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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경의 유레카] 비대면 교육시대, 강의실 용도를 고민한다

    [이은경의 유레카] 비대면 교육시대, 강의실 용도를 고민한다

    일터와 생활공간의 분리, 생산과 재생산의 분리, 생산과 소비의 분리,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분리. 모두 산업혁명과 도시화의 결과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이 모든 활동이 한 공간에서 구분 없이 이루어졌다. 농가의 마당은 경작지와 경계선 없이 연결돼 있었다. 수공업 장인의 작업장과 그가 먹고 자는 생활 공간은 붙어 있었고 도제들은 장인의 식솔이었다. 산업혁명기 공장과 철도가 많은 것을 바꾸었다. 먼저 거대한 기계가 설치된 공장은 노동자들이 먹고 자는 공간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두 공간을 오가는 출퇴근을 하게 됐다. 철도 덕분에 도시민들은 다른 지역의 생산품을 소비할 수 있게 됐고 생산과 소비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활동이 됐다. 이처럼 일터가 별도로 존재하게 되자 공적 영역의 생산을 제외한 나머지 활동들이 대립항이 됐다. 그리고 ‘집’은 재생산, 소비, 가족 등 사생활을 위한 공간이 됐다. 재산, 지위,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사생활 공간으로서 ‘집’의 본질은 같다. 학교, 상가, 관청 등 집 아닌 건축물들은 공적 기능을 담당하도록 설계됐다.이후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 직종의 다양화에 따라 특히 서비스 노동의 특성은 많이 달라졌지만 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그만큼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지어진 공장, 사무실, 학교 등이 물리적 실체로 유지되고 그에 맞는 제도와 문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은 계속 출퇴근을 했다. 완전 전산화된 직종의 종사자도 출근해서 사무실의 컴퓨터와 회사 인터넷으로 업무를 본다. 재택근무는 기술적 가능태일 뿐 현실태는 여전히 일하러 가는 사무실과 쉬러 가는 집이다. 올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공간 분리와 행동 양식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다.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 비대면 방식의 교육과 업무가 갑자기 전면 실시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혼란과 문제가 생겼다. 학교의 예를 보자. 잘 만들어진 사교육 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학생이 비대면 교육 초보 교수의 수업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상황의 불가피성, 교수진의 노력과 적응, 기술 지원 덕분에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처음보다는 개선됐다고 믿는다. 이것은 태도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출퇴근을 전제로 한 공간 구조와 비대면 사회의 공간 이용의 불합치는 이보다 훨씬 풀기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갑자기 ‘집’에서 공부하고 회의하고 일하게 됐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해결돼도 공간이 문제였다. 평범한 한국의 ‘집’은 서너 명의 가족 구성원이 방해받지 않고 각자 공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대학생들이 많이 사는 원룸 역시 24시간 공부하고 생활하기에 부적절한지 대학가 카페가 평소보다 훨씬 더 독서실 같다. 반면 조경이 잘된 캠퍼스와 넓은 강의실, 도서관, 학생회관은 텅 비었다. 산업사회와 잘 맞았던 공간 구조가 비대면 사회와 맞지 않는 것이다. 코로나는 예상보다 오래갈 듯하고, 코로나 이후 뉴 노멀 사회에서도 비대면의 정도는 이전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사생활을 전제로 하는 지금의 ‘집’ 구조는 비대면 활동을 감당할 수 없다. 대신 소용이 줄어든 공적 공간을 비대면 활동에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다가오는 가을 학기를 그 실험을 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 경기도의회 이진연 의원, 제1회 한국지방의정대상 ‘소통대상’ 수상

    경기도의회 이진연 의원, 제1회 한국지방의정대상 ‘소통대상’ 수상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이진연(더불어민주당·부천7) 의원이 29일 우수한 의정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지방의정회에서 주최한 제1회 한국지방의정대상에서 ‘소통대상’을 받았다. 이 의원은 제10대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으로 경기도의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평생교육 추진방향 및 체제에 맞게 규정을 정비하는 ‘경기도 평생교육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 하였으며, 이외의 ‘경기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활동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 ‘경기도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총 96건의 조례안·건의안 등을 공동발의했다. 또 이 의원은 청소년부모 통합지원 방안 정책토론에서 청소년부모에 대한 보호체계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경기도에 다문화가정 및 미등록 이주아동의 특성을 반영한 장애의심아동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사회 안전망의 부재로 인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도민을 대변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도민의 행복을 위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포스트 코로나 대비 ‘비대면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

    경기도, 포스트 코로나 대비 ‘비대면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비대면 학습 환경에 맞춰 새로운 평생교육 시스템을 구축한다. 경기도는 29일 비대면 학습환경, 미래형 평생학습, 실천형 민주시민교육, 공정한 평생학습, 진로형 평생학습 등 5대 전략을 담은 ‘미래형 평생학습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다양한 학습 정보를 한곳에 모은 ‘경기도 평생학습 포털’을 2022년까지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와 산하 공공기관, 시군별 평생학습 강좌 정보를 포털에서 확인하고 예약 신청까지 통합해 운영한다. 이보다 앞서 ‘실시간 화상클래스 플랫폼’을 현재 운영 중인 경기도 온라인 평생학습 공간 ‘지식(GSEEK)’에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요구를 분석해 제공하는 미래형 스마트 도서관을 경기도대표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 조성하며, 파주와 양평에 있는 경기미래교육캠퍼스에는 코딩, 3D프린터, 영어 융합교육 등 창의적 공간을 확대한다. 온·오프라인 강의 역량을 갖춘 노동인권 강사(300명)와 장애 특성별 강사(50명)도 양성한다. 이밖에 대학의 전공 과정(5개월)과 기업의 장기 현장실습(5개월)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묶는 ‘경기도형 대학생 취업 브리지’를 올해 6개교 300명에서 내년 8개교 400명 규모로 확대한다. 일자리를 원하는 ‘5060 신중년’의 교육 수요를 반영해 유튜브 창작자, 승강기 정비, 복합건물 관리사 등의 신규 교육과정을 경기도생활기술학교에 확대 운영한다. 김능식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달라진 학습 흐름을 반영해 모든 도민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을 공정하게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호대 서울시의원, 우수의정대상 수상

    이호대 서울시의원,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이호대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2)이 29일 열린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주최 ‘제8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우수의정대상은 전국 광역의원을 대상으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의원들의 공로를 인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는 총 14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 의원은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시정 전반의 제도적 정비를 위한 다양한 입법 활동과 효과적인 집행부 견제역할을 수행하여 지방자치와 지방의회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특히 「서울특별시 대학생 학자금대출 이자지원에 관한 조례 」, 「서울특별시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의 개정과 서울시 소상공인, 청년정책 등 내실 있는 의정활동으로 다양한 정책대안을 마련해 왔다. 이호대 의원은 “지난 2년간 서울시민과 지역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들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보람을 느끼며 추진 중인 현안 사업들이 잘 완료될 수 있도록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을 약속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비판 대자보’ 벌금형에 반발…전국 대학에 또 대자보

    ‘문 대통령 비판 대자보’ 벌금형에 반발…전국 대학에 또 대자보

    대학 캠퍼스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인 20대가 최근 법원에서 건조물침입 혐의로 벌금 50만원의 유죄 선고를 받자 보수 성향 단체가 이에 반발해 전국 430개 대학 캠퍼스에 이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다시 붙였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는 이달 28일 오후부터 29일 사이 전국 430개 대학 캠퍼스에 대자보 5천장을 부착했다고 밝혔다. 대자보 제목은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다. 전대협은 1987~1993년 활동한 대학생 운동권 단체 ‘전대협’과 같은 명칭을 쓰고 있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반대 성향의 단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앞서 23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3단독 홍성욱 부장판사는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지난해 1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 건물 내에 붙여 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김모(25)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해당 대자보에는 “홍콩 다음은 한국이다. 현재 남조선의 식민지화 단계는 다음과 같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라는 제목과 함께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에 무릎을 꿇은 합성 이미지 등을 담았다.이 판결을 놓고 일각에선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조물침입 혐의의 피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단국대 측은 “김씨가 우리 의사에 반해 불법 침입한 사실이 없다”면서 단지 업무 협조 차원에서 대자보가 붙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단국대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결심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피해를 본 적도 없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이 문제가 과연 재판까지 가야 할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전대협 측은 최근 붙인 대자보에서 “전두환 정권 때도 없었던 대자보 유죄 판결이 나왔다”면서 “민주를 말하던 자들이 집권하자 누구보다 민주주의를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권을 말하던 자들이 집권하자 누구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독재 타도를 말하던 자들이 삼권을 모두 장악하고 독재 권력을 행사한다”고 강조했다. 전대협의 대자보에는 이 같은 주장과 함께 문 대통령이 당선 전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을 캡처한 사진도 첨부했다. 당시 방송 진행자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납득할 수 없는 비판, 비난도 참을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참아야죠, 뭐”라고 답했다. 전대협은 “이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방법은 시민들이 직접 저항하는 것뿐”이라며 “국민 여러분! 우리 청년, 대학생들이 불쏘시개가 되겠다. 뒤를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단국대 대자보 건으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김씨는 이날 항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통장·이장 대학생 자녀도 장학금 받는다

    통장·이장의 중·고교생 자녀만 받을 수 있던 장학금을 대학생 자녀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장학금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와 기초자치단체에 권고했다고 29일 밝혔다. 통장·이장 자녀 장학금 제도는 통장·이장의 사기를 높이고 지역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통장 연령이 갈수록 높아져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를 찾기 어렵게 됐다. 일부 지자체는 통장들의 평균 연령대가 61.6세다. 게다가 현 기준에 맞춰 중·고교생 자녀에게만 장학금을 지급하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대상을 대학생까지 확대해 장학금을 주는 곳도 있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권익위는 통장·이장 자녀 장학금 제도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자 대학생을 지급 대상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신청 서류와 장학생 선발 기준도 정비된다. 권익위에 따르면 상당수 지자체가 장학금 신청 서류에 학생의 종교나 사상이 무엇인지 기재하도록 하는 등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장학금을 어떻게 얼마나 지급할 것인지에 대한 규정 없는 곳도 있고, 통장·이장이 사퇴할 경우 장학금 지급을 중지해야 하는데 조례 등에 중지 조항을 두지 않은 지자체도 많다. 권익위는 심사 항목, 항목별 비중, 구간별 차등화 된 배점 등 장학생 선발을 위한 구체적이고 객관적 선발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종교, 사상 등 불필요한 정보 기재란을 삭제하고 장학금 지급 정지나 환수 사유 등을 조례에 명확히 규정하도록 권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검단 AA9블록 행복주택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검단 AA9블록 행복주택 공급

    지난 6월 1일 국토부가 발표한 ‘2019년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되는 가구가 2년 전인 2018년 5.7%에서 작년인 2019년 5.3%로 0.4% 줄며 감소 추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지표는 전국 각지에 활발히 공급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덕분이라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국토부가 실시 중인 공공임대 지원 정책 대상 인원이 2016년 1070명에서 2019년 390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상당수의 비주택 거주자들이 안락한 거처를 갖게 됐다. 이는 곧 공공임대주택이 주거 빈곤 및 불평등 현상을 완화하고 있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올해도 주택 구매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적극적인 공공임대 공급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인천검단 AA9블록에 행복주택 총 1,942세대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지상 최고 25층, 총 7개동으로 조성되는 해당 필지는 교통과 편의시설, 생활시설을 포용하고 있는 검단신도시의 자족적 장점을 오롯이 갖춘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인천검단 AA9블록은 행복주택이 가진 장점인 역세권 교통 환경을 제공한다. 다가올 2024년에 개통될 예정인 인천 지하철 1호선 신설역을 이용 가능하다. 또한 검단~경명로간 도로(예정)와 원당~태리간 광역도로(예정) 등 차량 교통망도 확충될 예정인 만큼 자가용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도 잘 갖췄다. 세대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 단지 내 편의시설도 장점이다. 신혼부부와 청년층, 고령자 등 다양한 연령대를 포용하는 만큼 다채로운 시설이 들어선다. 주요 시설로는 어린이집과 맘스카페 및 경로당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녹지 및 수변 공간을 확보한 자연 친화적인 입지 여건도 엿보인다. 교육환경과 쇼핑-생활 등 다방면의 편의성도 탄탄하다. 단지 인근에 유치원, 초등학교가 개설예정이며, 복합문화시설인 ‘넥스트 콤플렉스’도 건축예정이다. 발산초와 창신초, 당하중, 원당중, 원당고 등도 인근지구내에 있다. 각각의 세대에는 맞춤형 주거 설계가 적용돼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특히 14A∙B㎡형 내부에는 소형냉장고와 냉장고장, 책상 및 오픈 장식장과 가스쿡탑(2구형) 등 여러 빌트인 생활용품이 탑재되며 21A㎡형 주택은 가스쿡탑(2구형)과 소형냉장고가 제공된다. 특히 주거약자용인 21A1㎡, 29A1㎡, 36A1㎡, 36B1㎡, 44A1㎡형은 욕실 내 ‘안전손잡이’가 설치된다. 한편 행복주택은 만 19세부터 39세까지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혹은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제공되는 공공임대주택의 일환이다. 인천 검단 행복주택은 교통 및 교육, 생활 인프라를 두루 갖춘 완성형 신도시 프리미엄을 그대로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2020년 6월 25일부터 공급되는 인천 검단 AA9블록 행복주택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LH 공식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표달성률 ‘999%’ …자화자찬 안양시 성과보고서 괜찮나요?

    목표달성률 ‘999%’ …자화자찬 안양시 성과보고서 괜찮나요?

    경기 안양시가 매년 작성하는 ‘예산성과보고서’가 재정성과목표관리제도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 대부분은 정량평가에 치우쳐 질적인 성과분석을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29일 안양시에 따르면 식품안전과 동물보호사업 목표달성률은 999%로 매우 경이적이다. 동물을 보호하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거창한(?) 사업이지만 이를 평가하기 위한 성과지표는 동물등록실적 단 한 항목뿐이다. 동물등록 400마리가 목표였던 2018년 달성률도 무려 627%나 됐다. 그럼에도 성과를 부풀리려고 일부러 2019년 목표를 지난해처럼 낮게 잡았거나 동물등록 예상 수치가 크게 어긋났던지 둘 중 하나다. 예결특위 예산결산종합심사에 참여한 한 시의원은 “동물등록률 큰 폭 증가에 따른 유기견 문제, 물림사고, 동물학대 등에 대한 관련 대책이나 분석은 찾아볼 수 없다”며 보고서 부실을 지적했다. 성과보고서 작성은 지난해 목표율이나 성과를 분석해 다음해 정책에 반영,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나은 사업 결과를 꾀하기 위한 제도다. 이런 문제는 단지 식품안전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한 시정홍보’가 정책사업 목표인 홍보기획관 성과지표 역시 시정소식지 제작‘뿐이다. 측정방법도 단순히 계획한 부수를 발행했는지 여부다. 소식지 월간 ‘우리안양’은 매월 7만부 연 84만부 발행한다. 연이어 100% 목표를 달성한 사업이지만 부실한 부분이 많다. 한 묶음이 수십 권인 ‘우리안양’ 여러 다발이 버려진 채 발견됐고 중복 배달되는 등 독자인 시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예결특위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일각에선 발행만 하면 모든 시민이 보는 것은 아니라며 정확한 배달이나 구독·열독률. 내용에 대한 상황 파악과 분석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책기획 및 발굴’은 정책기획과의 주요 사업목표 중 하나다. 성과지표로 ‘시민참여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 ‘공약이행 평가단 평가‘, ‘아파트 옆 시민연단’ 등 3개로 그중 많다. 하지만 측정방법은 회의 개최나 운영 횟수로 단순히 정량평가일뿐이다. 입법 예고 법안에 대한 시민의견을 구하는 시민참여위원회 운영도 시민이 제기한 의견이나 반영 여부 등에 대한 평가나 분석은 없었다. 일자리정책과 대학생 행정체험연수 또한 마찬가지다. 청년에게 행정 업무 기회를 제공해 직장문화 이해와 취업에 도움을 주려는 좋은 취지의 사업이지만 이들이 어떤 경험을 했고 행정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성과지표는 모집 연수생 수 단 하나다. 한 시민은 “연수가 끝나고 설문조사나 간단한 토론 등을 통한 사업의 질적인 성과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말했다. 각 부서 담당 과장들도 성과보고서의 정량평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의원은 “성과보고서는 담당 부서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자제 평가하고 있어 문제점과 한계가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도 “정성평가를 도입해 사업 성과지표를 다양화하고 사업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하려는 최소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김연수 작가 “‘듣는 연재’는 책읽기 경험… 종이책 독자들 돌아왔으면”

    김연수 작가 “‘듣는 연재’는 책읽기 경험… 종이책 독자들 돌아왔으면”

    어떤 새로운 제안을 받으면 이리저리 재고 따지며 머뭇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쾌하게 “그거 재미있겠네요”라고 답하는 이도 있다. 소설가 김연수(50)는 후자에 가까운 사람인 듯하다. 1994년 등단한 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일탈’의 흔적을 간간이 찾을 수 있다. 영화 감독 홍상수의 2008년 작품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바람둥이 영화감독 역할로 출연해 연기자로 데뷔를 했다. 2012년에는 ‘가끔은 널 볼 수 있는 것 같아’ 공연을 통해 용산역 대합실에서 행인들을 관찰하며 즉흥적 이야기를 만드는 행위 예술을 보여줬다. 대학 진학을 할 때는 천문학과를 희망한 ‘이과생’이었지만 결국 영문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생 때 이미 등단했으면서도 졸업 후에는 잡지사 기자도 거쳤다. 김 작가는 산문집 ‘소설가의 일’을 통해 “내게는 처음 하는 일은 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늘 고민이다. 그 선입견은 삶의 신조가 돼 버렸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 ‘태블릿 PC’와 ‘스마트워치’로 무장을 하고 나타난 김 작가의 모습은 골방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원고지에 글자를 끄적이는 것으로 대표되는 뭇 소설가들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김 작가의 ‘그거 재미있겠네요’ 습관은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요즘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을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인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목소리’로 연재하고 있다. 김 작가가 몸과 마음에서 직조한 소설을 자신의 목소리와 리듬, 호흡으로 오롯이 읽어내는 ‘오디오북’은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총 20회 연재됐다. 종이책으로는 7월 1일에 나온다. 책이 나온 뒤에도 20개로 쪼개진 오디오북은 무료로 공개되다가 3개월 뒤에 유료로 전환된다.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이야 이전에도 많았지만 집필 작가가 직접 녹음하고 종이책이 나오기 한 달 전에 이를 무료로 연재하는 것은 국내 첫 시도이자 실험이다. “처음에 네이버에서 제안했을 때는 사람들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지 시간 내서 소설을 듣겠느냐 생각했어요.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러다가 책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거부감도 있었죠.” 하지만 그는 금세 마음을 달리 먹게 됐다. “읽어주는 재미가 되게 각별한 게 있거든요. 책을 쓸 때 어떤 독자들이 이것을 읽게 될지 상상을 하는데 이번에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 장면을 그려봤어요. 그렇게도 읽게 되는구나 생각을 해보니 더 흥미진진해졌습니다.” 김 작가는 “만약에 영상으로 바꾸거나 드라마처럼 목소리를 연기를 해야 한다면 (본래 소설과는 느낌이) 바뀐다고 보는데 작가가 직접 무미건조하게 오디오북을 읽어주는 것은 책에서 문장을 읽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오디오북을 통해서도) 읽기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힘줘 말했다. 소설 집필과 오디오 녹음은 이미 지난 5월에 모두 마쳤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관계자는 “보통 성우들도 20분짜리 녹음이면 실제로 걸리는 시간은 그 3배가 될 정도로 많이 틀리는데 김 작가는 1.5~2배 정도밖에 시간이 안 걸려 스태프들도 모두 놀랐다”며 ‘아마추어 성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김 작가는 “동료 작가들이 ‘너의 목소리를 누가 듣겠느냐. 사투리(경북 김천 출신)는 어쩔 거냐’고 우려했다”고 웃음 지으며 “처음에는 내가 읽어야만 하는가 생각을 했지만 역시 내가 쓴 글이니깐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지 잘 알겠더라. 주변에서도 생각보다 잘 읽고 잘 들린다는 평가를 건넨다”고 했다. 이번에 출간하는 ‘일곱 해의 마지막’은 백석 시인의 북한에서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1987년 납·월북 작가의 해금 조치 이후인 대학생 때 백석의 작품을 처음 접한 뒤 탐닉해왔다. 이후 백석이 북한에서 살다가 숙청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나중에 그에 대한 소설을 쓰겠노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2010년대 들어 자료가 풀리면서 국문학 연구자들이 북학 문학 연구를 활발하게 하면서 백석 시인의 삶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체감해볼 수 있었다. “모든 정보를 다 끌어모아서 시인에게 알려진 개인사의 징검다리를 잇고 그 사이의 빈 곳을 메꿔야 했죠. 처음에는 ‘북한 정권 밑에서 순수시를 쓴 사람이 과연 어떻게 했을까’에서 시작했는데 백석 시인이 (북한 정권에 의해) 삼수로 쫓겨났을 때쯤의 나이가 되니까 알게 됐습니다. 이분도 선택의 강요를 받은 것이고 저도 어떤 경우에는 선택의 강요를 받겠지요. 원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어른의 용기’인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인생이 저에게 질문을 던지더라구요. ‘인생은 선택인데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 삼수로 쫓겨나 무명의 시인으로 죽은 것은 완전한 실패지만 만약 이분이 찬양시를 썼다고 하면 지금 남아 있는 시는 빛이 다 바래게 됐을 겁니다. 나중에 가면 이 실패가 성공이 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여가 시간에 책을 잡기보단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이들이 많아진 ‘영상의 시대’지만 김 작가는 이번 ‘듣는 연재’가 잠시 책을 잊었던 이들이 돌아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는 “처음부터 오디오북을 한다고 정한 뒤 글을 썼기에 신경을 쓰기는 했다. 연재 초반에는 이야기 속도가 빨리 진행되게 했다. 독자들이 초반에 듣다가 지겹다고 이탈하면 그다음 이야기를 못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 쓰는 스타일을 바꾸지는 않았다. “과한 욕망일 수 있지만 독자들이 소설을 최소 두 번을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종이책만 두세 번 읽기는 어려운데 오디오북으로 한 번 듣고 책이 나온 뒤 또 읽으면 굉장히 깊게 읽을 수 있겠구나 싶거든요.” 김 작가의 색다른 도전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어떨까. 그는 “테크놀로지 쪽에서는 종이책이 대중성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문학계에서는 기존 분야가 침해를 당했다며 서로의 접합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가 스스로는 움트는 희망의 싹을 품고 있다. 그는 “일단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다. 오디오북에서도 종이책을 읽던 경험을 똑같이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이 다시 종이책을 읽는 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김 작가의 ‘듣는 연재’가 끝나면 이후 김금희, 임경선 작가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작가가 “잘하지 못하더라도 재밌으니깐 이것저것 해왔는데 이건 한 번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오디오클립 관계자가 이를 놓치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번 더, 한 번 더!”. 김 작가와 네이버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으로 기억될지 문학계와 정보기술(IT) 업계 모두 주목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지구촌 지식재산 교육 열기…아시아권 최초 온라인 시행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시아 국가 최초로 우리나라가 개설한 지식재산(IP) 교육에 전 세계인의 신청이 집중됐다. 28일 특허청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 따르면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진행하는 ‘WIPO·Korea Summer School on IP’ 교육과정에 미국·러시아·인도·호주 등 45개국에서 173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WIPO Summer School on IP 과정은 지식재산에 관심 있는 전 세계 대학생 및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허청은 2008년부터 WIPO와 협력해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데 지난해까지 12회 과정에 총 44개국, 285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식재산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초청교육이 아닌 온라인교육 방식으로 진행된다. WIPO는 올해 예정된 13개 프로그램 중 국가별 지식재산 환경과 통신 인프라 등을 고려해 한국 등 4개국 교육을 온라인으로 운영키로 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온라인 교육을 시행한다. 국가 간 시차를 고려해 오후 시간에 편성해 교육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과정은 특허와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 개관과 지식재산 분쟁 및 보호, 지식재산과 경제·산업 관계, 인공지능(AI)·3D프린팅을 포함한 지식재산 최신 이슈 등이다. 안준호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전 세계에서 173명이 신청해 지식재산 및 한국의 지식재산 교육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반영한다”면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및 안정적 운영으로 IP분야에서 위상을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방역당국 “종교시설도 ‘고위험시설’ 지정 검토 필요”

    방역당국 “종교시설도 ‘고위험시설’ 지정 검토 필요”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종교시설도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특별관리하는 방안의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27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종교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고위험시설 지정 논의에 종교시설이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 운동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 총 11개 종류의 시설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운영을 최대한 자제하되 운영이 불가피하다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도입, 근무 시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최근 수도권에서 개척교회 소모임, 한국대학생선교회, 은혜의강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감염이 잇따랐으나 정부는 그동안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인천시는 이달 초 종교시설에 대해 운영자제 권고 및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발령해 고위험시설에 준하는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대형교회 중 하나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사흘간 1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경기도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도 11명이 확진되는 등 수도권 교회와 관련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당국도 방역 강도를 높일 방안으로 고위험시설 지정 제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발생한 후 교훈을 얻었음에도 집단적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종교활동 등을 할 때는 되도록 비대면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건물에 매미나방 떼가…다음주 대량출몰 우려에 지자체 ‘긴장’

    건물에 매미나방 떼가…다음주 대량출몰 우려에 지자체 ‘긴장’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올해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매미나방의 급습에 전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의 한 대학 건물을 매미나방 떼가 뒤덮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매미나방의 우화(번데기에서 날개 달린 성충으로 변화하는 것)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매미나방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대학생 커뮤니티 등에서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청강문화산업대의 한 건물에 매미나방 떼로 뒤덮인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경악케 했다. 매미나방 떼가 특유의 희끄무레한 누런 색으로 건물의 붉은 벽돌을 군데군데 덮어버린 모습이 곳곳에 연출됐다. 독나방과에 속하는 매미나방은 산림과 과수에 큰 피해를 끼치는 해충이다. 유충 한 마리가 번데기가 될 때까지 700~1800㎠의 잎을 갉아먹는다.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 사이 번데기가 되는데 15일이면 나방이 되고, 성충은 7~8일 동안 산다.여느 곤충의 생활사가 그렇듯 매미나방 역시 보통 추운 겨울을 나는 과정에서 상당수가 알 단계에서 폐사한다. 그러나 지난 겨울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알 단계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부화한 애벌레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산림과 과수의 피해가 커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도심과 주택가까지 매미나방 떼가 몰려들면서 일상생활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 각 지자체 방제당국은 지난 4~5월부터 매미나방 방제에 들어갔지만 깊은 산 속이나 높은 나무 등에 있는 애벌레들까지 없애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 같은 방제 사각지대에 있던 애벌레들이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충으로 속속 우화하면서 숲 인근은 물론 도심에 사는 주민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매미나방 떼가 위험한 것은 징그러운 모양새가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송충이처럼 생긴 유충은 물론 성충도 날개에 묻은 가루 등이 독 성분을 갖고 있어서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가렵거나 따끔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국립산림과학원은 성충 우화가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분석한다며 매미나방 발생 예보를 ‘경계’ 단계로 올렸다. 올해 충북 중북부와 북한산 일대, 경기 하남, 강원도 원주, 춘천, 양구 등지에 매미나방이 대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암컷은 수컷과 교미 후 철제기둥이나 나무, 가로등, 건물 외벽 등에 무더기로 산란한다. 500원짜리 주화 크기의 알집(난괴)에 알이 500개 정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자체들은 날아다니는 성충 방제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밀집해 있는 곳은 주민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약제를 살포할 계획이다. 불빛을 좋아하는 특성을 이용해 유아등(誘蛾燈)으로 유인해 잡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불어난 알집이 또 살아남아 내년에 더 많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알집을 최대한 많이 제거해 태우거나 땅에 묻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먼저 재난영화 수준으로 매미나방 떼를 겪었던 충북 단양군은 올해 초부터 알집 제거에 나섰고, 애벌레 단계에서도 방제를 강화했다. 허종수 단양군 산림보호팀장은 “아직 대발생 조짐은 없지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중생]선택적 패스제·등록금 반환…대학가에 부는 코로나19 후폭풍

    [취중생]선택적 패스제·등록금 반환…대학가에 부는 코로나19 후폭풍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코로나19가 6개월째 계속되면서 대학가는 1학기를 온라인 강의·시험으로 보냈습니다. 유례 없는 새로운 실험에 대학가는 부정행위, 학습권 침해 등으로 몸살을 앓는 중입니다.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하면서 발생하는 부정행위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수업의 질 하락과 학교시설 이용 제한 등을 이유로 등록금 반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학 측은 성적 평가에 대해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일부 대학이 선제적으로 ‘선택적 패스제’, 등록금 반환 등을 실시하면서 대학 내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학생들, ‘선택적 패스제’ 요구하며 공동행동 1학기 종강을 맞이하면서 대학가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됐던 내용은 ‘선택적 패스제’입니다.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 공지 이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A, B, C 등 기존처럼 등급으로 가져갈지 혹은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로만 성적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선택적 패스제는 지난 5일 홍익대가 처음 도입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실시했던 홍익대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학생들이 성적을 위해 증상을 숨기고 무리하게 학교를 나오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했습니다. 홍익대 관계자는 “학교에서 가장 우려한 부분은 아픈 학생들이 억지로 학교에 나오는 것이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의 성적을 상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달 11일에 서강대가, 26일에는 동국대가 차례대로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대부분의 대학은 선택적 패스제 도입에 부정적입니다. 이미 성적 평가 기준을 완화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현재 많은 교수들이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특정한 학습 목표를 기준 이상 달성하기만 하면 A학점에 제한이 없다”면서 “지금 제도 안에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양대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상대평가 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학생들은 학교 측의 선택제 패스제 도입 거부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시험 실시 중 부정행위가 횡행해 공정성이 훼손되고,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한 다른 대학 학생들과 기업 채용·대학원 입학 등에서 불리할 수 있는 점 등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한국외대·서강대·중앙대 등에서는 온라인 시험 실시 중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답을 공유하는 등 부정행위가 일어나 논란이 됐습니다. 일부 교수와 강사들이 절대평가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일부 수업에선 상대평가로 성적을 평가하겠다고 명시한 점도 학생들이 선택적 패스제를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각 대학 총학생회들은 온라인 강의·시험 문제점에 대한 학교의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공동행동에 돌입했습니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비슷합니다. ▲학생들과의 소통 ▲선택적 패스제 도입 ▲등록금 환불 등입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 18일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보상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22일부터 캠퍼스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같은날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다음날에는 경희대와 한양대가 공동행동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는 대학도 생겼습니다. 연세대는 26일 “비대면 강의에 문제가 있다는 학생들의 제보를 토대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수업 관련 요청·불만사항 등을 제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일부 대학, 등록금 반환 움직임 학생들이 1학기 내내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것은 등록금 반환입니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로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학교 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등 대학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 했기 때문에 비싼 등록금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건국대와 한성대는 일부 등록금을 반환하겠다고 선제적으로 결정했습니다. 건국대는 이달 15일 1학기에 납부한 등록금을 2학기 등록금에서 일정 금액 감면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19로 실시하는 첫 등록금 반환입니다. 건국대에 이어 지난 23일 한성대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전교생 6567명에게 소득구간에 관계없이 1인당 20만원씩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에서는 학생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기존과 같은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개회를 요구했습니다. 서울대는 26일 등심위 학생위원 등이 전날 접수한 2020학년도 등심위 개회 요청서를 접수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위원들은 등심위 개회 요청서를 통해 “비대면 강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기존과 동일한 높은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대학생들은 등록금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26일 등록금 반환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145개 대학에서 총 3257명의 학생들이 소송인단으로 참여했습니다. 대학별로 소송 인원을 살펴보면 계원예대가 413명으로 가장 많고, ▲숙명여대 267명 ▲이화여대 263명 ▲한성대 230명 ▲홍익대 195명 ▲서울대 162명 ▲인제대 152명 ▲서강대 145명 순입니다. 전대넷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소송인단을 모집해 다음달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한편 대학 등록금 반환을 세금으로 지원하자는 의견에는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으로 등록금 반환을 지원하는 방안에 응답자의 62.7%가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찬성은 25.1%, 잘 모르겠다는 12.2%였습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권의 짝사랑 애사(哀史)/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권의 짝사랑 애사(哀史)/박록삼 논설위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과 한 오찬 간담회에서 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54)씨를 언급했다. 당 안팎에서 이를 허투루 듣거나 농담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TV에서 보여 준 요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실력, 영세식당주들에게 외식사업가로서 다진 경험의 아낌없는 전수, 누구와도 친근하게 소통하는 능력, 서글서글한 눈빛의 후덕한 이미지 등은 백씨의 대중적 이미지를 높였고, 급기야 야당 비대위원장의 입에서 ‘대선후보로도 괜찮지 않겠냐’는 발언이 나오기에 이른 것이다. 백씨는 즉각 정색하며 “정치를 하는 건 꿈도 꿔 본 적 없다”고 했다. 통합당의 짝사랑으로 끝난 것이다. 누군가는 김 비대위원장이 현실성 떨어지는 인물을 언급한 이유가 본인이 대선후보로 직접 뛰고자 군불을 때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차기 주자를 자처한 한 정치인은 “그 정도로 소통을 잘하는 인물이 되고 분발하라는 취지의 주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통합당이 미래의 비전과 과제를 담아 내놓을 만한 대표 정치인이 내부에 부재하거나 불임(不姙)정당의 우려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생뚱맞은 영입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1대 총선을 겨냥해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은 야구선수 출신 ‘코리안 특급’ 박찬호(47), ‘피겨 여왕’ 김연아(30), ‘국민의사’인 외상전문의 이국종(51) 등을 호출했다. 대중적 인기가 있는 인물을 앞세워 당의 부족한 가치와 실력을 메워 보려는 시도였다. 일언지하에 거절됐음은 당연하다. 김 비대위원장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았을 때도 박찬호를 민주당 총선 후보로 영입하려 한 적이 있다. 자유한국당은 2018년에 비대위를 꾸리며 위원장으로 철학자 김용옥(72)과 장편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62)을 위원장으로 모시려 했다. 야당은 최근 10년 동안 비대위만 8차례를 꾸리는 등 내부 인재난을 겪었기에 ‘봉숭아 학당’과 같은 코미디가 이처럼 수시로 연출되곤 했다. 물론 정치란 것이 직업 정당인이나 행정관료, 법조인, 언론인 등의 전유물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여러 계급·계층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이것이 법과 제도의 변화로 이어지려면 다양한 출신의 정치인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예컨대 청소부 출신 국회의원, 아파트경비원 출신 국회의원, 대학생 출신 국회의원, 사회복지사 출신 국회의원, 현직 교사 출신 국회의원 등을 통해 풍성한 정치, 생활정치의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 정치권이 당락만을 따지며 오직 명성과 인기만을 좇는다는 것은 문제다.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대북 특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북 특사/황성기 논설위원

    특사란 게 국가 수반의 의중을 파견국 수반에게 전달해 의사소통의 다리를 놓는 중개역이다. 특히 남북처럼 분단국에서 특사는 막힌 대화를 뚫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6월 12일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이끈 막후 주역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평양에 파견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발언을 이끌어 낸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 포문을 연 대남 공세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1차 정점을 찍더니 김 위원장의 군사행동 계획 보류 지시로 당분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북측에 정의용·서훈 특사를 제안했으나 김 제1부부장에 의해 ‘위기극복용 특사놀음’이라고 조롱당하며 거부되는 수모를 겪었다. 북한이 특사를 거부한 게 정의용·서훈에 대한 비토인지, ‘뻔한 술수’라 표현한 대로 지금은 남북이 소통할 국면이 아니라고 판단해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북한의 대남 어깃장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기점으로 시작됐다는 점으로 미뤄 보면 결렬의 남측 책임자로 판단하고 있는 두 사람의 평양 입성을 탐탁지 않게 생각할 가능성은 높다. 김대중 정부 때 3차례 평양에 가 2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특사 후보로 거론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에게 언제라도 평양에 와도 좋다는 프리패스를 받은 인사 중 한 명이다. 다만 지금은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후선에 있고 고령(86세)인 점이 걸린다. 대북 특사는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그것을 북한도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임 전 장관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나오는 카드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문 대통령의 신뢰가 충분히 입증된 데다 2018년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막후에 있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한 전력 때문에 보수 세력의 안티가 거센 게 결정적인 흠이다. 북한이 대남 ‘보복극’을 언제 멈출지 예상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 계획을 철회하라고 명령한 게 아니라 보류한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남북 파탄 전에 대화 채널을 회복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어 가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 외교안보 라인의 조속한 정비로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누가 됐든 평양도 수긍할 인물을 특사로 보내 하루빨리 소통해야 한다.
  • 들뜬 피서객, 무너진 거리두기… 엇나간 ‘만리포 사랑’

    들뜬 피서객, 무너진 거리두기… 엇나간 ‘만리포 사랑’

    지난 21일 올여름 처음 개장한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는 자치단체의 방역활동과 코로나19로 오랫동안 갇히면서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은 피서객의 욕망이 충돌했다. 지자체는 피서객들을 상대로 2m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바닷물이 계단식 콘크리트 호안 20m 앞까지 밀려왔다. 서너 시간 전까지 호안으로부터 200m쯤 물이 빠져 드넓었던 백사장이 밀물에 10분의 1로 줄어들자 사람 간 간격이 좁혀지면서 서로 부딪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무더위부터 피하려는 인파 수천명이 좁아진 백사장에 몰리며 거리두기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사람 간 거리는 가까웠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백사장과 상가거리 사이 폭 10여m 통로에 있는 호안 위와 1차선 도로에는 피서객과 차량이 뒤엉키기도 했다. 만리포 모항 3리 이장 황상남(65)씨는 “‘물에서 나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유지해 달라. 접촉을 피하고 기침할 때는 코와 입을 막아달라’고 하루 종일 방송으로 호소해도 따르는 피서객이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샤워장에서는 무방비 상태의 아이들이 나란히 붙어 몸을 씻는 모습도 연출됐다. 태안군 관계자는 24일 “해수욕장에 현장 발열체크소를 만들어 피서객이 원하면 검사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예약제로 욕장 출입 인원을 조절하라고 했지만 만리포 특성 상 조수간만의 차로 백사장이 물에 잠겼다 드러나길 반복해 구획(칸막이)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어 예약제 대신 자체 아이디어인 발열 체크를 실시하는 것이다. 경기 군포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은석(45)씨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벗어 성가시지만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오랜 만에 바다로 나오니 무척 좋아한다. 육지는 푹푹 찌는데 바다만 봐도 시원하다”며 웃었다. 평택에서 친구와 함께 놀러왔다는 한 대학생은 “(해수욕장 예약제) 그게 지켜지겠어요. 모르고 온 사람을 (해수욕장 관리자들이) 무슨 수로 돌려보내요”라고 꼬집었다. 지역 주민들은 피서객들이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해수욕장 인근 횟집 종업원 장현화(64)씨는 “코로나가 무서워 식당도 잘 안 오는 사람들이 마스크는 왜 자기 애들한테도 안 씌우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태안군은 나머지 27개 해수욕장을 일제 개장하는 다음달 4일부터 만리포·몽산포 등 2개 해수욕장에 한해 진입로에서 보령시처럼 ‘드라이브 스루’ 발열체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글 사진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학생 2700명 집단소송전… 대학 ‘등록금 반환’ 불길 번지나

    학생 2700명 집단소송전… 대학 ‘등록금 반환’ 불길 번지나

    나머지 대학은 난색… 논의도 지지부진 전국 72개 대학생 등록금 반환소송 참여 내일 소송인단 마감… 새달 1일 소장 제출 소액 반환 방식 오히려 역풍 유발 가능성 학과·강의 성격 따라 ‘차등 반환’ 요구도 건국대와 한성대가 코로나19로 촉발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응하기로 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할지는 미지수다. 대학이 미적대는 사이 등록금 반환 소송은 3000여명에 가까운 대학생들이 참여하며 대규모 집단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72개 대학에서 대학생 2700여명이 재학 중인 대학을 상대로 등록금 반환 소송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코로나19로 대면강의가 열리지 않아 대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됐다며 지난달 18일부터 등록금 반환 소송인단을 모집해 왔다. 26일 소송인단 모집이 마감되며 소장은 다음달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제출된다. 등록금 반환 소송의 규모가 커진 것은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 반환 요구에 이렇다 할 응답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성대는 지난 23일 전체 재학생 6567명에게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1인당 20만원씩 ‘코로나19 극복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대학 중 가장 먼저 등록금 반환을 결정한 건국대는 등록금 감면 비율과 방식 등을 두고 조만간 등록금심의소위원회 일정을 잡아 학생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대학 외에 등록금 반환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례는 경남 인제대 등 극히 일부에 그친다. 대학들이 등록금 반환에 난색을 보이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 부담이 커진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1학기 결산도 되지 않았고 정부의 지원 방안도 확정된 게 없는 상태에서 등록금 반환 액수와 방식을 논하기 이르다”면서 “지방 대학이나 소규모 사립대의 경우 적립금이나 기부금, 동문 성금 등을 활용하기에도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쪽에선 한성대나 건국대처럼 20만원 안팎을 돌려주는 방식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학과의 특성과 강의의 성격 등에 따라 ‘차등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등록금 반환 소송 대리를 맡은 박현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교육청소년위원회 소속 변호사는 “최소 납부액의 3분의1 이상은 돌려받아야 침해된 학생들의 학습권이 구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등록금에 의존하면서도 회계를 불투명하게 운영해 온 대학이 먼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이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대학이 먼저 움직여야 학생들의 불만을 달래고 정부의 재정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대학에 대한 지원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정부는 3차 추경에서 대학 온라인 강의 지원 사업으로 639억 9500만원을 편성했는데 이는 대학 온라인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직접 지원한 것”이라면서 “등록금 반환 역시 대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에 대한 지원이므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인터넷서 코스프레 의상 사기 판매…전국서 피해자 속출

    인터넷서 코스프레 의상 사기 판매…전국서 피해자 속출

    인터넷 카페에서 코스프레(게임이나 만화 속의 등장인물로 분장) 의상을 구매하다가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북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까지 젊은 여성들이 한 포털 사이트 인터넷 카페에서 코스프레 의상과 가발 등을 사다가 돈을 떼였다며 피해 복구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 신고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경북·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100여명은 ’단톡방‘을 만들어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에만 1인당 6만∼25만원씩 모두 1300여만원을 떼였다고 했다. 피해자들이 사기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구미에 사는 20대 여성 A씨다. 피해자들은 그가 인터넷 카페에 코스프레 의상·가발 등을 판다는 글을 올리고 돈을 받은 뒤 물품을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코스프레 의상 판매 사이트가 많지 않아 10·20대 여성들이 한 인터넷 카페를 많이 이용하는데 지난 2월 거기서 15만원을 떼였다”고 말했다. 그는 “환불받은 사람이 일부 있지만 돈을 떼이거나 중고물품을 받은 사람도 있다”고 했다. A씨는 중국의 한 사이트에서 저렴한 의상을 들여야 판매하다가 사기 범행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신원을 확인해 추적하고 피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구미경찰서 한 관계자는 “A씨는 이미 지난해부터 인터넷 판매 사기 혐의로 신고가 들어왔다”며 “경남경찰청에 이첩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사]

    ■언론중재위원회 △감사관 손정배△조사2팀장 여종국△심의1팀장 김주용△대구사무소장 김성찬△강원사무소장 이세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이준호△자연과학대학 교무부학장 오병권△자연과학대학 학생부학장 최희정△자연과학대학 연구부학장 박록진△자연과학대학 기획부학장 윤성철△기초과학공동기기원장 김기훈 ■단국대 △대학원장 마상영△교육대학원장 겸 사범대학장 고상숙△정보·지식재산대학원장 이은재△외국어대학장 김주성△스포츠과학대학장 이석준△치과대학장 이해형△약학대학장 박소영△대학원 교학처장 최수한△입학처장 최창환△국제처장 김재일△천안캠퍼스 대학생활상담센터장 이애경△천안캠퍼스 평생교육원장 이영애△산학협력단장 김호동△총무인사처장 정우성△취창업지원처장 윤응구△천안캠퍼스 산학협력부단장 오승근
  • 동작 청년 맞춤형 일자리카페, 아직도 안 가 봤니?

    동작 청년 맞춤형 일자리카페, 아직도 안 가 봤니?

    서울 동작구는 청년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을 하는 ‘청년 일자리카페’ 프로그램을 오는 12월까지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청년 일자리카페는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카페나 센터 등을 취업지원공간으로 조성해 취업컨설팅, 특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자리카페의 주요 프로그램은 ▲1대1 취업 상담 ▲취업특강 ▲그룹별 스터디 멘토링 ▲직무·기업 분석상담 ▲면접 메이크업 프로그램 ▲이력서용 사진촬영 등이다. 구는 2016년 사랑밭 청년센터를 시작한 이후 손스스터디 카페, 나귀와 플라타너스, 무중력지대 대방동,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 등 총 5개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조진희 일자리정책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청년들의 취업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일자리카페가 취업준비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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