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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때부터 ‘지인 능욕’ 즐겼다… 딥페이크 영상 700여개 제작·유포한 대학생

    10대 때부터 ‘지인 능욕’ 즐겼다… 딥페이크 영상 700여개 제작·유포한 대학생

    아동 성착취물도 소지… 경찰, 구속송치 텔레그램에서 ‘지인 능욕’ 채널을 운영하고 고교·대학 동창의 딥페이크 영상 700여개를 만들어 유포한 20대 대학생이 구속송치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고등학생이던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참여해 고교와 대학 동창 등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으로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700여개를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고등학생 시절 지인 능욕 채널의 회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는 본인이 사는 지역 이름을 딴 ‘×× 능욕방’이라는 텔레그램 채널을 만들어 직접 운영했다. 참여자들은 이 채널에 들어오기 위해 딥페이크 영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지인의 일상 사진, 인적 사항 또는 완성된 딥페이크 영상물을 올려야 했다. 이런 방식으로 참가한 채널 활동자만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전화나 이메일 주소로 영상물을 보내고 “주변에 유포되기 싫으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협박하며 추가로 사적인 사진 등을 받기도 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A씨가 여자 아이돌, 유명 인터넷 방송인의 딥페이크 영상물과 불법 아동 성착취물 등 약 1만 5000개의 불법 영상을 소지한 것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지인 능욕방에 참가한 사람들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에 관련 영상물 긴급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제작 및 유포 범행뿐만 아니라 관련 법률 개정에 따라 허위영상물 소지, 구입, 시청자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성북 東西 이어줄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10만명 힘 보탠다[현장 행정]

    성북 東西 이어줄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10만명 힘 보탠다[현장 행정]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에 발목區 TF팀 구축… 민간과 협력 대응강북권 대개조 실질적 동력 기대“청년 인구 증가 등 활력 회복 기회” “성북구의 동과 서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철도망이 전무한 상황에서 강북횡단선 재추진을 향한 주민 열망이 높습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지난 19일 석관동에서 진행된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성북구민 서명운동’ 부스에서 서명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는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발목이 잡힌 강북횡단선의 재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은 성북구의 열악한 교통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대책일 뿐 아니라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북권 대개조를 이끌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며 “신속한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서울시와 정부가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북구는 지난 15일 주요 부서와 20개 동 주민센터 등과 함께 부구청장이 단장을 맡은 ‘강북횡단선 성북구 신속 재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지역 대학, 종교단체 등 민간의 목소리를 모아 협력하기 위해서다. 지난 18일 서명 운동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시작했다. 2019년 발표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던 강북횡단선은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성북구 정릉, 서대문구 홍제,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을 거쳐 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교통 소외 지역을 연결해 강북판 9호선으로 불렸다. 내부순환로 등 도로 비중이 높은 성북구에서도 기대가 높았지만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고배를 마시자 반발 여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릉3동 주민 박모(42)씨는 “정릉동은 지하철역이 적어 도로에만 의지하다 보니 상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다. 통학에 오랜 시간을 허비하는 대학생들도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은 노선이 지역 소재 8개 대학과 직간접적으로 인접해 청년 인구 증가 등 활력을 되살리는 기회”라며 “현장구청장실에서도 재추진을 바라는 의사가 다수 접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동부간선 지하도로 착공식에서도 “서울시의 강북횡단선 재검토를 기다리고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구는 한 달간 10만명을 목표로 서명을 받아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행정적인 대응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연구용역을 통해 경제성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북횡단선도 검토 대상 중 하나다. 일각에선 강북횡단선의 단계별 추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한다고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 [길섶에서] 심학산에서 북쪽을 보니

    [길섶에서] 심학산에서 북쪽을 보니

    며칠전 파주 심학산에 올랐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심악산(深岳山)으로 기록된 곳이다. 조선 숙종 때 왕이 애지중지하던 학(鶴) 두 마리가 궁궐을 도망 나왔는데 이곳에서 찾았다고 해서 ‘학을 찾은(심학·尋鶴) 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산 정상의 전망대에 서니 청명한 날씨 덕에 서쪽의 한강과 그 위쪽 임진강 합류지점 너머로 북한의 황해북도 개풍군이 육안으로 보였다. 요즘 북한이 경의선·동해선의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하고 비무장지대에 방벽을 세우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개풍군은 무심한 듯 평온해 보였다. 우리 측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남북은 이제 ‘적대적 두 국가’라며 ‘통일’이라는 단어조차 싹 지워 버리라고 지시했다던가. 산을 내려와 자유로로 접어들면서 30여년 전 뜨거웠던 여름이 떠올랐다. 판문점에서 ‘조국통일’ 촉구 연좌시위를 벌이겠다며 북쪽으로 향하던 대학생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병력이 곳곳에서 대치하던 때 말이다. 그 많던 ‘통일 역군’들, 지금은 다 어디 갔을까.
  • [특파원 칼럼] ‘신오쿠보 의인’이 남긴 씨앗

    [특파원 칼럼] ‘신오쿠보 의인’이 남긴 씨앗

    2001년 1월 26일 저녁 7시 15분. 일본 도쿄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대학생 이수현(당시 25세)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중 선로에 떨어진 취객 남성을 발견했다. 이씨는 일본인 세키네 시로와 함께 취객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선로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세 사람 모두 열차와 충돌해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23년을 훌쩍 넘긴 지난 17일 오후 도쿄 세타가야구 주민회관에서 ‘신오쿠보의 의인’ 이씨를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가교)가 관객들을 만났다. 작은 스크린을 건 소박한 행사였다. 동네 주민 50여명이 자리를 채웠고 취재진은 서넛 정도 되는 듯했다. 영화의 1장에는 ‘한일 간 가교가 되고 싶다’던 아들의 유지를 이어 일본 각지에서 보내온 위로금으로 장학회를 설립한 이씨의 부모님과 관계자들의 이야기, 2장엔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한일 젊은이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담았다. 2017년 완성된 영화가 95분간 상영되는 동안 단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날 상영회에는 이씨의 어머니 신윤찬씨가 특별히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틀 전 장학회 행사로 일본을 찾은 그는 상영 후 이어진 토크에서 “아들이 ‘한일 간 제일가는 가케하시가 되겠다’고 한 말이 제게 교훈처럼 남겨져 있다”며 “개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여러 사람이 합치면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름을 붙인 장학재단은 지난 20여년간 1200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고 한다. 신씨의 말은 평범했지만 무게감이 남달랐다. 이씨가 세상을 떠나고 23년간 한국과 일본은 갈등과 화해를 거듭하며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제2차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서서는 과거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씨가 뿌린 ‘유대’라는 씨앗이 조용히 그러나 착실히 계승돼 오고 있음에 감사함과 안도감을 느꼈다. 영화가 물었듯 이씨가 우리의 마음에 남긴 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한 한 일본인 학생은 2015년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회에서 “지금은 우리가 대학생이지만 언젠가는 회사에 들어가고 부하가 생기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에 올랐을 때도 오늘 서로 나눴던 우정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기호화한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말을 섞은 이웃이나 밥 한 끼 같은 작은 추억을 공유한 친구에게 폭력을 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일 양국 젊은이들의 이런 경험이 언젠가 상대국을 기호화하려는 삐뚤어진 정치가들의 등장과 폭주를 막아 줄 ‘지성’으로 작용하리라. 영화 ‘가케하시’의 3장은 코로나19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촬영을 마쳤다. 이번에는 신씨 홀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 지역을 찾는다. 1장에 함께했던 남편은 2019년 세상을 떠났다. 내년 편집 등을 거쳐 2026년 1월 26일 이씨의 25주기에 맞춰 시사회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경남경찰청 법안전 과학수사 연구회, 전국 공무원 학습 동아리 평가서 1위

    경남경찰청 법안전 과학수사 연구회, 전국 공무원 학습 동아리 평가서 1위

    경남경찰청 형사과(과학수사계) ‘법안전 과학수사 연구회’가 2024년 인사혁신처 주관 공무원 연구모임평가(각 부처 65개 연구모임 대상)에서 전국 1위 연구모임으로 선정됐다. 법안전 과학수사 연구회는 ‘범죄현장에서 사회안전, 사고현장에서 국민안전, 테러현장에서 국가안전’을 목표로 삼아 2018년 1월 만들어졌다. 연구회는 회장인 경남청 김정학 과학수사계장 등 과학수사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대학(경남대·창원대 등) 등 외부전문가 21명을 포함해 총 92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회는 범행도구(쇠구슬 등)별 충격 형태 분석과 방화 현장 증거 수집, 태양광 돋보기 효과로 발생하는 수렴 화재 연구 등을 이으며 범죄·화재 예방 등에 앞장섰다. 이들 연구는 국제CSI컨퍼런스 전시작(범행도구별 충격 형태 분석 연구, 태양광 돋보기 효과 수렴 화재 연구) 혹은 경찰청 미래 치안 우수사례(방화 현장 증거물 수집 연구)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연구는 전문적인 과학수사 기법을 공유하고자 사례 연구지 ‘과학수사 포커스’를 매월 발간하고 도내 대학생들과 함께 과학수사 토크콘서트도 열고 있다. 김정학 연구회장은 “꾸준하게 현장 문제점을 찾고 실험·연구를 통해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범죄와 사고로부터 보다 안전한 경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등산 도와줄 잘생기고 키 큰 대학생 고용합니다” 하이킹 서비스에 난리 난 中

    “등산 도와줄 잘생기고 키 큰 대학생 고용합니다” 하이킹 서비스에 난리 난 中

    중국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등산에 동행할 키 크고 힘센 남자 대학생 두 명을 고용한 경험을 온라인상에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슈커시는 중국 산둥성 타이안의 타이산 등반에 동행할 키 크고 힘 센 남자 대학생 두 명을 고용했다. 타이산은 중국에서 유명한 산 중 하나로 해발 1500m가 넘고 계단이 약 7000개가 있어 등반 시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슈커시의 경험은 영상으로 촬영됐고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빌리빌리에 공유돼 5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영상에서 슈커시는 기차를 타고 타이안으로 이동했다. 그가 도착했을 때 남성 중 한명은 “슈커시, 타이산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자가 적힌 깃발을 들고 서 있었다. 또 다른 남성은 생수, 간식, 마스크, 선글라스, 모자 등을 준비한 가방을 보여줬다. 슈커시는 “남성이 내 가방을 등에 매줬기 때문에 나는 걱정 없이 등산할수 있었다”며 “내가 목이 마를 때마다 이들은 재빨리 물병의 뚜껑을 따 나에게 건넸다”고 설명했다. 또한 슈커시가 땀을 흘리기 시작하자 남성들은 곧바로 그에게 휴지를 건네줬고, “폐하, 한 입 드셔보세요”라며 수박 한 조각을 권하기도 했다. 슈커시는 “이들은 나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감정적 지원’을 제공했다”며 “나에게 ‘당신은 정말 강해요’, ‘피곤하면 잠시 쉬었다 가도 된다’ 등의 말로 나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서비스는 정말 세심했다”며 “타이산 등반을 계획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대학생 동반자를 고용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슈커시는 두 명의 남성을 고용하는 데 든 비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온라인상의 한 광고에 따르면 비용은 낮에는 350위안(약 6만 7000원), 밤에는 450위안(약 8만 60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광고에는 “저희는 산둥 농업 대학 4학년으로 타이산에 평균 40번이나 올랐습니다. 저희는 여러분을 위해 사진을 찍고, 가방을 들어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슈커시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해보고 싶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잘생기고 키 큰 대학생들에게 왕족처럼 대우받는 게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일본 정보화사회 견학 방문단, 수원시 선진 디지털 플랫폼 벤치마킹

    일본 정보화사회 견학 방문단, 수원시 선진 디지털 플랫폼 벤치마킹

    일본의 대학생과 기업인으로 구성된 ‘한국 선진 정보화사회 견학 방문단’이 수원시의 디지털플랫폼 정책을 벤치마킹했다. 염종순 메이지대학 교수, 니시무라 히로시 ㈜일본 GSS 회장 등 20명의 방문단은 18일 수원시청을 방문해 시민참여 플랫폼 새빛톡톡과 공공기관 ERP 통합업무시스템 등 수원시의 정보화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를 찾아 수원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현장을 견학하고, 화성행궁을 찾아 수원시 문화를 탐방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새빛톡톡 등 선진적인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벤치마킹이 수원-일본 상호 간 정보화 사업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선진 정보화사회 방문단은 단장 염종순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공공기관, IT(정보통신기술) 기업 등을 벤치마킹하고,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인터넷 콜럼버스 프로젝트이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6000여 명이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아들 약혼녀, 약물 주사 후 성폭행하려던”…‘마약쟁이’의 막장 ‘패륜극’[전국부 사건창고]

    “아들 약혼녀, 약물 주사 후 성폭행하려던”…‘마약쟁이’의 막장 ‘패륜극’[전국부 사건창고]

    예비 시아버지 ‘선물’이라며 ‘투약’‘성 기능 개선제, 마약 성분’ 검출검거 때도 아내와 함께 마약 취해2019년 8월 15일 오후 3시쯤 경기 포천시 일동면의 한적한 복층 펜션에 50대 남성과 30대 여성, 단 둘이 있었다. 김모(당시 56세)씨는 여성 A(당시 35세)씨에게 “넌 뭐가 나오는지 보자”라고 이상한 말을 뱉었다. 이어 A씨의 눈을 수건으로 가렸다. A씨는 김씨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예비 며느리였다. A씨는 팔이 욱신거리는 느낌에 놀라 수건을 걷어냈다. 김씨 손에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그가 주섬주섬 짐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간 뒤 꺼내 온 것이다. 눈을 가리려는 순간, A씨가 “뭐 하시는 거예요”라는 묻자 김씨는 “놀라게 해주고 싶다. 네가 보면 안 된다”면서 손을 내밀도록 하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A씨는 금세 머리가 어지럽고 몸에 감각이 없어지면서 힘이 쭉 빠져나갔다. 다급해진 A씨는 밖으로 달아나려고 현관 쪽으로 뛰어갔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펜션 난간으로 피해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이어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지금 어떤 주사를 맞았다”고 신고했다. 김씨는 욕설을 퍼부으며 쫓아와 A씨를 다시 끌고 가려다 시끄러운 소리에 펜션 주인이 뛰쳐나오자 타고 온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이 신고받고 출동했을 때는 김씨가 간발의 차로 현장을 이탈한 상태였다. 대신 펜션 화장실에서 액체가 담긴 주사기를 수거했다. 이 액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해보니 ‘파파베린’이란 근육이완제였다. 경찰은 대한비뇨의학회를 통해 이 약이 ‘발기부전을 치료하거나 발기를 지속시키는 성기능 개선제’라는 답변을 얻었다. A씨는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함유된 파파베린이 검출됐다. 경찰은 김씨를 추적했고, “자수하겠다”고 속이며 달아나는 그를 12일 만에 붙잡았다. 검거 때도 김씨는 아내(당시 53세)와 함께 마약에 취해 있었다. 차 안에서는 주사기 160개와 ‘필로폰’ 사용 흔적이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아내와 관계를 가질 때 사용하려고 파파베린을 가지고 있다”면서 “A씨가 아들과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아서 위로해주려고 했다. 마약에 취하면 속내를 털어놓을 거 같아 주사를 놓았지만 성폭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성관계 때 필로폰과 파파베린을 함께 투약하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가 A씨에게 마약을 투약하고 강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았다. 여성을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어 성범죄를 저지르는 이른바 ‘몰래뽕’ 사건에 해당한다. 검·경은 김씨가 평소 성관계 목적으로 파파베린을 소지하고, 범행 이틀 전 펜션을 예약하고, 파파베린을 미리 주사기에 담아둔 점 등을 근거로 ‘강간의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평범한 회사원, 가족 같더니 돌변징역 5년, “투약 후 성폭행 의도”동반 투약 아내 징역형 집행유예김씨는 경기 모 버스회사에서 팀장급으로 일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는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A씨를 며느리처럼 챙겼다. 그녀가 혼자 살 때도 수시로 보양식품을 건넸다. A씨도 그를 시아버지로 여기고 따랐다. 3년간 가족처럼 지냈지만 다수의 마약 전과자였던 김씨는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고 이같은 짓을 벌였다. A씨는 그의 아들과 동거하다 싸워 잠시 나와 살던 중 예비 시아버지에게 변을 당한 것이다. 김씨는 범행 이틀 전 A씨에게 “광복절에 시간 좀 낼 수 있으면 아버지(김씨)한테 연락하라”고 카카오톡을 보냈다. A씨는 당연히 “예”라고 했다. 김씨는 “개인적인 일이니깐 묻지 말고 아들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우리 둘이 만난다는 말을 하지 마라”고 당부까지 했다. 약속한 광복절에 김씨는 렌터카를 끌고 와 A씨를 태운 뒤 문제의 펜션을 향해 내달렸다. A씨가 “너무 멀리 간다. 도대체 어디 가는 거냐”고 묻자 김씨는 “사실은 (내가) 아버지 같은 사람인데, 너한테 해준 게 너무 없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고 둘러댔다. 그리고 펜션에 도착하자 아들의 동거녀에게 마약을 투약하고 ‘패륜 범죄’에 본격 착수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강동혁)는 2020년 3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강간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1심 재판을 열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및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5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발기부전 치료제는 김씨가 정기적으로 먹는 약품이 아니고 일회용이다. 치료 목적이란 근거가 없다”며 “김씨는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A씨를 만났고, 마약을 강제 투약한 이유에 관한 진술도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A씨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마약을 투약하는 등 인륜에 반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A씨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 데도 김씨는 납득 안 되는 이유로 범행을 부인하고 도주하면서까지 마약을 투약했다. 죄가 중해 실형 선고가 마땅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자신의 승용차로 김씨의 도주를 돕고 함께 마약을 투약한 아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약물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등을 명령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최봉희)는 같은해 11월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및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에 추징금 125만원도 명령했다. 김씨는 재판에서 “성폭행 의도가 없었고, A씨의 상처는 자연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주사 과정과 그 외에서도 김씨의 행위로 인해 A씨에게 상처와 여러가지 신체변화가 생겨 상해가 인정된다”며 “수사기관·1심 법정·항소심 법정에서 한 김씨의 말이 모순되고, 발기부전 치료 주사기를 자택이 아닌 범행 현장인 펜션 화장실에 놔뒀고, 전립선 비대증 치료는 일반적으로 주사기가 아닌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점 등을 볼 때 성폭행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마약 사범 지난해 1만명 급증청소년은 3배 넘게 크게 늘어치료기관 32곳 등 대책 허술요즘 한창인 국정감사의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라고 할 수 없다.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마약류 단속 적발 건수가 2021년 1만 6153건, 2022년 1만 8395건에서 지난해 2만 7611건으로 폭증했다. 최근 크게 문제 된 ‘명문대 마약 동아리’ 사건처럼 대학생은 물론 군인, 주부, 외국인 등 전방위로 번져 있다. 2018년 ‘버닝썬’ 사건처럼 마약 등으로 ‘항거불능’ 상태로 만든 뒤 간음 및 성추행하는 준강간도 매년 1000건(경찰청 국감 자료)씩 터지나 절반 안팎이 무혐의로 끝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마약은 심각하다. 14~18세 마약사범이 2018년 56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2년 201명까지 늘더니 지난해 786명으로 급증했다. 6년간 청소년 마약 사범 1430명 중 165명이 14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약에 빠져드는 것을 막아야 할 마약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은 전국에 32개밖에 되지 않는다. A씨는 “내가 난간으로 피해 소리칠 때 욕설하던 김씨의 눈빛은 태어나서 처음 본 무서운 모습”이라며 “그 일을 당한 뒤 매사에 긴장하고 불면증까지 생겼다. 앞으로는 사람을 믿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호서대 학생들, ‘한국건축산업 대전’ 작품 전시

    호서대 학생들, ‘한국건축산업 대전’ 작품 전시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는 공과대학 건축학과 학생 작품들이 ‘한국건축산업 대전 2024’에서 전시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대학생 작품은 호서대 학생들이 유일하다. 전시 작품은 5학년 졸업작품 38점, 4학년 도시설계 대표작 4점이다. 작품들은 건축사사무소, 자재업체 전시 사이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작품으로 건축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5학년 졸업작품은 학생들이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대지와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설계 한 작품으로 건축모형과 패널로 다채롭게 표현했다. 4학년 작품인 지역연합설계는 충남지역의 건축학과 학생들, 교수진, 지역 건축사, 지역주민이 참여해 천안 원도심에 대한 도시쇠퇴 문제점에 대한 도시, 건축적 공간을 설계했다. 건축학과 강지은 학과장은 “이번 한국건축산업대전은 활동하고 있는 건축사들에게 호서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할 기회의 장으로, 참여한 학생들과 건축사들과의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작별하지 않는다’의 힘… “제주4·3, 영국 등 세계적 공감대 확산될 것”

    ‘작별하지 않는다’의 힘… “제주4·3, 영국 등 세계적 공감대 확산될 것”

    “제주4·3의 역사적 중요성과 세계적 공감대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시운 주영국 대한민국 공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16일 런던 브런즈윅 갤러리에서 마련한 ‘제주4·3 국제특별전 개막식 및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특별전에는 4·3의 역사적 맥락과 화해 과정을 다룬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여 장하준 SOAS(쏘아스) 런던대학교 교수 등 현지 대학 교수들과 각 대학 학생 및 한인회원, 민주평통 영국협의회, KOTRA 영국지사 등 1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권오덕 대한노인회 영국명예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제주 4·3의 아픈 과거를 새롭게 알게 됐다”며 “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오웬 밀러 SOAS 런던대학교 교수, 니콜라이 온셴 SOAS 런던대학교 연구원, 권헌익 캠브리지 대학교 교수, 임소진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 교수 등 영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4·3의 세계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주제 발표에서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 4·3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를 포괄적으로 설명했고, 박명림 연세대학교 교수는 4·3기록물이 지닌 고유한 가치와 역사적 희소성을 강조했다. 패널 발표에서 권헌익 캠브리지대학교 교수는 제주가 겪었던 폭력적인 시기와 제주도민들의 냉전정치에 반대하는 평화로운 방식이 극명하게 대조됨을 설명하며, 제주의 역사 정의 실현 과정이 국제사회에 미친 영향을 강조했다. 밀러 SOAS 런던대 교수는 칠레 산티아고 인권기념관과 4·3평화공원의 비교를 통한 기억의 장소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미래세대에게 역사적 진실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는 아카이브”라고 강조했다. 니콜라이 욘센 SOAS 런던대 연구원은 인류 유산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교육적 다크 투어리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다면 교육적 다크 투어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 피폭자들 평균 나이 85세 넘어… ‘핵 없는 세상’ 행동은 다음 세대 의무”

    “일본 피폭자들 평균 나이 85세 넘어… ‘핵 없는 세상’ 행동은 다음 세대 의무”

    “피폭 생존자들 하나둘 세상 떠나핵전쟁 위험 어느 때보다도 커져”잡지 발간·핵무기 근절 운동 모색 “핵무기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다음 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사는 대학생, 회사원, 카페 점원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히로시마 핵정책 청년유권자협회’(가쿠와카 히로시마)의 다카하시 유우타(사진·24) 공동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폭자들의 고령화 문제에 관해 이렇게 답했다. 지난 11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히단쿄)의 피폭 생존자 평균 연령은 올해 3월 기준 85.58세. ‘유일 피폭국’인 일본의 원폭 생존자들이 고령으로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가운데 이들의 역사적 증언과 경험을 이어받는 일이 다음 세대의 중요한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가쿠와카가 히로시마에서 주최한 노벨평화상 축하연에서 니혼히단쿄 관계자들이) ‘다음은 너희들 세대의 몫’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핵전쟁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긴박감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2017년 결성된 가쿠와카는 원폭 생존자와 살아가는 히로시마의 젊은이들이 모여 시작됐다.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인을 찾아가 직접 핵무기에 관한 생각을 묻고 이 내용을 소셜미디어(SNS)로 발신하고 있다.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중학교 1학년 때, 2021년에 별세한 히단쿄 대표위원 중 한 명인 쓰보이 스나오의 증언을 듣고 “핵무기의 위험성을 개인적인 일로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후 그는 피폭자의 증언이 담긴 잡지를 만들고 거리에서 핵무기 근절 캠페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행동’을 모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핵보유국끼리 누가 핵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를 논쟁하고 ‘내가 가진 건 좋은 핵, 네가 가진 건 나쁜 핵’으로 구분하는 세상이 됐다”면서 “니혼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이런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국내 첫 수탁자책임 원칙·금융인재 양성… ‘ESG 경영’ 선도 [제2회 서울 상생금융대상]

    국내 첫 수탁자책임 원칙·금융인재 양성… ‘ESG 경영’ 선도 [제2회 서울 상생금융대상]

    제2회 서울 상생금융대상 최고 영예인 대상(금융위원장상) 주인공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이 선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대형 운용사 최초로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를 도입하고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 ESG 투자 전략 수립을 위해 전략본부를 신설, 전사적 책임투자 활동을 위한 조직을 이미 완비했다. 지난해는 ESG 핵심 의제를 주식, 채권 운용에도 반영하기 위해 특화된 ‘ESG 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선도적인 움직임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ESG 평가체계의 범위를 넓혀 부동산 등 대체 자산 투자의사 결정에도 적용하는 등 ESG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투자 자산의 ESG 성능과 기후위험 수준 등을 평가해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의한 부동산 가치변동 위험성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 금융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현주 그룹 회장이 2010년부터 미래에셋에서 받은 배당금을 전액 기부해 누적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미래에셋희망재단을 통해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사회복지 사업에 쓰인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2007년부터 6700명이 넘는 대학생을 전 세계 50개국에 교환학생으로 파견했다. 이 밖에 ‘글로벌리더 대장정’, ‘글로벌 문화체험단’ 등 글로벌 탐방 프로그램과 전국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우리아이 스쿨투어’ 등도 진행 중이다.
  • “목덜미가 뜨거워” 모르는 남성의 ‘충격 행동’…피해女 쏟아진 日상황

    “목덜미가 뜨거워” 모르는 남성의 ‘충격 행동’…피해女 쏟아진 日상황

    여성의 몸에 직접 손을 대지는 않지만 일부러 가까이 붙어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이른바 ‘만지지 않는 치한’이 최근 일본에서 급증하고 있다. 급기야 출퇴근길에 피해를 입은 여성이 결국 공황장애 치료를 받는 사례도 나왔다. 10일 산케이신문은 최근 ‘만지지 않는 치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보도하며 한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일본 간토(關東) 지방에 사는 회사원인 20대 여성은 매일 아침 같은 시간, 같은 전철을 탈 때마다 누군가 목덜미에 숨을 불어넣는 걸 느꼈다. 상대는 항상 같은 남성이었으며, 그는 필요 이상으로 여성에게 가까이 접근했다. 여성은 며칠째 지속되는 남성의 소름 끼치는 행동에 철도경찰에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착각 아니냐”는 말이었다. 철도경찰은 몸을 만진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세한 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남성이) 직접 몸을 만진 것은 아니지만, 매우 기분이 나빴다”는 여성은 이후에도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했으나 날이 갈수록 남성의 부적절한 행위는 심해졌다. 몇 달간 매일 같이 ‘만지지 않는 치한’ 피해를 당한 이 여성은 과호흡과 공황장애로 전철을 더 이상 탈 수 없게 됐다. 그는 결국 회사를 휴직하고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여성은 “굉장히 불쾌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이해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피해 호소 늘고 있지만…“입증 어려워” 산케이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여성과 같이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범죄 입증이 어려워 신고조차도 못 하고 있다. ‘만지지 않는 치한’ 행위로는 ▲귀나 목덜미에 숨을 불어넣는 행위 ▲가까이 접근해 냄새를 맡는 행위 ▲스마트폰 데이터 공유 기능을 활용해 외설스러운 영상을 보내는 행위 등이 있다. 출퇴근 직장인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리서치 업체 ‘써클업’이 지난 2월 대학생 남녀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 3명 중 1명(35%)이 ‘만지지 않는 치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비접촉형 치한 피해 호소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터넷 발달로 여성들이 피해를 호소할 기회가 늘면서 ‘만지지 않는 치한’이라는 말의 유행과 함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행위를 아예 처벌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요코하마 합동법률사무소의 시미즈 변호사는 “공공장소 등에서 다른 사람을 수치스럽게 하거나 불안하게 하기 위해 외설스러운 언동을 한 것이 입증되면 각 도도부현의 민폐행위 방지 조례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해자를 특정하고 범죄 행위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형사·민사 처벌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시미즈 변호사의 설명이다.
  • 日피폭자 평균 85.58세... 다음 세대는 “기원 하는 일 넘어 행동으로”

    日피폭자 평균 85.58세... 다음 세대는 “기원 하는 일 넘어 행동으로”

    히로시마 핵정책 청년유권자 협회다카하시 유우타 공동대표 인터뷰 “핵무기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祈る) 데에서 멈추지 말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다음 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시마에 사는 대학생, 회사원, 카페 점원 등으로 구성된 느슨한 시민단체 ‘히로시마 핵정책 청년유권자 협회’(카쿠와카 히로시마)의 다카하시 유우타(24) 공동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폭자들의 고령화 문제에 관해 이렇게 답했다. 지난 11일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 히단쿄)의 피폭 생존자 평균 연령은 지난 3월 기준 85.58세. ‘유일 피폭국’인 일본의 원폭 생존자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역사적 증언과 경험을 이어받는 일이 다음 세대의 중요한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 다카하시는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카쿠와카가 히로시마에서 주최한 노벨평화상 축하연에서 니혼 히단쿄 관계자들이) ‘다음은 너희들 세대의 몫’이라는 말씀들을 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전쟁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긴박감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2017년 결성된 카쿠와카는 원폭 생존자와 살아가는 히로시마 젊은이들이 모여 시작됐다.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인을 찾아가 직접 핵무기에 관한 생각을 묻고 이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발신하고 있다. 오는 27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 후보자들에게도 ‘핵무기금지조약(TPNW)의 가입 찬반’ 여부 등을 묻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2021년에 타계한 히단쿄 대표위원 중 한 명인 츠보이 스나오 씨의 증언을 듣고 “핵무기의 위험성을 개인적인 일로 느끼게 됐다” 됐다는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이후 피폭자의 증언이 담긴 잡지를 만들고 거리에서 핵무기 근절 캠페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이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유엔에서 핵무기 근절 연설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일본 총리가 최초로 참석한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 시민단체 몫으로 참석했다. 앞으로는 피폭자의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고 ‘핵무기 근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핵무기 금기화가 사라지고 핵보유국끼리 누가 핵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 ‘좋은 핵’과 ‘나쁜 핵’을 구분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니혼 히단쿄의 노벨상 수상이 이런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윤대통령 민생토론회에서 화두가 된 ‘런케이션’ 전국 확대 촉각

    윤대통령 민생토론회에서 화두가 된 ‘런케이션’ 전국 확대 촉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주재한 ‘스물 아홉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런케이션이 화두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날 민생토론회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청년층 인구 유출 대응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지원을 요청하며 런케이션을 꺼내들었다. 오 지사는 토론회에서 “청년 인구가 소멸하고 있고, 생활인구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 사업의 하나로 중앙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과 함께 제주에서 계절학기를 진행하는 런케이션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공공 오피스 등 워케이션 인프라 구축 중이나 인구감소지수 등 기준상 기금 배분액이 적고, 문화부 등 지원사업에도 소외돼 정부의 적극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민생토론회를 마치고 지역주재기자·지역언론과의 브리핑 자리에서 “지금까지 민생토론회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한 뒤 “윤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런케이션과 관련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며 “제주는 여행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점(공부)도 딸 수 있어 인력부족문제도 해소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워케이션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런케이션(Learning + Vacation)’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섬으로 떠나는 일과 쉼의 휴양지’라는 제주 워케이션의 비전을 교육 분야로 확장하는 시도다. 런케이션은 도내 대학의 계절학기를 활용해 타 지역 대학생들에게 학점 취득과 함께 제주의 관광, 문화, 레저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체결된 제주도·중앙대학교·제주대학교 간 협약을 통해 계절학기를 운영했다. 제주대는 중앙대 학생 22명에게 3주간 체류때 기숙사비를 1박에 8000원과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해 비교적 저렴하게 제주에 머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이 61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점은 2학점짜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황경선 제주도 청년정책담당관은 “내년 동계학기때부터 3주 계절학기 체류 외에 1주를 더 머물 경우 문화체험프로그램 쿠폰을 지역화폐로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계절학기는 성균관대, 경희대, 고려대, 한국외대 등과 런케이션 협약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런케이션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배움과 결합한 혁신적인 교육관광 모델”이라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인 런케이션은 도내 대학의 학생 수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타 지역 학생들의 제주 체류로 인한 생활인구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런케이션을 통해 제주를 경험한 학생들이 향후 제주 취업이나 정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울산에 둥지 튼 아프간 특별기여자 “꿈·희망 있는 한국서 영원히 살래요”[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울산에 둥지 튼 아프간 특별기여자 “꿈·희망 있는 한국서 영원히 살래요”[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가장 28명 현대重 협력사에 취업10대 자녀, 초·중·고에 빠르게 적응지역사회 동화… “다문화 사회로” “꿈과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2022년 2월 7일 울산 동구에 첫발을 디딘 이후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14일 울산 동구 등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은 2021년 8월 무장세력 탈레반의 집권을 피해 한국으로 들어와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주아프간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 등 한국 관련 기관에서 일했던 특별기여자들이다. 이날 울산동구가족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3년 전 동구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긴장감이나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울산 생활에 안착했다. 당시 이들은 HD현대중공업 임직원 사택인 중앙아파트에 무상 임대로 입주했다. 가장인 28명은 HD현대중공업 협력 업체에 취업했다. 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전체 29가구 중 6가구 16명이 서울·경기 지역으로 이주, 현재 23가구 141명이 울산 동구(22가구)와 중구(1가구)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살이 3년차를 맞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은 울산 생활에 안착하고 있다. 가장들은 생소한 조선업 고강도 노동에 여전히 힘겨워하지만, 자녀의 성장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때까지 조선소 현장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치과의사였던 셜잔은 HD현대중공업 협력회사 선박 엔진 조립공정 크레인 보조 역할을 하면서 ‘코리안드림’을 꿈꾼다. 그는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삶에 만족한다”며 “아들이 올해 대학에 들어갈 정도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피즈는 “아이들이 폭력 없는 세상에서 자랄 수 있어 좋다”며 “일자리를 얻고 필요한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어 한국의 삶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10대 자녀들의 적응력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빠르다. 초·중·고교생은 한국말과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대학생 자녀들은 아르바이트와 교육 프로그램 참여,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생 조흐라(21·여)는 “자유롭게 학교도 다니고 컴퓨터나 배우고 싶은 것 등을 마음껏 하고 있다. 통역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으면 꿈도 못 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기여자 가족과 지역 사회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만큼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조흐라처럼 대학에 진학한 특별기여자 자녀는 총 7명이다. 그들은 대학에 진학해 코리안드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의 조기 안착에는 울산시, 동구, 교육청, HD현대중공업 등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에게 11명의 자녀도 새롭게 태어났다. 임신 중인 부부도 있어 앞으로 가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울산 정착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이주 초기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F-2(장기체류) 비자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 영주권(F-5) 같은 안정적인 체류자격을 지원받고자 한다. 이정숙 울산동구가족센터장은 “아프가니스탄 가족들은 처음 울산에 왔을 때보다 훨씬 안정감을 찾았다”며 “이제는 언어, 종교, 인종을 떠나 다 함께 사는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잘파세대 ‘한강 신드롬’… “책 읽고 역사 공부”

    잘파세대 ‘한강 신드롬’… “책 읽고 역사 공부”

    최근 한강(54)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중학교 3학년 이하린(15)양은 지난 12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점 오픈런’을 했다.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내년 2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1급을 따겠다는 목표 아래 근현대사 도서 5권을 사기 위해서다. 이 소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열다섯의 나이에 희생된 동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양은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던 동호가 나랑 동갑”이라며 “용기 있게 행동한 동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배경부터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후 ‘한강 신드롬’이 부는 가운데,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Z세대)에서는 한강 작품의 영향을 받고 역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설을 매개로 어둡고 가슴 아픈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세대를 아우르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대학생 김민영(21)씨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곧바로 고향 친구 3명과 ‘근현대사 공부 모임’을 만들었다. 한강 작품을 읽는 데서 나아가 스터디 모임을 만들고 감상을 나누기 위해서다. 김씨는 “고향의 아픈 역사인데 그동안 역사에 무지했던 것 같다”며 “교과서에서 짧게만 다뤘던 사건의 무게가 소설에서 깊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강 작품으로 관심을 갖게 된 역사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표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예술고에서 연극부 활동을 하는 이예준(17)군은 부원들과 함께 내년에 ‘소년이 온다’로 공연을 하기로 했다. 이군은 “주제가 주제인 만큼, 한강 작가처럼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증언집을 읽고 제대로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공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900여명의 사건 관계자들 목소리가 담긴 증언집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특수한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하는 한강의 작품들이 특히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한용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연구원은 “잘파세대에게 한국의 근현대사는 부모님 세대의 역사이자 미지의 영역”이라며 “한강의 작품이 젊은 세대가 근현대사에 다가가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봤다. 제주 4·3사건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정호기 우석대 교양대학 초빙교수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다시 성찰하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전 세대보다 역사나 문학에 관심이 큰 ‘한강 키즈’가 나올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문학이나 역사학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타인과의 차별화 지점을 끊임없이 찾으려 하는 청년들에게 역사 공부는 자신과 뿌리를 알아가는 매력적인 일”이라고 봤다.
  • ‘한강 신드롬’에 역사 공부하는 ‘잘파 세대’… “근현대사 다가가는 가교”

    ‘한강 신드롬’에 역사 공부하는 ‘잘파 세대’… “근현대사 다가가는 가교”

    한강 작품에 근현대사 관심 커져역사 스터디 모임·연극 준비까지역사·문학 능통 ‘한강키즈’ 예측도 최근 한강(54)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중학교 3학년 이하린(15)양은 지난 12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점 오픈런’을 했다.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내년 2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1급을 따겠다는 목표 아래 근현대사 도서 5권을 사기 위해서다. 이 소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열다섯의 나이에 희생된 동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양은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던 동호가 나랑 동갑”이라며 “용기 있게 행동한 동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배경부터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후 ‘한강 신드롬’이 부는 가운데,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Z세대)에서는 한강 작품의 영향을 받고 역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설을 매개로 어둡고 가슴 아픈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세대를 아우르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대학생 김민영(21)씨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곧바로 고향 친구 3명과 ‘근현대사 공부 모임’을 만들었다. 한강 작품을 읽는 데서 나아가 스터디 모임을 만들고 감상을 나누기 위해서다. 김씨는 “고향의 아픈 역사인데 그동안 역사에 무지했던 것 같다”며 “교과서에서 짧게만 다뤘던 사건의 무게가 소설에서 깊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강 작품으로 관심을 갖게 된 역사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표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예술고에서 연극부 활동을 하는 이예준(17)군은 부원들과 함께 내년에 ‘소년이 온다’로 공연을 하기로 했다. 이군은 “주제가 주제인 만큼, 한강 작가처럼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증언집을 읽고 제대로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공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900여명의 사건 관계자들 목소리가 담긴 증언집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특수한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하는 한강의 작품들이 특히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한용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연구원은 “잘파세대에게 한국의 근현대사는 부모님 세대의 역사이자 미지의 영역”이라며 “한강의 작품이 젊은 세대가 근현대사에 다가가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봤다. 제주 4·3사건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정호기 우석대 교양대학 초빙교수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다시 성찰하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전 세대보다 역사나 문학에 관심이 큰 ‘한강 키즈’가 나올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문학이나 역사학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타인과의 차별화 지점을 끊임없이 찾으려 하는 청년들에게 역사 공부는 자신과 뿌리를 알아가는 매력적인 일”이라고 봤다.
  • ‘되풀이된 형제의 비극’…7년 사이 같은 사고로 숨져[여기는 동남아]

    ‘되풀이된 형제의 비극’…7년 사이 같은 사고로 숨져[여기는 동남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돌진하는 차량에 숨을 거둔 형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 동생이 형과 같은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3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인 하리안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9일 말레이시아 마라공과대학교 앞에서 대학생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돌진하는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다른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피해자들은 대학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가던 중이었으며,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고로 숨진 카릴 안와르(20)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와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카릴의 형은 7년 전 22살의 나이에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고는 당시 카릴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는 형이 7년 전 사고 때 탔던 바로 그 오토바이였다. 당시 카릴의 형은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할 예정이었지만 사고로 꿈을 이루지 못했고, 이를 대신하기 위해 카릴이 형의 뒤를 이어 같은 대학의 회계학과에 입학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두 아들이 모두 같은 10월 초에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카릴의 아버지 후신(53)은 “두 아들을 모두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형제는 모두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부모를 도우며 살았던 효자로 알려져 되풀이된 형제의 비극에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사고를 일으킨 여성의 남편은 피해자 가족을 직접 찾아가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내가 10년 전 낙태 수술을 받은 이후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며 “4일간 혼수 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뒤로는 환각을 보고 혼잣말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남편은 아내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 자동차 열쇠를 숨겨두었으나, 결국 비극을 막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정신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던 기록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트렝가누 주 보건부 카세마니 국장은 “말레이시아인들은 정신과 치료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숨기지 말고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에베레스트 실종 산악인 100년 만에 찾았다

    에베레스트 실종 산악인 100년 만에 찾았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했다가 100년 전 실종된 산악인의 유해 일부가 발견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지난 1924년 6월 8일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가 정상 부근에서 실종된 영국 출신 앤드류 어바인(실종당시 22세)의 발과 등산화 그리고 양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팀이 발견한 어바인의 ‘흔적’은 에베레스트 북사면의 센트럴 롱북 빙하가 녹으면서 드러났다. 다만 안타깝게도 어바인의 발만 발견됐으며 양말에는 그의 것임을 증명하는 ‘A.C. Irvine’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박음질돼 있었다. 이에대해 어바인의 조카는 “오래 전 아빠가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된 삼촌의 이야기를 자주 해주곤 했다”면서 “양말의 이름을 봤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정말 특별하고 가슴 아픈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어바인 유해의 일부라도 발견된 것이 의미있는 것은 100년 간 등산계의 논란으로 남아있던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에 대한 궁금증이 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는 지난 1953년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인물이 바로 이보다 29년이나 앞선 어바인과 당시 함께 실종된 조지 맬러리라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왜 계속 산에 오르느냐?’ 질문에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는 전설적인 말을 남긴 맬러리와 당시 옥스포드 대학생이었던 어바인은 운명의 날인 1924년 6월 8일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불과 24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후 이들이 실종되면서 등산계에서는 과연 두 사람이 정상에 오른 후 내려오다 실종됐는지, 아니면 오르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는지 여부가 100년 간 미스터리로 남았다. 그러다 지난 1999년 맬러리의 유해가 정상에서 채 6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당시 맬러리는 허리에 밧줄이 묶여 있었으며 두 사람이 함께 연결된 상태에서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 두 사람이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는 근거는 당시 등반을 목격한 동료 산악인의 주장과 맬러리의 소지품에서 정상에 오르면 두고 가려고 했던 아내 사진이 없었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이를 증명할 결정적인 증거는 어바인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최신형이었던 코닥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만약 정상에 올랐다면 이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카메라 역시 어바인의 실종과 함께 사라져 현재까지 이를 증명할 길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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