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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유학 포기하는 외국인들… 지방대학 재정 빨간불

    한국 유학 포기하는 외국인들… 지방대학 재정 빨간불

    “올해는 해외 유학생 유치 활동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광주의 한 사립대 관계자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했다. 예년 같으면 이미 중국·베트남 등 현지 학생이 차고 넘쳤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그렇지 않다. 지방대학들은 25일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유학생이 급감하면서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재정 상황이 수도권 대학에 비해 열악한 지방대학들은 유학생의 등록금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학정보 공시 웹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1만 1916명이다. 인당 학기당 등록금을 500만원으로 계산하면 한 학기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은 50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올해 국내 유학생은 10만 1104명으로 10%가량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2021학년도 신입 유학생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또 본국에 나간 재학생들도 휴학할 가능성이 높다. 호남대의 2019학년도 유학생은 모두 1216명으로 대학 전체 정원 7000여명의 1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중국 유학생은 학부생 483명과 어학연수생 195명 등을 합쳐 678명에 이른다. 그러나 올 10월 현재 전체 유학생은 871명으로 크게 줄었다.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학생은 466명(학부생 401명, 어학연수생 65명)으로 급감했고, 2021학년도 신입 유학생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유학생이 내는 등록금도 전체 등록금의 10%에 달했으나, 올해는 절반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지역 사립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선대는 2019학년도의 중국·베트남·몽골 등의 어학연수생이 506명에서 올해 85명으로 급감했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한국어 교육을 이수한 뒤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으로 진학하는 코스다. 이에 따라 유학생 수가 지난해 1094명에서 올 582명으로 줄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공자아카데미 등을 통해 중국 내 교육·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 한 차례도 대면 유학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며 “지금은 위쳇, 틱톡 등 중국 현지 SNS 활용과 강의내용 온라인 송출에 그치고 있는 만큼 내년도 신입생 모집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100억 년 은하 충돌…우리은하 중심에 숨겨진 ‘화석 은하’ 발견

    100억 년 은하 충돌…우리은하 중심에 숨겨진 ‘화석 은하’ 발견

    우리은하의 깊숙한 곳에서 숨겨져 있던 ‘화석 은하’가 발견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NRAS)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우리은하가 오늘날 우리가 보는 모습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관한 기존 이론을 뒤흔들 수 있다. 미국 아파치포인트천문대의 은하진화실험(APOGEE) 관측자료를 사용한 국제연구진이 발견한 이 화석 은하는 우리은하가 아직 걸음마 단계였던 약 100억 년 전 우리은하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연구자는 이 은하에 은하계가 탄생했을 때 불멸을 선물 받았다고 알려진 고대 그리스 신화 영웅의 이름을 따서 헤라클레스로 명명했다.헤라클레스 은하의 잔해는 우리 은하 주위를 둘러싸는 후광(헤일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우리은하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있어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LJMU)의 리카도 시어본 박사는 “이와 같은 화석 은하를 찾으려면 별 몇만 개의 자세한 화학적 구성과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은하 중심부에 있는 별들은 성간 먼지라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아 관측하기가 어렵다”면서 “APOGEE는 그런 먼지를 뚫고 우리은하의 중심부를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APOGEE는 성간 먼지에 가려지는 가시광선 대신 근적외선에 있는 별의 스펙트럼을 측정한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10년 동안에 걸쳐 우리은하 전체에서 50만 개가 넘는 별을 관측해온 것이다. 연구 주저자인 LJMU의 대학원생인 대니 호르타 연구원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은 우리은하의 밀집된 심장부에서 특이한 별을 찾기 위해서는 이렇게 많은 별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헤라클레스에 속한 별과 원래 우리은하를 분리하기 위해 연구진은 APOGEE로 측정한 별들의 화학적 구성과 속도를 모두 이용했다. 호르타 연구원은 “우리가 관찰한 몇만 개 별 중에서 몇백 개의 별은 놀랄 만큼 다른 화학적 구성과 속도를 지니고 있다. 이 별들은 너무 달라서 다른 은하에서 왔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별들을 자세히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이 화석 은하의 정확한 위치와 역사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은 은하들의 합병을 통해 만들어지므로, 우리은하를 감싸고 있는 거대하면서도 희미한 성운인 후광(헤일로)에서 오래된 은하의 잔해가 종종 발견됐다. 하지만 우리은하는 내부에서 서서히 쌓여 형성됐기에 가장 오래전에 합쳐진 은하를 알아내려면 중심 부분을 봐야 한다. 원래 헤라클레스 은하에 속했던 별들은 오늘날 우리은하 후광 전체 질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새롭게 발견된 고대 충돌이 우리 은하 역사상 중대한 사건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부분의 비슷한 거대 나선은하가 초기에 훨씬 더 안정됐었기에 우리은하가 특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시어본 박사는 “우리의 우주적 본거지로써 우리은하는 이미 우리에게 특별하지만 그 안에 뭍여 있는 이 고대 은하는 우리은하를 더욱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진=대니 호르타(LJMU), NASA/JPL-캘텍, SDS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에 유학생 유치 꿈도 못 꿔”…비수도권 대학들의 비명

    “코로나에 유학생 유치 꿈도 못 꿔”…비수도권 대학들의 비명

    “올해는 해외 유학생 유치 활동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광주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의 푸념이다. 평소같으면 이미 중국·베트남 등 현지 모집을 통해 내년도 유학생 규모가 결정됐을 테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대학들은 이처럼 올 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유학생이 급감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유치 조건이 열악한데다 상대적으로 대학 재정에서 차지하는 유학생의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은 모집 정원 대비 학령인구가 첫 역전된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정원 채우기가 버거울 전망이다. 18일 대학정보 공시 웹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1만1911명이다. 올해는 10만1104명으로 10% 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021학년도에는 이 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피해나갈 수 없을 것로 보인다. 호남대의 경우 2019학년도 유학생은 모두 1216명으로 대학 전체 정원 7000여명의 1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중국 유학생은 학부생 483명과 어학연수생 195명 등을 합쳐 678명에 이른다. 그러나 올 10월 현재 전체 유학생은 871명으로 크게 줄었다.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학생은 466명(학부생 401명, 어학연수생 65명)으로 급감했고, 2021학년도 유학생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호남대 홍보팀 관계자는 “공자아카데미 등을 통해 중국 내 교육·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 한차례도 대면 유학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며 “지금은 위쳇,틱톡 등 중국 현지 SNS 활용과 강의내용 온라인 송출에 그치고 있는 만큼 내년도 학생 모집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지역 사립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선대는 2019학년도의 중국·베트남·몽골 등의 어학연수생이 506명에서 올 85명으로 급감했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한국어 교육을 이수한 뒤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으로 진학하는 코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학생 수가 1094명에서 올 582명으로 줄었다. 그나마 지방국립대는 사정이 더 낫다. 전남대는 2019학년도 유학생이 1734명에서 올 1725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2021학년도엔 166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학측은 하계 및 동계 해외 단기 파견 온라인(COIL)과 온라인 한국어 프로그램(CLS)을 새로 개발해 비대면 시대 유학생 유치에 활용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표-전국 외국인 유학생 수(대학) 추이 학년도(년) 유학생 수(명) 2016 7만3608 2017 8만8251 2018 9만9554 2019 11만1916 2020 10만1104 (대학 알리미 자료)
  • 뭣이든… 서초, 24~29세 대상 기본소득 정책실험

    뭣이든… 서초, 24~29세 대상 기본소득 정책실험

    서울 서초구가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 열린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초구는 지난달 15일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청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의견을 수렴해 청년이 공감하는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청년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18일 오후 6시 30분 서초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토론회는 청년을 대상으로 사전 등록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다. 전문가 미니특강, 청년 2인의 발표, 청중과의 열린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90분간 진행된다. 전문가 미니특강은 김승연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박사가 ‘서초구 청년기본소득, 왜 정책실험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청년 대표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김선기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은 ‘청년정책은 청년과 사회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해, 대학원생 조민서씨는 ‘청년과 기본소득의 만남, 왜 그리고 어떻게’를 주제로 발제한다.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해 자유토론도 갖는다. 앞서 서초구는 24~29세 청년 1000명을 무작위로 뽑아 그중 300명에게 1인 가구 생계급여(올해 기준 월 52만원)를 2년간 지급하는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안을 발표했다. 비교집단인 700명에게는 지원하지 않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은 사전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내년에 시행하는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의 결과를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기관도 참고할 수 있도록 청년들과 방향을 모색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낳을 권리도 허하라”… 사유리가 던진 ‘비혼 출산’ 논쟁

    “낳을 권리도 허하라”… 사유리가 던진 ‘비혼 출산’ 논쟁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의 ‘결혼 없는 출산’에 논란이 뜨겁다.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던 그는 “출산을 위해 급하게 결혼할 사람을 찾기는 싫었다”면서 해외의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 4일 일본에서 남아를 출산했다. 지난 16일 이 사실이 알려지자 비혼모를 자처한 용기 있는 선택인지, 아빠 없는 아이를 만든 이기심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불임 부부를 위해 우리도 정자·난자 기증이 쉬운 사회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결혼 내에서만 출산 허용… 시대 착오적”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7일 논평에서 “구시대적 생명윤리법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결혼 관계 내에서만 출산을 정상적이라고 보는 사회적 인식을 강요하고,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시대착오적 법률”이라는 주장이다. 현행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23조 3항)은 난자·정자의 금전적 거래만 금지하고 있다. 2005년 ‘황우석 사태’ 당시 난자 매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자· 난자 매매가 법적으로 금지됐다. 비혼 여성의 정자 기증을 막는 건 모자보건법 2조 11항이다. 여기서는 난임 부부만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술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난임 부부는 사실혼 혹은 법률혼 관계에 있는 부부 중 1년 동안 자연상태에서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로, 우리나라에서는 정자를 구하더라도 합법적인 시술을 받을 수 없다. 대한산부인과학회도 원칙적으로 법률적 혼인관계 부부에게만 시술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스웨덴과 영국, 미국 등에서는 배우자가 없는 여성도 정자를 기증받을 수 있다. 다만, 프랑스에서는 미혼이거나 동성애자의 경우 정자·난자를 기증받을 수 없다. 일본 역시 산부인과 학회 규정으로 정자를 받아도 인공수정 시술을 무정자증 부부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양육 주체가 누구든 키우는 마음이 중요” 주부 김모(34)씨는 “결혼 전엔 자발적 비혼모가 아빠 없는 아이를 만드는 이기심의 발로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아 키워 보니 부모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만은 아니었다”면서 “양육의 주체가 누구였든 아이를 사랑하며 키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아빠 빈자리 느낄 아이 고통 생각해야” 이번 일을 계기로 양부모 가정만이 정상이라는 편견과 편모 가정에 대한 차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회사원 이모(59)씨는 “낳아서 책임지지 못하거나 학대하느니 아이를 진심으로 낳고 싶은 사람이 낳을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반면 자영업자 서모(51)씨는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며 자라야 하는 아이의 고통은 생각해 봤느냐”면서 “갖고 싶다고 아이를 만드는 일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사회윤리적 교란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학원생 이모(32)씨도 “개인의 선택은 존중돼야겠지만 권장하고 장려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비혼모의 정자 기증 출산을 인정하면 비혼부 나아가 동성커플에 대한 기증 출산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매매 금지 등으로 기증자에 대한) 보상이 없다 보니 공여자가 줄어 난임 부부조차 정자 기증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가족의 형태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정자은행 등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낳을 권리”“존엄 파괴”… 사유리의 ‘비혼 출산’이 던진 고민들 [아무이슈]

    “낳을 권리”“존엄 파괴”… 사유리의 ‘비혼 출산’이 던진 고민들 [아무이슈]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결혼 없는 출산을 했다.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한 선택이었다. 그는 “출산만을 위해 급하게 결혼할 사람을 찾기 싫었다”면서 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 4일 남아를 출산했다고 16일 밝혔다. 비혼모를 자처한 용기있는 ‘선택’이냐 아빠 없는 아이를 만든 엄마의 ‘이기심’이냐를 두고 논란이 붙었다. 불임 부부를 위해 정자·난자 기증이 쉬운 사회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낙태죄 개정안을 둘러싼 논의도 다시금 불거졌다.# 용기 있는 선택이냐, 이기심이냐 주부 김모(34)씨는 “”결혼 전엔 자발적 비혼모를 보고 저게 웬 이기적인 생각이냐 아빠 없이 자랄 아이는 생각하지 않느냐 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키워보니 부모가 다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면서 “주 양육자가 아이를 사랑하며 키우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양부모 가정만이 정상이라는 편견과 편모가정에 대한 차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회사원 이모(59)씨는 “낳아 버리고 학대하느니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이 낳는 사회로 가야 한다”면서 “부디 잘 극복해서 행복한 참 가정을 엮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자영업자 서모(51)씨는 “아빠의 빈자리를 고스란히 느끼며 자라야 하는 아이의 고통은 생각해 봤느냐”면서 “갖고 싶다고 아이를 만드는 일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일종의 생태계 교란”이라고 했다. 대학원생 이모(32)씨는 “가정의 가치관이 흔들릴까 걱정된다”면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겠지만 권장하고 장려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비혼모의 정자 기증을 인정하면 비혼부 나아가 동성커플에 대한 기증 출산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낳을 권리와 낳지 않을 권리 사유리가 출산 후 “낙태뿐만 아니라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다”며 ‘낙태’를 언급하면서 ‘낳지 않을 권리’와 ‘낳을 권리’를 짝지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나아가 생명윤리법을 개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법이 결혼 관계 내에서만 출산을 정상적이라고 보는 잘못된 인식이 담겨 있고,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여성이 임신을 위해 정자를 받으려면 법적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사실상 비혼 여성은 정자를 받아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얘기다. 불임 부부라도 기증자, 기증자가 기혼자라면 기증자의 배우자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한편, 스웨덴과 영국, 미국 등에서는 배우자의 동의에 대한 규정이 없다. 다만 프랑스에서는 미혼이거나 동성애자의 경우 정자·난자를 기증받을 수 없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법정 배우자 동의가 필요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포토] ‘미스맥심 준우승’ 은유화, 아찔한 포즈

    [포토] ‘미스맥심 준우승’ 은유화, 아찔한 포즈

    최종전에서 아찔한 의상을 선보이며 열정을 발휘, 우승의 영예를 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은유화가 2020 미스맥심 콘테스트에서 아쉽게 2위로 마무리했다. 아프리카TV에서 유명 BJ로 활동했던 은유화는 미스맥심 콘테스트 참가 전부터 인지도가 높았던 ‘헤비 인플루언서’. 은유화는 1라운드 투표에서 본선 진출자 38명 중 3위, 이어진 22강전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14강전 촬영 당시 본인의 최대 강점이던 아프리카TV BJ 활동에 있어 논란이 발생하고, 잠정 은퇴 선언으로 이어지며 두터운 팬층에 균열을 일으켜 탈락 위기까지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8강행 막차를 탄 그녀는 란제리 미션에서 파격적인 콘셉트를 선보이며 기사회생하여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어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단 7일간 진행된 결승전. 초반엔 3위에 머물렀으나, 투표 막판에 지지층의 화력을 집중하며 득표율 1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준 은유화. 그러나 마지막 날 평범한 대학원생 출신 경쟁자인 박소현에게 186표 차이로 우승를 내주며 아쉽게 2위에 머물러 맥심 12월호 표지모델 자리는 놓치고 말았다. 은유화는 최종 득표 수 11,341표를 기록했고, 3위는 관록 있는 레이싱 모델 도유리가, 4위는 또 다른 일반인 참가자인 회사원 혜린이 차지했다. 결승전 종료 후 은유화는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며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를 계기로 더 좋은 모습과 많은 활동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지지해 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맥심코리아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 탓에 디즈니랜드 폐쇄되자 직접 롤러코스터 만든 가족

    [월드피플+] 코로나 탓에 디즈니랜드 폐쇄되자 직접 롤러코스터 만든 가족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에서 롤러코스터 타는 것을 즐겼던 한 가족이 자택 뒷 마당에 미니 롤러코스터를 만들어 화제에 올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 등 외신은 캘리포니아 주 나파에 위치한 자택 뒷마당에 가족 만의 놀이동산을 건설한 션 라로첼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평소 알프스 마터호른을 모티브로 제작한 디즈니랜드 인기 롤러코스터 ‘마터호른’을 즐겨타던 라로첼 가족에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여러 고통을 안겨줬다. 감염 우려 외에도 특히 디즈니랜드가 폐쇄된 것.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디즈니랜드가 폐쇄되자 라로첼 가족은 그간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이 롤러코스터를 탈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라로첼 가족은 결단을 내렸다. 집 뒷마당에 마터호른 롤러코스터를 그대로 축소한 미니 롤러코스터를 건설하기로 결심한 것. 이에 지난 3월 미니 롤러코스터 건설에 들어간 가족은 친구들까지 팔을 걷어부친 끝에 지난 7월 마침내 결실을 보게됐다. 실제 모델을 그대로 축소해 만든 이 롤러코스터는 총 120m의 길이로 타는데 걸리는 시간은 50초 정도다. 물론 실제만큼 짜릿한 맛은 적지만 가족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롤러코스터를 주도적으로 제작한 건축학과 대학원생인 션은 "어린시절 부터 디즈니랜드는 꿈과 사랑의 공간이었다"면서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그곳이 폐쇄되자 평소 롤러코스터를 직접 만들고자 했던 꿈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을 바꿔버렸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팬데믹의 부정적인 면만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이 기간동안 충분한 시간이 생겨 롤러코스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미스맥심 1위’ 박소현, 청순+섹시 자태

    [포토] ‘미스맥심 1위’ 박소현, 청순+섹시 자태

    올해 미스맥심의 영광은 화려한 미모의 대학원생 출신 박소현이 차지했다. 올해 초 대학원 재학 중 콘테스트에 참가한 박소현은 당시 인터뷰에서 “미스맥심 콘테스트 우승과 대학원 석사 졸업이 올해의 목표”라 밝혔다. 촬영과 학업을 병행했던 그녀는 마침내 서울교대 석사 학위와 미스맥심 콘테스트 최종 우승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모델 경험이 없는 일반인 참가자였음에도 불구, 쟁쟁한 지원자들을 모두 제치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재색겸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미스맥심 콘테스트 결승전 투표는 맥심 홈페이지에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단 7일간 진행됐다. 박소현은 투표 종료를 하루 앞두고 2위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날 저력을 보여주며 2위와 186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막강한 우승 후보였던 BJ 은유화는 아프리카TV에서 투표 독려 라이브 방송을 하며 수천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지만 아쉽게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관록 있는 레이싱 모델 도유리가, 4위는 또 다른 일반인 출신 참가자 혜린이 차지했다. 2020 미스맥심 콘테스트 우승자가 된 박소현은 우승 상금 획득과 함께 2020년 12월 맥심 정규 월호 표지를 장식하며 앞으로 맥심 소속 모델로서 다양한 연예 활동을 하게 된다. 맥심코리아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한史, 전남 뿌리이자 균형발전 상징… 세계유산 등재하겠다”

    “마한史, 전남 뿌리이자 균형발전 상징… 세계유산 등재하겠다”

    영산강 유역은 기원전 2·3세기에서 6세기 중엽까지 마한이 지배하던 지역이다. 고대 역사서에 따르면 마한은 삼한 중 가장 먼저 태동해 충청·전라도 지역을 지배했던 고대국가였다. 마한의 소국 연맹체 가운데 마지막까지 백제에 병합되지 않고 6세기 중엽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한 곳이 영산강 유역의 마한세력이다. 영산강 유역 마한세력의 최고 수장층 무덤인 전남 나주 반남 고분군 중 신촌리 9호분에서는 금동관, 금동신발, 환두대도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됐고, 국내 유일의 복합 고분인 나주 복암리 3호분도 발굴됐다. 전남도는 이 같은 마한문화권의 역사적 중요성을 감안해 마한 문화권 발굴·조사 등 오랜 숙원이었던 고대 마한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정립해 지역발전으로 연결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김영록 전남지사를 만나 구상을 들어 봤다.-지난 5월 마한문화권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전남도가 그동안 역점을 둬 추진했던 마한사 재조명 등 영산강 고대문화권 복원·개발사업에 탄력이 예상되는데 소감은. “신라와 백제, 가야 문화권과 비교하면 소외됐던 고대 마한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은 물론 오랜 숙원이었던 영산강 고대문화권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게 돼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은 문화권별 문화유산의 가치 정립과 지역발전을 위해 제정됐다.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의 실체인 마한 역사의 재조명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정책 발굴에 더 힘을 쏟겠다.” -이를 위해 영산강유역 마한문화포럼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개최 배경은. “전남의 고대 마한문화의 발전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대국민 홍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잠들었던 고대 해상왕국 마한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오는 13일부터 3일간 서울마당 및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마한문화 비전선포식과 학술대회 등을 연다. 전남도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마한문화권발전협의회인 전남도 11개 시군과 국립나주박물관 등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마한에 관심 있는 도내 대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등 민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성공적인 포럼이 될 것이다. 마한을 주제로 한 학술경연대회와 웹툰 경진대회, 대학생 서포터스 활동 등을 통해 도내 역사 및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의 마한사 연구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마한사 전문 연구자 양성에도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영산강 유역의 마한사 연구를 복원하는 의미는. “기본적으로 우리 지역의 뿌리인 잊힌 마한의 역사를 복원하고, 나아가서는 국가균형발전 등의 의미도 내포한다. 마한에 대한 교과서 기록은 4세기대 백제의 근초고왕이 마한의 전 지역을 병합했다는 기록이 일본역사서(일본서기)에서만 신화적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작 우리나라 역사서에는 마한 병합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다. 하지만 마한의 54개 소국 중 14개 소국이 위치한 전남은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6세기까지 800년간 백제에 병합되지 않고 지리적으로 영산강 유역권인 한중일 해상교류의 삼각점에 있었다. 중국과 교류하고 고대 일본에 문화를 전파하는 등 국제해상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했던 고대세력이었다. 그동안 잊혔던 마한을 전남의 본류로 인식하고, 발굴조사 연구 등을 통해 찬란했던 고대해상왕국 마한의 실체를 찾아가는 것인 만큼 아주 중요한 발걸음이다.”-전남에는 마한 유적지가 많아 영산강 유역의 가치가 남다르다. 앞으로 해결할 과제들이 많겠다. “나주 신촌리 금동관, 금동신발, 영암 내동리 쌍무덤의 금동관편, 백제와는 축조기법이 다른 영산강식 석실묘의 축조와 나주 복암리 고분으로 대표되는 아파트형 고분 등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돌무지무덤인 함평 금산리 방대형 고분 등을 보면 고대 영산강 유역에서는 6세기까지 강력한 고대 마한 세력이 존속했음을 알 수 있다. 6세기 중엽까지 존속했던 마한을 전남이 중심이 돼 그동안 고대사에서 소외된 마한의 역사를 제대로 평가받게 하고, 마한사 연구복원을 앞장서 추진하겠다. 도에서는 먼저 마한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고대사에서 소외돼 온 마한의 역사를 교과서에 반영해 삼국에 버금가는 세력을 유지했던 고대국가로서의 역사적 위상 정립과 자긍심을 고취해 나가겠다. 영산강 유역 마한유적의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연차적 정비복원을 추진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마한문화유산의 문화관광자원화를 도모하도록 힘쓰겠다.” -마한사 연구조사 복원사업을 하면서 거둔 주요 성과는. “대표적인 주요 성과는 마한 역사 발굴 복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마한사 실체 규명 등 두 가지다. 그동안 도에서는 2017년 12월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 2018년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부터 마한연구 총서인 전남의 마한유적과 전남의 마한분묘유적 책자를 발간했다. 올바른 마한사 정립을 위해 2024년까지 관련 모든 자료를 정리한 연구총서를 순차적으로 발간해서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도내 11개 시군 및 8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마한문화권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공동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에는 전남의 마한역사문화 디지털 아카이브 웹서비스를 시작해 영산강 유역 마한사의 국내외 자료를 공개하고 마한사 연구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것이다. 특히 마한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연구를 지원한 결과 쌓인 자료를 토대로 마한의 역사에 대한 실체를 규명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돌무지무덤인 함평 금산리 방대형 고분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영산강 유역에서 중국과 교류하고, 일본에 문화를 전파한 6세기까지 강력한 고대 마한 세력이 존속했다는 증거도 발견했다. -마한사 연구조사를 복원하기 위한 추진 방향은. “전남도는 2017년 12월에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고대해상왕국 마한을 품은 전남, 새로운 기상과 도약’이라는 비전과 체계적인 조사연구로 고대사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고증복원을 통한 지역민의 문화 자존감 회복에 역점을 뒀다. 마한의 역사문화 자원을 세계유산으로 승격하는 것을 목표로 해 2018년부터 2030년까지 3단계 15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마한역사 활용 및 관광벨트화 사업, 세계유산 등재,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마한사 반영 등이다. 무엇보다도 본격적인 유적발굴과 복원으로 고대사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게 시급한 과제인 만큼 주안점을 두고 있다.” -마한사 복원의 필요성이 인식되고, 특별법도 제정돼 잊힌 마한을 바로 세우는 최고의 시기인데 계획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에 머무른 마한문화권 사업을 향후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 마한사 복원의 궁극적 목적은 마한사 복원을 통한 지역민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와 차별화된 문화관광, 문화유산의 가치창출에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격언을 가슴 깊이 새겨 마한사 복원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마한사 발굴조사복원과 정비로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남의 비전과 목표인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인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를 도민들과 함께 이뤄 나가도록 힘쓰겠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대입용 독후감 대필’ 강사·학생 78명 적발

    대학 입학에 필요한 대회용 독후감, 소논문 등을 대신 써 준 입시학원 강사와 이를 의뢰한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의 한 입시 컨설팅 학원 관계자 18명과 대필 작품으로 상을 받은 학생 60명 등 78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혐의가 가장 무거운 40대 학원장 A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 강남과 목동에서 영업해 온 이 학원은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약 2년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대회에서 논문·발명보고서 등을 대신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 측은 교과 내신성적은 물론 독서·실험·발명특허 등 비교과 영역, 자기소개서·면접 등 수시 전 과정을 컨설팅한다고 홍보했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로봇코딩 등을 생활기록부 ‘스펙’으로 넣어 주겠다며 학생과 학부모를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은 전문직 종사자나 대학원생 등을 프리랜서 대필 강사로 고용해 일감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학원 측이 공개적으로 컨설팅을 홍보해 대필·대작이 불법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대회 주최 단체와 교육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필을 의뢰한 학부모 수사 여부는 법리 검토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與엔 관행, 野엔 원칙 적용 불공평” “의전 집착 한국적 정서가 논란 키워”

    “與엔 관행, 野엔 원칙 적용 불공평” “의전 집착 한국적 정서가 논란 키워”

    2030 “원칙 넘어선 관행 이해할 수 없어”4050 “의전 중시, 결국 특권의식의 발로”국회는 위계와 의전이 강한 공간이다. 국회 본청 정중앙 문으로는 의원만 다녀야 한다는 관행이 있을 정도다. 이토록 엄숙주의를 강조하는 국회에서 지난 28일 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경호요원에게 몸수색을 받았다. ‘원칙’을 따랐다지만 ‘관행’이 논란을 불붙였다. 국회 안방에서 원내대표가 몸수색을 당한 것은 전례도 없고 의전 관례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국회 밖 시민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VIP 못 알아본 경호원의 ‘융통성’ 문제? 2030세대는 관행이 여야에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원칙을 넘어선 관행을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VIP 의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한국적 정서’가 논란을 키웠다는 4050세대의 지적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29)씨는 “청와대 경호처가 원칙을 이야기하지만 원칙대로라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따로 검색 절차를 밟아야 했던 것 아니냐”면서 “원칙을 넘어선 관행을 여야가 똑같이 적용받지 않은 만큼 공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호처 업무 지침에 따르면 국회 행사의 경우 5부 요인, 정당 대표 등은 검색 면제 대상이다. 정당 원내대표는 면제 대상이 아니지만 당 대표와 동반 출입하는 경우 관례상 검색을 면제해 왔다. 뒤늦게 홀로 환담장에 도착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칙상’ 검색 대상이었고, 경호요원은 ‘원칙’을 따랐다. 대학원생 서모(30)씨는 “관행을 들어 (여당은) 봐줄 건 다 봐주면서 청와대 경호처가 굳이 ‘규정’(원칙)을 강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관례는 공동체가 동의하더라도 절대성을 갖지 않는데 도대체 관행이 뭐기에 원칙을 넘어서느냐”고 되물었다. 경호처는 “절차상의 문제는 없으나 검색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한 여당 인사는 “경호요원이 (주 원내대표의) 얼굴을 못 알아본 것 같다”고 말했다. ‘VIP 얼굴을 못 알아본’ 경호원의 ‘융통성’이 사건의 원인인 양 지목됐다. 이날 주 원내대표를 검색한 경호처 직원은 20대 ‘신참’ 경호원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 “경호처 사과 수용” 자영업자 박모(50)씨는 “평창올림픽 때처럼 원칙을 깨고 북한 선수를 발탁한 거라면 공정을 따지겠지만 이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최근 신발 테러를 당해 바짝 긴장해 있는 경호처의 대응도, 국회 안방에서 몸수색을 당한 야당 원내대표의 모욕감도 십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의전(儀典)을 중시하다 보니 원칙을 넘어서는 관행이 너무 많이 생겼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48)씨는 “해프닝에 불과해 보이는 사건에 야당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야당의 항의는) 결국 감히 국회의원의 체면을 건드렸다는 특권의식의 발로 아니냐”고 했다. 의전은 국가 간 ‘격’을 맞춘다는 외교용어지만, 체면과 권위를 유독 중시하는 우리식 정서를 만나 ‘특권의식’으로 변질된 경향이 있다. 2018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으로 이제는 제한된 공항의 과잉 의전이 대표적이다. 주 원내대표는 29일 ‘의전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에 대단히 죄송하다’는 경호처 측의 사과를 받았으며,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와우! 과학] 날개폭 7m ‘역사상 가장 큰 새’…남극서 화석 발견

    [와우! 과학] 날개폭 7m ‘역사상 가장 큰 새’…남극서 화석 발견

    30여 년 전 남극에서 발견된 조류 화석의 정체는 역사상 가장 큰 새로 꼽히는 펠라고르니스과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등 국제연구진은 1980년대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 연구진이 남극 대륙 북단 시모어섬에서 발견한 고대 조류 화석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어로 바다를 뜻하는 ‘펠라고스’(pelagos)와 새를 뜻하는 ‘오르니스’(ornis)를 합친 ‘바닷새’라는 뜻의 펠라고르니스(Pelagornis)과 조류는 날개를 펼쳤을 때 폭이 짧게는 6m부터 길게는 7m가 넘는 지구 역사상 날 수 있는 가장 큰 새였다. 이들 조류의 날개 폭은 오늘날 하늘을 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새인 앨버트로스의 것(약 3.5m)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운 크기였다. 이들 새는 부리 모양도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둥이 가장자리에 뾰족뾰족한 톱날 모양의 구조물이 연속해서 돋아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상악골과 하악골이 변형돼 만들어진 것으로 이빨처럼 생겼지만 뿌리 부분이 각자 별도의 치조에 박혀있지 않다는 점에서 ‘모조 이빨’(pseudoteeth)이라고 불리지만, 이런 생김새는 오징어나 물고기와 같이 미끈거리는 먹잇감을 사냥할 때 자칫 놓치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붙잡아두는 데 유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번에 펠라고르니스과로 확인된 화석은 부척골이라는 발목뼈와 턱뼈 2점으로, 리버사이드캠퍼스에 있는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화석 1만여 점 속에 섞여 있었지만, 2003년 버클리캠퍼스의 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그로부터 다시 12년 뒤인 지난 2015년 이 대학의 대학원생이었던 피터 클로에스 연구원과 그의 동료들 눈에 띈 덕분이었다. 특히 발목뼈가 남아있는 개체는 지금까지 화석으로 발견된 펠라고르니스과 조류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턱뼈가 남아 있는 개체 쪽도 펠라고르니스과 조류의 두개골로는 최대급으로 여겨진다. 이들 연구자는 이들 화석의 연대를 발목뼈 쪽 개체는 약 5000만 년 전, 턱뼈 쪽 개체는 약 4000만 년 전으로 추정했다. 이는 약 655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했다고 알려진 뒤 신생대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처럼 거대한 펠라고르니스과 조류가 등장헀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이들 조류는 당시 생태계 정점에 군림했을 가능성이 크다. 펠라고르니스과 조류는 그 후로도 몇백만 년에 걸쳐 전 세계 바다 위를 날아다녔고 때로는 단 번에 몇 주씩 장거리 이동을 감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 과에 속하는 조류들이 미국 등에서도 발견돼 왔기 때문이다.참고로 30여 년 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도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펠라고르니스 샌더시라는 학명이 붙은 같은 과 조류는 약 25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남극은 오늘날보다 기온이 높고 각종 포유류와 조류가 번식했다. 남극의 펠라고르니스과 조류는 이런 동물들과 먹이 다툼을 벌이며 공존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2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호영 몸수색’이 불붙인 ‘의전 관행’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이슈]

    ‘주호영 몸수색’이 불붙인 ‘의전 관행’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이슈]

    국회는 여전히 위계와 의전이 강한 공간이다. 국회 본청 가운데 정문으로는 의원만 다녀야 한다는 관행이 있을 정도다. 이토록 엄숙주의를 강조하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지난 28일 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경호 요원에게 몸수색을 받았다. ‘원칙’ 대로라면 별문제가 없는 사안이지만 ‘관행’이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국회 안방에서 원내 대표가 몸수색을 당한 것은 의전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국회 밖 시민들은 이 ‘관행’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VIP 못 알아본 경호 요원 ‘융통성’이 문제? 2030세대는 관행이 여야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은 것을 지적했고, 원칙을 넘어선 관행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VIP 의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한국적 정서’가 사건을 키웠다는 4050세대의 지적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29)씨는 “정치인들끼리 급 맞춰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야 대표가 똑같이 관례의 적용을 받지 못했다면 공평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경호처 업무 지침에 따르면 국회 행사에 경우 5부 요인, 정당 대표 등에는 검색을 면제하고 있다. 정당 원내 대표는 면제 대상이 아니지만 당 대표와 동반 출입하는 경우 관례상 검색을 면제를 해왔다. 원칙상 뒤늦게 홀로 환담장에 도착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색 대상이었다. 검색 요원은 ‘원칙’에 따라 몸 수색을 했다. 대학원생 서모(30)씨는 “관례·관행이라면서 (여당은) 봐줄 걸 다 봐주면서 청와대 경호처가 굳이 ‘규정’(원칙)을 강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관례는 공동체가 동의하더라도 절대성을 갖지 않는데 도대체 관행이 뭐기에 원칙을 넘어서느냐”고 되물었다. 경호처는 사건 당일 ‘절차상의 문제는 없으나 검색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명했다. 한 여당 인사도 “경호 요원이 (주 원내대표의) 얼굴을 못 알아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VIP 얼굴을 못 알아본’ 경호 요원의 ‘융통성’이 사건의 원인인 양 지목됐다. 이날 주 원내대표를 검색한 경호처 직원은 20대 여성 경호원으로 알려졌다. ·“테러방지 차원 원칙 중요” vs “원칙도 공평했어야” 양측 입장이 모두 이해된다는 답변도 있었다. 자영업자 박모(50)씨는 “평창올림픽 때처럼 있는 규정을 깨고 북한 선수를 발탁한 거라면 공정하냐 아니냐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최근 신발 테러를 당해서 쫄아있는 경호처의 입장도, 국회 안방에서 전례 없이 수색당한 주호영 원내대표의 입장도 다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사회가 의전(儀典)을 중시하다 보니 원칙을 넘어서는 불필요한 관행이 생겼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48)씨는 “해프닝에 불과해 보이는 사건에 야당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야당의 항의는) 결국 감히 국회의원의 체면을 무너뜨리느냐는 분노와 저항감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체면·권위 따지는 ‘특권’ 아닌 배려 의식 필요 의전은 국가 간 ‘격’을 맞춘다는 외교용어지만, 체면과 권위를 유독 중시하는 우리식 정서를 만나 ‘특권 의식’으로 변질된 경향이 있다. 2018년 한진 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으로 이제는 제한된 공항의 과잉 의전이 대표적이었다. 현행법은 대통령과 5부 요인, 국외 원내교섭 단체 대표, 장애인 등에게만 공항 의전을 제한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일등석 탑승자나 재벌 총수 등 일부 상류층에 대해서도 그동안 ‘관행’적으로 전용출국우대심사, 휴대품 대리 의전 등을 제공해왔다. 비서만 2700여명이 근무하는 국회에서는 의원 선수(選數)에 따른 자리 배치, 연설 순서 등을 챙기는 일이 주요 의전 중 하나다. ‘잘 모시는 것’ 못지않게 상대방에게 제대로 대우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국회 관례는 서로 격을 맞춰 나가는 방식이자 상대 측을 향한 배려”라면서 “담장을 낮추겠다는 청와대가 가장 중요한 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게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 국회 관계자도 “고쳐야 할 낡은 관행이 (국회에)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관례를 없애야 할 것으로 본다면 조직의 질서도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의전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에 대단히 죄송하다’는 경호처 측의 사과를 받았으며,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정보와 확률, 그리고 확증편향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정보와 확률, 그리고 확증편향

    ‘신호를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쓰기 시작한 칼럼이 이제 4년이 넘었다. ‘신호를 찾아서’의 의미는 이 세상에는 유용한 정보인 ‘신호’와 그렇지 못한 ‘잡음’이 존재하며, 따라서 유용한 신호를 잡음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구별할 것인가 하는 의미에서 정해진 제목이다. 이후 내용의 범위를 확장해 일상에서의 합리적인 판단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정보’(information)라는 용어는 학문적 용어이기도 하다. 70년 전 클로드 섀넌에 의해 만들어진 정보이론은 오늘날 통신 기술의 기반이 된 이론으로 통신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이 배우는 과목이 됐다. 이 이론에서 말하는 ‘정보’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매우 비슷하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정보의 양이 수치적으로, 정량적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다양한 정보 중 어떤 것이 더 많은 정보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곧 유용한 정보인지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보기가 4개인 문제보다 보기가 5개인 문제가 더 어려운 문제이므로 어떤 두 정보가 있을 때 전자의 답을 알게 해주는 정보보다 후자의 답을 알려주는 정보가 더 유용하다는 것이다.정보의 양이 숫자로 표현되며 그 크기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경우, 우리가 믿거나 예측하는 모든 진술은 확률적으로 참이며, 새로운 정보는 그 진술이 참일 확률을 변화시키는 관계를 가진다는 사실 또한 이해하게 된다. 쉬운 예를 들어 보자면, 월급날에 월급이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나 예측은 월급을 받기 전까지는 확률적으로만 참일 것이다. 월급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되지 않거나 또는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면 당신이 월급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점점 더 참에 가까워진다. 확률을 1에 가깝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편 정보의 양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왜 새로운 정보에 민감한지도 설명해 준다. 월급날이 되기 전에 직원들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불안한 표정으로 한쪽에서 수군거리고 있다면 당신은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정보는 당신이 월급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예측의 확률을 낮출 가능성이 크며, 당신의 생존에 중요한 내용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정보는 대체로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새로운 정보들은 인류의 생존에 중요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인간은 새로운 정보에 항상 욕심을 내도록 진화돼 왔다. 이를 호기심이라고 한다. 세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아이들이 세상을 배워 나갈 수 있게 만드는 데 호기심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호기심과는 반대의 역할을 하는 본능적 편향도 존재한다. 바로 앞선 칼럼에서 이야기했던 확증편향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이미 가진 믿음과 배치되는 증거를 무시하고 이를 지지하는 증거만을 받아들이는 경향을 이야기한다. 확증편향은 인간이 가진 대표적인 오류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간의 확증편향이 오류를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양극화를 강화시킨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확증편향은 분명히 진실을 찾는 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확증편향은 왜 생겼으며, 어떻게 하면 이를 줄일 수 있을까? 다음번 칼럼에 이를 이야기해 볼까 한다.
  • “택배 노동자였다면?”…서울대 국감서 ‘나경원 아들 특혜’ 추궁

    “택배 노동자였다면?”…서울대 국감서 ‘나경원 아들 특혜’ 추궁

    22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나경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 의원 아들이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가 쏟아졌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나 전 의원 아들 김모씨 연구 발표비에 국비가 사용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오 총장은 “연구비 카드 활용 내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얼마 전 한 택배 노동자가 안타깝게 사망했는데 만약 이 노동자 아들이 서울대에서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면 (나 전 의원 아들처럼) 연구실 이용, 대학원생의 도움을 받는 것 등이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오 총장은 “서울대가 공공기관인 만큼 외부인에게 시설을 개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나 전 의원 아들 문제는 그런 기회를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서 다른 사람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김씨가 고교 시절 서울대 의대 연구실에서 작성한 논문 포스터에 김씨의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으로 잘못 표기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소속이 아닌 사람이 서울대 소속으로 연구 성과물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거냐고 추궁했다. 오 총장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소속을 잘못 기재한 것은 명백한 교수의 잘못”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 의원은 “서울대 연구 관리 규정은 연구실 출입을 위한 안전 교육 미이수자의 출입을 막도록 엄격히 규정했는데 김씨가 이 교육을 받았는지 확인했냐”고 물었다. 오 총장은 “확인을 안 한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외부인 연구실 출입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는데 앞으로는 신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씨의 소속 표기 오류가 허위공문서 작성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씨의 소속을 잘못 표기한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에 대해 형사고발을 할 생각이 있냐”고 질의했다. 오 총장은 “논문이 공문서인지는 법적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윤 교수에 대해서는 연구진실성위원회 판정을 토대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아들 김모씨는 미국 세인트폴 고교 재학 중이던 2015년 윤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의 지도로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콘퍼런스’에 게시된 발표문 2건에 각각 제1저자와 제4저자로 등재됐다. 이 과정에서 공저자로 포함될 정도로 기여하지 않았는데도 ‘부당한 저자 표시’가 이뤄지는 등 여러 특혜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대 “나경원 아들 대신 대학원생이 학술대회 참가”

    서울대 “나경원 아들 대신 대학원생이 학술대회 참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2014년 서울대에 아들 김모씨의 과학경진대회 참석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공개된 가운데 연구 포스터를 대학원생이 대리 검토한 것에 더해 이를 발표하는 학회에도 김씨 대신 발표자로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이 공개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진실위) 결정문’에 따르면 서울대는 ‘비실험실 환경에서 심폐 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 포스터에 김씨가 제4저자로 표기된 것은 ‘부당한 저자표시’라고 판단했다. 당시 김씨는 미국 고교에 재학 중이었는데, 진실위는 “김씨는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할 때 데이터 검증을 도와줬으나 이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요하지 않는 단순 작업이다. 그 외 다른 기여는 없다”며 “저자로 포함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실위는 “논문이 아니라 1쪽 분량의 포스터이고 단순 데이터 검증 작업을 했다고 보인다”면서도 위반의 정도는 경미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 참여 과정에 대해 진실위는 나경원 전 의원의 부탁으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진실위는 “김씨가 작성한 연구노트, 김씨와 윤모 서울대 의대 교수 사이 오간 이메일과 면담 결과 등을 종합하면, 윤 교수가 김씨 어머니(나경원 전 의원)로부터 김씨 엑스포(미국 고교생 대상 경진대회) 참가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의대 의공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게 하였다”고 설명했다. 서동용 의원은 “엄마 찬스가 아니였다면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에서 실험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연구물에 부당하게 공동저자로 표기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윤 교수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다. 윤 교수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들 김씨는 연구실 참여 과정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여러 편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초고를 윤 교수가 김모 교수에게 검토 요청하자, 다시 김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지시해 대학원생이 포스터를 검토하고 작성을 도와준 것으로 진실위는 파악했다. 진실위는 이 과정에 대해 “김씨는 초고를 작성한 후 2014년 12월 말 윤 교수에게 보내 검토를 요청하였고, 윤 교수의 요청으로 김 교수가 이를 2015년 1월 초 대학원생 A씨에게 전달하여 검토하도록 하였다. 엑스포 포스터 작성은 대학원생 A씨가 도왔다”고 결론지었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포스터 발표 역시 대학원생이 수행했다. 당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해당 포스터를 발표하기로 했는데, 아들 김씨가 참석이 어려워지자 당시 대학원 신입생이 포스터 내용을 정리한 뒤 발표자로 학회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진실위 결론에 대해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단 윤 교수님은 제 아들의 연구 과정에 대한 슈퍼바이저, 즉 지도교수입니다. 따라서 아들의 연구 결과물에 대한 전체적인 검토와 보완에 대한 책임자입니다. 윤 교수님이 다른 교수에게 검토를 요청하고 그것을 대학원생 A씨에게 검토를 부탁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A씨는 제 아들이 1저자(주저자)로 등재된 포스터의 공동 보조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것이 어째서 특혜입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대학원생이 대리로 학회에 참가해 발표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학원생이 갔다는 행사는 EMBC, 학술대회입니다. 당시 EMBC에는 제 아들의 연구결과물 말고도 다른 교수, 대학원생들의 연구가 함께 출품됐다”며 “다만 사정상 학회 참석이 어려운 관계로 공동 연구진 중 1인이 대신 연구 성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주저자 참석이 어려울 경우 보조저자가 참석하는 것은 전혀 드물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것이 도대체 어째서 특혜입니까”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생 등록금 지원한다… ‘미래인재양성 지원 사업’ 신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생 등록금 지원한다… ‘미래인재양성 지원 사업’ 신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가 미래 지식 창출을 선도할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해 ‘미래인재양성 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대학원생에게 미래인재장학금(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미래인재양성 지원 사업은 서울과기대 대학원 특화 전략의 하나로, 공모 경쟁의 방법으로 교육연구단(팀)을 선정해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해외 연구 인턴십, 산업체 공동연구, 국제공동연구 등을 지원하는 서울과기대 자체 인력양성사업이다. 서울과기대는 10월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는 ‘4단계 BK21(두뇌한국21) 사업’에서 데이터사이언스학과(산업공학과)의 ‘데이터사이언스와 비즈니스 포텐셜 교육연구단’, 건설시스템공학과(국방방호공학과 공동 참여)의 ‘건설융합기술 기반 방호안전 분야 미래인재 양성 교육연구팀’이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지원 대상 학과는 △기계설계로봇공학과 △기계공학과 △안전공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소재공학과 △건설시스템공학과 △건축과 △전기정보공학과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환경공학과 △식품공학과 △안경광학과 △나노바이오융합공학과 △신재생에너지융합협동과정 △스마트에너지시스템협동과정 등 총 16개 학과로, 이번 2학기부터 160여명의 대학원생에게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미래인재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동훈 서울과기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급 연구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자체적으로 미래인재양성 지원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며 “우리 대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실용연구중심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과기대는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2021학년도 대학원생을 모집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의 BTS ‘아미’/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의 BTS ‘아미’/임병선 논설위원

    영국의 전업주부 레이(44)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무척 좋아하는, 이른바 ‘아미’(army)다.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의 줄임말인데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표’쯤 되겠다. 2013년 7월 팬클럽 이름을 정하고 같은 해 12월 회원 1기를 모집하기 시작해 이듬해 3월 29일 창단했다. 일곱 멤버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만이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가 결속해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밴드의 음악을 완성해 나간다. BTS 노래가 숨겨 놓은 메시지를 찾아내 해석하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 어떤 주제를 노래로 만들어 달라고 이끌기도 한다. 멤버 지민이 포도를 든 사진을 올리자 그리스 고전을 전공한 사람이 디오니소스를 얘기한 것 같다고 했는데 정말 앨범에 ‘디오니소스’가 담겨 있었다.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김영미(59) 교수는 이들의 공연 모습을 캔버스에 담곤 한다. 지난 8월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를 좋아하며 “디스코는 바로 우리 세대! BTS는 내게 시간을 넘나드는 마법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레이와 김 교수, 미국 텍사스주의 대학원생 미셸 구티에레스(26) 모두 15일 코스피에 상장됨으로써 기업공개(IPO)된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한 주라도 매입하려 한다고 했다. 레이는 “한 주라도 받으면 분명히 팔지 않을 것이다. 이건 영원에 관한 문제다. (BTS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공모가가 너무 높아 자신의 재력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공모가는 13만 5000원이었다. 영국 BBC는 대중문화의 팬덤을 ‘참여 자본주의’로 끌어올린 데 의미를 부여했다. 빅히트는 어제 상장돼 시초가가 27만원으로 결정됐고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을 한때 기록했다. 케이팝 연구자인 UCLA 공연연구센터 김석영 소장은 “팬들과의 소통 능력은 BTS의 가장 큰 자산이다. BTS는 팬들이 자신들을 아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 패션 선택부터 무대 위에서 하는 말까지 팬들의 피드백이 곧바로 공연에 반영된다. 팬들은 자신들의 말이 공연에 반영되는 것에서 교류의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BTS의 충성스러운 아미가 40억 달러짜리 IPO 뒤에 있는 비밀무기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애슐리 해크워스(30)는 “최고경영자(CEO)는 없지만, 우리는 ‘아미 주식회사’”라고 말했다. 네바다대학 박사과정 니콜 산테로는 기존 팬들과 비교해 BTS 아미는 “훨씬 전략적이고 똑똑하다”면서 “소셜미디어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목표를 성취한다”고 분석했다. bsnim@seoul.co.kr
  • 침방울 튀는 발음 ‘ㅊㅋㅌㅍ’…22세기 한국에선 사라졌다?

    침방울 튀는 발음 ‘ㅊㅋㅌㅍ’…22세기 한국에선 사라졌다?

    쓰지 않을 이야기/조수경 외 3인/아르테/208쪽/1만 1000원팬데믹/김초엽 외 5인/문학과지성사/196쪽/1만 3000원전 세계 인류를 유례없는 공포와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진단한 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설은 현실을 왜곡, 확장시킴으로써 더욱 다층적으로 드러내는 장르다. 서로가 서로의 숙주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존하는 세상에서, 10명의 작가들이 빚어낸 단편소설 앤솔러지 2권은 시대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한다.아르테가 출간한 ‘쓰지 않을 이야기’는 보다 ‘지금, 여기’에 집중했다. 젊은 작가 네 명(조수경, 김유담, 박서련, 송지현)의 시선으로 전 세계를 뒤덮은 전염병이 보여 주는 사회의 모순을 고발한다. 조수경 작가의 소설 ‘그토록 푸른’은 코로나 시대, 가장 취약한 노동 현장의 얘기다. 여행사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31세 여성 주소영은 새벽배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손과 발끝에 감도는 푸른빛으로부터 시작되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 소영도 자신의 몸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하지만 냉동고에 들어가기 전, 문진표에는 번번이 ‘아니오’를 체크한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게 원룸 월세, 카드 이용 대금 명세서 같은 현실적인 고민들이기 때문이다. 위험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거짓을 택하는 노동자와 한 개인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팬데믹 시대 사회경제 시스템의 모습이 씁쓸하다. 책은 팬데믹과 ‘n번방 사건’ 같은 사회적 재난을 병치시켜 함께 보여 주기도 한다. 김유담 작가의 소설 ‘특별재난지역’의 주인공은 코로나 사태 초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던 경북 청도의 60대 여성 이남이다. 이남은 요양병원에 모신 아흔두 살 아버지를 통해 코로나19 재난을, 이혼한 아들이 맡긴 초등학생 손녀를 통해 미성년자 성착취라는 사회적 재난을 동시에 경험한다. 한 팔로는 아버지의 유골함을 부여잡고, 한 팔로는 손녀의 어깨를 감싼 이남에게서 환난 속에서도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문학과지성사가 펴낸 ‘팬데믹’은 SF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김초엽, 듀나, 정소연, 김이환, 배명훈, 이종산 SF 소설가 6인이 참여했다. ‘멸망’, ‘전염’, ’뉴 노멀’이라는 세 가지 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각 멸망의 순간에도 끝내 사랑하고 꿈꾸는 자들, 전염과 확진 속 계층별 생존 불평등 문제, 전염병이 물러가고 새로운 관습과 질서가 자리잡은 100여년 이후를 그린다. 그중 ‘뉴 노멀’ 장에 쓰인 배명훈 작가의 ‘차카타파의 열망으로’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소설은 발음하다 보면 침이 튀기 마련인 우리말의 거센소리와 된소리 일부가 없어진 22세기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비말로 감염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변화이리라는 게 쉽게 짐작이 간다. 격리실습 코스를 이수 중인 역사학과 대학원생 ‘나’는 ‘ㅊㅋㅌㅍ´을 자유자재로 말하고, 경기장에 침을 뱉는 2020년의 야구선수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작가는 ‘나’의 입을 빌려 팬데믹 속 2020년은 혐오가 재생산되던 시기이며, 바로 앞 시기와 아주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거리를 두는 시대임을 역설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던 2019년의 삶을 2020년에는 비위생적으로 여기고, 2021년에는 그보다 첨예한 기준이 생기는 식이다. 소설도 받침을 제외한 ‘ㅊㅋㅌㅍㄲㄸㅃㅆㅉ’이 모두 예사소리로 처리돼 읽을 때 독특한 재미를 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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