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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자율주행차 메카로...경기도, 자율주행 모터쇼’ 개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자율주행차 메카로...경기도, 자율주행 모터쇼’ 개최

    자율주행차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자율주행 모터쇼가 열린다. 경기도는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일원에서 ‘제2회 판교 자율주행 모터쇼(PAMS 2018)’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경기, 자율주행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학생 자동차 융합기술 경진대회와 자율주행 자동차 시승회, 자율주행 산업 전시, 국제포럼, 자율주행 자동차 시연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특히 이번 모터쇼 쇼런 행사에서는 경기도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의 일반인 시승이 처음으로 이뤄진다. 시승은 행사 기간 중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3차례 운영될 예정이다. 제로셔틀뿐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일반차량도 체험할 수 있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11인승 미니버스다. 지난 9월부터 판교 일대에서 연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해 왔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간이 도로주행 장애물 회피와 주차 등의 동일 과제를 수행하며 경쟁을 벌이는 ‘자율주행차 VS 인간 미션 수행’ 이벤트도 벌어진다. 또 ‘자율주행 싱크로나이즈드 드라이빙’도 선을 보여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물속에서 한 몸처럼 움직이듯 두 대의 무인 자동차가 똑같은 코스를 주행하는 시연을 펼친다. 행사 기간에 30여개 관련 기업은 차량 감지 센서와 자율주행차 전용 모니터, 3D 내비게이션, 초소형 전기차, 안전주행 장치 등 자율주행 신기술을 선보인다. 15~16일에는 ‘자율주행 국제 포럼’이 마련돼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자율주행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100% 전기로만 움직이는 ‘E포뮬러’ 자동차 경주와 초중고 학생들이 레고를 이용해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보는 경진대회도 열린다. 15일에는 국내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술 세미나와 투자상담회가 개최된다. 16일에는 관련 산업 우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혁신 어워드 시상식’이 열린다. 17일에는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 및 업계 종사자가 참여한 가운데 ‘자율주행 이야기 콘서트’가 마련된다. 박신환 경기도 경제노동실장은 “자율주행 자동차는 전기와 전자, 센서, 모니터, 그래픽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들이 집약된 분야”라며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PAMS 2018을 세계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는 행사로 육성하고, 판교가 자율주행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꿈 포기한 아이도 도와주면 자신만의 가능성 펼쳐요”

    “꿈 포기한 아이도 도와주면 자신만의 가능성 펼쳐요”

    춘천아동센터서 공부방 교사로 근무 어릴적 청력 약해 10번 수술 후 회복 “주위 도움 많이 받아 타인 버팀목 되고파” “제가 일하는 춘천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은 쉽게 난 못 한다, 할 수 없다, 꿈을 포기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도와주면 아이들은 자신만의 가능성을 펼쳐냅니다.”이곳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난해 4월부터 1년 6개월간 공부방 교사를 하는 최동원(24)씨는 28일 “나도 어릴 때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아 10번의 큰 수술을 하고 10년 만에 청력을 되찾았다”며 “그 과정에서 부모님과 주위의 응원이 중요했듯 여기 아이들도 도움을 주면 기대하지도 못했던 큰 성취를 이뤄내곤 한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가정 형편이 곤란하거나 부모님이 없는 학생, 다문화가정의 학생이 공부를 배우러 온다. 최씨는 이들과의 경험을 녹인 이야기로 이달 초 병무청이 시행한 ‘사회복무요원 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가장 기억나는 학생은 자신보다 10살이 어린 한 중학생이었다고 했다. 그는 “인문계 고교를 진학해 판검사가 되고 싶었던 학생인데 시험 성적이 40점대에 불과했다”며 “의욕을 키워 주려 70점이 넘으면 패밀리레스토랑에 데려가겠다고 하면서도 반신반의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씨는 과학 과목을 맡아 가르치고 4명의 대학생 교육봉사자에게 나머지 과목을 봐주도록 요청했다. 실제 이 학생은 몇 개월 후 시험에서 35점을 끌어올렸고 인문계 학교에 진학했다. 최씨는 “이 친구의 사례를 수업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며 “그리고 너도 받은 만큼 꼭 누군가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사실 최씨는 의도치 않게 복무지로 지역아동센터에 발령받았지만 자신의 10대 때 경험 때문에 공부방 교사로 열정을 다하게 됐다. 그는 “10년간의 수술을 끝내고 16살 때 청력을 되찾아 세상의 소리를 듣게 됐을 때 나를 도운 주변의 사람에게 보답하는 길은 내 꿈을 이루며 잘 살아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또 언젠가 다른 사람의 버팀목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의 상처를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외려 근황이나 고민을 들어주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동영상 등을 보면서 얘기를 나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감이 됐을 때 자신의 10대 때 경험을 말하며 소통한다고 했다. 최씨는 내년 1월에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소집해제를 하게 된다. 그는 “우선 남은 3개월간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돕는 ‘디딤돌’이 되고 싶다”며 “또 이곳을 떠난 뒤에도 아이들과 연락하며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제13회 전국 대학생 순천만 무진기행 백일장 개최

    전남 순천 출신으로 한국문단에 감수성 혁명을 일으킨 ‘무진기행’ 작가 김승옥(1941~) 선생의 뒤를 잇는 신인작가 백일장이 열린다. 한국문인협회 순천지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 순천시, 순천시의회 등의 후원으로 다음달 3일 오전 10시부터 순천문학관에서 ‘제13회 전국대학생 순천만 무진기행 백일장’을 개최한다. 향후 우리문학의 새로운 주역으로 성장할 참신한 신인작가의 발굴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문학행사다. 제20회 순천만갈대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대회로 참가대상은 문예창작활동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이다.주제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제시된다. 한국문인협회 순천지부가 위촉한 문인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문화체육부장관상과 전라남도지사상. 순천시장상, 순천시의장상, 한국문인협회 순천지부장상을 수여한다. 장원 1명, 차상 2명, 차하 4명, 참방 6명, 장려 10명 등 입상자 23명을 선정한다.이들에게는 등위에 따라 상장과 함께 각각 100만원, 70만원, 50만원, 20만원, 10만원에 이르는 창작지원금 형식의 상금 660만원을 지급한다. 입상작품은 별도의 수상 작품집으로 발행, 전국 대학교 도서관 등에 배부된다. 참가 희망자는 이달 말까지 순천문인협회 다음카페 자유게시판과 전자우편, 팩스 등을 접수하면 된다. 성승철 한국문인협회 순천지부장은 ??“2006년 시작돼 올해로 13회를 맞은 전국대학생 순천만 무진기행 백일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신인 등용문으로 성장해왔다”며 “치열한 문학정신과 창작 열의를 지닌 예비 문인지망생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천에서 성장한 김 선생은 1964년 10월 사상계에 ‘서울’과 ‘무진’이라는 공간 사이에서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단편소설 ‘무진기행’을 발표했다. 그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과 고뇌·애환, 쓸쓸한 도시인의 불안과 상실감, 일탈 등을 절제된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울산시 내년부터 3자녀 이상 가구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

    울산시가 내년부터 3자녀 이상 가구의 대학생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다자녀 가구 대학 학자금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울산시가 다자녀 가구 대학생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3자녀 이상 가구 중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에게 1인당 연간 최대 15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간 100명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시 산하 기관인 인재육성재단이 주관해 세부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연내 관련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다자녀 가구 자녀 장학금 지원 사업 중에는 정부 사업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를 위한 국가 장학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장학금 규모는 1인당 450만∼520만원에 이른다. 울산시는 다자녀 학자금 지원 외에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기존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우수한 지역 대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사업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한 대학생 장학금 사업인데, 시는 2017년까지 학교 추천을 받아 매년 30명 안팎에 이르는 지역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는 시 산하 인재육성재단에서 운영하는 장학금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장학금을 받는 지역 대학생이 한 해 530명으로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대학생 장학금 사업이 그동안 학교 추천 방식에서 올해 대학생이 직접 장학금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씨줄날줄] 강용석의 추락/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강용석의 추락/박현갑 논설위원

    재승박덕, 일장춘몽. 한때 유력한 차세대 정치인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아 온 강용석(49) 변호사의 법정 구속 소식에 떠오르는 연상이다.강 변호사는 어제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그는 2014년 파워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와 찍은 홍콩 여행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불륜설에 휩싸였다. 이후 2015년 김씨의 전 남편은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강 변호사는 이 소송을 취하하려고 그해 4월 김씨와 함께 소송을 제기한 남편 명의의 인감증명 위임장 등을 위조해 소송 취하서를 제출했다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역시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김씨가 2016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과 달리 강 변호사가 법정 구속된 것은 그만큼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일반인으로서 죄를 인정한 김씨와 달리 그는 문서 위조가 지니는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는 법률 전문가인데도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며 법원을 상대로 가짜 소취하서를 내 법원이 괘씸하게 본 것이다. 선고 직후 강 변호사는 항소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형을 다 살고 난 뒤 5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다. 집행유예 선고 시에는 해당 기간 만료 후 2년간 변호사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법정 구속으로 배우 김부선(57)씨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낸 고소 사건의 법률 대리인 역할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2004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명박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 법률지원팀장을 거쳐 2008년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됐다. 하지만 2010년 7월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 뒤풀이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꿈꾸던 여대생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 등의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을 해 한국아나운서협회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고 한나라당에서 제명 처분도 받았다. 의원직을 걸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2012년 2월 자진 사퇴한다. 19대 총선에서 낙마한 후 시사 및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서 화려하게 재기했다. 하지만 불륜 스캔들로 2015년 8월 다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고, 변호사로 복귀했지만 사기범으로 징역살이를 하게 됐다. 젊고 재기발랄하니 재기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그는 “대통령이 꿈”이라고 한 적이 있다. 나중에 회고록을 쓴다면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기록할지 궁금하다. eagleduo@seoul.co.kr
  • [포토 다큐] 아찔하게 생생하게… MR 입은 게임 놀이터

    [포토 다큐] 아찔하게 생생하게… MR 입은 게임 놀이터

    놀이와 체험이 가능한 신개념 레저공간이 우리들 주변에 속속 생기고 있다.●운동장 뺨치는 AR·VR 합친 ‘혼합 현실’ 놀이터 지난달 20일 경기 부천 중동 롯데백화점에 새로 오픈한 KT 실감형 MR 스포츠 체험존. 동네 아이들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이 합쳐진 이른바 혼합현실 MR(Mixed Reality) 놀이터에서 신나게 스포츠 체험을 하고 있다. 방금 전까지 아무것도 없었던 빈 공간이 농구장으로, 축구장으로 변신하자 아이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다 금세 적응해 신나게 뛰어논다 .이곳 K-live X 이용권을 구매하면 축구, 농구, 양궁, 사격, 트램폴린(일명 방방이), 코딩랩(로봇 가동 프로그램 체험) 등을 100분에 1만 5000원(주말 1만 8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나현수(13·초6)군은 “오늘 처음 왔어요.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충인데요, 실제로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 같아요! 축구, 농구, 사이클 뭐든 할 수 있어요” 라고 땀을 뻘뻘 흘리며 신이 난 듯 말한다.●게임 속으로 들어간 듯… 실감형 미디어 공간 정보통신기술(ITC)과 5G 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한 KT는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GS리테일과 공동으로 실감형 미디어 체험공간 ‘VRIGHT’ (브라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주말 오후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스페셜포스(FPS)와 VR 스포츠, 롤러코스터, 우주체험, 슈팅, 레이싱, 로봇 전투 등 50여 가지의 다양한 VR·AR 체험과 게임을 즐긴다. ‘로봇 아담’ 체험을 해 본 대학생 김하영(20)씨는 “로봇 형태의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조이 스틱으로 움직임을 조작해 보니 직접 로봇이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친구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곳은 놀이공원보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어트랙션뿐 아니라 교통이 편리한 도심 접근성이 좋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도심에서 즐기는 바다 낚시… 짜릿한 손맛 요즘 TV 프로그램에서 방송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바다낚시를 실내로 그대로 옮겨 놓은 스크린 낚시 공간 ‘피싱조이’(FishingJOY). 서울 신천과 이태원 등 젊은이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가상 낚시터다. 15미터에 달하는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 위로 VR로 구현된 바다 풍경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운치 있는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를 더해 생동감을 살렸다. 전자낚싯대를 쥐고 낚시 포인트가 반짝이는 스크린을 향해 캐스팅하면, 스크린 속 넘실대는 파도 속으로 전자 찌가 던져진다. 입질이 느껴지는 순간 낚싯대를 잡아채면 된다. 낚싯대에 부착된 자이로 센서 및 전자릴은 1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물고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잔 떨림, 줄에 걸리는 팽팽한 장력을 사실적으로 구현한다. 낚싯줄을 감았다 푸는 순간적인 느낌까지 속도감 있게 전해져 물고기와 힘을 겨루는 짜릿한 ‘손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매장 한쪽에 F&B존이 마련돼 있어 낚시 도중 시원한 맥주, 피자 등 간단한 식음료를 곁들일 수도 있다.직장인 이은정 씨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낚시에 흥미가 생겼는데 멀리 나가려니 시간 내기가 어렵잖아요. 잠실이라 가깝고 그냥 낚시하는 기분이나 내려고 와 봤는데 진짜 리얼합니다. 물고기가 찌를 무니까 낚싯대가 미친 듯이 휘고, 막 정신없이 휠을 돌려서 겨우 한 마리 건졌어요. 성취감이 장난 아니에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신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VR 체험 공간은 계속해 진화해 나갈 것이다. 마침 추운 계절로 들어서고 있다. 날씨와 시간, 공간의 제약으로 레포츠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면 이곳 VR 체험 공간에서 겨울을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월드 Zoom in] “검열 기능 있어도 바이두보다 ‘드래건플라이’가 낫다”

    [월드 Zoom in] “검열 기능 있어도 바이두보다 ‘드래건플라이’가 낫다”

    인권·종교 등 단어 원천 차단 비난에도 피차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정보 제공”전 세계 인터넷 인구의 20%를 보유한 중국 검색시장에 구글의 재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검열 정책에 맞춘 새로운 검색 엔진 ‘드래건플라이’ 개발 프로젝트가 알려진 이후인 지난 15일 공개적으로 중국 재진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피차이는 정보통신 전문 잡지 ‘와이어드’ 창간 25주년 행사에서 “모든 사람에게 정보를 얻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글의 사명을 이루기에 중국은 적합하며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무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중국에 진출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정보의 자유와 이용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모든 국가의 법과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권, 종교, 평화 시위 등의 단어를 원천 차단한 중국용 검색 엔진 ‘드래건플라이’ 프로젝트는 회사 내부는 물론 미국 의회의 반발도 사고 있다. 특히 ‘드래건플라이’에 반대하며 지난 8월 회사를 떠난 구글 전 직원 잭 폴슨은 중국용 검색엔진에서는 검색 기록이 개인 전화번호와 연동되고 중국 협력사는 개인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폭로했다. 구글의 중국용 검색 엔진은 당국의 요구에 충실하게 따르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다를 바가 없다는 비판을 받지만 중국인들은 구글 재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이통둥(白東) 중국 푸단대 교수는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검열 기능이 추가된 구글도 바이두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바이두에서 아이스크림 제조사를 검색하면 바이두 백과사전, 바이두 원쿠(문서창고) 등 바이두가 선정한 결과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구글이 실제 아이스크림 제조회사와 제조법을 소개한 책을 검색 결과로 제시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바이두의 검색결과에 따라 암 치료를 받은 젊은 대학생이 사망하는 사건도 2년 전 발생했다. 희귀 육종암을 앓던 청년은 바이두 검색결과를 참고해 치료법을 선택했고 20만 위안(약 3400만원)의 치료비를 바이두가 첫 번째로 제시한 병원에 쏟아부었지만 결국 죽음을 맞았다. 바이 교수는 돈만 내면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는 바이두 때문에 젊은 생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지난 8월 “구글은 후발주자인 바이두의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어가자 중국을 떠난 것”이라며 “구글이 다시 중국에 진출해도 또 이겨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바이 교수는 “중국 네티즌들은 구글의 철수가 바이두와의 공정한 경쟁에서 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구글의 철수로 시장 독점 지위를 차지하게 된 바이두는 돈을 주고 산 광고만이 검색되는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청년 절반이 현재 알바 중… 최저임금 올랐지만 평균 월급은 86만 8864원

    청년의 삶에 아르바이트는 고정값이 됐다. 늦어지는 취업으로 부모에게 기댈 수 없는 청년들은 편의점이나 카페, 음식점에서 주로 일한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9~24세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76.8%로 나타났다.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거나 초단기간 일자리가 많다는 특성상 아르바이트 규모나 노동 실태에 대한 통계는 미흡하다. 서울신문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의 소득과 노동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월 13일부터 31일까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과 공동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청년 응답자(만 19~34세) 5627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청년은 50.1%(2819명)였다. ●56.3% 아르바이트가 유일한 소득 현재 알바 중인 응답자의 시간당 임금은 평균 7930원으로 조사됐다. 알바천국이 올 상반기 한국노동사회연구소와 진행한 아르바이트 노동실태조사(평균 시급 8069원)보다는 낮은 수치였고, 올해 최저임금(7530원)보다는 400원 많았다. 조사에 응답한 청년들은 월급 기준으로 평균 86만 8864원을 받고 있었다. 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용돈을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가 유일한 소득인 경우가 56.3%(1586명)였다. 이들이 하루 평균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은 6시간(22.1%)과 5시간 미만(21.7%)이 많았다. 이어 10시간 이상(16.3%), 8시간(15.9%), 7시간(14.5%), 9시간(9.5%) 순이었다. 대학생 장선기(21)씨는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긴 알바는 학기 중에는 할 수 없다”며 “알바를 하면서 수업을 듣고 과제, 팀플(조별 과제)까지 하면 정말 시간이 없다”고 전했다. ●59.6% “용돈 벌기 위해”… 24.6% “생계 유지” 대부분의 청년은 현재 1가지 아르바이트(88.7%)만 하고 있었지만, 2가지(9.9%), 3가지(0.8%), 4가지 이상(0.6%)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서’(59.6%),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24.6%)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어 ‘자기계발 비용을 보태기 위해’(5.7%), ‘사회생활을 경험하기 위해’(2.9%)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생존수단으로 자리잡은 아르바이트 자리조차도 최근에는 줄어드는 추세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 1~9월 아르바이트생 채용 공고(850만 4462건)는 지난해 같은 기간(972만 7912건)보다 13% 정도 감소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알바를 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알바와 학업을 동시에 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로 옮겨 갈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충북인재양성재단 10년간 152억원 지원

    충북인재양성재단(이사장 이시종)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2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2008년 설립한 인재양성재단은 기본 재산 87억원으로 출발했다. 2015년까지 이어진 도와 도내 11개 기초단체 출연금과 뜻있는 기업과 단체, 개인들 기부가 모아지면서 현재까지 기금 780억원을 확보했다. 17개 시·도 인재양성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기금이 든든하다보니 장학금을 받은 인원과 금액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기금 이자로 운영되는 장학금은 한해 평균 14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설립이후 10년간 재단이 지급한 장학금 총액은 152억원에 달한다. 박익규 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은 “재단 지원을 받은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며 “로스쿨 출신 변호사와 국가고시 합격자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양성재단은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생 재능나눔, 대학생 토론회, 미래 지도자 수련회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0주년 기념행사에선 농협 충북도청출장소 김종렬 지점장 등 11명이 공로패를 받는다. 청주상공회의소,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해성약품 등은 기탁금을 전달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lt
  • 삼성전자, 사회공헌 단편영화 ‘별리섬’ 공개

    삼성전자, 사회공헌 단편영화 ‘별리섬’ 공개

    이력서에 넣을 스펙을 위해 섬마을 교사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대학생, 그런 선생님이 서먹한 아이들. 하지만 상습 결석생인 학생 대신 고기잡이 일을 자청하고, 유튜브광(狂)인 제자를 위해 온라인 인기강사를 흉내내며 수업하는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조금씩 마음을 연다.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 드림 클래스’를 소재로 한 30분짜리 단편영화 ‘별리섬’(My Dream Class)이 25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특별상영회로 공개됐다.‘별이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의 별리섬은 스펙을 쌓기 위해 오지섬 강사로 들어간 대학생 2명이 개성 강한 섬마을 중학생들과 좌충우돌하며 꿈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배우 변요한, 공승연, 박희순 등이 출연하고, ‘웰컴 투 동막골’의 배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 감독은 “더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된 삼성드림클래스 이야기를 접한 뒤, 밝고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드림클래스는 삼성이 교육 양극화를 줄여 사회통합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2012년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수학 학습기회를 주고 대학생 강사에게는 장학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중학생 7만 3000여명, 대학생 2만여명이 참여했고, 삼성드림클래스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 중 100명은 다시 강사로 참여하는 ‘교육의 선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별리섬은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samsungelectronics)을 비롯해 포털 사이트 등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화마당] 독서가 필요 없는 가을/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독서가 필요 없는 가을/김이설 소설가

    지난주 지역 도서관에서 야간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 ‘인문학 저자 특강’이라는 이름의 강좌였다. 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주제도 다양해서 클래식 속 시대상, 문학 작품에 투영된 작가의 세계관,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역사 속 인물 탐구 등의 강좌가 매주 열리고 있었다. 내가 들었던 강좌는 ‘인문학과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주제로 ‘내성적인 여행자’를 쓴 정여울 작가의 강의였다.모처럼 식구들을 떼놓고 혼자 나선 길인 데다 공부를 하러 간다는 생각에 들떴는지 강의 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다. 읽어 온 책을 다시 뒤적이는데 점점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생각보다 큰 강당인 데다 7시가 다 돼가도 앉아 있는 사람들이 두세 명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가 강의를 할 것도 아닌데 벌겋게 얼굴이 달아오르며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거짓말처럼 강의 10분 전부터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는데, 내 또래의 중년들은 물론이고 많은 어르신들과 노년의 부부들,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대학생들, 이제 막 퇴근하고 온 직장인 무리들. 뿐인가, 아이까지 대동해 온 한 가족도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 시간에 공부하기 위해 모인다니. 내가 사는 곳은 인구 30만명쯤 되는 지방 신도시. 2만여명이 사는 지역 동도서관의 인문학 강의를 듣기 위해 저녁 시간을 할애한 사람들이 100여명이 넘었다. 보통이라면 저녁을 먹고 한창 꾸벅꾸벅 졸을 시간이었는데 다른 이들은 이렇게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니. 내 게으름이 부끄러운 건 당연하고, 사람들이 이렇게 지식 탐닉 열망이 컸다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유명하지도 않은 소설가인 나의 글쓰기 강좌나 고전문학 읽기 수업에도 수강생은 늘 꽉 찼었다. 주제 불문하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의 특강에도 강의실의 빈자리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각종 도서관이나 기관, 평생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강좌를 떠올려 봐도, 방송이나 다양한 매체에서 만나는 갖가지 인문·교양 강의 프로그램을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공부를 좋아하는지 충분히 알 것 같다. 출판계가 호황이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 국민의 1년 평균 독서량이 한 권도 안 된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무너지는 출판사와 사라지는 서점들에 관한 우려의 칼럼은 잊을 만하면 등장한다. 도서관은 많이 짓는데 사서는 턱없이 부족하고, 책은 팔리지 않는데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문맹률은 0%에 가깝지만 문해율도 높은 국민이라 한다. 다분히 이율배반적이다. 확실히 스스로 읽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보고 듣는 강의가, 타인을 통한 정리된 정보 습득이 더욱 인기 많은 요즘인 건 분명한 듯싶다. 입시와 입사 시험에 그렇게 시달린 국민치고는 공부에 대한 한이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긴 하지만. 우리가 얻고 싶은 지식과 정보는 이제 내 손으로 찾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답을 찾는 공부는 어렵고 번거로운 데다 구시대적이다. 넘쳐나는 인문학 강좌를 마음껏 보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먹여 주는 밥이 얼마나 편한가. 그렇다면 이제 다시 고민해야겠다. 우리에게 굳이 책이 필요할까. 우리에게 독서는 의미 있는 일일까. 책의 물성과 독서의 의미 존재에 대해 다르게 해석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문득 이런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본 건 도서 판매량은 제일 낮다는 독서의 계절 가을의 복판에서였다.
  • 세금을 쌈짓돈처럼… ‘연구용역 비리 의혹’ 여야 의원 고발

    강석진 등 의원 4명, 의혹 일자 전액 반납 자유한국당 이은재·강석진,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이 정책연구용역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좋은예산센터·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24일 4명의 의원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국회의원의 지난 1년간 정책연구용역 338건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은재 의원은 보좌관의 지인에게 정책연구용역 3건을 발주한 뒤 용역비 1220만원을 다시 돌려받은 정황이 발견됐다. 황주홍 의원도 같은 방식으로 2건의 용역비 6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진 의원은 허위 서류를 꾸며 대학생에게 정책연구용역 및 발제비로 250만원을 지급하거나 무급 보좌진의 배우자·형에게 4건, 850만원의 용역을 발주하는 등 1100만원의 용역비를 부당 집행한 의혹이 제기됐다. 백재현 의원은 정체불명의 단체(한국경영기술포럼)에 8건, 4000만원의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그중 2건이 표절한 의혹이 있다. 이들은 무소속 서청원 의원이 북핵 위기, 인사청문회 제도에 관한 2건의 연구용역을 전혀 무관한 분야인 건설·토목회사 임직원에게 1000만원에 발주했고 그 보고서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 의원은 언론보도로 의혹이 제기되자 용역비를 모두 국회사무처에 반납했다. 강 의원 측은 “당시 초선이라 국회 경력이 오래된 보좌관에게 의원실 운영을 맡겼다가 벌어진 일로 몰랐었다”며 “보좌관이 이미 그만뒀고 어찌 됐든 규정대로 하지 않은 건 잘못된 일이라 책임을 느끼고 전액 반납했다”고 밝혔다. 백 의원 측도 “정책 개발에 전문성이 있는 곳을 찾아서 맡겼던 것인데 작성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 표절에 대해선 이번에 알았다”며 “표절은 잘못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코레일 ‘특혜에 세습까지’ 직원 자녀도 철도 프리패스

    적자가 심각한 코레일이 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자녀에 대해서도 무임승차가 가능한 세습적인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원 자녀들에게 제공하는 ‘통학증’은 확인 시스템조차 없어 사용실적 및 부정사용 여부조차 확인이 불가능했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직원(업무 제외)과 가족들의 무임승차 및 할인으로 확정된 손실이 최근 5년간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원 출퇴근 무임승차가 37억원, 직원가족 50% 할인액이 233억원이다. 직원들에게는 출장 등 업무용 승차권이 제공되는 데 출·퇴근할 때도 신분증만 제시하면 KTX 일반실을 비롯한 모든 열차를 무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무임으로 출·퇴근한 직원이 94만명에 달했다. 더욱이 직원 자녀는 대학생까지 ‘통학증’만 제시하면 새마을 등 일반 열차와 전동열차를 무제한 무료 탑승할 수 있는데 실적 확인이 안된다. 25세까지 이용 가능한 자녀 통학승차증은 5년간 1만 229건으로, 연간 2000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코레일 사원증과 자녀 통학증이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처럼 활용되는 데 부정사용해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운임손실까지 감수하면서 과도한 혜택을 넘어 ‘세습 특혜’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최근 10년간 감사원에서 3차례 지적을 받았지만 ‘노사합의’를 들어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코레일은 1조 5000억원의 부채를 탕감받으며 국민의 혈세로 출발했으나 부채비율이 317%에 달하는 부실 공기업”이라며 “국민의 무임승차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악화된 재무상황에도 2007년 체결된 노사합의에 매달려 10년째 특혜성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남 ‘복정동 어울림 빛축제’ 28일 점등

    성남 ‘복정동 어울림 빛축제’ 28일 점등

    ‘7회 복정동 어울림 빛축제’가 오는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산책로 13.5㎞ 구간에서 열린다. ‘함께 빛을 나누는 마을’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첫날 오후 5시 복정동 분수광장에서 시민 500여 명이 참여하는 점등식으로 시작된다. 20만개 전구로 꾸민 20가지의 거리 조형 장식물의 불을 일제히 켠 뒤, 화려한 야경 속 선한목자교회 합창단 공연 등이 진행된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복정동 일대는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거리 곳곳의 조형물이 불을 밝혀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성남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복정동 분수광장에는 ‘사랑이 이뤄지는’ 터널, ‘3년 내 부자되는’ 터널, 캐럴·팝송·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높이 10m·폭 4m 대형트리, 장미 500송이와 3명의 발레 공주, 날개 모양 포토존 등이 아름답게 빛난다. 복정동 주민센터에서 가천대 경계까지 산책로에는 350그루 가로수에 설치된 은하수 조명이 화려한 빛의 물결을 이룬다. 상가 밀집 지역 가로수에는 별, 무지개, 반지 모양의 조명 시설이 보석처럼 박혀 반짝인다. 오는 11월 3일과 11월 10일 오후 4시 분수광장에선 관람객을 위한 문화공연이 열린다. 성인 댄스팀 ‘히엠스(HIEMS)’, 동서울대학교 기타동아리 ‘이방인’, 트로트 가수 이채아, 가천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에코앙상블’의 관현악 5중주 등의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복정동 빛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양순이)가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주민과 상인, 교회 신자, 유관단체원, 대학생 등이 대거 참여하는 축제로 기획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민단체 ‘연구용역 비리’ 여야 국회의원 5명 고발·수사의뢰

    시민단체 ‘연구용역 비리’ 여야 국회의원 5명 고발·수사의뢰

    시민사회단체들이 ‘정책연구 용역 비리’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를 의뢰했다. 세금도둑 잡아라·좋은예산센터·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24일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 자유한국당 이은재·강석진 의원,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단체들은 또 추가로 무소속 서청원 의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각 의원별 고발 내용을 보면, 백재현 의원은 한국경영기술포럼이라는 이름의 단체에 8건에 걸쳐 4000만원을 들여 연구 용역을 발주했는데 그 중 2건이 표절로 드러났다. 또 한국조세선진화포럼에 발주한 연구 용역에서도 3건의 표절 사실이 확인됐다. 여기에 입법보조원에게 500만원의 정책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가 용역비를 돌려받은 정황도 포착됐다고 단체들은 설명했다. 이은재 의원은 보좌관 지인에게 3건의 정책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용역비 1220만원을 다시 돌려받았다고 한다. 같은 당의 강석진 의원은 허위서류를 꾸며 대학생에게 250만원의 정책연구 용역을 의뢰하고, 보좌진의 배우자 및 형에게 4건에 걸쳐 850만원을 들여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는 것이 단체들의 설명이다.단체들은 황주홍 의원도 보좌관 지인에게 2건의 정책연구 용역을 발주해 용역비 600만원을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서청원 의원의 경우 건설·토목회사 임직원에게 북핵 위기, 인사청문회 제도와 관련한 2건의 연구용역을 1000만원을 주고 발주하고도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단체들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단체들은 “피고발인 중에 이은재·백재현·황주홍·강석진 의원은 연구용역비를 국회에 반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용역비를 반납했다고 해도 이미 저지른 불법 사실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므로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드러난 범죄 혐의가 전부인지, 아니면 추가적인 혐의가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또 “국회의원들이 입법 활동 및 정책개발 활동에 쓰라고 배정된 국민 세금을 불법으로 빼먹은 행위는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헌법이 정한 국회의원의 청렴 의무를 정면으로 배신한 행위”라면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지난 10년 간의 국회의원 정책연구 용역비에 대해 검찰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광진 한지붕 세대공감 홀몸노인

    유아용품·생활공구 공유사업도 팔걷어 서울 광진구가 한지붕 세대공감, 아이옷·아이용품 공유, 생활공구 무료대여소 사업 등 23개 공유 사업을 통한 생활 속 공유문화 확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은 홀몸 어르신의 사회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청년층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광진구 대표 공유사업이다. 노인들은 자녀 결혼 등으로 남는 주거공간을 대학생에게 제공하고 입주 대학생은 말벗이 되거나 컴퓨터 사용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서로 힘이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04명이 신청해서 19가구에 학생 25명을 연결해 줬다. 아이들을 위한 공유 사업도 있다. 아이들 옷과 유아용품 공유사업은 0세에서 13세 아이가 성장해서 더이상 찾지 않는 아동전집이나 장난감 등을 서울시 지정 아이용품 공유기업 ‘아이-베이비’나 ‘픽셀’에 기증하고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방문수거 서비스를 신청하면 해피콜로 방문 일정, 예상 책정가 등을 상담한 후 공유기업 직원이 방문해 물품을 수거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3231건을 공유했다. 광진구 동주민센터에서는 전동드릴, 망치, 드라이버 등 생활공구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기존 3개 동에서 운영하다 지난해부터 15개 모든 동주민센터로 확대 실시하며, 올해 939건 이용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나누며 자원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공유’를 생활에서 실천함으로써 광진의 지역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야간 알바생 62% ‘폭행·폭언 피해’…“손님이 섬뜩해졌다”

    “저도 당하면 어떡하죠.”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계기로 심야에 PC방, 편의점 등에서 혼자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떨고 있다.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알바생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마포구의 한 PC방에서 7개월째 알바를 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24)씨는 “피의자 김성수(29)의 얼굴을 바라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했다. PC방을 찾는 흔한 손님의 모습과 겹쳤기 때문이다. 김씨는 “얼마 전 한 손님이 컴퓨터는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만 공짜로 충전하기에 주의를 줬더니 무섭게 노려봐 섬뜩했다”면서 “다음날 뉴스에서 PC방 살인사건이 터진 걸 보고 혹시나 내가 피해자가 됐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이모(21)씨도 “편의점 안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긴 하지만 새벽에 혼자 있을 때 술에 취한 ‘진상’ 손님이 찾아오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공포감이 몰려온다”고 전했다. 알바노조 편의점모임이 지난해 전·현직 편의점 노동자 4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손님에게 폭언·폭행을 경험한 알바생은 전체의 54.5%에 달했다. 근무 형태별로는(복수응답 허용) 야간 근무자가 62.6%, 주간 근무자가 49.8%로 집계됐다. ‘폭행 경험률’로 범위를 좁히면 야간 근무자 12.2%, 주간 근무자 6.0%씩이었다. 근무 중 성희롱 등 성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12.9%로, 10명 중 1명꼴이었다. 알바생에 대한 안전교육도 부실했다. ‘알바천국’이 지난 8월 야간 아르바이트 유경험자 36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신고 및 대응 요령’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받은 알바생은 28%에 그쳤다. 알바노조는 23일 ‘피살된 PC방 알바 노동자를 추모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알바 노동자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알바노조 관계자는 “PC방이나 편의점 점장이 알바생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야간 영업점의 긴급 신고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내 최대 규모 저작권침해 불법공유사이트 운영자 등 대거 검거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저작물 불법 공유사이트를 운영한 업자 등 11명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5월부터 저작권 침해사이트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 해외 파일공유서비스인 토렌트를 이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저작물 불법공유사이트 3곳을 단속해 강제폐쇄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저작권법위반 혐의로 운영자 7명을 검거해 이중 1명을 구속하고, 헤비업로더 4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으며 1명을 수배했다. 토렌트는 운영자가 자료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회원끼리 파일을 직접 전송받도록 링크파일로 중개해주는 해외 파일공유 서비스이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최대 불법공유사이트 운영자 A씨(34)는 해외 운영자 B씨(43.호주국적)가 2003년 11월부터 운영해오던 불법 영상저작물 공유사이트 ’토00킴‘을 ‘지난해 7월부터 공동 운영하면서 국내 드라마, 영화, 만화, 음악 저작물 약 45만 건을 유포하고 배너 광고비 등으로 수익금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의해 지난 5월 폐쇄될 당시 월평균 방문객 수 280만명 규모로 현재도 포털사이트에 연관 검색어로 검색되는 대표적인 불법공유사이트이다. 경찰은 A씨 등 3명을 저작권법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B씨를 수배했다. 대학생인 C(20)씨는 2016년 5월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일때 ’토00걸‘ 이라는 불법공유사이트를 개설, 올 8월까지 영상저작물 약 20만건, 음란물 약 5만 건을 불법 유포하고,도박 및 음란사이트를 운영해 1억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C씨를 저작권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운영중인 불법사이트를 모두 강제폐쇄 했다. 경찰은 또 국내 최장기 불법공유사이트를 운영한 D(42, 미국국적)씨와 종업원인 프로그래머 2명,헤비업로더 회원 4명 등 7명에 대해 저작권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D씨는 2003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6년 동안 ‘보000’를 운영하면서 회원들이 올린 영상저작물 등 36만건을 토렌트 방식으로 유포하고 회원 25만명을 상대로 후원금 및 광고비 수익으로 약 28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2003년 해외에서 해당 사이트를 제작해 운영하다가 2005년부터 국내로 들어와 프로그래머를 고용하는 등 본격적으로 운영 했다.사이트 규모가 커지자 2010년부터 종업원 5명을 갖춘 일반 IT업체(인터넷 만남사이트 및 프로그램 개발업체)도 별도로 운영해왔으나 사실상 대부분의 수익은 불법공유사이트 운영한 광고수익인 것으로 확인됐다.단속을 피하고자 음란물이 아닌 일반 저작물만 선별적으로 유포하고 해외에 서버를 구축해 추적을 피했다. 부산경찰청 이재홍 사이버수사대장은 “최근 국제공조가 활성화되고 및 최신 수사기법이 도입됨에 따라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사이트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무분별한 불법공유사이트 이용으로 처벌되는 일이 없도록 네티즌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대화의 더 정치] “과잉 정치화에 발목 잡힌 교육…초당파적 혁신체제는 시대적 과제”

    [정대화의 더 정치] “과잉 정치화에 발목 잡힌 교육…초당파적 혁신체제는 시대적 과제”

    대통령의 국정과제 중에서 경제와 국방 안보의 중요성은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교육 문제 역시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교육은 그 자체로 중요한 국정과제인 동시에 다른 모든 국정과제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모든 국정과제를 담당하는 것은 사람이고 그 사람을 만드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입국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한 말은 이론적 당위이다. 그러나 교육은 당위와 정반대 방향으로 겉돌면서 현실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이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현 정부만을 탓할 일은 아니겠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도 왜 교육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혼미를 거듭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뼈아픈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교육은 다섯 가지 고질적인 난제를 안고 있다.우선 ‘학벌주의’. 우리 교육은 인간의 성장을 추구하는 내실 있는 교육이 아니라 겉모습만 번드르르한 학력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학력은 하나의 상표에 불과하지만, 학력이 학벌로 재탄생되는 순간 학벌주의라는 새로운 힘의 원천과 만나게 된다. 학벌은 출세의 지름길이고 성공의 원천으로 간주된다. 학교에서 협력과 창조보다는 경쟁과 승리가 강조되고 20년 이상 학교 교육을 지루하게 받으면서도 굳이 사교육에 몰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기업 하도급교육’. 학생 대부분은 회사에 취직한다. 그러나 공무원, 교사, 교수도 있고 경찰과 검찰도 있고 문학예술가도 있다. 기업에 취직하더라도 기업을 혁신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굳이 기업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교육은 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 기업을 혁신하는 사람, 기업을 감시하는 사람을 모두 길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은 오로지 기업에 맹목적으로 봉사하는 기능적 인재만을 길러내도록 요구받고 있다. 셋째, ‘권위주의 교육문화’. 우리 교육에는 유교적 학습방식과 일본 제국주의가 이식한 훈육적 강제가 여전히 살아 있다. 자유로움과 창의보다는 질서와 절도를 강조하는 고루함도 여전하다.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선생과 학생의 관계는 충분히 수평적이지 못하고 암기 중심의 가르침이 강조되는 것도 현실이다. 초등학생이나 대학생의 경우와 달리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두발과 복장을 통제하는 나쁜 관행이 교육적인 것처럼 강조되는 것도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넷째, ‘사학비리의 부패행정’. 부패는 교육과 양립할 수 없다. 부패한 교육기관이 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지키고 도둑이 치안을 담당한다는 말처럼 어불성설이다. 사학이 많고 비리사학이 창궐하니 교육기관 전체가 부패한 것처럼 보인다. 사립인 대학과 초중등도 문제지만, 사립유치원까지도 부패에 물들었다. 부패한 교육은 죽은 교육이다. 과연 이러고도 교육혁신을 외칠 수 있을까? 다섯째, ‘공교육의 쇠락과 사교육의 번성’. 우리나라 공교육은 국공립과 사립의 두 축으로 움직이는데 공교육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오래전 학원 교사를 만난 적이 있는데 학교 선생님을 무시하는 말을 들었다. 학교 교육을 우습게 보는 태도가 역력했다. 학부모와 학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교육은 사학 중심으로 짜여서 사학비리 천국인데 여기에 사교육까지 번성하니 공교육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우리나라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미래사회를 이끌 건강한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것은 구두선에 불과한 거짓말이다. 사학비리와 권위주의가 만연해 있는데 어떻게 건강한 민주시민을 양성하나? 학벌주의에 찌들어 있는 기업 하도급교육을 하면서 무슨 민주시민을 양성하나? 오로지 경쟁과 일등만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건강한 교육을 기대하겠는가? 우리는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은 건강한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이 아니다.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의 계층사다리는 이미 사라졌다. 학벌주의를 매개로 사회적 기득권을 옹호하면서 미래의 기득권자를 양성하고, 과도한 경쟁을 매개로 개인주의적 경향을 부추기면서 이기주의자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기득권 구조를 재생산하면서 열패자에게는 사회질서에 순응하는 충량한 신민이 되기를 강요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다. 이 공허한 공교육 체제 아래서 사회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의 연목구어일 뿐이다. 교육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숭고한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부패와 비리가 횡행하는 암울한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이 교육비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일벌백계의 정책을 집행하면 단숨에 근절할 수 있다. 이번에 박용진 의원이 그 가능성을 잘 보여주었다. 정부가 국민을 믿고 교육비리구조를 단호하게 타파해야 한다. 국가가 교육에 막대한 재정을 지원하는 이유는 공교육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학교에는 재정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 초중등이든 유치원이든 대학이든 건강하게 운영되는 곳에는 충분한 재정을 지원하되 비리가 발견되면 즉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비리사학에 국가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배임에 해당한다. 이렇게 해야 공교육의 위상이 바로 서고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이 일을 누가 해야 하나? 당연히 교육부와 교육청이 해야 한다. 일차적인 책임은 교육부와 교육부 장관에게 있다. 교육부 장관은 일개 부처의 수장이 아니라 나라의 학문과 연구와 교육을 책임지는 지적 도덕적 중심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부총리의 지위를 부여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 부총리의 막중한 책임감으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대통령과 청와대와 각 부처의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도 부총리의 책임이다. 물론 교육백년대계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치권이 초당파적인 협업체제를 구축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특히 사학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사립학교법을 개정해야 한다.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고등교육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고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일에는 여야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작동하는 초당파적 협력체제가 교육에도 적용되어야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혁신을 이룰 수 있다. 교육 문제가 우리 사회의 현안으로 등장한 것은 1980년대 이후의 일이고 정치적 민주화에 힘입어 교육 민주화의 흐름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사학비리 근절과 사립학교법 개정이 교육 민주화의 맨 앞자리에 배치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교육 문제가 정치적 논쟁의 대상으로 전락하면서 시급한 교육개혁은 끝없이 지연되었다.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분야가 교육인데 도리어 과잉 정치화로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이 다시금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전환기 국면에서 경제발전, 민주주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국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특히 과잉 정치화에 발목 잡혀 있는 교육을 해방해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교육 해방을 위해서는 세 가지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국가교육회의를 정부 기구가 아니라 사회적 기구로 돌려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널리 사회적 지혜를 결집할 수 있다. 둘째, 정쟁에 취약한 교육부를 대체할 국가교육위원회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 셋째, 교육혁신을 위한 국회의 초당파적 협력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교육 해방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시급한 인식전환을 촉구한다. 상지대 총장직무대행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친절 판사·덤덤 검사·호소 변호사…‘죄 없는 유죄’ 만들 수도”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친절 판사·덤덤 검사·호소 변호사…‘죄 없는 유죄’ 만들 수도”

    필수 증거도 없이 기소한 검찰에 증명할 시간을 주느라 6년 넘게 1심 형사재판을 지연시키는 법원,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부인하는 피고인을 괴롭히려는 듯한 ‘쪼개기 기소’,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재판에 내지 않고 이것이 문제가 되자 ‘고의가 아닌 과실’이라며 어물쩍 넘기는 검찰….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연재를 통해 드러난 검찰의 민낯이다. 피고인의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형사사법 체계가 가동되는 이유를 2회에 걸쳐 방담 형식으로 짚는다. 첫 번째로 진행된 대학생 법정모니터단 방담에선 공소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어도 재판이 진행되는 관행이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법조계에서 흔히 ‘뜨내기 손님인 의뢰인보다 단골손님인 검찰에 잘 보이려는 형사재판’이라고 회자되는 관행이다.‘친절하게 안내하는 판사, 무덤덤하게 구형하는 검사, 선처를 호소하는 변호사….’ 민사·형사·행정재판을 각각 3개 이상 방청한 대학생 눈으로 본 한국 법정의 요즘 풍경이다. 재판 ‘직관’ 전 영화·드라마를 보며 상상했던 풍경과 비슷할 때도 있었지만, 다른 점이 많았다고 이들은 회상했다. 대학생들보다 재판을 자주 방청하는 기자가 보기에도 영화 속 ‘진실을 탐구하는 검사, 검사와 다투는 변호사, 경우의 수 전부를 헤아리려 하는 판사’는 현실 재판과 괴리감을 보였다. 윤소라(48) 법률소비자연맹 대외협력부장과 지난해와 올해 대학생 법정모니터단 활동을 한 안태민(20·연세대)·지승윤(22·서울대) 대학생, 한세희(24·성균관대) 대학원생에게 그 괴리감의 이유를 물었다. ●진실 탐구·치밀한 사법부? 영화와 괴리 큰 법정 ‘2008년 법정 모니터 조사’에선 “재판 중 졸거나, 지각하거나, 반말하는 판사”가 지적 대상이 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모니터단은 “판사들이 정말 친절했다”고 극찬했다. 다만, 그 친절함의 이면에 ‘교묘한 불친절’이 감춰져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태민(이하 안) 법정에서 본 판사는 ‘친절한 공무원’ 같았다. “이 나라는 유전무죄”라며 10여분 동안 횡설수설하던 음주운전 전과 4범의 얘기를 다 들어 준 뒤 “서민이라서가 아니라 음주운전이란 혐의에 합당한 처벌을 정하기 위해 열린 재판”이라고 차분하게 피고인을 설득하던 판사가 기억에 남는다. 한세희(이하 한) 연로한 피고인이 나와 어려운 법률용어를 버거워하자 일일이 다 설명해 주던 판사도 있었다. 윤소라(이하 윤) 판사나 법원이 주는 중압감 때문에 판사가 조금만 친절해도 모니터단이 감동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행정적 의무’에 대해서만 교육받고 ‘재판받을 권리’에 대해선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과거에 비해 권위적 재판 운영이 줄었지만, 이면을 보면 좀더 교묘하게 판·검사의 재판 초기 선입견대로 재판을 진행하며 친절함을 무기로 법률에 무지한 피고인을 설득할 때가 있다고 느낀다. ●“일반인 재판, 검사 내용도 잘 모르고 형식적” 영화 속 법정과 현실 법정을 괴리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쪽으로 검사가 꼽혔다. 특히 수사 검사가 공판까지 맡는 유력인사 재판과 공판검사가 수사 과정의 세부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 형사재판의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윤 사실 검사는 공소장으로 혐의를 전부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재판 중 역할이 별로 없다. 오히려 검사는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황도 제시할 객관의무를 진다. 그런데 피고인이 법정에서 혐의나 수사 중 진술을 부인하면 검사의 태도가 (피고인을 압박하는 쪽으로) 달라지고, 판사는 방관한다. 판·검사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을 방청했다. 변호인이 정곡을 잘 찔렀고, 수사·재판을 계속한 검사들도 빠르게 반박하니 법정에서 치열한 다툼이 가능했다. 재판 시스템 지원이 이른바 주요 사건에 편중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일반 형사재판 검사들은 써 온 공소 내용을 읽고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일 제가 피고인인데, 검사와 변호사가 모두 의욕 없이 재판을 한다면 너무 불안할 것 같았다. 물론, 휠체어를 끌고 나와 열정적으로 증인신문을 하던 검사도 있었다. ●“절차 어긴 공소… 판사 묵인·변호사는 설득” 모니터단은 민사 재판을 은행·관공서 업무에 비교했다. 변호사나 당사자들끼리 제출해야 할 서류 순서를 확인하고, 다음 기일을 협의할 뿐 대부분의 주장은 법정에서 말 대신 서류로 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구두 변론이 활발한 형사재판에서도 이들은 ‘혐의 인정 뒤 선처’를 설득하는 변호인의 모습을 포착했다. 검사가 절차를 어겨 공소를 해도 판사가 이를 묵인하는 재판에서 변호인이 무죄를 다툴 공간이 좁아진다고 윤 부장은 비판을 가했다. 지승윤 열심히 국선변호를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하지만 빨리 일처리를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는 변호인도 있었다. 윤 국민의 재판권을 보장하려면 법원이 ‘형식과 절차의 중요성’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본다. 검사의 객관의무 위반, 공소장 일본주의 위배, 검찰의 증인 회유 같은 일을 변호인이 주장하면 법원은 이를 따져 사실일 경우 더 볼 것 없이 공소기각을 해야 옳다. ‘미란다 원칙’ 계기를 만든 미란다는 흉악범이다. 하지만 체포 과정에서 위법성이 드러나자 미국 연방 대법원은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공소기각 결정을 했다. 한국에선 검찰이 절차적 위법을 저지른 게 드러나도 일단 재판을 끝까지 한 뒤 피고인 혐의가 유죄라고 판단되면, 절차적 위법을 용서·방관하는 내용을 담아 유죄 판결문을 쓴다. 이런 시스템은 열 명의 범인을 잡겠으나, 죄 없이 처벌되는 여러 사람을 만들 수도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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