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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대학로도 ‘옥외영업’ 가능

    앞으로 서울 청계천·무교동과 대학로 일대 음식점은 매장 앞에 간이식탁과 의자, 파라솔 등을 놓고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불법인 공원 안 상행위는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한 푸드트럭 영업 장소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규제개혁방안’을 마련하고 18일 발표했다. 장혁재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부터 규제 완화를 추진해 왔지만 여전히 시민 체감도는 낮다”면서 “이번에 제대로 된 개혁을 해보자는 의지로 민생경제·일자리 살리기에 초점을 맞춘 규제개혁방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매장 앞 거리에 식탁과 의자 등을 놓고 운영할 수 있는 곳은 청계천로를 포함한 중구 무교동·다동 관광특구와 종로구 대학로 일대 2곳이다. 현재 송파구 잠실관광특구와 서대문구 연세로에서만 옥외영업이 가능, 모두 4곳으로 늘게 됐다. 시 관계자는 “노천 영업은 영업주들이 꾸준히 요청해 왔다”면서 “사적공간에서도 옥외영업을 금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규제를 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행자 불편, 소음 발생 등을 최소화하도록 공적 공간인 공개 공지나 보도에서 영업이나 조리하는 것은 금지한다. 시는 또 ‘시 도시공원 조례’를 개정해 자치단체, 사회적기업 등이 주관하는 공공행사에 한해 공원 내 상행위를 허용할 예정이다. 푸드트럭 영업 가능 장소에 대해 문화 및 집회시설 지역 등으로 확대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현재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도시공원, 하천부지, 체육시설 등 7곳에서만 푸드트럭 영업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도시·주택 분야에서도 50대 규제개혁 과제를 발굴해 조례와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역사문화미관지구를 조정해 높이규제를 완화하고, 임대주택 입주 대상자 범위를 예비 신혼부부로 확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50건 중 시 자체로 개선 가능한 17건은 늦어도 내년 6월까지 처리하고, 나머지는 중앙 부처에 개정을 건의하거나 협의할 방침이다. 시는 시민과 공무원, 전문가가 함께 규제를 논의하는 공개규제법정이나 참여토론회를 열고 법령·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제안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온라인 입법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규제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법원 “학교 옆 호텔, 악영향 없다면 가능”

    법원 “학교 옆 호텔, 악영향 없다면 가능”

    학생에게 나쁜 영향이 없다면 학교 근처에도 호텔을 새로 지을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차행전)는 고모씨가 서울대사범대 부설초등학교와 부설여중 인근 종로구 이화동에 관광호텔을 신축하게 허가해 달라며 서울중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고씨는 지난해 7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로 50m, 경계선으로부터 200m) 내에 지하 4층, 지상 16층 규모의 관광호텔을 지으려고 금지행위 및 시설 해제 신청을 했다. 서울중부교육지원청은 학교장의 의견을 토대로 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부설여중 학교장은 “관광호텔이 여학생 정서에 안 좋고 유흥업소가 근처에 늘 것”이라며 학습에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고씨가 이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호텔이 학교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인근에는 동대문, 대학로가 있고 호텔은 외국인 관광객과 직장인 등을 위한 객실 위주로 설계돼 건물 내부에 유흥주점이 들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신축 호텔이 부지 뒤편의 모텔을 학생들 시야에서 가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현대사 속 잊혀진 개인, 그 흔적을 더듬다

    현대사 속 잊혀진 개인, 그 흔적을 더듬다

    극단 코끼리만보는 이름처럼 느리지만 묵직한 걸음으로 연극계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찍어 가고 있다. 2007년 창단한 이래 질곡의 현대사 속 잊혀진 개인들을 복원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 중 대표작 3편을 모아 서울 종로구 게릴라극장에서 9월 한 달간 릴레이로 공연을 이어 간다. ‘착한사람 조양규’(2007)와 ‘말들의 무덤’(2013), ‘먼 데서 오는 여자’(2014)는 각각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에 걸쳐 그 시대를 살아갔거나 조용히 사라져 간 보통 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되살려 낸다. 지난 12일 대학로에서 만난 김동현(50) 극단 코끼리만보 대표는 “우리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박한 연극으로 만들자는 게 극단의 목표”라고 말했다. 첫 번째 작품은 창단 첫해 초연하고 이듬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착한사람 조양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조양규’라는 가상의 인물이 1970년대부터 2004년까지 한국 사회에서 ‘실종’된 채 살아간 이야기다. “베트남전쟁 때 한국군이 3000명 가까이 전사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습니다. 그들을 그린 영화도 많이 만들어졌죠. 하지만 실종되거나 탈영한 군인들은 전혀 이야기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사망 처리된 그들은 아마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을 겁니다.” ‘사라진 사람’에 대한 관심은 2013년 공연된 ‘말들의 무덤’으로 이어졌다. 한국전쟁 중 일어난 피비린내 나는 양민 학살 속에 죽어 간 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재구성했다. 뒤이어 ‘절친’인 극작가 배삼식이 희곡을 쓰고 김 대표가 연출한 ‘먼 데서 오는 여자’를 통해 1970년대 가족을 남기고 중동으로 떠나야 했던 노동자와 남겨진 아내의 고된 삶을 되새겼다. 공연 당시 보조석이 마련될 정도로 흥행했으며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 지금의 대학로 연극계 현실에서는 보통의 뚝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김 대표는 “어제와 오늘, 내일을 결합하는 것은 연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복 이후 70년이 흐르기까지 역사적 사실은 기록돼 있지만 그 이면에 남아 있는 흔적은 쉽게 보지 못합니다. 극장에서 겪는 경험과 감각을 통해 그 흔적을 되새긴다는 건 정말 소중한 일입니다.” 그 ‘흔적’을 되살리기 위해 김 대표는 실험적인 시도도 마다하지 않았다. ‘착한사람 조양규’에서는 무대 위에 ‘조양규’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7명의 배우가 번갈아 가며 그의 흔적만을 형상화해 보여 준다. ‘말들의 무덤’에서는 ‘산 자’인 배우들이 죽은 자의 말을 그대로 복원한다. “배우들이 사라진 사람들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재연’해서 보여 주는, 그런 가장 연극적인 구조를 통해 관객들은 사실을 넘어선 진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세 작품이 ‘3부작’으로 묶이기까지 자그마치 8년이 걸렸다. 단원 전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공동 창작, 방대한 자료 조사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 맺은 열매다. “처음 제가 극단 이름을 ‘코끼리만보’로 지었을 때 재미있어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극단 이름에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번 릴레이 공연은 ‘말들의 무덤’과 ‘착한사람 조양규’를 1·2부로 묶어 ‘생각나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생각나는 사람’ 9월 2~16일, ‘먼 데서 오는 여자’ 9월 18일~10월 4일 서울 종로구 게릴라극장. 전석 3만원. (02)889-3561~2.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참신함으로 풀어낸 대학생들의 공연예술

    대학생들의 공연예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3회 H-스타 페스티벌’이 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와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다. 2013년 시작된 페스티벌은 참가팀에 제작지원금을 제공해 학생들이 직접 기획과 제작, 연출 등을 해 나가면서 전문적인 공연예술인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올해는 총 55개 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연극 7개 팀과 뮤지컬 7개 팀이 경합을 벌인다. 연극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 어의실험극회의 ‘그곳으로 가자’, 경기대 창작집단 블랙박스의 ‘녹몽’, 연세대 연세극예술연구회의 ‘선택교양, 레몬’이 준비됐다. 대학생들이 직접 쓰고 연출한 창작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밖에도 ‘소(인하대)’, ‘탑 걸(호원대)’, ‘사천의 선인(경성대)’ ‘포비든(백석대)’ 또한 기존의 작품에 대학생들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진다. 뮤지컬에서는 ‘카르멘(청강문화산업대)’, ‘번지점프를 하다(안양대)’, ‘형제는 용감했다(인덕대)’, ‘보이첵(계명대)’, ‘한밤의 세레나데(한동대)’, ‘렌트(대경대)’, ‘춘우(국제예술대)’가 관객들을 만난다. 총 3200만원의 시상금과 해외연수, 해외 초청공연 등의 기회가 제공되며 모든 참가자는 올해 처음 시작되는 ‘H-스타 클래스’에 참가해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님과 함께2 안문숙, 김범수에 “이혼하자” 폭탄선언..이유 알고보니 ‘반전 면모’

    님과 함께2 안문숙, 김범수에 “이혼하자” 폭탄선언..이유 알고보니 ‘반전 면모’

    님과 함께2 안문숙, 김범수에 “이혼하자” 폭탄선언..이유 알고보니 ‘반전 면모’ ‘님과 함께2 안문숙’ 님과 함께2 안문숙이 김범수에게 이혼 선언을 했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JTBC ‘님과 함께2’에서는 추억이 깃든 대학로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안문숙 김범수 가상 부부의 모습이 공개된다. 최근 진행된 ‘님과 함께2’ 녹화에서 김범수는 안문숙을 공포체험관으로 데려가 이색적인 추억 만들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스릴 넘치는 공포체험으로 더위를 날려주겠다는 김범수의 의도와 달리 안문숙은 들어가기 전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안문숙의 손을 이끌고 코스가 끝날 때까지 에스코트를 한 김범수. 하지만 안문숙은 머리가 산발이 된 채 체험관에서 나와 “이혼하자”는 폭탄선언으로 김범수를 당황케 했다. 김범수를 이혼 위기에 놓이게 만들었던 오싹한 데이트 현장은 30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되는 ‘님과 함께2’ 13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님과 함께2 안문숙, 의외로 약한 모습이네”, “님과 함께2 안문숙, 강심장일 것 같은데”, “님과 함께2 안문숙, 얼마나 무서웠으면 이혼 선언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JTBC(님과 함께2 안문숙)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님과 함께2 안문숙, 김범수에 “이혼하자” 돌발선언 왜? 반전 이미지 ‘경악’

    님과 함께2 안문숙, 김범수에 “이혼하자” 돌발선언 왜? 반전 이미지 ‘경악’

    님과 함께2 안문숙, 김범수에 “이혼하자” 돌발선언 왜? 반전 이미지 ‘깜짝’ ‘님과 함께2 안문숙’ 님과 함께2 안문숙이 김범수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최근 녹화가 진행된 JTBC ‘님과 함께2’에서 님과 함께2 가상부부 안문숙 김범수는 대학로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이날 김범수는 안문숙을 공포체험관으로 데려가 이색적인 추억 만들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스릴 넘치는 공포체험으로 더위를 날려주겠다는 김범수의 의도와 달리 안문숙은 들어가기 전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범수는 안문숙의 손을 이끌고 코스가 끝날 때까지 에스코트를 했지만 안문숙은 머리가 산발이 된 채 체험관에서 나와 “이혼하자”고 폭탄 선언을 했다. 안문숙 김범수의 오싹한 데이트 현장은 30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되는 ‘님과 함께2’에서 공개된다. 이날 님과 함께2 대학로 데이트에서 김범수는 팬시점에 들러 “결혼반지도 못 해줬는데 여기서 하나 사자”며 결혼반지를 선물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님과 함께2 안문숙, 여자였구나”, “님과 함께2 안문숙, 강심장일 것 같은데 반전이다”, “님과 함께2 안문숙, 귀신 때릴 포스인데 의외의 모습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JTBC(님과 함께2 안문숙 김범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님과 함께2 안문숙, 김범수에 “이혼하자” 갑자기 왜?

    님과 함께2 안문숙, 김범수에 “이혼하자” 갑자기 왜?

    님과 함께2 안문숙이 김범수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최근 녹화가 진행된 JTBC ‘님과 함께2’에서 님과 함께2 가상부부 안문숙 김범수는 대학로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이날 김범수는 안문숙을 공포체험관으로 데려가 이색적인 추억 만들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스릴 넘치는 공포체험으로 더위를 날려주겠다는 김범수의 의도와 달리 안문숙은 들어가기 전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범수는 안문숙의 손을 이끌고 코스가 끝날 때까지 에스코트를 했지만 안문숙은 머리가 산발이 된 채 체험관에서 나와 “이혼하자”고 폭탄 선언을 했다. 안문숙 김범수의 오싹한 데이트 현장은 30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되는 ‘님과 함께2’에서 공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명사가 들려주는 동화이야기

    주로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찾던 대학로에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몰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아동극을 보기 위해서다. 종로구는 다음달 2일까지 13일간 제23회 ‘아시테지 국제 여름 축제’를 진행한다. 1993년부터 매년 여름철에 열리는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축제다. 올해는 세계 9개국의 총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또 가우디 책 공원, 스페인 문화체험 연극놀이 등 9개 프로그램이 부대 행사로 준비돼 있다. 하지만 그중 눈길을 끄는 특별한 행사는 명사와 함께하는 ‘재미 쑥쑥 책 읽기’ 코너이다. 국내 유명인사들이 축제에 온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올해 첫 주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맡았다. 김 구청장은 24일 오후 2시 마로니에 공원 다목적홀에서 이태준 작가의 ‘엄마 마중’이라는 책을 읽어줄 예정이다. 맞벌이로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 요즘, 아이들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내용이다. 60여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이야기를 들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떠올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을 시작으로 오는 25일에는 배우 이정용씨, 26일에는 개그우먼 김지선씨, 오는 31일에는 가수 유열씨가 책 읽어주기에 나선다. 또 다음달 1일에는 가수 김현철씨가 아이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올해 아시테지 축제는 특별히 한국과 스페인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스페인 주간’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파피루스’ 등 스페인 초청작 4작품을 선보인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극장 안에 호텔…극장 아래 공장

    극장 안에 호텔…극장 아래 공장

    극장에 들어서는 것 자체로 특별한 연극적 체험을 선사하는 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극장을 통째로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으로 꾸미거나, 실제 이색 공간을 무대 삼아 공연하기도 한다. 관객들로서는 기존의 편안한 좌석과는 달라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극장이 주는 분위기 자체가 공연의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준다. 최근 대학로 연극계 화제작으로 떠오른 ‘카포네 트릴로지’(9월 29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는 무대와 객석 전체가 호텔 객실로 꾸며졌다. 관객들은 극장 안에 들어서면 객석이 아닌 호텔 로비를 먼저 마주한다. 어두컴컴한 안내 데스크와 복도를 지나치면 다다르는 ‘661호 객실’이 바로 무대다. 미국의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시카고 일대를 지배했던 1920~40년대를 배경으로, ‘카포네 트릴로지’는 1923년과 1934년, 1943년에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다. 붉은 벽지와 비좁은 창문이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객실에 들어선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면 절대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객석은 객실 한가운데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설치돼 있고, 배우들은 맨 앞줄의 관객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연기한다. 거친 욕설과 몸싸움, 총소리까지 ‘코앞에서’ 펼쳐지며 관객들은 고스란히 사건의 목격자가 된다. 제작사 아이엠컬쳐는 ‘카포네 트릴로지’에 이어 무대 전체를 지하 벙커로 꾸민 연극 ‘벙커 트릴로지’도 준비 중이다. ‘카포네 트릴로지’의 원 제작사인 제스로 콤프턴 컴퍼니의 작품으로,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공포와 그로 인한 환각, 파멸을 그린 3부작 옴니버스 연극이다.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으로 국내에 소개됐을 때 작품이 공연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은 흙먼지가 날리는 비좁은 벙커에 모여 앉아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봤다. 상업극이 아닌 실험극에서는 공장이나 카페, 학교 등이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소규모 공장과 연립주택이 밀집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인디아트홀 공’은 ‘공장 위의 극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도 가동되고 있는 공장 2층을 활용해 만든 극장으로, 주변 환경과 건물 옆의 높은 굴뚝, 공장에서 들려오는 소음 등으로 인해 극장을 찾아가는 길에서부터 기존의 극장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때문에 노동자를 소재로 한 연극들이 ‘인디아트홀 공’을 찾아오고 있다. 유진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직공’이 지난 5월 공연된 데 이어 게잡이 배에서 벌어지는 노동자 착취를 신체언어로 묘사한 ‘게공선’이 22일 막을 올렸다. ‘게공선’을 공연하는 극단 동 측은 “‘게공선’의 무대에는 많은 것이 세워지지 않는다”면서 “24시간 돌아가는 공장이 아래에 있는 공연장 본연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종로구의회, 종로 5,6가 지역 보행주행환경 개선 위한 ‘주민과의 대화’ 개최

    종로구의회, 종로 5,6가 지역 보행주행환경 개선 위한 ‘주민과의 대화’ 개최

    서울 종로구의회(의장 김복동)는 17일 오후 종로 5, 6가동 주민센터에서 종로구 의원과 정세균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 공무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행,주행환경 개선을 위한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주민들은 “노약자, 장애인, 손수레차 통행 불편을 해소하고, 밤 12시 지하상가 출입문을 폐쇄해 멀리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보령약국 주변에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했다. 또 종로 5가 120-14 주변 화단 및 공원조성, 기독교연합회관 옆 담장 개방, 종로5가 교차로 차장 진행방향 조정, 대학로길 도로 확장, 원남사거리 차량 진행방향 조정 등도 요구했다. 김복동 의장은 주민들의 요구와 관련, “대부분 예산 부족과 이웃간의 이해 부족 때문에 고질화돼 지역에서 곪고 있는 상처”라면서 “서로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지혜와 양보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집행부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편성해 주민 숙원사업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日流 ‘격세지감’…대중문화의 한 조각으로 한국인 일상에 스며

    [새로운 50년을 열자] 日流 ‘격세지감’…대중문화의 한 조각으로 한국인 일상에 스며

    일본의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작인 만화 ‘심야식당’은 최근 영화로 개봉해 국내에서 12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다양성 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원작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제작된 드라마도 방영 중이다. 서울 대학로에는 지난 4월 일본의 인기 만화 ‘원피스’의 상설 전시장이 문을 열었고, 서점가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와 오쿠다 히데오 등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일류(日流)의 단면들이다.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가 진전되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양국의 경계를 허물면서 일본의 문화 콘텐츠는 이제 한국인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하거나 업계를 위협할 만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과거처럼 선망할 필요도, 배척할 필요도 없는 대중문화의 한 조각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1998년 처음 일본을 향한 빗장을 걷어 젖힌 이래 우리나라는 총 4차례에 걸쳐 일본문화 개방을 추진했다. 1998년 일부 영화부터 개방을 시작해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하나비’가 처음으로 상영됐다. 이후 비디오, 가요 공연, 게임, 방송, 음반, 애니메이션 등이 순차적으로 개방됐다. 2004년 4차 개방을 거치며 영화와 극장용 애니메이션, 음반, 게임은 전면 개방됐으며 방송 분야의 개방이 완료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일본 문화가 한국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학계와 업계에서는 일본 문화의 파급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 쏟아져나왔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경우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전체 수입액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일본 콘텐츠의 파급력이 막강하며, 출판계에서는 일본 소설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영화는 몇몇 흥행작을 빼고는 ‘다양성 영화’의 범주에 머물러 있으며 음악은 ‘마이너 장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게임 역시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과 함께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조금씩 줄고 있다.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의 완전 개방이 이뤄지지 않은 방송은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극히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개방 전부터 일본 문화가 암암리에 유입돼 있었던 것 ▲과거사·독도 문제 등으로 인한 민족감정 ▲일본 문화 수용과 전파에 여전히 소극적인 방송 등을 배경으로 꼽는다. 특히 일본에 불어닥친 한류열풍에서 볼 수 있듯 국내 문화산업이 일본에 맞설 정도로 성장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이성환 계명대 일본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이루고 한류 열풍을 일으키면서 과거처럼 일본 문화를 우리보다 앞선 것으로 여기는 인식이 사라졌다”면서 “자국 문화에 대한 애착과 재발견이 이뤄지면서 일본 문화가 유입돼도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사회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주변 국가들에 새롭게 영향을 줄 만한 문화적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한국이 역동적으로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류는 이제 새로운 옷을 입고 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만화와 소설, 드라마 등이 한국에서 리메이크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일본 원작의 리메이크 드라마는 2002년 ‘별을 쏘다’로 시작해 2007년 ‘하얀거탑’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2010년대 들어 활발해지기 시작해 최근 3년 사이에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직장의 신’ ‘내일도 칸타빌레’ 등이 줄을 이었다. 영화에서도 ‘화차’ ‘용의자X’ 등이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해 주목받았다. 일본의 콘텐츠가 한 차례 ‘한국화(化)’를 거치며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시장조사팀장은 “일본은 스토리의 원천이 되는 만화 시장이 넓어 국내 제작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면서 “세분화된 시청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전문화된 스토리인 데다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로 향후 국내 방송가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제작사들이 한국과 공동 제작 형태로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사례도 늘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문화마당] 예술가가 가난을 벗어나는 길/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예술가가 가난을 벗어나는 길/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연극배우 손숙씨가 20여년 전 TV 드라마에 처음 출연할 때의 일이다. 요샌 좀 덜하지만, 연극배우가 TV와 영화판을 기웃거리는 걸 ‘대학로’에선 꽤 냉소적으로 보던 때가 있었다. 세계서도 유례없는, 150여개 소극장이 모인 대학로는 한국 연극의 터전이다. 여론의 중심지다. 순수예술의 젖줄이라 자부하는 이곳의 아비투스(habitus· 관행)로 볼 때, 그 표상인 연극배우가 대중예술인 TV 드라마에 얼굴을 내미는 건 불쾌한 일이었다. 순전히 ‘예술’을 버리고 ‘돈’을 취하는 일로 여겼다. 그 무렵 이미 연극계 스타였던 손숙씨가 이런 분위기를 몰랐을 리 없다. 대학로를 비롯해 타인의 시선쯤은 감수하겠노라 다짐했던 터였다. 한데 연극계 어른의 지적에는 마음이 쓰렸다. “손숙씨도 TV에 출연한다면서요?” 지금은 고인이 된 극작가 차범석씨의 말이었다. “선생님, 저도 먹고살아야죠!” 난처한 상황을 벗어나려고 외려 대담하게 받아넘겼지만 서글픈 심정은 어쩔 수 없었다. 당시 한 분야를 대표하는 스타가 비난을 무릅쓰고 새 길을 찾아 ‘외도’를 감행해야 했던 절박함은 무엇이었을까? 궁핍이었다. 대학로 연극배우로는 최저생활도 어려운 현실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무용가나 미술가, 문학가라 해서 형편이 나은 것도 아니다. 3년 전 나온 정부 통계치가 딱한 처지를 웅변한다. 예술가 셋 중 둘은 본연의 창작활동으로 버는 수입이 월 100만원 이하다. 얼마 전 배우 A씨가 서울 대학로 인근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언론은 극심한 생활고가 원인이라 했다. 필시 그도 월수입 100만원 이하의 ‘보통 예술인’이었을 것이다. 정부는 재작년부터 이처럼 딱한 처지의 예술인을 돕는 전담 기관을 두었다. 다양한 지원정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소득이 일정치 않은 가난한 예술가를 위한 ‘창작준비지원금’ 제도도 있다.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예술가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은 것 같다. 가처분 소득이 늘면서 예술 소비자인 관객들의 주머니 사정도 이젠 많이 나아졌다. 정부도 예술 소비 진작을 목표로 각종 지원제도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예술가=궁핍’의 등식은 바뀌지 않는다. 여러 원인 가운데, 문화경제학자 한스 애빙은 예술가들이 인지도와 명성 같은 비금전적인 보상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 그러나 생활비도 빠듯한 보통의 예술가에겐 사치스러운 이야기이다. 눈을 돌려 보면, 예술계라고 다 그런 건 아니다. 딴 세상도 있다. 요즘 공연예술의 총아인 뮤지컬은 비정상적인 고액 출연료가 문제다. 정점에 있는 한 아이돌 스타 출신 배우의 개런티는 회당 1억원에 이른다. 적어도 이 판에서 ‘궁핍한 예술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의 출연작 티켓은 박스오피스를 열자마자 삽시간에 동이 난다. 부조리해 보이지만 이게 현실이다. 굳이 문화산업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이미 오래전 예술은 공급자(예술가)와 소비자(관객)가 만나는 시장(市場)으로 진입했다. 영원한 창작의 주체로서, 예술가들이 이런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범인(凡人)이 갖지 못한 초월적 재능을 순수니 상업예술이니 하는 편견에 가둬둘 필요는 없다. 연극이든, TV든, 영화든, 뮤지컬이든 배우는 아무 데서나 연기만 잘하면 된다. 어쩌면 이런 인식의 대전환이야말로 예술가가 가난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른다.
  • 한국 빛낸 무용 스타 한무대에

    한국 빛낸 무용 스타 한무대에

    하은지, 최유희, 양은지, 원진호, 원진영 등 해외 무용단에서 주역 또는 솔리스트로 활약하는 한국 무용수들이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10~1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12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 스타 초청 공연’에서 고전 발레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동시대 작품들을 선보인다. 하은지는 핀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돈키호테’ 중 일부와 ‘더블 이블’을 공연한다. 하은지는 클래식과 컨템퍼러리를 모두 소화하는 실력을 인정받아 이 발레단 종신단원이 됐다. 한국인이 외국 발레단 종신단원이 된 건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에 이어 두 번째다. 로잔콩쿠르 입상 후 미국 시더레이크 컨템퍼러리발레단에 들어간 원진영은 ‘칸타타’와 ‘타이틀’을 열연한다. 서울발레시어터에서 활동하다 독일 하겐발레단에 입단한 양은지는 ‘드리프트’와 ‘목소리들’을, 로잔콩쿠르 입상 후 단기간에 영국 로열발레단 솔리스트가 된 최유희는 ‘신데렐라’를, 국립발레단 준단원을 거쳐 미국 올랜도 발레시어터에서 활동 중인 원진호는 ‘지젤’ 중 일부와 ‘여정’을 공연한다. 국내 초청 무용수로는 핀란드국립발레단과 노르웨이국립발레단에서 입단 제의를 받은 발레리노 안재용이 참여하고 ‘김용걸댄스시어터’는 군무를 춘다. 해외 무대 진출이 유력한 어린 유망주로는 지난해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에서 주니어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수빈, 올해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에서 주니어 부문 대상을 받은 김신영, 시칠리아국제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정은지가 ‘라 바야데르’ ‘에스메랄다’ ‘파키타’를 보여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안경도 도시락도… 종로 이웃사랑의 다른 이름

    종로구가 재능기부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는 오는 9월까지 재능기부 미술 교육 프로그램인 ‘2015 꿈그림 학교’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문화예술교육센터가 지난달 대학로 이전을 계기로 지역 주민에게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교육 대상자는 지역 초등학생 20명으로 이 가운데 20%는 저소득 계층 아동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5주간 30시간 이뤄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미술 작가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별 작품 제작을 지도하고 전시회를 열어 주민들과 결과물을 공유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꿈그림 학교는 평소 예술 교육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아동의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과 청소년에게 무료로 안경을 지원하는 ‘사랑나눔 안경전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재능기부를 원하는 안경업소를 선정했다. 동 주민센터에서 대상자를 추천받았다. 다음달까지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자녀 등의 시력을 측정하고 맞춤 안경을 전달한다. 구는 재능기부 안경업소를 추가 모집해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저소득 노인에게는 이달 ‘사랑의 도시락’ 30개를 전달한다. 연잎밥, 찰밥, 된장국, 미역국 등으로 준비한 도시락과 함께 안부편지도 전한다. 이 외에도 가회동주민센터에서는 올해부터 요리책을 점자로 점역해 만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요리책’을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종로5·6가 동주민센터는 주민자치프로그램 ‘춤추는 재봉실’ 수강생들이 만든 일바지 50벌을 지역 저소득 노인과 자매결연마을 강원도 노인들에게 전달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웃에 관심 있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능기부는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메신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재능나눔 문화를 활성화하고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문화마당] 시선의 충돌/김재원 KBS아나운서

    [문화마당] 시선의 충돌/김재원 KBS아나운서

    교통사고가 있었다. 갑자기 내 차로 뛰어든 어떤 남자가 차 앞에 쓰러져 있었다. 얼른 내려서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한사코 마다했다. 여러 번 설득한 끝에 명함과 약간의 돈을 건네주며 문제가 있으면 꼭 연락하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얼마 후 경찰서에서 뺑소니 운전 용의자로 소환 통보를 받았다. 연극 ‘그날의 시선’의 시작이다. 사고 당시 남편 옆에 앉아 있던 아내의 이야기는 남편과 다르다. 교통사고가 있었다. 남편의 거친 운전으로 한 남자가 쓰러졌고, 남편은 그에게 적절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결국 아내는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하고, 그녀를 멀리하는 그를 계속 만나다가 남편에게 받지 못한 위로를 얻는다. 피해자의 증언은 또 다르다. 교통사고가 있었다. 갑자기 달려든 차에 치여 쓰러진 자신이 굴욕감을 느낀 이유는 차에 앉아 있던 아내의 시선이었다. 남편에게 받은 돈을 경비실에 맡기고, 찾아온 아내의 사과도 받지 않았지만 그는 다시 새로운 욕망을 느끼고 자신이 아내를 성폭행했음을 자백한다. 모처럼 찾은 대학로 연극에서 나는 생각의 기회를 얻었다. 동일한 사고를 경험한 세 사람의 관점 차이는 합일점을 찾지 못한다. 두 경찰의 다른 시선 또한 초점을 흔들고 수사는 미궁에 빠진다. 100분 동안 다섯 사람의 개성 있는 연기와 좁은 무대의 탁월한 활용에 감탄을 연발했다. 교통사고 순간마저 감각적으로 표현한 연극 ‘그날의 시선’은 바람 같은 여운을 남긴다. 옷을 벗고 물러나는 경찰의 마지막 말이다. 인생은 살다 보면 등 뒤에서 바람이 불어오곤 하는데 우리는 그 바람을 볼 수도, 알 수도, 어떻게 할 수도 없지만 그 바람은 우리를 어디론가 훌쩍 데려다 놓는다는 고백이 우리 인생이 결코 통제할 수 없는 것임을 보여 준다. 지난봄 같은 주제의 세 편의 영화가 있었다. ‘일리노어 릭비’라는 사람 이름의 제목 뒤에 각각 그 남자, 그 여자, 그들이라는 꼬리말을 달았다. 2개월 된 아기가 죽은 후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을 각자의 시선에서 처리한 작품이다. 상처받은 감정을 처리하는 남자와 여자의 시선은 다르다. 일단 상영 시간부터 달랐다. 남자의 시간과 여자의 시간의 체감 길이는 분명 다른 모양이다. 아이를 떠나보내고 두 사람이 이별을 선택한 후 회복 과정에서 여자는 많은 사람과 함께했고, 남자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여자는 아이를 더 그리워했고, 남자는 여자를 더 그리워했다. 남녀의 시선의 차이는 부부가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 기적임을 보여 준다. 시선의 충돌은 일상이다. 이미 세월호 사건을 통해 우리는 시선의 충돌을 경험했다. 정부와 유족, 국민은 서로의 온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아프다. 메르스 사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적절한 대처에 성공했다는 정부와 억울한 죽음과의 사투와 답답한 세월을 보내야 했던 환자와 격리자들, 24시간을 격렬한 노동과 공포에 시달린 의료업 종사자들, 내수 위축으로 손해를 본 자영업자들, 불안과 공포와 분노를 삭여야 했던 국민의 시선, 시선의 충돌은 나라를 흔들었다.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다른 길을 걸어온지도 모르겠다. 다양성의 시대에 다른 시선을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과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의 차이는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고 서로 다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시선의 충돌은 우리의 현실이다. 각자의 입장에 공감하고 충돌을 해결해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진짜 지도자의 힘이다.
  • 카페형 고깃집 ‘나이스투미츄’, 소자본 창업에 안성맞춤

    카페형 고깃집 ‘나이스투미츄’, 소자본 창업에 안성맞춤

    창업시장에서 치킨집, 고깃집 등의 외식업 프랜차이즈 아이템은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은데다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소자본 창업까지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외식업은 어느 상권에서나 다수의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최근 외식업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평가 받는 ‘나이스투미츄’는 특화된 메뉴와 세련된 인테리어, 획기적인 매장 운영 시스템을 두루 갖춘 곳으로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테이스티로드’, ‘생생정보통’, ‘찾아라 맛있는 TV’ 등 각종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고기가 가장 맛있게 익는 불판 온도인 250도에서 고기의 육즙을 가장 잘 살려주는 시간인 44초 동안 웨이트를 통해 고기를 눌러 굽는 것이 특징으로, 웨이트가 마치 다리미처럼 생겨 ‘다리미 삼겹살’로도 유명하다. 무쇠 그릴과 더불어 나이스투미츄만의 고기 숙성 방식을 결합시켜 고기 맛이 촉촉하고 고소하다. 치즈 계란찜, 매쉬드 포테이토, 맥 앤 치즈부터 자몽에이드, 청포도에이드, 진저오렌지에이드 등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하는 색다른 사이드 메뉴도 마련되어 있다. 고깃집 같지 않은 세련된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주목도 높은 세견된 외관에 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카페 같은 내부 인테리어는 기존 고깃집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여기에 주방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든 획기적인 주방 시스템과 고기 맛의 극대화를 이룬 조리 시스템은 나이스투미츄만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나이스투미츄 관계자는 “나이스투미츄는 제대로 맛을 낸 전문적인 메뉴에 집중하고 그와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를 수년에 걸쳐 개발했다”며 “쉽게 표준화되어 주방에 전문가가 필요 없으며 인건비 및 관리 효율이 뛰어나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나이스투미츄는 점주를 위한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놓고 있다. 매장 운영 지원 시스템과 교육 훈련 시스템은 물론 물류 배송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직접 운영하는 식자재 공장을 통하여 고품질의 원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 안정적인 물품 공급과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우수 가맹점 시상 및 슈퍼바이저 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장점. 이에 힘입어 현재 나이스투미츄는 현재 홍대점, 라페스타점, 경북대점, 평택역점, 화성 병점점, 김포 사우점, 부산 서면점, 대구 광장점, 서울 대학로점, 성서계대점, 동성로점, 구미 인동점 등의 직영 및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부산대점과 대구 상인동점이 곧 오픈할 예정이다. 만족스러운 매출로 추가 오픈하는 매장도 있다. 대구 경북대점은 오픈 6개월 만에 대구 동성로점을 추가 오픈했고 부산 서면점 역시 오픈 1개월 만에 추가 매장을 계획 중이다. 나이스투미츄 창업에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nicetwomeatu.co.kr) 또는 전화(1644-9234)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융·복합 공연예술의 진화

    융·복합 공연예술의 진화

    공연예술의 융·복합 시도가 진화하고 있다. 무용과 연극의 융합을 넘어 영화, 사진, 미술, 패션 등까지 공연예술에 녹아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장르의 융·복합공연예술축제인 ‘제5회 파다프’(PADAF·Play Act Dance Art-Tech Festival)가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과 동숭아트센터 등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장르 간의 충돌, 그 하모니의 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무용과 연극 간 융합을 시도했던 이전 파다프에서 나아가 더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한다. 한국과 외국 예술가의 국제공동작업과 국내 13팀의 초청공연, 신진 예술가 8팀의 경연이 펼쳐진다. 개막작은 프랑스의 코믹 마임가인 파트리스 티보와 곡예 피아니스트 필립 레이냑의 마임 작품인 ‘코코리코’다. 그 외에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의 김재덕이 즉흥 댄스를 선보이는 ‘시나위산조’, 극단 서울공장 대표 임형택이 연인의 만남과 헤어짐을 연기, 노래, 춤 등으로 표현한 ‘회복’, 영상과 무용, 소리 등을 결합한 안무가 박나은의 국제공동작품 ‘ANGST, 불안’ 등도 주목할 만하다.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파다프 아티스트들의 움직임을 그린 ‘파다프 이미지전’, 시민들과 거리에서 융·복합 공연을 함께 즐기는 ‘파다프 커뮤니티아트’, 작가와의 대화, 파다프 포럼 등이 열린다. 3만∼5만원. (02)521-828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관객에 더 가까이”… 진화하는 뮤지컬 마케팅

    “관객에 더 가까이”… 진화하는 뮤지컬 마케팅

    #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다음달 막을 올리는 뮤지컬 ‘아리랑’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일반적인 뮤지컬 쇼케이스가 배우들의 넘버 시연과 인터뷰, 포토타임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아리랑’ 쇼케이스는 전체 공연을 1시간으로 압축한 낭독공연으로 진행됐다. 연출가 고선웅의 내레이션에 맞춰 배우들은 연기를 하고 총 21곡의 넘버를 불렀다. 관객들은 ‘아리랑’의 개막에 앞서 전체적인 스토리와 넘버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 지난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누적 100회 공연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등 고흐의 명화(名畵)를 따라 그린 배우들의 작품으로 경매를 진행한 것이다. 그림은 3만원에서 시작해 최고 40만원에 팔렸으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됐다. 모든 출연배우가 무대에 오른 이날 행사는 전 석 매진됐다. ●유튜브·SNS 활용 기본… 최종 리허설에도 관객 “관객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최근 뮤지컬 시장에 나타난 변화다. ‘고급 문화생활’로 여겨졌던 뮤지컬이 이제는 대중 친화적인 마케팅으로 잠재 관객들을 끌어들이려 애쓰고 있다. 다양한 행사를 열어 관객들과 호흡하는 한편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작품을 알리고 있다. 공연기획사들은 기존 마케팅의 틀을 깨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기에 분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공연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 ‘사전 마케팅’이다. 막이 오르기 전부터 공연과 영상, 전시 등 다양한 통로로 작품의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간간이 열려 오던 쇼케이스는 최근 인터파크가 주최하는 ‘월요 쇼케이스’가 화제를 모으며 정례화돼 가고 있다. 인터파크가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들을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 빌려 쇼케이스를 여는 ‘월요 쇼케이스’는 지난 3월 시작했다. ‘영웅’, ‘유린타운’, ‘베어 더 뮤지컬’ 등이 개막 전 관객들을 미리 만났으며 5000원~1만원의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있다. ‘데스노트’의 제작사 씨제스컬쳐는 뮤지컬 개막에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솔빛섬에서 팝업 전시회를 열었다.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미공개 영상, 사진, 원작 만화 관련 상품들을 공개하는 행사로, 뮤지컬이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는 이색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살리에르’는 내년에 예정된 재공연에 앞서 오는 10월 ‘살리에르 프리미어 콘서트’로 미리 찾아온다. 업계 관계자들에게만 공개되던 최종 리허설 공연을 관객들에게 공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킹키부츠’와 최근 ‘체스’가 이러한 방식으로 개막 하루 전 작품을 미리 알렸다. 이 같은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건 공연 마니아들을 통한 입소문을 위해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개막 전부터 공연에 대해 궁금해하는 ‘얼리 어답터’들이 주된 대상”이라며 “공연 마니아들에게 작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알리고 이들이 SNS와 커뮤니티에 후기를 올리는 것이 입소문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넘버 뮤비 홍보 일반화… 분장 배우 대학로 돌기도 ‘개막 전 입소문’에 가장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 건 뮤지컬 넘버다. 과거에는 개막 후에야 들을 수 있었던 넘버를 이제는 뮤직비디오로 일찌감치 공개하는 게 일반화됐다. ‘데스노트’는 홍광호와 김준수, ‘엘리자벳’은 새롭게 합류한 조정은과 세븐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난도의 넘버로 유명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음원사이트 멜론에 뮤직비디오와 작품 소개, 음악평론가의 넘버 분석 등을 담은 특별 페이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B급 코믹 콘셉트의 ‘난쟁이들’은 배우들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대학로를 돌아다니는 뮤직비디오가 SNS에서 퍼져 중소형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인 화제를 모았다. ●벽지 어린이 초청 등 공익 캠페인 펴기도 공연의 막이 오른 후에도 관객들과의 지속적인 호흡은 필수다. 공연 기간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는 관객들의 시선을 꾸준히 잡아 둔다.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지킬 앤 하이드’는 공연장 한편에 우체통을 마련하고 관객들이 배우들에게 편지를 쓰면 배우들이 답장을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창작뮤지컬 ‘로기수’는 매주 금요일 인터미션 때 배우가 무대에 남아 관객들에게 기념상품(MD)을 전달했다. ‘빈센트 반 고흐’를 제작한 HJ컬쳐의 이자영 과장은 “사인회나 팬미팅 같은 이벤트는 이제 흔한 일이 돼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기획한 이색 이벤트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객석 점유율과 MD 판매율을 동시에 높이고 SNS로 입소문이 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 입양 캠페인(‘캣츠’), 산간 지역 어린이에게 공연을 보여 주는 기부 캠페인(‘위키드’) 등 관객들과 함께하는 공익 캠페인도 눈에 띈다. 이처럼 적극적인 마케팅 열기에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뮤지컬이 고급화 전략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게 된 건 뮤지컬의 대중화와도 맞물려 있다. 노민지 설앤컴퍼니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국내 공연 시장은 뮤지컬이 점차 대중화되고 관객 저변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 놓여 있다”면서 “한국을 찾은 해외 제작진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국내 뮤지컬계의 마케팅은 상당히 활발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급과잉 현실 반영… 작품보다 배우에 의존 한계 한편으로는 공연되는 작품은 많지만 관객은 한정돼 있는 ‘공급과잉’ 시장의 현실이 엿보이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한 명의 관객이라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새로운 관객층을 창출하기보다 마니아 관객들의 반복 관람을 유도하는 전략이 자리잡았다. ‘마니아 카드’를 지급해 작품을 한 번 관람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 주고 5번, 10번, 15번 관람할 때마다 혜택을 주는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마케팅의 상당 부분이 작품보다 배우에 의존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순천향대 교수)는 “15년 만에 급성장한 국내 뮤지컬 시장은 작품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보다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브로드웨이 같은 뮤지컬 본고장에서는 작품 자체를 알리는 마케팅이 주류인 반면, 국내에서는 스타 배우의 팬덤에 기대는 전략이 많다”고 짚었다. 공연칼럼니스트 지혜원씨가 쓴 책 ‘브로드웨이 브로드웨이’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에서는 한 작품이 탄생하는 전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거나 네티즌들이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영상을 편집해 배포하는 등 작품의 콘텐츠 자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원 평론가는 “뮤지컬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 배우가 아닌 작품 자체의 브랜드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검찰, 남성 성추행 백재현 징역 6월 실형 구형

    검찰, 남성 성추행 백재현 징역 6월 실형 구형

    백재현 징역 6월 실형 구형 검찰, 남성 성추행 백재현 징역 6월 실형 구형 동성 준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개그맨 출신 공연연출자 백재현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진수 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6월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구형했다. 이 매체는 백재현의 변호인이 이날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자신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 모를 정도로 만취해 있던 점,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합의를 원하는 점 등을 양형 참작 사유로 고려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백재현은 “무의식 중이지만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겠지만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 충격이 가장 걱정이다. 너무 죄송하다”고 피해자 측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재현은 지난달 17일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한 사우나에서 20대 남성의 신체 중요 부위를 더듬으며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남성은 백재현을 신고했고, 경찰은 백재현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백재현의 선고 기일은 내달 10일 오전 10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민 태극기마을 외국인 통역 해설사 양성

    부민 태극기마을 외국인 통역 해설사 양성

    부산 서구 부민 태극기마을 주민자치위원회가 유적지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외국인 통역 역사해설사’ 양성에 나선다. 부민동 주민자치회는 ‘태극기 휘날리며~마을공동체 활성화’ 마을 사업의 하나로 동주민센터에서 최근 다문화공동체, 동아대 국제학부 학생회, 대학로 상가번영회 간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민·관·산·학이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부민동 대학로 상가번영회는 외국인 관광객을 연결하고 드림다문화공동체는 다문화가정 주민을 역사통역 해설사로 양성한다. 동아대 일본학 전공, 중국학 전공 학생들은 보조 해설을 맡는 등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형태로 동참하는 게 특징이다. 상가 주민도 주체적으로 참여한다. 해설 코스는 부민태극기마을 내 일본인·중국인 관광객들이 점심을 하고자 들르는 상가를 거점으로 임시수도정부청사(현 동아대 석당박물관), 근대전차 전시장, 임시수도기념로의 조형물, 임시수도 기념관, 한형석 거택 등 근현대사 유적지 등이다. 마을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는 임시수도기념관 등 역사적 건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감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다문화가정 주민들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창출해 마을 홍보 및 방문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및 상권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한편 부민동에서는 마을이 가진 역사적 여건과 특성에 맞게 부민태극기마을이란 테마로 ‘365일 태극기 시범거리’를 조성하고 국경일에는 ‘전 동민 태극기달기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박극제 구청장은 “부민태극기마을이 태극기 달기, 다문화가정 주민해설사 양성 등의 사업을 통해 마을 홍보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및 상권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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