도발 억제 촉구… 새 변곡점 맞는 한중관계

    尹, 시진핑에 北미사일 도발 억제 촉구… 새 변곡점 맞는 한중관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대북 공조를 공고히 한 데 이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까지 당부하는 것으로 순방을 마무리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중요 변곡점에 놓인 한중 관계가 새로운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중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 동맹 강화, 한일 관계 개선 시도 등 한미일 3국의 밀착 분위기 속에 열렸다. 앞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이 처음 공개되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연대를 공고히 하는 포괄적 성격의 공동성명인 ‘프놈펜 성명’이 채택되는 등 윤 대통령은 미일과 보폭을 맞추는 행보를 이어 갔다. 약 3년 만에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마주하고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 강화와 한미일 안보 협력이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음을 설득하는 중요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을 향해 북핵·미사일 도발 억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우리 외교 행보에 중국 견제 의도가 없다는 점을 대면으로 전달한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판 인태 전략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때 쓰는 표현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불용’이 언급됐고, 프놈펜 성명에서는 미 주도의 ‘한미일 경제안보대화’ 신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언급되는 등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 한층 더 거리를 뒀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 주석으로서는 지난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하고 코로나19 이후 대외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양국 회담에 임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중국으로서는 미중 경쟁 구도 속에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대외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회담은 당일 전격 발표될 정도로 막판까지 양국의 물밑 조율을 거쳤다. 당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 취재진에게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일정으로 굉장히 바쁜 것으로 안다.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순방 이후 프놈펜 현지 브리핑에서 “지켜봐 달라”며 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4개월 가까이 협의가 끊겼던 한중 북핵 수석대표 역시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화상 협의를 갖고, 한반도 상황에 대한 소통·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하는 등 정상 조우를 보조했다. 북한 도발 때마다 수시 협의가 이뤄졌던 한미, 한일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와 달리 한중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는 지난 7월 말 유선 협의가 마지막이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 측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게 “북한이 7차 핵실험까지 감행 가능한 상황에서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 측에 강조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으로선 한국의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 3년 만의 대면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기준점을 새로 찾는 탐색전의 의미”라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 바이든·시진핑 만남… 北 도발 시나리오 변수 될까

    바이든·시진핑 만남… 北 도발 시나리오 변수 될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회담에서 ‘북한에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촉구하라’고 요구하면서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이 연말까지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더이상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시도는 그들의 의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측은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중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기존 입장을 서술했다”며 “한반도 문제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직시하고 각측의 우려, 특히 북한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자제하는 중국의 노력을 촉구한 데 대해 중국이 직접적 호응은 피한 모양새다. 다만 중국이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고 북중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향후 고강도 도발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과 충돌 가능성이 높은 북한의 7차 핵실험, ICBM 발사를 당분간 자제시킬 것으로 관측된다”며 “북한도 숨고르기를 하면서 내부 동계훈련 차원의 전력운용을 이어 가고 연말연시 과업 성과 도출 등 내부 체제 결속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전과 달리 북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도 고민이 되겠지만 북한의 도발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며 “북한은 이미 7차 핵실험을 하겠다는 의사를 중국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새 건축물을 건설하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4일(현지시간)자 민간위성사진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존 엔진 시험대에서 동남쪽 약 200m 지점에 새 건축물이 지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엔진 시험대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 “공공리더십 답은 현장에” 행정연, 공공리더십 컨퍼런스 개최

    “공공리더십 답은 현장에” 행정연, 공공리더십 컨퍼런스 개최

    한국행정연구원이 주최하고 전국대도시연구원협의회가 주관하는 ‘2022 공공리더십 컨퍼런스’가 15일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2018년부터 세종국가리더십포럼, 공공리더십 세미나 등을 진행해 온 행정연구원은 올해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 시도연구원과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공공리더십 담론 확산을 주도해 오고 있다. 최상한 행정연구원장은 환영사에서 “연구원은 ‘KIPA 공공리더십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사회 각계 유명 인사를 초청해 공공리더십의 가치와 철학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고 소개한 뒤 “이 과정에서 유명 인사들의 개인적 체험과 통찰이 널리 확산되지 못하고 중앙의 담론으로 머무는 아쉬움과 함께 중앙·지방 간 소통과 교감을 촉진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이날 컨퍼런스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매년 제주에서 공공리더십 컨퍼런스를 계속 개최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래서 향후 다보스 포럼과 같이 공공리더십에 관한 전 세계적인 학술연구와 실천전략에 관한 민·관·학·연 컨퍼런스가 제주에서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선진적 지방분권 모델 정착을 위한 공공리더십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날 컨퍼런스에서 김수연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제주특별자치도의 위상과 권한’에 대해, 이자성 창원시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 필요성 및 추진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특히 특별자치도인 제주에서 공공리더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정립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되짚으며 공공리더십의 답이 실제 행정현장에 있음을 상기시켰다. 컨퍼런스 논의 결과에 따라 법률·조례 제정을 위한 후속 작업 기획이 이뤄질 전망이다.
  • 대만 TSMC 주식 쓸어담은 워런 버핏… 전년 동기 대비 13배 이상 투자

    대만 TSMC 주식 쓸어담은 워런 버핏… 전년 동기 대비 13배 이상 투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92)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주식을 5조 4000억원어치 쓸어담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14일(현지시간) 보유 지분 공시를 통해 3분기에 TSMC 주식 매입에 41억 달러(약 5조 43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3분기 전체 주식 매입금 90억달러(약 11조 9000억원) 중 절반 가까이가 TSMC 주식에 할애됐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7.42% 급등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TSMC 지분 확보 공개는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지분 보유를 축소한다고 발표한 지 두달 반 만에 이뤄졌다. 투자 자문사 가드너루소앤드퀸의 파트너 톰 루소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전 세계가 TSMC가 제조한 제품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점점 더 삶의 중심이 되고 있는 반도체를 제공하기 위해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버핏은 통상 정보기술(IT)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오지 않았지만 경쟁사가 넘보기 힘든 진입 장벽을 구축한 기업을 선호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애플과 휴렛팩커트(HP), 데이터클라우드로 유명한 스노우플레이크 등을 담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 기조에도 버크셔해서웨이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주식 매입에 총 660억달러(약 87조 5000억원)을 투입해 전년 동기 대비 13배가 넘는 투자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대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는 “이것은 고전적인 버핏(classic Buffett)”이라며 “그는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적으로 변하고, 다른 이들이 탐욕적일 땐 공포에 휩싸인다”고 지적했다.
  •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에 김세용 전 SH사장 내정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에 김세용 전 SH사장 내정

    경기도 산하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에 김세용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내정됐다. 15일 GH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지난달 13일부터 진행된 사장 공개모집을 통해 김 전 사장 등 최종 후보 2명을 후보로 추천했고, 경기도에서 김 전 사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고려대 건축공학과 학사,서울대 환경대학원·미국 컬럼비아대 석사,고려대 건축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김 내정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SH 사장직을 역임했다. GH 사장은 도의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라 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며 임기는 3년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헌욱 전 사장이 임기를 3개월 앞두고 사퇴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사장 직무대행인 안태준 전 부사장도 그만뒀다. 이재명 전 지사 시절 임명된 이들은 이 전 지사의 대선 출마와 맞물려 정치적 이유로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장 선출을 위한 공모절차를 2차례 진행했지만,최종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GH 정관에 따라 서열 3위인 전형수 경영기획본부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시간의 두 흐름/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시간의 두 흐름/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연말이 다가오니 약속이 늘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는데 “그래도 우리는 자주 보는 편”이라는 친구는 여름 전에 만난 사이었다. 다른 한 명과는 시간을 더듬어 보니 코로나 직후였다. 무려 2년 반 전이다. 우리의 기억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앞뒤로 나뉘었다. 코로나 시국에도 만난 친구는 친한 친구, 이번에 처음 만나면 반가운 친구. 수십 년 전 고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보다 어느덧 친구의 은퇴 소식을 나누는 나이가 되니 시간의 속도감을 실감하며 아찔해졌다. 이번 주는 수학능력시험이다. 몇 년을 진료하던 십대가 시험을 앞두고 있다. 벌써 이 아이가 시험을 보나 싶게 이들과의 만남도 2배속으로 지나가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은 ‘노빠꾸’ 직진으로 흘러간다. 상대성 이론에 입각해 주관적으로는 느리고 빠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중단없이 앞으로만 간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할 만한 사건이 줄어들면서 체감속도는 빨라진다. 기억의 핀포인트가 될 사진 한 장 찍어 두지 못하면 그사이는 구간 점프하듯이 넘어가 버린 덕분이다. 이렇게 앞으로 나가다 잠깐 멈춰서 돌아보면 내가 싸질러 놓은 것들이 보이고 후회하고 자책할 일만 눈에 밟히기 마련이다. 왜 그때 그 결정을 했는지, 그 말은 왜 했는지. 인생이 후회할 일투성이다. 주어진 시간도 이제 얼추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중년 이후부터 액셀을 밟아 대는 것 같은 시간의 속도감에 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에는 다른 흐름의 속성이 있다. 바로 순환성이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수능을 본다. 수험생과 부모는 그날이 지나면 일 년 고생의 일단락을 짓는다. 연중 제철 음식도 어김없이 밥상에 오른다. 봄에는 도다리, 여름에 민어, 가을에 전어를 먹었으면 이제 방어가 시작이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가 하는 행동은 엇비슷한 루틴 속에 있다. 직선과 달리 이런 시간의 순환형 흐름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앞으로 쭉 나가 버리지 않고 한 바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조바심을 줄이고, 불확실성에 의한 스트레스를 없애 준다. 하지만 순환성에 매몰되면 매일이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똑같아 보이고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아 정체감과 권태에 빠지기도 한다. 공상과학(SF) 작품이 타임슬립이나 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설정이 흔한 것도 두 가지 시간의 흐름을 활용한 것이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은 직진과 순환이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선 위에 수많은 동그라미들이 그려지는 것을 연상해 보자. 이 원들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지만 직진하는 시간 덕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직선에 힘을 싣는 것은 마치 액셀을 밟는 것, 순환은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잘 활용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 달려 어지러운 마음이나, 정체된 인생인 것 같은 답답함을 다스릴 수 있다. 그게 인생이란 기관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의 역량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 [사고] 서울신문 118년 역사 이어 갈 수습기자 공채

    [사고] 서울신문 118년 역사 이어 갈 수습기자 공채

    ■ 제출서류 ①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인터넷 접수) ② 졸업(예정)증명서 1부 ③ 최종 학력 성적증명서 1부 (전 학년 평균성적이 백분율 점수로 표기된 것 최종학력이 대학원 이상일 경우는 대학교 성적증명서 제출) ④ 공인 어학 성적증명서 1부 (2020년 11월 20일 이후 취득) ⑤ 취업지원 대상자 및 장애인은 증빙서류 1통 ※②~⑤는 3차 실무평가 당일 제출
  • [사고] ‘펜의 힘’으로 미래 밝혀요

    [사고] ‘펜의 힘’으로 미래 밝혀요

    펜은 칼보다 강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펜이 힘만 셀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체온을 나눌 때 펜끝은 뜨겁게 녹습니다. 세상의 얼룩을 고발할 때는 다시 강철입니다. 기자의 펜은 그렇습니다.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우뚝 서는 서울신문이 미래를 밝힐 인재를 찾습니다. 서울신문의 펜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륜이 깊습니다. 118년 역사를 이어 갈 주인공이 되십시오. 치우침 없는 시선과 열정을 지녔다면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서류접수 2022년 11월 21일(월) 오전 10시~11월 28일(월) 오후 5시 본사 홈페이지(www.seoul.co.kr) 접수 ■1차 합격자 발표 2022년 12월 12일(월) 오후 6시 이후 본사 홈페이지 조회 가능 ■2차 필기시험 일시 : 2022년 12월 18일 오전 9시 장소 : 선린인터넷고등학교(서울 용산구 원효로 94길 33-4, 1호선 남영역 도보 약 5분) ■문의사항 : 서울신문 인재개발팀(02-2000-9061∼3 /insa@seoul.co.kr) ■제출서류 ①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인터넷 접수) ② 졸업(예정)증명서 1부 ③ 최종 학력 성적증명서 1부 (전 학년 평균성적이 백분율 점수로 표기된 것 최종학력이 대학원 이상일 경우는 대학교 성적증명서 제출) ④ 공인 어학 성적증명서 1부 (2020년 11월 20일 이후 취득) ⑤ 취업지원 대상자 및 장애인은 증빙서류 1통 ※ ② ~ ⑤는 3차 실무평가 당일 제출
  • 월성1호 백운규 출국금지 해제…한동훈 장관도 허가

    월성1호 백운규 출국금지 해제…한동훈 장관도 허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및 경제성 조작 사건으로 재판 중인 백운규(57)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가 일시 해제됐다.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헌행)는 14일 백 전 장관 측이 낸 출국허가 신청에 대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권자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국금지 해제를 허가한데 따른 것이다. 백 전 장관은 오는 15∼18일 재직 중인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대학원생들과 함께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출금 조치 해제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같은달 14일 대전지법·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현재 재판 중이고, 다른 사건으로도 수사 받고 있는데 이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부 산하 기관의 공공기관장을 압박해 사퇴시켰다는 의혹으로 서울동부지검에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학회 일정이 정해졌고, 백 전 장관의 경력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허가한 것으로 안다”며 “입국 후에 다시 출국금지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 전 장관은 월성1호 사건과 관련해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함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법원은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배제 결론이 났더라도 꼭 따라야 하는 건 아니다”며 백 전 장관에게 배임교사 혐의를 추가 적용하겠다고 요청하자 허용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월성 1호를 즉시 가동 중단하면 한국수력원자력에 1481억원의 손해를 끼칠 것을 알면서도 부당한 지시를 내려 조기 폐쇄를 강행했다”며 지난 9월 재판부에 배임교사 및 업무방해 교사 혐의를 추가한 공소장 변경 허가를 신청했었다.
  • “코인판 리먼사태”… 美 FTX 국내 투자자 1만명 돈 날릴 수도

    “코인판 리먼사태”… 美 FTX 국내 투자자 1만명 돈 날릴 수도

    글로벌 3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보호 신청으로 코인 시장이 흔들리면서 국내 투자자와 기업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국내 거래소를 통해 FTX의 자체 발행 코인인 FTT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고, FTX를 통해 코인을 거래했던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난망해졌다. 그사이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1만 600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코인판 리먼 사태’가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세 곳은 전날 FTX의 자체 코인 FTT에 대해 오는 26일부터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들은 “FTX 거래소에 중대한 운영 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했다. 출금서비스의 경우 코인원은 다음달 10일, 고팍스는 다음달 26일, 코빗은 다음달 31일까지 지원한다. 다만 22달러(지난 8일 기준) 수준이던 FTT의 가격이 2달러로 10분의1토막이 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FTT 투자 규모는 12일 기준 2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FTX에서 직접 거래를 했던 개인투자자의 경우 상황이 더 나쁘다. 자금을 아예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FTX와 FTX US 모두 가상자산 출금을 막은 상태인데, 미국 내에선 은행이 파산할 경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게 해 주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러한 안전장치가 없다. FTX의 파산이 최종 결정될 경우 거래소의 자금은 아예 압류될 수 있다. 모바일 인덱스 등에 따르면 FTX 거래소를 직접 이용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규모는 1만명 이상이다. FTX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도 휘청이고 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8일 1조 200억 달러에서 현재 약 8500억 달러로 20% 가까이 축소됐다. 비트코인은 2년 만에 1만 6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에 대한 각국의 규제 방안 마련과 국제 공조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