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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쿨 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5) 경상대

    [로스쿨 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5) 경상대

    경상대의 로스쿨 유치는 경남도민의 염원이다. 대학은 한의대 유치에 실패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올인’하고 있다. 경상대는 ‘1도 1로스쿨’과 정원 150명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그리고 운영 능력을 갖춘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 다수의 법조인을 배출한 점도 내세우고 있다. 사법고시를 통해 13명, 군법무관 4명을 배출했다. 특성화 분야로 ‘유럽연합(EU)법’을 선택했다. 관련법 전공 교수 4명과 지적재산권 전문가 1명이 확보돼 있으며,16개의 관련 교과목이 이미 개설돼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관련법 국제학술대회도 3회 개최했다. ●한국-EU FTA 체결에 대비 앞으로 우리나라와 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통상마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통상 및 법률자문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전문가가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경상대의 로스쿨 유치 작전은 조무제 총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대학보다 행보가 빠르다. 조 총장은 2005년 경남도내 교육계와 법조계·경제계·언론계·동문회 등이 참여한 ‘경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맡았다. 이보다 앞선 2004년 출범한 로스쿨유치 실무추진단은 전문가 초청 세미나 및 간담회를 열고,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의 사례를 수집, 연구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했다. ●법학학술정보관 등 하드웨어 구축 2005년 10월 ‘LG개척관’을 준공한 데 이어 올 1월 ‘법학학술정보관’ 신축공사를 착공했다. 이들 건물 신축에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로써 하드웨어는 구축된 셈이다.LG개척관은 지하 1층 지상 9층 연면적 3145㎡ 규모로 미래의 법조인 산실이다. 세미나실과 정독실·자료실·기숙사 등을 갖추고 있어 고시준비생들이 먹고 자면서 공부하는 곳이다. 법대 옆에 신축 중인 법학학술정보관은 연면적 2228㎡로 오는 11월말 준공된다. 모의법정과 세미나실, 학생복지센터, 법학연구소 등이 들어서며, 특히 여성 대학원생을 위한 탁아실과 여성전용 휴게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하드웨어를 구축한 경상대는 이제 소프트웨어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3월 구성된 실무추진팀은 ▲교과과정 개발 ▲교수충원 ▲시설분과 ▲도서 선정 등 4개 분과로 나눠 작업중이다. 변호사 출신 이론전문가 5명을 영입, 법대 교수를 23명으로 늘렸다. 그리고 5억원의 예산을 확보,9월까지 전문서적 4만권을 구입할 예정이다. 도서구입비 3억 5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하고, 추진 중이다. 선진국 로스쿨 및 국내 대형 로펌과의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프랑스와 홍콩 등지의 대학과 연구소와 손을 잡았고, 창원지법과 경남변호사회 등도 경상대 로스쿨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법조인의 꿈 키워주는 장학재단 지난해 6월 설립된 ‘김순금장학재단’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향학열에 힘을 보탤 것이다. 진주의 독지가가 내놓은 60억원 상당의 건물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전액 법학전문대학생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정부가 로스쿨에 저소득층 자녀의 진학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한 것이다. 김종희 법대학장은 “입학정원은 8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부 수도권 대학이 학교당 정원을 300명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은 취지를 망각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경상대는 수십년간 교육·연구 성과가 있어 운영능력을 갖췄다.”며 로스쿨 유치를 자신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시민들 “한국 외교력 크게 성장”

    시민들은 아프간에서 피랍됐던 한국인 19명이 모두 석방된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무리한 선교방식은 앞으로 지양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은 “앞서 희생된 2명의 피해자를 제외하고 모두 무사히 석방된다니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프간 평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은성(28·여)씨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하면서 “걱정했던 일이 잘 해결됐으니 이제는 무엇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는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반인권적인 전쟁상황에서 반짝 그들을 돕는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을 종식시키는 지혜를 다같이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원생 김필순(33·여)씨는 “예전 같으면 이 정도 결과까지 내지도 못했을 텐데 한국의 외교력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면서 “정부가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교방식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피랍자들이 자기들 안위를 위해 간 게 아니니까 너무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직 목사인 임광빈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총무는 “불행 중 다행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일방적이고 단기적인 선교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여성&남성] 한국인-외국인 커플에 대한 단상

    [여성&남성] 한국인-외국인 커플에 대한 단상

    국경을 초월한 로맨스. 요즘은 외국인과의 연애는 현실이다. 남성들은 주로 돈을 조금만 써도 되니까, 남성을 돈 버는 기계로 보지 않아서, 혼수 등을 할 필요가 없어서 등의 이유로 외국 여성과의 연애를 꿈꿨다. 여성은 외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외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어서 등의 이유로 외국 남성과의 로맨스를 원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나 백인을 선호하는 사회적 편견 등의 걸림돌도 있다. 외국인 100만명 시대, 늘어난 외국인 커플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았다. ■ 남성 ●알뜰 연애를 원하면 외국인을 만나라 내년 봄 일본여성과 결혼을 할 예정인 회사원 손모(30)씨는 알뜰 연애를 하려거든 외국인과 연애하라고 조언한다. 지난해 캐나다 어학연수에서 만난 두 사람은 두 달 동안 연애를 하고 그 뒤로도 한국과 일본에서 두 달에 한번 정도 만남을 가져왔다. 이들은 전화는 인터넷 할인카드를 사용하고 긴 통화는 메신저로 대신한다. 손씨에 따르면 한국인을 만날 때보다 오히려 한 달 전화비가 1만원 이상 줄었다. 또 데이트 비용은 한 번에 각자 40만원 정도가 들지만 한국 여성과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만나며 쓰는 돈에 비하면 오히려 적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손씨는 “서로 꾸준히 외국어를 배우는 효과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모(29)씨도 외국 여성과의 결혼을 꿈꾼다. 한국 사람과 결혼하면 집 장만에 예물까지 준비해야 하지만 외국 여성은 그런 것을 안 바랄 것 같기 때문. 게다가 외국 여성은 집안의 재정적 책임을 남자에게 떠넘기지 않는다. 선배 중 한 명은 일본 여성과 결혼하고 1년 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일본 여성은 선배를 나무라기는커녕 같이 일본으로 건너가 다시 시작하자고 권유한 것. 윤씨는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외국 여성은 남자를 돈 버는 사람이 아닌, 꿈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 너무 부러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는 40대면 직장에서 잘릴까 걱정하는데 외국 여성과 결혼하면 외국에서 새로운 고용기회를 한 번 더 가질 수 있으니 든든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여성 사귀어야 폼이 난다? 베트남 음식점을 하고 있는 최모(30)씨는 최근 트렌드(추세)를 알기 위해 베트남에 자주 가서 경험을 쌓았다. 최씨는 한국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외국 여성과 만나는 남자에 대해 편견이 심하다고 말한다. 그가 베트남에서 알던 40대 중반의 한국인은 26살의 베트남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14살 차이가 났지만 서로 사랑한 나머지 나이까지 초월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한국은 달랐다.2주일간 한국을 다녀온 커플은 마음 상하는 경험을 너무 많이 한 것. 최씨는 “신촌의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베트남 아이와 원조교제를 한다고 수군거리는 통에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고 하더라.”면서 “한국에서 말하는 외국인 커플은 비슷한 연령의 선진국 여성을 지칭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화적 차이는 여자를 가깝고도 멀게 한다 두 달째 일본 여성을 사귀고 있는 대학생 박모(24)씨는 비슷하고도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 자체가 늘 그녀와 새로운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한번은 그녀가 생선을 먹고 있는데 젓가락으로 생선을 잡아주자 여자친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일본에서는 시신을 화장했을 때만 젓가락과 젓가락으로 뼈를 주고받는다는 것. 박씨는 “잠깐의 자잘한 오해가 오히려 연인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한다.”면서 “물론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건 문화적 차이겠거니 하고 이해하게 돼 한국여자보다 더 쉽게 화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시절 6개월간 호주여성을 사귀었던 직장인 이모(33)씨는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씨는 170㎝의 키에 날씬한 몸매, 조그마한 얼굴을 보고는 첫눈에 반해 1998년 봄 그녀에게 프러포즈했다. 서툰 영어로 냇킹 콜의 ‘L.O.V.E.’를 외워 불렀을 때만 해도 한 편의 로맨틱 영화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곳에서나 엉덩이를 치거나 껴안기 일쑤였다. 여름이 되자 가슴을 거의 드러낸 과감한 여자친구의 노출에 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헤어졌다. 이씨는 “남들이 힐끗힐끗 그녀의 가슴을 볼 때는 정말 창피했다.”면서 “남들은 싸우다 못 알아들으면 서로 이해하고 만다던데 우리는 서로 더 큰 소리를 내야 안 지는 줄 알고 더 크게 싸웠다.”고 회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여성 ●외국어·다양한 문화 접할 수 있어 ‘일석이조’ 대학원생 김모(28)씨는 한국인-외국인 커플을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무엇보다 영어 등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라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도 같고, 혹시 결혼에까지 이른다면 외국 여행을 다닐 일도 많고,2세가 두 가지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물론 외국인과 사귀는 친구들을 보면 힘겨워할 때도 많다.“교제할 때 어느 한 쪽의 눈높이에 맞춰가야 할 것 같아요. 문화적인 차이 탓에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고, 그런 부분이 쌓이면 헤어질 수도 있겠죠.” 김씨는 “외국 남성-한국 여성 커플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 반대인 경우는 좀 이해가 가지 않아요. 외국 여성이 한국 남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제 생각 속에 있어요. 이런 커플을 보면 혹시 남자가 돈이 많아서 외국 여성을 사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미묘한 문화적 차이 극복하기 힘들 것” 최모(28·공무원)씨는 “외국인과 사귀는 것이 과거에는 어색해 보였는데 지금은 자연스러워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혹시 영어 배우려고 이용하는 거 아냐.’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외국 여성과 사귀는 한국 남성들의 경우에는 크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 남성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호기심은 있지만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것 같아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질적인 문화를 극복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고 털어놨다. 최씨가 생각하는 한국인-외국인 커플의 장점은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과 타문화 및 상이한 가치관 등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 국내 한 대학의 어학당을 다니던 미국인이 어느날 최씨의 친구에게 길을 물어와 친절하게 안내해줬더니 미국인이 대뜸 “우리 친구하자.”라고 말했다. 서로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1년 정도 교제했지만 최씨 친구의 속셈은 교제를 통해 영어를 배우려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무뚝뚝한(?) 한국 남자 대신 외국인과 국제결혼하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으며 자랐다는 회사원 박모(29)씨는 “아무리 한국 남자들이 문제(?)가 많다지만 그래도 외국인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그냥 친구사이라면 몰라도 연인 관계라면 외국인에게는 문화적 차이에서 나오는 미묘한 감정들을 일일이 설명하기 너무 힘들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다만 박씨는 최근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다국적 커플에 대한 거부감은 없단다. 박씨는 “전적으로 당사자들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부럽지도 않지만 거부감도 전혀 없어요.”라고 설명했다. 이모(28·취업준비생)씨도 “한국인 커플과 크게 다를 건 없다고 본다.”면서도 “외국 남성과 사귈 생각은 별로 없다.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하게 될텐데, 그건 좀 꺼려진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외국인 사귀는 한국 여성에 대해 너무 민감” 직장인 김모(25)씨는 “예전에는 외국인과 사귀는 한국 여성들이 백인 남성들만을 선호해 ‘트로피 와이프’처럼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인종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커플들이 늘어난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한국 남자들은 외국인과 사귀는 한국여성들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자신에게 올지도 모르는 기회(?)가 사라진다고 생각하거나 비뚤어진 민족주의에서 나온 것 같다. 그들의 생각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환경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황현철·박연풍씨

    한국환경기술진흥원은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개최한 환경기술 아이디어공모전 우수상 수상자로 동국대 산업시스템공학과 황현철(26)·박연풍(26)씨 팀을 선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황씨 등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피서지의 쓰레기 수거함에 압력센서 전자태그(RFID)를 부착, 쓰레기의 무게가 일정량 이상 넘으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담당 환경미화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방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내년 광주비엔날레 주제없이 치른다

    내년 9월에 열릴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기존의 비엔날레와 달리 특정한 주제가 없이 치러진다. 광주비엔날레가 탄생한 지 13년만에 처음이다. 15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오쿠이 엔위저 예술총감독이 ‘2008 광주비엔날레’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오쿠이 엔위저 감독은 “비엔날레의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작품들을 가져다 전시하는 기존의 비엔날레를 탈피, 개방된 형태로 자유롭게 전시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위저 감독은 이처럼 새로운 형식의 비엔날레를 위해 ▲2007∼2008년 세계 각국에서 열린 전시회를 소개하는 ‘첫번째 섹션-연례보고(Annual Report):일년 동안의 전시’▲젊은 큐레이터들의 전시 기획안을 위한 공간인 ‘두번째 섹션-제안서(Position Papers)’▲광주를 위해 기획된 새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세번째 섹션-실행: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Insertions)를 기본 구상으로 제시했다. 엔위저 감독은 또 세계적인 학자와 철학자들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현장으로 모으는 ‘국제학술회의-베이징’, 지역 대학원생들과 샌프란시스코 인스티튜트 등 해외 단체와의 교류를 모색하는 ‘세계적 기관-다국적 교육의 실험’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그러나 일부 이사진은 “주제가 정해지지 않으면 전시가 혼란스럽고 산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엔위저 감독은 이에 대해 “별다른 주제 없이 자유롭고 다양한 구성을 통해 세계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도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해온 실험적인 정신과도 부합한다.”며 “컨셉트 위주로 전시를 꾸릴 경우 일부에서 우려하는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이사회는 이사들이 1회에 한해서만 연임할 수 있도록 연임제한 규정을 신설했고 현재 8명인 당연직 이사를 6명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정관을 개정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고]

    ●서대남(전 한국선주협회 상무)서대영(자영업)씨 모친상 강승추(신한생명 상근감사)최윤배(전 도개중학교 교사)씨 빙모상 29일 경북 구미시 선산제일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54)482-4408●김선홍(제일컨트리클럽 부장)씨 별세 광순(대학원생)지연(신한은행)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10시 (02)3010-2261●양중석(우리은행 차장)씨 부친상 신주아(우리은행 과장)씨 시부상 김봉규(기아자동차 과장)석현(성우물산 대표이사)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3010-2253●이해정(전 하이트맥주 전무이사)해영(기흥사료 대표이사)해승(두성종이 이사)씨 모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010-2238●이범우(두오케미칼 대표이사)씨 부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3410-6914●허노관(태양정밀 과장)노효(T.I.T상사 부장)씨 부친상 지배현(순일산업 연구소장)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292 ●임순국(재미산업)손상렬(전 한국선물협회 부회장)온정권(신세계건설 상무, 전 삼성물산 상무)씨 빙부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3410-6902●박태규(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씨 모친상 30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10시30분 (02)392-0699●양근만(전 조선일보 기자)춘희 보희(상계중 교사)씨 모친상 고경환(삼성생명 한양지점장)허경량(한화증권 법인 영업팀장)씨 빙모상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7시 (02)2072-2033
  • 생명공학 비밀 푸는 체험여행

    생명공학 비밀 푸는 체험여행

    ‘생명공학의 비밀을 풀어주는 2박3일간의 신비로운 체험여행’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주관하는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생명공학캠프’가 23일 입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캠프에는 전국에서 132명의 중학교 학생들이 3개조로 나뉘어 참가했다. 이들은 서울대 관악캠퍼스와 관악수목원 등에서 2박3일 동안 합숙하며 최양도·이창규·서학수·강봉균·제연호 교수 등 서울대에 재직 중인 세계적인 생명공학자들로부터 ‘식탁 위의 생명공학’과 ‘뇌의 신비’를 주제로 특강을 듣는 유익한 시간을 갖는다. 특히 청소년들은 대학원생 형·누나들과 함께 직접 실험을 하면서 생명공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들을 접하게 된다. ‘아기돼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동물생명공학)’라는 실험을 통해서는 수정란 생산 기술을 이용해 돼지의 난자로부터 체외 수정란을 생산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알아본다.‘식물에도 DNA가 있을까(식물생명공학)’,‘해충을 죽이는 미생물을 관찰해 봅시다(미생물생명공학)’를 주제로 한 실험도 평소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울러 숲 해설가와 함께 경기도 안양시 관악수목원을 방문해 자연과 생태계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참가한 교수들은 “청소년들에게 ‘생명공학의 환상´이 아닌 ‘생명공학이 이룰 수 있는 꿈´을 심어준다는 점이 이번 캠프의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함께 생명공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공계 인재양성을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과학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 캠프’를 마련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한민국 인재에 달렸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한민국 인재에 달렸다

    ‘인재가 곧 경쟁력이다.’세계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고 선발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성별이나 출신 지역이나 학교, 학력, 국적은 더 이상 인재선발의 기준이 아니다. 인맥이나 운도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뛰어난 능력만이 인재냐 아니냐의 기준이 되고 있다.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선진국들은 일찍이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 국가의 브레인으로 키워내고 있다. 한국도 그 필요성을 느끼고 2011년을 목표로 대대적인 채용제도 개편작업을 하고 있다. 인재 선진국들의 앞선 인재선발 방식, 특히 우리보다 앞서 인력풀 제도를 도입한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고 10년 후 우리나라 인재 정책의 미래를 그려봤다. ■ 2011년부터 확 바뀌는 공무원 채용제도 2017년 7월18일 아침 나대한(27)씨는 문화관광부 채용 면접시험을 보러 집을 나섰다. 나씨는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전 문화관광부 인사담당자로부터 면접을 보러 오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오래전부터 미술관에서 일하고 싶어했던 나씨는 “당장이라도 면접을 보러 가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나씨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는 얼마전에 다른 부처의 면접에 합격을 했지만 임용을 포기했다. 주변에서는 “그 좋은 자리를 마다하다니….”라며 나무랐지만 나씨가 문화관광부에서 일하고 싶어 참고 기다렸다. 나씨는 지난해 공직예비시험에 합격했다. 과거 행정고시의 일종이다. 올해로 도입 5년째를 맞는 이 제도는 매년 20대1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PSAT와 필기시험으로 500명 정도를 뽑는데 이 가운데 300명가량이 공무원으로 선발된다. 각 부처에서 필요할 때 수시로 인재를 뽑기 때문에 예비시험에 합격한 후 ‘인재풀’에서 대기해야 한다. 나씨에게는 1년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나씨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 부전공으로 미학을 택했다. 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미술 관련 NGO활동도 해왔다. 나씨는 자기소개서에 ‘한국의 오르세 미술관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나씨의 이런 경력을 문화관광부에서 놓치지 않았다. 나씨의 아버지 나민국(57)씨는 면접에 들떠있는 아들을 보며 30년전 고시공부를 하던 때가 떠올랐다.3∼4평도 안 되는 신림동의 허름한 고시원에서 새우잠을 자던 일이 아득하기만 했다. 공무원채용제도가 개편된 뒤 많은 것이 달라졌다.PSAT와 필기시험을 치른다고는 하지만 ‘고시낭인’이니 ‘공시족’이니 하는 단어가 몇년사이 신문지상에서 사라졌다. 신림동 고시촌 이야기도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고시촌이었던 신림 9동은 쇼핑몰이 들어서 패션 거리로 탈바꿈했다. 2011년부터 실시되는 공무원 채용제도에 따라 꾸며본 얘기다. 그러나 나대한씨의 이야기는 결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중앙인사위가 올 2월 내놓은 공무원 채용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무원은 이런 식으로 뽑는다. 획일적인 인사채용시스템 대신 본인의 희망과 적성을 감안해 부처를 지원하는 식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연 1회 대규모 공채를 통해 공무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부처가 원할 때 수시로 인재를 뽑아 쓸 수 있다. 선발 주체도 중앙인사위에서 각 부처로 분산된다. 때문에 부처별로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내용도 달라진다. 인사위는 1999년부터 채용제도 개편작업을 시작했다.1단계로 2004년 고등고시 1차 시험에 암기식 필기시험을 없애고 종합적사고력을 평가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했다. 현재 7·9급 시험에도 PSAT를 도입할지 여부를 두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차시험의 시험과목도 6과목에서 5과목으로 줄이고 영어는 토익·토플 등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는 한편 1차 시험 합격인원을 최종 선발예정인원의 5배수에서 10배수로 늘렸다. 2011년부터 새로 개편되는 채용제도는 개편작업의 2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고등고시는 2차 필기시험을 현재 단순지식을 위주로 묻는 형태에서 과목별 사례형으로 개선하고 궁극적으로는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쟁점을 도출하고 논술하는 ‘학제통합 사례형’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7·9급 시험의 경우 단순암기를 묻는 문제보다 응용문제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철밥통’ 원하는 젊은이 절대 사절”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 “공무원을 철밥통으로 인식하는 젊은이는 절대 사절합니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은 최근 공직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수한 인재가 공직을 선호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안정성이나 근무요건만을 바라보고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면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런 태도는 국가 인적자원의 효율적이고 균형적인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칫 젊은이들의 잠재능력을 사장시켜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우수한 인재들 잠재능력 사장시킬까 우려” 중앙인사위가 도입하기로 한 공직예비시험제도는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따로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 가운데서 평가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5급 행정고시는 합격까지 평균 3.4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보여주듯이 수험준비에 필요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국가 전체로도 낭비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은 “이미 시험만으로 공무원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채용 경로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5급은 특채인원이 공채인원을 넘어섰다. 현재 시행 중인 6급 견습직원제도도 그 일환이다. 권 위원장은 “공채에서 뽑을 수 없는 적재적소의 인재를 뽑는 것이 특채”라면서 “우선 특수직렬을 대상으로 특채를 실시하고 일반 직렬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최근 외무고시에서 여성합격자 비율이 68%에 달하는 등 여성 인력의 공직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양성평등채용제도 도입 10년 만에 양성평등이 실현되고 있다는 징표”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은 앞으로 여성들이 풀어야할 과제들도 많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기존의 남성 중심의 공무원 조직문화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앞으로 10∼15년이 지나면 여성 고위공무원도 크게 늘어날 텐데 여성들도 과거와는 달라져야 합니다. 지금은 여성에게 숙직을 시키지 않지만 곧 남녀 구별 없이 일을 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채용 경로 다양화… 특채 점차 확대 권 위원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인재상이 궁금했다. 그는 ‘열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적극성과 열성을 바탕으로 진취적인 도전의식이 필요합니다. 공직사회도 경쟁의 연속이고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로는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권 위원장은 또 ‘튀는 사람’보다는 ‘모범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무원은 여러 계층의 국민을 상대로 조정하는 업무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고위공무원단으로 대표되는 ‘경쟁력 확보’와 ‘공직 개방’의 취지를 공무원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는 지금 총칼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을 선진국으로 끌어올려 국가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정부라는 직장을 꿈꿔 보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고 또 보람도 많이 느낄 수 있는 직장입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 공무원 채용시험 ‘이원화 체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공무원 채용시험은 철저한 ‘이원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의 기능을 가진 인사원과 개별 부처의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인사원에서 실시하는 공무원시험은 행정고시격인 1종과 7급격인 2종·9급격인 3종을 비롯,14종류가 있다.1·2·3종 시험의 경우는 인사원이 직접 주관해 일정 배수의 ‘공무원후보군’을 확정, 개별 부처에 후보군의 명단을 넘기면 부처별로 면접을 실시, 적격자를 최종 결정한다. 공무원 1·2·3종 시험은 부처별 면접을 위한 이른바 ‘공무원 자격시험’인 셈이다.1종시험의 후보군은 부처별 임용정원의 2.5배,2종은 2배,3종은 1.5배나 돼 실질적인 경쟁은 인사원의 시험 이후에 이뤄진다. 나머지 채용 시험들은 인사원이 관여는 하지만 사실상 개별 부처들의 전적인 책임 아래 치러진다. ●인사원,‘공무원후보군 명단’의 확보까지만 인사원측은 행정·법률·경제 등 13개 분야로 나눠 치러지는 1종시험에 대해 “공무원의 자질을 가진 인재를 선별하는 예비시험”이라고 밝혔다.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최종 임용여부를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1차시험은 객관식으로 치르는 교양시험과 전문시험,2차시험은 주관식의 전문시험, 문과·이과의 구별없이 판단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종합시험, 면접인 인물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종시험에는 2만 6268명이 지원,1592명이 합격했다.16.5대1이었다. 합격은 1차시험 점수를 포함해 모든 시험종목을 표준점수로 환산, 종합해 판단한다. 인물시험에서는 적극성·사회성·책임감·정서안정성·의사소통능력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인사원 임용지도관 아베 히로유키는 “자질을 판단하는 차원인 만큼 네거티브의 성격이 짙다.”면서 “면접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면접의 배점비율은 교양시험·종합시험 등과 같이 15% 정도이다.1차의 전문시험 배점비율은 23%,2차의 전문시험은 30%인 만큼 전문시험에서 합격 여부가 갈리는 셈이다. ●최종 임용 여부, 해당 부처의 권한 인사원의 역할은 시험별로 2.5∼1.5배의 후보군을 선발,‘합격 유효기간’을 부여해 개별 부처에 넘기면 일단 끝난다. 1종시험의 유효기간은 3년,2·3종은 1년이다. 후보들은 유효기간 동안 최종 임용자로 선발될 때까지 여러 부처를 직접 방문, 면접을 보게 된다. 다만 대학원 진학 등의 사유로 유효기간의 연장이 필요하면 제시한 기간만큼 유효기간이 늦춰진다. 1종시험을 예를 들면 부처들은 후보군 명단을 건네받은 뒤 채용 일정을 공고, 지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른다. 인사원의 면접과는 차원이 다르다. 보통 2주 동안 3차례에 걸친 심층다단계 면접을 진행한다.1차에는 계장급이 면접과 함께 1대 1이나 집단면접을 실시한다.2차에는 과장보좌급,3차에는 기획관이나 인사과장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후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하다. 지난해 1종시험 합격자 1592명 중 지난 3월 현재 임용이 최종 결정된 후보는 584명이다. 행정분야의 합격자 50명 중 9명, 법률은 472명 중 195명이다. 임용지도관 아베는 “1985년 시행된 임용제도가 20여년 이상되면서 정착된 탓에 면접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후보들은 전혀 없다.”면서 “한때 탈락자의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민간기업의 취직 등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hkpark@seoul.co.kr ■ “최종 임용까지 까다로워 지원자 매년 감소” 인사원 아베 히로유키 임용지도관 |도쿄 박홍기특파원|“공무원으로서 자질을 갖춘 공무원 후보군을 뽑아 해당 부처에 명단을 제공하는 선에서 인사원의 공무원 채용 업무는 끝납니다. 최종 선발권은 해당 부처가 가지고 있죠.” 일본 인사원 기획국의 임용지도관 아베 히로유키(46)가 밝힌 일본 인사원의 핵심 역할이자 기능이다. 임용지도관은 우리나라 중앙부처의 과장에 해당한다. 그는 지난 198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현행 공무원제도의 장점으로 해당 부처들이 후보군에서 적격자를 엄선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1종 시험을 통해 공무원이 되기까지 너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인사원에서 치른 1종시험에 어렵게 통과해 최종선발인원의 2.5배에 이르는 후보군에 들어가더라도 해당 부처의 면접을 거쳐 임용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합격한 1종 행정직 합격자의 경우,60명 가운데 현재 11명만 최종 합격했을 정도이다. 후보군들에게는 3년 동안 부처에 지원할 수 ‘유효기간’이 주어진다. 그는 “공무원 지원자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면서 “원인 중의 하나가 최종 선발까지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과정이 복잡한 탓이다. 실제 1종 시험의 지원자는 2004년 3만 3385명,2005년 3만 1112명, 지난해 2만 6268명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또 젊은이들이 능력에 따른 성과를 빨리 볼 수 있는 일반 기업을 선호하는 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예컨대 도쿄대학 출신의 경우, 예전에는 공무원이 되려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전문직에 들어가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물론 후보군들의 학력은 대체로 유명대학의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3년 동안 부처에 지원할 수 있지만 대부분 면접을 봐 떨어지면 포기합니다. 회사에 입사하는 거죠. 그런데도 3년간의 유효기간 끝까지 남아있는 후보들도 150명이나 됩니다.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인사원의 공무원상에 대해 “간단히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월급이나 복지 등을 따진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 “사명감을 가진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본에서는 여성들의 공직 진출이 적은 편”이라면서 지난해 1종시험 합격자 1592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7.7%에 그쳤다며 통계를 제시했다. 때문에 여성들을 공직으로 유도하기 위한 세미나 개최 등 적극적인 홍보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역인재할당제와 같은 제도는 “평등의 원칙 위반”이라며 짧게 말했다. hkpark@seoul.co.kr ■ 외국에서는 이렇게 뽑는다 고시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타이완, 일본이 전부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필기시험보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우선해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인재 선진국들의 인재 채용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 대통령관리직펠로 프로그램(PMF)은 공공정책분야에 우수 대학원생을 충원하기 위해 1977년 카터 대통령 시절 도입됐다. 매년 약 200명이상을 선발해 2년간 연방정부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후 정규 공무원으로 임용한다. 경영대학원, 로스쿨, 기타 사회과학 등 미국 인사관리처(OPM)가 정하는 약 300개 대학원에서 행정학, 경영학, 공공정책학 등을 전공한 자만 응시할 수 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가운데 서류와 면접, 논술 시험을 통해 뽑는다. ●프랑스 프랑스는 국립행정원(Ecole de National Administration:ENA)을 졸업해야 고위공직자 과정에 응시할 수 있다.ENA입학과 동시에 수습공무원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ENA입학시험이 곧 공무원 채용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ENA는 매년 100명 모집하는데 이가운데 50명 정도를 대학졸업자 중에서 뽑는다. 나머지는 기존 공무원이나 각종 사회단체 등 공공분야의 경력자 가운데서 뽑는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젊을 때부터 우수한 인재를 뽑아 고위공무원으로 육성한다. 고등학교 또는 대학의 최우등 졸업생을 선발해 국장급 고위공무원으로 채용하거나 공무원·민간기업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이는 사람을 국장급 이상으로 채용한다. 특히 고등학생은 영국, 미국의 유명대학에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이들은 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시키기보다는 2∼3년마다 근무부서를 바꿔가면서 장·차관 등 국가지도자로 발탁하기도 한다. 이를 빠른진급(Fast-Track)이라 부른다. 엄격한 성과감시로 하위 10%에는 불이익을 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로스쿨 학생 학자금 최대 9000만원 대출

    오는 2009년부터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도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제도의 혜택을 받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제도를 확대, 로스쿨 재학생도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나 경영전문대학원(MBA) 수준에 맞춰 10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재학 기간 1인당 최대 9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로스쿨 입학생 가운데 저소득층이나 차상위 계층 학생에게는 이자를 전액 또는 일부 보전해 주는 학자금 이자 보전 제도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제도는 대학생은 최대 4000만원, 대학원생은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해 주고 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능력은 있어도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인가시 대학원의 등록금 의존도와 장학금 지급률을 엄격히 심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로스쿨의 연간 등록금이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수준인 1700만∼1900만원보다 조금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법학교수회는 지난 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로스쿨 발전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정부가 로스쿨 도입 일정과 설치 대학 수 결정 등을 탄력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학들 환영속 “정원 늘려야”

    국회의 로스쿨 법안 처리에 대해 로스쿨 설립을 준비해 온 전국 40여개 대학들은 3일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정원에 대해서는 2000∼3000명 선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검찰·변호사들은 대체로 국회의 입법을 따르겠다면서도 불완전한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조성민 한양대 법대 교수는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던 대학으로서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인원이 많이 아쉽다. 로스쿨의 취지는 법조인을 많이 양성한다는 측면도 있는데 1200여명으로 제한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협 최태형 대변인 변호사는 “법무사, 세무사, 노무사 등 유사 법조직역의 수요 인원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법조 인력이 필요할지 정하지 못한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도 “고시 낭인 생산, 전문성 부족, 사법연수원 교육의 한계 등 현행 사법시험 제도의 문제를 뜯어 고쳐야 한다는 데 대체로 찬성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한 마땅한 대안을 두고 있지 않은 로스쿨법 강행이 꼭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생 김동일(26)씨는 “2014년이면 기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혼란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내용이 중요한데 만일 별 내용 없이 로스쿨만 만든다면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 로스쿨 입시반으로 이름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발인원도 대폭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홍성규 이재훈 이경주 이경원기자 cool@seoul.co.kr
  •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인 유학생 사가와 준코가 ‘학점을 빌미로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충격적인 발언은 우리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 사회에 일상화된 성희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누구나 ‘성희롱’이라는 말에는 분노하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정작 현실은 다르다. 피해자는 소문이 날까 쉬쉬하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무용담을 늘어놓는 뒤틀린 현실은 우리네 직장과 학교 등에서 일상화된 지 오래다. 성희롱을 당했던 끔찍했던 경험담과 함께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등 성희롱과 관련된 남성·여성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 봤다. ●주관적인 성희롱 잣대 ‘대략난감’ 지난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취업 재수생 소모(34)씨는 전 직장에서의 기억에 몸서리가 쳤다. 부서 회식에서,‘킹카’라 불리던 회사 동기가 한 동료 여직원에게 지난해 인기를 모은 한 노래 제목을 인용하며 “가슴이 예뻐야 여자죠.”라고 말하자 “당근이죠.”라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소씨가 분위기를 맞춘다며 “엉덩이까지 예쁘면 금상첨화 아닌가?”라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소씨는 “당시 그 여직원이 저를 성희롱으로 고소하겠다.”며 난리였죠. 그 친구가 다른 동료 직원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한 말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에 모멸감을 느꼈어요.”라면서 “그 여직원이 ‘넌 못 생기고 매력도 없으니까 나한테 성적인 농담 따윈 꺼내지도 마라.’라며 비웃는 것 같았거든요.”라고 말했다. 간접적이긴 해도 그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 같다는 것이 소씨의 주장이다.“‘장동건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생유(고맙다는 뜻)’고 내가 쳐다보면 ‘소송’하겠다.’는 말인데…. 어떨 때 보면 여자들은 ‘주관’이라는 잣대를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들이대는 것 같아요.” 대학원생 최모(27)씨는 남자들의 성격을 걸고 넘어지는 일부 여자들을 볼 때마다 성희롱을 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남자가 난쟁이 똥자루만 해가지고, 밴댕이 소갈딱지까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남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주입하려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졸업 작품으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자위 행위를 하는 조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었다죠. 만약 남학생이 여성이 자위하는 조각상을 만들었다면 여자들이 가만 있었을까요. 그것도 엄밀히 말하면 성희롱일 텐데요.” ●남자들도 성희롱에 분노한다 오는 8월 미국 유학을 떠나는 문모(30)씨는 아직도 떠오르는 ‘아찔한(?)’ 기억이 있다.2002년 제대를 한 뒤 놀이공원에서 허드렛일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30대 초반 여성 두 명과 한 조가 됐는데 이미 결혼한 ‘아줌마’들이라 문씨는 누나처럼 따랐다. 이들도 “꼭 친동생 같다.”며 문씨를 살갑게 대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누나’들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한 아줌마가 가끔씩 “허벅지가 진짜 굵은 걸 보니 힘 정말 잘 쓰겠네.”라며 문씨의 허벅지를 손으로 움켜쥐면 다른 아줌마 역시 “그래? 나도 한번 만져 보자, 진짜 살결이 영계 같아 좋네.”라며 맞장구를 치곤 했다. 고민 끝에 문씨는 상사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야, 그 미시 언니들 예쁘기로 소문났는데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거 아냐? 그 언니들한테 내 것도 굵다고 전해 드려.”라는 상사의 어이없는 답변에 결국 ‘GG(젊은이들 사이에 ‘항복하겠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게임용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들은 원래 남동생 허벅지를 막 만지기도 하고 그러나요. 그때는 제가 어려서 참을 수밖에 없었지만 성희롱이 꼭 여자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어떤 남자들은 ‘남자가 여자한테 성희롱·성추행당했다.´고 하면 되레 부러워하던데 이런 안이한 태도가 남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봐요.” 얼마 전 결혼한 회사원 한모(32)씨는 직장에서 들려오는 ‘새신랑’이라는 호칭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이제 결혼했으니 알 건 알아야 한다.”며 몇몇 여자 상사들이 한씨에게 들려주는 노골적인 성담론(?)이 무척 귀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눈썹이 진한 게 밤에 일 잘하겠어.”라거나 “와이프를 위해 틈틈이 운동하고 마늘을 많이 먹으라.”는 얘기는 재미삼아 들어줄 만하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아내를 만족시키는 노하우’나 ‘밤에 차로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같은 것까지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때는 민망하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라고. “아마 저도 결혼을 했으니 이른바 ‘한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들한테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얘기를 나이 차가 많다고는 해도 여자들에게까지 들어야 하나요? 한국 사회가 직장 상사에게 싫은 내색 하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알텐데 알아서 자제해 주면 좋겠어요.” 회계사 박모(29)씨는 지난해 출근길에 실제 ‘성추행’을 당했다. 승객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에서 박씨 바로 앞에 서 있던 여자가 자신의 팔에 가슴을 밀착시켰던 것. 흠칫 놀란 박씨가 혹시나 오해를 살까봐 재빨리 손을 치우려 했지만 오히려 여자가 몸을 더욱 심하게 밀착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고. 결국 승객으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박씨는 천장만 바라보며 상황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하도 화가 나서 인터넷에서 법조문을 찾아보았는데 성폭행의 경우 남자는 아예 대상이 안 되더군요. 여자는 남자를 강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성범죄와 관련해선 때로는 남자가 역차별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직장 그만두게 만드는 성희롱의 악몽 남자 동료들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 6년차 김모(30·여)씨에게 성희롱은 일상이다. 회식 자리이나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듯하면서 손을 잡거나 은근슬쩍 어깨에 손을 얹는 ‘스킨십형’은 보통이고 허리에 팔을 쓰윽 감는 ‘노골적인 성희롱형’ 상사도 적지 않다. 김씨가 발끈하기라도 하면 상사들은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받아넘긴다. 언어 폭력도 견뎌야 한다. 지난달 부서 회식에서는 40대 중반의 상사가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김씨를 보더니 “여자가 빨간 옷을 입는 것은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볼 때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의미라던데….”라며 농을 걸어왔다. 화기애애하던 회식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김씨는 “그런 건 아니고 아침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 전환할 겸 입었어요.”라고 받아넘겼다. 하지만 찜찜하고 분한 마음은 가슴 한켠에 고스란히 남았다. 김씨는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부분들도 이제는 웃어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어요.”라면서 “물론 정도가 심할 땐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죠. 아니면 좋아서 가만히 있는다고 생각하는 정신 못 차리는 남자들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30·여)씨는 첫 직장에서 있었던 끔찍(?)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모 은행의 지점에서 일하던 송씨는 어느날 회식을 마친 뒤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다. 마침 비슷한 방향에 사는 지점장이 “걱정되니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 택시에 동승했다. 지점장은 송씨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지만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현관문에 들어가는 걸 봐야 마음이 놓인다.”면서 엘리베이터에 함께 올라탄 지점장은 갑자기 송씨에게 키스를 하려 했다. 송씨가 두 팔로 밀쳐내면서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따지자 지점장은 능글맞게 “네가 너무 예뻐서….”라고 말했다. 송씨가 “지점장님 딸이 이런 일 겪는다고 생각해 보세요.”라며 화를 내자 지점장은 “난 딸 없으니까 괜찮아.”라며 뻔뻔하게 나왔다. 마침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이 타서 위기를 넘겼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린다. 은행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지점장과 마주칠 때마다 소름이 끼쳤던 송씨는 결국 석 달 만에 힘들게 들어간 은행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겼다. ●‘준코형’ 성희롱도 대학가에 만연 대학생 박모(25·여)씨는 대학 강사가 학생을 노린 이른바 ‘준코형’ 성희롱에 시달렸다.2005년 ‘영국민중생활사‘란 과목을 듣다가 자신의 귀를 의심할 만한 내용을 듣곤 했다. 40대 중반의 강사는 틈나는 대로 “여러분도 다 성경험이 있겠지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한국 여자들은 마늘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잠자리) 힘이 좋다.”는 등 수업과 전혀 관계없는 음담패설을 하곤 했다. 한 여학생이 강사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지 않자 “네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남자 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당시 수업을 듣던 10여명의 여학생들뿐 아니라 일부 남학생도 “여기가 미국도 아닌데 강사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수군거리기 일쑤였다.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준코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학생에게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격미달의 강사가 아직도 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로 수업을 진행해 여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해요.” 현재 전업 과외교사로 활동중인 조모(30·여)씨는 학생들의 성희롱도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중·고교 남학생은 물론 초등생들까지도 자신을 ‘여자’로 보고 성적인 발언을 내뱉어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그룹과외 도중 한 학생이 “선생님 첫 경험 얘기해 주세요.”라고 말을 던지면 나머지 학생들이 박장대소하며 수업 ‘판’을 깨거나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조씨의 몸매 이야기로 열을 올리는 일도 있다고. “학생들이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여긴다고 느껴질 때가 당황스럽죠. 특히 제가 못 듣는 줄 알고 자기들끼리 성적 농담을 하면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직장생활 10년차인 최모(36·여)씨는 우리 사회가 ‘성희롱 왕국´ 아니냐는 다소 과격한 주장을 편다. 섹시바 등 길거리만 나가도 여성을 상품화하는 업소가 즐비하고 ‘베트남 처녀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같은 현수막에 여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여자로 살면서 한두 번 성희롱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여자들이 직장에서 뭔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만 하면 곧 ‘그 여자 성적으로 문란하다더라.’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해요. 얼마 전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는데,‘서로 사랑하세요.’라는 어처구니없는 강사의 결론으로 끝을 맺었어요. 전문가·일반인 모두 진일보한 성 인식이 필요하다고 봐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水公본부장이 ‘운하 보고서’ 유출

    언론에 유포된 37쪽짜리 ‘경부운하 재검토 결과 보고서’는 한국수자원공사의 고위 간부가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유출 경위와 목적 등 석연찮은 점이 많아 의문을 낳고 있다.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4일 수자원공사 김상우(55) 기술본부장을 소환 조사해 문건 유출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지난 22일 김 본부장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추가 압수수색해 언론사에 유포된 것과 똑같은 문건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경부운하 관련 정부의 태스크포스(TF)의 핵심인 수자원공사 조사기획팀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김 본부장은 지난 5월28일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함께 다니는 결혼정보업체 ‘퍼플스’ 김현중(40) 대표에게 문건을 직접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본부장은 대학원생들과의 술자리에서 대운하 얘기를 나누던 중 김 대표가 “평소 운하에 관심이 많았는데 자료를 입수하고 싶다.”고 부탁해 건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대표는 6월 초 37쪽 문건을 첫 보도한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자를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문건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경찰에서 “기자와는 평소 친분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진술했다.‘퍼플스’는 2001년 설립,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결혼정보업체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건을 유출한 김 본부장에게는 수자원공사법의 직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문건을 기자에게 건넨 김 대표는 직무상비밀누설 방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25일 김 본부장 등을 다시 불러 정치적 의도에서 문건을 유출했는지, 대가가 있었는지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해당 기자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연구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이번 주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고위 간부와 연구용역을 수행한 세종대 이모(37) 교수 등 관련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전 시장이 시정연에 직접 연구를 지시했는지와 연구용역 의뢰 시점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늠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찰 수사가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는 각본 수사로 전락하고 있다. 믿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시정연 원장으로 경부운하 문제를 검토했던 강만수 이명박 캠프 경선대책위 정책자문위원(전 재경부 차관)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문제 검토 지시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 서울 유영규 임일영기자 kbchul@seoul.co.kr
  • 국제학술회의 ‘최우수논문상’ 받아

    KAIST 전자전산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현진(28·여)씨가 일본 교토에서 열린 ‘초고집적회로 심포지엄’에서 최우수 학생 논문상을 수상했다.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씨가 처음이다. ‘초고집적회로 심포지엄’은 국제전기전자기술협회와 일본응용물리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 관악구에 ‘제3영어마을’ 들어선다

    관악구에 ‘제3영어마을’ 들어선다

    서울대 인근인 관악구 봉천7동 낙성대 일대에 ‘영어마을’이 들어선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풍납 제1영어마을, 강북구 수유 제2영어마을에 이어 세 번째다. 관악 영어마을은 서울대와 관악산이 인접해 있어 교육적·자연적 입지가 어느 지역보다 좋은 편이다. 오는 2009년 11월 개관 예정이다. 서울시는 10일 올해 추가경정예산 8억 5000만원을 책정,9월에 관악 영어마을 설계를 발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279억 9200만원이며, 공사는 내년 6월 시작된다. 대지 2만 391㎡(6179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조성된다. 연면적은 6686㎡(2022평). 이곳에 40개의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관악 영어마을은 풍납·수유 등 기존 영어마을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체험시설의 정원을 15명 내외로 제한, 소규모 학습 위주로 교육된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10분 거리여서 기숙사를 만들지 않고 ‘통학형 영어마을’로 운영한다. 특히 이 지역이 관악산에 둘러싸인 도시자연공원이라는 점을 살려 경기 파주 영어마을처럼 자연을 벗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야외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서울대, 서울시 과학전시관 등 주변 교육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개발된다.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원어민 대학·대학원생 1000여명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원어민 서울대생과 영어마을 입소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최대의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교육관악추진반을 구성해 영어마을 운영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영어마을 운영은 교육전문기관이 맡고, 운영 재원은 입소자의 참가비와 수익시설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관악 영어마을은 지난해 서울시가 서남권 지역에 영어마을을 추가로 건설한다고 알려지면서 자치구간 이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관악구는 낙성대 주변이 교통이 편리한 데다 서울대와 인접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김 구청장이 지난해 8,9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잇달아 만나 낙성대 지역의 우월성을 적극 설명했다. 영어마을 유치를 위한 10만 구민 서명운동도 펼쳤다. 한편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영어마을은 경기지역 파주 영어마을(연간 교육인원 4만명), 안산(1만 8000명), 성남(1만 2000명)을 비롯, 전북 전주(4900명), 경남 창녕(1140명) 등 7곳이 있으며, 대구시 등 14개 지역에서 영어마을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프랑스 투르대학과 자매결연

    덕성여대(총장 지은희)는 28일 프랑스 투르대학과 학생 교류 및 대학원생 실습파견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매결연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 [부고]

    ●이윤선(외환은행 대리)윤경(대학원생)혜선(서울신문 편집미술팀 기자)상호(희성엥겔하드 직원)씨 모친상 김기찬(희성엥겔하드 과장)씨 빙모상 24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26일 오후 1시30분 (02)941-6299●이구용(인덕TCL 전무)구환(사업)구현(한국언론재단 국장)구만(동일금속 대표)씨 부친상 김영분(씨티은행 감사위원)씨 빙부상 2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590-2697●심영희(한양대 사회학과 교수)씨 부친상 한상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40●오정은(동안고 교사)정석(학생)씨 부친상 김병수(매일경제신문사 기자)씨 빙부상 24일 안양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31)386-2345●이철종(계원피혁 고문)경종(목사)윤종(메르코 전무이사)문종(태영피혁 이사)선종(대동초등학교 교사)미연(초당초등학교 〃)씨 부친상 백봉현(사업)민경석(전 대한생명 상무이사)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4●박영철(동강의료재단 이사장)씨 별세 정국(동강의료재단 상임이사)정우(사업)씨 부친상 탁종명(사업)차희철(의사)씨 빙부상 23일 울산동강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052)241-3100●조수행(건설업)씨 아우상 일행(사업)상행(〃)윤행(더페이스샵코리아 마케팅본부 이사)씨 형님상 24일 충북 청주 하나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43)237-6385●홍재순(전 재일본 한국인요리협동조합 감사)씨 별세 양충현(일본 淸本商社 사장)씨 모친상 이상근(일본 UB-TECH CO. 사장)손병학(GM대우 전무)씨 빙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6●조지현(전 한국투자신탁 부사장ㆍ전 동아금고 부회장)씨 별세 정아(통일연구원 연구위원)영아(서울사이버대 교수)연아(방송작가)씨 부친상 이효찬(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2●송정면(하나은행 본점 론센터 심사역)진면(사업)경민(〃)경옥(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소장)씨 부친상 마광수(SK와이번스 변화관리TF팀장)씨 빙부상 2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921-1099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서남표 KAIST 총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서남표 KAIST 총장

    국과학기술원(KAIST)발 대학입시 개혁안이 우리나라 교육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세계 10위권 이공계 대학 도약을 목표로 개혁 기치를 높이 든 서남표(71) KAIST 총장의 새로운 입시안 발표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고의 수월성(秀越性)을 추구하는 대학임에도 인성평가를 중요한 선발 요소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신입생 학력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서 총장은 “어느 제도도 완벽한 제도는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인성평가는 절대로 평균치를 갖고 줄 세우지 않겠다.”는 구체안도 내놓았다. 또한 내년부터는 처음으로 학생당 연간 최고 1500만원의 등록금을 받겠다는 계획도 밝혔다.2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서 총장을 만났다. ▶감사의 외유성 해외출장 문제로 어제 하루종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했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미국 정부에서 일할 때도 의회 출석을 많이 해봤어요. 분위기는 좀 다르더군요. 출장 문제는 안 갔으면 좋을 일이지요. 대의명분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정부가 이번 일로 쓸데없는 규정을 만들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발 방지는 좋지만, 자꾸 규제를 만들다보면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거든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결실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서 총장이 보기에 한국은 해외에 나가는 것을 낭비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제화가 시급하다고 외치면서 해외여행을 죄악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더구나 한국은 작은 나라라 1시간만 나가도 외국이 아니냐는 것이다. 낭비 사례는 윤리 도덕 면에서 해결해야지, 법으로만 하자면 사회개혁은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총장에 취임한 지 10개월쯤 됐는데 KAIST 발전구상안은 계획대로 실현되고 있는지요. “큰 틀에서 내부 개혁은 어느정도 마쳤고, 이제는 아래 단계에서 학과별로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토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을 타성적으로 계속할 것이 아니라, 버릴 건 버리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여 새 분야를 찾는 작업입니다.” 그동안 시행한 개혁은 파격적이다. 교육 면에서 1학년부터 전과목 영어수업 등을 도입했고, 성적별로 받기로 한 등록금 액수를 연간 1500만원으로 책정했다. 몇몇 연구분야에서 세계적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융합연구소(KI) 7개를 세웠다. 학과장에게 인사권을 모두 넘기고 교수가 부임 7년 안에 종신교수직(Tenure)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도록 하는 인사개혁도 단행했다. ▶전임 로플린 총장은 거센 내부 저항에 부딪혔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그런 얘기를 신문에서 본 적이 있어요? 토론을 통해 교수협의회까지 지지해 주고 있는걸요. 로플린 총장은 의사소통이 잘 안 됐던 거지요. 문화가 달랐으니까요. 다만 현재 안 풀리는 것은 ‘발전5개년계획’인데, 정부 지원을 현재 연간 1100억원에서 두 배로 늘리는 게 핵심이라 정부를 설득 중입니다.” 서 총장은 교수 대 대학원생 비율이 5대1, 학부생 숫자가 학년당 1000명은 돼야 세계적 대학과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려면 교수 300명, 학부생 정원 300명씩을 늘려야 한다. 연간 1100억원은 결코 많은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는 국내 연구개발투자비의 1% 규모. 한국 유학생이 해외에 쏟아붓는 돈을 생각하면 이만큼 효율성이 높은 투자는 없을 거란 얘기다. ▶인성평가를 강화한 입시개혁안에 기대와 우려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학생선발 기준은 졸업생이 20년 후 사회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입니다. 사회공헌에 성공적인 사람들을 보면 여러가지 다양한 면이 있어요. 우리는 쿠키 커터식(붕어빵식) 교육에다 좁은 문을 만들어놓고 그 문을 통과한 사람만 합격시키는데, 현재 사회공헌자들이 다 그 문을 통과했느냐 하면 아니란 말이죠. 더구나 KAIST에 지원할 수준의 학생들에게 세세한 성적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미스테이크는 어느 제도나 있어요. ▶당장 10월부터 적용할텐데 인성평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겁니까. 새 제도를 도입한다니까 학부모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어요. 이건 준비 못하는 겁니다. 우선 학생을 학교가 잘 알아야 하겠고, 똑똑한가·창의력·적극성·긍정성·독립성 등을 가졌나를 볼 겁니다. 절대로 항목별 점수를 합쳐 평균치가 높은 순서로 뽑지는 않을 거예요. 다른 항목에서 점수가 낮더라도 한 항목에서 100점을 받았다면, 그 학생의 가능성을 보는 거죠.” 아인슈타인이 아닌 바에야 러프 다이아몬드(Rough Diamond)를 찾겠다는 거다. 면접은 교수 3명이 하루종일 학생 15명을 하게 된다. 교수 100명이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이런 방식을 택한 건 그동안 KAIST제도에 미스테이크가 많았다고 본 겁니까. “꼭 그렇진 않지만, 산업계에서 KAIST 출신들이 똑똑하긴 한데 리더십 자질이 부족하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국내 모든 과학고와 영재고를 다 가봤는데, 학교가 구속이 너무 많아요. 새벽 5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공부만 시키거나, 심지어 내 강연 때 학생들이 졸까봐 교사가 학생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감독하는 학교도 있었어요. 이렇게 학생들을 묶어놔서야 자유로운 사고력, 대학가서 공부할 여력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고교 책임이라기보다는 그런 입시제도를 운영하는 대학에도 책임이 있단 말이죠. 우리의 개혁이 다른 대학에도 파급돼 고교 교육을 혁신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고교 교육뿐만 아니라 국내 일류 대학이 국제비교에서는 전혀 경쟁력이 없어 걱정이 많은데요. “이것도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대학 내부를 봐야 돼요.MIT와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교수간 경쟁이 심하다는 거예요.MIT는 대학원의 경우 교수가 스스로 연구비를 조달하여 학생 돈을 줘가며 공부시킵니다. 연구비가 없으면 학생이 없죠. 학생은 또 그만큼 공부에 의무감도 가집니다. 또 대학 간에도 우수한 교수는 서로 빼가려 합니다. 일 잘하는 교수는 보수도 달라요. 똑같이 월급 받고, 학생 받는 제도로는 열심히 하기 어렵습니다.” 국가연구개발 체제에 대한 혁신 의견을 묻자, 생각은 많지만 답변 않겠다고 했다.KAIST 개혁이 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그밖의 질문에선 거침없는 답변으로 최고 석학의 권위를 느끼게 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중,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미국 유학 중이던 부친의 초청을 받아 가족이민을 갔다.MI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1964). 1970년 MIT 기계공학과 부교수로 부임해 대학 생산기술연구소장, 기계공학과 학과장, 석좌교수를 거치며 학자로서는 물론, 행정가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였다. 1984∼88년에는 대통령 추천·상원 인준직인 미국과학재단(NSF)의 공학담당 부총재를 역임, 미국 공학연구개발을 이끌었다.MIT 기계공학과장 때는 교수의 40%를 물갈이하고 이중 절반을 타 과 전공 교수로 채우는 개혁을 단행했다. 차세대 유통혁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RFID(전자태그)는 이때 그가 정보통신·기계공학·로봇공학 전공교수에게 연구비를 주어 시작한 융합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그 자신 ‘공리적 설계이론’의 창시자로 마찰공학, 제조과학기술, 설계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NSF 올해의 국가공학자상(1987), 호암상 공학상(1997),CIRP최고영예상(2006) 등 수상. ysh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tpgod@seoul.co.kr
  • 기타소득 300만원·연소득 4000만원 이하 확정신고땐 세금 환급 ‘유리’

    종합소득세 신고·납부기한이 오는 31일로 다가왔다. 한국납세자연맹이 22일 종합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소개했다. ●학습지교사·보험모집인 등 소득세 3.3% 원천징수 대상자 학습지교사와 보험모집인 등 개인이 독립된 자격으로 용역을 제공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소득세확정신고를 하면 미리 낸 세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받는 경우가 많다. 되돌려받는 세금규모는 단순경비율과 소득공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누락된 소득공제는 증빙서류를 챙겨 함께 제출하면 된다. ●대학원생 연구소득·경품소득 등 기타소득자 기타소득금액이 300만원(총수입 1500만원)이하일 경우 미리 뗀 원천징수로 끝낼지, 소득세 확정신고를 할지 선택해야 한다. 연맹에 따르면 기타소득 총수입이 1500만원 이하이면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면 미리 낸 세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종소세 신고땐 부양가족 공제 등이 추가 공제되고, 세율도 22%에서 8.8%로 낮춰 적용되기 때문. ●근로소득과 기타·사업소득 있는 경우 기타소득이 300만원 이하이고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라면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는 게 유리하다. 미리 낸 세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되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3% 소득세를 원천징수당한 인적용역사업자중 연봉이 1207만원이하거나 소득공제금액이 많아 연말정산 과세표준이 제로라면 신고를 하면 미리낸 33만원 대부분 환급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지 않으면 세무서에서 ‘소득금액증명원’을 발급받을 수 없어 소득을 입증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지역국민연금을 부과받고 생활이 어려워 연금을 내지 않길 원하면 반드시 소득세확정신고를 해 세무서에서 소득이 없다는 소득금액증명원을 떼 공단에 납부예외신청서를 내야 한다. 건강보험료도 마찬가지다. ●사업자가 빠뜨리기 쉬운 소득공제 부양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장인·장모가 2006년 사망, 부양가족에서 제외되거나 자녀가 20세가 돼 빠졌더라도 2007년 5월신고 때까지는 부양가족에 포함된다.2006년 장애가 치료된 경우라도 2007년 5월 신고 때까진 장애자공제대상에 포함된다. 배우자가 일용직이나 파트타임 근로자로 소득이 100만원(연봉 700만원)이 안될 경우 국세청에 개별적으로 소득자료 입력이 안돼 배우자공제가 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2) 태국(하)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난달 25일 오전 8시 태국 방콕 카셋삿 국립대학 인문대 201호 강의실. “여기가 어디예요?” “청량리예요.” “집이 멀어요?” “여기서 30분 걸려요.” 태국 대학생 38명이 여름방학 교양강좌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한국어 교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강사 유진희(태국어학과 대학원생)씨가 읽는 문장을 어설픈 발음으로 흉내냈다. 방콕 대학들이 최근 한국어학과나 한국어 교양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어를 잘하면 월급도 1.5배 오른다. 건축과 3학년 수씨니(20)는 “그룹 ‘동방신기’와 TV 오락프로그램 ‘X맨’을 좋아한다. 한국 문화를 더 많이,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팔미(20)는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는 태국인은 많지만, 한국어에 능숙한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어를 익히면 그만큼 좋은 회사에 입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류는 태국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태국 지상파 TV(5개 채널)에서는 매주 한국 드라마 2∼3편을 방영한다.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부터 올해 ‘주몽’까지 100편이 넘는다.TV광고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이 한국어로 상품을 구입하라고 유혹한다.FM라디오 97.5에서는 아시아 음악을 24시간 트는데 대부분 한국 노래다. 한국 드라마·음악 열풍은 출판 영화 DVD 휴대전화 벨소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기드라마를 소설로 각색하고, 드라마 주요 장면을 캡처해 만화로 만든다. 한국 연예인만 다룬 잡지도 10여개나 생겼다. 영화관에서는 매주 한국 영화가 상영되고,DVD판매점에는 한국 드라마·영화 코너가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통화연결음 시장도 한국 음악이 점령했다. 한국유학생 유진희씨는 “지하철이나 지상철(일명 BTS)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면 절반은 한국 노래”라고 말했다.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지난해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태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한국 기업이 태국에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한류만큼이나 빠르게 한국기업도 성장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는 1989년 생산 법인을,1992년 판매 법인을 세우며 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태국을 동남아시아의 소비 중심지라 판단,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목표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정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갖춘 LCD TV와 PDP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훈 차장은 “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프리미엄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태국인들이 유행에 민감한 터라 전자제품 구입 주기도 3∼5년으로 비교적 짧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 시장점유율 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LCD TV와 PDP TV, 양문형 냉장고(SBS)는 지난해 점유율 34%,30%,40%로 1위에 올랐다.LCD TV의 경우 2005년에 시장점유율 12%로 4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껑충 뛰어올라 ‘부동의 1위’ 소니를 제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 6000만 달러. 태국 영자신문 내셔널뉴스의 아몽완 기자는 “소니·샤프 등 일본 전자제품에 식상해하던 태국 소비자를 삼성이 효율적으로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백색 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세탁기(23%) 전자레인지(30%) 모니터(20%) 에어컨(18%) 등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툰다. 게다가 생산제품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비롯해 중남미 호주까지 수출하고 있다. 태국이 한국, 중국에 이은 제3의 생산기지로 자리한 것이다.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 3000만 달러. 이외에도 91년에 진출한 삼성전기가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2004년 5월 태국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우선 태국의 주요 제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는 한국 업체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2005년 태국에서 자동차 70만 3000대가 팔렸는데 그중 한국 자동차는 서너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는 판매법인은커녕 대리점도 하나 없다. 최근 태국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현대자동차는 “지금 할 이야기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한국계 은행이 방콕에 없다는 것도 태국 진출의 걸림돌이다. 산업은행 등이 방콕지점을 개설하려고 백방으로 애쓰고 있지만, 태국 금융당국이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설립에 반기를 들고 있다. 97년 외환위기 때 한국 금융회사들이 한꺼번에 철수해 배신감을 느낀 태국 정부가 한국 금융회사의 태국 재진출을 거부하는 것으로 현지에서는 분석했다. 당시 떠나지 않은 일본·미국·프랑스·싱가포르·네덜란드 등 11개국 17개 외국계 은행이 활동하고 있다. 노승환 삼성전기 태국 법인장은 “태국은 내수 시장(인구 6400만명)이 탄탄한 데다 주변에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미개척 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한국기업의 진출을 강력히 권했다. ejung@seoul.co.kr ■현지 한국기업 법인장들의 생존전략 ●삼성전기 노승환 태국법인장 태국 문화와 정책, 언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현지 조사도 필요하다. 일본이 성공한 것은 태국 문화를 먼저 배우고 태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태국 고고학자의 50%가 일본인일 정도다. 한국식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말고, 한국과 태국의 장점이 어우러지도록 독려해야 한다. 삼성전기는 매년 1000개 교육 강좌를 운영한다. 우수한 현지 인력은 한국으로 보내 1년간 연수시킨다. 앞으로는 고급 인력을 활용한 기술 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진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주변 국가와 비교할 때 태국이 더 이상 인건비에서 경쟁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어서다. ●LG전자 성낙길 태국법인장 태국인은 자긍심이 높은 민족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했고 앙코르와트에 버금가는 수많은 문화 유산을 지녔다.‘살아있는 부처’라 불리는 푸미폰 국왕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민족이다. 한국 기업은 태국의 고유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후진국 국민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태국에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태국인을 존경해야 한다. 현지인의 역량을 무시한다면 태국에서 성공할 방법이 없다. 특히 태국은 아시아의 랜드마크다. 태국에 발을 들여놓고 주변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략 시장이기에 신기술, 고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대우인터내셔널 남철순 방콕지사장 일부 태국 바이어는 일본에 의존하기 싫어한다. 일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져 태국이 종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돈다. 일본보다 일본 자동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태국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진출을 망설이는 듯하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해야 한다. 태국인들도 일본 자동차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 GM이 진출한 것도 그런 이유다. 당장 보이는 손해보다 미래에 얻을 이익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한국 자동차가 진출해야 크고 작은 협력업체도 태국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이대로 포기하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도 일본에 내주게 된다. ■일 무역진흥기구 방콕무역관장 인터뷰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지금이 태국에 진출할 때라고 일본 기업에 권하기 어렵습니다.” 가토 요이치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방콕무역관장은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길 망설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태국 투자가 2005년 42억 6614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30억 3729만 달러로 28%나 줄었다. 또 지난 1월 JETRO가 국가별 투자위험 순위를 분석한 결과 태국은 말레이시아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정치안정, 외환정책, 사회문제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국과 120년간 수교를 맺어온 일본은 1960년대부터 태국에 진출했다. 현재 교민 30만명(한국 2만 5000명)과 기업 7000여개(한국 200개)가 이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지난해 쿠데타로 들어선 태국 과도정부가 외환규제책과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잇따라 내놓자 일본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다. 가토 방콕무역관장은 “일본과 태국은 오랜 교류 역사를 통해 좋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이어왔다.97년 외환위기 때도 유럽이나 미국 기업은 철수했지만, 우리는 남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최근 체결한 일본·태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투자 상황은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jung@seoul.co.kr
  • 고려대 대학원생 지진논문 ‘사이언스’에 게재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인 한래희(32)씨가 지진을 발생시키는 단층의 역학에 대한 실험 연구로 과학전문잡지 ‘사이언스’지 11일자에 논문을 게재했다. 고려대는 10일 “지구과학계에서 국내 대학 소속으로 사이언스에 주저자로 논문을 발표한 것은 한씨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씨가 제1저자 겸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논문 ‘단층과 마찰: 뜨거울 때 미끄러진다’은 단층 운동시 마찰열로 인해 광물의 열 분해가 일어나 나노 입자의 새로운 광물이 만들어지고 이 나노 입자들이 단층의 마찰력을 극도로 감소시키면서 대규모 지진이 유발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논문의 바탕이 된 실험은 한씨가 교토대 지구행성과학부 시마모토 교수 연구실에서 연수 중이던 2005년 2월부터 2006년 7월 사이에 한 것이다. 시마모토 교수는 한씨의 지도교수인 이진한 고려대 교수와 함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운동 중에 마찰열이 방해석을 분해해서 수십 나노미터 크기 입자로 만들었으며 그것이 마찰계수를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한 데 논문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찰계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쉽게 말해 잘 미끄러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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