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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평등 세상으로”

    “성평등 세상으로”

    제114회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세계여성의날 정신을 계승하는 취지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청부터 보신각, 세운상가, 대학로까지 행진하며 성차별 타파 등을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 “성평등 세상으로”

    “성평등 세상으로”

    제114회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세계여성의날 정신을 계승하는 취지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청부터 보신각, 세운상가, 대학로까지 행진하며 성차별 타파 등을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 114주년 맞은 세계 여성의 날… “성평등한 사회 열망”

    114주년 맞은 세계 여성의 날… “성평등한 사회 열망”

    114회를 맞이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시민사회단체들이 잇따라 기념 행사를 열고 성평등한 사회를 열망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함께하는 대한민국, 편견없이 하나로’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959년 창립한 여성단체협의회는 54개 회원 단체, 전국 17개 시·도여성단체협의회에 소속된 5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날 협의회는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심화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근절하고, 여성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치 분야 여성의 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격차 개선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일·가정 양립을 위한 공적 돌봄 서비스 확대, 중소기업 육아휴직 지원 ▲양성평등교육전담 부서 설치 ▲디지털 성범죄 근절 총괄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허명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오는 6월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언급하며 “여성들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으로 대거 선출되어야 한다. 협의회도 여성들의 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인권단체등으로 구성된 가사/돌봄사회화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사·돌봄은 여성이 전담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노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적 가사·돌봄체계 구축 ▲모든 가사·돌봄 노동자에게 노동법 전면 적용 ▲정부·지자체의 가사·돌봄기관 직접운영·직접고용 ▲가사·돌봄노동의 가치 인정 등을 요구했다.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노동 현장에서의 성평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진보연대, 진보당 등 단체와 여성 노동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페이 미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하는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비정규직 여성차별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오후에는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세계 여성의 날 정신 계승 성평등 운동회와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시청부터 보신각, 세운상가, 대학로까지 행진하며 성차별 타파 등을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오후 3시부터는 종로구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 ‘사전투표’ 조계종 총무원장 “나라 이끌 대통령 잘 선출했으면”

    ‘사전투표’ 조계종 총무원장 “나라 이끌 대통령 잘 선출했으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원행스님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뒤 원행스님은 “선거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생각을 잘 정리하고 판단해 앞으로 나라를 이끌 대통령을 잘 선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종교계 지도자들도 잇라 따투표에 참여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명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도 같은 날 강원 원주시에서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다. 전임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대통령선거 당일인 9일 오전 9시 서울 대학로에 있는 동성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투표한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도 선거 당일 원불교 본부가 있는 전북 익산에서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원행스님)는 ‘바르고 깨끗한 선거 실현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대통령 선거는 국정 최고 책임자를 뽑는 선거로, 후보자 중 누가 더 적임자인지 선거를 통해 선택하는 것은 국가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면서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종지협은 또 “선거는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은 국민이 희망과 꿈을 갖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 선거로 치러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多多益山’ 이리저리, 거닐수록 빠져든다… ‘一喜一味’ 요리조리, 먹을수록 입맛돈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多多益山’ 이리저리, 거닐수록 빠져든다… ‘一喜一味’ 요리조리, 먹을수록 입맛돈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미륵도 탐냈을 사통팔달의 도시… 기름진 땅만큼 걸음마다 보물… 이리역 폭발 아픔 뒤로하고 보석처럼 반짝반짝전주 뺨치는 황등비빔밥·칼칼 낙지곱창볶음 일품… 40년 노포 안줏거리·곰돌이 호두파이에 ‘훈훈달달’전북 익산시는 도내에서 두 번째, 호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 기준이다. 약 28만명으로 광주광역시, 전주시, 전남 순천시에 다음간다. ‘다다익산’(多多益山)이다. 철도와 도로 교통도 좋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교차하고 충남 천안부터 이어진 장항선이 이곳에 종착한다. 호남고속도로를 비롯해 1번과 23번 등 국도와 지방도가 사방팔방 얽혀 있다. 금강과 만경강이 흐르는 너른 땅이다. 옥토의 드넓은 곡창지대 호남평야가 펼쳐졌다. 1970년대엔 이리수출자유지역이 생겼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모여들었다. 익산군과 이리시는 1995년 통합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리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유명했던 까닭이다. 이리는 산짐승 이름과 같아 기억하기 쉽다. 이리는 원래 솜리, 솜니, 솝리 등으로 불렸다. 이리(裡里)의 뜻이 ‘속 마을’이란 뜻이라 그랬다. 작은 농촌 마을이던 솜리는 일제강점기 쌀 수탈 계획에 따라 갑자기 철도교통의 중심지가 되며 부쩍 성장했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차례로 놓이고 군산항까지 연결해 호남평야의 쌀을 깡그리 거둬 일본에 실어날랐다.●옛이름 ‘이리’와 지금의 ‘익산’ 하지만 익산이 중요한 지정학적 지위를 갖게 된 것은 사실 그보다 2000년 이상 먼저 일이다. 마한과 백제의 여러 유적으로 미뤄 볼 때, 이 지역은 일찌감치 발달한 고도(古都)였다. ‘익산 출신’인 무왕이 사비성(충남 부여)에서 익산으로 천도까지 시도했을 정도다. 앞서 기원전 청동기 시대에는 고조선 준왕이 내려와 건마국을 세웠고 이는 마한의 첫 수장국(수많은 소국 중 맹주 역할을 하는 국가)으로서 국력을 과시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미륵사지를 비롯해 왕궁리 궁성 유적, 익산 쌍릉 등은 한반도 고대사에서 익산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였는지를 알려 주는 유적이다. 익산(益山)의 뜻은 ‘첩첩 산이 많다’는 의미지만 실제 익산에는 그리 높은 산이 없다. 오히려 김제와 더불어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들이 많다. 북부 함열과 동부 금마 쪽이 원래 익산의 중심이었는데 이리역이 생겨난 이래 시내 중심이 바뀌었다. ● 지역 역사 송두리째 바꾼 ‘폭발사고’ 살기도 좋은 땅이다. 큰비도 눈도, 심지어 태풍도 거의 없고 강이 둘이나 지나니 가뭄 걱정도 없는 곳이다. 폭염과 혹한도 없다니 얼마나 좋은가. 재해라고는 딱 하나, 굉장히 유명한 ‘인재’(人災)가 있었다. 1977년 11월 11일 일어난 이리역 폭발 사고는 사망 59명, 부상 1158명에 이재민 1647가구 7800여명이 발생한 국내 최악의 화약 폭발 사고였다. 당시 한국화약의 화물열차에 실려 있던 다이너마이트와 뇌관 등 폭발물 40t에 호송 책임자가 켜 놓은 촛불이 옮겨붙어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 반경 500m 이내 건물이 깡그리 무너지고 폭발 지점인 이리역에는 지름 40m에 깊이 15m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날 정도였다. 초대형 폭격을 맞은 정도의 규모다. 기관차가 700m 떨어진 민가까지 날아갔다. 이 사고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라진 역사(驛舍)는 물론이며 지역의 역사(歷史)까지 달라졌다. 코미디언 고 이주일도 이 사고와 인연이 깊다. 사고 현장과 가까운 삼남극장 지붕이 무너졌다. 이날 ‘가수 하춘화 리사이틀’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하춘화를 당시 무명이던 이주일이 들쳐업고 구해 낸 것. 이 인연으로 이주일은 하춘화 전속 사회를 맡게 됐고 이후 국내 최고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공중분해된 이리역은 1년 후 당시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 지었다. 인근 창인동 익산군청은 건물에 금이 가 2년 후 함열읍으로 이전했고 남성여중과 남성여고, 남성고도 영등동 소라산으로 옮겨야 했다. 건물 9000여 채가 무너졌으니 한마디로 폭발 사고 한 방이 도시 자체가 재건되는 계기가 된 셈이다. 통합시가 익산시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에도 당시 재난이 연상된다는 여론도 한몫했다고 한다. ●고대사 품은 ‘국보급 도시’ 풍요의 땅 익산에는 보물도 많다. 앞서 언급한 고대 한국사의 국보급 문화재는 국가가 공인한 보물이다. 여기에다 ‘보석 도시’란 예명에 맞게 금은보석 세공 등 보석가공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석재로 유명한 황등석도 보석이다. 국가 공인 4대 종단 중 하나이자 국내 최대 토종 종교인 원불교를 열고 익산 땅에 잠든 소태산 대종사, ‘원불교의 바티칸’ 격인 익산 중앙총부도 익산시의 보석이라 할 수 있고, 호남에서 가장 큰 사학인 원광대학교도 미래의 보석이 아닐 수 없다.● 대각의 종교 ‘원불교’ 성지 익산을 설명하며 원불교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현재 국방부에서 군종 병과를 인정하는 종교는 가톨릭, 불교, 개신교, 원불교뿐이다. 원불교는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대각(大覺)의 종교로 1916년 소태산 대종사가 창시해 100여년의 역사를 지켜왔다. 이 원불교의 중앙총부가 익산 신룡동에 있다. 원불교의 교법을 편 전법성지(傳法聖地)인 이곳엔 중앙총부뿐 아니라 영모전, 대각전, 박물관, 원음방송 등이 함께 있다. 소태산 대종사 성탑, 정산종사 성탑, 성비 등도 자리하고 있다. 주변엔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상주선원, 문화원, 퇴임 교무 정양소 수도원, 원로원 등이 갖춰져 있다. 일반인도 언제나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이라 익산시 관광 스탬프 코스로 지정돼 있다. 익산 시내 중심가와 가깝고 탁 트인 가람의 경내 분위기나 박물관, 솔숲 산책로 등이 좋아 이른 봄기운을 받으며 둘러보기에 딱이다. 원불교가 창시된 4월 28일 대각개교절에 맞춰 시민 참여 행사도 열 계획이다. 원광대가 시작된 ‘유일학림’ 등 건축물들은 조선 말기 건축 양식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건축사적 가치도 높다. 소태산 대종사가 설법에 사용했던 탁상과 수첩, 교전 등 성품, 물품들이 박물관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원광대 교정은 봄꽃과 건축물, 인공호수 등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여러 번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상징인 봉황탑을 재치 있게 해석해 ‘닭다방’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호수 위 카페와 산책로, 오솔길, 대학박물관 등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어 교정을 둘러보다 쉬어 가기 안성맞춤이다.●모양도 이야기도 빛나는 보석박물관 국정교과서에 익산이 여러 번 나온다. 국사 교과서엔 마한·백제·미륵사지·원불교 등이, 지리 교과서엔 보석산업이 나온다. 보석 광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석 가공업체가 몰려 있다. 백제의 귀금속 가공술에 그 뿌리가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보석박물관에는 11만점의 보석과 원석, 공예품 등이 있다. 옆에는 보석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보석산업센터가 함께 위치했다. 보석이라 하면 그저 반지, 목걸이와 왕관에 붙이는 형형색색의 돌덩이만 연상했는데 둘러보니 참 많은 종류가 있다. 식물성 호박부터 동물성 산호, 여러 광물이 보석의 범주에 든다. 다이아몬드, 수정, 옥 등 다양한 보석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보석은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바다색을 표현할 때 주로 쓰는 사파이어와 에메랄드 색조차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필자가 매우 똑똑해져서 나올 수 있었다. 얼마나 현명해졌는지 살짝 자랑하자면 다음의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슈퍼맨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 북극으로 부모의 유물을 찾아갈 때 등장하는 크립토나이트는 수정이 아니라 집섬(Gypsum)이나 녹주석의 일종인 아쿠아마린을 닮았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또한 영화에서 마녀들이 요술이나 예언을 행할 때 쓰는 둥근 구슬은 호랑이 눈알을 의미하는 호안석(虎眼石)이 분명하다.● 익산의 상징 ‘미륵사지’ 익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보물은 역시 미륵사지(사적 제150호)다. 백제 사찰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3탑3금당 방식으로 다른 절터에 비해 2~3배 이상의 규모와 형식을 자랑한다. ‘서동’ 백제 무왕이 639년 창건했다는 기록까지 등장하니 이래저래 익산의 상징이다. 신라 황룡사와 고구려 금강사에 대응할 만큼 백제 대표 호국사찰로 꼽히는 절이며 백제의 가장 거대한 석탑을 품은 옛 절터다. 무너져 내려 반만 남은 미륵사지 석탑(서탑)은 더할 익(益)자를 모티브로 한 익산시 로고로도 쓰일 만큼 강력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서동요’의 진실은 과연 실제 보물도 쏟아졌다. 2009년 미륵사지 서탑 해체 과정에서 첫 번째 심주석 안에 봉안된 사리병과 금제사리봉영기, 구슬 등 사리장엄구 9900여점이 나왔다. 세세하고 정교한 조각과 문양으로 가득한 사리병은 백제금동대향로에 견줄 만큼 아름다운 걸작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금판에 붉은 글자를 새긴 사리봉영기는 미륵사 창건에 관한 기록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이로써 미륵사가 백제 무왕 재위 시절인 기해년(639년)에 창건됐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무왕의 왕후가 신라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귀족인 사택씨 가문임도 함께 드러나 ‘서동요’ 이야기가 허구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제판 남자 신데렐라’ 서동의 성공담이 사라질 수 있는 ‘불상사’를 낳은 셈이다. 이후 일부다처설, 후처설 등이 대두되며 아직까진 서동 설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사리봉영기에 선화공주 이름이 정확히 기록돼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무왕릉으로 추정되는 익산쌍릉에선 신라제 토기가 출토돼 서동·선화공주 결혼설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아무튼 미륵사는 여러 차례의 보수를 거쳐 조선 중후기까지 건재했지만 숭유억불책과 자연재해,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17세기 들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기록이 전한다. 1990년대 초반 동탑을 서탑의 모양에 상상을 더해 복원(?)했지만 고증에 대한 근거도 없고 너무 급조해 만든 티가 난다. 21세기 들어 복원에 들어간 서탑만큼은 원래 석재를 최대한 사용하며 없는 형태를 상상해 만들지 않기로 했다. 젠가(블록빼기 게임)를 하다 망한 것처럼, 그나마 무너진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형식으로 복원을 마친 후 2019년 일반에 공개한 서탑에 더 많은 이들이 몰린다. 현재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로, 미륵사지당간지주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위원회가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5층 석탑 등 유적, 공주·부여의 유적들을 ‘백제역사 유적지구’란 이름으로 묶어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지난해 초 미륵사지 지하 공간에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미출토 유물과 백제의 여러 유물을 모아 전시 중이다. 내부엔 다양한 전시기법을 사용해 한눈에 익산의 여러 유적과 그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세대불문 미각 깨우는 맛의 고장 물산이 풍요롭고 도시 규모가 제법 되는 익산이라 ‘먹는 보물’도 많다. 전주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황등비빔밥을 파는 여러 노포를 비롯해 푸짐한 인심이 돋보이는 부송국수, 칼칼한 낙지곱창볶음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동서네 낙지, 수제만두로 유명한 태백칼국수, 매콤한 콩나물국밥을 파는 별미집 등이 유명한 식당들이다.곰 얼굴 모양의 귀여운 호두파이와 다양한 종류의 타르트를 만들어 파는 ‘빵곰언니와 호두파이 공장’은 전국적으로 젊은층에게 널리 알려진 디저트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입소문을 타고 순례객을 양산하고 있다. 1982년 ‘역전할머니맥주집’에서 출발한 ‘호프 노포’ 엘베강도 익산역 앞을 지키고 있다. 맛집들은 창인동 중앙시장과 영등동, 원대입구(대학로), 모현동, 부송동, 황등면 등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이동하기 편리하다. 마한의 첫 수장국으로 시작, 백제의 마지막 도읍이 됐을 곳. 그리고 근대 문화와 산업의 중심지 이리로부터 지금의 보석 도시 익산. 역사를 거슬러 봐도 언제나 풍요로움이 넘쳐나던 곳이다. 이리저리 돌아보며 ‘다다익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가기 전에 이건 꼭! -미륵사지와 익산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눈높이를 낮춘 전시물부터 다양한 체험까지 가능한 어린이박물관도 함께 있다. 왕궁리 유적 박물관은 현재 휴관 중이다. -서동공원 경내 마한박물관에는 율촌리 고분 출토 옹관 등 다양한 유물을 전시 중이다. 웅포면 입점리고분전시관은 익산 지역에 살았던 백제 귀족의 무덤에서 발굴한 금동관모와 장신구 등의 복제품이 전시돼 있다. -원광대 박물관도 알짜배기다. 마한과 백제 유물부터 옹기, 회화, 민속, 불교 예술 등을 모아 놓은 종합박물관이다. 천주교 유적지도 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모신 나바위 성지가 익산에 있다. 백제의 석불로 국가 중대사에 앞서 땀을 흘린다는 익산석불좌상도 삼기면 석불사에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닥다리/황인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닥다리/황인숙

    사닥다리/황인숙 봄이 되면 방바닥에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겠네 은빛 사닥다리 은빛 사닥다리를 타고 지붕 위에 오르겠네 사닥다리, 뼈로만 이루어진 사닥다리 한 디딤마다 내 발은 후둑후둑 떨겠네 내 손은 악착같이 사다리를 쥐겠네 사닥다리, 발이 손을 따르는 사닥다리 구름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대추나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종달새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돌멩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땅바닥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내 사랑이 아슬아슬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봄이 되면 땅바닥은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네 봄이 오면 땅이 세우는 사닥다리 참 신비하군요. 땅이 세운 이 사닥다리를 처음 발견한 이가 시인이라는 것 또한 신비해요. 좋은 인간, 좋은 세상을 위해 학교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지만 시 공부만큼은 좀 필요하다는 생각 드는군요. 시란 다름 아닌 마음 수련의 장이니까요. 사막 같은 인간의 마음도 시를 만나면 오아시스도, 은하수도 될 수 있지 않겠는지요. 35년쯤 전 대학로 샘터 앞 지날 때 “곽재구 시인 아니세요?” 물어 온 이가 있었습니다. 이 사다리를 발견한 이이지요. 봄이 35차례쯤 지나는 동안 단 한 차례 다시 만나지 못했으니 이 세월 또한 신비하군요.      곽재구 시인
  • “‘내가 누구게’ 대신 ‘뭘 잘하게’로 바꿨더니 행복해졌죠”

    “‘내가 누구게’ 대신 ‘뭘 잘하게’로 바꿨더니 행복해졌죠”

    ‘나는 왜 매일 행복하지? 하나하나 적다 보니 행복한 이유가 너무 많았다. 이거 책 한 권 내도 되겠는데?’ 개그맨 이정수(43)가 자신과 꼭 닮은 책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브.레드)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배경을 이렇게 소개했다. 어느덧 개그보다는 일상의 행복을 나누며 웃음을 주고 있는 그가 차곡차곡 쌓아 온 삶의 방식을 글로 전한다. 24일 만난 이정수는 “나의 그릇을 정확히 안다”는 것을 일상을 즐길 수 있는 핵심 이유로 꼽았다. “내가 누구게” 하며 많은 사람을 배꼽 잡게 했던 그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우격다짐’이 아닌 ‘행복다짐’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내 자리를 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았고 잘하는 것만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니 이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다.’(41쪽) 사실 그에게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2002년 군 제대 넉 달 만에 KBS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고 데뷔 6개월 만에 ‘개그콘서트’ 스타로 승승장구했다. 당연히 ‘부푼 꿈’이 컸다. 그는 “개그맨의 성공 코스인 ‘국민 MC’가 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했는데 늘 ‘한 방’이 부족해 반짝이질 못했다. 배우가 되고 싶어 대학로에서 오래 굴렀는데도 연기가 안 늘었다”고 돌아봤다. 교양 프로그램 MC와 KBS ‘사랑과 전쟁’ 재연 배우로 가까스로 길을 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잘 보이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며 매일 술을 마셔도 안 써 주더라고요. 그땐 세상 탓, 남 탓만 했는데 저의 실력과 소질이 부족했던 거죠.” 어렵사리 스스로의 크기를 인정하게 된 뒤부턴 멀고 높은 목적지가 아닌 가까운 꿈들을 찾아갔다. 개그 대본을 쓰던 솜씨로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며 작가가 됐고, 사람들을 웃기던 능력을 결혼식 사회나 강연으로 풀었다. 유쾌한 말씨로 몇몇 방송에도 고정 출연하고 있다. 평소엔 아빠와 주부 역할에 충실한다. “싸우는 어장이 달라졌다”는 그는 “100억대 부자를 목표로 삼고 부러워하면 괴로울 수밖에 없는데, 조금씩 활동을 쌓아 드디어 연봉 1억원을 만들었으니 얼마나 괜찮은 삶이냐”며 뿌듯해했다.이정수는 하루 120여장의 셀카를 찍는다. 인터뷰하는 1시간 남짓 동안에도 수차례 휴대전화로 순간을 남겼다. 꼭 좋을 때만 아니라 화가 나거나 급할 때도 사진을 찍으며 잠시 감정을 식힌다. 7년간 이어 온 블로그는 스스로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내 실력과 인지도 정도면 기획사가 없어도 된다”며 온전히 혼자 힘으로 활동한 것도 그때부터다. 전화번호를 떡하니 공개한 소셜미디어가 바로 그의 매니저다. “보여 주고 싶은 건 콘텐츠와 이야기지 얼굴이 아니다”란 이유로 방송국에서 해 주는 메이크업 외엔 잘 꾸미지도 않는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그는 바로 “13개월 둘째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거였는데 최근에 이뤘다”며 “이젠 아이가 적응을 잘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렇게 오디션 보듯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설령 바보 같은 모습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며 눈앞의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삶. 그가 전하고 싶은 색다른 웃음과 행복이다.
  • “내 자리를 알면 행복할 이유가 많다”… ‘우격다짐’ 이정수의 ‘행복다짐’

    “내 자리를 알면 행복할 이유가 많다”… ‘우격다짐’ 이정수의 ‘행복다짐’

    ‘나는 왜 매일 행복하지? 하나하나 적다 보니 행복한 이유가 너무 많았다. 이거 책 한 권 내도 되겠는데?’ 개그맨 이정수(43)가 자신과 꼭 닮은 책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브.레드)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배경을 책에 이렇게 소개했다. 어느덧 개그보다는 일상의 행복을 나누며 웃음을 주고 있는 그가 차곡차곡 쌓아 온 삶의 방식을 글로 전한다. 24일 만난 이정수는 “나의 그릇을 정확히 안다”는 것을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핵심 이유로 꼽았다. “내가 누구게” 하며 많은 사람을 배꼽 잡게 했던 그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우격다짐’이 아닌 ‘행복다짐’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내 자리를 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았고 잘하는 것만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니 이렇게 마음 편할 수가 없다’(41쪽), ‘나름 대단한 삶의 언저리에 잠깐 가보기도 했지만 그 삶은 내 자유와 편의를 돈으로 바꾼 시간이었고 행복과 거리가 있었다’.(65쪽) 사실 그에게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2002년 군 제대 넉 달 만에 KBS 개그맨 공채에 합격했고 데뷔 6개월 만에 ‘개그콘서트’ 스타로 승승장구했다. 정점에 오른 만큼 당연히 ‘부푼 꿈’이 컸다. 그는 “개그맨의 성공 코스인 ‘국민 MC’가 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했는데 늘 ‘한 방’이 부족해 반짝이질 못했다. 배우가 되고 싶어 대학로에서 오래 굴렀는데도 연기가 안 늘었다”고 돌아봤다. “머릿속으로는 항상 이병헌처럼 연기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교양 프로그램 MC와 KBS ‘사랑과 전쟁’ 재연 배우로 가까스로 길을 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잘 보이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며 매일 술을 마셔도 안 써 주더라고요. 그땐 세상 탓, 남 탓만 했는데 저의 실력과 소질이 부족했던 거죠.” 어렵사리 스스로의 크기를 인정하게 된 뒤부턴 멀고 높은 목적지가 아닌 가까운 꿈들을 찾아갔다. 개그 대본을 쓰던 솜씨로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며 작가가 됐고, 사람들을 웃기던 능력을 결혼식 사회나 강연으로 풀었다. 유쾌한 말씨로 몇몇 방송에도 고정 출연하고 있다. 평소엔 아빠와 주부 역할에 충실한다. “싸우는 어장이 달라졌다”는 그는 “100억대 부자를 목표로 삼고 부러워하면 괴로울 수밖에 없는데, 조금씩 활동을 쌓아 드디어 연봉 1억원을 만들었으니 얼마나 괜찮은 삶이냐”며 뿌듯해했다. 책속 저자 소개에도 스스로를 ‘주부이자 작가. 방송인, 강사, 행사 사회자. 한때 KBS 유명 개그맨, 잠깐 재연 배우이기도 했다’고 적었다. 다른 연예인이나 개그맨과 비교하거나 경쟁하는 것이 아닌, 그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할 수 있는 능력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삶이 꽤 마음에 든다는 이유에서다.이정수는 하루 120여장의 셀카를 찍는다. 인터뷰하는 1시간 남짓 동안에도 수차례 휴대전화로 순간을 남겼다. 꼭 좋을 때만 아니라 화가 나거나 급할 때도 사진을 찍으며 잠시 감정을 식힌다. 7년간 이어 온 블로그는 스스로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내 실력과 인지도 정도면 기획사가 없어도 된다”며 온전히 혼자 힘으로 활동한 것도 그때부터다. “‘사랑과 전쟁’을 함께 찍은 최영완씨를 보고 느낀 게 많았어요. 여배우라 준비할 게 많고 저보다 연기도 훨씬 잘하는데 매니저 없이 혼자 다 준비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어요.” 전화번호를 떡하니 공개한 소셜미디어가 바로 그의 매니저다. “보여 주고 싶은 건 콘텐츠와 이야기지 얼굴이 아니다”란 이유로 방송국에서 해 주는 메이크업 외엔 잘 꾸미지도 않는다. 이제 자신의 겉모습이 어떻게 비쳐지는지는 크게 중요하지도 않다고 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그는 바로 “13개월 둘째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거였는데 최근에 이뤘다”며 “이젠 아이가 적응을 잘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렇게 오디션 보듯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설령 바보 같은 모습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며 눈앞의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삶. 그가 전하고 싶은 색다른 웃음과 행복이다.
  • [서울포토]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벽보

    [서울포토]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벽보

    20일 서울 대학로 인근의 담장에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벽보가 붙어 있다. 2022.2.20
  • 섬세·매혹적인 여성 서사… 봄바람 타고 온다

    섬세·매혹적인 여성 서사… 봄바람 타고 온다

    올봄 여성 서사를 앞세운 공연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봄과 함께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공연은 뮤지컬 ‘프리다’다. 오는 3월 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교통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 낸 쇼 뮤지컬이다. 프리다 역에는 우리나라 1세대 대표 뮤지컬 배우인 최정원과 아시아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역을 따냈던 김소향이 나선다.여성 4인조 록 뮤지컬 ‘리지’는 초연 이후 2년 만인 다음달 2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미국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인 ‘리지 보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이 작품은 중독성 강한 넘버와 매혹적인 대본으로 초연 당시 감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극을 이끌어 가는 캐릭터 네 명은 모두 여성이다. 리지 보든 역은 배우 전성민, 유리아, 이소정이 번갈아 맡는다. 여성 모노드라마 연극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은 3월 15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아빠의 장례식부터 북극으로 떠나는 길에 이르기까지 10대 소녀 로리의 다양한 경험담을 배우 송상은과 유주혜가 번갈아 가며 섬세하고 재치 있게 표현한다.
  • 강량원 아르코예술극장장 “따뜻한 소통이 가능한 극장 만들겠다”

    강량원 아르코예술극장장 “따뜻한 소통이 가능한 극장 만들겠다”

    “예술로 인간의 관계를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고 마음으로나마 따뜻한 소통이 가능한 극장을 만들겠습니다.”강량원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장은 11일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창작자, 관객에게 따뜻한 극장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극장장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지금 극장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마음”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예술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많은 어려움에 놓인 창작자들과 함께 하는 극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장에 강 연출가를 임용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예술위는 ‘아르코 비전 2030’에서 외부 개방과 전문성 강화를 통한 조직역량 제고를 주요 과제로 선정하고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운영 책임자를 민간에서 발탁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6일~23일까지 서류를 접수, 7일 서류심사를 통해 5명의 면접대상자를 선정했다. 1월 24일 면접 심사를 통해 강 연출가를 임용대상자로 결정했다. 강 극장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쉬킨 연극대학 연극연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극단 ‘동’을 창단해 작품 활동을 계속해왔으며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 위원장은 “이번 임용을 통해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 기초 예술분야의 대표 기반시설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예술위 비전 달성을 위한 주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나이 들어도 예술 열정은 청춘… 늘푸른연극제 17일 개막

    “원로들이 연극을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무대를 사랑해서입니다. 배우 스스로 열정을 갖고 뛰어드는 거죠.”(정욱) 원로 배우 정욱은 9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제6회 늘푸른연극제 ‘그래도, 봄’ 기자간담회에서 이순재, 신구, 오영수 등 원로 연극인들의 최근 활발한 활약상에 대해 “묵묵히 자기관리를 하며 무대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7일 개막하는 연극제에서 극단 춘추 ‘물리학자들’(17∼20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 출연한다. 그는 “육체의 기량이 많이 떨어져 제대로 된 연극을 보여 주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운 생각이 앞서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원로 연극인의 축제인 늘푸른연극제는 2016년 시작돼 주로 하반기에 열렸는데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연기돼 이번에 열린다. 정욱 외에 국내 1세대 마임 배우 유진규와 45년 차 베테랑 기주봉이 ‘전위 연극의 대가’ 방태수 연출의 ‘건널목 삽화’(23~27일 씨어터 쿰)로, 손숙이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24~27일 JTN아트홀 1관)로 무대에 선다. 50년 만에 재연하는 ‘건널목 삽화’에 나서는 유진규는 “50년 전 역할을 다시 하는데 냉탕과 온탕, 젊음과 늙음, 20대와 70대를 오가며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별세한 극단 시민극장 대표 장남수 연출가를 기리기 위한 ‘몽땅 털어놉시다’(18~20일 JTN아트홀 1관)는 그의 오랜 벗 주호성이 연출을, 아들인 장경남이 제작감독을 맡았다.
  • ‘2022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16일 막 올린다

    ‘2022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16일 막 올린다

    ‘2022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집행위원장 박정의·예술감독 박혜선)’가 오는 16일부터 3월 4일까지 17일간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열린다. 서울연극협회는 이번 대회가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진출할 서울 대표 연극을 선발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다양한 우수 창작극 행렬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우수 창작극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대한민국연극제는 지방 연극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지난 1983년 ‘전국지방연극제’로 출범했다. 1988년 ‘전국연극제’로 변경된 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지역에서 경연 형식으로 이어졌으며, 2016년부터 ‘대한민국연극제’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서울도 참가하기 시작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우수한 창작극을 발굴하기 위해 희곡 심사를 통한 1차 선발을 진행해 사랑과 이별의 아픔부터 근현대사의 굴곡과 반성까지 시대의 담론과 역사의식에 대한 고민이 담긴 초연 2편과 재연 4편 등 총 6편을 선정했다. 공연 작품에 대한 평가 및 시상은 오는 3월 6일 폐막식에서 발표되며, 한 작품만이 대한민국연극제에 진출하게 된다. 4대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박혜선 예술감독은 “무대 위 이야기가 관객 여러분께 위로와 감동, 공감과 성찰을 선사하기를 바란다”며 “안전한 공연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연극인의 노력과 열정으로 가득 채운 무대를 함께 응원하고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의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연극인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는 매년 새로운 창작희곡으로 한국연극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낸 뒤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관객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 따스함을 불어 넣어주는 6편의 창작극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극제 전체 일정은 서울연극협회 홈페이지(www.sthea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문의는 서울연극협회로 하면 된다.
  • 새달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과 뮤지컬 눈길

    새달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과 뮤지컬 눈길

    새달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과 뮤지컬 소식이 줄 잇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두 차례 개막 공연을 취소하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8일 막을 올린 뮤지컬 ‘라이온 킹’은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관객과 만난다.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은 동물 가면과 인형(퍼핏), 장치들을 활용해 동물의 모습을 구현한다. 팝의 전설 엘튼 존과 전설적인 작사가 팀 라이스, 영화 음악의 대부 한스 짐머가 만들어낸 음악은 작품을 더욱더 풍요롭게 한다.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이라는 철학적 메시지가 묵직한 울림을 준다.3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잭더리퍼’는 오는 25일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 극장인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잭더리퍼’는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실제로 일어난 미해결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스릴러 뮤지컬이다. 2009년 초연 이후 다섯 차례의 앙코르 공연을 비롯해 일본 등 해외에서도 사랑받은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 ‘난쟁이들’이 지난달 2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4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2015년 초연된 이 작품은 동화 속 조연이었던 난쟁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익숙한 동화를 뒤섞고 비튼 캐릭터, 코믹한 안무가 관전 포인트다. 찰리 역에 배우 기세중, 최민우, 빅 역에 배우 조풍래, 류제윤, 황두현, 인어공주 역에 배우 조윤영, 정우연, 백설공주 역에 배우 문진아, 한보라가 출연한다. 극단 미인의 가족극 ‘뻥이오 뻥’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뻥이오 뻥’은 김리리 작가의 어린이희곡을 각색해 연극으로 만들었다. 극단 미인의 대표 김수희 연출이 각색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해 놀림만 당하던 주인공 순덕이가 하루아침에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듣는다’는 것과 참되게 ‘말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다는 것을 넘어 마음을 기울여야 함을 일깨워 준다.두산아트센터는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인 ‘두산아트랩 공연 2022’를 진행한다. 극작가 김도영은 오는 10~12일 연극 ‘낙지가 온다’를 통해 소외감을 느끼는 존재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극작가이자 연출가 김유리는 오는 17~19일 연극 ‘(겨)털’을 통해 우리 사회 안에서 암묵적으로 강요 받는 제모를 통해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유쾌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배우 김유림은 오는 24~26일 연극 ‘공의 기원’을 통해 축구공의 기원을 따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무대를 구현한다. 17년째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레전드 작품인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25일부터 2차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킬과 하이드 역에 배우 박은태, 카이, 전동석이 나선다. 루시 역은 배우 선민, 정유지, 해나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엠마 역은 배우 조정은, 최수진, 이지혜가 나선다.
  •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들 대학로 무대 오른다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들 대학로 무대 오른다

    올해 첫 신문 지면을 빛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들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사단법인 한국연출가협회는 ‘2022 제31회 신춘문예 단막극전’을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일 밝혔다.주요 일간지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인 ‘공식참가작’ 부문 8개, 한국극작가협회에서 선정작 1개, 기획초청작 부문 2개, 아동청소년 부문 1개 등 모두 11개 작품이다. 본지 당선작인 ‘나의 우주에게; Dear My Universe’(김마딘 작, 홍순섭 연출)를 비롯해 ▲강원일보 ‘마주보는 집’(신영은 작, 정형석 연출) ▲한국일보 ‘H’(조은주 작, 성준현 연출) ▲조선일보 ‘가로묘지 주식회사’(황수아 작, 장용휘 연출) ▲부산일보 ‘자정의 달방’(이도경 작, 홍영은 연출) ▲동아일보 ‘뉴 트롤리 딜레마’(구지수 작, 김상윤 연출) ▲경상일보 ‘집주인’(이예찬 작, 송미숙 연출) ▲매일신문 ‘집으로 가는 길’(김미리 작, 장경섭 연출) 등이 공식참가작이다. 이번 단막극전의 관람권은 오는 3월 2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도전하세요, 서울예술상”

    팬데믹 시대 예술가의 창작 동기를 북돋는 서울예술상이 신설된다. 문화예술의 심장인 서울 대학로를 살리기 위한 창작 공간 3곳이 새롭게 문 연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10대 혁신안을 26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가를 지원하고 비대면 시대에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는 게 목표다. 서울예술상 제정이 단연 눈에 띈다. 해마다 예술지원 전 장르에 걸쳐 창작 부문(청년신진유망중견원로), 상주예술단체 부문, 자치구 문화재단 부문 등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서울예술지원사업으로 선정된 1000개 안팎의 프로젝트 중 분야별 최고작을 뽑는다는 의미다. 올해는 서울예술지원사업을 통해 모두 30개 사업에 2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180억원에서 20억원 늘린 역대 최고 규모다. 기존 신진→유망→중견으로 이어지던 3단계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과 ‘원로’ 분야를 신설, 5단계로 세분화하는 게 특징이다. 신 대학로 시대를 이끌 창작공간 3곳도 올 하반기 개관한다. 옛 동숭아트센터 자리에 ‘대학로극장 쿼드’가 7월 정식 개관한다. 쿼드는 창작 초연 공연의 1차 제작·유통극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장애예술의 산실인 잠실창작스튜디오는 잠실 운영을 마치고 대학로로 옮겨 와 9월 문을 연다. 서울연극센터는 2년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11월 재개관한다. 서울거리예술축제 등 서울 대표 축제는 시즌제로 진행된다. 대부분 축제가 특정 시기에 편중됐다는 한계를 보완해 시민이 언제 어디서든지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바꾼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예술인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을 도입해 미래예술을 선도하고 예술인 지원정보 공공앱을 구축한다. 지원 범주 바깥에 놓인 예술가를 위한 공연·전시 홍보, 11개 창작공간의 예술공감 콘서트 신설, 예술교육 종사자를 위한 시즌제, 공정한 지원사업 심사를 위한 서울문화예술포럼도 발족한다. 이창기 재단 대표이사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예술가를 지원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돕고 시민에게는 우수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겜’ 스타덤에도 대학로서 평정심 찾는 ‘60년 무대 깐부’

    ‘오겜’ 스타덤에도 대학로서 평정심 찾는 ‘60년 무대 깐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수상의 새 역사를 쓴 오영수(78)는 60년 가까이 연극 무대를 지켜온 대학로의 터줏대감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우린 깐부잖어”라는 묵직한 대사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오영수는 1963년 친구 따라 극단 광장에 입단하며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리어왕’, ‘파우스트’ 등 출연한 연극만 줄잡아 200편이 넘는다. 또 1987년부터 23년간 국립극단을 지키며 40∼60대를 보낸 오영수는 연극계에서 관록을 인정받는 배우로 손꼽힌다. 연극 관련 각종 연기상도 섭렵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뒤로하고 돌아간 곳도 대학로다. 지난 8일 막이 오른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된 신구(85)는 “뒤에서 연극을 받치며 조용히 자기 몫을 해내는 배우”라고 오영수를 평가했다. ‘깐부’라는 대사가 유행하며 제안받은 치킨 프랜차이즈 광고 모델을 거절하기도 한 그는 연극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갑자기 부각되니까 광고며 일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배우로서 가지고 있던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혼란스러웠다”며 “자제력을 잃진 말아야지 하는 중에 이 연극이 왔다. 연습하면서 다행히 평심을 되찾았다”며 연극으로 돌아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조연, 단역으로 작품을 빛냈다. 영화 ‘동승’(2002),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와 ‘선덕여왕’(이상 2009) 등에 출연했다. 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2003)은 대중의 눈에 그가 각인된 작품 중 하나다. 이 영화를 본 황동혁 감독이 영화 ‘남한산성’(2017) 출연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오징어 게임’으로 인연이 이어졌다.
  • ‘오겜’ 스타덤에도 대학로서 평정심 찾는 ‘60년 무대 깐부’

    ‘오겜’ 스타덤에도 대학로서 평정심 찾는 ‘60년 무대 깐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수상의 새 역사를 쓴 오영수(78)는 60년 가까이 연극 무대를 지켜온 대학로의 터줏대감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우린 깐부잖어”라는 묵직한 대사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오영수는 1963년 친구 따라 극단 광장에 입단하며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리어왕’, ‘파우스트’ 등 출연한 연극만 줄잡아 200편이 넘는다. 또 1987년부터 23년간 국립극단을 지키며 40∼60대를 보낸 오영수는 연극계에서 관록을 인정받는 배우로 손꼽힌다. 연극 관련 각종 연기상도 섭렵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뒤로하고 돌아간 곳도 대학로다. 지난 8일 막이 오른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된 신구(85)는 “뒤에서 연극을 받치며 조용히 자기 몫을 해내는 배우”라고 오영수를 평가했다. ‘깐부’라는 대사가 유행하며 제안받은 치킨 프랜차이즈 광고 모델을 거절하기도 한 그는 연극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갑자기 부각되니까 광고며 일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배우로서 가지고 있던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혼란스러웠다”며 “자제력을 잃진 말아야지 하는 중에 이 연극이 왔다. 연습하면서 다행히 평심을 되찾았다”며 연극으로 돌아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조연, 단역으로 작품을 빛냈다.
  • ‘한국인 첫 골든글로브’ 배우 오영수는 누구

    ‘한국인 첫 골든글로브’ 배우 오영수는 누구

    “자제력 잃지 말아야지하는 중에 연극이 왔다” 1963년부터 연기의 길 걸은 ‘관록의 배우’10일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트로피를 거머쥔 배우 오영수(78)는 60년 가까이 무대를 지킨 대학로의 원로다. 1963년 극단 광장에 입단하며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리어왕’, ‘파우스트’, ‘3월의 눈’,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등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했다. 1987년부터 2010년까지는 23년간 국립극단을 지키며 40∼60대를 보낸 오영수는 연극계에서 관록을 인정받는 배우로 꼽힌다.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한국연극협회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뒤로하고 돌아간 곳도 대학로 무대다. 그는 지난 7일 막이 오른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캐스팅된 배우 신구(85)는 오영수를 “뒤에서 연극을 받치며 조용히 자기 몫을 해내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연극을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내가 갑자기 부각되니까 광고며 일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배우로서 가지고 있던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혼란스러웠다”며 “자제력을 잃진 말아야지 하는 중에 이 연극이 왔다. 연습하면서 다행히 평심을 되찾았다”며 연극으로 돌아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그는 ‘오징어 게임’ 속 ‘깐부’라는 유행어로 제안받은 치킨 프랜차이즈 광고 모델을 거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주로 조연, 단역으로 작품을 빛냈다. 2003년 영화 ‘동승’, 2009년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 등에 출연했다. 2003년 발표된 고(故)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대중의 눈에 각인된 작품 중 하나다. 이 영화를 본 황동혁 감독이 영화 ‘남한산성’(2017) 출연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황 감독이 ‘오징어 게임’ 합류를 제안해 다시 인연이 이어졌다.
  • 이재명, ‘탈모 건보’ 의지 재확인…“재정부담 거의 안들어”(종합)

    이재명, ‘탈모 건보’ 의지 재확인…“재정부담 거의 안들어”(종합)

    이재명, 지하철 타고 청년·민생 만나“탈모 보험 하면 약값 확 떨어져”“700억~800억원 들거라고 하더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공약 실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 후보는 9일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진행한 유튜브 깜짝 라이브 방송 ‘지하철 타고 민심 속으로’에서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과 관련해 “재정 부담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전날 일정을 취소했던 이 후보는 이날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자 서울 대학로에서 일정을 재개했다. 이 후보는 지하철을 타고 대학로, 홍대 등 젊은 층이 주로 모이는 서울 번화가를 누비며 소상공인, 청년층의 민생 문제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시민의 질문을 받고는 “(탈모 건보 적용을) 저희가 한다고 발표한 건 아닌데, 아마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모를 보험으로 처리하면 약값이 확 떨어진다”며 “(재정은) 700억∼800억원 들 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해당자가 1000만명이나 된다더라. 옆에 있는 가족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대학로·홍대서 소상공인·청년과 간담회 이후 홍대 앞의 한 카페로 이동한 이 후보는 배달 아르바이트생 및 취준생 등 청년들과의 ‘국민 반상회’를 진행했다. 반상회에서 이 후보는 플랫폼 노동의 현실과 치솟는 주거비로 인한 어려움, 젠더 갈등 등 청년층의 이야기를 들은 뒤 ‘성장의 회복’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 핵심적 모순이 청년들을 통해 분출되고 있다”며 “저도 아이들이 있는데, 보면 미안하다. 그렇게 만든 건 기성세대의 무책임 또는 방치”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6일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과 관련, “재원 부담하고 있는 (탈모인) 그들을 굳이 배제해서 섭섭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정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원 규모도 전체 의료보험 지출액에 비하면 타격 줄 정도로 대규모가 아니다”라며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걸 의료보험을 지원하는 게 맞는지, 어느정도 경계선 내에서 지원할 수 있는지는 우리가 심도 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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