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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 일군 ‘코디 리’처럼… 공기업, 변해야 산다

    기적 일군 ‘코디 리’처럼… 공기업, 변해야 산다

    “광란의 아리아,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가에타노 도니체티(1797~1848)는 사랑의 묘약처럼 희극적인 오페라를 많이, 그것도 매우 빨리 작곡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던 음악가입니다. 그런데 이제까지와는 달리 어린 신부가 초야에 남편을 살해하고 정신이 나간 상태로 피투성이가 된 옷을 입은 채 하객들 앞에 나타나 광란의 아리아를 부른다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만든 것이지요.”지난 6일 한 ‘페부커’(페이스북 사용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니체티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소개한 글이다. “사실 도니체티는 스코틀랜드의 사연을 담은 이 스토리에 매료돼 자신이 좋아하는 테너 가수를 염두에 두고 오페라를 만들었는데, 페르시아니라는 소프라노가 초절기교를 요구하는 광란의 아리아 콜로라투라(오페라에서 기교적으로 장식된 선율)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이 아리아가 프리마돈나를 위한 오페라로 바뀌게 됩니다.” 웬만한 애호가도 알기 어려운 뒷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솜씨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페부커는 정재훈(60)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다. 국내 원전과 수력발전을 총괄하는 공기업 사장과 오페라 해설가. 잘 와닿지 않는 조합이지만 정 사장은 1인 2역이 어색하지 않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그의 페이스북은 일기장과 마찬가지인데, 토요일엔 항상 음악 이야기를 한다. 클래식과 오페라, 현대 음악까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박한 지식을 과시한다. 정 사장이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건 이 시대 사회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소개한 음악은 시각장애인이면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국계 청년 코디 리가 지난해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예선에서 부른 레온 러셀의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 어머니의 안내를 받아 피아노 앞에 앉은 리는 심사위원은 물론 세계 곳곳에 감동을 안겼고, 결승까지 올라 최종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흑인이든 한국인이든 백인이든, 누구든지 이 세상에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고 부모님의 사랑으로 존재하는 겁니다. 어머니의 사랑처럼 인류의 보편적 감정과 가치,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배려와 나눔으로 우리 모두가 어디에 있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정 사장이 특히 조예가 깊은 분야는 클래식이다. 서희태 지휘자가 2013년 창단한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명예단장이기도 하다. 서 지휘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의 주인공 ‘강마에’의 실제 모델. 정 사장의 클래식 소양에 감탄한 서 지휘자가 직접 명예단장을 제안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놀자’의 앞글자 ‘놀’과 ‘즐거운’을 뜻하는 순우리말 ‘라온’의 합성어인 놀라온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이 어려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관객과 함께 연주하는 걸 추구한다. 페이스북에서 클래식 전도사 역할을 하는 정 사장과 잘 어울린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30년간의 관료 생활을 거쳐 공기업 사장이 된 그는 어떻게 클래식에 입문했을까. “대학생 때 미팅 나가면 잘 보이려고 클래식 몇 곡을 억지로 외웠죠. (예술가) 아내와 결혼하니 얕은 지식이 금방 들통나더라고요. 아내에게 핀잔을 들으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졌는데, 젊은 시절엔 밥 먹듯이 하는 야근 탓에 시간이 없었어요. 그러다 고위 공무원으로 승진해 사무실에 제 방이 생기고 나서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죠.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출근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잔잔하게 클래식을 틀던 게 어느덧 취미가 됐어요. 지금은 카페나 라디오에서 클래식이 나오면 아내와 먼저 제목 맞히기 내기를 합니다.”서 지휘자와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됐다. 하루는 지인으로부터 “아는 지휘자가 공연을 하는데 표가 안 팔려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비를 털어 10장의 티켓을 샀다. 평소 고생한 후배 공무원에게 나눠주고도 2장이 남아 아내와 직접 공연을 보러 갔는데, 지휘자가 바로 서희태였다. 정 사장은 “음악은 배경 지식을 쌓고 들으면 훨씬 즐겁고 숨겨진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며 “한 사람에게라도 더 클래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서 지휘자와 약속했다”고 했다. 정 사장은 매주 토요일 페이스북에 음악 해설을 올리는 걸 2010년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음악 해설에도 시사와 교훈을 녹이는 정 사장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다.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경북 경주는 신라의 천년 문화가 잠들어 있는 곳이지만,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정 사장은 노조와 협의해 지역사회 소비 활성화를 위한 ‘한수원 노사합동 1339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번호(1339)에서 이름을 딴 이 캠페인은 일종의 릴레이 챌린지다. ‘1’명이 ‘3’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에서 소비를 하고 다음 챌린저 ‘3’명을 지명한다. 지명받은 챌린저는 2주 이내에 다시 세 군데 이상의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가게를 찾는다. 이렇게 한 명이 ‘9’배의 소비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오는 19일까지 7주간 진행된다. 한수원은 또 정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임원이 4개월간 월급여의 30%, 다른 직원은 자율적으로 일정액을 반납하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재원을 지역경제 살리기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심각했을 땐 소상공인 매출이 최대 90%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월급을 받고 있어요. 공기업으로서 혜택을 누린 만큼 당연히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직원 개개인이 얼마를 반납하는지는 제게 일절 보고하지 말라고 했어요. 각자 개인 사정이 있는데 사장 눈치를 보며 월급을 내놓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진심을 담아 동참하길 원했어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 방안도 연구 중이다. 디지털 경제 기반 마련을 위한 데이터와 콘텐츠 구축, 비대면 행정서비스 분야에서 한수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신입사원 채용도 재개했다. 실물경기 침체로 원전업계 기업들은 발주처 물량 축소와 원자재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자사 협력기업뿐 아니라 두산중공업 원전부문 협력기업에도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선금 지급 상한을 70%에서 80%로 높였다. 지급 시기도 14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국제 입찰 대상이었던 품목을 국내 입찰로 전환해 총 6171억원(94건) 상당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등 상생 체계를 구축했다. “공기업 수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 보니 변화를 싫어하는 문화가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급격히 바뀔 것이고, 공기업도 이제 변해야 합니다. 우리부터 먼저 정부의 실물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보상받는 업무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정립하겠습니다. 코디 리가 장애를 딛고 ‘아메리카 갓 탤런트’ 우승이란 기적을 연출했듯이 우리도 역경을 이겨 내고 한 단계 높이 도약할 것이라 믿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희·서강·성균관대, 수시 논술 비교과 영역 ‘만점’ 준다

    경희·서강·성균관대, 수시 논술 비교과 영역 ‘만점’ 준다

    재수생보다 고3 불리함 없도록 구제 건국대發 등록금 반환 요구 거세지자 丁총리 지시받은 교육부 “방안 검토”코로나19로 정상 수업을 받지 못한 고등학교 3학년이 대학 입시에 불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 주요 사립대가 입학전형 평가기준을 수정하기로 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교과 영역을 학교와 학생의 상황을 고려해 평가하고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는 수시 논술전형에서 비교과 영역을 모두 만점 처리한다. 일부 대학은 면접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16일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가나다순)는 코로나19에 따른 2021학년도 입학전형 변경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학종 서류 전형에서 고3 1학기 비교과 활동(수상, 봉사활동 등)을 반영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학교와 학생의 상황을 고려해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입시에서 불리하지 않게 하면서 코로나19에도 비교과를 준비한 고3 수험생들의 역차별 문제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반면 연세대는 지난 9일 올해 학종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고3 시기 수상 경력과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결석·조퇴 등 출결도 입시 평가에서 제외된다.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은 “학종에서 불가피한 출결 결손은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논술전형에서 이들 학교는 재학생을 포함해 모든 지원자의 출결, 봉사 등 비교과 영역을 만점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모든 면접을 캠퍼스 내 분리된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경희대는 재외국민특별전형 중 외국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응시생에 한해 온라인으로 면접을 치른다. 성균관대는 재외국민전형의 어학능력기준과 면접을 폐지한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12일 지역균형선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 또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정시에서는 출결·봉사활동으로 인한 감점 처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균관대는 학종에서, 연세대는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고려대도 학생부 비교과 영역은 코로나19를 감안해 평가하고 입학 면접을 비대면으로 치른다. 학교추천·일반전형은 사전에 공개된 질문에 답변하는 영상을 직접 녹화해 제출하고, 다른 전형은 온라인 화상 녹화장에서 진행한다. 한편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교육부에 “각 대학의 재정 상황 등 실태를 알아보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교육부는 “학교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의미”라며 등록금을 반환하는 직접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등록금 반환 거세지자… 교육부 “대학 지원 방안 검토”

    등록금 반환 거세지자… 교육부 “대학 지원 방안 검토”

    정 총리, 실태 파악·대응책 마련 지시에 대학별 재정적 지원 카드 꺼내 들 듯 “등록금 직접적 반환은 아냐” 선긋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학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학에 대한 재정적 지원책을 꺼내 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논의가 진행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교육부에 등록금 문제와 관련, 각 대학의 실태를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찾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육부는 등록금을 반환하는 직접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학교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차관도 이와 관련해 “등록금 반환은 학교가 하는 것이지 교육부가 직접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학교에 대해 여러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대학 등록금 반환 문제는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답보 상태에 빠져 있었다.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예산의 용도 제한을 풀어 주면 이를 장학금으로 활용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교육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교육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앞두고 기획재정부에 대학 긴급 지원금으로 1900억원을 편성할 것을 요구했지만 기재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건국대가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다음 학기 등록금을 일부 감면하기로 했지만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상당수의 대학은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 여유가 없다고 호소한다. 다만 정부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대학 측은 정부에 먼저 코로나19에 따른 손실분과 등록금 감면분 등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정부가 등록금 반환을 위해 직접 예산을 지원하거나 대학혁신지원사업 등으로 간접 지원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며 “두 방안 모두 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남도, 대학 졸업생 1인당 60만원 지급

    (재)전남인재육성재단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대학 졸업반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힘내라! 희망전남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번 특별장학금은 총 5800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60만원을 준다. 전남인재육성재단은 좁아진 취업문과 어려워진 경제사정 등으로 취업준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생들을 돕기 위해 자체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왔다. 기본소득과 유사한 일정 요건을 갖춘 대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지급한 사례는 전남인재육성재단이 처음이다. 신속하고 즉각적인 대책을 강조한 김영록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김영록 전남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심정으로 ‘힘내라! 희망전남 장학금’ 35억원을 마련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지역인재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청자격은 도내 소재 대학의 졸업학년도 재학생으로, 부모 또는 본인이 1년 이상 도내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둬야 한다. 오는 24일까지 소속대학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라남도 또는 (재)전남인재육성재단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전남인재육성재단은 지역대학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통해 2개월 가량 소요될 절차를 대폭 단축, 다음달초 장학금을 전원 지급할 예정이다. 2008년 설립된 전남인재육성재단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537억원 규모의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민선 7기 브랜드시책인 ‘새천년인재육성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위탁 운영하던 전남평생교육진흥원과 통합을 통해 오는 7월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92학번 연기한 94년생 박진영 “삐삐, 손편지…다큐 보며 당시 감수성 상상”

    92학번 연기한 94년생 박진영 “삐삐, 손편지…다큐 보며 당시 감수성 상상”

    통기타 반주·노래 투박하게 표현“신념 지킨 한재현 모습, 내 이상 연기, 갓세븐 무대 집중에 도움”“삐삐, 손편지… 90년대 사랑은 기다림인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90년대를 이해하려고 했어요.” 지난 14일 종영한 tvN ‘화양연화’에서 92학번 대학생 한재현을 연기한 박진영은 최근 서면으로 전한 소감에서 “겪어보지 못한 시기이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1994년생인 그에게 최루탄 냄새가 익숙한 90년대 운동권의 정서는 익숙하지 않았을 터. 그는 “학생 운동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 대화하면서 시대적 상황을 상상해보려고 노력했다”면서 “소품과 세트가 90년대처럼 꾸며져 있어 촬영장에서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화양연화’는 재현(유지태·박진영 분)과 첫사랑 지수(이보영·전소니 분)가 30년 후에 재회하는 정통 멜로다. 박진영·전소니는 손편지, 삐삐, 공중전화, 카세트 테이프 등으로 서로 마음을 전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아련하게 그려냈다. 그는 처음 호흡을 맞춘 전소니에 대해 “굉장히 물 같은 사람으로 나에게 다 맞춰주면서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에서 8090 시절 명곡을 통기타로 연주하는 장면도 꾸준한 연습의 결과다. 그는 “기타 반주를 연습하면서 여러가지 버전으로 노래를 불러봤는데 재현이 캐릭터를 생각하면 기교 있게 부를 것 같진 않았다”며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혼자 있을 때나 지수를 위해 부르는 것이어서 노래를 잘 부르진 않아도 진심을 다하는, 대학생의 투박한 창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아이돌 그룹 ‘갓세븐’로 잘 알려져있지만 그는 2012년 연기자로 데뷔했다. 2012년 KBS ‘드림하이’, 2016년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이민호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룹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면서 장단점도 확연히 느낀다. 그는 “그룹은 나의 부족한 점을 다른 멤버가 채워 의지할 수 있지만, 연기는 혼자 짊어져야 해서 내가 완벽하지 않다고 느끼면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다만 “연기가 집중이 필요한 작업이다 보니 무대에서 집중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화양연화’ 속 20대 재현은 사회 정의를 위해 주저없이 행동하고 신념에 따라 직진한다. 박진영은 “내가 저 상황에 놓이면 정의로운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저 시대를 살았다면 나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하는 여러 질문 속에서 한없이 부끄러워졌다”며 “드라마일지라도 현실과 정의 속에서 갈등하고, 신념이 시키는 대로 나아가는 재현에게 내가 바라는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연기돌’로서 뚜렷한 롤모델은 아직 없다. 다만 오래 연기하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 스스로도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더 고민하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건국대發 등록금 환불 신호탄에… 난감한 대학들

    건국대發 등록금 환불 신호탄에… 난감한 대학들

    대학혁신지원 사업비 장학금 활용 불가 대학생 단체, 국회까지 5박 6일 행진 시작 대학들 미온적 반응에 집단소송 움직임건국대가 대학 중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학이 특별장학금 지급이 아닌 등록금 부분 환불을 결정한 첫 사례다. 등록금 환불을 요구해 온 학생들은 건국대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학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등록금심의소위원회를 열어 2학기 등록금 일부 감면안을 확정했지만 감면 비율을 두고 학교와 총학생회의 의견이 엇갈려 계속 논의 중”이라며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범위 내에서 감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환불은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 비율을 감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올해 1학기 재학생 1만 5000여명(서울캠퍼스 학부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학습권 침해 보상 차원에서 등록금 감액을 결정한 대학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앞서 일부 대학은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면서도 정부 지원금인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활용해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사업비는 교육·연구 개선비 등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데, 교육부가 용도 제한을 풀어 주면 특별장학금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런 방안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수업료 반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큰 상황에서 건국대가 등록금을 일부 반환하기로 하면서 대학들은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등록금이 10년째 동결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환불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연세대 관계자 역시 “코로나19로 휴학생 수가 늘고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 대부분 대학의 재정 손실이 큰 상황”이라며 “수업료 반환 요구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 500여명은 최근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 요구에 적극 응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등록금을 돌려줄 수 없다면 납득 가능한 이유를 밝혀 달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등 대학생 단체는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며 세종정부청사 교육부에서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이날부터 5박 6일 릴레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등록금 반환 관련 예산을 3차 추경에 포함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대넷은 대학과 교육부를 상대로 등록금 환불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지 전대넷 집행위원장은 “현재 전국 70개 이상 대학에서 2100여명의 학생이 소송인단에 참여했다”면서 “오는 26일 소송인단 모집을 마감하고, 7월 1일쯤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n번방 ‘갓갓’ 공범 20대 구속…아동·청소년 10여명 피해

    ‘n번방 ‘갓갓’ 공범 20대 구속…아동·청소년 10여명 피해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대학생)과 함께 피해자를 협박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5일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2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SNS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10여명에게 접근해 신체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하는 방법 등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2015년 4월쯤 SNS로 알게 된 한 아동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문형욱 지시를 받아 피해자 3명을 협박하는 등 아동 성착취물 제작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아동 성 착취물 1000여개를 유포하고 관련 성 착취물 9200여개를 소지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문형욱을 수사하던 중 A씨가 n번방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을 발견, 디지털 증거 등을 토대로 A씨를 조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 공범과 여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물 관련 산업 창업 해볼까”…제1회 대한민국 물산업 혁신 창업 대전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물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0 대한민국 물산업 혁신 창업 대전(STARTUP WATER)’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창업 대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물과 관련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사업화가 가능한 혁신기술을 발굴해 물산업 저변을 확대하고 혁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생 이상 일반인 대상 ‘아이디어 부문’과 업력 7년 미만 새싹기업(스타트업) 대상 ‘사업화 부문’으로 나눠 공모전 누리집(www.startupwater.net)에서 6월 16일부터 7월 27일까지 접수한다. 국민평가단 평가와 본선 진출자 캠프 등을 진행한 뒤 10월 중 최종 경연을 통해 18개(아이디어 또는 기술·제품)를 선정할 계획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총 2200만원)과 기업당 최대 2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창업 대전에는 혁신 아이디어 사업화 및 물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 세계 시장으로의 확산을 위해 특허청·한국벤처기업협회·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협회 및 지속가능발전센터(OSD)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한다. 수자원공사는 창업지원 전담조직인 ‘물산업플랫폼센터’를 통해 사업화 단계별 성장 촉진 과정을 지원하고 전국 댐과 정수장을 성능시험장(테스트베드)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등록금 반환 스타트 끊은 건국대…난처해진 대학들

    등록금 반환 스타트 끊은 건국대…난처해진 대학들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액 감면1학기 재학생 1만 5000여명에 적용하기로타대학 “등록금 10년째 동결…환불 어렵다”대학생 2100명, 대학·교육부 상대 집단소송건국대가 대학 중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학이 특별장학금이 아닌 등록금 부분 환불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록금 환불을 요구해 온 학생들은 건대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학들은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등록금심의소위원회를 열어 2학기 등록금 일부 감면안을 확정했지만 감면 비율을 두고 학교와 총학생회의 의견이 엇갈려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범위 내에서 감액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등록금 환불은 다음 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일정 비율을 감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올해 1학기 재학생 1만 5000여명(서울캠퍼스 학부생)이다.코로나19에 따른 학습권 침해 보상 차원에서 등록금 감액을 결정한 대학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앞서 일부 대학은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면서도 정부 지원금인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활용해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사업비는 교육·연구 개선비 등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데, 교육부가 용도 제한을 풀어주면 특별장학금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런 방안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수업료 반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큰 상황에서 건국대가 등록금을 일부 반환하기로 하면서 대학들은 이런 움직임이 확산될 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특별장학금은 검토한 적이 있으나 건국대처럼 등록금 환불을 두고 총학생회와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 “등록금이 10년째 동결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환불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연세대 관계자 역시 “코로나19로 휴학생 수가 늘고,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 대부분 대학의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이라면서 “수업료 반환 요구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고려대에 다니는 학생 500여명은 최근 캠퍼스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등록금을 돌려줄 수 없다면 납득 가능한 이유를 밝혀달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 등 대학단체는 15일부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자 세종정부청사 교육부에서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5박 6일 릴레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등록금 반환 관련 예산을 3차 추경에 포함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대넷은 대학과 교육부를 상대로 등록금 환불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지 전대넷 집행위원장은 “현재 전국 70개 이상 대학에서 2100여명의 학생들이 소송인단에 참여했다”면서 “오늘 26일 소송인단 모집을 마감하고, 7월 1일쯤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거의 100㎏…거대 암모나이트 화석 발견한 두 대학생

    거의 100㎏…거대 암모나이트 화석 발견한 두 대학생

    영국의 두 대학생이 남부 와이트섬에서 거대한 암모나이트 화석을 발견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더럼 헤럴드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와이트섬 샬레만 로어 그랜샌드에서 잭 원포(19)와 테오 비커스(21)라는 이름의 두 대학생이 무게 96kg, 지름 55㎝의 암모나이트 화석을 발굴했다.포츠머스대에 재학 중인 이들 학생은 이 해안선에서 이번 암모나이트 화석을 발굴하는 데 2시간이 걸렸고 이를 다시 안전하게 옮기는 데만 8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화석 전문가들인 이들은 이번 화석을 거대한 바다 달팽이를 닮은 멸종 연체동물로 1억1500만 년 전쯤 백악기에 생존한 트로페움 바우어뱅키(Tropaeum Bowerbanki)라는 학명을 지닌 이형 암모나이트로 추정한다. 얼마 전 같은 섬에서 익룡 화석을 발견한 같은 대학의 메건 제이컵스 박사과정 연구원과 와이트 코스트 포실스(Wight Coast Fossils)라는 이름의 화석 투어 가이드 업체를 공동 설립한 이들은 이번 화석을 “진정한 타이태닉”(truly titanic)과 “베헤모스”(behemoth)로 묘사했다. 이들 남성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4월부터 가이드를 중단하고 자기들끼리 발굴 조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지름 55㎝, 무게 96㎏의 이 화석은 무시무시하게 큰 이형(heteromorph) 암모나이트이고 이런 이형 중 일부는 얼마나 크게 자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화석 수집가이기도 한 잭 원포는 “이 크기의 암모나이트는 매크로콘치(macroconch·거대한 소라고둥껍질)라고 불리는 암컷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난 조심스럽게 화석 주위 암석을 제거해 그 안에 있는 암모나이트의 나머지 형태를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와이트섬 등 영국 남해 일대는 오랫동안 화석 마니아들에게 발굴 조사를 하기 좋은 곳으로 여겨져 왔으며 지금까지 많은 화석 표본이 발굴됐다. 특히 도싯에 있는 라임레지스 인근 150㎞의 해변은 다양한 화석이 온전한 상태로 다수 발견돼 쥐라기 코스트라고 불리며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와이트 코스트 포실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2016년 9월, 25살 청년 권대희씨는 서울 강남구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의식을 잃었다. 49일간 병상에 있던 대희씨는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수술 당시 폐쇄회로(CC)TV와 의무기록지 등을 살핀 가족들은 대희씨가 단순히 의료사고로 사망한 게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술을 책임진다’던 원장은 동시에 3명을 수술하는 ‘공장식 수술’을 진행했다. 원장이 비운 자리는 의사면허를 갓 딴 신입 의사가 채웠다. 이른바 ‘유령의사’였다. 출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의료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진 피만 밀대로 밀어댔다. 대희씨의 어머니 이나금(60)씨는 이런 정황들을 밝혀내기 위해 아들의 수술 장면이 담긴 CCTV를 500번 넘게 보고 또 봤다.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수술이 이뤄졌지만, 관련자들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법대로 하라’며 응수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위해 법적 분쟁 중인 이씨는 안이한 병원의 태도에 괴로워하면서도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소송을 시작한 이유는. “대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수술실 CCTV와 의무기록지 등을 받아 살펴보니 단순히 실수라고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됐다. 급박한 상황에서 병원이 해야 할 조치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병원 원장은 ‘법대로 하라’고 말했다. 또 ‘의료사고는 피해자에게 입증 책임이 있어서 쉽지 않은데 형사고소를 왜 했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지만, 책임을 대학병원으로 돌리는 원장의 태도에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CCTV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 “대희는 겁이 많은 아이였다. 수술을 받기 전 온갖 병원들을 알아보며 안전한 병원을 찾았다. 해당 병원은 ‘14년 무사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 원장’이라는 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웠다. 대희가 받으려던 안면윤곽 수술에 대해서는 ‘오늘 수술 받으면 내일 퇴원한다’고 설명했다. 대희가 친구와 함께 가려던 계획을 바꾸고 혼자 가도 된다고 생각한 건 원장의 그런 말 때문이었다. CCTV를 통해 본 수술실 모습은 그런 광고나 원장의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원장은 대희를 포함해 3명을 동시에 수술하고 있었다. 동물 수술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거다. 수술대 아래로 엄청난 양의 피가 떨어지는데 누구 하나 출혈량을 체크하는 사람이 없었다. 수술실에 버젓이 수혈 팩이 있었지만 그게 사용되는 일도 없었다. 감정 결과 대희는 수술실에서 70㎏ 남성의 혈액량의 60%가 넘는 3500cc 이상의 피를 흘렸다. 대희는 ‘의료사고’로 죽은 게 아니었다.” -CCTV를 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병원에서는 수술 영상을 갖고 있더라도 제공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의무가 아니므로 없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대희 사건은 수술 영상과 의무기록지를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처음엔 너무 두려웠다.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들여다본다는 게 부모로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그걸 보지 않으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건지, 의료진의 잘못이 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7시간 30분에 달하는 영상을 볼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났다. 그렇게 500번 이상을 봤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본 거다. 초 단위로 분석해 수술 시간표를 만들었고 그렇게 만든 자료를 수사기관과 법원에 제출했다. 이걸 보고 의료진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달라는 호소였다. 수술 영상은 대희가 우리에게 남긴 유증이자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열쇠다.” -수사·기소 과정은 어땠나. “처음 2년간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이번 사건의 핵심이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했다. 대희가 피를 흘리는 동안 간호조무사가 35분간 혼자서 지혈을 했는데 그게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거였다. 원장은 무면허 의료행위를 방조한 거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전문 감정기관에서도 이번 사건이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런데 검찰에서 1년간 재수사를 하더니 이 혐의를 빼버렸다. 의사들은 지금 받는 혐의인 ‘업무상 과실치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술하다 환자가 사망하는 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몇 명이 죽든 엄중한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무면허 의료행위는 다르다. 이게 인정되면 의사 자격이 상실될 수 있고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 지금 진행 중인 형사소송에서 의료진이 유죄로 인정되더라도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검찰의 기소에 문제를 제기하는 재정신청을 한 거다. 기소되기까지 과정도 매우 어려웠다. 검찰에 기소가 늦어지는 이유를 묻자 처음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문이라고 했다. 그다음 번엔 인보사 사태만 끝나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조국사태가 터지자 또 차일피일 기소가 늦어졌다. 그 과정에서 검찰 측에서 병원과의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다. 담당 검사가 병원 측 변호사와 친분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그때 알게 됐다.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자 내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거리에 나서게 된 거다” -가족들의 삶이 많이 변했을 것 같다. “대희가 세상을 떠나고서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졌다. 대희의 형은 동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무력감과 허무함,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첫째까지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지옥 같은 생각 속에서 수년간을 지냈다. 가족들은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원장은 ‘하고 싶으면 해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그만’이라는 태도였다. 구체적으로 병원 이름이나 원장의 실명을 밝힐 수도 없었다. 모든 게 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했다. 지난해 말 검찰이 의료진을 기소하자 원장은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면서 구인광고를 올렸다. 피해자 측은 진실을 밝히려고 재판에 모든 것을 쏟고 있는데 피고인들은 의료행위를 지속하는 등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법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에게 족쇄를 채운다는 생각이 들었다.”-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대희는 한참 예민하던 사춘기 때 턱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큰 상처를 받았다. 성인이 돼서도 그 상처가 사라지지 않아 수술을 받게 된 거다. ‘하루아침에 외모가 바뀔 수 있다’는 병원의 허위·과장 광고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 청년 중에 성형을 미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까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수술대에 오른다. 부작용으로 불구가 될 수도 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현장에서 우리 청년들이 더이상 희생돼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흔적도 없이 수술대에서 사라지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누구나 피해자와 유족이 될 수 있다. 우선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해서 의료진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장식 수술, 예정에도 없던 의사가 와서 수술하는 유령 수술은 엄벌을 처해야 한다. 입증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아 기성세대가 부를 축적하는 잘못된 시스템이 바뀔 수가 없다.” -많은 사람이 연대해주고 있다. “대희 사건이 알려지면서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재판 방청을 와주고 있다. 저 멀리 제주에서도 ‘힘을 보태고 싶다’며 찾아온다. 1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희 사건의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써줬다. 이렇게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싸움을 지속할 수 없었을 거다. 어느 날 한 고등학생이 ‘대학에 가면 성형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어머님 사연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대희는 이 세상에 없지만 대희로 인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렸단 생각까지 들었다. 싸움이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때까진 절대 멈출 수가 없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수도권 ‘n차 감염’ 계속…리치웨이발 누적 확진 164명

    수도권 ‘n차 감염’ 계속…리치웨이발 누적 확진 164명

    리치웨이 관련 전날보다 11명 추가개척교회 관련 확진자 총 107명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지속해서 확산하는 가운데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가 164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11명 추가된 164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리치웨이 방문자가 40명이고, 이들의 접촉자가 12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50명, 인천 20명, 강원 3명, 충남 2명 등의 순이다.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8곳을 시설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30명), 경기 성남시 NBS 파트너스(16명),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14명), 서울 강서구 SJ투자 콜센터(11명),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각 9명),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8명), 성남 하나님의 교회(7명) 등이다. 최근에는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을 거쳐 중랑구의 실내스포츠시설로, 또 NBS 파트너스를 통해 성남지역 교회와 버스회사로도 각각 연쇄 전파되는 등 ‘n차 감염’이 지속하는 모습이다.수도권 곳곳의 산발적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서는 7명이 늘어 현재까지 총 107명이 확진됐다. 이 중 교회 관련 감염자가 34명, 이들의 접촉자가 73명이며 지역별로는 인천 57명, 서울 29명, 경기 21명이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7명이 됐다. 한국대학생선교회와 관련해선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3명(서울 7명, 경기 6명)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서울 서대문구 소재 ‘연아나 뉴스클래스’와 관련해 1명이 새로 확진돼 지금까지 총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인천 계양구 일가족과 관련해서도 접촉자 중 1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으로 늘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6·15공동선언 20주년…양대 노총 “文 정부, 남북 합의 이행하라”

    6·15공동선언 20주년…양대 노총 “文 정부, 남북 합의 이행하라”

    6·15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에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할 것과 능동적으로 대북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자는 민족 자주와 남북 합의 이행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대 노총은 “2018년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의 만남이 불과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오늘 남북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대북 전단지 살포는 계기일 뿐, 정말 심각한 문제는 합의의 당사자인 문재인 정부가 책임을 단 1%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재개와 F-35A 스텔스 전투기 같은 첨단무기 도입 등이 판문점 선언과 2018년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양대 노총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도로·철도 연계 사업 및 코로나 공동 방역은 미국의 대북제재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맹목적인 한미 동맹을 중단하지 않고서는 남북 합의 이행의 길은 요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서울겨레하나는 “남북교류가 진행될 때마다 미국은 ‘시기상조다’, ‘승인을 받아라’, ‘속도 조절하라’며 노골적으로 통제해왔다”며 “정부는 미국 눈치를 그만 보고 주인답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소속 대학생들도 이날 “공동선언은 민족의 지난한 통일 여정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 준 나침반 같은 존재”라며 “정부는 이를 되새겨 한미 동맹 추종을 중단하고 남북 합의 이행에 즉각 나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계명대, 유학생 원스톱 민원처리 ‘인터네셔널 헬프데스크’ 인기

    계명대, 유학생 원스톱 민원처리 ‘인터네셔널 헬프데스크’ 인기

    계명대가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인터내셔널 헬프데스크’가 유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이곳은 캠퍼스 내에 분산되어 있던 유학생 관련 업무를 한 곳에 모아 다국어로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언어권별 상담 창구를 마련하고, 입학부터 학사, 생활, 졸업과 관련된 유학생 전용 원스톱 통합 민원 처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인 카시모브압둘라지즈(기계공학전공 3학년) 학생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수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학사일정이나 시험기간 등을 알기가 어려운데 이곳에서 모든 걸 해결 해 주고, 여러 부서를 다니지 않더라도 민원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서캠퍼스 동영관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헬프데스크에서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베트남어,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등 언어권별 헬퍼들이 유학생의 입학, 장학, 수강신청, 학사, 전과, 체류(Visa), 휴·복학, 졸업, 진로 등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배치된 헬퍼들은 계명대에서 다년간 수학을 하고 한국 생활에 경험이 많은 외국인 대학원생들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교원 및 유학생의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하여 단과대학 및 교내 각 부서에 42명의 지원 담당자가 지정돼 인터내셔널 헬프데스크의 헬퍼들과 상호소통을 하며 외국인 유학생들의 민원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학생들이 자국어로 학사 민원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의사소통으로 겪는 어려움이 크게 해소되는 한편, 유학생 민원 업무의 원스톱 통합 처리 체제를 갖춤으로써 행정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선정 계명대 국제처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오랫동안 고민해 왔는데, 인터내셔널 헬프데스크가 해답이 되길 바란다. 인터내셔널 헬프데스크를 통하여 유학생들이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외국인 유학생이 2100여 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10%를 차지하고 국적도 다양해 75개국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교육부와 대학, 1학기 종강 전 등록금 환불 입장 밝혀라

    비대면 수업으로 1학기의 대부분을 보낸 대학생들이 1학기 등록금을 반환하라고 대학 당국 등에 요구하고 있다. 도서관 등 편의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고 학습권을 침해받았다는 주장도 한다. 자연과학·공과·의과계열 학과의 연간 등록금은 1000만원 이상이지만, 4년제 대학 연평균 등록금은 672만원이다. 사이버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288만원으로 단순비교해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니, 온라인 수업을 들은 학생들로서는 ‘반환’이 당연한 주장일 수도 있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1학기 등록금 반환에 대해 미온적이다. 교육부는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를 2.0%에서 1.85%로 낮춰 주고 본인 또는 부모의 실직, 폐업 등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에게 국가장학금을 우선 지원하겠다는 정도가 전부다. 또 일부 대학은 정부재정지원금을 특별장학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재단전입금은 거의 없이 등록금을 유일재원으로 써 오던 대다수 대학들은 ‘등록금 반환’ 목소리에 난감할 수 있다. 더군다나 2019년 기준 전국 사립대학의 수익용 기본재산 총액은 10조 3732억원이지만 수익은 2999억원(수익률 2.9%)에 불과하다니, 저금리의 영향도 있겠으나 비효율적인 자산운용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나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200여개 대학 재학생 2만여명에게 설문해 보니 99.2%가 ‘상반기 대학등록금 반환’을 요구한단다. 이 목소리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터라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지 못하면 한국의 대학 역시 미국처럼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비대면 수업이 지속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다수가 휴학 등으로 2학기에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와 대학 당국은 2학기 대책을 마련하는 차원에서라도, 1학기가 끝나기 전에 등록금 반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밝히는 등 학생들과 소통해야 한다.
  • 김해시, 전국 대학생 도시경관디자인 공모, 대상 500만원

    김해시, 전국 대학생 도시경관디자인 공모, 대상 500만원

    경남 김해시는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도시경관디자인작품을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작품 공모 주제는 지정주제와 자유주제로 나누어 지정주제는 김해시 상징물 디자인 리뉴얼사업, 유니버설디자인 시범사업, 무계동 간판개선사업, 육교경관개선사업 등 4개 사업이다. 자유주제는 김해 도시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공공디자인 작품이다. 오는 7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방문·우편접수를 한다. 국내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다. 팀 단위 공동제작은 5명 이하로 제한한다. 각 부문별 전문가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한 뒤 9월 중 시 홈페이지를 통해 입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금은 대상 1점 500만원, 금상 1점 300만원, 은상 2점 각 200만원, 동상 3점 각 100만원, 장려 10점 각 30만원이다. 공모관련 자세한 내용은 김해시 도시디자인과 디자인정책팀(055-330-3344)으로 문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김해시 도시경관 디자인에 관심 있는 전국 많은 대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작품을 많이 출품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코리아남북교류연합회, 11일 호텔 뉴브에서 제3차포럼 개최

    코리아남북교류연합회, 11일 호텔 뉴브에서 제3차포럼 개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남북교류문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기 발언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코리아남북교류연합회는 차분히 남북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코리아남북교류연합회(이사장 이종열)는 11일 오후 7시에 서울 강남구 호텔 뉴브에서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인 김영훈 교수를 초청해 ‘북한 의료현황 및 민간차원에서의 의료지원사업 추진방향 모색’에 대한 특강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코리아남북교류연합회는 2018년 7월 6일 남북 대학생들 중심으로 순수하게 체육교류를 하자는 의미로 남북 민간교류 단체를 결성하는 준비모임을 시작했다. 이어 9번의 준비모임을 거친 후 지난해 6월 28일 40여명이 모여 발기인 대회(총회)를 통해 이사장과 감사를 선출했다. 지난 8일에는 통일부에 사단법인 설립 신청을 끝마친 상태다. 코리아남북교류연합회는 남과 북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이념과 정치를 초월해 다양한 교류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하나 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지원하기 위해 연합회의 설립취지 및 목적과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단체 및 개인들이 모여 만든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또 미래의 남과 북의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교육, 문화, 스포츠, 학술, 의료, 농업, 교통, 과학기술, 경제교류 등 남북이 공감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하나 된 남북의 건강하고 밝은 미래사회를 구현하고, 한반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코리아남북연합회는 그동안 2차례의 포럼과 1차례 DMZ방문을 한데 이어 11일 제3차 포럼을 개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대 사진대회 올해 우승작은?…한국 작가 찍은 일본인 수용소 3위

    세계 최대 사진대회 올해 우승작은?…한국 작가 찍은 일본인 수용소 3위

    세계 최대 규모 사진대회 ‘2020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최종 우승자가 발표됐다. 세계사진협회 측은 9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사진작가 파블로 알바렝가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밝혔다. 대회는 전문 사진작가 부문과 공개 경쟁 부문, 청소년 부문, 대학생 부문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문 작가 부문에는 34만5000장 이상, 공개 경쟁 부문에는 19만 장이 넘는 작품이 출품됐다. 최고 영예인 전문 작가 부문 ‘올해의 사진작가상’(Photographer of the Year)은 우루과이 작가 파블로 알바렝가에게 돌아갔다. 수상작인 ‘저항의 씨앗’(Seeds of Resistance)은 건축과 환경, 인물, 스포츠 등 10개 범주 중 창조(Creative) 범주 응모작으로, 파괴된 자연과 목숨을 건 환경운동가들의 초상을 시리즈로 담아냈다.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최소 207명의 환경운동가가 사망했다. 2018년에는 브라질에서만 57명의 운동가가 사망했는데, 그중 80%가 아마존 보호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토착민과 환경운동가는 민족의 땅을 지키려는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미 파괴된 땅이지만 수백 세대에 걸쳐 일군 삶의 터전을 버리기를 거부했다. ‘저항의 씨앗’은 이런 토착민과 영토 사이의 독특한 유대관계를 단 하나의 이미지로 탐구하려는 시도였다. 심사위원장 마이크 트로우는 “무분별한 삼림 벌채가 지역 사회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또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토착민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시각적 요소를 제공했다”면서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알바렝가는 수상 소감에서 “미래 세대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세대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을 부각시키면서, 아마존 전통 공동체의 이야기도 들려줄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열대우림의 나무, 공기,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자연까지 돌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건축, 발견, 기록, 환경, 풍경, 자연과 야생동물, 초상, 스포츠, 정물 등 나머지 9개 범주 우승자도 결정됐다. 특히 풍경 범주에서는 우리나라의 김창균 작가가 결승에 진출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작가의 ‘새집'(미국 내 일본인 강제수용소) 시리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외딴 마을에 세워진 일본인 강제수용소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은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미국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유타 등지에서 드론으로 촬영됐다. 협회 측은 전쟁 당시 12만 명의 일본인이 강제수용소에 격리됐으며 그중 60%가 미국 시민권자였다고 밝혔다.김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는 우리가 역사에서 목격한 인종적 적대감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역사는 제대로 회상하거나 말하지 않으면 언제나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개 경쟁부문 ‘올해의 사진작가상’은 영국 작가 톰 올드햄(Tom Oldham)에게 돌아갔다. 그의 작품 ‘블랙 프랑시스’(Black Francis)는 미국 록 밴드 픽시스(Pixies)의 리더 찰스 톰슨(Charles Thompson, 예명 Black Francis)을 촬영한 흑백 초상화다.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가 주관하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는 올해로 13주년을 맞았으며, 세계 최대 규모 사진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정현, 손에 장지 질 시간입니다”…미신고 집회로 결론

    “이정현, 손에 장지 질 시간입니다”…미신고 집회로 결론

    새누리당 당사 ‘이정현 사퇴’ 퍼포먼스대법 “미신고 집회” 과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이정현 당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퍼포먼스를 벌인 대학생에 대해 대법원이 “기자회견이 아닌 미신고 집회를 벌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10일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9)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모 대학교 총학생회장이던 A씨는 지난 2016년 12월 옛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이정현 당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구호를 제창하는 등 미신고 집회를 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기자회견 장소에서 ‘뻔뻔한 이정현 선배님, 손에 장지 질 시간입니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가면을 쓴 채 사퇴를 촉구하는 취지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지 집회를 개최한 게 아니라며 신고 의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은 “A씨 등이 기자회견을 표방했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플래카드, 마이크, 스피커 등을 준비했다. 불특정 다수인이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상태로 연설을 하거나 구호를 제창하는 등 집회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면 옥외집회에 해당한다”며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A씨 등 10여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행위가 집시법상 옥외집회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행동은 기자회견 내용을 함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의사 표현 자유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 행동을 한 시간은 약 45분 정도에 불과했고 참가자와 일반 공중 사이에 이익충돌 상황도 없었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가 진행한 기자회견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없이 미리 배부한 회견문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수분 이내 종료됐다. 나머지 시간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피케팅과 구호제창 및 퍼포먼스로 진행됐다”며 기자회견보다는 집회에 가깝다고 봤다. 또 “일반 시민과의 충돌이나 교통방해 등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구호 제창 등의 대상에 일반 시민도 포함돼 있었다. 공공의 안녕질서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 이를 사전에 예방할 필요조차 없었다고 볼 수 없다”며 파기환송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생후 5개월부터 미인대회 출전…22살이 된 그녀의 삶

    생후 5개월부터 미인대회 출전…22살이 된 그녀의 삶

    매디슨 버그는 생후 5개월에 첫 미인대회에 출전했다. 현재 22살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의 어린시절은 미인대회 출전의 연속이었다. 여느 어머니가 그렇듯 버그의 어머니는 외동딸이었던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로 여겼다. 생후 5개월에 나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그녀의 어머니는 더 많은 대회에서 딸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어 했다.진한 화장에 하이힐, 드레스 때론 비키니를 입고 무대에 올라 미소를 지어 보이며 버그는 우울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버그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어머니는 “살아있는 인형 같다”며 그녀의 모습에 만족해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버그와 어머니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상금의 일부는 그녀의 이름으로 저축했고, 일부는 여행과 쇼핑에 사용했다.10살이 됐을 무렵, TV채널 TLC의 쇼 ‘Toddlers And Tiaras’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그녀의 어머니는 방송 출연 제의에 기뻐했고, 그 모습을 본 그녀는 출연을 결심했다. TV쇼에서 그녀는 ‘Tootie’라는 별명도 얻었다. 버그는 방송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즐겼지만 방송에 드러난 그녀의 모습은 진짜 그녀가 아니었다. 편집된 영상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그녀의 어머니가 얼마나 아이에게 버거운 삶을 살게 하는지 비난했고, 일부는 그녀를 콧대 높게 자란 버릇없는 아이 취급을 했다. TV쇼 출연 이후 그녀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자신의 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안 그녀의 어머니는 TV쇼 출연을 중단시켰다. 사람들은 그녀의 어머니를 비난했지만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2017년 그녀가 마지막 출전한 대회 ‘Miss Teen United States’는 그녀를 평범한 삶으로 되돌렸다. 모두가 자신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느낀 버그는 무대 위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무대를 내려와 눈물을 터뜨린 그녀는 어머니에게 그 동안의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털어놨다. 현재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 대학생으로 지내는 버그는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여전히 주목받는데 익숙한 삶을 살고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름에 한때 별명이었던 ‘Tootie’를 넣어 사용하며 과거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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