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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용단원 선발미끼로 돈 받은 교수 집행유예 선고

    시립 무용단에 선발되도록 해주겠다며 제자에게서 돈을 받아 챙긴 교수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 예혁준 부장판사는 지역 모 대학 교수 A(59)씨에게 사기죄를 적용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대무용 전공인 피해자는 무용단에 취직되도록 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피고인에게서 한국무용을 배우기로 하면서 레슨비·작품비를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실제로 피해자에게 한국무용지도를 하고 작품을 만들어 준 점, 그 밖의 양형 요소를 종합했다”고 밝혔다. 지역 모 대학 체육학과 겸임교수인 A씨는 2014년 대학생 B씨에게 “경북 한 도시에 시립무용단이 창단되는데 내가 안무자로 내정됐다. 돈을 주면 시험과제 작품을 알려줘 단원으로 선발되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2016년 3월까지 21차례에 걸쳐 42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범행 당시 언급된 도시는 시립무용단을 창단할 계획이 없었고, 그가 안무자로 내정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재판 과정에 B씨로부터 받은 돈이 취업을 조건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레슨비·작품비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10만명 동의하면 대입제도 검토? 국가교육위원회 ‘혼란’ 예고

    10만명 동의하면 대입제도 검토? 국가교육위원회 ‘혼란’ 예고

    올해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국민 요청에 따라 교육정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규정이 마련되면서 여론에 따라 정책이 오락가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교육부나 국가교육위원회가 대입제도와 같은 민감한 사안을 여론에 기대어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시행령과 국가교육과정 제·개정 등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다음 달 21일까지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12일 밝혔다. 시행령안은 국가교육위가 10년 단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세울 때 유·초·중등교육, 고등교육, 직업·평생교육 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해 개시연도의 전년도 3월 31일까지 수립하도록 했다. 소관 사무와 관련해서는 ‘90일 동안 10만명 이상 국민이 교육정책 개선을 요청하면 국가교육위원회가 국민의견의 수렴·조정 절차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자문기구로 국민참여위원회를 500명 이내로 구성하고, 이 가운데 일반 국민을 공개모집 해 5분의 3 이상 채우도록 했다. 앞서 2017년 출범한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시민참여단을 통해 내놨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 별다른 변화도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육부 1년이나 유예한 대입제도 개편을 국가교육회의에 떠넘기기 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교육과정 개정을 발표하면서 2028학년도 대입개편 방향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가 “새로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대입제도 개편을 논의할 것”이라며 미뤄놓은 상태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면 이런 사태가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입 제도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 비중을 놓고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집단이 존재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공론화를 시도하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문기구에 대해서도 “외국의 경우 관련 내용에 대해 일정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식으로 자격 요건을 두는데, 이런 장치 없이 여론에만 기대면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번 시행령안은 국회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을 추천할 때 학생·청년 2명 이상과 학부모 2명 이상씩 포함하도록 한 법을 구체화해 위촉 당시 초·중·고 재학생인 학생,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청년, 유·초·중·고 및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정했다. 상위법에서 규정한 대통령(5명), 국회(9명), 교원관련단체(2명), 대교협(1명), 전문대교협(1명), 시·도지사협의회(1명)가 지명·추천한 사람과 교육부차관, 시·도교육감대표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하는 내용은 시행령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어 이대로 확정될 예정이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여당이 위원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여서 정치적 편향성을 벗어나기 힘들다. 결국 논란이 되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때 ‘여론이 원한다’는 식으로 넘겨버릴 우려가 다분한데, 시행령에서는 이에 관한 논의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행령안은 국가교육위원회 주요 업무인 국가교육과정 제·개정 등에 관해 유치원·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영역, 편제 및 시간(학점) 배당기준, 교과별 교육과정 등을 국가교육과정 기본 사항에 포함했다. ‘조사·분석·점검-발의-계획수립-개발-고시’로 제정과 개정 절차를 규정하고 단계마다 필요할 때는 국민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법제화했다. 국가교육과정 제·개정은 30일 동안 국민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제안하거나 교육부 장관 또는 시도교육감 2분의 1 이상이 제안하면 국가교육위원회가 검토과정을 거쳐 발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과정 제·개정 과정에서 전문적인 자문과 사전검토를 위해 국가교육과정전문위원회를 학교급별, 교과별 다양한 전문가 45명 이내로 구성할 수 있게 했다.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시도교육청·교과·학교급별 ‘국가교육과정모니터링단’도 운영할 수 있다. 모니터링단은 교원과 교육전문가, 교육행정가, 학부모, 사회 각계 인사, 비영리 민간단체, 학생 등으로 구성한다.
  • “안개 낀 시대… 그래도 희망은, 희망 잃지 않는 사람 위해 있는 법”

    “안개 낀 시대… 그래도 희망은, 희망 잃지 않는 사람 위해 있는 법”

    대통령 선거 바람이 거세졌다. 시절이 또 한 굽이를 돌고 있는 것이다. 험악했던 80년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묘한 제목의 시로 이 땅의 뭇 지식인들에게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물었던 시인 김광규 선생도 이제 팔십을 넘었다. 정갈하지만 얼핏 차갑고, 그러나 돌아서면 늘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그의 시 한 닢 한 닢에서 사람들은 시대의 바람을 읽어 내곤 했다. 국내 시인으로는 아주 드물게 전 세계 12개 언어로 번역, 소개된 그의 시는 수많은 국내외 교과서에 실리고 그의 시 제목을 딴 영화, TV드라마, 대중가요, 심지어 술집 이름까지 등장하는 등 우리 사회에 폭넓은 영향을 끼쳤다. 선생은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로 4·19세대의 영욕을 아파했고, ‘안개의 나라’로 군사 정권하의 암울한 현실을 담아냈다. 스무 살 대학생 때 겪은 4·19혁명으로 세상에 눈뜬 지 62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오랫동안 간직해 온 선생의 눈에는 시대가 또 한 마디를 짓고 있는 지금 무엇이 보이는지 서울 홍제동 자택을 찾아 물었다. -코로나 시국에 어찌 지내시는지요. “살아남는 게 삶의 목표가 돼 버린 기이한 시대입니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지요. 조심스러워 외출도 못 합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강제조치에 따라 슈퍼는 물론 음식점에 갈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로 서재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동네 산책을 합니다. 지금 이 집을 52년째 고쳐 가며 살고 있는데 최근 이 동네가 아파트단지로 재개발된다는 얘기가 나와 걱정이네요. 평생 살아온 터전을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눈엔 지금 무엇이 보입니까. “녹아내리는 빙하, 산과 바다에서 비닐쓰레기를 삼키고 죽어가는 뭇 생명들, 태양계를 떠도는 우주 쓰레기, 그리고 탐욕스럽고 교활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 시대는 맹목적인 물질 추구의 시대, 이해 충돌로 인한 갈등의 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안개의 나라에서 살고 있는 셈이지요. 안개는 짙어졌다 엷어졌다 하는 법입니다만 요즘은 자꾸 짙어져만 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래도 언젠가 햇볕이 나면 안개는 걷힙니다.” -이 땅에서 처음 민주주의를 부르짖은 건 이승만 정권에 맞선 1960년 4·19혁명 세대였습니다. 4·19세대의 꿈은 이루어졌습니까. “4·19세대가 어느새 80세 전후의 노년이 됐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주역이었던 4·19세대는 1980년 알려진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 나오듯 부끄럽게 퇴역했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혁명의 선두에 섰던 당시 젊음들이 20년이 채 안 돼 ‘늪’에 빠지고 부끄러운 기성세대가 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4·19정신이 상당 부분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져 정치, 사회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이승만 정권부터 현 문재인 정권까지 모두 지켜보셨습니다. “어느 정권이나 공과가 있습니다. 또 이들 정권에 항거한 세대들도 마찬가지이고. 이승만 정권을 끌어내린 4·19세대나 박정희 유신체제에 맞섰던 70년대 민주화 세대, 전두환 군부정권에 맞섰던 지금 586세대 등도 다 공과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 민주화 세대만 해도 자기절제를 알고 포용의 중요성도 알았다는 겁니다. 지금의 586세대들과는 다른 점입니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처럼 그들은 스스로를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끄러움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자의식인데,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금의 기득권 세력을 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집권 내내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만 좇고 있다고 봅니다. ‘촛불혁명’이라는데 촛불은 스스로를 태워 어둠을 밝히는 존재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정권은 촛불로 남들만 태우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원수 갚기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화해와 용서를 알던 선배들의 관용을 배우는 게 절실합니다.” -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대와 계층 가릴 것 없이 힘들어합니다. 대선 국면, 정치가 해법이 될까요. “‘정치’는 ‘시’와 가장 먼 분야입니다. 그러나 시인도 정치 현실에 대해서 비판적 안목을 견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은 정치인을 일종의 전문직 같은 개념으로 보는 듯한데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가는 한 민족과 국가의 정신적 리더이기도 합니다. 한데 대선을 앞둔 우리 정치판은 암울하기 그지없습니다. 국민을 오로지 투표하는 대상으로만 보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혹합니다. 갖은 명목으로 현금을 살포하는 불법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서민을 보호한다는 구실 아래 가장 기본적인 경제원칙을 허물어뜨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중우정치의 길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흔히 시대정신(Zeitgeist)을 말하곤 합니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나 자율주행 등이 보여 주듯 지금의 시대정신은 과학기술입니다. 그러나 전제가 있습니다. 자연 및 인간과 친화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물질적 부의 추구가 인성을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자연을 보호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게 이 시대에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그린 자, 그 꿈의 주인공이 된다’는 말이 있긴 합니다만 입시 경쟁과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과연 꿈이나 희망이 있을까요.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되고 전두환 군부정권이 들어선 1979∼1983년, 험악했던 시절에 쓴 작품을 모은 시집 ‘아니다, 그렇지 않다’에 ‘희망’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거기에 ‘희망은 결코 절망한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있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문 정권 말기가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아무리 견디기 힘들다 해도 그래도 그때 군사독재 시절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희망은 누군가 우리에게 그냥 던져 주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가 힘들더라도 저마다 가슴속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 김광규 시인은 1941년 서울 통인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대에서 독일 시문학을 수학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대, 한양대 교수를 역임했다. 1975년 ‘문학과 지성’을 통해 등단한 뒤 1979년 첫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을 시작으로 11권의 시집에 850여편의 시를 담아냈다. 평범한 일상 속 소시민성을 간결하고 명료한 언어로 표현하며 ‘일상시’라는 영역을 만들어 냈다. 김수영 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독일 프리드리히 군돌프 문화상 등 많은 문학상을 받았다. 역시 한양대 교수를 지낸 독문학자 정혜영 교수가 부인이다. 60년을 함께한 정 교수는 김 시인의 작품을 번역한 두 권의 시선집을 독일에서 출판해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고, 한국 현대시를 독일어권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안개의 나라 언제나 안개가 짙은안개의 나라에는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어떤 일이 일어나도안개 때문에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므로안개 속에 사노라면안개에 익숙해져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는다안개의 나라에서는 그러므로보려고 하지 말고들어야 한다듣지 않으면 살 수 없으므로귀는 자꾸 커진다하얀 안개의 귀를 가진토끼 같은 사람들이안개의 나라에 산다 ‘안개의 나라’는 첫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1979, 문학과 지성)에 수록돼 있다. 막바지에 다다른 유신독재 시절, 진실은 가려지고 유언비어만이 난무한 가운데 무엇이 참과 거짓이고 앞날은 어떠할지 가늠하기조차 힘든 대중들의 암울한 현실을 담았다. 이 시집은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되고 전두환 신군부가 등장하는 와중에 검열에 걸려 다음 해에 겨우 햇빛을 보게 된 뒤 초판 13쇄, 2020년 재판 8쇄를 찍었다. 영어와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 12개 언어로 해외에 소개돼 각광을 받았다.
  • 대학생 튜터링·특성화고 학점제 첫발… 둘째부터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대학생 튜터링·특성화고 학점제 첫발… 둘째부터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해소하고자 교육부가 올해 교육회복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오래된 학교를 리모델링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이어지고, 대학생을 위한 국가장학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다. 교육부 업무계획을 통해 올해 바뀌는 교육 주요 내용을 알아봤다. ●기초학력 보장 선도학교 500곳으로 [학교 보충학습 지원] #1. 초등학생 A군은 겨울방학 중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수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어려워하던 사회과목 보충수업도 받는다. 학기 중에는 대학생 누나에게서 공부법도 배운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과보충 프로그램 운영에 특별교육교부금 2200억원을 지원했는데, 올해 3200억원으로 늘린다.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일대일, 혹은 2~5명 규모 소규모 수업반을 구성해 수강료를 지원하는 등 방과후·방학중 학생맞춤형 학습보충을 지원한다. 몸과 마음 회복을 위한 학교별 교육회복 집중지원에 올해 205억원을 투입한다. 교우관계 형성, 심리·정서 안정, 사회성 함양, 신체활동, 학교생활 적응 등을 지원하는 학교단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 3월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를 신설하고 9월 기초학력보장법을 제정했다. 올해는 기초학력보장법 시행령을 만들고, 기초학력지원센터가 시도에 들어선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협력수업 선도학교가 92개교에서 500개교로 늘어난다.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위한 종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두드림학교는 5193개교에서 6000개교로, 학습종합클리닉센터 142곳은 193곳으로 확대한다. 올해 첫 시작하는 ‘대학생 튜터링’을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교육대와 사범대에 다니는 2만명의 대학생이 오는 3월부터 희망하는 모든 초·중·고교생에게 학습과 교우관계 상담 등을 해 준다. 코로나19에 맞춰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초중고 38만개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2. B양이 다니는 중학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선정됐다. 에너지 자립률이 높은 친환경 저탄소 학교로 바꾸는 공사를 시작한다. 학교에는 고속 무선망이 설치될 예정이다. 노후학교 리모델링을 통해 다양한 미래형 교육을 구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돼 올해 박차를 가한다. 2025년까지 1400개교가 새 모습으로 거듭난다. 미래 학교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학교구성원 의견을 수렴하는 사전기획 제도를 도입했는데, 올해부터 선정 단계부터 구성원 동의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 교육부는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달까지는 초·중·고 전체 38만개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을 구축한다. 2025년까지 민간과 공공이 손잡고 진행하는 ‘K에듀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한다. 체계적인 인공지능 교육을 지원하는 ‘인공지능교육법’ 제정을 올해 추진하고,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기준을 담은 교육 분야 인공지능 윤리기준도 마련한다. ‘교육의 틀’로 불리는 교육과정 개편 방향을 지난해 예고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과목, 평가 방법, 진로연계 등을 담은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을 확정한다. 2022교육과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교학점제는 올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우선 도입한다. 2022교육과정을 적용하는 2028학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학자금 대출 대상 대학원생까지 확대 [대학생 학자금 지원] #3.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2학년생 C씨는 학자금 지원 8구간에 속한다. 지난해까지 연 67만 5000원의 국가장학금을 받아 나머지 학비를 아르바이트로 벌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최대 350만원까지 인상돼 학비 부담을 덜게 됐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교육비 부담이 낮아진다. 올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하는 누리과정 지원금을 전년대비 월 2만원 올린다. 국공립유치원 유아학비는 월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사립유치원 유아학비 및 어린이집 보육료는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늘어난다.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활동지원비(입학금, 수업료, 학용품비) 등 교육급여가 전년 대비 평균 21% 인상된다. 여기에 교육급여 수급자 대상 학습특별지원비 10만원을 올해 한시적으로 추가한다. 대학 학자금 지원구간 5·6구간은 연 368만원에서 연 390만원으로, 7·8구간은 각각 연 120만원·67만 5000원에서 350만원으로 국가장학금 지원 금액을 늘렸다. 기초·차상위가구는 기존 모든 자녀에게 연 520만원을 주었지만 첫째 자녀는 연 700만원, 둘째 이상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학자금지원 8구간 이하인 3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 셋째 이상 자녀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대상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하고, 이자면제도 늘려 교육비 부담을 경감한다. 기초·차상위, 다자녀 가구 학생의 모든 대출금(등록금+생활비)의 재학 중 발생 이자를 면제해 준다.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교육과정 신설 [지역 인재 양성 확대] #4.지방 모 대학 공학계열 1학년에 재학 중인 D씨는 거주 지역이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으로 선정됐다. 평소 모빌리티(교통수단) 분야에 막연한 관심만 두고 있었던 D씨는 이번 기회에 모빌리티 분야로 전공을 정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지역 기관이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과 창업, 지역 주거까지 지원하는 지역혁신플랫폼이 지난해 광주·전남, 울산·경남, 대전·세종·충남, 충북 등 4곳에서 올해 6곳으로 확대된다. 대학에서 4년을 다닌 뒤 2년을 더해 6년간 지역별 맞춤형 고등교육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부산, 대구, 인천, 충남 천안, 경남 사천·진주·고성에서 직업계고 졸업생의 지역 내 우수기업 취업, 취업 후 학습을 지원하는 직업교육혁신지구도 올해 13곳으로 늘어난다. 직업계고 학생 1050명을 대상으로 사전 직무교육과 현장교육을 통합해 제공하는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을 올해 신설한다. 거점 공동훈련센터 7곳에서 지역·산업별 참여기업 수요를 반영한 직무교육 후 취업컨설팅 및 채용 후 기업현장교육을 받는다. ‘기업 탐색→기업 문제해결 프로젝트 참여→취업 연계’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WeMeet 프로젝트’를 올해 계절학기 또는 2학기에 시범 운영한다. 창업휴학제가 안착하도록 창업활동을 고등교육법상 휴학 사유로 추가하는 법령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 노원, 주거취약 1인가구에 부동산 중개료 반값

    서울 노원구는 대학생과 주거취약 1인가구를 대상으로 부동산 중개보수 반값 지원 사업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각각 학생증과 수급자 증명서, 차상위계층 증명서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역 내 대학생과 취약계층 1인가구다. 구는 이들에 대해 1억원 이하 임차계약 중개보수 50%(최대 15만원)를 감경한다. 혜택은 지역 내 공인중개사 77곳을 통해 누릴 수 있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노원구 지회와 간담회를 통해 사업 필요성을 강조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대학가 주변인 월계·공릉동 중개사무소에 적극 참여를 유도했다. 해당 중개사무소 위치와 연락처 등은 노원구 홈페이지의 ‘분야별정보-환경/도시/부동산-반값 중개보수 참여업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원구엔 육군사관학교 외에 광운대, 삼육대,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인덕대, 한국성서대 등이 있다. 구는 참여 중개사 사무소에 대해 재능기부 지정서를 부착하고, 실적 우수업소에 행정 인센티브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역 내 대학엔 해당 사업을 안내하고 소식지와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사회적 추세인 1인가구 증가에 맞춘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수요에 맞는 정책을 지속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 배은심 여사 빈소 찾았다…밖에선 잠시 소란

    윤석열, 배은심 여사 빈소 찾았다…밖에선 잠시 소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후보가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과정에서는 다소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윤 후보는 배 여사의 영정 사진 앞에서 예를 갖춘 뒤 유족의 손을 잡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윤 후보는 “고인은 이 열사가 돌아가신 뒤 일생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배은심 여사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사전에 윤 후보 방문 소식을 들은 일부 조문객들은 격양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윤 후보가 조문하고 있을 때에는 별다른 소란 없이 묵묵히 지켜봤다. 당초 윤 후보는 조문객들이 앉아있는 곳에 잠시 머물다 가려 했지만 장례위원회 관계자가 “조문객들이 (화를) 많이 억누르고 있다”며 “그냥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유하자 곧장 장례식장을 나섰다. 유족들이 “누구라도 조문객은 모두 따뜻하게 맞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조문객들은 “윤 후보가 오든 말든 대응하지 말자”고 약속한 터였다.진보 성향 대학생들 “전두환 옹호한 사람이 무슨 낯으로 여길 오느냐” 윤 후보가 장례식장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과정에서는 다소 소란이 일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대학생들은 윤 후보를 향해 “이한열을 죽인 전두환을 옹호한 사람이 무슨 낯으로 여길 오느냐”며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또 조문을 마치고 나가는 윤 후보 앞을 막아선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장남수 회장은 “배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아시냐”며 “민주유공자법 만들어달라고 농성을 하던 중에 돌아가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퇴원했다. 이후 다시 쓰러져 전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숨졌다. 배 여사는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아들인 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대학생·노동자·농민 등의 민주화 시위·집회 현장에 앞장섰다. 평생을 민주화에 헌신한 배 여사의 장례식은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민주의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전날부터 사흘 간 진행되며 오는 11일 오전 9시 발인해 망월동 8묘역에 안장된다. 발인에 앞서 이날 오후 7시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삶과 민주화 투쟁 과정을 조명하는 ‘추도의 밤’이 펼쳐진다.
  • 이재명, “‘대입 공정성 위원회’ 설치…초등학생 3시 하교 추진”

    이재명, “‘대입 공정성 위원회’ 설치…초등학생 3시 하교 추진”

    대입 공정성 강화·공교육 국가책임 확대 등 ‘교육 대전환’ 8대 공약 제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입 공정성 위원회’ 설치, 수능 문항 대학생 검토 등 파격적인 교육 혁신안을 내걸었다. 이번 대선의 화두가 공정인 만큼, 대학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대폭 강화해 교육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교육대전환위원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이 후보의 교육 분야 8대 공약 발표문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발표문에서 “고질적인 입시병폐는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쉽지 않다”면서 “수시전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대입 공정성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대학입학 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공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전형별 모집 인원은 정시와 수시가 지나치게 차이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문항에 대해서도 “수능 시험에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없애겠다”면서 “고교 교육과정 범위에서 출제할 수 있도록 출제와 검토과정에 교사 참여의 폭을 확대하고 대학생이 수능 문항 검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면서 사교육이 필요 없는 ‘쉬운 수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나홀로 방치되는 아동을 막고 육아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초등학생 오후 3시 동시 하교제를 추진하고 저녁 7시까지 방과후 돌봄 시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 모두에게 1인 1 디지털 학습기기를 지급하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 K-Eduverse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양질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교육 격차를 막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까지 줄여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장애학생, 다문화가정, 새터민청소년 등 소수문화 학생에 대한 지원도 늘리겠다고 했다. 일주일 중 하루는 ‘행복한 지요일(지역학습일)’로 정하는 제도의 도입도 공약했다. 행복한 지요일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가 교실이 되는 날로, 학생들이 교실에서 공부한 역사, 지리, 금융, 경제·노동, 인권·생태 등 교과서 지식이 어떻게 삶에 적용되는지 배우는 현장 체험의 날이다. 이 후보는 이밖에도 ▲동반성장 고등교육 생태계 조성 ▲학문 강국 건설 ▲평생학습 체제 전환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역 혁신 대학들이 교수·연구인력·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공유대학’(나아가 공동학위를 받는 ‘연합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구상)을 추진하고, 대학평가제도를 효율적으로 통합하며, 전문대학이 참여하는 ‘평생학습시민대학’ 플랫폼을 신설해 국민의 학습 기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언급하며 ‘금수저·흙수저’가 대물림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가난한 부모는 있다 손 치더라도 가난한 아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소년공이 검정고시를 통해 성장한 성공스토리가 더 이상 우리사회의 모범이 돼선 안 된다”면서 “배우고 싶은 모든 국민이 삶의 새로운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교육,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누리는 교육으로 대한민국 교육 대전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 이틀째 추모 발길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 이틀째 추모 발길

    배은심 여사 별세 이틀째인 10일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종교계,정치계,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와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빈소를 찾아 “배은심 여사께서 하늘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우리나라 민주화는 민주 열사들의 피와 땀의 세례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며 “장한 민주열사를 아들로 낳아주신 여사님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1970년 노동환경 개선을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씨는 이날 홀로 배 여사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헌화와 분향을 마친 전씨는 상주들의 손을 맞잡거나 포옹하며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이들의 심정을 위로했다. 전씨는 “어머니,이제 한열이도 만나고 5·18 때 금남로와 도청을 사수했던 민주주의 혁명군도 만나시기를 바란다”며 “어머니의 힘찬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날 배 여사 빈소에는 영화 ‘1987’로 인연을 맺은 장준환 감독도 찾아왔다.제주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장 감독은 이날 제작사 관계자와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분향을 마치고 나서 1시간가량 빈소에 머물며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장 감독은 “30여 년을 치열하게 투사로 살아오신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서 아드님과 만났을 것”이라며 “편안하게 쉬면서 많은 이야기 나누셨으면 좋겠다”고 추모의 말을 남겼다. 배 여사의 아들인 이한열 열사의 모교 후배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광주 진흥고등학교 2학년생이자 ‘이한열 장학생’으로 선발된 A군은 이날 담임 선생님과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A군은 이 열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대학생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유가족에게 다짐했다. 송선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관계자도 빈소를 찾아 배 여사를 추모했다. 송 위원장은 “민주화운동을 하는 모든 분에게 힘과 용기를 주셨는데 갑자기 떠나셔서 한없이 슬프고 괴롭다”며 “남은 사람들이 어머님께서 못다 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참여한 이낙연 전 대표,김두관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야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대신해 부인 김미경 서울대학교 교수가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배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후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빈소를 찾는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퇴원했다. 이후 다시 쓰러져 전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숨졌다. 배 여사는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아들인 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해 대학생·노동자·농민 등의 민주화 시위·집회 현장에 앞장섰다. 평생을 민주화에 헌신한 배 여사의 장례식은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민주의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는 전날부터 사흘 간 진행되며 오는 11일 오전 9시 발인해 망월동 8묘역에 안장된다. 발인에 앞서 이날 오후 7시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삶과 민주화 투쟁 과정을 조명하는 ‘추도의 밤’이 펼쳐진다.
  • 등록금 인하하라

    등록금 인하하라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 소속 대학생들이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022년 등록금 인하 및 민주적 등록금심의위원회’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의 질, 혼란스러운 학사일정 등 무엇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학 재정 부담의 책임은 학생이 아닌 정부와 법인에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등록금 인하하라

    등록금 인하하라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 소속 대학생들이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022년 등록금 인하 및 민주적 등록금심의위원회’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의 질, 혼란스러운 학사일정 등 무엇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학 재정 부담의 책임은 학생이 아닌 정부와 법인에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영화 속 ‘아들’ 강동원…배은심 여사 빈소 찾아 “비통한 마음”(종합)

    영화 속 ‘아들’ 강동원…배은심 여사 빈소 찾아 “비통한 마음”(종합)

    배은심 여사 빈소 찾은 ‘이한열 역’강동원 “올해 뵙기로 했는데…”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은 배우 강동원씨가 “(어머니를) 올해 뵙기로 했는 데 못 봬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으로 출연한 강씨는 9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강씨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끝나고도 찾아 뵈었고, 종종 연락드렸다”며 “정신 없어서 올해 못봬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또 “소식 듣고 놀라서 바로 내려왔다”며 “올해는 통화만 해서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조문을 마친 강씨는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등 약 20분간 빈소에 머물다가 자리를 떴다. 호상을 맡은 우상호 의원과 빈소에 머물고 있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한자리에 앉아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강씨는 영화 1987에서 이 열사 역으로 출연한 이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원을 특별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배 여사, 생전에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1987’ 개봉 당시 강동원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친일 인물(외증조부 이종만) 후손임이 알려지면서 한때 반발을 샀다. 하지만 강동원은 영화 출연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사를 깊이 공부한 데다 영화 촬영을 전후해 배 여사를 여러 차례 만나 이 열사에 대해 알아가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그의 외할머니가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대중들 우려도 불식됐다. 강동원은 배 여사 생전에 그로부터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한편 영화 ‘1987’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서부터 이 열사가 입은 피해와 6·10 민주항쟁에 이르는 동안 기자, 경찰, 대학생, 교도관 등 각자의 자리에서 양심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 이야기를 섬세하고 밀도 있게 담은 작품이다.
  • ‘1987’ 이한열 역 강동원, 배은심 여사 빈소서 “비통한 마음”

    ‘1987’ 이한열 역 강동원, 배은심 여사 빈소서 “비통한 마음”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으로 출연한 배우 강동원이 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9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를 홀로 찾은 강동원은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그러지 못하고 통화만 몇 차례 했다”며 “못 봬서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조문을 마친 강동원은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등 약 20분간 빈소에 머물다가 자리를 떴다. 영화 촬영 전후 여러 차례 배 여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강동원은 2018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다.영화계에 따르면 연희 역으로 출연한 김태리도 조문을 위해 드라마 촬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도에 머무는 장준환 감독은 10일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시작으로 6·10 민주항쟁까지 기자, 경찰, 대학생, 교도관 등 각자의 자리에서 양심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1987’은 대종상 감독상, 영평상·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고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받았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모제에서 영화 ‘1987’ 팀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 광주 공공배달앱 연착륙, 출시 6개월간 매출 52억9000만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돕기 위해 마련된 광주 공공배달앱이 출시 6개월 만에 매출액 50억원을 돌파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공공배달앱 ‘위메프오’가 지난해 7월 출시 후 6개월 간 가맹점 6600여 곳, 거래 21만5600여 건, 52억9000여 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과 상생하는 착한 소비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낮은 중개수수료(2%), 광주상생카드와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이 연동되는 결재방식, 전통시장 4곳의 43개 점포, 331개 품목을 하나로 엮은 장보기서비스 등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또 광주경제고용진흥원과 함께 제공해온 즉시 할인과 페이백, 마일리지 적립, 무료배달, 프랜차이즈 제휴 할인, 상생카드 결재 이벤트 등 다양한 소비자 혜택과 외식업중앙회나 상인회, 대학 등과의 협업, 소상공인 지킴이 현장 홍보 등도 효과가 컸다. 대학생, 맘, 직장인, 동호회 등 대상 온라인 홍보와 공동주택, 언론광고, 주문챌린지 등 오프라인 홍보와 현대차 광주전남본부, ㈜오텍캐리어 등 지역기업 상생 마케팅 등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도 주효했다. 그 결과, 광주공공배달앱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적극행정 벤치마킹 사례’에, 광주시민들이 선정한 ‘올해의 BEST 15 우수시책’에 각각 선정됐다. 시는 올해도 위메프오 소상공인과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프로모션 등 고객감사 이벤트와 가맹점주 배달료 지원, 소비자혜택 확대, 가맹점 추가 입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2011vs2021’ 공대생의 생각은?

    ‘2011vs2021’ 공대생의 생각은?

    우리나라 공대생들은 취업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하고 취업을 위해 자격증·수료증 취득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고용 절벽 시대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이같은 사실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해 10월 11~25일까지 공학페스티벌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공대생 1268명을 대상으로 ‘2021년 공대생들의 현재와 미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전공 선택을 묻는 질문에 ‘졸업 후 취업전망 고려’가 44.7%(567명)로 가장 높았고 ‘나의 적성과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40.1%), ‘가족·선생님 등 주변인 추천’(6.3%)이 뒤를 이었다.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회적 속설을 일정부분 반영한다. 학업 외 관심분야로 ‘진로선택 및 취업준비’가 39.9%(506명), ‘기업·산업 전망 및 미래 기술’(13.0%), ‘돈’(12.1%)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금융(주식·가상화폐 등)’(10.7%)과 ‘환경(바이러스·미세먼지 등)’(4.8%) 등은 예상을 밑돌았다. 대학생활의 어려운 점으로 응답자 중 61.6%(781명)가 ‘졸업 후 진로’를 들었다. 대외활동은 ‘진로를 위한 경험’(35.6%)을 위해 필요하고, 대외활동 선택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전공 관련 지식 및 실무 등)’(42.5%), ­‘취업하고 싶은 기업·기관 등과 연계’(24.1%), ‘취업, 스펙 관련 혜택 부여’(11.5%) 등이 꼽혔다. 직장 선택시 ‘꿈과 적성’(27.0%), ‘전공일치 및 직무적합성’(18.5%), ‘수입’(17.9%)과 달리 ‘안정성’(10.3%), ‘직장 인지도 및 규모’(3.1%)에 대한 고려는 낮았다. 졸업 후 진로를 위한 활동으로는 ‘자격증 및 수료증 취득’(34.9%) 응답이 가장 많았다. 졸업 후 희망 직장은 ‘국내기업’(60.0%), ‘공공기관’(14.6%)과 달리 ‘연구기관’(3.6%), ‘공무원’(3.5%)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다. 향후 채용환경과 관련해 ‘인공지능(AI) 활용 이해 및 IT 능력 요구’(55.9%), ‘수시채용 비중 증가’(25.4%), ‘스펙 경쟁심화’(17.5%)를 들었다.현재의 공대생들과 10년 전(2011년) 공대생들의 인식은 차이가 있었다. ‘취업’이 중심인 2021년 공대생들과 달리 2011년 공대생들은 ‘경험’을 강조했다. 전공 선택 이유로 ‘공학에 대한 관심’­(39.6%)이 가장 높았고 진로 준비과정도 ‘전공 이외의 스펙’(21.8%) 등을 선택했다. 반면 2021년 취업의 중요 요소인 ‘자격증’ 비중(11.5%)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진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학협력팀 선임연구원은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과 동시에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조사 결과는 연구원이 추진하는 공학 인재 사업에 반영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日대사관 앞 30년 ‘꼿꼿한 외침’… 다음, 다음 수요일에도 나옵니다

    日대사관 앞 30년 ‘꼿꼿한 외침’… 다음, 다음 수요일에도 나옵니다

    30주년을 맞이한 ‘수요집회’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선점한 단체들과 맞선 채 5일 열렸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고 150여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새해 처음으로 열린 수요집회는 소녀상에서 10m 떨어진 곳으로 밀려났다. 자유연대를 비롯한 보혁 단체들이 소녀상 주변을 선점한 탓이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수요일 정대협이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맞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출발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열리기를 이날로 1525차례. 코로나19 때문에 불참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30년 동안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많은 분이 오셔서 단상 위에 올라가 얘기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도 일본이 아직 망언을 하고 있으니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고 했다.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이 ‘공식사죄’, ‘법적배상’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위안부 피해자의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 모양의 부채에 ‘잊지 않겠습니다’, ‘전쟁 범죄 인정’ 등의 문구를 직접 쓴 뒤 흔드는 참가자도 많았다. 현장에는 수요시위 30년 역사를 돌아보는 사진 40여장도 전시됐다. 국내외 취재진도 다수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수요집회의 의미를 알고 “용기를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1525차 집회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해 주신 분의 고생이 많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그렇지만 정작 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이 단체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윤 의원 등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출신인 이미경 전 의원은 수요집회에 참석해 “30년 전 이 자리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종이 팻말을 들고 일본대사관을 향해 ‘위안부 문제에 책임지라’고 소리쳤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시민과 함께 참여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들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신호성(53)씨는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피해 사실을 증언하셨는데 30년째 현실이 변하지 않아 서글프다”며 “40주년 수요집회는 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씁쓸해했다. 수요집회에서 100m 떨어진 소녀상 근처에서는 보수성향 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스피커와 확성기를 동원해 “위안부는 가짜”라면서 “과거 식민지배를 30년간 끌고 와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보수단체와 마찰을 빚어 왔다. 정의연과 나눔의집 등 6개 단체가 연합한 위안부 지원단체 네트워크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보수단체의 반인권적인 집회 방해를 묵인하는 경찰에 긴급구제조치를 내려 달라”고 진정을 제기했다.
  • “과제가 너무 많아요”… 국민신문고 찾는 MZ대학생들

    “과제가 너무 많아요”… 국민신문고 찾는 MZ대학생들

    지난해 9월 전북 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A씨는 학교를 대상으로 “추석 이후에도 비대면 강의 방침을 연장해 달라”는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제기했다. 지난해 4월 부산 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B씨도 국민신문고에 학교의 코로나19 대응방식에 대한 민원을 넣었다.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학 내에서 벌어진 갈등을 학내에서 해결하지 않고, 국민신문고 등 제3의 기관을 통해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민원이 제기되면 담당 기관이 반드시 답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답을 이끌어 내려는 목적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익명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에 익숙한 ‘MZ세대’들이 학교 측과 직접 소통하거나 과거처럼 참지 않고, 국민신문고 민원을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신문고에는 코로나19 관련 이슈뿐만 아니라 ‘과제가 많다’거나, ‘학점을 낮게 준다’, ‘휴일에 대체수업을 한다’, ‘시험이 어렵다’는 학내 민원들이 꾸준히 제기된다. 한 대학생은 “신입생들이 과제가 많다는 이유로 신문고에 신고했다고 들었다. 우리 학과가 원래 과제가 많고 이건 다른 학년,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인데 이해할 수가 없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대학교를 대상으로 한 국민신문고 민원은 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민원 현황을 살펴보면 국립대가 대상인 민원은 권익위가 국립대에 대한 민원을 따로 받기 시작한 2018년 1593건에서 2019년 3130건, 2020년 5804건으로 점차 늘었다.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접수된 민원은 6742건으로 이미 2020년 접수된 숫자를 훌쩍 넘어섰다. 사립대의 경우 접수를 시작한 2020년 9건에서 지난해 972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대학교를 대상으로 넣은 민원으로 대학교의 상위 기관인 교육부나, 관할 교육청을 대상으로 넣은 대학 관련 민원까지 합하면 관련 민원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자신이 문제라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참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접 문제제기를 한다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심리에서 익명의 공간을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거에는 익명 수단이 대자보가 유일했다면 점차 ‘대나무숲’(익명 고발 페이지)이나 국민신문고 등을 활용하는 추세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꼿꼿한 소녀상처럼···30살 된 ‘수요집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꼿꼿한 소녀상처럼···30살 된 ‘수요집회’

    일본군 ‘위안부’ 해결 촉구하며30주년 맞은 1525차 수요집회보혁단체 맞불에도 노란 물결“30년째 그대로인 현실 서글퍼”30주년을 맞이한 ‘수요집회’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선점한 단체들과 맞선 채 5일 열렸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고 150여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새해 처음으로 열린 수요집회는 소녀상에서 10m 떨어진 곳으로 밀려났다. 자유연대를 비롯한 보혁 단체들이 소녀상 주변을 선점한 탓이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수요일 정대협이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맞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출발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열리기를 이날로 1525차례. 코로나19 때문에 불참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30년 동안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많은 분이 오셔서 단상 위에 올라가 얘기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도 일본이 아직 망언을 하고 있으니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고 했다.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이 ‘공식사죄’, ‘법적배상’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위안부’ 피해자의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 모양의 부채에 ‘잊지 않겠습니다’, ‘전쟁 범죄 인정’ 등의 문구를 직접 쓴 뒤 흔드는 참가자도 많았다. 현장에는 수요시위 30년 역사를 돌아보는 사진 40여장도 전시됐다. 국내외 취재진도 다수 모였다.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수요집회의 의미를 알고 “용기를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1525차 집회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해 주신 분의 고생이 많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렇지만 정작 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이 단체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윤 의원 등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출신인 이미경 전 의원은 수요집회에 참석해 “30년 전 이 자리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종이 팻말을 들고 일본대사관을 향해 ‘위안부 문제에 책임지라’고 소리쳤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시민과 함께 참여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들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신호성(53)씨는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피해 사실을 증언하셨는데 30년째 현실이 변하지 않아 서글프다”며 “40주년 수요집회는 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씁쓸해했다.수요집회에서 100m 떨어진 소녀상 근처에서는 보수성향 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스피커와 확성기를 동원해 “위안부는 가짜”라면서 “과거 식민지배를 30년간 끌고 와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요집회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보수단체와 마찰을 빚어 왔다. 정의연과 나눔의집 등 6개 단체가 연합한 위안부 지원단체 네트워크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보수단체의 반인권적인 집회 방해를 묵인하는 경찰에 긴급구제조치를 내려 달라”고 진정을 제기했다.
  • 임인년 재탄생한 호랑이 ‘강산’…윤지나 박제사 “멸종위기종 보존”

    임인년 재탄생한 호랑이 ‘강산’…윤지나 박제사 “멸종위기종 보존”

    “박제 표본은 후대가 멸종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윤지나 박제사) 지난 2019년 서울대공원에서 15살의 나이로 자연사한 시베리아호랑이 ‘강산’이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재탄생했다.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바위에 앉아 금방이라도 “어흥”이라고 부르짖을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서울대공원 윤지나 박제사의 손끝에서 활력을 되찾은 ‘강산’은 서울대공원의 네 번째 시베리아호랑이 박제 표본이다. 국내 유일 동물원 소속 박제사인 윤지나 박제사는 그동안 표본 290여점을 제작한 경력 10년차 베테랑이다. 윤 박제사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병이 들거나 고령으로 자연사한 동물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윤 박제사는 “표본 작업은 하나의 국가자연유산을 만드는 일”이라며 “전시나 교육, 연구에 많이 활용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윤 박제사는 동물이 좋아 박제사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시작했지만 항상 마음 속 한 켠에는 동물을 연구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며 “대학생 때 진로 고민을 하던 중 수의대 동물해부학연구실에서 인턴을 하면서 골격 표본을 만드는 일을 처음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자연사박물관의 매력에 빠졌다”며 “외국에선 조각가들이 박제사를 많이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윤 박제사는 하나의 박제 표본을 만들기 위해 동물의 습성, 특징 등을 심도있게 연구한다. 이번 ‘강산’의 박제 역시 고양이과 동물들이 높은 곳을 좋아하는 습성을 살려 높은 바위 위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제작했다. 윤 박제사는 “먼저 인터넷에서 사진, 영상 자료를 검색해 아이디어를 얻어 다가오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듯한 위엄있는 모습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많이 관찰하고 사진을 찍어 참고자료로 저장해놓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 표본 작업으로는 대공원의 터줏대감이었던 호랑이 ‘코아’와 ‘한울’을 꼽았다. 윤 박제사는 두 호랑이가 시베리아 벌판을 자유롭게 뛰어노는 듯 역동적인 모습으로 구현했다. 윤 박제사는 “대규모 작업이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세계 박제사들 가운데서도 화제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동물의 크기가 클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작은 동물은 가죽이 얇아서 섬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털이 짧을수록 실로 꿰맨 봉합 부위를 감추기 어려워 오랑우탄, 침팬지 같은 유인원이 대표적으로 작업이 어렵다”고 전했다.윤 박제사는 후대 연구 자료로 남기기 위해 멸종위기 종 동물들을 우선적으로 작업한다. 이번에 작업한 시베리아호랑이도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윤 박제사는 “표본을 만들면 만약 미래에 종이 멸종했을 때 후대 사람들이 볼수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는 것”이라며 “잔인하다, 동물이 불쌍하다고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박제사는 표본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생물학·수의학 교보재로 활용하는 등 연구 데이터로 많이 활용해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언젠가 한국에도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박제사는 현재 멸종위기 종 동물인 수달, 산양 표본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표본 제작 과정에서 3D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며 “인력이 충원돼 더 많은 표본 자료를 후대에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특파원 칼럼] 모르는 게 문제/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모르는 게 문제/김진아 도쿄특파원

    “일본 근대화를 이끈 분이잖아요.” 지난달 말 일본 지상파 방송의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였다. 배경처럼 틀어 놨던 TV를 하던 일을 멈추고 보게 된 이유는 ‘이토 히로부미’의 이름이 나와서였다. 전국 대학생 1만명이 꼽은 ‘막부, 메이지 시대 굉장했던 인물 베스트 25’ 설문조사를 보고 연예인들이 대학생의 최근 경향을 맞히는 퀴즈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설문조사에서 이토 히로부미는 4위를 기록했다. 앞서 그 대학생이 이토 히로부미를 메이지 시대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면서 극찬하자 연예인들은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14위로 꼽힌 인물은 ‘요시다 쇼인’이었다. 요시다 쇼인은 이토 히로부미만큼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지만 일본의 한국 침탈 원흉이 바로 그다. 요시다 쇼인은 일본 무사 정권인 막부 시절 요인 암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해 29세의 나이에 처형됐다. 그가 키운 제자 중 한 명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다. 요시다 쇼인이 일제강점기를 만든 인물이라고 하는 이유는 서구 열강이 아시아를 침략할 때 일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선을 식민지로 삼아야 한다며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일본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8시쯤 많은 사람이 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토 히로부미와 요시다 쇼인을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방송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지성의 상징인 대학생들이 꼽은 존경하는 인물이 그들이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이토 히로부미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태어난 나라에서는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이 간극에 대해 뭐라고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일본의 ‘과거 지우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 정부는 니가타현에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니가타현은 사도광산이 17세기 세계 최대 금 산출량을 자랑하며 금의 채취에서 정련까지 수작업으로 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광산이라며 극찬한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때 사도광산을 전쟁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했고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조선인 노무자를 대거 동원하며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부정적인 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존경하고 사도광산을 응원하는 이 모든 일들은 제대로 배우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고등학교 2022학년도 교과서 수요에 따르면 우익 성향의 교과서는 거의 채택되지 않았다. 메이세이샤의 ‘우리들의 역사총합’은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전 총리의 연설을 비판 없이 실었는데, 점유율은 0.5%로 가장 낮았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 동원 등을 비교적 제대로 기술한 야마카와 출판사의 교과서들은 합계 점유율이 41.7%로 나타났다. 그나마 양심적인 교과서의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 점유율도 50%도 안 되는 데다 일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교과서가 훨씬 많다는 게 문제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한일 관계 개선의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그 근저에 역사 문제가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비판만 하기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하면 역사를 제대로 알게 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 “외로움은 정치적 포퓰리즘의 표적…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외로움은 정치적 포퓰리즘의 표적…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소셜미디어 교류는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배고플 때 손쉽게 자주 먹지만, 먹고 나면 허기는 채워질지 몰라도 금세 기분이 안 좋아지죠.” 소셜미디어라는 초연결 세계에 갇혀 고립되고 있는 사회상을 짚은 ‘고립의 시대’ 저자이자 정치경제학자인 노리나 허츠(54)는 지난해 12월 15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세계번영연구소의 명예교수인 그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신뢰하는 학자이며 경제와 연관된 외교적 협상이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전 세계 리더들이 가장 신뢰하는 자문위원으로 꼽힌다. 허츠 교수는 “한국은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 나라에 비해 외로움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여론 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한국 응답자(만 16~74세)의 비율은 38%였다. 조사가 이뤄진 28개국 중 한국은 9위를 기록했다.허츠 교수는 외로움을 느끼는 한국인이 많은 것을 두고 “급격한 도시화와 기술 발전,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비대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허츠 교수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는지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英젊은여성 3분의1, 페북서 학대 경험 특히 젊은층이 다른 사람과 교류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는 ‘슬롯머신’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게 허츠 교수의 지적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본인이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가 얼마나 달리는지, 팔로어 수가 늘었는지, 게시물이 리트윗됐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허츠 교수는 “이런 관심을 받지 못하면 스스로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고 고립감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라며 “소셜미디어 사용은 코카인이나 헤로인 등 마약을 하는 것과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세금을 부과해 담배를 규제하는 것처럼 소셜미디어도 규제 대상이라고 봤다. 현재 이런 내용을 담은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은 의회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소셜미디어 이용으로 발생한 심리적 피해에 대해 소셜미디어 기업에 형사 처벌 등으로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다. 허츠 교수는 “영국에서 18~24세의 젊은 여성 중 3분의1은 페이스북에서 학대를 경험했고, 대학생의 60%가 사이버 왕따를 경험했다”며 “한국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세대’(1994~2004년생)는 초연결 시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이면서 여기에서 가장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구도 강하다”면서 “실제로 일부 젊은층에서 사용 중이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지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대면 교류의 감소와 같은 물리적 요인도 있지만 외로움 확산의 이유를 보다 근본적으로 따져 보면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빼놓을 수 없다. 집단과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과 개인이 성취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타인과 연결되고 협력하는 삶을 등한시하기 쉽다. 허츠 교수는 “수십년 동안 신자유주의가 가져온 불평등은 사회를 양극화시켰고,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고 외롭게 한다”고 지적했다.외로움은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특정 공동체나 사람들이 외롭다고 느낄 때 타인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과 피해 의식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고립되기 시작하면 이러한 외로움과 배타성은 정치적 포퓰리즘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허츠 교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나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표를 얻은 이유”라고 말했다. 고립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기업·정부가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허츠 교수는 호소한다. 개인은 의식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직접 대면해 소통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허츠 교수는 세계적인 기술 회사인 시스코의 사례를 들었다. 시스코에서는 안내 데스크 직원부터 수석 관리자까지 회사의 모든 직원이 같이 협력했거나 도움을 베푼 사람을 지명해 성과급을 제공한다. 수익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협력을 잘하거나, 친절을 베푸는 것으로도 성과를 인정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시스코는 2019~2020년 경영전문지 포천 등이 조사한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뽑혔다. ●외로움 근본 원인은 신자유주의 허츠 교수는 특히 “코로나19를 극복한 뒤 일터가 제 기능을 하려면 이러한 기회 마련이 사업 성과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로움은 몰입도 및 생산성과 분명한 연관성이 있어서 기업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허츠 교수는 “직장에 친구가 없는 사람의 일 몰입도는 친구가 있는 사람에 비해 7배 정도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동안 공동체가 해체되는 걸 막는 게 정부의 최우선 임무다.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화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츠 교수는 “정부가 지역 가게·카페·체육관 등 지역사회를 육성해 상점을 닫지 않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사람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 현황을 보면 2019년 38개국 중 한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35위(12.2%)를 기록했다. 평균(20.0%)보다 낮은 수준이다. 사회적 지지 역시 2018년 기준 한국은 주요국 중에서 하위권에 속했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친구나 가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낮았다. 영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가 외로움을 주관하는 정부 부처를 신설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허츠 교수는 “영국이 문제를 인지하고 고독부를 신설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힘이 약한 장관이 임명되고 쓸 수 있는 예산도 별로 없다 보니 효과는 미미하다”며 “외로움 위기는 정부 내 모든 부서가 함께 총체적으로 접근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외로운 사람들에게 돈을 쥐여 주는 것이 아닌 의료 지원, 노인돌봄시설, 공공 도서관, 청소년 클럽 등 친공동체적인 사회 생활기반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재원 확보를 위한 세금 부과도 뒤따라야 한다. 허츠 교수는 “벨기에의 도시 루셀라레에서 도입한 ‘공실 상점세’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기 위해 상점을 비워 둔 채 버티는 행위를 효과적으로 견제한다”며 한국의 치솟는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에 특수를 누린 온라인 식품 소매업자에게 우발적 소득에 대한 ‘일회성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도 합리적인 조치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전했다. 대선을 앞둔 한국의 현실에 대해 허츠 교수는 “어느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든 한국 내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한국)사회는 더 분열되고 단절돼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더이상 사회와 국가의 성장은 경제 성장만을 측정하는 국내총생산(GDP)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고 교육, 건강, 외로움, 정부 신뢰, 기후변화 등의 수준을 고려하는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노리나 허츠는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1967년 런던에서 태어나 런던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위센베르흐 금융전문대학원, 로테르담 경영대학원 글로벌 전략 부문 교수와 케임브리지대 국제비즈니스경영센터 부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부터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번영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화 이후 사회 변화에 대한 많은 쟁점을 불러일으켰던 ‘소리 없는 정복’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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