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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없어도 괜찮아! 열도 흔드는 K-뮤지컬

    아이돌 없어도 괜찮아! 열도 흔드는 K-뮤지컬

    “한국 뮤지컬은 케이팝 아이돌 이벤트”. 일본에 도전하는 한국 뮤지컬에 대한 일본 공연계의 시선이다. 케이팝 아이돌을 내세운 몇몇 단발성 공연에만 관객이 몰리며 케이팝 한류의 부산물 쯤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런 현실에서 최근 국내 공연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이돌 없이 오로지 작품의 힘만으로 일본 시장의 문을 여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추리 요소를 접목한 창작뮤지컬 ‘셜록홈즈’ 시즌2 ‘블러디 게임’ ①은 다음달 26일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후쿠오카와 효고 현에서 일본 관객들을 만난다. 일본 배우들이 일본어로 연기하는 라이센스 공연이다. 앞서 시즌1 ‘앤더슨가의 비밀’ ②은 지난해 1월 도쿄 초연에서 공연 막바지에 전석 매진은 물론 입석 관객까지 등장했다. 대학로의 스테디셀러인 창작뮤지컬 ‘빨래’ ③는 지난 1월 도쿄에서 라이센스로 공연된 데 이어 30회가 넘는 전국 투어에 나선다. 2012년 초연 당시 일본의 계간지 ‘뮤지컬’이 꼽은 2012년 일본 뮤지컬 6위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해 충무아트홀이 제작한 ‘프랑켄슈타인’ ④은 일본 제작사와의 라이센스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의 대형 창작뮤지컬이 일본에 라이센스로 판매되는 첫 사례다. 이들 작품은 일본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는 게 공연계의 시각이다. 극적인 전개와 웅장한 넘버가 특징인 한국 뮤지컬은 일본 관객들에게 ‘격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명준 충무아트홀 공연기획부장은 “‘프랑켄슈타인’ 공연을 본 일본 제작사 관계자들은 배우들의 가창력과 다이내믹한 극 전개, 강렬한 넘버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셜록홈즈’와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라이센스로 초연된 ‘블랙메리포핀스’는 추리물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빨래’의 제작사인 씨에이치 수박 류미현 프로듀서는 “따뜻하고 보편적인 소재와 응원의 메시지가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 관객들에게 위로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먼저 인정받은 높은 작품성이 필수다. ‘셜록홈즈’의 노우성 연출가는 “일본 제작자들은 서구 라이센스 위주에서 탈피하려는 과정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인식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한국 뮤지컬은 케이팝 아이돌이 필수 요소였다. 대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잭 더 리퍼’ ‘삼총사’는 물론 ‘총각네 야채가게’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 중·소극장 창작뮤지컬에도 아이돌 가수가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작품을 통해 일본에 소개된 배우들은 일본에서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한국 공연계는 현지화에서 뮤지컬 한류의 해법을 찾고 있다. ‘셜록홈즈’는 일본 창작진의 작품 수정을 폭넓게 허용한 점이 주효했다. 일본의 베테랑 배우를 주연으로 섭외하면서 셜록 홈즈의 나이가 40대 전후에서 50대 전후로 올라갔고, 과감한 생략과 높은 밀도가 특징이었던 원작이 일본판에서는 보다 친절해졌다. CJ E&M 공연사업부문 관계자는 “국내 뮤지컬은 현지화를 통해 일본 공연 시장에 안착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내 업계에서도 라이센스 진출에 주력하며 현지 제작사와의 협업을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고]

    ●황병준(전 한국수력원자력 전무)병렬(대한소결 부사장)병재(동방체육관장)주영(강동구의회 의원)씨 모친상 서교진(담배인삼조합 이사)씨 장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02)3010-2295 ●김성수(현대증권 홍콩현지법인장)천수(다이와증권 리스크관리부문장)씨 모친상 강희찬(군산대 기계공학과 교수)씨 장모상 1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황희자(건국대 명예교수)씨 별세 안준배(대학로순복음교회 목사)씨 장모상 11일 연세강남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8시 (02)2019-4005 ●임정현(문화일보 사진부 차장)씨 별세 정은주(삼성생명 경원사업부 차장)씨 남편상 임승현(한국NCR 차장)씨 형님상 11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4일 오전 (02)2001-1081 ●정종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재은(한국방송통신대 교수)씨 부친상 박세용(전 한국전력 과장)안덕기(조선일보 디지털편집팀장)씨 장인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 “대학로는 죽었다” 상여 멘 연극인들

    “대학로는 죽었다” 상여 멘 연극인들

    “오늘 대학로는 죽었습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꽃샘추위로 잔뜩 움츠러든 거리에 김의경 연출가를 비롯해 200여명의 연극인이 상주(喪主)를 자처하며 나섰다. 결연한 표정의 연극인들 뒤로는 곱게 단장한 상여가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상여 앞에 선 ‘대학로극장’의 정재진 대표는 “한국 연극 문화의 산실인 대학로의 소극장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며 “평생 연극만 바라보고 살아온 연극인들이 치솟는 임대료에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솟는 임대료에 남은 소극장들도 폐관 압박 연극인이 거리로 나온 까닭은 1987년 개관해 28년간 대학로를 지켜온 ‘대학로극장’이 폐관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98㎥(60평), 130여석 규모의 대학로극장은 1990년대 창작극 ‘불 좀 꺼주세요’를 3년 6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며 2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대학로 소극장 가운데 샘터파랑새극장(1984년 개관), 연우소극장(1987년 개관)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됐다.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사업’의 하나였던 타임캡슐에 서울의 상징물 중 하나로 이 극장과 공연 자료가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건물주가 월 340만원이던 임대료를 440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부터 상황이 심각해졌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근근이 버티던 정 대표에게 월 100만원 인상은 ‘나가라’는 얘기나 다름없었다. 정 대표는 “이달 초 막을 내린 ‘관객모독’은 첫 달 수입이 400만원에 불과해 배우들 출연료 주기도 버거운 실정”이라며 “한 작품이 망하면 휘청하고, 두 작품 연거푸 망하면 사채까지 쓰는 게 대학로 연극판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치솟는 임대료는 ‘대학로극장’만의 고통이 아니다. 한때 200여개에 달하던 대학로의 소극장은 현재 160여개로 줄어들었다. 연극 ‘품바’로 유명한 상상아트홀은 25년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1월 문을 닫았다. 상상아트홀 박정재(53·여) 대표는 “품바 전용 상설극장으로서 자부심은커녕 연극인들이 꾸던 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소극장 ‘꿈꾸는 공작소’ 역시 급격히 오른 임대료에 폐관 압박을 받고 있다. ●“문화지구 선정, 대형극장·건물주만 배불려” 연극인들은 서울시의 ‘문화지구’ 지정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2004년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돼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대형 극장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임대료와 대관료 상승만 낳았다는 것이다. 정대경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문화지구 지정에 따른 세금 감면과 용적률 혜택, 융자 지원 등 건물주만 덕을 보고 있다”며 “서울시는 연극인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친일작가 가옥에 밀려 미래유산 안 된 반민특위 터

    [단독] 친일작가 가옥에 밀려 미래유산 안 된 반민특위 터

    친일 논란 인물의 가옥이 ‘서울 미래유산’에 포함되는가 하면, 참스승상을 정립하겠다며 시작한 ‘이달의 스승’ 첫 대상자로 친일 인사가 뽑혀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에서는 “서울시와 교육부의 몰역사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공개된 서울시미래유산 홈페이지에는 1980년대 대표적 공안사건인 ‘학림사건’의 발원지인 대학로 학림다방과 엘리트스포츠의 요람 태릉선수촌,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대오서점 등과 함께 친일 논란이 제기된 시인 노천명·서정주, 교육자 겸 정치인 김성수의 가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구 필운대로의 노천명 가옥은 그가 1949~1957년 거주했던 곳으로 “현재 서촌에 몇개 남지 않은 한옥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뽑혔다. 1969년 지어진 관악구 남부순환로의 서정주 가옥은 현재 ‘서정주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두 시인은 태평양전쟁과 강제 징병 찬양시를 써,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됐다. 종로구 계동길의 김성수 가옥은 1918~1955년 김성수가 거주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배후지원 및 민족교육, 민족문화의 보급을 위해 노력했던 장소로 보존가치가 있다”는 명목으로 뽑혔다. 하지만 김성수는 조선총독부의 태평양전쟁 동원을 위한 징병 및 학병 지원을 찬양·독려한 점 등이 인정돼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됐다. 후손들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1942~1944년 김성수가 전국 일간지에 태평양전쟁 동원을 위한 징병 및 학병을 찬양하며 선전·선동을 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기고한 점 등이 인정된다”며 친일진상규명위 결정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서 근·현대 유산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서울미래유산 보존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293건에 이어 지난해 55건 등 모두 350여건의 미래유산을 선정했다. 하지만 친일 논란을 빚은 인물들의 유산은 뽑힌 반면, 1980~199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유산들은 예비후보에 포함됐다가 최종 선정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기념비, 기념관과 1991년 시위도중 백골단에 맞아 강경대 열사가 숨진 명지대 정문 담장 등이 대표적이다. 1948년 친일파 청산을 위해 제헌국회에서 설치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본부 표석은 시민단체 추천에도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미래유산 선정에 참여한 서울연구원 민현석 박사는 “친일 행적에 대해 고민하다가 (친일 유산을 빼버리면) 남길 게 없더라”면서 “친일을 했다고 해도 그들의 문학사·정치사적 의미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은 첫 선정자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교육부는 지난달 “끝까지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우리말로 훈화한 청렴한 교육자”라며 서울대 총장을 지낸 최규동 조선교육연합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 초대 회장을 선정했다. 하지만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일제시대 관변잡지 ‘문교의 조선’ 1942년 6월호에 드러난 그의 친일 행적을 공개했다. 당시 중동학교 교장이자 수학교사였던 최규동은 ‘죽음으로써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기다리고 바라던 조선동포에 대한 병역법 시행이 확정돼 반도 2400만 민중도 마침내 병역에 복무하는 영예를 짊어지게 되었다”며 “조선동포가 내선일체의 이념에 눈을 뜨고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정성을 피력해 온 결과이자, 폐하(천황)의 중요한 신하라는 자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가 친일 인명사전에도 나오지 않았고, 논설이 일본어로 돼 찾기가 어려웠다”며 “역사 전문기관 등에 재검토를 요청하고 계기 수업 등은 중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친일 인명사전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친일 행적이 없다고 덮어버린 것은 역사인식이 그만큼 무개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성균, 천의 얼굴…질릴 틈 없네

    김성균, 천의 얼굴…질릴 틈 없네

    얼떨떨했다. 연기를 한 대가로 이렇게 큰 돈을 받아도 되나 싶었다. 5년 전이었다. 사실 처음 오디션 볼 때만 해도 별생각 없었다. 10년 넘어선 연극판 생활은 힘겹기만 했고, 갓 태어난 아이 밑으로 들어가는 돈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공사판을 전전하던 중 마침 경상도 사투리가 되는 배우를 구한다 했다. 대구가 고향이니 단역이나 맡으면 다행이겠구나 싶었다. 영화 ‘밀양’의 송강호 대사를 주문하길래 그냥 보여줬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해 2·3차 최종 오디션까지 올라간 뒤 처음으로 영화 대본을 받았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조폭의 2인자 박창우 역할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존재만으로도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분출하는 하정우, 최민식 틈바구니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다. 고등학교 연극반에서 시작한 연기 인생의 대전환점이었다.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 김성균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인생역전이었죠. 500만명 가까운 관객이 보셨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게 당연한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삼청동 한 찻집에서 김성균(35)을 만났다. ‘범죄와의 전쟁’이 발굴해 낸 배우다. ‘초록물고기’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송강호 이상의 강렬함이었다. 영화계에서 대본이 쏟아지던 중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만났고, 이를 통해 영화계의 인정과 함께 대중의 인기까지 얻게 됐다. “인생역전은 ‘범죄와의 전쟁’이었지만, 진짜 돈을 번 것은 ‘응답하라 1994’였었죠. 아우~ TV드라마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출연료도 출연료지만, 광고 많이 찍었습니다.” 이렇듯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범죄와의 전쟁’과 함께 ‘응답하라 1994’였다. ‘화이’, ‘이웃사람’ 등 일련의 영화를 통해 대중의 뇌리 속 사이코패스 역할에 적격화된, 등골이 오싹해지는 인물로 각인됐던 것을 한 번에 뒤집었다. 순박하기 그지없는 ‘포블리’ 삼천포가 그 안에 내재해 있음을 입증했다. 김성균은 대구 대건고 연극반에서 처음 연기하면서 대구 청소년연극제 등을 오르내렸다. 연기상 등을 받았고 친구들에게 우쭐거리며 까불었다. 지방대학 연극영화과를 가서도 “딱히 배울 게 없었다”며 1년 반 만에 자퇴해 버렸다. 대구·경남 지역 극단을 떠돌았고, 제멋에 취해 거들먹거리던 그는 거기에서 연기를 삶으로 받아들이며 지내오던 선배들에게 신나게 깨졌고 철이 들었다. 2005년 서울 대학로로 올라왔고 ‘강풀의 순정만화’, ‘서스펜스 햄릿’, ‘라이어’, ‘보고싶습니다’ 등에 출연하며 연기의 내공을 차곡차곡 쌓았다. 많은 연극판 출신 배우들이 그랬듯 ‘범죄와의 전쟁’ 혹은 ‘응답하라 1994’의 김성균은 하루아침에 등장한 ‘깜짝 스타’가 아니었다. 12일 개봉하는 ‘살인의뢰’에서 그는 섬뜩한 가해자 이미지를 벗었다. 대신 처절한 복수를 다짐하는 피해자가 됐다. 범죄 스릴러 영화지만, 배배 꼬지 않는다. 시작하자마자 연쇄 살인범 강천(박성웅)의 존재를 보여주고, 그를 검거한 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강천의 손에 암매장된 은행원 승현(김성균)의 아내는 경찰 태수(김상경)의 동생이기도 하다. 아내가 묻힌 곳을 찾으려는 승현의 의지는 강천을 향한 복수심으로 불타게 된다. 영화는 사형제도의 정당성 및 사적 복수-자력 구제-의 불가피성의 정황을 만들며 함께 생각해 보자고 강조한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김성균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형제도는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측면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고민해 볼 대목이 많습니다. 하지만 강천이 같은 연쇄 살인범이라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는 “이번 영화는 피해자 가족의 정서와 심경, 생활상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여전히 일상 속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없지만, 결코 잊을 수도 없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 문득문득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죄와의 전쟁’과 달리 이후 작품에서는 흥행의 부침도 겪었다. 영화를 올리면 수백 만명이 그냥 보러오는 게 아님을 알았고, 1만명, 2만명의 관객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뼛속 깊이 깨달았다. 그는 “앞으로 출연 제의가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겠지만, 평생 연기하면서 늙을 수 있다면 더이상 행복한 삶은 없을 것 같다”며 배시시 웃었다. 실제 모습은 섬뜩한 범죄자보다는 삼천포에 더 가까웠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무대 데뷔

    신춘문예가 발굴한 희곡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주최하는 ‘2015 신춘문예 단막극제’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희곡을 중견 연출가들의 손을 거쳐 무대화하는 연례행사다. 새롭게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음은 물론, 실력 있는 연출가들과의 작업에서 발산되는 시너지 효과까지 느낄 수 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인 송경화(30) 작가의 ‘프라메이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프라모델 도색작업으로 인생 반전을 꿈꾸는 젊은이와 우연히 배달된 인간형 로봇의 동거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린다. 주인공 경성을 통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위트 있게 꼬집으면서, 로봇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심사위원으로부터 “현대 젊은이들의 상실감과 분노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극단 골목길을 이끄는 박근형 연출이 숨결을 불어넣는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박교탁 작가의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는 시골 재래식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국적인 해학을 갖춘 전형적인 한국식 창작극으로, 해외파인 김예나 연출의 색다른 해석으로 풀어낸다.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최우람 작가의 ‘비상구는 있다’는 연우무대 창립 대표이자 현 예술감독인 정한룡 연출이 함께한다. 24세 최연소 당선자와 69세 노(老)연출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동아일보 당선작 ‘물의 기억’(박선 작가, 손정우 연출), 조선일보 당선작 ‘달빛’(남은혜 작가, 김정근 연출),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춘문예 당선작 ‘초대’(김나율 작가, 최원종 연출), 희곡 전문지 ‘공연과이론’ 수상작 ‘어른 아이’ (최세아 작가, 반무섭 연출) 등 총 7편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1시간씩 릴레이로 이어지며 개별 작품을 선택해 관람하거나(각 8000원) 7편 모두를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3만 5000원)을 구매할 수 있다. (02)416-9577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간을 짓누른 자본 인간이 짓누른 생명

    인간을 짓누른 자본 인간이 짓누른 생명

    대학로가 상업적인 연극에 점령된 지 오래지만, 인간과 세상을 통찰하는 연극은 여전히 살아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대학로를 10년 동안 지켜 온 두 극단의 작품이 나란히 막을 올렸다. 극단 노을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보이첵’과 극단 청우의 ‘내 이름은 강’은 7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공연 시간과 음악을 극의 중요한 축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무엇보다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비처럼 반가운 작품이다. ‘보이첵’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게오르그 뷔히너의 동명 희곡을 무대로 옮겼다. “가장 쉽고, 가장 짧고, 가장 강렬한 보이첵을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한 오세곤 연출은 원작을 간결하게 압축하는 데에 주력했다. 등장인물은 보이첵과 마리, 중대장, 군악대장, 의사 등 5명으로 줄이고 희곡의 주요 전개를 20개 장면으로 추렸다. 단절된 장면들 사이의 빈틈은 시청각적 요소가 채워 간다. 군악대의 마칭 드럼 연주와 강렬한 탱고, 폭풍우 소리 등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상징하는 음악은 장면들을 잇는 연결고리다. 무대 뒤편에는 붉은 벽과 무채색의 벽을 서로 마주 보게 설치해 마리의 욕망과 보이첵의 현실을 대조해 보여 준다. 연기와 음악, 소리와 색상이 빚어 내는 심상의 충돌은 ‘강렬한 보이첵’이라는 연출의 의도를 상당 부분 실현한다. 미완성의 희곡에 이야기를 덧대지 않아도 전개와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보이첵’에서 또 주목할 것은 마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돈과 권력에 의한 인간성의 억압이라는 원작의 주제를 놓고 오세곤 연출과 장은수 드라마투르그는 보이첵의 손에 죽은 마리가 최후의 피해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리의 순수했던 시절과 욕망, 참회와 죽음, 그를 죽인 뒤 후회하며 시신에 정화의식을 행하는 보이첵을 통해 폭력의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넣는 비극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노을소극장. 전석 5만원. (02)921-9723 ‘내 이름은 강’은 15년째 호흡을 맞춰 오고 있는 김광보 연출·고연옥 작가 콤비의 작품으로 2012년 초연됐다. 당시 ‘환경’이라는 주제에 맞춰 낭독공연을 준비했던 고 작가는 4대 강과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를 떠올렸다. 연극은 잔잔한 동화다. 제주도의 계절 근원 신화인 원천강 본풀이를 모티프로, 생명의 근원인 원천강을 찾아 떠나는 정체불명의 소녀 ‘오늘이’와 마을 사람들의 여정을 그린다. 마을은 더이상 열매가 맺지 않고 기차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으며 사람들은 웃지 않는다. 거대한 공장이 들어섰지만 노동자들은 병에 걸려 늙어버렸다. 오늘이와 농부, 광대, 역무원, 공장에서 일하던 청년, 과학자 등은 먼 길을 걸어 원천강에 도달하지만, 검게 오염된 강에는 더이상 생명이 숨쉬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통해 환경 파괴의 비극을 은유하고 해맑은 동화 속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꼬집는다. ‘내 이름은 강’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사람들의 연대가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진리다. 한국적인 느낌을 살린 무대와 의상, 구성진 가락의 창(唱)이 어우러져 한 편의 마당극을 보는 듯 흥을 돋운다.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선돌극장. 전석 2만원. (02)889-3561~2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일상의 담론’ 담아낸 ‘10분 희곡’의 묘미

    ‘일상의 담론’ 담아낸 ‘10분 희곡’의 묘미

    “너 이 녀석, 이 시간까지 뭐 했는지 솔직하게 얘기해.” “말해 봤자 이해 못 하잖아.” 지난달 2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연극센터, 도서관처럼 꾸며진 1층에서 테이블과 의자 몇 개를 사이에 두고 한 중년 남성과 20대 여성이 티격태격한다. 실제 상황? 아니다. 이들은 연극배우다. 손에 들린 책은 연극 대본이다. 대학 남자 선배와 ‘마법 같은 첫경험’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는 딸의 고백에 아버지는 기겁한다. “그런데, 아빤 왜 이제 들어오시냐고요.” “아빤 사회생활 하잖아…엄마한텐 둘이 여행 갔다 왔다고 할까?” 공연을 보러 일부러 찾아온 이들도, 시간을 때우러 잠시 센터에 들른 이들도 모두가 관객이 돼 키득키득 웃는다. 서울연극센터가 주최하는 희곡 낭독 공연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의 한 장면이다. 젊은 극작가들이 쓴 10분가량의 짤막한 희곡을 낭독 공연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총 18편의 희곡을 매주 1편씩 소개한다. 이날 강소진(27) 작가의 ‘외박’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무대 세트나 의상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간소한 공연이지만 신진 작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대학로를 오가는 시민들에게는 선물이 될 만하다. ‘10분 희곡’은 서울연극센터의 웹진 ‘연극人’에서 시작했다. 센터는 ‘10분 희곡 릴레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젊은 작가와 지망생들이 쓴 10분 내외의 희곡을 2주에 1편씩 게재해 왔다. 박영도 서울연극센터 차장은 “신춘문예를 제외하면 등단의 문이 좁은 젊은 작가를 위한 지원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12월에는 이 중 10편을 추리고 연출자의 손을 거쳐 실제 무대로 옮기기도 했다. 10분짜리라고 해서 그저 ‘킬링타임’용은 아니다. 거대 담론 대신 일상성에 주목하고, 예열 단계를 생략하고 단숨에 주제를 파고든다. 짧은 이야기가 끝나면 여운도 강하게 남는다. 강 작가는 “10분 안에 관객을 매료시킨다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면서 “일상 속에서 소재를 찾고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전개해 나갔다”고 말했다. 공연 역시 이 같은 ‘10분 희곡’의 묘미를 살려 진행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배우들은 객석 곳곳에 숨어 있다 불쑥 등장한다. 관객들은 일상의 단면을 마주하듯 자연스레 극의 일원이 된다. 관객 정은혜(28)씨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라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면서 “잠시 들른 센터에서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열리며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공연에서 소개되는 희곡 18편은 서울연극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희곡 전문 출판사 자큰북스를 통해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이라는 이름의 책으로도 발간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배우 김명국씨 모친 별세… 각막 기증

    중견배우 김명국(52)씨의 어머니 박순열(84)씨가 지난달 27일 별세 후 각막을 기증했다. 보건복지부 장기이식 등록기관인 사단법인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고인의 각막이 시각장애인 2명에게 기증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김씨는 2005년 2월 백혈병으로 아들 영길군을 잃고서 매월 대학로에서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캠페인을 벌이며 이 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해 왔다. 모친 박씨도 2008년 12월 아들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단체를 통해 사후 각막을 비롯한 조직 기증에 서약했다. 김씨는 “어머님이 생전에 장기기증을 약속하신 대로 각막기증을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선물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년 새 관객 10만 5700명 ‘연극만의 재미’ 통했다

    1년 새 관객 10만 5700명 ‘연극만의 재미’ 통했다

    “연극은 무엇보다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줘야 합니다. 요즘 젊은층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연극은 로맨틱 코미디 같은, 연극만의 장점으로 승부하지 않는 작품들이죠. 연극인으로서는 슬픈 현실입니다.” 배우 조재현이 서울 대학로에 세운 극장 ‘수현재씨어터’가 다음달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조재현은 지난해 2월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시작으로 자신이 설립한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연극 6편을 무대에 올려 흥행 열풍을 이끌었다. 25일 수현재씨어터에서 만난 조재현은 “연극에 입문하는 관객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꾸준히 보여 주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수현재씨어터와 컴퍼니는 지난 1년 동안 대학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미스 프랑스’, ‘황금연못’, ‘리타’, ‘민들레 바람되어’ 등 총 6편의 연극의 누적 관객은 10만 5700여명에 이른다. 조재현은 관객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스타 캐스팅을 주저하지 않았다. ‘리타’는 공효진과 강혜정, ‘미스 프랑스’는 김성령의 출연이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각에서는 스타 마케팅에 대한 싸늘한 시각도 있다. “로버트 드 니로도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뒤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 선 적이 있습니다. 비판보다는 배우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건 창작극의 발굴이다. “우리의 이야기인 창작극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그는 개관 1주년 기념작으로 극단 골목길의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다음달 무대에 올린다. 또 젊은 창작자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1년에 한 편씩 선보일 계획이다. “저는 제가 연극계를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연극을 하는 사람으로서 의미와 보람을 찾고 싶습니다. 관객들이 ‘이건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연극으로 봐야 해’ 하는 재미를 주는 작품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재현 빌딩 시가 350억원 “중구에 건물 많아…엄청난 부호”

    조재현 빌딩 시가 350억원 “중구에 건물 많아…엄청난 부호”

    조재현 빌딩 조재현 빌딩 시가 350억원 “중구에 갖고 있는 건물 많아” 배우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일상이 SBS 설 특집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조재현의 재산에 대한 네티즌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조재현을 소개하며 “조재현의 아버지가 석유 관련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엄청난 부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구에 굉장히 많은 건물을 갖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조재현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윤종신은 “MC보다는 이런 조사를 더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일간스포츠가 최근 보도한 ‘2015 연예인 빌딩 부자 순위’를 보면 1위 이수만, 2위 양현석에 이어 3위에 조재현이 올랐다. 조재현은 동숭동에 지하 3층, 지상 10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세는 350억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은 연극 제작사 ‘수현재’ 대표도 맡고 있는데 수현재는 동숭동에 있는 빌딩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학로는 조재현의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 드라마 촬영감독을 하다 갑자기 사망한 형과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빌딩이 있는 터는 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이다. 수현재는 형의 이름인 ‘조수현’과 자신의 이름을 합쳐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재현 빌딩, 빌딩+토지 170억에 매입 “시세는 350억원? 빌딩부자네”

    조재현 빌딩, 빌딩+토지 170억에 매입 “시세는 350억원? 빌딩부자네”

    조재현 빌딩이 화제다. 배우 조재현이 SBS 설날 특집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가 소유한 건물 시세가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아빠를 부탁해’에서 조재현은 딸 조혜정과 대학로 데이트를 즐기는 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 출연 이후 그가 보유한 건물이 새삼 화제다. 앞서 6일 한 매체가 보도한 ‘2015 최신시세로 본 스타 빌딩부자’에 따르면 연예계 빌딩부자 1위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2위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3위는 조재현이 뒤를 따랐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빌딩 시세를 350억이라고 설명했다. 또 빌딩과 토지를 총 170억에 매입했고, 철거를 거쳐 2014년 2월 준공(지하 5층·지상 6층)했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조재현을 소개하며 “조재현의 아버지가 석유 관련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엄청난 부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러면서 중구에 건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말했고 조재현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며 놀라워했고 윤종신은 “MC보다는 이런 조사를 더 잘하는 사람”이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조재현은 “현재 대학로에 극장을 짓고 있다. 아직은 땅을 파는 중”이라면서도 “내가 이수만, 양현석뒤를 잇는 버금 가는 재력가라는 기사가 보도된 적 있다. 나도 깜짝 놀랐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재력가설을 적극 부인했다. 조재현 빌딩 소식에 네티즌은 “조재현 빌딩..대단하다”, “조재현 빌딩..어쨌든 빌딩을 가지고 있는 거자나?”, “조재현 빌딩..부럽다”, “조재현 빌딩..딸들도 좋겠네”, “조재현 빌딩..아직 땅 파는 중?”, “조재현 빌딩..부자는 부자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조재현 빌딩) 연예팀 chkim@seoul.co.kr
  • 조재현 빌딩 시가 350억원 “중구에 갖고 있는 건물 많아”

    조재현 빌딩 시가 350억원 “중구에 갖고 있는 건물 많아”

    조재현 빌딩 조재현 빌딩 시가 350억원 “중구에 갖고 있는 건물 많아” 배우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일상이 SBS 설 특집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조재현의 재산에 대한 네티즌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조재현을 소개하며 “조재현의 아버지가 석유 관련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엄청난 부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구에 굉장히 많은 건물을 갖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조재현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윤종신은 “MC보다는 이런 조사를 더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일간스포츠가 최근 보도한 ‘2015 연예인 빌딩 부자 순위’를 보면 1위 이수만, 2위 양현석에 이어 3위에 조재현이 올랐다. 조재현은 동숭동에 지하 3층, 지상 10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세는 350억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은 연극 제작사 ‘수현재’ 대표도 맡고 있는데 수현재는 동숭동에 있는 빌딩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학로는 조재현의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 드라마 촬영감독을 하다 갑자기 사망한 형과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빌딩이 있는 터는 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이다. 수현재는 형의 이름인 ‘조수현’과 자신의 이름을 합쳐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재현 빌딩, 동숭동 350억 빌딩 소유…과거사진도 눈길

    조재현 빌딩, 동숭동 350억 빌딩 소유…과거사진도 눈길

    조재현 빌딩, 동숭동에 시세 350억 빌딩 소유…연예인 빌딩 부자 3위 ‘조재현 빌딩’ 배우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일상이 SBS 설 특집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조재현의 재산에 대한 네티즌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조재현의 아버지가 석유 관련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엄청난 부호다”라며 조재현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그러면서 중구에 건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말했고 조재현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일간스포츠가 최근 보도한 ‘2015 연예인 빌딩 부자 순위’를 보면 1위 이수만, 2위 양현석에 이어 3위에 조재현이 올랐다. 조재현은 동숭동에 지하 3층, 지상 10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세는 350억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은 연극 제작사 ‘수현재’ 대표도 맡고 있는데 수현재는 동숭동에 있는 빌딩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학로는 조재현의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 드라마 촬영감독을 하다 갑자기 사망한 형과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빌딩이 있는 터는 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이다. 수현재는 형의 이름인 ‘조수현’과 자신의 이름을 합쳐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재현 빌딩, 동숭동에 시세 350억 빌딩 소유…과거사진도 눈길

    조재현 빌딩, 동숭동에 시세 350억 빌딩 소유…과거사진도 눈길

    조재현 빌딩, 동숭동에 시세 350억 빌딩 소유…연예인 빌딩 부자 3위 ‘조재현 빌딩’ 배우 조재현과 딸 조혜정의 일상이 SBS 설 특집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조재현의 재산에 대한 네티즌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조재현의 아버지가 석유 관련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엄청난 부호다”라며 조재현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그러면서 중구에 건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말했고 조재현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일간스포츠가 최근 보도한 ‘2015 연예인 빌딩 부자 순위’를 보면 1위 이수만, 2위 양현석에 이어 3위에 조재현이 올랐다. 조재현은 동숭동에 지하 3층, 지상 10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세는 350억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은 연극 제작사 ‘수현재’ 대표도 맡고 있는데 수현재는 동숭동에 있는 빌딩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학로는 조재현의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 드라마 촬영감독을 하다 갑자기 사망한 형과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빌딩이 있는 터는 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이다. 수현재는 형의 이름인 ‘조수현’과 자신의 이름을 합쳐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손꼽아 기다리던 황금연휴, 모두가 고향 앞으로 향하는 시간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손잡고 박물관, 전시장을 찾거나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다 보면 더욱 두터워지는 정(情)을 느낄 수 있을 게다. 마루에 둘러앉아 함께 TV만 봐도 마냥 즐겁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이 한가득이다. 고향 오가는 길 버스나 기차 안에서 흔들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도 함께 소개한다. ■ 영화 고향 친구들과는 화끈한 액션! 연로한 부모님과 추억의 복고! 설 연휴 극장가는 코미디영화, 애니메이션, 가족영화, 다양성영화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져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외화내빈’이다. 쏟아지는 외국영화 사이에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조선명탐정2)과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내세워 버텨내는 모양새다. 그 와중에 영국 냄새 나는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와 한국영화 ‘조선명탐정2’가 박스 오피스 맨 윗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모처럼 만난 고향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보기에는 코미디 또는 액션영화가 제격이다. 4년 만에 설 극장가를 다시 찾아온 ‘조선명탐정2’는 코미디에 액션, 어드벤처, 추리극까지 버무려 전편보다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타고난 탐정 기질을 이기지 못해 유배지에서 탈출한 김민(김명민)은 조선 시대 경제를 뒤흔든 불량 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리는 한 소녀의 의뢰를 해결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에 도전한다. 1편 흥행에 한몫했던 서필(오달수)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18일 개봉하는 조니 뎁의, 조니 뎁에 의한 영화 ‘모데카이’ 역시 코미디 케이퍼 필름(범죄영화)을 지향한다. 영어 말장난 등으로 웃음의 정서가 약간 다르다는 비판도 있지만, 몸으로 웃기는 만국 공통 슬랩스틱의 미덕을 품고 있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지금껏 봤던 액션 영화의 상투성을 멀리 한다. 첩보영화의 모양새를 띠면서 사회풍자 내용까지 담고 있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볼 영화로는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있다. 13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음에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국제시장’은 설 연휴 동안에 마지막 관객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모님들의 신산한 삶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쎄시봉’은 1970년대 포크 음악의 산실인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중심으로 윤형주, 송창식으로 구성된 트윈폴리오에 제3의 멤버가 있었다는 사실에 약간의 허구를 더해 만들었다. ‘70년대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잔잔하고 따뜻한 포크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한다. ‘웰컴, 삼바’는 잔잔하게 볼만한 프랑스 영화다. 오랜 직장 생활에 심신이 지쳐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앨리스(샤를로트 갱스부르)와 불법 거주자로서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삼바(오마 사이)의 특별한 인연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따뜻한 온기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의미 있게 그려낸다. 상업 영화에 지친 관객을 위한 독립영화도 있다. ‘꿈보다 해몽’은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아 무작정 무대를 뛰쳐나온 무명 여배우가 우연히 만난 형사에게 지난밤 꿈 이야기를 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꿈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오간다. 유준상, 신동미 주연으로 이광국 감독의 데뷔작이다. 뿐만 아니다. 긴 연휴 방에서 뒹구는 아이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야 할 부모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준비돼 있다. 18일 애니메이션 ‘옐로우버드’와 ‘스폰지밥3D’가 개봉한다. 기존에 상영 중인 ‘빅히어로’와 함께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오즈의 마법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연 아이랑 손맞잡고 ‘…암탉’ 볼까? 사춘기 아들과 ‘유도소년’ 볼까? 설 연휴 기간 동안 공연계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공연이 풍성하다. 특히 연휴 기간 동안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 단위로 공연장을 찾을 경우 적잖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뮤지컬로 옮긴 것으로,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양계장에서 폐계(廢鷄) 취급을 받는 암탉 ‘잎싹’이 알을 품어 새끼를 안고 싶다는 꿈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모험이 펼쳐진다. 배우들은 고난도의 신체 연기로 닭과 오리, 철새, 족제비 등 동물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3인 이상 가족이 예매할 경우 40%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 5000~7만원. (02)762-0010.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연극 ‘유도소년’을 권한다. 유도선수인 청소년의 꿈과 방황, 성장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대학로의 흥행작이다. 전도유망한 고교생 유도선수 ‘경찬’은 슬럼프에 빠져 방황하고, 전국대회 메달에 운명을 걸고 찾은 서울에서 가슴 아픈 첫사랑을 경험하며 한뼘 성장한다. 메치기, 굳히기, 낙법 등 유도의 각종 기술들이 무대 위를 수놓으며 경찬과 유도부원, 코치, 첫사랑 ‘화영’과 그의 연적인 ‘민욱’ 등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설 연휴 기간 동안 45%, 가족 3인 이상 함께 관람 시 50% 할인된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전석 4만원. (02)744-4331. 뮤지컬 ‘로빈훗’은 영국의 전설 속 영웅인 로빈후드를 소재로 한 화려한 액션 활극이다. 깊은 숲 속에 온 듯한 무대세트 안에서 로빈후드와 의적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현란한 칼싸움과 딱딱 들어맞는 군무,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극 초반부터 휘몰아친다. 유준상, 엄기준 등 스타 배우와 규현(슈퍼주니어), 양요섭(비스트) 등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한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 조선후기 작가 미상의 풍자문학을 우리 소리, 몸짓, 놀이로 풀어낸 전통공연예술 ‘배비장전’도 볼 만하다. 제주기생 ‘애랑’에 홀린 ‘배비장’을 통해 양반의 위선과 허세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리 춤과 음악을 1차원적 무용극으로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호흡에 기초한 몸짓, 장단, 선율, 놀이 등 전통예술의 다채로운 양식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서울 정동극장, 22일까지, 오후 4시·8시, 4만~6만원. (02)751-1500. 국립국악원은 19~20일 오후 4시, 예약당에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의기양양’ 공연을 한다. 웅장한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흥겨운 민속춤과 국악 동요, 신명나는 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한데 엮어 선보인다. 공연 전반부는 ‘오방법고’로 새해를 힘차게 열고 남도민요 ‘성주풀이’로 한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후반부는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를 통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주인공 ‘오늘이’와 ‘내일이’와 함께하는 ‘명절 동요 배우기’, 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민속악단의 ‘판굿’이 한데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오후 2시부터는 야외 광장에서 널뛰기, 투호, 굴렁쇠, 짚신 썰매타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관람료 1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시 긴 연휴 지루하다면…로마제국으로 시간여행 도심 곳곳 전시장에는 온 가족이 즐길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기획특별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가 열린다.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폼페이 유적을 조명한다.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예술 가치 높은 벽화들이 대거 소개된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의 순간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동이 극대화된다. 4월 5일까지. (02)2077-9000.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파리, 일상의 유혹’ 전도 관심을 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현대 디자인과 유행의 근원이었던 18세기 프랑스의 낭만과 화려함을 보여 준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기의 중요 장식예술품, 디자인 오브제 5만여점을 소장한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320여점이 해외 최초로 소개되고 있다. 18세기 파리의 저택을 모티브로 꾸민 전시공간 자체도 특이하다. 해설사들의 설명을 곁들이면 더욱 유익하다. 3월 29일까지. (02)584-7091.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의 ‘밀레모더니즘의 탄생’ 전은 사실주의 거장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보스턴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다. 미국과 일본 전시를 거쳐 한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 전시에서는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밀레의 4대 걸작인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의 휴식’, ‘양치기 소녀’ 등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또 밀레와 함께 파리 남쪽의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소, 클로드 모네의 초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를 화폭에 담았던 밀레 등 바르비종파 화가들을 원 없이 만날 수 있다. 5월 10일까지. 1588-2618. 불운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됐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등 고흐가 1881년부터 1890년까지 남긴 350점의 걸작이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만나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전시는 1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5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모션그래픽 기법, 3차원 공간의 느낌을 살려 주는 3D 기법,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연동해 만드는 와이드 화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의 변형 작업을 만들어 내는 컴퓨터그래픽 기술 등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한 걸작을 만날 수 있다. 3월 1일까지. 1661-020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박물관 아이들 심심하다면…온 가족 함께 민속놀이 설 연휴 박물관, 고궁, 왕릉 등에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우리의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설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어 매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22일 ‘설 한마당’을 개최한다. 양띠 해를 맞아 양과 관련된 다양한 민속 체험, 설 세시 체험, 양띠 특별전 등 32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민속 체험에선 양 무늬가 있는 ‘한지 사각쟁반 만들기’, 복스럽고 탐스런 ‘양 인형 만들기’ 등 여러 만들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설 세시 행사에선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토정비결과 윷점 보기, 동물로 점치는 몽골의 새해 운수, 설빔 입기, 전통가옥 오촌댁 안에서의 세배 등 우리 고유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복조리, 연, 귀주머니, 연하장 등 설맞이 만들기 체험과 떡국에 쓰이는 가래떡, 강정 등 설 음식 맛보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고누놀이 등 전통놀이는 가족 대항과 자유체험으로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20일 북청사자놀음의 진수를 보여 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은 15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잡귀를 물리치고 집안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함경남도 북청 지방의 전통 민속놀이다. 40년 이상 국내외 제례연극제에서 호평을 받은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경주박물관 전통놀이체험, 국립광주박물관 부적 찍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 전통공예품 만들기, 국립진주박물관 십이지신 탁본체험 등 전국 12개 지방 소재 국립박물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 등 고궁(창덕궁 후원 제외)과 종묘, 조선 왕릉은 19일 하루 무료 개방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18~22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18~20일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전각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고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는 ‘온돌 체험 및 세배 드리기 행사’가 열린다. 덕수궁과 경기 여주 영릉, 충남 아산 현충사,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선 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가 행해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책 명절에도 외롭다면…마음의 양식과 동거를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설 연휴 책을 읽으며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건 어떨까. 요즘 출판가에선 ‘미움받을 용기’가 단연 화제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한 일본 최고의 철학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게 풀어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연휴 기간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들에겐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제격이다. 채사장은 글쓰기,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넓고 얕은 지식’을 알리고 있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오늘날 모든 이슈를 천일야화처럼 재미있게 풀어냈다.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 보면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등 개별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가며 하나의 의미를 완성한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의 삶을 담았다.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은 알란이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달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코믹하고 유쾌하다. ‘광수생각’의 만화가 박광수가 자신의 인생에 힘이 돼 준 시 100편을 엮은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어설프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빚만 떠안았고 밤을 새우며 정성 들여 쓴 책이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마다 자신을 붙들어 주는 힘이 된 건 ‘시’였다고 고백한다.릴케 바이런, 칼릴 지브란과 같은 세계적인 시인부터 김사인, 김용택 등 한국 시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들을 담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은게 인생”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은게 인생”

    “제 고교 시절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내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힘들고 아팠던 시절이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희망을 발견해 주시니 저또한 치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의 이야기… 재공연도 전석 매진 만감교차” 지난해 대학로 최고 흥행 연극을 꼽으라면 단연 ‘유도소년’(아래)이었다. 스타 배우 하나 없는 창작극이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다 2주간 연장 공연까지 돌입할 정도였다. 지난 7일 시작한 재공연도 객석은 빈자리 없이 빽빽하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유도소년’의 박경찬(위·35) 작가는 이 같은 흥행 열기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유도소년’의 주인공은 1997년 전북체고 유도부 2학년인 박경찬이다.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올랐던 유망주였지만 슬럼프에 빠지면서 대학 진학마저 어려워진다. 전국 대회 메달에 운명을 내걸고 서울로 왔다가 첫사랑과 삼각관계라는 수렁에 빠진다. 이 청춘 성장담은 한 술자리에서 시작됐다. 박 작가가 주섬주섬 꺼내 놓은 고교 시절 이야기에 이재준 연출이 흥미를 느꼈고, 공동 대본 작업을 거쳐 ‘청춘 복고 스포츠 로맨스 성장 연극’으로 탄생했다. 박경찬 작가와 극중 ‘경찬’ 사이의 싱크로율은 낮게 쳐도 80%쯤은 돼 보인다. 실제 박경찬 작가는 전북체고 유도부에서 2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으며 전라북도 대표 선수까지 지냈다. 전국대회 참가를 위해 찾은 잠실운동장의 체육관에서 첫사랑이었던 배드민턴 선수 ‘화영’을 만난 것도, 그와 삼각관계였던 복싱 선수와 주먹다짐을 했던 것도 실제 박 작가의 경험담이다. 극중 화영이 생기발랄하고 순수한 소녀였던 것과는 달리 실제 화영은 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였단다. 겉돌 듯 방황하면서도 속으로는 치열하게 성찰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싱크로율 100%다. “중학교 때의 실력을 고등학교 때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어요. 내가 왜 운동을 하지? 운동을 정말 좋아하나? 하는 질문을 던졌지만 답해 줄 사람도 없었어요. 다행히 청소년기에 문학을 좋아해서 인문학이 많은 힘이 됐습니다.” 아픈 과거를 대본으로, 배우들의 연기로 되살리는 건 더 아픈 일이었다. “‘유도소년’ 이전까지 전 유도 선수 시절을 ‘잃어버린 시간’으로 치부했어요. 실패했다고, 누구에게도 제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고 덮어 버렸죠. 배우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불편하더라고요. 내가 저렇게 바보 같았나? 하고 말이죠.” 하지만 “작품이 무대에 올라간 순간 내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면서 “내 과거를 멋지게 포장하고 싶다는 고민도 어느 순간 내려놓게 되더라”고 돌이켰다.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성장통’ 주목” 연극은 꿈을 이루는 기쁨보다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성장통에 주목한다. 경기에서 패배하고 좌절한 경찬에게 코치는 “이기는 법보다 지는 법을 먼저 가르쳤어야 했다”고 후회한다. “인생에서는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아요. 그 나날을 슬기롭게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주인공이 나름대로의 고민을 품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던 모습이 지금 이 순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5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전석 4만원. (02)744-4331.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종로 새내기 공무원 96명 체험! 삶의 현장 속으로

    새내기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실무를 익힌다. 종로구는 오는 23~ 26일 나흘간 신규 임용자 96명에게 ‘맞춤형 직무적응 교육’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직 생활에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주민 중심의 행정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은 내부 강의와 외부 현장 활동으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신규 임용자들은 구정 현황과 비전, 2015년 주요 역점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청렴과 친절 기본 교육을 받는다. 시민봉사자로서의 공직가치, 바람직한 공직자상과 나의 역할, 행정서비스 마인드 전화응대 기본화법, 사회복지이론, 계약실무 등의 실무 교육도 포함됐다. 실무 교육은 부구청장, 국장, 팀장 등이 직접 진행한다. 특히 현장 교육은 이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가 주민과 인터뷰하는 과정을 편성했다. 종로를 찾는 시민과 주민,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발전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만들었다. 구 관계자는 “기존에는 북촌, 창덕궁, 이화벽화마을 등을 방문하는 것에 그쳤지만 올해는 삼청동, 인사동, 대학로, 광장시장 등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난다”면서 “팀별로 현장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스토리보드로 제작한 내용을 발표하는 것으로 교육을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구는 인터뷰한 영상을 토대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찾기 위한 ‘실무직원 토론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안건에 따라 근무 경력별 토론자를 구성해 분기별 1회 실시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교육이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규 임용자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슈&논쟁]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이슈&논쟁]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폐철로를 공원으로 만든 하이라인파크를 보고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대문시장 상인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교통 체증과 지역 상권 침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4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29일 박 시장은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서울역 고가를 전면 철거하기보다는 쉬고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하겠다”며 “17개 보행로를 만들어 명동, 남산, 서울역이 연결되는 도보 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사업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우회도로 건설 등을 요구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서울 도심 개발의 핫이슈가 된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어 봤다. [贊]조경민 사단법인 공공네트워크 소장 “사람이 걸어야 길이 산다…도시 슬럼화 주범은 고가” 길이 주목받고 있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압구정 가로수길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길들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상업적 성공을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마저 바꾸고 있다. 지자체들은 앞다퉈 길의 브랜드화에 골몰하고 있다. 길이 이런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성장과 속도를 중심으로 변모해 온 산업화시대에서 도로가 넓어지고 높아지고 복잡해지는 동안 도시는 끊임없이 단절돼 왔다. 다시 말해 조금 더 많은 차가 조금 더 빨리 달리는 동안 사람들은 조금씩 고립돼 온 셈이다. 무한 경쟁의 속도와 성장에 숨이 막힌 도시민들은 탈출구를 찾아 산으로, 들로 나가 걷기 시작했으며 일단의 사람들은 도시 안에서 해법을 찾기 시작했고 발 빠른 자본은 그에 상응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걷는 것’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걷는 길은 또 사람들의 행동 패턴과 관계망을 바꾸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전용거리로 바뀐 신촌에 거리음악가들이 늘어나고 피해 다니기 바빴던 좁은 보도를 넓혀 만든 벤치에 앉아 사람들은 책을 보고 음악을 듣는다. 단골이 된 상가의 주인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학생이 제법 늘었고 한동안 사라졌던 주점들의 축제 후원 전통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낭만 1번지로 불렸던 대학로가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없앤 이후 쇠락의 길을 면치 못한 것과 비교해 보면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러한 흐름 한복판으로 서울역 고가가 들어왔다. 1970년에 지었으니 올해로 만 45살이 된 고가가 논란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 첫 번째 키워드는 안전이다. 2006년 안전 D등급을 받고도 뾰족한 교통 대안이 없어 버스와 트럭을 못 다니게 하며 버텨 왔지만 2014년 1월 상판의 일부가 떨어져 내리는 사고 이후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두 번째 키워드는 쇠락과 낙후로 요약된다. 외국인 방문 부동의 1위였던 남대문시장은 현재 4위로 밀려났고 명절 때면 단골로 등장하던 뉴스에서 사라졌다. 만리동 고개와 중림동, 서계동은 여전히 낙후돼 있으며 개발의 기대마저 접은 지 오래다. 아이러니하게도 차는 여전히 씽씽 달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조금 더 찬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번호판 추적을 통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신세계백화점에서 공덕동 로터리까지 통행하는 차량의 60%는 단순 통과 차량이다. 그냥 지나치는 차량으로 도로는 더 막히고 매연은 늘어나며 쇼핑은 불편해지고 주거 환경은 더 악화된 셈이다. 문제는 또 있다. 고가 주변 환경은 후미지고 소음이 심각한 데다 노숙자까지 늘어나 인적이 줄고 주변 상권은 쇠락해 다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루 유동인구 30만명의 서울역 주변에서 섬처럼 고립돼 가는 서울역 고가. 변화의 출발점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쉬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나치는 길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길로 바꾸는 일이다.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늘리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세계의 도시들에서 서울의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서울은 재도시화의 코앞에 와 있다. 도시를 재생한다는 것은 하드웨어를 바꾸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어떻게 자극할 것인가에 대답하는 과정이다. 서울역 고가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변화의 열쇠는 시민과 주민이 쥐고 있다. 변화는 발전을 가져올 수 있지만 필연적으로 성장통을 동반한다. 지금의 불편을 참을 수 없다면 불안한 미래는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길 위에 놓여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며 걷고 싶은 고가, 가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서울을 상상해 본다. [反]정희창 서울 중구 의원 “주민 소통 없는 독단 사업…차량 우회하면 상권 침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조성 사업인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의 당위성과 여러 가지 구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체 교량 건설 등 지역 주민이 요구하고 있는 대책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1970년 건설된 서울역 고가는 서울 도심을 동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시설의 한 축이다. 45년간 중구, 용산구, 마포구와 남대문시장, 명동 등의 도심 지역을 연결하며 하루 5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간선도로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이처럼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도로를 끊으려 하면서 시민 및 지역 주민들과 사전 상의나 교감이 부족했던 점은 소통 전문가로 알려진 박 시장의 모습과는 전혀 맞지 않다. 최근에야 서울시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나와서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자주 만나서 논의를 하겠다며 설득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그렇다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따른 논란을 소통 부재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서울시가 벤치마킹하겠다는 뉴욕 하이라인파크와 서울역 고가는 여건 등 근본부터가 다르다. 하이라인파크는 20여년간 방치된 폐철길을 주민들의 의견으로 1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 반면 서울역 고가는 현재 철도로 단절돼 있는 동서를 잇는 기능을 하는 도로다. 이 때문에 기한을 정해 놓고 서둘러 추진하려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시의 발표 내용에 그동안 주민 설명회와 면담 등을 통해 요구된 사항이 일부 반영되긴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체 도로 건설 등 주된 요구 사항은 전혀 검토가 안 됐거나 서로 인식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함으로써 퇴계로 교통량이 줄어들면 퇴계로가 보행 친화적으로 바뀌어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이 될 것으로 여기지만 명동, 남대문시장 등 주변 지역 상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가도로를 대체 도로 없이 끊으면 많은 차량이 우회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사람이 줄고 상권은 침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역 상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가내수공업 공장과 소상공인의 생존권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특히 현재 건설되고 있는 만리1·2, 공덕, 아현, 북아현 구역에 대한 2만 가구의 재개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교통량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2009년부터 고가도로 버스 통행이 제한됨에 따라 퇴계로와 인접한 회현역 근처의 상점들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고가가 하루빨리 신설되고 버스 노선이 이전처럼 정상화돼 상권도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를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면 도심 속 쉼터로 자리 잡아 관광명소가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정작 인근 4만여명의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의 생존권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한 정책 결정이다. 무엇보다 서울역 주변 여러 가지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이미 과거에 논의됐거나 현재 검토되고 있는 사항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사업과 관계없이 당연히 추진돼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2012년 설계용역을 완료한 서울역 고가 대체 도로 건설을 선행해야 한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계획 등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먼저 약속하고 주민들과 협의 후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 지난달 23일 중구와 용산구, 마포구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3개구 주민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다.
  • 만리동 성우이용원, 용산구 영수탕, 대학로 학림다방, 3대 요정 성북동 삼청각… 그곳을 기억하나요

    만리동 성우이용원, 용산구 영수탕, 대학로 학림다방, 3대 요정 성북동 삼청각… 그곳을 기억하나요

    서울시가 1일 서울 소재 유·무형의 미래유산 350건을 선정했다. 국가 또는 서울시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유·무형의 근현대 유산이다. 예컨대 학림 사건의 발원지이자 문학인의 단골집이었던 대학로 학림다방, 문을 연 지 63년 된 종로구 누하동 헌책방 대오서점, 1970~1980년대 명성을 떨쳤던 서울 3대 요정 중 하나인 성북동 삼청각 등이다. 종합포털(http://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미래유산 제안을 받는다. 사진은 용산구 남영동 경찰청 인권센터 내 박종철 기념전시실(왼쪽부터), 마포구 만리동 성우이용원, 용산구 신흥로 영수탕, 서대문구 충정로 충정각.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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