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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발사 순항미사일 “1500km 2시간 6분 비행 표적 명중”... 핵탄두 탑재하면 심각한 위협

    北 발사 순항미사일 “1500km 2시간 6분 비행 표적 명중”... 핵탄두 탑재하면 심각한 위협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라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1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8·24영웅함’으로부터 8자형 궤도를 그리며 2시간 6분가량 1500km를 날아갔다. 북한이 추구하는 ‘다양한 무기체계를 활용한 동시다발 공격능력’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위력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사거리 1500㎞는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미군기지까지도 타격권에 들어간다. 합동참모본부는 ‘신포 앞바다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북한이 주장한 비행거리 등 미사일 제원은 과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밝힌) 제원에 관련된 부분은 군이 파악한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목표를 향해 내리꽂히는 식이라면 순항미사일은 지상 100m보다 낮은 저고도로 날아가서 측면을 때리는 식이라고 할 수 있다. 탐지와 요격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능력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은 아닌데도 우리 군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전략순항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써서 핵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양욱 아산정잭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순항미사일은 직경 533mm인데 이는 초대형 방사포(600mm)보다 작은 직경이다. 이에 장착할 만큼 초소형·초경량화를 이룬 핵탄두를 북한은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잠수함 부대들의 수중대 지상 공격 작전 태세를 검열 판정하였다”며 여러 잠수함 부대가 존재하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 억제 수단들의 경상적 가동 태세가 입증됐다”며 실전 배치까지도 시사했다. 이에 대해서도 군 관계자는 “우리는 ‘초기 단계의 시험발사’로 본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을 보면 순항미사일은 수중 사출 이후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비행했다. 수직발사관이 아니라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어뢰발사관과 순항미사일 직경 크기를 표준화하면 8·24영웅함뿐 아니라 다른 잠수함에서도 별다른 개조 작업 없이 순항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발사는 엄격히 말해 수중 발사가 아니라 어정쩡한 수심에서 발사한 듯 보인다”면서 “순항미사일도 일정 수심의 수면하 수중발사가 가능한데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듯 하다. 이렇게 발사하면 잠수함이 노출돼 생존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참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5시 50분에 공개한 것을 두고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사전에 발사 징후를 탐지했고 특이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먼저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했을 경우 그에 따른 북한의 기만전술과 과장 등이 뒤따를 수 있어 그 시기를 늦췄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늘리고 함정·항만 공격을 넘어 잠대지 공격까지 가능해지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핵잠수함으로 북한 잠수함을 장시간 추적, 격침하는 게 가장 적절한 대책이다. 핵잠수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하은호 군포시장의 도전, ‘서울남부교육기술원’ 인수 성공하나

    하은호 군포시장의 도전, ‘서울남부교육기술원’ 인수 성공하나

    하은호 경기 군포시장이 군포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서울남부교육기술원 인수를 지속해 타진하고 있다. 13일 군포시에 따르면 하 시장은 지난 10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산본 소재 서울남부기술교육원 부지 인수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남부기술교육원은 산본동 1100 일원 노른자 땅에 있다. 부지 면적만 5만8523㎡(1만7700평)인 교육원은 1987년 설립돼 재건축 논의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육원을 다시 지으려면 약 8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울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군포시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군포시는 해당 부지를 인수하고 주위 주택가와 함께 약 21만여㎡(7만여평) 규모 재개발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원광대 의과대학원 또는 k-pop 종합학원을 유치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하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부터 오세훈 서울시장과 교감을 통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공식적으로 서울시를 방문해 오 시장과 인수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시 역시 리모델링보다는 2900억원 상당 대금을 받을 수 있는 매각에 긍정적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 여부는 서울시가 교육원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마무리 짓는 올해 11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 국립중앙극장장에 박인건 전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국립중앙극장장에 박인건 전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문화체육관광부가 1년 6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신임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에 박인건 전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이사를 13일 임명했다. 신임 극장장 임기는 2026년 3월 12일까지 3년간이다. 박 신임 극장장은 경희대 기악과(바이올린)를 거쳐 같은 대학원 음악교육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장,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을 맡았다. 경기아트센터 사장, KBS교향악단 사장,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이사 등으로 30년 이상 관련 분야에서 일했다. 앞서 국립극장장은 2021년 9월 이후 공석 상태였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새 극장장 공모를 진행했지만, 인사권을 가진 문체부가 ‘후보자 검증을 통과할 만한 적격자가 없다’면서 임명을 미뤄왔다. 특히 후보자 반려 이유에 관해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입맛에 맞는 이를 앉히려 한다는 ‘코드인사’ 논란도 일었다. 국립극장장이 없는 상태여서 산하 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역시 예술감독 후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체부는 이날 신임 극장장 임명과 관련 “국립극장은 기관장에게 자율성과 성과에 따른 책임을 부여한 ‘책임운영기관’으로 관련 법령에 따라 인사혁신처의 공개모집을 거쳐 극장장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30년 이상 문화예술 경영 전문가인 신임 극장장이 국립중앙극장의 위상을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기초학력보장지원조례는 효과적인 교육정책 마련 위한 초석의 조례”

    문성호 서울시의원 “기초학력보장지원조례는 효과적인 교육정책 마련 위한 초석의 조례”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은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열린 토론을 통해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하 조례)의 당위성을 세세히 밝혔다. 이날 문 의원은 “우선적으로 교육활동의 결과는 지역사회에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본 조례의 내용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 강조하며 교육기본법 제5조3항과 제26조의2를 근거로 “국민의 알권리와 학습권 보장을 위해 교육 관련 정보를 공개하며 학생이나 학부모, 지역주민이 학교에서 교육활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평가와 제안을 할 수 있도록 가장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문 의원은 “서열화에 대한 우려는 과한 노파심일 뿐이다. 개별 학교가 판단해 기초학력 부진 학생의 진단과 평가를 교원의 면담과 관찰 등을 통해서만 시행하고 있다면, 그 사실 자체를 학교 운영위원회에 알리면 그뿐이다. 이게 어째서 서열화이고 교육활동 침해인가”라며 “과거 헌법재판소가 변호사시험 성적 공개를 금지한 변호사시험법 제18조제1항의 위헌 여부를 판단하며 성적 비공개가 결국 법학전문대학원의 서열화를 더욱 고착화하고 있다는 점을 정확하게 지적한 바 있다”며 서열화 우려에 대한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덧붙여 문 의원은 “교육정책은 객관적인 정보와 데이터에 기반해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고 학생과 학급, 학교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데 어떻게 기초학력 향상을 위하고 공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겠냐며 효과적인 교육정책 마련을 위해서는 정보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원은 “기초학력 부진에 대한 가정의 이해를 돕고,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 본 조례의 의미가 크다”며 “본 조례는 진단평가의 결과를 제한적으로 공개함으로 교육의 성과를 통해 공교육의 신뢰를 높이고, 효과적인 교육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초석의 조례”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 “딸·며느리에게 편중된 치매노인 돌봄노동…가족탄력성 높여야”

    “딸·며느리에게 편중된 치매노인 돌봄노동…가족탄력성 높여야”

    남아선호(男兒選好) 사상이 강했던 과거와 달리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가 지난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의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총 출생성비는 104.7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다. 여아 100명이 출생할 때 남아는 104~105명 정도 출생했다는 뜻이다. 남아선호 경향이 짙었던 1990년대에는 출생성비가 116.5명에 달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는 116.5명이 태어났다는 의미로, 당시에는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후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출생성비는 110명 아래로 내려왔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108명 정도 수준이었으나 2007년 106.2명으로 내려오며 정상범위에 들어섰다. 딸 선호 현상이 강해진 이유 중의 하나는 노후에 아들보다 딸이 더 잘 보살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나왔다. 한양대 임상간호대학원 김다미씨가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 ‘재가 치매 노인 가족 주 부양자의 돌봄 행위 영향 요인’에 따르면 치매 노인을 주로 돌보는 가족은 여성이 82.4%(103명)로 남성(17.6%·22명)의 약 5배였다. 김씨는 지난해 8월1일부터 9월8일까지 서울·경기 등 지역의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노인을 집에서 돌보는 가족 주부양자 125명을 설문 조사했다. 치매 노인과 관계는 딸이 4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며느리(16.8%), 아들(15.2%), 기타(13.6%), 배우자(12.0%) 순이었다. 기혼(76.0%)인 경우가 미혼(24.0%)보다 월등히 많았다. 과거 며느리의 돌봄 노동 책임이 많이 줄었지만 그 책임이 딸로 이동하면서 돌봄 노동의 몫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은 50대 이상(36.8%)이 가장 많았고 40대(33.6%), 30대 이하(29.6%) 순이었다. 평균 연령은 47.4세였다. 치매 노인을 돌보는 데 쓴 시간은 하루 평균 9.3시간이었다. 치매 노인 돌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가족 탄력성’이 꼽혔다. 가족 탄력성은 ‘가족 구성원 전체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실제 가족 탄력성이 높을수록 가족 구성원이 치매 노인을 더 잘 돌본다고 한다. 김씨는 “가족 주 부양자가 치매 노인을 더 잘 돌보게 하려면 가족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중재가 필요하다”며 “주 부양자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지 말고 가족 구성원 전체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한일 관계, 과거 매듭 풀고 미래 향해야/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한일 관계, 과거 매듭 풀고 미래 향해야/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일 갈등의 매듭을 풀고 미래를 향해 가려는 본격 행보가 시작됐다. 한국 정부는 제3자 우선 변제를 통한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했고, 일본은 역대 일본 정부의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 수출규제 폐지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것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임을 분명히 했다. 현 국제질서에서 일본은 미국과 함께 같은 편에 서 있는 동지국(同志國)이다. 북한의 핵 위협 고도화와 중국의 공세, 러시아의 국제질서 교란 등 안보 위기의 상시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동반한 경제위기 심화 등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일 협력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역으로 한일 갈등은 북한과 중국에 어부지리를 안겨 줄 뿐 당사자인 한일에는 실익이 없다. 한일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결국 상대편을 이롭게 할 뿐이다. 자유와 민주의 편에 선다면 한일 협력이 답이다. 한일 협력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핵심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정권은 문제를 풀기는커녕 방치했고, 반일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현 정부는 그 부정적 유산을 고스란히 끌어안았다. 한일 양국이 발표한 조치들은 지난 정권에서 뒤틀린 협력의 축을 원상태로 돌리고 안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우선 한일 협력의 토대인 1965년 한일청구권 조약의 정신과 취지는 흔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을 빼면 역대 모든 한국 정권은 강제동원 문제가 청구권 조약으로 해결됐음을 인정했다. 노무현 정권도 2005년 한일협정 문서를 공개하면서 강제동원은 1965년에 해결된 이슈임을 인정했고, 피해자 7만 8000명에 대해 약 6500억원을 들여 보상했다. 정부 산하의 재단이 제3자 변제에 나서겠다는 것은 역대 정부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둘째, 일본도 아베 정권 당시 역대 일본 정부가 인정했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부인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한일 갈등을 부추겼다. 일본이 역대 정부의 담화를 계승하는 형태로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은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공동 보조의 일부다. 셋째, 강제동원 문제와 직결되고 사실상 보복 조치였던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거두어들여야 관계 정상화는 온전한 것이 된다. 이 세 가지는 흔들렸던 한일 관계의 안정적 기반을 다시 바로잡는 조치들이다. 대법원 판결은 결코 도외시하거나 피할 수 없는 법적 과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령인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보상은 뒤로 미루어지고, 설사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한다고 해도 법정 보상금액을 채우기는 난망한 실정이다. 일부 피해자들과 변호인들의 주장대로 일본 기업에 의한 보상만을 고집할 경우 언제 보상을 받아 낼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이번 정부의 발표는 국가 차원에서 피해자의 실질적 권리 구제를 위한 우선 보상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 국가 에너지가 과거사 청산에만 매몰돼서는 곤란하다. 과거사로의 무한 회귀나 한일 갈등의 도돌이표 같은 반복은 현명한 선택도 아니고 국격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과거사 해결은 미래세대의 새로운 활로 개척으로 연결돼야 실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국 재계를 중심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협력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문제를 너무 오래 끌고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과 일본이 주저한다면 한국이 먼저 주도적으로 풀어 가면서 일본으로부터 중장기적 호응 조치를 끌어내겠다는 공세적 압박이기도 하다.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 [취중생]수술대 오른 주 52시간제…진일보냐 퇴행이냐

    [취중생]수술대 오른 주 52시간제…진일보냐 퇴행이냐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이번 입법안은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게 근로시간에 대한 노사의 ‘시간주권’을 돌려주는 역사적인 진일보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일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평가했습니다. 70년간 유지된 ‘1주 단위’의 획일적·경직적 제도는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번 개편은 실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게 목표이고 그렇기에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정부는 주장했는데 경영계는 ‘환영’ 입장을, 노동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1주 기준 근로시간이 35시간인 프랑스처럼 실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노동자들이 먼저 정부 정책을 반겨야 할 텐데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도 개편안 발표 사흘 만인 9일 의견문을 내고 “연장근로 관리단위(1주→월·분기·반기·연 단위) 확대는 역사적 발전 과정의 역행 내지 퇴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안을 놓고 정부는 ‘진일보’, MZ노조는 ‘역행’이라고 했으니 그 간극을 줄이는 것도 정부 몫이 됐습니다.고용부는 지난 6일 개편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18년 도입된 주52시간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산업 현장의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3년 만에 급격히 주 52시간제를 도입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위법과 적법의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서 소위 포괄임금이라는 임금 약정 방식을 오·남용해 장시간 근로와 공짜야근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고용부 설명대로라면 주 52시간제는 노동자에게 불리한 제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헷갈립니다. 고용부가 2021년 12월 28일 발표한 ‘주 52시간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근로자의 4분의 3 이상(77.8%)이 주 52시간제 시행을 “잘한 일”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이번 결과는 국민들이 주52시간제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고용부는 이 발표 자료에서 “주52시간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로를 개선해 ‘국민의 건강권’을 회복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도입됐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오랜 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입니다. 하나의 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 숙의 과정이 있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제도를 바꿀 때는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정부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이 선택권, 건강권, 휴식권이 보장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이 말이 직장인들에게 와닿지 않는 건 ‘제도와 현실의 격차’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제도의 형식을 잘 갖춰 놓아도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걸 직장인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정부는 자꾸만 “개편안은 그런 취지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지난 9일 기자실을 찾아 “실근로시간 단축이 목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근로시간이 줄어들려면 휴가를 많이 써야 한다. 주 평균 근로시간을 잘 관리하고 장기휴가를 활성화하면 과로가 많이 없어지고 생산성도 굉장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권 차관 말처럼 휴가를 많이 쓴다면 근로시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근로시간저축계좌제’(연장근로를 휴가로 적립·사용)도 제도 자체만 놓고 보면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고용부는 연차 사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2021년 기준 전체 기업의 40.9%가 연차 휴가를 모두 소진하고 있어 근로시간저축계좌제 활용 유인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기업·공기업·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연차 사용률이 높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 환경의 양극화로 그렇지 못한 사업장이 훨씬 많습니다. 규모가 영세하거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선 노동시간만 늘어날 뿐 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받지 못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중소기업에 다니는 박순철(59)씨는 “근무인원 7명인데 1명이 빠지면 나머지 6명에게 업무량이 몰려 오래 연차를 쓸 수 없는 구조”라며 “몰아서 일하고 길게 쉬는 것은 현실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한숨을 내쉽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고모(58)씨도 “지금도 1명이 이틀 이상 연차를 가면 업무 공백을 메울 수 없는 인력 구조”라고 말합니다. 전문가들도 실근로시간이 줄어들 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주 64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탄력근로제는 (사용자와 근로자대표의) 서면 합의를 통해 가능했는데 개편안대로라면 합의 없이도 1년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 “사용자 입장에선 도입 요건이 완화되는 것이지만 노동자 입장에선 불규칙성이 증대되고 노동 강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추상적이고 근사한 담론으로 제도의 효율성만 내세워선 현장의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존버씨의 죽음’ 저자인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노동시간이란 노동 과정, 조직 내 분위기, 동료간 관계, 업종의 특성 등이 다 얽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봐야 제도가 온전히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이번 개편안이 현장 상황을 반영해 현실과 제도의 격차를 줄일 때 국회 문턱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 제출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정부가 현장 의견을 더 많이 수렴했으면 합니다.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임용△문화예술정책실 국어정책과장 김미라△〃 공연전통예술과장 강연경△국립중앙박물관 문화교류홍보과장 배양희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장 임영환△건축도시대학장 이현호△교육대학원장 사범대학장 이윤미△문화정보정책대학원장 스마트도시 과학경영대학원장 상경대학장 이정열△조형대학장 정혜욱△박물관장 현대미술관장 고경호
  • “공부 압박 느껴봐라” 딸 권유에 시험 봤더니… 부모만 中명문대 합격

    “공부 압박 느껴봐라” 딸 권유에 시험 봤더니… 부모만 中명문대 합격

    수험생의 압박감을 직접 느껴보라며 부모에게 대학원 입시시험을 권했다가 부모는 명문대에 합격하고 정작 자신의 낙방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첸(24)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 샤오홍슈를 통해 “부모님 교육비 마련을 위해 내가 일을 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올렸다. 첸은 대학 졸업 후 2년 동안 일을 하다 부모님의 권유로 대학원 입시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국은 대학원 입시시험도 우리나라의 수능처럼 전국 모든 대학원이 동일한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엔 76만명의 정원을 두고 474만명이 경쟁할 만큼 치열이다. 첸은 부모에게 입시시험을 권유한 이유에 대해 “요즘 학생들은 이전보다 공부 압박이 크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첸의 부모는 딸과 함께 시험장에 들어가 응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요청을 수락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치러진 시험 결과, 첸은 500점 만점에 300점 안팎의 점수를 얻는 데 그쳐 자신이 희망했던 대학원 커트라인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반면 48세인 첸의 아버지는 386점, 46세인 어머니는 390점 이상을 받았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중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충칭대에 지원해 면접시험까지 합격했다.
  • 단국대,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 나서

    단국대,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 나서

    단국대학교는 차세대반도체사업단이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onsemi)의 한국지사와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 체결에 따라 양 기관은 반도체 분야의 산업·교육 생태계 구축을 고도화하기 위해 △채용연계형 학부·석사 인턴십 공동추진 △공동연구 및 정부 R&D 사업 공동추진 △양 기관 정례연구교류회 운영 △기업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 공동개발·운영 등에 나선다. 단국대는 지난해 27억여 원의 기술이전을 한 단국대는 차세대반도체사업단과 함께 융합반도체공학전공(학부)과 대학원 파운드리공학과와 연계해 소자·재료·공정·설계 등 반도체 분야 전반에 대한 인재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8조원을 달성한 온세미(onsemi)는 2022년 포춘(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이며 전력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 꼽힌다. 김오영 단국대 산학부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력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전반의 공동연구와 실무교육 과정을 구축해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매일, 짧게, 혼자/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매일, 짧게, 혼자/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얼마 전 통영에 갔다. 부산에서 출발해 오후 두 시가 돼서 도착했는데 추천받은 식당은 대기를 해야 했다. 봄내음 물씬한 도다리쑥국을 먹고 나오니 항구 길가에 ○○산악회라고 쓰인 대형버스가 즐비했다. 등산 좋아하는 사람 많구나 생각하며 봉수로를 찾아갔다. 미술관과 서점, 작은 카페가 있는 작은 길목은 내가 참 좋아하는 동네인데,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조용하고 고즈넉했다. 길목 끝 주차장에 여러 대의 버스와 왁자지껄한 소리에 돌아보니 술자리가 펼쳐져 있었다. 간이의자와 테이블, 술과 음식까지 별의별 것을 다 꺼내 놓고 수십 명이 한창 신나게 먹고 마시고 있었다. 남성 한 명이 20리터 쓰레기봉투를 꽉 채워 들고 나오는데 한눈에 지쳐 보였다. 안쪽에서 음식을 퍼서 접시에 담는 여성들도 비슷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쉬는 것일까, 일을 하는 것일까. 아마 집에는 놀러 간다고 하고 나왔을 텐데. 우리는 바쁘게 살다 지쳤다고 하소연한다. 그리고 쉴 시간이 없다고 한다. 막상 시간이 나면 잘 놀지 못한다.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한다. 그나마 산악회와 같은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쉬기 위한 실천을 하는 경우다. 그런데 내 눈에는 이게 정말 쉬는 효과가 있을까 싶어 보였다. 노는 것도 애를 써서 열심히 하다 지치는 것 같다. 이럴 때 기분 좋은 리프레시가 과연 느껴질까. 골프도 비슷하다. 주말에 친구들 단톡방에 필드에 나간 사진이 올라온다. 넓은 골프장에서 하는 라운딩은 시원해 보인다. 그러나 오후의 소감은 “기대보다 못 쳐서 속상하다”는 말들이다. 시간 들이고 돈을 썼는데 기분이 나쁘다니. 거래처와 간 친구는 술을 마시고, 성실한 친구는 반성하러 연습장을 간다. 역시 잘 쉬는 것 같지 않다. ‘쉬는 것’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할 때다. 잘 쉬기 위해선 세 가지 요소가 만족돼야 한다. 그건 ‘매일, 짧게, 혼자’다. 그 반대는 ‘어쩌다, 길게, 여럿’이라고 보면 된다. 제주도 한달살이나 긴 외국 여행을 바라지만 이건 자주 하기 어려운 일이다. 산악회 모임이나 골프도 여럿이 함께해야 하는 데다 시간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매일하기는 힘들다. 일상의 피곤함은 차곡차곡 쌓아 놨다가 긴 휴식으로 단번에 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리터 음식쓰레기봉투를 다 차면 버리려다 음식이 썩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조금씩 자주 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루이틀에 한 번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수고롭지만 위생적이듯. 또 여럿이 모여야 쉴 수 있는 것은 관계 유지에 들 수밖에 없는 에너지로 휴식의 효과가 반감된다. 혼자 있기는 고립이 아니라 관계의 디톡스다. 관계의 피로도 휴식의 대상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30분 정도의 산책, 음악 듣기, 목욕하기, TV 보기, 멍때리기, 스트레칭 등을 권한다. 이런 건 매일 혼자 짧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얼핏 봐도 대단하지 않고, 누구에게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차곡차곡 쌓여 올라오는 피로를 야금야금 줄여 나가는 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따로 배울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돈도 안 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 “치료 개념의 생활밀착 정책” vs “우선순위 낮은데 재정 낭비”

    “치료 개념의 생활밀착 정책” vs “우선순위 낮은데 재정 낭비”

    서울 거주 청년들에게 탈모 치료제 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놓고 지난 3일 서울시의회에서 여야 의원 간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조례안 심사는 ‘보류’ 결정이 났다.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인데 청년 탈모 지원을 ‘복지’로 볼 것인지, ‘포퓰리즘’으로 볼 것인지는 전문가뿐 아니라 2030세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8일 “복지 제도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다양해지는 사회적 욕구를 반영한다”면서도 “탈모가 복지의 대상인지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청년 탈모 지원이 논쟁의 중심에 선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걸면서다. 이 공약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선 탈모 지원 조례가 속속 제정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 2일부터 만 39세 이하 탈모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원 신청을 받았는데 6일 오후 6시 기준 87명이 몰렸다. 성동구는 3개월 이상 거주 구민을 대상으로 약값의 최대 50%(연 20만원 상한)를 지원한다. 충남 보령시도 올해부터 만 49세 이하 시민을 대상으로 최대 연 200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막판 협의 중이다. 대구시에서도 지난해 12월 만 19~39세를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조례가 통과됐다. 시의회 차원에서 관련 조례가 논의 중인 서울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청년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를 도와주려는 의도와 달리 치료비 지원이 오히려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년 탈모를 지원한다면 받는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겠지만, (탈모가) 국가가 개입해야 할 정도의 사회적 위험인지에 대해선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질병이 아니라서 지원하는 나라가 없다”면서 “지자체에서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일에 재정을 집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7일~지난 2일 2030 청년 11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청년 탈모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9%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필요하지만 대상이나 지원 방법을 바꿔야 한다’(27%), ‘필요하지 않다’(24%)는 의견도 만만찮았다. 김승현(28)씨는 “치료 개념의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효용가치가 있다”고 지원을 반겼지만, 최수빈(25)씨는 “탈모만 특별하게 취급할 이유가 없다”며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청년 탈모’ 지원 나선 지자체…복지냐 포퓰리즘이냐

    ‘청년 탈모’ 지원 나선 지자체…복지냐 포퓰리즘이냐

    대통령 선거에서 20·30세대를 겨냥한 ‘틈새 공약’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탈모 지원책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연달아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구용 탈모치료제 약값의 일정 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준다는 게 골자다. 사회적 질병인 탈모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미용까지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청년을 대상으로 탈모 치료제 지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상은 성동구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39세 이하 구민이다. 본인이 부담한 약값의 최대 50%까지 연간 20만원까지 지원한다. 올해 예산이 1억 6000만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최소 800명 이상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병적 탈모로 병원 치료를 받은 인구가 10만명당 454명이라는 통계를 바탕으로 지원 규모를 정했다. 다만 이 통계에는 유전적 탈모 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신청 인원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성동구 관계자는 8일 “문의가 끊임없이 온다”면서 “치료를 안 받던 사람들까지 치료를 받을 경우, (예산이 소진 돼) 선착순으로 지원하게 된다”고 했다. 지난 2일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87명이 지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탈모 지원책이 가시화되고 있다. 충남 보령은 올해부터 49세 이하를 대상으로 최대 연 200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막판 협의 중이다. 사회보장 신설협의회가 원안을 통과시킨다면, 최소 100명이 지원을 받게 된다. 대구시도 지난해 12월 19~39세를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조례가 통과된 상태다. 그렇다면 청년 탈모 지원은 새로운 복지 제도로 자리잡을까.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복지 제도는 세대에 따라 달라지고 다양해지는 사회적 욕구를 반영한다”면서 “외모도 취업할 때 필요한 스펙이라고 보는 분위기 때문에 청년들이 탈모로 인해 겪는 심리적 압박이 심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탈모도 복지의 대상인지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자 않아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 차원에서 관련 조례가 논의 중인 서울시는 아직 부정적 입장이다. 청년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를 도와주려는 의도와 달리 치료비 지원이 오히려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른바 ‘착한 정책의 역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년 탈모를 지원한다면 지원받는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겠지만, (탈모가) 국가가 개입해야 할 정도의 사회적 위험인지에 대해선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적은 예산으로 지원받는 대상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정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우선순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탈모나 여드름 등 외모와 관련된 지원보다 공공 임대주택이나 보육처럼 돈이 훨씬 많이 들더라도 삶과 직결되는 곳에 복지가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질병이 아니라서 지원하는 나라가 없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중증 질환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데 지자체가 우선순위 높지 않은 일에 재정을 집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찬반 논란이 번지면서 청년 탈모를 지원하는 지역이 늘어날지는 불투명해졌다. 세대 갈등을 유발한다는 비판까지 겹치면서 서울시의회에선 관련 조례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서울 은평구도 지난해 청년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꺼내 들었다가 탈모 예방 교육이나 청년 심리 지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은평구 관계자는 “추후 (치료비 지원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지만, 우선 서울시 등에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 “작품 보편성 때문에 인기”···‘안락사회’ 나우주 작가

    “작품 보편성 때문에 인기”···‘안락사회’ 나우주 작가

    “홍보를 거의 안 했는데 벌써 매진이라니,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나우주 작가가 자신의 소설집 ‘안락사회’(북티크)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난해 9월 나온 책은 7개월 만에 매진이 돼 현재 2쇄를 준비 중이다. 길게는 16년 전에 쓴 소설이 이제야 담긴 점, 홍보를 거의 안 했는데도 책이 다 팔린 점도 이례적이다. 책을 펼쳐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첫 단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2007년 영목문학상을 받았다. 표제작 ‘안락사회’는 2014년 토지문학상을 수상했다. 나머지 단편 역시 발표 때 호평을 받았거나 여러 문학상 최종심까지 올랐던 것들이다. 작품 편수로만 따지면 글이 느리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 작가는 “마음에 들 때까지 문장을 고치고 고치느라 1년에 단편 하나 밖에 쓰질 못한다”고 했다. 오래 공들인 단편을 두고 ‘압축적’이라는 서평이 많다. 단단한 문장이 촘촘한 서사를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준다. 다만 2014년 이후 작품을 아예 쓰지 못했다. 당시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받았지만,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서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제법 수강생이 많았어요. 당시 대학원에서 졸업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고, 평론도 썼던 참이었죠. 지나친 욕심과 바쁜 활동에 몸이 버티질 못한 거 같아요. 어느 날 숨을 쉬지 못할 정도가 됐고, 책을 보면 소름이 끼쳐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생긴 마음의 병이 무려 8년을 괴롭혔다. 상을 받고도 책을 내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듯해 2021년 한 출판사와 함께 책을 냈다.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4개월 만에 모두 팔렸고, 이후 다른 출판사에서 책을 다시 내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단편 ‘봄의 시’를 덧붙여 ‘안락사회’가 출간됐다.나 작가는 자신의 소설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작품이 지닌 보편성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단편 ‘안락사회’는 안락사를 기다리는 유기견이 주인공인데,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좀 더 구체화했다. ‘국회의원 아들 한 명만 있었어도 구조가 저렇게 늦어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근대까지 횡행하던 우생학으로 연결됐다. 작가는 “안락한 사회를 위해, 쾌적한 사회를 위해 사회적 약자들이 보이지 않게 제거되고 있다는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2008년 쓴 ‘코쿤룸’은 재택근무를 하는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가 가족을 버린 채 혼자 살아가는 이야기다. 집에 갇혀 인터넷으로 일하는 모습이 마치 코로나19를 예견했던 것일까 싶은 정도다. 작가는 “디지털 사회가 점점 심화해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 편하게 일하려고 만든 기계에 거꾸로 예속되는 우리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소설은 작가의 삶, 살아왔던 경험과 환경, 작가의 감수성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사회와 끊임 없이 연결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획득한 보편성이 독자들에게 의미를 얻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책은 유명 책 서평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릴레이로 추천하는 ‘올해의 책’으로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렸다. 1월엔 교보문고 기획전 ‘색깔있는 책’으로도 뽑혔다. 지인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보라 권해 글도 쓰고 있다. 번아웃된 자신을 소재로 삼아 ‘변덕죽을 끓이는 마녀’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썼고, 출판사 몇 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 이를 묶어 곧 단행본으로 낼 계획이다. 8년 동안 두문불출을 끊고 이제야 봄을 맞은듯 나 작가는 “힘을 빼고,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로 다시 글을 써보겠다”고 웃었다.
  • 강서구, 서울시 자치구 최초 조손가족 대학 신입생 학비 지원

    강서구, 서울시 자치구 최초 조손가족 대학 신입생 학비 지원

    서울 강서구가 올해부터 조손가족의 대학생 신입생에게 1학기 학비를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 자치구 중 첫 사례다. 조손가족은 부모의 사망 등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녀를 양육하는 가족 유형으로 현재 강서구에는 약 2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중 저소득 조손가족의 경우 조부모의 경제적 빈곤에 따른 양육 부담으로 손자녀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취임 때부터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5대 구정목표로 내세우며, 불필요한 예산 집행을 줄이고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강화를 강조해 왔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번 사업은 취약계층인 저소득 조속가족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행된다. 경기도에서는 이미 시행중이지만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는 처음 시작된다. 지원 대상은 구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으며, 한부모가족지원법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조손가족 손자녀로 2023학년도 대학 신입생이다. 기초생활수급 여부와 관계없이 중복 지원받을 수 있으며, 조부모가 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을 경우 학생이 다른 지역에 소재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이사했더라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대학원생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 금액은 입학금과 1학기 등록금 총액에서 국가장학금 등 기존 지원금을 제외한 차액으로 최대 500만원 이내다. 희망자는 오는 31일까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구는 국가장학금 등 중복지원 여부를 확인한 뒤 오는 6월 중 학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김태우 구청장은 “조손가족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일들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사회적 약자와의 행복한 동행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 ‘63빌딩’ 구조 설계 담당했던 이리형 교수 별세

    ‘63빌딩’ 구조 설계 담당했던 이리형 교수 별세

    서울 여의도의 상징물이자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63빌딩’ 구조 설계를 담당했던 이리형 한양대 교수가 지난 6일 별세했다. 82세. 1941년생인 고인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원장,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한양대 서울캠퍼스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 63빌딩이 지진 같은 외력에도 안전하도록 구조 설계를 담당했다. 당시에는 국내에 내진 설계 기준이 없을 때여서 지진이 잦았던 일본 기준으로 63빌딩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대한건축학회장, 한국콘크리트학회장, 한국전산구조공학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7월부터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9일.
  • 인구가 모든 것이다 [서울신문 2023 특별기획]

    인구가 모든 것이다 [서울신문 2023 특별기획]

    인구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절벽’ 시계는 빨라지고 초고령 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신문은 2023 특별기획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이 직면한 인구 문제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이를 해결할 해법을 다각도로 모색해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말아 달라.”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가장 난감하게 하는 것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다. “강연을 마치고 나면 늘 이 질문으로 귀결되곤 해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러니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말아 달라”는 조 교수의 말에는 모든 것을 다 해야, 아니 모든 것을 다 해도 부족하다는 절실함이 담겨 있다. 인구를 놓치면 ‘모든 것’에서 갈등·파국인구는 사회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현상을 야기한다. 그렇게 생긴 새 현상은 다시 인구구조에 투영된다. 그래서 인구라는 변수를 놓치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방면의 측면에서 갈등과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갈등과 파국의 끝은 인구 절멸, 즉 세대와 진영을 아우르는 공멸이다. 그래서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임을 알아채는 ‘유레카’의 순간에 모든 것의 변화가 시작된다.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임을 알게 된 다음엔 ‘아차’ 싶은 순간이 온다. 만약 인구가 개인의 삶부터 경제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임을 진즉 알았다면 우리는 경제위기 때마다 청년들을 조금은 더 배려했을까. 여러 출생 코호트 분석을 보면 외환위기 당시 취업난을 겪은 1974년생에 이르러 40세 미혼율이 12.07%이 달한다. 1964년생의 40세 미혼율 4.23%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여성의 경우 1976년생이 ‘IMF 졸업생’이 됐는데 이 연령을 기점으로 이전까지 23세였던 경제활동 최고점 도달 연령이 26~27세 이상으로 유예된다. 개인 삶부터 경제까지 전방위 영향 미쳐IMF 졸업생인 74~76년생을 기점으로 ‘졸업→취업→재산 형성 뒤 결혼→출산’의 기존 생애경로가 깨졌다. 홍재희 영화감독은 이 70년대생들을 ‘비혼 1세대’라고 칭했다. 이 세대만 해도 나이 들어 결혼한 사례가 많아 ‘만혼 1세대’라고 바꿔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보다 명백한 ‘비혼세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 대졸자들인 1983년생을 전후해 관찰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혼인율이 회복되지 않는 세대의 탄생이다. 법적 부부를 이룬 뒤 출생한다는 관념이 강한 한국에서 비혼은 곧 비출산과 연결된다. 금융위기 때마다 청년 고용을 우선 희생시켰던 정책을 펴지 않았다면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의 초저출산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까. 아쉽게도 인구 문제는 이런 식의 이분법적 사고로 풀리지 않는다. 베이비붐 1·2세대가 태어난 1955~1974년에 몇 해 빼고 매년 90만~100만명이 태어났다. 이후 매년 70만~80만명씩 태어난 세대를 거쳐 밀레니얼세대 출생아 수는 한 해 50만~60만명이다. 외환위기 이전처럼 20대 적령기에 결혼해 부부가 자녀 1~2명을 두는 삶이 이어졌더라도 베이비붐세대 출산이 끝난 다음의 인구 감소는 막기 어려운 ‘정해진 미래’였던 것이다. 그저 출산 기피를 부를 정도로 한 세대 전체를 숨막히게 했던 무한 경쟁이 우리의 미래 인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알았다면 사회가 조금은 ‘전략적 배려’를 했을지 모를 일이다. 당장 바꾸지 않으면 지속가능성 위협당면한 더 큰 문제는 고령화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학령인구에서 병역자원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감소, 연금 고갈의 위기처럼 쉽게 떠오르는 인구 감소의 결과 외에도 모든 것이 인구로 인해 바뀐다. 50세에서 55세로, 다시 60세, 65세로의 은퇴 시점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수십년 동안 주택을 공급하느라 애를 먹었던 중앙·지방정부는 앞으로 늘어나는 빈집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고심해야 한다. 노동이 불가능한 고령 범죄자들이 늘면 징역형 중심의 신체형 형벌체계가 바뀔 수 있고, 생산 현장의 인구 감소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청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었던 1인가구 주택 설계가 중년 거주자의 편의를 따지는 방식으로 바뀌고, 아파트 평면도도 고령인구에 맞추는 등 산업적 변화도 예상된다. 모든 것을 당장 바꾸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상황, 인구 감소 3년차인 2023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 인구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시계는 빨라지고 초고령 사회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신문은 2023 특별기획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이 직면한 인구 문제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이를 해결할 해법을 다각도로 모색해 봅니다.
  •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전문성 강화...‘가입자 단체 입김 줄인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전문성 강화...‘가입자 단체 입김 줄인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를 전담하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의 인적구성이 바뀐다. 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등 가입자단체 추천 위원이 줄고, 금융업계 및 자본시장 관련학회, 연구기관 추천 위원이 새로 수책위에 진입하면서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위원 구성 변화로 인해 국민연금이 ‘관치’에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민연금기금 결산, 수탁자책임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수책위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이행을 담당하는 전문그룹으로, 이사해임과 사외이사 선임, 정관변경 등 ‘경영참여’에 해당하는 적극적 주주권 행사 여부를 판단한다. 위원은 모두 9명으로, 지금까지는 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단체가 각 1명씩 추천한 상근 전문위원 3명과 이들 단체가 각 2명씩 추천한 비상근 전문위원 6명으로 운영돼왔다. 모두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가 추천한 전문가였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운영규정을 개정해 이중 가입자단체 추천 몫인 비상근 전문위원 6명을 3명으로 줄이고, 금융업계 및 자본시장 관련학회, 연구기관에서 3명을 추천받아 임명하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입자 단체들이 추천한 전문위원들로 수책위를 운영해보니 전문가적 식견으로 안건을 바라보기보다 해당 단체의 대표성이 먼저 두드러졌다”면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안건을 판단해줄 전문가가 필요해 가입자 단체 추천 몫을 기존 2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학회 등으로부터 중립적인 전문가를 받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권 행사와 관련한 가입자단체의 영향력을 줄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306개 단체가 참여한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책위 인적구성을 개악해 자본시장연구원 등 자본과 경영계에 편향적인 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정권이 위원을 선택하는 것으로, 사실상 소수 사용자와 재벌, 정권의 사람들로 수책위를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위원장 역할을 하는 상근 전문위원 중 한 명으로 사용자단체의 추천을 받아 검찰 출신의 한석훈 변호사를 임명했다. 대학에서 15년간 상법 교수로 강의한 금융·법률전문가이긴 하나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약한 검찰 출신인 점, 과거 논문에서 “복지부가 정당한 지시나 지도를 한다면 (연금)공단은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이력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상근 전문위원은 한석훈 변호사, 신왕건 FA 금융스쿨원장(지역가입자단체 추천)이다. 근로자 단체는 원종현 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을 단수 추천했지만, 복지부가 복수 추천해줄 것을 요청해 아직 임명 결정이 나지 않았다. 이들은 수책위 뿐만 아니라 투자정책위,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 위원장을 돌아가며 1년씩 맡는다. 임기는 총 3년이다. 비상근 전문위원은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용자단체 추천), 이연임 금융투자협회 미래전략산업조정팀 부부장(근로자단체 추천), 이상민 법무법인 에셀 변호사(지역가입자단체 추천)다. 기존에 활동했던 비상근 전문위원들은 지난달 임기가 종료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부 절차를 거쳐 금융업계 및 자본시장 관련학회, 연구기관 추천 전문위원 3명을 이른 시일 내에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국민연금기금 결산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890조 4000억원으로 전년(948조 7000억원 대비 58조원 감소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이와함께 수탁자책임활동 중 하나인 기업과의 대화 대상 기업 선정 시 고려 기준인 ‘중점관리사안’에 기후변화와 산업안전을 추가하는 안과 일부 주식에 복수 의결권을 부여해 일부 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차등의결권’ 행사 기준을 신설해 지침 개정에 반영했다. 다만, 대표소송 결정 주체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로 일원화하는 안건 등은 위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번 개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현행대로 대표소송은 기금운용본부가 행사하고 예외적인 사안에 한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결정한다.
  • 단국대 ‘과학기술실용화’, 전국 최우수

    단국대 ‘과학기술실용화’, 전국 최우수

    2027년까지 연간 40~50명 석·박사 육성과학기술실용화사업 1차 최우수 대학 단국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과학기술실용화사업’ 1차 연도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첨단기술이 시장에서 사장되지 않고 적재적소에 공급돼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대학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도입됐다. 단국대는 일반대학원에 △과학기술정책 △과학기술실용화 △과학기술창업 전공 등의 교육과정인 과학기술정책융합학과를 개설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AI기반 첨단기계 분야 기술 실용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단국대는 지난 1월 ‘과학기술 실용화 정책보고서’를 발간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실용화학회 설립, 학회지 ‘과학기술융합연구’ 발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체제 구축 등의 활동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임성한 단장은 “지역 산업의 부흥과 과학기술 분야의 성과 공유를 위해 선진 이론·실무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며 “2027년까지 국비 68억 원을 지원받아 연간 40~50명의 석·박사를 지속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광주교대 제8대 허승준 총장 취임

    광주교대 제8대 허승준 총장 취임

    광주교대 제8대 총장으로 허승준 교수가 임명됐다고 7일 밝혔다. 허 총장의 임기는 2023년 3월 6일부터 오는 2027년 3월 5일까지다. 허 총장은 “대학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100년의 교육을 주도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의 힘을 모아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종합대학교 실현해 내겠다”라고 밝혔다. 허 총장은 1992년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텍사스 대학 오스틴 캠퍼스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광주교대 특수통합교육과 교수로 임용돼 기획처장, 산학협력단장, 통합교육지원센터장, 영유아교육지원센터장, 학생생활연구소 학생상담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한국판 국정 자문단 자문위원, 광주시교육청 교육과정 편성·운영위원, 전라남도교육청 대안교육기관등록 운영위원 등 각종 자문 및 운영위원을 도맡아 지역교육 발전에 헌신해 왔다. 취임식은 오는 30일 광주교대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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