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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남성] 혼전동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성&남성] 혼전동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혼전동거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지만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28∼31일 서울·경기 지역에 사는 미혼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혼전동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9%가 혼전동거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인과 함께할 수 있고, 살아보고 결혼해야 안전하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공중파와 케이블TV 드라마에서는 혼전동거 커플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부모 세대가 들으면 깜짤 놀라겠지만 혼전동거에 대해 여성과 남성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함께살다 안 맞으면 미련없이 갈라서 보험업계에 종사하는 이모(32)씨는 ‘동거’ 예찬론자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결혼을 위해 꼭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 여긴다. 동고동락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고,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을 거친다면 결혼 생활이 순탄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긴 연애 끝에 결혼해도 성격이 안 맞는다는 등의 이유로 이혼이 늘고 있는 요즘 세태를 보면서 확신으로 굳어졌다. 아무래도 함께 살다 보면 서로의 단점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씻는 것, 잠자는 모습, 식성 등 생활 습관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을 수용할 수 있다면 결혼하고, 그렇지 않다면 깨끗하게 갈라서자는 것이다.“동거 과정에서 서로에게 실망해 헤어져도 양가 부모가 모르기 때문에 큰 파장이 없습니다. 무턱대고 결혼해 인생을 망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박모(23·여)씨는 남자친구와 동거한 지 4개월째다. 평생 함께 할 사람이라면 미리 살아보고 결혼하는 게 바람직스럽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외모나 성격 못지않게 속궁합도 중요하게 여긴다. 결혼한 선배들에게서 밤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바람을 피우거나 이혼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속궁합은 살을 맞대고 부대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기에 먼저 살아본 뒤 결혼 여부를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겉과 속이 동시에 충족돼야 진정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물론 동거 조건이 있다.‘임신을 피한다.’는 것이다. 결혼 전 임신은 서로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결혼 후 발생할지도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보험을 든다고 생각하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아요. 혼전동거가 제 자신의 삶을 더 책임있게 꾸려나가게 하는 행동이 아닐까요.” 회사원 윤모(32)씨는 혼전동거는 결혼을 위한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TV 오락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더욱 굳혔다. 프로그램은 남녀 연예인을 출연시켜 실제 결혼 생활을 상정한 뒤 사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혼전동거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서로 결혼을 하지 않은 사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혼전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윤씨에게는 몹시 부러웠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윤씨만의 것이었지, 공유되지는 못한다. 최근 윤씨는 직장 회식 자리에서 “혼전동거를 해봤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큰 낭패를 봤다. 선후배나 동료 직원들이 그를 플레이보이 취급을 하며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결혼은 개인의 만남 못지않게 가족의 얽힘도 중요 반면 결혼 전 동거한 사람과 헤어진 뒤 다른 사람과 결혼했을 때 그 행위는 현 배우자에게 평생 죄의식으로 작용하거나 살아봐도 상대방의 집안 사람은 알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하모(31)씨는 ‘순결론자’이다. 동정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결혼 뒤 바쳐야 한다고 믿는다. 젊은 시절 한때의 기분으로 성관계를 갖는 것은 훗날 맞이할 배우자에게 죄를 짓는 행위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하씨에게 혼전동거란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결혼 전 함께 지내고서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헤어진 뒤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더더욱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같은 결벽증(?) 때문에 하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다. 세상은 변했는데 사고방식은 여전히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조롱마저 듣는다. 하지만 하씨는 개의치 않는다. 자신이 떳떳해야 사랑하는 이에게 당당할 수 있고, 결혼 생활의 행복도 지킬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혼전동거는 결혼의 신성함을 깨뜨리는 행위예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날밤에 대한 환상, 가슴 설렘 등 결혼이 주는 따뜻한 이미지를 망가뜨리기 때문이죠.” 결혼 3년차인 회사원 윤모(33)씨는 혼전동거를 해도 자신과 맞는 짝을 찾기 힘들다고 믿는다. 윤씨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함께 살면 서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다른 여성과 동거를 했다. 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다. 같이 지내면 속궁합은 알 수 있을지언정 여자 쪽 집안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이다.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만남 못지 않게 가족과 가족의 얽힘도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가족 간의 관계가 안정돼야 결혼 생활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점은 혼전동거로는 절대 알 수 없죠.” ●“남녀에 대한 이중잣대 없어져야” 남자와 여자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 남자에게는 관용을, 여자에게는 냉대를 보내는 사회적인 모순을 비판하는 견해도 있다. 직장인 장모(27)씨는 혼전동거를 원치 않는다. 대학시절 알고 지내던 동거 커플의 안타까운 말로를 본 뒤 ‘여자를 위해서라도 절대 혼전동거는 하지 않겠다.’고 작심했다. 함께 살던 친구 커플은 2년 전 헤어졌는데 남자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만나며 잘 지냈지만, 여자 쪽은 주위 사람들에게 ‘노는 여자’로 알려져 대학생활을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결국 그녀는 휴학을 하고 말았다.“서로 책임질 수 있고 동거하다 헤어져도 주변에서 뒷말이 나오지 않는 문화라면 결혼 전 동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여자에게만은 냉혹한 것 같습니다.” 대학원생 김모(29·여)씨도 혼전동거에 대해 여자에게 더 큰 책임을 묻고 추궁하는 이중 잣대에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 김씨는 평생 함께 할 반려자라면 살아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3년 전 사귄 남자친구와 동거에 들어갔다. 지내면서 서로에게 맞추려 노력하고, 위해주며 잘 지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들의 전형적인 버릇이 나왔다.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문제는 이별 뒤 찾아왔다. 대학원에 소문이 이상하게 퍼졌다. 교수와 대학원생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모멸감을 느낀 김씨는 자퇴했다. 자신과 헤어진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를 만나 동거하며 잘 지냈다.“남자와 여자를 보는 시각이 너무 다르더군요. 혼전동거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혼전동거, 옳고 그름 판단 사항 아니다” 혼전동거는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 최모(28·여)씨는 혼전동거는 개인의 선택 사항이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요즘 대부분의 남녀는 결혼을 염두에 둔다면 혼전에 성관계를 갖더라도 함께 사는 건 별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 최씨도 2년전 남자친구와 3개월간 동거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늘 붙어 있고 싶었고, 결혼도 생각했다. 하지만 함께 지내는 동안 남자친구의 좋지 않은 면을 알게 되면서 결혼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기혼자들의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 결국 그 남자와 헤어졌다. “개인의 판단에 사회적인 잣대를 들이대 ‘옳다, 그르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개인 사생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간섭을 하거나 관심이 높은지 모르겠어요.”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 강호동 아내 임신 소식에 “조심스럽다”

    강호동 아내 임신 소식에 “조심스럽다”

    새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강호동이 겹경사를 맞았다. 강호동의 9살 연하의 아내 이효진씨가 임신 6주째에 접어 든 것. 이에 강호동의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강호동의 아내 이효진씨가 임신 6주에 접어들었다.”며 “우리도 어제(21일)에서야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강호동이 부인의 임신 소식을 듣고 매우 좋아했다.”며 “하지만 아직 임신 6주이기 때문에 강호동이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호동은 2006년 11월 2년여의 열애 끝에 9살 연하의 대학원생 이효진씨와 결혼식을 올리며 화제를 뿌린 바 있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성 & 남성] 여름 노출을 보는 남녀 시선

    [여성 & 남성] 여름 노출을 보는 남녀 시선

    휴가철을 맞아 선남선녀들의 마음이 분주해졌다. 한 푼 두 푼 저축한 통장을 깨서 해외로 나갈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한반도 푸른 바다가 아른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휴가를 준비하며 작년 바캉스에 입었던 수영복을 꺼내 입었을 때 어느덧 불룩해진 뱃살과 몸 구석구석에 붙은 군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해변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긴급 몸매관리에 들어가는 남녀들도 적지 않다. 여름이면 어딜 가나 마주치게 되는 남성과 여성의 아슬아슬하거나 불쾌한 노출. 서로의 노출을 보는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노출한다고 손가락질 하는 시대는 지나” 이달 초 싱가포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회사원 김모(30)씨는 날씨가 더운 나라 여성들의 노출패션이 더 감각적이라고 느꼈다. 한국에서라면 좀 민망할 정도의 노출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게 맘에 들었다. 김씨는 싱가포르 여성들의 탱크톱과 다리 라인을 살려 주는 핫팬츠 패션을 특히 선호하게 됐다. 하지만 무작정 노출하는 것보다는 탱크톱 위에 흰색 망사 스웨터를 입고 걸어가는 모습을 봤을 때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절제된 노출의 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같은 노출이라도 남들 보기에 시원하고 여성다움을 살릴 수 있는 노출이라면 괜찮다고 봅니다. 노출을 한다고 해서 손가락질하는 시대는 지나갔잖아요.” 노총각 이모(36)씨에게 여름은 ‘축복’의 계절이다. 거리에 나서면 늘씬한 여성들의 파격 노출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어서다. 남들은 불볕더위에 불쾌지수가 높다며 짜증을 내지만 이씨는 반대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여성들의 치마 길이는 짧아지고, 웃옷의 노출도 더욱 과감해진다. 이씨의 직장은 서울 강남역 근처.‘매력녀’들의 집합소인 만큼 직장 근처를 다니는 여성들의 노출 수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초미니스커트에 핫팬츠, 짧은 원피스, 탱크톱, 속옷이 훤히 내보이는 야릇한 스타일까지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간혹 여성들의 노출을 두고 싫은 소리를 하는 남자들이 있다. 그럴 때면 이씨는 ‘뒤에서 호박씨 깔 사람’이라며 비웃는다. 좋은 것을 좋다고 솔직히 말하는 게 남자답다고 생각한다.“여성들이 자신이 지닌 매력을 나름대로 발산하는 게 맘에 들어요. 여성들의 노출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죠.” ●매력남, 매력녀의 절제된 노출 패션업계에 근무하는 황모(30·여)씨는 ‘몸짱’ 남성들만 만난다. 모델이 아니더라도 함께 근무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상체에 착 들러붙는 옷을 입거나 셔츠의 단추를 풀어 근육질 몸매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하체는 반바지나 타이트한 옷을 입어 탄탄한 곡선을 돋보이게 한다. 황씨는 이런 남성들을 볼 때마다 ‘남자의 몸이 여자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곤 한다.‘매력남’들에 둘러싸여 생활하다가 거리로 나서거나 휴가를 맞아 해수욕장을 찾을 때면 황씨는 어김없이 실망한다. 볼품없는 남성들의 과도한 노출 때문이다. 타이트한 상의 때문에 불룩 나온 배와 늘어진 옆구리 살이 그대로 드러나고, 와이셔츠 단추는 괜히 풀어 빈약한 상체를 내보인다. 짧고 통통한 다리에 쫄쫄이 바지를 입어 터질 듯한 하체를 과시한다. 기가 막힐 정도다.“몸매가 좋은 남자들이 과감하게 노출을 하면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질러요. 하지만 평범하거나 뚱뚱한 사람이 분수도 모르고 과도하게 노출하면 그야말로 꼴불견이죠. 아무리 덥더라도 가릴 건 가려줬으면 좋겠어요.” 학원을 운영하는 여모(33·여)씨는 ‘노출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각양각색의 몸매를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에서 자신 있는 부분을 부각시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라는 게 여씨의 지론이다. 이른바 ‘보기 좋은 몸매’의 남녀가 자신을 뽐내듯 배가 좀 나오고 팔이 좀 두꺼워도 답답하게 가리고만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여씨는 사람들의 노출된 관절 부위를 지켜보는 습관이 있다. 팔꿈치나 무릎, 복사뼈 등 관절부위가 깨끗한 사람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몸매에다 비싼 옷을 입어도 팔꿈치가 더러우면 그는 ‘자기관리가 안되는 사람이야.’라고 판단한다. 비록 몸매는 ‘ET’에 가까워도 복사뼈 부위가 깨끗하면 ‘매사에 깔끔한 사람’으로 받아들인다.“타고난 신체조건은 모두 다르잖아요. 자신을 얼마나 잘 가꿔 가는가가 중요하죠. 몸도 마음도….” ●수영장서 삼각팬티 입은 남자 최악 회사원 이모(29·여)씨는 남성들의 노출을 꼴불견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남성들의 노출은 자기 좀 봐달라는 과시욕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셔츠 단추를 서너개씩 과하게 풀어헤치고 금목걸이까지 건 패션은 정말 끔찍하다. 남자들의 노출 패션은 대부분 근육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인데 봐줄 만한 근육이 없으면 없는 대로 빈약해서 보고 싶지 않고, 봐줄 만한 근육이 있으면 나르시스트 같아서 보고 싶지 않다. 특히 수영장에서 삼각팬티 입은 남자들은 최악이다.“남자들의 부담스러운 근육을 좋아하는 여자들은 별로 없어요. 여자보다 더 외모 관리하고 몸매 관리하는 남자에게는 정이 안 가요. 차라리 약간 나온 배가 더 인간적이죠.” 회사원 권모(25·여)씨는 남성들의 절제된 노출에 매력을 느낀다. 특히 그가 눈여겨보는 부분은 남성의 팔뚝. 적절한 근육에 살짝 튀어나온 핏줄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황홀감을 준다. 하지만 너무 마르거나 반대로 심한 근육질의 팔뚝은 거부감을 준다. 깡마른 팔은 불쌍해 보이는 반면 심한 근육질의 팔은 무섭기 때문이다. 남성의 과도한 노출은 권씨에게 부담스럽다. 탄탄한 가슴근육의 소유자라도 속옷도 입지 않고 달라붙는 티셔츠를 입어 젖꼭지가 도드라져 보이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고민이다. 버스나 전철에서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손잡이를 잡아 겨드랑이 털이 다 보일 땐 짜증이 치솟는다. 만원 버스 안에서 반바지를 입은 남자와 부딪칠까봐 늘 조심스럽다. 얼굴도 모르는 남성의 다리털이 바지 위로 까끌거리는 느낌이란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들다.“제가 보수적이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드러나지 않은 듯 보여지는 숨겨진 모습이 더 매력적이랍니다.” 대학원생 최모(28·여)씨는 주변 남성들의 야한 노출에 민망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 몸매가 드러나는 쫄티에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은 남성을 대할 땐 시선처리가 힘들다. 근육질의 남성이 몸매를 드러내는 것을 여성들이 좋지하지 않냐며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웬만한 여성들은 이런 스타일의 남성들을 볼 때마다 고개를 내젓기 마련이다. 최씨는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에 다니는 한 남자 동기를 볼 때마다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고민스럽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 남자는 매일 달라붙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오기 때문이다.“여자들만 달라붙는 옷 입었다고 야한 게 아니라니까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노출증 환자 아닌가 싶어서 무섭기도 합니다.” ●치한으로 몰리지 않게 해주세요 대학생 이모(22)씨는 짧은 미니스커트와 가슴이 훤히 보이는 상의를 입은 여성들을 볼 때마다 낯부끄럽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6월부터 캠퍼스 내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학생들이 늘어나더니 계절학기가 시작된 7월에는 여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닌다. 이씨는 특히 계단을 오를 때마다 곤혹스럽다. 한 번은 교내 계단을 오르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학생 뒤에 가게 됐다. 유난히 짧은 치마를 입은 그 여학생이 자연스레 눈에 띄었고 그녀의 다리를 본능적으로 보게 됐다. 이때 뒤돌아본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그녀는 이씨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본 뒤 같이 걸어가던 친구에게 “변태 XX인가봐.”라고 말했다. 순간 이씨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일부러 보라고 입는 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너무 짧은 치마에 가슴이 드러나는 상의를 입는 여성들을 보면 ‘날 좀 봐줘요.’하는 것 같기도 하고…. 치한으로 몰릴 땐 어이가 없습니다. 남성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우면 그런 옷은 입지 말아야죠. 안 그런가요?”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순천대 광양캠퍼스 연말 착공 → 2010년 개교

    국립 순천대 광양캠퍼스가 연말 착공돼 2010년 3월 문을 연다. 우수 신입생을 뽑아 포항공대 수준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순천대와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가칭 순천대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설립 재정지원안(50억원)이 이날 시의회 예결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광양시는 지난 4일 순천대와 맺은 대학건립 재정지원안에서 2008∼19년까지 대학 캠퍼스 부지 매입과 학교 운영비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서명했다. 이 돈은 학생 장학금과 세계 석학과 저명교수 초빙에 쓰인다. 광양캠퍼스는 광양시 중마동 커뮤니티센터 옆 27만여㎡(8만여평)에 들어선다.1,2단계로 나눠 모두 1372억원이 투자된다. 캠퍼스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 1700여명으로 운영된다. 1단계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학부생 570명, 대학원생 160명, 교수 53명 등으로 짜여진다. 학과는 정보통신, 금속, 건축, 에너지·환경 등 4개 분야에서 120명이다.2단계로 2015년 이후에 950명을 모집한다. 순천대는 광양 캠퍼스에 1단계로 2010년까지 국비 336억원, 기성회비와 대학발전기금 등 자체자금 243억원 등 579억원을 투자한다.2단계 투자는 2015년까지 민자 793억원을 끌어들인다. 대학 관계자는 “입학생은 수능 상위 5∼10% 안에서 선발해 등록금 면제와 해외연수 등 특전을 준다.”고 말했다. 단 광양시 소재 고교 출신자는 정원 5% 이내에서 따로 뽑는다. 장만채 순천대총장은 “광양시는 철강·신소재 등 국제 산업도시로 성장하는 데 대학유치가 절실했고 순천대는 글로벌 특성화대학으로 가야 한다는 현실 목표가 맞아 떨어져 광양캠퍼스 설립이 실현됐다.”고 말했다.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채점/임태순 논설위원

    이두문학연구의 대가였던 국문학자 고 양주동 선생은 ‘선풍기 채점 일화’의 소유자다. 선풍기를 틀어 선풍기 주변에 떨어진 답안에는 후한 점수를, 멀리 날아간 답안지에는 박한 점수를 줬다. 빽빽이 채운 답안지는 무거워 멀리 날지 못할 것이라는 게 양주동 선생의 변이었다. 학사관리가 허술하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다. 몇년 전 신문사 입사시험 채점을 맡았다.8절지에 빽빽이 쓴 논술 답안지 수백장을 읽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판에 박은 답안이 이어지면 건너뛰어 읽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답안을 작성했을 수험생들이 아른거려 마음을 고쳐 먹었다. 채점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수험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글에는 그 사람의 가정사, 성격, 인생관, 가치관 등이 은연중 드러나 묵언의 대화를 하게 된다. 최근 지방 국립대학의 법대 교수가 채점을 사법시험 준비반 학생들에게 맡겨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시준비생들은 학부생이거나 졸업생이라고 하니 학부생이 학부생을 평가한 셈이다. 이 교수는 바쁜 데다 수강생이 많아 채점기준을 제시해주고 평가를 맡겼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성적평가가 교수재량이라지만 교수가 채점하는 줄 알고 열심히 답안을 쓴 학생들은 허탈했을 것 같다. 반면 연세대에서 계절학기 강의를 했던 미국 뉴욕주 판사인 대니 전씨는 휴가 보따리에 답안지를 싸들고 갈 예정이라고 한다. 시험 채점은 교사들에게 적지 않은 골칫거리였다. 컴퓨터보급이 일반화되기 전만 해도 교사들이 싫어하던 업무 중의 하나가 채점이었다. 대학에선 조교인 대학원생들이 일반적으로 교수를 대신해 채점을 한다. 연구와 강의로 바쁜 교수들이 허드렛일로 방해를 받아선 안 된다는 권위의식이 남아 있다. 하지만 답안에는 학생들의 흔적이 담겨 있다. 답안을 보면서 교수들은 교수법이 맞는지, 학생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교수와 학생간의 또 하나의 소통공간이다. 또 학생들의 교수평가가 강조되는 시대에 비춰봐도 채점을 학생들에게 맡긴 교수는 ‘간 큰 교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교수님 직접 채점하셨어요?”

    지방 국립대 법학과에 다니는 A씨는 최근 해괴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 교수가 고시반 학생들에게 학부생들의 기말고사 성적 평가를 맡겼다는 것. 고시반은 학부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이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곳으로 학교에서 세운 일종의 ‘사법시험 준비반’이다. 고시반 학생들의 학위는 대부분 ‘학부 학사’ 이하이다. 성적을 평가하기엔 전문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격도 없다. 해당 교수는 “고시반 학생들에게 성적 평가를 위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미리 제시해줬다.”면서 “80명이 넘는 학생들을 나 혼자 다 평가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대학생들에게 7월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자유’의 계절이자 1학기 성적 정정을 위해 교수와 싸워야 하는 ‘투쟁’의 계절이기도 하다. 수업 게시판에는 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불만의 글이 끊이지 않는다. 학생들은 이 ‘투쟁’의 근본 원인으로 객관적이지 않은 평가방법을 꼽는다. 교수들이 전문성과 자격이 없는 제자들에게 성적 평가를 미루고 있는 탓이다.이 대학 연구원인 B씨는 “석사과정이 성적 평가를 하는 것도 전문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학부 학위를 가진 고시반 학생들이 성적평가를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성적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제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사 과정 1∼2년차 대학원생들이 학부생의 성적을 매기는 일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관행처럼 굳어졌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조교는 “교수가 성적을 직접 평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교수에게 학부생 평가는 허드렛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50 세대를 말하다] “우리는 ㅁ 세대다”

    삶을 이루는 정치·사회·경제·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세대갈등은 화두가 된다. 하지만 ‘갈등은 또 다른 힘’이다. 갈등이 있어 서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세대 소통’이 생기고 ‘화합’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반대로 갈등을 인지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사회발전의 동력을 꺼버리는 결과를 낳는다.15명의 시민들이 나름의 단어를 통해 자신의 세대에 대해 정의했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게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표현했고, 중장년층은 자식세대에게 알아주지 않는 희생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 갈등이 넘친다고 말하지만 정작 마음 속에는 표현하지 못한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작고도 큰 세대 갈등이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무한도전] ●김동현(16·황지고 1학년)군 10대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20대부터 100세까지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다. 우리는 때묻지 않은 하얀 캔버스지와 같은 세대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좋지만 골프·바이올린·만화·컴퓨터 게임 등 무엇이든 목표를 정하고 달려갈 수 있다. 한두 차례 실패도 용인된다. 무한도전 가능성, 그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특권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재목이며,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 주역들인 10대,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실험대상] ●강우주(16·의정부 영석고 1학년)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우리 세대의 교육에 대한 거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사라졌던 0교시가 부활했고 우열반이 생겼다. 우리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교육이 아니라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들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실험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를 ‘어떻게 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우리 세대의 자율성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죄수] ●남용우(17·경기상고 2학년)군 대학입시라는 원죄 때문에 학교와 학원에 갇혀 산다. 학교는 학생이 아닌 선생님 중심이다. 수업은 국·영·수 위주다. 고등학생 정도면 0교시 수업, 광우병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웬만큼 안다. 하지만 의견을 개진하면 어른들은 ‘어린 게 뭘 안다고 말하느냐.’며 무시한다. 우리를 ‘어리다.’는 울타리에 가둬놓고 있다. 우리 목소리를 낼 공간이 없다. 촛불집회도 처음에는 우리를 주목하는 척했지만, 지금은 10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슈퍼맨] ●김지윤(24·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씨 2008년을 사는 20대는 슈퍼맨이 되기를 강요당한다. 학점관리, 영어, 한자, 컴퓨터에서 취업을 위한 스펙(학력·학점·토익 점수 등을 합한 것) 관리까지 뭐든지 다 잘해야만 한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아르바이트 한두 개는 기본이다. 하루 24시간은 짧고 20대의 낭만은 사치다. 하지만 우리를 희망 없는 ‘88만원 세대’로만 단정하는 것은 곤란하다. 우리는 미선·효순 사건부터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까지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운 세대다. 취업에 눌려 살지만 불의에는 결연히 나선다. 마치 슈퍼맨처럼.20대, 여전히 희망은 있다! [안습] ●김차준(27·경남대 북한대학원생)씨 경제가 어려워서 학생운동도 못 해보고, 대학의 낭만도 누려보지 못하고, 학점과 외국어에만 몰두했다.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하면 쉽게 취직이 될 줄 알았는데, 다시 청년 실업에 직면했다. 비정규직 안 하겠다고 발버둥치는데 그것마저 정규직 세대에게 ‘처지를 모르는 배부른 소리’라고 비판당한다. 이런 우리 세대를 보면 안구에 습기가 차지 않을 수 있나. 우리 세대는 마음 깊은 곳에 설명하기 힘든 박탈감을 갖고 살아간다. [창조적] ●김혁근(22·서울시립대 경제학부)씨 대졸자가 넘쳐나는 지금 기업들은 창조적 인재를 선호한다.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창조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창조적이라는 말은 ‘최고’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단어의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는 힘인 것은 분명하다. 창조를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 여행 등을 통해 얽매이지 않는 지성을 길러야 한다. 어차피 기업에 들어가면 다시 비창조적으로 변할 테지만. [재테크] ●이복무(35·LG파워콤 대리)씨 좀 진부하지만, 이 말처럼 우리 세대를 잘 나타내 주는 말도 없는 것 같다.30대는 한창 가정을 꾸려 갓 낳은 아이와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해야 할 시기다. 지금 세 살 난 아이가 있는데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다. 그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재테크뿐이다. 사실 월급만으로 여유있게 살기란 쉽지 않다. 많은 동료들도 모두 어떻게 하면 재테크를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경쟁도 치열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재테크만 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시스템 트레이딩’이란 것을 하고 있다. [아이러니] ●이정민(35·주부)씨 30대가 아이러니 세대인 이유는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힘든 삶을 사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환위기 때 한창 취업을 위해 땀흘렸던 세대다. 취업난, 경제난 등 힘든 시기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가정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세대라는 점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는 세대이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로 경쟁에만 몰두했던 세대로서, 번영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사회에서는 가장 치열하고 가정에서는 가장 행복한 것이 30대다. [샌드위치] ●유환선(39·교원그룹 홍보디자인팀)씨 우리는 직장과 가정이라는 무거운 빵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 못한다.30대 초반에는 적금·펀드 등에 몰두해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결혼 후에는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허리띠를 꽉꽉 졸라맨다. 직장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기 위해 구슬땀, 아니 식은땀을 흘린다. 밤샘 야근도 불사한다. 결국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중압감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게 30대를 잘 보내는 핵심인 듯하다. [동네북] ●이영숙(47·주부)씨 우리 세대에게 부모님을 공경하고 모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부모님이 뭐라고 하셔도 그냥 꾹 참고 살았다.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도 부모를 무척 쉽게 본다. 너무 오냐오냐 키운 부모 책임도 크지만 가끔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마치 우리 세대를 마냥 ‘동네북’처럼 여기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쳐 있는 5월이면 그런 갑갑함이 최고조에 이른다. 어린이날이라고 아이들 챙겨주고 나면 3일 뒤 다시 부모님을 챙겨드려야 했으니까.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언제쯤 ‘동네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버림받은] ●이계숙(43·자영업자)씨 40대는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다. 다음 세대가 우리가 늙으면 보살펴 줄지 의문이다. 우리는 대가족과 핵가족의 과도기에 끼여 있다.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과도기 사이에 불안하게 서 있다. 한마디로 외로운 세대다. 홀로 살던 노인이 자살하고 신(新)고려장이 시작됐다는 등의 기사를 가끔 접하곤 한다. 하지만 ‘20∼30년 후에도 독거노인이 기사거리가 될까?’라고 생각한다. 이미 버림받을 것을 알고 살고 있지만 자식에 대한 온갖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비참한 세대인 셈이다. [건곤일척] ●이성호(47·인천 현대유비스병원 원장)씨 인간은 인생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쳐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30대에 가정을 이룬 뒤 안정적인 기반 마련과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내달렸다. 레지던트에서 한 병원의 원장이 되기까지,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환자와 병원을 위해 살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했을 때 가정에 소홀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 이제야 가정적인 남편,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절제] ●우석만(52·KT 파주지점장)씨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참 표현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얘기할 줄 아는 당당함이 보기 좋다. 이번 촛불집회도 젊은이들의 힘이 컸다고 들었다. 하지만 때론 그 표현력이 다소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KT에서 일하면서 인터넷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은 데 절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많이 나와 당황할 때가 많다. 우리는 ‘절제’의 세대다. 쉽게 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우리 세대의 장점을 잠시 배워보는 게 어떨까. [기도] ●김정자(56·주부)씨 우리는 자녀를 건강하고 훌륭하게 키워내기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나는 못먹고 못 입어도 아이들을 잘먹이고 잘 입히기 위해 그들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 이제 자식들이 사회로 나갔지만 아직도 기도하며 살아간다. 이런 마음을 자녀들이 몰라줘 슬플 때도 많았다. 하지만 어제와 비교할 수 없는 오늘은 우리 세대의 수도자와도 같은 근면함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세대는 좁게는 내 자식의 오늘과 미래를 걱정하고 넓게는 그에게 영향을 미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기도한다. [거름] ●박정덕(59·주부)씨 우리 세대 특히 여성들은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끝없이 희생했다. 우리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들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켰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은 땅을 비옥하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고, 결국 흔적없이 사라지는 거름과 같은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희생이 없으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하지만 사회는 달디단 열매에만 주목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 따 먹는 열매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빌딩에서 채소를? …맨해튼에 ‘농장빌딩’ 짓는다.

    “옆 빌딩 30층에 가서 오이 좀 따오세요.” 가까운 미래,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에 오이나 토마토 따위를 재배할 수 있는 ‘초고층 정원 빌딩’이 생길 지도 모르겠다. 뉴욕타임즈는 “스콧 스트링거 맨해튼 구의장이 ‘수직농장’(vertical farm)을 추진 중” 이라며 “농장 건립의 타당성 여부를 조사할 계획” 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수직농장’은 컬럼비아 대학의 딕슨 데포미에 교수가 1999년 대학원생들과 함께 ‘환경과 사람의 건강을 상호작용하게 만드는 방법’을 구상 중에 창안한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스트링거 의장이 지난 6월 데포미에 교수의 아이디어를 듣고 맨해튼 스카이라인에 농장을 추가하는 구상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스트링거 의장은 “맨해튼에 농장을 만들만큼 넓은 땅은 없어도 높게 지으면 하늘은 제한이 없지 않느냐”며 “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포미에 교수는 농장을 짓는데 약 2000만~3000만 달러 (한화 약 200~300억원)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타워가 30층짜리일 경우 약 5만 명의 시민들에게 값싼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수직농장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도심에서 멀지않은 교외를 두고 굳이 땅값이 비싼 도심에 엄청난 돈을 들여 농장 빌딩을 지어야 하냐는 것과 이 빌딩에서 농산물을 생산할 경우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 등의 지적들이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직농장은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데폼니에 교수가 운영하는 프로젝트 웹사이트 조회 수가 하루 400건에서 40만 건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이승일(한국피자헛 사장)씨 부친상 4일 대구 수성성당, 발인 7일 오전 9시 (053)751-5365 박인선(전 아주대 불문과 교수)씨 별세 한영현(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씨 상배 상훈(대학원생)씨 모친상 이병욱(갤러리아치과 원장)씨 빙모상 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31)787-1510 김진환(전 한국제약협회 총무부장)씨 별세 기범(뚜레주르베이커리 생산부)기영(호텔신라 조리팀)씨 부친상 4일 강동성심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489-1499 김석진(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파주지방 증경회장·전 순복음금천교회 담임목사)씨 별세 덕원(CTS기독교TV 보도팀 기자)씨 부친상 4일 일산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30분 (031)908-8611 이상원(대윤건업 감사)상선(전 현대증권 IT본부장)씨 모친상 박용찬(리얼네트웍스 전무)씨 빙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02 이재희(인창코퍼레이션 대표)강희(목원 〃)씨 모친상 김대웅(미국 풍년코리아 대표)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3010-2292 이재혁(코오롱건설 과장)씨 누님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010-2236 김진형(새마을금고연합회 감독이사)씨 별세 정호 민정(목포시립합창단)씨 부친상 3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30분 (062)231-8905 임장훈(수경BF 이사)철훈(신도리코 책임)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010-2291 홍주화(원화항공해운 차장)재화(분당경찰서 경사)경민(서울 역삼중 교사)씨 부친상 권문한(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씨 빙부상 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590-2576 김정민(증권예탁결제원 경영관리개선팀 과장)씨 부친상 4일 한양대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2290-8114
  • 무엇에 집중하든 그것을 더 얻을 것이다

    가끔은 생각해본다. 영어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무작정 따라했던 유치원생 시절, 알파벳도 모르면서 아버지가 써주신 인사말을 외국인에게 내뱉듯 말했던 초등학생 시절, 영어 교과서를 즐겁게 외웠던 중학생 시절, 반 토막 난 영어 점수에 충격 받아 독하게 문법책을 외웠던 고등학생 시절, 전철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을 회화 연습의 대상으로 삼았던 재수와 대학생 시절, 밤새 준비해서 나보다 나이 많은 대학생들에게 영어특강을 했던 대학원생 시절, 겁이 많이 났지만 무한상상 연습으로 결국 편하게 느끼게 된 라디오, TV 프로그램들까지….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그래서 전문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영어 공부를 도와주게 된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거기에는 항상 두 가지의 길이 있었다. 똑같은 결과에 대한 나의 두 가지 다른 해석! This way or that way! 원래 긍정적인 성격이라 “그래, 이왕 하는 것 더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도 있었지만, 그것은 스스로 터득한 반복 연습의 결과이기도 했다. “어떤 일에 대한 결과는, 스스로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실패도 성공도 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무엇에 집중하든 그것을 더 얻을 것이다!”는 내가 늘 감사하며 주문처럼 반복하는 어구이다. 누가 이근철을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말, 산만한 손동작, 계속 마주하기에는 부담스런 눈빛, 남의 일에 참견하고 간섭하려는 욕심!”이라 정의했고, 그 말을 내가 믿기 시작한다면 분명 나의 두뇌는 그것을 믿게 할 만한 증거를 찾아내는 데 온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하지만 앞의 표현을 “자신감으로 가득 찬 에너지, 속도감 있는 말, 말 이상의 표현을 담고 있는 손동작, 설득력 있는 적극적 눈빛,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열정”이라는 쪽에 집중한다면 나의 두뇌는 100% 의심 없이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것이다. 무엇에 집중하든 그것을 더 얻을 것이다. Whatever you focus on, you’ll get more of it! 나를 늘 힘나고, 즐겁게 해주는 이 말을 평생 반복, 음미, 실천하며 살고 싶다. 이근철_ 남녀노소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어강사입니다. KBS FM ‘굿모닝팝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8년 6월
  • 박주영 고려대 교육대학원 합격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박주영(23·FC서울)이 대학원생이 된다.24일 고려대에 따르면 박주영은 올해 이 대학 교육대학원 특별전형에 합격해 올해 9월 석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 이 대학 사범대 체육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주영은 이번 대학원 특별전형 합격자 3명 가운데 유일한 현역 선수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성 & 남성] 신상품 중독 신상녀·신상남

    [여성 & 남성] 신상품 중독 신상녀·신상남

    이달에도 어김없이 날아온 카드대금청구서. 실눈으로 조심스레 사용내역을 훑어 본다.“아, 지난달 빨간구두는 ‘지르지’ 말았어야 했는데….”매번 반복되는 후회다. 하지만 후회도 잠시,‘신상’(신상품)을 향한 욕심은 마음 한 구석에서 계속 솟구친다. 비단 TV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오는 서인영만이 ‘신상녀’가 아니다.‘신상’에 사로잡힌 우리 시대 남녀들의 얘기를 들어 보자. 의류업체에 근무하는 이모(34·여)씨는 ‘신광(新狂)’으로 불린다. 신상품에 광적으로 집착하기 때문이다. 가방, 화장품, 구두, 옷 등 애착을 보이는 물품도 다양하다. 더구나 명품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화장품은 스킨, 로션부터 아이라인 그리고 파우더까지 세트로 구입한다. 매월 카드대금 결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점심은 회사 구내 식당을 이용한다. 친구들과의 모임에는 빠지지 않는다. 폼잡기 위해서다. 이씨는 며칠 전 외국 출장을 가는 동료에게 면세점에서 루이비통 가방과 명함첩을 사다줄 것을 부탁했다.“예전에 사놓은 가방이나 구두, 옷 등이 많아요. 하지만 신상품이 나오면 꼭 사야 해요. 사지 않으면 잠을 못 자거든요.” ●‘신상녀’, 신상은 자기만족, 꼭 사고야 만다. 일부 여성들은 ‘신상’(신상품)을 통해 자기만족을 얻는다고 한다. 회사원 강모(27·여)씨는 일본에 가는 친척에게 200만원대의 L사 핸드백을 구입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30% 낮은 가격에 백을 사들고 온 친척은 “위에 살짝 잡힌 주름만 빼면 옛 모델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 강씨는 일본 S사의 립스틱을 모으는 습관이 있다. 나오자마자 팔려 나가는 립스틱을 구하는 방법은 선금을 주고 제품이 나오기 전에 예약하는 것. 그렇다고 해서 그 립스틱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알아 보는 것은 아니다. “자기만족을 경험한 사람은 ‘신상’ 구입을 끊기 힘들죠. 어떤 사람은 부질없는 쇼핑이라고 말하지만 물건이 아닌 자신을 존중하는 경험을 얻는 일종의 의식이에요. 물론 다른 방식으로도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죠. 하지만 그 방법은 각자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근무하는 이모(30·여)씨는 구두 수집광이다. 신발가게에 진열된 새로 나온 구두가 있으면 지나가다가도 그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씨는 얼마 전 패션잡지에서 평소 선호했던 브랜드의 신상품 구두를 보고 구매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가격대가 보통 브랜드의 두 배 이상이었다. 어느 날 이씨는 회사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가다가 구두가게의 진열장에 진열된 그 구두를 보고야 말았다. 이씨는 그 구두에 한눈이 팔려 한참을 뜯어 보았다. 결국 이씨는 그날 오후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이 신상 좋아하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한 번 꽂히면 빠져 나오지 못해요.” 대학원생 이모(25·여)씨는 마라톤에 흠뻑 빠졌다. 달리고 달리다 보면 논문과 취직 등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느낌이다.3년째 마라톤을 계속하다 보니 제대로 달리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이 운동화란 생각에 이르렀다. 이씨가 유일하게 탐내는 물품은 마라톤화다. 지금까지 이씨가 사들인 마라톤화는 20켤레가 넘는다. 그는 마음에 드는 신상품이 나오면 ‘저 마라톤화를 신고 풀코스를 뛰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하지만 이씨는 신상품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사지는 않는다. 동호회 사람들의 반응을 살핀 뒤 신중하게 구매에 들어간다.“화장품과 패션용품을 사들이는 것과 마라톤화를 사는 것은 다를 게 없죠. 결국은 자기만족이 목표니까요.” ●신상 NO! 나만의 스타일 창조 그렇다고 모든 여성이 신상에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일부러라도 신상을 경계하는 이들도 있다. 회사원 신모(27·여)씨는 ‘신상’이라면 고개를 내젓는다. 옷이나 핸드백 등에 관심이 많은 건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지만, 신상이 나왔다며 우르르 달려드는 유행을 따라가기가 싫다. 신상을 들고, 남들 앞에서 예쁜 척하며 자기 과시욕을 맘껏 부리는 친구들을 보면 내 개성을 찾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때문에 신씨는 옷가게를 가서도 복고풍의 옷을 고르고, 그 옷들을 적절하게 잘 매치해 자기만의 멋을 창조해 낸다. 머리 스타일도 마찬가지. 최근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 나오는 배우 최강희가 하고 있는 ‘베이비펌’ 스타일은 신씨가 이미 지난해부터 하고 다닌 스타일이다. 언론에서 ‘최강희 스타일’이라며 유행을 강조하자, 문득 머리 모양을 바꾸고 싶어졌다.“신상이 세련되고, 예쁘긴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걸 따라하긴 싫어요. 특이하면서도 나만 가진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제품과 스타일이 좋죠.” ●‘신상남’, 신상 그 자체가 기쁨 남성들도 신상에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최모(33)씨는 ‘외제 승용차 광’이다. 신차가 출시되면 사족을 못 쓴다. 형편상 값비싼 차는 구입하지 못한다. 최씨는 신차가 출시되는 순간부터 자린고비로 돌변한다. 점심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저녁 모임은 사절하거나 참여하더라도 계산하기 전에 슬그머니 빠져 나온다. 최씨는 그렇게 2년 동안 악착 같이 돈을 모아 지난해 초 4000만원대의 외제차 ‘푸조’를 구매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최씨는 올해 초 ‘아우디’를 새로 구입했다. 이번에는 돈이 모자라 카드 할부로 샀다. 최씨는 요즘 카드빚을 갚느라 정신이 없지만 기분만큼은 최고다.“월급에서 카드 할부 값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당분간 쪼들리는 생활이 이어지겠죠.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과시하는 데서 느껴지는 우월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회사원 김모(33)씨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새로 나온 ‘신상’ 농구화만 보면 입이 바짝 타들어간다. 중학교 때부터 농구에 매료된 김씨에게 농구화는 단순한 신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농구를 할 때 옷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상관없지만, 농구화는 좋지 않은 걸 신으면 발바닥이 상하는 등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구 좀 한다는 친구들 사이에서 농구화는 농구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제압 도구였다. 때문에 마이클 조던이나 샤킬 오닐 등 스타들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농구화 시리즈 모으기는 예나 지금이나 김씨에게 중요한 취미다.“이태원이나 동대문 등 유명 스포츠물품 할인점에 들러 새로 나온 농구화를 살피는 게 쏠쏠한 재미가 있어요. 이젠 몸이 무거워져서 실제로 농구를 즐기진 못하지만, 수년 전부터 장식장에 시리즈별로 모아 놓고 마치 코트를 뛰는 것처럼 보고 즐기곤 한답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22번째 휴대전화를 장만했다.1998년 첫 휴대전화를 장만한 뒤 10년 동안 한 해 2대 이상의 전화기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휴대전화의 기종은 액정이 직접 반응하는 이른바 ‘터치폰’이다. 학교다닐 때도 친구들 중 누군가가 자신보다 신형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면 참을 수 없었다. 졸업 후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휴대전화 ‘갈아타기’를 시작했다.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은 “좋은 휴대전화가 밥먹여 주냐.”며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의 휴대전화에 대한 그의 사랑은 계속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형 컴퓨터라든가 TV 등 다른 전자제품에 대한 신형 강박증은 없다는 것이다.“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자제품이 휴대전화잖아요. 다른 건 몰라도 휴대전화만은 최신형을 가지고 다녀야 자신감이 생겨요.” ●신상, 그거 왜 사는데? 회사원 윤모(36)씨는 부인이 ‘신상’을 너무 좋아해 부부싸움을 하곤 한다. 그의 부인이 꽂힌(?) 신상은 대부분 청바지이다. 대학시절부터 싸고 질기다는 이유로 청바지를 즐겨 입었던 그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지난주 부인이 사온 D사의 청바지는 45만원이었다. 가장 유명한 L사 청바지도 20만원대다. 그는 “한 달에 한 벌씩 청바지를 사대는데 낭비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입청바지 원가는 5만원도 안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부인은 윤씨에게 “남자들이 낚시나 골프를 좋아하고 거기에 돈을 쏟아붓는 것처럼 일종의 취미”라고 반박한다.“몸에 붙는 청바지만 해도 5벌은 넘을 텐데 또 산다면서 외국직수입 사이트까지 섭렵하고 있어요. 입지도 않는 것도 있던데 전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어요.” 회사원 이모(29)씨는 일명 중고 명품 마니아다. 굳이 신상을 살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왕이면 싼 가격에 명품을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씨는 주로 인터넷 사이트를 발품팔고 찾아 다니며 A급 상태의 명품중고상품을 구입한다. 어차피 명품백이나 시계 등은 큰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스타일이 스테디셀러인지라 신상과 중고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이씨는 주장한다. 그는 오히려 신상보다 중고품이 갖는 매력이 더 크다고 한다. 신상을 들고 다니며 물건을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드러내는 것보다 오래전부터 나는 이 명품을 들고 다녔다는 것을 중고품을 통해 오히려 티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요즘 유행하는 ‘신상’이란 개념이 소비욕을 부추기는 것 같아 맘에 들지 않는다.TV프로그램에서 시작된 유행어 ‘신상’이 널리 퍼지게 된 후 유난히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 신상이란 단어가 자주 언급되는 것은 물론, 신상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나 여유있어요.”라고 뻐기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김씨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직장동료의 덕이 컸다. 신상을 좋아하다 한 달 월급을 통째로 카드빚 갚느라 거덜낸 직장동료 때문에 김씨는 신상을 쫓는 사람들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갖게 됐다.“빚까지 내면서 꼭 새로 나온 상품을 구입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냥 자기 분수에 맞게 소비하고 살아야죠.” 김정은 황비웅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내가 최고다”

    19일 오후 4시 서울 화양동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에서는 ‘세계 최연소 천재 교수’인 알리아 사버(19) 교수의 강의가 열렸다. 이 학교 신기술융합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학생보다 더 어린 교수의 강의라는 점에서 학교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나노 소재의 화학적 분석방법이라는 어려운 제목으로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된 강의였지만 200여명의 학부생들이 강의실을 채웠다. 학생들은 어린 여성 교수의 강의에 “놀랍다.”“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모님은 하고 싶은 일 막지 않았죠” 사버 교수는 5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0세에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에 입학했으며,14세에 졸업했다. 드렉셀대학에서 나노에 관한 연구로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그리고 18세 362일 만에 건국대 교수가 돼 최연소 교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사버 교수는 1717년 19세에 교수가 된 뉴턴의 제자인 콜린 매클로린 이후 291년 만에 최연소 기록을 깼다. 사버 교수는 강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IQ에 대해 “초등학교 2학년 때 한번 테스트해 봤는데 ‘측정불가’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쓰지 않으면 소용없다.”면서 “나 역시 책임감 있는 보통 학생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사버는 자신이 천재로 자란 것에 대해 “신의 선물이지만, 하고 싶은 것을 막지 않은 부모님의 교육방침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배우고 싶은 열망에 따라 길을 찾아온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건국대가 왜 당신을 채용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최고니까.”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수줍은 표정으로 “한국에는 없다.”고 말했다. 천재로서 또래집단과 어울리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학문과 놀이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면서 “한국에서 나이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동년배의 제자들이 교수라는 직위에 대해서는 존중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나노분야 연구·클라리넷 협연하고 싶어” 사버 교수는 학문, 교육, 음악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으로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버 교수는 “나노 튜브 등 나노 소재를 초고용량 데이터저장, 바이오 센서 등에 이용하는 연구를 해왔으며, 의학 분야의 세포관찰, 대기오염 방지 등에서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한국에 체류하는 사버 교수는 1년간 건국대에서 나노분야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게 된다. 사버 교수는 대학 내 특강뿐 아니라 과학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외부특강도 할 계획이다. 한국 음악가들과 협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11세 때 이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정도의 클라리넷 전문연주자이며, 줄리아드 음대에서 수학할 정도의 음악 천재이기도 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수준 연구대학 육성한다

    국내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융복합형 신기술 육성과 해외 과학자 유치에 5년간 8250억원이 지원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 사업계획을 확정,19일 공고했다. WCU 사업은 ‘두뇌한국(BK)21’에 이은 대표적 대학 재정지원 사업으로, 지난달 시안 발표 후 공청회를 거쳐 구체안이 확정됐다. 이 사업은 국내 대학들의 국제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안됐다. 특히 정부가 외국의 저명 학자를 국내 대학에 임용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 전액과 연구비를 지원, 세계적 수준의 교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초빙 대상은 해외 대학·연구소·기업체 소속의 교수 또는 연구원으로 외국인, 외국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 해외 소재 한국 국적의 학자 등이다. 교과부는 또 해외 학자들을 전일제 교수로 채용해 새로운 전공이나 학부를 개설하는 경우 대학원생 정원을 늘리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대학 설립·운영 규정상 대학원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각종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WCU 사업에 선정되면 이에 구애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도·융합형 기술이 중요하다고 보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연구분야도 선정했다. 선정된 분야는 ‘나노-바이오-정보-인지(NBIC,Nano-Bio-Info-Cogno)´ 융합기술과 우주·국방기술, 에너지과학, 바이오제약, 뇌과학, 금융수학·금융공학, 인재·조직개발 분야 등이다. 이공학과 인문사회 학문간 융복합 분야, 인문사회와 이공학간 융복합 분야가 망라됐다. 교과부는 오는 9월20일까지 3개월간의 사업공고 기간을 거쳐 10월에 1차로 전공패널심사,11월에 2차 외국인 교수 심사와 3차 종합패널 심사를 벌인다.11월 말 지원과제를 최종 선정,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WCU 사업의 올해 예산은 총 1650억원이며 전국 단위로 1250억원, 지방 단위로 400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촛불 지킨 UCC의 힘

    촛불 지킨 UCC의 힘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온 국민의 참여를 이끈 동력은 단연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였다.UCC는 2∼3년 전부터 여론 형성을 주도할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대선 때는 예상과 달리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동성이 중요해진 이번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그 위력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군홧발´ ‘물대포´… 모든 시민이 기자 UCC의 힘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여대생 군홧발 폭행과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 동영상이었다. 지난 1일 새벽 서울 동십자각 앞에서 서울대생 이모(22·여)씨가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소속 김모(21) 상경의 군홧발에 머리를 밟히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또 물대포를 맞은 시민이 힘없이 고꾸라지고 경찰에 의해 한 시민의 바지가 벗져기는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이 속속 공개되면서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대학원생 이모(29)씨는 “촛불집회를 인터넷 생중계로만 보고 있다가 물대포 동영상을 보고 참을 수가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은 캠코더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휴대전화 등을 들고 ‘현장 기자’ 역할을 한다. 아프리카TV, 오마이뉴스, 다음 TV팟 등은 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서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끄는 매개체로 자리잡았다. 기존 방송사까지 네티즌들의 UCC나 인터넷 매체의 동영상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기존 언론에서 놓친 장면들을 담아 경찰의 폭력대응 문제점 등을 알리는 데 앞장서면서 그야말로 ‘모든 시민이 기자’인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백골단´ ‘여대생 사망´ 등 허위유포 부작용도 반면 허위 UCC가 네티즌들을 현혹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미국 교포가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던 ‘백골단 동영상’은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폭력진압에 여대생이 목졸려 사망했다는 글과 사진도 조사결과 한 지방지 기자가 허위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국민을 놀라게 만든 동영상과 글이 일부 나왔지만, 이는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는 인터넷 본래의 특성 중 하나”라면서 “네티즌에겐 자정능력이 있으므로 허위 사실은 거짓임이 곧 드러난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준비 순조

    제7회 광주비엔날레(9월5일∼11월9일)가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여 작가와 작품이 선정되고, 전시 공간의 얼개가 짜지는 등 개막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최근 3개 섹션의 참여 작가 160여명을 선정하고 7명의 큐레이터와 1명의 전시공간 디자이너가 참여해 구체적 전시계획을 마련했다.7월 초까지 작품 운송과 보험 등을 마무리짓고 8월초부터 작품 설치에 들어간다. 올해 전시의 특징은 처음으로 ‘주제없는 비엔날레’로 진행된다. 전시는 ‘연례 보고서’란 타이틀 아래 ‘길위에서’ ‘제안’ ‘끼워 넣기’ 등 3개의 섹션으로 이뤄졌다. 전시 장소도 전시관에 국한하지 않고 재래시장, 극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가 포함된다. 첫 섹션인 ‘연례 보고서’는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최근 1년간 국내외 여러 미술관과 문화공간에서 발표된 전시와 퍼포먼스, 영상, 공연 등 38개 작품이 그대로 재현된다.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과 김현진·랜지트 호스코테 공동 큐레이터가 전시공간을 꾸민다. 두번째 섹션인 ‘제안’은 국내·외 젊은 큐레이터와 디렉터들의 관점과 제안들을 통해 최근 현대미술의 현황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는 전시 또는 프로젝트로 꾸며진다. 세번째인 ‘끼워 넣기’는 단순히 비엔날레 전시공간에 포함된 것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에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망라된다. 부대 행사로는 올 처음으로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운영된다.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술대와 전남대, 한국종합예술학교 등이 참여해 대학의 ‘계절학기’처럼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은 공식 학점으로 인정 받는다. 당초 5월28일 예정됐다 2013년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행사로 미뤄졌던 ‘D-100일 행사’는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네 꿈을 펼쳐라’는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는 2008명의 유치원생이 가로 34m, 세로 17m의 대형 광목천에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려 넣는다. 이는 비엔날레 기간에 본전시관 벽면에 내걸린다. 홍지영 광주비엔날레 홍보부장은 “올 행사는 주제 지향적 전시를 탈피하고 보다 자유로운 미술 실험을 해보자는 취지로 ‘주제 없는 비엔날레’로 기획됐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B와 ‘소통’이 필요했다?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오히려 ‘단일대오’를 형성하게 된 촛불시위대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바로 청와대와의 ‘소통’이다. 시위대는 경찰의 물대포 속에 뭉쳐야 그나마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발적으로 공동의 목적지인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달 초 촛불은 문화제였다. 중순부터 시작된 행진도 제각각이었다. 구심점 없이 마치 산책나온 사람들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다. 하순에는 게릴라식 시위가 나타났다. 시민들은 신촌, 종로, 광화문에서 쇠고기 수입 반대를 비롯한 교육자율화 반대, 대운하 반대 등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경찰이 보여준 물리력에 시민들은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민생문제뿐 아니라 강경진압의 이유를 묻기 위해 2일에는 청와대로 곧바로 행진했다. 1일 밤 현장에서 만난 유모(22·여)씨는 “시민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청와대가 경찰의 강경진압이라는 카드를 꺼내 강제로 소통을 막았다.”면서 “정작 청와대가 들어야 할 구호를 전경들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대통령 나오라.”는 구호를 연발했다. 청와대와 소통하고 싶은 이유는 다양했다.2일 새벽 시위 현장에 있었던 김모(29·대학원생)씨는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가장 큰 요구지만 도대체 왜 국민의 함성을 듣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모(33·회사원)씨는 “왜 경찰이 특공대와 물대포까지 동원해 진압을 해야 하는지 청와대에 묻고 싶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한 기자는 “시민들이 청와대로 진입해도 어차피 구호만 외칠텐데 왜 이렇게 심하게 막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청와대, 농림부, 경찰청 등의 홈페이지에는 소통을 바라는 수많은 글이 올라오지만 하나같이 묵묵부답이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Seoul In] 9일부터 공공근로사업 참가 접수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제3단계 공공근로사업 참가 신청을 9∼13일 받는다. 대상은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인 사람이며 사업 기간은 오는 7월7일∼9월26일이다. 단 실업급여 수급자,1세대 2인 이상, 재학생(대학원생 포함),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정기소득이 있는 자나 그 배우자는 제외된다. 본인 건강보험증과 사진 1장, 구직등록필증, 건강보험료고지서 등을 구비, 주민등록지 동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사회복지과 2600-6146.
  • 끼 넘치는 무용인들의 ‘3색’ 신작 발표

    끼 넘치는 무용인들의 ‘3색’ 신작 발표

    1980년 이화여대 무용과 대학원생들에 의해 창단된 현대무용단 탐(예술감독 조은미 이화여대 교수)이 다음달 2·3일 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에서 제2회 ‘젊은 무용수 젊은 안무가’ 공연을 갖는다. ‘젊은 무용수’공연은 이 무용단이 2006년 처음 시작한 기획공연. 신진 안무가 배출과 소그룹 창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참신하고 독창적인 무용인들을 무대 위에 올려 신작을 발표케 하는 자리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소개될 무용인들 역시 일반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이런저런 공간과 입소문을 통해 ‘끼’를 인정받아 커가고 있는 인물들로 볼 수 있다. 무대에 올려질 작품은 세 편.‘돌아가는 중입니다’(마승연 안무, 마승연 어수정 한세은 출연),‘She must be loved’(이혜연 안무, 이혜원 정은주 출연),‘Behind the wall-대답할 수 없는 이유’(김지연 안무, 김지연 안주애 최윤영 신윤경 출연)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돌아가는 중입니다’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여러 상념들을 통해 일상성과 공간의 의미를 춤언어로 부각시키는 작품. ‘She must be loved’도 비슷한 테마의 춤. 끊임없이 계속되는 반복 속에서 인식하고 찾아가는 역사성과 새로움을 담아낸다. 마지막 작품 ‘Behind the wall-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늘상 그 자리에 있는 존재와의 상관성을 그려 나간다.(02)3277-2584.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후폭풍] 예비군·넥타이부대 ‘촛불’ 가세

    ‘예비군 부대’와 ‘넥타이 부대’가 촛불대행진의 스타로 떠올랐다. 광화문 근처에서 대규모 행진이 벌어진 지난 29일 밤 예비군 훈련을 마친 대학생들과 직장인 30여명은 예비군복을 입은 채 거리로 나와 행진 대오의 선두와 후미를 인솔했다. 세종로 사거리 인도에서 경찰들과 시민들이 맞서자 일부에서 “도와줘요. 예비군”이라고 외쳤고, 예비군복을 입은 시위대는 재빨리 양측을 진정시켰다. 이에 시민들은 “사랑해요. 예비군”을 연호했다.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예비군들 모입시다.’라고 처음 제안한 대학원생 신원교(28)씨는 “우리는 시민들의 방패가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개인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분석한 예비군 효과는 ▲중고생 외에 젊은이들이 참가한다는 증거가 되며 ▲중·장·노년층에게도 호국충정의 혈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시민을 보호할 수 있으며 ▲현역 후배들에게 광우병 반대의 당위성을 호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새벽 경찰이 시민들을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예비군 2명을 연행하자 아고라 자유토론방과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경찰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연행자는 예비군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6월 초까지 수도권의 예비군 훈련이 집중돼 있어 촛불집회가 계속되면 ‘예비군 부대’의 참여도 늘어날 것 같다. 1987년 6월항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넥타이 부대’도 장관 고시를 기점으로 거리로 나왔다.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만난 회사원 서현종(39)씨는 “대통령에게 걸었던 마지막 기대를 접었다.”면서 “10대,20대들이 한 달 동안 외쳐도 귀머거리 정부는 결국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직장내 팀원 모두가 거리로 나와 ‘고시철회’를 외치는 모습도 드물지 않다. 팀원 5명을 이끌고 나온 금융회사의 이용훈(43)씨는 “회식 자리에서 쇠고기 문제를 토론하다 모두가 나왔다.”면서 “주말에는 다른 팀도 우리와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지대 교양학부 홍성태 교수는 “민주화 투쟁 당시 승리의 경험이 있는 세대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광장의 힘이 정치적 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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